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교통혁명Ⅱ]“한우 불고기 특구… 암각화… 영남 알프스… 울산에 놀러오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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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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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먹을거리 푸짐”… KTX 계기 관광도시 도약 기대
인구 20만 명 첫 돌파 울주군, 동남권 중심 자치단체 부상

《 울산시와 울주군은 KTX 2단계 개통을 계기로 울산역을 ‘관광도시 울산’으로 도약하는 전진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언양-봉계불고기단지와 반구대 암각화 등 선사문화재를 울산역 주변의 대표적인 먹을거리와 볼거리로 집중 홍보하기로 했다. 울산역 인근 ‘영남알프스’도 관광지로 대대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
○ 국내 유일의 한우불고기 특구


언양·봉계 한우 불고기 특구는 2006년 9월 지정됐다. 30여 개 한우 불고기 식당이 있는 언양 한우 암소 불고기단지와 50여 개 불고기 식당이 밀집돼 있는 봉계지구 등 16만8000여 m²(약 5만 평)가 특구 지역이다.

억새평원
이곳에서는 철저한 품질 검증 절차를 거쳐 최고 육질의 순수 한우 암소만 판매되는 게 특징. 정부로부터 한우 개량단지로 지정받은 울주군 상북면과 두동면, 두서면 일대는 1979년부터 1992년까지 계획 교배를 실시하며 체계적인 한우 개량 사업을 펼쳐 왔다. 한우 개량을 통해 사육된 순수 한우 암소는 생체 초음파 촬영을 통해 1등급 이상의 육질이 뛰어난 암소만 도축해 판매하는 등 철저한 품질 검증 절차를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울주군은 이들 두 곳을 1998년 8월 ‘울주군 한우 암소 불고기단지’로 지정했다. 1999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10월 한우 불고기 축제를 열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한우는 고기 맛이 졸깃하면서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한 것이 특징. 참숯불을 이용해 석쇠 위에 고기를 얹고 왕소금을 뿌려 구워 먹는다. 울주군은 2006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64억 원을 들여 한우 번식 기반 조성과 종축 개량사업을 실시해 언양·봉계 불고기단지에 순수 한우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게 했다. 또 울산 곳곳에 광고탑을 세우는 한편 전국의 지하철과 터미널 등에 언양·봉계 불고기단지를 홍보했다. 언양 불고기단지 번영회 최판식 회장은 “KTX 울산역 개통을 계기로 순수 한우 불고기의 담백한 맛을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선사문화재도 가득

KTX 울산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반구대 암각화(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천전리 각석(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등 선사문화재도 있다.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에는 흰수염고래와 향유고래 등 10여 종, 58점의 고래가 새겨져 있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도감’으로 불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10만 원권 지폐 뒷면 보조 도안으로 독도와 함께 반구대 암각화를 채택할 것을 검토했을 정도로 중요한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은 동심원과 마름모 등 선사시대 바위그림과 신라시대 문자가 새겨진 암각화. 이들 두 문화재는 각각 1970년과 1971년 동국대 문명대 교수 팀에 의해 발견됐다. 정부는 이들 선사문화재 일대를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선사문화재 입구인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에는 2008년 5월 암각화 전시관(지하 1층, 지상 2층)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의 실물 크기 모형과 세계의 암각화를 영상을 통해 보여준다. 울산시는 암각화 전시관∼반구대 암각화∼천전리 각석 구간에 2012년까지 23억여 원을 들여 산책로에 목재 데크를 설치하고 야외학습장과 석기문화체험장, 주차장 등을 만들 계획이다. 또 정부와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 대책 마련도 서두르고 있다. 울산역 주변에는 비구니들의 수도처인 석남사와 조선시대 석성(石城)인 언양읍성, 신라 충신 박제상과 그의 부인을 기리기 위해 세운 치산서원 등도 있다.

○ 산악관광 1번지 ‘영남알프스’

울산 봉계숯불갈비촌
울산 봉계숯불갈비촌
울산시와 울주군은 KTX 울산역 개통을 계기로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영남알프스’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등 본격 개발하기로 했다. 영남알프스는 가지산(해발 1241m)을 중심으로 해발 1000m 이상인 산 7곳이 울산과 인접 시군에 밀집돼 있고 경치도 유럽 알프스에 견줄 만큼 빼어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울산시와 울주군은 앞서 올 3월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총 3440억 원을 들여 추진될 영남알프스의 관광 개발의 콘셉트는 ‘마운틴 탑, 영남알프스’. 영남알프스 관광 개발 계획은 △석남사와 가지산 일대 ‘역사문화예술 체험권’ △배내계곡 일대 ‘산악레저 및 연수 체험권’ △신불산과 간월산 일원의 ‘가족형 휴양 및 휴식 체험권’ △영축산 일원의 ‘산악특화 및 극기 체험권’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된다. 또 영남알프스 산악관광의 핵심사업으로 울주군 삼남면 가천저수지 부근에서 신불산(해발 1209m) 정상 부근(3.7km 구간)까지 케이블카 설치도 추진한다.

산악관광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용역업체 측은 “영남알프스를 홍보하기 위해서는 각 능선의 광활한 억새군락을 연결하는 ‘하늘 억새길’을 조성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마스트플랜이 완료되면 생산유발효과는 7630억 원, 고용 유발효과는 3550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울산시는 KTX 울산역 개통으로 전국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전국 최대의 옹기 집산지이면서 올해 세계옹기문화엑스포를 개최한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을 중심으로 옹기를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개발하고, 남구 장생포 일원의 고래생태체험관 등을 활용해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 4대강 사업의 모델로 주목받는 태화강을 생태관광의 거점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 “동남권 중심 자치단체로 도약”

KTX 울산역 개통으로 가장 큰 발전이 기대되는 자치단체는 울산 울주군이 꼽힌다. 울주군은 18일자로 전국 81개 군(郡) 가운데 처음으로 인구 20만 명을 돌파했다.(20만61명) 경북 달성군이 18만916명으로 울주군의 뒤를 이었다. 울주군은 30일 두서면 화랑체육공원에서 열리는 제19회 울주군민의 날 화합한마당에서 20만 명 돌파를 축하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신장열 울주군수는 “KTX 울산역세권이 2013년까지 개발되고 현재 조성중인 산업단지에 기업체들이 입주하면 울주군의 인구는 수년 내에 30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KTX 울산역 개통을 계기로 언양·봉계 한우불고기단지와 영남알프스를 연계한 체류형 관광 상품을 적극 개발해 울주군을 동남권의 교통과 관광의 거점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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