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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8일 사내 하도급업체 근로자들의 임금을 공개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가 밝힌 사내 하도급업체 근로자의 월평균 급여는 338만2757원(지난달 말 현재 입사 4.1년차 기준). 연봉으로는 4059만여 원에 이른다. 고용노동부가 26일 밝힌 상용근로자(5인 이상 사업체)의 전국 평균 월급 241만4000원보다 무려 96만여 원이 높다. 전국에서 임금이 가장 많은 서울지역 평균 270만4000원보다도 67만여 원이 많다. 상용근로자란 근무 기간이 1년 이상인 근로자로 일부 비정규직도 있지만 대부분 정규직이다. 또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비정규직 전국 월평균 급여(149만 원)보다는 188만여 원이 더 많다. 현대차의 임금 공개는 일반적인 정규직보다도 높은 임금을 받는 자사(自社) 하도급업체 근로자를 노동단체들이 착취당하는 사내 하도급 비정규직의 표본으로 문제 삼는 데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내 하도급업체 근로자 임금은 직영 근로자의 84% 수준인데 노동계 등에서 ‘비정규직’이라는 범주로 묶어 사회적 약자처럼 호도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또 “민주노총 등 노동단체들은 사내 하도급업체 근로자를 무조건 비정규직으로 선전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사내 하도급업체의 정규직 근로자”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법원은 7월 현대차 사내 하도급업체에서 근무하다 2005년 2월 해고된 최모 씨가 중앙노동위원장을 상대로 낸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구제 재심판정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사내 하도급업체 직원들이 현대차로부터 작업 지휘를 받는 파견 근로자로 인정되기 때문에 2년 이상 근무하면 원청업체 정규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판결 요지. 이에 따라 현재 2000여 명에 이르는 현대차 사내 하도급업체 근로자는 원청업체 정규직 전환을 위한 집단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우아∼!” 28일 오후 3시 10분경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의 돌고래 수족관. 관광객들이 돌고래들이 수면을 박차고 오르며 재롱을 부리는 장면을 보며 탄성을 질렀다. 하루 네 차례 먹이를 줄 때마다 펼쳐지는 돌고래 쇼는 이제 고래생태체험관의 명물이 됐다.○ 다양한 고래관광 고래생태체험관에서 ‘먹이 쇼’를 펼치는 돌고래들은 일본 와카야마(和歌山) 현 다이지(太地) 앞바다 훈련장에서 6개월간 훈련을 받고 2008년 12월 울산으로 수송된 것이다. 당초 네 마리였으나 한 마리는 죽고 세 마리만 남았다. 이들은 남구청장으로부터 주민등록증을 받은 남구 주민이다. 돌고래가 사는 수족관은 길이 11m, 높이 2.6m, 너비 3.7m 터널식으로 바닷물 970t이 채워져 있다. 관광객들은 유리 터널 안을 거닐면서 돌고래가 머리 위와 옆으로 헤엄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고래생태체험관에는 고래와 대왕고래가 결투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 4차원(4D) 영상관도 갖추고 있다. 고래생태체험관 옆 고래박물관도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고래박물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자리에서 고래를 두루 관람할 수 있다. 특히 고래박물관 2층과 3층 복도에는 일본에서 기증받은 길이 12.4m짜리 실물 브라이드 고래뼈가 전시돼 있다. 3층 천장에는 길이 13.5m에 이르는 귀신고래 실물 크기 모형이 걸려 있다. 1986년 상업포경이 금지되기 직전까지 장생포항을 기점으로 고래잡이를 했던 진양5호(98.88t)도 야외에 전시돼 있다. 2005년 5월 개관한 고래박물관의 지난달 말까지의 누적 관광객은 126만여 명. 이와 함께 관광객들이 바다에 직접 나가 고래를 관찰하는 고래바다 여행선(262t급)도 인기다. 지난해 7월부터 운항하기 시작한 이 배는 최대 143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울산 앞바다를 3시간여 동안 운항하며 고래를 관찰한다. 관광객들은 바다에서 수백∼수천 마리의 돌고래떼가 유영하는 모습을 수시로 볼 수 있다.○ 고래관광 메카로 육성 장생포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2008년 7월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울산 남구청은 장생포 일원을 ‘고래관광 1번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 현대미포조선에 임대해준 장생포 해양공원 일원 약 10만 m²(약 3만 평)에 임대기간이 끝나는 2014년부터 고래테마파크를 조성한다. 2017년까지 4년간 총 600억 원을 들여 조성할 테마파크에는 ‘고래순치장’을 만들어 야생 돌고래를 인간과 조화를 이루도록 훈련시켜 국내 돌고래 쇼 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돌고래 쇼 장과 돌고래 터치 체험장도 갖춘다. 국민 안보교육과 이색적인 볼거리 창출을 위해 퇴역 함정 3척을 전시하는 함상공원과 쾌적한 고래 생태관광을 위한 크루즈 여행선 등을 댈 수 있는 계류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고속철도(KTX) 울산역이 개통되고 고래테마파크가 완공되면 전국에서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장생포를 찾을 것”이라며 “장생포를 한국의 대표적인 ‘생태관광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장생포와 고래 울산 장생포는 러시아 태평양 포경회사가 1899년 태평양 일대에서 잡은 고래를 해체하는 장소로 선정하면서 포경기지가 됐다.