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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골드만 삭스’를 육성하기 위해 2017년 도입한 종합투자계좌(IMA) 제도가 본격 시행을 코앞에 두고 있다. 투자자들에겐 원금 보장이 되는 고수익 금융상품이라는 선택지가 생기는 셈이다. 증권사들은 대규모 자금 조달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으로는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자금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본격적인 IMA 사업 준비에 돌입했다. 전날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정례회의에서 두 회사에 대한 ‘자기자본 8조 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안건을 심의해 의결했다. 이달 중 금융위 정례회의 의결을 거치면 두 회사는 IMA 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 투자자는 고수익, 증권사는 레버리지 효과IMA는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인 종투사가 원금 보장 의무를 지는 대신 고객 예탁금의 70% 이상을 기업금융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금융상품이다. 보통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금융업(발행어음)보다 만기가 긴 편이다. IMA는 원금이 보장되면서 수익률도 예·적금보다 높아 금리 인하 국면에서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채 등에 투자해 1∼2년 만기로 연 3.5∼3.7%의 수익률(성과보수 차감 후)을 추구하거나 만기를 3∼7년으로 정하는 대신 중견·중소·벤처회사 지분 투자나 회사채에 투자해 연 4.8∼6.6% 수준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 이르면 연내에 IMA 상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2017년 금융당국은 한국판 골드만 삭스를 육성하는 취지로 발행어음과 IMA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IMA는 발행어음과 달리 지정 기준이 모호한 탓에 실제 인가되는 기업을 배출하지 못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자기자본 기준(8조 원)을 만족하는 증권사들의 추가 인가 신청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IMA 인가를 받은 종투사들은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사업에서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낼 수 있게 된다. 6월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이 12조2600억 원,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10조2600억 원인 만큼 두 회사는 30조 원이 넘는 자본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모험자본 운용 상품, 투자 위험 유의해야 IMA 사업자는 2028년까지 조달한 고객 예탁금의 최대 25%까지 스타트업, 벤처기업 등 모험자본 부문에 공급해야 한다. 성장 기업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그 대신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은 현재 30%에서 10%까지 줄여야 한다. 국내 한 벤처투자사 대표는 “대형 증권사들의 IMA가 활성화될수록 벤처 생태계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초대형 IMA 사업자와 벤처캐피털이 가진 강점을 살려 생태계를 키우는 협업이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금융, 모험자본 등의 투자 영역은 종투사의 운용 역량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어 투자자들이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한편 증선위는 키움증권의 발행어음 사업을 인가했다. 2021년 미래에셋증권 이후 4년 만에 5호 발행어음 사업자가 나왔다.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을 가진 발행어음 사업자는 IMA 사업자 2곳과 NH투자증권, KB증권 등 4곳뿐이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장중 한때 1470원까지 치솟았다. 구조적인 원화 약세 요인들이 누적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가들의 ‘셀 코리아’(국내 자산 순매도)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4원 오른 1465.7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2.3원 내린 1461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들의 코스피 매도가 이어지면서 상승 전환해 장중 한때 1470원까지 치솟은 뒤 하락했다. 장중 원-달러 환율이 1470원까지 오른 것은 4월 10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최근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역사상 최장 기간인 41일 동안 이어지며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보였다. 10일(현지 시간) 미 상원이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등 셧다운 종료 수순을 밟고, 미국의 고용지표가 나빠진 탓에 소폭 약세 전환했지만 원화 약세는 계속됐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 자산을 순매도해 달러 수급을 흔들었다. 외국인은 이날도 코스피에서 4314억 원 순매도하는 등 이달 들어 총 7조776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국채 시장에서도 1조5921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달 2조3370억 원을 순매수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구조적인 원화 약세 흐름도 중첩됐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된 상태가 39개월째 이어지며 외화가 국내로 들어오기 힘들어졌다. 과거 한미 기준금리 역전 기간은 평균 20개월 수준이었다. 한미 관세 협상에 따라 미국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 수요를 키웠다. 지난달 미국 주식을 68억5000만 달러 순매수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한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들어서도 11일까지 7거래일간 23억 달러를 순매수했다. 지난달과 비슷한 추세다. 또 국민연금도 2029년까지 해외주식 비중을 42%까지 늘릴 방침이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2∼3개월 동안 환율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 너무 많았다”며 “변동성을 주시하고 있으며 과도한 움직임을 보이면 개입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대금이 출범한 지 8개월 만에 한국거래소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불어났다. ‘코스피 4,000 시대’를 맞아 투자자가 늘며 대체거래소가 열리는 출퇴근 시간에 부지런히 투자한 직장인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체거래소 거래대금, 한국거래소의 절반가량11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넥스트레이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조3158억 원으로 한국거래소 일평균 거래대금(26조9695억 원)의 49.4%에 달했다.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한 3월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은 6782억 원이었다. 한국거래소 일평균 거래대금(17조1757억 원)의 3.9%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대체거래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넥스트레이드에서는 정규 거래 이전인 오전 8시부터 오전 8시 50분까지 프리마켓이, 정규 거래를 마치고 단일가매매 10분이 지난 뒤 오후 3시 4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애프터마켓이 운영된다. 