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26일 오후 6시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인촌’ 왕징(望京)의 한 음식점에서는 중국 취업 알선 전문 연수기관 주최로 송년회 겸 선후배 만남 행사가 열렸다. 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 중국 담당 위탁교육기관 중의 한 곳인 쎄쎄중국비즈교육센터(사장 한일환)는 이날 센터 연수를 통해 취업한 선배들과 연수 중인 후배들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베이징은 물론이고 칭다오(靑島) 톈진(天津) 등에서 온 사람들도 참여했다. 좁은 공간을 가득 메운 100여 명은 중국에서의 취업 정보 등을 교환하며 4시간가량 열띤 토론과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2004년 3기 연수를 마치고 칭다오 ‘온리유보석유한공사’에 취업해 5년째 근무 중인 노동일 씨(31)는 “유럽과 아랍 국가들에 출장을 가보면 중국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며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든 중국에 있는 중국 기업이든 취업하게 되면 중국의 높아진 위상을 발판으로 세계로 나가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LG CNS 베이징지사에 근무 중인 김상관 씨(30)는 낯선 땅에서 직장을 잡는 것을 주저하는 후배들에게 “한두 해 중국을 경험하고 돌아가겠다는 생각보다 장기적으로 꿈과 포부를 가지고 넓은 중국을 공략하자”고 말했다. 김민희 씨(25)는 센터 출신들이 대부분 한국 기업에 취업하는 데 반해 한국의 문화관련 콘텐츠를 중국에 판매하려는 중국 업체 K사에 취업한 경우. 하루 종일 10여 명의 중국인 직원과만 생활한다는 김 씨는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보다 급여가 낮고 문화적 차이, 고독 등 싸워야 할 적도 많다. 중국 취업에 장밋빛 꿈만 가져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2004년부터 6개월 코스 연수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쎄쎄중국비즈교육센터는 전국 각지에 취업을 알선해 연수생 1100여 명 중 800여 명(72%)을 중국에 취업시켰다고 밝혔다. 연수비는 베이징 체류비(한 달 약 30만 원씩 6개월)를 포함해 총 240만 원가량이 든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삼국시대 위나라 조조(曹操·155∼220)의 무덤이 확인됐다고 런민(人民)왕 등 중국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허난(河南) 성 문물국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허난 성 안양(安陽) 현 안펑(安豊) 향 시가오쉐(西高穴) 촌의 2호 묘지에서 동한(東漢)시대 무덤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문헌상으로만 전해 내려오던 위(魏) 무왕(武王) 조조의 고릉(高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쑨잉민(孫英民) 허난 성 문물국 부국장은 “조조는 가묘가 많아 진짜 능의 위치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했으나 고등학자들에 의해 드디어 확인됐다”며 “고고학상으로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조조의 진짜 무덤을 추적해 온 ‘조조묘고고발견(曹操墓考古發見)’ 팀이 공개한 사진에 의하면 무덤은 여러 차례 도굴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다행히 조조의 묘임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출토됐다. 지하 15m에 위치한 무덤은 갑자(甲字) 형태의 구조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경사진 내부 묘도(墓道)를 따라 내려가면 앞뒤에 규모가 큰 쌍실(雙室)과 4개의 측실(側室)을 갖추고 있었으며 길이 39.5m, 너비 9.8m에 전체 면적이 740m²가량이다. 발굴팀은 무덤에서 금을 비롯한 각종 보석 200여 점을 발견했으며 ‘위무왕이 사용하던 창’과 ‘위무왕이 사용하던 돌베개’ 등의 명문(銘文)도 발견됐다. 허난 성 문물국과 중국 고고학자들은 이 명문과 위무왕 비석 등을 근거로 이 무덤이 조조의 고릉이라고 결론지었다고 런민왕은 전했다. 특히 ‘위무왕(魏武王)’이라고 선명히 쓰인 돌 위패 등 다수의 돌 위패가 발견돼 조조의 진짜 무덤으로 확인하는 유력한 증거가 됐다고 언론은 전했다. 한편 무덤 속에서는 한 남성과 여성 2명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도 발견됐는데 남성의 유골은 사망 당시 60세 전후였던 것으로 감정됐다. 이는 조조가 6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는 문헌상의 기록과 일치해 이 유골이 조조의 것으로 중국 고고학계는 보고 있다. 고고학자들은 “명문이 나왔을 뿐 아니라 출토 유물이 살아생전 조조의 기호와 일치하고 무덤 규모는 장례를 간소하게 치르도록 한 조조의 취향과 맞아떨어진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조조는 자기의 무덤이 도굴되는 것을 막기 위해 72개의 가묘를 만들라고 유언해 진짜 무덤의 위치에 대해서는 학설만이 난무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의 속도를 세계에 보여주다’(홍콩 원후이보)‘날개없는 비행기, 고속철도로 날다’(중국 반관영 중국신문망)중국 후베이(湖北) 성 우한(武漢)에서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를 연결하는 우광(武廣)고속철도가 26일 정식으로 운행을 시작했다. 이날 개통식에서 우한 역과 광저우 남역을 각각 출발한 ‘허셰(和諧·화합이라는 뜻)’호 첫 열차가 1068.6km 구간을 달리면서 순간 최고 속도가 시속 394.2km까지 올라 세계 최고기록을 세웠다고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은 보도했다. 허셰호는 9일 시험 운행에서도 시속 394.2km를 낸 바 있다. 허셰호는 기존 철로에서 약 10시간 걸리던 구간을 평균 시속 341km로 2시간 46분 만에 주파해 평균 속도도 세계 기록을 세웠다고 홍콩 원후이(文匯)보 등은 전했다. 지금까지는 2007년 5월 프랑스 로렌과 샹파뉴 간 167.6km 구간을 평균 시속 279km로 운행한 TGV가 최고 속도라고 홍콩 언론은 보도했다. 