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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정보 논설위원입니다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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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4~2026-04-03
칼럼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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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3%
  • 이창호 9단 국수전 결승전 첫 승

    이창호 9단(35·사진)이 제53기 국수전 결승전에서 첫 승을 거뒀다. 이 9단은 6일 전남 영암군 월출산온천관광호텔에서 열린 결승 5번기 1국에서 홍기표 4단(21)에게 23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 9단은 이날 초반 포석에서 흑에게 끌려갔지만 중반전 초입에 흑의 실수를 틈타 따라잡은 뒤 우하 흑 진에서 살며 큰 이득을 봐 승리를 결정지었다. 홍 4단은 돌풍을 일으키며 입단 후 처음으로 결승전 무대에 진출했으나 중반 이후 실수를 연발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 9단은 “홍 4단이 초반 두텁게 반면을 운영해 힘든 바둑이었다”며 “상대가 실수를 한 뒤 형세를 비관해 무리하게 버티는 바람에 역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 4단은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바둑이었다”며 “어디가 문제였는지 분석해 2국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결승 2국은 17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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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43회 아마국수전… 백, 양곤마 수습 중

    백은 위아래로 갈라진 우변 백 대마를 동시에 타개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백은 우선 32로 이단 젖히는 맥을 구사하며 위쪽 백말 타개에 나섰다. 이때 흑 37로 가만히 한 칸 뛴 수가 침착한 호수. 상대를 공격하려면 내 약점부터 보강해야 한다는 바둑 격언에 충실한 수다. 이렇게 흑돌을 보강해 놓으면 양쪽 백이 동시에 공격 사정권에 들어온다. 백은 고민이다. 어느 쪽을 먼저 돌봐야 할까. 이윽고 이호승 7단이 결단을 내린다. 백 38로 위쪽 백부터 보강키로 한 것. 백말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우상 흑 집까지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백이 참고도 백 1처럼 아래쪽 백돌부터 돌보면 흑 6까지 우상 귀 흑 집이 부풀어 오른다. 대략 세어 봐도 40집에 육박한다. 이건 너무 크다. 흑 39의 씌움이 아프긴 하지만 이쪽 백돌이 사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는 것이 백의 복안이다. 그래도 안에 갇힌 것 자체는 답답하다. 백돌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이리저리 살점이 뜯길 가능성이 있다. 백의 우려는 곧 현실이 됐다. 흑은 당장 45, 47로 백 석 점을 끊어버린다. 백은 대마를 살리려면 이 석 점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또 대마 살리기도 만만치 않다. 궁도가 굉장히 좁아 보이는데 백은 어디에서 두 눈을 확보할 수 있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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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신 PD의 반상일기]‘빙상 삼총사’ 만큼 빛난 ‘반상 삼총사’

    세계대회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려온 한국이 지난주 열린 제2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16강전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한국 기사들은 8강 중 여섯 자리를 확보했다. 한국 바둑의 전성기 시절을 보는 듯했다. 16강전 직전 중국 랭킹 1위인 쿵제(孔杰) 9단이 한국 랭킹 1위인 이창호 9단을 2 대 0으로 일축하고 LG배 세계기왕전을 가져간 직후라 반가움이 더했다. 여기엔 이세돌 안조영 9단과 박정환 7단 등 삼총사의 활약이 돋보였다. 2월 27일 비씨카드배 16강전 이세돌 9단과 쿵 9단의 대결은 향후 세계바둑 판도를 가늠할 만한 건곤일척의 승부였다. 이 9단이 복귀 후 외국 기사와 갖는 첫 대국인 데다 상대가 중국 랭킹 1위, 세계대회 3관왕이어서 결승전에 필적하는 대국이었다. 유창혁 9단은 LG배 결승 중계를 하다 이창호 9단의 패배를 안타까워하며 “저런 기세는 언제까지 갈지 모릅니다. 누군가가 꺾어줘야 한풀 꺾입니다”라며 분발을 촉구했다. 쿵 9단은 최근 TV아시아선수권, 삼성화재배, LG배를 연달아 제패하는 과정에서 ‘한국기사 킬러’로 맹위를 떨치며 국제대회 13연승 행진을 이어오고 있었다. 여기서 이세돌 9단마저 무너진다면 세계 바둑계는 바야흐로 ‘쿵(孔)의 시대’로 접어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과연 이세돌’이라는 찬사가 나올 만한 바둑이었다. LG배 결승 후 김성룡 9단이 “초반, 중반이 100점이라면 끝내기는 120점”이라고 평했던 쿵 9단도 신출귀몰한 이 9단의 변신술 앞에 중반전 이후 서서히 무너져갔다. 계속 물러서자니 질 것 같고, 덤비자니 다 잡힐 것 같고…. 상대에게 어려운 선택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이세돌 바둑의 강미가 빛을 발한 한 판이었다. 결국 이 9단이 쿵 9단의 대마를 잡고 쾌승했다. 이 대국과 동시에 펼쳐진 박정환 7단과 퉈자시 3단 간의 양국 차세대 대결도 물러서기 어려운 승부처였다. 퉈 3단은 2009 중국갑조리그 MVP를 차지한 중국의 비밀병기. 284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박 7단이 역전승을 이뤄냈다. 다음 날 열린 16강전에서도 한국의 기세가 이어졌다. 안조영 9단이 예상을 깨고 대회 원년 우승자 구리 9단에게 반집승을 거둔 것이다. 안 9단은 국 후 인터뷰에서 “구리 9단 기보는 평소 이해가 안 되는 수가 너무 많아 이번에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애초 목표는 8강까지였는데 이제는 끝까지 가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이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해 중국은 이틀 사이에 랭킹 1, 2위를 한꺼번에 잃었다. 중국은 8강에 창하오 9단과 무명의 뉴위톈 7단만 올려놓았을 뿐이다. 덕분에 앞으로 남은 경기들을 마음 편하게 관전할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 겨울올림픽 빙상 삼총사인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선수처럼 바둑 삼총사의 활약이 돋보인 한 주였다.이세신 PD}

