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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미국 내 꿈의 직장’ 순위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톱100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엔비디아가 차지했고, 상위권은 글로벌 빅테크와 콘텐츠 기업이 대부분을 채웠다.● 왜 또 엔비디아일까…‘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1위 기록30일(현지시간) 미 경제지 포브스는 최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와 함께 ‘미국 내 꿈의 직장(Best Places to Work)’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에서 직원 수 1000명 이상인 기업과 기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14만 명과 대학생 1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급여 수준과 성장 기회, 직무 만족도, 기업 평판 등을 종합해 500개 기업을 평가했다.올해 1위는 엔비디아였다. 포브스는 “대규모 해고가 이어졌지만 기술 산업은 여전히 가장 선호되는 분야”라고 분석했다. ● 삼성·LG만 한국 기업으로 톱100 진입이어 세인트 주드 어린이 연구병원(2위), 마이크로소프트(3위), 구글(4위), 유니버설뮤직그룹(5위), IBM(6위), 애플(7위), 닌텐도(8위), 링크드인(9위), 슈라이너스 어린이병원(10위)이 10위권을 이뤘다. 상위권 대부분이 글로벌 빅테크와 콘텐츠 기업이었다.이 가운데 삼성전자(44위)와 LG전자(89위)가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톱100에 포함됐다. 이번 조사 대상 500개 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은 두 곳뿐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포브스가 발표한 ‘미국 엔지니어를 위한 최고 기업’ 조사에서도 각각 71위와 64위를 기록한 바 있어, 미국 내 기술 인재 선호도에서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아리아나 그란데가 십 대 시절부터 이어진 ‘외모 평가 문화’의 문제를 다시 지적하며, 타인의 외모를 쉽게 언급하는 관행이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기는지 경고했다. 그는 자신의 인터뷰 영상을 직접 올리며 외모 지적에 상처받지 말라는 메시지를 팬들에게 전했다.● “16세부터 표본 취급”… 외모 지적이 남긴 압박은 얼마나 컸나그란데는 29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지난해 진행했던 인터뷰 영상 일부를 게시했다. 그는 영상에 “여러분에게 친근하게 상기시키고 싶다”는 문구를 함께 적었다.그는 당시 영상에서 “나는 16~17살 때부터 실험실 유리접시 속 표본처럼 취급됐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그는 몸 상태와 얼굴에 대한 온갖 추측을 들어야 했고, 어떤 지적을 개선해도 “또 다른 부분이 문제”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타인의 외모나 건강을 너무 쉽게 말한다. 그건 절대 미덕이 아니다”며, “장소나 상황을 가리지 않고 불편하고 잔인한 행동일 뿐”이라고 비판했다.또 “그런 소음이 주는 압박을 나는 너무 잘 안다. 17살 이후 계속 내 삶에 붙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 그란데, “더는 받아들이지 않겠다”… 자기 보호 메시지 강조그란데는 당시보다 훨씬 강해졌다고 했다. 그는 “내게는 해야 할 일도 있고, 살아갈 삶도 있고, 사랑할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과 스스로의 모습을 긍정할 수 있게 된 점이 큰 버팀목이 됐다고 설명했다.외모 지적에 흔들리는 이들에게 그는 “가능한 한, 자신의 삶에서 들려오는 소음을 차단하고 자신을 보호하라”고 조언했다.● 15살 브로드웨이 데뷔부터 ‘위키드’까지… 이어진 활동아리아나 그란데는 2008년, 15세에 브로드웨이 뮤지컬 무대에 서며 처음 주목받았다. 그는 2013년 첫 정규 앨범 ‘Yours Truly’를 발표해 글로벌 팝 스타로 자리 잡았다. 이후 음악뿐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며 대중과 접점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영화 ‘위키드: 포 굿’ 홍보 일정으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그가 이번에 다시 외모 평가 문화를 언급한 것은 단발적인 메시지를 넘어서, 대중이 쉽게 소비하는 말들이 누군가의 삶에 장기적인 압박으로 쌓일 수 있다는 점을 일깨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크리스마스가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크리스마스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가장 즐거운 방법.”최근 한 누리꾼이 어드벤트 캘린더를 소개하며 남긴 이 문장은 온라인에서 6800회 넘게 읽히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작은 상자 하나를 여는 데도 ‘감정의 리듬’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정확히 알아보고 있었다.어드벤트 캘린더는 24개 혹은 30여 개의 칸을 하루에 하나씩 열어가며 크리스마스까지 남은 시간을 기록하는 달력이다. 19세기 독일의 풍습에서 시작됐다.최근 한국에서는 다른 형태의 의미를 갖게 되었다. 연말을 ‘버티는 시간’이 아니라 ‘조금씩 축적해가는 기분 좋은 체험’으로 만드는 감정 소비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하루 하나라는 여유”가 주는 정서적 보상… MZ가 느낀 매력20대 김모 씨는 친구에게 어드벤트 캘린더를 선물한 경험을 이렇게 설명했다.“연말 선물은 보통 한 번 주고 끝인데, 이건 받은 사람이 매일 설렘을 느낀다는 게 좋았어요. 간식 캘린더는 하루 하나씩 먹으니까 조절도 되고, 소소한 재미가 있었고요.”30대 이용자 백모 씨도 “연말이 되면 어드벤트 캘린더 언박싱 영상을 일부러 찾아본다”며 “하루에 하나를 열어도 된다는 설정 자체가 힐링된다”고 말했다.즉, 어드벤트 캘린더의 핵심은 ‘물건’이 아니라 ‘열어보는 속도’다. 이 속도를 요즘 사람들은 ‘작은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샤넬부터 엽기떡볶이까지…전방위 확산관심 증가는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한국의 ‘어드벤트 캘린더’ 검색량은 매년 11~12월마다 크게 상승하고 있다. 2020년 겨울 검색 지수는 29에 그쳤으나 2021년에는 49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최고치인 100에 도달했다. 이 흐름을 확인한 브랜드들은 신속하게 상품에 이식했다. 스타벅스, 다이소, 세븐일레븐, 오리온, 필리밀리와 엽기떡볶이 등 주요 브랜드가 다양한 형태의 어드벤트 캘린더를 내놨다. 과거에는 샤넬·디올·루이비통 등 하이엔드 브랜드가 VIP용 한정 굿즈로 제작했다면, 이제는 대중적인 상품으로 확산된 것이다. 최근 ‘무한도전’이 내놓은 어드벤트 캘린더는 공개 1시간 만에 완판되며 시장 반응을 입증했다.