다만 고속철도 차량은 캐나다 독일 일본 등의 기술을 도입해 중국 내에서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부 왕융핑(王勇平) 대변인은 “철도는 항공회사와의 경쟁을 환영한다”며 “경쟁을 통해 열차와 항공기 모두 여객에게 좀 더 큰 편의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우광고속철도 개통은 앞으로 베이징(北京)∼홍콩 ‘고속철도 1일 생활권 시대’가 순조롭게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의미도 있다. 중국 철도부는 2012년 베이징∼홍콩 구간에 고속철도를 개통해 현행 23시간 걸리는 이 구간을 8시간으로 단축할 계획이다.한편 요금이 지나치게 비싸고, 서민들이 타는 일반 열차가 줄어 ‘속도 내려다 서민 등골 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철도 당국이 고속철도의 탑승률을 높이기 위해 같은 구간을 운행하는 일반 열차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왕 대변인은 “일반 열차 13편이 줄어들지만 폭증하는 승객과 화물 수송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점차 고속철도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우한∼광저우 구간 요금은 VIP석 880위안(약 15만 원), 일등석 780위안(약 13만 원), 이등석 490위안(약 8만 원)이다. 우한∼광저우 구간 비행기 요금은 약 950위안(16만1500원)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의 토종 자동차업체인 항저우지리(杭州吉利)유한공사는 23일 세계적 브랜드인 스웨덴의 볼보자동차를 매입하기로 대주주인 미국 포드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지리자동차는 이날 본사가 있는 저장(浙江) 성 항저우(杭州)에서 “포드와 볼보 인수에 대한 중요 항목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인수가격과 매각 후 포드가 계속 보유할 기술, 중국과 스웨덴의 정부승인 절차 등에 대해 최종 협의를 벌이고 있다. 지리의 위안샤오린(袁小林) 대변인은 “10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한 달여에 걸친 협상에서 중요 항목에 합의했으며 내년 1분기(1∼3월)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수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20억∼23억 달러(약 2조3900억∼2조7500억 원) 선으로 보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포드가 10년 전 볼보를 인수할 당시 가격이 64억9000만 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논의 중인 가격은 그야말로 ‘헐값’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중국 언론은 지리자동차 창업주인 리수푸(李書福·46) 대표가 저장 성 타이저우(臺州) 농촌에서 사진관과 냉장고부품 조립공장에서 시작해 1997년 자동차업체를 세워 이번 볼보 인수를 눈앞에 두자 “가난한 농촌 총각이 부잣집 여성을 아내로 맞는다”고 표현했다. 지리의 주가총액이 30억 위안(약 5100억 원) 남짓인데 볼보는 130억 위안 이상에 달해 ‘뱀이 코끼리를 삼켰다’는 말도 나온다. 지리는 내년 인수계약을 마무리하면 베이징 다싱(大興) 구 이좡(亦庄)에 공장을 짓고 생산에 들어가 국산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어서 중국 자동차업체의 기술력 등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둥(廣東) 성 둥관(東莞)도 공장 후보지로 거론된다. 중국 업체의 외국 자동차업체 인수합병 승인 기관인 상무부도 지리의 볼보 인수에 이례적으로 환영을 나타내고 있다. 상무부 야오젠(姚堅) 대변인은 최근 공식 합의가 나오기 전에 “지리가 볼보를 인수할 때 중국이 보유한 외환을 이용할 수 있으며 해외법률에 대한 조언이 필요하면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같은 상무부의 태도는 올 6월 쓰촨텅중(四川騰中)중공업기계유한공사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허머 브랜드를 매입하기로 한 것에 부정적인 뜻을 나타낸 것과 대비된다. 허머는 연료 소모가 많아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비판적인 여론도 많으며 이 업체는 아직 상무부에 승인 신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중국에서는 지리 외에도 창안(長安) 치루이(奇瑞) 둥펑(東風) 등 업체가 잇따라 볼보 인수에 뛰어들었으나 결국 지리가 승자가 됐다고 징화(京華)시보는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의 내년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000달러 선에 근접하면서 소비패턴에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다. 자동차와 고급 주택 수요가 급증하고 관광 여행이 대중화되는 등 생활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또 자신의 정치 사회적 권리를 향유하려는 시민들의 의식이 높아지고 빈부격차가 심화됨에 따라 사회불안 요소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자동차 등 고액상품 소비시대 중국 국책연구소인 사회과학원은 21일 발표한 ‘2010년 사회청서’에서 내년 말 1인당 GDP가 4000달러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망은 “1인당 GDP가 3000달러에서 4000달러까지 오르는 데 2년밖에 안 걸린 것은 일본 한국을 제외하고는 중국이 유일하다”며 “중국은 이제 ‘1인당 GDP 1만 달러 시대’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4000달러에서 1만 달러로 높아지는 데 일본은 10년, 독일 프랑스 한국은 7년이 걸렸으나 중국은 더 빠를 것이라고 중국신문망은 내다봤다.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개인의 소비패턴도 바뀌고 있다. 사회과학원 보고서는 “주택과 자동차 등 고액 소비상품의 수요가 크게 늘고 교육 의료 여행 문화 등 신형 소비지출이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대중소비 신성장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규정했다. 중국 국가통계연감에 따르면 민간의 자동차 보유 대수는 2000년 625만 대에서 지난해 3501만 대로 8년 만에 5배 이상 늘었다. 1997년 처음 100만 대를 넘어선 베이징(北京) 시는 2003년 200만 대, 2007년 300만 대를 넘어선 뒤 이달 18일 400만 대를 돌파했다. 