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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치러지는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를 이틀 앞두고 ‘다크호스’로 꼽히는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4) 관방장관의 상승세가 거세다. 당초 이번 선거는 역대 최연소 총리에 도전하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농림수산상과 첫 여성 총리를 노리는 극우 성향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전 경제안보상의 양강 구도로 굳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온건 보수 성향이며 공직 경험이 풍부한 하야시 장관의 거센 추격에 3자 대결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아사히신문이 지난달 30일 자민당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지지하는 총재 후보를 조사한 결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을 꼽은 의원이 7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야시 장관이 57명으로 2위에 올랐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꾸준히 2파전 양상을 보였던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37명에 그쳐 3위로 밀려났다.2023년 12월부터 ‘내각 2인자이자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을 맡고 있는 하야시는 국정 운영 경험이 풍부하며, 업무 처리 방식도 안정적이란 게 강점이다. 외무상, 방위상, 문부과학상, 농림수산상 등도 역임한 정책통으로 동료 의원들에게 후한 점수를 얻고 있는 것. 아사히는 “햐야시 장관은 옛 기시다 파벌 소속 의원들뿐 아니라 이시바 내각에서 함께 근무한 동료 장관들의 지지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총재 선거 1차 투표는 국회의원 295명의 표와 당원 및 당우(지지단체 회원) 표를 1 대 1 비율로 환산한 295표를 합해 총 590표로 치러진다.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1, 2위가 결선 투표에 오른다. 결선은 국회의원 295표와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지방자치단체)을 1표씩 반영한 총 342표로 치러져 의원들의 표가 최종 결과를 좌우한다. 현재 지지율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없는 만큼 결선 투표까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자민당 지지층에선 여전히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지지율 1, 2위를 다투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중의원과 올해 참의원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옛 아베파 의원이 대거 낙선하며 지지 세력이 약해진 상황. 위기감을 느낀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최근 당내에서 유일하게 파벌을 유지하고 있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총리를 찾아가 20분간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총재 선거 때 ‘다카이치 지지’를 선언했던 아소 전 총리는 이번에는 면담 후에도 지지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언론사의 취재와 보도에서도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일본의 유력 일간지인 아사히신문이 AI 활용 기준에 대한 입장을 정리,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30일자 1면 사고를 통해 “AI는 업무 효율화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등 여러 가능성이 큰 반면 리스크도 있다”며 “향후 독자와 고객의 이해와 신뢰를 얻어가면서 취재에 활용하고 관련 서비스 개발 및 제공을 적절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사히는 취재와 보도 과정에서 AI의 역할이 어디까지나 사람을 보조하는 역할을 해야 하며, 최종적인 판단과 책임은 반드시 사람이 하기로 했다. 또 취재원에 대한 직접 취재나 현장 취재를 기본으로 하되, AI를 활용한 취재와 보도도 병행해 실행키로 했다. 다만 AI를 활용할 때는 반드시 도출된 결과가 사실에 부합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특히 AI를 활용한 보도를 할 때는 그 과정을 독자 등에게 알려 투명성을 확보할 방침이다.아사히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AI는 언론의 감시 대상이자 윤리적, 법적, 사회적인 여러 과제를 지닌 존재”라면서 “이런 과제 해결을 위해 언론사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아사히가 이런 입장을 내놓은 건 최근 AI 활용 보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사히는 올해 AI를 이용해 원폭 피해자 3564명의 설문조사 내용을 분석했다. 또 오사카 엑스포 개막 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약 500만 건의 글들을 분석한 내용을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4일 치러지는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를 이틀 앞두고 ‘다크호스’로 꼽히는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4) 관방장관의 상승세가 거세다. 당초 이번 선거는 역대 최연소 총리에 도전하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농림수산상과 첫 여성 총리를 노리는 극우 성향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전 경제안보상의 양강 구도로 굳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온건 보수 성향이며 공직 경험이 풍부한 하야시 장관의 거센 추격에 3자 대결로 재편되는 분위기다.아사히신문이 지난 달 30일 자민당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지지하는 총재 후보를 조사한 결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을 꼽은 의원이 7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야시 장관이 57명으로 2위에 올랐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꾸준히 2파전 양상을 보였던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37명에 그쳐 3위로 밀려났다.2023년 12월부터 ‘내각 2인자이자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을 맡고 있는 하야시는 국정 운영 경험이 풍부하며, 업무 처리 방식도 안정적이란 게 강점이다. 외무상, 방위상, 문부과학상, 농림수산상 등도 역임한 정책통으로, 동료 의원들에게 후한 점수를 얻고 있는 것. 아사히는 “햐야시 장관은 옛 기시다 파벌 소속 의원들뿐 아니라 이시바 내각에서 함께 근무한 동료 장관들의 지지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총재 선거 1차 투표는 국회의원 295명의 표와 당원 및 당우(지지단체 회원) 표를 1 대 1 비율로 환산한 295표를 합해 총 590표로 치러진다.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1, 2위가 결선 투표에 오른다. 결선은 국회의원 295표와 47개 도도부현(都道府현·광역지방자치단체)을 1표씩 반영한 총 342표로 치러져 의원들의 표가 최종 결과를 좌우한다.