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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공장장이 뭘 가져오라고 했는데, 경험이 부족해 ‘모른다’고 했더니 기계에 치려던 윤활유를 근로자 머리에 부어버렸다는 상담을 받았어요. 고용지원센터에 연락해 직장을 옮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서드너모 서드블랙 씨(33)는 몽골 이주민들 사이에서 유명인사다. 2008년 1월부터 서울글로벌센터에서 몽골인 상담원으로 일하며 몽골인 근로자들의 친구, 결혼이민자들의 언니, 유학생들에게는 선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8일 서울시 산하 서울글로벌센터에서 만난 서드블랙 씨는 “한 근로자는 공장에서 팔이 찢어지고 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는데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고용주에게서 퇴원하라는 강요를 받았다”며 “아직도 외국인 근로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이 많다”며 한숨지었다.○ “밥 줘” vs “밥 줬잖아” 서드블랙 씨는 하루에 보통 20건을 상담한다. 상담의 80%는 몽골인 근로자들이다. 임금체불, 퇴직금 미지급, 노동조건, 사업장 변경, 근로자 폭행 등이다. 나머지는 결혼이민자와 학생, 비즈니스 관련 상담이다. 문제가 심각한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오해 때문에 가벼운 마찰이 생긴다. “한 근로자의 전화를 받았는데 사장이 밥을 안 준다는 거예요. 사장한테 전화했더니 꼬박꼬박 주는데 무슨 소리냐고 하더군요. 알고 봤더니 식사로 밥하고 나물만 나와서 그랬더라고요.” 몽골 사람들의 주식은 양고기 같은 육류다. 밥과 김치가 없으면 한 끼 식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한국인이 많은 것처럼 몽골인들도 고기가 없으면 제대로 된 식사가 아니라고 느낀다. 서드블랙 씨는 사장에게는 “근로자들에게 고기를 사주고 반찬도 고기를 자주 올려 달라”고 요청했다. 근로자에게는 “한국에 왔으면 한국의 식문화에 적응해라”라고 충고했다. 서로 적응하려는 노력과 소통이 필요한데 “돈 벌러 온 너를 내가 고용했으니 주는 대로 먹어라”고 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동료들은 그를 이주노동자나 결혼이민자들을 무조건 동정하고 보듬어 주는 것이 아니라 고쳐야 할 행동은 꼬집는 호된 상담원이라고 평가한다. 서드블랙 씨는 “이주민들도 서울에서 서울 사람으로 대접받고 살려면 한국인들이 납득할 수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과의사에서 사회복지사로 서드블랙 씨는 몽골국립대 치의학과를 졸업하고 치과의사로 일하던 재원이다. 2004년 한국여행 중 고려대 정문을 보고 멋있다는 생각에 한국어학당에 등록했다. 치과 의료기술을 공부할까 생각했지만 몽골인들의 어려운 사정을 알게 되면서 외국인근로자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됐다. 이후 아예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대학원에 입학했다. “결혼이민 여성들은 20∼30년 동안 살아온 고국의 생활방식이 있는데 오자마자 한국인처럼 행동하라고 한다며 힘들어해요. 시댁 식구들이 집에서 아기에게 모국어를 못 쓰게 한다거나 아이 앞에서 한국어가 서투르다고 무시하기도 해요. 아이가 두 언어를 함께 배우면 좋은 일 아닌가요?” 서드블랙 씨는 “다문화사회 구성원들을 출신국의 경제 수준으로 구분하지 말고 각자의 문화와 개인의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며 “한국 사회가 다른 문화를 얼마나 공존의 대상으로 인정하고 있는지 되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행정안전부 △조직실장 김성렬 △인사정책관 김동극 ◇문화체육관광부 △대통령실 파견(서기관) 이영열 ◇기술표준원 국제전기기술위원회 서기관 임헌진}

“아리수갤러리 쪽 빈 땅의 전신주와 주차장 담은 철거하고 주차장 1, 2면은 텃밭으로 만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인사동 홍보관은 청석길 쪽 벽을 철거하고 솟을대문을 세워 골목의 상징으로 만드는 게 어떨까요?” 최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오간 대화다. 자리에 모인 것은 구 공무원이나 도시설계위원들이 아니라 인사동 부진입로인 ‘청석길’ 주민 9명이다. 주민들이 “우리 동네를 이렇게 바꾸자”고 변화를 기획하며 ‘동네 경영’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청석길(조계사 템플스테이∼인사동길)에는 갤러리가 여럿 있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인사동 홍보관 등이 있어 문화 공간이 전체 18개 건물의 절반 이상이다. 술집과 국적불명의 관광기념품 판매점이 늘어가는 인사동에서 그나마 문화의 향기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오래된 골목이 으레 그렇듯 쓰레기, 화단 관리, 주차장, 도로 포장, 미관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골목길 디자인 주민이 한다” “저희는 건물 앞 자갈밭에 작은 정원을 만들게요. 2층 베란다도 녹지로 가꿀 거예요.”(토포하우스) “저희는 인사마당 주차장 쪽 펜스를 넝쿨식물로 대체하고 대나무를 심을게요.”(아리수, K갤러리) 건물주 등 이곳 주민들은 4월 ‘청석길 반상회’를 만들어 대안을 모색해 왔다. 