조종엽

조종엽 차장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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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종엽 차장입니다.

jjj@donga.com

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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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여름방학엔 동물 친구 만나러 오세요”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한 ‘여름방학 동물체험 프로그램’이 19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다. 어린이대공원 열대동물관 2층 동물학교에서 35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초등학생 대상의 ‘여름방학 동물체험교실’과 유아, 유치원생을 동반한 가족 대상 프로그램인 ‘가족체험교실’로 나뉘어 열린다. 초등학생 프로그램에서는 다람쥐원숭이와 긴팔원숭이, 뱀, 토끼와 거북, 고슴도치 등 동화 속 동물 주인공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또 오랑우탄, 코끼리, 쌍봉낙타, 얼룩말, 개미핥기 등 박제와 골격표본을 보고 실제 크기와 비교, 관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공작, 원앙 등의 깃털도 꼼꼼히 살펴본다. 모든 과정을 마치면 ‘꼬마동물박사 수료증’을 준다. 참가비는 8000원. 가족체험교실은 원숭이, 구렁이를 비롯한 동물 만져보기, 염소 먹이 주기, 맹수 관찰 등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2인 이상 참여 기준 1인당 참가비 6000원. 7일부터 공단 홈페이지(www.sisul.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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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서울시의회 ‘서울광장 개방’ 추진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상태에서 1일 출범한 제8대 서울시의회가 서울광장을 개방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안을 이달 발의하기로 했다. 김명수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겸 민주당 원내대표 내정자는 4일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13일 개원하는 첫 임시회에서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광장조례는 서울광장을 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활동 등을 위한 공간(1조)으로 정해 시장의 허가에 따라 사용(5∼9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내정자는 “6일 열리는 민주당 서울시의원 총회에서 서울광장 개방과 관련한 방침을 정하고 하루 이틀 세부 운영 방안을 논의한 뒤 소관 상임위를 통해 조례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광장 사용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꾸고 집회도 열 수 있게 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안은 시민 8만5000여 명의 서명으로 3월 제7대 시의회에 청구됐으나 지난달 24일 열린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기로 해 무산됐다. 당시 시의회 관계자는 “서울광장은 공공이용 시설이기 때문에 갈등 조정, 시설 관리, 질서유지 등을 위해 허가제로 운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법리해석이 나왔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 내정자는 “서울광장 이용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꿔 시민에게 돌려준 뒤 이용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사용 범위 등을 깊이 있게 검토할 것”이라며 “문화제가 폭력시위로 변질되는 등의 일이 벌어진다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등으로 처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8대 시의회는 서울광장 개방에 찬성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전체 106개 의석 중 79석(74.5%)을 차지하고 있어 조례 개정안이 상정되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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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서울대공원서 별밤축제 즐기세요”

    서울대공원은 17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아프리카 기획전과 원주민의 전통공연을 볼 수 있는 ‘서울동물원 별밤축제-아프리카의 밤’을 연다고 4일 밝혔다. 이 기간 서울동물원은 오후 10시까지 개장한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동물들은 대부분 야행성으로 낮보다 밤에 분주히 움직인다”며 “야간 개장을 하는 동안 백두산 호랑이와 한국 늑대의 울음소리에 다른 방사장의 사자 재규어 퓨마 등 맹수는 물론 맹금류를 비롯한 새들이 호응해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축제는 동물원 입구에 설치된 전시관과 공연무대, 100주년 기념 테마존 등에서 펼쳐진다. 축제기간 매주 화 목 토요일 오후 8시 40분에는 홍학 80마리가 자태를 뽐내는 ‘홍학 군무’를 볼 수 있고, 수 금 토 일요일 오후 8시에는 돌고래와 물개 공연이 펼쳐진다. 전시회에서는 아프리카의 생활문화상이 담긴 전통 조각과 마스크 등 700여 점을 관람하고 가면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매주 금∼일요일에는 아프리카 케냐의 전통춤 공연단이 신명 나는 리듬에 맞춰 춤과 전통음악을 선보인다. 토∼일요일 오후 동물원 광장에서는 동물 관련 상식 문제를 풀어보는 ‘동물스타 퀴즈왕’과 만화영화 상영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1박 2일 동물사육 체험캠프’, 해설을 들으며 동물원을 투어하는 ‘한밤의 동물 대탐험’도 열린다. 체험캠프와 동물대탐험에 참가하려면 8일부터 서울대공원 홈페이지(grandpark.seoul.go.kr)에서 신청해야 한다. 서울대공원은 야간 개장에 맞춰 동물원 입구부터 200m 구간에 횃불거리를 조성하고 미어캣 방사장 등에도 조명을 설치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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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 봤지만… 신고는 없다… ‘한국판 제노비스 사건’ 잇따라

    술자리가 싸움판으로 바뀌는 데는 불과 몇 분이 걸리지 않았다. 주먹세례가 쏟아졌고, 복부에는 발길질이 이어졌다. 피해자의 비명 소리가 동네 골목길에 울려 퍼졌지만 들어주는 사람들은 없었다. 올해 2월 서울 서대문구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놀러와 술을 마시던 한 노숙인이 동료 노숙인에게 폭행을 당해 숨졌다. 여럿이 모인 술자리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폭행을 당하는 동안 이들을 지켜본 ‘눈’은 많았다. 그러나 가해자는 젊은 시절 권투를 해 노숙인들 사이에서는 ‘힘센 사람’으로 알려졌고, 겁을 먹은 동료 노숙인들은 ‘행여나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자리를 피했다. 경찰은 “늦지 않게 신고만 들어왔다면 목숨은 구했을 텐데 다들 어떻게 그걸 외면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눈감고 귀 막은 사이에 범죄, 아이들을 덮쳤다 ‘누군가 나 대신에 하겠지’라면서 범죄를 외면하는 ‘방관자 효과’는 사실 오래전부터 문제로 지적돼 왔다. 1964년 미국 뉴욕 시 자택 근처에서 강도를 만나 사투를 벌이다가 숨진 키티 제노비스 사건은 ‘신고 안 하는 사회’의 무서운 결말을 보여준다. 한국 사회에서도 제노비스 신드롬을 떠올리게 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좁은 골목들 사이로 작은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서대문구 홍은동에서 10대들이 6월 9일부터 나흘 동안 여중생 친구를 잔인하게 때려죽인 사건도 한 사례. 이웃 주민 A 씨는 사건 당시 밤늦게까지 깨어 있다가 이상한 소리를 듣고 나가 이들이 도망가려는 피해 여학생을 폭행하며 집으로 끌고 들어가는 장면을 봤다. “먹을 것도 주는데 왜 도망가느냐고 막 때리면서 다시 집으로 데려가더라고요.” 하지만 그는 피해자를 도와주려 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비명 소리를 들은 나머지 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아직까지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는 서울 동대문구 다문화가정 여자어린이(7세) 성폭행 사건도 목격자가 여럿 있었다. 근처에 사는 이모 씨(63·여)는 “앞집 아이가 처음 보는 남자와 이야기하는 걸 봤다”며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어 친척인 줄로만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나치면서 본 정도라 신고를 해야겠다는 생각까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전북 군산의 초등생 집단 성폭행 사건도 이웃의 관심이 아쉬운 사건이었다. 어머니가 가출한 데다 아버지마저 병으로 세상을 떠 수년 전부터 남동생과 단둘이 살아온 초등학교 6학년 A 양. 가출을 한 중학교 3학년 김모 군 등 3명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A 양을 무려 일곱 차례에 걸쳐 집단 성폭행했다. 나중에는 아예 A 양의 집주인 행세를 하며 성폭행을 일삼았다. 낯선 아이들이 A 양의 집을 들락거렸건만 이웃들은 문제 삼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강력사건은 물론이고 수많은 교통사고 뺑소니 사건들도 목격자의 신고가 없어 해결이 안 되고 있다”며 “조그만 관심이 간절한 현실”이라고 전했다. ○ 시민들의 관심만이 ‘범죄’ 막을 수 있다 물론 의심이 가는 상황에서 이상한 낌새만으로 신고하기는 쉽지 않다. 이들의 방관에 ‘고의성’을 입증하기도 어려워 형법상의 범죄방조 책임을 묻기도 어렵다. 그러나 법적인 책임이 없다고 해서 외면하기에는 아이들을 노리는 범죄 행각이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3세 미만 아동의 성폭행 피해는 2007년 1081건, 2008년 1220건, 2009년 1017건으로 매년 1000건을 웃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심만 보인다면 일부 범죄는 충분히 막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충남 홍성군에서 발생한 납치미수 사건이 좋은 예다. 지난달 27일 오후 2시경 홍성군 홍성읍 S 아파트 앞길에서 10대 소녀와 50대 남자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귀가하던 초등학교 여학생 A 양(13)을 뒤쫓아 온 B 씨(56)는 자신을 중학교 양궁부 교사라고 소개한 뒤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컴퓨터를 잘 못하니 좀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A 양은 B 씨를 따돌리기 위해 “그럼 집에 책가방을 놓고 오겠다”며 집 방향으로 향했지만 B 씨는 A 양을 따라갔다. 차 안에서 5분가량 이 상황을 주시하던 주민 김신구 씨(34)는 승용차에서 내린 B 씨가 A 양의 지인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직접 제압해 경찰에 넘겼다. 경찰 조사 결과 2005년 미성년자 성추행 죄로 6개월간 복역한 전과가 있는 B 씨는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 위해 경기 지역에서 홍성까지 원정을 온 것으로 밝혀졌다. 관심과 용기, 기지가 ‘제3의 나영이 사건’을 막은 것이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홍성=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제노비스 사건 1964년 키티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미국 뉴욕 시 퀸스 자신의 집 근처에서 강도를 만나 격렬하게 반항하다 사망했다. 38명의 이웃이 그녀가 죽어가는 현장을 목격했거나 소리를 들었는데도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아 사회적 충격이 컸다.}