    • 201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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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익근무 홍기표, 국수전 결승 진출 ‘돌풍’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 중인 프로기사 홍기표 4단이 드디어 53기 국수전에서 일을 냈다. 홍 4단은 3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국수전 4강전에서 안형준 2단에게 245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그는 이날 초반 불리를 극복하고 중반 이후 상대를 압도하며 승리를 거뒀다. 그는 이미 결승에 진출한 이창호 9단과 6일부터 5번기를 펼친다. 병역 의무를 수행하면서 프로 기전 결승전 혹은 도전기에 진출한 것은 1994년 김승준 3단(당시)이 국기전 도전기에 진출한 이후 처음이다. “2004년 입단 후 6년 만에 첫 결승 진출인데 기분이 묘하네요. 지금까지의 바둑 인생에서 가장 큰 기회를 잡은 셈이죠. 이번 국수전은 운도 좋았고 나름대로 열심히 한 대가도 받은 것 같아요.” 그는 11월 26일 입대해 6주간의 훈련을 받고 현재 정부기관에서 근무 중이다. 그는 오후 6시 근무가 끝나면 하루 3시간은 꼬박꼬박 바둑 공부를 했다고 전했다. 88년생이니 올해 22세. 아직 젊은 나이지만 입단 이후 제대로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상 잊혀진 기사였다. 이번 국수전에서도 신예 안형준 2단이나 김정현 초단보다도 낮은 평가를 받았다. “2007년과 2008년 한국바둑리그에서도 떨어지며 부진에 빠졌어요. 때려치우겠다는 생각까진 아니지만 짜증이 많이 났어요. 지금 생각하면 결국 노력 부족인 것 같아요. 그런데 지난해 GS칼텍스배, 국수전, 삼성화재배 본선에 연이어 진출하면서 자신감이 붙었어요.” 그는 국수전 예선 4연승 후 본선에서 각광받던 신예 김정현 초단, 안형준 2단 등을 물리쳤다. 그는 한동안 예선 결승에서 많이 졌다. 말하자면 넓은 물에서 놀 수 있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이무기’에 머물렀던 것이다. “제가 중요한 바둑에서 벌벌 떠는 ‘새가슴’은 아니에요. 역시 기량이 문제였죠.” 종반에 역전당하는 경우가 많아 끝내기와 형세 판단에 문제를 느끼고 집중 보강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한다. 서봉수 9단은 홍 4단에 대해 “천재적 소질이 엿보인다”고 말한 적이 있다. 홍 4단은 “권갑용 바둑도장에서 공부할 때 제가 둔 바둑을 몇 판 보시더니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저를 좋게 보신 거 같아요. 글쎄요. 제가 ‘천재는 아니다’라고 말씀드린 거 같은데요.(웃음)” 국내 랭킹 1위 이창호 9단과의 대결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당연히 외부의 평가는 8 대 2, 심지어는 9 대 1까지 홍 4단의 불리를 점치고 있다. “이 9단과는 세계대회인 삼성화재배 본선과 다른 기전 예선에서 두 번 만났어요. 삼성화재배에선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 아쉬웠어요. 두 판 다 졌지만 내용상으로 괜찮아 자신 있어요. 다시는 삼성화재배와 같은 실수는 하지 않을 겁니다.” 그는 기풍 상으로도 이세돌 9단보단 이창호 9단 같은 기풍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물론 모든 면에서 다 부족하긴 합니다. 한수 배우는 자세로 두겠지만 진다는 마음은 갖고 있지 않아요.” 그가 과연 인생역전을 이룰 수 있을까. 김승준 9단은 “6일 전남 영암에서 열리는 1국이 이번 5번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홍 4단이 1국에서 승리한다면 결승전이 흥미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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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한수]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 3번기 2국

