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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식이 이뤄진 지난 7년간 공식석상에서 정부 관계자 어느 누구도 우리 전원의 이름을 불러준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오늘은 정말 뜻 깊은 날입니다.” 제2연평해전 8주년 기념식이 열린 29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기념식에 참석한 정운찬 국무총리가 기념사를 통해 참수리 357호정에서 전사한 윤영하 소령, 조천형 중사, 한상국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 전원의 이름과 생존 장병 21명 전원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렀다.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정의 부정장이었던 이희완 대위(34)는 “이제야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 기쁘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정 총리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원유철 국방위원회 위원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정계 인사, 시민단체 대표, 전사자 유족 및 전상자, 군 관계자, 시민, 학생 등 2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념식은 과거와 달리 ‘국민의 행사’로 성대하게 치러졌다. 기념식은 제2연평해전 이후 그동안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렸으나 올해 처음 전쟁기념관으로 장소를 옮겼다. 또 처음으로 KBS TV로 생중계돼 국민들이 기념식을 보며 전사자들의 숭고한 넋을 기렸다. 지난해 100명에 불과했던 일반인 참가자는 올해는 인터넷·전화 신청자가 크게 늘면서 1000여 명에 달했다.전쟁기념관서 기념식… 시민-학생 등 2500명 참석… TV 생중계유족들 “8년만에 가장 뜻깊은 날” 감격정 총리는 “정부가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께 최대한의 예우를 해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보상을 못 해드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확고한 인식을 가지고 이 문제를 풀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난해 6월 윤영하 소령의 이름을 딴 함정이 실전에 배치됐고 한상국함, 조천형함, 황도현함, 서후원함도 취역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가 가기 전에 박동혁함까지 진수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행사가 끝난 뒤 생존자와 유가족들은 전쟁기념관 옥외전시장에 마련된 ‘참수리 357호정 안보전시관’을 둘러보고 오찬을 함께했다. 고 윤영하 소령의 아버지 윤두호 씨(68)는 “시민 여러분이 와주셔서 고맙다. 우리를 기억해 주고 더 많은 사람이 나라의 안보를 걱정해주셨으면 한다. 앞으로 더 많은 분이 참석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황도현 중사의 아버지 황은태 씨(63)는 “내 소원대로 다 이뤄졌다. 오늘 어린 학생들이 많이 왔더라. 이 아이들이 각자의 초등학교에 돌아가 우리의 소식을 알릴 게 아니냐. 이게 다 서울에서 행사를 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당시 갑판장이었던 이해영 원사(46)는 “다음 행사부터는 당시 뒤늦게 교전에 참여했던 참수리 358호정 대원들까지 불러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유가족들은 식사 후 ‘6·25전쟁 60년 특별기획전’을 관람하고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로 가 전사자 6명의 제사를 지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유엔한국참전국협회 6·25 60주년 진혼제“60년 전 이 자리에서 유명을 달리한 사람들의 혼이 지금껏 이곳을 떠돌았습니다.”28일 한강대교가 보이는 서울 용산구 노들섬 둔치. 사단법인 유엔한국참전국협회가 마련한 작지만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6·25전쟁 발발 사흘 뒤인 1950년 6월 28일 오전 2시 반경 한강 인도교(지금의 한강대교)에서 폭사한 피란민들의 영혼을 달래 승천시키는 진혼 행사였다. 당시 파죽지세로 내려오는 북한군을 막기 위해 채병덕 육군총참모장은 한강 인도교 폭파를 명령했다. 그 시각 다리 위에는 차량과 시민, 군인 등 4000여 명의 사람들이 운집해 있었다. 뒤늦게 폭파 중지 명령을 하달받은 군이 다리를 지척에 앞뒀을 때 빨갛고 노란 불기둥이 솟아올랐고 사람과 차량이 공중으로 솟구쳤다. 총연장 1005m의 한강 다리가 두 동강 나면서 이날 500∼800명에 이르는 이름 모를 사람들이 유명을 달리했다.60년이 지나 진혼제에 참석한 10명 남짓한 협회 회원들과 참석자들은 한강을 등지고 놓인 흰 상에 한강다리 흑백 사진과 깨끗한 물 두 잔을 떠놓고 1분간 묵념했다. 폭발 후 모습을 담은 사진 앞에 흰 국화를 바치고 영혼을 의미하는 하얀 풍선 수십 개도 하늘로 날려 보냈다. 