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

김수연 기자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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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xunnio410@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사회일반59%
국제일반19%
월드톡11%
문학/출판5%
문화 일반1%
미담1%
건강1%
생활/가정1%
경제일반1%
교육1%
  • ‘복어 독의 20배’ 날개쥐치 출몰…식약처 “절대 손대지 마”

    제주도 남부 연안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독성 어종 출현하고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의를 당부했다.■ 복어 독소 ‘테트로도톡신’… 사망까지 초래3일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6월 29일 부산 기장군에서는 성인 4명이 복국을 먹은 뒤 어지럼증과 마비 증상을 보였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복어는 전 세계에 120여 종 이상 분포한다. 알과 내장에는 강력한 신경독인 테트로도톡신이 들어 있다. 중독되면 구토와 신경마비가 나타나며 심하면 사망으로 이어진다. 최근 20년간 국내 복어독 환자는 47명 발생했다.우리나라에서 식용이 허용된 복어는 참복, 황복, 자주복 등 21종이다. 하지만 외형 구분이 쉽지 않다. 독성 부위를 제거하지 못하면 치명적이다.■ 손만 대도 중독? ‘날개쥐치’의 정체는최근 해수온이 오르면서 아열대성 어종인 날개쥐치도 국내 해역에서 잡히고 있다. 주로 제주도 남부 연안에서 낚시꾼들에게 어획되는 사례가 보고됐다.날개쥐치는 일반 쥐치보다 몸집이 크고 등지느러미에 가시가 있다. 꼬리가 넓적하게 발달해 마치 날개처럼 보인다. 식용은 불가하다. 살과 뼈에는 복어독의 20배에 달하는 팰리톡신이 들어 있다.팰리톡신은 피부 상처나 점막을 통해서도 인체에 흡수된다. 단순 접촉만으로 작열감, 발진,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중독되면 구토·전신마비·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2000년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섭취로 인한 사망이, 2008년 독일에서는 피부 접촉으로 인한 부종과 근육통이 보고됐다.식약처는 “복어를 먹거나 날개쥐치를 취급한 뒤 손발 저림, 현기증, 두통,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202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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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가서 ‘유퀴즈’ 사칭 거리 인터뷰… 제작진, 주의 요청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제작진이 최근 발생한 사칭 피해와 관련해 시청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제작진은 “대학가 등에서 ‘유퀴즈’ 명의를 앞세워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사례가 확인됐다”며 프로그램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제작진 “개인정보 요구 인터뷰는 무관”제작진은 2일 “최근 대학가 등에서 ‘유퀴즈’ 프로그램명을 언급한 거리 인터뷰를 통해 개인정보를 요청하는 사례들이 확인되고 있다”며 “해당 인터뷰는 본 프로그램과 무관함을 밝힌다”고 전했다. 이어 “‘유퀴즈’ 제작진은 거리 인터뷰 시 이름·나이·직업 외 추가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또한 “개인정보 요청이 포함된 인터뷰나 DM은 각별히 유의해 주시기를 바라며, 유사한 상황을 발견하시거나 연락을 받으실 경우 CJ ENM 공식 홈페이지 하단 고객센터 메뉴를 통해 제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방송가 사칭 사례, 또 있었나?‘유퀴즈’는 유재석·조세호가 진행하는 예능으로, 시민을 길거리에서 만나 퀴즈를 내고 상금을 주는 포맷으로 시작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사전 섭외 출연자를 초대해 실내 인터뷰로 진행 방식을 바꿨다.방송가의 사칭 사례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7월 방송인 전현무는 MBN ‘전현무계획2’에서 “우리 제작진을 사칭해 식당에 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다. 우리는 돈을 받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202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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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장 폐업하고 수억 피해…양치승 “임차인 보호” 국회 청원

    헬스트레이너이자 방송인으로 활동해온 양치승이 수억 원대 손실 끝에 헬스장을 폐업하고,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국회 청원에 나섰다. 그는 “이번 문제는 결코 개인의 일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라며 직접 목소리를 높였다.■ 양치승 “공공시설 임차인 권리 보호 절실”양치승은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공공시설의 운영 구조와 행정의 허점 속에서 예고 없는 퇴거 통보와 막대한 재산 피해를 겪었다”며 “이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은 이 문제가 결코 개인 한 사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부채납된 공공시설에 입주한 많은 임차인이 제대로 된 고지 없이 계약이 무효 처리되거나 퇴거 명령을 받으며 생계 위협을 겪고 있다는 현실이었다“며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양치승은 “입주자에게 사전에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고 권리가 보호될 수 있도록 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 청원은 30일 안에 100명 이상이 동의해야 접수되고, 이후 5만 명 이상이 참여하면 국민동의청원으로 성립된다”며 직접 동의를 호소했다.■ 양치승은 왜 예고 없는 퇴거 통보를 받게 됐을까양치승은 2019년 강남 논현동 건물에 헬스장을 열었지만, 해당 건물이 20년 무상 사용 후 구청에 귀속되는 기부채납 시설이라는 사실은 뒤늦게 알게 됐다고 한다. 구청이 관리권을 넘겨받으면서 그는 퇴거 통보를 받았고, 건물 인도 소송에서도 패소했다. 결과적으로 헬스장을 폐업했고, 보증금과 시설 투자비, 권리금까지 합쳐 수억 을 잃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그는 한 방송에서 “2018년 체육관 이전 장소를 물색하다가 지인이 소개해 준 건물에 들어갔다”며 “해당 땅은 구청 소유였고 계약을 맺은 업체는 20년간 무상 사용 권한을 받았던 것이었는데 계약 당시 그 얘기를 나한테 하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토로한 바 있다. 그는 건물 사용 기간이 3년10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결국 지난 7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헬스장 폐업 사실을 직접 알렸다.양치승은 “구조적인 문제를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임차인들이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고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도록 이 법이 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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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제했다” 속이고 취소…8억 사기 70대 법정행

