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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산하 서울문화재단은 시민이 직접 지역을 꾸미는 ‘예술마을가꾸기’ 사업을 마무리 짓고 12월 7일부터 차례로 공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역 시민이 아이디어를 내고 예술단체의 도움을 받아 동네를 꾸미는 시민참여형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3월부터 용산구 청파동, 성북구 정릉 및 돈암동, 서대문구 홍제동, 종로구 청운동과 효자동에서 진행됐다. 청파동은 노인 70여 명과 어린이 20여 명이 도자기·칠보를 활용해 제작한 ‘연어 비란이의 생명 회귀 루트-푸른 파도’라는 제목의 벽 조형물을 서계동 259-4 일대에서 선보인다. 청파동지역 주민의 삶의 여정을 연어의 회귀에 비유해 표현했다. 정릉동은 청덕초등학교 어린이 850여 명 등이 타일도자기와 추상화를 활용해 등굣길 150m 구간에 벽화를 완성했다. 홍제동은 주민이 각자 바라는 지역의 모습을 담아 홍은대교 인근에 벽화 ‘예술이 숨쉬는 해피로드’를 그렸다. 돈암동은 주민들이 미아리고개 곳곳을 찍은 사진으로 ‘스토리텔링이 살아 있는 지도’ 벽 조형물을 만들었다. 청운, 효자동 주민과 예술단체 ‘달무지개’는 시 지원을 받아 겸재 정선이 살았던 옛 ‘인곡정사’ 자리(옥인동 군인아파트 단지 내)에 정자형 쉼터를 만든다. 각 지역 사업의 완료에 맞춰 청파동(12월 7일)을 시작으로 정릉동(8일) 홍제동(9일) 돈암동(22일) 청운효자동(내년 1월) 순으로 공개된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서울시는 29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무역서포터스’ 사업에 참여할 기업 및 지원자를 모집한다. ‘무역서포터스’는 서울시가 중소기업의 수출 증대 및 정규직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지난해 도입한 제도로, 서포터스로 선발된 대졸 미취업자들이 중소기업에서 수출입 관련 일을 하면 서울시가 임금 일부를 지원해준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홈페이지(job.seoul.go.kr)를 참조하거나 서울시 창업소상공인과(02-6321-4018)로 문의하면 된다.■ ‘세계디자인수도 서울’ 국제콘퍼런스 서울시는 12월 8일 오전 9시 반 서울 신라호텔에서 ‘세계디자인수도(WDC) 서울 국제콘퍼런스 및 인수인계식’을 연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시 파유넨 핀란드 헬싱키 시장 등 350여 명이 참석해 ‘세계디자인수도를 통한 디자인 가치 확산’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한다. 서울시는 서울에 이어 2012년도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된 헬싱키에 지위를 인계한다.■ 서울 구로 초등생 오케스트라 연주회 서울 구로구 관내 초등학생 30명으로 구성된 ‘우리동네 오케스트라’가 30일 오후 7시 반 구로동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첫 연주회를 연다. 바흐, 모차르트의 미뉴에트 곡과 하이든의 교향곡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서울시는 베네수엘라의 ‘엘시스테마’를 모델로 올해부터 문화 소외 지역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 등을 선정해 바이올린과 첼로 등 현악기 교육을 하고 있다.}
정부가 북한의 포격 도발로 피해를 입은 연평도 주민들에게 주택 원상복구와 부상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을 모두 지원한다. 행정안전부는 “연평도가 북한의 공격을 받은 준전시 상황인 만큼 ‘민방위기본법’에 따라 피해 주민들의 주택 신축 및 수리에 필요한 실비와 부상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사망자 유족에게는 위로금도 지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행안부는 기획재정부에 예비비를 신청해 다음 달 초까지는 재정 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민간인 사망자 김치백 씨(60) 배복철 씨(59) 유족에게는 ‘호프만 방식’으로 산정된 위로금이 지급된다. 호프만 방식은 사망 당시 나이와 평균 월급을 고려해 사망자가 장래에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입액 중 지출비용을 빼고 보상액 등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이날 현재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소실된 주택은 25채, 파손된 주택은 6채로 각각 집계됐다. 부상자 18명 가운데 7명은 인천 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11명은 통원 치료 중이다. 인천시도 연평도를 떠나 인천으로 나온 주민들에게 1인당 100만 원씩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옹진군도 어린이를 포함한 초등학생과 중고교생에게 교육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연평도 주민이 당분간 생활할 수 있는 임대주택 등을 물색해 주민들을 입주시킬 방침이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서울시는 25일 사적 제162호인 북한산성 서울 구간 중 최근 용암문 일대 210m 구간의 복원공사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남문에서 동장대를 거쳐 용암문에 이르는 3.55km가 복원됐다. 