● 하루 한 칸 경험하는 구조… MZ 취향에 정확히 들어맞아전문가들은 어드벤트 캘린더의 인기가 MZ세대의 경험 소비 성향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분석한다. 현대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MZ세대는 물건을 오래 소유하기보다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경험 소비’를 선호한다. 삼정KPMG 분석 또한 MZ세대를 “하나를 오래 쓰기보다 여러 제품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하는 세대”로 분석한다. 이런 성향은 렌털·구독경제 성장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어드벤트 캘린더는 이 소비 패턴에 정확히 들어맞는다. ‘열어보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놀이처럼 즐기게 하는 상품이다. 단일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여러 날에 걸쳐 나눠 열어보는 구조 덕분에, 작은 설렘을 며칠 동안 이어서 경험할 수 있는 점도 큰 매력으로 꼽힌다. 제품을 하나만 사도 여러 개의 미니 구성품을 차례로 열어볼 수 있어, 매일 다른 경험을 ‘묶음으로’ 제공한다. 어드벤트 캘린더는 단순한 시즌 상품이 아니다. 일상을 하루 단위로 재구성하게 만드는 새로운 감정 소비 구조이며, 연말의 분위기를 ‘기다리는 시간’에서 ‘경험하는 시간’으로 바꾼다.트렌디깅(Trend-digging)은 예상 밖의 인기와 새로 떠오르는 소비 징후를 포착해 ‘지금 가장 뜨거운 상품 흐름’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트렌드 관찰 기록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SNS에서 북한 일상을 공유해온 한 이용자가 최근 평양의 한 카페에서 ‘라부부’ 교환 이벤트가 진행 중이라고 전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카페는 ‘미래 리저브’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외관과 인테리어가 스타벅스 리저브를 연상시키는 곳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작성자는 27일 “북한에서도 라부부가 유행이야??”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해당 카페를 소개했다. 그는 안내문 사진을 올리며 “이곳이 꽤 흥미롭다”고 말했다. 안내문에는 커피를 마시는 손님에게는 라부부 구매권을 1달러에, 음료를 마시지 않는 손님에게는 3달러에 판매하며, 구매권 100장을 모으면 라부부 피규어로 교환해준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그는 “얼마 전에는 블라인드 박스 이벤트를 하더니 이번에는 라부부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 ‘미래 리저브’라는 이름의 카페… 가격은 3잔에 25달러이 카페는 지난 8월 뉴욕타임스(NYT) 보도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당시 NYT는 이곳이 미국 스타벅스 리저브와 유사한 콘셉트를 차용해 ‘미래 리저브(Mirai Reserve)’를 브랜드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 유학 중인 학생은 매체에 “커피 3잔에 25달러(약 3만4000원)를 지불했다”며 “평양은 물가가 비싸다”고 전했다.공개된 사진 속 카페는 원목과 가죽 소재의 인테리어에 조도 낮은 조명, 천장형 에어컨 등이 더해져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마카롱과 조각 케이크가 진열돼 있었고, 뒤편 메뉴판에는 ‘딸기 라떼’ 문구도 확인됐다.● 북한 장기체류증 인증도 게시작성자는 올 11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출입국사업국이 발급한 외국인 장기체류증을 공개하며 북한에 장기 체류 중임을 밝힌 바 있다. 온라인에서는 “북한에서도 캐릭터 굿즈 수집 문화가 퍼지고 있다”는 반응부터 “평양 카페 물가가 생각보다 비싸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유튜브 영상에서 “한·일 역사는 양쪽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발언해 역사 왜곡 논란이 커지자 공식 사과문을 내고 책임을 인정했다. 해당 발언은 일제강점기를 단순한 ‘싸움’으로 축소하고 침략의 역사에 양비론을 적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다.알베르토 몬디는 26일 유튜브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삼오사 영상 속 발언으로 실망을 드렸다”며 책임을 인정했다.몬디는 이번 논란에 대해 “역사 문제는 수많은 사람의 아픔이 담긴 무거운 주제인데, 그 무게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경솔한 말로 상처를 준 점을 반성한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더 공부하고, 아이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일제강점기를 ‘싸움’으로 축소… 논란의 발단이 된 발언논란은 유튜브 채널 ‘354’ 영상에서 촉발됐다. 몬디는 배우 송진우와 함께 국제부부의 자녀 역사 교육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던 중 “아들 레오가 한국사에 관심 많아 책을 읽다가 ‘일본 사람들이 진짜 나빴다’라고 말하면, ‘옛날에는 그랬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라며 “양쪽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송진우는 자녀에게 “옛날에 한국과 일본이 싸웠다”고 설명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 모두 각각 한국인·일본인 배우자와 결혼한 국제부부다.해당 장면이 공개되자 온라인 여론은 즉각 반발했다. 누리꾼들은 “역사적 사실은 일방적 침략이었다”, “양쪽을 들을 문제가 아니다”, “식민지배를 ‘싸움’으로 표현하는 것 자체가 왜곡”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후 제작진은 문제의 영상을 비공개 전환했고 “사실을 왜곡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 책임이 있다”고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논란은 계속 번졌다● 사과 이후에도 비판 여론은 멈추지 않았다송진우 역시 별도 사과문을 통해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상처를 드렸다”며 “역사를 왜곡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문장을 언급하며 자신의 부주의를 인정했다.두 사람이 어떤 부분이 문제였는지 명확히 짚지 않은 채 두루뭉술한 해명만 내놨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비판 여론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우주의 먼지로부터/ 앨런 타운센드 지음/ 304쪽·1만8000원·문학동네상실을 통과하는 한 과학자의 경이로운 여정이 담겨있다.