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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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장바구니에 담은 세상을 들여다봅니다

leemail@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문화 일반26%
역사22%
인사일반16%
미술13%
문학/출판9%
사회일반4%
검찰-법원판결4%
지방뉴스2%
연극2%
국제문화2%
  • 마한 ‘영암 시종 고분군’ 사적 지정

    1500년 전 마한의 문화를 보여주는 ‘전남 영암군 시종면 고분군’이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5세기 중후엽에서 6세기 초 조성된 시종면 ‘옥야리 장동 방대형 고분’(사진)과 ‘내동리 쌍무덤’을 묶어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7일 밝혔다. 시종면 일대는 서해와 내륙을 잇는 길목에 있어 과거 선진 문물을 받아들여 내륙으로 확산시키는 관문 역할을 했던 곳이다. 사적으로 지정된 고분군에선 마한 소국의 하나였던 토착 세력이 백제와 정치·사회적으로 연결됐음을 보여주는 금동관 세움 장식, 외래 유물을 현지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 모양 토제품 등이 출토됐다. 중국 청자잔, 동남아시아산 유리구슬 등도 확인됐다. 국가유산청은 “마한의 전통을 바탕으로 백제와 가야, 중국, 왜 등 다양한 요소를 받아들여 현지화한 역사와 문화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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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머드 어금니가 왜 한국에’… 기구한 운명의 유물 특별전

    무게 2.5t이 나가는 송나라 대종(大鐘), 시베리아 대지에서 온 매머드 어금니 등 ‘기구한 팔자’로 한국 땅에 머물게 된 문화유산들을 다루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인천시립박물관(인천 연수구)은 특별전 ‘우리 박물관의 기구한 손님들’을 개최하고 근대화 시기에 우여곡절을 거쳐 박물관이 소장하게 된 유물 180여 점을 골라 소개한다. 송나라 대종은 1945년 박물관 개관을 준비하던 이경성 초대 박물관장이 인천 부평의 일본 조병창(造兵廠)에서 실어온 것이다. 원래는 중국 허난성의 한 산사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박물관 측은 “당시 일제는 한반도는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무기 제조에 필요한 금속을 약탈했다”며 “일제가 패망할 당시 부평 조병창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쇳덩이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임오군란(1882년) 때 도망치다가 인천에서 죽을 뻔한 하나부사 요시모토(花房質義) 일본 공사의 조난비, 조선 최초의 호텔인 ‘대불호텔’이 중국요릿집으로 바뀌면서 걸린 간판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됐다. 김태익 인천시립박물관장은 “개항과 일제강점기, 6·25전쟁, 산업화 등 근현대사를 거치며 인천과 연관된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반영한 유물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10일까지.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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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베리아 ‘매머드 어금니’는 어쩌다 한반도에 왔을까?

    무게 2.5t이 나가는 송나라 대종(大鐘), 시베리아 대지에서 온 매머드 어금니 등 ‘기구한 팔자’로 한국 땅에 머물게 된 문화유산들을 다루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인천시립박물관(인천 연수구)은 특별전 ‘우리 박물관의 기구한 손님들’을 개최하고 근대화 시기에 우여곡절을 거쳐 박물관이 소장하게 된 유물 180여 점을 골라 소개한다. 송나라 대종은 1945년 박물관 개관을 준비하던 이경성 초대 박물관장이 인천 부평의 일본 조병창(造兵廠)에서 실어온 것이다. 원래는 중국 허난성의 한 산사에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박물관 측은 “당시 일제는 한반도는 물론 중국에서도 무기 제조에 필요한 금속을 약탈했다”며 “일제가 패망할 당시 부평 조병창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쇳덩이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이밖에 임오군란(1882년) 때 도망치다가 인천에서 죽을 뻔한 하나부사 요시모토(花房質義) 일본 공사의 조난비, 조선 최초의 호텔인 ‘대불호텔’이 중국요리집으로 바뀌면서 걸린 간판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됐다. 김태익 인천시립박물관장은 “개항과 일제강점기, 6·25 전쟁, 산업화 등 근현대사를 거치며 인천과 연관된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반영한 유물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10일까지.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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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작가 기욤 뮈소, 표절 혐의로 법정 선다

    소설 ‘구해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등으로 국내에서도 팬층이 두꺼운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사진)가 신진 작가의 소설을 표절한 혐의로 법정에 선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뮈소는 10일(현지 시간) 장편소설 ‘미로 속 아이’의 표절 여부를 가리는 공판에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현지에서 칼만-레비 출판사가 출간한 해당 소설은 이탈리아 기업가의 상속녀가 목숨을 잃은 뒤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렸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2월 출간됐다. 의혹을 제기한 신인 소설가 디아나 카탈라이 일룽가는 뮈소의 작품이 2022년 출간된 자신의 ‘그리고 당신은 모른다(Et tu ne le sais pas)’와 지나치게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룽가는 “뮈소의 소설이 출간되기 약 2년 전에 칼만-레비에 이를 투고했다”며 “주인공이 사고 뒤 혼수 상태에 빠지고 기억을 잃는 등 줄거리와 핵심 설정이 흡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66만5000유로(약 10억7000만 원) 상당의 손해배상과 ‘미로 속 아이’ 출판 중단 및 회수, 공개 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다. 뮈소와 출판사는 표절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뮈소는 “2017년부터 구상한 소설로, 당시 작성한 메모와 플롯 노트를 공증받아 보관 중”이라며 일룽가를 명예 훼손 및 사이버 폭력 혐의로 맞고소했다. 칼만-레비 출판사도 “2022년 5월 투고 원고에 대한 거절 메일을 공식적으로 보낸 뒤 내부적으로 검토하거나 외부에 공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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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데일리 송 美차트 1위에

