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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 한지(韓紙)의 우수성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괴산한지문화축제’가 23∼25일 충북 괴산군 연풍면 괴산한지체험박물관(관장 안치용)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에 연풍 현감이었던 단원 김홍도의 발자취를 살펴보는 학술회의와 국악공연, 고려지(高麗紙) 복원 시연 등이 열린다. 또 한지 뜨기 체험, 한지 공예, 목판활자 인출 체험, 한지 인형 만들기, 한지 시화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특별 전시행사로 한국전통민화협회 회원전, 운림산방 4대 화가 임전 허문 선생의 수묵화전, 괴산한지박물관 서예교실 회원전, 한지작가 조성연 선생 그림전, 충북무형문화재 사기장 이종성 선생 전통도자기 전시 등이 마련돼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 밖에 유기농 닥나무 식품 시식, 지역 농특산품 판매, 한지 특별상품 판매장도 운영된다. 축제 기간 한지체험박물관은 무료로 개방하며, 체험 참가 시 별도 체험비를 받는다. 2013년 11월 문을 연 한지체험박물관은 원풍리 옛 신풍분교에 지상 1층, 지하 1층의 한옥 양식으로 지었다. 이곳에는 한지의 기원과 한지를 소개하는 전시관을 비롯해 기획전시관, 한지체험실, 공예실, 강당 등이 들어섰다. 박물관장인 안치용 씨는 2007년 4월 충북도 무형문화재 제17호인 한지장(韓紙匠)으로 지정됐다. 그는 닥실 제조법, 한지 납골함 제조법, 복사기 또는 인쇄기 출력용 한지의 제조법, 색한지의 수중염색법, 물방울 문양의 한지 제조법 등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가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제정한 ‘유네스코 직지상’의 상장 제작을 맡기도 했다. 또 200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초청받아 한지 만들기 시연을 했으며, 2009년에는 독일 마인츠에서 열린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축제’에서도 한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박물관이 있는 원풍리는 예로부터 신풍한지로 유명하다. 신풍한지는 조령산 기슭 원풍리에서 참닥나무를 이용해 만드는 전통 한지. 색깔과 선명도가 뛰어나고 미생물 번식을 막아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043-832-3223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직장암 말기인 전과 23범의 60대 소매치기 절도 피의자가 경찰에 연행되기 직전에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다. 21일 충북 충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5분경 충주시 연수동의 한 아파트 7층에서 이모 씨(67)가 베란다 창문으로 뛰어내려 숨졌다. 절도 혐의로 수배 중이었던 이 씨는 이날 경북 문경경찰서 소속 형사들에 의해 연행되기 직전에 투신했다. 그는 경찰들에게 “약과 옷가지를 챙기고 집 안을 정리할 테니 시간을 좀 달라고 한 뒤 이웃에 사는 지인을 불러 대화를 하다가 갑자기 뛰어내렸다. 이 씨가 투신하던 순간 형사 3명은 베란다와 거실, 현관에 있었지만 눈 깜짝할 새 투신한 이 씨를 막을 수는 없었다. 이 씨의 집은 33㎡의 영세민 아파트였다. 슬하에 남매를 둔 그는 부인과 이혼하고 자녀들도 외지에서 따로 살아 혼자 지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충주의 경찰들에게는 잘 알려진 소매치기 등 절도범이었다. 그는 지역에서 얼굴이 잘 알려져 활동이 어렵게 되지 경북 문경 등 타 지역에서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수절도 및 특수절도 미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이 씨는 형사들에게 ”내가 나이도 많고, 암 말기 상태이니 잠시 시간을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씨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지을 방침이다. 충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의 토종벌 농가들이 토종벌 산업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는 ‘낭충봉아부패병’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며 이 병에 오염된 벌통 수백 개를 불태우기로 했다. 사단법인 한국한봉협회 충북지회는 20일 오전 10시 반 충주시 신니면에서 회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토종벌 낭충봉아부패병 화형식’을 열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낭충봉아부패병으로 폐사한 벌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벌집 및 벌통 800여 개를 불태우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근본적인 방역대책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봉 충북지회는 “(낭충봉아부패병)은 2008년 처음 발생한 뒤 2010년에는 전국을 휩쓸어 그해 국내 토종벌의 98%를 폐사시켰다”며 “병명도 원인도 알 수 없는 이 괴질에 한봉 농가들은 파탄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2010년 폐사한 토종벌(31만7000통)을 지난해까지 복원하기로 했지만 현재 복원율은 ‘제로’ 상태로 6년 전과 달라진 게 없다”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토종벌 낭충봉아부패병 방역 및 복원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실질적으로 효과 있는 방역과 복원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는 토종벌 낭충봉아부패병을 도살처분 대상 질병에 포함되도록 ‘가축전염병 예방법 시행규칙’을 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에 생기는 바이러스 질병으로 애벌레나 다 큰 벌의 소화기관에 침투해 병을 일으킨다. 