차량 증가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휴대전화 가입자도 2000년 8453만 명에서 지난해 6억4124만5000명으로 급증했다. 중산층이 두꺼워지면서 인권 시민 민주의식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충칭(重慶) 시에서는 폭력조직 두목의 재판을 도우려던 유명 변호사가 증거조작 등의 혐의로 당국에 체포되자 동료 변호사들이 해명을 요구하며 항의 서신을 중국변호사협회 등에 보냈다. 중국신문망은 “지난해 베이징 시가 지하철 6호선 건설 계획을 세우면서 노선이 지나는 차오양(朝陽) 구 딩푸자위안(定福家園) 아파트 주민의 의견에 따라 일부 구간을 지상에서 지하로 바꾼 것은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시민의 힘을 보여준 사례”라고 전했다.○ 빠른 성장 뒤의 그림자 사회과학원 보고서는 “최근 도시와 농촌, 사회계층 간 소득 불균형이 심화돼 사회불안 요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올해 금융위기를 신속히 극복하고 많은 일자리가 생겼음에도 어느 해보다 많은 사회적 분란에 시달린 것은 갈수록 심화되는 소득 불균형과 함께 최근 수십 년간 당국의 권력남용과 불공정한 행위로 인한 불만이 누적된 탓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10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형사범죄가 444만여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는 것은 정부가 성장의 혜택을 고르게 분배하지 못한 데도 기인한다는 지적이다. 홍콩 원후이(文匯)보는 “중국 정부는 이제 소득 증대 못지않게 분배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며 저소득층 수입 증대와 기초 교육 및 의료 보장, 사회안전망 확충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내년에 처음으로 40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21일 발표한 ‘2010년 사회청서(藍皮書)’에서 내년 중국경제는 금융위기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 8%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1인당 GDP가 4000달러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2020년까지 달성하려던 목표를 10년 이상 앞당기는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설명했다. 올해 예상 1인당 GDP는 3500달러다. 보고서의 책임편집자인 리페이린(李培林) 사회과학원 사회학연구소장은 “1978년 1인당 GDP가 400달러에 못 미쳤던 중국이 800달러를 넘는 데는 20년 이상 걸렸지만 2000년 이후 가속도가 붙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 소장은 1인당 GDP 급증 요인으로 빠른 경제성장과 인구 증가 속도가 점차 느려지는 점, 위안화에 대한 미 달러화 가치의 상대적 하락을 들었다. 리 소장은 “2000년 중국은 모든 국민이 비교적 안정되고 그런대로 먹고살 만한 ‘샤오캉(小康)사회’를 2020년까지 건설하겠다며 1인당 GDP를 3000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이미 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올해 도시민 소득증가율은 10%에 이르지만 농촌지역은 6∼7%에 그치는 등 도농 간 소득 격차가 점차 커지는 게 앞으로 극복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캄보디아로 탈출해 정치 망명을 신청했던 7·5 우루무치(烏魯木齊) 사태 관련 위구르족 20명이 19일 중국으로 송환됐다. 캄보디아 내무장관 키우 소피크 중장은 이들을 프놈펜 국제공항에서 이날 오후 9시 15분 중국이 보내 온 특별기편으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송환은 일본 한국에 이어 20일과 21일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의 도착 하루 전 이뤄졌다. 이달 초 탈출해 망명을 신청했던 22명 중 2명은 송환에서 빠졌다. 이에 대해 캄보디아 정부는 “행방을 감췄다”고만 설명했다. 이번에 송환된 이들은 우루무치 사태 이후 탈북을 도왔던 선교사들과 기독교 단체의 도움으로 탈출해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보호를 받아왔다. 미국과 UNHCR, 국제앰네스티 등 인권단체들은 일제히 위구르족을 추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캄보디아 프놈펜 주재 미국대사관 존 존슨 대변인은 “믿을 만한 정치적 망명 지위 여부에 대한 결정 없이 송환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캄보디아 정부도 이들이 정치적 망명 자격이 있는지를 UNHCR와 함께 면담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결국 송환한 것. 중국은 캄보디아에 대한 제1투자국이자 시 부주석의 방문까지 겹쳐 캄보디아로서는 중국의 요구를 거부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내 티베트 및 위구르 문제 전문가인 왕리슝(王力雄) 씨는 “이번 송환은 중국의 동남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캄보디아는 중국의 압력을 견디기에는 너무나 작은 나라”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 중인 위구르족 출신들을 송환하라는 중국의 요구에 ‘돌아가면 고문을 당할 우려가 있다’며 돌려보내지 않고 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미국이 북한에 외교관계 수립문제 등을 협의할 연락사무소를 평양에 개설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베이징(北京)의 일부 대북 소식통들은 1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 핵을 폐기하기 위한 수순을 밟는다면 연락사무소를 평양에 개설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설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런 내용을 담은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했다는 것. 