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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변동이 심상치 않다. 최근 원유를 비롯해 금, 은, 구리 등 원자재값이 전반적으로 가파른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원자재값 급락으로 시가총액 990억 달러(약 107조9100억 원)를 날렸다고 발표했고,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도 귀금속을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올 들어 상품 가격 상승에 힘입어 국내에서 인기를 끌던 원자재펀드의 수익률에도 덩달아 빨간불이 켜졌다. 수익률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원자재펀드는 달러 강세 전환에 따른 원자재값 폭락으로 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원유부터 금은까지 원자재 줄줄이 하락세 최근 원자재 가격은 종류를 불문하고 하락세다. 2일 온스당 1556.70달러로 정점을 찍었던 국제 금 선물가격은 이후 계속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5일 1480.90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달 29일 온스당 48.5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국제 은 선물가격도 6일 35.28달러까지 내려왔으며 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62달러(2.62%) 떨어진 배럴당 97.18달러로 마감했다. 이들 상품 가격은 현재 소폭 상승한 상태이지만 당분간 하락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거침없이 상승하던 원자재값 변동으로 관련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주춤하고 있다. 1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 은, 원유, 농산물 등에 투자하는 원자재펀드에서 최근 1개월간 500억 원이 순유출됐다. 원자재펀드는 올해 들어 줄곧 순유입 흐름을 이어왔으나 이달 들어 원자재값이 떨어지면서 순유출로 반전했다. 글로벌 펀드 시장도 비슷한 흐름이다. 펀드리서치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EPFR)에 따르면 4월 28일∼5월 4일 원자재펀드의 자금 순유출 규모는 14억7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지난달만 해도 9억6100만 달러가 순수하게 유입되었다. 유출 규모가 커지면서 수익률도 부진하다. 해외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던 원자재펀드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7.30%로 떨어졌고 연초 이후 수익률도 ―4.97%로 내려앉았다. ○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 원자재값 하락이 시작된 것은 단기적으로 과도하게 상승한 데 따른 가격 부담, 차익실현 매물의 대거 출현 등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종료 우려와 함께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연기에 따른 달러 강세 전환도 원자재값 하락을 한층 부추겼다.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원자재 시장으로 방향을 튼 국제 유동성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불러일으킨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상반기에 종료된다면 달러 강세 반전으로 이어질 것이며 연초 이후 강세를 보이던 원자재값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국제 경기 추이를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상품 가격은 실물경제를 바탕으로 한 움직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선진국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들의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등으로 국제 유동성은 아직 풍부해 국제원자재 가격의 장기 상승 추세는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며 “원자재 시장 및 펀드는 분산투자 차원의 수요가 꾸준하므로 조정 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유진투자증권은 11일부터 6개월 동안 온라인 고객에게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기간에 새로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이나 휴면계좌를 활성화하는 고객은 6개월간 주식거래(선물, 옵션 포함)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또한 별도의 추첨을 통해 고객 30명에게 3년간 수수료 면제 등 혜택과 아이패드, 영화 예매권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식시장에 진입하는 신규고객, 거래를 재개하기를 원하는 휴면고객이 부담 없이 투자를 시작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2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스위스의 어느 PB(프라이빗뱅크)의 비즈니스 모토는 ‘대를 이은 부(富)의 세습’이라고 한다. 대대로 내려오는 부귀와 명예를 다음 세대로 온전하게 이전시키는 것이 거액 자산가들에게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속담에 ‘부자 3대 못 간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자녀 세대에 이르기까지 부를 키우는 것은 매우 어렵다. 로스차일드가(家)는 18세기 후반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빈민가에서 골동품상으로 시작해 전 세계에 몇천조 원의 자산을 9대째 운용하고 있는 막강한 집안이다. 이 가문이 자식에게 가르치는 10가지 교훈은 음미할 만하다. ①성공한 사람처럼 행동하라. 그러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성공한다. ②안 되는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마라. 그것은 노예가 되는 지름길이다. ③정보가 곧 돈이다. 정보의 안테나를 높이 세워라. ④인맥이 힘이다. 인맥 네트워크를 형성하라. ⑤남을 위하라. 그래야 남도 나를 위한다. ⑥위기가 기회다. 불황에서 돈 벌 확률이 평상시보다 10배는 높다. ⑦팀워크처럼 중요한 것도 없다. 조직의 단결에 최선을 다하라. ⑧교육비에 과감히 투자하라. ⑨성공한 사람과 교분을 가져라. 놀라운 파워가 공유된다. ⑩길이 아니면 가지를 마라. 로스차일드가는 특히 형제들 간의 단합을 무엇보다 중시했다. 가문의 상징으로 5개의 화살을 한데 묶은 문장(紋章)을 사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요즘 PB고객 자녀들을 위해 단기로 금융교육이나 인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금융회사가 많다. 이런 프로그램을 주관하다 보면 부자 부모들이 얼마나 자녀들의 금융교육에 열정적인지를 알게 된다. 또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태도가 매우 흥미롭게 바뀌어 가는 것도 관찰할 수 있다. 처음 오리엔테이션 때 경제나 경영 전공이 아닌 학생들은 자신이 이 프로그램에 참석한 이유를 제대로 인식조차 하지 못한다. 지금까지 일간지 경제면을 한 번도 읽어 보지 않은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면서 호기심으로 가득 찬 학생들의 눈을 발견하곤 한다. 어느 누구도 금융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하는 일이 달라도 ‘금융=투자’를 모르고서는 현대를 살아 갈 수 없다. 부를 자식 대까지 온전히 물려주기 위해서는 우선 자녀들에게 기본적인 금융교육을 시켜야 한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자녀들에게 금융교육을 시켜줄 좋은 멘터를 찾아주는 것이다.정대용 SC제일은행 개인자산관리본부 상무:: 로스차일드家 10가지 교훈 ::① 성공한 사람처럼 행동하라.② 안 되는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마라.③ 정보가 곧 돈이다.④ 인맥이 힘이다.⑤ 남을 위하라.⑥ 위기가 기회다.⑦ 팀워크처럼 중요한 것도 없다.⑧ 교육비에 과감히 투자하라.⑨ 성공한 사람과 교분을 가져라.⑩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마라.}