감염된 벌이나 애벌레는 몸체가 부풀면서 죽고, 특히 토종벌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봉협회에 따르면 2010년 전국 토종벌의 98%에 해당하는 42만2380여 통의 벌이 이 병에 걸려 폐사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소각 말고는 마땅한 방제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농림축산검역검사본부의 낭충봉아부패병 예방치료 및 방역수칙에 의하면 ‘감염된 애벌레 한 마리가 성봉 10만 마리를 감염시킬 수 있다’며 감염 위력을 경고하고 있다. 토종벌로 신지식인에도 선정된 김대립 씨(42)는 “토종벌이 복원되지 않고 계속 죽는 것은 낭충봉아부패병 방역의 가장 기본이 되는 바이러스 감염원 차단 방역 대책이 없기 때문”이라며 “감염 벌통을 소각 처분해 감염원을 없앤 후 현대 과학과 사육기술이 접목된 예방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충북도는 이달부터 11월까지 도내에서 사육되는 봉군(蜂群·벌통)을 대상으로 낭충봉아부패병 감염 여부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충북도에 따르면 토종벌을 사육하는 도내 농가는 580곳, 벌통 수는 4100개에 달하는데 봉군 가운데 40%가 낭충봉아부패병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충북도는 낭충봉아부패병 감염 벌통을 소각하기 위한 국비 지원과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한 지역 단위 이동제한 시행 등을 농식품부에 건의할 계획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 ‘축사노예’ 사건의 피해자인 고모 씨(47·지적장애 2급)가 가해자인 농장주를 상대로 19년 동안 받지 못한 임금과 손해배상금 등 총 1억8000만 원을 청구하는 민사소송 2건을 제기했다. 18일 청주지법과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고 씨는 법률구조공단의 도움을 받아 농장주 김모 씨(68) 부부를 상대로 임금과 손해배상을 각각 청구하는 소송을 법원에 냈다. 청구한 임금 총액은 8000만 원, 손해배상액은 1억 원이다. 임금 소송은 임금 채권 소멸 시효 등을 고려해 5년 치를 산정했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는 강제노역을 당하면서 겪은 물리적,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가 포함됐다. 고 씨의 법정대리인은 고종사촌이 맡았다. 이번 소송은 김 씨 부부에 대한 형사사건과 별도로 고 씨가 이들로부터 당한 피해를 배상받기 위해 진행된다. 첫 재판은 다음달 19일 열릴 예정이다. 고 씨는 1997년 7월경부터 19년 동안 김 씨 부부의 농장에서 소먹이를 주거나 분뇨 처리 등의 일을 하면서 임금을 받지 못했다. 또 말을 듣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상습적인 폭력에 시달렸다. 고 씨는 7월 1일 밤 축사를 뛰쳐나왔다가 경찰에 발견됐고, 수사가 시작되면서 김 씨 부부의 악행이 세상에 알려졌다. 김 씨는 지난달 25일 형법상 노동력 착취 유인, 상해, 장애인복지법 위반,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부인 오모 씨(62)는 가해 정도가 심해 구속 기소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장애인을 노예처럼 부리고 학대한 사례가 또 적발됐다. 충북 청주청원경찰서는 지적장애 3급 김모 씨(42)를 2006년부터 최근까지 청주시 청원구 자신들의 타이어 수리점에서 일을 시키며 임금을 주지 않고 폭력을 일삼은 혐의(특수상해·횡령·근로기준법 위반 등)로 변모 씨(64)와 이모 씨(64·여) 부부를 12일 불구속 입건했다. 7월 지적장애 2급 장애인에게 12년간 축사에서 중노동을 시키고 임금을 주지 않은 사건이 일어난 데 이어 장애인의 노동력을 빼앗는 비인간적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006년 당시 지병을 앓고 있었던 김 씨 아버지(2008년 사망)는 결혼으로 부산과 경기 등으로 3남매가 모두 떠나 김 씨를 돌볼 수 없게 되자 마을에서 알고 지내던 변 씨에게 아들을 돌봐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변 씨 부부는 김 씨를 돌봐주기는커녕 고된 일을 시키면서 몽둥이로 상습적으로 때렸다. 김 씨는 주로 타이어 펑크 수리 등을 했고, 변 씨 부부의 농사일이나 식당일도 해야 했다. 김 씨는 집에서 7km 떨어진 타이어 수리점 마당에 있는 6.6m² 크기의 컨테이너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일했다. 변 씨 부부는 매달 김 씨 앞으로 나오는 장애수당과 기초생계급여, 기초주거급여 등 총 40여만 원도 가로챘다. 경찰이 파악한 이들 부부의 횡령액은 모두 2400여만 원이며, 이 씨는 이 가운데 매달 10만 원씩 자신의 적금 통장으로 자동 이체를 해 놓거나 생활비로 썼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김 씨를 몽둥이 등으로 폭행한 부분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 진료기록 등을 통해 김 씨가 이들로부터 10여 차례 폭행당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 부부는 일부 폭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몽둥이로 때린 사실은 없다고 부인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맞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인간 제조기’ ‘거짓말 정신봉’이라고 적힌 몽둥이 등도 증거물로 확보했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2014년 출범한 통합 청주시의 남부권과 서부권, 북부권을 연결해 청주의 새로운 ‘대동맥’이 될 3차 우회도로(청주 국도 대체 우회도로) 1∼3단계 사업이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청주시 전역이 30분 생활권에 접어들게 돼 청주 지역의 균형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청원구 오동동 오동 교차로에서 국도 대체 우회도로 휴암∼오동 구간이 개통돼 차량들이 운행하고 있다. 자동차 전용 도로인 이 도로는 국도를 대체해 청주 외곽을 고리처럼 동그랗게 생긴 ‘환상형(環狀形)’으로 연결하는 우회도로다. 이번에 개통한 구간은 문암공원에서 오동 교차로를 잇는 3.31km 구간이다. 이 구간 개통으로 3차 우회도로 효촌∼휴암∼오동∼구성∼국동을 잇는 30.1km 구간이 모두 개통됐다. 나머지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서 시공 중인 동부권 북일∼남일 구간(11.73km)이다. 3차 우회도로에는 모두 13개의 교차로가 설치돼 있어 운전자들이 이를 이용하면 오창뿐만 아니라 진천과 증평 지역까지 이동하는 시간도 크게 줄고, 청주 지역 도심 교통난도 해소될 것으로 청주시는 전망하고 있다. 