이들은 8회에 걸친 회의로 개혁 방안을 찾아나서 ‘특색이 있는 골목 녹화’와 ‘도시 농업’으로 골목을 새로 디자인하자는 결론을 냈다. 골목 자투리 공간에는 특성별로 전통 민화에 등장하는 고유 수종을 심기로 했다. 최근 건물 옥상에 채소밭을 마련한 최정심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이 “각 건물주가 할 일, 공동 공간에 대한 계획, 구에 요청할 부분으로 나눠 논의하자”며 회의를 정리했다. “구가 큰 계획은 세울 수 있어도 세세한 것은 주민들이 하셔야 합니다. 동네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동네 주민이잖아요. 박수를 받으실 일입니다.” 반상회 자리에 방문한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말했다. 김 구청장은 주민들의 제안을 받아들어 골목 디자인에 대한 설계용역 예산을 마련했다. 기존 공영주차장 용지 1, 2면을 주민들이 이용하는 텃밭으로 만들자는 제안도 받아들였다. 주민들은 이 텃밭 등에서 공동으로 가꾼 친환경 채소를 시민에게 파는 소규모의 ‘파머스 마켓’도 마련할 생각이다.○ 동네 ‘스토리텔링’ 사업도 추진해 “우리 동네에서 유명한 거? 황학동 도깨비시장이 젤로 유명하제!” “만담가 장소팔도 황학동에서 활동했잖아!” 14일 서울 중구 신당동 주민자치회관에서는 주민자치위원장, 동장, 주민 등 10여 명이 볼펜과 형형색색의 스티커를 손에 쥔 채 황학동의 ‘명물’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우리 동네 자원’이라고 적힌 대형 지도 곁에서 동네 자연 자원, 역사 문화 인적 자원 등 5개 분야의 동네 자랑을 지도에 표시했다. 동네에서 추진할 사업을 주민들이 스스로 선정하는 중구의 ‘마을 케어 동고동락(同GO洞樂)’ 워크숍 현장이다. 주민들이 ‘공동체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동네만의 장점을 분석한 뒤 내년도 사업으로 발전시키게 된다. 회현동, 명동, 신당동, 장충동 등 중구 내 6개 동 주민들과 민간연구소인 ‘희망제작소’가 함께한다. 이날 주민들은 ‘마을 상상 스토리게임’을 하며 잡지에서 무작위로 찢은 사진을 재배열해 30년 후 동네 모습을 만들었다. 장충동의 한 주민은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 미국대사의 사진을 들고 “장충동 족발 맛에 반해 30년 후 장충족발 홍보대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북구도 주민들이 성북동 정릉동 등 3곳의 개발, 정비사업의 세부 내용을 기획하는 ‘도시아카데미’를 2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김화전 중구 자치운영팀장은 “예전에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요즘은 처음부터 직접 주민들이 사업을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주민자치가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서울시는 시민의 문화향유 증진을 위해 시가 국·공·사립박물관과 미술관을 지원하는 근거를 담은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조례안은 시에 등록된 박물관과 미술관, 관련 법인 및 단체에 대해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운영비, 인건비 등을 지원할 수 있게 했다. 또 박물관과 미술관 지원사업을 심의하고 평가하며 향후 지원 방향을 정하는 심의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는 올해도 박물관당 한 차례 전시비용의 절반가량(평균 약 2000만 원)을 지원했지만 조례가 제정되면 내년부터는 박물관의 학예사 인건비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박물관 학예사들은 국비 지원을 포함해 대부분 월 200만 원 미만의 보수를 받는데 지원이 늘어나면 이들의 처우가 개선되고 우수 인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서울시는 밝혔다. 현재 시내 박물관은 국립 9곳과 시립 1곳, 대학 부설 30곳, 사립 61곳이 있다. 사립박물관 중 쇳대박물관 목인박물관 떡박물관 등 27곳은 개인이, 나머지는 법인이 운영한다. 시에 등록된 미술관은 시립 3곳, 대학 부설 2곳, 공립 4곳, 민간 23곳 등 모두 32곳이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민간 개인 박물관을 중심으로 지원했지만 내년에 관련 예산을 25%가량 늘려 민간 법인 박물관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례안은 조례규칙심의회 등을 거쳐 내년 2월경 시의회에 제출될 예정이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사상 최초로 비무장지대(DMZ)에서 평화의 레이스를 벌인 ‘2010 투르 드 DMZ∼서울 국제사이클대회’(동아일보사 서울시 강원도 경기도 육군 대한사이클연맹 공동주최) 단체 종합 우승팀인 ‘CCC 폴샛’(폴란드) 선수들과 감독 등 7명이 25일 동아일보 최맹호 대표이사 부사장과 함께 서울시청을 방문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환담했다. 