    ▽장면도=세계대회 12연승 중인 쿵제 9단이 지난해 12월 삼성화재배 우승에 이어 2개월 만에 LG배마저 품으려고 한다. 쿵제 9단이 먼저 1승을 올린 뒤 맞은 2국. 1국 때와 마찬가지로 반집을 다투는 미세한 승부다. 쿵제 9단은 흑 1로 상변 백을 툭 건드려 본다. 백이 ‘가’로 물러서면 사는 데는 지장 없지만 끝내기로 손해이기 때문에 백 2로 버텼다. 여기서 쿵제 9단의 눈빛이 번뜩였다. ▽실전1도=흑 1, 3으로 이단 젖힌 것이 기막힌 묘수. 백이 섣불리 ‘A’로 단수쳤다간 흑 ‘B’, 백 ‘C’ 흑 ‘D’의 수순으로 백 대마가 죽는다. ▽참고도=안전하게 하려면 백 1로 물러서야 하는데 이것은 흑 2, 4의 선수 끝내기를 당한다. 미세한 형세에선 치명타에 가깝다. ▽실전2도=이 9단은 백 1로 강하게 받았지만 흑 2가 준비된 수. 백 3, 5로 대마를 살릴 때 6으로 끊고 백 ‘E’로 때려 큰 패가 났다. 흑보다 백의 부담이 크다. 지루한 패싸움 끝에 흑이 8로 따내고 백은 7, 9로 두는 교환이 이뤄졌다. 이는 1집 이상 흑의 이득.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 201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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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상금 1억 ‘KT배’ 국내기전 창설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에 이어 우승상금 1억 원의 국내 기전인 ‘KT배’가 생긴다. 총 대회규모는 7억 원. 한국기원과 KT는 3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2010 올레 KT배 오픈챔피언십’ 조인식을 갖고 4∼11월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KT배는 본선 출전 100명 중 국내 랭킹 52위까지는 예선 없이 진출할 수 있도록 했고 나머지 48명은 예선을 거쳐 뽑는다. 예선에는 한국기원 연구생들도 참여할 수 있다. 이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본선에서 랭킹별로 5그룹으로 분리해 대결을 펼치게 한 것. 우선 예선 통과자 48명이 1라운드를 벌여 2라운드 진출자 24명을 가린다. 2라운드에선 이들과 랭킹 29∼52위 24명 등 48명이 대결을 펼쳐 다시 24명을 가린다. 3라운드는 랭킹 17∼28위가 합세하고, 4라운드에선 다시 5∼16위가, 5라운드에선 랭킹 1∼4위가 참가한다. 이 과정을 거쳐 최종 16명을 뽑은 뒤 토너먼트를 갖는다. 대진은 추첨 없이 라운드별로 랭킹 최상위자부터 최하위자와 맞붙는다. 강종학 KT 스포츠단장은 “바둑은 국가경쟁력이 높은 종목으로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이 유력하다”라며 “이번 대회 창설이 아시아경기 금메달 획득의 주춧돌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본선 주요 대국과 결승전은 케이블 채널인 바둑TV로 생중계할 예정이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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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43회 아마국수전… 모든 노림이 무산

    백 38은 무리수다. 이 대목에서 최선의 수는 43의 자리에 두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무난히 정리하면 백이 역전할 기회는 영영 사라지고 만다. 백은 큰 것 한방을 터뜨려야 한다. 김대혁 6단은 백 38이 무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1%라도 역전 가능성이 있는 길을 택했다. 뒷일이야 어떻든 흑은 백의 무리수에서 또 이득을 취한다. 흑 39, 43으로 끊어 백 38을 손에 넣었다. 이곳에서 흑은 백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백의 속셈은 상변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뒷맛을 남겨놓고 우변에서 공작을 펼치는 것이다. 백 52, 54로 패 모양을 만드는 것이 첫 단계. 이 패는 흑으로선 굳이 계속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흑 59로 물러선다. 여기서 백은 제2의 노림을 터뜨린다. 백 60으로 끊은 것이 생뚱맞아 보이지만 칼을 품고 있다. 흑이 참고도 1로 받아주면 백의 노림에 완벽하게 걸려든다. 백 8까지 진퇴양난에 빠지는 것. 이호승 7단은 백의 속셈을 알아채고 즉시 흑 61로 보강한다. 물론 백 62로 뚫고나간 수도 무시할 수 없는 강수. 백 66으로 붙이는 수가 성립해 백은 우변 흑 6점을 잡았다. 여기선 백이 큰 이득을 봤다. 하지만 상변의 손해와 선수를 빼앗겨 흑 73을 당한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역시 역전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 7단이 능란한 강약조절로 백의 몸부림을 잠재운 셈이다. 이후 수순은 총보.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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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와 함께 출근해요/2부]‘아이와 한 건물’ 숙원 풀었더니 ‘육아퇴직’ 한 명도 안나와