공무원 성모 씨(34)는 올해 초 1500만 원으로 금융, 해운 종목에서 저평가주 2, 3개에 투자했지만 투자금의 10% 정도를 손해보고 있다. 그는 “평범한 개인투자자들은 40만∼50만 원 하는 값비싼 종목은 아예 쳐다보지 못하고 몇만 원 하는 ‘작은’ 종목을 살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주가가 사상 최고치라지만 개미들은 울화통만 치민다”고 말했다. 상장사 기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돌파한 데 힘입어 주가가 올 들어 10여 차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가 상승의 과실이 일반투자자들에게까지 전달되지는 않고 있다. 일부 대형주 위주로 주가가 오르면서 기관, 외국인, 일부 큰손 투자자는 높은 수익을 내고 있지만 소액으로 중소형 종목에 투자하거나 가계부채 부담 때문에 있던 주식도 팔아야 하는 서민층에겐 ‘남의 잔치’일 뿐이다. 상위 20%가 전체 부의 80%를 차지한다는 ‘파레토의 법칙’이 증시에서도 재현되면서 주가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가 서민층까지 전달되지 않고 있다.○ 수익은 누가 다 가져 갔을까 최근 증시에서는 대형주, 수출주가 파죽지세인 반면 중소형주, 내수주의 부진이 극단적으로 대비되고 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LG전자 등 상위 20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583조471억 원으로 전체 증시의 49.69%에 달했다. 올해 들어 수익률이 가파르게 치솟은 종목도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포함된 그룹사가 대부분이었다. 현대차는 연초보다 34.75% 올랐으며 기아자동차는 41.90%, 에쓰오일은 50.16%, OCI는 71.30%나 급등했다. 하지만 주가 상승의 과실은 일부 계층이 독점할 뿐 많은 소액투자자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주요 기업이 포진한 코스피200에서 국내 공모형 주식형펀드가 차지하는 지분 비중은 10%가 채 안 된다. 이들 기업이 낸 실적을 소액투자자가 누리기 힘든 구조다. 그 대신 대주주 일가, 외국인, 일부 큰손 투자자가 그 과실을 가져가고 있다. 직장인 B 씨(43)는 “주식투자 경력이 꽤 되고 그동안 ‘용돈벌이’ 정도의 소소한 과실을 누려왔지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는 상대적 박탈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내가 투자한 종목은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라고 말했다. 강성모 한국투자증권 상무는 “국내 기업이 사상 최고치의 실적을 달성하고 있지만 이는 엄밀히 말해 주주들의 이익 극대화 과정일 뿐 고용이나 소비 창출로 이어지는 국민경제 효과와 큰 연관이 없다”며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은 일부 계층이 독점하는 왜곡된 구조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금융상품도 양극화 상장 기업들의 성장 과실을 일반국민도 함께 누리려면 금융투자나 펀드 대중화가 이뤄져야 하지만 금융상품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하다.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종합자산관리계좌(랩어카운트)는 5000만∼1억 원 이상의 가입금액 제한이 있어 사실상 서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금융상품이다. 현재 8조 원을 넘어선 자문형 랩어카운트는 연초부터 매달 1000억 원가량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일반인이 소액으로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모펀드에서는 환매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올해 약 3조4000억 원이,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연초 이후 약 3조8000억 원이 환매됐다. 김세중 신영증권 이사는 “가계자금의 경우 가계부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펀드 환매를 통해 주식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는 반면 거액 투자자들은 랩을 통해 증시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증시가 상승할 때 동참하지 못한 이들은 시장의 부 증대효과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양극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소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문형 랩어카운트로 들어온 자금이 대형 우량주를 편애하고 있는 데다 1분기 실적 발표를 보면 기존의 주도주 외에 눈에 띄는 종목이 보이지 않는다”며 “일반 가계자금의 증시 유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증시 과실의 양극화 현상이 장기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비상장사의 주식 보유로 100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는 ‘슈퍼 배당부자’가 작년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일부 대주주는 해당 기업의 전체 순이익보다 많은 돈을 배당금으로 챙겼다. 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2월 결산 비상장사 1688개가 4월 말까지 결의한 현금배당(중간배당 포함) 명세를 조사한 결과 578명의 주주가 1억 원 이상 배당금을 타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의 237명보다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배당금으로 100억 원 이상을 받은 주주는 작년 6명에서 14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상장사에서 100억 원 이상 받은 대주주(13명)보다 많다. 비상장사 배당부자 중 최고액을 기록한 대주주는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으로, 7.32% 지분을 보유한 삼성코닝정밀소재로부터 2464억 원의 배당금을 탔다. 이는 지금까지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통틀어 국내 기업 사상 최고의 배당액이다. 이어 박의근 보나에스 대표이사가 590억 원, 범(汎)현대가 출신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이 560억 원을 받아 그 뒤를 이었다. 두 회사는 지난해 각각 229억 원, 385억 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순이익의 배가 훨씬 넘는 595억 원, 800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이 밖에 센트럴시티 신선호 회장(229억 원), 정창무 KCM그룹 회장(166억 원), 박병구 모빌코리아윤활유 대표(132억 원) 등도 배당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엠코 등 비상장사에서 181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는데, 상장사 배당금 118억 원을 합치면 배당금 총액이 300억 원에 이른다. 