현재 지지율 과반을 넘는 후보가 없는 만큼 결선 투표까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지지율 선두인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을 제외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과 하야시 장관이 결선행을 놓고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보인다.다카이치 전경제안보상는 자민당 지지층에선 여전히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와 지지율 1, 2위를 다투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중의원과 올해 참의원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옛 아베파 의원들이 대거 낙선하며 지지 세력이 약해진 상황. 위기감을 느낀 다카이치 전경제안보상은 지난 달 31일 당내에서 유일하게 파벌을 유지하고 있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총리를 찾아가 20분간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총재 선거 땐 ‘다카이치 지지’를 선언했던 아소 전 총리는 이번에는 면담 후에도 지지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아소 전 총리는 지난해 선거 때는 자신의 실정을 공격해 악연이 깊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의 당선을 막기 위해 지난해 다카이치를 지원했지만 이번에는 총리가 될 유력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생각”이라며 “아소 전 총리가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막판 선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개인 파산 급증 경고음 커진 日일본에서 개인의 ‘부채 버블’이 부풀어 오르며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자영업자 등을 포함한 개인 파산자는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빚을 돌려막는 다중채무자도 140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단계적으로 빚을 갚는 ‘개인회생’보다 총액을 탕감받는 ‘개인파산’으로 조정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도덕적 해이 논란이 뜨겁다. 정부가 코로나19 유행을 계기로 늘어난 채무자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단 지적도 나온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자영업자 등이 포함된 개인 채무 증가가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각국의 다양한 채무자 구제 제도와 문제, 한국이 참고해야 할 점 등을 짚어 본다.》“개인파산의 늪에 빠졌다.” 최근 일본에선 다중채무자, 이른바 ‘빚 돌려막기’를 하는 채무자들이 급증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을 빗대어 이 같은 표현을 쓰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사회적 위기감이 커지자 일본 정부는 유관기관 대책 회의를 갖고 대응에 나섰지만, 구조적 문제점이 여전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가계의 ‘부채 버블’이 점차 커지면서 일본 경제와 사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도쿄신문은 올 5월 “코로나19 유행을 계기로 증가한 개인 대출이 2022년 이후 32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대금업협회에 따르면 일본의 평균 가계부채는 655만 엔(약 6100만 원·2023년 기준)으로, 평균 연봉인 459만5000엔(약 4300만 원)을 훌쩍 웃돈다. 여기에 고물가, 저임금, 고금리의 ‘삼중고’가 이어지며 채무자들의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일본에선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채무자와 파산 증가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日 12년 만에 ‘개인파산자’ 최고치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말 일본의 개인파산 신청자가 8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8만2668명이 개인파산을 신청한 2012년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다. 채무 상담을 진행하는 한 시민단체 사무국장은 도쿄신문에 “물가는 뛰는데 수입은 감소하거나 제자리”라며 “모바일 등 대출 방법이 간편해진 것도 빚이 느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일본 정부는 다중채무자 대책 회의를 열었다. 다중채무자는 3곳 이상의 대부업체들로부터 돈을 빌린 이로, 2021년 114만 명에서 지난해 140만 명으로 늘었다. 일본에서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택하는 길은 크게 ‘개인파산(자기 파산)’ 또는 ‘개인회생(개인 재생)’이다. 개인회생은 소득이 있는 사람이 일부 채무 변제 후 나머지를 면책받는 갱생형 제도. 이에 비해 개인파산은 소득이 없는 사람이 재산을 청산한 후 100% 면책받는 청산형 제도다. 일본 사법통계연보에 따르면 2023년 개인파산은 7만8215건으로, 개인회생(9440건)보다 8배 이상 많았다. 한국에서 개인파산이 개인회생의 3분의 1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정반대다. 일본에서 개인파산 신청자가 많은 건 개인회생의 경우 매달 안정적인 수입을 증명해야 하는 등 상대적으로 신청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반면 개인파산은 개인회생에 비해 절차가 간단하고, 비용도 적게 든다. 또 변호사 등 일부 전문직을 제외하면 일반 직장인에게 해고나 취업 제한 등의 불이익도 없다. 이에 따라 금융업계 등에선 “힘들게 돈을 갚기보다 빚 탕감을 노린 개인파산을 유도하는 잘못된 정책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英-佛도 채무자 구제 제도 적극 도입 유럽에서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을 포함한 개인 채무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구제 제도를 내놓고 있다. 영국의 ‘부채 구제명령(DRO·Debit Relief Order)’이 대표적이다. 영국은 2009년 DRO를 도입해 감당하기 힘든 빚을 진 채무자가 개인파산으로 가지 않고, 채무를 면제받도록 하고 있다. 채무자가 공인 중재 기관을 통해 신청하면 1년간 채권 추심이 중단되고, 잔여 채무가 면제된다. 특히 이 제도는 문턱을 낮춰 실효성을 높였다. 프랑스는 감당하기 어려운 채무를 진 사람들을 위해 ‘과잉채무 제도(Surendettement)’를 운영하고 있다. 채무자가 프랑스 중앙은행 지점에 신청하면 산하 위원회가 상환 능력 등을 판단해 채무 일부 탕감, 상환 기간 연장(최대 7년), 금리 인하 등 조정안을 마련해준다. 프랑스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약 13만 명이 신청해 약 35%가 부채 완전 탕감, 약 43%가 채무 부분 조정 조치를 받았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파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지난 4일 사의를 밝힌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의 뒤를 잇는 새 총리가 내달 14일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29일 복수의 집권 자민당 및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정부와 여당이) 10월 중순 임시 국회를 소집해 새 총리를 선출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며 “소집일은 10월 14일 이후가 유력시 되고 있다”고 전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가 다음 달 4일 치러지는 것을 감안하면 새 총재 선출 이후 국회에서 차기 총리가 지명되기까지 열흘 이상의 공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시바 총리는 당 총재에서 선출된 지 나흘 만에 국회에서 총리로 지명됐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는 “중·참의원 모두 여소야대 상황에서 연정 확대를 위한 야당과 협의 시간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있어 보인다”고 해석했다. 