    《아이를 낳고 싶게 만드는 직장, 그런 직장의 비결은 무엇일까. 유아교육출판회사인 프뢰벨어린이집에 답이 있다. 여성들이 아이 낳기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는 육아 부담이다. 그러나 이 회사의 갓 결혼한 여성들 사이에서는 아이 갖기 붐이 일고 있다. 올해만 출산 예정인 여직원이 10여 명이다.》○ 직장어린이집 덕에 이직률 ‘제로’ 보통 교육출판업계의 이직률은 20∼30%지만 이 회사에서 지난해 3월 어린이집을 열고 난 후 지금까지 육아 문제로 회사를 관둔 여직원은 한 명도 없다. 어린이집 운영을 포함한 회사의 육아 지원 정책이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된 것이다. 프뢰벨어린이집 운영은 위탁보육 전문회사인 모아맘 보육경영연구소에서 맡았다. 당초 생후 7개월∼만 2세 아이만 돌봤으나 직원들의 호응이 커 올해부터 만 3세 반을 만들었다. 정원도 13명에서 20명으로 늘렸다. 어린이집에 들어가려고 기다리는 아이만 벌써 4명이다. 회사는 시설 규모를 추가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도 즐거워하고 있다. 가장 우려했던 인력 유출 고민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 회사의 이직률은 제로(0)였다. 그만큼 직장어린이집에 대한 신뢰가 크다는 얘기다. 기자가 어린이집을 둘러보는 도중 한 여직원이 점심시간에 짬을 내 막 돌이 지난 아이에게 젖을 먹이러 왔다. 가까이 있어 마음이 놓인다는 것이 직장보육시설의 큰 장점이다. 손자옥 프뢰벨어린이집 원장은 “어린이집이 사무실과 바로 붙어 있어 부모가 아이와 함께 있는 느낌이 들어 믿음이 가는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매달 아이들이 먹는 급식을 부모가 직접 시식해 보는 ‘맛있는 간담회’도 믿음이 가는 대목이다. 인형 만들기, 학부모 인형극 등 점심시간이나 퇴근시간 이후 부모가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많다. 손 원장은 “이런 프로그램이 육아를 100% 책임지지 못한다는 죄책감을 느끼는 엄마를 위로해 준다”며 “부모와 함께하는 참여 수업 시간을 많이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 “믿는 어린이집 생겨 둘째 가졌어요” 프뢰벨에 다니는 편민(33), 정혜경 씨(32) 부부를 따라가 봤다. 부부는 만으로 세 살 된 아인이와 함께 매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회사로 출근한다. 작년 3월 회사 안에 어린이집이 생기면서부터다. 아이 걱정에 일이 제대로 손에 안 잡혔다던 정 씨는 “아이 문제로 직장을 그만둬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던 무렵 직장어린이집이 생긴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 소식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요즘 편 씨 부부에게 하루 일과 중 가장 행복한 때는 아인이와 함께하는 출퇴근 시간이다. 길이 막히더라도 걱정이 없다. 오히려 가족 간에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편 씨 부부의 일상에도 여유가 생겼다. 어린이집이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편 씨 부부는 아이가 아프면 동료들 눈치를 살피며 휴가를 냈다. 하지만 요즘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회사 근처 소아과를 찾는다. 정 씨는 “직장어린이집이 오후 7시까지 운영해 잔업이 있어도 30∼40분 이내에 업무를 처리한 후 아인이와 함께 퇴근할 수 있어 업무 집중도가 높아진 것도 장점이다”고 말했다. 정 씨는 지금 임신 6개월째다. 그는 “아인이를 낳고 4년간 일과 육아를 병행한다는 게 너무 힘들어 둘째 갖는 것을 내심 포기했었다”며 “직장어린이집 덕분에 육아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 씨는 자기처럼 둘째를 갖기로 결심한 동료가 몇몇 있다고 덧붙였다. ○ 어린이집 여는 데 2년 걸려 한국프뢰벨이 어린이집 문을 여는 데는 2년 가까이 걸렸다. 예상보다 준비 기간이 길어진 데는 적절한 조언을 구할 곳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아니다 보니 어린이집 준비를 위한 전담팀을 꾸리는 것도 여의치 않았다. 직원 한두 명이 어린이집을 여는 데 필요한 행정 절차를 챙기고, 어린이집 운영 노하우를 모으는 데만 1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어린이집을 직접 운영할 것인지, 외부의 위탁보육기관에 맡길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외부 기관에 위탁할 경우 유아전문 교육업체라는 회사 이미지가 실추될 수도 있었다. 마땅히 물어볼 만한 정부 부처나 공신력 있는 기관도 없었다. 토론 끝에 위탁보육 전문회사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문제 하나가 해결되자 이번에는 주차 문제가 골치를 썩였다. 회사가 서울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데다 본사 건물 내에 영어유치원 등 사업장이 있어 직원들이 회사 주차 시설을 사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어린 자녀와 함께 오전 8시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 회사로 출근하기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경영진이 불편을 감수하기로 하면서 해법을 찾았다. 회사 주차시설의 우선권을 임원이 아니라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직원에게 줬다. 그래도 주차 공간이 부족하자 인근 건물의 주차장을 빌려서 사용하기로 했다. 운영비용 부담이 늘었지만 직원들의 만족은 그만큼 커졌다. ■ 정은미 한국프뢰벨 본부장▼“인재 떠나지 않으니 회사가 큰 이득”▼육아 지원이 곧 인력관리보육료 전액과 완구 등 제공 “경영진도 부모인데 왜 모르겠습니까. 자녀 대신 일을 택하라고 직원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지 않나요.” 정은미 한국프뢰벨 본부장(사진)은 “한창 일할 연차의 직원들이 보육 문제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지 않도록 하려면 그 정도 투자는 해야 하지 않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프뢰벨은 1977년 전집을 팔던 출판사로 시작한 회사다. 이후 유럽 지역에서 인기를 끌었던 은물(나무로 만든 교육완구)을 국내에 들여오면서 엄마들 사이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1986년 국내 민간업체로는 최초로 유아전문교육연구소를 세우면서 유아를 겨냥해 다양한 출판과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한국프뢰벨의 임직원 수는 313명이며, 이 가운데 서울 본사 근무 인력은 170명 남짓이다. 본사 인력 규모만 놓고 보면 독립된 어린이집을 운영한다는 것은 도저히 ‘남는 장사’가 아니었다. 대기업도 아닌 회사가 어린이집을 세우겠다고 나서자 같은 교육출판업계에서는 ‘그런 쓸데없는 짓을 왜 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20∼30%에 이르는 이직률을 감안하면 어차피 옮길 직원들의 복리후생에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프뢰벨의 생각은 달랐다. 전체 직원 가운데 여성 비율이 70%에 달했다. 여성 인력 관리가 중요해진 것이다. 경쟁력 있는 3∼10년차 여성 직원들이 육아 문제로 회사를 그만두는 사례가 늘기 시작했다. 정 본부장은 “육아 문제가 기업의 위기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단순히 비용을 지출하는 문제가 아니라 위기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서라도 어린이집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국프뢰벨은 직장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의 보육료를 자녀 수에 상관없이 전액 회사에서 지원한다. 자사에서 나오는 교육완구와 서적도 가장 먼저 어린이집에 무상으로 제공한다. 인근 공원으로 나들이 갈 때는 유모차도 지원한다. 교사 1명이 영아 3명 이상을 담당하지 않도록 배려한다. 전담조리사가 하루 세 끼를 챙기는 것은 기본이다. 회사에 속한 학습지 교사들의 자녀에게도 시간제 보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 본부장은 “회사로서도 원하는 인재가 그만두지 않으니 큰 이득을 보는 것 아니냐, 당연히 보육료를 회사가 지원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교육출판회사와 달리 한국프뢰벨에는 10년 넘는 장기근속자가 많다”며 “인재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직장보육시설 컨설팅 무료로 해드립니다동아일보는 직장보육시설 설치를 희망하는 기업을 상대로 보육컨설팅을 무료로 해드립니다. 보육시설 비품을 지원해 줄 기업의 후원을 기다립니다. 컨설팅 문의 02-555-5062(모아맘) 02-581-8554(푸른보육경영), 참여 및 후원 문의 ilove@donga.com▽팀장 김상훈 교육복지부 차장▽산업부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사회부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교육복지부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오피니언팀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 201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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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43회 아마국수전… 정처 없는 탈출

