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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국가 여성 가운데 한국 여성의 해외여행 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고, 나 홀로 여행까지 확산되면서 한국 여성 여행객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11일 트립닷컴그룹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일본·홍콩·영국·독일·태국·싱가포르 등 7개 지역 여성 3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와 예약 데이터를 공개했다.2025년 한 해 동안 해외여행을 한 번 이상 다녀온 여성 가운데 한국 여성의 여행 빈도가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여행지는 비교적 가까운 아시아 지역이 중심이었다. 한국 여성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일본 오사카와 후쿠오카였다. 일본 관광 통계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된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2025년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객은 945만9600명으로 사상 처음 900만 명을 넘어섰다. 중국 도시를 향한 관심도 빠르게 커졌다. 상하이와 칭다오 등 주요 도시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트립닷컴 분석 결과 한국 여성의 항공권 예약은 전년보다 37% 늘었고, 검색량은 65% 증가했다. 출입국 통계 역시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2025년 중국(홍콩·마카오 포함)을 방문한 한국인은 315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36.9%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중국인도 578만7000명으로 18.5% 증가했다. 양국 간 관광 목적 무비자 정책 확대가 여행 수요를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여성들의 여행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혼자 여행을 떠나는 ‘나 홀로 여행’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5~34세 밀레니얼 여성의 단독 여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에서도 이 연령대 여성의 여행 비중이 가장 높았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 같은 흐름이 강하게 나타났다. 반면 유럽에서는 중장년 여성의 여행이 늘어나는 모습이 관찰됐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여성 단독 여행객 가운데 약 20%는 50세 이상으로 집계됐다. 여행지를 고를 때 여성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안전이었다. 비교적 안전하고 언어가 통하는 가까운 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동시에 새로운 경험을 위해 더 먼 여행지로 떠나고 싶다는 욕구도 함께 나타났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최근 구리 가격이 크게 오르자 교량에 설치된 이름판을 떼어내 고물상에 팔아넘긴 40대 남성이 경찰에 적발됐다. 11일 전남 장흥경찰서는 교량에 부착된 교명판을 훔친 혐의(절도)로 40대 남성 A 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약 한 달 동안 전남과 전북 지역을 돌아다니며 교량 254곳에 설치된 교명판 850여 개를 떼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교명판은 교량 이름과 설계 하중 등 시설 정보를 표시한 금속판이다.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공구를 이용하면 교명판을 비교적 쉽게 분리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 A 씨는 CCTV가 닿지 않는 방향에 있는 교명판만 떼어낸 것으로 파악됐다.A 씨는 훔친 교명판을 광주의 한 고물상에 팔아 약 4000만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교명판을 다시 제작해 설치하는 비용까지 합치면 전체 피해 규모는 약 6억원에 달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경찰은 A씨에게서 교명판을 매입한 고물상 업체 관계자 등 6명도 업무상 과실 장물취득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경찰은 추가 조사를 마친 뒤 관련자들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최근 구리 가격이 급등한 점도 범행 배경으로 지목된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올해 1월 톤당 1만45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중동 정세를 악용한 연애 빙자 사기(로맨스 스캠) 사례가 나타나면서 외교당국이 우리 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공항 등 주요 시설에서의 촬영 규정도 엄격해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10일 주두바이 총영사관은 최근 SNS나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접근한 뒤 금전을 요구하는 로맨스 스캠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며 경계를 당부했다.로맨스 스캠은 의사, 셰프, 재력가, 유엔(UN) 군 장교 등 전문직이나 군인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사기 수법이다. 장기간 연락을 이어가며 친밀감을 쌓은 뒤 각종 이유를 들어 돈을 보내 달라고 요구하는 방식이다.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사진이나 위조 문서를 보내 피해자의 신뢰를 얻는 경우도 있다.최근에는 중동 상황을 이용한 사례도 등장했다. 두바이 공항에서 통관 문제나 여권 문제로 억류돼 있다며 벌금이나 변호사 비용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총영사관은 이런 사례는 전형적인 로맨스 스캠 범죄라고 설명했다.총영사관은 SNS 등으로 알게 된 지인이 여러 이유를 들어 금전을 요구할 경우 반드시 사실관계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실제 문제가 발생하면 두바이 공항과 이민청, 경찰청 등과 협력해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항에서 영상 찍다가 경찰에 억류두바이 공항 등 주요 시설에서는 촬영 행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5일 우리 국민 1명이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영상을 촬영하다 공항 경찰에 체포됐다가 총영사관의 협조로 약 1시간 만에 풀려난 사례가 있었다.총영사관에 따르면 영국과 인도 등 다른 나라 국민 6명도 공항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다 체포된 사례가 있었다. 이 가운데 일부는 20만 디르함(약 80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고, 벌금을 납부할 때까지 출국이 제한된 것으로 전해졌다.총영사관은 당시 사건 이후 두바이 경찰청에 재발 방지를 약속한 상황이라며, 우리 국민이 같은 위반 행위를 할 경우 앞으로도 훈방 조치가 가능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UAE는 국가 안보와 공공질서 유지, 개인의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정부 시설이나 보안 관련 시설 등 특정 장소에서 사진 촬영과 영상 녹화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고액의 벌금이나 구금, 징역형, 추방, 재입국 금지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총영사관은 공항 등 주요 시설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CL) 산하 글로벌 여성 리더십 연구소가 8일(현지시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성평등 인식을 조사한 글로벌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젊은 남성층이 전통적인 성 역할에 더 동의하는 경향이 나타났다.