지난해 이시바 총리가 연정 확대에 실패한 뒤 1년 가까이 야당에 끌려다닌 것을 참고해, 새 총재는 지지세를 결집한 뒤 새 내각을 출범시키겠다는 것이다. 실제 ‘포스트 이사바’이 유력 주자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전 경제안보상 등 총재 후보들은 연정 확대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일본 집권 자민당의 차기 총재에 도전 중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전 경제안보상이 독도의 일본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2006년부터 열리고 있는 ‘다케시마(竹島)의 날’ 행사에 “장관급을 일본 정부 대표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내각부 정무관(차관급)이 참석하는 이 행사의 격을 대폭 올리겠다고 선언해 핵심 지지층인 보수 유권자의 지지를 얻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과 총재직을 두고 경쟁 중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농림수산상은 앞서 2013년 행사 때 자민당 청년국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총재 선거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둘 중 누가 새 총리가 되건 그의 독도 관련 태도가 한일 관계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27일 자민당 총재 선거를 위한 유튜브 토론회에서 “대신(장관)이 ‘다케시마의 날’에 당당히 나가면 좋지 않은가”라며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모두가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본토에서 독도와 가까운 편인 시마네현은 2006년부터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열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2012년 12월 “이를 정부 행사로 승격하겠다”고 했고 이듬해부터 내각부 정무관을 이 행사에 참석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전 총리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외치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한술 더 떠 “내가 총리가 되면 행사 참석자의 급을 장관급으로 올리겠다”고 한 것이다. 정부는 “독도는 우리의 고유 영토”라며 이 행사의 즉각 폐지를 줄곧 요구해 왔다. 아사히신문은 장관의 참석이 현실화하면 한국이 강력하게 반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및 당시 전쟁에서 숨진 민간인들의 위패가 모두 있는 도쿄 야스쿠니신사에서 A급 전범의 위패만 분사(分祀)하는 사안 또한 총재 선거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이를 두고 “분사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반면 또 다른 총재 후보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4) 관방장관은 분사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산케이신문은 27일 자민당 의원들의 동향을 조사한 결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의 지지율이 약 30%로 1위를 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저항 시인 중 하나로 꼽히는 윤동주 시인(1917∼1945·사진)의 마지막 작품 ‘쉽게 씌어진 시’의 배경이 된 도쿄 릿쿄대가 그를 기리는 기념비를 세우기로 했다. 그간 윤 시인의 모교 교토 도시샤대를 비롯한 교토 일대에는 기념비가 많았지만 도쿄에 윤동주 기념비가 생기는 건 처음이다. 25일 릿쿄대 측은 “다음 달 11일 도쿄 도시마구 캠퍼스에서 윤 시인의 기념비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릿쿄대는 윤 시인이 1942년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 졸업 후 일본으로 유학 갔을 때 다녔던 첫 대학이다. 그는 이 대학 영문과를 한 학기 동안 다녔고, 이후 도시샤대로 편입했다. 윤 시인은 릿쿄대 시절 ‘쉽게 씌어진 시’(1942년 6월 3일), ‘흰 그림자’(4월 14일), ‘흐르는 거리’(5월 12일) 등 주옥 같은 5편의 시를 남겼다. 특히 ‘쉽게 씌어진 시’는 육첩방(다다미 6장을 깐 일본식 방), 학비 봉투 등의 소재를 통해 나라를 잃은 학생이 겪는 설움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그는 당시 친구 강처중에게 한글로 쓴 이 시를 편지로 보냈다. 릿쿄대를 상징하는 백합 로고와 영문명이 새겨진 편지지에 적혀 있어 창작 시기와 장소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원본은 연세대가 보관 중이며, 릿쿄대는 복사본을 교내 기념관에 전시해 왔다. 이번에 세워지는 기념비는 좌우로 긴 직사각형 모양이다. 가운데 부분에 윤 시인 사진이 들어가고 좌우에는 약력과 그가 한글로 남긴 ‘쉽게 씌어진 시’와 일본어 번역본이 실린다. QR코드도 있어 스마트폰만 있으면 시인의 삶과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접할 수 있다. 릿쿄대는 2008년부터 매년 2월 윤 시인의 기일에 맞춰 교내 채플에서 추모 행사를 열고 있다. 또 2010년부터는 한국인 유학생에게 윤 시인의 이름을 딴 국제교류장학금 5만 엔(약 47만 원)을 매월 지원하고 있다. 릿쿄대의 기념비 설치를 계기로 교토 일대의 윤 시인 기념비도 다시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도시샤대 캠퍼스 안에는 1995년 시비가 건립됐다. 현재는 교토예술대학 캠퍼스로 바뀐 윤 시인의 교토 하숙집 터에도 시비가 세워져 있다. 2017년에는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교토 인근 우지의 강변에도 기념비가 설치됐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저항 시인 중 하나로 꼽히는 윤동주(1917∼1945) 시인의 마지막 작품 ‘쉽게 쓰여진 시’의 배경이 된 도쿄 릿쿄대가 그를 기리는 기념비를 세우기로 했다. 그간 윤 시인의 모교 교토 도시샤대를 비롯한 교토 일대에는 기념비가 많았지만 도쿄에 윤동주 기념비가 생기는 건 처음이다.25일 릿쿄대 측은 “다음달 11일 도쿄 도시마구 캠퍼스에서 윤 시인의 기념비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릿쿄대는 윤 시인이 1942년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 졸업 후 일본 유학으로 갔을 때 다녔던 첫 대학이다. 그는 이 대학 영문과를 한 학기 동안 다녔고, 이후 도시샤대로 편입했다. 윤 시인은 릿쿄대 시절 ‘쉽게 쓰여진 시’(1942년 6월 3일), ‘흰 그림자’(4월 14일), ‘흐르는 거리’(5월 12일) 등 주옥 같은 5편의 시를 남겼다. 특히 ‘쉽게 쓰여진 시’는 육첩방(다다미 6장을 깐 일본식 방), 학비 봉투 등의 소재를 통해 나라를 잃은 학생이 겪는 설움을 담담하게 담아냈다.그는 당시 친구 강처중에게 한글로 쓴 이 시를 편지로 보냈다. 릿쿄대를 상징하는 백합 로고와 영문명이 새겨진 편지지에 적혀 있어 창작 시기와 장소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원본은 연세대가 보관 중이며, 릿쿄대는 복사본을 교내 기념관에 전시해왔다. 