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에 의해 상업포경이 금지되기까지 장생포에서는 50여 척의 포경선이 국내 고래고기 소비량의 80% 이상을 충당했다. 2005년에는 IWC 총회가 울산에서 열리기도 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울산시와 울주군은 KTX 2단계 개통을 계기로 울산역을 ‘관광도시 울산’으로 도약하는 전진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언양-봉계불고기단지와 반구대 암각화 등 선사문화재를 울산역 주변의 대표적인 먹을거리와 볼거리로 집중 홍보하기로 했다. 울산역 인근 ‘영남알프스’도 관광지로 대대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 ○ 국내 유일의 한우불고기 특구언양·봉계 한우 불고기 특구는 2006년 9월 지정됐다. 30여 개 한우 불고기 식당이 있는 언양 한우 암소 불고기단지와 50여 개 불고기 식당이 밀집돼 있는 봉계지구 등 16만8000여 m²(약 5만 평)가 특구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철저한 품질 검증 절차를 거쳐 최고 육질의 순수 한우 암소만 판매되는 게 특징. 정부로부터 한우 개량단지로 지정받은 울주군 상북면과 두동면, 두서면 일대는 1979년부터 1992년까지 계획 교배를 실시하며 체계적인 한우 개량 사업을 펼쳐 왔다. 한우 개량을 통해 사육된 순수 한우 암소는 생체 초음파 촬영을 통해 1등급 이상의 육질이 뛰어난 암소만 도축해 판매하는 등 철저한 품질 검증 절차를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울주군은 이들 두 곳을 1998년 8월 ‘울주군 한우 암소 불고기단지’로 지정했다. 1999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10월 한우 불고기 축제를 열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한우는 고기 맛이 졸깃하면서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한 것이 특징. 참숯불을 이용해 석쇠 위에 고기를 얹고 왕소금을 뿌려 구워 먹는다. 울주군은 2006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64억 원을 들여 한우 번식 기반 조성과 종축 개량사업을 실시해 언양·봉계 불고기단지에 순수 한우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게 했다. 또 울산 곳곳에 광고탑을 세우는 한편 전국의 지하철과 터미널 등에 언양·봉계 불고기단지를 홍보했다. 언양 불고기단지 번영회 최판식 회장은 “KTX 울산역 개통을 계기로 순수 한우 불고기의 담백한 맛을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사문화재도 가득 KTX 울산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반구대 암각화(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천전리 각석(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등 선사문화재도 있다.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에는 흰수염고래와 향유고래 등 10여 종, 58점의 고래가 새겨져 있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도감’으로 불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10만 원권 지폐 뒷면 보조 도안으로 독도와 함께 반구대 암각화를 채택할 것을 검토했을 정도로 중요한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은 동심원과 마름모 등 선사시대 바위그림과 신라시대 문자가 새겨진 암각화. 이들 두 문화재는 각각 1970년과 1971년 동국대 문명대 교수 팀에 의해 발견됐다. 정부는 이들 선사문화재 일대를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선사문화재 입구인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에는 2008년 5월 암각화 전시관(지하 1층, 지상 2층)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의 실물 크기 모형과 세계의 암각화를 영상을 통해 보여준다. 울산시는 암각화 전시관∼반구대 암각화∼천전리 각석 구간에 2012년까지 23억여 원을 들여 산책로에 목재 데크를 설치하고 야외학습장과 석기문화체험장, 주차장 등을 만들 계획이다. 또 정부와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 대책 마련도 서두르고 있다. 울산역 주변에는 비구니들의 수도처인 석남사와 조선시대 석성(石城)인 언양읍성, 신라 충신 박제상과 그의 부인을 기리기 위해 세운 치산서원 등도 있다.○ 산악관광 1번지 ‘영남알프스’ 울산시와 울주군은 KTX 울산역 개통을 계기로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영남알프스’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등 본격 개발하기로 했다. 영남알프스는 가지산(해발 1241m)을 중심으로 해발 1000m 이상인 산 7곳이 울산과 인접 시군에 밀집돼 있고 경치도 유럽 알프스에 견줄 만큼 빼어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울산시와 울주군은 앞서 올 3월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총 3440억 원을 들여 추진될 영남알프스의 관광 개발의 콘셉트는 ‘마운틴 탑, 영남알프스’. 영남알프스 관광 개발 계획은 △석남사와 가지산 일대 ‘역사문화예술 체험권’ △배내계곡 일대 ‘산악레저 및 연수 체험권’ △신불산과 간월산 일원의 ‘가족형 휴양 및 휴식 체험권’ △영축산 일원의 ‘산악특화 및 극기 체험권’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된다. 또 영남알프스 산악관광의 핵심사업으로 울주군 삼남면 가천저수지 부근에서 신불산(해발 1209m) 정상 부근(3.7km 구간)까지 케이블카 설치도 추진한다. 