    • 201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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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권력 교체’ 민선 5기 출범]단체장-교육감에게 바란다

    “권력 변화에 적극 적응 노력을” ○ 성낙인 서울대 교수성낙인 서울대 교수(법학·사진)는 “이번 지방선거로 일부 지역에서 공동 정부가 구성되는 것은 선거 때마다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인 만큼 지방정부 구성원은 적극적으로 적응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회가 다원화될수록 여러 가지 의견을 대변하는 정치세력이 나와 권력을 나눌 가능성이 높다는 것. 성 교수는 “만약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않는다면 갈등만 양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입법 사법 행정 등 3권 분립이 수평적 권력분립이라면 지방정부의 권력교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수직적 권력분립”이라며 “지방화시대인 만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처럼 수직관계에서도 권력분립 원리가 작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타협의 정치 실현할 기회로” ○ 전득주 ‘밝은정치연합’ 대표바른사회밝은정치시민연합 전득주 상임대표(사진)는 “단체장 소속 정당과 지방의회의 다수당이 같은 경우 단체장이 독주하는 일이 많았다”며 “‘색깔이 다른 의회’를 만난 단체장은 견제와 균형의 원칙에 따라 타협의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났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의회도 ‘기선제압’할 생각을 버리고 의미 있는 정책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선 5기 지방자치시대지만 한국은 여전히 중앙정치가 지방행정에 개입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지방이 자율성을 갖고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수 있도록 단체장과 의원들이 줏대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민의 피부에 닿는 실질적인 서민정책을 시행해줄 것”을 주문했다. “눈-귀 항상 열어놓는 행정 필요” ○ 강병수 충남대 교수강병수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사진)는 “주민들의 뜻을 파악하고 그것을 행정에 반영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장과 의회의 기본 기능”이라며 “눈과 귀를 항상 열어 놓는 행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사업을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는 리더십도 결국 주민들의 지지에서 나온다”며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을 추진하다 보면 추진력은 자연스럽게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단체장과 의회 다수당의 성향이 다를 경우 “단체장이 의회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회는 원래 단체장의 독주를 견제하는 곳인 만큼 단체장이 ‘발목잡기’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는 의회에 대해서도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의견을 통합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주민 생활정치 되도록 힘 모아야” ○ 이필운 전 안양시장30일 퇴임한 이필운 전 안양시장(사진)은 새로 출범한 민선 5기 지방자치가 생활정치의 무대가 되도록 단체장과 지방의원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978년 경기도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해 관선 여주군수와 평택 부시장, 안양 부시장을 거친 그는 “비록 이번 선거에서 중앙 정치의 영향력이 컸지만 새로 당선된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주민 생활을 위해 일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자 역할을 수행하되 정치에 휘둘리지 말고 주민 생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 이 전 시장은 또 “일부 지역에서 공동정부 구성에 나선다고 하는 데 정치적인 이해보다는 주민생활을 중심에 둬야 지역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념대결에서 학교를 보호해야” ○ 이성호 중앙대 교수이성호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사진)는 “교육감들은 학교를 보수 대 진보의 정치이념 대결 구도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며 “갈등과 분열의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교육은 분열이 아닌 화합을 중시해야 한다는 것. 이 교수는 “특히 진보성향 교육감에게 거는 기대와 불안이 큰 만큼 포퓰리즘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며 “공약 이행에 무조건적으로 집착하지 말고 정말 공익을 위한 것인지 재고하는 신중함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교육감에게 부여된 인사권이나 예산집행권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데 신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교육감들이 아이들을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인성교육을 강화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측가능한 교육정책 나왔으면” ○ 최미숙 ‘학사모 모임’ 대표최미숙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상임대표(사진)는 “첫 민선 교육감들인 만큼 내건 공약에 따라 지역적으로 교육 차이가 생길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최 대표는 “학부모들은 특히 진보 성향 교육감이 기존 교육정책과 상반되는 것들을 급격하게 추진할까 봐 걱정하고 불안해한다”며 급격한 교육정책 변화보다는 예측 가능한 정책을 선보일 것을 주문했다. 그는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변하는 교육정책으로 결국 우리 아이들만 혼란스러워했다”며 “안정된 교육환경을 만들어줄 것”을 주문했다. 또 “교사들이 열정을 갖고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게 뒷받침해 주면서도 책무에 벗어난 행동을 한 교사들은 일벌하는 냉정함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201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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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책임하고 독단적인 행동”… “무리한 실적주의 비판 공감”