또 청주 중심부에서 8일 개통한 LG로(路)와 문암공원 교차로를 이용하면 오창은 5분 이내로 접근할 수 있어 물류 비용 절감의 효과가 있다. LG로는 총연장 4.87km, 왕복 4차로 도로로 청주산업단지에서 오창과학산업단지를 잇는다. 충북에 기업명을 딴 도로가 생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다 그동안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던 공항로와 청주역∼옥산 도로의 상습 정체도 줄어들어 옥산과 오창 지역 주민들의 출퇴근 여건도 한층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주 3차 우회도로 사업은 2001년 시작됐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차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에 대비하고 국도 17호와 25호, 36호선이 청주 중심부를 관통하는 특성을 감안해 국도의 간선 기능을 확보하고 도심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2010년 12월 양촌∼석곡 구간을 처음 개설한 것을 시작으로 2011년 오동∼구성 구간, 2014년 석곡∼휴암 구간, 휴암∼청주역 구간, 지난해 구성∼북방 구간 등이 개통됐다. 이어 올해 1월 청주역∼문암공원 구간이 완성됐고, 이번에 문암∼오동 구간이 연결되면서 1∼3단계 사업이 마무리됐다. 16년 동안 5511억 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청주의 역대 최대 토목 공사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근 대전과 수도권의 경우 외곽순환고속도로가 민간 자본으로 조성돼 운전자들이 유료로 이용하지만 청주 3차 우회도로는 국비로 조성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시민들의 경제적 혜택과 원활한 지역 간 이동에 따른 도시 균형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청주시는 설명했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3차 우회도로망은 청주를 빠르게 연결해 줘 기업하기 좋은 도시와 인구 100만 명 도시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동부권 북일∼남일 구간도 조속히 완공해 지역 발전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는 19일부터 시내버스 동일 노선 무료 환승을 없애기로 했다. 청주시는 2005년부터 버스 이용 승객이 40분 이내에 다른 시내버스로 갈아 탈 경우 요금을 받지 않는 무료 환승제를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있어 동일 노선을 탑승하는 승객에게는 환승요금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무료 환승제는 버스 이용 승객이 원하는 목적지까지 한 번에 가는 노선이 없어 버스를 갈아탈 때 추가로 부과되는 요금을 덜어주기 위한 제도. 그러나 일부 승객이 출발지에서 버스를 타고 목적지에서 내린 뒤 40분 이내에 업무를 마치고 다시 동일한 노선의 버스를 타고 오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결국 요금을 두 번 내야 하지만 환승제를 악용해 한 번만 요금을 내는 것이다. 청주시는 이 같은 동일 노선 환승에 지원되는 연간 예산이 4억4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동일 노선 무료 환승 금지에 따라 절감되는 예산으로 읍면 지역 공영버스(읍면 지역 내에서 마을을 순환하는 버스) 환승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동안 공영버스에 대해서는 무료 환승제가 적용되지 않았다. 무료 환승 금지 대상 노선 문의는 청주시 대중교통과(043-201-2868)로 하면 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국내 최대 사회복지시설인 충북 음성 ‘꽃동네’가 설립 40주년을 맞는다. 꽃동네는 8일 오후 1시 반 ‘꽃동네낙원’(꽃동네 법인묘지)에서 장봉훈 천주교 청주교구 주교,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 교황청 대사, 전국 꽃동네 회원, 시설 가족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꽃동네 설립 40주년 기념행사’를 연다고 7일 밝혔다. 행사는 예수의 꽃동네 수도자 찬미단의 묵주 및 찬미 기도를 시작으로 감사 미사, 기념식, 축하연의 순으로 진행된다. 음성 꽃동네는 1976년 9월 무극천주교회에 부임했던 오웅진 신부(71)가 우연히 최귀동 할아버지(?∼1990)를 만난 게 설립의 시초가 됐다. 최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음성군 금왕읍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강제 징용됐다가 병든 몸으로 고향에 돌아와 무극천 다리 밑에서 걸인 생활을 했다. 자신도 불편한 몸이지만 밥 동냥을 해 병든 걸인들을 먹여 살렸다. 오 신부는 최 할아버지를 통해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임을 깨닫고 당시 가지고 있던 돈 1300원으로 무극리 용담산 기슭에 방 다섯 칸짜리 ‘사랑의 집’을 지어 이들을 입주시켰다. 이 집이 지금의 꽃동네로 성장했다. ‘작은 예수’, ‘거지 성자’로 불린 최 할아버지는 1986년 2월 한국가톨릭대상을 받았다. 현재 꽃동네에는 350여 명의 예수의 꽃동네 형제회 자매회 수도자와 800여 명의 직원, 수십만 명의 국내외 봉사자들이 있다. 이들은 음성꽃동네와 경기 가평꽃동네에 있는 입양기관, 아동 보육, 노숙인, 장애인, 노인요양시설 등에 있는 4000여 명의 시설 가족들을 돌보고 있다. 1999년에는 사회복지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꽃동네대학교(청주시 서원구 현도면)를 설립했다. 또 중국과 필리핀, 방글라데시, 인도, 우간다. 아이티 등 세계 12개국에 꽃동네를 세우고 수도자를 파견해 전 세계에 사랑과 평화의 정신을 전파하고 있다. 2014년 8월 16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음성꽃동네를 찾아 수도자와 시설 가족들을 격려했다. 043-879-0100∼3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백석대(총장 최갑종)는 이달부터 8개 학부 1개 부서에서 충청 지역 중학생 1142명을 대상으로 총 13개의 자유학기제 세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가 학부와 과정은 사회복지학부(모듬북, 마술지도, 방송댄스, 꿈을 찾아가는 여행, 노인복지), 보건학부(심장이 뛴다, I LOVE EYE, 나도 작업치료사, 백의천사), 문화예술학부(연기의 신, 실용음악), 디자인영상학부(나도 팝아티스트), 어문학부(외국문화체험), 법행정경찰학부(CSI 과학수사), 관광학부(항공승무원 체험, 호텔관광서비스 체험), 정보통신학부(화이트 해커), 현대시100년관(시야 놀자) 등이다. ○…충북대(총장 윤여표) 도서관과 인문학연구소는 ‘2016 스토리가 있는 사진 공모전’을 16일까지 개최한다. 