    우변 백이 결국 자체에서 살지 못하고 정처 없이 탈출해야 할 신세에 놓였다. 김대혁 6단은 지난 수순을 다시 되새겨본다. 무엇을 잘못 뒀기에 이렇게 곤란한 상황에 빠졌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특별히 잘못 둔 수가 없다. 김 6단은 찜찜한 의문을 안은 채 우선 탈출로 확보에 나섰다. 백이 78까지 머리를 내밀었지만 흑은 79를 선수하고 81, 83으로 하변에 통통한 흑 집을 만들었다. 공격의 효과가 서서히 발휘되고 있는 것. 백 84로 85의 자리에 두면 우변 백은 무난히 살아간다. 하지만 백은 이제 안전한 탈출만으론 안 된다. 비틀고 흔들어서 흑에 흠집을 내야 한다. 흑 85로 우변 백이 또다시 갇힌 꼴이다. 백은 이미 비장한 각오로 배수진을 치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하려고 한다. 백 88로 끊은 것이 백의 승부수. 흑이 알기 쉽게 둔다고 참고 1도 흑 1로 두면 백 12까지 쉽게 탈출한다. 덤으로 하변 흑 집도 약간 깰 여지가 생겼다. 이건 백의 주문. 흑도 89, 91로 강하게 버틴다. 백 100으로 참고 2도 백 1로 두면 하변 흑 집을 초토화할 수 있는 건 아닐까. 그건 맞다. 하지만 흑 2, 4로 두면 우변 백이 잡힌다. 백 100 때 흑은 102의 자리에 둬 전체 백을 잡으러 갈 수도 있다. 이호승 7단은 독기가 오른 백과 굳이 맞서 싸울 이유가 없다고 보고 흑 101로 물러선다. 백이 맥 풀리는 순간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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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43회 아마국수전…서서히 쪼아가다

    22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내 바둑TV 스튜디오에 조훈현 9단과 서봉수 9단이 마주 앉았다. 제11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8강전이었다. 57세인 이들은 20세 때인 1973년 1월 백남배 본선에서 처음 대결한 이후 이날 363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이 두 기사처럼 많이 대결을 펼친 라이벌은 없다. 이들은 만날 때마다 세계기록을 경신하는 셈이다. 이날은 조 9단이 불리한 바둑을 뒤엎고 백 반집승을 거뒀다. 역대 전적은 244승 119패(조 9단 기준)이지만 2000년 이후엔 서 9단이 7승 6패로 약간 앞서 있다. 백은 우변과 좌상 쪽의 말들이 허약하다. 백이 두 개의 말을 동시에 돌보는 동안 흑이 야금야금 이득을 볼 수 있는 흐름이다. 그래서 국면의 주도권이 흑에게 있다. 우변 백은 어느 정도 근거가 있으니까 김대혁 6단은 백 52로 좌상 말부터 돌본다. 가장 단단한 행마이면서 우변 백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는 수다. 흑은 느긋하다. 공격은 서두른다고 될 일이 아니다. 칼을 뽑기 위해선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가장 좋은 건 칼을 뽑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흑 53, 55로 멀리서 포 사격부터 한다. 언제든지 백 말을 덮칠 수 있다는 위협사격이다. 백 58은 나만 공격당하지 않겠다는 반격. 흑 돌을 끊어 흑에게도 부담을 남기겠다는 뜻이다. 흑은 아랑곳하지 않고 흑 59, 61로 우변 백의 근거를 줄여간다. 이렇게 조금씩 쪼아대는 것이 무섭다. 한두 번 쪼이다 보면 미처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허물어질 수 있다. 흑 73까지 여전히 백을 공격해 사정권에 붙잡아 두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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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로타리 장학금 106억원

    민간자원봉사단체인 한국로타리는 106억 원의 장학금을 5700여 명에게 지급하는 ‘한국로타리 장학의 날’ 행사를 23일 전국 17개 지구별로 개최했다. 한국로타리는 1973년 장학문화재단을 설립해 그동안 3만2600여 명에게 577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한국로타리는 앞으로 소년소녀 가장과 장애인,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장학금을 늘릴 계획이다.}

    • 201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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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43회 아마국수전…침착하고 단호했던 흑