시는 북한산성 전체 12.7km 중 서울에 있는 5.5km 구간에 대해 1990년부터 복원 정비 공사를 하고 있다. 대남문과 대성문, 대동문 등을 포함한 450m와 용암문과 청수동암문 등 2015m 복원공사를 2002년 마쳤다. 2003년부터는 동장대와 용암봉에 있는 성곽 1295m 복원을 시작해 이 가운데 동장대∼용암문, 부왕동암문, 가사당암문 공사를 완료했다. 내년에는 용암문∼용암봉 210m 구간까지 복원돼 종로구∼성북구∼강북구에 있는 북한산성 동쪽 3.76km가 모두 옛 모습을 되찾게 된다. 2012년부터 종로구 대남문에서 은평구 대서문까지 서측 부분 1688m 복원공사를 시작해 2020년 완료할 예정이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장애인들이 제작한 국내 최초의 창작뮤지컬이 25일 무대에 올랐다. 한국장애인국제예술단(대표 배은주)은 뮤지컬 ‘ONE&ONE’을 25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 봄에서 초연했다. 이 뮤지컬은 병원 재활의학과를 배경으로 장애인들이 예술가로 거듭나고 장애인예술단을 꾸려가는 과정을 그렸다. 배우 23명 중 재능을 기부한 성우 백승철 씨(재활의학과 의사 역) 등 4명을 제외하고 19명이 장애인이다. 주연은 태어날 때부터 안면장애가 있는 심보준 씨(25)가 맡았다. 심 씨는 “전에는 고민만 많았는데 2008년 장애인 가요제에서 금상을 받고 노래를 시작한 뒤부터 무대에 선 나를 보고 힘을 얻는 사람들을 보며 삶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예술감독은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가 있는 테너 최승원 씨가 맡았다. 대본을 쓴 예술단 배 대표는 “빈곤 청소년들이 음악을 배우며 용기를 얻고 사회를 변화시킨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 오케스트라처럼 ‘ONE&ONE’도 문화에서 소외됐던 장애인들이 노래와 연기에 도전하며 그동안의 상처와 아픔을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이 뮤지컬은 다음 달 27, 28일 각각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용인시 수지구 죽전동)과 서울 본점(중구 충무로1가) 문화센터에서 다시 공연된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서울시는 ‘휴먼타운’ 시범사업지로 마포구 연남동 239-1 일대와 서대문구 북가좌동 330-6 일대 등 다세대·다가구주택 밀집지역 2곳을 새로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다세대·다가구주택 604채가 모여 있는 연남동 239-1 일대 9만4717m²(약 2만8700평)와 142채가 있는 북가좌동 330-6 일대 4만3085m²(약 1만3000평)가 대상이다. 시는 이들 지역의 기반시설과 기존 저층주택을 그대로 두면서 주차장과 소공원, 경로당, 폐쇄회로(CC)TV, 보안등을 비롯한 공공시설 및 보안·방범시설을 아파트 단지 수준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또 진입로를 넓히고 산책로 등 생활편의시설을 조성한다. 시는 이 같은 내용으로 내년 5월까지 지구단위계획을 세우고 하반기부터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단독주택 휴먼타운으로는 암사동 서원마을, 성북동 선유골, 인수동 능안골 등 3곳이 선정돼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발생한 건물 화재현장에서 소방차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시민을 구한 남기형 씨(41·사진)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화재 당시 맞은편 건물에서 근무하던 남 씨는 소방관들이 진화를 준비하는 사이 소방차 사다리를 타고 빌딩 3층에 올라가 안에 있던 사람들을 구조했다. 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남 씨가 급박한 상황에서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남의 생명을 구하는 용기를 보였다”고 말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과 강남소방서장이 26일 남 씨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 상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전시(MICE·Meeting 회의, Incentive Travel 포상관광, Convention 국제회의, Exhibition 전시회)산업은 그 나라의 지식수준과 고등교육까지도 영향을 미치죠. 또 의사소통에 관한 산업이어서 하이테크(High-tech)와 감각 중심의 하이터치(High-touch)가 융합하는 부문입니다.”(마틴 서크 국제컨벤션협회·ICCA 사무총장)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국내 유일의 전시산업전시회인 ‘2010 한국 MICE산업전’이 서울시와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개막했다. 올해 10회째로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지난해보다 해외 바이어가 갑절가량 느는 등 규모가 확대되는 한편 서크 사무총장(네덜란드), 디디어 스카일렛 국제컨벤션기획사협회 부회장(벨기에), 조너선 허치슨 ‘비즈니스 이벤트 시드니’ 대표(호주) 등 업계 주요 인사들을 기조 강연자로 섭외했다. 동아일보는 이들 강연자와 세계 10대 미래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로힛 탈와 ‘패스트 퓨처 리서치’ 대표(영국), 구삼열 서울관광마케팅 대표와 함께 23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강변의 한 컨벤션홀에서 MICE 산업의 미래와 서울의 위상에 관해 대담했다. 