    K팝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사진)의 세계적인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도 음원 플랫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수록곡인 ‘유어 아이돌(Your Idol)’은 4일(현지 시간) ‘데일리 송 톱50’ 미국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이 차트에서 정상에 올랐던 K팝은 방탄소년단(BTS) 정국의 ‘세븐’과 지민의 ‘후’,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 등 3곡뿐이다. 다른 수록곡들도 미 스포티파이 차트 상위권을 차지했다. ‘골든(Golden)’이 2위, ‘하우 이츠 던(How It‘s Done)’은 8위, ‘소다 팝(Soda Pop)’도 10위에 올랐다. 현재 미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선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앨범이 8위에 올라 있다.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톱 100’에선 ‘골든’(31위)과 ‘유어 아이돌’(34위)이 높은 순위로 처음 진입했다.‘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악령들로부터 세상을 지키는 K팝 걸그룹 ‘헌트릭스’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헌트릭스가 악령 세계의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와 경쟁하며 악과 맞서 싸우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렸다. 남산타워와 낙산공원 등이 배경 무대로 나오며, 라면 새우깡 김밥 등이 자연스럽게 등장한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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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에 OST도 인기…美 스포티파이 1위

    K팝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세계적인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도 음원 플랫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수록곡인 ‘유어 아이돌(Your Idol)’은 4일(현지 시간) ‘데일리 송 톱50’ 미국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이 차트에서 정상에 올랐던 K팝은 방탄소년단(BTS) 정국의 ‘세븐’과 지민의 ‘후’,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 3곡뿐이다. 다른 수록곡들도 미 스포티파이 차트 상위권을 차지했다. ‘골든(Golden)’이 2위,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은 8위, ‘소다 팝(Soda Pop)’도 10위에 올랐다. 현재 미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선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앨범이 8위에 올라 있다.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톱 100’에선 ‘골든’(31위)과 ‘유어 아이돌’(34위)가 높은 순위로 첫 진입했다.‘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악령들로부터 세상을 지키는 K팝 걸그룹 ‘헌트릭스’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헌트릭스가 악령 세계의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와 경쟁하며 악과 맞서 싸우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렸다. 남산타워와 낙산공원 등이 배경 무대로 나오며, 라면 새우깡 김밥 등이 자연스럽게 등장한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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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베스트셀러 소설가 기욤 뮈소, 표절 혐의로 법정 선다

    프랑스의 베스트셀러 소설가 기욤 뮈소가 신진 작가의 소설을 표절한 혐의로 법정에 선다.6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책 ‘구해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등을 쓴 기욤 뮈소는 10일(현지 시간) 장편소설 ‘미로 속 아이’ 표절 여부를 가리기 위한 첫 공판에 참석한다. 현지에서 지난해 5월 출간(출판사 칼만-레비)된 작품으로, 이탈리아 기업가의 상속녀가 살해된 이후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다. 국내에는 지난해 12월 번역 및 출간됐다. 표절 의혹을 제기한 콩고계 프랑스 신인 소설가 다이애나 카탈라이 일룽가는 기욤 뮈소의 신작이 2022년 출간된 자신의 저서 ‘그리고 당신은 모른다(Et tu ne le sais pas)’와 지나치게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룽가는 “‘미로 속 아이’가 출간되기 약 2년 전 칼만-레비에 이를 투고했다”며 “주인공이 사고 후 혼수 상태에 빠지고 기억을 잃는 등 줄거리와 핵심 설정이 흡사하다”고 말했다. 뮈소 측에는 66만5000유로(약 10억7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과 출판 중단 및 회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뮈소와 출판사는 표절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뮈소는 “2017년부터 구상한 소설이다. 당시 작성한 메모와 플롯 노트를 공증받아 보관 중”이라고 반박하면서 일룽가를 명예훼손 및 사이버 폭력 혐의로 고소했다. 칼만-레비 측은 “2022년 5월 투고 원고 거절 메일을 공식적으로 보낸 뒤 원고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거나 외부에 공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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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서구’는 허구다… 단일문명 아닌데도 꿰맞춘 신화

    ‘역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고대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 그가 펴낸 책 ‘역사’는 오늘날 서양 최초의 역사서로 여겨진다. 또한 ‘서구 문명’이 그리스·로마에서 중세와 르네상스를 거쳐 근대 유럽과 미국으로 이어졌음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책 ‘만들어진 서양’에 따르면 헤로도토스는 오히려 정반대의 시각을 지니고 있었다. “고대 그리스인은 자신을 유럽인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세계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도 우스꽝스럽다는 견해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서양이 ‘단일한 문명’이라는 기존 통념에 도전장을 내미는 책이다. 역사는 “해석과 권력에 의해 재구성된 결과물에 불과하다”며 서구 문명을 뒷받침하는 역사적 기틀이 환상에 불과하다고 단언한다. 저자는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고전 고고학을 가르치는 영국 출신 교수. 주석과 참고문헌을 담은 분량만 78쪽에 이를 정도로 방대한 자료와 근거를 토대로 이 책을 썼다. 책은 서양 문명의 경계선 혹은 주변부에 있던 역사적 인물 14명을 들여다보면서 서양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추적한다. 로마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총애한 손녀이자 아시아계 유럽인이었던 리빌라, 십자군에 멸망한 동로마의 망명국 ‘니케아’의 황제 테오도로스 라스카리스, 팔레스타인에서 태어난 미국의 탈식민주의 학자 에드워드 사이드 등이다.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이들의 삶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대목은 서양이라는 개념 자체가 매우 유동적일 수도 있단 점이다. 흔히 단일하다고 믿는 서구 문명의 계보가, 실은 ‘다양한 갈래로 뻗어나간 가지’라는 시점은 무척 흥미롭다. “이성적 사고 등 유럽의 유산으로 여겨지는 것은 사실 동방에서도 발전한 개념”이라고 한다. 그 예시로 아랍 최초의 철학자 알킨디 등을 거론한다. 오늘날 서구와 비서구를 구분 짓는 개념도 17∼18세기에 이르러서야 확산했다고 봤다. “서양 우월주의와 제국주의를 정당화하기 위한 철학적, 이념적 근거로 활용되기 적합했기 때문”이다.두꺼운 역사서지만 기승전결을 압축적으로 갖춘 이야기들로 이뤄져 술술 읽힌다. 서두마다 담긴 인물 및 상황 묘사는 단편 소설에 맞먹을 정도로 몰입감 있다. 특히 훗날 기독교로 개종하면서까지 유럽 군주들과 동등한 위치에 서려 했던 앙골라의 용맹한 여왕 ‘은징가’가 포르투갈 총독을 처음 마주하는 장면은 무척 인상적이었다.“은징가는 자신더러 앉으라고 준비된, 우단 깔린 마룻바닥을 경멸에 찬 눈으로 바라보고는 여성 수행원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수행원은 주저 없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포르투갈 대표를 굴욕적으로 올려다보는 대신 은징가는 그렇게 ‘인간 의자’에 앉아 그와 대등한 눈높이에서 협상을 시작했다.” 책은 지구적 혼란이 가중된 현 시대에 대해 여러 생각거리를 남긴다. 2022년 발발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여전히 안갯속에서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2023년 터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은 복잡하게 얽히며 지난달 미국의 이란 본토 공습으로까지 치달았다. 훗날 이런 역사들은 어떻게 쓰이고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역사는 정치적 입장에 따라 쓰이는 것”이며 “역사를 다시 쓰지 않겠다는 선택 역시 정치적 행동”이란 저자의 말이 가슴 한편을 묵직하게 짓누른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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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하게 춤출 곳 찾아 미국行… 많은 관심, 더 열심히 할 원동력”