    더 두는 것이 굴욕일 때 돌을 던진다. 백은 흑 147 때가 그런 시점이었다. 더 둔다면 참고도 백 1밖에 없는데 흑이 2로 끊고 6, 8로 밀고 가는 수가 있어 중앙 백이 사경을 헤매게 된다. 이 정도까지 험한 꼴을 당할 순 없을 것이다. 백으로선 초반 의욕에 넘쳤던 수들이 화근이 됐다. 상변 백 34는 상변 흑을 좌우로 갈라 나름대로 반면을 능동적으로 이끌기 위한 수였다. 하지만 흑이 즉각 응수하지 않고 흑 35로 먼저 응수를 물어본 것이 좋은 수여서 백 34가 머쓱해졌다. 실수가 실수를 부른다고 했던가. 백이 34의 실수 후 숨을 고르기 위해 가볍게 응수타진 한 백 36이 큰 실수였다. 흑 37의 선수 후 39로 뛰자 백 36은 흑 진 속에 갇힌 꼴이 됐다. 초반에 두 수나 헛수를 둔 셈이다. 중요 대국일수록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다. 초반 의욕 과잉으로 실패한 뒤 백에는 만회할 기회가 없었다. 반면 송홍석 7단은 한 번 우세를 잡은 뒤에 침착함과 단호함으로 우세를 지켰다. 중앙에서 백 80으로 삭감할 때 흑 81, 83으로 단호하게 끊는 강수로 흑 집을 지켰다. 우하 귀에선 귀의 백을 무리하게 잡으러 가지 않고 흑 109로 먼저 약점을 지키는 침착함을 선보이며 우세를 유지했다. 58…50. 147수 끝 흑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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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계 단신]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外

    ■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는 과민성방광염 증세가 있는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치료제 임상시험을 실시한다. 참가 대상은 빈뇨(자주 마려움), 긴박뇨(강렬하고 갑작스러운 요의), 절박성 요실금(조절할 수 없는 요실금) 환자로 타인의 도움 없이 화장실에 갈 수 있어야 한다. 참여자에게는 시험약, 소정의 시험 참가비와 교통비를 제공한다. 02-3410-3558∼9■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가 ‘장수 아카데미’ 과정을 공동으로 개설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 김철호 교수, 내분비내과 장학철 교수 등 12명이 노화와 장수, 당뇨병, 암, 치매, 노인우울증, 식사, 영양관리 등에 대해 강연한다. 3월 16일∼6월 1일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등록비는 건강 강좌가 15만 원, 검진을 추가하면 총 50만 원이다. 031-787-1129■ 척추 전문병원인 여러분병원은 어깨 무릎 발 부위를 집중 치료하는 관절전문클리닉을 최근 개설했다. 관절전문클리닉은 퇴행성관절염 환자를 위한 인공관절 치환술, 교통사고와 스포츠 부상 환자를 위한 관절내시경 치료, 십자인대 손상치료, 자가 연골 세포배양이식술 등 최신 관절 치료법을 시술한다. 이세영 여러분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관절 통증의 원인이 디스크 등 척추 질환에서 비롯됐을 경우 척추클리닉과의 연계 진료해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02-517-0770}

    • 201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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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43회 아마국수전…두 수나 헛수

    흑 33까지 무난한 포석. 그런데 강훈 6단이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백 34로 상변 흑 진에 뛰어든다. 하변 ‘가’를 차지하고 천천히 뒀으면 팽팽한 형세였다. 흑 35로 거꾸로 응수를 물어본 것이 좋았다. 백이 49의 곳으로 꼬부려 나오면 46의 자리에 둬 흐름을 구하겠다는 것이다. 흑 35를 당하자 강 6단은 백 34가 실수라는 걸 알아채고는 가볍게 기분전환한다는 뜻으로 백 36으로 어깨를 짚어갔다. 그러나 이 또한 무리수. 흑이 받아주지 않고 흑 37을 선수한 뒤 흑 39로 한 칸 뛰자 백 36은 헛수나 마찬가지다. 백이 36의 의미를 살리려면 ‘나’로 뚫고 싸워야 하는데 주변 흑이 너무 강해 곤마가 될 뿐이다. 백 34, 36이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수가 됐지만 그렇다고 그냥 버려둘 수는 없는 일. 강 6단은 백 40을 둬 34부터 움직인다. 그러나 백 42가 나약했다. 참고도 백 1, 3으로 둘 곳. 이어 백 7을 선수하고 13까지 두면 불리하지만 둬볼 만했다. 백은 48, 50으로 끊어 시빗거리를 만들고자 한다. 이때 흑 51이 호수. 백 52로 둔 것이 부분적으론 맥점이지만 흑 53, 55로 두터움을 확보하고 흑 57로 선수해 흑은 실리나 두터움 면에서 전혀 손해 보지 않았다. 게다가 흑 59로 36 한 점도 사실상 잡힌 모습. 때 이르게 흑이 승기를 잡았다. 58…50.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0-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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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43회 아마국수전… 무난한 길로 가다

    43회를 맞는 아마국수전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아마 기전. 대회 우승자는 세계아마바둑선수권전 출전권을 얻는다. 송홍석 7단은 2006년 한국기원 연구생에서 자퇴하고 아마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그는 1년을 쉰 뒤 2007년 전국체전과 바둑왕중왕전에서 우승하며 아마 랭킹 1위에 올랐다. 이후 건강 악화 등으로 부진에 빠졌고 그의 이름도 서서히 잊혀졌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제4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번 아마국수전은 그의 두 번째 재기 무대. 여기서 우승한다면 다시 한 번 랭킹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강훈 6단도 연구생 출신으로 2007년 삼성화재배 아마예선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백 6에 흑 7을 두고 흑 13으로 ‘미니 중국식’ 포진을 펼치는 것은 최근에도 자주 쓰인다. 백 14로 걸쳤을 때 송 7단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우상 귀만 생각하면 참고도 흑 1로 받는 것이 정수. 이때 백은 2로 침입해 난전을 유도한다. 흑 13까지 서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전투가 벌어진다. 송 7단은 초반엔 무난하게 가고 싶었는지 흑 15로 좌상 쪽을 지켰다. 백 16은 격렬한 붙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타협책. 이후 백 26까지 정석 진행이어서 변화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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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호, 시종 고전 끝에 주형욱에 역전승