공모전 주제는 ‘도서관의 낭만 그리고 추억’, ‘마음속의 힐링, 오감으로 책을 느끼다’이다. 응모는 e메일(ivy79s@naver.com)이나 충북대 중앙도서관 3층 주제자료실에 직접 하면 된다. 당선작은 26일 발표하며 다음 달 4일 시상한다. 043-261-2892 ○…대전대한방병원 손창규 교수팀은 중추 피로(기억력 및 집중력과 관련된 뇌 기능이 억제돼 느끼는 피로)에 공진단이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손 교수팀에 따르면 실험용 흰쥐에게 10일간 매일 물이나 공진단을 투여하면서 공간지각 학습 능력을 떨어뜨리는 약물을 주사하는 수동적 회피 반응 테스트 등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 손 교수는 “공진단이 억제된 뇌의 학습 및 기억 능력을 2배 이상 높이고 뇌세포의 신경영양인자의 생성을 현저히 증가시키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청주교대(총장 윤건영)가 교육부의 종합감사에서 26건의 부당 행위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교육부는 2월 이 학교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여 인사·복무·연구비 6건, 예산·회계 9건, 입시·학사 7건, 시설·기자재·학교 4건 등을 적발했다. 교육부는 이번에 적발된 사항 관련자들에게 경고나 주의를 처분토록 지시하는 한편 부당하게 집행된 행위는 시정 조치하도록 했다. ○…상지대(총장직무대행 조재용) 학생홍보대사들과 교직원들은 2일 개강을 맞아 캠퍼스 곳곳에서 쓰레기를 줍고 주변 환경을 정리하는 교내 환경미화 캠페인을 펼쳤다. 김려휘 학생홍보대사(관광학부 호텔컨벤션 1학년)는 “학교 전체에서 쓰레기를 줍는 일이 무척 힘들었다”며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청주대 박물관은 개관 49주년을 기념해 12월 16일까지 ‘선비의 일상을 엿보다’라는 주제로 특별전을 연다. 박물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선비의 차림새, 학문 세계, 사랑방, 풍류, 봉제사 접빈객 등 5개 주제로 열린다. 청주대 박물관은 1967년 11월 충청권 첫 박물관으로 개관해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인쇄한 청주 흥덕사지를 발굴하는 등 학술연구에 기여했다. ○…교원대(총장 류희찬)는 해양환경관리공단과 해양환경 분야 협업 체제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했다. 양 기관은 해양환경과 관련된 분야의 상호 지원 및 정보 인력 교류, 연구 교육 사업 협력, 각종 프로그램 운영 협력, 시설과 장비 공간 협력 등을 하기로 했다. ○…교통대(총장 김영호)가 교육부의 특성화 사업 재선정 평가에서 ‘스포츠 관광 특성화 교육 및 지역 서비스 사업단’이 재선정됐다. 또 미래자동차 특성화 사업단은 신규 선정됐다. 미래자동차 특성화 사업단은 전자공학과, 제어계측공학과, 정보통신공학과를 단일 학과(가칭 전자공학과)로 합쳐 최고 수준의 통합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스포츠관광 사업단은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와 공헌이 높게 평가받아 재선정됐다고 교통대는 설명했다.}

충북 청주시가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직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직지소설문학상’ 공모전 대상 수상자에 문호성 씨(58·부산 해운대구·사진)가 선정됐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이 공모전에서 문 씨는 장편소설 부문에 ‘금서(禁書)’라는 작품을 출품해 영예를 안았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의 개화기에 한일 문화교류를 배경으로 인쇄기술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역사 소설. 우리나라의 문화재를 갈취하는 일본인의 번민 등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이번 공모전에는 모두 40편이 출품됐다. 최우수상에는 장편소설 부문에 응모한 강여석 씨(69·서울 마포구)의 ‘일자천금’이 뽑혔다. 또 김외숙 씨(63·여·캐나다 거주)의 중편소설 ‘직지를 찾다’가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대상에는 1500만 원의 상금과 상패가, 최우수상에는 500만 원의 상금과 상패가, 우수상에는 300만 원의 상금과 상패가 각각 수여된다. 시상식은 6일 오전 11시 청주시 한국공예관 다목적실에서 열린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면서 중부권에서는 가을축제가 시작됐다. 강원 평창 이효석의 고장에서 메밀꽃축제가, 충남 홍성에서는 역사인물의 위업을 기리는 홍성역사인물축제가, 충북에서는 청주성 탈환 재현행사가 열린다.○ 평창 메밀꽃축제=매년 이맘때 소설가 이효석 선생의 고향이자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지인 봉평면 문화마을 일대는 소금을 뿌려놓은 듯 메밀꽃밭이 장관을 이룬다. 평창 효석문화제(2∼11일) 축제장 메밀꽃밭 포토존에서는 사진 촬영 외에 추억의 스토리텔링, 소중한 분에게 드리는 감사노래 신청, 엽서 쓰기 프로그램 등이 준비돼 있다. 공연 프로그램으로는 마당극 ‘메밀꽃 필 무렵’을 비롯해 작은 음악회, 대취타대 및 강원도립무용단 공연, 농악 대축전 등이 기다리고 있다. 문학 프로그램으로는 이효석 선생에 관한 문제를 다룬 청소년 퀴즈대회와 거리 백일장, 1968년 작 영화 ‘메밀꽃 필 무렵’이 상영된다.○ 원주 다이내믹 댄싱 카니발=6일 오후 6시 반 따뚜공연장에서 1000여 명의 시민합창단이 만드는 감동의 하모니로 막이 오른다. 7∼10일 나흘 동안 144개 경연팀이 원일로와 따뚜공연장에서 화려한 댄싱 퍼레이드를 펼치는 것은 물론 날짜별 테마공연이 진행된다. 7일은 한국 전통의 날로 ‘대한민국 농악대축제’가 열리고, 익스프레션 크루의 팝핍현준과 국악인 박애리 부부의 무대가 이어진다. 8일은 육군 36사단과 함께 하는 군악의 날로 흥겨운 연주와 각 잡힌 멋진 퍼포먼스가 준비돼 있다. 