오 시장은 “‘투르 드 프랑스’ 같은 대회가 한국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대회가 그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며 “의미 있는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피오트르 바데츠키 ‘CCC 폴샛’ 감독은 “힘든 코스였지만 대회를 즐겼고, 한국은 처음 와보는데 대회 코스 주변과 서울 모두 정말 아름답다”고 답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C&그룹 수사에 착수한 이후 검찰 관계자들은 “이번 수사는 전(前) 정권 실세들을 겨냥한 것이라기보다 경제비리, 금융비리를 파헤치는 수사”라고 말하고 있다. C&그룹이 2000년대 초부터 공적자금이 투입된 ‘알짜기업’들을 잇달아 인수하며 급성장한 배경 때문에 이번 수사를 옛 여권 정치인들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본다면 수사의 맥을 잘못 짚었다는 것. 지난해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수사를 중단했던 중수부가 1년 4개월여 만에 재가동하면서 정치적 논란을 부를 수사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은행권 대출 로비 의혹에 초점실제로 검찰은 C&그룹이 무리하게 조선업에 뛰어들었다가 퇴출에 이르게 된 경위와 그 과정에서 은행권 대출을 받기 위해 로비를 벌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임병석 C&그룹 회장을 24일 구속하면서 검찰이 제시한 혐의는 대부분 2006년 C&그룹이 효성금속을 인수합병한 이후에 일어난 일들이다.검찰의 첫 번째 타깃이 은행권, 특히 C&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을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2008년 11월 워크아웃을 신청한 C&그룹이 금융권에서 빌린 대출금의 규모는 모두 1조3052억 원인데 이 가운데 은행권 대출(5072억 원)의 절반에 가까운 2274억 원이 우리은행에 몰려 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C&그룹이 극심한 자금난을 겪던 2008년 1분기(1∼3월)에도 C&중공업에 250억 원을 빌려줬다. C&그룹이 같은 해 11월 워크아웃에 들어가자 우리은행 내에서는 대출의 책임 소재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당시 금융가에서는 우리은행 최고위층이 실무진에 “C&그룹에 대한 대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구설에 오른 이 은행 관계자의 친척이 C&그룹 계열사 임원으로 근무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정관재계 인사 대거 영입임병석 회장이 선원 출신으로 자수성가한 입지전적 인물임을 감안할 때 그룹 내에 은행권과 정관계를 대상으로 한 ‘로비’ 창구를 따로 두었을 것이라는 것이 검찰 주변의 관측이다. C&그룹은 2004∼2006년 ㈜우방, ㈜진도, 아남건설 등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정관계에 발이 넓은 인사들을 그룹 임원으로 대거 영입했다. 중수부가 C&우방랜드 부회장을 지낸 임모 씨에게 소환 통보를 한 것 역시 이 같은 로비의 전모를 밝혀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A그룹 계열사 부회장 출신의 정통 기업인인 임 씨는 정치권과 금융계, 법조계 등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는 인물로 2006년 C&그룹에 영입됐으며 스카우트 당시부터 로비창구 역할을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한다. 비슷한 이유로 대형건설사 임원 출신으로 C&우방에 영입됐던 임모 씨, 증권사 임원 출신으로 C&그룹 재무파트를 담당했던 나모 씨 등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C&그룹의 한 전직 임원은 “마당발로 불린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그룹 규모가 갑자기 커지면서 전문경영인이 많이 필요해 영입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C&한강, 경인운하 여객사업권 따내한강 유람선을 운영하고 있는 C&한강랜드(C&그룹 계열사)가 하천 점용료 미납 등 부실로 사업면허 취소 위기에 빠져있는데도 최근 경인운하 여객터미널 운영사업자로 선정된 사실도 밝혀졌다. 김정태 서울시의원(민주당)이 2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C&한강랜드는 서울시에 매년 내야 하는 하천 점용료를 2009년부터 체납하고 있으며, 12월 말까지 체납액 5억 원을 내지 못하면 사업면허가 취소될 처지에 놓여 있다. 그럼에도 C&한강랜드는 7월 수자원공사의 경인운하 여객터미널(인천, 경기 김포) 운영권을 따내 9월 가계약을 마쳤다는 것. 김 의원은 “수자원공사의 심사 기준에 경영평가가 제외돼 있어 특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수자원공사 측은 “임대료 외에 여객선 운영사가 투자할 부분이 없어 경영 상태를 심사하지 않았고 특혜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전성철 기자 dawn@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동영상=대검 중수부 C&그룹 압수수색}