이번에 세워지는 기념비는 좌우로 긴 직사각형 모양이다. 가운데 부분에 윤 시인 사진이 들어가고 좌우에는 약력과 그가 한글로 남긴 ‘쉽게 쓰여진 시’와 일본어 번역본이 실린다. QR코드도 있어 스마트폰만 있으면 시인의 삶과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접할 수 있다. 릿쿄대는 2008년부터 매년 2월 윤 시인의 기일에 맞춰 교내 채플에서 추모 행사를 열고 있다. 또 2010년부터는 윤 시인의 이름을 딴 국제교류장학금을 한국인 유학생에게 매월 5만 엔(약 47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릿쿄대의 기념비 설치를 계기로 교토 일대의 윤 시인 기념비도 다시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도시샤대 캠퍼스 안에는 1995년 시비가 건립됐다. 현재는 교토예술대학 캠퍼스로 바뀐 윤 시인의 교토 하숙집터에도 시비가 세워져있다. 2017년에는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교토 인근 우지의 강변에도 기념비가 설치됐다. 이 강은 그가 도시샤대 학우들과 야외 송별회를 하며 생전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은 곳이다. 한편 도시샤대는 그의 서거 80주기인 올해 2월 16일 윤 시인에게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1885년 설립된 도시샤대가 사망한 사람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 건 윤 시인이 처음이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23일 구속되자 일본 언론들도 이를 주요 기사로 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2022년 7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피격 사망 사건의 배경으로 통일교가 지목됐고, 집권 자민당과의 ‘정교 유착’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한 총재의 구속 사실을 전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과 측근에 대한 부정한 금품 제공에 관여한 혐의가 있다”며 “(문선명 창시자 때부터) 교단이 정치권과 유대를 가지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했다. 아사히는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를 인용해 “(통일교는) 교단 의사대로 국가가 운영돼야 한다는 ‘정교일치’ 이념을 강조했다”며 “한 총재 등은 기대감을 갖고 윤석열 정권에 다가섰지만 뜻하지 않은 비상계엄으로 인해 자신들의 정치적 움직임이 노출됐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통일교는 일본, 미국, 한국을 중심으로 많은 나라의 전현직 정상들과 관계를 쌓으면서 세력을 확대해온 역사가 있다”며 “한 총재가 구속된 사건에서도 윤 전 대통령의 아내나 측근에게 금품을 주고 그 보답으로 교단 사업에 대한 편의를 도모한 혐의가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한 총재의 구속으로 “통일교와 윤 정권의 유착 수사가 큰 전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NHK도 “한 총재의 구속이 통일교 교단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아베 전 총리 살해범은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고 범행 동기를 밝혀 일본에서 논란이 됐다. 이에 일본 정부는 고액 헌금 등을 문제 삼아 통일교를 상대로 해산 명령을 청구했고, 법원은 올 3월 이를 받아들였다. 이 과정에서 자민당 일부 정치인과 통일교의 유착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23일 구속되자, 일본 언론들도 이를 주요 기사로 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2022년 7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피격 사망 사건의 배경으로 통일교가 지목됐고, 집권 자민당과의 ‘정교 유착’ 의혹이 제기됐었기 때문이다.이날 아사히신문은 한 총재의 구속 사실을 전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과 측근에 대한 부정한 금품 제공에 관여한 혐의가 있다”며 “(문선명 창시자 때부터) 교단이 정치권과 유대를 가지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했다. 아사히는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를 인용해 “(통일교는) 교단 의사대로 국가가 운영되어야 한다는 ‘정교일치’ 이념을 강조했다”며 “한 총재 등은 기대감을 갖고 윤석열 정권에 다가섰지만 뜻하지 않은 비상계엄으로 인해 자신들의 정치적 움직임이 노출됐다”고 전했다.마이니치신문은 “통일교는 일본, 미국, 한국을 중심으로 많은 나라의 전·현직 정상들과 관계를 쌓으면서 세력을 확대해온 온 역사가 있다”며 “한 총재가 구속된 사건에서도 윤 전 대통령의 아내나 측근에게 금품을 주고 그 보답으로 교단 사업에 대한 편의를 도모한 혐의가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한 총재의 구속으로 “통일교와 윤 정권의 유착 수사가 큰 전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NHK도 “한 총재의 구속이 통일교 교단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아베 전 총리 살해범은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고 범행 동기를 밝혀 일본에서 논란이 됐다. 이에 일본 정부는 고액 헌금 등을 문제 삼이 통일교를 상대로 해산명령을 청구했고, 법원은 올 3월 이를 받아들였다. 이 과정에서 자민당 일부 정치인과 통일교의 유착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23일 구속되자 일본 언론들도 속보로 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2022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피살 사건의 한 배경으로 통일교가 지목돼 왔고, 집권 자민당과의 ‘정교유착’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아시히신문은 23일 한 총재의 구속 사실을 전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과 측근에 대한 부정한 금품 제공에 관여한 혐의가 있다”며 “(창립자인 고 문선명 총재 때부터) 교단이 정치권과 유대를 가지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했다. 아사히는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를 인용해 “(통일교는 교단) 의사대로 국가가 운영되어야 한다는 ‘정교일치’ 이념을 강조했다”며 “한 총재 등은 좀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한 기대감을 갖고 윤석열 정권에게 다가섰지만 뜻하지 않은 비상계엄으로 인해 본인들의 정치적 움직임이 노출되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통일교와 윤 정권의 유착 관련 수사가 큰 전기를 맞았다”면서 통일교가 한 총재의 건강 우려 등을 주장했지만 구속된 사실을 전했다. NHK는 탁 교수를 인용해 “한 총재의 구속이 통일교 교단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가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고 범행 동기를 밝히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어 일본 정부는 고액 헌금 등을 문제 삼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하 가정연합)을 상대로 해산명령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런 과정에서 자민당 일부 정치인과 가정연합의 유착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가정연합의 일본본부는 한 총재의 구속에 대해 “수사에 진지하게 협조했고 도주 의혹 등이 없음에도 이런 사태가 된 것은 정말 유감이다”라는 입장을 NHK에 밝혔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포스트 이시바’를 뽑는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22일 고시와 더불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야당이 세를 결집하지 못하는 가운데 다음 달 4일 선출되는 새 총재가 차기 총리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진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전 경제안보상의 양강 구도가 선명한 상황. 