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MICE 서울 경쟁력 ‘브랜드 특화’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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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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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MICE 산업전’에 참석한 강연자와 산업계 관계자들이 23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컨벤션홀 ‘프라디아’에서 ‘미래 MICE 산업과 서울시’를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왼쪽부
터 디디어 스카일렛 국제컨벤션기획사협회 부회장, 로힛 탈와 ‘패스트 퓨처 리서치’ 대
표, 구삼열 서울관광마케팅 대표, 조너선 허치슨 ‘비즈니스 이벤트 시드니’ 대표, 마틴
서크 국제컨벤션협회 사무총장.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한국 MICE 산업전’에 참석한 강연자와 산업계 관계자들이 23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컨벤션홀 ‘프라디아’에서 ‘미래 MICE 산업과 서울시’를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왼쪽부 터 디디어 스카일렛 국제컨벤션기획사협회 부회장, 로힛 탈와 ‘패스트 퓨처 리서치’ 대 표, 구삼열 서울관광마케팅 대표, 조너선 허치슨 ‘비즈니스 이벤트 시드니’ 대표, 마틴 서크 국제컨벤션협회 사무총장.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전시(MICE·Meeting 회의, Incentive Travel 포상관광, Convention 국제회의, Exhibition 전시회)산업은 그 나라의 지식수준과 고등교육까지도 영향을 미치죠. 또 의사소통에 관한 산업이어서 하이테크(High-tech)와 감각 중심의 하이터치(High-touch)가 융합하는 부문입니다.”(마틴 서크 국제컨벤션협회·ICCA 사무총장)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국내 유일의 전시산업전시회인 ‘2010 한국 MICE산업전’이 서울시와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개막했다. 올해 10회째로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지난해보다 해외 바이어가 갑절가량 느는 등 규모가 확대되는 한편 서크 사무총장(네덜란드), 디디어 스카일렛 국제컨벤션기획사협회 부회장(벨기에), 조너선 허치슨 ‘비즈니스 이벤트 시드니’ 대표(호주) 등 업계 주요 인사들을 기조 강연자로 섭외했다.

동아일보는 이들 강연자와 세계 10대 미래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로힛 탈와 ‘패스트 퓨처 리서치’ 대표(영국), 구삼열 서울관광마케팅 대표와 함께 23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강변의 한 컨벤션홀에서 MICE 산업의 미래와 서울의 위상에 관해 대담했다. 서크 사무총장은 “MICE산업은 관광산업보다는 오히려 지식정보산업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 서울만의 브랜드 만들어야

“지난 몇 년간의 혁신으로 서울은 MICE 산업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경쟁력 있는 도시 중 하나가 됐습니다. 새로운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구 대표가 “아시아 도시들 사이에서 MICE 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서울의 강점과 약점’을 묻자 서크 사무총장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염두에 두고 “도시의 여러 요소가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함께하는 모습은 감탄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서울이 스스로 브랜드를 특화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하지 않으면 MICE 산업을 발전키고 있는 중국의 도시가 금방 따라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와 대표는 MICE 산업에서 서울의 위치를 세계 축구에서 스페인 대표팀과 비교했다. 세계 축구 4강까지는 항상 진출했지만 우승은 하지 못했던 과거 스페인 대표팀과 서울이 닮았다는 것. 그는 “서울은 이미 컨벤션 산업 도시 중 ‘톱 리그’에서 게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유럽 MICE 시장 공략을 위해 7월 서울시가 연 ‘런던 로드 쇼’는 좋은 시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아시아 지역 투자자들이 새로운 시설을 짓고 바로 큰 이익이 생기기를 바라는데 그런 조급함은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치슨 대표는 “시드니는 호주 정부가 MICE 산업 관련 주요 83개 성장 분야를 지정하고 기업과 도시, 대학이 공동으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특히 후발 도시의 경우 정부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 “정보기술력은 한국의 특장점”

“글로벌 기업 CISCO는 매년 1만5000명가량이 참석하는 오프라인 회의를 열었거든요. 지난해에는 화상 회의를 열어 1만9000명이 참석할 수 있었죠. 하지만 집중도는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참석자들이 회의 내용을 흡수하지 못했던 것이죠. 이는 오히려 손실입니다.” 스카일렛 부회장은 미래 MICE 산업에 관해 “가상의 만남은 편리하지만 직접 만남의 모든 요소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탈와 대표는 “미래 MICE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소셜 미디어의 활용이 증가할 것”이라며 “참가자의 부문별 동선 분석을 통해 효율성이 높아지고 식당·회의장 좌석에서 맞춤형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 MICE’도 화제에 올랐다. 탈와 대표는 “종이와 전시장 바닥의 카펫 사용을 최소화하며 재활용 가능한 자재를 사용하고 음식 포장을 줄이는 등의 친환경적 전시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카일렛 부회장은 “MICE 산업의 꾸준한 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공통의 국제 환경 기준이 곧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MICE산업전 세계적 전시회로 키운다▼

3년연속 서울서만 개최…전문인력 별도 양성 방침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한국MICE산업전은 ‘미래 MICE에 다가올 변화와 도전’을 큰 주제로 하고 분과별로 기술, 융·복합, 친환경 MICE를 소주제로 7개 세션이 마련됐다. 컨벤션센터 컨벤션뷰로 호텔 여행사 등 국내외 업체가 260여 개 부스를 차렸다. 서울시는 MICE 산업 육성을 위해 7월 글로벌 컨벤션 도시인 영국 런던, 호주 시드니와 함께 ‘미래컨벤션도시연합(FCCI)’을 결성했다. 앞으로 MICE 산업 동향과 전시회 개최 정보를 나눌 방침이다. 또 서울 소재 MICE 산업 관련 회사들과 ‘Seoul MICE Alliance’를 만들어 각종 국제회의와 전시회를 함께 유치하고 공통 상품을 개발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한국MICE산업전도 올해부터 3년간 서울에서 연속 개최한다. 그동안 지방을 순회 개최하면서 해외에 효과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평가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 산업전을 서울을 대표하는 전시회로 키울 계획이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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