범한판토스의 대주주이자 범LG가(家) 출신인 조금숙 씨와 구본호 씨 모자(母子),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 유환미디어 유영대 대표, 허영인 SPC그룹 회장, 최연학 연호전자 회장, 허정수 GS네오텍 회장 등도 100억 원 이상을 배당금으로 수령했다. 한편 100억 원 이상 배당금 수령자 14명 중 7명이 순이익보다 많은 배당금을 받았고 적자를 낸 회사 대주주도 100억 원대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나 기업 가치 증대보다는 대주주 이익 확보에 급급했다는 비판도 나온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또 비소식이다. 빗물은 기름, 이물질과 뒤섞여 움푹 팬 거리 곳곳에 물웅덩이를 만든다. 아침 해가 뜨면 고인 물 위에 오묘한 빛깔이 어리곤 하는데,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으며 일렁이는 그 형형의 색들을 ‘가솔린 무지개’라고 표현한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우리가 사는 도시에선 비가 온 뒤면 수많은 이들의 구둣발이 오가는 거리 한 귀퉁이에서도 무지개가 뜨는 셈이다. 박선희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해외 운용사 인수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3일(현지 시간) 대만 7위 생명보험사 타이완라이프보험의 자회사 타이완라이프자산운용의 지분 60%를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인수금액은 주당 15대만달러로 원화로는 115억 원 규모다. 금융위원회 인가 후 거래대금을 완납하면 미래에셋운용은 타이완라이프자산운용 최대주주가 된다. 타이완라이프자산운용은 사명이 미래에셋자산운용(대만)으로 변경될 예정이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무르익은 봄, 춤을 추는 산하, 모처럼 만의 징검다리 휴일. 올해도 어느덧 오월이다. 꽃잎이 모두 진 벚나무 잎은 갈수록 짙어지고, 몇 차례 봄비가 내리고 나면 날씨는 더욱 화창하고 뜨거워진다. 이런저런 기념일과 휴일로 이달을 보내고 나면 어느덧 한 해 반절의 문턱을 넘게 된다. “청춘은 들고양이처럼 재빨리 지나가고 그 그림자는 오래도록 영혼에 그늘을 드리운다.”(김연수) 박선희 기자}

고희관 골든브릿지캐피탈 대표이사(사진)가 4일 골든브릿지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골든브릿지금융그룹은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고 사장을 신임 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6일 밝혔다.}

환율 1100원대가 무너지는 등 원화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향후 환율 추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는 연내 1020원 선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변동성이 높아진 외환시장에서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저금리인 엔화 자금을 빌려 고금리 외화에 투자하는 일본 중상층 주부들을 가리키는 말)처럼 통화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외화는 다른 투자자산에 비해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기관투자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화흐름의 큰 기조를 파악하면 개인들도 외화투자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 달러, 엔화, 유로…해외 통화 전망은 통화가치는 기본적으로 통화량에 따라 변한다. 통화량이 증가하면 가치는 하락하고, 통화량이 감소하면 가치는 상승한다. 물론 이 밖에도 해당국 금리, 경제성장률, 정치나 지리적 요인 등도 통화 방향성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주요 외화의 통화량 추이와 전망은 어떨까. 우선 달러는 2008년 미국의 양적완화정책 시행에 따라 전반적으로 약세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통화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미국 정부 정책에 따라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정수지 적자 확대 등으로 미국이 추가적인 양적완화정책 시행이 어렵기 때문에 긴축으로 선회하는 시점에서 점진적 강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세가 유지됐던 엔화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경기부양으로 양적완화가 시행되면 점진적으로 약세로 전환될 것이란 게 대체적 분석이다. 유로화의 경우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 연구원은 “유럽을 뒷받침하는 서유럽 국가의 양호한 경제,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의지를 봤을 때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적립식으로 외화투자 가능 이 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외화투자에 나서려면 어떤 상품을 이용하는 게 좋을까. 통화선물 거래(특정 통화를 미래 일정 시점에 약정한 가격으로 매매하는 금융선물 거래), FX마진 거래(거래 단위를 줄이고 만기일을 없애는 등 기존 통화선물 단점을 보완한 방법) 등이 있으나 일반인이 접근하긴 쉽지 않다. 전문성이 필요한 데다 FX마진 거래의 경우 투기성도 짙기 때문이다. 이보다는 해외펀드 투자, 해외 예금을 비롯한 환노출형 상품 투자가 일반적이며 최근 등장한 ‘통화선물 상장지수펀드(ETF)’도 눈길을 끈다. 상장지수펀드란 펀드지만 주식처럼 증시에 상장돼 있어 언제든지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거래 중인 달러 상장지수펀드는 ‘코세프미국달러선물’ ‘미국달러인버스ETF’ 등 두 종류다. ‘코세프미국달러선물’은 달러가 강세일수록 투자이익을 볼 수 있는 상품으로 미국달러 선물지수와 동일한 움직임을 보이도록 설계됐다. 물론 지금처럼 환율이 약세일 때는 손해를 본다. 반대로 ‘코세프미국달러선물 인버스’는 환율이 떨어지면 주가가 오르도록 설계돼 있어 요즘처럼 원화 강세 때 유리한 상품이다. 해외펀드에 투자 중인 일반인들이 환헤지(위험분산)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달러선물에 직접 투자하는 데 비해 훨씬 적은 돈으로 거래가 가능해 외화투자가 어려운 소액 투자자들이 적립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거래량이 미미해 가격 형성이나 매매 등에서 위험이 따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통화관련 상품을 대안투자 대상으로 고려할 만하지만 다른 상장지수펀드 투자에서처럼 유동성 공급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외국인이 보유한 우리나라 주식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400조 원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은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의 가치가 4월 말 현재 412조58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2007년 5월 말(317조6000억 원) 300조 원을 돌파한 이후 4년여 만에 400조 원을 넘어섰다. 외국인 시가총액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 2009년 2월 말 159조7000억 원까지 감소했다. 