군심(軍心)을 뒤흔들 걸그룹 타히티도 무대에 오른다. 9일은 클래식의 날, 10일은 댄싱카니발의 날로 정해졌다. 11일에는 댄싱카니발 경연팀에 대한 시상과 함께 윤도현 밴드의 축하 공연이 예정돼 있다.○ 홍성 역사인물축제=충남도 최우수 축제인 홍성역사인물축제도 2∼4일까지 ‘꿈을 그리다’를 주제로 홍주읍성에서 열린다. 홍성지역 출신인 만해 한용운, 백야 김좌진 장군을 비롯해 성삼문, 최영, 고암 이응노, 춤꿈 한성준 선생을 기리는 축제. 2일 만해 백일장 대회를 시작으로 오후 7시에 개막 공연인 ‘역사인물 오딧세이’가 주무대에서 열린다. 둘째 날인 3일에는 ‘시대교감 한성준·장사익 꿈의 공연’에 장사익 선생 및 한성준 후손인 안산 관현악단 임상규 지휘자와 가수 김완선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4일에는 거북이 마당놀이가 열린다.○ 청주성(城) 탈환 424주년 청주읍성큰잔치=3, 4일 충북 청주시 성안길 일원에서는 의병과 승병 복장의 시민들이 청주성 탈환 장면을 재현한다. 임진왜란 당시 육지에서 첫 승리를 거둔 청주성 탈환 전투를 기념하기 위한 축제로 올해는 ‘하나된 함성, 깃발을 올려라!’라는 구호 아래 진행된다. 본 행사로 ‘승승장구 퍼레이드’, ‘손에 손잡고 줄 댕기기’, ‘청주성 탈환 재현 행위예술’이 열리며, 부대행사로는 ‘잔치를 베풀라’, ‘장똘뱅이 로드쇼’, ‘거리공연’, ‘시민동아리 예술제’, ‘망선루 골든벨’, ‘전통문화 체험부스’ 등이 운영된다. 이와 함께 ‘의병 승병 추모대제’, ‘직지음악회’ 등도 준비됐다. 청주성 탈환 재현에는 청주 지역의 전문 공연예술단이 대거 출연하고, 전문 스턴트맨들도 참여해 전투 장면을 실감나게 보여줄 예정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장기우·이기진 기자}
지역 정체성을 찾기 위해 ‘청주학(淸州學)’ 연구에 나선 청주시가 시민 무료특강을 진행한다. 청주시는 다음 달 27일부터 10주간 상당도서관 다목적실에서 청주학 진흥사업의 하나로 시민특강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특강은 청주의 인물과 지형, 역사 자료 등을 주제로 한 강의와 3차례의 현장 답사로 구성됐다. 세부 강의 일정과 내용은 △조선 시대 청주의 문인과 문학(9월 27일) △근현대 청주의 문인과 문학(10월 4일) △청주 시내 유적지 달빛여행(10월 11일) △청주의 타임캡슐, 우암산과 부모산(10월 18일) △문화유적 답사(10월 21일) △청주 테크노폴리스의 백제 마을(10월 25일) △고지도를 통해 본 청주 읍성(11월 1일) △청주의 박물관과 도서관(11월 8일) △청주의 무형문화(11월 15일) △문화유적 답사(11월 18일) 등이다. 강의는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답사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수강 희망자는 특강 당일 교육장에 입장하면 된다. ‘청주학’은 청주 고유의 지역 브랜드 확립을 위해 청주의 정체성과 분야별 현황, 과제 등 발전방향을 연구하는 학문. 청주시는 청주대와 공동으로 청주학 연구원을 설립하고, 청주학 추진위원회도 구성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청주의 역사성과 정신적 문화유산을 체계화해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발판으로 지역 발전의 동력을 삼기 위해 ‘청주학’ 연구를 시작했다”라며 “단순 학문 연구 수준을 넘어 청주의 경쟁력 강화 방안과 특화전략을 찾아 정책에 반영하고, 민학산관 협력모델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043-229-7839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전 세계 무림(武林) 최고수들이 충북 청주에 모여 각국의 자존심을 건 한판 명승부를 벌인다. 그 무대는 ‘세계 무예의 조화’를 주제로 다음 달 2일부터 8일까지 청주대 석우문화체육관 등 청주시 일원에서 열리는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2016martial-arts.kr)이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공동 개최하는 이 대회는 세계 첫 무예 분야 국제종합경기대회다. 서양권 중심의 올림픽 종목에 들어가지 못한 비서양권의 무술 무예를 모아 ‘올림픽’처럼 치르는 것이다. 청주에서 이 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이 지사는 1995년 민선 충주시장 때 ‘택견의 고장’인 충주를 알리기 위해 전통택견대회를 열었고, 나중에는 국내 전통무술축제로, 또 세계 전통무술무예축제(현 충주세계무술축제)로까지 확대 발전시켰다. 이것을 다시 발전시킨 게 무예마스터십이다. 이번 첫 대회는 세계 87개국 2260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 신청을 할 정도로 세계 무예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아시아 34개국, 유럽 25개국, 아프리카 18개국, 중남미 7개국, 북미 2개국, 오세아니아 1개국 등 동서양 모두에서 참가한다. 경기 종목은 모두 17가지이며, 8강전을 시작으로 모두 1424경기가 열린다. 검도, 기사(騎射), 무에타이(무아이타이), 삼보, 우슈, 유도, 주짓수(브라질 유술), 크라쉬(쿠라시), 킥복싱, 태권도, 택견, 합기도, 벨트레슬링, 용무도, 통일무도 등 15개 종목이 정식 종목이다. 또 연무와 기록 등 2개 종목은 특별 종목으로 치러진다. 총 금메달 수는 173개이다. 정식 종목 가운데 유도와 태권도, 합기도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진 종목도 있지만 기사나 크라쉬, 벨트레슬링 등 생소한 종목도 많다. 기사는 한자 뜻풀이 그대로 말을 타고 달리며 과녁에 활을 쏘아 맞히는 무예 종목이다. 또 크라쉬는 상의를 잡고 메치는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씨름 경기이며, 벨트레슬링은 선수가 옷을 입고 벨트를 착용한 뒤 상대의 벨트를 잡아당겨 매트에 쓰러뜨리는 방식으로 승자를 가린다. 연무는 일정한 시간에 각국의 무예 기술을 시연하는 일종의 무예 종합예술이며, 기록경기는 무예 종류와 상관없이 낙법과 차기, 격파 능력을 겨루는 것이다. 대회 기간 무예 대회 말고도 세계무술총회와 국제학술세미나 등도 열린다. 충북도는 무예마스터십을 주관할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도 창립할 예정이다. 