산악관광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용역업체 측은 “영남알프스를 홍보하기 위해서는 각 능선의 광활한 억새군락을 연결하는 ‘하늘 억새길’을 조성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마스트플랜이 완료되면 생산유발효과는 7630억 원, 고용 유발효과는 3550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울산시는 KTX 울산역 개통으로 전국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전국 최대의 옹기 집산지이면서 올해 세계옹기문화엑스포를 개최한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을 중심으로 옹기를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개발하고, 남구 장생포 일원의 고래생태체험관 등을 활용해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 4대강 사업의 모델로 주목받는 태화강을 생태관광의 거점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동남권 중심 자치단체로 도약” KTX 울산역 개통으로 가장 큰 발전이 기대되는 자치단체는 울산 울주군이 꼽힌다. 울주군은 18일자로 전국 81개 군(郡) 가운데 처음으로 인구 20만 명을 돌파했다.(20만61명) 경북 달성군이 18만916명으로 울주군의 뒤를 이었다. 울주군은 30일 두서면 화랑체육공원에서 열리는 제19회 울주군민의 날 화합한마당에서 20만 명 돌파를 축하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신장열 울주군수는 “KTX 울산역세권이 2013년까지 개발되고 현재 조성중인 산업단지에 기업체들이 입주하면 울주군의 인구는 수년 내에 30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KTX 울산역 개통을 계기로 언양·봉계 한우불고기단지와 영남알프스를 연계한 체류형 관광 상품을 적극 개발해 울주군을 동남권의 교통과 관광의 거점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고속철도(KTX) 울산역이 28일 문을 연다. 울산시는 28일 오전 11시 울산 울주군 삼남면 신화리 울산역에서 박맹우 울산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역 개통식을 한다고 27일 밝혔다. ‘녹색세상을 만나다’는 주제로 열리는 개통식 식전행사로는 ‘KTX 울산의 미래, 새로운 희망의 길’을 주제로 울산역 유치 활동 과정과 울산의 미래를 담은 영상물을 상영하고 울산역 유치 공로자에게 감사패를 수여한다. 본 행사는 울산역 개통 관련 홍보 영상물 상영과 박 시장 환영사,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KTX 울산역 진입도로도 28일 개통된다. 울산역 개통일에 맞춰 준공된 진입도로는 5개 노선에 총 길이 4.09km, 왕복 4∼6차로이다. 울산시는 앞서 KTX 울산역 개통에 따른 교통수요에 대처하려고 울주군 언양읍 언양보람병원 앞 도로를 너비 7m에서 30m로 확장하고 중구 북부순환도로∼제2다운초교∼구영 간 도로를 건설하는 등 울산역 연결 도로를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시는 앞으로 울산역사에 복합환승센터와 전시·문화 컨벤션센터, 호텔, 백화점 등을 건립하는 등 ‘울산 역세권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가 불필요한 용역 발주를 없애기로 했다. 박맹우 시장이 외부기관 용역 발주 자제를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 ‘맡기고 보자’ 식 울산시가 박 시장 지시 직후 한 달간 실태를 파악한 결과 발주됐거나 발주 예정인 용역은 총 276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청소와 안내 도우미 등 경상 경비 성격인 90건을 제외하면 186건이었다. 용역 발주는 매년 10%가량 증가했다. 울산시는 “행정환경이 급변하고 사회 문제가 복잡해지면서 전문적인 분석과 판단이 불가피해 용역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행정에 대한 불신과 공무원의 전문성 부족 등으로 공무원이 입안한 계획과 정책에 대한 신뢰성과 타당성에 의문이 제기된 것도 원인. 이 때문에 정책연구과제들을 외부기관과 전문가에게 위탁하는 것이 관행화됐다는 분석이다. 울산시는 ‘일단 맡기고 보자’ 식 용역 발주로 공무원 연구 수행능력은 계속 떨어지고 연구, 계획, 조사 등에 대한 연구 수요가 증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외부 위탁 용역 비율도 자연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41건 줄여 42억 예산 아껴 울산시는 용역 186건 가운데 41건을 공무원이 직접 수행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남는 예산은 42억 원. 또 내년도 당초 예산 편성을 앞두고 최근 열린 용역심의위원회에서도 용역 신청사업 35건(124억8700만 원) 가운데 20건(66억700만 원)만 반영했다. 외부기관 발주를 없앤 주요 용역으로는 2015년까지 공원조성계획 25건을 수립하기 위해 32억 원이 소요될 예정이었지만 절반가량을 공무원이 직접 수행해 16억 원을 절감했다. 또 강동관광단지 조성 토지이용계획과 시설물 설치계획 등은 공무원들이 직접 수행하고 광역교통 개선대책, 사전영향성 검토 등 꼭 필요한 부분만 외부기관에 용역을 발주하도록 해 8억 원을 아꼈다. 경부고속철도(KTX) 개통 효과 분석 및 연계 교통 확충방안, 동해남부선 폐선 터 활용 기본 구상, 대중교통계획, 주차정책 종합시행 계획 등을 공무원들이 직접 수행해 9억 원을 절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공무원이 외지인보다 울산을 더 잘 알고 정책 정보에 대한 접근도 민간 전문가보다 쉬운 점을 살릴 계획”이라며 “공무원이 용역을 수행하면서 쌓은 전문지식은 체계적으로 축적해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옹기엑스포)가 24일 막을 내렸다. 울산시와 옹기문화엑스포조직위원회가 3년에 걸친 준비와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관람객들의 흥미를 유발해 ‘성공한 엑스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숨 쉬는 그릇, 미래를 담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엑스포는 옹기를 소재로 한 세계 최초 엑스포. 엑스포 기간에 관람객은 엑스포 조직위가 목표한 70만 명보다 15% 많은 80만7678명(내국인 75만6465명, 외국인 5만1213명). 