서크 사무총장은 “MICE산업은 관광산업보다는 오히려 지식정보산업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서울만의 브랜드 만들어야 “지난 몇 년간의 혁신으로 서울은 MICE 산업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경쟁력 있는 도시 중 하나가 됐습니다. 새로운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구 대표가 “아시아 도시들 사이에서 MICE 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서울의 강점과 약점’을 묻자 서크 사무총장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염두에 두고 “도시의 여러 요소가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함께하는 모습은 감탄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서울이 스스로 브랜드를 특화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하지 않으면 MICE 산업을 발전키고 있는 중국의 도시가 금방 따라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와 대표는 MICE 산업에서 서울의 위치를 세계 축구에서 스페인 대표팀과 비교했다. 세계 축구 4강까지는 항상 진출했지만 우승은 하지 못했던 과거 스페인 대표팀과 서울이 닮았다는 것. 그는 “서울은 이미 컨벤션 산업 도시 중 ‘톱 리그’에서 게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유럽 MICE 시장 공략을 위해 7월 서울시가 연 ‘런던 로드 쇼’는 좋은 시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아시아 지역 투자자들이 새로운 시설을 짓고 바로 큰 이익이 생기기를 바라는데 그런 조급함은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치슨 대표는 “시드니는 호주 정부가 MICE 산업 관련 주요 83개 성장 분야를 지정하고 기업과 도시, 대학이 공동으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특히 후발 도시의 경우 정부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정보기술력은 한국의 특장점” “글로벌 기업 CISCO는 매년 1만5000명가량이 참석하는 오프라인 회의를 열었거든요. 지난해에는 화상 회의를 열어 1만9000명이 참석할 수 있었죠. 하지만 집중도는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참석자들이 회의 내용을 흡수하지 못했던 것이죠. 이는 오히려 손실입니다.” 스카일렛 부회장은 미래 MICE 산업에 관해 “가상의 만남은 편리하지만 직접 만남의 모든 요소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탈와 대표는 “미래 MICE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소셜 미디어의 활용이 증가할 것”이라며 “참가자의 부문별 동선 분석을 통해 효율성이 높아지고 식당·회의장 좌석에서 맞춤형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 MICE’도 화제에 올랐다. 탈와 대표는 “종이와 전시장 바닥의 카펫 사용을 최소화하며 재활용 가능한 자재를 사용하고 음식 포장을 줄이는 등의 친환경적 전시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카일렛 부회장은 “MICE 산업의 꾸준한 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공통의 국제 환경 기준이 곧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시, MICE산업전 세계적 전시회로 키운다▼3년연속 서울서만 개최…전문인력 별도 양성 방침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한국MICE산업전은 ‘미래 MICE에 다가올 변화와 도전’을 큰 주제로 하고 분과별로 기술, 융·복합, 친환경 MICE를 소주제로 7개 세션이 마련됐다. 컨벤션센터 컨벤션뷰로 호텔 여행사 등 국내외 업체가 260여 개 부스를 차렸다. 서울시는 MICE 산업 육성을 위해 7월 글로벌 컨벤션 도시인 영국 런던, 호주 시드니와 함께 ‘미래컨벤션도시연합(FCCI)’을 결성했다. 앞으로 MICE 산업 동향과 전시회 개최 정보를 나눌 방침이다. 또 서울 소재 MICE 산업 관련 회사들과 ‘Seoul MICE Alliance’를 만들어 각종 국제회의와 전시회를 함께 유치하고 공통 상품을 개발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한국MICE산업전도 올해부터 3년간 서울에서 연속 개최한다. 그동안 지방을 순회 개최하면서 해외에 효과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평가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 산업전을 서울을 대표하는 전시회로 키울 계획이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서울시에 내년 ‘가용(可用) 재원’이 한 푼도 없는 자치구가 나왔다. 서울 은평구는 내년 예산 중 자체 투자 사업비가 전혀 없다. 경기 불황으로 세입이 줄어드는 반면 복지비 등의 경직성 경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임남수 은평구 예산팀장은 19일 “업무추진비 행사경비 등을 대폭 삭감했지만 내년 세입으로는 경직성 비용을 대기도 부족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름만 ‘자치’구 은평구는 2011년 세입을 약 3155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기초생활급여를 비롯한 각종 복지사업비 등에 1498억 원을 써야 한다. 