    채수창 서울 강북경찰서장이 조현오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한 28일 서울지역 경찰서장과 일선 경찰관들은 채 서장의 행동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실적주의를 비판한 대목에는 일부 공감하는 등 엇갈리는 태도를 보였다. A 경찰서장은 “채 서장이 순수한 의도를 갖고 비판을 한 것인지 강북경찰서가 평가를 나쁘게 받아서 조직에 불만을 가진 것인지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며 “양천경찰서 고문 사건 때문이라면 양천경찰서장이 문제를 제기해야지 강북경찰서장이 조 청장의 거취 문제를 거론하며 사표까지 내는 것은 생뚱맞다”고 말했다. B 경찰서장은 “성과주의와 경쟁은 모든 조직이 도입하고 있는 추세”라며 “정성평가 비중을 높이는 등 운영의 묘를 잘 살려가며 결국은 추진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 경찰서장은 “양천경찰서 사건 때문에 경찰의 사기도 떨어졌는데 이런 일까지 생겨 부하 직원들 볼 낯이 없다”며 “한 경찰서의 책임자로서 무책임하고 독단적인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선 경찰들은 실적주의의 부작용에 공감하기도 했다. 특히 단순 검거 위주의 실적 점수에 대해선 불만이 적지 않았다. 서울 강북지역의 한 경찰서 강력팀장은 “경찰관의 실적을 검찰기소 여부도 따지지 않고 단순히 ‘검거 후 송치’로만 측정하는 현 실적 체계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강력팀 형사는 “사건이 되든 안 되든 ‘뭐든 만들어 내라’는 압박에서 벗어나려면 일단 범인을 잡아서 송치부터 해야 한다는 의식이 일선 형사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무리한 수사의 원인이 실적주의 때문이라는 얘기다. 한편 채 서장이 기자회견이라는 방식을 택한 것을 두고 신중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D 경찰서장은 “내부적으로 의견 수렴의 통로가 있었고, 경찰서장끼리도 여러 차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채 서장은 문제제기를 한 적이 없다”며 “채 서장의 기자회견은 경찰 조직에도 채 서장 본인에게도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간부는 서글픈 심정을 내비쳤다. 채 서장과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서울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경찰 조직 생활을 25년 했던 사람이 이런 식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을 보고 내 경찰 인생을 도둑맞은 것처럼 슬펐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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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 60주년]할리우드 6·25영화 91편 반공 반전 로맨스 영웅담… ‘시대’를 담았다

    애국심이 주요 소재미군이 인민-중공군 격퇴…승전 영화가 70편 차지영웅의 삶 영화화美 UDT 그린 ‘수중전사’…미국판 ‘한주호 준위’ 묘사반전 정서 반영도전투에 염증느낀 병사 등장…우회적으로 베트남戰 비판 1950년 이후 미국 할리우드에서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극영화가 모두 91편이 제작됐다. 공산군의 남침을 저지했으나 휴전으로 끝나 미국에서는 ‘잊혀진 전쟁’으로 평가되기도 하는 6·25이지만 당시 미국인들의 관심이 높았음을 알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직원인 이현표 씨(60·전 주미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장·사진)에 따르면 할리우드에서 6·25전쟁 배경 영화는 전쟁 발발 뒤부터 휴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까지 20편, 휴전 뒤 1959년까지 42편이 제작됐다. 이후는 18편(1960년대), 5편(1970년대), 2편(1980년대), 4편(1990년대)으로 줄었다. 이 씨는 “전체의 3분의 2가량인 62편이 1950년대에 제작됐다”며 “1950년대 당시 미국인들이 6·25전쟁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씨는 2005년부터 6·25전쟁 배경 할리우드 영화 포스터를 수집하고 영화를 통해 6·25전쟁이 미국인에게 어떻게 인식됐는지 조사해왔다. 이 씨는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를 찾아 그동안 수집한 포스터를 공개했다. 6·25전쟁 배경 첫 영화는 ‘한국 정찰대(Korea Patrol·1951년)’, 마지막 영화는 ‘세가지 소망(Three Wishes·1995년)’이다. 1970년대 이후에는 전쟁 그 자체보다는 트루먼 대통령, 맥아더 장군 등의 일대기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예가 많았다.○ 미군 영웅, 로맨스 등 소재 다양 이 씨에 따르면 6·25 배경 영화 중에는 애국심이 넘치는 미군 영웅이 인민군, 중공군을 무찌르는 내용의 영화가 70여 편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국군은 용감하게 묘사되지만 인민군은 비인간적이고 잔인하게 표현된다. 영화들은 ‘6·25는 공산주의를 저지하기 위한 자유주의의 반격’이라는 정통적인 인식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앤드루 마턴 감독의 ‘수중전사(Underwater Warrior·1958년)’는 미 해군 수중파괴대(UDT)의 전설 프랜시스 페인의 삶을 영화화했다. 나이도 많고 처음에는 수영도 하지 못했던 미 해군 UDT 대원 포레스트가 한국에 파병돼 난관을 뚫고 폭발물을 설치해 적의 기뢰를 제거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미국판 한주호 준위’인 셈이다. 매카시즘(1950∼1954년·미국을 휩쓴 광적인 반공산주의 열풍)이 그대로 담긴 영화도 있다. 내 ‘아들 존(My Son John·1952)’은 두 남동생이 6·25에 참전한 공무원 존이 자신이 공산주의자였음을 고백하는 내용을 담았다. 소재도 전투뿐 아니라 형제애, 애국, 배신, 세뇌, 비밀임무 등 다양하다. 전체 91편 중 31편은 미군 장교와 간호사의 사랑 등 로맨스가 등장한다.○ 반전 정서 반영하기도 수는 적지만 전쟁 속 인간성 말살에 대한 회의가 담긴 영화도 있다. ‘철모(Steel Helmet·1951년)’에는 전투의 잔인함에 회의하고 살인을 비난하는 병사가 등장한다. 소규모 영화사가 제작하고 B급영화 감독 새뮤얼 풀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풀러 감독은 이 영화를 제작한 뒤 미 정부의 요시찰 인물 명단에 올랐다고 한다. 동명 CBS TV시리즈로 더 유명한 원작 영화 ‘매시(Mash·1970년)’에도 은근한 반전 정서가 담겨있다. 350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에서 8160만 달러를 거둬들이며 흥행에 성공한 이 영화는 ‘못 말리는’ 군의관 세 명과 엄격한 간호장교 사이의 좌충우돌을 그렸다. 코미디의 배경으로 6·25를 선택해 우회적으로 베트남전을 비하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험프리 보가트 주연의 ‘배틀 서커스(Battle Circus·1953년)’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남으로 영화배우였던 안필립 씨(1905∼1978)가 출연했다. 안 씨는 6편의 6·25 배경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6·25와 함께 환갑 맞는 전쟁둥이이 씨는 1950년 10월 1일 태어난 ‘전쟁둥이’다. 6월 25일 당시 서울에 살다가 한강철교가 끊어져 피란을 하지 못한 이 씨 모친은 임신 7개월의 몸으로 그해 7월 초 한강을 건넜다고 한다. 이 씨는 주미한국대사관 홍보참사관으로 일하던 2005년 워싱턴의 벼룩시장에서 6·25 영화 포스터를 모아 갖고 있던 가게주인을 만났다. 주인을 설득해 포스터 35개를 3000달러에 산 뒤 이 씨는 쉬는 날마다 고(古)물품 시장을 뒤져 30점을 더 사 모았다. 처음에는 아내에게 비밀로 해 아내는 “나도 모르게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 미국 은행이 사기를 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이 씨는 “6·25 60주년을 맞는 올해 나도 환갑을 맞는다”며 “최근 국방일보에 ‘할리우드가 본 6·25 전쟁’시리즈를 연재하며 미국 대중문화 속 6·25전쟁에 대한 시각을 알리고 있어 포스터 수집이 의미 있는 일이 됐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앤드루 마턴 감독 1954년 작품 ‘전쟁포로’레이건 前대통령 출연… 北 포로수용소 잔학상 그려 이 씨가 수집한 포스터 중에는 할리우드 영화배우로 활약했던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주연한 영화의 포스터도 있다. 앤드루 마턴 감독의 ‘전쟁포로(Prisoner of War·1954년)’다. 할리우드 영화 중에서 북한 포로수용소의 세뇌, 고문 등 잔학상을 소재로 한 것은 이 영화가 처음이다. 육군 정보장교인 웹 슬론 대위(로널드 레이건)가 상병으로 위장해 소련군 대령의 실질적인 감독하에 있는 북한 포로수용소에 잠입한 뒤 일부 포로들과 함께 무사히 귀국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레이건 대통령은 생전에 이 영화에 자신이 출연했다는 것이 거론되는 것을 꺼렸다고 한다. 수용소에 잠입한 슬론 대위가 한 미군 상병을 구하기 위해 소련 군 장교 앞에서 ‘위장 전향’을 하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이 씨는 “아무리 ‘위장전향’이고 영화일 뿐이라지만 1980년대 공화당 대통령으로 ‘강한 미국’을 주창하며 군사력이 뒷받침하는 강경한 대외정책을 펴온 대통령이 공산주의를 칭찬하는 모습이 담긴 영화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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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총장 후보 2명, 이중논문 큰 문제 없어”