    오랜 거래처를 상대로 수억 원대 사기 범행을 저지른 70대 유통업자가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카드 단말기를 빌린 뒤 ‘결제 취소 꼼수’를 반복하며 6년 동안 거액의 수산물을 대금 없이 챙겼다.전주지법 제11형사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기소된 A 씨(70대)에게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단골 관계 틈탄 ‘단말기 꼼수‘A씨는 2014년부터 2020년 6월까지 약 6년 동안 활어 도매상 B 씨에게서 총 526차례에 걸쳐 8억4천만 원 상당의 수산물을 돈을 내지 않고 가져간 혐의를 받는다.두 사람의 거래는 2008년부터 시작됐다. A 씨는 처음에는 현금으로 대금을 제때 치르며 신뢰를 쌓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외상값이 점점 늘어났다. 미수금을 갚으라는 요구가 이어지자 A 씨는 “내 거래처 소매상들에게 활어를 팔고, 그 대금을 B 씨의 단말기로 받아서 갚겠다”며 B 씨의 단말기를 빌려갔다.■ 카드 결제 후 취소…정상 거래로 속여B 씨 입장에서는 거래처에서 들어온 돈이 곧바로 미수금 상환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A 씨는 B 씨의 단말기를 이용해 결제를 올린 뒤 즉시 취소하는 수법을 반복했다. A 씨는 취소 사실을 숨기고 결제 명세서만 건네 정상 거래가 이뤄진 것처럼 꾸몄고, B 씨는 이를 믿은 채 거래를 이어갔다. 그렇게 6년 동안 A 씨는 거액의 수산물을 대금 없이 가져갔고, B 씨는 큰 피해를 입었다.■ 법원 “거액 편취…피해 복구도 없어”재판부는 “고령이고 동종 범죄 전력이 없다는 점은 참작할 사유”라고 밝히면서도 “수년간 단골 거래처를 속여 거액을 편취했고, 피해자에게 경제적·정신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 복구가 이뤄지지 않았고 용서도 받지 못했다”며 실형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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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70원 바게트로 들끓는 프랑스, 990원 소금빵 사태 닮은꼴?

    프랑스 대형마트가 초저가 바게트를 내놓자 수제빵 장인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장인들은 “기계만 남고 사람은 사라진다”며 전통 제빵업계 위기를 경고했다.■ “손님 끌기용 미끼”…제빵업계 초저가 논란1일(현지시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리들(Lidl)과 알디(Aldi) 등 대형마트는 9월 새 학기를 맞아 0.29유로(약 470원)짜리 바게트를 내놨다. 이는 동네 빵집 평균가 1.09유로(약 1700원)보다 70% 이상 저렴하다.전국제빵·제과협회(CNBP) 도미니크 앙락 회장은 “손님을 끌기 위한 미끼일 뿐”이라며, 저가 경쟁이 확산되면 업계 전체가 저가 경쟁에 빠져 생존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그는 “제빵사는 반죽과 발효에 긴 시간을 들이고, 인건비만 원가의 40%를 넘는다”고 강조했다.■ “사람 대신 기계만 남았다” vs “효율성이 해답”대형마트는 자동화 라인을 통해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앙락 회장은 “제빵사는 하루 400~600개밖에 못 만들지만, 마트 공정은 시간당 1만 개를 찍어낸다”며 “사람의 손길 대신 기계만 남았다”고 비판했다.반면 리들 측은 규모의 경제를 강조했다. 구매 담당자 토마 브라운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게트는 대량 생산이 가능한 대표 상품”이라며 “소비자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맞섰다.■ 한국의 ‘990원 소금빵’ 사태와 닮은꼴?프랑스 바게트 논란은 한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다. 최근 유튜버 슈카월드(전석재)가 소금빵을 990원에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열자,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비판이 거세지자 슈카월드는 “싼 빵을 반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사과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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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년 사랑받은 물고기 모양 간장 용기, 호주 환경 규제로 퇴출

    70년 사랑받은 물고기 모양 간장 용기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에서 퇴출된다. 전 세계 스시 테이크아웃 매장에서 ‘스시 피시’라 불리며 필수품처럼 쓰여온 이 작은 플라스틱 용기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사라지게 된 것이다.■ 왜 물고기 모양 간장 용기가 금지되나?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는 9월 1일부터 시행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 법안에 따라 이 용기의 사용을 중단시킨다. 새 규정은 30㎖ 이하 간장 용기 중 뚜껑이나 마개가 달린 제품을 금지 대상으로 정했다.다만 파우치 모양의 소포장(사셰)은 계속 허용되며, 정부는 대용량 병이나 리필용 조미료 용기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수전 클로즈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환경부 장관은 “물고기 용기는 몇 초만 쓰이고 버려지지만 작아 쉽게 땅에 떨어지거나 하수구로 흘러 들어간다”며 “재사용 가능 용기나 대체재를 쓰면 일회용 플라스틱 유입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시 피시’ 용기, 해양 생물과 환경에 어떤 위험을 주나?전문가들은 이른바 ‘스시 피시(Sushi Fish)’ 용기가 해양 생물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애들레이드대 니나 우튼 해양 생태학자는 “작은 물고기 모양 용기는 해양 생물이 먹이로 착각하기 쉽다”며 “플라스틱이 두꺼워 분해되기까지 수십 년이 걸린다”고 말했다.이번 조치는 물고기 용기뿐 아니라 플라스틱 수저, 발포 폴리스티렌 식품 용기(즉석라면 용기 등)도 포함한다. 칩 해밀턴 호주 해양보존협회 캠페인 매니저는 “이번 금지는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는 생산과 소비 자체를 줄이고 기업이 제품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강력한 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고기 모양 간장 용기는 언제 처음 만들어졌나?물고기 모양 간장 용기는 1954년 일본 오사카에서 아사히 소교 창립자 와타나베 테루오가 처음 발명했다. 당시 정식 명칭은 ‘런치 참(Lunch Charm)’이다.유리나 도자기 대신 저렴하고 가볍게 쓸 수 있는 대체재로 자리 잡으면서 일본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퍼졌고, 지금까지 수십억 개가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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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완공 앞둔 가우디의 성당, 환경단체 시위로 훼손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상징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환경운동가들의 시위로 훼손됐다. 외벽 기둥에 붉은 페인트가 흩뿌려지며 내년 완공을 앞둔 세계적 건축물이 얼룩졌다.■ 왜 환경단체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겨냥했나?3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환경단체 ‘푸투로 베헤탈(Futuro Vegetal)’ 소속 활동가 2명이 성당 외부 기둥 하단에 빨간색과 검은색 페인트를 뿌렸다. 이들은 “기후 정의”를 외치다 곧바로 경비원에 제지돼 경찰에 구금됐다.단체는 이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SNS에 올리며 “올여름 스페인을 휩쓴 산불에 각국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발표한 성명에서는 “정부의 기후 위기 대응 부족이 스페인 전역과 유럽 대부분을 휩쓴 산불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산불 피해 어느 정도였나?환경단체의 행동 배경에는 실제 스페인을 덮친 기록적 산불이 있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올해 산불로 최소 4명이 숨졌고, 38만2000㏊(3820㎢)가 불에 탔다. 이는 서울 면적(605㎢)의 6.3배에 달하며, 2006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피해다.■ 가우디 역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내년 완공 앞둬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882년 착공 이후 100년 넘게 공사가 이어지고 있는 대형 성당이다. 내년에는 가우디 사망 100주기를 맞아 높이 172.5m의 중앙 ‘예수 그리스도의 탑’이 세워지며 마침내 완공될 예정이다.바르셀로나의 대표 관광 명소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 성당은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 건축물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20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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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가 선수에게 받은 모자 빼앗은 美 어른…전 세계 분노 샀다