울산시와 엑스포 조직위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프로그램 개발이 흥행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국 최대 옹기 집산지 옹기마을을 활용해 관람객들이 장인들의 삶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한 점이 관람객 유치에 성공한 첫째 요인으로 꼽힌다. 또 국내와 외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홍보를 했고 현지 여행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관광객 유치활동을 폈다. 동해남부선 철도가 옹기마을 앞을 지나는 점을 살려 열차 임시승강장을 설치한 것도 단체 관람객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됐다. 또 40여 개국 옹기를 전시하고 국내외 옹기 장인들이 직접 작품을 만든 것도 흥미를 유발했다. 옹기 국제학술심포지엄과 국제학술세미나, 국제학술강연회 등 학술행사도 의미가 있었다. 연인원 1만1200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의 노력도 엑스포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 옹기엑스포는 많은 과제도 남겼다. 당장 매년 개최할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엑스포에서 전시공간으로 활용한 ‘공원지구’는 사유지가 많고 시설 유지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모두 철거한다. 옹기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가 진척될지도 미지수다. 엑스포 조직위 장세창 사무총장은 “한국 옹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옹기의 활용가치를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며 “옹기를 생활에서 활용하는 방안과 옹기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대는 현대중공업 지원으로 기계공학부와 전기공학부를 국내 최고 명문 학부로 육성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대학 측은 앞서 22일 김도연 총장과 현대중공업 민계식 회장이 이들 2개 학부의 ‘일류화 사업 공동추진 협약체결식’을 개최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들 2개 학부에 내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해마다 55억 원씩 총 275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학 측도 현대중공업의 지원 규모와 같은 금액을 투자해 이들 2개 학부에만 5년간 총 550억 원을 투자한다. 대학 측은 2개 학부의 교육 연구 시설 기자재 등의 인프라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울산대가 세계 초일류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의과대학 외에도 일류 브랜드 개념을 도입한 학부는 조선해양공학부(2006년 도입)와 생명과학공학부(2008년 도입) 등 5개 학부로 늘어났다. 일류화 사업에 따라 기계공학부는 앞으로 △풍력발전기 부품과 관련 구조해석 및 신뢰성평가연구실 △친환경 대형 동력시스템연구실 △건설로봇연구실 △고효율 터보동력기계연구실 등을, 전기공학부는 △지능형컴퓨터 특성화연구실 △유비쿼터스 컴퓨팅연구실 △자가발전형 자율센서연구실 △센서기반 모션트래킹 기술연구실 등 특성화 연구실을 각각 운용하기로 했다. 민 회장은 “100년 앞을 내다보면 인재를 양성하라는 말이 있듯이 국가의 미래는 인재 양성에 달렸다”며 “이번 일류화 사업으로 울산대에서 최고 인재를 확보하고 더불어 현대중공업이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되는 상생의 효과를 거둘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울산대도 학부 일류화를 통해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쏟겠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미국계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COSTCO)의 울산 진출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코스트코가 입점 예정인 곳은 울산 북구 진장동 유통단지 3만593m²(약 9263평). 코스트코는 이곳에 지상 4층 규모의 건물을 짓기로 하고 8월 24일 북구청에 건축심의를 신청했다. 울산진장유통단지사업협동조합 측은 “미국계 대형 할인점인 코스트코가 진장 유통단지에 입점하면 외자 유치와 고용 창출 효과는 물론이고 소비자도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환영했다. 그러나 울산지역 중소상인들과 농민들은 코스트코의 입점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울산 북구에만 이미 대형 할인점이 네 곳이나 있는데 또 대형 할인점이 입점하면 중소상인들은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반대했다. 울산중소상인살리기네트워크 이승진 사무국장은 “코스트코가 입점하면 미국에서 저가 농수산물을 대거 들여와 유통시키기 때문에 상인들은 물론이고 농민들도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북구의회가 최근 만장일치로 코스트코 입점 반대 결의문을 통과시켰다. 북구청도 코스트코의 건축심의를 18일 반려했다. 북구의 이런 조치에 반발도 만만찮다. 