    올해 2월 세계 최고로 꼽히는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발레 학교 교장은 17세 한국인 발레리노에게 입학을 권하면서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사실 윤재 군이 와도 더 배울 건 없을 겁니다.”185cm의 키에 탄탄한 기본기, 섬세한 감정선까지 갖춰 무용계에선 이미 ‘완성형 인재’라고 평가받는 박윤재 군(17). ‘세계 무용수들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스위스 로잔발레콩쿠르에서 한국 남성 무용수 최초로 1위를 차지한 뒤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영국 로열발레 스쿨 등 세계적인 발레 학교에서 러브콜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의 최종 선택은 ‘미국행’이었다. 서울예고에 재학했던 박 군은 9월부터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의 발레 학교인 ‘JKO스쿨’에 입학한다. 한국인 발레 스타 서희, 세계적 발레리나 이저벨라 보일스턴 등을 배출한 학교다. 3일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만난 그는 “가장 행복하게 춤출 수 있는 곳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올해 ABT 무용수들의 내한 공연을 보면서 ‘참 즐겁게 춤춘다’ 느꼈어요. 많은 공연을 봤지만, 군무진까지 빠짐없이 행복해 보이는 건 처음이었어요. ‘여기다’ 싶었죠.”박 군은 이달 26, 27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갈라 공연 ‘2025 발레스타즈’를 통해 콩쿠르 우승 이후 처음으로 정식 공연을 선보인다. 스스로 밝혔던 ‘꿈의 배역’인 ‘돈키호테’ 바질 역을 선보일 예정이다.또 다른 유망주이자 “둘도 없는 친구”인 이채은 양과 돈키호테 3막 그랑 파드되로 호흡을 맞춘다. 한 손 리프트, 피시 다이브 등 고난도 기교가 특징. 그는 “어릴 적 어머니께서 보여주신 영상을 보고 빠져든 배역”이라며 “왕자나 귀족과 달리 밝게 춤추면서 자유롭게 뽐내는 느낌이 좋다”고 했다.로잔발레콩쿠르 결선 무대를 빛낸 ‘파리의 불꽃’ 중 남자 베리에이션과 컨템포러리 발레 ‘투 플라이 어게인(To Fly Again)’도 선보인다. ‘투 플라이 어게인’은 콩쿠르 비디오 심사로 제출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현재 서울예고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최희재 안무가가 박 군을 위해 안무했다. 박 군은 “굴레에서 벗어나 앞으로 달려가는 듯한 작품”이라고 했다.“타이츠에 부스러기 묻는 게 싫어서 에너지바도 안 먹을 정도로 예민해요. 또래보다 힘과 테크닉이 부족하다 느껴서 자책도 자주 하고요. 하지만 이 작품을 출 땐 ‘나는 왜 안 되지’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요. 제목처럼요.”이번 공연을 앞두고 그가 느끼는 떨림은 긴장이 아닌 설렘이다. 박 군은 “무대를 즐기기 시작한 게 오래된 건 아니다”라며 지난해 동상을 받았던 ‘제54회 동아무용콩쿠르’를 떠올렸다. 그때 처음으로 무대를 즐기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중학교 때 나갔던 콩쿠르에선 실수를 너무 많이 해서 악몽으로 남아 있어요. 그런데 지난해 고등부 콩쿠르에선 ‘지젤’의 알브레히트 왕자 독무를 추면서 처음으로 무대를 온전히 느꼈어요.”다음 달엔 싱가포르에서도 공연이 예정돼 있다. 뜨거운 관심과 기대가 부담스럽진 않을까. 이미 ‘완성형’이라는 이 발레리노는 “더 열심히 할 원동력이 된다”고 담담히 말했다.“무용수라는 직업은 수명이 짧은 편이니 언젠가 관객이 저를 기억하지 않는 순간이 오겠죠. 그렇지만 마치 한 자리에서 오래도록 빛나는 별처럼, 제 자리를 지키면서 끝까지 춤출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성남=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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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잔의 별’ 17세 발레리노 박윤재, 세계 러브콜 속 미국행 택한 이유는…