외국인은 올해 2∼3월 동일본 대지진, 남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4조4874억 원을 순매도했으나 국내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3월 중순 이후 집중적인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국가별로는 룩셈부르크,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의 비중이 컸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우리투자증권이 국제 금가격에 연계된 월 수익지급 추구형 파생결합증권(DLS) 427호를 4일까지 50억 원 규모로 모집한다. 이번 상품은 금에 투자하고 매월 7일 금 가격과 연계된 수익을 지급함으로써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분산)와 은퇴 후 노후자금 운용에 적합하게 설계됐다. 만기 또는 조기상환 시에만 수익이 지급되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을 매월 지급하는 구조로 종합소득세 과세의 고민과 수익 지급의 불확실성을 줄였다. 런던 금 오후 고시가격(London PM Gold Fixing)에 연계해 손익이 결정되는 만기 1년 상품이며, 1개월마다 총 12회의 수익을 지급하는 원금보장형 상품이다. 최소 100만 원부터 100만 원 단위로 청약이 가능하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대우증권이 2월 말부터 판매한 ‘파워적립식 패키지’ 서비스 가입계좌수가 1만 개를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 ‘파워적립식 패키지’는 투자자가 주가 흐름에 따라 적립방법, 적립주기, 레버리지옵션 등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적립식 서비스다. 코스피가 2,000 선을 넘은 2월 21일 판매를 시작해 하루 평균 200개 이상의 신규 계좌가 늘어나면서 판매일수 50일 만에 1만91개를 기록했다. 대우증권은 6일부터 적립식 투자자를 위해 ‘파워적립식 패키지’ 서비스의 투자 대상을 일반 펀드에서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로 확대한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12월 결산 상장사들의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 유가 증권시장 상장사 중 353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삼성, LG 계열사 등 국제회계기준 도입 회사는 제외)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509조6104억 원, 영업이익은 98조6066억 원, 순이익은 64조50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4.56%, 영업이익은 50.16%, 순이익은 85.83%가 증가한 수치다. 연결재무제표란 모기업의 개별 재무 상태, 경영성과뿐 아니라 종속회사(지분 50% 초과 또는 30%를 초과하면서 최대주주인 경우 등)의 재무정보까지 포함해 작성하는 경영실적보고서다.스코(5조7383억 원), 현대중공업(5조3431억 원), SK C&C(5조2781억 원)가 뒤를 이었다. 금융업을 제외한 제조 건설 서비스 회사의 연결부채비율은 175.05%로 2009년 말 192.01%보다 16.96% 낮아져 재무상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장사를 포함한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 덕분이다. 반면 연결 영업손실이 가장 많은 회사는 대우차판매, 대우건설, 동부하이텍, 진흥기업 순이었다. 자회사가 포함되면서 기업들의 연결기준 실적은 늘어났으나 수익성은 개별기준보다 더 떨어졌다. 정미영 한국거래소 유가시장본부 공시총괄팀장은 “매출 증가분보다는 영업이익 증가분이 낮았다는 뜻으로, 수익성이 낮거나 적자를 내는 자회사들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작년 개별회사 기준으로 국내 상장기업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81%로 1000원을 벌어 8원가량을 영업이익으로 남겼으나 연결기준으로는 6원 수준(6.53%)으로 낮아졌다. 매출액 순이익률 역시 개별은 7.04%인 데 반해 연결은 4.27%에 그쳤다.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회사는 강원랜드(43.06%), 엔씨소프트, NHN 등이었다. 한편 코스닥 시장에서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상장사 중 분석 가능한 261개사 연결 매출액은 66조3728억 원, 영업이익은 3조1043억 원, 순이익은 1조7229억 원으로 각각 22.28%, 23.97%, 4.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1. 매년 4월 말 1분기 실적을 발표하던 롯데쇼핑은 올해 실적공시를 5월 말로 늦췄다.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상장기업의 실적 평가 방식이 바뀌면서 작성해야 할 자료가 워낙 방대해졌기 때문이다. 새 회계기준으로는 지분을 50% 이상 보유하거나 지분이 없어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모든 계열사를 포함해 재무제표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롯데쇼핑은 국내 자회사 5곳, 해외 자회사 3곳을 새로 넣어 실적공시 준비를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재무제표에 새로 들어오고 나가는 작은 기업이 많다”며 “재무제표 작성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실적발표를 최대한 늦췄다”고 말했다.#2. 삼성물산은 1분기 영업이익이 166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4.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이지만 삼성물산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실적은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생긴 ‘착시 현상’으로, 예전 방식으로는 실제 영업이익이 늘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작년 1분기 때는 자회사인 삼성SDS의 삼성네트웍스 합병 관련 이익(1624 원)이 투자자산 처분이익으로 반영됐지만, IFRS 기준에서는 영업이익으로 잡히면서 올해 증가분을 깎아먹었다는 설명이다. 박형렬 SK증권 연구원은 “실적은 좋아졌는데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처럼 나타났다”며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당분간 투자자들의 혼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 기업들, 회계 혼란에 빠졌다 국내 상장기업들이 모회사와 자회사 실적을 연결하는 ‘연결재무제표’가 중심이 되는 IFRS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이나 금융상품 등 자산과 부채를 취득원가가 아닌 실제 가치로 산정하도록 하는 등 재고와 자산 평가, 감가상각 평가 방식, 영업이익 항목 등 재무제표 핵심 내용이 크게 달라지면서 기업실적이 좋아진 것인지, 나빠진 것인지 헷갈린다고 하소연하는 투자자가 많다. 기존에 나타나지 않던 악재와 호재가 드러나면서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주요 지표의 착시 현상도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한 기업의 모든 계열사를 포함한 실제 가치를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것이 새 제도의 목적이다. 이에 따라 얼마나 우량한 자회사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실적은 크게 달라진다. 대표적인 곳이 1분기 비상장 자회사의 실적을 모두 포함해 발표하는 LS다. 