정규 거래 시간(오전 9시∼오후 3시 반)엔 넥스트레이드와 한국거래소가 동시에 운영된다. 9월 코스피가 전 고점을 깨고 사상 최고가 경신을 시작하면서 넥스트레이드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활발하게 불어났다. 지난달 29일 넥스트레이드는 거래량이 31만4808건, 거래대금이 20조3844억 원으로 커졌다. 당시 코스피는 4,000을 넘겨 4,100을 노리던 중이었다. 이날 한국거래소의 거래대금은 코스피 22조331억 원, 코스닥 9조2681억 원 등 31조3013억 원이었다.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대금 비중이 한국거래소의 65%에 달한 셈이다. 정규시장 외 거래인 프리·애프터마켓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2조 원 규모로 성장하며 넥스트레이드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9월 프리·애프터마켓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넥스트레이드 전체 거래의 약 30%를 차지했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정규장이 마감된 뒤 발생한 이슈나 미국 뉴욕 증시에서 있었던 이벤트에 적극 대응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15% 룰’ 두고 찬반 논란 다만 이른바 ‘15% 룰’로 불리는 점유율 규제 때문에 일부 종목의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 규제에 따라 대체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종목들은 전체 시장 거래량의 15%, 종목별 거래량의 30%를 넘지 못하게 돼 있다. 3월만 해도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은 795개에 달했지만, 8월 79개, 9월 66개 종목이 줄었다. 이달 들어 20개 종목이 추가로 줄어들며 630개 종목만 거래가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각종 규제가 적용되는 정규거래소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대체거래소 간에 공정한 경쟁과 시장 안정성을 위해 규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아직 대체거래소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되지 않고 기관의 참여도 미미한 만큼 시장의 쏠림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9월 30%의 종목별 한도 규제는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했지만, 15%의 시장 전체 한도 규제는 유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대체거래소가 78개인 미국, 3개인 일본 등과 비교했을 때 대체거래소의 점유율이 낮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서는 일부 종목의 거래 중단이 프리·애프터마켓의 효용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거래 중지 종목에는 한국전력, 카카오, 미래에셋증권 등 시가총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종목들이 포함됐다. 한국전력은 3∼10월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 순위 3위에 오른 바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닷새째 이어진 외국인의 ‘셀 코리아’(국내 증시 순매도)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60원을 넘어섰다.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에 코스피는 9거래일 만에 4,000을 밑돌았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원 오른 1456.9원으로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4월 9일(1484.1원) 이후 가장 높은 종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장중 한때 1458.6원까지 치솟았고 야간거래에선 1460.3원까지 치솟았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관세 불확실성이 높았던 4월 10일(야간 거래 포함·1465.7원) 이후 가장 높았다. 원-달러 환율은 한미 관세협상 관련 지연 논란이 나오기 시작하던 9월 중순부터 1400원대로 올라선 상태다. 이후 지난달 말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달러 강세와 외국인투자가들의 국내 증시 순매도가 더해지며 상승세가 커졌다. 외국인은 7일 코스피에서 4791억 원 순매도하며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며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1% 하락한 3,953.76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4,000 선이 깨진 것은 지난달 27일 4,000을 돌파한 뒤 처음이다. 글로벌 증시에서 인공지능(AI) 주식 고평가 논란이 재점화되자 외국인투자가들이 올해 많이 오른 반도체와 AI 인프라 주식 등에서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만 7조2666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의 순매도 여파로 코스피는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고, 원-달러 환율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사상 최대 규모로 커진 해외 투자도 달러 수요를 키웠다. 한국은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 827억7000만 달러를 거뒀는데, 같은 기간 직접투자와 증권투자에서 809억9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즉 제품, 서비스 수출로 벌어온 달러가 개인,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해외 증권(주식, 채권) 투자와 기업의 직접투자로 대부분 나간 셈이다. 때문에 ‘경상수지 흑자’가 곧 ‘원화 강세’로 이어지던 과거의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환율의 중심축이 경상수지에서 글로벌 자금 이동으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은 양국 간의 경제적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결정한다”며 “한국 기업이 미국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시장이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닷새째 이어진 외국인의 ‘셀 코리아’(국내 증시 순매도)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4월 초 이후 장중 1460원에 육박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에 코스피는 10거래일 만에 4,000을 밑돌았다.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9.2원 오른 1456.9원으로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4월 9일(1484.1원) 이후 가장 높은 종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58.6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관세 불확실성이 높았던 4월 10일(야간 거래 포함·1,465.7원) 이후 가장 높았다.원-달러 환율은 한미 관세협상 관련 지연 논란이 나오기 시작하던 9월 중순부터 1400원대로 올라선 상태다. 이후 지난달 말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달러 강세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순매도가 더해지며 상승세가 커졌다.외국인은 7일 코스피에서 4791억 원 순매도하며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며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81% 하락한 3,953.76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4,000선이 깨진 것은 지난달 27일 4,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처음이다. 