    미국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한 남성이 선수가 어린이 팬에게 주려던 모자를 가로채는 장면이 포착돼 전 세계의 공분을 샀다.2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 폴란드 선수 카밀 마이흐르작(29)이 출전했다.■ 소년에게 주려던 모자, 성인 남성이 빼앗아그는 경기 후 관중석으로 다가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쓰던 모자를 한 소년에게 건넸다. 하지만 소년이 모자를 받는 순간 옆자리에 있던 성인 남성이 팔을 뻗어 모자를 낚아챘고, 이 장면은 생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잡혔다.소년은 당황해 항의했으나, 남성은 이를 무시한 채 모자를 가방에 넣고 자신의 물병을 꺼내 마이흐르작에게 사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 네티즌 분노…“US오픈 출입 금지해야”이 장면이 공개되자 온라인 여론은 즉각 들끓었다. 누리꾼들은 “아이의 선물을 빼앗다니 충격적이다”, “US오픈 출입을 금지해야 한다”, “올해의 얼간이상”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일부는 남성의 신상을 파악해 그가 한 도로포장 회사를 운영하는 CEO라는 사실까지 밝혀냈다.■ 선수 직접 나서…소년과 만나 선물 전달뒤늦게 상황을 알게 된 마이흐르작은 SNS에 글을 올려 “모자가 아이에게 전달되지 않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소년을 직접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이후 온라인 제보를 통해 소년의 신원이 확인됐고, 마이흐르작은 소년을 만나 사인 모자와 함께 다양한 기념품을 다시 선물하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20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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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유럽보다 빨리 늙는다? “이 격차 클수록 노화 앞당겨”

    전 세계 40개국 16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국제 연구에서 대기오염, 사회적 불평등, 정치적 불안정이 인간의 노화를 앞당긴다는 결과가 나왔다.■ 환경·사회·정치 요인, 노화 속도 가른다최근 의학전문매체 메디컬엑스프레스에 따르면 더블린 트리니티칼리지 글로벌 뇌건강연구소(GBHI)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은 ‘글로벌 노출체(Exposome)’ 분석틀을 적용해 환경·사회·정치적 요인이 노화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연구진은 개인의 실제 나이와 건강, 인지 능력, 교육 수준, 신체 기능, 심혈관계 위험 요인 등을 종합해 예측한 나이와의 차이를 ‘생체·행동 연령 격차(BBAG)’라는 지표로 계산했다. 이 격차가 클수록 노화가 빨라진 것으로 평가했다.분석 결과, 거주 환경에 따라 실제보다 더 빨리 늙을 수 있으며 이는 인지 저하와 일상 기능 상실 위험으로 이어졌다. ■ 늦게 늙는 유럽, 빠르게 늙는 아프리카한국·중국·인도·이스라엘 등 아시아 4개국은 유럽보다는 노화 속도가 빨랐지만,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보다는 완화된 수준을 보였다.노화를 앞당기는 요인으로는 대기질 악화 같은 물리적 환경, 경제·성별 불평등과 이주 같은 사회적 조건, 정치 참여 제약·불공정 선거·민주주의 약화 등 정치적 환경이 꼽혔다.■ 노화, 개인이 아닌 사회와 환경의 문제연구 책임자인 아구스틴 이바네스(트리니티칼리지 GBHI·라틴아메리카 뇌건강연구소)는 “대기오염과 정치 불안, 불평등은 사회만이 아니라 건강 자체를 바꾼다”고 말했다.또 “뇌 건강을 개인 책임으로만 보는 시각을 넘어, 환경과 사회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공동 저자인 산드라 바에스(트리니티칼리지 GBHI)도 “개인의 선택이나 생물학적 요인뿐 아니라 물리적·사회적·정치적 환경이 노화에 큰 영향을 준다”며 “국가마다 그 차이가 분명하다”고 밝혔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2025-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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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들도 아파야 해”…아버지 잔소리에 분노 男 징역 5년