북구 홈페이지에는 “코스트코의 입점을 허락해 달라”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고모 씨는 “코스트코가 울산 북구에 입점하면 싼 가격에 물건을 사기 위해 울산은 물론이고 경주에서도 몰려들어 상권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진장유통단지사업협동조합 전병쾌 상무는 “북구청이 코스트코의 건축심의신청에 따른 교통영향평가 등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반려한 것은 수긍할 수 없다”며 “조만간 북구를 상대로 행정심판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노동당 소속인 윤종오 북구청장은 “코스트코 입점을 원하는 조합 측과 일부 주민들의 요구보다 지역 중소상인들과 농민들의 생존권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건축심의를 반려했다”고 반박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는 태화강 하구에 서식하는 바지락이 깨끗하고 수량이 많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수산자원으로 본격 개발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4월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에 의뢰해 ‘태화강 하구 바지락 자원평가 및 이용방안 연구’를 실시한 결과 바지락의 중금속 함량이 안전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바지락 체내 중금속은 1kg에 납 0.28mg, 카드뮴 0.08mg, 수은 0.009mg으로 정부에서 정한 기준치보다 낮았다. 또 비소와 크롬 함량도 미국 허용 기준치보다 낮았다. 바지락 질병검사에서는 패류 기생충의 일종인 퍼킨수스 마리너스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다른 지역 바지락 양식장의 종패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 바지락이 집단 서식하는 태화강 하구 명촌교∼현대자동차 수출부두의 수질과 퇴적물의 중금속 함량은 모두 양호했다. 시는 농림수산식품부, 하천관리 주체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등과 협의해 내년부터 일정량을 법적으로 채취해 전국 바지락 양식장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태화강에 전국 최대 규모로 서식하는 백로와 까마귀, 바지락을 ‘태화강 생물자원 3보(寶)’로 지정해 지난해부터 홍보하고 있다. 이기원 울산시 경제통상실장은 “전국 하천 가운데 유일하게 태화강에 바닷조개인 바지락이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다”며 “바지락의 체내 중금속 함량이 자연 수준에 가깝고 수량도 많아 어장으로 개발할 경우 어민소득 증대와 함께 친환경 생태도시의 이미지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다음 달 1일 경부고속철도(KTX) 2단계(대구∼부산) 구간이 개통되면 울산지역은 의료와 쇼핑 등의 분야에서 수도권 등 대도시로 흡입되는 소위 ‘빨대 효과’가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울산발전연구원이 발표한 ‘KTX 개통에 따른 효과 및 극대화 전략’에 따르면 의료, 유통 및 쇼핑, 음식·숙박·소매 등 서비스 분야에서 서울 등 수도권과 부산, 대구 등 인근 대도시로의 흡입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의료 부문은 울산에 1000병상 이상의 대형병원이 없어 서울 및 대도시로의 흡입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통 및 쇼핑 부문은 서울보다는 부산으로 쏠리는 경향이 심해지고 음식·숙박·소매 부문도 문화관광자원의 활성화로 사업체 수와 매출은 증가하지만 수도권 및 대도시 흡입효과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울산발전연구원은 KTX 울산역세권 내 복합환승센터 건립과 도시 내 연계 교통체계 구축, 의료기관 확충, 역세권 유통기능과 연계한 복합 관광, 서부권 관광자원과 연계할 수 있는 복합유통시설 건립 등 대응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발전연구원 정현욱 박사(도시계획연구실)는 “관광 부문의 경우 울산 서부권의 우수한 산악 및 역사 문화 관광자원을 활용할 경우 산악 관광객이 현재(연간 200만 명)보다 약 60만 명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면서 “역세권 특화, 유통 기능과 연계한 관광과 쇼핑,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한 복합 관광 상품을 창출하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KTX 개통에 따른 ‘빨대효과’는 19일 울산시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무소속 정수성 의원(경북 경주)은 이날 박맹우 울산시장에게 “KTX 2단계가 완전 개통되면 울산은 ‘수도권 빨대효과’의 최대 피해지역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울산시는 이에 대한 대비책은 마련하지 않고 오히려 관광과 유통 등에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낙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2004년 4월 KTX 1단계 개통 이후 6년간 대구가 경제와 의료, 관광, 쇼핑 등 전 분야에서 서울 집중현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사례를 울산시는 참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대공원, 태화강 십리대밭교, 태화강 전망대….’ 이들 시설물의 공통점은 울산에 연고가 있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기증했다는 것이다. 울산대공원은 SK에너지가 1000억 원을 들여 2006년 4월까지 울산 도심 364만6521m²(110만여 평)를 공원으로 조성해 울산시에 기증했다. 이 공원은 세계 조경가협회 아시아태평양지부가 지난해 조경계획 부문 대상으로 선정할 정도로 명품이다. 인도교인 태화강 십리대밭교(길이 125m, 너비 5m)는 경남은행이 51억 원을 들여 지난해 1월 개설했다. 태화강 전망대(높이 13m)는 1990년대 중반까지 태화강에서 물을 끌어 공업용수를 공급했던 취수탑을 한국수자원공사가 13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해 울산시에 기증했다. 대부분 ‘도시 품격을 한껏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공원과 시설물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회공헌에 동참하는 기업이 없다. 대표적인 것이 태화루 복원사업이다. 