이번 조사는 영국·미국·브라질·호주·인도·한국·일본 등 29개국 성인 2만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킹스칼리지런던 경영대학 산하 글로벌 여성 리더십 연구소와 함께 실시했다.조사에 따르면 Z세대(1997년에서 2012년 사이 출생) 남성의 31%는 ‘아내는 항상 남편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또한 33%는 ‘가정에서 중요한 결정의 최종 권한은 남편에게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베이비붐 세대(1946년에서 1964년 사이 출생) 남성의 동의율은 각각 13%, 17%로 나타났다.성 역할에 대한 인식에서도 세대 차이가 확인됐다. ‘여성은 지나치게 독립적이거나 자립적인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 Z세대 남성의 24%가 동의했다. 베이비붐 세대 남성은 12%였다. Z세대 남성의 21%는 ‘진정한 여성은 먼저 성관계를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같은 질문에 동의한 베이비붐 세대 남성은 7%에 그쳤다.성평등 논의와 관련해 남성의 부담을 느끼는 비율도 젊은 층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Z세대 남성의 59%는 ‘남성이 성평등을 위해 지나치게 많은 것을 요구받고 있다’고 답했다. 베이비붐 세대 남성은 45%였다. ● Z세대 “여성 성공에 긍정적-전통 성 역할에도 동의”다만 Z세대 남성의 인식은 한 방향으로만 나타나지 않았다.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진 여성은 남성에게 더 매력적’이라는 주장에는 Z세대 남성의 41%가 동의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베이비붐 세대 남녀의 동의율은 27%였다.연구는 Z세대 남성이 스스로에게도 전통적인 남성성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Z세대 남성의 30%는 ‘남성은 친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베이비붐 세대 남성의 동의율은 20%이다.또한 Z세대 남성의 43%는 ‘젊은 남성은 타고난 체격과 상관없이 신체적으로 강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했다. Z세대 여성의 동의율은 28%였다.자녀 돌봄과 남성성의 관계에 대해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Z세대 남성의 21%는 ‘자녀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남성성이 떨어진다’고 답했다. 베이비붐 세대 남성은 8%, Z세대 여성은 14%였다.세대 비교와 별도로 29개국 전체 응답자의 인식을 보면, 전통적인 성 역할에 개인적으로 동의하는 비율은 비교적 낮았다. 응답자의 17%만이 ‘여성이 대부분의 육아를 맡아야 한다’고 답했고, 16%는 ‘여성이 가사 대부분을 담당해야 한다’고 했다. 또 24%는 ‘남성이 가정의 주요 생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응답했다.하지만 사회 전반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더 보수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응답자의 35%는 자기 나라에서 여성에게 육아와 가사 책임이 기대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40%는 남성이 주요 생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회적 기대가 있다고 봤다.또 전 세계 평균 기준으로 응답자의 21%만이 ‘가정의 중요한 결정은 남성이 최종적으로 내려야 한다’는 주장에 개인적으로 동의했지만, 31%는 사회에서는 이런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정희정 글로벌 여성 리더십 연구소장은 “전통적인 성 역할 규범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많은 사람들이 실제 자신의 생각보다 사회적 기대에 맞춰 행동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Z세대 남성의 경우 경직된 남성성에 대한 압박을 강하게 느끼는 동시에 여성에게도 전통적인 역할을 기대하는 경향이 일부 나타난다”며 “다만 전반적으로는 사회가 보다 유연하고 평등한 성 역할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이번 조사에 참여한 입소스의 켈리 비버 영국·아일랜드 지사 최고경영자는 “Z세대에서는 여성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동시에 전통적인 성 역할에 동의하는 이중적인 인식이 나타난다”고 말했다.이어 “이 같은 인식의 공존은 성 역할이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다양한 성 역할에 대한 이해와 수용을 넓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유튜브 예능에서 아이돌이 일일 공무원 체험을 하던 중 집에 나타난 바퀴벌레를 잡아 달라는 민원 전화를 받는 장면이 공개됐다. 무리한 민원 내용에 온라인에서는 실제 공무원들이 겪는 악성 민원 문제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지난 4일 유튜브 채널 ‘워크맨’에는 그룹 프로미스나인의 박지원이 경기도 양주시 축산과 동물복지팀에서 하루 동안 공무원 업무를 체험하는 영상이 공개됐다.출연자는 담당 공무원과 함께 민원 전화를 응대했다. 민원인은 “우리 집에 바퀴벌레가 나타났다. 살충제도 쓰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며 도움을 요청했다.출연자는 “바퀴벌레 문제는 동물복지과 업무가 아니라 방역업체를 부르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민원인은 “어떻든 접수가 되면 현장에 올 수 있는 사람들이 있지 않느냐”며 지원을 요구했다.통화를 넘겨받은 담당 공무원도 “부서가 반려동물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고 다시 설명했다. 하지만 민원인은 “그럼 이런 상황에서 저는 누구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느냐. 시민으로서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는데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며 불만을 나타냈다.통화가 끝난 뒤 멤버가 “어떡해요. 괜찮으세요?”라고 묻자 담당 공무원은 “일상이다”라고 답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실제로 저런 민원이 들어오는구나”, “말이 통하지 않는다”, “집에 바퀴벌레가 나왔다고 민원을 넣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실제로 공무원을 상대로 한 악성 민원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실시한 악성 민원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3~5월 사이 확인된 악성 민원인은 2784명에 달했다.유형별로는 담당자 개인전화로 1년간 지속적으로 300여 통의 문자를 발송하는 등 담당자를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상습·반복 민원이 48%로 가장 많았다. 