연락사무소는 공식 수교 이전에 설립하는 것으로 대표부보다 급이 낮다. 평양 연락사무소가 개설되면 북-미 간에 국교 수립이나 평화협정 체결 논의가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베이징의 외교가에선 “친서에 연락사무소 개설에 관한 내용이 들어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도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 가능성을 부인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친서에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면서 “대개 친서에는 일반론과 원칙을 제시할 뿐이며 구체적 대안은 거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일반적으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의견 교환은 친서 전달 이후 후속 접촉에서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관계자도 “보통 미국 대통령 친서는 대통령 임기 내 한 번 정도 있기 때문에 이 친서에 세부적인 내용을 규정하지 않는다”면서 “평양 연락사무소 제안은 없었고 대북관계에 대한 큰 원칙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프레지던트룸 2055만원신라호텔의 2배 넘어베이징 중심축 선상 위치“풍수지리상 황실기운 받아” ‘중국 유일의 7성(星) 호텔, 아파트 한 채 194억 원, 전통 가옥 사합원(四合院) 하루 사용료 1억7000만 원.’ 중국 베이징(北京)의 올림픽 주경기장 냐오차오(鳥巢·새 둥지라는 뜻)와 대로를 사이에 두고 위치한 호텔 주택 사무실 복합체인 ‘판구다관(盤古大觀)’이 초호화 초고가 가격으로 판매 임대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최고층 빌딩인 대만의 ‘101 다러우(大樓)’ 설계자인 리쭈위안(李祖原·대만) 씨가 설계한 이 빌딩은 베이징판구스(北京盤古氏)투자유한공사라는 민영기업이 운영하고 있다.○ 최고가 수두룩 판구다관은 호텔과 3개 동의 주택, 그리고 한 동의 사무실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호텔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정부로부터 7성급으로 인정받았다. 호텔 등급은 별 다섯이 최고지만 5성 호텔 기준을 뛰어넘는 요소들이 많아 7성을 받았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20층에 위치한 488m²의 프레지던트룸은 1박에 12만888위안(약 2055만 원). 냐오차오가 창밖에 걸린 그림처럼 가깝게 내려다보인다. 한국 유일 7성 호텔(W호텔)의 프레지던트룸(1박에 650만 원)이나 신라호텔(900만 원)에 비해 월등히 비싸다. 판구 호텔의 일반 객실은 8880위안 또는 6880위안. 호텔 21층의 일식당은 15가지가량 나오는 코스 요리가 3000∼8000위안이다. 호텔과 사무실 사이에 위치한 3개 동의 주택(160채)은 660∼680m² 크기. 현재 99채만 분양에 나서 16채가 분양됐다. 분양가격은 m²당 최저 6만3000위안에서 최고 16만8000위안. 최고가 주택은 200억 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이 아파트 가격에는 내부 장식비용은 포함되지 않는다. 장식비용이 m²당 1만5000∼2만 위안이어서 이를 더하면 200억 원이 훌쩍 넘어간다. 분양하지 않은 주택은 앞으로 2, 3년 후 가격이 오를 것에 대비해 남겨 둔 것이라고 베이징판구스의 한러(韓樂) 마케팅팀장이 설명했다. 주택 3개 동의 20, 21층에는 복층구조로 중국의 전통 주택 양식인 ‘공중 사합원’ 12채를 설치해 임대 중이다. 1채에 900m²가량으로 임대용으로만 사용되며 1년에 1억 위안, 하루만 사용하려면 100만 위안이다. 이미 장식을 마친 4채는 임대 중이며 나머지 8채도 예약이 끝났다. 임차인은 ‘중국인을 포함해 세계 각국의 다국적기업 비즈니스맨’이라고만 회사 측이 공개했다. 사합원 내부에는 마치 궁전에 온 듯한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장식과 초호화 가구들이 설치됐다. 주택 3개 동의 1층에는 이르면 내년 말부터 ‘세계 최고급 명품 브랜드’에만 임대를 해 줄 예정이다. 사무실 빌딩의 독특한 용머리 형상은 건물 이름에 쓰인 ‘판구’와 함께 중화부흥을 상징한다고 한 팀장은 말했다. 판구는 ‘중국의 하늘을 열었다’는 전설상의 인물이다.○ “황실의 기운을 받는 곳” 판구다관의 위치는 명청시대 황궁인 쯔진청(紫禁城)과 톈안먼(天安門) 등을 지나는 것으로 베이징 시 남북을 잇는 중심축 선상에 놓여 있다. 중국 유명 부동산 잡지 훙디찬(紅地産)은 최근 판구다관 특집 기사에서 “황실의 기운을 받는 중심축에 놓인 풍수지리상의 이점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라고 소개했다. 공중 사합원에 대해서는 “누구도 다시 복제할 수 없는 화려함”이라고 극찬했다. 판구다관과 올림픽경기장 밀집지역은 베이징판구스가 비용을 들여 설치한 ‘루이차오(如意橋)’라는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회사 측은 “수영장 수이리팡(水立方)은 판구 주민의 수영장이요, 올림픽공원은 판구의 후원”이라고 홍보한다. 판구다관은 쯔진청과 톈안먼 등 베이징 중심과는 불과 10여 분 거리다. 사합원의 지붕은 개폐식으로 리모컨으로 열어 환기할 수 있도록 했다. 중앙 정원에는 깊이 1.5m의 흙을 깔아 전통 사합원과 마찬가지로 지기(地氣)와 접촉할 수 있으며 잔디와 조경수도 있다. 개인 주택에는 음악 청취와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휴게실 및 가족용 스파시설이 마련되어 있으며 가구마다 두 대의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올림픽 경기장과 부근 지역이 본격 개발에 들어가 베이징을 대표할 판구다관의 가치는 이제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베트남이 남중국해에서의 중국 해군력 강화에 대응해 러시아제 잠수함 6척과 수호이 전투기 12대를 구매키로 해 미묘한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7일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 등에 따르면 베트남 응우옌떤중 총리는 15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1년에 한 척씩 6년간 6대의 ‘킬로급 636’ 잠수함을 구입하기로 했다. 구매 가격은 20억 달러. ‘킬로급 636’은 배수량 2350t, 승조원 52명으로 디젤 잠수함으로서는 중형이다. 베트남이 1999년 북한으로부터 유고급 잠수함 2척을 구매했으나 승조원이 10명이 채 안 되는 침투용의 소형이었다. 베트남은 또 러시아로부터 12대의 ‘수호이 30MK2’도 도입하기로 하고 내년에 8대를 인도받기로 했다. 