글로벌 증시에서 인공지능(AI) 주식 고평가 논란이 재점화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많이 오른 반도체와 AI 인프라 주식 등에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만 7조2666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의 순매도 여파로 코스피는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고, 원-달러 환율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사상 최대 규모로 커진 해외 투자도 달러 수요를 키웠다. 한국은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 827억7000만 달러를 거뒀는데, 같은 기간 직접투자와 증권투자에서 809억9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즉 제품, 서비스 수출로 벌어온 달러가 개인,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해외 증권(주식· 채권) 투자와 기업의 직접투자로 대부분 나간 셈이다. 때문에 ‘경상수지 흑자’가 곧 ‘원화 강세’로 이어지던 과거의 공식이 더이상 작동하지 않고, 환율의 중심축이 경상수지에서 글로벌 자금 이동으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은 양국 간의 경제적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결정한다”며 “한국 기업이 미국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시장이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의 9월 경상수지 흑자가 역대 2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이 흑자 폭 확대를 이끌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5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 흑자는 134억7000만 달러(약 19조5000억 원)로 집계됐다. 8월(91억5000만 달러)이나 지난해 9월(112억9000만 달러)보다도 흑자 폭이 커졌다. 월간 기준으로는 올 6월(142억65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다. 9월 기준으론 역대 최대 흑자다. 29개월 연속 흑자 행진도 이어졌다. 이는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이다.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827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72억3000만 달러)보다 23%가량 많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1∼9월 누적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에 접어들어 수출이 호황이었고, 자동차도 미국 외 유럽 등 기타 지역으로 수출 다변화가 이뤄지면서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 흑자(142억4000만 달러)가 역대 9월 가운데 2017년(145억20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수출(672억7000만 달러)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9.6% 증가했다. 8월(564억4000만 달러)보다도 63억 달러 이상 늘었다. 통관 기준 수출액은 반도체(22.1%), 승용차(14.0%), 화학공업 제품(10.4%), 기계류 정밀기기(10.3%), 무선통신기기(5.3%) 등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다만 컴퓨터 주변기기(―13.5%)는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1.9%), 유럽연합(EU·19.3%), 일본(3.2%) 등에서 호조를 보였지만 미국(―1.4%)에서 고전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중소기업에 다니는 정모 씨(31)는 최근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을 받아 급하게 1억 원을 마련한 뒤 모두 국내 주식에 투자했다. 그는 “이직을 알아봤는데 괜찮은 기업은 자리가 없다”며 “집값이 갈수록 높아져 집을 살 기회도 멀어지니 위험해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 고지를 돌파하며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자 증권사에서 신용대출을 받거나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는 등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투자’에 나서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2030 청년세대는 근로소득과 저축만으로 치솟는 집값을 따라잡을 만큼 자산을 형성하기 어렵다는 불안감에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서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5조8224억 원으로, 종전 최고치였던 2021년 9월 25조6540억 원을 넘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8월 1일 기준 21조7699억 원에 비해 불과 석 달 만에 4조525억 원(18.6%)이 증가했다. 특히 코스피시장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16조626억 원으로 처음 16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24일 15조 원을 처음 넘긴 지 8거래일 만이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현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거래로 ‘영끌 투자’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증권사가 정해 놓은 담보비율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하락한 가격에 주식을 매도해야 하거나, 원금 손실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 추이도 증가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31일 기준 대출 잔액은 39조4671억 원으로 두 달 전보다 6778억 원(1.8%) 늘었다. 전문가들은 마이너스통장 잔액 증가도 주식시장 과열의 지표 중 하나로 꼽는다. 30대 회사원 정모 씨는 “부동산에 이어 주식과 관련해서도 벼락거지가 됐다고 한탄하는 지인들이 적지 않다”며 “상대적 박탈감이 더 커지면서 빚투라도 해서 만회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들이 자산 격차 심화, 불안한 미래 걱정에 몸부림을 치는 것”이라며 “다만 전략적 투자라도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외국인이 사흘 연속 조 단위 순매도에 나섰지만 개인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사들이며 물량을 받아냈다. 9월부터 시작된 반도체 주도 상승장에 동참하지 못해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에 속 타던 사람들이 ‘더 늦기 전에 올라타자’며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5% 오른 4,026.45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1조7000억 원가량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8840억 원, 기관이 8310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가 반등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4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는데 이 중 최근 사흘은 조 단위로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반도체 투 톱’을 집중 매수했다. 이달 3∼6일 개인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를 2조1540억 원, 삼성전자를 1조5669억 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의 코스피 전체 순매수 규모(6조7642억 원)의 55%에 달한다. 