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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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출입하며 산업 현장의 변화상을 기록합니다.

monami@donga.com

취재분야

2025-06-14~2025-07-14
산업57%
자동차11%
기업8%
경제일반5%
인사일반5%
무역3%
국제일반3%
인물/CEO3%
미국/북미3%
사회일반2%
  • 선박 건조, 자율운항… 초격차 기술로 세계 시장 선도

    HD현대가 초격차 기술력을 핵심 전략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K-조선’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39척의 선박 인도를 목표로 상선 부문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함정 수출과 신사업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에는 HD현대삼호에서 건조한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시작으로 2025년 선박 인도를 개시했다. 7일에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에서 각각 1만6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2800TEU급 컨테이너선을 인도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HD현대는 차세대 선박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HD현대미포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 건조에 착수했다. 이 선박은 이산화탄소 무배출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는 이중엔진을 장착하고 축 발전기와 질소산화물 저감 장치 등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적용했다. 또한 HD현대는 최근 선박용 액화수소 탱크 제작 및 진공 단열 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 건조 가능성을 높였다. 자율운항 분야에서도 HD현대의 자회사 아비커스가 주목받고 있다. 아비커스는 지난해 12월 에이치라인해운과 대형 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최적 항로와 속도를 제어하는 기술로 국제해사기구(IMO) 선박 자율운항 기준 2단계에 해당하는 솔루션을 업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함정 수출에서도 HD현대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HD현대중공업은 10일 페루에서 함정 프로젝트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는 중남미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로 ‘팀코리아’의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필리핀과의 방산 협력도 지속되고 있으며 HD현대중공업은 ‘환태평양 벨트화 비전’을 통해 해외 거점 구축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사업 분야에서도 HD현대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12월 미국 테라파워로부터 소형모듈원전(SMR)용 원자로 용기 제작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자회사 HD하이드로젠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HD하이드로젠은 핀란드의 연료전지 전문기업 컨비온을 인수해 기술력을 강화했다. HD현대는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초격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HD현대의 도전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K-조선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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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제네시스 구독 플랫폼 통합 개편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와 통합한 모빌리티 구독 플랫폼 ‘현대 제네시스 셀렉션’을 22일 출시했다. 하루 또는 월 단위로 차량을 대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기존 현대차와 제네시스로 나뉘어 운영하던 것을 하나로 합쳤다. 현대 셀렉션에 제네시스 5개 차종(△GV80 △GV70 △G90 △G80 △G70)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통합됐다. 기존 제네시스 구독 플랫폼은 이달 말까지만 운영된다. 현대차는 이번 개편에 맞춰 다양한 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신규 가입한 고객은 △제네시스 1개월 구독료 10% 할인 쿠폰 △현대차 1개월 구독료 10% 할인 쿠폰 △현대차 일 구독료 20% 할인 쿠폰을 1장씩 받을 수 있다. 기존 현대 셀렉션 가입 고객 중 새로 추가된 제네시스 차종을 구독할 경우에도 제네시스 1개월 10%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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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츠, 올해 최상위 라인 신차 2종 등 9종 신차 선봬

    벤츠코리아는 올해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사진)와 ‘디 올-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L’ 등 최상위 드림카 2종을 비롯해 고성능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규 트림 7종 이상을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또 연말까지 G-클래스, S-클래스, E-클래스 등 다양한 차량의 에디션 모델을 출시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럭셔리 가치를 선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E-클래스가 11년 연속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1위 자리를 수성하고, 마이바흐와 G-클래스가 각각 국내 누적 판매 1만 대를 돌파하는 등 최상위 세그먼트에서 호실적을 달성했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는 “혁신적인 기술과 폭넓은 브랜드 활동으로 고객들께 변함없는 가치를 전하겠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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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풍-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경영권 경쟁 유리해져