여기에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4)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70)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51) 전 경제안보상이 출사표를 더해 총 5명이 각축을 벌인다. 이 중 지난해 총재 선거 1차 투표 3위였던 고이즈미의 상승세가 최근 거세다. 당시 경쟁자였던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70) 재무상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영입했고, 당내 유일 파벌인 ‘아소파’의 고노 다로(河野太郎·62) 전 디지털상의 지지 선언도 얻어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는 함께 내각을 구성한 고이즈미와 하야시를 사실상 지지하고 있는 상황. 이를 감안하면 고이즈미는 지난해 경쟁자 7명 중 3명의 지지를 확보한 셈이다. 고이즈미는 당내 입지가 강해지며 22일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선 자민당 지지층 가운데 41% 지지를 얻어 2위 다카이치(24%)에게 크게 앞섰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과감한 재정 확장과 금융 완화 정책을 앞세우며 사상 최고로 오른 일본 증시에 호재를 제공하고 있다. ‘아베노믹스’에 이어 ‘사나에노믹스’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증시 전문가를 인용해 “해외 투자자들이 다카이치 수혜주에 몰리는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약 4만5000엔 수준인) 닛케이 주가가 연말에는 4만8000엔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카이치는 아사히의 같은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28% 지지를 얻어 고이즈미(24%)를 앞질렀다. 전체 여론조사에선 다카이치가, 자민당 지지층에선 고이즈미가 각각 앞선 결과가 나오며 차기 총리 선출까지 여러 정치적 이합집산이 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포스트 이시바’를 뽑는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22일 고시와 더불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야당이 세를 결집하지 못하는 가운데 다음 달 4일 선출되는 새 총재가 차기 총리에 오를 전망이다.현재까진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전 경제안보상의 양강 구도가 선명한 상황. 여기에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4)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70)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51) 전 경제안보상이 출사표를 더해 총 5명이 각축을 벌인다.이 중 지난해 총재 선거 1차 투표 3위였던 고이즈미의 상승세가 최근 거세다. 당시 경쟁자였던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70) 재무상을 선거대책 본부장으로 영입했고, 당내 유일 파벌인 ‘아소파’의 고노 다로(河野太郎‧62) 전 디지털상의 지지 선언도 얻어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는 함께 내각을 구성한 고이즈미와 하야시를 사실상 지지하고 있는 상황. 이를 감안하면 고이즈미는 지난해 경쟁자 7명 중 3명의 지지를 확보한 셈이다. 고이즈미는 당내 입지가 강해지며 22일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선 자민당 지지층 가운데 41% 지지를 얻어 2위 다카이치(24%)에 크게 앞섰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과감한 재정 확장과 금융 완화 정책을 앞세우며 사상 최고로 오른 일본 증시에 호재를 제공하고 있다. ‘아베 노믹스’에 이어 ‘사나에 노믹스’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증시 전문가를 인용해 “해외 투자자들이 다카이치 수혜주에 몰리는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약 4만5000엔 수준인) 닛케이 지수가 연말에는 4만8000엔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카이치는 아사히의 같은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28% 지지를 얻어 고이즈미(24%)를 앞질렀다. 전체 여론조사에선 다카이치가, 자민당 지지층에선 고이즈미가 각각 앞선 결과가 나오며 차기 총리 선출까지 여러 정치적 이합집산이 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일 양국 간 유럽연합(EU)과 같은 경제공동체 방식의 경제 협력 필요성을 다시 주장했다. 최 회장은 2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 정부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검토에 나선 것에 대해 “CPTPP 가입도 좋지만 완만한 경제 연대가 아니라 EU 같은 완전한 경제통합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한일 경제 블록에 대해 “사회적 비용과 경제 안보에 드는 비용도 줄일 수 있다”며 “미국, EU, 중국에 이어 세계 4위의 경제권이 된다”고 덧붙였다. CPTPP는 일본 등이 주도해 2018년 출범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한국 정부는 지난 3일 경제장관회의 등을 열고 CPTPP 가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한일 경제 협력을 강조하며 수년 전부터 한일 경제 블록을 주장해왔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15일 최 회장의 오사카 박람회 방문 때 이뤄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 회장은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은 것과 관련해 “한일 간 무역량은 크게 늘었지만, 앞으로는 무역만으로 함께 경제가 성장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한일 경제 공동체의 구축에 대해 “사회적 비용이나 경제 안전 보장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국제사회에서 ‘룰 세터(Rule setter․규칙을 만드는 나라)’가 될 수 있다. 많은 시너지가 생긴다”고 했다. 다음달 31일부터 이틀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춰 대한상공회의소는 참가국 등의 경제계 대표들이 모이는 최고경영자(CEO) 서밋을 열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은 한일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협력을 논의하는 회의도 열 생각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북한이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참가 의향을 전달했다고 NHK 등 일본 언론들이 18일 전했다.