상장 자회사인 LS산전을 비롯해 비상장 자회사인 LS전선과 LS엠트론의 실적을 포함한 LS의 1분기 매출액은 약 3조 원, 영업이익은 1500억 원 정도로 작년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 제도로는 지주사의 경우 지분만큼 자회사 실적이 반영됐지만, 새 기준으로는 자회사 매출액 합계가 지주사의 매출액이 되기 때문에 숫자 자체가 엄청 커진다”며 “기업가치는 그대로인데 수치 자체가 커지면서 투자자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경쟁기업 비교도 어려워져 또 새 제도에서는 같은 업종이라도 기업마다 회계처리 방식이 달라 기업 간 비교가 어려워진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1분기 영업이익(844억 원)이 지난해보다 37.76% 감소한 GS건설은 실적 부진 이유를 “기존 회계기준에서는 영업외 손실로 잡힌 환 관련 손실이 IFRS 기준에서는 영업이익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물산은 영업으로 발생한 환 관련 손익은 영업이익에 반영하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금융에서 발생한 환손익은 금융이익으로 따로 계산한다. 1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1조1933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SK이노베이션은 원유재고 평가 기준이 달라지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는 평가가 많다. SK이노베이션은 나중에 들여온 원유를 먼저 출고되는 것으로 계산하는 ‘후입 선출법’ 방식의 재고 평가 기준을 쓰다가 재고를 평균해서 계산하는 ‘총평균법’으로 바꿨다. 하지만 에쓰오일은 선입선출법을 재고 평가 방식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같은 업종이라도 경쟁기업끼리 실적을 1 대 1로 비교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지분 50% 이상 보유 기업을 포함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계열사를 포함해야 한다’는 애매모호한 기준도 문제다. 현대차는 IFRS를 처음 적용한 1분기 실적에 기아차 실적은 제외했지만 지분 31.5%를 보유한 현대카드 등 금융계열사는 포함했다. 현대카드 지분이 50%가 되지 않지만 이사 선출 등을 통해 실질적인 지배 관계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한편 자산 2조 원 이상 기업이 올해부터 분기 및 반기, 연간 재무제표를 모두 IFRS 방식의 연결 기준으로 작성해야 하는 것과 달리 2조 원 미만 기업은 2013년부터 새 제도를 적용하면 된다. 2년간 한시적으로 분기 및 반기 보고서를 연결이 아닌 별도 재무제표로 공시하고, 대신 연간 재무제표만 연결 기준으로 공시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2조 원 미만 기업은 분기 실적을 더해도 연간 실적과 달라지는 데다 연간 실적을 추정하기 어려워 PER 등의 기업가치를 따지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국제회계기준(IFRS·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제정한 기준으로 연결재무제표 작성과 공정(실제)가치 평가가 기본 원칙. 유럽에서 발달해 유럽연합(EU) 국가들은 2005년부터 모든 상장사에 적용했으며 한국은 올해부터 전면 도입됐다. 미국은 2014년 이후, 일본은 2015∼2016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

기세등등하게 달리던 주도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그것도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는 상황에서다. 주도주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일시에 냉각되는 상황인데, 두 가지 질문을 해본다. 주도주가 이번 조정을 계기로 바뀌는 것인가. 후발 종목 중에서 유망한 투자 대안은 무엇인가. 먼저 이번 조정에도 불구하고 주도주가 바뀌진 않을 것이다. 통상적으로 주도주는 해당 상승 사이클에 끝까지 동행하는 흐름을 보인다. 외환위기 이후 정보통신업종이 그랬고, 금융위기 이전에 철강과 조선업종이 그랬다. 사실 주가가 오르는 것만으로 그 종목을 주도주라고 하긴 어렵다. 업황이 호전되면서 경기에 민감한 종목이 바닥에서 두 배 이상 상승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주도주가 되기 위해선 해당 업종의 장기 경쟁구조가 근본적으로 개선돼야 한다. 이번의 경우 자동차와 화학업종이 여기에 해당된다. ‘폭발적 수요, 신시장 형성, 경쟁 환경의 변화, 가치사슬(밸류체인)의 개선’과 맞물려 산업 지도가 바뀌는 상황에서 주도주가 탄생하게 된다. 실적 호전과 주가 상승은 이를 반영하는 결과물이다. 따라서 단기 조정을 거친 후 다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다.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후발주로 매기가 확산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물론 단기적으론 주도주를 팔고 후발주를 사는 과정에서 종목별 희비가 엇갈릴 수 있지만, 중기적으론 시장 전반의 레벨 업 과정으로 평가된다. 후발주에서 대안을 찾는다면 산업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조선·건설·기계업종을 말하는데, 수주 모멘텀 부각이 주가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는 무난하게 넘어갔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크게 세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 2차 양적완화 정책(QE2) 종료 이후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조기에 환수할 계획이 없다. 기존의 채권 재매입 정책을 유지한다는 의미다. 둘째, QE3 정책은 현 여건상 득보다 실이 크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 셋째, 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한다. 금리 인상을 포함한 출구전략이 내년 1분기 이후에나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FRB의 향후 정책 행보를 고려할 때 QE2 종료 이후 유동성 환경이 급속하게 악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신흥시장 주가에 호재다. 이번 주 경제지표에선 미국의 4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실업률 및 한국의 4월 소비자물가를 주목해야 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도 중요한 변수다. 시장 내부적으론 1분기 실적 발표와 주도주의 주가 흐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커피숍 2층 테라스에 앉으니 활 모양으로 솟아오른 가로수 가지들이 코앞에서 바람에 흔들린다. 촘촘히 올라온 손톱만 한 어린 은행잎들이 잔디밭의 세 잎 클로버처럼 작고 깜찍해 눈을 즐겁게 한다. 세상에 막 나온 저 자그맣고 여린 잎들이 손바닥만큼 자라고, 짙어지고, 무성해지는 동안 소리 없이 봄이 흐르고 거리엔 어느새 새로운 계절이 성큼 다가와 있을 것이다. 박선희 기자}

“주주가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다만 주주권을 투명하게 행사하면 되는 일이지, 대기업 견제나 재벌 때리기를 언급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그림)은 28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곽승준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장의 ‘공적 연기금을 통한 대기업 견제론’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은 삼성과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의 경영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전 이사장은 이날 “(곽승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일일이 코멘트는 하지 않겠다”면서도 “국민연금은 장기투자자로서 당장 배당금을 많이 받는 것보다 주주권을 통해 투자기업의 가치를 높여 중장기적 수익을 얻는 게 낫다”고 말했다. 