    영풍과 MBK파트너스 연합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의 경영권 확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2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영풍-MBK가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임시 주주총회 의안상정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23일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 주총에서 집중투표제를 도입한 뒤 곧바로 이사를 선임하려는 최 회장 측의 계획에 제동을 건 것이다. 재판부는 고려아연 정관이 명시적으로 집중투표제를 배제했던 만큼 이를 도입하고 곧바로 이사를 선임하는 것은 상법상 절차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집중투표제는 주총에서 선임되는 이사 수만큼 주주에게 의결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최 회장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었다. 만약 23일로 예정된 이번 임시 주총에서 집중투표제가 적용됐다면 MBK 연합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 법원의 결정으로 영풍-MBK 연합은 다가올 임시 주총에서 자신들의 후보를 선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풍-MBK 연합은 의결권 기준 고려아연 지분 46.7%를 보유 중이다. MBK에 힘을 싣고 있는 해외 기관투자가 등을 감안하면 과반 지분 확보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영풍-MBK 연합은 14명의 새로운 이사를 추천하며 이사회 장악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번 결정이 경영권 확보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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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전기차 의무화 폐지”에 車-배터리업계 초긴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취임식에서 조 바이든 전 정부의 친환경 정책인 ‘전기차 의무화’와 ‘그린 뉴딜’ 정책 폐지를 공식 선언하면서 한국 자동차와 배터리, 친환경 에너지 산업이 큰 도전에 직면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 기후협정 탈퇴를 위한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미국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현대자동차그룹과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차-배터리 업계 기대수익 감소 불가피재계는 트럼프 정부가 세액 감면 형태로 전기차와 배터리 업계에 보조금을 지급했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축소하거나 폐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간 IRA 혜택을 받기 위해 미국 현지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국내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에는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앞서 현대자동차그룹은 55억 달러(약 7조9000억 원)를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를 건설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험 가동에 나서면서 올해부터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80만 원) 규모의 IRA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지로 이 같은 혜택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대차·기아의 현지 기대수익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동아일보와 대한상공회의소가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보조금 폐지 시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최대 13.3%가량 전기차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김주홍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전무는 “현대차와 기아는 메타플랜트에서 시험 생산한 물량과 상업용 리스 시장에 판매한 전기차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세제 혜택을 받고 있었다”며 “이번 정책 변화로 기대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당사는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해 시장 수요 및 정책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IRA를 통해 제공되던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가 축소될 경우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AMPC는 미국 현지 투자 기업에 대해 배터리셀은 kWh(킬로와트시)당 35달러, 모듈은 kWh당 10달러를 환급하는 제도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이를 통해 분기마다 최대 수천억 원의 혜택을 받아왔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미국 정책 변화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산업도 비상트럼프 대통령의 파리 기후협정 탈퇴 선언으로 국내 친환경 에너지 기업들도 시장 위축 우려에 직면했다. 미국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 후퇴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 등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시장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정우식 한국재생에너지산업발전협의회 사무총장은 “친환경 에너지 정책이 후퇴해도 미국에 공장이 있는 대기업들은 타격이 덜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중소·중견 업체들은 타격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관은 공동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최근 배터리 업계의 위기에 대응하고자 기업들과 함께 ‘배터리 비상대책 TF’를 구성했다. 완성차 업계에선 기업과 학계를 중심으로 구성된 ‘통상정책대응 TF’가 다음 달 3일 출범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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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重, 3796억 LNG 운반선 1척 새해 첫 수주

    삼성중공업이 2025년 첫 수주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으로 시작했다. 20일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LNG 운반선 1척을 3796억 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국내 조선사가 강점을 가진 LNG 선박에서 새해 첫 계약을 따내며 올해 친환경 선박 수주 행보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2년여간의 건조 과정을 거쳐 2027년 6월까지 선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삼성중공업의 LNG 운반선 수주잔고(남은 일감)는 84척, 금액으로는 191억 달러(약 27조7000억 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 운반선 분야에서 글로벌 ‘톱티어’임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근 친환경 에너지 수요 증가와 함께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LNG 운반선 시장에서 한국 조선업은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업계 위상을 높이고 있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도 6일 HD현대삼호에서 건조한 17만4000㎥급 LNG 운반선을 선사에 인도하며 2025년 수출 포문을 열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도 LNG 운반선, 암모니아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과 고부가 해양 프로젝트 중심의 수주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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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 61%, 설 임시공휴일은 ‘그림의 떡’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설 임시 공휴일인 이달 27일에 휴무를 실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기업들은 임시 공휴일은 물론이고 이달 31일 자체 휴무까지 시행하면서 최장 9일까지 쉬는 것과 크게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19일 중소기업중앙회는 8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가운데 60.6%가 27일 임시 공휴일 휴무 실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임시공휴일 휴무 계획이 없는 중소기업의 99.2%는 설 연휴 이외의 휴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가운데 33.5%는 지난해 설 대비 자금 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설 자금으로 평균 2억2940만 원이 필요하지만 평균 1920만 원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여금을 지급하는 중소기업은 48.9%였다. 중소기업 두 곳 가운데 한 곳은 설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것이다. 상여금을 지급하는 중소기업은 정액 지급 시 1인당 평균 42만4000원, 정률 지급 시 기본급의 평균 50.5%였다. 작년 설에 각각 정액, 정률 평균 지급 수준이었던 60만9000원, 기본급의 60.3% 대비 감소했다. 같은 날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배포한 ‘2025년 설 휴무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7일 이상 휴무한다는 응답 비율은 300인 이상 대기업이 42.2%로 300인 미만 기업(28.5%)보다 13.7%포인트 높았다. 대기업 중 상당수가 설 연휴 이후 ‘샌드위치 휴일’인 31일을 지정 휴무 또는 권장 휴무일로 지정해 임직원의 긴 연휴를 보장하고 있는 것이다. 또 대기업들은 78.8%가 상여금을 지급할 방침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등 LG그룹 계열사 상당수는 31일을 전사 차원의 휴무일로 지정했다. SK하이닉스는 노사 협의에 따라 설과 추석 연휴 다음 날이 평일이면 지정 휴무일로 운영하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31일 단체 연차를 소진한다. 삼성전자는 임직원이 각자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연차 휴가를 쓰도록 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상당수 중소기업이 임시 공휴일을 실시하지 못한다고 응답했으며, 작년 대비 설 상여금 지급 수준도 감소한 상황”이라며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 개선을 위한 금융 지원 정책은 기업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근로 여건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의 비율이 원활하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의 3배에 달했다”고 덧붙였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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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잡한 인도의 도로, 현대차 3륜 전기차 달린다

