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 활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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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폐열로 만든 스팀 현대車등 2곳에 공급, 고려아연은 한국제지에 年6만여t CO₂ 판매

소각장에서 생산되는 증기(스팀)를 인근 공장에 연료로 공급하는 등 ‘생태산업단지(EIP)’ 구축사업이 울산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현대하이스코,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생태산업단지사업단은 최근 ‘스팀 공급사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울산 북구 염포동 현대중공업의 소각시설에서 발생하는 폐열로 생산한 스팀을 인근 현대차와 현대하이스코에 공급해 연료로 사용토록 하는 것. 이들 3개 업체는 이달 말까지 68억 원을 들여 총길이 3.3km의 스팀 배관을 개설해 내년 초부터 시간당 20t의 스팀을 주고받게 된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폐열을 자원화해 판매하고 현대차와 하이스코는 스팀 생산에 필요한 액화천연가스(LNG) 사용량을 연간 570만9600m³가량 줄일 수 있게 된다. 이 사업을 통해 3개사가 얻는 경제적 이익은 연간 36억 원으로 2년 만에 투자액을 전액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추정했다. 또 LNG 사용량이 줄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연간 1만188t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울산시는 지난해부터 울주군 온산공단 내 고려아연㈜에서 발생하는 연간 6만4000t의 이산화탄소를 인근 한국제지에 원료로 판매하고 있다. 한국제지는 백상지나 아트지 등 고급용지 생산에 필요한 코팅충전제인 경질탄산칼슘을 얻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울산시는 또 성암소각장에서 발생하는 폐열로 스팀을 생산해 인근 ㈜효성에 공급해 연간 39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효성도 연간 32억 원의 벙커C유 값을 절감하고 있다. 울산시는 2014년 12월까지 울산지역 5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이 같은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생태산업단지::

(EIP·Eco-Industrial Park)

먹이사슬로 공생하는 자연생태계의 원리를 산업에 적용한 개념. 산업단지 내의 기업과 기업, 공장과 공장을 연결해 생산공정에서 배출되는 부산물이나 폐기물, 폐에너지 등을 다른 기업이나 공장의 원료 또는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게 해 산업단지 내의 부산물이나 오염물질을 최소화하는 ‘친환경산업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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