인건비 1050억 원도 줄일 수 없다. 구청·구의회·동주민센터 운영비, 공공·민간위탁사업비, 교육기관 보조금, 도로·하수관·공원 등 도시기반시설 관리비용 등 줄이기 힘든 지출을 합치면 모두 3200억 원으로 내년 세입보다 45억 원이 많다. 이 때문에 은평구는 내년 자체 투자사업 예산 151억 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 김우영 구청장이 공약한 ‘희망마을 만들기’ 사업에 필요한 26억6000만 원이 없다. 민선 4기 시절 시작된 다목적체육관 자연환경박물관 환경종합센터 건립비도 없다. 노원 중랑 강북구 등 재정자립도가 낮은 다른 서울시 자치구도 사정이 조금 나을 뿐 예산 부족은 마찬가지다. 다음 달 초 예산 편성이 완료되면 가용 재원이 ‘0’원인 자치구는 더 나올 수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도 예산을 긴축하는 와중에 자치구에 세입감소분 1517억 원을 보전해줘 지원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광역자치단체도 사정이 비슷하다. 경기도는 내년 가용 재원이 약 6400억 원으로 올해 8700억 원에 비해 26%가량 줄어 주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2조 원대 예산 규모와 70% 안팎의 재정자립도로 ‘부자 도시’인 경기 성남시 역시 내년에 쓸 수 있는 돈이 크게 줄어 1900억 원에 불과하다. 이재명 시장의 주요 공약인 옛 1공단 터 공원화 사업 등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매칭’ 복지사업비 증가가 원인 지자체 예산 부족의 원인으로는 세입 감소와 함께 국가가 비용 일부를 부담하고 지자체가 나머지를 부담하는 ‘매칭’ 복지사업의 증가가 꼽힌다. 은평구는 세출 가운데 국·시비 보조를 받고 구비를 더해 지출하는 사업이 130여 개에 이른다. 사업비도 올해 1216억 원에서 내년 1498억 원으로 23.2% 늘었는데 이는 예산의 46%에 이른다. 구비 부담 비율의 상승도 재정 악화의 원인이다. 은평구의 국비 보조금은 올 532억 원에서 내년 616억 원으로 15.8% 늘어난 반면 구에서 부담하는 돈은 262억 원에서 내년 324억 원으로 23.3% 증가했다. 내년에 시작되는 중증장애인기초장애연금은 국비 21억 원, 시비 14억 원이 투입되지만 구비도 6억 원이 새로 들어간다. 노인장기요양보험비용도 내년부터 40%(7억 원)을 부담해야 한다. 손희준 청주대 행정도시지적학부 교수는 “기초단체가 복지 재정을 떠안다 보니 지방의 특성에 맞는 사업을 벌이지 못하고 국가사무를 대신 집행하는 기관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산 쥐어짜기 돌입 지자체들은 긴축재정을 통해 경비 절감에 나서고 있다. 서울 도봉구는 ‘도봉산 축제’의 예산 5000만 원을 줄였다. 용산구는 프린터 필터와 복사용지, 업무차량 경비 등 사무관리비를 10∼15% 줄이고 있다. 경기도는 19일 본청과 산하기관 팀장급 이상 간부 400여 명을 한자리에 모아 자구책을 촉구하는 한편 국비매칭사업의 국고보조율 인상 등을 강력히 요구하기로 했다. 전액 자체 예산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던 성남시는 내년에 50%의 지원을 받아내기 위해 경기도교육청과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제 점수는요….” 최근 오디션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슈퍼스타’로 탄생한 허각 씨가 지원자가 아닌 심사위원의 자격으로 무대에 올랐다. 장애우 및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해 작지만 특별한 오디션이 마련됐기 때문. 가수 데뷔 이후 첫 재능기부에 나선 허 씨는 “음악에 대한 꿈과 열정만 있다면 어려운 환경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 ‘외규장각 협상’ 빨간불?외규장각 의궤를 내주지 않으려는 프랑스국립도서관(BNF)의 조직적 반발이 17년 만에 또다시 시작됐다. 정부는 의궤를 가능한 한 빨리 가져오는 게 최선이라는 판단하에 내주 협상을 시작한다.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약탈해 간 우리 문화재가 돌아오는 길은 여전히 멀고 험하다. ■ 구청 사업예산이 0원부동산 경기 불황 등으로 세입이 줄어 지방자치단체 재정이 악화되는 가운데 자체 투자 사업비가 한 푼도 없는 기초자치단체가 나왔다. 허리띠를 졸라매도 신규 사업 착수는 엄두도 못 내고 기존 사업마저 중단할 처지라는데…. 지자체 예산 부족에는 불경기 말고도 숨은 이유가 있다. ■ 세종시-보금자리 분양훈풍‘부산발 분양 훈풍’이 중부를 거쳐 수도권으로 북상하고 있다. 올가을의 ‘블록버스터’인 세종시 첫마을과 3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의 청약 성적이 예상보다 괜찮기 때문. 한때 흥행참패까지 점쳐졌던 두 곳의 반전 드라마에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이 녹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기대도 높다는데….■ 中 본토펀드 투자 전망2007년 ‘묻지 마 투자’의 대명사였던 중국 펀드가 최근 부활하고 있다. 과거 중국 펀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반 토막 나면서 투자자들의 속을 까맣게 태웠다. 중국 본토 증시를 직접 공략하는 요즘 중국 펀드는 과연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가늠해 봤다.}
