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제체제 개혁 주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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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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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츠 외교부장 목청

중국이 내년에 국제체제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홍콩 원후이(文匯)보는 9일 양제츠(楊潔지·사진) 외교부장이 최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중국 외교는 내년 금융위기 이후 시대를 맞아 정치 경제 안보 등 각 분야에서 도전을 받을 것”이라며 “국제체제 개혁에 외교의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올해 금융위기로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미국 주도의 국제금융시스템 개혁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금융기구 개편을 주장했다. 하지만 금융에 그치지 않고 국제체제 전반에 걸쳐 개혁을 내세우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양 부장은 “내년 국제정세는 세계 각국이 국제체제 개혁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중국은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을 감추고 힘을 기른다)의 겸허한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유소작위(有所作爲·할 일이 있으면 피하지 않는다)’도 병행해 중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키우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에 적극적인 경제 및 기후변화 외교를 전개하고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중국에서 열리는 최대 행사인 상하이(上海)엑스포를 인문외교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후변화 외교를 강조한 것은 서방 선진국들이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인 중국에 대해 탄소 배출을 중국이 스스로 밝힌 감축량보다 더 줄이라고 압박하는 것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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