    현대자동차가 14억 명을 훌쩍 넘어선 세계 최대 인구 대국 인도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전기 오토바이 등 친환경 동력을 활용한 소형 이동 수단을 말한다. 현대차는 복잡한 도로 환경 탓에 이륜차 등 소형차 선호도가 높은 인도 소비자의 특성을 고려한 ‘현지화 전략’을 내세웠다. 현대차는 18일(현지 시간) 인도 델리에서 열린 ‘바라트 모빌리티 글로벌 엑스포 2025’에서 3륜 전기차(EV) 콘셉트와 마이크로 4륜 EV 콘셉트 모델을 공개하고, 현지 마이크로 모빌리티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차는 “안전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보급을 통해 인도 고객들의 이동 경험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며 “향후 인도 시장에 활용할 수 있는 3륜 및 마이크로 4륜 EV의 양산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현대차가 공개한 3륜 EV 콘셉트 모델은 견인 고리,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접이식 좌석 등이 탑재돼 이동, 물류, 응급구조 등 다양한 목적으로 쓰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마이크로 4륜 EV 콘셉트 또한 교통량이 많아 도로가 복잡한 인도 현지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주행감과 안전성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이상엽 현대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은 “이번에 공개한 콘셉트는 인도의 도로와 교통 환경에 최적화된 라스트 마일(last mile·목표에 이르기 전 최종 구간) 및 공유 모빌리티”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타타자동차와 마힌드라 등 현지 업체들의 약진으로 치열해지는 현지 시장 경쟁 속에서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공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는 인도에서 56만1371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4.2%로 현지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위로는 마루티 스즈키(점유율 40.7%)에 큰 격차로 뒤지는 데다 아래로는 타타(13.6%), 마힌드라(10.8%) 등 인도 브랜드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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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연휴, 대기업은 9일 쉰다…명절마다 벌어지는 기업 복지 격차