가격은 모두 6억 달러다. 베트남의 이번 계약은 1975년 베트남전쟁이 끝난 후 최대 규모다. 베트남은 앞으로도 헬기나 미사일 등을 추가로 구매하고 러시아로부터 잠수함 승조원의 교육과 훈련을 받을 예정이어서 양국 간 군사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냉전시대 러시아와 동맹국이었다가 탈(脫)냉전 이후 관계가 소원해졌지만 이번 무기 구매를 계기로 관계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의 군사력 강화는 난사(南沙·영문명 스프래틀리) 군도의 영유권 분쟁을 둘러싸고 중국의 해군력이 강화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해군력 팽창으로 미군의 영향력과 지배력이 약화되는 것에 불안을 느낀 호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이 잠수함을 늘리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킬로급 잠수함을 보유한 인도가 베트남에 은밀히 동급 잠수함 보유를 권유했다고 보도했다. 호주 공군사관학교 칼 테이어 교수는 “베트남 해군이 스텔스 기능도 있어 은밀한 정보 탐지 및 군함과 잠수함에 대한 타격이 가능한 킬로급 잠수함을 보유하는 것은 난사 군도에서 중국이 쉽게 베트남을 몰아낼 수 없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환추시보는 “중국이 이미 킬로급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고 또 이 잠수함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어 유사시 제압이 가능하다는 게 군 전문가들의 반응”이라고 전했다. 쉬광위(徐光裕) 전 중국 인민해방군 간부는 “중국군의 현대화에 따라 주변 국가가 절박함을 느끼고, 해안선이 긴 베트남이 해군력을 강화하는 것은 이해할 만한 일”이라며 “위협으로 느끼지 않으며 경쟁 관계를 너무 부각시킬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서울 수서경찰서에는 최근 자원봉사자들로 넘쳐난다. 경찰도 이들을 조사하면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저소득층 노인과 장애인을 돕던 자원봉사자 128명이 현행법 위반으로 고소당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무슨 일이 발생했을까? ■ 관광버스 추락, 슬픔에 빠진 유림마을모처럼 나들이에 나섰다가 관광버스 사고로 상당수 마을 어른이 화를 입은 경북 경주시 황성동 유림(柳林)마을. 수백 년간 울창했던 유림숲에는 아파트 단지가 빼곡히 들어서 마을 이름이 무색한 상태. 그런데도 주민들이 유림숲을 잊지 못해 비석과 제단을 세운 사연은 무엇일까. ■ 살인미수, 혼음… 수련원서 무슨 일?경찰은 7월부터 정신수양 단체인 광주 H수련원을 수사했다. 5개월간 수사로 살인미수, 혼음 등 엽기행각이 밝혀져 수련원 회원 71명이 처벌받았다. 회원 상당수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모든 것이 수련활동’이라며 태연해한다던데… ■ 베트남, 러 잠수함 도입… 中긴장베트남이 러시아에서 6척의 잠수함과 12대의 수호이 전투기 등 1975년 종전 이후 최대 규모로 무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난사(南沙)군도를 둘러싸고 베트남과 첨예한 갈등을 빚는 중국이 긴장하고 있는데…. ■ 박주영 53일만에 시즌 4호골축구에선 골을 허용하지 않더라도 골을 넣지 못하면 절대로 이길 수 없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이 16강 티켓을 따내기 위해선 골잡이가 제 몫을 해줘야 한다. 그래서 17일 프랑스에서 날아온 대표팀 ‘킬러’ 박주영(AS 모나코·사진)의 골 소식은 팬들을 들뜨게 한다. ■ 의료선진화 정책 표류하나의료채권 발행, 병원 인수합병(M&A) 허용, 병원경영지원 사업 허용…. 정부가 올해 추진하겠다고 밝힌 의료서비스 선진화 정책 중 일정대로 시행된 과제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리병원 도입 논란에 묻혀 지지부진했던 이 정책들이 내년에는 제대로 시행될 수 있을까.}
중국이 신장(新疆)위구르족 정치 망명 논란과 ‘08헌장’ 서명을 주도한 변호사 기소 문제로 서방과 또다시 인권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달 초 ‘7·5 우루무치(烏魯木齊) 사태’ 관련 위구르족 22명은 캄보디아로 탈출해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이들은 탈북자를 돕는 선교사와 기독교 단체의 도움으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이들은 형사 범죄자로 망명 허용은 안 된다”며 “유엔의 난민 프로그램이 범죄자의 피난처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에서 활동 중인 세계위구르회의 관계자는 “22명 중에는 아이도 2명 있다”며 “어린아이가 형사 범죄인이라니 우스운 얘기”라고 반박했다. UNHCR 대변인은 “보호가 필요한 사람의 기준은 나라마다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말해 캄보디아 정부와 망명 허용 여부를 논의 중임을 시사했다. 캄보디아 정부 대변인은 “UNHCR와 함께 정치적 망명 자격이 있는지 신청자를 상대로 면접을 실시할 것”이라며 “순수한 정치적 망명이라면 (중국의) 송환 요구를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중국의 일당독재 종식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08헌장’ 서명을 주도한 혐의로 1년가량 구금해 온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53) 변호사를 10일 국가전복 혐의로 기소했다. 유럽연합(EU)은 14일 성명을 내고 조건 없는 석방을 요구했다. 이언 켈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 정부는 (중국에서) 표현의 자유라는 보편적 권리를 행사했다는 이유만으로 구금되고 처벌받는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중국은 법치국가로 법원이 이 사건을 독립적으로 다룰 것”이라며 “외부에서 재판에 개입할 권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류 변호사의 재판은 이르면 다음 주 시작되며, 최고 15년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류 변호사는 유엔인권선언 발표 60주년을 맞아 지난해 12월 중국의 진보적인 학자, 변호사, 자유주의적 저술가와 함께 08헌장 서명을 주도했다. 