    올해 2월. 세계 최고로 꼽히는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발레 학교 교장은 17세 한국인 발레리노에게 입학을 권하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윤재 군이 와도 사실 더 배울 건 없을 겁니다.”185cm의 큰 키에 탄탄한 기본기, 섬세한 감정선까지 갖춰 무용계에선 이미 ‘완성형 인재’라고 평가받는 박윤재 군(17)의 이야기다. ‘전 세계 무용수들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로잔발레콩쿠르에서 한국 남자 무용수 최초로 1위를 차지한 뒤 세계적인 발레 학교에서 러브콜이 쏟아졌다. 3일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만난 박 군은 “영국 로열발레 스쿨 등 많은 곳에서 감사하게도 제안을 주셨다. 그중 가장 행복하게 춤출 수 있는 곳을 골랐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최종 결정은 ‘미국행’이다. 최근 서울예고에서 나와 9월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의 발레 학교인 JKO스쿨에 입학한다. 한국인 발레 스타 서희, 세계적 발레리나 이자벨라 보일스턴 등을 배출한 학교다. “지난해와 올해 ABT 무용수들의 내한 공연을 보면서 ‘참 즐겁게 춤춘다’ 느꼈어요. 많은 공연을 봤지만 군무진까지 빠짐없이 행복해 보이는 건 처음이었어요. ‘여기다’ 싶었죠.”미국으로 가기 전까지 국내 무대에서 그를 만날 기회는 많지 않다. 이달 26, 27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갈라 공연 ‘2025 발레스타즈’는 그중 하나다. 올 5월 스페셜 게스트로 잠깐 무대에 섰고, 정식 공연은 콩쿠르 우승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 발레리노’ 전민철이 지난해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입단 예정 소식이 알려진 직후 출연한 공연이기도 하다. 박 군은 “관객으로 자주 왔던 공연장이다. 객석에서 볼 때 정말, 정말 큰 무대였다”고 말했다.박 군은 콩쿠르 우승 기자회견에서 ‘꿈의 배역’으로 꼽았던 ‘돈키호테’ 바질 역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다른 유망주이자 “둘도 없는 친구”인 이채은 양과 돈키호테 3막 그랑 파드되로 호흡을 맞춘다. 한 손 리프트, 피쉬 다이브 등 고난도 기교가 특징이다. 그는 “어머니께서 보여주시는 영상으로 발레를 접하던 꼬마 때부터 좋아했던 배역”이라며 “왕자나 귀족과 달리 밝게 춤추면서 자유롭게 뽐내는 느낌이 좋다”고 했다.콩쿠르 결선 무대를 빛낸 ‘파리의 불꽃’ 중 남자 바리에이션과 컨템포러리 발레 ‘투 플라이 어게인’(To Fly Again)도 무대를 장식한다. ‘투 플라이 어게인’은 로잔발레콩쿠르 비디오 심사로 제출한 작품. 제32회 로잔발레콩쿠르 입상자이자 현재 서울예고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최희재 안무가가 박 군을 위해 안무했다. 다소 느릿한 박자감에 물 흐르듯 자유롭고 섬세한 움직임을 요한다. 박 군은 “굴레에서 벗어나 앞으로 달려가는 듯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타이즈에 부스러기 묻는 게 싫어서 에너지바도 안 먹을 정도로 예민해요. 또래보다 힘과 테크닉이 부족하다 느껴서 자책도 자주 하고요. 하지만 이 작품을 출 땐 ‘나는 왜 안 되지’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요. 제목처럼요.” 첫 공연을 앞두고 그가 느끼는 떨림은 긴장이 아닌 설렘이다. 박 군은 “무대를 즐기기 시작한 건 오래전 일은 아니”라면서 지난해 동상을 받은 제54회 동아무용콩쿠르를 떠올렸다. 그야말로 ‘애증의 콩쿠르’라는 것. 그는 “중학생 때 실수를 너무 많이 해서 악몽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지난해 콩쿠르에서 ‘지젤’의 알브레히트 왕자 독무를 추면서 처음으로 무대를 온전히 느꼈다”며 “전막으로 가장 도전해보고 싶은 것도 ‘지젤’이 됐다”고 회상했다.다음 달엔 싱가포르에서도 공연이 예정돼있다. 요즘엔 자신도 잘 모르던 공연 일정을 기사로 먼저 접할 때도 있단다. 뜨거운 관심과 기대가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박 군은 “더 열심히 할 원동력이 된다”고 담담히 말했다. “무용수라는 직업은 수명이 짧은 편이니 언젠가 관객이 저를 기억하지 않는 순간이 오겠죠. 그렇다 해도 마치 한 자리에서 오래도록 빛나는 별처럼, 제 자리를 지키면서 끝까지 춤출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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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만에 내한공연 갖는 영국 로열 발레단… “대표작 스냅샷 모음, 과거-오늘 한눈에”