    주형욱 5단(26)은 입이 바싹 마르는 듯하다. 수읽기에 몰두하다 자신도 모르게 바둑판 위까지 머리가 기울어진 것을 깨닫고는 슬그머니 뒤로 물러앉는다. 10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열린 주 5단과 이창호 9단의 국수전 4강전. 중반전 막바지에 우하귀가 승부처다. 주 5단은 귀에서 살 것인지를 놓고 수읽기와 형세판단을 반복하고 있다. 머릿속에선 아직 득실이 정리되지 않았는데 계시원은 초읽기를 득달같이 하고 있다. 신산(神算) 이 9단을 상대로 더는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중압감이 가슴을 짓누른다. 초반 진행은 좋았다. 좌변에서 백의 무리한 행마를 적절히 응징하며 우세를 확보했다. 대국 승패를 알아맞히는 인터넷 바둑사이트의 베팅에서도 초반 이 9단에게 거는 사람이 압도적이었지만 100수 언저리에선 주 5단에게 거는 사람이 많아지기도 했다. 중반에 좀 더 거리를 벌릴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약간 느슨한 행마를 하자 이 9단이 귀신같이 알아채곤 많이 쫓아왔다. 아직도 우세하지만 한 번 더 실수가 나오면 역전되기 십상이다. 주 5단은 이 대국을 무척 기다렸다. 성적을 내는 10대와 20대 초반 기사들에게 추월당해 승부사로선 이미 끝난 것 아니냐고 눈치를 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국수전에서 이 9단을 넘어 결승전에 오른다면 바둑 인생이 달라질지 모른다. 우하귀에서 득실을 가리기가 여전히 어렵다. “시간이 조금만 더 있다면….” 그러나 이미 초읽기도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주 5단은 우하귀에서 장면도 흑 1(실전 123)로 삶의 모양을 갖추기로 마음먹는다. 주 5단은 백이 이 돌을 잡으러 오길 바라고 있다. 그러면 주 5단은 흑 돌을 버리는 사석작전으로 우세를 확보할 수 있다고 믿었다. 여기서 이 9단은 흑의 빈틈을 봤다. 흑을 잡지 않고 백 2로 마늘모한 수가 흑의 의표를 찌르는 수. 주 5단의 기대와는 달리 흑이 귀에서 살고 백은 8로 우변을 차지하는 대교환이 벌어졌다. 이건 역전이다. 여기서 흑 7을 생략하면 백 ‘가’로 흑 말이 끊긴다. 흑 1이 한 박자 늦었다는 결론이었다. 귀를 그냥 버려두고 먼저 ‘나’에 젖혀 백 ○ 한 점을 잡으며 중앙을 차지했으면 우세했다는 것이 국후 검토에서 두 기사의 일치된 견해였다. 오후 5시. 부족한 실리를 쫓아가려고 우상귀 백을 노렸지만 백이 살아가자 주 5단은 돌을 던졌다. 잠시의 침묵. 이 9단이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중반까진 내가 안 좋았지.” 30여 분의 복기를 마친 뒤 주 5단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또다시 이런 기회가 올 수 있을까.’ 후회와 함께 피로가 밀려왔다. 이 9단은 결승 5번기에 진출해 통산 10회 우승을 노리게 됐다. 나머지 4강전은 3월 3일 홍기표 4단과 안형준 2단의 대결로 열린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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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신 PD의 반상일기]女바둑 상비군, 금메달을 부탁해!

    “다시 한국기원 연구생이 된 것 같아요.” 제8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에서 한국의 대역전 우승을 일궈낸 박지은 9단의 최근 심경이다. 박 9단은 최근 일주일에 3일은 500문제의 사활 숙제를 풀어야 하고 오전 오후 한 판씩 실전 대국을 갖는다. 이어 목진석 원성진 9단, 윤준상 7단, 김지석 6단 등과 두세 시간에 걸쳐 복기를 한다. 올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 대비해 구성한 여성 프로기사 국가대표 상비군의 일정에 따르고 있는 것. 바둑을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한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엔 남녀 단체전과 페어바둑 등 3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기원은 지난해 12월 7일 박 9단을 비롯해 김미리 이슬아 초단 등 10명을 참가시켜 국가대표 상비군을 만들었다. 상비군은 바둑 외에 어떤 일에도 마음 쓸 겨를이 없다고 한다. 고된 일정이지만 불만이 없다.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자청한 고생길이기 때문이다. 상비군 이전과 이후, 한국 여자바둑이 효과를 보고 있다. 박 9단이 정관장배에서 우승한 것도 상비군 훈련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중국도 우리 상비군과 비슷한 훈련을 하고 있다. 구리, 창하오 9단 등 정상급 기사가 중국 여성 기사들을 상대로 실전 대국을 두고 있다. 그만큼 바둑으로 자국의 금메달 전선에 기여하기 위해선 여성 기사들의 활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성상비군 코치인 윤성현 9단은 “현재 아시아경기대회 제한시간 규정(1시간과 초읽기 30초 3회)대로 연습하고 있고 7월부터는 중국 룰에 대비해 집중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력이 대등하다면 중국 룰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확보한 집 수만을 따지는 한국 룰과는 달리 중국 룰은 집 수와 반상에 살아있는 돌 수를 더해서 계가한다. 공배도 한 집과 마찬가지여서 공배를 끝까지 메워야 하고 자기 집에 두는 수도 손해가 아니다. 차이가 많이 난 상황이라면 룰의 차이 때문에 승부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반집을 다투는 상황이라면 얼마든지 승패가 바뀔 수 있다. 룰에 익숙지 않으면 두 눈 멀쩡히 뜨고 승리를 반납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막판 반패 싸움이나 귀의 사활에 대한 룰의 차이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동안 중국이 주최한 국제대회나 중국리그에서 한국 기사들이 실수한 경험이 적지 않다. 중국 룰 문제로 마음고생을 많이 한 대표적 기사가 바로 박 9단이기도 하다. 바둑은 편파 판정이 들어설 여지가 없는 ‘깨끗한’ 게임이다. 충분한 훈련과 중국 룰 숙지 등 철저히 대비한다면 여성단체전은 물론이고 페어바둑에 걸린 금메달을 모두 가져올 수 있다. 이를 위해 분투하는 여성 기사들의 건승을 빈다.이세신 바둑TV 편성기획팀장}