    아버지와의 갈등 후 일면식도 없는 시민을 둔기로 공격한 20대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아버지 잔소리 뒤, 무고한 시민에 범행 29일 서울고법 춘천재판부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 씨(26)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추가로 5년간 보호관찰과 치료감호를 명령했다.A 씨는 지난해 9월 강원 원주의 한 매장에서 근무하던 직원 B 씨(30)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와 B 씨는 사건 당일 처음 만난 사이였다.그는 범행 직전 아버지의 꾸지람을 듣고 “내가 힘든 만큼 다른 사람도 고통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품고 범행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용서 못 받아… 엄중한 처벌 필요조사에 따르면 A 씨는 2017년부터 정신질환을 앓아왔지만 치료를 스스로 중단한 상태였다. 그는 “사건 당시 심신상실 상태에 있었다. 살인의 의도도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1심 재판부는 정신질환이 일부 영향을 준 사실은 인정했지만 “범행의 성격이 매우 중대하고 피해자의 용서도 받지 못했다”며 징역 5년을 선고했다.항소심에서도 결론은 달라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봤다. 다만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은 채 범행에 이른 점, 가족이 보호할 여건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재범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치료감호를 선고했다.재판부는 이어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도 없고 피해자의 용서도 받지 못했다”며 “심신미약이라는 사정이 있더라도 범행의 중대성과 재범 위험성을 고려하면 무거운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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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볕 피하는 게 최우선…日 주거 시장 북향이 대세로

    끝 모를 폭염이 이어지면서 일본인의 주거 선호가 달라지고 있다. 한때는 곰팡이를 막고 겨울엔 따뜻하다는 이유로 햇살이 잘 드는 남향이 인기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강한 햇볕을 피할 수 있는 북향 주택이 주목받고 있다.■ “여름이 더 두렵다”…日 북향 선호도 ↑ 일본 아사히TV는 27일 도쿄도 하치오지시의 한 부동산 사례를 전하며 “북향 방은 비어 있는 게 없다”라는 중개인의 말을 인용했다. 여름철 남향 집의 뜨거운 햇볕을 피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남향 집에서 살다 최근 북향으로 이사한 20대 직장인은 “여름이 겨울보다 더 힘들어졌다”며 “햇볕이 줄면 눈부심과 더위가 덜할 것 같아 북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북향 거주 5년 차라는 한 청년도 “집 안이 밝으면서도 여름에 30도를 넘는 일이 거의 없어 오전에는 에어컨을 켤 필요가 없다”며 “단열 성능이 좋아 겨울에도 크게 춥지 않다”고 설명했다.■ 극심한 폭염과 저렴한 임대료가 만든 현상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폭염은 기록적이다. 지난달 말부터 40도를 웃도는 날이 이어졌고, 8월 초 군마현 이세사키에서는 41.8도가 관측돼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도쿄 도심은 10일 연속 35도 이상을 기록하며 관측 이래 최장 폭염일을 이어갔다.북향 주택의 저렴한 임대료도 선호 요인이다. 같은 조건의 아파트라면 남향보다 약 10% 낮은 수준이다. 도쿄도의 한 지하철역 인근 건물의 경우 남향은 월세 5만 엔, 북향은 4만5000엔에 책정돼 있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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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일본 호감 최고치 vs 日 한국 호감 최저치…엇갈린 인식

    한국인의 일본 호감도는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일본인의 한국 호감도는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한국 동아시아연구원(EAI), 일본 아시아-태평양 이니셔티브(API), 미국 한국경제연구소(KEI)는 28일 공동으로 ‘제1회 한미일 국민상호인식 조사 및 제12회 한일 국민상호인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한국인 1585명, 일본인 1037명, 미국인 1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韓 일본 호감 ‘사상 최고’ vs 日 한국 호감 ‘6년 만 최저’조사 결과 일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한국인은 52.4%로 나타났다. 지난해(41.8%)보다 10.6%포인트 상승해 집계 시작 이후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섰다. 일본에 대해 부정적 인상을 가진 한국인은 37.1%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반대로 일본인의 한국 호감도는 크게 낮아졌다. 한국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일본인은 지난해 37.4%에서 올해 24.8%로 12.6%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에 부정적 인상을 갖는 일본인은 51.0%로, 전년(32.8%) 대비 18.2%포인트 급등하며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일 모두 ‘미국 신뢰도’ 흔들려미국에 대한 신뢰도도 하락했다. 한국에서 “미국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해 18.2%에서 올해 30.2%로 증가해 처음으로 30%대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73.2%에서 66.3%로 내려가 집계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일본에서도 44.7%가 미일관계의 미래를 ‘부정적’이라고 답해, ‘긍정적’(23.6%) 전망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한국 ±2.5%포인트, 일본 ±3.04%포인트, 미국 ±2.95%포인트(95% 신뢰수준)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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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선택 안 하면, 내일 지구는 없다 [동아닷컴 금주의 신간]