바람을 탄 풍선들은 교각 옆에 잠시 머무는가 싶더니 열을 지어 교각의 북단 너머로 사라졌다. 유엔한국참전국협회 지갑종 회장은 이날 행사가 ‘추도제’가 아니라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지내는 ‘진혼제’임을 몇 번이고 강조했다. 폭파된 한강 인도교는 이듬해 새로 가설됐지만 60년이 흐르도록 당시 폭사한 수백 명의 피란민을 위한 진혼제 한 번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 지 회장은 한강대교를 바라보며 “추도제란 매년 하는 것인데 영혼조차 떠나보내지 못한 이들을 어떻게 추도하겠나”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행사에 초청을 받은 박정인 전 국방부 전사편찬위원장은 “60년이 지난 지금까지 억울한 영령들의 넋을 달래는 위령탑 하나 세우지 않았다는 것은 개탄할 일”이라며 “지갑종 회장을 비롯한 협회 분들이 이런 자리를 개인적으로나마 마련해주신 것에 무척 감사한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오래전부터 한강 인도교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탑 건립을 주장해왔다. 그는 “역사를 존중하지 않는 민족은 망한다”고 강조하며 “선조들의 과업을 기억하고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고민해야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마지막으로 사진 앞에 바쳤던 국화를 한강에 헌화하며 행사는 끝이 났다. 자리를 준비한 지 회장은 “60년 전 수백 명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있는 것”이라며 “그동안 일부 시민단체들이 개인적으로 나서서 꾸려온 진혼 행사를 정부당국이 국가 차원의 행사로 만들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동영상=편히 잠드소서, 한강 인도교 폭사 영령들 위령제}

국회 천안함 침몰사건 진상조사특위 위원이었던 민주당 최문순 의원(사진)이 6·2지방선거 전에 일부 천안함 유족들을 만나 침몰 원인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한 유족들의 의견을 묻는 등 도움을 요청했다고 유족들이 전했다. 최 의원은 이에 대한 사실 확인 요청을 받고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유족들과의 대화를 녹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들은 대화를 녹음한 게 사실이라면 의원이 의혹 제기에 유리한 발언을 이끌어내 몰래 녹음한 뒤 선거 등 다른 목적에 이용하려 한 것 아니냐고 불쾌감을 보이고 있다. 천안함 46용사 유족들 가운데 일부 유족은 26일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둔 5월 27일 최 의원이 갑자기 연락해와 가족 일부에게 ‘답답해서 자문하고 싶다’며 만남을 요청했고 경기 성남시 분당의 한 술집에서 만나 천안함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해 물어 설명을 해줬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야당과 누리꾼들이 제기한 천안함 관련 의혹에 대해 유족들의 의견을 물었다. 유족들에 따르면 최 의원은 사건의 원인이 정말로 어뢰가 맞다고 생각하는지, 민군합동조사단의 최종 발표에 대부분이 동의하는지, 당시 논란을 빚고 있던 민주당 측 합동조사위원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의 ‘좌초설’의 실체 등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는 것. 유족들은 “여러 의혹에 대해 답을 해주고 ‘민주당은 신상철 대표 같은 사람은 진작 조사위원에서 뺐어야 한다’고 지적하자 최 의원이 맥이 풀린 듯 ‘음’ 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별다른 대꾸를 못했다”고 전했다. 유족들의 이야기를 듣던 최 의원은 어뢰 피습을 인정하는 듯한 말도 했다고 한다. 유족들은 “최 의원이 ‘내가 가서 배(천안함)를 보는 순간 어뢰가 맞다, 모든 게 끝났구나 하고 생각했다. 영구미제로 남을 줄 알았는데 이제 빼도 박도 못하게 됐다. 위(민주당 지도부 또는 선거대책본부를 지칭한 듯)에서 (선거) 전략을 잘못 잡았다’고 말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가족들의 설명을 들은 최 의원이 수긍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요새 선거운동 할 맛도 안 나고 이번 선거는 완전히 진 것 같다’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 의원이 인터넷 같은 데서 도는 괴담을 죄다 끌어와 가족들의 확인을 받으려는 것 같았다”며 “정말 궁금해서 묻는 게 아니라 최 의원이 가족들을 ‘떠보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 의원은 2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가족분들과 대화한 내용이라면 내가 녹음해 갖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녹음 내용을 공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족들에게 불리한 내용이 있다. 