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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윈터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회장(사진)이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에서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18일 방한한 윈터스 회장은 서울 종로 한국SC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경제가 탄탄하고 우수한 고객도 많다. 또 우리는 좋은 브랜드와 은행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에서의 사업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윈터스 회장은 올해 6월 SC그룹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윈터스 회장은 “과거에 여러 번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스탠다드차타드에 합류한 이후로는 처음 방문한 것”이라며 “한국의 주요 고객들과 금융당국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한다”고 전했다. SC그룹은 최근 한국 내 캐피털과 저축은행 등의 사업을 매각하는 등 한국내 사업을 축소하면서 철수설에 시달려왔다. 이번 윈터스 회장의 발언으로 SC그룹의 한국 철수설은 다소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SC그룹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배포한 반기보고서에서 “한국에서는 이미 저축은행과 캐피털, 주식 영업 부문을 매각했지만 앞으로도 더 많은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국내 리딩 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신한금융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초저금리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역대 최저로 떨어진 가운데 계좌이동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등으로 은행을 둘러싼 금융 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B금융은 6월 합병한 KB손해보험이 새 식구로 안착할 수 있도록 주력하는 동시에 카드, 증권, 생명보험, 저축은행 등 기존 계열사의 영업력을 강화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하반기 KB손해보험과의 합병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자동차금융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계열사 내 자동차금융 관련 상품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자동차 금융 패키지는 적금(KB매직카 적금), 오토론, 할부금융, 카드(KB매직카 KB국민카드), 자동차 보험 등 전 계열사의 상품으로 이뤄져 있다. KB금융은 국민은행과 KB투자증권이 연계한 복합점포도 현재 13곳에서 올해 안에 20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상반기(1~6월) 중 복합점포 3곳을 신설한 KB금융은 하반기 지방에 거점형 복합점포를 열어 신규 고객을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KB국민카드는 최근 핀테크 기반의 모바일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KB국민 파인테크카드’를 출시했고, KB생명은 7월부터 온라인보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상반기 KB금융의 총 당기순이익 중 은행 비중은 71%로 신한금융의 은행 비중(57%)보다 높다. 은행을 뺀 나머지 계열사 중에서는 카드의 당기순이익 비중이 17%로 두 자릿수일 뿐 증권 생명 등 다른 계열사들은 3% 이하에 불과할 정도로 수익성이 낮은 편이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과거에 비해 차량의 덩치는 커졌는데 주차구획 공간은 여전히 협소해 문을 여닫으면서 옆에 주차된 차량을 훼손하는 사고가 5년 새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18일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현대해상에 접수된 자동차보험 주차장 사고 94만3329건과 대형마트와 대형아파트단지에 주차된 차량 625대를 분석한 결과 ‘문콕’으로 보험처리된 사고가 2010년 230건에서 2014년 455건으로 97.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콕 사고란 부주의하게 차량 문을 열다가 옆에 주차된 차의 옆면을 훼손하는 사고를 말한다. 작년 1년 동안 보험사들이 문콕 사고로 지급한 보험금은 총 13억5000만 원에 달한다. 이처럼 문콕 사고가 급증한 것은 레저용차량(RV) 등 차량 덩치가 전반적으로 커진 반면 주차면 규격은 25년째 거의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 통계누리의 국내 승용차 규모별 구성비를 보면 2015년 5월 현재 중·대형 차량 비중이 85.2%에 달한다. 특히 대형차량 비중은 2000년 8.9%에서 올해 5월 26.2%로 급등했다. 주차장의 일반형 주차면 규격은 1990년 2.3m×5.0m로 개정된 이후 변화가 없다. 2012년 7월 이후 건설된 주차장에 확장형 주차면(2.5m×5.1m)을 30% 이상 설치토록 했지만 늘어나는 중·대형 차량을 소화하기엔 부족한 실정이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미국 유학을 다녀온 직장인 임모 씨(33)는 ‘페이팔깡’을 종종 이용한다. 페이팔 홈페이지에 접속해 돈이 필요한 만큼 신용카드를 긁은 뒤 자신의 은행 계좌로 돈을 송금 받아 현금을 뽑아 쓴다. 임 씨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보다 수수료가 싸고 신용등급도 나빠지지 않아 현금이 필요할 때 30만∼50만 원씩 쓰곤 한다”고 말했다. 페이팔깡은 해외 사이트에서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를 사용해 자신의 계좌로 현금을 받아 쓰는 일종의 ‘카드깡’이다. 페이팔의 ‘카드로 송금하기’ 서비스를 쓰면서 돈 받을 사람의 e메일 주소에 자신의 다른 e메일 주소를 적는 것만으로 가능하다. 페이팔깡은 임 씨 같은 유학생이나 미국에서 오랫동안 머문 경험이 있는 젊은층, 해외 직접구매(직구)를 이용하면서 페이팔을 써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번지고 있다. 페이팔에서 카드 송금 시 수수료는 10달러 이하는 64센트, 10달러가 넘으면 이용 금액의 3.3∼3.9%다. 이에 비해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수수료는 연 20%대다. 페이팔 계정에 있는 돈을 국내외 은행 계좌로 보낼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카드를 긁어 자신의 페이팔 계정에 현금을 충전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카드를 이용한 송금 및 결제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다. 미국 호주 등에서는 카드깡이 합법이다. 이 때문에 슈퍼마켓 등 카드 가맹점들도 물건값에 상관없이 고객이 원하는 만큼 카드를 결제해주고 대신 현금을 지급하는 ‘캐시 아웃(cash out)’ 서비스를 제공한다. 맥도널드에서 5달러짜리 햄버거를 산 뒤 카드로 50달러를 결제하면 차액 45달러를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반면 국내에서 카드깡은 불법이다.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법을 어기고 카드깡을 한다. 최근에는 옥션, 지마켓 등 오픈마켓을 이용한 카드깡도 성행하고 있다. 돈이 필요한 사람이 오픈마켓에서 물품을 구입하면서 이보다 큰 금액을 카드로 결제한 뒤 판매자들로부터 차액을 현금으로 돌려받는 식이다. 국내 카드사들은 페이팔깡이 확산될까 경계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회원이 페이팔로 ‘깡’을 해 돈을 당겨쓰고난 뒤 결제대금을 갚지 않으면 고스란히 카드사가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페이팔깡이 카드깡 수단을 넘어 외화 유출, 자금 세탁 등에 쓰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금화한 돈을 어디에 쓰든 카드 결제 명세에는 페이팔이라는 가맹점 정보만 남는다. 