    ◇환경, 지구를 위한 리셋 그리고 우리의 선택/ 유재열·권재철·이선우·박종희·유민형·이은학·이광호·김춘택·김헌준·류지헌 지음/ 296쪽·20000원·소금나무지속 가능한 삶은 거창한 결심이 아닌, 오늘 하루의 선택에서 시작된다. ‘환경, 지구를 위한 리셋 그리고 우리의 선택’은 ESG를 일상의 행동으로 풀어낸다. 플라스틱 사용의 딜레마, 패션 소비의 이면, 쓰레기 처리의 현실, 그리고 여행과 소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까지. 우리의 삶 곳곳에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실천적 질문을 던진다.“환경을 이야기할 때 이제 ‘어떻게 팔 것인가’를 고민해서는 안 된다. 대신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를 중심에 놓아야 한다”라는 문장이 나온다. 환경을 마케팅 수단으로 소비해 온 시선을 거두고 공존의 방향으로 전환할 때임을 또렷이 짚는다. 열 명의 전문가가 환경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 책은, 자연과의 공존은 곧 책임과 배려, 연대임을 일깨운다. 변화는 ‘지금, 여기서’ 가능한 실천부터 시작된다.◇우리에게 아직 사랑이 남아 있다면(첫사랑 에디션)/ 박여름 지음/ 266쪽·17700원·채륜서출간 3년 만에 초판 미수록 원고 29편을 더해 새롭게 돌아온 이 책은, 삶의 어딘가에 머무는 감정과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박여름 작가는 서툴고 약했던 순간들을 덮지 않고 드러낸다. 그 감정들이야말로 자신을 이해하고 단단하게 만든 뿌리였다고 말한다. ‘첫사랑 에디션’이라는 부제처럼, 잊지 못한 관계들과 감정의 흔적이 책 전반에 스며 있다. “침묵을 해석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더 많은 이해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라는 문장은 독자에게도 조용한 울림을 남긴다. 사랑을 지나온 사람이라면 어느 문장에서든 자신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월요일 수요일 토요일/ 페트라 펠리니 지음/ 376쪽·19500원·북파머스‘월요일 수요일 토요일’은 삶을 끝내려던 열다섯 살 린다가 치매 노인 후베르트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달리는 자동차 앞에 뛰어든 순간, 그녀를 붙잡은 것은 죽음이 아니라 자신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였다. 린다는 매주 세 번, 4층 노인의 집을 찾아가 그의 곁에 머문다. 기억을 잃어가는 후베르트는 점점 무너져가지만, 린다는 그의 하루에 작은 빛을 덧입힌다. 돌봄은 린다를 흔들고, 죽음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상처 입은 소녀와 사라져가는 노인이 서로를 붙잡으며 만들어내는 우정은 짧고도 단단하다. 저자는 “이 소설을 쓴 것은, 어쩌면 약한 이를 보호하고 싶다는 내면의 욕망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무너진 일상과 고통 속에서도 여전히 이어지는 연결, 살아갈 힘이 되는 온기를 보여주는 책이다.◇구름은 바람 위에 있어/ 헤르만 헤세 지음/ 176쪽·17000원·열림원20세기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의 작품 중에서 구름에 대한 이야기를 뽑아 엮은 선집. 초기작 ‘페터 카멘친트’에서부터 만년 작 ‘유리알 유희’에까지 헤세가 노래한 구름에 대한 이야기를 뽑아 선보인다. 책을 엮은 폴커 미헬스는 헤세를 “구름 관상학자”라고 칭한다. “이는 구름의 표정과 몸짓을 해석하고 생생하게 전달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그는 구름을 인간학적으로 바라보며 구름에 인간의 운명을 투영한다.” 1877년 독일 칼프에서 태어나 85년 동안 폭풍 같은 세월을 버텼던 헤세는 구름을 통해 자신을 초월적 차원, 즉 바람(wish) 너머의 궁극적인 존재와 연결하려 했다. 헤세에게 구름은 이상을 비추는 거울이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변하며 떠도는 존재로서 인간의 한계를 넘고 영원과 맞닿는다. 하늘과 땅 사이를 떠돌며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는, 모든 그리움과 갈망의 은유였다. 고통과 괴로움을 함께 나누는 형제자매이자 덧없음 속에서 자유와 해방감을 주는 동반자였다. 그리고 찰나의 예술성이었다.◇곽재선의 창/ 곽재선 지음/ 396쪽·25000원·김영사1985년 직원 네 명인 세일기공(현 KG제로인)으로 시작해 KG모빌리티, KG케미칼 등 19개 기업으로 키운 KG그룹 곽재선 회장이 일과 인생을 말한다. 일에 임하는 자세와 인간관계, 긴 호흡으로 바라본 세상과 인생, 삶에 대한 성찰과 지혜를 담은 내면 보고서로 경영 전략서라기보다는 에세이에 가깝다. 안과 밖을 연결하는 창이라는 틀을 통해 저자가 세상과 사람, 그리고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사유를 보여준다. 제목에 쓰인 창은 본문에서도 일의 창, 지혜의 창, 관계의 창, 인생의 창 등 4개의 창으로 구조화된다. 곽 회장은 서문에서 “좋은 선배이고 지혜로운 어른이어야 하겠다”는 마음에서 책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퇴사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10억을 모았다/절대퇴사맨 지음/263쪽·19000원·부자의서재10년전 한 일본인 X(구 트위터) 유저가 자신의 간소한 저녁식사를 올리는 것으로 화제가 됐다. 이 유저는 자신이 블랙기업(일본에서 불법·편법적인 수단을 이용해서 가혹한 노동을 강요하는 악덕 기업)에서 일하고 있고 20년 안에 1억엔(약 10억 원)을 모아 퇴사하고 여생을 즐기겠다고 말했다.이 유저는 끝내 1억엔을 모으는데 성공했지만 블랙기업을 퇴사하지 않았고 자신이 어떻게 1억엔을 모을 수 있었는지 책을 냈다. 자신을 ‘절대퇴사맨’으로 부르면서 20년간 1억엔을 모으기 위해 투자·절약·식사 등 생활습관과 비결을 적어놓은 이 책은 돈을 모으는 사람들에게 여러 의미로 큰 깨달음을 줄 수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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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미국인 등 외국인 4명 사망…푸껫 해양 사고 비상