충북도는 서울대 산학협력단의 분석결과 이 대회를 통해 소비지출 349억 원, 생산유발 605억 원, 고용유발 5억 원 등의 경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은 단순 무술 대회가 아니라 새로운 세계 문화유산을 창건하는 세계사적 의미까지 갖고 있다”며 “청주가 세계 무예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성공적으로 치러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제천경찰서는 만취한 상태에서 남의 차량을 운전하고 고속도로에서 난동을 부린 전 수영 국가대표 선수 유모 씨(33)를 형법상 자동차 등 불법 사용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유 씨는 28일 오전 3시 20분경 술에 취한 상태에서 충북 제천시 봉양읍 명암리의 한 펜션 앞에 주차된 남의 스타렉스 승합차에 몰고 50m가량 운전한 뒤 차에서 내려 인근 고추밭에 들어가 잠을 잤다. 3시간 정도 잠을 잔 유 씨는 다시 인근 원두막 앞 주차장에 있던 액티언 SUV 승용차를 타고 10분가량 운전하다 근처 식당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내렸다. 이 같은 모습을 본 김모 씨(60) 다가가자 유 씨는 김 씨의 왼쪽 무릎을 깨물고 인근 중앙고속도로 쪽으로 달아났다. 이어 중앙고속로로 부산 방면 288㎞ 지점 도로를 걸어 다니며 통행하던 차를 세우는 등 교통을 방해해 20여 분 동안 이 일대에서 정체가 빚어졌다. 신고를 받고 강원지방경찰청 제7지구대 고속도로 순찰대와 인근 지구대 소속 순찰차가 긴급 출동했지만 유 씨는 이들의 제지를 뿌리치고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경찰이 유 씨를 붙잡아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0.172%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인들과 함께 펜션에 투숙해 술을 마신 유 씨는 난동을 부린 상황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 씨가 차량을 훔칠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이고, 차 2대에 모두 키가 꽂혀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절도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 국가대표로 활동한 유 씨는 브라질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모 수영선수의 개인 전담 코치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대전대는 웃고, 청주대는 울고….’ 지난해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하위 등급을 받아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됐던 충청권 13개 대학 중 대전대와 한서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등 11개 대학은 전부 또는 일부 해제되고 청주대 등은 여기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대의 경우 총장을 비롯해 보직교수 전원이 사퇴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13개 대학 중 11개 대학 기사회생 28일 충청권 대학들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 한국교육개발원 등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부실대학)으로 결정된 충청권 13개 대학 중 11개 대학이 올해 전면 또는 부분 해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교문위 등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대학들이 제출한 이행보고서와 현장실사 결과에 대한 최종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만간 대학별로 재정지원제한대학 해제 여부를 개별 통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충청권에서는 대전대 한서대 건국대글로컬캠퍼스 등 3개 대학은 전면 해제, 을지대 나사렛대 중부대 홍익대 꽃동네대 영동대 극동대 충북도립대는 일부 해제, 청주대 금강대는 일부 강화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평가에서 D등급 이하를 받은 대학을 대상으로 구조개혁 컨설팅을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재평가를 해 왔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재정지원 제한을 벗어나지 못한 대학들을 대상으로 이의 신청을 받아 재검토한 뒤 다음 달 초 부실대학 명단을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작 일부 대학은 교육부로부터 ‘1영역, 2영역, 3영역’이라는 식으로 통보받아 자신들이 전면 해제인지, 일부 해제인지 아직 잘 모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청주대는 총장 사퇴…후폭풍 거세 이 같은 결과가 직간접으로 각 대학에 알려지자 후폭풍도 거세게 일고 있다. 청주대는 김병기 총장을 비롯한 처장단과 대학원장 등 교무위원 16명 전원이 사퇴했다. 지난해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D등급 이하를 받고 추진한 구조개혁 이행평가에서 이번에도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청주대는 “김 총장 등 교무위원들이 26일 교육부로부터 ‘재정지원 제한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통보를 받고 회의를 열어 일괄 사퇴서를 학교법인에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교무위원들은 “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벗어나기 위해 각종 지표를 끌어올리는 등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학과 통폐합 등이 미진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학내 구성원 모두 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벗어나기 위해 학사구조 개편과 정원 조정 등 뼈를 깎는 개혁에 동참해 학교를 중부권 최고 대학으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청주대는 2015년 정부의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지정돼 국가장학금 지원과 학자금 대출 등에서 불이익을 받아왔다. 올해 평가에서 해제된 것으로 알려진 대전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사실상 해제됐다는 통보를 받아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으나 최종 발표 때까지 학교 측 공식 입장을 내놓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교육부로부터 재정지원 제한이 전부 해제된 대학은 내년부터 모든 정부 지원사업에 공모할 수 있으며, 일부 해제 대학은 신규사업을 제외한 사업 신청이 가능하다. 이기진 doyoce@donga.com·장기우 기자}