예를 들어 내국인이 필리핀에서 페이팔깡을 통해 필리핀 현지 은행으로 송금을 받은 뒤 이 돈을 찾아 불법 도박 자금으로 쓴다고 해도 적발할 방법이 없다. 연간 1만 달러 이하로 이용한다면 외환관리망의 감시도 피할 수 있다. 외국환 거래 규정에 따라 연간 해외 카드 이용 금액이 1만 달러를 넘으면 카드사는 국세청과 관세청에 이듬해까지 이를 통보해야 한다. 카드를 불법 복제해 현금화하는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은 페이팔이 미국 기업인 데다 정식으로 한국에 진출해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어서 규제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페이팔깡이 국내에 확산될 경우 금융거래 질서가 흔들릴 수 있지만 마땅히 대응할 수단이 없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간편결제’ 페이팔 시스템은 ::카드결제 연결해주고 수수료 챙겨페이팔은 세계 최대의 전자결제 시스템업체다. 피터 틸과 맥스 레브친이 1998년 공동 창업한 미국의 데이터 보안업체 콘피니티는 이 시스템을 개발해 e메일로 돈을 송금해주는 사업을 시작했다. 1999년 이 회사가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엑스닷컴(X.com)에 인수돼 지금의 페이팔 서비스가 탄생했다. 페이팔은 2002년 이베이에 팔려 자회사가 됐다가 지난달 분사됐다. 페이팔은 구매자와 판매자를 중계해주는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챙긴다. 신용카드 번호나 계좌번호를 알리지 않고 거래할 수 있으며 양측이 사용하는 통화(通貨)가 다르면 페이팔이 환전을 대행해준다.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고 올해 2월 웹사이트에서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민기 minki@donga.com·박민우 기자김철웅 인턴기자 한양대 경영학과 4학년}

최근 리솜리조트 특혜 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NH농협은행은 김주하 행장(사진)이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도입한 새로운 제도들이 효과를 내면서 자산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7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연체 비율은 0.71%로 2013년 말(1.02%)보다 0.31%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부실 대출을 뜻하는 고정 이하 여신 비율도 1.97%에서 1.65%로 0.3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김 행장은 자산건전성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련 제도와 시스템 개선, 전문인력 양성 등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김 행장은 “아무리 좋은 성과를 내더라도 건전성 관리가 무너지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며 “리스크 관리는 해당 부서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 부서와 영업점의 일로 인식될 때 좋은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일정 금액 이상 대출해 준 기업에 매월 1회 이상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현황을 파악하는 ‘상시방문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또 기업 모니터링 중에 위험 요인이 발생하면 즉시 방문해 확인하는 ‘이슈확인제도’를 도입했다. 예상손실과 손익을 분석해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영업점 충당금 관리시스템’을 개선해 영업점별로 건전성 관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당행 신용공여액 300억 원 이상 기업과 대기업 신용위험 상시평가 ‘B’등급 기업을 대상으로 본부 감리역을 전담 배치해 기업 전담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여신관리단의 관리대상채권도 기존 연체 3개월 이상에서 2개월 이상으로 확대하고 단기연체 채권에 대한 업적평가 배점 확대, 회수실적 메리트 평가 등을 도입해 단기연체를 방지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2017년까지 여신담당 인력을 5000명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농협은행 여신 담당인원은 2821명(개인 1756명, 중소기업 1010명, 대기업 55명)이다. 농협은행 고위관계자는 “최근 리솜리조트 사태와 관련해 리스크 증가 우려가 있다”며 “향후 더욱 세밀하게 자산건정성을 관리해 기업과 은행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우리는 이렇게 살아남았어. 나도 너도. 그리고 살아남은 인간에게는 살아남은 인간으로서 질 수밖에 없는 책무가 있어. 그건, 가능한 한 이대로 확고하게 여기에서 살아가는 거야. 설령 온갖 일들이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해도.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무라카미 하루키·민음사·2013년) 》인기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는 추성훈의 딸 추사랑(3)의 팬이다. 귀엽고 깜찍한 사랑이와 동갑내기 유토의 풋풋한 모습은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사랑이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말에 유토는 “17살에 하와이에서 사랑이와 결혼할 것”이라고 말하며 사랑이를 꼭 끌어안았다. 이 모습을 보면서 두 꼬마의 소중한 관계가 어른이 되어서도 지금 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사람은 성장하면서 누군가와 단단한 관계를 맺지만 그로부터 완전히 단절되기도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전적인 소설인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서 소중한 관계가 소멸된 후 삶을 회복하지 못한 채 아무것도 담을 수 없는 빈 그릇이 돼 버린 존재를 그렸다. 주인공인 다자키 쓰쿠루는 대학교 2학년 때 나고야 고교시절부터 절친했던 친구 4명으로부터 절교를 통보받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그 후 그는 누구와도 의미있는 관계를 맺지 못하고 16년이라는 세월을 흘려보낸다.쓰쿠루는 자신이 추방당해야 했던 이유와 마주하기 위해 순례를 떠난다. 하지만 그의 기억속에서 배려 넘치고 똑똑했던 아카(빨강)와 럭비부 주장을 맡았던 아오(파랑), 섬세하고 아름다웠던 시로(하양), 활발하고 유쾌했던 구로(검정)의 모습은 이제 남아있지 않았다. 다시 만난 친구들은 저마다 상처를 안고 있었고 선명했던 색채도 희미해져 있었다. 오랜 여정 끝에 진실과 마주한 쓰쿠루는 그제야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 힘을 얻는다.소중했던 시절 찬란하게 빛나던 관계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쉽게 깨어지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깨어진 마음의 그릇을 어떻게 다시 만드느냐다. 누군가를 온전히 담을 수 없다면 소중한 관계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하루키가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을 쓰쿠루(만들다)로 지은 이유이기도 하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최근 리솜리조트 특혜 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NH농협은행은 김주하 행장(사진)이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도입한 새로운 제도들이 효과를 내면서 자산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7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연체비율은 0.71%로 2013년 말(1.02%)보다 0.31%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부실대출을 뜻하는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1.97%에서 1.65%로 0.3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김 행장은 자산건전성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련 제도와 시스템 개선, 전문인력 양성 등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방안을 추진해왔다. 