헌장 발표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 8일 구금됐으며, 올해 6월 정식 체포됐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최근 중국 러시아의 인권 문제에서 ‘실용주의적 입장’을 채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글로벌 경제 현안 대처와 핵 비확산 등에서 중국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인권 문제로 중국을 크게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의 핵심 잠수함 관련 정보 등 군사기술이 외국의 정보기관에 의해 컴퓨터 해킹으로 누설되는 중대 사고가 발생했다고 관영 환추(環球)시보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지난해 추석을 며칠 앞두고 중국 허난(河南) 성 뤄양(洛陽)에 있는 뤄양선박재료연구소의 펑(彭)모 연구원은 e메일로 ‘국방과학공업위원회’ 이름으로 전송된 한 통의 축하 카드를 받았다. 그가 카드를 여는 순간 그의 컴퓨터는 해커의 ‘스파이 공격’을 초대한 꼴이 됐다. 그런 이름의 위원회는 없었으며 모든 것이 인터넷 스파이에 의해 조작된 것이었다. 이 연구소는 잠수함 개발에 참가하고 있는 중국 내 수백 개의 연구소 중 한 곳. 잠수함이 수중에서 항해하다 물 밖으로 나와 수상 항해를 할 때 레이더의 추적에 잡히지 않도록 하는 잠수함 몸체 소재나 몸체에 바르는 특수 도료 등을 개발하는 연구소다. 잠수함은 항구를 드나들 때는 수상 항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 같은 스텔스 기능이 핵심적인 기술 중 하나다. 펑 연구원은 개인용컴퓨터에 군사 정보를 남겨두지 말라는 규정을 지키지 않다 피해를 당했다. 또 중국 남부 지방에서 군의 무기와 장비를 수리하는 한 업체의 컴퓨터도 외국 정보기관의 인터넷 스파이가 정보를 빼간 대상이라고 환추시보는 전했다. 이 컴퓨터에는 그간 수리했던 무기와 장비에 대한 방대한 정보가 담겨 있었다. 후난(湖南) 성 모 대학의 쑨(孫)모 교수는 박사과정 시절부터 중요 군사기술 개발 연구에 참여해 왔다. 그는 최근 외국에서 열리는 학술대회 초청장이라고 쓰인 e메일을 열어보다 자신의 컴퓨터에 담겨 있던 많은 군사기술 관련 정보를 해킹당했다. 이처럼 인터넷 스파이의 피해를 본 경우는 인터넷에 접속하는 컴퓨터에 정보를 남겨 두어서는 안 되거나 상시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해서는 안 된다는 보안 규정을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추시보는 외부 정보기관은 심지어 수십 종의 해킹용 프로그램을 주요 연구소의 연구자 컴퓨터에 심어놓고 실시간으로 정보를 빼내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해킹을 하는 외국 정보기관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인터넷 정보보안에 오래 관여한 한 관계자는 당과 정부의 주요 지도자나 중요 국방 과학 연구에 참여하는 기구, 심지어 기밀 보안을 담당하는 부서의 컴퓨터 등에는 인터넷 스파이가 다녀간 흔적이 발견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정보를 훔치고 있으며 특히 군사 부문에서 가장 집요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인민해방군이 지하 수백 m 깊이 동굴에 핵미사일을 비롯한 각종 미사일을 이동 배치할 수 있는 지하 그물망식 통로 기지인 ‘지하 만리장성’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중국궈팡(國防)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 부대의 지하기지 일부가 이미 완공됐으며 지금도 건설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궈팡보는 제2포병부대 공병부대가 현재 건설 중인 모 지하 미사일 기지 현장은 대낮처럼 불이 밝았으며 사람들은 이곳을 ‘지하 만리장성’으로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서방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의 지하 미사일기지는 상당히 견고해 지하벙커 파괴용으로 수십만 t의 핵탄두 몇 기를 퍼부어도 끄덕 없을 정도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지하 미사일 시설은 그 같은 시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중국핑룬(評論)은 분석했다. 지하 미사일 기지 중 가장 중요한 시설은 화베이(華北)의 모 산악지역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내부 터널 길이가 5000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 미사일기지에 대해 중국의 제팡쥔(解放軍)보가 1995년 “수만 명의 제2포병부대 병력이 10여 년에 걸쳐 중요한 국방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고 일부 보도했다. 이어 관영 중국중앙(CC)TV도 2008년 3월 24일 ‘군사실록’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만리장성 공정’이라는 이름을 처음 공개하며 ‘지하 핵 반격시설’ 건설이 진행 중임을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자세히 알려지기는 처음이다. 인민해방군 기관지 중국궈팡보와 양즈완(揚子晩)보 등 중국 매체들이 이 같은 중국의 핵심 군사시설을 보도하도록 한 것은 핵 작전체계에 대한 자신감과 용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하 만리장성’은 미사일을 차량에 탑재해 적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안전성과 고정식 발사의 정확성을 함께 갖춘 체계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하에 그물망처럼 깔린 통로로 핵미사일을 이동시키면서 유사시에는 미리 마련된 지면의 미사일 발사 장소로 노출해 발사하도록 한다는 것. 지하 만리장성의 통로에는 차량이 신속히 이동할 수 있도록 노면에 궤도도 설치되어 있다. 