가족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만 답했다. 28일 이를 전해 들은 유족들은 “녹음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불쾌감을 표시하며 “가족들이 불리할 것 없으니 내용을 공개하라”고 말했다. 한 유족은 “국회의원이 유족의 말을 녹음해 다른 목적에 이용하려 한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동아일보는 이날 추가 확인을 위해 최 의원에게 연락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최 의원은 그동안 북한 어뢰에 의한 피격 가능성을 부정해 왔으며 25일에는 자신의 블로그에 “우리 국방부가 14일 미국 대사관 측에 251쪽의 천안함 보고서를 전달하며 ‘보고서의 존재를 공개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주장하는 등 천안함 관련 의혹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24일 뙤약볕 아래 경기 남양주시 먹골배 농가를 찾은 일꾼들이 병충해 방지를 위해 나무기둥에 황토를 바르고 있었다. “거긴 뭐 하다 잡혔어요?” “전 사업하다가 좀….” “사기 쳤구나?” 최모 씨(53)가 땀이 송골송골 맺힌 이마를 닦으며 말없이 피식 웃었다. 최 씨가 입은 진회색 조끼에는 ‘법무부 사랑나눔봉사’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이날 농촌봉사활동에 나선 8명은 서울보호관찰소에서 관리하고 있는 사회봉사명령 대상자. 20대에서 50대까지 나이도 다르고 사기, 절도, 상해, 음주운전, 무면허운전 등 전력도 다양한 이들은 경기 남양주시와 구리시 농가들로 함께 농촌봉사활동을 다니고 있다. 법원에서 부가 받은 사회봉사활동의 일환이다. 올해 4월 1일 법무부는 농협과 ‘사회봉사 대상자 농촌지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동안 띄엄띄엄 이뤄지던 농촌봉사활동을 처음으로 지속적인 사회봉사활동으로 체계화한 것. 서울보호관찰소는 양해각서에 따라 4월 29일부터 서울 인근 남양주시와 구리시를 찾아 농협지부와 협약을 맺고 두 달간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9시간씩 ‘농활’에 나서고 있다. 하루 100여 명씩 그동안 총 2900여 명이 남양주시와 구리시의 일반 농가를 찾았다. 처음 단위농협으로부터 지원 농가를 모집했을 때는 곱지 않은 시선도 많았다. 농협중앙회 남양주시지부 우상원 차장은 “처음에는 ‘전과자’라는 생각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꺼리는 분들도 계셨다”고 말했다. 하지만 요즘은 지원 농가가 많아 신청을 다 못 받아줄 정도다. 한 달째 사회봉사 대상자들의 도움을 받아온 이영진 씨(54)는 “희망근로자, 외국인노동자들 다 겪어 봤지만 이분들처럼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 없다”며 “자숙하는 차원에서 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한다”고 말했다. 술을 마시고 무면허로 오토바이를 몰다 480시간 봉사 명령을 받은 정모 씨(20)는 “서울에서만 살아 농사일에 생소한데도 즐겁다”며 웃었다. 벌써 120시간을 채운 정 씨는 “이러다 귀농할지도 모르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며 “배가 굵어가는 것을 보면서 책임감도 들고 내 자신을 돌아볼 기회도 가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특수절도혐의로 120시간 봉사명령을 받은 동갑내기 오모 씨(20·여)는 함께 일하면서 정 씨와 친해졌다. 오 씨는 “처음에는 억울하게 잡혀왔다는 생각에 화도 났지만 공기 맑은 곳에서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일하며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농가 주인인 이 씨는 “농번기에 일손이 부족하고 인건비도 비싸 걱정인 농가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여러 사회봉사가 다 의미 있지만 탁 트인 공간에서 자연을 벗 삼아 일하며 훈훈한 농심(農心)에서 인간미를 배울 수 있는 농촌봉사활동은 색다른 깨우침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봉사자가 “봉사시간이 끝나도 배 수확할 때까지 다니겠다”고 말하자 다른 봉사자들이 “그러자”고 외치며 껄껄 웃었다.남양주=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서울남부지법 형사10단독 서형주 판사는 24일 국회 의사진행을 방해하고 보좌관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로 기소된 민주당 강기정 의원(46·사진)에게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 서 판사는 “한나라당 간사가 협의 없이 개회한 것이 관행을 어긴 것이라 해도 위법행위는 아니다”라며 “동료 의원에게 욕설을 내뱉고 보좌관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은 정당방위로 볼 수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서 판사는 이어 “피해가 크지 않고 피해자들이 선처를 구하거나 처벌을 원치 않는 점, 피고인도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한 점을 양형에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2008년 12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 과정에서 한나라당 권경석 위원장의 입을 막는 등 의사 진행을 방해한 혐의로 벌금 200만 원에 약식 기소되자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또 지난해 7월 22일 미디어법 통과 당시 보좌관을 폭행한 일로 다시 기소돼 두 가지 공소사실에 병합된 건에 대해 재판을 받아왔다. 