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9단(35·사진)이 제53기 국수전 결승전에서 첫 승을 거뒀다. 이 9단은 6일 전남 영암군 월출산온천관광호텔에서 열린 결승 5번기 1국에서 홍기표 4단(21)에게 23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 9단은 이날 초반 포석에서 흑에게 끌려갔지만 중반전 초입에 흑의 실수를 틈타 따라잡은 뒤 우하 흑 진에서 살며 큰 이득을 봐 승리를 결정지었다. 홍 4단은 돌풍을 일으키며 입단 후 처음으로 결승전 무대에 진출했으나 중반 이후 실수를 연발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 9단은 “홍 4단이 초반 두텁게 반면을 운영해 힘든 바둑이었다”며 “상대가 실수를 한 뒤 형세를 비관해 무리하게 버티는 바람에 역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 4단은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바둑이었다”며 “어디가 문제였는지 분석해 2국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결승 2국은 17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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