폭행이나 협박을 동반한 민원도 4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사례로는 “염산을 뿌리겠다”, “칼을 들고 구청으로 가고 있다”, “퇴근할 때 조심해라”, “죽이겠다” 등 공무원을 위협하는 발언이 확인되기도 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에 맞춰 충남 천안시가 극 중 등장하는 한명회의 묘소를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9일 천안시는 공식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죽어서 고속도로 1열 직관 중인 조선 제일의 권력자 근황’이라는 제목의 숏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영화 흥행으로 단종의 유배지인 영월이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시작된다.영상에서 천안시는 “극 중 인물 중 한 분의 묘소가 천안에도 있다”며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속창리에 위치한 한명회 묘역을 소개했다.다만 천안시는 해당 인물과 관련한 별도의 관광 콘텐츠는 운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영상에서는 “천안은 그분과 관련된 문화제나 축제를 하지 않는다”며 “그냥 지나가다 보면 된다”고 안내했다.이어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을 기준으로 묘역 위치를 설명하며 “천안시 안내판이 보이고 비닐하우스가 보이면 거의 다 온 것”이라며 구체적인 찾는 방법도 전했다. 또 “주변에 천안 시민들이 생활하고 있으니 소리는 지르지 말아달라”고 당부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속에서 한명회는 단종을 폐위시키는 권력자로 등장한다. 이런 인물의 묘소를 다소 난처한 듯 소개하는 천안시의 홍보 방식이 웃음을 자아냈다는 반응이 나왔다.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천안 홍보팀 열일한다”, “숟가락 정도가 아니라 밥주걱 수준으로 각인됐다”, “담당자 센스가 터진다”, “졸음쉼터라도 만들어 달라. 오줌이라도 싸고 가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실제로 네이버와 카카오 지도 앱에서 한명회의 묘소에 이른바 ‘별점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관람객들은 리뷰를 통해 “영화를 보고 와봤는데 욕할 필요도 없는 위치같다. 이미 부관참시를 당했을 뿐더러 고속도로 바로 옆이라 24시간 차 소리가 들린다. 이보다 더한 지옥이 있을까 싶다”, “동서고금 노약자와 어린이는 보호해주는데, 어린 단종을 그렇게 몰아냈다니 화가 난다”는 등의 글을 남기며 분노를 드러냈다.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에서 한명회 역은 배우 유지태가 맡았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지속 가능하지 않은 거품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장기적으로는 AI가 인간 노동을 대체하기보다 보조하는 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스티글리츠 교수는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의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 경제는 AI 투자, 즉 ‘AI 거품’에 의해 떠받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경제 성장 가운데 약 3분의 1이 AI 관련 활동에서 비롯됐다”며 투자 확대가 단기적으로 거시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흐름은 구조적으로 거품 성격을 띨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특히 시장이 AI 산업의 경쟁 강도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빅테크와 중국 기업들이 AI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하다는 설명이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뜨거운 경쟁으로, 기술적으로 성공하더라도 이익이 거의 남지 않을 수 있다”며 기대하는 수익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AI 투자 거품이 붕괴할 경우 단기적으로 거시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또 AI로 인한 노동시장 변화에 대응할 제도적 준비가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대규모 재교육과 직업 전환을 지원할 정책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대공황 당시 농업 생산성 향상으로 농촌 노동력이 줄었지만 이를 다른 산업으로 이동시킬 제도적 장치가 부족해 문제가 심화됐던 사례를 예로 들었다.스티글리츠 교수는 AI가 연구·문서 작성·데이터 분석·행정 처리 등 반복적인 사무직 업무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인간 노동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보조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교육 분야를 예로 들며 AI가 수업 계획 수립이나 맞춤형 교육을 도울 수는 있지만 교사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의료 시스템의 문제는 정치·제도적 요인에 있어 AI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블루칼라 직종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배관공을 예로 들며 AI가 문제 진단을 도울 수는 있지만 실제 수리 작업은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런 흐름을 ‘IA(Intelligence Assisting·지능 보조)’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AI가 인간을 대체하기보다는 인간의 능력을 강화하는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다만 그는 “문제는 지금에서 그 미래로 넘어가는 과정”이라며 사회가 이 전환을 관리할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가로수 가지치기 작업으로 피해를 입은 식당이 보상을 요구하지 않고 넘어가자, 작업자 18명이 식당을 찾았다는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8일 스레드에는 목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올린 글과 함께 CCTV 영상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가게 앞에서 벌어진 상황과 이후의 이야기가 담겼다.사고는 7일 오전 10시경 발생했다. 인부들이 식당 앞 가로수 가지치기 작업을 하던 중 커다란 나뭇가지가 떨어지면서 가게 입구에 설치된 나무 데크가 부서졌다. 충격으로 데크 일부에는 구멍이 생겼다.당시 식당은 영업 준비 중이었다. 인부들은 데크가 파손된 사실을 식당 사장에게 알리며 사과했다. 그러나 식당 사장은 “다친 사람만 없으면 괜찮다”며 별도의 보상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한다. 몇 시간 뒤 예상치 못한 장면이 이어졌다. 같은 날 낮 12시경, 가지치기 작업을 하던 인부 18명이 식당을 다시 찾은 것이다. 사장은 게시글에서 “조금 전 그 작업자분들 18명이 고기를 드시러 왔다”며 “아직 세상 살 만하다”고 적었다.이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서로 배려하는 모습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사장님의 배려에 작업자들이 식사로 마음을 전한 것 같다”, “작은 사고가 따뜻한 이야기로 이어졌다”는 댓글을 남겼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20~30대 사이에서 이른바 ‘로테이션 소개팅’이 새로운 만남 방식으로 등장하고 있다. 여러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일정 시간마다 자리를 옮기며 이성과 짧게 대화를 나누는 단체 소개팅이다. 한 번에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소개팅’이라는 반응이 나온다.로테이션 소개팅 규모는 남녀 5대5부터 20대20까지 다양하다. 참가자들은 보통 10분 정도씩 대화를 나눈다. 20대20 행사라면 약 200분 동안 20명의 이성과 차례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다.