경남 밀양 영남루, 진주 촉석루와 함께 영남 3루로 알려진 태화루는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 울산시는 시민 자긍심 고취와 정체성 회복을 위해 2007년부터 태화루 복원에 나섰다. 390억 원을 들여 태화루 터를 사들이고 건물을 철거한 뒤 다음 달까지 용지 조성을 마칠 예정이다. 기업체에서 100억 원을 기부받아 내년 3월 정면 7칸, 측면 4칸인 태화루를 착공해 2013년 12월 완공하기로 했다. 올 초부터 기업체들에 의사를 타진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업에 부담을 준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울산 정신문화의 회복’으로 일컬어지는 태화루 복원사업에 울산에서 공장을 경영하며 이윤을 남기는 기업이 참여한다면 의미는 더 커진다. 울산대공원 등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을 통해 “공해는 울산에 남기고 돈은 서울로 가져간다”는 울산시민의 피해의식이 상당히 누그러진 사실을 기업들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태화강 대공원에 나비생태원이 18일 문을 열었다. 나비생태원은 현대자동차가 사회공헌 사업으로 7월 말 착공해 최근 완공했다. 면적은 1000m²(약 300평). 현대차는 내년 봄 이곳에 꼬리명주나비와 울주군 목도상록수림에서 극소수 서식하고 있는 청띠제비나비, 사향제비나비, 호랑나비 등을 방사할 예정이다. 생태원은 나비 생태를 설명하는 안내판을 설치하고 나비가 덩굴식물에서 서식할 수 있도록 돔형 구조물을 설치했다. 또 나비 먹이인 애벌레가 잘 자라는 쥐방울덩굴, 후박나무, 산초나무, 왕법나무, 탱자나무 등 7000여 그루를 심었다. 현대차는 2005년부터 울산시와 공동으로 꼬리명주나비 복원사업을 추진해 복원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울주군 들꽃학습원에 꼬리명주나비 알과 애벌레, 번데기, 성충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학습장을 조성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소각장에서 생산되는 증기(스팀)를 인근 공장에 연료로 공급하는 등 ‘생태산업단지(EIP)’ 구축사업이 울산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현대하이스코,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생태산업단지사업단은 최근 ‘스팀 공급사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울산 북구 염포동 현대중공업의 소각시설에서 발생하는 폐열로 생산한 스팀을 인근 현대차와 현대하이스코에 공급해 연료로 사용토록 하는 것. 이들 3개 업체는 이달 말까지 68억 원을 들여 총길이 3.3km의 스팀 배관을 개설해 내년 초부터 시간당 20t의 스팀을 주고받게 된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폐열을 자원화해 판매하고 현대차와 하이스코는 스팀 생산에 필요한 액화천연가스(LNG) 사용량을 연간 570만9600m³가량 줄일 수 있게 된다. 이 사업을 통해 3개사가 얻는 경제적 이익은 연간 36억 원으로 2년 만에 투자액을 전액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추정했다. 또 LNG 사용량이 줄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연간 1만188t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울산시는 지난해부터 울주군 온산공단 내 고려아연㈜에서 발생하는 연간 6만4000t의 이산화탄소를 인근 한국제지에 원료로 판매하고 있다. 한국제지는 백상지나 아트지 등 고급용지 생산에 필요한 코팅충전제인 경질탄산칼슘을 얻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울산시는 또 성암소각장에서 발생하는 폐열로 스팀을 생산해 인근 ㈜효성에 공급해 연간 39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효성도 연간 32억 원의 벙커C유 값을 절감하고 있다. 울산시는 2014년 12월까지 울산지역 5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이 같은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생태산업단지::(EIP·Eco-Industrial Park)먹이사슬로 공생하는 자연생태계의 원리를 산업에 적용한 개념. 산업단지 내의 기업과 기업, 공장과 공장을 연결해 생산공정에서 배출되는 부산물이나 폐기물, 폐에너지 등을 다른 기업이나 공장의 원료 또는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게 해 산업단지 내의 부산물이나 오염물질을 최소화하는 ‘친환경산업단지’다.}

울산 태화강대공원이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주관 ‘2010 제2회 국토·도시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14일 울산시에 따르면 이 학회가 바람직한 국토 및 도시디자인 아이디어와 우수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4개 부문으로 나눠 개최하고 있는 공모전에서 태화강대공원이 기반시설 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태화강대공원은 보행자와 장애인을 고려한 친인간성, 친환경성, 디자인 독창성, 주민참여와 지역특성을 반영한 지역성, 사업 타당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화강대공원은 부지 면적이 53만1319m²(약 16만 평)인 대규모 도심 수변생태공원으로 올 5월 말 개장했다. 이곳에는 십리대숲과 실개천, 습지(오산못), 국내외 대나무 63종을 심은 대나무 생태원, 느티나무숲길, 자전거길, 산책로, 야외무대, 다목적 광장, 물놀이마당, 초화원, 초지 등이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13일 오전 울산 울주군 삼남면 신화리 고속철도(KTX) 울산역 건설 현장. 다음 달 1일 개통 예정인 KTX 2단계(대구∼부산) 구간 울산역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울산역에는 평일 왕복 46회, 주말 왕복 53회 정차한다. 서울까지 요금은 평일 4만6300원, 주말 4만9500원이다.》