환경·에너지 정책 교류를 위해 멕시코 등을 순방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2020년까지 서울에 전기차 12만 대를 보급하는 내용 등을 담은 ‘그린카 스마트 서울 선언’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18일 로스앤젤레스에서 “2020년까지 관용차 및 대중교통수단의 절반, 승용차의 10%, 화물용을 포함한 중대형 차량의 1%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는 2020년까지 서울 전역에 충전기 11만 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안에 전기버스 17대 등 ‘그린카’를 100대 이상 보급하고, 전기차 충전시설 130대를 설치한다. 남산을 경유차가 운행하지 않는 ‘남산 청정(Zero-emission) 구역’으로 선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내년 중 각계 전문가 등으로 자문단을 구성하고 하반기(7∼12월)에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서울은 자동차 밀도가 높아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따른 효율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의 지원과 협력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1 서울 광진구 새마을부녀회원 김영옥 씨(52)는 27일 결혼한 지 1년 반이 넘었지만 아기가 생기지 않아 고민하는 ‘딸’과 함께 산부인과에 가기로 했다. 김 씨는 병원 예약 방법도 잘 모르고 검진 결과도 걱정돼 혼자 병원에 가길 두려워하는 딸 대신 산부인과 예약을 했다. 김 씨의 ‘딸’은 베트남 출신의 결혼이주여성 원타이킴 씨(25). 원타이킴 씨는 새마을부녀회를 통해 김 씨와 ‘멘터-멘티’를 맺은 뒤부터 베트남에 있는 친정엄마를 부르듯 김 씨를 ‘엄마’라고 부른다. 김 씨도 그를 친딸처럼 챙긴다. #2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 사는 한 일본 출신 결혼이주여성은 남편의 폭언과 폭력 때문에 괴로워했다. 정신질환이 있던 남편의 증상이 결혼 뒤 심해졌지만 비용 등의 문제로 남편이 병원에 가기를 거부한 것. 이를 알게 된 새마을부녀회 멘터 유봉남 씨(64)는 이 여성의 남편이 병원에 가도록 설득하고 영주시새마을회를 통해 무료로 치료를 받도록 도왔다.○ 다문화 갈등 푸는 새마을운동 현대적으로 거듭나고 있는 새마을운동이 결혼이주여성 끌어안기에 나섰다.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지난해부터 부녀회원과 결혼이주여성의 ‘멘터-멘티 맺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개인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현재까지 3000명 가까운 새마을부녀회원이 김 씨처럼 일대일로 멘터-멘티를 맺고 결혼이주여성의 한국 적응을 돕고 있다. “저는 중국에서 장사를 했거든요. 한국에서도 장사를 해보고 싶은데 남편하고 소통이 잘 안 돼요. 제가 이 일을 해보면 어떨까 하고 말하면 이래요. ‘시끄러워, 그만해’라고요.” 17일 서울 중랑구 면목4동 중랑구민회관에서 중국 출신 결혼이주여성 천즈춘(陳志春·43) 씨의 말에 집중하던 이주여성 60여 명이 한꺼번에 웃음을 터뜨렸다. ‘말 안 해도 안다’는 표정들이다. 이들은 이날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이 연 ‘다문화 정착 지도자 교육’에 참여했다. 중앙회는 문화 차이에서 생기는 갈등을 줄이고 한국사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한 번에 사흘씩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벌써 53회째로 올해 교육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자존심 회복 교육 필요 결혼이주여성들이 교육을 받는 동안 아기를 대신 보는 등 교육에 마음 놓고 참여하도록 돕는 것은 새마을부녀회원들의 몫이다. 교육 참여를 말리는 시댁 식구들을 대신 설득하기도 한다.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 관계자는 “한 면단위 부녀회장님은 며느리가 도망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시댁 식구들에게 ‘내가 책임진다’며 사흘 동안 이주여성 7명을 자기 차로 실어 나르기도 했다”며 “처음의 기대와는 다르게 고립 속에서 좌절과 분노를 겪기 마련인 이주여성들이 함께 고민을 나누며 자긍심을 회복하는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선배 이주여성은 다문화 정착 지도자 교육을 받은 뒤 자국 출신 새내기 이주여성의 멘터가 된다. 3월 멘터가 된 중국 출신 김홍래 씨(39·전남 함평군 함평읍·1996년 결혼)는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이들은 한국에서 농사를 처음 지어본다며 힘들어하다가 펑펑 울기도 한다”며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힘들어하면 고향 음식을 만들어주며 위로한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서울 노원구 상계동과 강남구 대치동을 신호등 없이 바로 잇는 17.2km 길이의 대심도(大深度) 도로가 건설된다. 대심도 도로는 토지 보상비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하에 건설된 각종 시설물을 피해 통상 지하 40m 이상 깊이로 건설되는 도로를 뜻한다. 서울시는 동부간선도로 일부 구간을 지하화하고 군자∼대치 구간 도로를 신설하는 사업의 세부 노선과 시행 시기, 추진 방식 등의 추진계획을 내년 말까지 수립하기로 하고 관련 용역 발주 공고를 냈다고 18일 밝혔다. 이 사업은 동부간선도로 당현4교∼군자교 9.4km 구간 왕복 6차로를 지하도로로 만들고, 군자∼대치 7.8km 구간엔 영동대로 지하를 따라 왕복 4차로 도로를 신설해 강남북을 연결하는 것이다. 