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축구를 비롯한 17개 종목에 150명 정도의 선수를 비롯해 총 260∼270명 규모의 선수단을 보낼 뜻을 전달했다. 북한은 코로나19로 1년 연기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는 집단 감염 우려를 이유로 참가하지 않았지만, 2023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 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는 등 국제 스포츠 무대에 복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탄도 미사일 발사 도발을 이어가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북한 국적자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독자 제재를 실시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2월과 3월 북한의 남녀 축구 선수의 입국을 인정하는 등 스포츠에 있어 예외 조치를 적용한 바도 있다. 교도통신은 “당시는 수십 명 규모였고, 아시안게임을 계기로한 북한 국적자의 입국 규모는 이례적인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참가 신청에 일본 정부는 관련 검토에 들어갔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스포츠청을 중심으로 관계 부처에서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북한의 참가 의도에 대해서는 “예단을 갖고 얘기하는 것은 삼가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 아시안게임은 9월 19일 개막해 10월 4일까지 16일 간 열린다. 아이치현과 그 현청 소재지인 나고야시가 무대다. 일본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것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 이어 32년 만이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경제안보 정책에 관심이 많다. 한국과 같이 할 일들이 많다.”최근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농림수산상과 차기 일본 총리직을 놓고 경쟁 중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사진) 전 경제안보상이 올 4월 한국 관료를 만나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그는 “한일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어 기쁘다”고도 했다.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등 극우 인사로 여겨지는 그가 한일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다카이치는 올 4월 16일 도쿄에서 진창수 당시 주오사카 총영사와 약 1시간 동안 면담을 가졌다. 진 전 총영사에 따르면 다카이치는 “한국을 좋아한다. 한국과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며 “한일관계가 중요하다. 그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한일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이런 점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식 불고기를 즐겨 먹고 한국 영화와 드라마,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K팝도 좋아한다고도 했다. 언론 등에선 공격적인 이미지로 비치지만 실제 모습은 다소 차이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다카이치는 동료 의원들과 식사도, 면담도 일대일로 잘 하지 않는다. 대인관계에 있어 굉장히 소극적인 스타일”이라고 했다. 다카이치는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일대일로 식사하는 사람은 남편(야마모토 다쿠 전 중의원 의원)뿐”이라고 강조해 왔다고 한다. 아내 외 여성과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는 마이크 펜스 전 미 부통령의 ‘펜스 룰’을 연상케 한다.다만 반중 정서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7월에도 일본을 방문한 린자룽(林嘉龍) 대만 외교부장을 만났다. 한 외교 소식통은 “다카이치는 대만을 중시한다. 정확하게는 반한 정서보다 반중 정서가 강한 정치인”이라며 “다만 주변국에 할 말은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과거사 문제가 한일관계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다카이치는 오래전부터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 위패가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왔다. 또 총리가 돼도 야스쿠니 참배를 계속하겠다고도 밝혔다. 특히 2022년 2월에는 신사 참배에 대한 한국, 중국 등의 반발을 두고 “우리가 어정쩡하게 하니까 상대가 기어오른다”고 발언해 큰 논란을 빚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6일(현지 시간)부터 일본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15% 관세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무역 합의 이행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에 따른 조치다. 이로써 일본 차는 여전히 25% 관세를 물고 있는 한국보다 10%포인트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게 됐다.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한국산 자동차가 누려온 ‘관세 우위’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 한국 정부도 7월 30일 관세 협상을 타결하며 15% 자동차 품목 관세율에 합의했지만, 후속 협상에서 난항을 겪으며 실제 적용이 미뤄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25% 고율 관세에 신음하던 한국 자동차 업계는 ‘관세 역전’으로 일본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한층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이미 미국 시장에선 수출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2025년 8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대미 수출액은 20억97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5.2% 급감했다. 3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다. 한국 자동차 수출에서 약 4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 미국에서 관세 부과 영향 등으로 수출 부진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미국의 고율 관세와 한일 관세 역전이라는 악재에 직면한 가운데, 10월부터는 미국 전기차 세제 혜택도 종료될 예정이다. 친환경차를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오던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에는 적잖은 타격이다. 여기에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조지아 공장(HL-GA)에 대한 미국 이민 당국의 급습까지 겹치면서 현지 생산 확대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진 상황이다. 