다만 실제 연애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후기도 적지 않다. SNS에는 로테이션 소개팅 경험담을 담은 짧은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생각보다 정신이 없다”, “끝나면 누가 누구인지 인식이 안된다”는 반응도 보인다.짧은 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자기소개를 하다 보니 대화 주제가 비슷해진다는 이야기다. 일부 이용자들은 “계속 직업 이야기만 하게 돼 소개팅이 아니라 진로 상담 같았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이처럼 짧은 시간에 여러 사람을 만나 상대를 판단하려는 만남 방식이 등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매력이나 관계의 가능성은 이런 방식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취미나 성향 같은 정보를 기준으로 상대를 걸러내는 데이팅 앱 문화 역시 비슷한 한계를 지닌다는 분석이다.3일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캠퍼스 심리학과 교수 폴 이스트윅은 “데이팅 앱은 겉으로 보기에는 효율적인 방법처럼 보이지만 실제 인연을 찾는 데는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트윅 교수는 상대에게 특별한 거부감이 없다면 최소 세 번 정도 만나볼 것을 권했다. 그는 “첫 두 번의 만남에서는 인상이 쉽게 바뀌지만 세 번째쯤 되면 판단이 비교적 안정된다”고 설명했다.또 취미 모임이나 스포츠 활동처럼 같은 사람들을 반복적으로 만날 수 있는 환경이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간이 원래 작은 공동체 속에서 관계를 형성해 왔기 때문에 이런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호감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이(李)’ 씨의 여권 로마자 표기를 ‘LEE’에서 ‘YI’로 바꿔 달라는 요구를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12월 18일 이 씨가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낸 여권 로마자 성명 변경 거부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이 씨는 “첫 여권을 발급받을 때 성을 ‘YI’로 적어 신청했는데, 담당 공무원이 이를 ‘LEE’로 고쳐 발급했다”고 말했다. 당시 출국 일정이 촉박해 다시 여권을 발급받을 시간이 없어 그대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또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자신의 영문 성을 ‘YI’로 사용해 왔다고 강조했다. 금융 거래를 비롯해 영어 능력 시험, 사원증, 군 전역 증명서 등 여러 공식 서류에서도 같은 표기를 써 왔다는 것이다.이씨는 이런 이유로 여권에 적힌 로마자 성명 역시 기존에 사용해 온 ‘YI’로 맞춰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2024년 5월 경기 평택시청 송탄출장소 여권 창구를 통해 기존 ‘LEE’ 표기를 ‘YI’로 바꿔 달라고 신청했다.하지만 외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권법 시행령에 규정된 로마자 성명 정정·변경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이에 이 씨는 처분이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재판부는 이 씨가 원하는 대로 표기를 바꾸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이나 경제활동에서 실제로 겪는 불편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재판부는 “원고가 생활상 불편 때문에 변경을 요청한 것이 아니라 ‘YI’라는 표기를 선호하는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여권에 적힌 로마자 이름이 바뀌면 외국 정부가 같은 사람인지 확인하기 어려워질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 여권의 신뢰도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재판부는 여권 로마자 성명 변경은 제한적으로만 허용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이 씨의 주장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첫 여권 발급 당시 담당 공무원이 신청과 다르게 성 표기를 임의로 바꿨다는 주장에 대해 즉시 이의를 제기한 기록이 없다”며 “공무원이 신청인의 명확한 의사와 다르게 임의로 수정했을 가능성도 크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이어 “원고가 제시한 사정들은 여권법 시행령에서 정한 변경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표기를 바꾸지 않는다고 해서 원고에게 발생하는 불이익도 크지 않은 만큼, 외교부의 처분이 재량권을 벗어나거나 남용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이씨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반려견들의 이별 소식이 이어졌다. 성환의 반려견 꽃분이에 이어 이주승의 반려견 코코도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8일 배우 이주승은 SNS를 통해 “오늘 새벽 11살인 코코가 하늘나라에 갔다”고 알렸다. 그는 “코코야 끝까지 고통과 싸워줘서 너무 고마워. 덕분에 10년 동안 정말 행복했어. 너무너무 사랑해”라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이주승은 이어 “그동안 많이 사랑받아 왔는데 꽃분이와 할아버지에 이어 연속적인 슬픈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하다”며 “코코는 시크하고 예민했지만 가끔 제 옆에 붙어 자기도 하고 애교도 부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꽃분이와 동갑인 코코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 둘이 신나게 뛰어놀고 있을 것 같다”며 마음을 남겼다.배우 구성환은 “코코야 벌써 많이 보고 싶다.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꽃분이와 잘 만나 많은 친구들과 맛있는 것 많이 먹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라고 댓글을 남겼다.이어 같은 날 SNS를 통해 “코코야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둘이 잘 만났지? 너희 둘 너무 보고 싶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눈을 감은 채 누워 있는 코코의 모습이 담겼다.구성환 역시 최근 반려견을 떠나보낸 상황이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는 지난달 14일 오랫동안 함께 지낸 반려견 꽃분이를 먼저 떠나보냈다.두 사람은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주승과의 인연을 계기로 구성환이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게 되면서 두 사람의 일상과 반려견 이야기가 함께 주목받았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현장 기반 직종을 바라보는 청년층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사무직 중심의 직업 선호가 흔들리면서 기술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현장 직무가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실제로 건설 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을 설치하고 관리하는 일을 하는 30대 권 씨는 미국 대학을 졸업하고 해외영업을 하던 경력을 뒤로하고 현장 기술직을 택했다.● “사무직 대신 기술직”….