    • 201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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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한수]제2회 비씨카드배 32강전

    백의 궁지탈출중국의 탄샤오 5단은 1993년생으로 저우루이양 5단, 구링이 5단, 퉈자시 3단 등과 함께 떠오르는 중국 신예 기사 중 한 명이다. 본선 64강전에서 저우허양 9단을 이기고 최철한 9단과 일합을 겨루게 됐다. ○ 장면도=백이 우변에서 실리를 많이 챙겨놓은 상황. 흑은 상변 백에 대한 공격으로 우변 실리에 대항해야 한다. 백 1, 3으로 밀 때 흑 4로 끊은 것이 강수. 이 수가 통한다면 백 대마는 혼수상태에 빠진다. 섣불리 ‘가’로 단수치는 것은 점점 백을 수렁으로 빠지게 할 뿐이다. ○ 실전도=백 1로 붙이는 맥점이 최 9단이 준비하고 있던 수. 흑 2, 4로 물러선 것은 어쩔 수 없다. 백 7까지 상변에서 깔끔하게 살자 백 우세가 확실해졌다. ○ 참고1도=백 1에 흑 2로 반발하는 수는 없을까. 이땐 백 3으로 맞끊는 수가 있다. 이어 백 11까지 흑은 회돌이축에 걸려 바둑이 끝난다. ○ 참고2도=백 1, 3이 맥처럼 보이지만 지금은 흑 4, 6이 좋은 수. 흑은 7의 자리와 8을 맞보기로 한다.도움말=김승준 9단}

    • 201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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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3회 국수전… 미스터리의 백 122

    참고도부터 보자. 백 122를 두기 전의 모습이다. 가장 큰 곳은 백 3의 자리. 여기에 가기 전에 백 1로 단수를 치는 교환을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백 1이 있으면 하변에 걸친 백의 두터움이 활력을 갖는다. 목진석 9단의 손길은 엉뚱하게도 상변 1선의 곳인 백 122로 향했다. 끝내기로는 물론 크다. 흑이 받아줄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이창호 9단은 과감히 손을 빼고 흑 123을 뒀다. 참고도 백 1의 곳이다. 여기를 흑이 차지하자 하변 백의 두터움이 빛을 잃은 것은 물론이고 곳곳의 백이 엷어졌다. 두어놓고 나면 백 122와 흑 123의 교환은 백이 대손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목 9단도 이 간단한 산수를 놓치고 말았다. 미스터리이다. 목 9단이 부족한 실리를 빨리 따라잡아야 한다는 강박증에 걸려 있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참고도처럼 뒀으면 미세한 형세. 흑 123의 후유증은 컸다. 상변에서 흘러나온 백 대마가 위험에 빠졌고 그 여파로 좌상 귀 백 집은 최소한으로 줄어들었다. 이후는 흑의 독무대였다. 이제 4강 대진이 이창호 9단 대 주형욱 5단, 홍기표 4단 대 안형준 2단으로 확정됐다. 내일부턴 잠시 국수전을 쉬고 지난해 말 열렸던 아마국수전 준결승과 결승 대국을 소개한다. 195수 끝 흑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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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 생각 못했죠… 한판 한판 이기다보니 4연승”

    박지은 9단(사진)이 또 한 번 ‘대박’을 터뜨렸다. 박 9단은 4일 여성 국가대항전인 8회 정관장배에서 중국의 마지막 주자인 리허 2단을 물리치는 등 막판 4연승을 거두며 한국 팀에 우승을 안겼다. 우승상금은 7500만 원. 그는 1일부터 시작한 3라운드에서 중국동포 출신 중국 기사인 송용혜 5단, 스즈키 아유미 4단, 예구이 5단 등을 차례로 물리쳤다. 정관장배는 한중일 3국의 여성 대표기사들이 5명씩 출전해 이긴 사람이 계속 두어나가는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한다. “그동안 정관장배 등 단체전에선 계속 부진했는데 이번에 만회를 해서 다행”이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우승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봤다”며 “다만 몇 판이 남았는지를 생각하지 않고 한 판 한 판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대국 상대였던 리허 2단은 1991년생으로 젊지만 지난해 정관장배에서 3연승을 거두며 중국의 우승을 이끈 실력자. 리허 2단은 3라운드 시작 전 “송용혜 5단이 저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자신이 출전하지 않아도 중국이 우승할 것이라고 했다. “둘 다 긴장을 많이 했는데 초반부터 잘 풀려 막상 쉽게 이겼어요. 상대가 불리한데도 거칠게 두지 않아 제 형세판단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여러 번 되돌아봤어요.” 박지은 9단은 우승상금 7500만 원 중에서 기본 상금 1200만 원+승리 수당 800만 원(판당 200만 원)+끝내기 수당 300만 원 등 모두 2300만 원을 받는다. 그는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바둑 여성단체전 금메달을 따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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