    서울대가 5월 3일 총장후보 선거에서 1, 2위를 차지한 오연천(행정대학원) 오세정 교수(물리·천문학부)를 제25대 총장 후보로 교육과학기술부에 9일 추천했다. 서울대 학칙은 상위 득표자 2인을 복수 추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선거과정에서 제기된 두 후보의 논문 이중게재 논란에 대해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추천서류에 검증보고서를 첨부했다. 서진호 연구처장은 “연구진실성위는 오연천 교수의 경우 △논란이 된 논문 2편 중 1편은 이미 게재를 철회했고 △다른 1편은 몇 년 전 철회하려 했지만 공저자가 사망해 하지 못했으며 △연구진실성위 윤리 규정은 2006년에야 마련됐다는 점 등의 정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오연천 교수의 논문은 서울대 교내 학술지인 ‘행정논총’에 실렸다가 ‘한국행정학회보’ ‘재정학연구’에 실린 2편이다. 서 처장은 “해당 논문은 교수 사회 전반에 논문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던 1990년대 중후반의 것으로 이중 활용 등 도덕적인 문제도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오세정 교수의 논문도 인용 표시가 명시돼 이중 게재가 아닌 것으로 결론을 냈다. 이장무 현 총장은 다음 달 19일로 임기가 끝나며 후임 총장은 교과부 임명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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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륜남녀 장애남편 방화살해 8개월만에 들통

    내연관계의 남녀가 장애인 남편을 죽이고 사고로 가장했다가 뒤늦게 덜미를 잡혔다. 남자는 애인이 변심하자 앙갚음하려 그 아들까지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내연녀의 남편과 아들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방화 살인 등)로 김모 씨(39)의 구속영장을 13일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와 이모 씨(49·여)는 2008년 10월경 노래방에서 우연히 만나 내연관계를 시작했다. 가정이 있던 이 씨는 1년 가량 뒤 김 씨에게 "뇌병변 장애를 앓는 남편이 남자 구실도 못하고 귀찮다. 남편을 죽여 달라"고 여러 차례 부탁했다. 지난해 10월 27일 이 씨는 김 씨에게 자택에 들어가는 방법 등을 자세히 알려줬고 다음날 김씨는 성북구 동소문동 이 씨 집에 찾아갔다. 김 씨는 자신을 사회복지사라고 속여 이 씨 남편 장모 씨(52)가 문을 열게 한 뒤 집으로 들어가 장 씨를 밀어 넘어뜨리고 옷걸이에 걸린 옷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 집 내부가 타면서 장 씨가 질식해 죽도록 했다. 장 씨는 단순 화재로 숨진 것으로 처리됐다. 김 씨는 장 씨 사망 이후 이 씨가 헤어지자고 하자 보복을 하기 위해 8일 이 씨의 아들 장모 군(8)을 동소문동의 한 여관으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장 군을 죽이면 이 씨도 따라 죽을 것 같다는 망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남편의 살해를 김 씨와 공모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0-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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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화재… 모녀 숨진채 발견

    서울 시내의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모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3일 오전 3시 10분경 중랑구 신내동 이모 씨(46·여)의 아파트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고 진화 뒤 이 씨와 딸 권모 씨(24)가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13일 밝혔다. 불은 아파트 전체 39m² 가운데 10m²를 태우고서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6분 만에 꺼졌다. 경찰은 “발견 당시 이 씨와 딸의 몸에는 화상이 있었으며 특히 이 씨의 머리 뒤쪽에 흉기에 찔린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여러 군데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누군가 모녀를 살해하고 범행을 감추고자 방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화재 및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0-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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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솔자 없는 학원車 초등생 또 사망 사고

    초등학생이 별도의 보호자가 없는 미등록 학원 차량을 타고 귀가하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뒤따라오던 승용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10일 발생했다. 10일 서울 방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0분경 서초구 방배동 한 주택가의 일방통행 도로에서 초등학교 1학년 이모 양(7)이 이모 씨(30·여)가 운전하던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이 양은 이날 영어학원 수업을 마친 뒤 김모 씨(68)가 운전하는 프레지오 승합차를 타고 집 앞에 도착했다. 이 양은 차에서 내린 뒤 차량 앞을 지나 길을 건너다 변을 당했다. 어린이 통학버스는 관할 경찰서에 신고를 하고, 유치원 교사 등 보호자가 탑승한 상태에서 운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김 씨의 승합차에는 김 씨 외에 동승한 보호자가 없었으며 승합차는 경찰서에 등록도 안된 상태였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뒤쪽에서 오던 승용차를 보지 못했고, 잠깐 사이에 사고가 일어나 대처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많은 학원이 이번 경우처럼 어린이 수송 차량을 외주 계약한 운전자에게 모든 관리를 맡기고 있어 어린이가 승하차할 때 위험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고 밝혔다. 방배 경찰서는 11일 이 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학원장과 김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등으로 조사하고 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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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순명회장, 서울산업대에 2억

    장순명 비츠로그룹 총회장(79·사진)은 8일 서울산업대(총장 노준형)에 발전기금 2억 원을 기부했다. 서울산업대는 이 기금을 철도전문대학원 철도차량시스템공학과 발전을 위해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 201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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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들 가지 않는 길도 소신있게 선택을”