“전국의 쌍둥이들 충북 단양으로 오세요.” ‘청풍명월’의 고장 충북 단양에서 다음 달 3, 4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쌍둥이 힐링(치유) 페스티벌’이 열린다. 단양읍 별곡생태체육공원에서 펼쳐지는 이 행사는 ‘너는 나의 愛너지! 슬픔은 나누go, 기쁨은 더하go, 쌍둥이라 The# 행복해요!’라는 주제로 유아부터 성인까지 전국의 쌍둥이들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행사 첫날에는 쌍둥이 듀엣 가요제와 장기자랑, 버블쇼, 마술공연 등이 열리고 둘째 날에는 쌍둥이 가족 운동회가 펼쳐진다. 또 축제 기간 단양의 특산물인 아로니아와 오미자를 활용한 풀장 체험, 네일 아트, 페이스 페인팅, 얼음 공예, 공방 교실, 별 관측, 족욕 등의 다양한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인기 쌍둥이 연예인들도 참가해 흥을 더할 예정이다. 3일 오후 6시에는 KBS 인기 개그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쌍둥이 개그맨 이상호 이상민이 개그쇼로 한바탕 웃음을 선사한다. 또 쌍둥이 트로트 가수로 유명한 ‘윙크’와 개그우먼 안소미가 쌍둥이 듀엣 가요제와 장기자랑대회 사회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다누리아쿠아리움, 온달관광지, 고수동굴 등 단양지역 주요 관광지를 찾는 참가자들에게는 입장요금의 25%를 할인해 준다. 류한우 단양군수는 “쌍둥이 가족의 건강한 모습을 통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저출산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자는 취지에서 이 행사를 기획했다”라며 “쌍둥이 힐링 페스티벌을 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해 전국 규모의 테마형 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가 신청은 e메일(hwa1418@korea.kr)이나 단양군청 문화관광과로 우편 신청하면 된다. 또 행사 당일 쌍둥이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지참해야 한다. 043-420-2561∼3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한여름 밤 도심에서 각종 문화재를 만나고,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이색 행사가 25∼28일 펼쳐진다.○ 도심 속 문화재와의 데이트 충북 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이사장 이승훈 청주시장)은 26∼28일 청주 도심 문화재 일원에서 ‘청주 야행, 밤드리 노니다가’라는 문화재와의 데이트 행사를 진행한다. 이 행사는 청주 도심 속 12가지 문화재에 야간 조명을 설치하고 늦은 시간까지 무료로 개방해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한 야간형 문화 콘텐츠다. 중앙공원∼상당구청∼철당간 광장∼충북도청∼충북문화관∼청주향교∼청주 성공회 성당을 잇는 왕복 3.5km를 걸으며 공연, 전시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12곳의 문화재는 △망선루 △충청도병마절도사영문 △척화비 △압각수 △청녕각 △용두사지 철당간 △옛 충북산업장려관 △충북도청 본관 △문화동 일양절충식 가옥 △충북도지사 옛 관사 △청주향교 △청주 성공회 성당 등이다. 청주 야행 프로그램은 1900년대 문화 자산에 맞춰 ‘모던 걸 모던 보이 퍼포먼스’, ‘거리장터’, ‘그때 그 시절, 히스토리 월’ 등으로 구성해 당시의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충북도청 본관 앞에서는 일제강점기의 코믹 노래인 ‘만요’ 공연이 열린다. 만요는 일제강점기 수난의 시대를 풍자한 음악 장르로 ‘오빠는 풍각쟁이야’, ‘청춘계급’ 등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또 충북문화관(옛 도지사 관사)에서는 각기 다른 주제의 흑백 무성영화와 전자음악이 어우러지는 ‘무성영화 음악에 반하다’가, 청주향교 앞 광장에서는 외삼문과 담벼락에서 ‘미디어 영상쇼’가 열린다. 동서양 건축 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청주 성공회 성당에서는 신부와 건축 설계사들이 직접 나서 190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외국 선교사들과 건축 양식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이 밖에 문화재 해설 프로그램인 ‘별빛 산책’과 ‘도청 한 바퀴’와 청주 야행 스탬프 투어도 열린다. cjculture.org, 043-219-1031○ 성안길 시네마 페스티벌 25∼27일 청주 한복판인 성안길에서는 성안길 시네마 거리 조성 사업 준공을 기념하는 ‘성안길 시네마 거리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25일 고적대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개막식(오후 3시), 영화배우 장혁 팬 사인회(〃 3시 40분), 야외 영화 상영(〃 8시)을 한다. 또 행사 기간 내내 영화 속 캐릭터 복장을 한 퍼포머들이 관람객들에게 포토타임을 제공하고, 영화의 명장면을 OST 음악과 함께 재현하는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시네마 프린지 스테이지에서는 음악, 비보이, 마술 등 각종 공연이 열린다. 또 내가 만드는 손수제작물(UCC), 한국 영화 포스터 전시회, 영화 촬영 장비 전시회가 상설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청주시는 지난해부터 성안길 도시 관광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심 상권 축소로 위기를 맞고 있는 성안길을 시네마 거리로 조성해 옛 명성을 되찾고 젊음과 낭만이 넘치는 거리로 되돌려 놓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주요 사업은 시네마 거리 이정표 및 안내판, 영화배우 핸드프린팅, 시네마 디자인 벤치 설치, 청주읍성도 모형 랜드마크 설치 등이다. 