김 행장은 “아무리 좋은 성과를 내더라도 건전성 관리가 무너지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며 “리스크관리는 해당부서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 부서와 영업점의 일로 인식될 때 좋은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일정금액 이상 대출해준 기업에 매월 1회 이상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현황을 파악하는 ‘상시방문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또 기업 모니터링 중에 위험 요인이 발생하면 즉시 방문해 확인하는 ‘이슈확인제도’를 도입했다. 예상손실과 손익을 분석해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영업점 충당금 관리시스템’을 개선해 영업점별로 건전성관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당행 신용공여액 300억 원 이상 기업과 대기업 신용위험 상시평가 ‘B’등급 기업을 대상으로 본부 감리역을 전담 배치해 기업 전담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여신관리단의 관리대상채권도 기존 연체 3개월 이상에서 2개월 이상으로 확대하고 단기연체 채권에 대한 업적평가 배점 확대, 회수실적 메리트 평가 등을 도입해 단기연체를 방지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2017년까지 여신담당 인력을 5000명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농협은행 여신 담당인원은 2821명(개인 1756명, 중소기업 1010명, 대기업 55명)이다. 농협은행 고위관계자는 “최근 리솜리조트 사태와 관련해 리스크 증가 우려가 있다”며 “향후 더욱 세밀하게 자산건전성을 관리해 기업과 은행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 우리는 이렇게 살아남았어. 나도 너도. 그리고 살아남은 인간에게는 살아남은 인간으로서 질 수밖에 없는 책무가 있어. 그건, 가능한 한 이대로 확고하게 여기에서 살아가는 거야. 설령 온갖 일들이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해도.―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무라카미 하루키·민음사·2013년) 인기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는 추성훈의 딸 추사랑(3)의 팬이다. 귀엽고 깜찍한 사랑이와 동갑내기 유토의 풋풋한 모습은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사랑이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말에 유토는 “17살에 하와이에서 사랑이와 결혼할 것”이라고 말하며 사랑이를 꼭 끌어안았다. 이 모습을 보면서 두 꼬마의 소중한 관계가 어른이 되어서도 지금 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누군가와 단단한 관계를 맺지만 그로부터 완전히 단절되기도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전적인 소설인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서 소중한 관계가 소멸된 후 삶을 회복하지 못한 채 아무것도 담을 수 없는 빈 그릇이 돼 버린 존재를 그렸다. 주인공인 다자키 쓰쿠루는 대학교 2학년 때 나고야 고교시절부터 절친했던 친구 4명으로부터 절교를 통보받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그 후 그는 누구와도 의미있는 관계를 맺지 못하고 16년이라는 세월을 흘려보낸다. 쓰쿠루는 자신이 추방당해야 했던 이유와 마주하기 위해 순례를 떠난다. 하지만 그의 기억속에서 배려 넘치고 똑똑했던 아카(빨강)와 럭비부 주장을 맡았던 아오(파랑), 섬세하고 아름다웠던 시로(하양), 활발하고 유쾌했던 구로(검정)의 모습은 이제 남아있지 않았다. 다시 만난 친구들은 저마다 상처를 안고 있었고 선명했던 색채도 희미해져 있었다. 오랜 여정 끝에 진실과 마주한 쓰쿠루는 그제야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 힘을 얻는다. 소중했던 시절 찬란하게 빛나던 관계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쉽게 깨어지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깨어진 마음의 그릇을 어떻게 다시 만드느냐다. 누군가를 온전히 담을 수 없다면 소중한 관계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하루키가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을 쓰쿠루(만들다)로 지은 이유이기도 하다.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적금 만기가 돌아와 여윳돈 5000만 원이 생기는데 어떻게 투자하면 될까요. 여기가 복합점포라고 해서 찾아왔는데 종합적으로 상담을 받고 싶습니다.” 시중은행의 한 복합점포의 창구에서 상담을 요청했더니 “잠시 기다리면 프라이빗뱅크(PB) 팀장을 연결해 주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잠시 후 돌아온 창구 직원은 “공동 상담을 하려면 예약이 필요하다”며 “증권 분야에 대해 상담을 함께 받으려면 공동상담 동의서를 작성하고 시간을 정한 뒤 복합점포를 다시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연 1%대로 떨어지면서 시중은행의 예·적금에 돈을 묻어두었던 고객들이 투자 상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금융사들이 앞다퉈 금융 복합점포를 개설해 이런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일반 금융소비자들이 복합점포에서 통합자산관리 서비스를 받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복합점포란 은행·증권 등의 금융 업무를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점포를 말한다. 당초 보험 업무는 보험점포에서 허용되지 않았지만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로 이달부터 2017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보험 업무도 허용된다. 복합점포의 설립 취지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이다. 금융소비자들은 복합점포에 방문해 은행과 증권, 보험사 직원의 상담을 함께 받을 수 있으며 예금 가입부터 주식투자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본보 취재팀이 5, 6일 이틀간 금융회사들이 운영 중인 복합점포를 직접 찾아 영업실태를 확인한 결과 소비자들을 위한 연계 서비스는 아직 미흡했고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받는 데도 제약이 따랐다. 서울 강남구 언주로 하나은행 압구정PB센터를 방문해 은행과 증권 상품을 같이 비교해 가며 공동상담을 받고 싶다고 요청하자 창구 직원은 “자산 20억 원 이상, 보유예금 5억 원 이상인 고객에게만 예약을 통해 상담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말했다. 은행, 증권 복합점포인 신한은행 무교동지점도 예금 1억 원이 넘는 프리미엄 고객 전용 창구에서만 공동상담을 제공하고 있었다. 고액자산가가 아니라면 복합점포에서 실질적인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이 지난해 10월 소비자 편의를 위해 복합점포의 ‘칸막이’ 규제를 풀었지만 여전히 이런 칸막이가 있는 복합점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전체 75개 복합점포 가운데 31곳은 여전히 은행과 증권 간 출입문이나 상담실을 공유하지 않는 금융프라자 형태였다. 최근 복합점포에 입점한 보험업무 창구는 급하게 공간만 합쳤다는 인상이 적지 않았다. 하나은행 압구정PB센터는 1일 하나생명 입점식을 열고 은행권 최초로 은행·증권·보험 관련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첫 복합점포가 됐지만 제대로 된 업무 상담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최근 보험사가 입점한 농협은행 광화문 NH금융플러스센터도 보험 상품을 복합점포에서 가입할 경우 혜택이 있느냐고 묻자 “접근성 외에 다른 혜택은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 복합점포를 찾는 고객들 사이에서는 은행과 증권 업무를 한곳에서 볼 수 있다고 해서 왔는데 은행 지점에 가서 상담을 받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권오신 인턴기자 서강대 경제학과 4학년}