    “영국 로열 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에서 주요 장면만 뽑아낸 ‘스냅샷’ 모음이라 봐도 좋아요. 발레단의 과거와 오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연이 될 겁니다.” 세계 최고 발레단을 꼽을 때면 언제나 수위를 다투는 ‘영국 로열 발레단’이 20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5, 6일 공연을 앞두고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케빈 오헤어 예술감독은 “해외 공연은 우리에게도 흔치 않은 기회”라며 “한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나라”라고 말했다. 실제로 로열 발레단은 영국 일정 자체가 빠듯해 1년에 한두 개 나라에서만 해외 공연을 갖는다. 올해는 우리나라와 이탈리아뿐이다. 내한 공연은 2005년 ‘신데렐라’와 ‘마농’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올해 로열 발레단 공연은 대표작 10여 편으로 이뤄진 ‘더 퍼스트 갈라’.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고전발레 ‘지젤’과 ‘돈키호테’ 2인무부터 한국에선 처음으로 선보이는 컨템퍼러리 발레 ‘스펠스’ 등을 폭넓게 아우른다.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무용수 22명에는 세계적인 발레리나 나탈리아 오시포바를 포함한 수석 무용수 9명이 포함됐다. 바딤 문타기로프와 후미 가네코는 ‘해적’ 2인무로 호흡을 맞춘다. 후미는 “한국에서 공연하는 게 처음이라 큰 기대감을 갖고 매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젤’의 알브레히트 왕자 역으로도 출연하는 문타기로프는 “색깔이 다른 작품 두 편을 동시에 추게 됐다”며 “로열 발레단의 다채로운 레퍼토리는 무용수에게 끊임없는 도전 과제를 던져 준다”고 했다. 로열 발레단의 첫 한국인 정식 단원인 최유희(퍼스트 솔로이스트)는 ‘아스포델 초원’을 선보인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사후 세계 아스포델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된 작품으로, 최유희는 2010년 세계 초연 때도 출연했다. 그는 “9개월 전에 둘째를 출산한 뒤 첫 복귀 무대라는 의미가 크다”며 “아이를 낳고 기르는 엄마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발레단에 감사하다. 두 아이와 서울에서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발레단의 첫 한국인 남성 무용수인 전준혁(퍼스트 솔로이스트)도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로 무대에 오른다. 웨인 맥그리거 안무가의 작품으로 기대가 컸던 ‘크로마’는 내한 공연에서 최종적으로 빠지게 됐다. 오헤어 감독은 “지난주 담당 무용수가 갑작스레 부상을 입어 대체 무용수나 작품을 마련할 수 없었다”며 “이를 핑계 삼아서라도 한국에 머지않아 돌아올 것을 약속 드린다”고 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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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로열 발레단 20년만의 내한공연…“스냅샷 모음처럼 대표작 한눈에”

    “영국 로열 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에서 주요 장면만 뽑아낸 ‘스냅샷’ 모음이라 봐도 좋아요. 발레단의 과거와 오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연이 될 겁니다.”세계 최고 발레단을 꼽을 때면 언제나 수위를 다투는 ‘영국 로열 발레단’이 20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5, 6일 공연을 앞두고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케빈 오헤어 예술감독은 “해외 공연은 우리에게도 흔치 않은 기회”라며 “한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나라”라고 말했다.실제로 로열 발레단은 영국 일정 자체가 빠듯해 1년에 한두 개 나라에서만 해외 공연을 갖는다. 올해는 우리나라와 이탈리아뿐이다. 내한 공연은 2005년 ‘신데렐라’와 ‘마농’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올해 로열 발레단 공연은 대표작 10여 편으로 이뤄진 ‘더 퍼스트 갈라.’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고전발레 ‘지젤’과 ‘돈키호테’ 2인무부터 한국에서 전 세계 초연하는 컨템포러리 발레 ‘스펠스’ 등을 폭넓게 아우른다.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무용수 22명에는 세계적인 발레리나 나탈리아 오시포바를 포함한 수석 무용수 9명이 포함됐다. 바딤 문타기로프와 후미 가네코는 ‘해적’ 2인무로 호흡을 맞춘다. 후미는 “한국에서 공연하는 게 처음이라 큰 기대감을 갖고 매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젤’의 알브레히트 왕자 역으로도 출연하는 문타기로프는 “색깔이 다른 작품 두 편을 동시에 추게 됐다”며 “로열 발레단의 다채로운 레퍼토리는 무용수에게 끊임없는 도전 과제를 던져준다”고 했다.로열 발레단의 첫 한국인 정식 단원인 최유희(퍼스트 솔로이스트)는 ‘아스포델 초원’을 선보인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사후 세계 아스포델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된 작품으로, 최유희는 2010년 세계 초연 때도 출연했다. 그는 “9개월 전에 둘째를 출산한 뒤 첫 복귀 무대라는 의미가 크다”며 “아이를 낳고 기르는 엄마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발레단에 감사하다. 두 아이와 서울에서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발레단의 첫 한국인 남성 무용수인 전준혁(퍼스트 솔로이스트)도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로 무대에 오른다.웨인 맥그리거 안무가의 작품으로 기대가 컸던 ‘크로마’는 내한 공연에서 최종적으로 빠지게 됐다. 오헤어 감독은 “지난주 담당 무용수가 갑작스레 부상을 입어 대체 무용수나 작품을 마련할 수 없었다”며 “이를 핑계 삼아서라도 한국에 머지않아 돌아올 것을 약속 드린다”고 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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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제가 친필로 쓴 ‘북학의’ 등 9건 보물 지정 예고

    조선 후기 대표적인 실학자인 박제가(1750∼1805)가 친필로 쓴 ‘북학의(北學議)’가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국가유산청은 “박제가 고본(稿本) 북학의 등 9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1일 밝혔다. 북학의는 당시 서양 문물을 적극 받아들인 ‘북쪽에 있는 나라’ 청나라를 배우자는 뜻으로 지은 책이다. 박제가가 1778년 청나라를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조선이 사회·경제적으로 나아가야 할 제도적 방향을 제시한 지침서로 평가받는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수원화성박물관 소장본은 작성 시기가 초기본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 유산청은 “이 책은 이후 다른 사람이 옮겨 베껴 쓰는 필사본의 저본(底本)이 되면서 기본 틀을 결정하는 기준이 됐다”며 “문신 박지원(1737∼1805)이 직접 쓴 서문도 함께 남아 있어 매우 희소한 사례”라고 지정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임진왜란 때 승병으로 활약한 벽암대사(1575∼1660)의 업적을 기리는 비석인 ‘구례 화엄사 벽암대사비’와 1613년 의학자 허준이 국왕 명령에 따라 편찬한 의학 전문 서적인 ‘벽역신방’ 등도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지정 예고된 문화유산은 30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된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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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후기 대표 실학서 박제가의 ‘북학의’ 보물로 지정