저자는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겪으며, 과학과 삶, 그리고 애도의 의미를 다시 마주하게 된다. 그는 딸의 뇌종양과 아내의 죽음이라는 깊은 상실 앞에서, 과학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리라 믿었던 확신이 흔들리는 순간을 마주한다.그러나 그는 절망 속에서도 작고 조용한 희망을 놓지 않는다. 유한한 인간의 생이 자연 속에서는 어떻게든 이어질 수 있다는 믿음, 그 가능성을 좇으며 고통의 의미를 과학의 언어로 되짚는다. 그는 인간이 가진 불완전함과 경이로움을 과학에도 투영하며, 감정과 이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시선을 찾아낸다.저자는 이 책을 통해, 슬픔을 오롯이 껴안는 동시에 과학을 삶의 위안으로 삼는 길을 보여준다. 사랑과 죽음, 자연과 존재를 가로지르며 남긴 문장은 오랜 여운을 남긴다.◇루틴 없음/ 정용훈 지음/ 243쪽·1만7700원·채륜“루틴 없는 사람들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는 걸까?”연말을 앞두고 목표를 점검하거나 새로운 계획을 세우려는 이들에게 『루틴없음』은 기존 자기계발서와 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신선한 책이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꾸준히 하면 성공한다, 루틴을 만들어라”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계획을 지키지 못해 스스로를 자책하곤 한다.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루틴이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나답게 살아갈 가능성의 시작이라고 말한다.저자는 ‘나다운 리듬’에 집중한다면 성공으로 가는 길이 오히려 더 빠르고 가까워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독자가 자신만의 리듬을 찾도록 돕는다. 완벽한 루틴보다 의식적인 선택과 실행력이 변화를 만든다고 강조한다. 또 감정과 생각을 다루는 법, 특히 부정적 감정을 건강하게 소화하는 방법을 짧고 명확하게 안내한다. 또한 경제적 성장을 위한 ‘돈을 끌어오는 미친 생각법’도 제시한다.저자는 루틴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세상이 말하는 ‘완벽한 성공 루틴’을 억지로 지키려 애쓰지 말라고 조언한다. 또한 나다운 속도와 리듬, 그리고 나를 믿는 용기가 결국 잘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찐 영국인 피터 빈트의 진짜 영국식 영어/ 피터 빈트 지음/ 336쪽·2만2000원·김영사“학을 떼다”는 영어로 뭘까.영어를 잘하고 싶은 사람에게 한국어의 다채로움은 때로 걸림돌이 된다. 한국어만의 유머를 그대로 담아낼 영어 표현은 마땅치 않고, ‘현지에서 쓰는 진짜 표현’을 들어본 적도 없다. 괜히 정직하게 발음했다가 웃음거리가 될까 주눅이 들기도 한다. 이런 ‘평범한 한국인’에게 영국식 영어는 일종의 ‘치트키’다. 또박또박 읽어도 뜻은 통하고, 가끔은 괜히 멋들어진 발음처럼 들린다.이 책은 런던에서 자라 퀸 엘리자베스 스쿨을 거친 ‘명품 영국인’ 피터 번트가 ‘김영철의 파워FM’에 출연해 나눈 ‘진짜 영국식 표현’을 엮은 결과물이다. 피터는 한국적 정서가 담긴 표현을 영어로 제시하고, 실제 대화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구체적인 예문과 함께 보여준다. 특히 일상에서 바로 써먹기 좋은 150개의 핵심 구절을 중심으로 감정·관계·사회생활·유머·극적인 상황까지 두루 활용할 수 있는 표현을 차근차근 짚어준다.각 카테고리 사이에는 영국식 사고방식과 매너를 다룬 스페셜 페이지가 곁들여져 영어를 한결 가볍고 자연스럽게 일상 속에 더할 수 있다. 군데군데 배치된 세련된 영국식 유머는 덤이다. 영국 영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은 물론, 영국을 사랑하는 ‘명예 영국인’이라면 한 번쯤 집어 들 만한 책이다.아, 참고로 “학을 떼다”는 영국식 영어로 “It takes the biscuit”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세계 최강 여성(World’s Strongest Woman)’ 대회가 경기 종료 며칠 만에 결과가 뒤집혔다. 우승자로 발표된 미국 선수 제이미 부커가 ‘생물학적 남성’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결국 자격이 박탈됐고, 대회 조직위는 순위를 전면 재조정했다. 이번 사태는 여성 스포츠에서의 공정성 논쟁을 다시 촉발시키고 있다.● 대회 종료 며칠 만에 우승 취소…왜 뒤늦게 드러났나BBC 등 외신에 따르면 대회 조직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우승자의 출생 성별이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며 “사실이 확인된 즉시 참가 자격을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조직위는 여성 부문은 출생 시 성별이 여성인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우승자는 올해 여러 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낸 선수다. 그러나 이번 우승 직후 성별 논란이 불거졌고, 조직위가 확인을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응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격 이후 순위 재조정…2위·3위 승격우승자가 제외되면서 2위였던 영국 선수 안드레아 톰슨이 최종 챔피언으로 승격했다. 그는 BBC에 “출전 자격이 없는 한 명 때문에 모든 여성 선수의 노력이 가려졌다”며 “나의 커리어 중 가장 지쳤던 경험“이라며 ”그는 거짓말로 여성들의 권리를 빼앗았다”고 전했다.당시 3위를 기록했던 호주 선수 알리라-조이 콜리도 한 단계 올라 2위가 됐다. 그는 “트로피는 3위지만 오늘은 은메달이라고 생각하겠다”고소감을 밝혔다.조직위원회는 이번 사태 이후 “스트롱맨 종목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남녀 부문은 출생 성별을 기준으로 나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개인의 정체성은 존중하지만, 경쟁의 공정성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설명했다.한편, 이번 사건은 스포츠계 전반에서 이어지고 있는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 기준’ 논쟁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특히 파워·근력·격투 기반 종목에서 출생 성별에 따른 체력적 차이를 어떻게 규정하고, 이는 공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대형 화물차는 사각지대가 커서 운전자가 보행자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치는 인명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특히 키가 작은 어린이나 노약자는 사고에 더 취약하다.2020년 광주, 어린이보호구역을 걷던 3살 A 양이 8.5t 트럭에 치여 숨졌다. 함께 걷던 어머니와 형제도 다쳤다. 2021년 12월에도 비슷한 사고가 이어졌다. 창원과 인천 부평에서 10살과 11살 어린이가 화물차에 충돌해 목숨을 잃었다.