    태국의 대표적 휴양지 푸껫에서 일주일 사이 외국인 관광객 4명이 잇따라 숨지며 관광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주일 새 푸껫 바다서 외국인 4명 숨져27일(현지시간) 태국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푸껫 해변에서 외국인 네 명이 목숨을 잃었다.20일 카타 해변에서는 68세 스웨덴 남성이 얕은 바다를 걸어나오다 갑자기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21일 새벽에는 35세 러시아인이 바나나 비치 인근에서 수영하다 파도에 휩쓸려 사망했다. 그는 여자친구와 함께 바다에 들어갔다가 애인을 먼저 해안 쪽으로 밀어내려다 거센 파도에 휘말린 것으로 전해졌다.같은 날 카타 해변에서는 또 다른 남성이 친구와 물놀이를 하다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었다. 이어 22일에는 28세 미국인의 시신이 파통 해변에서 발견돼 경찰이 부검을 진행 중이다.■ 우기엔 거센 파도…태국 당국 “허용 구역서만 수영해야”현지 매체는 푸껫의 몬순 우기(6~10월)를 해양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 시기에는 강풍과 함께 높은 파도가 치며, 해안에서 바다로 빨려 나가는 이안류가 자주 발생한다. 이안류는 수영에 능숙한 사람조차 벗어나기 어려운 위험한 해류다.목격자들은 “사고 당시 현장에 구명요원도, 붉은 경고 깃발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안전 시설과 경고 체계가 미흡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태국 당국 “허용 구역에서만 수영해야”태국 당국은 잇따른 사망 사고에 구명요원 확충, 경고 표지판 확대, 홍보 캠페인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당국은 “반드시 허용된 구역에서만 수영해야 한다”며 관광객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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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박람회서 ‘용 문신 개’ 등장…현지 여론 공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반려동물 박람회에 온몸에 화려한 용 문신을 새긴 개가 등장해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아프지 않다”는 견주 주장…현장은 공분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2일 열린 ‘펫페어 아시아’에서 온몸에 색색의 문신을 새긴 한 개가 포착됐다. 털이 없는 멕시코산 견종으로 개의 등에는 화려한 용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개는 굵은 금목걸이와 손목시계까지 착용한 모습이었다. 매체에 따르면 견주는 관람객들에게 사진 촬영을 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개가 통증에 둔하다며 “문신을 새기는 동안 마취제를 전혀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심지어 개의 목덜미를 잡아 들어 올리며 “봐라, 아무런 고통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개가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간식도 거부했다”라며 실제로는 괴로워 보였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람회 주최 측은 해당 견주의 출입을 금지했다.■ “학대라 생각 못했다”…시술자 뒤늦은 해명해당 개에게 문신 시술을 한 관계자는 매체에 지난해 6월 견주의 요청으로 시술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엔 거절했지만 견주의 집요한 요구에 못 이겨 동물병원에서 작업을 맡았다고 해명했다.시술 과정에서 일회용 도구와 액체 마취제를 사용했고, 수의사가 소독과 절차를 관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엔 학대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회복을 걱정했다”며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줬다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극심한 통증 불가피”…SNS엔 분노 확산하지만 다른 타투 전문가들은 “개는 피부가 얇고 신경이 많은 부위가 있어 바늘 찌름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며 견주와 시술자의 주장을 반박했다.SNS에는 “명백한 동물 학대다”, “개가 말을 못 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라는 비난이 잇따랐다. “끔찍한 주인”, “저런 주인을 만난 개가 불행하다”는 격앙된 반응도 쏟아졌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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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숭이가 낚아챈 130만 원…인도 마을 지폐 쏟아져 난장판

    인도에서 원숭이가 현금 가방을 훔쳐 달아난 뒤 나무 위에서 지폐를 흩뿌리는 사건이 벌어졌다. 마을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 현금 가방 노린 원숭이, 8만 루피 훔쳐 달아나2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26일 우타르프라데시주 아우라이야의 비두나 테힐 사무소 앞에서 한 원숭이가 현금 가방을 훔쳐 지폐를 흩뿌린 일을 보도했다.해당 원숭이는 토지 계약을 위해 사무소를 들린 고객의 현금 가방을 훔친 것으로 파악됐다. 고객과 변호사가 서류를 정리하기 위해 가방에서 잠시 고개를 돌린 틈에 원숭이가 이를 낚아 채 달아난 것이다. 가방에는 8만 루피(약 130만 원)가 들어 있었다.■ 나무 위서 흩뿌린 지폐…순식간에 돈 쟁탈전이후 원숭이는 나무 꼭대기로 올라가 500루피권 지폐를 던지기 시작했다. 지폐 일부는 나무에 걸렸고, 일부는 찢겼다. SNS에는 원숭이가 던진 지폐가 쏟아지자 주민들은 우르르 몰려 현금을 줍기 시작는 영상이 올라왔다. 어떤 이는 더 많은 돈을 잡겠다며 양철 지붕 위로 올라가기도 했다.결국 피해자는 8만 루피 중 5만2000루피만 회수했다. 나머지 2만8000루피는 주민들이 가져가거나 훼손돼 사라졌다.온라인에는 “정직한 사람도 있지만 기회만 노리는 이도 있다”, “이보다 좋은 상황은 없을 것”이라는 냉소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생활 불편 일상화…끊이지 않는 원숭이 소동한편 지역 주민들은 원숭이들 때문에 오랫동안 생활 불편을 겪어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 주민은 “이곳에서는 식사조차 마음 편히 할 수 없다. 잠깐만 방심해도 원숭이가 달려들어 물건을 빼앗거나 공격한다”고 호소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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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챗봇은 왜 위험한 대답을 했을까…부모의 개입 필요