    정부가 27일을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면서 올해 설 명절 연휴기간 대기업들은 최장 9일간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업 규모에 따라 설 연휴 휴무와 상여금 등 복지 수준 격차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배포한 ‘2025년 설 휴무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7일 이상 휴무한다는 응답 비율은 300인 이상 기업이 42.2%로 300인 미만 기업(28.5%)보다 13.7%포인트 높았다. 대기업 중 상당수가 설 연휴 이후 ‘샌드위치 휴일’인 31일을 지정 휴무 또는 권장 휴무일로 지정해 임직원의 긴 연휴를 보장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에 부담을 느낀 영세 업체들은 이를 보장해 주지 못하면서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실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등 LG그룹 계열사 상당수는 31일을 전사 차원의 휴무일로 지정했다. SK하이닉스는 노사 협의에 따라 설과 추석 연휴 다음날이 평일이면 지정 휴무일로 운영하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31일 단체 연차를 소진한다. 삼성전자는 임직원이 각자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연차 휴가를 쓰도록 했다.설 상여금 측면에서도 300인 이상 기업 중 78.8%가 “상여금 지급 계획이 있다”고 답한 데 반해 300인 미만 기업은 60.3%만 “상여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답했다. 설 상여금을 주겠다고 답한 기업은 62.4%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줄었다.한편 올해 설 경기가 지난해보다 나쁘다고 답한 기업은 300인 미만 기업이 62.0%로 300인 이상 기업(48.5%)보다 높았다. 영세한 기업일수록 경기 악화를 더욱 강하게 체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체 응답 기업의 60.5%가 ‘경기 악화’를 전망했는데, 이는 최근 5년 동안 진행된 같은 조사에서 중 가장 높은 수치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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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0만원 中 BYD 전기차 상륙… “지각변동 예고” vs “찻잔속 태풍”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가 3000만 원대 가성비 모델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비야디에 이어 중국 신흥 전기차 브랜드 샤오펑, 지리그룹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 등 다른 중국 브랜드들도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국내 전기차 시장에 중국발(發)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비야디코리아는 16일 오전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비야디 승용 브랜드 론칭 행사를 열고 국내 사업 전략과 올해 출시 예정인 신차 계획을 발표했다. 2016년 상용차 부문으로 한국에 진출한 이후 약 9년 만에 승용차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국내에 가장 먼저 상륙한 비야디 전기차는 가성비가 뛰어난 모델로 손꼽히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토3’이다. 2022년 처음 출시된 아토3는 전 세계에서 100만 대 이상 판매된 비야디의 간판 모델로 국내에는 기본형(아토3)과 아토3 플러스 등 두 개 트림으로 판매되며 이날부터 사전 예약에 들어갔다. 비야디코리아는 이 모델의 출시가를 다른 해외 국가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낮은 3150만 원(기본형)과 3330만 원(아토3 플러스)으로 책정했다. 조인철 비야디코리아 승용사업 부문 대표는 “어젯밤까지 출시 가격을 고민했다”며 “더 많은 한국 소비자가 더 쉽게 비야디 전기차를 경험하도록 중국 본사 차원의 배려(협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야디는 일본에선 아토3(기본형)를 한국보다 약 33% 더 비싼 450만 엔(약 4200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비야디코리아는 세단인 씰과 중형 SUV인 씨라이언7도 올해 안에 국내 판매를 개시할 방침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의 국내 출시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야디코리아는 그간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전국 권역별로 DT네트웍스를 비롯한 6개의 공식 딜러사를 선정했고, 이날부터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주요 지역 및 도시에 15개 전시장과 11개 서비스센터를 순차적으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비야디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류쉐량(劉學亮) 총경리는 “비야디는 전기 지게차, 전기버스, 1t 전기 트럭을 선보이며 한국인의 일상과 인연을 맺었다”며 “승용차 브랜드 출범이 한국의 친환경차 기업들과 함께 탄소 없는 모빌리티 환경 구축과 녹색경제 발전에 공동으로 노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비야디의 이번 한국 상륙을 중국 전기차 브랜드 공세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샤오펑도 최근 한국지사 대표 선정과 딜러사 물색에 나섰고, 지커 또한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한국 법인 설립 등을 마친 상태다. 업계에선 중국 브랜드의 진출이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메기’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과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엇갈린 의견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산 전기차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 치열한 가격 경쟁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국내 소비자에게 중국산 전기차는 여전히 ‘값싼 저품질 차’라는 인식이 강해 비야디를 비롯해 중국 브랜드가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긴 호흡, 장기적인 시각으로 당장의 판매량보다 안전성, 편의성, 성능 등 모든 면에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인천=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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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0만원대 전기차 내놨다…中 비야디, 국내 시장 출사표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가 3000만 원대 가성비 모델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샤오펑, 지커 등 한국 상륙 준비에 나선 중국 브랜드가 줄지어 있어 국내 전기차 시장에 대대적인 지각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비야디코리아는 16일 오전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BYD 승용 브랜드 론칭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국내 사업 전략과 신차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2016년 버스를 비롯한 상용차 부문으로 한국에 진출한 이후 약 9년 만이다.비야디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류쉐량(劉學亮) 총경리는 “비야디는 한국에서 전기 지게차, 전기버스 및 1톤 전기 트럭을 선보이며 시민들의 일상에서 인연을 맺어 왔다”며 “승용차 브랜드 출범이 한국의 친환경차 기업들과 함께 탄소 없는 모빌리티 환경 구축과 녹색경제 발전에 공동 노력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국내에 가장 먼저 상륙한 비야디 전기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토3’이다. 2022년 첫 출시된 아토3는 전 세계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된 비야디의 간판 모델로 국내에는 기본형(아토3)과 아토3 플러스 등 두 개 트림으로 판매된다. 비야디코리아는 이 모델의 출시가를 다른 해외 국가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낮은 3150만원(기본형)과 3330만원(아토3 플러스)으로 책정했다.비야디가 한국보다 먼저 진출한 일본만 해도 아토3는 한국보다 30% 높은 440만엔(약 4115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조인철 비야디코리아 승용사업 부문 대표는 “어젯밤까지 출시가를 류 총경리와 함께 고민했다”며 “조금이라도 더 많은 한국 소비자가 비야디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중국 본사 차원의 배려가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비야디코리아 아토3 주요 특징트림아토3(기본형), 아토3 플러스가격3150만원(기본형), 3300만원(플러스)배터리-블레이드 배터리(LFP) 타입-60.48킬로와트시(kWh)주행거리복합기준 321km자료: 비야디코리아 제공세단인 씰과 중형 SUV인 씨라이언7은 올해 안에, 국내에 내놓겠다는 것이 비야디코리아의 방침이다.비야디코리아는 그간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전국 권역별로 6개의 공식 딜러사를 선정, DT네트웍스, 삼천리이브이, 하모니오토모빌, 비전모빌리티, 지엔비모빌리티, 에스에스모터스 등이 전국 9개 권역의 19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BYD 승용차의 판매, 사후서비스(AS)와 고객 관리를 담당한다.비야디의 한국 진출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한국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평가받는다. 중국의 신흥 전기차 브랜드 샤오펑도 최근 한국지사 대표 선정과 딜러사 물색에 나섰고, 지리(Geely)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 또한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한국 법인 설립 등을 마친 상태다.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강점은 가격 경쟁력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왔다. 하지만 국내에선 비야디의 진출이 국내 전기차 시장에 ‘메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과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국내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산 전기차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 치열한 가격 경쟁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국내에선 아직 중국산 전기차를 두고 ‘값싼 저품질 차’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해 비야디를 비롯해 중국 브랜드가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 대표는 “긴 호흡, 장기적인 시각으로 당장의 판매량보다 안전성, 편의성, 성능 등 모든 면에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인천=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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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4년만에… 기아 광명공장 증설투자 걸림돌 빠졌다