서울시는 안중근 의사 동상을 새로 제작해 하얼빈 의거 101주년 기념일인 26일 제막식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새 동상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직후 당당하게 태극기를 꺼내 든 모습을 형상화했다. 높이는 동상이 4.5m이고 기단부를 합하면 7.35m에 이른다. 남산 분수대광장에 다시 짓는 ‘안중근 기념관’ 옆에 자리 잡게 된다. 시는 남산공원에 있던 기존 동상이 처음 세운 지 40년 이상 지나 부식하고 균열이 생겨 위인의 품격을 떨어뜨리며 안전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6억 원을 들여 동상을 다시 제작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가 수도권 재난에 공동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세 시도는 이런 내용을 담은 협약을 다음 달 중 맺을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자치단체는 인접한 지역에서 재난이 발생하면 공동 대응하는 동시에 이를 위한 지휘체계 구축과 비용 분담 등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존에도 이들 자치단체가 서로의 재난에 협력한 적은 있었으나 일정한 체계가 없어 협력에 소극적이거나 실효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종합방재센터 홈페이지(119.seoul.go.kr)를 개편해 현재 유관기관끼리만 공유하던 실시간 재난정보를 일반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개편된 홈페이지에는 재난대응 매뉴얼 등 다양한 정보 서비스도 추가된다. 이들 콘텐츠는 모바일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작돼 모바일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무상급식 시행을 두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함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이 내년 예산에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상주 서울시교육감 비서실장은 21일 “서울시의 도움이 없다면 내년 무상급식 전면 시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모든 초등학교에 전면 무상급식을 도입한다는 서울시교육청과 달리 서울시는 임기 내에 초중고교생 소득기준 하위 50%까지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초등학생 무상급식을 위해 서울시로부터 약 600억 원의 지원을 받아야 할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무상급식 예산에 대한 서울시와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사실상 최종 면담을 요구했다. 24일부터 1주일간 핀란드 출장을 떠날 예정인 곽 교육감은 예산안 제출 시한인 11월 2일 전까지 오 시장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오 시장 측의 거부로 면담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당초 비공개 면담을 할 예정이었는데 교육청에서 면담 일정을 공개해버렸다”며 “사안이 무거운 만큼 공개를 하려면 사전 합의가 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오 시장이 곽 교육감에게 전화를 걸어 실무진 협의를 더 한 이후에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무상급식은 저소득층을 우선 지원하는 등 단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며 “학교 안전 등 다른 중요한 현안도 있기 때문에 예산의 우선순위를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서울시가 다음 달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서울의 매력을 홍보하고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시는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G20 종합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G20 참가자들에게 서울 체험, 관광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모든 행정 역량을 동원해 서울을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회의가 서울시에 투자와 관광객을 유치하고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회의 기간 세계 각국에서 서울을 방문하는 기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디자인, 정보기술(IT) 등 주제별 관광코스 6개와 체험·견학코스 6개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회의 참가자와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비즈니스 서밋’ 참가자, 일반 수행원들이 자국에 돌아가 서울 관광을 추천하도록 맞춤형 주야간 관광 코스도 마련했다. 시는 또 외국인들이 환승시스템 등 서울의 대중교통을 체험하도록 3000원이 충전된 ‘대중교통 체험카드’ 1만 장을 제작해 나눠준다. 서울이 ‘유네스코 세계 디자인 창의 도시’로 지정된 점을 살려 이를 전화 안내 대기 통화음과 자원봉사자 유니폼, 각종 홍보물에 노출시킨다는 계획도 있다. 시는 외국인 숙소 30개에 안내센터인 ‘SeoulⓘCenter’를 설치하고, 남산 청계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서울 지역 명소를 볼 수 있는 4D 영상관을 메인 행사장 남측에 둘 계획이다. 