중국은 이 같은 체계로 핵 공격을 당한 후에도 2차 핵공격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 원후이(文匯)보는 “중국이 1979년 대륙간탄도미사일 둥펑(東風)-5를 배치할 때 진짜와 가짜 발사기지 24곳을 운영했는데 점차 정밀해지는 위성감시 장치 때문에 효과가 없어지면서 수백 m 지하에 미사일을 은닉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전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사진)는 12일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양자 또는 6자회담이 열리기 위해서는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 방문 결과를 중국 지도부에 설명하기 위해 베이징(北京)에 온 보즈워스 대표는 “북한과의 직접적인 접촉 계획은 아직 없으며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대치를 풀기 위해서는 북한을 포함한 모두가 ‘전략적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북한과의 만남에서 “핵 이슈뿐 아니라 양국 간 국교정상화, 궁극적으로는 평화협정 체결 등도 논의했으나 모두 6자회담의 틀 내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상은 12일 오후 일본에 온 보즈워스 대표와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피랍자 문제를 포함한 일본과 북한 간 대화에 긍정적 자세를 보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일본인 납치 문제로 외교관계가 단절된 일본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잇는 천연가스관이 연결돼 이르면 내년 4, 5월부터 가스가 본격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양측 사이에 ‘신에너지 실크로드’가 열리면서 지역 간 경제 안보협력 강화는 물론이고 중국의 중앙아시아에 대한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2일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중국과 연결되는 가스관 개통식에 참석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 소재 국영에너지 회사인 카즈무나이가즈 본부에서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新疆維吾爾)자치구로 연결되는 1833km의 가스관 중 카자흐스탄 구간 개통식이 열렸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가스관 개통으로 옛날 실크로드가 부활한 것 같다”고 말했다. 후 주석과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14일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열리는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 공식 개통식에 참석한다. 중국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신장 훠얼궈쓰(곽爾果斯)에 이르는 가스관을 통해 매년 400억 m³가량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훠얼궈쓰에 도착한 천연가스는 중국이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까지 연결하는 ‘서기동수(西氣東輸·서쪽의 가스를 동쪽에 보낸다)’ 가스관을 따라 중국 14개 성시(省市)로 보급될 계획이다. 중앙아시아∼중국을 잇는 가스관 개통은 중국이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됨은 물론이고 중앙아시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분석했다. 투르크메니스탄도 러시아 의존적인 수출망을 다변화해 중국과의 협력을 반기고 있다. 중국은 투르크메니스탄이 올해 기존의 주요 천연가스 공급국이던 러시아와 가스관 폭발사고로 수출이 중단되는 등 마찰이 발생하자 신속히 40억 달러를 지원했다. 또 국영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은 카자흐스탄의 국영회사와 합작으로 카자흐스탄에서 활동 중인 인도네시아 석유회사의 지분을 사들이는 형식으로 카자흐스탄에 100억 달러를 투자했다. 러시아는 올해 초 가스관이 낡아 발생한 폭발사고 이후 국영 가스프롬 사와 투르크메니스탄의 사이가 틀어진 후 원만히 수습하지 못했다. 유럽연합은 이 틈을 타 투르크메니스탄의 가스를 확보해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중국이 중앙아시아 천연가스를 공급받게 된 데는 이 같은 외교적 승리가 뒷받침된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11일 중국 상하이(上海) 디징리즈(帝璟麗至)호텔에서는 이색적인 감사패 및 공로패 전달식이 있었다. 이날 개최된 중국한국상회 산하 화동지역연합회 정기총회에서 연합회(회장 도학노)가 중국한국상회 사무국을 겸하는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에 감사패, 김종택 소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화동지역연합회는 상하이와 장쑤(江蘇), 저장(浙江), 안후이(安徽) 성 18개 지역 상회로 구성된 주로 중소기업가와 자영업자의 모임. 지역 상회가 상급 기관인 중앙회 사무국 등에 감사패를 전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도 회장은 “대한상의가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이 중국에서 기업 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한중 민간 경제교류에도 큰 기여를 했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12일 산둥(山東) 성 지난(濟南)에서 개최되는 산둥지역연합회 정기총회에서도 감사패와 공로패가 수여된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고속철도 연장이 앞으로 5년 내에 현재(120km)보다 100배가량 늘어나고, 열차가 세계 최고 속도로 주파하는 등 고속철도 분야가 급속 성장하고 있다. 9일 2005년 6월 착공해 내년 말 완공 예정인 후베이(湖北) 성 우한(武漢)에서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 간 1018km 구간에서 고속철도의 시범 운전이 진행됐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은 이날 오전 7시 55분 광저우 남역을 출발한 후 9시 9분경 시속 394km에 도달해 세계 고속철도 중에서는 세계 최고 속도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구간 고속철도가 완공되면 종전 10시간 걸리던 운행시간이 3시간 안팎으로 줄어든다. 중국의 고속철도는 2005년 7월 착공해 지난해 7월 완공된 베이징(北京)∼톈진(天津) 120km 구간이 유일하다. 최고 속도는 350km. 중국 철도부에 따르면 2013∼2014년 최고 속도 200km 이상인 고속철도 건설 예정 구간은 31개에 총연장 1만1555km에 이른다. 