○ 동대구역까지 24분 울산역은 7만1070m²(약 2만1500평)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다. 현재 공정은 97%. 건물 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등을 설치했다. 역사 밖 조경과 진입도로 포장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울산역에는 2홈 5선 승강장과 선로에 매표창구 5개, 승차권 자동발매기(ATIM) 16대가 마련된다. 역사 앞에는 차량 647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도 갖췄다. 울산역에서 동대구역까지는 24분, 서울까지는 2시간 5분이면 도착한다. 지금까지는 울산에서 새마을호와 고속버스로 서울까지 5시간 반이 걸렸다. 동대구역에서 KTX로 환승해도 울산에서 서울까지 3시간 반∼4시간이 소요됐다. ‘울산역세권’은 울산과 경남 양산시, 김해 밀양시 일부, 경북 청도군으로 140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코레일은 예측했다.○ 연계 교통망 ‘거미줄’ 울산역과 연결되는 도로망도 대폭 보강한다. KTX 개통 이후 울산역 이용객은 2011년 하루 1만3142명에서 2015년 1만4385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용객은 울산에서 67.5%, 외곽지역에서 32.5%. 울산시는 울산역에서 울산시내로 운행하는 고급형 급행버스 4개 노선을 신설했다. 요금은 3200원. 또 시내버스 14개 노선도 운행한다. 김해와 양산, 청도 등에서도 시내, 시외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KTX 울산역과 연결되는 국도 24호선 주변 도로를 개설하거나 확장한다. 구영지구∼다운초교 2.7km 구간은 4월 개설한 데 이어 국도 24호선과 북부순환도로도 연결했다. 남구 울산고속도로 종점 부근 2.1km 구간과 굴화·장검지구에서 울산과학대 구간 1.15km도 이달 말까지 확장해 국도 24호선의 교통량을 분산할 계획이다. 울주군 굴화∼KTX 울산역∼경남 양산시 북정 34.6km 구간에 2020년까지 광역철도 개설도 추진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금속노조를 탈퇴하거나, 투쟁에 동참하지 않으면 위약금 500만 원을 변호사에게 지급한다.” 금속노조가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조합원의 정규직화를 위한 집단소송을 추진 중인 가운데 소송을 대리하는 변호사 측이 조합원들에게 이런 내용을 담은 계약서 작성을 요구했다가 조합원들이 반발하자 철회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13일 울산 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금속노조는 이달 중 현대차 울산, 전주, 아산공장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조합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근로자 지위 확인 및 체불임금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하기로 했다. 조합원들은 소송을 맡은 변호사 측과 6일부터 위임계약서를 작성하고 있다. 이 계약서 5조에는 ‘갑(조합원)이 금속노조에서 탈퇴하거나 제명되는 경우, 금속노조의 불법파견 투쟁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 을(변호사)이 위임계약을 해지할 수 있고, 이 경우 갑은 500만 원을 위약금으로 을에게 지급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번 소송에는 서울과 울산지역 변호사 15명이 합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소송 착수금(50만 원)과 1차 소송 비용(60만 원)으로 조합원 1인당 110만 원씩 받고 있다. 계약서 내용이 알려지자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금속노조 홈페이지에 비판의 글을 잇달아 올렸다. ID가 ‘변호사’인 조합원은 “금속노조의 불법파견투쟁에 동참하지 않아도 500만 원의 위약금을 내도록 한 것은 비정규직의 설움을 돈벌이에 악용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CBJ’는 “정규직이 되고자 하는 비정규직들의 심리를 이용해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변호사 측은 조합원들의 반발이 거세자 7일 계약서 조항을 바꿨다. 금속노조 탈퇴와 불법파견투쟁에 동참하지 않는 경우에는 위약금을 물리지 않는 대신 계약을 해지한다는 쪽으로 변경한 것. 위약금은 변호사 위임사무에 협조하지 않거나 공동소송인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한 경우에만 2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는 이달 초 시작한 ‘공업탑’ 보수공사를 연말까지 마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보수공사는 건립 43년 만에 처음. 예산은 10억 원이 들어간다. 시는 탑을 둘러싸고 있는 콘크리트 분수대를 철거한 뒤 잔디와 나무 등으로 녹지대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남성 청동상은 페인트를 벗겨내고 청동 본디 색깔이 나타나도록 한다. 정밀 안전진단 결과 너무 낡은 것으로 나타난 여성상과 탑 위 지구본은 철거해 울산시립박물관에 보관하고 대신 복제품을 만들어 설치할 계획이다. 남성군상 하단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기념탑 건립 취지문 등 3개 비문 동판도 떼어내 시립박물관에 보관하고 복제품을 만들어 붙이기로 했다. 