    1971년 이래 그린벨트로 묶여 추가 증설 투자가 가로막혔던 기아 오토랜드 광명 공장이 규제 개선에 따라 증개축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국무조정실이 해당 공장의 지목(地目·토지의 종류)을 ‘대지’에서 ‘공장용지’로 바꾸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아 오토랜드 광명 공장 규제를 비롯해 국무조정실과 함께 개선을 추진해 온 ‘국민이 선정한 10대 현장규제’ 중 8개가 수용됐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인 기아 오토랜드 광명 공장은 1970년 11월 건설을 시작해 1973년 준공된 국내 최초의 대단위 종합 자동차 공장이다. 건설 도중이던 1971년 도시계획법 개정으로 이 지역이 그린벨트로 지정되면서 54년간 ‘개발제한구역 내 자동차 공장’으로 묶여 있었다. 증개축 시 확장 면적에 대해 부과율(50%)을 곱하는 방식으로 보전 부담금을 산정해 수백억 원의 비용 부담을 안게 된 것이다. 실제 기아는 지난해 9월 오토랜드 광명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준공하면서 110억 원의 보전 부담금을 냈다. 비용 부담이 커지자 기아는 애초에 염두에 두고 있던 생산 규모인 20만 대 수준에서 15만 대 수준으로 시설 투자 수준을 축소했다. 대한상의는 “지목 변경 시 부담금이 6분의 1 수준으로 낮아져 미래산업 경쟁력 확보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무선 업데이트(OTA) 서비스도 법령 정비를 통해 합법화된다. OTA는 기존에 정비소에서만 가능했던 자동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무선 통신을 이용해 개인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앞서 2020년 6월 대한상의 샌드박스지원센터를 통해 임시허가 승인을 받은 이후 전기차 보급과 함께 보편화됐으나 4년 넘도록 법령 정비가 되지 않고 있었다. 고층 건물의 소방관 진입창 설치 기준도 현실화된다. 소방관이 소방 사다리를 통해 진입할 수 있는 높이가 최대 40m 안팎이지만 지금까지는 건축물 높이와 무관하게 11층까지 층마다 소방관 진입창을 설치하도록 했다. 반도체 공장 등이 1개 층고가 약 8m로 일반 건축물(2.8∼3m)보다 훨씬 높다는 지적에 따라 ‘11층 이하 또는 44m 이하’로 복수 기준을 도입했다. 이 외에 △생산관리지역 내 주차장 설치 허용 △외국인 고용허가 평가 기준에 ‘내국인 채용 실적’ 삭제 △저위험 연구실에서 음식물 취식 허용 등 그동안 기업 활동을 위축시킨 여러 규제가 개선될 예정이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앞으로 기업 현장의 규제 해소를 위해 대한상의 규제애로접수센터와 국무조정실 규제개혁신문고 연계 운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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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익 반토막, 최대 성과급 달라는 현대제철 노조[자동차팀의 비즈워치]