두산에너빌리티(5407억 원), 네이버(5144억 원) 등 원자력과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이 뒤를 이었지만 반도체 기업의 비중이 가장 크다. 이는 반도체 강세가 본격화된 9월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개인투자자들은 9월 2일부터 16일까지 11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를 순매도했다. 당시 순매도 규모는 2조9502억 원에 달했다. 개인이 팔아치울 당시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연속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는 25만6000원에서 34만8000원까지 36%나 뛰었다. 10월부턴 개인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를 순매수하기 시작했고, 그 대신 삼성전자를 팔았다. 반대로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팔고 삼성전자를 사기 시작하며 삼성전자 주가가 뛰었다. 두 주가 모두 외국인이 사고 개인이 팔 때 올랐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반도체주에 대한 ‘포모’가 확산됐다. 외국인과 개인이 ‘반도체 투 톱’을 두고 줄다리기하는 사이 두 회사는 3분기(7∼9월) ‘깜짝 실적’을 내놨다. 게다가 장기 실적 전망도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라 상향 조정됐다. 결국 국내외 증권사들도 앞다퉈 실적 전망과 목표 주가를 올리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15만 원’ ‘SK하이닉스 100만 원’의 목표 주가까지 등장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 기업들은 고평가, AI 거품 논란이 이어지겠지만, D램 가격 상승 등 상승 재료가 유지되면 이 기업 주식을 보유하거나 저가 매수하는 것도 괜찮다”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외국인이 사흘 연속 조 단위 순매도에 나섰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사들이며 물량을 받아냈다. 9월부터 시작된 반도체 주도 상승장에 동참하지 못해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에 속 타던 사람들이 ‘더 늦기 전에 올라타자’며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5% 오른 4,026.45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1조7000억 원가량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8840억 원, 기관이 8310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가 반등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4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는데 이중 최근 사흘은 조 단위를 순매도했다.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반도체 투 톱’을 집중 매수했다. 이달 3~6일 개인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를 2조1540억 원, 삼성전자를 1조5669억 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의 코스피 전체 순매수 규모(6조7642억 원)의 55%에 달한다. 두산에너빌리티(5407억 원), 네이버(5144억 원) 등 원자력과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이 뒤를 이었지만 반도체 기업의 비중이 가장 크다.이는 반도체 강세가 본격화된 9월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9월 2일부터 16일까지 11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를 순매도했다. 당시 순매도 규모는 2조9502억 원에 달한다. 개인이 팔아치울 당시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연속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는 25만6000원에서 34만8000원까지 36%나 뛰었다. 10월부턴 개인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를 순매수하기 시작했고 대신 삼성전자를 팔았다. 반대로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팔고 삼성전자를 사기 시작하며 삼성전자 주가가 뛰었다. 두 주가 모두 외국인이 사고 개인이 팔 때 올랐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반도체주에 대한 ‘포모’가 확산됐다.외국인과 개인이 ‘반도체 투 톱’을 두고 줄다리기하는 사이 두 회사는 3분기(7~9월) ‘깜짝 실적’을 내놨다. 게다가 장기 실적 전망도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라 상향 조정됐다. 결국 국내외 증권사들도 앞다퉈 실적 전망과 목표 주가를 올리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15만 원’, ‘SK하이닉스 100만 원’의 목표 주가까지 등장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 기업들은 고평가, AI 거품 논란이 이어지겠지만, D램 가격 상승 등 상승 재료가 유지되면 이 기업 주식을 보유하거나 저가 매수하는 것도 괜찮다”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의 9월 경상수지 흑자가 역대 2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흑자폭 확대를 이끌었다.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5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다르면 9월 경상수지 흑자는 134억7000만 달러(약 19조5000억 원)로 집계됐다. 8월(91억5000만 달러)이나 지난해 9월(112억9000만 달러)보다 흑자폭이 커졌다. 월간 기준으로 올 6월(142억65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이며 9월 기준으론 최대 흑자다. 29개월 연속 흑자 행진도 이어갔다. 이는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이다.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827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72억3000만 달러)보다 23% 가량 많다.신승철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1∼9월 누적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에 접어들어 수출이 호황이었고, 자동차도 미국 외 유럽 등 기타 지역으로 수출 다변화가 이뤄지면서 선방했다”고 설명했다.항목별로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142억4000만 달러)가 역대 9월 가운데 2017년(145억20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집계됐다. 수출(672억7000만 달러)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9.6% 증가했다. 8월(564억4000만 달러)보다도 63억 달러 이상 늘었다.통관 기준으로 반도체(22.1%)·승용차(14.0%)·화학공업제품(10.4%)·기계류정밀기기(10.3%)·무선통신기기(5.3%) 등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다만 컴퓨터주변기기(-13.5%)는 하락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코스피 급락, 4000 턱걸이인공지능(AI) 관련 빅테크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우려가 불거지며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5일 오전 한때 5% 넘게 하락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은 이틀 동안 5조 원 넘게 코스피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이틀 동안 5조 원 넘게 순매수해 4,000 선을 지탱했다.》끊이지 않는 인공지능(AI) 거품 우려가 글로벌 증시를 끌어내렸다. 국내 증시에선 반도체, 원자력, 전력기기 등 AI 수혜 종목들이 줄줄이 급락했다. 일본 소프트뱅크와 대만 TSMC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외국인은 이날 2000년 이후 네 번째로 많은 순매도 물량을 내놓으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장중 한때 5% 넘게 하락하며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나온 것은 미국발 관세 쇼크가 극에 달했던 4월 7일 이후 두 번째다. 