건설 현장에서 찾은 새로운 길30대 권 씨의 하루는 크레인과 함께 시작된다.그는 건설 현장에서 철근과 건축 자재를 수십 미터 상공으로 끌어올리는 타워크레인을 설치하고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다. 장비가 현장에서 안전하게 작동하도록 설치부터 운영, 해체까지 전 과정을 책임진다.권 씨는 건설 현장과 거리가 있는 길을 걷고 있었다. 그는 미국 대학을 졸업한 뒤 가구 회사에서 해외영업을 했고 해외구매대행 사업도 경험했다. 하지만 타워크레인 관리업을 하는 아버지를 도와 현장에 들어가면서 인생의 방향이 바뀌었다. 특히 현장에서 젊은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권 씨는 타워크레인 작업이 높은 전문성을 요구하는 기술직이라고 설명했다. 장비 설치와 운영에는 현장 상황을 판단하는 경험과 숙련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현장에서 일을 배우며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현장 기술직은 숙련도가 쌓일수록 보상도 함께 올라가 또래 사무직과 비교해도 낮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다만 현장 일은 체력 부담과 위험 요소가 따른다. 그는 “현장직은 몸이 힘들고 사무직은 머리가 힘들다는 말이 있다”며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그만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AI가 대신 못 한다”…Z세대 63% “기술직 긍정적”AI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술직의 가치가 다시 평가받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권 씨는 “건설의 많은 작업은 여전히 사람이 직접 판단하고 장비를 다뤄야 한다”며 “현장을 이해하고 장비를 다루는 숙련된 인력의 역할은 앞으로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같은 흐름은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채용 플랫폼 ‘캐치’가 지난해 Z세대 구직자 16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3%는 블루칼라 직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긍정 평가의 가장 큰 이유는 보상이었다. 응답자의 67%는 ‘높은 연봉’을 꼽았다. ‘기술을 보유해 해고 위험이 낮아서’라는 응답은 13%, ‘야근·승진 스트레스가 덜해서’는 10%였다. ‘빠르게 취업할 수 있어서’는 4%,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낮아서’는 3%였다.● 전공 바꿔 기술 배운다…늘어나는 ‘유턴 입학’대학 졸업 이후 다시 기술교육을 선택하는 청년도 늘고 있다.한국폴리텍대학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입학생 5909명 가운데 1489명이 유턴입학생이었다. 전체의 25.2%로 입학생 4명 중 1명 수준이다.유턴입학생은 타 대학 재학 중 자퇴 후 입학하거나 대학 졸업 이후 다시 폴리텍에 진학한 학생을 말한다. 이 비중은 2021년 16.8%에서 2022년 18.3%, 2023년 20.3%, 2024년 23.3%로 꾸준히 상승했다.미술을 전공했던 김 씨도 이런 흐름 속에서 기술교육을 선택했다. 그는 한국폴리텍대학에 재입학해 전기공학을 배우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변압기 등을 생산하는 중전기 제조업체에 입사해 현재 전기 제어 업무를 맡고 있다.그는 “첫 전공은 미술이었지만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며 “전문 지식과 자격증을 갖추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기술을 통해 새로운 커리어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요구르트 이모님’도 옛말…청년들이 들어왔다생활과 맞닿은 현장 직무에서도 젊은 세대의 진입이 나타나고 있다.1996년생 김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현장형 영업직으로 일하고 있다. 골목을 누비며 카트를 끌고 요구르트를 판매하는 이 일은 오랫동안 중장년 여성들이 주로 맡아온 직무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젊은 세대도 들어오고 있다.그는 일정 조율이 가능한 일을 찾다가 이 일을 시작했다. 김 씨는 “급여도 중요하지만 일정 조율이 가장 우선이었다”며 “일과 개인 생활을 분리할 수 있는 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과거 영어 강사로 일할 때와 비교하면 부담의 성격도 달라졌다. 그는 “강사 시절에는 업무가 끝난 뒤에도 부담이 남았지만 지금은 일이 끝나면 완전히 마무리된다”며 “몸은 힘들지만 정신적인 압박은 오히려 줄었다”고 말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중동 지역 항공 운항에 차질이 이어지면서 국제 항공 노선과 항공권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 국가가 영공을 폐쇄하고 항공사들이 항로를 우회하면서 비행 시간과 연료 비용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5일 AP통신과 로우터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서는 공습과 보복 공격이 이어지며 항공편 운항이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걸프 지역 공항들은 유럽·아시아·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핵심 환승 허브 역할을 하고 있어 분쟁이 확대될 경우 국제 항공 네트워크 전반에 파장이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여러 국가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영공을 폐쇄하거나 항공기 운항 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일부 항공사들은 항공편을 취소하거나 더 긴 항로로 우회해 운항하고 있다.항로가 길어질수록 연료 사용량이 늘고 다른 국가 영공을 통과할 때 지불하는 통과 비용도 증가한다. 업계에서는 이런 비용 상승이 누적될 경우 항공권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항공 안전 전문가 하산 샤히디(Flight Safety Foundation 회장)는 AP통신에 “현재 상황은 단순한 항공 지연 문제가 아니라 분쟁 지역 상공의 안전 문제와 관련된 사안”이라며 “항공사와 공항, 정부 지침이 하루 단위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여행객은 상당한 불확실성을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공 폐쇄·우회 운항 확산…항공권 가격 변수로중동 분쟁은 국제 항공 네트워크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걸프 지역 공항들은 유럽·아시아·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장거리 항공 노선의 핵심 경유지로 기능하고 있다. 이 지역 항로가 불안정해질 경우 전 세계 항공 노선 운영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또 다른 변수는 국제유가 상승이다. 이란 전쟁 여파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5달러를 넘어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북서유럽 현물 항공유 가격도 톤당 1133달러까지 올라 2022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항공유는 항공사 운영비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비용이다. 유가 상승과 운항 거리 증가가 동시에 발생하면 항공사 수익성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일부 항공사들은 유가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연료 가격을 미리 정해 두는 ‘연료 헤지’ 전략을 활용하고 있지만 단기적인 운항 차질과 우회 운항 비용까지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에도 전쟁이 항공 노선 바꿨다항공 운항이 분쟁으로 영향을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연합과 러시아가 서로 영공을 금지하면서 동서 항공 노선이 크게 흔들렸다.