    “지구에 사는 60억 명이 종교, 민족, 가치관, 생활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지금 동전을 떨어뜨리면 지구의 중심을 향해 중력가속도로 떨어진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사실이잖아요? 그게 과학의 힘이에요.” ‘한국의 스티븐 호킹’ 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48)가 과학영재들의 멘터로 나섰다. 이 교수는 4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과학고 도서관에서 10여 명의 이 학교 학생들과 만나 “과학은 우리가 만나는 삶의 모든 문제에 답을 줄 수는 없지만 과학을 알아야만 이 세계에 대해 제대로 질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2006년 7월 교통사고로 목 아래 부위가 모두 마비됐지만 재활 노력과 첨단 장애인 보조 장비의 도움으로 2007년 3월 강단 복귀에 성공했다. 이 교수는 학생들의 멘터가 돼 달라는 경기과학고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날 후배 과학도들을 만났다. 이 교수뿐 아니라 이 학교 졸업생을 비롯해 경기과학고와 영재교육 양해각서(MOU)를 맺은 경기과학기술진흥원, 나노소자특화팹센터, 차세대융합기술원의 교수와 연구원들 106명이 이날 이 학교 1학년생 126명과 멘터-멘티 결연을 맺었다. “교수님은 왜 해양학을 선택하셨어요?” 학생들은 각각 자신이 원하는 멘터를 미리 선택했다. 이 교수가 멘터가 됐으면 좋겠다며 손을 든 것은 1학년 8반 천세화 군(16)이다. 천 군은 이 교수를 만나 전공 선택의 계기를 물었다. 이 교수는 “고교 1학년 때 아버지께서 ‘남들이 하지 않는 해양학을 전공해 보라’고 제안하셨는데 막상 3학년이 되니 ‘해양학을 하면 돈을 잘 벌지 못하니 다른 과에 지원하라’고 만류하셨다”며 웃었다. 이 교수는 “이미 해양학에 매력을 느낀 나머지 아버지와 싸우다시피 하며 서울대 해양학과를 지원했다”며 소신 있는 전공 선택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천 군과 e메일을 주고받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진로 상담과 학습 조언을 할 계획이다. 천 군은 1시간가량 이 교수와 대화를 나눈 뒤 “교수님 말씀을 듣고 과학자가 꼭 돼야겠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진정 뛰어난 과학자가 되고 싶으면 당장은 왜 해야 하는지 모르는 일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날 작은 소동도 있었다. 멘터-멘티 결연식이 진행되는 건물 2층의 강당으로 휠체어가 올라갈 수 있는 장비가 계단에 마련되지 않았던 것. 교사 여러 명이 함께 이 교수의 휠체어를 들어 옮기려고 시도했지만 휠체어가 무거운 데다 정교한 보조 장비의 파손 위험이 있어 실패했다. “죄송하지만 1층 도서관으로 모시겠다”는 학교 측의 제안에 이 교수는 흔쾌히 응했다. 이 교수는 “장애인들에게는 대학 이공계 교육의 문턱이 높아 장애가 있는 고교생들은 대부분 문과로 진학한다. 나도 장애를 갖고도 연구와 교육에 충실할 수 있는 과학자로서 역할모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경기과학고 측에 “과학에 소질이 있는 장애 중학생을 많이 받아들여 달라”고 부탁했다. 전영호 경기과학고 교장은 “학교에 장애인 편의시설을 반드시 확충하고 장애인 우수학생이 입학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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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연평해전 ‘참수리-357호정 안보전시관’ 개관…‘불굴의 투혼’ 3D영상 재현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조타장, 경고 방송하라!” “사격!” 애니메이션 3D 입체영상 속에서 북한 경비정이 선제 기습포격을 했다. 참수리 357호정이 즉시 대응사격을 시작했다. 3일 서울 용산구 용산동 전쟁기념관 옥외전시장의 ‘참수리-357호정 안보전시관’ 내 전투체험실에서는 실제 전투처럼 연기가 피어올랐고, 총이 발사될 때는 불빛이 번쩍였다. 이 전시관은 2002년 6월 북한 경비정을 격퇴하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한 제2연평해전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 개관했다. 개관식에는 윤영하 소령, 한상국 조천형 황도현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6용사들의 부모 12명이 모두 초대됐다. 이들은 전시관 안에서 3D 안경을 끼고 영상을 관람하면서 아들 생각에 너나할 것 없이 눈물을 흘렸다. 황 중사의 어머니 박공순 씨(58)는 “소원 성취했다”고 말했다. 제2연평해전 전시관을 세우는 것은 유족들의 오랜 염원이었다.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 내 안보공원에 전시돼 있는 실제 참수리 357호정을 서울로 옮겨오자는 의견도 일부 있었지만 훼손을 염려해 모형을 만들어 전시관으로 활용하게 됐다. 해군은 30여억 원을 투입해 1월부터 건조하기 시작해 길이 37m, 폭 6.5m, 높이 10.7m의 실제 참수리정과 선체 굴곡까지 똑같은 모형 배를 만들었다. 총과 포탄에 맞아 뚫린 구멍 258개도 만들어 놨다. 박 병장의 어머니 이경진 씨(54)는 선실 통로에서 “우리 동혁이가 다리 대동맥이 끊어진 채 이렇게 벽에 기대고 있었거든. 포탄이 뚫고 들어와 터져서 복부를 또 크게 다친 것이지…”라며 가슴을 쳤다. 전시관에는 전투체험실 외에 ‘한반도의 화약고 NLL(북방한계선)’ ‘참수리 357호정과 6인의 영웅’ 전시실도 마련됐다. 전사자 사진과 유품이 전시된 ‘6인의 영웅’실에는 조 중사의 주민등록증, 한 중사의 해군 신분증과 휴대전화 등이 전투 중 불에 타다 만 모습 그대로 놓여 있었다. 이날 개관식에는 김태영 국방부 장관, 김양 국가보훈처장, 해군 장병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참수리 357호정 장병들은 선체가 화염에 휩싸이고 크게 부상한 상황에서도 임무를 끝까지 완수해 불굴의 투혼을 보였다”며 “임전무퇴의 군인정신과 전우애는 지금도 군의 귀감”이라고 말했다. 당시 참수리 357호정을 함께 탔던 현역 해군 4명과 전역한 권기형 씨(29)도 전시관을 찾았다. 부정장(副艇長)이었던 이희완 대위(34)는 “이곳에 와보니 먼저 간 전우들의 몫까지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개관식이 끝난 뒤 해군 2함대사령부를 방문해 참수리정에서 근무하는 장병 960여 명에게 간식을 전달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 201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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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成大 시간강사들, 강사료 5% 항의성 삭감