지하철 내 중국어와 일본어 안내방송은 31개역과 19개역에서 각각 50개역으로 확대했다. ‘G20 서울시 자원봉사단’ 6000여 명은 숙소, 지하철역, 주요 관광지 등에서 외국인을 돕는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청소년들의 감성과 고민이 담긴 미디어 종합 축제 ‘제10회 대한민국청소년미디어대전’이 23일과 24일 열린다.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 주관이다. 행사 장소는 서울 성북구 돈암동 아리랑시네센터. 만 19세 이하 청소년 3000여 명이 만들어 제출한 사진 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400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김중만 사진작가, 홍형숙 다큐멘터리 감독, 조근식 영화감독 등 저명한 작가와 감독이 심사위원을 맡아 서울특별시장상, 여성가족부장관상을 줄 작품을 뽑는다. 청소년 심사위원단도 토론과 현장투표를 통해 특별상을 선정한다. 자세한 내용은 미디어대전 홈페이지(www.mediacontest.net)를 참조하면 된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갓 제대한 단역 배우, 보습학원 강사로 일하던 갓난아이 엄마, 고교 중창단 출신 대학 휴학생, 기업 사회공헌팀 취업 지망생. 어울릴 것 같지 않은 4명이 20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 모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뮤지컬 무대에 한 번도 서본 적이 없다는 것, 그리고 12월에 뮤지컬을 공연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 “소리를 최대한 정수리 끝으로! 음…. 두성 훈련부터 해야겠네요.” 공연기획사 ‘아카펠라’의 김민수 대표(33)가 연습실에서 발성을 가르쳤다. 아동에게 유괴 등 범죄에 대응하는 요령을 가르치는 아카펠라 뮤지컬 ‘안전한 나라에서 꿈꾸는 아이들(안나꿈)’을 공연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뮤지컬에 아카펠라를 접목했다. 이날은 오디션을 거쳐 뽑힌 이들의 첫 연습 날.○ 성범죄 뉴스 보고 아이들에게 미안해 “수영복 입은 모습을 통해 그 안쪽은 만지지 못하게 하라고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요?” 대본을 읽던 정지현 씨(29)가 아이디어를 냈다. ‘안나꿈’은 2008년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기획해 처음 무대에 올리고 지난해와 이달 1일에도 공연을 했지만 아이들에게 더 쉽게 다가가기 위해 대본을 계속 수정하고 있다. 정 씨는 보습학원 강사로 일할 때부터 부모가 맞벌이 등으로 바빠 잘 챙겨주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올 5월 첫딸을 낳은 뒤에는 신문 등에서 어린이를 겨냥한 범죄가 보도되면 눈길이 쏠리고, 대응 요령 등을 찾아봤다. 정 씨는 “딸 키우기가 무서운 험악한 세상이라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이 들어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내 몸은 소중하니까 모르는 사람이 특정한 곳을 만지면 ‘안돼요, 싫어요’라고 말하라는 것을 대사로 넣었으면 좋겠어요.” 김슬기 씨(21)도 의견을 냈다. 김 씨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취업 준비생. 김 씨는 “어른들과 사회가 아이들이 상처 없이 자랄 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도 아동 성범죄가 반복되는 것을 보고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디션 때는 뮤지컬 ‘태양의 노래’ 중 ‘굿바이 데이즈’를 불렀지만 잘 못해 합격할 줄은 몰랐다고 한다.○ 무대에 서는 꿈 이룰 것 남성 지원자들은 여성 지원자들에 비해 ‘무대에 서고 싶다’는 동기가 더 강한 편이다. 김진영 씨(22)는 강원 철원군에서 포병으로 군복무를 하다가 올 2월 제대했다. 군내 문화체험 교육에서 뮤지컬을 처음 접했다. 지난겨울에는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혹독한 추위에서 생활했지만 일주일에 한 번 있는 뮤지컬 교육을 낙으로 삼아 견뎠다고 한다. 제대 뒤 드라마 ‘전우’ 등에서 보조출연자로 일했다는 김 씨는 “시체 역할을 할 때는 화면에는 아주 작게 나와도 ‘가장 시체다운 시체’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며 “지금은 무명이지만 연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남성 지원자 최원석 씨(26)는 아카펠라 그룹 ‘A5’의 멤버다. 서울 동성고 중창단 동기들과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그룹을 만들었지만 다른 동기들이 취직을 하거나 학업에 열중하겠다며 그룹을 떠나 창단멤버는 최 씨 혼자 남았다. 최 씨는 “‘안나꿈’ 공연을 본 친구의 소개로 지원하게 됐다”며 “아카펠라 가수와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싶다”고 장래 포부를 밝혔다. 연출을 맡은 이승현 씨(33)는 “화음이 중요한 아카펠라를 불러야 해 일반인이 연기를 하지만 난도가 높은 편”이라며 “아직은 막막하지만 아기엄마, 사회복지학과 졸업생 등이 진심이 담긴 공연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서울시는 20일 낙지의 안전성을 홍보하겠다며 시청 구내식당에서 내장과 먹물이 있는 머리를 뗀 채 조리된 낙지비빔밥을 제공했다. 