이달 부산에서도 덤프트럭이 50대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사고가 발생했다. 세 사고 모두 운전자는 “보행자를 못 봤다”고 진술했다. ● 우측 최대 8m…승용차보다 3m 이상 길어이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가장 큰 이유는 대형차 특유의 구조 때문이다. 우측·전방에 큰 사각지대가 생기는 탓에, 차량 주변의 보행자를 운전자가 직접 확인하기 어렵다.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6일 발표한 ‘대형차량 사각지대 안전장치 필요성’ 보고서는 이 문제를 수치로 확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5t 이상 대형 화물차 8종의 사각지대를 측정한 결과 우측 사각지대가 최대 8.17m에 달했다. 승용차(4.95m)나 SUV(5.12m)보다 3m 이상 길어 운전자가 옆에 있는 보행자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 키 작은 보행자는 더 취약…어린이 최소 5m 안전거리 필요특히 키가 작은 보행자는 더 쉽게 시야에서 사라졌다. 연구진이 만 7세 수준인 120cm 기준으로 다시 측정한 결과, 대형 화물차 우측에서는 평균 3.21m 이상 떨어져야 운전자가 식별할 수 있었다. 이를 토대로 연구소는 성인은 최소 3m, 어린이는 최소 5m 이상의 안전거리 확보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삼성화재는 지난 5년간(2020~2024년) 교통사고 데이터를 함께 분석했는데, 보행 교통사고 사상자수는 화물차 사고 1169명 덤프 사고 161명으로 집계됐다. 사고건수 100건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사율은 승용차가 2.5인데 반해 화물차와 덤프 등은 각각 5.3, 15.8으로 압도적으로 높았다.연구진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운전실 높이 낮춘 설계 △조수석 하단 창유리 설치 △우측·전방 보행자 감지 장치 의무화 같은 기술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박요한 수석연구원은 “운전자가 볼 수 없는 영역을 장치가 보완해야 한다”며 “보행자가 많은 도시라면 대형차 보조장치 도입은 더 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제주시 애월읍 큰노꼬메오름 정상에서 무단 캠핑과 취사 행위가 늘며 환경 훼손과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상 데크가 텐트로 점령돼 일반 탐방객이 올라가기조차 어렵다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제주도가 단속 강화에 나섰다.● “불 피운 흔적도”…정상 데크 점령한 텐트에 민원26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청 홈페이지 ‘제주도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노꼬메 정상에 아침 일찍 올라가면 비박 텐트가 그대로 펼쳐져 있고, 밤새 술 마시며 고기를 굽는 사람도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민원인은 정상 데크를 가득 채운 텐트와 취사도구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이어 그는 “기온이 내려가자 불을 피운 흔적도 보였다”며 “화장실도 없는 정상에서 용변은 어디서 해결하는지 모르겠다”고 적었다.그는 작은노꼬메 역시 자전거·오토바이 이용객이 편백숲과 산책로(상잣길)를 훼손하고 있다며 “사람 외 출입을 막는 안내판을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최근 관광객 증가와 함께 오름 정상 및 둘레숲 훼손에 대한 민원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대 100만원 과태료”…제주도, 불법 야영 단속 강화제주도는 큰노꼬메오름에서의 캠핑·취사 행위가 명백한 불법이라고 밝혔다. 자연공원법 제27조는 허가 없이 공원구역 내에서 야영이나 취사를 금지하며, 위반 시 최대 5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또한 산림보호법 제34조는 산림 내 불이나 버너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위반 시 최대 3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도 관계자는 “법적 근거가 명확한 만큼 강력하게 조치하겠다”며 “오름 출입·야영·취사 제한 고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내 67개 오름의 산불감시초소에 감시원을 배치해 불법 캠핑, 취사, 쓰레기 투기 등을 상시 순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노꼬메큰오름은 해발 800m의 두 봉우리를 가진 화산체로 말굽형 화구와 가파른 사면이 특징이다. 정상에서는 한라산과 주변 오름들, 한림 앞바다까지 시원하게 펼쳐지는 전망을 즐길 수 있어 탐방객이 가장 많이 찾는 오름 중 하나다.그러나 최근 정상 데크에 텐트가 장기간 설치되면서 전망대 기능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부 텐트가 주차 공간까지 점령해 차량 진입이 어렵다는 민원도 잇따랐다. 지역 주민과 탐방객 사이에서는 “큰노꼬메가 그대로 야영장처럼 변해 버렸다”, “보전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태국 남부 섬을 오가던 여객선에서 승객 수하물이 한꺼번에 바다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자신의 캐리어가 물 위를 떠다니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관광객은 “승무원의 무책임”을 강하게 지적하며 피해 사실을 SNS에 공유했고, 일부 승객은 여행 일정은 물론 항공편까지 놓치는 피해를 입었다.● “승무원들 무책임에 짐 잃었다” 지적2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사고는 23일 코타오섬에서 코사무이섬으로 향하던 배에서 발생했다. 배 상부 갑판에 실린 캐리어·배낭 등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채 출항했고, 항해 도중 계절풍으로 거세진 파도가 배를 흔들면서 수십 개의 수하물이 한꺼번에 바다로 떨어졌다. 온라인에 퍼진 영상에는 바다 위를 떠다니는 캐리어들이 줄지어 찍혔다.사고를 촬영한 한 관광객은 자신의 SNS에 이를 공유하고 “승무원들의 부주의 때문에 모든 짐을 잃었다”며 적었다. 이어 “여러 차례 요구한 끝에 5만 바트(약 230만 원)를 보상받았다”며 “하지만 일부 승객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고, 짐을 잃어 항공편까지 놓친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또 “승무원들이 가방 한 개의 가치를 2만 바트(약 91만 원) 이상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상금도 여러 번 설득하고 따진 끝에 다른 승객들 눈에 띄지 않게 지급했다”며 “끝까지 남아 항의했기에 그나마 이 정도를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고정 안 된 수하물… 거센 파도에 우르르 바다로현지 언론과 외신은 사고 당시 배의 상부 갑판에 실린 수하물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았으며, 계절풍으로 파도가 거세던 탓에 항해 도중 한꺼번에 바다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코타오와 코사무이 사이 항로는 우기에 파도가 높아 흔들림이 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급행 배는 약 2시간, 일반 배는 3시간 반이 걸린다.