    당진·인천·포항·광전(광주·전남) 지부로 이뤄진 현대제철 노동조합이 10일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릴레이 1인 시위 형태로 장외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노조는 해를 넘겨 진행되는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데, 회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악질’ ‘분쇄’ 등의 문구가 담긴 피켓을 동원해 ‘회장 댁’을 찾아 나선 것입니다. 회사는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철근 생산량이 30년 만에 최저치를 찍고, 중국산 후판이 밀려 들어오면서 국내 철강 산업은 ‘역대급’ 불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실제 현대제철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3000억 원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전년 대비 60%가량 줄어든 수치입니다. 특히 건설 자재를 생산하는 현대제철 포항 2공장 가동률은 10%대로 떨어져 가동 중단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노조는 임단협 요구안이 준수한 실적을 냈던 2023년 실적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고 그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저가 제품 수출, 환율 급등, 정치적 리스크 등으로 한국 철강산업이 고사 직전의 위기에 직면했다는 지금 상황에서 역대 최대 성과급을 받는 것에 공감할 사람들이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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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친환경차 70만대 수출 ‘역대 최대’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하이브리드차의 강세에 힘입어 역대 최대 친환경차 수출 기록을 세웠다.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연간 친환경차 수출량은 70만7853대로 전년(68만7420대) 대비 약 3% 늘었다. 이로써 양사는 친환경차 수출에서 2023년 이후 2년 연속 최대를 경신했다. 지난해 전체 수출량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32.5%로 2020년(17.3%)보다 15%포인트 넘게 커졌다. 세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했던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수출을 주도한 건 하이브리드차였다. 우수한 연비와 낮은 유지비 등의 강점이 주목받으며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세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실제 양사의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수출량은 전년 대비 44.6%(12만2448대) 증가한 39만7200대를 나타냈다. 이는 전체 친환경차 수출량의 56.1%에 달하는 수치다.하이브리드 모델은 친환경차 최다 수출 모델 순위에서도 ‘톱3’를 휩쓸었다.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가 9만3547대로 1위에 오른 가운데 코나 하이브리드(7만353대, 현대차), 니로 하이브리드(6만9545대, 기아)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순수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6만8227대, 현대차)와 EV6(4만2488대, 기아)가 그 뒤를 따랐다.현대차·기아는 지난해 고금리와 저성장 기조,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외적으로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워 전체적으로 준수한 수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전체 수출 대수는 218만698대, 수출액은 533억6000만 달러(약 78조 원)로 2년 연속 ‘수출 200만 대, 수출액 500억 달러’를 넘겼다.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반등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당분간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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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아연, 美에 희귀금속 ‘안티모니’ 수출 추진

    고려아연이 희귀금속 ‘안티모니’의 미국 수출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티모니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수출 제재로 대체 공급처 확보가 시급해진 미국의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고려아연과 협력해 미국에 전략 광물 자산인 안티모니를 수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난연제로 쓰이는 안티모니는 배터리와 반도체 보호 소재로 쓰이며 적외선 레이더와 같은 방산 제품에도 들어간다. 이런 전략 광물 자산은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수출할 수 있다.고려아연은 연간 3600t가량의 안티모니를 생산하는데 이 중 70%는 내수 시장에 판매하고, 나머지 30%는 유럽과 일본 등지로 수출했다. 정부와 고려아연은 연간 생산량의 10% 수준인 350t가량을 미국에 수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세계 안티모니 광석 생산량의 절반 이상(8만6400t)을 생산하는 중국이 지난해 9월 미국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작하며 미국은 수급난을 겪어 왔다. 지난해 미국의 안티모니 수입량(약 1만4000t)의 62%가 중국일 정도로 중국 의존율이 매우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방산 리서치 업체 가비니에 따르면 중국의 안티모니 수출 통제로 미 국방부와 해안경비대가 사용하는 군수품 2만 개 이상에 초과 수요 현상이 발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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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펙트스톰 넘자” 현대車 R&D에만 11조 투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 투자를 결정한 건 대내외 경제 악재에 위축되지 않고 공격적인 투자로 거친 파고를 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의 지향점인 전기차 등 전동화 제품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침체된 내수 시장에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테슬라 등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겠다는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6일 신년회에서 현 상황을 ‘퍼펙트스톰’으로 진단하며 위기에 맞서는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의 결정은 극심한 내수 침체 상황에서 ‘토종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다른 대기업들의 투자 결정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탄핵 정국 등 국내 정치 불안 상황이 빨리 해소되지 않으면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투자액 절반, 연구개발에 쏟는다 9일 현대차그룹이 밝힌 올해 국내 투자 계획을 보면 대내외 변수에 대한 경영 전략과 그룹의 지향점을 파악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연구개발(R&D) 분야가 전체 투자의 절반에 가까운 47.3%(11조5000억 원)를 차지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1조 원 넘는 R&D 투자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전기차 등 전동화·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수소제품, 원천기술 개발을 통한 미래의 핵심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신모델 개발을 확대해 2030년까지 현대차는 21개, 기아는 15개 전기차 제품군을 갖춰 다양한 소비자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투자 및 제품군 확대는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전기차 기업의 공세에 대응하는 포석이기도 하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인 비야디(BYD) 코리아가 16일 국내 법인 설립을 앞두고 있고, 또 다른 전기차 브랜드 샤오펑 역시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체 국내 투자 금액 중 16조3000억 원을 완성차에, 나머지 8조 원을 철강, 건설, 부품, 금융 등에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국내 투자는 경제 활성화와 연관 산업의 고도화 촉진으로 전후방 산업의 동반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현대차그룹의 국내 투자는 탄핵 정국이라는 정치적 리스크가 산재한 상황에서 토종 기업으로서 국내 시장의 입지를 견고히 다져 나가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 정국 불안에 나머지 기업 투자는 안갯속 다만 현대차를 제외한 나머지 그룹의 투자 계획은 안갯속이다. 탄핵 정국 속에 내수 시장과 수출 전망 등이 밝지 않은 데다 정권 향방에 따라 경제정책이 급격히 바뀔 우려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해 12월 26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2022년 4월 이후 2년 10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특히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인 이달 BSI 전망치는 84.6을 기록해 전월보다 12.7포인트 떨어져 4년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한국경제인협회가 계엄 사태 전인 지난해 12월 3일 발표한 ‘주요 대기업 투자계획’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올해 투자 규모를 작년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전체의 12.8%에 불과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현재 기업들의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용 한국경영자총협회 경제분석팀장은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면 경제 활성화 법안이 통과되기 위한 여야 타협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결국 탄핵 정국이 해소되어야 기업 투자도 전반적으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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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 ‘조선업 SOS’ 친 美… 항공정비-반도체 지원도 요청할 것”