신한은행은 광복 70주년과 6·25전쟁 65주년을 맞아 나라사랑을 고취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신한은행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8월 한 달간 서울 지하철 1, 2호선 환승역 35곳에 독립운동가 70인의 나라사랑과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는 광고를 제작해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김구, 서재필, 안창호, 윤봉길 등 우리 민족의 스승이자 독립운동가 70인의 발자취와 사진을 ‘광복 70년! 대한민국의 더 나은 70년을 위해 동행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광고에 담았다. 이 광고에 등장하는 독립운동가 70인은 1992년부터 국가보훈처가 매달 선정해 온 ‘이달의 독립운동가’ 가운데 온라인 투표를 통해 선정됐다. 신한은행은 젊은 세대의 호응과 역사 알기를 도모하기 위해 신한은행 공식 페이스북을 통한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하철 역사 35곳의 인증샷을 모두 찍어 공유하는 고객 중 선착순 30명에게 5만 원권 문화상품권을 제공 하며, 추첨을 통해 50만 원 상당의 액션캠(3명)도 제공한다. 한 곳만 찍어 공유해도 추첨을 통해 1만 원 상당의 음료 기프티콘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 주거래 우대적금’의 출시에 맞춰 ‘광복70주년, 815의 선물 이벤트’를 지난달부터 시작해 이달 21일까지 실시한다. 신한 주거래 우대적금은 입·출금 거래에 따라 최고 1년제 연 2.60%, 2년제 연 2.65%, 3년제 연 2.80%까지 금리를 제공한다. 이벤트 기간 이 적금에 가입한 고객은 자동으로 이벤트에 응모되며, 추첨을 통해 총 815명에게 중국 항일 유적지 도시 자유여행권(3명), 신한 골드리슈 골드테크 통장 8.15g(12명), 토큰형 일회용 비밀번호(OTP) 카드 수수료 면제 쿠폰(800명) 등이 제공된다. 같은 기간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상을 주제로 한 영화 ‘암살’의 예매권도 증정한다. 신한은행은 이벤트 기간에 매주 136명씩 6주간(마지막 주 135명) 총 815명에게 2인 예매권을 선물한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운전하다 보면 도로에서 화를 참지 못해 ‘분노의 헐크’로 변한 경험이 다들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 갑작스레 끼어들거나 욕설을 내뱉고 경적을 울리는 난폭 운전자를 보면 순간적으로 욱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보복운전은 또 다른 폭력을 부르고, 도로 위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이런 사실이 부각되자 경찰은 지난달 10일부터 한 달간 특별단속을 벌여 보복운전을 한 가해자 280명을 입건하고 3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보복운전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의 ‘흉기 등 협박죄’를 적용해 징역 1년 이상의 처벌을 받도록 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처벌 외에 피해자에 대한 경제적 보상책임도 한층 무거워집니다. 그동안은 보복운전으로 사고를 내도 고의성을 입증할 명백한 증거가 없으면 ‘일반 교통사고’로 보험 처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운전자가 보복운전으로 형사 입건되면 보험사는 피해를 보상할 책임이 없어집니다. 자동차손해배상법과 금융감독원의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에서 고의로 인한 사고는 보험사가 보상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해자는 피해자와 합의하거나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을 져야 합니다. 보복운전의 피해자도 보상 처리 과정이 복잡해집니다. 피해자는 가해자 보험사에 대인배상을 직접 청구해야 합니다. 상실 수익, 위자료 등 포괄적인 대인피해와 차량 등 대물피해는 본인이 가입한 보험사를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무보험차 상해나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반드시 가입돼 있어야 합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양측 보험사는 보상 처리 후 가해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합니다. 따라서 손해보험협회와 보험사들은 보복운전 사고 처리 매뉴얼 등을 만들어 피해자들을 보호해야 할 것입니다. 보복운전으로 대형사고가 나면 가해자는 막대한 비용을 감당해야 합니다. 보험사의 손실도 늘고 가입자들의 보험료 부담도 커지게 됩니다. 결국 보복운전은 가해자는 물론이고 피해자도 보험사도 모두가 지는 게임입니다. 도로에서 한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한 손실은 이제 보험으로도 막을 수 없게 됐습니다. 박민우·경제부 minwoo@donga.com}
중국이 기습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평가절하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가치 하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치가 동반 급락하면서 중국발 글로벌 환율전쟁이 다시 촉발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런민은행이 11일 오전 위안화 가치를 전격적으로 절하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9원 오른 1179.1원으로 마감했다. 2012년 6월 5일(1180.1원)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위안화의 가치가 떨어지면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기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통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게 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마감 직전 1180.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고점과 저점(1155.7원) 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일일 환율 변동폭은 24.8원으로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원-달러 환율 급등 현상은 중국발 일회적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글로벌 환율 전쟁으로 확산될 경우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서울 구로구에 사는 자산가 김모 씨(70)는 요즘 투자를 할 때 가장 먼저 세금을 확인한다. 금융자산 10억 원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최근 세제 혜택을 주는 절세 상품의 비중을 크게 높였다. 김 씨는 올해 비과세인 브라질 10년 만기 채권에 1억 원을 투자했고,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에도 투자 한도인 5000만 원을 채워 넣었다. 그는 “기준금리가 연 1%대로 내려앉았는데 투자 수익에서 떼어가는 세금은 똑같다”며 “절세 상품을 활용하면 투자 수익률을 올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초저금리 시대에 고액 자산가들이 재테크를 완성하는 방법은 바로 ‘세테크’다. 이자나 배당으로 얻은 소득이 연 2000만 원을 넘는 자산가들은 절세 금융상품을 선택함으로써 초저금리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하이일드펀드나 장기채권 등 분리과세 상품을 통해 세금을 줄이거나 연금저축 계좌에서 해외 주식형펀드를 운용해 과세를 미루기도 한다. 분리과세란 투자 수익을 투자자의 종합소득에 합산하지 않고 따로 세금을 매기는 것이다. 