    조선시대 국가 발전을 위한 개혁·개방 방안이 담긴 고문서가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국가유산청은 “조선 후기 문신인 박제가(1750~1805년)가 친필로 쓴 ‘박제가 고본(稿本) 북학의’를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북학의’는 박제가가 1778년 청나라 북경을 다녀온 뒤 국가가 사회, 경제적으로 나아가야 할 제도적 방향을 제시한 지침서다. 당대 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실학서 중 하나로 꼽힌다.이번 지정 예고된 수원화성박물관 소장본은 작성 시기가 초기본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유산청은 “이 책은 이후 다른 사람이 옮겨 베껴 쓰는 필사본의 저본(底本)이 되면서 기본 틀을 결정하는 기준이 됐다”며 “문신 박지원(1737~1805년)이 직접 쓴 서문도 함께 남아 있어 매우 희소한 사례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그밖에 임진왜란 때 승병으로 활약한 벽암대사(1575~1660년)의 업적을 기리는 비석인 ‘구례 화엄사 벽암대사비’를 포함한 문화유산 8건도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1613년 의학자 허준이 국왕 명령에 따라 편찬한 의학 전문 서적인 ‘벽역신방’ 등도 포함됐다. 지정 예고된 문화유산은 30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된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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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진군, ‘제6회 현구문학상’ 작품 공모… 7월말까지

    1930년대 시문학파 김현구 시인(1904∼1950)의 시정신과 문학성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제6회 현구문학상 작품 공모가 7월 한 달간 진행된다. 전남 강진군과 현구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공모는 등단 10년 이상 작가가 2023∼2024년 발간한 창작집이 대상이다. 운문(시·시조·동시)과 산문(소설·수필·동화·평론 및 희곡) 부문으로 나눠 부문별로 상금 각 1000만 원을 수여한다. 접수 기간은 7월 1일부터 31일까지이며, 강진군청 또는 강진읍 시문학파기념관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은 뒤 시문학파기념관에 등기우편(마감일 소인분까지 유효)을 보내거나 평일 방문해 응모할 수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김 시인의 문학정신을 이을 작가들이 발굴되길 바란다”고 했다. 시상식은 9월 26일 강진아트홀. 문의 시문학파기념관.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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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멍 뚫린 수통-라이터… 6·25 무명용사의 마지막 순간 밝혀”

    지난달 23일 대전 유성구 국가유산청 산하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작업대 위에 놓인 기관총은 검붉은 녹이 남아 지금도 피에 젖어 있는 건 아닌지 착각이 들었다. 오래된 쇠에서 나는 비린내도 살짝 풍겨 왔다. 70여 년 전 6·25전쟁에서 죽은 한 무명용사가 마지막까지 떨리는 손으로 쥐고 있었을 총이었다. “연구원으로 가져와 X선 검사로 탄창을 살펴 보니 한두 발 분량만 비어 있었어요. 탄창을 꽂은 뒤 제대로 쏴보기도 전에 즉사했다는 뜻이지요.”(이재성 학예연구사·52) 이 총은 당시 국군이 썼던 최신 영국제 기관총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비무장지대(DMZ)에서 수습했다고 한다. 처음엔 총을 열어 내부를 볼 수도 없을 만큼 심하게 녹슨 상태였지만, 보존 처리를 통해 추가 부식을 막았다. 다행히 원형도 일부 복원했다. 문화유산연구원은 흔히 ‘옛것’만 다룬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현대사의 아픔이 깊게 배인 문화유산도 당연히 다룬다. 이 연구사와 윤혜성 학예연구원(42)은 이처럼 6·25전쟁 무명용사의 마지막 순간을 밝혀내는 일도 맡고 있다. 사실 이들은 국보 ‘창경궁 자격루’와 통일신라시대 불상 등을 복원한 금속 유물 전문가다. 2020년부터 국방부와 손잡고 화살머리고지, 백마고지 등 DMZ 격전지에서 수습된 전사자 유품을 조사하는 업무를 겸하고 있다. 다른 팀원 5명과 함께 보존 처리까지 마친 유품은 1360여 점에 이른다. 격전지에서 출토된 유품은 고인이 누구인지 밝히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X선, 컴퓨터단층촬영(CT) 등 방사선 비파괴 조사를 거친 뒤 수술용 칼, 면봉으로 이물질을 제거하면서 현미경으로 꼼꼼히 살피는 이유다. 윤 연구원은 “수저에 ‘壬(임)’ ‘남수’ 등 깨알 같은 표식이 새겨진 사례도 있다”며 “신원이 확인된 유품은 보존 처리를 한 뒤 유족의 품에 돌아갈 수도 있다. 작은 흔적 하나하나까지 촉각을 곤두세운다”고 말했다. 이 연구사도 “전쟁터에서 나온 물건은 단순 ‘유물’이 아닌 ‘유품’이기도 하다”며 “누군가의 가족, 이웃의 이야기이기에 고통과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고 했다.실제로 이런 유품들엔 전쟁의 참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 임병호 일등중사의 구멍 뚫린 수통도 그중 하나다. 고인은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로 꼽히는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에서 전사했다. 정전협정 체결(1953년 7월 27일)을 겨우 2주가량 앞둔 때였다. 그가 몸에 차고 다녔을 수통에선 총탄 흔적이 9군데나 발견됐다. 이 연구사는 “총탄이 최소 4발 관통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유물이자 유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전우들과 시름을 달래고자 불었을 하모니카, 함께 마셨을 커피 봉지도 있다. 윤 연구원은 “고 김영규 일병은 유해와 함께 방풍(防風) 라이터가 출토됐다”며 “임코(IMCO)사가 1920년대부터 생산한 제품으로, 미군이나 유엔군에게서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윤 연구원은 현재 원삼국시대의 소형 철검도 보존 처리 중이다. 이 철검에서도 전쟁의 흔적이 느껴진다고 했다.“전쟁 관련 유물은 어느 시대에나 있어요. 하지만 6·25전쟁은 전사자의 이름, 얼굴까지 알고서 작업할 때가 있어 마음이 더 아픕니다. 올해 보존 처리를 마친 화기 중에는 오늘날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쓰이는 것이 있어요. 세상은 전쟁이 끝나질 않는구나…, 안타깝죠.” 보존 처리가 끝난 유품은 대부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유해발굴감식단 수장고에 보관된다. 박물관 전시, 안보 교육 등에 활용되기도 한다. 두 사람은 “나라를 위해 순직한 영웅을 후대에 알린다는 책임감과 뿌듯함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대전=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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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소설 ‘조이 럭 클럽’ 작가의 새 관찰기