짐이 바다 위를 떠다니는 영상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졌다. “수십 개의 가방을 제대로 묶지도 않고 출항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전주에서 고등학생 두 명이 버스정류장 안내도를 훼손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노선이 지워진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수사가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26일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10대 2명이 지난 22일 밤 11시경 전주시 덕진구의 한 버스정류장의 안내도를 훼손했다. 이들은 검정 펜으로 글씨를 적거나 낙서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반복 시 처벌” 경고…전주시는 안내도 교체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변 CCTV를 확인해 이들의 인상착의를 특정했다. 이후 경찰은 관련 10대들에게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한 상태다.경찰 관계자는 “같은 행동이 반복되면 처벌이 가능하다는 점을 엄중하게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전주시는 신고 이후 훼손 정도가 심한 정류장 안내도를 교체하고, 인근 한 곳의 안내도는 보수 작업을 마쳤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교육 관련 애플리케이션 ‘파트타임스터디’를 운영하던 업체가 돌연 파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수험생과 취업준비생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해당 앱의 광고 모델로 활동했던 가수 딘딘(임철)과 학습 콘텐츠 유튜버 미미미누(김민우)는 사과하며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딘딘, “뒤늦게 파산 사실 알고 사과…해결 방향 찾는데 힘 보태겠다”딘딘은 25일 SNS를 통해 “파트타임스터디 측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으며, 피해자 대부분이 학생이나 취업준비생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캠페인 참여 당시 “긍정적인 취지의 프로젝트라고 판단했고, 유사 서비스도 이미 시장에 많아 문제가 발생하리라 예상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또한 “11월 10일~ 16일 동안 진행한 캠페인 기간 저를 통해 가입한 이용자만을 특정해 보상하는 것은 어렵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말하며, 현재는 피해 상황을 알리고 해결 방향을 찾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를 믿고 참여해 피해를 보신 분들께 죄송하다”며 다시 한 번 사과했다.● 미미미누 사과…”광고비 전액 돌려 피해자 지원”파트타임스터디를 홍보했던 미미미누도 25일 사과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업체 파산 사실을 메일로 처음 알게 됐다”며 “연락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받았던 광고비 전액과 추가 금액을 피해자들에게 전달하겠다”며 피해자 지원 의사를 밝혔다.파트타임스터디는 이용자가 공부 목표 시간을 정하고 보증금을 맡기면, 촬영된 학습 시간으로 목표 달성 여부를 확인해 보상금을 지급하는 구조의 앱이다.단기간에 가입자가 늘고 유명인의 홍보가 이어지면서 인지도가 높아졌지만, 일부에서는 “지속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운영사 스터디워크가 지난 24일 갑작스럽게 파산을 신청했고, 이에 따라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가 잇따르고 있다.파트타임스터디의 파산 소식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환급 지연이나 보증금 미반환 사례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최근 한강공원에서 순찰을 하던 보안관들이 위험 행동을 시도한 시민 두 명을 연달아 구조했다고 밝혔다. 보안관들은 야간 순찰 중 이상 징후를 신속히 포착해 위험 상황을 막아냈다는 설명이다.● 버려진 물건에서 시작된 구조…보안관의 빠른 판단26일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밤 10시 20분께경 여의도한강공원 샛강 상류를 돌던 보안관들은 벤치 위에 덩그러니 놓인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을 발견했다. 단순 분실로 보기 어렵다고 생각한 보안관들은 주변을 서둘러 확인했다. 약 7분 뒤 갯벌 인근에서 물속에 있던 여성을 찾아냈다. 한 보안관이 즉시 물에 뛰어들어 여성을 끌어냈고, 다른 보안관은 경찰과 119에 연달아 연락하며 구조 절차를 분주하게 이어갔다. 여성은 밤 10시 50분쯤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인계됐다.● 또 한 번의 위기…보안관이 청소년 설득나흘 뒤인 20일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오후 6시 45분경 또 다른 보안관 2명이 신발을 벗어둔 채 물가로 향하던 10대 청소년을 발견했다. 보안관들은 즉시 다가가 대화를 시도하며 위험 행동을 멈추도록 했고, 이후 도착한 경찰이 청소년을 보호 조치했다. 해당 청소년은 과거에도 위험 행동을 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한강보안관은 총 145명이 11개 안내센터에 배치돼 24시간 순찰을 이어가고 있다. 박진영 미래한강본부장은 “시민 곁에서 묵묵히 임무를 이어가는 보안관들의 기지와 용기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현장 대응력을 강화해 생명을 지키는 안전망을 더욱 두텁게 만들겠다”고 말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뉴욕 한 노인의 소박한 제안이 SNS를 타고 순식간에 1500명 규모의 시민 집결로 이어지며 예상치 못한 광경이 연출됐다. 단순한 ‘담배 한 개비 나누기’ 제안이 거리의 즉석 축제로 확장된 것이다.● 소박한 전단, SNS 타고 폭발…순식간에 모인 시민들2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75세의 밥 테리는 워싱턴 스퀘어파크 인근에서 작은 전단지를 직접 손에 쥐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건넸다. 전단에는 “금요일(현지시간, 21일) 오후 2시, 잠시 담배 한 개피 함께 나눠요. 5분만 같이 쉬어요”라는 소박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전단 사진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약속된 날 오후 뉴욕 거리에 1500명 넘는 인파가 모여들었다. 