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지 못하게 된 유럽과 미국 항공사들은 아시아 노선을 남쪽으로 크게 우회해 운항하기 시작했다.같은 노선이라도 항공사에 따라 다른 경로를 이용하는 사례가 나타났고 일부 항공편은 비행 시간이 수시간 늘어나기도 했다.항공업계에서는 중동 지역 긴장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비슷한 문제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장이라는 대단한 세계/ 니사와 준 지음/ 264쪽·1만8000원·피카라이프“모든 질병은 장에서 시작된다”기원전 400년경 히포크라테스가 남긴 이 말은 장이 우리 건강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다.이 책에서 일본의 면역학 권위자인 구니사와 준은 장이 단순히 영양소를 흡수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기관을 넘어, 몸 전체와 긴밀히 연결된 ‘건강의 최전선’임을 설명한다. 장내 세균이 어떤 역할을 하며, 이를 어떻게 활용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소개한다.책을 읽다 보면 장내 세균이 체질과 컨디션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리가 먹는 음식뿐 아니라 들이마시는 공기까지 장과 연결되며, 장은 흡수와 배출, 면역 방어까지 수행한다. 이 과정이 흔들리면 변비나 설사, 만성 피로 등 다양한 신호로 몸에 이상을 알린다. 저자는 우리 몸에 존재하는 약 100조 개의 장내 세균이 만들어내는 대사물이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좋은 장내 환경을 만드는 식단과 생활 습관, 장내 세균을 현명하게 활용하는 방법도 함께 제시한다. 책은 독자에게 장내 세균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건강 관리에 적극 활용해 삶의 질을 높여보자고 제안한다.◇ 미스터리 걸작선/ 엘러리 퀸 엮음/ 368쪽·1만9000원·열림원“진실과 정의는 같은 것 아닌가?” “대체 언제부터요?” -윌리엄 포크너, ‘설탕 한 스푼’ 중현대 문학의 거장들이 작정하고 미스터리 장르물을 썼을 때 그 결과물은 어떨까. 숭고함과 진리를 노래하던 작가들이 인간의 가장 추악하고 은밀한 범죄를 들췄을 때 과연 우리는 태연할 수 있을까.신간 ‘미스터리 걸작선’은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거머쥔 20세기 거장 11인이 남긴 미스터리 단편 앤솔러지다. 추리소설의 전설 엘러리 퀸이 1976년 엮은 원전을 바탕으로 현대 문학의 정수만을 다시 엄선했다.이 책은 단순한 범인 찾기를 넘어 거장들의 ‘낯선 얼굴’과 마주하게 한다. 희곡 작가 아서 밀러는 ‘도둑이 필요해’에서 거금을 도둑맞고도 신고조차 할 수 없는 범죄자 부부의 딜레마를 팽팽한 심리극으로 그려낸다. 미국 남부 문학의 거인 윌리엄 포크너는 ‘설탕 한 스푼’으로 가면 뒤에 숨겨온 인간의 삶이 무의식적으로 새어 나오는 섬뜩한 순간을 포착한다.그런가 하면 수전 글래스펠의 ‘여성 배심원단’은 남성 수사관들이 놓친 살인 현장의 미세한 흔적을 발견한 여성들의 서늘한 연대를 다루며 가부장제의 허점을 찌른다. 100년 전의 시대상이 녹아 있음에도 거장들이 포착한 공포와 불안은 놀라울 만큼 현대적이다.살인과 실종이라는 극단적 장치를 빌려 인간 존재의 고독과 비극을 길어 올리는 거장들의 시선은 집요하고도 서늘하다. 이 책을 읽고 난 당신은 이 정교한 미궁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태연하게 걸어 나올 수 있을까.◇ 자연의 상상력/ 데이비드 패리어 지음/ 408쪽·2만5000원·김영사인간이 남긴 폐기물이 미래의 화석이 되는 시대, 환경의 변화는 과연 재앙으로만 끝날 것인가.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의 문학교수이자 환경 사상가인 데이비드 패리어는 신작 ‘자연의 상상력’을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며 새로운 생존 전략을 짜는 자연의 경이로운 능력을 조명한다.자연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혁신가이자 적응의 주체다. 과거 수만 년에 걸쳐 일어났던 환경 변화가 이제는 불과 수십 년 단위로 압축되어 나타나고 있다. 패리어 교수는 이러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생명체가 보여주는 ‘생물의 가소성’에 주목했다. 환경이 바뀌어도 생명은 멈추지 않으며, 오히려 그 변화를 토대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창조해 나간다.책은 인간 역시 거대한 생태계의 일부임을 강조하며, 다채로운 상호작용을 포착해냈다. 저자는 결국 환경을 읽는 자가 살아남는다고 역설한다. 우리 내면에 잠재된 변화의 능력을 일깨우고 삶의 방식을 어떻게 전환해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자연이 건네는 희망의 언어를 전한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미국 정부가 포켓몬 이미지를 활용한 정치 밈을 게시하자 포켓몬컴퍼니가 “사용을 허가한 적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게임 캐릭터를 정치 홍보 콘텐츠에 활용한 사례가 잇따르면서 지식재산권(IP) 사용과 정치적 이용 논란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5일 뉴욕타임스와 더재팬타임스에 따르면 포켓몬컴퍼니 인터내셔널은 백악관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Make America Great Again(MAGA)’ 밈에 자사 캐릭터와 게임 이미지가 사용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회사 측 대변인 스라반티 데브(Sravanthi Dev)는 “최근 우리 브랜드와 관련된 이미지가 백악관 소셜미디어 콘텐츠로 올라온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영상이나 게시물 제작과 유포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고, 자사가 관리하는 지식재산권 사용을 허가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포켓몬의 목표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며 특정 정치적 관점과 연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백악관은 5일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에 포켓몬 게임 ‘포켓몬 포코피아’와 유사한 글꼴로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쓰인 이미지를 게시했다. 이미지에는 피카츄와 잉어킹 등 포켓몬 캐릭터가 등장했다. ● 포켓몬 패러디, 이민 단속 영상에도 활용포켓몬컴퍼니가 미국 정부 콘텐츠 사용에 대해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포켓몬 콘셉트를 활용한 이민 단속 홍보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영상에는 체포 장면과 함께 포켓몬 애니메이션 장면을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등장했고, “Gotta Catch ’Em All(전부 잡아라)”이라는 문구가 사용됐다.포켓몬컴퍼니는 당시에도 영상 제작과 게시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관련 지식재산권 사용을 허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온라인에서는 이민자를 수집형 캐릭터처럼 표현했다는 점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도쿄의 한 국제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미국 저작권법 위반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으며 게시물 삭제 요구나 법적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포켓몬컴퍼니가 실제로 소송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게임 콘텐츠를 활용한 밈을 자주 게시하고 있다. 