다만 외국인 매도세에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는 4,000 선을, 코스닥 900 선을 지켰다.● 이틀 동안 5조 원 가깝게 판 외국인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5% 하락한 4,004.42, 코스닥은 2.66% 떨어진 901.89로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정부의 대주주 양도세 기준안이 강화돼 4% 넘게 급락했던 올해 8월 1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외국인의 순매도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2조518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2000년 이후 4번째로 큰 규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관세 부과 발표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던 4월 7일의 순매도 규모(2조957억 원)보다도 많다. 외국인이 전날 코스피에서 2조2282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틀 동안 4조7500억 원어치나 순매도한 셈이다. 외국인의 매도로 코스피는 오전 9시 46분에 올해 두 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오전 10시 26분에는 코스닥 시장에서 올해 두 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증시 급변동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로,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5% 이상 변동하면 기관투자가나 외국인이 주식을 대량으로 사고팔 때 쓰는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중단하게 된다. 반면 개인은 5일 2조5659억 원을 사들여 전날에 이어 5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를 지탱했다. 개인의 매수세가 몰리며 장중 한때 7%대 하락하던 SK하이닉스는 상승으로 전환되기도 했으나 1.19% 하락 마감했다. ● AI 슈퍼사이클 속 ‘버블’ 우려 재부각 이날 국내 증시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AI 관련 주식이 고평가됐다는 우려다. 밤새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하자 반도체와 전력 등 AI 기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소프트뱅크 그룹 주가가 10% 넘게 급락하며 닛케이225지수는 2.5% 내려갔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와 함께 미국의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주도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TSMC의 주가도 2.99%나 하락하며 대만 자취안지수가 1.42% 약세를 보였다. 앞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증시 과열 우려를 밝히는 등 AI 거품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구글, 메타, 오라클 등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 조달에 나선 것도 막대한 AI 투자가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오픈AI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ADM, 오라클 등과 ‘순환 거래’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그럼에도 지속되던 AI 랠리가 3일(현지 시간) 팔란티어의 실적 발표 이후 고평가 지적이 나오는 동시에 투자 대가들의 경고가 맞물려 글로벌 급락세가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팔란티어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순이익의 450배가 넘는 시가총액이 과도하다는 우려가 나오며 4일엔 7.9% 하락세를 보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가 노골적으로 AI의 하락에 베팅했다는 점이 공개됐다. 버리의 사이언자산운용은 3분기 팔란티어와 엔비디아 풋옵션을 순매수했다고 공시했다. 풋옵션은 주가가 하락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4일 홍콩에서 열린 금융 포럼에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가 상승장에서도 조정 국면이 있다며 향후 1, 2년 내 미 증시에서 10∼20% 수준의 조정 가능성을 경고해 공포심을 키웠다. 다만 기업들의 기초 체력이 훼손된 것은 아닌 만큼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강세장에서도 고점 대비 10% 내외의 조정은 발생했었다. 기업의 이익이나 국내 정부의 증시 부양책 등은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앨릭스 카프 팔란티어 CEO는 CNBC 인터뷰에서 버리의 하락 베팅에 대해 “미친 짓(crazy)”이라며 “이런 베팅은 정말 터무니없다고 생각하고, 그가 틀렸다는 게 증명될 때 나는 춤이라도 출 것”이라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지난해 8월 중단됐던 미국 주식 주간거래가 1년 2개월 만에 재개됐다. 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은 늦은 밤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미국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됐다. 서학개미들은 지난달에도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주식을 순매수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18곳은 이날부터 해외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체적인 시간대는 증권사나 서머타임 여부마다 다르지만 미국 증시가 개장하기 전인 한국의 낮 시간대에 운영된다. 정규거래소가 아닌 대체거래소(ATS)를 통해 주문을 체결하며 지정가 방식으로만 주문할 수 있다.국내 증권사들의 미국 주간 거래서비스는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사건으로 중단된 바 있다. 당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기 시작하자 미국 증시 개장 전 보유 주식을 매도하려는 국내 투자자들의 주문이 쏠렸다. 이에 미국 현지 ATS 블루오션은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당시 집계된 취소 규모는 6300억 원에 달했다. 이후 증권사들은 재발 방지 마련책을 금융당국, 금융투자협회 등을 통해 마련한 뒤 이달 4일부터 서비스를 재개했다. 증권사들은 블루오션 외에 문, 브루스 등의 신규 ATS와 연계 시스템을 마련했다. 한 거래소에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거나 주문을 취소하더라도 다른 기관을 통해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블루오션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아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신규 시스템을 도입해 처리 속도와 거래 용량 등을 개선했다. 증권사들도 거래를 취소하고 계좌를 이전 상태로 돌리는 ‘롤백’ 체계 등을 마련했다. 한편 지난달 서학개미들의 해외주식 순매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커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가 지난달 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68억1000만 달러 규모로 9월(27억7000만 달러)의 2.5배로 증가했다. 서학개미들은 4개월 연속 미국 주식을 순매수했고, 홍콩 주식(3000만 달러), 중국 주식(1000만 달러)은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했다. 반면 일본 주식(―6000만 달러)과 유럽 주식(―1000만 달러)은 순매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고,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호조로 미국 주식에 대한 선호가 강화됐다. 