군자와 영동대교 남단은 한강 지하를 통과하는 도로전용 터널을 신설해 연결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나들목 위치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구간에는 하계 월릉 중랑 군자 나들목을 만들고, 강남에는 삼성과 대치 나들목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동부간선도로가 지하화되면 교통혼잡비용과 환경오염비용 등 사회적 비용이 34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내달 장애인 아시아경기 준비 국가대표 한사현 감독“올림픽의 꽃이 마라톤이라면 장애인올림픽의 꽃은 휠체어 농구죠. 휠체어 농구는 저의 전부입니다.” 휠체어 농구 국가대표 감독을 맡고 있는 서울시청 휠체어 농구팀 한사현 감독(42)은 18일 “생업과 병행하지 않고 연습에 집중할 수 있는 실업팀도 창단됐으니 12월 열리는 광저우 장애인 아시아경기에서는 12년 만에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청팀은 이날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0 SK텔레콤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에서 ‘무궁화전자’ 팀에 이어 준우승을 했다. “평소 학교 체육시간에는 그냥 혼자 숙제를 하거나 도시락을 먹었어요. 그런 나에게 휠체어 농구는 신세계였죠. 비장애인처럼 격렬히 몸을 쓰고 부딪치고 넘어지며 공을 골대에 던져 넣으니 비로소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감독은 6세 때 소아마비를 앓고 두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됐다. 국내에 휠체어 농구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1985년 한 감독은 친구를 따라 휠체어 농구를 시작했다. 1988년부터 12년 동안은 국가대표 선수로 뛰며 1998년 방콕 장애인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 2002년 부산 장애인 아시아경기에서 은메달을 땄다. 2008년부터 국가대표 감독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7년 만에 한국 대표팀을 세계선수권대회 본선에 올려놓았다. 한 감독은 “휠체어 농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한 조건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스포츠”라고 말했다. 비인기 스포츠를 계속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한 감독은 2003년 장애인 보조기기를 판매하는 외국계 회사에 다니며 회사의 지원을 받아 동료들과 아마추어팀을 꾸렸다. 2007년 회사 지원이 끊겨 팀이 해체되자 휠체어 수입 및 판매회사를 직접 차리고 휠체어 농구팀을 만들었다. 1년에 3000만 원 넘게 들어갔다. 열악한 상황에서 팀을 후원할 곳을 찾던 한 씨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 서울시가 올해 3월 휠체어 농구 국내 첫 정식 실업팀을 만들고 그에게 감독을 맡긴 것. 서울시청팀은 올해 전국체전 금메달을, 서울시장배 우승을 따냈다. 국가대표와 시청 농구팀 일에 전념하느라 자신의 회사도 동료에게 넘긴 한 감독은 수입은 절반 정도로 줄었지만 요즘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하다고 한다. 일본에는 휠체어 농구팀이 100개가 넘지만 국내에는 장애인팀 19개, 대학 특수체육학과 등이 운영하는 비장애인팀이 10개 있을 뿐이다. 한 감독은 “휠체어 농구는 일반 농구보다 키의 장벽이 덜해 세계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며 “그러려면 실업팀도 늘고 저변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서울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내년에 초등학교에 무상급식을 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안을 강행 처리하기로 했다. 김종욱 시의회 의원(민주당·친환경무상급식지원특위 위원장)은 “시의회 재정경제위에서 지난달 상정된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18일 통과시키고 25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민주당 시의원 79명 전원과 교육위원 등 86명이 공동 발의한 이 조례안은 무상급식 지원 대상을 유치원, 초중고교, 보육시설로 하고 초등학교는 내년, 중학교는 2012년 우선 시행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김 의원은 “조례가 통과된 뒤에도 서울시가 무상급식에 동참하지 않으면 내년에 교육청과 자치구 예산만으로 초등학교 4개 학년에 대해 무상급식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9일 초중고교 소득기준 하위 16% 학생까지 급식비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비용을 반영한 반면에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예산은 책정하지 않은 내년 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조례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서울시는 서울광장 조례에 이어 또다시 재의요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상급식을 둘러싼 갈등이 내년도 전체 예산안 심의까지 번져 시와 시의회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의원은 “조례 재의결, 서울시의 공포 거부와 시의회 의장 직권 공포, 대법원 제소까지 가는 수순도 예상하고 있다”며 “서울시가 내년 초등학교 무상급식 예산을 책정하지 않으면 시의회는 내년도 시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어머머, 뱀이야!” 