공업탑 탑신(높이 25m)은 설계자인 조각가 박칠성 씨(81·충남 청양군)가 참석한 가운데 대리석을 붙일지, 페인트를 칠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 상징인 공업탑이 설치된 이후 지금까지 보수공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보수공사가 끝나면 산뜻한 모습으로 시민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업탑은 울산이 1962년 1월 특정공업지구(공업특구)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67년 4월 당시 500만 원을 들여 건립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동학(천도교) 창시자인 수운 최제우 선생(1824∼1864) 유허지(遺虛址) 보존을 위해 울산시민들이 나섰다. ‘수운 최제우 선생 유허지 보존회’(준비위원장 정의필)는 17일 오후 3시 울산 중구 유곡동 최제우 유허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활동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속칭 ‘여시바위골 유허지’(울산시 기념물 제12호)는 수운 선생이 동학을 창시하기 전인 1854년부터 1859년까지 머물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구도를 하던 곳. 수운은 이곳에서 생활하던 중 1855년 낯선 사람으로부터 동학의 바탕이 된 천서(天書·동학에서는 을묘천서)를 받아 천도(天道) 기본원리를 파악한 후 본격적인 구도생활에 들어갔다. 여시바위골 유허지는 수운이 1860년 도를 깨달은 후 포교 활동을 하다 1864년 좌도난정(左道亂正)이란 죄목으로 처형당할 때까지 머문 경북 경주 용담정, 수배를 피해 은둔하며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를 저술한 전북 남원 은적암과 함께 대표적인 동학 유적지로 꼽힌다. 울산 유허지는 수운 부인 박씨의 친정인 울산 원유곡동과 가깝다. 수운은 여시바위골에서 살며 인근 경남 양산 천성산 적멸굴에서 49일 기도를 하는 등 수련을 계속하다 1859년 10월 경주 용담정으로 들어갔다. 그는 수행을 바탕으로 기도한 끝에 1860년 4월 5일 동학 진리를 깨달았다. ‘여시바위골 유허지’는 천도교인과 동학 연구자, 관광객 등 연간 5000여 명이 찾고 있다. 수운이 기거한 곳에는 초가집이 복원됐고 마당에는 유허비가 세워져 있다. 울산대 교수인 정 위원장은 “울산 대표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인 여시바위골 유허지를 잘 관리하기 위해 각계인사 1000여 명으로 보존회를 결성했다”며 “유허지를 동학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2010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옹기엑스포)’가 개막 12일째인 11일 국내외 누적 관광객 40만 명을 돌파했다. 휴일인 10일에는 10만1895명이 다녀갔다. 24일까지 계속되는 옹기엑스포 예상 관광객은 8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옹기엑스포 조직위는 전망하고 있다. 조직위는 당초 70만 명이 엑스포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에서는 처음 열리는 옹기엑스포는 다채로운 전시, 체험행사와 공연이 매일 펼쳐지고 있다. 이 가운데 발효식문화체험 프로그램은 발효음식의 중요성과 건강한 식탁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정보가 제공된다.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32개국 발효음식이 소개되고 있다. 또 한국농어업예술위원회에서는 100년 이상 숙성시킨 골동장(骨董醬)도 전시하고 있다. 돼지 다리살을 소금에 절여 말린 뒤 숙성시킨 스페인 염장식품 ‘하몽’도 인기다. 하몽은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해 콜럼버스가 미국 대륙을 발견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꼽히는 음식. 한국 전통주 20여 종과 전승 가양주(家釀酒) 100여 종도 선보인다. 관광객들이 누룩 달이기와 술 빚기, 술 거르기, 소주 내리기 등 전통주를 만들어 보는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전통주와 전승 가양주 60여 종은 시음도 할 수 있다. 된장으로 쿠키 등을 만드는 된장학교와 한국 발효명인들의 음식 만들기 시연, 매실샌드위치와 매실에이드 등 퓨전요리 시연도 주부들에게 인기다. 옹기엑스포 홍보대사이자 한복디자이너인 이효재 씨의 김치학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고 김치 역사, 지역별 종류, 다양한 김치 담그는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공연행사로는 현대문화 어울림이 옹기엑스포 기간에 매일 오후 2시 반과 오후 5시부터 각각 30분 동안 옹기공원지구 주공연장에서 펼쳐진다. 해외문화 어울림으로는 몽골 ‘헝가이’와 뉴질랜드 ‘바투카다’ 등이 매일 오후 5시 반부터 옹기공원지구 주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옹기엑스포 조직위 장세창 사무총장은 “옹기 발효식품은 최근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슬로푸드’의 대명사”라며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울산에서 열리는 옹기엑스포를 통해 한국 옹기와 옹기 발효식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섯 번째 도전 끝에 울산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제작된 옹기(높이 230cm, 최대 둘레 520cm, 무게 0.7t)는 10일 한국기록원으로부터 한국 최대 옹기로 인정받았다. 울주군은 이 옹기를 다음 달 영국 세계기네스협회에 세계 최대 옹기로 등록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도심 산책로인 ‘솔마루길’ 단절 구간이 다리로 이어진다. 울산 남구는 80억 원을 들여 울산대공원과 삼호산을 잇는 길이 70.2m, 너비 7∼10m인 연결로(인도교)를 남구 옥동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 인근 문수로에 설치한다고 7일 밝혔다. 이 다리는 내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준공된 솔마루길은 선암호수공원∼신선산∼울산대공원∼삼호산·남산·태화강 둔치로 이어지는 산책로. 하지만 문수로가 울산대공원과 삼호산 사이를 가로질러 단절돼 있다. 이 때문에 이용객들은 남부순환도로변으로 내려선 뒤 도로를 걸어 옥현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야만 보건환경연구원 옆 삼호산 진입로로 들어갈 수 있다. 문수로 위에 연결로가 준공되면 솔마루길은 하나로 연결돼 이용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