또 재계의 우려와 관련해선 “의결권 행사의 대상, 범위, 절차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 공적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 오용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적 연기금의 의결권 강화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주주권 행사는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유도해 주주 가치를 높이는 일이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반드시 해야만 한다. 이는 글로벌 트렌드다. 특히 국민연금은 자산규모가 27일 기준 338조 원으로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4∼5%에 이른다. 일개 투자자의 범위를 넘어섰다는 얘기다. 잘 모르는 사람은 ‘기업의 지배구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투자를 회수하면 그만 아니냐’고 하거나 ‘배당금만 타면 됐지 경영간섭은 왜 하려고 드느냐’고 따지는데, 국민연금을 몰라도 정말 모르고 하는 발언이다. 우리 정도 규모의 투자자는 시장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쉽게 팔지도 못한다. 또 현금유동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당장의 배당금에는 큰 관심이 없다. 기업과 우리는 같은 배를 탄 것과 마찬가지다.” 국민연금은 적립액 중 17%인 약 55조 원을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며,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상장기업만 161곳에 이른다. ―‘동반성장’ 같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의결권을 행사하면 기업가치가 오히려 훼손될 수도 있는데…. “곽 위원장이 연기금 의결권 강화 문제를 공론화할 것이라는 얘기는 들어 알고 있었다. 곽 위원장은 정치인이니까…. 미래 어젠다를 띄워야 할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재벌 때리기’가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는데, 나는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 문제가 대기업 규제를 목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되고, 이를 언급할 이유조차 없다고 생각한다. 주주권 행사는 ‘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등 3가지 이슈에 천착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기업경영활동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원칙이기 때문이다. 기업에 생존을 위협받을 정도의 부담을 떠안으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오너 확실한 대기업보다 금융기관에 목소리 더 낼 것”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라는 게 한번 물꼬가 트이면 나중에라도 정략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지 않겠나. “그런 우려가 나올 수도 있다. 실제로 주주권이 한번 행사되면 뒤로 물러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국민연금이 다루는 자산규모가 2020년에는 924조 원이 되는 등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보유 지분도 엄청나게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주권 행사 오용을 막도록 의결권 행사의 대상, 범위, 절차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국민연금이 사외이사를 추천할 때는 산업 및 경제전문가 풀을 구성한 뒤 복수의 인사를 추천하고, 기업이 그중 한 명을 선택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는 말도 나온다. “투자한 회사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적절한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전문가적 식견을 갖춘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것은 투자자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 방안을 포함해 연기금 주주권 행사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담보하는 방안이 폭넓게 논의돼야 한다.” ―국민연금의 지배구조를 개선하자는 법안이 2008년 8월 상정됐지만 2년 9개월째 잠자고 있다. “꼭 법률을 고치지 않고도 ‘운용의 묘’를 살리는 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운용위원회에 나오는 정부, 사용자, 근로자 대표들을 금융 전문가로 추천하면 되지 않겠는가. 조직을 떼어내고 제도적으로 완벽하게 만든다고 독립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오너가 확실한 대기업보다 금융기관에 목소리를 더 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 미국도 금융위기 이후 금융권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앞으로 목소리를 더 낼 것이다.” ―국민연금은 국민의 돈으로 조성됐다. 실제 주주인 국민의 의사에 반해 주주권이 행사될 개연성도 있지 않나. “연금을 낸 분들의 의사는 단 하나,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본다. 수익성을 높이되 안전성을 담보해야 한다. 정치적인 수단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면 국민 의사에 크게 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일본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일본펀드는 일본 증시의 장기간 침체로 수익률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한동안 신상품 개발이 뚝 끊겼다. 하지만 동일본 대지진 이후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시작되고, 일본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최근 자산운용업계가 약 4년 만에 일본 관련 펀드 신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것. 일본펀드가 모처럼 재조명을 받고 있지만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자산운용업계 4년 만에 일본펀드 출시 해외펀드 열풍이 불었던 2007년 한때 반짝 인기를 끈 이후 신상품을 찾아볼 수 없었던 일본펀드가 약 4년 만에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5일 ‘일본의 경쟁력 부품소재 펀드’를 내놓으며 막혔던 물꼬를 텄다. 미래에셋 내에서 일본펀드를 출시한 것은 4년여 만의 일이다. 업계 전체로 봐도 2007년 9월 ‘KB일본블루칩셀렉션펀드’ 이후 3년 8개월 만의 신상품이다. 이 펀드는 일본 기업이 강점을 갖는 부품, 소재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강력한 시장 지배력과 세계적인 경쟁력, 해외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올 초부터 “일본 기업들의 성장성, 역량이 과거와는 다르다. 일본은 올해 눈여겨봐야 할 해외 투자처 중 하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슈로더자산운용도 ‘재팬 알파 증권 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을 선보인다. 이 펀드는 일본에 투자하는 역외펀드를 편입한 재간접 형태의 상품이다.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일본 증시 상장 종목을 분석해 30여 개 종목에 선별투자하는 형태다.