길이가 3m 가까이 되고 무게가 10kg이 넘는 버마비단구렁이가 9일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중증장애인 복지시설 ‘늘 편한 집’에 나타났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오근혜 씨(34)가 “무섭다”며 뒤로 물러섰다. 모두들 멈칫멈칫 하는 가운데 김미선 씨(32)가 용기를 냈다. 원래는 갈색이지만 알비노(멜라닌 색소결핍)여서 흰색과 노란색이 섞여 있는 이 비단구렁이는 미선 씨의 목 위에서 낯선 환경을 탐색하듯 연방 혀를 날름거렸다.○ 작은 강당이 동물원으로 변신 “괜찮아요?” “시원해요. 좋아요!” 사육사의 물음에 김 씨가 짜릿한 느낌을 감추지 못하며 큰 목소리로 답했다. 이 비단구렁이는 서울 어린이대공원이 이날 연 ‘생생(生生) 이동동물원’ 행사에 데려온 동물이다.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은 2008년 8월부터 장애인이나 보육원생 등 동물원을 방문할 기회가 적은 소외계층을 찾아가 이들이 동물을 보고 만지며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이 열한 번째 봉사활동이다. 뒤이어 지체장애 1급인 김의 씨(68)와 정병영 씨(50)가 전동휠체어에 앉은 채 뱀을 나란히 목에 걸고 ‘인증 샷’을 찍었다. 암컷 긴팔원숭이는 정 씨의 머리 위에 올라 이곳저곳 두리번거리다가 이내 목을 팔로 안으며 애교를 부렸다. 지적장애가 있는 이상임 씨(32)는 잠시 망설이다 고슴도치에 덥석 손을 댔다. 이 씨는 고슴도치 가시가 사실 빳빳한 털이라는 것을 알고 고슴도치를 쓰다듬으며 환하게 웃었다. ‘늘 편한 집’에는 중증장애인 45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표범무늬육지거북이 왕관앵무새 토끼 등을 손으로 만지고 미어캣 프레리독 캥거루쥐 등 13종 50여 마리의 동물을 관람했다. 지체장애 1급 최원일 씨(61)는 “동물원에 가본 지 얼마나 오래됐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가만히 있는 뱀은 본 적이 있는데 실제 만져보니 굉장히 부드러워서 놀랐다”고 말했다. “거북이 이겨라! 토끼 이겨라!”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토끼와 거북의 경주. 거북이는 탁자 위를 열심히 달려가는데 토끼는 당근의 유혹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경주는 2번 모두 동화처럼 부지런한 거북의 승리로 끝났다.○ “원숭이도 멀미해요” 이동동물원 초기에는 경험 부족으로 해프닝도 많았다. 한 보육원에서는 새끼 염소가 어미를 찾으며 우리를 뛰쳐나가 직원들이 간신히 붙잡기도 했다. 직원들에게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은 차멀미다. 동물 중 유인원 종류나 예민한 녀석은 사람처럼 멀미를 한다. 한번은 다람쥐원숭이 한 마리가 돌아오는 차 안에서 먹은 것을 토하고 다녀온 뒤에도 하루 동안 아무것도 안 먹고 늘어져 있기도 했다. 지금은 멀미가 덜한 녀석들을 골라 데리고 다닌다. 조정욱 동물원 수의과장은 “먹이주기 체험도 있고 배 속이 울렁거리는 것을 막기 위해 갈 때는 빈속으로 차에 태운다”고 말했다. 초반 인기를 모았던 새끼사자나 새끼호랑이는 덩치가 커져버려 출연 목록에서 빠졌다. 맹수의 본능이 발동할 우려가 있어서다. 다음 달 크리스마스 즈음에 예정된 봉사활동에는 새로운 새끼사자가 시설 생활 어린이나 장애인 앞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대공원 직원들은 사육사를 제외하면 모두 휴무일이었다. 봉사에 나선 조래철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대리(52)는 “원래는 쉬는 날이지만 장애인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오길 잘했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서울시는 장애인용 콜택시 300대를 18일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장애인 수험생에게 우선 배차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지체·뇌병변 1, 2급 중증장애인과 기타 휠체어를 쓰는 1, 2급 중증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다. 이용을 원하는 수험생은 전화(1588-4388)나 홈페이지(calltaxi.sisul.or.kr)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서울시는 또 수능 당일 지하철 1∼9호선의 집중 배차 시간대를 평소 오전 7∼9시에서 오전 6∼10시로 2시간 늘려 모두 35회 추가 운행하기로 했다. 시내버스는 오전 6시∼8시 10분에 집중 배차해 운행 간격을 줄일 계획이다. 또 각 자치구와 동주민센터의 행정차량 800여 대를 지하철역 등에 배치해 수험생의 이동을 돕는다. 시는 수능을 치른 학생에게 18∼21일 한강 유람선 이용 가격(1만1000∼1만5000원)의 50%를 동반 1인까지 할인해 주기로 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교사를 중심으로 일반인까지 참여하고 있는 ‘경기교사 리코더 합주단’이 19일 오후 7시 반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제12회 정기 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르네상스와 바로크를 거쳐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리코더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성남시립소년소녀 합창단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 20일 관악구청서 고입 입시설명회서울 관악구는 20일 오후 1시 구청 대강당에서 지역 내 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고등학교 입시설명회를 연다. 