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교통혁명Ⅱ]“와, 저기 진짜 고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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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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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바다 여행선… 고래박물관… 장생포로 오세요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내 수족관에서 돌고래가 수면을 박차고 올라 사육사가 주는 먹이를 먹고 있다.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내 수족관에서 돌고래가 수면을 박차고 올라 사육사가 주는 먹이를 먹고 있다.
“우아∼!” 28일 오후 3시 10분경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의 돌고래 수족관. 관광객들이 돌고래들이 수면을 박차고 오르며 재롱을 부리는 장면을 보며 탄성을 질렀다. 하루 네 차례 먹이를 줄 때마다 펼쳐지는 돌고래 쇼는 이제 고래생태체험관의 명물이 됐다.

○ 다양한 고래관광


고래생태체험관에서 ‘먹이 쇼’를 펼치는 돌고래들은 일본 와카야마(和歌山) 현 다이지(太地) 앞바다 훈련장에서 6개월간 훈련을 받고 2008년 12월 울산으로 수송된 것이다. 당초 네 마리였으나 한 마리는 죽고 세 마리만 남았다. 이들은 남구청장으로부터 주민등록증을 받은 남구 주민이다.

돌고래가 사는 수족관은 길이 11m, 높이 2.6m, 너비 3.7m 터널식으로 바닷물 970t이 채워져 있다. 관광객들은 유리 터널 안을 거닐면서 돌고래가 머리 위와 옆으로 헤엄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고래생태체험관에는 고래와 대왕고래가 결투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 4차원(4D) 영상관도 갖추고 있다.

고래생태체험관 옆 고래박물관도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고래박물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자리에서 고래를 두루 관람할 수 있다.

특히 고래박물관 2층과 3층 복도에는 일본에서 기증받은 길이 12.4m짜리 실물 브라이드 고래뼈가 전시돼 있다. 3층 천장에는 길이 13.5m에 이르는 귀신고래 실물 크기 모형이 걸려 있다. 1986년 상업포경이 금지되기 직전까지 장생포항을 기점으로 고래잡이를 했던 진양5호(98.88t)도 야외에 전시돼 있다. 2005년 5월 개관한 고래박물관의 지난달 말까지의 누적 관광객은 126만여 명.

이와 함께 관광객들이 바다에 직접 나가 고래를 관찰하는 고래바다 여행선(262t급)도 인기다. 지난해 7월부터 운항하기 시작한 이 배는 최대 143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울산 앞바다를 3시간여 동안 운항하며 고래를 관찰한다. 관광객들은 바다에서 수백∼수천 마리의 돌고래떼가 유영하는 모습을 수시로 볼 수 있다.

○ 고래관광 메카로 육성

장생포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2008년 7월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울산 남구청은 장생포 일원을 ‘고래관광 1번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

현대미포조선에 임대해준 장생포 해양공원 일원 약 10만 m²(약 3만 평)에 임대기간이 끝나는 2014년부터 고래테마파크를 조성한다. 2017년까지 4년간 총 600억 원을 들여 조성할 테마파크에는 ‘고래순치장’을 만들어 야생 돌고래를 인간과 조화를 이루도록 훈련시켜 국내 돌고래 쇼 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돌고래 쇼 장과 돌고래 터치 체험장도 갖춘다. 국민 안보교육과 이색적인 볼거리 창출을 위해 퇴역 함정 3척을 전시하는 함상공원과 쾌적한 고래 생태관광을 위한 크루즈 여행선 등을 댈 수 있는 계류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고속철도(KTX) 울산역이 개통되고 고래테마파크가 완공되면 전국에서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장생포를 찾을 것”이라며 “장생포를 한국의 대표적인 ‘생태관광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 장생포와 고래
울산 장생포는 러시아 태평양 포경회사가 1899년 태평양 일대에서 잡은 고래를 해체하는 장소로 선정하면서 포경기지가 됐다.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에 의해 상업포경이 금지되기까지 장생포에서는 50여 척의 포경선이 국내 고래고기 소비량의 80% 이상을 충당했다. 2005년에는 IWC 총회가 울산에서 열리기도 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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