서울 성동구도 이날 구내식당에서 산낙지 시식회를 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머리를 포함한 낙지를 통째로 먹었다. 서울시가 낙지 머리에서 카드뮴이 검출돼 위험하다고 발표한 데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부인하며 생긴 ‘낙지 파동’이 아직 정리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 낙지 파동을 통해 얻은 교훈이 적지 않다. 첫째는 식품 위해성 발표 기준을 통일해야 한다는 점이다. 서울시와 식약청 검사에서 검출된 카드뮴 수치는 비슷한 수준이다. 결국 검사 결과를 해석하는 기준이 달라 혼란이 초래된 것이다. 서울시는 “낙지 머리에서 현행 검출 허용치를 넘는 카드뮴이 나온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고 강조한다. 반면 식약청은 “검출된 카드뮴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낙지를 머리까지 일주일에 2마리씩 먹어도 건강에 해가 없는 수준”이라고 반박한다. 식약청이 “낙지는 자주 먹는 음식이 아니니 이 정도라면 머리까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라고 주장하려면 사회적 비용을 고려해 낙지에 대한 카드뮴 검출 허용 기준치를 올리는 것이 옳다. 낙지를 통째로 분석한 식약청 검사에서도 일부 낙지에서 카드뮴이 검출 허용량보다 최대 3배가 넘게 나왔기 때문이다. 반대로 “낙지 머리는 떼고 먹는 것이 좋다”는 서울시 발표가 맞는다면 식약청은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내장 부위도 정식으로 먹을 수 있는 부위에 포함시켜 단속해야 혼란을 없앨 수 있다. 둘째는 국내에서 원산지 허위 표시가 횡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검찰 조사결과 서울시가 국산인 줄 알고 분석한 3건 중 1건이 중국산으로 드러났다. 원산지표시 의무 준수 여부를 단속하는 서울시가 악덕 상인에게 속아 넘어간 것이다. ‘가짜 국산’이 시중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뜻이다. 단속 주체가 속아 넘어가고 있으니 시민들이 매일 접하는 ‘국산’ 식품 중 진짜는 얼마나 되는지 의심스럽다. 셋째는 과학적 근거 없이 식품의 특정 성분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맹신하는 식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이다. 항간에는 낙지 머리에는 ‘항암효과’가 있다는 속설이 있었다. 검증되지 않은 ‘설’일 뿐인데도 식당에서 먹물만 따로 모아 달라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 식품이 함유한 수만 가지 성분 중 극히 적은 성분 하나만 놓고 건강식품으로 분류하거나 반대로 ‘몹쓸 음식’으로 인식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조종엽 사회부 jjj@donga.com}
서울시가 지난달 낙지 머리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을 때 실험에 쓰인 국내산 낙지 표본 세 건(1건은 1kg) 중 한 건이 국내산을 가장한 중국산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부장 김경태)는 19일 원산지를 속여 낙지를 판매한 혐의로 판매업자 권모 씨(63)와 임모 씨(59) 등 2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권 씨에게 낙지를 판매한 중간 유통업자 김모 씨(34) 등 2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입점해 수산물 코너를 운영하는 권 씨는 매장 판매를 담당하는 종업원 임 씨와 짜고 허위 원산지 증명서를 마트에 제출하고 중국산 낙지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지난해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1억1600여만 원어치의 중국산 낙지를 국내산으로 속여 시중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3일 시내 주요 수산물도매시장과 대형마트 등에서 낙지 표본 9건(중국산 6건, 국산 3건)을 수거해 중금속 함량을 검사한 뒤 “9건 모두 낙지 머리 속 먹물과 내장에서 기준치(kg당 2mg)를 넘는 kg당 5.7∼29.3mg의 카드뮴이 검출됐다”며 “내장은 떼고 먹는 것이 좋다”고 발표했다. 서울시 발표 이후 낙지 안전성 논란이 일며 낙지 판매량과 가격이 급락했다. 어민들과 낙지 식당 등은 수입이 크게 줄어 피해를 봤고, 일부 어민은 조업을 포기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이 실제 즐겨 먹는 국산과 중국산 낙지를 대상으로 중금속 함량을 검사했고 ‘내장은 떼고 먹는 것이 좋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낙지 어민과 상인의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낙지 소비 촉진활동을 계속 전개하겠다”고 밝혔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0일 서대문구 서소문로 본부 5층 강당에서 ‘아리수 어린이 기자단’ 위촉식을 연다. 기자단은 시내 108개 초등학교 3∼6학년 학생 20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1년간 서울시 상수도 관련 주요 행사에 참가해 취재를 하고 기자단 블로그(blog.daum.net/arisureporter)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알리는 활동을 한다.}