    “미국이 수십 년 동안 해 오지 않은 제조업을 다시 한다고 해서 바로 잘할 수 있을까요. 미국 입장에서도 제조업에서 높은 기술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박성호 KOTRA 북미지역본부장이 전하는 미국 현지 분위기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2기 시대를 맞는 미국은 ‘제조업 기술’ 측면에서는 과거만큼의 경쟁력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여러 품목에서 한국에 ‘SOS’를 보낼 수밖에 없는 구조다.대표적인 분야가 조선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조선업을 콕 집어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6일(현지 시간)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서도 “동맹국을 활용해 군함을 만들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KOTRA에 따르면 한국의 항공 정비 기술 역시 미국이 필요로 하는 분야다. 항공 여행이 일찍 정착된 미국의 항공기 중에는 노후 기종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미 단종된 기종들이 많아 고장이 나면 미국 내에서 수리조차 하지 못한다. 최근 KOTRA 미국 본부 쪽에는 “한국 업체들이 우리 항공기를 고칠 수 있느냐”는 문의가 늘고 있다. 여기에 변압기, 하이브리드차 부품 등 한국이 세계적인 기술력을 지닌 업종을 중심으로 미국 업체의 협업 요청이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시작을 앞두고 미국 산업계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위상이 트럼프 1기(2017∼2020년)와 비교할 때 크게 높아진 것도 향후 양국 경제 협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이 중국 견제에 나서면서 반도체, 이차전지 등 핵심 품목에서 한국의 지원을 요구할 것이란 얘기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수입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 순위는 2016년 5위(1억4305만 달러)에서 2024년(1∼10월 기준) 2위(3억3863만 달러)로 상승했다. 이차전지 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등도 한국이 미국의 수입국 가운데 1위다. 장상식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미국은 경제 안보 측면에서 앞서가는 한국의 제조 능력을 활용하는 것을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원자력 등에서 한국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통상 갈등에 따른 리스크 확산이 우려되자 한국 경제계도 여기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나섰다. KOTRA는 기존 뉴욕에 있던 북미지역본부를 미국 정치의 중심지인 워싱턴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9일 ‘CES 2025’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통상 환경 변화에 확실하게 대응하고 모니터링하기 위해 본부 이전을 결정했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전사적인 무역 수출 비상대책반도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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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조선사, 작년 수주 점유율 71%… 한국과 격차 6년래 최대치