설명회에서는 지역 내 9개 일반계 고교 관계자가 학교 특징과 장점을 소개하며 고교선택제하에서 희망학교 진학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에 앞서 서울대생 구본석 씨(자유전공학부 09학번)가 ‘반 30등 문제아, 서울대 전액장학생 공신(공부의 신) 되다’를 주제로 공부 방법에 대해 강연한다.■ 서울 19, 20일 예술지원 정보 박람회 서울시는 19, 20일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민관의 예술지원 사업 정보를 모은 ‘2011 예술지원 정보 박람회’를 연다. 문화예술 관련 중소기업이 기업설명회와 채용 상담을 한다. 저작권, 법인 설립, 국제교류, 회계, 인사관리 등 7개 분야 전문가가 예술단체에 무료로 경영 상담을 해준다. 문의는 서울문화재단(02-3290-7110, fair.sfac.or.kr)으로 하면 된다.}

성균관대 출신 언론인 모임인 성언회(회장 이남기 SBS 부사장)는 15일 ‘2010 자랑스러운 성균언론인상’ 수상자로 권충원 헤럴드경제 편집국장(신문 부문), 최영범 SBS 보도국장(방송 부문), 김정태 하나은행장(대외협력 부문)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22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성언회 정기총회 및 송년의 밤’과 함께 열린다.}

“이게 웬 횡재?” 5일 새벽 경기 부천시 오정구의 한 거리를 함께 걷던 주은수 울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36)와 가출 청소년 A 군(16)의 눈에 길바닥에 떨어진 ‘티머니 카드’가 들어왔다. 두 사람은 4일 저녁 이후 쫄쫄 굶으며 최근 기온이 뚝 떨어진 밤거리를 헤맸다. 카드에는 돈이 9000원 넘게 들어 있었다.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하나씩 나눠 먹은 이들은 PC방에 들어가 몸을 녹였다. 추위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벌인 일이지만 길에서 주운 돈을 썼으니 ‘점유 이탈물 횡령’에 해당하는 엄연한 범죄다.○ 찬바람이 옷깃 파고들어 “평소에는 놀이터나 아파트 옥상 같은 데서 잤어요. 텐트를 치기도 하고요. 찬바람을 피할 수 있는 빌라 계단도 좋아요. 이 정도 추위는 아무것도 아녜요.” 짙은 속눈썹에 얌전한 인상을 가진 A 군이 덤덤하게 말했다. A 군은 최근 가출해 남자 가출 청소년들이 생활하는 서울시립 신림청소년쉼터에서 지내다 쉼터가 주최한 ‘2010 가출체험’에 안내자로 참여했다. 일반 성인 1명과 가출 청소년 1명이 짝을 이뤄 1박 2일을 무일푼으로 거리에서 지내는 행사다. 아동·청소년 복지를 전공하는 주 교수는 “영상 속에서만 보던 가출 청소년들의 생활을 몸으로 느껴 보고 싶어 지원했다”고 말했다. “저기가 우리 집이에요. 아마 이 시간에는 모두 집에 있을 텐데….” 소규모 연립주택이 밀집한 거리를 지나 인근 놀이터로 향하던 A 군이 손가락으로 한 빌라를 가리켰다. 기자가 들어가 볼 것을 권했지만 A 군은 “아빠는 화가 나면 손에 잡히는 대로 물건을 집어 던진다”며 “또 싸울 것 같아 내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A 군은 “학교는 ‘수면실’”이라고 덧붙였다. 부모와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가출을 시작한 A 군은 쉼터 실무자들이 말하는 이른바 ‘전환형’ 가출에 속한다. 가출을 반복하다가 부모와의 관계가 틀어지고 이제는 집 나오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유형이다. ‘갈등형’ 가출은 학교·가정과의 갈등 때문에 잠시 가출했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을 말한다. ‘방임형’ 가출이 가장 심각한데, 부모의 알코올의존증이나 폭력, 학대 등 양육 환경이 파괴돼 집다운 집이 없는 아이들이 이에 속한다. 이 아이들은 생존을 위해 거리로 나온다.○ “혼자 거리 헤매면 외로움 사무쳐요” “별로요. 그냥 황야의 무법자?” A 군은 “쉼터가 집은 아니지 않느냐”는 물음에 즉답을 피했다. 배가 고프면 대형마트 시식코너를 돈다. ‘삥’을 뜯거나 먹을 것을 훔치는 아이들도 있다. A 군은 ‘알바’로 생활비를 마련한다. 매일 7시간가량 전단 1300여 장을 아파트 단지나 가로수에 붙이고 5만 원을 번다. A 군과 주 교수는 놀이터에서 40분을 걸어 인근의 대형마트에 도착했지만 시식코너는 이미 끝나 있었다. 부천종합체육관으로 이동해 화장실 좌변기 뚜껑을 닫고 그 위에 앉아 잠을 청했으나 역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주 교수는 “가출 청소년이 별다른 절차 없이 하룻밤 묵고 갈 수 있는 ‘드롭인(drop-in) 센터’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에는 가출 청소년들이 1개월가량 머물 수 있는 시립 단기 쉼터가 2곳, 심사를 거쳐 최대 2년까지도 지낼 수 있는 중장기 쉼터가 1곳 있다. 그리고 민간이 운영하는 쉼터가 3곳 있다. 단기 쉼터인 신림쉼터에만도 1년에 500명가량의 청소년들이 잠시 몸을 의지한다. 하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쉼터에서 지내기를 원하는 청소년들을 모두 감당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신림쉼터 관계자는 “최근에는 가출 시작 연령이 낮아져 이르면 10세에 가출을 시작한다”며 “막다른 상황에서 일부 비행을 저지르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의지할 곳이 절실한 청소년일 뿐”이라고 말했다. A 군은 “아직은 학교로 돌아가면 졸업할 수 있다”며 “중장기 쉼터로 옮겨 일단 학교를 졸업하고 싶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