    “시간강사 강의료 5% 인하를 대학 측에 제안합니다. 높아서 내리자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교원 지위를 인정해 달라는 겁니다.” 교수 임용 탈락 등을 비관해 한 대학 시간강사가 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시간강사들의 열악한 처우가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한 대학의 시간강사들이 강의료를 스스로 삭감하겠다고 나섰다. 한국비정규직교수노조 성균관대분회는 31일 “강의료 5% 인하 제안을 담은 단체협약 및 임금 요구안을 이번 주 대학 측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균관대 시간강사의 강의료는 시간당 5만6000원가량으로 다른 대학보다 높은 편이지만 올해는 학생들의 등록금과 함께 동결됐다. 노조는 “대학이 학생과 등록금 문제를 협의할 때 강의료가 비싸다는 점을 내세운다”며 “대학 측의 논리대로라면 강사들의 강의료를 낮추면 학생들의 등록금도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이처럼 강의료를 스스로 깎자고 나선 것은 강의료를 공론화함으로써 근로조건을 개선해보자는 취지에서다. 노조는 “강의료 인하 문제를 대학 측과 얘기하다 보면 시간강사들이 처한 열악한 근무환경 등의 문제도 고스란히 노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강의 33.8% 전담 교육과학기술부 통계에 따르면 4년제 일반대 186개 학교에 7만2419명의 시간강사가 있다. 중복출강을 제외하면 5만7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대학 강의의 33.8%(비정규교수노조 추산 45∼50%)을 담당하고 있지만 평균 연봉은 487만5000원으로 전임강사 평균연봉(4123만8000원)의 11.8% 수준에 불과하다. 한달에 40만6250원을 버는 꼴이다. 평균 강의료는 시간당 3만6400원 선. 그나마 강의가 없는 방학에는 아예 수입이 없다. 이 때문에 한창 연구에 매진해야 할 시기에 시간강사들은 생업을 위해 전국을 돌며 강사를 하거나 부업을 해야 하는 형편이다. 1997년부터 시간강사로 일했다는 임성윤 성균관대 강사(45·서양사 전공)는 “강사료로는 교통비 정도밖에 안돼 강사들은 번역, 학원 강의, 과외 등의 다른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다”며 “전임과 비전임의 격차가 극심해 교수 임용이 되지 못하면 극단적인 처지에 내몰린다”고 말했다.○ 고용불안에 4대 보험도 보장받지 못해 시간강사들은 만성적인 고용불안에 시달린다. 교과부에 따르면 2008년 기준 대학과의 계약기간이 6개월 이내인 시간강사가 6만3965명(88.3%)이었다. 10명 중 9명은 다음 학기에 강의가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는 뜻이다. 4대 보험도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국민연금의 경우 최근에야 대학 강사의 경우 3개월 이상 계속 근무하면 직장가입자로 분류되는 시행령 개정안이 입법예고됐다. 하지만 건강보험은 여전히 지역가입자로 분류된다. 월 60시간 이상 일해야 직장가입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고용보험과 산업재해보험은 보험료를 부담하는 대학이 전체의 절반에 불과하다. 열악한 연구공간도 문제다. 성균관대 명륜캠퍼스의 경우 수백 명의 시간강사가 강의를 하지만 8명이 쓸 수 있는 공동연구공간이 전부다. 경기지역 한 사립대 시간강사 김모 씨(40)는 “강의가 없는 시간에 머물 곳이 없어 운동장이나 벤치에서 시간을 보내기 일쑤”라며 “내가 왜 박사학위를 땄나 하고 후회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교원 지위 인정해 달라” 시간강사 처우 개선을 위해 998일째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천막 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동애 씨(63·여)는 31일 “고등교육법이 개정돼야 문제의 본질을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한성대에서 1992년부터 7년여 동안 강사로 일하다가 감봉을 당하고, 학교 측에 감봉무효소송을 낸 뒤 강의 배정을 받지 못했다. 그는 “1977년 법 개정으로 잃어버린 교원 지위를 시간강사에게 다시 부여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2004년 이후 지난해까지 시간강사제도를 폐지하고 교원지위를 부여하는 법 개정안이 여러 차례 발의됐지만 한번도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했다. 비정규직교수노조는 시간강사의 계약기간을 2년 내외로 하고 전임강사의 절반 수준으로 연봉을 지급한다면 국·공립대의 경우 연간 1000억 원 미만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 서울지역 사립대 시간강사는 “시간강사가 신변을 비관해 자살하는 것이 벌써 7번째지만 그때만 잠깐 이슈로 떠오르다 묻혔다”며 “이번에도 금세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자조적으로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 201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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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시간강사들 현실이 어떻기에 外

    한 달에 평균 40만6250원을 번다. 대학 강의의 33.8%를 담당하지만 직장에서는 국민연금, 건강보험도 적용받지 못한다. 10명 중 9명은 계약기간이 6개월 이내여서 다음 학기 강의가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 5만7000여 명으로 추산되는 대학 시간강사의 현실이다. 한 대학 시간강사가 교수 임용 탈락 등을 비관해 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시간강사의 열악한 처우가 다시금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 복거일이 쓰는 6·25 ― 지평리 전투4월 1일자 춘천지구전투로 시작해 다부동전투 인천상륙작전 운산전투로 이어온 ‘복거일의 6·25의 결정적 전투’가 지평리전투로 막을 내린다. 중공군에게 밀려 서울까지 내주었던 유엔군은 지평리전투의 승리를 발판 삼아 재반격에 나섰다. ‘결정적 전투’를 통해 한층 또렷해진 6·25의 모습은 무엇보다 우리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게 한다. ■ 어느 베트남댁의 ‘피보다 진한 가족사랑’열여덟 살 베트남 신부는 한국에서 인생 역전을 꿈꿨다. 하지만 남편은 일곱 식구를 남기고 세상을 등졌다. 자신과 피 한 방울 안 섞인 전처 소생 아이들 셋, 반신불수로 누워있는 시아버지…. “고향으로 가든지 재혼하라”는 권유에도 불구하고 스물네 살 킴풍 씨가 가족들 곁을 지키는 이유는? ■ 그 많은 현수막, 선거 후엔 어디로 갈까선거를 앞두고 거리마다 현수막 홍수다. 그 많은 현수막은 선거가 끝난 뒤 어디로 갈까. 폐현수막을 수거해 친환경 생활소품을 만들겠다고 나선 ‘착한 회사’가 있다. 20대 여성 5명이 만든 ‘터치포굿’이다. 이들의 손을 거치면 폐현수막이 예쁜 가방과 멋진 지갑으로 다시 태어난다. ■ 영화 ‘포화 속으로’ 주연 권상우 인터뷰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배우 권상우에게 영화 ‘포화 속으로’는 전쟁의 공포를 느낄 수 있는 값진 기회였다. 이 영화에서 학도병으로 출연한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개인적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이 교육적인 측면에서 이 영화를 많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 그리스 기자들이 본 한국 축구 문제점은“북한보다 경기력이 떨어진다.” “최근 한국의 경기 중 최악이었다.” 한국의 남아공 월드컵 본선 첫 상대인 그리스의 기자들이 지난달 30일 한국과 벨라루스의 평가전을 지켜본 뒤 한 말이다. 12일 1차전이 끝난 뒤 한국 기자들이 그리스 기자들에게 되돌려줄 말이 되길 기대한다.}

    • 201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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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법대 동창회장 김경한 씨

    김경한 전 법무부 장관(66·사진)이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서울대 법대 동창회 정기총회에서 제33대 총동창회장에 선출됐다. 임기는 2년. 또 동창회는 박병호 전 서울대 법대 학장, 이시윤 전 감사원장, 권성 인하대 로스쿨원장, 천기흥 전 대한변협회장 등 동문 4명에게 제18회 ‘자랑스러운 서울법대인’상을 수여했다.}

    • 201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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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입학사정관제 가이드라인 홈피 공개