    미국에서 16세 소년이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사건을 두고, 유족이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샘 올트먼 CE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유족은 챗봇이 아들의 죽음에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AI 챗봇과의 대화, 결국 비극으로2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숨진 아담 레인(16)은 지난해 11월 학교 과제를 위해 처음 챗GPT를 사용했다. 올해 초에는 유료 구독까지 등록하며 사용 빈도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아들의 사망 후, 부모는 그의 계정에서 남겨진 챗GPT 대화 기록을 확인했다. 대화 속 아담은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겠다며 절망을 드러냈다. 챗봇은 여러 차례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아담이 구체적인 방법을 묻자 실제 실행 가능한 정보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4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챗GPT는 정신적 고통이나 자해 등을 암시하는 프롬프트를 감지할 경우 사용자에게 상담 전화를 권유하도록 설계됐다. 아담에게도 챗GPT는 반복해서 위기상담센터에 전화할 것을 권고했지만, 그는 “소설 집필을 위한 것”이라고 답하며 안전장치를 우회했다.부모는 소장에서 “챗GPT가 구체적인 방법뿐 아니라 유서 작성까지 조언했다”고 주장하며, ▲연령 확인 절차 ▲부모 동의·통제 기능 ▲자해 관련 대화 자동 종료 같은 안전장치 마련을 법원에 요구했다.오픈AI는 “레인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소송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美 10대 절반, AI 챗봇과 대화”…전문가들 경고전문가들은 “AI와 청소년의 정서적 관계가 실제 인간관계를 대체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경고했다.AP통신은 최근 조사에서 “미국 청소년 절반 이상이 정기적으로 AI 챗봇과 대화한다”는 결과를 전했다. 비영리단체 ‘커먼센스미디어(Common Sense Media)’ 조사에서는 청소년 상당수가 “무조건 공감해주는 챗봇”에 만족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험이 ▲갈등 조정 능력 약화 ▲다양한 시각 학습 기회 상실 등 사회적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심리학회(APA) 관계자는 “AI 챗봇은 위로할 수 있지만 실제 위기 상황을 해결해줄 수는 없다”며 “오히려 또래와의 관계 형성 시간을 빼앗을 수 있다”고 말했다.커먼센스미디어 연구원도 “챗봇은 늘 맞장구치지만, 진짜 친구는 때로 반대 의견을 주고 방향을 잡아준다”고 강조했다.■ ‘공감’과 ‘모니터링’…부모 개입 필수APA는 부모들에게 “자녀의 챗봇 사용을 단순히 금지하거나 비난하기보다, 사용 경험을 묻고 경청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전문가들은 챗봇이 친구처럼 느껴지더라도 실제 관계를 대체할 수 없으며, 대화가 끊겼을 때 불안을 느낀다면 정서적 의존을 의심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일부 챗봇은 성인을 대상으로 만들어져 연애나 역할극, 성적 시나리오까지 구현 가능한 만큼 부모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왜 챗봇은 위험한 답을 했을까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당시 안전 필터 미비 ▲AI의 ‘무조건 답하려는 성향’ ▲미성년자 접근 통제 부재가 겹친 결과라고 본다. AI는 질문을 지식 검색처럼 처리하며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정보를 내놓는 구조여서, 위기 대응자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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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이처럼”…中 Z세대가 키운 ‘돌 이코노미’

    중국 Z세대(1997년 이후 출생) 사이에서 ‘라부부 인형’이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 ‘아이 같은 존재’로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다. 이들은 생활비의 상당 부분을 인형 꾸미기에 쓰며, 전용 의상과 액세서리 시장을 키우고 있다.■ “내 아이처럼 느껴진다” Z세대의 정서적 소비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에서 올해 5월 인형 의류 매출이 처음으로 1000만 위안(약 20억 원)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타오바오에 따르면 지난 6월 ‘618 쇼핑 축제’ 기간에도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으며, 구매자의 80% 이상이 여성으로 집계됐다.SCMP는 저장성에 사는 한 대학생의 사례를 전했다. 그는 월 생활비가 2000위안(약 39만 원)에 불과하지만 최근 2년간 3000위안(약 58만 원)을 인형 의상에 썼다고 밝혔다. 그는 “인형을 사랑하는 건 자연스럽다”며 “옷 한 벌에 3005~00위안(약 6만~10만 원)이 든다”고 말했다.수집가 방 씨는 “인형에 옷을 입히면 아이처럼 더 생동감 있게 느껴진다. 마치 내 곁에 작은 아기가 앉아 있는 것 같다”며,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다양한 옷을 비교해 가장 잘 어울리는 의상을 고르는 재미가 크다”고 말했다.■ 인형옷 시장 폭발적인 성장세…中 공장도 인력난중국 CCTV 재경은 “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2024년 인형 옷 카테고리 판매액이 전년 대비 117.08%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저장성의 한 의류업체 매니저는 해당 매체에 “현재 주문량을 맞추려면 인력을 최소 100명 이상 늘려야 한다”며 “연말까지 인형 의상 생산량이 8000~1만 벌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이우 지역에서도 인형 의상 수출 주문이 급증했다. 일본·한국은 물론 남미와 북미까지 수요가 확대됐으며, 현지 매장 운영자 양 씨는 “최근 몇 달간 판매가 빠르게 늘었고 특히 동남아와 일본·한국 시장에서 수요가 세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또 다른 제작자는 “20년 간 사람 의류를 만들다 최근 인형 옷 제작에 뛰어들었다”며 “작은 옷이라도 제작에는 4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돌 이코노미, 신소비 문화로 자리”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을 ‘돌 이코노미(doll economy·인형 경제)’라 부르며,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Z세대가 주도하는 신소비 문화라고 분석했다. SCMP는 “젊은 세대가 인형에 옷을 입히고 함께 여행하며 정서적 안정감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라부부 인형은 홍콩 예술가 카싱 룽이 만든 캐릭터로, 토끼 귀·상어 같은 입·큰 눈이 특징이다. 중국 완구업체 팝마트는 2019년부터 룽과 협업해 라부부 인형을 판매해왔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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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 파먹는 기생충” 나사벌레, 美서 올해 첫 인체 감염 사례 보고

    중남미에서 확산하던 치명적 기생충 ‘신세계 나사벌레(New World Screwworm, NWS)’가 미국에서 올해 첫 인체 감염 사례로 보고됐다. 축산업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美 보건복지부 “엘살바도르 여행객, 첫 감염 확인”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드루 닉슨 미국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이달 4일 메릴랜드주 보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올해 첫 나사벌레 인체 감염을 확인했다”며 “환자는 엘살바도르를 여행하고 귀국한 인물”이라고 밝혔다.나사벌레는 파리목 곤충의 유충으로, 암컷 성충이 사람이나 가축의 상처에 알을 낳으면 감염이 시작된다. 부화한 구더기 수백 마리는 피부 속으로 파고들어 숙주의 조직을 갉아먹으며 성장한다. 이 모습이 나사못을 박는 것과 비슷해 이름이 붙었다. 치료가 늦을 경우 수주 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드물지만 치명적인 감염으로 알려져 있다.■ 수백 마리 유충 제거해야…치료 늦으면 치명적치료는 상처에 기생하는 유충을 제거하고 소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 가능성은 높지만, 진행이 빠를 경우 회복이 어렵다.나사벌레는 2023년 중앙아메리카에서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멕시코 베라크루스주에서도 가축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美 축산업 ‘18억 달러 피해’ 우려미국은 확산을 우려해 지난해 멕시코산 살아 있는 소의 수입을 중단했다. 하지만 미국은 통상적으로 매년 멕시코에서 소 100만 마리 이상을 들여온다.미 농무부는 나사벌레가 텍사스로 퍼질 경우, 가축 폐사와 치료 비용을 포함해 약 18억 달러(2조5000억 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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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분 새 20㎜ 폭우…‘죽음의 구멍’ 맨홀에 휩쓸려 1.4km 떠내려가