일단 자동차 업계는 미국 밖으로 눈을 돌리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8월 유럽연합(EU) 수출은 54% 증가한 7억9200만 달러, 기타 유럽 지역은 73.2% 급증한 5억47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유럽 시장에서는 다행히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 시장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유럽 수출 증가만으로는 대미 수출 부진을 완전히 상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조현 외교부 장관은 16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미국 조지아주 한인 구금 사태 관련 질문에 답하며 “이민 문제로 몸살을 앓으며 미국이 좀 변한 것 같다”며 “과거 많은 동맹국이나 우방국에 좋은 협력을 하던 그런 미국이 아니라는 걸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조 장관은 또 관세 후속 협상이 잘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미국 측이 제시한 것이 현재로서는 우리 정부로서는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어떻게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서 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대미 車수출 반년째 감소… 관세협상 장기화 우려에 돌파구 필요[한미 관세 후속협상]한국車, 美서 ‘日에 관세 역전’현대차-기아, 가격 안올리고 버텨… 지속 쉽지 않아 인상 불가피할 듯여한구 “국익 최대한 부합되게 협상”… 일각 “연내 관세 15% 어려울 수도”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한국 자동차에 대한 25% 고관세에, 일본 자동차의 관세가 우리보다 더 낮아지는 ‘관세 역전’까지 현실화되면서 미국에서 한국 자동차의 경쟁력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일본보다 낮은 관세를 지렛대 삼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왔던 한국차가 하반기(7∼12월) 본격적인 위기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한일 관세 역전으로 가격 경쟁력 하락 불가피16일(현지 시간)부터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 관세가 27.5%에서 15%로 인하된 반면에 한국 차는 여전히 25%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관세 협상을 통해 한국도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는 데 합의했지만 후속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15% 적용이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양국의 관세 부담이 추후 차량 가격에 그대로 반영될 경우 가격 역전 현상이 현실이 될 수 있다. 현대자동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는 25% 관세 부담으로 2만2125달러(약 3053만 원)에서 2만7656달러로 가격이 상승해, 경쟁 모델인 도요타 코롤라(15% 관세 적용 시 2만6134달러)보다 약 1522달러 더 비싸진다.현재까지 현대차·기아는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관세를 자체 부담하고 있지만, 업계는 이런 출혈 경쟁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결국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게다가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 대비 현지 생산 비중은 43.5%로 도요타(57%)보다 낮아 관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 관세 악영향이 일부 반영된 2분기에 이미 현대차는 8282억 원, 기아는 7860억 원의 이익 손실을 입은 바 있다.10월부터는 미국 전기차 세제 혜택마저 종료돼 친환경차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국내 업체들이 추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조지아 공장의 대규모 직원 구금 사태로 현지 생산 확대를 위한 인력 확보에 차질이 빚어진 것도 악재다.고율 관세로 인한 한국 차의 대미 수출 타격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약 55억 달러로 8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대미 수출액은 20억97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5.2% 급감해 3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증권업계에서는 현 25% 수준의 관세가 지속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에 각각 월 4000억 원과 3000억 원대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관세 협상 난항에 25% 고관세 장기화 우려이런 와중에 한미 간 관세 후속협상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25%의 자동차 고관세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대미 무역협상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뉴욕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면담하고 귀국한 지 하루 만에 고위 통상 당국자가 다시 미국을 찾은 것이다. 한미 양국은 미국의 상호관세와 한국산 자동차 품목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한국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하는 내용에 합의했지만 이를 실행하기 위한 세부 협의는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다.여 본부장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며 “디테일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 중”이라고 했다. 대미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엔 “국익에 최대한 부합하게 협상 결과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전체를 보고 이해해달라”고 했다. 협상에 총력을 다하되 미 측에 일방적으로 양보하거나, 끌려다니지 않을 거라는 취지로 해석된다.관세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일각에서는 연내 자동차 관세 15% 적용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도 관세 합의 이후 발효까지 두 달 가까이 시간이 걸린 만큼, 한미 간 아무리 협상이 급물살을 타더라도 현실적으로 연내 관세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김주홍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전무는 “일본과의 관세 격차로 경쟁력이 심각하게 저하된 상태”라며 “한국의 관세 15% 적용이 조속히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당분간 적자를 감수하고 판매할 수밖에 없는 출혈 구조가 될 것”이라며 “완성차뿐만 아니라 북미 시장 의존도가 높은 국내 자동차 부품 생태계가 위태로워졌다”고 경고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다음 달 4일 치러지는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첫 여성 총리를 노리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전 경제안보상과, 최연소 총리에 도전하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농림수산상의 양강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가 사의를 밝힌 뒤에도 야권에선 연정 움직임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로선 신임 자민당 총재가 차기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3, 14일 전국 유권자 10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1위(29%)에 올랐다고 15일 전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25%로 2위였다. 