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일본펀드 출시를 계획하고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결정은 신중할 필요 있어 일본펀드는 출시한 이후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했다. 해외펀드가 인기를 끌 당시 일본경제가 10년간의 장기침체를 끝내고 회복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후로도 부진을 면치 못한 때문이다. 2007년 5월 18일 3조1105억 원까지 늘어나던 일본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7일 기준 5518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일부 변화가 나타난 것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부터다. 북미펀드, 중국 본토펀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해외펀드가 순유출되며 환매 러시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본펀드는 최근 1개월 동안 약 106억 원이 신규 유입됐다. 하지만 일본펀드의 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평균 수익률은 ―5.39%, 최근 1개월 수익률은 ―0.74%에 머물고 있다.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는 ‘KB일본블루칩셀렉션증권자투자신탁’ ‘프랭클린템플턴재팬증권자투자신탁’ 등의 수익률마저 ―2% 안팎일 정도로 부진하다. 따라서 최근 신상품 출시 등을 기점으로 일본펀드가 해외펀드의 한 축으로 커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용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1배 수준으로 과거 5년 평균의 75%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국가별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해보면 현재 가장 저평가돼 있는 곳이 일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지진 효과를 노리고 일본펀드가 새롭게 출시되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한다면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은 저성장 국가이고, 지진 위험이 상존하는 등 투자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대통령 직속기관인 미래기획위원회 곽승준 위원장이 제기한 공적 연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는 주주가치 제고와 공권력의 기업경영 간섭이라는 ‘양날의 칼’을 함축하고 있다. 연기금이 주주가치를 높이고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일조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이지만, 곽 위원장이 언급한 것처럼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를 ‘대기업과 중소기업 동반성장 촉진’을 위해 대기업 압박수단으로 쓰는 사례는 거의 없다. 정치권이나 정부가 특정 목적을 위해 연기금 주주권을 활용할 경우 시장경제의 근간이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런 우려를 불식하려면 먼저 연기금의 지배구조를 개편해 기금 운용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기금 주권 행사는 ‘양날의 칼’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를 공론화해 기업 지배구조 선진화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는 대부분의 전문가가 이견을 달지 않는다. 박경서 고려대 교수(경영학)는 “국내 상장기업의 91%에서 개인지배 주주가 절대적 경영권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는 주주로서 정당한 권리이자 수탁자의 의무”라며 “기금 자산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진국에 비해 관치(官治) 우려가 높은 국내 기업경영 환경에서 연기금의 주권 행사는 기업부담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기업 동반성장을 위해 ‘초과이익 공유제’가 등장하고 정부의 물가안정 압박을 못 이겨 정유사들이 휘발유 가격 인하에 나선 상황에서 정부가 대기업 견제 수단으로 연기금 주권 행사 카드까지 꺼낸다면 기업의 경영 독립권과 경쟁력에 족쇄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신성환 홍익대 교수(경영학)는 “연기금 주권 행사에 정부 영향력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적극적으로 주권 행사를 하고 있는 선진국 주요 연기금처럼 국내 연기금이 기업경영을 견제할 만한 전문성을 갖췄느냐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국민연금의 내부 역량 강화나 국민연금 자체의 지배구조 개편, 기금 운용의 투명성과 독립성 확보 없이는 연기금 주권 행사의 부작용이 더 크다는 것이다. 김우찬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정부 개입 우려를 불식하려면 정부가 이사장을 지정하는 국민연금 자체의 지배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며 “현행 의결권 행사 지침을 보완하고 의결권 행사 명세를 사전에 공시하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작업도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지배구조펀드 등을 활용해 주주권을 간접적으로 행사함으로써 정부 개입 우려를 낮출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 국민연금의 기업지배력은 확장일로 국민연금은 작년 말 기준 기금 적립액 324조 원 가운데 17%인 55조 원을 국내 주식에 투자했다. 25일 현재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상장기업은 161곳에 이른다. 포스코 하이닉스 KT KB금융 하나금융 등 5곳은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현대자동차 LG화학 신한금융 등의 지분도 5% 이상 갖고 있다. 삼성전자 지분은 4.99%로 5%에 육박한다. 국민연금 기금 적립액 규모는 2020년 924조 원, 2043년 2500조 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주식투자 비중만 유지해도 수년간 수백조 원 규모의 주식을 더 사들일 수밖에 없어 국민연금의 기업 지배력은 강화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주주로서의 역할은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지는 비율이 지난해 8.1%로 다소 높아졌지만 여전히 ‘거수기 역할을 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의결권 행사도 일회성에 그칠 뿐 주주 제안이나 이사 추천 등의 권리는 행사하지 않고 있다. 반면 선진국의 주요 연기금은 이사 선출 방식에까지 관여하며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대조적이다. 대표적인 곳이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하며 2004년 월트디즈니의 마이클 아이스너 회장을 사퇴시킨 미국 캘리포니아주공무원연금(캘퍼스)이다. 캘퍼스가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는 기업 리스트인 ‘포커스 리스트’를 발표하는 6월은 미국 증시가 들썩거릴 정도다. 미국 사학연금 교직원연금보험(TIAA-CREF), 네덜란드 공무원연금(ABP) 등도 캘퍼스처럼 다양한 주주권을 행사한다. 