    “어린 새들은 언제나 나를 뒷마당의 일부로 봤다. 내 모습이 보이면 모이통을 채우기 전부터 시끄럽게 치카-치카 소리를 낸다.… 저 새들은 알껍데기가 세상의 전부였을 때 부모가 불러주던 사랑스러운 ‘피터-피터-피터’ 노래를 언제쯤 다 배울 수 있을까?” 매일 집 뒷마당에 찾아오는 새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저자의 기록이 담겼다. 2017년부터 약 6년간 작성한 일지 90편을 모아 다듬었다. ‘까마귀들은 자기가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어느 시점에 배울까?’ ‘벌새 사이에서도 급진적인 여성 운동이 일어나는 걸까?’ 같은 질문에서 출발한 일지들은 발랄한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집요한 관찰과 세밀한 묘사를 따라가다 보면 새들이 지저귀는 뒷마당에 함께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저자는 세계적 영화감독 웨인 왕이 연출한 동명 영화로도 잘 알려진 장편 소설 ‘조이 럭 클럽’을 쓴 작가. “어떤 새들은 미끄럼 옆 덤불에 앉아 활강 경기를 지켜봤다. 옹벽의 먼 아래쪽 차선 배수로에 물이 흐르며 거품이 일었다” 등 생동감 있는 문장이 빼곡하다. ‘탐조 동아리(클럽) 회장’에 버금가는 저자의 방대한 식견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책에 담긴 새는 얼룩무늬토히, 은둔지빠귀, 스텔라어치 등 60여 종에 이른다. 각각의 생태, 먹이, 짝짓기 방식 등이 읽기 쉽게 적혔다. 여기에 저자는 알록달록한 삽화들을 손수 그렸다. 큰뿔부엉이의 ‘쉬는 얼굴’ ‘공격할 때의 얼굴’ ‘배고파 죽겠는 얼굴’ 등을 구별해 그린 페이지는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저자는 종종 새의 세상을 거울 삼아 인생을 비춰 본다. “새를 보면서 나는 태어나서 한 생을 살아 내고 결국 죽어서 다른 사람에게 기억되는 삶의 여정을 생각한다.… 성조(成鳥)에 대해 나는 그 새들이 내 앞에 있는 것이 기적이라고 느낀다. 왜냐하면 어린 새의 75퍼센트가 첫해를 넘기지 못하고 죽기 때문이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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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古代 전북, 교류의 통로”…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

    고대(古代) 전북 지역의 문화 교류 흔적을 정리한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 ‘나고 드는 땅, 만경과 동진’이 27일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서해안과 내륙을 연결하는 만경, 동진 유역을 중심으로 전북 지역의 고대 역사를 조명했다. 보물 ‘완주 갈동 출토 잔무늬거울’ 등 유물 404점을 선보인다. 정읍 은선리·도계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꽃 모양 금꾸미개 등 유물 73점은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2022년 김제 만경읍 대동리 유적에서 출토된 ‘乙(을)’자 모양 청동기도 전시된다. 박물관 측은 “만경강 동진강 유역은 바다와 강, 평야와 고원이 만나는 독특한 지형을 바탕으로 초기 철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주변국이 문화적으로 교류하는 통로가 됐다”고 설명했다. 10월 12일까지.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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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 불교 미술, 中-日보다 더 대범해… 韓 넘어 세계적 중요 유산”