실제로 서학개미들이 인공지능(AI)과 빅테크 주식에 투자한 금액은 32억5000만 달러로, 9월(16억2000만 달러)보다 두 배로 늘었다. 해외 주식 투자 중 AI, 기술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47.4%로 절반에 가까웠다. 엔비디아와 메타가 순매수 순위 2위와 5위를 차지하는 등 매그니피센트7(M7)의 인기도 여전했다. 서학개미들은 아이온큐, 퀀텀컴퓨팅 등 양자컴퓨터 관련 주식도 7억7000만 달러가량 순매수했고, 가상자산 관련 종목도 14억9000만 달러어치 사들였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금융투자협회가 4일 서유석 회장의 후임을 뽑는 차기 협회장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부터 19일까지 제7대 협회장 후보자 공모를 진행한다. 서류, 면접 심사 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이후 회원 총회를 열어 최종 후보자를 대상으로 투표해 차기 협회장을 선임한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과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2명이다. 업계에서는 박정림 전 KB증권 사장, 유상호·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도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 서 회장의 연임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2% 이상 하락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7% 하락한 4,121.74로 장을 마감하며 하루 만에 4,200 선을 내줬다. 개인이 2조6891억 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2조2227억 원, 기관이 4986억 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최근 상승을 주도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5%가량 하락했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 이후 강세였던 자동차, 조선도 동반 약세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가장 진보된 칩은 미국 외에 누구도 갖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발언해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 중국 홍콩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며 장중 낙폭이 커졌다. 한동안 부진했던 바이오주는 강세를 보였다. 바이오가 시가총액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31% 상승한 926.57로 장을 마쳤다. 2022년 4월 21일(929.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에서 순매도했지만 코스닥에선 각각 2300억 원, 1661억 원 순매수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10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4% 올라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쌀이 21.3%, 사과가 21.6%, 고등어가 11.0% 오르는 등 먹거리 물가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이례적인 가을 장마로 일부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데다 길었던 추석 연휴에 여행·숙박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정부는 물가 상승률이 연말에 물가 안정 목표인 2.0% 내외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이달은 김장철이라 농산물 수요가 늘며 물가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가을 장마-추석 연휴가 끌어올린 물가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4% 올랐다. 이는 지난해 7월(2.6%)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6, 7월 2%대를 보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1.7%로 둔화했다가 9월 2.1%로 올라섰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커진 이유는 이상기후로 일부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1% 오르며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최근 가을 장마로 출하 시기가 지연된 찹쌀(45.5%), 쌀(21.3%) 등 곡물 가격이 21.8% 뛰었다. 사과(21.6%)를 비롯한 과실류도 10.9% 올랐다. 잦은 비로 인한 일조량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축산물과 수산물 가격도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5.3%, 5.9% 올랐다. 달걀(6.9%), 돼지고기(6.1%), 조기(16.9%), 고등어(11.0%)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로 인해 농축수산물 전체 물가는 1년 전보다 3.1% 뛰었다. 8년 만에 가장 길었던 추석 연휴의 여파로 해외 단체 여행비, 숙박료, 미용료 등이 포함되는 개인서비스(외식 제외)도 3.6% 올랐다. 지난달 콘도 이용료는 26.4% 급등했고 승용차 임차료(14.5%)와 해외 단체 여행비(12.2%)도 10%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정부는 여행 관련 물가 상승에 대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소비쿠폰은 본인 주소지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다른 지역에서 여행·숙박을 할 때 사용할 수 없다”며 “온라인 여행 사이트에서도 사용이 불가능해 소비쿠폰과 관계가 없다”고 했다. 석유류 역시 4.8% 올라 올 2월(6.3%)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해 10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 효과에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 급등한 환율, 유가 변동성이 변수 한국은행은 지난달 일시적으로 오른 소비자물가가 연말에는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지난해보다 낮아진 유가 수준, 여행 서비스 가격 둔화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시중에 소비쿠폰 등으로 현금이 많이 풀린 데다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로 급등해 수입 물가가 올라 물가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물가 상승세는 소비쿠폰 영향으로 볼 수 있다”며 “최근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단기간에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김장철 농수산물 공급 여건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배추 3만6500t, 무 1만1000t을 비롯해 건고추, 마늘, 양파, 천일염 등을 공급할 방침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갑작스러운 추위 등 기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생활물가를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물가 속에도 경제 심리는 개선되고 있다. 한은 경제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뉴스심리지수는 124.62로 2021년 7월 29일(125.25)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관세협정이 마무리돼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2% 이상 하락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7% 하락한 4,121.74로 장을 마감하며 하루 만에 4,200선을 내줬다. 