이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70) 전 간사장과 고노 다로(河野太郎‧62) 전 디지털상이 각각 7%를 얻어 공동 3위였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4) 관방장관이 6%,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51) 전 경제안보상이 3%로 뒤를 이었다. ‘없다’고 답한 사람은 14%였다.하지만 자민당 지지층으로 응답자를 한정할 경우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33%로 1위,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28%로 2위에 올라 순위가 역전됐다. 이어 고노 전 디지털상(9%), 하야시 관방장관(8%), 모테기 전 간사장(6%),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상(5%)순이었고 ‘없다’는 4%였다. 이번 총재 선거는 의원 표에 당원 및 당우의 투표 결과를 1대1 비율로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를 고려하면 자민당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를 얻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보다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다만 고노 전 디지털상은 불출마 의견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져 이번 선거는 ‘다카이치-고이즈미’의 양강 구도에 ‘하야시-모테기-고바야시’ 중 한 명이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총재 선거를 약 2주 앞둔 이번 주는 각 후보들이 출마 기자회견을 연이어 여는 ‘출사표 위크’가 될 전망이다. 요미우리신문은 하야시 관방장관이 16일 출마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적국으로 규정하며 평화 통일을 포기하는 대남 정책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3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방중했을 때 중국과 러시아 지도자를 차례로 만나 이런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은 2023년 말 남북이 더 이상 동족 관계가 아니라며 ‘적대적 두 국가론’을 꺼냈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이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외교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김 위원장은 지난달에 이 같은 외교 전략 구상을 외무성 주요 국장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위원장은 4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나 남북 통일을 포기한 경위를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북-중 정상회담 직후 중국 발표문에선 시 주석이 “조선반도 문제에서 중국은 일관되고 객관적이며 공평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통일 포기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다만,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대남 정책 구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앞서 베이징에서 3일에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도 통일 포기 등 비슷한 내용을 설명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말 몽골을 방문한 태형철 북한 사회과학원장도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고, 통일을 포기하는 북한의 견해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학술기관 수장을 몽골에 파견한 것은 약 8년 만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이달 하순에 열리는 유엔총회 일반토론 연설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교도통신은 이 자리에서 “(북한 고위급 인사가) 북핵 보유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것 외에도 한반도 정세에 대한 주장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일본이 13일 한국 정부가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사도광산 추도식’을 단독으로 열었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들이 사도광산에 강제 동원된 사실은 2년 연속 언급되지 않았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니가타현 사도섬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린 추도식에 일본 정부 대표로 오카노 유키코(岡野結城子) 외무성 국제문화교류심의관이 참석했다. 그는 추도사에서 “광산 노동자 중에는 한반도에서 건너온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며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이었기는 하지만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땅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면서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에서 노동에 종사했다”고 했다. 이어 “종전까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이 땅에서 돌아가신 분들도 있다”며 “모든 시대, 사도광산 모든 노동자의 노고를 생각하며 돌아가신 모든 분에 대해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추도사에서 조선인 노동자를 언급했지만, 당시 징용의 강제성이나 차별에 대한 내용은 올해도 빠진 것이다. 또 정부 대표의 격이 지난해 일본 외무성 정무관(차관급)에서 국장급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일본 정부는 한국 측 좌석을 비워놓아 ‘반쪽 행사’로 치러진 점을 강조했지만, 올해는 준비한 80석을 거의 채웠다. 사도광산 추도식은 지난해 7월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매년 개최하겠다고 한국에 약속한 핵심 조치다. 하지만 조선인 노동에 대한 ‘강제성’ 표현을 놓고 양국 정부는 2년 연속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국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사도섬에서 별도의 추도식을 열 예정이다. 이날 대통령실은 “우리 정부는 추도식이 그 취지와 성격에 합당한 내용과 형식을 갖춰 온전하게 치러져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만족스러운 결론에 이르지 못했지만,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기본 입장하에서 상호 신뢰와 이해를 쌓고 여건을 갖춰 나갈 때 과거사 문제를 포함한 협력의 질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