백악관은 최근 이란 공습 장면 영상에 게임 ‘콜 오브 듀티’ 플레이 화면을 섞어 올렸고, ‘헤일로’, ‘마인크래프트’, ‘스타듀 밸리’ 등 다른 게임 시리즈 이미지도 소셜미디어 콘텐츠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휴무 중이던 경찰관이 아파트에서 위태로운 행동을 보이던 10대 학생을 설득해 생명을 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학교전담경찰관(SPO)으로 근무하며 쌓은 상담 경험과 공감 어린 대화가 위기의 순간을 멈추게 했다는 평가다.6일 경북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여성보호계 소속 김라영 경사는 지난 3일 오후 4시 30분경 휴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구미시 도량동 한 아파트에서 위태로운 장면을 목격했다. 아파트 11층 복도 창문에 한 10대 남학생 A 군이 걸터앉아 있는 상황이었다.김 경사는 즉시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 학생에게 말을 건네며 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A 군은 김 경사의 손길을 뿌리치고 곧바로 옥상으로 달아났다. 김 경사는 포기하지 않고 학생을 뒤따라 옥상까지 올라갔다. ● 학교전담경찰 경험 살린 설득…위기 막아옥상에서 김 경사는 A 군을 차분하게 설득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학교전담경찰관으로 근무하며 학생들과 상담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감정적으로 공감하려 노력했다. 대화가 이어지면서 A 군의 긴장도 점차 완화됐고 김 경사는 학생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었다.이후 김 경사는 112에 신고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에게 A 군을 인계했다. 경찰은 A 군을 안전하게 보호 조치했다. 구미경찰서는 A 군을 사후관리 대상으로 등록하고 담당 경찰관을 지정해 가정 상담 등 지속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김 경사는 “학교 전담 경찰관으로 일하면서 학생들의 고민을 많이 들었다”며 “A 군과 감정적으로 공감하며 대화를 이어간 것이 극단적인 시도를 막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설 연휴 기간 전남 함평에서 난방이 끊긴 집 안에서 쓰러져 있던 모녀가 이웃의 신고로 구조됐다. 고향을 찾은 해양경찰관 부부가 평소와 다른 집안 분위기를 이상하게 여겨 확인한 것이 생명을 살린 계기가 됐다.● 불빛도 인기척도 없던 이웃집, 부부의 직감이 향한 곳5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목포해경 예방지도계장 이종선(60) 씨는 설 연휴 기간 아내 윤옥희(59) 씨와 함께 고향인 전남 함평을 찾았다. 윤 씨는 목포중앙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조리 공무원이다.설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2월 18일, 부부는 마을에서 이웃집 분위기가 평소와 다르다는 점을 알아차렸다. 평소 들리던 생활 소리가 사라졌고 집 안에는 불빛도 보이지 않았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자 결국 내부를 확인했다.● 문 열자 쓰러진 모녀…부부의 신속한 구조와 도움집 안은 난방이 끊긴 채 냉기가 가득했고, 그곳에는 40대 여성과 9살 딸이 쓰러져 있었다. 집 안에는 음식을 준비한 흔적도 거의 없었으며 아이 역시 며칠 동안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부부는 지체하지 않고 모녀를 차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병원에서는 여성에게 장기 손상과 복수 증세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치료에 들어갔다. 딸은 큰 건강 이상은 없었지만 며칠 동안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한 상태였다.또한 치료가 진행되는 동안 아이에게 인근 식당에서 떡국을 사주고 간식도 챙겼다. 병원 진료비 역시 사비로 부담했다. 또한 집의 난방이 끊겨 있던 점을 확인한 뒤 난방용 기름을 구입해 주는 등 생활 지원에도 나섰다.부부는 이후 관할 면사무소에 상황을 알리고 모녀가 긴급 복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이종선 계장은 “특별한 일을 한 것은 아니다. 이웃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복지 사각지대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런 상황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굿네이버스가 전국 학생을 대상으로 ‘희망편지쓰기대회’를 열고, 잠비아 소년 찰스를 응원하는 희망편지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 영상에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와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등에 참여한 성우 남도형이 목소리로 함께하며, 아동노동 문제와 나눔의 의미를 전한다.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는 3월부터 5개월 동안 전국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제18회 ‘희망편지쓰기대회’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굿네이버스 ‘희망편지쓰기대회’는 지구촌 이웃에게 희망편지를 쓰며 나눔의 가치를 배우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아동과 청소년이 가족과 함께 참여해 공감과 나눔의 의미를 경험하도록 기획됐다.올해 대회의 주인공은 아프리카 잠비아에 사는 12살 소년 찰스다. 부모를 잃은 찰스는 7살 때부터 가장이 됐다. 학교에 다니지 못한 채 숯을 만들거나 폐광산에서 채굴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고된 노동으로 무릎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그는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캠페인 영상에는 성우 남도형이 참여해 잠비아 소년 찰스의 목소리를 더빙했다. 남도형은 ‘귀멸의 칼날’ 탄지로 등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맡아 잘 알려진 성우다. 그는 지난해 11월 굿네이버스 나눔대사로 위촉됐으며, 이번 영상 참여를 시작으로 우수 수상작 낭독과 축하 메시지 전달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함께할 예정이다.제18회 ‘희망편지쓰기대회’는 7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전국 초·중·고등학생이라면 학교를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학생은 찰스를 응원하는 희망편지를 작성해 학교에 제출하면 된다. 수상작은 전문 심사위원 심사를 거쳐 9월 중 굿네이버스 홈페이지에서 발표된다.전미선 굿네이버스 사무총장은 “학생들이 찰스를 위한 편지를 쓰는 과정에서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진 공감 능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세계시민교육을 바탕으로 전 세계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활동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번 대회에서는 ‘아동노동 반대 서명 캠페인’도 함께 진행된다. 굿네이버스는 아동과 가족이 작성한 메시지를 모아 아동노동 근절을 촉구하는 서명과 함께 5월 중 정부와 국회에 전달할 계획이다.대회는 교육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성평등가족부, 국민권익위원회, 전국 시도교육청 등이 함께한다. 