금융소득 종합과세는 소득 금액에 따라 6.6∼41.8%를 세금으로 떼가지만 분리과세 상품은 단일 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잘 활용하면 세금을 아낄 수 있으므로 결과적으로 추가 수익을 얻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 김 씨가 가입한 하이일드펀드는 자산가들이 주목하는 분리과세 상품이다. 이 상품은 총자산의 6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하면서 그중 절반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 채권(하이일드 채권)이나 코넥스 상장 주식에 투자한다. 이 상품에 1년 이상 투자하면 3년간 발생하는 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해 15.4%의 단일 세율이 적용된다. 또한 하이일드펀드는 공모주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장영준 대신증권 압구정지점 부지점장은 “분리과세 혜택에 공모주에 대한 매력까지 더한 하이일드펀드는 자산가들에게 인기가 많은 상품”이라며 “최근 공모시장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유망하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연말 판매가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정부는 내년까지 판매 시한을 연장했다. 다만 내년부터 투자 한도가 5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줄어든다. 이 밖에 만기가 10년 이상인 장기 채권과 선박·유전 펀드도 분리과세가 적용되는 금융상품이다. 김 씨는 해외 주식형펀드로 ‘연금저축 계좌’의 연간 납입한도인 1800만 원을 꽉 채웠다. 연금저축 계좌는 연간 700만 원의 세액공제 혜택 외에도 과세이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 계좌에서는 해외펀드 수익의 15.4%를 세금으로 떼지만 연금저축 계좌에서는 연금 수령 시까지 과세를 미룰 수 있다. 따라서 연금저축 계좌에서 운용된 펀드의 평가이익은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합산되지 않는다. 운용 수익에 대한 세금은 연금 수령 시기에 따라 3.5∼5.5%만 내면 되고 수수료도 일반 펀드에 비해 저렴하다. 이 때문에 자산가들은 세액공제 한도와 상관없이 연간 납입한도인 1800만 원을 꽉 채우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절세 금융상품을 활용한 세테크는 자산가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에게 더욱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내년에 도입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 역시 중산층의 자산 형성을 위해 세제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 골자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대치PB센터 부센터장은 “절세는 자산 형성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ISA와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의 도입으로 세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서울의 한 외식기업에 다니는 2년차 직장인 박모 씨(27)는 계좌이동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10월이 오면 당장 주거래 은행을 바꿀 계획이다. 대학 시절부터 한 시중은행을 이용했지만 주거래 고객으로 받는 혜택이 타 은행만 못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이미 등록한 자동이체 때문에 주거래 은행을 바꿀 엄두가 나질 않았는데 계좌이동제가 도입된다고 하니 바꾸지 않을 이유가 없어졌다”며 “또 은행들이 이제 와서야 주거래 고객을 위한 혜택을 확대한다고 하니 그동안 대접을 받지 못한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다”고 말했다. 주거래 은행을 옮기면서 기존 계좌에 등록된 자동이체를 한꺼번에 다른 계좌로 옮길 수 있는 계좌이동제와 ‘만능 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이 도입되면서 시중은행 고객들이 ‘대이동’을 준비하고 있다. 자산시장의 대변혁기를 맞아 시중은행들도 고객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관련 상품을 속속 내놓으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기존 고객들을 지키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무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 “집토끼 지키고 산토끼 잡아라” 올해 4월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서울에 거주하는 만 25∼59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계좌이동제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최근 3년 내 주거래 은행을 변경했거나 변경하고 싶었으나 못했다’는 응답자가 51.2%로 절반을 넘었다. 주거래 은행을 변경하지 못했던 이유로 33.5%가 ‘자동이체 항목을 직접 변경해야 해서’를 꼽았던 만큼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면 많은 고객이 주거래 은행을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주거래 고객의 이탈에 대비해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곳은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 계좌이동제에 특화된 패키지 상품인 ‘원(ONE)라이프 컬렉션’을 출시했다. 특히 수시입출금예금인 ‘KB국민ONE통장’은 공과금 이체나 카드 결제 실적이 1건만 있어도 3개 수수료(전자금융타행이체, KB자동화기기 시간외출금, 타행자동이체)를 무제한 면제해 준다. 업계에서는 연 1%대 초저금리로 비이자 수익 확대를 모색 중인 상황에서 국민은행이 출혈을 감수하고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계좌이동제를 대비해 앞서 상품을 내놓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보다 혜택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아직 관련 상품을 출시하지 않은 하나은행과 농협은행 등은 조만간 파격적인 혜택을 담은 패키지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향후 은행들이 국민은행 따라잡기에 나설 경우 은행권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수수료 감면, 금리 인하 등의 금전적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시중은행 간 경쟁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데 실제 고객 유치 효과는 기대 이하로 나타날 수 있다”며 “비용만 소요되는 치킨게임은 최대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ISA 도입 계획 발표 이후 시중은행들은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고객 확보 전략을 세우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발표일인 6일 곧바로 협의체를 마련했고, IBK기업은행도 전담 부서를 지정했다. ○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 시중은행들은 자산가 고객을 잡기 위해 프라이빗뱅킹(PB)과 자산관리(WM)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계좌이동제 도입으로 고액 자산가들이 빠져나갈 경우 은행들은 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최근 고객 자산관리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이달 신한은행은 ‘스마트WM센터’를 출범시켜 영업점을 방문하기 어려운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을 통해 개인별 전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전국 16개 영업점에 ‘신한PWM라운지’를 열고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 대상을 기존 3억 원 이상 예치 고객에서 1억 원 이상 3억 원 미만 준자산가 고객까지 확대했다. 