뉴욕포스트는 “공원이 갑자기 축제처럼 변해 버렸다”고 현장을 전했다.행사의 분위기는 웃음으로 가득했다. 테리가 먼저 담배에 불을 붙이자 사람들은 박수로 화답했고, 누군가는 그의 옆에서 셀카를 찍었으며, 또 다른 시민은 그가 직접 만든 라이터를 기념품처럼 받아 갔다.갑작스럽게 몰린 인파에 행인들은 “대체 무슨 모임이냐”며 놀란 표정으로 발걸음을 멈추기도 했다. ● 30분 만에 끝난 즉석 모임…테리의 한마디가 남긴 여운사람들이 계속 몰리자 경찰이 현장을 정리하기 위해 출동했고, 모임은 약 30분 뒤 자연스럽게 종료됐다. 기네스 기록에는 미등록이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규모의 담배 휴식”이라는 말까지 나왔다.테리는 이번 만남을 두고 “요즘 사람들이 너무 지쳐 보이더라. 잠깐이라도 느슨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저 함께 서서 담배 한 개비 나누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비흡연자는 절대 시작하지 말고, 흡연자는 가능하면 줄이거나 끊는 게 좋다”며 농담 섞인 조언을 덧붙였다.마지막으로 그는 “의사들은 제 폐가 생각보다 멀쩡하다며 놀라면서도 항상 금연하라고 한다”며 웃어 보였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한 아파트에서 어린이들이 읽지 못하도록 ‘암호문’으로 작성된 산타 모집 안내문이 올라오며, 온라인에서 “어른들만 볼 수 있는 공지”라는 반응과 함께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아이들의 동심을 지키기 위한 일종의 ‘보호 장치’가 오히려 성인들에게 더 큰 웃음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20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저희 아파트 공지 한번 보세요. 지금은 오히려 어른들이 제일 신난 상황”이라는 글과 함께 안내문 사진이 공유됐다. 사진 속 제목은 ‘SSANㅌr MOZIP 안내(산타 모집 안내)’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할 봉사자를 모집하는 내용이었다.● 왜 이런 ‘암호 안내문’이 등장했나…“아이들 바로 읽지 못하도록”이 안내문이 눈길을 끈 이유는 문장 구성 방식이다. 안내문에는 아이들이 내용을 바로 이해하지 못하도록 한글 사이에 비슷한 소리의 영어, 숫자, 한자까지 자유롭게 섞어 넣었다. 예를 들어 ‘활동 내용’은 ‘활dong 내용’으로 적혔고, “각 HOME에 BANG문하여 SUN물 BAE달”처럼 의미만 남겨 어른들만 해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단어 표기를 바꿔 아이들이 읽기 어렵게 한 일종의 ‘보호 장치’였다.활동 방식도 같은 방식으로 표현됐다. 안내문에는 “2인 1조, 한 팀 당 5 HOME BANG문 예정”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이는 두 명씩 조를 이뤄 다섯 가구에 선물을 전달한다는 뜻이다. 시간 역시 “X-ㅁr스 D-1 NIGHT 나IN시~열ONE시”라고 표기해, 크리스마스 전날 밤 9시부터 11시까지 활동한다는 의미를 숨겼다.선물을 받을 아이들은 ‘18년생~23년생 Chil드러니’로 안내돼 있었다. 2018년생부터 2023년생까지의 어린이를 의미했다. 아이들의 호기심에서 안내문을 지키려는 어른들의 섬세한 ‘암호 문체’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혜택조차 암호로…“SUN물 즈응정 제공”혜택 안내 역시 같은 방식이다. 모집 마감은 “11월 26일(수)”라고 적혔고, 봉사자 혜택은 “SSAN他 봉사자의 HOME 無조건 이BAN뜨 대상 포함”과 “SO~正의 SUN물 즈응정”이라는 표현으로 안내됐다. 참여한 봉사자에게도 작은 선물이 제공되고, 선물 배달 대상에도 포함된다는 의미다.작성자는 안내문 마지막에 “chil드러니가 hoxy나 눈취채쥐 몬하게 적운 공고”라며 아이들이 읽기 어렵도록 만든 이유를 직접 밝히며 양해를 구했다. 이어 “많은 입주민의 참여를 기다린다”는 문구로 공지를 마무리했다. 독특한 문체 뒤에는 아이들의 설렘을 지키려는 배려가 깔린 셈이다.● 동심 지키려는 배려에…누리꾼도 ‘센스 만점’ 호응온라인에서도 반응은 뜨거웠다. 누리꾼들은 “암호문인데 읽히는 게 더 신기하다”, “어른들끼리만 통하는 센스가 귀엽다”, “아이들 동심을 이렇게 지키다니 감동”, “이 정도 장난은 공지문에서 허용해야지” 등 긍정적인 반응을 남겼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올해는 김치 수출이 늘었지만 동시에 수입도 증가했다. 그 결과 무역수지는 오히려 적자를 기록했다.● K푸드 관심…김치 수출 역대 최고치24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김치 수출액은 1억3739만달러로 작년보다 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억5946만달러로 3.1% 늘어났고, 이로 인해 무역수지는 2207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10.3% 확대됐다.김치 수출은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1억6357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17년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에 달한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커지면서 김치 수출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상승세를 이어왔다. 여기에 해외 한식당 증가, 온라인 식품유통 확대, 김치의 발효식품 이미지가 주는 ‘면역 강화’ 기대감이 겹치며 시장 저변이 더 넓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러한 요인이 계속 작용해 올해도 수출액이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세부 시장을 보면 일본이 여전히 가장 큰 수출처로 자리하고 있다. 일본향 수출액은 올해 10월까지 4.4% 증가한 4755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은 3601만달러로 5.8% 감소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시장 중 하나로 평가된다. 네덜란드는 3.3% 줄었고, 캐나다는 17.6% 늘어 증가 폭이 컸다. 호주는 0.9% 소폭 상승했다. ● 배추값 급등에 국내 시장은 중국산 의존도↑하지만 내수 시장에서는 외식업계와 가공식품 업계를 중심으로 중국산 김치 수요가 더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1억8986만달러로 전년 대비 16.1%나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상기후로 배추 가격이 급등해 ‘금배추’라는 말까지 나온 영향이 컸고, 올해 역시 평균 소매가격이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수입 김치로의 대체가 더 빠르게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중국산 김치는 대부분 식당과 식품 제조업체에서 사용되는 만큼, 수입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국내 김치 산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세계 아동의 날’을 맞아 아동 마음건강을 국가·사회 공동의 과제로 선언하며 정부·지자체·기업·교육계가 함께 해법을 찾는 ‘2025 더아동페스타’를 개최했다. 