참여를 원하는 학교는 ‘희망편지쓰기대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지역별 사업장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지난해 열린 ‘희망편지쓰기대회’에는 전국 3410개 학교에서 약 157만 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케냐에 사는 10살 소녀 줄리엣에게 희망편지를 보냈고, 후원으로 치료비와 교육비 지원을 받아 현재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한편 굿네이버스는 4~7세 유아와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제15회 ‘가족그림편지쓰기대회’도 진행한다.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동안 운영되며 인기 애니메이션 ‘로보카폴리’와 함께한다. ‘그림편지가 살아 움직인다!?’ AI 영상 생성 이벤트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배려·나눔 경험을 확장할 계획이다.굿네이버스는 1991년 한국에서 설립된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기업들이 직원들의 인공지능(AI) 활용을 단순한 선택이 아닌 필수 역량으로 보기 시작했다. 일부 기업은 직원들의 AI 사용 여부를 추적하고, 성과 평가나 승진 과정에서도 이를 참고하는 등 조직 전반에서 AI 활용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AI 도입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업 내부에서는 사실상 “AI를 사용하지 않는 직원은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인식도 퍼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 오토데스크의 앤드루 아나그노스트 CEO는 AI 활용을 거부하는 직원들에 대해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의 경제지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종합하면 기술 업계는 이미 AI 실험 단계를 넘어 ‘활용 여부를 관리하고 평가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 아마존·구글·메타…직원 AI 활용도 관리 나섰다스타트업부터 아마존, 구글, 메타 등 대형 기술 기업까지 직원들의 AI 도구 사용을 측정하고, 이를 생산성 향상과 연결해 관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채용 과정에서도 AI 활용 능력을 요구하고 있으며, 관련 역량이 부족할 경우 지원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AI 도구 사용 현황을 관리자들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내부 관리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구글 역시 AI 활용을 업무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일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경우 올해부터 AI 사용 여부가 성과 평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팀과 관리자 재량에 따라 역할에 맞는 AI 활용 정도가 평가 요소로 고려된다. 구글은 또 내부 문서를 기반으로 질문할 수 있는 챗봇 ‘덕키(Duckie)’와 코딩 보조 도구 등을 제공하며 직원들의 AI 활용을 장려하고 있다.메타도 새 성과 평가 시스템에 AI 사용 지표를 반영할 예정이다. 엔지니어가 AI로 작성한 코드량을 추적하고, 직원들의 자기 평가에도 AI 분석 도구가 활용된다.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성과 면담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업무 과정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설명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는 내부 대시보드에 직원들의 AI 활용 숙련도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회사 측은 “AI 도구 사용과 업무 성과는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AI를 활용하지 않으면 성과가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생산성 기대 속 확산되는 ‘AI 활용 압박’기업들이 AI 활용을 강조하는 이유는 생산성 향상 기대 때문이지만, AI 도입이 항상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기술 업계 직원들 사이에서도 AI가 실제로 시간을 절약해 주는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경영진이 AI 도입으로 인력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보상과 교육으로 AI 사용을 장려하는 한편 채용과 평가 기준에 AI 활용 능력을 반영하는 ‘당근과 채찍’ 전략을 쓰고 있다.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앞으로 더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 노동 시장을 연구하는 컨설턴트 브라이언 엘리엇은 “대형 기술 기업들은 AI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며 “자사 내부에서 먼저 효과를 입증하지 못하면 고객에게도 설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가 신메뉴 햄버거를 시식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예상치 못한 화제를 낳았다. 영상 속 행동이 이용자들의 조롱과 패러디를 부르며 빠르게 확산됐고, 경쟁사 버거킹까지 패러디 영상에 가세하며 온라인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지난달 SNS에서는 맥도날드 CEO 크리스 켐프친스키(Chris Kempczinski)가 신메뉴 햄버거를 시식하는 영상이 빠르게 확산됐다. 영상에서 그는 “신메뉴가 내 새로운 점심 메뉴가 될지도 모르겠다”며 직접 한 입 먹어보는 모습을 공개했다.하지만 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이용자들은 그가 햄버거를 아주 작게 한 입 베어 문 뒤 크게 맛있어 보이지 않는 표정을 짓는 모습에 주목했다.일부는 “마치 뱉고 싶은 사람처럼 보인다”, “지금까지 본 첫 입 중 가장 작다”는 반응을 남겼다. 이 밖에도 햄버거를 ‘제품(product)’이라고 표현한 점이 어색하다는 반응이 나왔고, “이것은 버거킹을 위한 최고의 광고다”라는 조롱 섞인 댓글도 달렸다.틱톡 등 SNS에서는 이를 패러디하는 영상이 빠르게 확산됐고, 일부 영상은 ‘좋아요’ 100만 개 이상을 기록하며 밈(meme)처럼 소비됐다.● 경쟁사까지 뛰어든 ‘밈 마케팅’이 같은 상황에 버거킹도 빠르게 반응했다. 버거킹은 틱톡에 자사 임원이 와퍼를 먹는 영상을 올리며 맥도날드 영상을 간접적으로 패러디했다.영상에는 버거킹 미국·캐나다 사장 톰 커티스가 등장해 와퍼를 크게 한 입 베어 문다. 버거킹은 게시물 설명에 “우리도 한 번 따라 해봤다”고 덧붙이며 경쟁사 상황을 활용한 유머를 더했다.SNS 이용자들은 이 영상에도 빠르게 반응하며 두 브랜드의 온라인 ‘밈 경쟁’에 주목했다. ● CEO가 직접 나서는 SNS 홍보, 기회와 위험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최근 기업 경영진이 SNS를 통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방식은 기업 홍보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CEO가 개인 계정을 통해 회사 소식이나 제품을 직접 소개하며 전통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다.맥도날드의 사례는 메시지가 어색할 경우 온라인에서 조롱이나 패러디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지만, 동시에 이러한 반응이 SNS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결과적으로는 강한 바이럴 효과를 낳는 양면성도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