국민은행도 올해 초 PB센터 자산관리 고객 기준을 5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낮춘 바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총예치금 5000만 원 이상 고객에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씨티 프라이어리티’를 11월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이달 금융권 최초로 은행, 증권, 보험을 아우르는 금융복합점포를 열고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금융권에서 내년에 도입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투자만 합리적으로 한다면 연령대나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골고루 절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설계돼 거의 모든 가정이 하나쯤은 가입할 만한 ‘국민 재테크 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ISA가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즐기는 20, 30대에 알맞은 상품인 동시에 세금에 민감하고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고소득 중장년층의 관심을 충분히 끌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세금 혜택의 수준이 당초 기대했던 것에 다소 못 미치고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는 금융상품의 종류가 현실적으로 제한돼 있다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시장이 기대만큼 성장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공격적 투자로 절세 혜택 극대화해야” ISA는 수익과 손실을 합산해 과세하는 특성상 고위험·고수익 상품을 일정 수준 이상 섞는 게 유리하다. 고수익 상품으로 이익을 내면 그만큼 세금 혜택이 커지게 되고, 설령 손실을 보더라도 다른 상품에서 얻는 이익에 붙는 세금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 때문에 ISA가 현재 저금리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자에 더 적합한 금융상품이라고 말한다. 특히 결혼이나 주택구입 자금 등 종잣돈을 마련해야 하는 20대와 3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들은 ISA 내 고위험 상품의 편입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서재연 KDB대우증권 PBClass갤러리아 이사는 “젊은층은 ISA를 예·적금 등에만 활용하기보다는 신흥시장의 주식형 펀드나 선진국 헬스케어 펀드 등 높은 위험을 감수하며 높은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30, 40대는 은퇴 후 자금 마련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송승영 하나은행 압구정PB센터 팀장은 “기대수익률이 높은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면서도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짜 안정성도 가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노후자금을 지켜야 하는 장·노년층 가입자들은 원금 손실 위험이 적은 예·적금과 채권형, 채권혼합형 펀드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ISA는 금융소득이 연 2000만 원에 육박하는 고액 자산가에게도 좋은 ‘세테크’ 상품이 될 수 있다. 소환영 우리은행 개인영업전략부 부부장은 “비과세 혜택은 200만 원으로 다소 적지만 분리 과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ISA는 금융소득종합과세의 경계에 있는 자산가들에게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대응 전략 마련에 박차 하지만 ISA가 기대보다 파급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주부나 은퇴생활자 등은 가입 대상에서 제외된 데다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5년 동안 자금을 묶어둬야 하는 등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세제 혜택의 규모가 기대했던 것보다 작다는 아쉬움도 있다. 예를 들어 5년간 ISA에 1억 원을 투자해 1500만 원의 수익을 올렸을 경우 절약할 수 있는 세금은 100만 원 정도로 원금의 1%에 불과하다. 이 정도 세제 혜택을 보려고 5년간 자금을 묻어두는 투자자가 많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ISA의 ‘바구니’에 주식형펀드를 담을 유인이 떨어진다는 점도 문제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원래부터 매매 차익이 비과세였고 해외 주식형펀드는 내년부터 1인당 3000만 원까지 세금을 내지 않는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적금은 금리가 낮아 절세 효과가 크지 않고 국내 주식형펀드는 절세 효과가 없다”며 “ISA는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나 ELS를 위한 계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회사들은 이런 한계에도 ISA가 가진 광범위한 혜택 때문에 재테크 포트폴리오를 처음부터 새로 짜는 고객이 많을 것으로 보고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시중자금의 대이동(머니 무브)이 가속화되면 저금리로 침체된 금융권에 기회가 된다고 보는 것이다.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 증권사들은 고객들의 투자 성향, 연령대 등에 맞춘 다양한 ISA 포트폴리오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민 신한 하나 등 시중은행들도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거나 협의체를 가동하는 등 대응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박민우 minwoo@donga.com·정임수 기자}
국내 모든 도로에서 차량의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6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도로교통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에서만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돼 있다. 경찰청이 낸 2011∼2013년 교통사고 사망률 통계에 따르면 교통사고가 났을 때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으면 착용했을 때보다 사망률이 3, 4배로 높아졌다. 김 의원은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전 도로,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이모 씨(76)는 3년 전까지만 해도 50억 원의 자산을 모두 은행 예·적금에 넣어 뒀다. 100세 시대를 맞아 수명이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는데 위험한 데에 돈을 투자했다가 원금을 까먹어선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은행 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이자로 생활비도 충당 못해 예·적금을 깨야 하는 상황이 닥치자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재테크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다시 짰다. 예·적금에는 자산의 15% 정도만 남겼다. 그 대신 펀드, 채권, 주가연계증권(ELS)에 자산의 40%를 분산 투자하고 45%는 부동산에 투자했다. 그는 “은행에 예금 10억 원을 넣어봐야 세금 떼고 손에 쥐는 돈이 월 100만 원이 안 되는데 어떻게 계속 묻어두겠느냐”라고 말했다. 초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보수적인 자산가들이 마침내 위험을 감수하고 나섰다. ‘금리 2%’라는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지면서 은행에만 돈을 맡기던 자산가들도 금융투자 시장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것이다. 