김미수 청주시 관광산업팀장은 “성안길 도시관광활성화 사업을 통해 성안길이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문화와 쇼핑, 힐링(치유)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옥천문화원은 제20회 옌볜(延邊)지용문학상 수상작에 김승종 씨(53·중국·사진)의 시(詩) ‘우물 일곱개였던 마을,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상은 옥천문화원이 중국옌볜작가협회와 함께 옌볜 교포 문학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그해 발표된 최우수작을 엄선해 시상한다. 수상작은 1000권을 무료로 발행해 준다. 이 작품은 “고향의 어머니와 친구들이 작품 속 시적 화자(話者)로 등장하면서 통속적인 언어의 맛과 어울려 하나의 풍경을 이룬다”는 평을 받았다. 김 씨는 연변대 사범학원 출신으로 교사와 농촌상업은행원을 지낸 뒤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중국 허룽(和龍)작가협회 주석을 지냈고, 옌볜작가협회 인터넷 문학상, 연변일보 하이란강 문학상 등을 받았다. 시상식은 다음 달 2일 중국 연변대 예술학원에서 열리는 제20회 옌볜지용제에서 열린다. 옌볜지용제는 옥천문화원과 옌볜작가협회가 옥천 출신인 ‘향수(鄕愁)’ 시인 정지용(1902∼1950)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실력 있는 동포 문학인을 발굴하는 한편 민족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해마다 옌지(延吉) 시 일원에서 개최하는 민족문학 축제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여성이 살기 좋은 안심 도시 만듭니다.”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 친화 도시’로 지정된 충북 청주시가 여성들이 마음 놓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청주시는 2010년 여성 친화 도시로 처음 지정된 뒤 올해 다시 지정됐다.○택배 안심하고 받으세요 청주시는 택배 수령에 어려움이 많은 맞벌이 부부나 독신 여성들을 위해 사창동 주민센터와 복대1동에 있는 청주흥덕도서관 등 2곳에 ‘여성 안심 택배 보관함’을 설치해 2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택배를 신청할 때 2곳의 무인 택배 보관함을 물품 수령 장소로 지정하면 된다. 택배 보관함 주소지는 △청주시 서원구 내수동로 108(사창동) 사창동주민센터 여성 안심 택배 보관함 △청주시 흥덕구 증안로 90번길 34(복대동) 청주흥덕도서관 여성 안심 택배 보관함이다. 물품이 배송되면 해당 물품의 정보와 인증번호가 휴대전화로 전송되고, 수령자는 무인 택배 보관함에서 인증번호를 입력한 뒤 물품을 찾으면 된다. 택배 기사를 직접 만나지 않아도 되고, 시간에 상관없이 물품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택배 기사를 가장한 범죄에 노출되는 것도 예방할 수 있다고 청주시는 설명했다. 택배 보관함이 설치된 곳은 택배 서비스 수요가 많은 대학가와 1인 가구가 많은 곳이다. 청주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24시간 운영된다. 다만, 택배 보관 시간이 48시간이 지날 경우 하루 10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청주시 관계자는 “지난달 말까지 이용 건수가 2035건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말까지 시범 운영을 한 뒤 반응이 좋을 경우 택배 보관함 설치 장소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등산과 공원 화장실도 안전하게 시는 최근 ‘여성의 안전한 산행을 위한 범죄 예방 수칙’이라는 내용이 적힌 안내 표지판을 청주 지역 내 주요 등산로 7곳에 설치했다. 등산로에서의 여성과 노약자를 상대로 한 범죄를 막기 위해 관할 경찰서 3곳과 협의해 추진했다. 안내판에는 △산행 전 날씨와 등산로 정보 수집하기 △지정된 등산로 외에는 진입하지 않기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 산행 피하기 △나 홀로 산행은 가급적 피하기 △수상한 사람이나 피해 현장 목격 땐 112나 스마트 국민 제보 앱으로 신고하기 △적절한 등산 장비 갖추기 등의 안전 요령을 담았다. 시는 또 취약 지역 등산로 풀베기 등 안전한 환경 만들기도 진행하고 있다. 지역 내 공원 화장실도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최근 1억8000여만 원을 들여 상당구 중앙공원 2곳과 흥덕구 풍년골 공원 내 화장실 3곳에 여성 대상 범죄 예방을 위해 비상벨을 설치하고 칸막이와 천장 등 낡은 시설을 교체했다. 앞으로도 지역 내 공원 화장실 가운데 비상벨이 설치되지 않은 곳에 대해서는 경찰서와 협의해 설치할 계획이다. 또 지속적으로 공원 화장실 환경 개선 작업을 해 여성은 물론 시민 모두가 편리하고 깨끗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청주시는 여성이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는 도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주시는 2010년 여성 친화 도시로 지정돼 전국 최초로 여성 친화 공원을 조성하고 여성 안심 택시 운행, 여성 친화 기업 인증 협약, 사람 중심 도로 건설 등 여성이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만취한 30대 여성이 고속도로에서 20여㎞를 역주행하다 붙잡혔다. 18일 고속도로순찰대 10지구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반경 중부고속도로에서 통영방향 대소분기점에서 산타페 차량이 역주행하고 있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고속도로를 거꾸로 달린 이 산타페 차량은 편도 2차로 중 1차로로 남이천 나들목 인근까지 약 23㎞를 주행하고 있었다. 출동한 경찰은 20여분 뒤인 오전 4시 반경 중부고속도로 통영 방향 312㎞ 지점에서 산타페 차량을 세워 운전자 김모 씨(35·여)를 붙잡았다. 검거 당시 김 씨의 몸에서는 심한 술 냄새가 났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김 씨가 김씨가 중부고속도로 통영방향 294㎞지점 북진천 요금소로 진입해 6㎞정도를 정상주행 한 뒤 차선이 넓어지는 대소분기점 구간에서 유턴 해 20여분 간 역주행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는 “언니가 살고 있는 경기 광주로 가고 있었고,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유턴을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기 안성경찰서는 김 씨가 음주 측정을 거부함에 따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정확한 역주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