    중국 조선사가 지난해 세계 신규 선박 건조 계약의 과반을 확보하면서 한국과의 수주량 격차를 최근 6년간 최대치로 벌린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선박 누적 수주량은 전년보다 34% 늘어난 6581만 CGT(선박 건조 난이도를 고려해 환산한 톤수)로 나타났다. 이 중 2019년부터 연간 수주량 1위를 달리고 있는 중국은 전년보다 58% 증가한 4645만 CGT의 건조 계약을 확보하며 6년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중국의 수주 점유율은 71%로 사실상 중국이 세계 조선업의 성장을 이끈 것으로 평가 받는다. 중국의 낮은 인건비와 함께 현지에서 조달되는 원자재 가격 인하 등의 영향으로 중국 조선업계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게 가파른 성장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반면 지난해 한국의 누적 수주량은 1098만 CGT로 전년 대비 증가율은 9%에 머물렀다. 이미 수주잔량(조선소가 확보한 일감)이 3787만 CGT로 3년 치를 넘어가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기보단, 친환경·고부가가치 선종 위주로 선별 수주하며 수익성 확보에 목표를 둔 경영을 펼쳐온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의 지난해 수주 점유율은 17%로 2020년 이후 처음 20%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중국은 한국과의 수주량 격차를 2019년 209만 CGT에서 2024년 3547만 CGT로 크게 벌렸다. 국내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친환경 선박 등 다양한 선박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조선업의 덩치를 키우고 있다”며 “액화천연가스(LNG)에 강점을 가진 한국 조선업의 수익성 강화가 예상되지만, 기술력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중국 조선업의 위세가 매우 위협적”이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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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샤오펑도 韓 상륙 시동… 비야디 이어 ‘中 전기차’ 공습 가속화

    중국 전기차 브랜드 샤오펑(Xpeng)이 본격적인 한국 시장 상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승용 브랜드 론칭을 앞둔 비야디(BYD)코리아를 비롯해 올해부터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한국 공략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샤오펑은 최근 한국지사 대표 선정과 판매를 위한 딜러사 모색에 나섰다. 국내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샤오펑이 중국 본사 차원에서 한국지사 설립을 위해 지사 대표로 뽑을 만한 인물을 찾고 있다”며 “더불어 국내 판매를 위한 딜러사 추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2014년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설립된 샤오펑은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전기차를 만들어내며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신흥 브랜드다. 지난해부터 샤오펑의 전기 세단 P5가 국내에서 시험 주행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샤오펑의 한국 진출 가능성은 그간 높게 점쳐졌다. 샤오펑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인공지능(AI) 카메라를 탑재하고도 4000만 원 미만으로 판매되는 P7+를 포함해 현재 7개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는 샤오펑은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 기준 지난해 11월 자사 월간 최다 판매 기록(3만895대)을 경신했다. 중국 신에너지차(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등)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은 바가 컸다. 미국 전기차 시장 판매 성장률이 2023년 64%에서 2024년 16%(전망치)로 줄어드는 등 세계 전기차 시장이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에 빠진 가운데 샤오펑을 비롯한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가파른 성장세는 세계 주요국들의 견제로 이어졌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미국이 지난해 9월 기존 25%였던 관세를 100%로 대폭 상향했고, 유럽연합(EU)도 지난해 10월 최대 45.3%의 반보조금 관세를 매긴 것이 대표적이다.판로 개척의 활로가 막힌 중국 토종 브랜드에 한국은 매력적인 대안 시장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실제 올해는 중국산 승용 전기차의 한국 진출 원년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올 만큼 중국 브랜드의 진출 소식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비야디코리아가 16일 승용 브랜드를 론칭하는가 하면, 지리그룹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 또한 올해 안에 한국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한국지사 설립을 공식 발표한 샤오미코리아도 전자제품 이외에 전기차 출시까지 폭넓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한 딜러사 관계자는 “안방인 중국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확보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던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미국과 유럽의 관세 장벽을 피해 한국 진출 기회를 살피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대부분 진출 지역 현지 딜러사와 계약하는 방식을 쓰고 있는 만큼 국내 수입차 유통 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거부감이 크기 때문에 중국 브랜드들은 국내 렌털 업계에 전기차를 판매하는 기업 간 거래(B2B) 방식을 통해 한국에 ‘스며드는 전략’을 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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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한국조선해양, LNG운반선으로 새해 첫 수출 스타트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인도하며 새해 선박 수출을 개시했다. 6일 HD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2022년 6월 아시아 선사로부터 수주한 17만4000㎥급 LNG 운반선을 이날 선주사에 인도했다. 전남 영암의 HD현대삼호에서 2년 반가량 건조된 이 선박은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선사에 인도한 첫 선박이 됐다. 7일에도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각각 1만6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과 2800TEU급 컨테이너선을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총 139척의 선박을 인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NG 운반선 26척, 액화석유가스 운반선 14척, 에탄 운반선 2척,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1척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종이 대부분이다. 업계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전체 선박 인도량이 지난해(144척)보다 적지만 실적은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선박 가격이 오른 데다 수익성이 높은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해왔기 때문이다.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배 가격) 지수는 2020년 11월 125.06에서 2022년 11월 161.69, 지난해 11월 189.18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HD한국조선해양이 2022년 세계에서 가장 많은 44척의 LNG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며 “2년 전 수주했던 수익성 높은 선종이 올해부터 인도되기 시작하면서 인도 대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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