설문에 응한 자산가 105명 중 26.6%는 최근 1년 새 금융투자 비중을 확대했다고 응답했으며 3명 중 1명(32.6%)은 금융투자 비중을 앞으로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정기예금은 올해 들어 6개월간 14조6000억 원이나 감소했다. ○ 리스크 감수하는 자산가들 예·적금을 떠난 돈은 국내외 주식형 펀드와 채권, ELS 등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3조 원 이상 늘었고 올 상반기(1∼6월)에 ELS는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늘어난 47조3453억 원어치가 발행됐다. 자산가들은 최근 1년 내 가장 큰 이득을 안겨준 투자처로 국내 주식형펀드(36.9%), ELS(21.0%), 해외 주식형펀드(14.2%)를 꼽았다. 서울 잠실에 사는 자산가 백모 씨(62)도 예금 30%, ELS 40%, 연금 30%로 유지하던 투자 포트폴리오를 3월 기준금리가 사상 최초로 연 1%대로 떨어진 뒤 조정했다. 예금 비중은 10%대로 낮춘 대신 ELS 투자 비중을 60%로 늘렸다. 최근에는 브라질 채권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백 씨는 “브라질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2∼13% 정도 되는 데다 비과세”라며 “헤알화 가치가 하락했지만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바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백 씨처럼 자산가들은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적극 눈을 돌리고 있었다. 향후 비중을 늘리려는 투자 대상을 묻자 국내 주식형펀드(28.7%) 다음으로 해외 주식형펀드(16.2%)를 꼽았다. 관심 지역으로는 중국(19.7%), 유럽(18.4%), 북미(14.4%), 일본·호주(12.5%) 등을 꼽았다. 신현조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 부지점장은 “최근 들어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증시로 눈길을 돌리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설문 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자산가들은 ‘역발상 투자’에 주목하고 있었다. 최근 증시가 폭락한 중국과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위기로 혼란스러웠던 유럽을 투자 대상으로 꼽는 등 위기를 곧 투자 기회로 보는 것이다. 실제로 자산가 김모 씨는 4월에 아시아나항공 회사채에 투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자율협약을 졸업한 상태로 안정성이 떨어졌지만 김 씨는 연 환산 5%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높지 않다 보니 금리가 괜찮았다”며 “국내 대표 항공사가 잘못되진 않을 것 같아서 투자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가격이 급락한 금에 투자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50대 자산가는 “금은 안전자산인 데다 가격도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며 “주변에 결혼하는 자식이 있는 친구들에게 예물보다 금을 사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는 부동산 투자 비중 줄여 자산가들의 또 다른 특징은 ‘지키는 투자’를 한다는 점이다. 일정 부분 리스크를 지더라도 외부 변수에는 발 빠르게 대응한다. 백 씨는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일 수 있는 만큼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오면 투자상품에서 돈을 뺄 생각이다. 그는 이 돈을 은행에 잠시 맡기거나 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할 계획이다. 일부 자산가들은 현금화가 힘든 부동산 투자를 줄이고 있다. 대기업 임원을 지낸 한 대학교수는 지난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를 처분하고 부모님 집으로 들어갔다. 연로한 부모를 모시겠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부동산시장이 하락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백혜진 삼성증권 투자컨설팅 팀장은 “요즘 자산가들은 시장 상황이 변화하면 과감하고 빠르게 자산비율 조정에 나선다”며 “또 투자설명회를 열면 행사장 계단까지 붐빌 정도로 자산가들도 정보 수집과 공부에도 열심”이라고 귀띔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박민우 기자신지수 인턴기자 성균관대 유학동양학과}
자동차보험에 이어 종신보험 등의 보험료가 연말 이전에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1%대 저금리 시대를 맞아 수익성이 악화된 보험사들이 요금 인상에 대한 여론 부담이 커지는 내년 4월 총선 전에 보험료를 단계적으로 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들은 하반기 중 종신보험처럼 보장 기간이 긴 장기상품을 중심으로 보험료를 10%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의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생보사는 9월 이후 종신보험이나 비갱신형 장기상품 등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보험료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금리가 낮아 보험금을 운용해서 얻는 수익이 많지 않다”며 “보험료 인상 요인이 있더라도 한 번에 큰 폭으로 올리기는 어려워 9월과 내년 1월 두 차례에 걸쳐서 보험료를 10%가량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보험금 지급에 대비해 쌓아두는 책임준비금에 붙는 표준이율이 올해 3.25%에서 내년 2.25% 수준으로 1%포인트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표준이율이 1%포인트 낮아지면 보장성 보험의 보험료는 30%가량 오른다. 보험사들은 표준이율이 낮아지면 책임준비금을 더 쌓아야 하기 때문에 보험료를 올리곤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최근 보험료 책정의 자율화를 강조하는 등 금융당국이 보험료 자율화를 내세우면서 보험료 인상을 둘러싼 보험사들의 눈치작전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료를 자유롭게 결정하라는데도 보험사들이 표준이율이 어떻게 될지, 보험료를 얼마나 올려야 할지 문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보업계는 이미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나섰다. 악사손해보험이 7월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5.4% 올리면서 물꼬를 텄다. 다른 손보사들도 보험료 인상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보업계는 “외제차 수리비 증가, 보험사기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손해율이 높을수록 보험사의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2년 83.6%에서 2013년 86.8%, 지난해 88.3%로 올랐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내년에는 총선이 있어 국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보험료를 인상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험료 인상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부담이다. 상반기(1∼6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자동차 운행이 줄면서 대형 손보사를 중심으로 손해율이 낮아지면서 자동차보험료 인상의 명분이 약해졌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수익이 반짝 좋아지긴 했지만, 길게 보면 저금리로 역마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보험료 인상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단계적 인상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올리기 전에 사업비를 절감하거나 자산 운용 수익률을 높이는 자구 노력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보험료 자율화는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보험사가 자유롭게 경쟁하라는 취지이지 보험료를 마음대로 올리라는 뜻은 아니다”라며 “보험사들이 장기적인 시각에서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신민기 minki@donga.com·박민우 기자}