현장에서는 돌봄 종사자와 교사, 부모, 청년 후원자까지 다양한 참여자들이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까지 함께 보듬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나눴다.행사는 20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렸다. 올해 슬로건은 ‘Every Mind Matters’. 아동의 정서·심리 문제를 개인이나 가정의 부담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중심축으로 삼았다. 정갑영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회장은 “모든 아동의 마음을 지키는 일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하며 행사의 문을 열었다. 국내외 인사들도 영상과 메시지를 통해 마음건강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취지를 전했다. 세계 각국 유니세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아동 정신건강의 중요성과 글로벌 흐름을 전했다.● 아동 마음건강, 왜 사회 전체의 의제가 됐나기조 강연을 맡은 파멜라 콜린스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아동 마음건강을 특정 집단이나 가족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가 해결해야 할 공적 과제로 규정하며 시작점을 잡았다.이어진 첫 번째 세션 ‘나 자신의 마음건강(Care for Myself)’에서는 시선이 잠시 아동이 아닌 ‘돌봄을 돌보는 사람들’에게로 옮겨갔다. 마보(한국내면검색연구소)의 유정은 대표는 감정을 다루는 능력을 ‘학습 가능한 기술’이라고 설명하며, 돌봄 종사자나 교사·상담사처럼 늘 아이 곁을 지키는 어른들 역시 지치고 번아웃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몸의 감각과 정서 신호를 인지하는 방법, 스트레스를 회복시키는 과학적 접근 등을 소개했다.● 교육·기업·가정·지역사회…‘5개 흐름’으로 본 마음건강이번 행사는 기업·지역사회·교육·가정·미디어 등 다섯 가지 흐름을 중심으로 아동 마음건강을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기업과 지역사회는 일상적 서비스와 콘텐츠 속에서 아동의 정서를 지지하는 다양한 실천 사례를 공유했고, 교육 분야는 학교·지역사회·언론·정부가 연결될 때 아이들의 회복력이 더 단단해진다며 교육을 가장 지속 가능한 마음건강 기반으로 재조명했다. 가정에서는 부모와 보호자의 정서가 아이의 감정 조절과 회복력의 출발점이라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행사는 토크 콘서트와 음악 공연으로 마무리되며, 마음건강이라는 주제를 머리뿐 아니라 감정으로도 체감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마음 돌보는 연습해야”…현장의 목소리행사장을 찾은 참석자들은 각자 다른 자리에서 아이들을 마주해 온 만큼, 마음건강이라는 주제를 누구보다 깊이 받아들이고 있었다. 교육지원청에서 상담 업무를 맡고 있는 교사들은 “아이들만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마음을 돌보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점을 실감했다”는 소감을 밝혔다.아동친화도시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한 구청 관계자는 최근 진행한 인식조사에서 ‘아동 마음건강’이 큰 우려로 나타났다고 설명하며, “이번 페스타의 주제가 그 현실과 정확히 맞닿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지 폭넓게 접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가장 큰 수확으로 꼽았다.이어 “아동만이 아니라 그들을 돌보는 어른들의 정서까지 함께 다뤄준 구성이 유니세프다운 섬세함”이라고 평가했다.또 다른 참석자는 “우리는 아날로그 세대지만 아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라며, 어른들이 잘 모르는 아이들의 현재를 이해할 수 있는 통로를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변화가 너무 빠른 시대에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도울 것인지에 대한 감각을 되찾는 자리였다는 반응이다.5년째 유니세프를 후원하고 있다는 20대 예술계 종사자는 “좋은 것이 있으면 조금씩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후원을 이어왔다”고 말하며, 트라우마를 가진 아이들이 ‘큰 세상’보다 “그 아이 자신의 세상이 조금 더 좋아지는 것”부터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배우 한가인이 자신의 차량으로 직접 배달 아르바이트에 도전해 4시간 동안 약 2만 원을 벌었다며 “기름값을 제외하면 적자”라고 밝혔다. 배달 현장을 직접 경험한 그는 “생각보다 훨씬 고된 노동”이라며 라이더들의 근무 현실을 전했다.● “주소 찾기도 쉽지 않아”…한가인이 전한 배달 현장한가인은 20일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배달 도전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광고나 PPL이 아니다”라고 밝히고, 2시간 의무 안전교육과 시험을 모두 통과한 뒤 실제로 배달을 시작했다. 그는 분당지역에서 자신의 벤츠 차량을 이용하며 “수익과 기름값 차이를 직접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한가인은 이날 4시간 동안 `치킨(배달비 3900원)·오므라이스(7240원)·초밥(3740원) 등 총 5건의 배달을 수행해 2만 620원을 벌었다.그러나 기름값을 제외하면 적자였다. 한가인은 “가게를 찾고 주소를 확인하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배달이 늦어져도 오늘을 떠올리며 기다려야겠다”고 하며 라이더들의 노동 강도를 강조했다.● 배달앱 수수료 구조, 국감에서도 도마에 올라배달의민족은 올해 기준 강원·충청·전라·제주 지역에서 주 40시간 이상 운행한 라이더의 월 평균 소득이 약 400만 원이라고 밝혀 왔다. 그러나 이 수익은 라이더들이 감당해야 하는 차량 유지비, 기름값, 보험료 등을 제외한 ‘실질소득’과는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자사우대 혐의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공정위는 배민이 저가 정액제 광고상품 ‘울트라콜’을 폐지해 점주의 선택 폭을 줄였다고 보고 있다. 울트라콜이 사라지면서 가게가 자체 배달을 유지하려면 더 높은 수수료를 감당해야 하고, 결국 점주가 ‘배민 배달’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는 것이다.