    “한국 콘텐츠의 세계적인 입지가 아주 넓어졌죠. 저는 조선 수묵화나 고려 불화 등 전통 미술에서도 그 가능성을 봅니다. 최근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클리블랜드 미술관 등에서 열렸던 전시의 높은 인기가 이를 입증해요.”(멀리사 매코믹 교수)“고려 불교 미술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아주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 중국, 일본과 비교했을 때 크기는 더 대범하고, 그림을 그린 장인의 기술은 최고 수준이죠.”(유키오 리핏 교수) 미국 하버드대 미술사학과의 ‘부부 교수’이자 동아시아 고미술 연구의 권위자인 리핏, 매코믹 교수를 2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만났다. 이들은 27일부터 이틀간 국립고궁박물관 개관 20주년을 맞아 열리는 국제학술대회 ‘동아시아 왕실 문화와 미술’에 발표자로 참여한다. 두 교수는 “한국의 문화, 특히 왕실 미술은 그 중요성과 우수성에 비해 더 깊이 연구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리핏, 매코믹 교수는 각각 2003년과 2005년부터 하버드대에서 미술사를 가르치고 있다. 리핏 교수는 일본 에도시대 정치권력과 미술의 관계를 다룬 저서 ‘국가를 그리는 사람들: 17세기 일본 가노파 화가들의 세계’ 등으로 잘 알려진 일본 중세·근세 회화 전문가. 최근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이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16세기 조선 화가 이암의 ‘강아지 그림’에 대해 “17∼18세기 일본 화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품”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매코믹 교수는 일본 궁정미술을 연구하는 세계적인 학자다. 대표 저서로는 ‘중세 일본의 소형 족자와 토사 미쓰노부’(2009년), ‘겐지 이야기: 시각적 동반자’(2018년) 등이 있다.리핏 교수는 학술대회에서 ‘일본 왕실의 보물창고’라 불리는 쇼소인(正倉院·정창원) 소장품을 주제로 발표한다. 쇼소인은 756년 쇼무 일왕의 명복을 빌고자 고묘 왕후가 일왕과 자신의 애장품을 봉헌한 창고. 일본 귀족은 물론 백제, 신라 등 주변국이 일왕에게 선물한 고대 유물 9000여 점이 폐쇄적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리핏 교수는 이 보물들을 ‘국제 교류의 흔적’으로만 해석하지 않는다. 쇼무 일왕이 군주로서 갖는 권위를 보여주는 동시에 “일본 사상 처음으로 출가해 승려가 된 왕으로서 세속과 권위를 포기한 모습이 투영됐다”는 이중성(doubleness)을 짚었다. 리핏 교수는 “예컨대 신라에서 건너간 악기인 ‘신라금(琴)’이나 중국이 조공한 악기 ‘5현 비와(琵琶)’는 보살이 되고자 했던 쇼무 일왕이 쾌락을 포기했음을 상징하는 물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두 교수는 왕실 미술을 “군주의 이상이 다층적으로 반영된 예술”이라고 정의한다. 매코믹 교수는 일본 에도시대의 한 족자 그림을 통해 궁정 기록화가 “단순 기록물을 넘어 고전 설화처럼 재구성된 복합적 예술품”이라고 해석했다. 후대에도 왕실의 권위를 반복적으로 상기시킬 시각적 장치로 활용됐다는 것이다. 이 족자는 하버드대 소장품으로, 과거 일본 왕궁에서 거행됐던 불교 의례가 그려졌다. 매코믹 교수는 조선시대 왕실 기록화인 의궤나 궁중 행사도 이와 비슷한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선은 화재와 전란을 겪으면서 궁궐이 여러 번 소실된 한편 왕조의 정통성을 강화해야 했단 점에서 에도시대와 닮았어요. 18, 19세기 두 나라는 회화 전통을 활발히 주고받았고, 특히 의궤는 휴대성이 높으니 영향을 주거나 받았을 가능성이 있죠.” 이런 주장은 동아시아 궁정 기록화에 대한 접근 방식이 주로 기록성이나 사실성에 집중됐던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고도 볼 수 있다. 매코믹 교수는 “동아시아 궁중화가 단순히 경험적인 기록을 보여주는 수단이 아니라 감동적, 상상적인 예술로서 받아들여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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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월당 돌려준 日주지 “제국주의때 반출 문화유산 반환은 당연”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올해 ‘관월당(觀月堂)’을 한국에 돌려보내게 돼 영광입니다. 문화유산 반환은 땅과 땅, 국가와 국가를 다시 잇는 가교가 된다고 믿습니다.”조선 왕실 사당으로 추정되는 목조 건축물인 ‘관월당’을 한국의 품으로 돌려보낸 일본 가마쿠라시의 사찰 고토쿠인(高德院)의 주지인 사토 다카오 게이오대 교수(62)는 24일 언론 공개회에서 관월당 환수의 의미를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2009년부터 게이오대에서 민족학고고학을 가르치고 있다.그는 이날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제국주의 시대 반출된 유산을 돌려보내는 것은 세계적 흐름”이라며 “관월당과 같은 문화유산은 원래의 역사적, 장소적 맥락을 떼어 놓고 볼 수 없는 법”이라고 했다. “죽은 사람의 혼을 달래거나 기도하는 곳이라는 사당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원래 있었던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도 덧붙였다. 해외에 있는 건축유산이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반환된 것은 관월당이 처음이다.1920년대 일본으로 넘어간 관월당은 양국 불교계 협의로 2010년 처음 반환이 거론됐으나 현지 우익의 반발 등 논란 끝에 불발됐다. 최근까지 고토쿠인의 기도처로 활용됐다. 사토 교수는 “주지로 취임한 2002년, 유엔 대사를 지냈던 삼촌이 저에게 반환을 제안한 뒤로 줄곧 한국에 돌려줄 방법을 고심했다”며 “15년 전엔 일본 우익 단체의 협박 전화를 받고 반환에 지장이 생기겠다고 판단해 보류했다”고 회상했다.하지만 2016년경 서까래나 지붕 등이 내려앉는 등 관월당이 눈에 띄게 노후화하자 사토 교수는 “더는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한일 관계의 분위기를 살피며 적절한 시점을 기다리다가 2022년 한국 국가유산청(당시 문화재청)과 반환 협의를 재개했다. 같은 학교에 근무하던 김병철 교수, 한일 관계 연구자인 하종문 한신대 교수 등의 자문을 거쳤다.“조사하면 할수록 아주 중요한 건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든 이 건물이 한국에 귀향할 수 있다면 더없이 다행일 것 같았고, 한국과 일본의 우호 관계를 위해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느꼈습니다.”사토 교수는 관월당의 모든 부재를 한국에 아무런 조건 없이 기증했다. 현지에서 해체한 뒤 한국으로 운송하는 비용도 고토쿠인 측이 냈다. 국가유산청이 비용 부담을 제안했는데도 “노후화 때문이 아니라 정말 소중한 문화유산이기에 돌려보내는 것”이라면서 고사했다. 앞으로 한일 문화유산의 학술 교류를 지원하기 위해서 기금 1억 엔(약 9억4000만 원)을 마련해 한국에 기부할 것이라는 계획도 전했다. “중요한 일을 마무리하게 돼 자부심을 느낍니다. 앞으로 관월당이 한일 문화유산 협력 분야에서 이정표가 되길 바랍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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