    서울대 입학사정관제 선발 기준이 27일 공개됐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이날 서울대 입학사정관제도에 대한 안내서를 ‘e북’ 형태로 만들어 입학안내 홈페이지(admission.snu.ac.kr)에 게시했다. 서울대는 2011학년도 입시(올해)부터 입학사정관제를 정원 내 지역균형선발 전형(수시)까지 확대하고 전체 신입생의 35%가량인 1100여 명을 선발한다. 안내서에는 입학사정관들이 학생의 어떤 부분을 평가하는지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내신성적은 여전히 중요 입학사정관제는 점수 위주 선발의 한계를 넘어 학생의 환경, 의지와 적극성 등을 종합 평가해 학업능력과 잠재력이 우수한 학생을 뽑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입학사정관 전형에 학교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는 오해도 생겼다. 하지만 안내서에 따르면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도 내신성적은 여전히 중요하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교과이수 현황, 전 학년 학년별 교과 성적, 지원분야 관련 교과 이수 및 성적 등은 평가의 중요 자료다. 서울대는 올해 지역균형선발(753명)의 경우 일단 내신성적으로 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입학사정관제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전공하려는 분야 관련 활동 좋은 평가 입학사정관은 각종 경시대회 성적뿐 아니라 학교의 심화학습반·특성화 프로그램·학업 관련 동아리 활동의 참여도, 발전도를 평가한다. 학생들은 고교 1학년 때부터 대학의 어떤 전공과 자신의 적성이 맞을까 생각해 보고, 그에 맞는 공부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학교 밖에서 별도로 ‘스펙’(입시용 경력)을 쌓아야 한다는 것은 오해다. 얼핏 멋져 보이는 개인 경력보다 성실한 학교생활이 중요하다. 교내에 관심분야 학습 프로그램이 없을 때도 먼저 학교 안에서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관련 동아리를 만들거나 학습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교사의 지도를 받는 것이 좋다. 서울대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능력을 발전시킬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학생이 왜 교외 활동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사정관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무분별한 교외활동은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학업 외 활동의 경우에도 수백 시간의 봉사 기록보다 주변의 이웃이나 교내 친구에게 꾸준히 도움을 주는 활동, 전공하려는 분야와 관련해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자기소개서는 구체적으로 자기소개서는 객관적인 자료나 일화를 중심으로 솔직하고 구체적, 논리적으로 써야 한다. 예를 들어 “저는 부반장을 했고, 리더십이 우수합니다”보다는 “반장에 떨어지고 부반장이 돼 서운했지만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맡겠다고 결심하고 학급 친구들끼리 ‘하루 한 번 칭찬하기’를 시도했습니다”라고 써야 한다. 성장과정을 연대기식으로 나열하는 것은 금물이다. 동아리 탐구발표서, 실험보고서 등 관련 자료를 챙겨두면 자기소개서에 첨부해 제출할 수 있다○ 학생을 잘 아는 사람이 추천서 써야 추천서는 학생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써야 한다. 유명인사가 쓰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깔끔한 문장에 신경 쓴 나머지 국어교사가 추천서 작성을 전담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에는 학교생활기록부와 다른 증빙서류로 파악이 안 되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 추천인이 허위·과장 평가를 할 경우 향후 추천인 자격이 제한될 수 있다. 일선 학교는 학생들에게 정규, 기타 활동에서 다양한 과제를 부여해 심화학습을 지원하고 교사들이 이를 기록으로 세세히 남겨 두는 것이 좋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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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발표 못믿겠다니 대체 어느나라 국민인가”

    “그 사람들은 어느 나라 사람들이에요? 달나라에서 사나, 말이 안 통하니 외계인들이지 외계인….”예비역 해군 대위인 윤두호 씨(68)가 20일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 앞 해군 콘도에서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쳤다. 윤 씨의 아들 윤영하 소령은 제2함대 고속정 참수리 357호 정장으로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북한 경비정의 총격을 받고 전사했다.20일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은 북한 어뢰에 맞았다”는 결과를 발표하고 증거를 내보였지만 일각에서 인터넷 등을 통해 ‘좌초설’ ‘조작설’ 등을 제기하고 정부를 믿지 않는 데 대해 윤 씨는 “외계인하고는 대화가 안 통한다. 대한민국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이날 제2연평해전 전사자 유족들은 다음 날인 21일 아들들의 위패가 봉안된 해군 제2함대사 내 해웅사에서 열리는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기 위해 모였다. 윤 씨 외에 윤 소령의 어머니 황덕희 씨(64), 서후원 중사의 부모인 서영석 씨(57)와 김정숙 씨(54), 조천형 중사의 부모인 조상근 씨(70)와 임헌순 씨(64), 한상국 중사의 아버지 한진복 씨(64), 황도현 중사의 부모인 황은태 씨(63)와 박공순 씨(58) 등 9명이다. 유족들은 부처님 오신 날, 현충일, 제2연평해전일(6월 29일), 경조사 등 1년에 10차례가량 만나왔다.“국가보훈처는 아직도 감감무소식이야. 젊어 죽어 대부분 후손도 없는데, 시간이 지나면 우리 아들들이 어디서 어떻게 전사했는지 누가 기억하겠어요.”서영석 씨가 탄식했다. 그동안 홀대받아 온 제2연평해전은 현 정부 들어 추모식이 정부 주관 행사로 격상되기는 했지만 예우가 부족하기는 매한가지다. 유족들은 ‘연평도 근해에서 전사’로 돼 있는 국립대전현충원 묘비문에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라고 정확히 명시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2008년 국가보훈처가 묘비문을 바꿔주겠다고 해 유족들이 문안까지 보냈지만 아직도 답이 없다. 유족들은 “현충원에 흩어져 있는 연평해전 전사자들의 묘를 천안함 용사들처럼 묘역 한 곳에 모으고 제2연평해전을 기리는 비석을 따로 세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전투 중 숨진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은 2002년 당시 ‘공무상 사망’으로 분류됐다. 보상금도 각각 3150만(병장)∼6700만 원(소령)에 불과했다. 이를 계기로 2004년 군인연금법이 개정됐지만 막상 제2연평해전 당사자들에게는 ‘소급 적용 불가’라며 재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천안함 침몰 사건은 간신히 아픔을 달래던 유족들에게 다시 한 번 충격을 안겼다. 황도현 중사의 어머니 박공순 씨는 “우리 아이들로 마지막일 줄 알았는데 또 비극이 벌어져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21일 해웅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천안함 침몰사건 희생자인 이용상 하사의 아버지 이인옥 씨(48)가 참석해 헌화하자 윤영하 소령의 아버지 윤두호 씨는 “아픔을 견디라”며 이 씨를 위로했다.평택=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동영상 = 北어뢰 파편 공개…천안함 침몰 결정적 증거 ▲ 동영상 = 처참한 천안함 절단면…北 중어뢰 공격으로 침몰}

    • 201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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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복이 존경받는 사회] 박동혁 병장 부모의 눈물