개인이 2조6891억 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2조2227억 원, 기관이 4986억 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최근 상승을 주도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5%가량 하락했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 이후 강세였던 자동차, 조선도 동반 약세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가장 진보된 칩은 미국 외에 누구도 갖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발언해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 중국, 홍콩,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며 장중 낙폭이 커졌다.한동안 부진했던 바이오주는 강세를 보였다. 바이오가 시가총액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31% 상승한 926.57로 장을 마쳤다. 2022년 4월 21일(929.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에서 순매도했지만 코스닥에서 각각 2300억 원, 1661억 원 순매수했다. 한편 전날 뉴욕 증시도 인공지능(AI) 기업 중심의 쏠림 현상이 지속됐다. 중동 수출 가능성이 커진 엔비디아(2.17%), 오픈AI와 7년 계약을 맺은 아마존(4%) 등이 상승했다. 나스닥종합지수와 S&P500지수는 상승했지만, S&P500 종목 중 300개 이상이 하락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지난해 8월 중단됐던 미국 주식 주간거래가 1년 2개월 만에 재개됐다. 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은 늦은 밤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미국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됐다. 서학개미들은 지난달에도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주식을 순매수했다.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18곳은 이날부터 해외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체적인 시간대는 증권사나 서머타임 여부마다 다르지만 미국 증시가 개장하기 전인 한국의 낮 시간대에 운영된다. 정규거래소가 아닌 대체거래소(ATS)를 통해 주문을 체결하며 지정가 방식으로만 주문할 수 있다.국내 증권사들의 미국 주간 거래서비스는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사건으로 중단된 바 있다. 당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기 시작하자 미국 증시 개장 전 보유 주식을 매도하려는 국내 투자자들의 주문이 쏠렸다. 이에 미국 현지 ATS 블루오션은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당시 집계된 취소 규모는 6300억 원에 달했다. 이후 증권사들은 재발방지 마련책을 금융당국, 금융투자협회 등을 통해 마련한 뒤 이달 4일부터 서비스를 재개했다. 증권사들은 블루오션 외에 문, 브루스 등의 신규 ATS와 연계 시스템을 마련했다. 한 거래소에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거나 주문을 취소하더라도 다른 기관을 통해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블루오션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아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신규 시스템을 도입해 처리 속도와 거래 용량 등을 개선했다. 증권사들도 거래를 취소하고 계좌를 이전 상태로 돌리는 ‘롤백’ 체계 등을 마련했다.한편 지난달 서학개미들의 해외주식 순매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커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가 지난달 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68억1000만 달러 규모로 9월(27억7000만 달러)의 2.5배로 증가했다. 서학개미들은 4개월 연속 미국 주식을 순매수했고, 홍콩 주식(3000만 달러), 중국 주식(1000만 달러)은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했다. 반면 일본 주식(―6000만 달러)과 유럽 주식(―1000만 달러)은 순매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졌고,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호조로 미국 주식에 대한 선호가 강화됐다.실제로 서학개미들이 인공지능(AI)과 빅테크 주식 투자한 금액은 32억5000만 달러로, 9월(16억2000만 달러)보다 두 배로 늘었다. 해외 주식 투자 중 AI, 기술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47.4%로 절반에 가까웠다. 엔비디아와 메타가 순매수 순위 2위와 5위를 차지하는 등 매그니피센트7(M7)의 인기도 여전했다.서학개미들은 아이온큐, 퀀텀컴퓨팅 등 양자컴퓨터 관련 주식도 7억7000만 달러 가량 순매수했고, 가상자산 관련 종목도 14억9000만 달러어치 사들였다. 9월까지만 해도 양자컴퓨팅 기업의 주가가 하락했을 때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였으나, 미국 정부와 JP모건 등이 양자컴퓨터에 투자한다는 소식에 매수로 전환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금융투자협회가 4일 서유석 회장의 후임을 뽑는 차기 협회장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부터 19일까지 제7대 협회장 후보자 공모를 진행한다. 서류, 면접 심사 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이후 회원 총회를 열어 최종 후보자를 대상으로 투표해 차기 협회장을 선임한다. 금투협회장은 회원사인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사, 신탁사 등 정회원사의 직접 투표로 선출된다. 투표권은 분담금 비중에 따라 가중치가 부여되기 때문에 대형 증권사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다.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과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2명이다. 업계에서는 박정림 전 KB증권 사장, 유상호·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도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 서 회장의 연임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인공지능(AI) 기술주 강세에도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 마감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오전 중 4,200선이 깨졌다.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8% 하락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7%, 나스닥종합지수는 0.46% 상승했다.AI 관련 기술주들의 주가가 강세였지만 다른 기업들의 주가는 부진한 영향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아랍에미리트(UAE)에 2029년까지 79억 달러 규모의 AI 투자를 하겠다고 밝히며 엔비디아 주가가 2% 상승하며 시가총액 5조 달러를 회복했다. MS가 미국 정부로부터 AI 연산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UAE에 수출할 수 있는 허가를 얻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에 대한 GPU 수출이 제한된 상황에서 중동 수출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아마존은 오픈AI 7년 동안의 신규 클라우드 사용 계약을 맺으며 주가가 3% 상승했다. 수익성이 불투명한 오픈AI를 중심으로 여러 빅테크들이 얽히며 ‘대마불사’ 상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도 대규모 계약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반면 세금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으로 악화된 실적을 발표한 데다 회사채를 발행해 AI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메타의 주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AI 거품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존재하는 만큼 ‘성장 내러티브’에 난 흠집이 부담으로 작용한 모습이다.