    25일 오전 8시 30분, 서울 강서구 등촌역 인근 도로에 폭우가 쏟아졌다. 출근길 시민들이 우산을 부여잡고 있을 때, “사람이 휩쓸려갔다!”는 다급한 외침이 빗줄기 속을 갈랐다.검은 입을 벌린 맨홀이 순식간에 ‘죽음의 구멍’으로 변했고, 하수관 보수 작업 중이던 인부 A 씨가 거센 흙탕물에 휩쓸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동료들이 몸을 맨홀 속으로 넣어 “대답 좀 해!”라고 부르짖었지만, 빗소리에 묻혀 사라졌다.■ 4분 만에 구조대 도착했지만 흔적 없어동료들의 신고는 오전 8시 38분 접수됐다. 강서소방서 구조대와 경찰은 약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으나 A 씨는 이미 물길을 따라 사라진 뒤였다. 구조대는 8시 42분경 한강 방향 300m 지점 맨홀을 열어 확인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소방 관계자는 “출동 당시 맨홀이 열려 있었고, 작업 중이던 인부가 총 5명이었다”며 “강한 물살에 휩쓸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시간 만에 펌프장서 발견…수심 4m 아래소방당국은 인력 59명, 장비 14대를 동원해 한강 방향으로 수색 범위를 넓혔다. 결국 오전 9시 42분경, 최초 지점에서 약 1.4km 떨어진 가양 빗물펌프장에서 A 씨를 발견했다. 그는 현장에서 곧바로 사망 판정을 받았다.소방 관계자는 “빗물 펌프장 지하 2.5m 아래 수심 4m 정도 깊이의 물 속에 잠겨 있던 A 씨를 발견했다”며 “이미 심정지가 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비 퍼부어” 주민들 증언구조대가 출동 당시 현장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사고 당시 염창동 일대는 불과 10여분 사이 20㎜가 넘는 폭우가 집중됐다.기자가 찾아간 현장 인근 상인들은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비가 퍼부었다. 우리 가게 주변에서 그런 일이 있었는지도 몰랐다.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 바로 앞에서 벌어졌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며 술렁였다. 인근의 한 음식점 사장은 “작업하다가 갑자기 비가 와서 떠내려 가신 것 같은데, 비가 그렇게 많이 오는데 어떤 이유로 거길 들어가신 건지 의아하다”고 안타까워했다.한 편의점 직원은 “손님이 와서 사고가 났다고 말하더라. 사람이 빠져서 경찰차가 오고 그랬다. 당시 정말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 비 오는 날 작업 금지 규정에도…관리 공백 논란경찰과 소방은 갑작스러운 폭우로 물이 불어나 A 씨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비 오는 날에는 작업이 금지돼 있지만, 이미 오전 56시 기상청 예보에서 수도권 강우가 예측된 상황에서도 작업이 진행된 점이 도마에 올랐다. 기상청은 이튿날까지 예상 강수량을 3080㎜, 많은 곳은 최대 100㎜까지 예보했었다.경찰은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히 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사고 당시 현장에 발주 구청의 감리 담당자가 없었던 점도 논란이다. 구청 측은 “그 시간대에 현장에 없었던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현장이 여러 군데라 시간대별로 옮겨 다닌다. 처음부터 끝까지 감리가 상주하는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집중호우 땐 맨홀이 ‘도로의 블랙홀’전문가들은 여름철 폭우 시 맨홀이 사실상 ‘도로의 블랙홀’로 변한다고 경고한다. 수압에 밀려 뚜껑이 열리거나 제자리를 이탈한 채 방치될 수 있어,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흙탕물 아래에 치명적인 위험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실제 사례도 적지 않다. 2022년 8월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서는 중년 남매(당시 49·46세)가 폭우 속 맨홀에 빠져 숨졌다. 올해 6월 부산 연제구에선 30대 여성이, 이달 3일 광주 서구에선 20대 남성이 각각 맨홀에 빠졌다가 구조됐다. 모두 시간당 150~200㎜에 달하는 집중호우 속에서 발생한 사고였다.소방 관계자는 “시간당 5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 40㎏이 넘는 맨홀뚜껑도 날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실험에서도 시간당 30㎜가 넘으면 저지대 맨홀 역류 현상이 시작되고, 50㎜ 이상이면 맨홀뚜껑이 열릴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전문가들은 “도로에 물이 차기 시작하면 맨홀 근처에서 즉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보행 시에는 도로 중앙보다는 건물 벽 쪽을 따라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건물 쪽은 맨홀이 설치될 가능성이 적고, 벽을 짚으며 이동하면 미끄러짐이나 추락 위험도 줄일 수 있다.■ 폭우 시 보행자 안전수칙△ 침수 시 보행 가능 수위는 무릎 높이(약 50㎝)까지. 그러나 물살이 거세면 15㎝에서도 휩쓸릴 수 있다.△ 물 위에 기포·거품·소용돌이가 보이면 맨홀이 열려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물길을 건널 때는 보폭을 좁히고, 우산·막대기로 바닥을 짚으며 이동한다.△ 신발은 슬리퍼·굽 높은 구두 대신 접지력 있는 운동화가 안전하다. 맨발일 경우 바닥을 미는 방식으로 걷는 것이 좋다.△ 사람이 빠진 것을 목격했을 땐 직접 뛰어들지 말고, 우산·긴 막대기를 건네 잡도록 돕는다. 맨홀 주변은 지반이 약해져 무너질 수 있으니 접근을 피한다.도움말 : 동해소방서 구조대 김식 소방위박태근 기자 ptk@donga.com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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