지난달 국정감사에서도 플랫폼 독점 구조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가게 사장들이 플랫폼이 정한 수수료를 거부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협상권이 없으니 음식 값을 올리거나 양과 질을 낮출 수밖에 없고, 결국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게 노출권과 거래 규칙 데이터를 플랫폼이 임의로 조정하면 시장 질서가 흔들린다”며 ”자영업자와 라이더에게 협상할 권리와 선택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필요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규칙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미스 틴 캄보디아 우승자가 “태국이 전쟁을 시작했다”고 주장해 양국 간 외교적 긴장 속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민감한 국경 분쟁 상황에서 미인대회 우승자가 공개 석상에서 정치적 발언을 내놓자, 캄보디아와 태국 누리꾼들은 격렬한 논쟁을 벌이며 양국의 여론이 갈라졌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현지시간) 미스 틴 캄보디아 우승자 추리 라오르후르스가 무대에 올라 태국을 향해 강도 높은 메시지를 전했다고 보도했다.그는 캄보디아 국기를 들고 울먹이며 “태국이 전쟁을 시작해 양국의 평화가 깨졌다”며 태국에 억류된 캄보디아군 18명의 귀환을 요구했다. 이어 “우리는 싸움을 원하지 않는다. 이웃한 두 나라가 평화와 미래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말해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애국적 발언일까, 미인대회에서 부적절한 정치 메시지일까이 영상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양국 반응이 갈렸다. 캄보디아 누리꾼들은 “용기 있는 발언”, “애국심을 보여줬다”며 그를 지지했지만, 태국에서는 “미인대회는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는 장소가 아니다”, “국제 분쟁을 이용해 관심을 끌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태국 정부와 미스 틴 조직위원회는 아직 해당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정치적 파급력을 고려해 신중히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경 분쟁의 배경은 무엇인가…“프레아 비헤아르 사원 영유권”두 나라의 긴장은 지난 7월 말 발생한 국경 교전으로 한층 고조됐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11세기 크메르 유적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의 영유권을 두고 오랫동안 갈등을 이어왔다. 이 사원은 캄보디아 북서부 국경 지역에 위치해 양국 모두가 역사적·문화적 권리를 주장해 왔다.7월 말 교전에서는 최소 48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부상했으며, 양측 모두 병력을 증강시켜 국제사회 우려가 커졌다. 교전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국 모두에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휴전을 압박했다. 지난 10월 아시아 순방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가 휴전 협정에 합의하도록 중재했고, 협정은 그달 26일 체결됐다.이번 미인대회 우승자의 발언은 이러한 민감한 역사·외교 상황 속에서 터져나온 것이어서, 단순한 소감 발언을 넘어 양국 여론의 감정선을 크게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뇌를 알면 삶이 바뀐다/ 양은우 지음/ 280쪽·1만9000원·보아스“나는 왜 이렇게 게으르고 부정적일까”라는 자책에 이 책은 “문제는 의지력이 아니라 뇌의 사용법”이라고 답한다. 우리 삶을 지배하는 뇌 신경망은 우리의 모든 선택과 습관, 심지어 감정까지 좌우한다. 뇌과학을 이해한다는 건 일·생활·감정 전반의 시행착오와 기회를 똑바로 보는 일이다. 정교한 두뇌 플레이로 세계 최정상에 오른 ‘페이커’가 게임 다음으로 사랑하는 분야이기도 하다.저자는 책 내내 미신이 아닌 ‘과학’으로 뇌를 풀어낸다. 전반부는 멀티태스킹이 뇌를 소모시키는 이유와, 명확한 목표 아래 몰입-교착-통찰 과정을 거칠 때 성과를 내는 회로가 형성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 ‘믿음이 있어야 뇌가 자원을 배분한다’는 연구를 바탕으로, 부정적 믿음이 행동을 막고 긍정적 믿음이 에너지를 흐르게 만드는 원리, 메타인지·회복탄력성 같은 뇌 훈련법을 제시한다.후반부에서는 뇌를 가로막는 감정 과잉(파페즈 회로), 운동이 좋은 걸 알면서도 미루게 되는 이유(게으름의 DNA)를 풀어내며, 독서·운동·수면 같은 평범한 습관이 결국 ‘가치 높은 일에 집중하는 회로’를 만든다는 점을 강조한다. 전자두뇌(AI)에 사고를 맡긴 시대, “남의 뇌보다 내 뇌 사용설명서를 먼저 펼쳐 보라”고 권하는 생활 밀착형 뇌과학 입문서다.◇ 드라큘라가 무서워하는 회사에 다닙니다/ 이철우 지음/ 264쪽·1만8500원·시대의창20년 동안 적십자라는 인도주의 조직에 몸담아온 저자가 한 사람의 경험과 성찰을 풀어낸 에세이다. 단순한 직장인의 기록을 넘어, 적십자를 통해 일상 속에서 발견한 나눔과 헌신의 가치, 삶의 의미, 그리고 자신의 인간적 성장을 진솔하게 담아낸다.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대한적십자사의 역사와 상징을 소개하며, 이를 저자의 개인적 경험과 연결해 인간적 이야기로 풀어낸다. 2부는 재난 현장, 헌혈 사업 등 최전선에서 겪은 생생한 순간들을 통해 적십자 활동의 구체적 면모를 보여준다. 3부에서는 그 과정 속에서 배운 점과 성장의 흔적을 돌아보며, ‘함께 살아간다’는 삶의 의미를 깊이 성찰한다. 마지막 4부는 한 평범한 직장인으로서의 일상으로 시선을 옮긴다. 가족, 동료, 일상의 사소한 장면 속에서 저자는 인간으로서의 연대와 헌신이 우리 삶에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는다.이 책은 봉사·헌신·나눔이라는 가치가 특별한 영웅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개인의 자리에서도 묵묵히 실천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독자는 잔잔한 감동과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게 된다.◇ 나라 독립과 여성 교육을 이끈 차미리사/ 이여니 지음/ 112쪽·1만3000원·마음이음100년 전 이 땅의 여성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남존여비 사상이 강했던 조선 후기, 여성이 천대받던 시대에 태어나 이름조차 없이 섭섭이로 불렸던 차미리사는 스스로 삶을 개척하여 여성 해방을 위해 교육 운동을 이끌었다.4년 간의 중국 유학과 8년 간의 미국 생활을 마친 그는 미국에 있으면서도 해외 동포들과 ‘대동교육회’ ‘한국부인회’를 창립하여 미국에 있는 한인 노동자를 돕고 고국에 고아원을 설립했다. 또 ‘조선여자교육회’를 만들어 교육의 기회가 닿기 어려운 부녀자들을 교육하는데 온 힘을 쏟았다.“살되, 네 생명을 살아라.” 차미리사가 근화여학교를 세우고 만든 교훈이지만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남긴다. 섭섭이에서 차미리사로 이름을 찾고, 조선 여성의 교육과 경제적 자립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교육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차미리사를 만나 보자.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