    84일 병상사투 벌인 아들복부 - 어깨에 파편 100여개 인공호흡기 떼자 “살려줘 엄마”소 키우며 상실감 달래는 부모“아들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명예회복 외엔 바랄게 없어”《2002년 6월 29일 월드컵 응원의 함성 뒤편에서 해군 제2함대사령부 소속 고속정 참수리 357호정이 북한군의 기습공격으로 우리 해군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했다. 참수리정은 침몰했다. 영결식에는 대통령도, 국무총리도, 국방부 장관도, 여야 대표들도 참석하지 않았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는 햇볕정책을 내세워 제2연평해전을 애써 외면했고 언론도 그 의미를 제대로 조명하지 못했다.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은 울분을 삼키며 지난 7년을 죽은 듯이 살아왔다.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국가기념행사로 격상해 추모하고 있지만 아직도 완전한 명예회복의 길은 멀다. 동아일보는 “우리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의 명예를 기리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라는 자성을 하면서 전사자 6명의 영웅적인 활동과 가족들의 힘겨운 삶을 추적해 국민의 안보의식과 군의 명예를 살리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9시간 동안의 대수술이었습니다. 왼쪽 다리의 대동맥이 끊어졌습니다. 오른쪽 어깨에 총알이, 복부 등에 포탄 파편 100여 개가 박혔습니다. 소장 7군데를 꿰맸고 대장은 모두 망가졌습니다. 척추에도 파편이 박혀 있습니다. 3도 화상을 입은 곳도 있습니다. 출혈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2002년 6월 30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수술을 마치고 나온 의무장교가 박동혁 병장의 수술 경과를 설명하는 동안 어머니 이경진 씨(54)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전날 황급히 병원에 도착한 이 씨는 30일 새벽에야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아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아들의 몸에서는 피비린내와 화약 냄새가 진동했다. 팽팽하게 부어오른 배와 다리, 시커멓게 그을린 몸. 이 씨는 붕대로 칭칭 감긴 이 청년이 자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나는 죽어도 좋으니 차라리 내 대장을 동혁이에게 이식해 줄 수 없을까요”라고 매달리는 어머니에게 의사는 말없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전우 돌보다 피격돼 박 병장은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 당시 해군 제2함대 고속정 참수리 357호의 의무병이었다. 북한 경비정의 기습 공격을 받고 적탄이 쏟아지는 함정 위에서 부상한 전우들을 돌보다가 그도 끝내 총탄과 포탄 파편 세례를 받았다. 면회는 20분씩 하루 6회만 허용됐다. 박 병장은 입원 사흘째 의식이 희미하게 돌아왔다가 다음 날 갑자기 심장박동이 멈췄으나 심폐소생술로 간신히 되살아났다. 의료진은 “의식을 찾으면 고통과 부상의 충격으로 쇼크사할 수 있다”며 수면제를 투여해 박 병장을 재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가 통하지 않는 박 병장의 왼쪽 다리가 발가락부터 검게 썩기 시작했다. 입원 열흘 만에 의료진은 박 병장의 왼쪽 허벅지를 절단했다. 배 속의 포탄 파편은 손도 대지 못했다. 그래도 이 씨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아들이 퇴원하면 요양을 시키려고 국민이 모아준 성금으로 강원도의 한 산골에 집터도 마련했다. 입원 한 달이 지나 박 병장이 깨어났다. 박 병장은 왼손으로 의무병의 손바닥에 글을 써 의사를 표현했다. “엄마, 여기가 어디야?” 박 병장이 왼손으로 다리 쪽을 더듬었다. 손에 잡히는 것이 없었다. “엄마, 잠에서 깨어났는데 다리가 없어져 버렸어.” 박 병장은 중환자실에서 밤새 통증에 시달리며 오전 7시에 면회 올 부모를 기다렸다. 알 수 없는 기계들과 22개의 링거에 둘러싸인 채 아들은 고개를 돌려 이 씨를 향해 억지로 씩 웃음을 지어보였다. “왼쪽 다리가 너무 아파, 주물러 줘. 엄마.” “엄마, 죽은 대장님(윤영하 소령)이 와!” 박 병장은 사지가 절단된 뒤 없어진 신체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환지통(幻肢痛)과 환청에도 시달렸다. 그래도 그해 8월 20일경에는 일반 병실로 옮길 수 있었다. 인공호흡기를 떼자 말도 할 수 있었다. “예전처럼 집 거실에서 엄마 아빠랑 놀 수 있을까? 살려줘. 엄마, 죽고 싶지 않아. 집에 데려다 줘.” 9월 1일 상태가 다시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진 박 병장에게 패혈증이 발생했다. 20일 오전 4시 병원 앞 숙소에 있던 부부에게 병세가 위급하니 급히 오라는 연락이 왔다. “우리 애를 더는 힘들게 하지 마세요.” 의사가 심폐소생술을 하려고 박 병장의 가슴에 손을 갖다 대자 박 병장의 아버지 박남준 씨(54)가 의사의 손을 밀어냈다. 아들을 떠나보내기로 한 것이다. “동혁아! 동혁아!” 이 씨의 통곡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버지 박 씨가 깡마른 아들의 코에 한참이나 입을 맞췄다. 부부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84일 동안 아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 지어 먹이지 못한 것을 한스러워했다.○ “지금이라도 명예회복을” 11일 강원 홍천군 동면의 자택에서 만난 박 씨의 머리는 하얗게 세어 있었다. 이 씨의 머릿결도 푸석푸석했다. 부부는 나이보다 늙어 보였다. “우리 부부가 강원도에 무슨 인연이 있겠습니까. 동혁이가 퇴원하면 요양시키려고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산 땅이 여기예요. 2004년 3월에 왔어요. 컨테이너박스를 140만 원 주고 사서 들여놓고 7년을 살다가 지난해 11월에 융자를 받아 집을 지었어요.” 부부는 새로 지은 집에 박 병장의 방을 마련해 놓았다. 탁자에 해군기를 깔고 아들의 백일사진, 고등학교 졸업사진, 참수리정 사진 등을 놓았다. 아들을 잃은 부부는 전국을 헤맸다. “혹시 추억거리라도 있을까 하고 아들과 갔던 곳을 돌아다녔죠. 정동진, 남애리, 꽃지해수욕장…. 천안함도 두 번 갔고요.(박 병장은 참수리 357호 승선 전까지 천안함 의무병이었다.) 한 1년을 돌아다녔죠. 가면 뭐가 있습니까? 아무것도 없죠. 허망하더라고요.” 이 씨는 슬픔을 가눌 수 없을 때마다 공책에 아들에게 편지를 썼다. 그래도 우울증과 불면증이 찾아왔다. 지금도 가끔은 수면제를 먹어야 잠들 수 있다. 2004년 8월 박 씨가 암소 두 마리, 송아지 두 마리를 사왔다. 부부가 사는 컨테이너 위에 비닐하우스를 치고 한쪽에 축사를 만들었다. 지금은 일곱 마리를 키운다. “소가 우리를 살렸죠. 살아있는 생명을 돌보는 것이 좋았어요. 날마다 똥 치우고, 물로 씻기고, 빗으로 털 빗기고. 처음에는 아들 묘가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일주일에 한 번씩 갔지만 요새는 석 달에 한 번만 가요. 소 밥 줘야 하니까.” 이들 부부는 아들의 ‘명예 회복’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은 ‘공무상 사망’으로 처리됐다. “우리 동혁이는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최악의 고통을 겪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리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했나요? 나라를 위해서 싸우다 전사한 내 아들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해 주면 더는 바랄 게 없습니다.”홍천=조종엽 기자 jjj@donga.com 故박동혁 병장은동생 대학 입학 앞두고집에 부담 안주려 입대천안함 의무병 복무도1981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아버지는 당시 목공 기술자로 쿠웨이트의 건설 현장 근로자였다. 안산 경안고 재학 때부터 남몰래 시를 쓰던 마냥 밝고 책임감이 강한 청년이었다. 2000년 원광보건대 치기공과에 입학했다. 자신의 치기공소를 차리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대학 시절 학업에 매진해 장학금을 받으면서도 식당 아르바이트를 해 번 돈으로 부친에게 건강보조식품을 선물했던 효자였다. 남동생이 대학생이 되기 전인 2001년 부모님의 부담을 덜기 위해 2월 해군병 456기로 군에 입대했다. 의가 좋았던 동생 박동민 씨(27)는 “형은 섬세했고,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강했다”고 말했다. 대학동기 이준효 씨(29)는 “쾌활한 동혁이를 모두가 좋아했다”며 “동기들이 힘들 때 많이 의지했다”고 말했다. 천안함 의무병으로 근무했으며 성실함으로 다른 장병들의 모범이 됐다. 2002년 4월부터 참수리정 357호에서 복무하다 제2연평해전을 맞았다.}

    • 201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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