“최근에는 서울시 측과 대화와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습니다. ‘보편적 복지’를 추진하기 위해 서울시와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사진)은 취임 100일을 맞아 18일 연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와 육아가정, 노인·장애인 등을 위한 복지정책을 논의하는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와 시의회는 시교육청, 자치구 등과 함께 친환경 무상급식과 사교육·학교폭력·학습준비물 없는 ‘3무(無)학교’ 등 교육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민관협의회를 지난달 9일 출범시켰다. 허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제8대 시의회는 빈곤층 위주의 ‘선별적 복지’가 아니라 시민 모두의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양육부담을 줄이는 정책 강화, 청년 일자리 창출, 노인·장애인 복지, 보건의료사업의 지역 거점화 및 복지 네트워크 강화, 보건복지 분야 사회적 일자리 창출, 공공임대주택 확대 등을 6대 전략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허 의장은 또 서울광장 조례 제소 취하, 전시성 토목·건축사업 중단, 부채 상환 방안 제시 등을 서울시에 촉구했다. ‘무상급식 조례안’에 관해서는 “협의회 교섭 내용을 담아 상임위에서 조례안을 만들 방침”이라며 “이번 회기에 처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올해 말이면 서울 동대문과 낙산공원, 동소문로(혜화문)를 잇는 2160m 서울성곽길이 모두 연결된다. 서울시는 낙산공원 끝자락인 동소문로에 진입로를 만들어 끊겨 있던 성곽길 620m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을 12월에 마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그동안 동대문에서 출발해 서울성곽길을 따라 걸으면 끝부분인 동소문로에서 절벽같이 돼 있는 7m 높이 옹벽 때문에 바로 내려오지 못하고 중간쯤에 동네 골목길을 따라 돌아 내려와야 했다. 시는 동소문로에서 서울성곽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작은 광장과 원형 계단을 만들어 오를 수 있게 하고 서울성곽과 만나는 정상부에는 작은 전망대를 세울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1997년부터 시작한 낙산공원조성사업 중 마지막 3단계로, 1단계 종로지역은 1997∼2002년에 700억 원을 들여 완료했다. 2단계 성북지역은 2006∼2009년 214억 원을 투입해 마쳤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서울시는 13일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의 공급 규모 기준을 기존에 전용면적 59m², 84m², 114m²형에서 59m², 75m², 84m², 102m²형 등으로 조정하고 중·소형 평형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시프트 공급비율은 기존 59m²형 60%, 84m²형 30%, 114m²형 10%에서 59m²형 60%, 75m²형 10%, 84m²형 25%, 102m²형 5%로 바뀌어 물량의 95%를 중소형으로 공급하게 된다. 시는 또 서민의 주거를 안정시키고자 향후 4년간 시프트 및 공공임대주택 약 6만 채를 공급하기로 했다. 올해 시프트 7341채를 공급하는 데 이어 내년부터 2014년까지 2만5143채를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올해 공급 물량은 2007년 시프트가 도입된 이후 지난해까지 3년간 공급된 7884채에 육박하는 규모다. 공공임대주택은 올해 6886채, 내년부터 2014년까지 3만4660채가 각각 공급된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해외 명문 사립학교가 속속 서울에 분교(외국인학교)를 세우고 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영국 명문사립학교 ‘덜위치 칼리지’가 서초구 반포동에 500명 규모로 ‘반포외국인학교’(유치원, 초등학교 과정)를 개교했다. 영국 런던에 본교를 두고 있는 덜위치 칼리지는 중국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쑤저우(蘇州) 등 3개 지역에서 외국인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덜위치 칼리지는 이르면 2012년에 서울에 중고교를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다. 마포구 상암동 DMC에는 ‘DMC외국인학교’(유치원∼고교)가 이르면 내년 9월 540명 규모로 개교할 예정이다. DMC외국인학교는 미국 명문사립인 ‘드와이트 스쿨’이 운영하게 된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본교를 두고 있는 드와이트 스쿨은 중국 베이징, 캐나다 빅토리아 등지에 해외 학교가 있다. 