이 고속철도는 대부분 새로 건설되며 기존 철로를 개보수해 속도를 높이는 곳은 극히 일부분이다. 특히 수도 베이징과 경제중심 상하이(上海)를 잇는 1318km 길이의 고속철도가 지난해 4월 착공됐으며 완공에 5년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톈진, 지난(濟南)을 거쳐 공자의 고향인 취푸(曲阜), 이어 난징(南京) 쑤저우(蘇州) 등을 경유해 5시간 만에 상하이에 도착하며 동부 주요 도시가 두루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항저우(杭州)∼창사(長沙)∼쿤밍(昆明) 구간은 서부 지역과도 연결된다. 이들 고속철도 구간이 완공되면 티베트와 신장(新疆)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도시가 베이징에서 철도로 8시간 거리에 들어올 예정이며 여객기와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한∼광저우 일부 구간의 감리에 참여한 한국철도시설공단 북경대표처의 조수현 부장은 “객차는 독일 일본 캐나다 등 선진국이 선점해가고, 시공은 외국에 개방하지 않아 한국 업체가 커지는 고속철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지가 과제”라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이 내년에 국제체제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홍콩 원후이(文匯)보는 9일 양제츠(楊潔지·사진) 외교부장이 최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중국 외교는 내년 금융위기 이후 시대를 맞아 정치 경제 안보 등 각 분야에서 도전을 받을 것”이라며 “국제체제 개혁에 외교의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올해 금융위기로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미국 주도의 국제금융시스템 개혁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금융기구 개편을 주장했다. 하지만 금융에 그치지 않고 국제체제 전반에 걸쳐 개혁을 내세우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양 부장은 “내년 국제정세는 세계 각국이 국제체제 개혁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중국은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을 감추고 힘을 기른다)의 겸허한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유소작위(有所作爲·할 일이 있으면 피하지 않는다)’도 병행해 중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키우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에 적극적인 경제 및 기후변화 외교를 전개하고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중국에서 열리는 최대 행사인 상하이(上海)엑스포를 인문외교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후변화 외교를 강조한 것은 서방 선진국들이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인 중국에 대해 탄소 배출을 중국이 스스로 밝힌 감축량보다 더 줄이라고 압박하는 것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인구 대국 중국에서는 '밀리면 죽는다?' 최근 베이징(北京)에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출근하려던 한국 교민 강 모씨(29·여)는 혼잡한 버스에 오르다 밀려 넘어지면서 얼굴이 크게 다쳤다. 강 씨는 버스 안을 가득 메운 많은 사람들에 밀려 순식간에 길가로 내동이쳐졌다. 베이징에 온 지 2년 가까이 된 강 씨는 "중국에 인구가 많지만 사람에 치인다"는 말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 씨의 이런 사례는 '사람에 밀려 깔려 죽는' 사고가 빈발하는 중국에서는 사고라고 할 수도 없는 정도다. 7일 밤 10시경 후난(湖南) 성 상탄(湘潭) 시 위차이(育才)중학교에서 야간 학습을 마치고 나오던 학생 2000여명이 한꺼번에 밀리는 바람에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는 계단에 학생이 깔려 8명이 숨지고 2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는 몇 명의 남학생들이 장난으로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막고 학생들을 막다 밀집된 학생들이 한꺼번에 좁은 계단으로 쏟아져 내려가다 발생했다. 사고 직후 현장에 도착한 관할 소방서측은 이날 저녁 7시경부터 비가 내려 계단이 젖어 미끄러운데다 약 50명 가량인 52개 학급의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오면서 참사가 빚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19일 허베이(河北) 성 융녠(永年) 현 제1실험학교에서도 수업이 끝나자 건물에서 몰려나가던 학생들이 겹쳐 넘어지면서 3학년 학생 한 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올해 3월 22일 충칭(重慶) 시 푸링(¤陵)에서는 한 전자업체가 판촉용으로 나눠 주는 분말세제를 받으려던 고객들이 몰리면서 2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했다. 숨지거나 다친 사람은 주로 노인 여성들이었다. 충칭 시에서는 2007년에도 무료 판촉용품 때문에 압사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그해 11월 까르푸는 샤핑바(沙坪¤)점을 새로 열면서 식용유를 무료로 나눠 주겠다고 알렸다. 개점 시간이 되자 미리 기다리고 있던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3명이 사망하고 3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밖에 지난해 2월 2일 밤 8시경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 기차역에서는 허베이(河北)의 고향으로 돌아가려던 한 직장 여성이 기차를 타려고 역 건물로 들어서다 밀려드는 승객들에 깔렸다. 이 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이튿날 사망했다. 2004년 2월 베이징 미윈(密雲) 현의 미훙(密虹)공원에서 열린 한 축제에서는 공원의 다리위를 다니던 관람객들이 다리 계단 아래로 한 꺼번에 넘어지면서 무려 37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