동남아 보험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동부화재가 올해 손해보험 업계 최초로 글로벌 인턴십을 도입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동부화재는 동남아 시장 진출 시 활용할 인재를 확보한다는 취지로 1월에 3명의 1기 인턴들을 선발한 데 이어 지난달 2기 5명을 선발했다. 쩐티몽트엉 씨(26·베트남), 천인 씨(22·중국), 아장 르크마야나 씨(22·인도네시아), 쿠이 찬피룸 씨(23·캄보디아), 수 미아트 나잉 씨(25·미얀마) 등 아시아 5개국 출신 인턴 5명은 1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동부화재 글로벌 인턴으로 입사했다. 모두 한국 내 외국 유학생인 이들은 24일 6주간의 인턴십을 끝마쳤다. 이들은 인턴 기간 중 자국 보험시장의 특성을 조사해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아장 씨는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80%가 무슬림”이라며 “이슬람 율법은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 도박, 이자 수수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슬람 금융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찬피룸 씨는 “인구의 70% 이상이 농민인 캄보디아는 보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기본적인 교육과 홍보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자연재해로 인한 농작물과 가축 피해를 보상해주는 보험 상품의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인턴 기간 중에 실제 업무에 투입돼 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동부화재는 업계 최초로 올해 1월 베트남 현지 손보사인 PTI를 인수했는데 얼마 전 응우옌박손 베트남 정보통신부 장관이 방한해 동부화재를 방문했을 때 쩐 씨가 통역을 맡았다. 최병서 동부화재 신성장추진파트 과장은 “글로벌 인턴십 도입을 통해 한국 보험업계와 조직문화, 현지 영업환경을 동시에 이해하는 글로벌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효과를 보고 있다”며 “앞으로 인턴십을 확대하고 해외지원 업무뿐만 아니라 보상 업무 등 현장부서에서도 경험을 쌓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부화재는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최근 초저금리에 인구증가율까지 감소하고 있어 국내 시장을 대체할 제2의 내수시장으로 중국과 동남아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앞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신지수 인턴기자 성균관대 유학동양학과}

“동남아 보험시장으로 가는 길은 우리가 안내할 수 있어요. 현지인에게 맞는 상품을 개발하려면 한국과 동남아 사이의 ‘연결고리’가 필요합니다. 동부화재의 선진 보험체계를 배운 우리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베트남 출신의 뜨란 티 몽 트엉 씨(26)는 자연스럽게 한국어 표준어를 사용했다. 트엉 씨와 천인 씨(22·중국), 아장 르크마야나 씨(22·인도네시아), 쿠이 찬피룸 씨(23·캄보디아), 수 미아트 나잉 씨(25·미얀마) 등 동부화재 글로벌 인턴 5명을 21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동부금융센터에서 만났다. 모 방송사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게스트로 초대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동남아 보험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동부화재는 올해 손보업계 최초로 글로벌 인턴십을 도입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동부화재는 동남아 보험시장 진출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한다는 취지에서 1월에 3명의 1기 인턴들을 선발한데 이어 지난달 2기 5명을 선발했다. 동부화재 글로벌 인턴들은 모두 한국 내 외국인 유학생들로 동부화재가 진출하려는 아시아의 성장유망지역 출신이기도 하다. 이들은 한국 보험업계와 조직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 24일 6주 간의 인턴십을 끝마쳤다. 천인 씨는 “합숙교육을 하는 첫 일주일간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보험에 대해 공부하고 퀴즈형식의 시험을 치렀다”며 “무척 힘들었지만 짧은 시간 동안 보험의 ‘A to Z’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합숙이 끝나고 해외지원 업무에 직접 투입된 글로벌 인턴들은 매주 자국의 보험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진출 전략을 제시하는 역할도 맡았다. 아장 씨는 “인도네시아의 80%가 무슬림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보험이 아닌 상호부조와 각출로 운영되는 타카풀(takaful) 보험이 발전했다”며 “이슬람 율법에 따른 금융체제를 확실하게 인지하고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이슬람의 율법 샤리아에 따르면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 도박, 이자 수취와 지급이 금지돼 있다. 찬피룸 씨는 “인구의 70% 이상이 농민인 캄보디아는 보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기본적인 교육과 홍보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농작물이나 가축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잉 씨도 “미얀마는 2012년까지 정부에서 보험을 독점해오다 현재 12개 보험사가 영업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홍보활동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인턴 기간 중에 실제 업무에 투입돼 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동부화재는 업계 최초로 올해 1월 베트남 현지 손보사 PTI(Post & Telecommunication Insurance)를 인수했는데 이와 관련해 이달 응웬 박 선 베트남 정보통신부 장관이 본사를 방문하자 트엉 씨가 직접 통역을 맡았다. 트엉 씨는 “조국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장관을 만나 영광이었다”며 “인턴이지만 실제 업무에 기여한 것 같아 뿌듯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인턴 멘토인 최병서 동부화재 신성장추진파트 과장은 “동부화재가 5월 국내 손보사의 미개척지로 남아있던 미얀마의 양곤에 주재사무소를 열었는데 미얀마 출신의 글로벌 인턴 1기가 큰 도움을 줬다”며 “홍보 영상의 자막 작업부터 현지 초청장 양식과 예절까지 알려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부화재는 동남아 보험시장 진출의 ‘연결고리’가 될 글로벌 인턴십을 향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글로벌 인턴십을 도입함으로써 한국 보험업계와 조직문화, 현지 영업환경을 동시에 이해하는 글로벌 인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향후 인턴십을 확대하고 해외지원 업무뿐만 보상 업무 등 현장부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제도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지수 인턴기자 성균관대 유학동양학과 4학년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