전 교육과정에 국제학위인증(IB)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교 IB 과정을 수료하면 전 세계 대학에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서울에는 그동안 외국인학교가 20개 있었지만 외국인들이 원하는 수준의 시설·규모와 커리큘럼을 갖춘 학교가 부족한 편이어서 외국인들이 한국 근무를 꺼리는 일이 있었다.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은 서울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우수 외국인학교 설립이 꼭 필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2011년 DMC외국인학교가 문을 열면 서울의 외국인학교는 22개로 늘어난다. 강남구 개포동에도 기존 서울일본인학교 터에 외국인학교 신규 설립이 추진되고 있어 외국인들의 자녀 학교 선택권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2008년부터 해외 명문학교를 대상으로 외국인학교 유치 활동을 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7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10 서울국제경제자문단 총회’에서 “노무라증권 회장으로부터 ‘남편이 서울에 발령 날 때 가족이 즐거운 마음으로 동행할 수 있다면 도시 경쟁력이 올라간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더우면 꽃피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느냐.” 잔잔한 플루트 연주가 들리는 가운데 어찌 보면 아이가 쓴 듯하고, 어찌 보면 서예가의 달필 같기도 한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올 3월 입적한 법정 스님이 1974년 서울 봉은사에 있을 때 현장 스님(전남 보성 대원사 티벳박물관장·당시 행자)에게 써 보낸 연하장 글씨다. 현장 스님은 당시 전남 송광사 뒷산에 법정 스님이 머물 불일암 짓는 일을 도왔다고 한다. 12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동예헌 건물 2층 ‘고운님 갤러리’에서는 법정 스님의 유묵(遺墨) 30여 점을 한번에 볼 수 있는 ‘법정 스님 선묵전(禪墨展)’이 7일부터 열리고 있었다. 갤러리에 흐르는 음악은 천주교에서 발행한 명상곡 모음으로 법정 스님이 불일암에서 수행에 정진하던 시절 자주 듣던 곡이라고 한다.○ “노인 위한 전시 열 것” 현장 스님과 법정 스님이 개원한 서울 성북동 길상사는 법정 스님의 유품이 흩어질 것을 우려해 스님과 인연을 맺었던 신도들로부터 유묵 100여 점을 모았다. 이해인 수녀가 보관하고 있던 게송 글씨 두 점 등 기부 받은 것을 빼고는 전시가 끝나면 소장자에게 돌려줘야 해 스님의 유묵을 한번에 볼 수 있는 기회는 앞으로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묵은 16일까지는 고운님 갤러리에서, 17일에는 길상사에서 전시된다. 법정 스님 선묵전은 ‘고운님 갤러리’의 개관 특별 전시다. 이곳은 노인들이 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건물을 리모델링해 문을 여는 ‘실버갤러리’. 개관식은 13일 연다. 갤러리를 운영하는 서울시 노인복지센터 측은 센터에서 어르신들에게 배식 봉사를 하는 ‘맑고 향기롭게’ 자원봉사자들로부터 대원사에서 법정 스님의 유묵을 전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 전시로 결정했다. ‘맑고 향기롭게’는 법정스님이 1994년 설립한 시민운동 단체다. 고운님 갤러리는 앞으로 노인을 위한 작품전, 예술 읽기 강좌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노인들이 복지센터에서 취미로 배운 서예 작품이나 그림도 전시하고, 한지 도자기 매듭 공예교육, 감상평 공모도 한다. 전시 및 교육은 모두 무료로 운영된다. 선묵전을 관람하던 서병순 씨(80)는 “글씨에서 깨끗이 살다 간 스님의 향기가 느껴지는 듯하다”며 “복지센터에서 8년째 취미로 서예를 배우고 있는데, 이런 번듯한 갤러리에 글씨를 걸 수 있다고 생각하니 흐뭇하다”고 말했다.○ 종로 실버 문화벨트 디딤돌 고운님 갤러리뿐 아니라 노인을 위한 전용 문화공간이 서울 도심에 속속 문을 열고 있다. 2일에는 서대문구 미근동에 ‘청춘극장’이 개관했다. 1963년 개관한 600석 규모의 옛 화양극장(서대문 아트홀)에 노인 안전시설, 편의시설을 보강해 실버 전용 문화공간으로 바꾼 것. 이곳에서는 내년 2월까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닥터 지바고’ 등 실버영화를 231회 상영한다. 추억의 가수 공연과 전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청춘카페’ ‘어르신 상담센터’ ‘추억의 뮤직박스’ 등으로 구성됐다. 입장료는 2000원. 종로구 경운동에는 지난해 8월 문을 연 삼가연정(三嘉連亭)이라는 실버 북카페도 있다. ‘세 가지(책 차 사람)의 아름다움이 어울리는 정자’라는 뜻의 이 카페는 다양한 책과 기품 있는 전통차, 맛과 모양이 어우러진 커피, 직접 만든 웰빙쿠키 등을 판매한다. 바리스타 교육 및 홀 서비스 교육을 받은 노인이 직접 제조 판매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국역 5번 출구에서 낙원상가에 이르는 길에 서울노인복지센터, 삼가연정, 서울시 어르신상담센터, 갤러리 고운님, 낙원상가 실버영화관이 줄지어 들어섰다. 서울시 노인복지센터 김명림 복지부장은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늘어선 ‘종로 실버문화벨트’를 통해 문화 예술활동을 하며 행복을 느끼는 노인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