올 2월에는 캘퍼스와 TIAA-CREF가 손잡고 미국 58개 기업에 이사 선임 시 과반수 투표제를 도입하라고 요구해 애플을 비롯한 28곳이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해외 연기금들은 연금 가입자의 자산가치를 높이려고 주권 행사에 나서는 것이지 정부의 정책 목표를 위해 활용되는 경우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연강흠 연세대 교수(경영학)는 “연기금 주주권 강화 문제를 ‘대기업 길들이기’ 차원에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관치가 개입되면 권력의 입맛에 맞게 악용될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삼성전자 아이폰 맞대응 신속했는데▼연기금 간섭땐 빠른 결정 가능하겠나” …재계 심한 불쾌감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공적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로 대기업을 견제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경제단체와 대기업들은 ‘관치(官治)적 발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업들은 “연기금도 주주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은 원칙적으로 맞는 얘기지만, 대기업에 대한 곽 위원장의 인식이 왜곡돼 있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연기금을 대기업 통제수단으로 쓰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특히 곽 위원장이 특정 기업의 실명을 거론하며 ‘거대 권력이 된 대기업’ ‘기존 아이템에 안주하려는 경영진’ 등 원색적인 발언으로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도가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제단체들은 공적 연기금의 주주권을 활용해 기업을 지배하겠다는 것은 시장경제 체제에 역행하는 ‘연금 사회주의’라고 반박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연기금이 의결권을 행사하는 목적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보다는 ‘기업가치 극대화’여야 한다. 정치적 목적을 갖고 지배구조를 바꾸거나 경영권에 간섭한다면 궁극적으로 기업가치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공적 연기금의 주주권을 활용하겠다는 것 자체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연기금이 정치에 휘둘리는 것을 막기 위해 국민연금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구체적인 의결권 행사 지침을 만드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공적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가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되면 시장구조를 왜곡해 결국 국민 부담을 가중시킬 개연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특히 경총은 “국민연금 기금의 절반은 기업이 부담해 조성한 것인데, 국민연금을 통해 기업을 압박하는 것은 이치에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개별 대기업 역시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누구나 애플의 아이폰을 ‘쇼크’로 받아들이지만 삼성전자는 다른 어느 업체보다 빨리 이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며 “만약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행사했다면 그보다 전문적이고 빠른 결정을 내렸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곽 위원장이 실명을 거론한 한 기업 관계자는 “언급된 회사들은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지배구조가 좋다고 평가되는 곳들이며, 방만한 사업 확장이나 주주가치가 침해됐다는 얘기는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곽 위원장이 직접 공격한 삼성전자 측은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일부 계열사에 연기금 지분이 있는 한 대기업 측은 “(곽 위원장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국민연금의 지분을 단순 비교한 것을 보면 경영 현장을 잘 모르는 것 같다. 툭하면 고갈설이 나오는 국민연금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부터 따져보는 것이 순서”라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재계는 곽 위원장이 이 같은 발언을 한 정황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가 즉각 “정부 입장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지만, 정부가 여론을 살피기 위해 ‘안테나 띄우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곽승준, 23일 MB 앞에서도 제안했었다 ▼윤증현 재정, 신중론 보여… 靑일각선 “의미있는 제안”공적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를 통해 대기업의 거대 관료주의를 견제하자는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의 제안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학계에선 이 방안이 10년 전부터 논의돼 왔고 노무현 정부 초기에도 유사한 아이디어가 나왔으나 정부 인사가 공개적으로 이를 추진하겠다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곽 위원장은 현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국정기획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된 여권의 핵심 인사다. 촛불집회 때문에 4개월 만에 청와대를 떠났지만 2009년 1월 장관급인 미래기획위원장으로 임명됐으며 이명박 대통령과 가끔 따로 만나 국정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는 26일 “위원회 차원의 개인 의견으로 정부 차원의 정리된 입장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곽 위원장은 23일 이 대통령 주재로 열린 ‘2011년 국무위원 재정전략회의’에서도 이 방안을 공개적으로 제안했지만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중요한 지적이나 현실화되려면 여러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과의 아무런 교감 없이 곽 위원장이 독단적으로 이런 방안을 들고 나왔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청와대 일각에서도 “곽 위원장의 제안 자체는 의미가 있다”는 반응이 있다. 곽 위원장의 제안에는 시장경제와 대·중기업 동반성장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이 깔려 있다. 그는 최근 사석에서 안철수 KAIST 석좌교수의 ‘대기업 동물원’ 발언을 인용해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한 적이 있다. 안 교수는 관훈클럽 초청포럼에서 “신생 업체는 삼성이나 LG, SK 등 대기업에 납품하기 위해 불공정 독점 계약을 울며 겨자 먹기로 맺게 되는데 그 순간 삼성 동물원, LG 동물원, SK 동물원에 갇히게 되며 동물원에서 죽어야만 빠져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곽 위원장은 사회주의와의 체제 경쟁 단계에선 이윤 추구가 기업의 최대 목표이지만 자본주의가 진화하는 과정에선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책임 경영, 시장의 공익적 기능, 대기업 지배구조의 선진화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곽 위원장은 ‘관치 논란’에 대해 “과천 공무원들이 하는 게 아니라 여의도의 금융전문가, 미래학자 등이 기업 경영에 부분적으로 참여해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