뉴욕 증시에서 기술주가 강세 흐름을 보였지만, 코스피는 하락 출발했다. 전날 SK하이닉스가 10% 넘게 오르는 등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인 만큼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4일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는 4,150대에 거래 중이다. 전거래일 종가 대비 1.5%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외국인이 1조3000억 원, 기관이 4000억 원 가량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7000억 원 가량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이 파는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전날 11만 원과 60만 원을 돌파했던 ‘반도체 투 톱’은 나란히 약세다. 삼성전자는 2%, SK하이닉스는 4%대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조선, 방산 등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던 종목도 하락했다.반면 최근 부진했던 바이오로 수급이 쏠리며 강세다. 알테오젠, HLB, 펩트론, 에이비엘바이오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순위를 차지하는 바이오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HLB는 20% 가깝게 올랐다. 그 결과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1.5% 가량 오른 930대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하고 개인이 순매도 중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코스피가 4,000 돌파 뒤 5거래일 만에 4,200까지 뚫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한국 기업들 간의 ‘인공지능(AI) 깐부’ 동맹으로 한국 AI 생태계 전반에 대한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 SK,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31일 엔비디아와 손잡고 AI 팩토리로 반도체 제조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와 로보틱스에 AI 팩토리를 접목할 계획이라며 AI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AI 수혜 종목인 반도체 및 인프라와 함께 게임 등 소프트웨어(SW) 분야도 주가가 오르며 AI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3.35% 뛰며 ‘11만 전자’에 등극했고, SK하이닉스는 11% 가깝게 오르며 ‘60만 닉스’를 훌쩍 넘어 시가총액 450조 원을 돌파했다. ● ‘AI 엔비디아 동맹’이 증시 끌어올려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8% 오른 4,221.87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9월 10일 3,314.53으로 4년 2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이날까지 22번째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외국인이 796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6512억 원, 기관이 1854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여진이 이날 증시를 끌어올렸다. 황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갖고, 경주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단독 회동을 가지는 등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한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커진 영향이다. 앞서 웨이퍼 기준 월 90만 장 규모의 D램을 주문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반도체 주가를 끌어올린 데 이어 엔비디아 동맹으로 AI 훈풍이 반도체뿐만 아니라 인프라, 소프트웨어로 확산된 것이다.이날 국내 양대 반도체주인 삼성전자(3.35%)와 SK하이닉스(10.91%)는 강세를 이어갔다. AI 관련 소프트웨어나 게임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정 회장이 치맥 회동 뒤 “차에서 더 많은 게임을 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자율주행차에서 게임하는 시대’에 대한 비전을 부각한 영향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계열사 현대오토에버는 ‘치맥 회동’ 이후 2거래일 동안 약 40% 급등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로부터 블랙웰 5만 장을 구매해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할 예정인데 모두 현대오토에버와 관련된 영역이다. 게다가 현대차그룹은 ‘달리는 AI’를 구상하고 있다. 자율주행 시스템, 제조 공정에 쓰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등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차량 내 AI, 자율주행, 생산 효율화, 로보틱스 등을 아우르는 단일 생태계 통합을 구상하고 있다. 이어 엔비디아의 GPU를 6만 장 공급받기로 한 네이버의 주가도 3% 넘게 올랐고 크래프톤(1.27%), 넷마블(3.33%) 등 게임 기업의 주가도 강세였다. AI 훈풍은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주가로도 번졌다. HD현대일렉트릭(9.08%), 효성중공업(9.04%), LS일렉트릭(12.3%) 등 전력기기 3사는 10% 안팎의 강세를 보였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부터 북미 시장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고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인프라 구축에서 전력기기 다음 단계로 여겨지는 케이블 수요도 커졌다. 이에 전선기업인 LS(4.07%), 대한전선(3.93%) 등의 주가도 들썩이기 시작했다.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협력의 기대감이 커지며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다. 레인보우로보틱스(11.23%), 두산로보틱스(17.05%) 등의 기업은 10%가 넘게 뛰었다. 삼성과 두산 모두 이번에 엔비디아와의 협력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코스피 PBR 1.34로 10년 내 최고 반도체를 필두로 증시가 고공행진 중이지만 증권가들은 더 높은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일본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은 2027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대만 TSMC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TSMC는 시총이 1조 달러가 넘는 기업이다. SK증권은 가치평가에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하며 목표 주가를 삼성전자는 17만 원, SK하이닉스는 100만 원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긍정적인 전망이 뒷받침되며 SK하이닉스는 시총 400조 원이 넘는 몸집에도 10% 넘게 급등했다. 다만 주도주 쏠림은 심화됐다. 이날 코스피에서 상승 종목은 289개로, 하락 종목(615개)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또 코스피 시총(3477조461억 원)에서 ‘반도체 투톱’이 차지하는 비중도 31.9%까지 커졌다. 주가가 급격하게 오른 만큼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4로 나타났다. 2021년 4월(1.31)을 넘어 10년 내 최고치다. PBR은 기업의 순자산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급격하게 오른 만큼 과열 우려도 커졌다”며 “특히 특정 종목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를 느끼면 고점에 매수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