강 의원 측은 “국회법과 관행을 인정하지 않고 현실과 동떨어진 판결에 동의하기 어려워 항소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탤런트 권상우 씨(34)가 뺑소니 혐의로 입건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권 씨가 12일 오전 2시 55분경 중앙선을 침범한 뒤 순찰차의 정지명령을 무시하고 주차된 차 1대를 들이받고 도주했다가 이틀후 조사를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권 씨는 자신의 차를 타고 가던 중 중앙선을 침범하며 지나가다가 순찰을 마치고 퇴근 중인 경찰차에 목격됐다. 경찰의 정지 명령을 받고 길가에 차를 멈춘 권 씨는 갑자기 차를 후진시켜 순찰차의 앞 범퍼를 들이받고 앞에 주차돼 있던 차와 충돌한 뒤 도주했다. 권 씨는 경찰차를 따돌리고 도망가다 모 예식장 앞 정원수를 들이받고 차를 버린채 도망갔다. 권 씨는 사고발생 이틀 뒤 차량조회를 통해 신원이 밝혀진 뒤 경찰서에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조사과정에서 권 씨는 "순찰차가 쫓아와서 당황해 도망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시간이 지나 음주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고 뺑소니 혐의만 적용해 검찰로 송치했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서울 남부지검은 23일 피의자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특가법상 독직폭행)로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서울 양천경찰서 강력팀장 성모 씨 등 4명을 영등포 구치소에 수감했다. 이에 앞서 서울남부지법은 “형사사법 절차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 중대한 사안으로 범죄에 대한 소명이 있고 증거인멸, 도주 우려가 있다”며 이들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팀 내 가장 하급자인 박모 씨에 대해서는 “피의자의 가담 정도가 경미하고 가담한 부분이 폐쇄회로(CC)TV 자료 등으로 확보돼 증거인멸 우려도 없으며 도주 우려 또한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의문을 제기했다. 경찰청 소속 한 관계자는 “CCTV 증거가 확보된 2월 26일 팀원 1명이 결혼휴가를 가 당시 폭행에 가담한 경찰관은 총 4명이었다”며 “그런데 휴가를 간 직원에게는 영장이 발부되고 당시 화면에 찍힌 직원에게 청구된 영장은 기각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2월 26일 CCTV 외에 어떤 확실한 증거가 있기에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영장 발부에 앞서 열린 실질심사에서 경찰관들은 가혹행위 일부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박 씨에 대해서 “보강 수사를 통해 영장을 재청구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우리도 한번 멋지게 날아보자!” 23일 오전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이 확정된 순간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 월드컵응원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모 씨(20)와 일행 3명은 한강에 몸을 날렸다.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들은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경기를 같이 응원하기 위해 22일 일을 마치자마자 여의도 너른들판 응원장을 찾았다. 경기에 앞서 맥주를 3캔씩 마시고 목에 태극기를 두르자 마음이 들떴다. 16강 진출을 확인한 순간 기쁨에 찬 수많은 시민이 환호하는 가운데 동료 중 한 명인 김모 씨(19)가 “한강에 멋지게 뛰어들어 보자”는 제안을 했다. 한창 흥이 오른 이들 중 한 명을 제외한 3명이 찬성했다. 이 씨는 붉은 티셔츠에 태극기를 두르고 둔치 계단을 달려 ‘슈퍼맨’처럼 날아올라 한강으로 뛰어들었다가 변을 당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6시 반경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경기를 지켜본 이 씨가 경기 뒤 한강에 뛰어들었다가 미처 헤엄쳐 나오지 못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는 수영을 잘하지 못해 허우적대다가 119소방대원에게 구조됐으나 병원 이송 중 사망했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우리도 한 번 멋지게 날아보자!" 23일 오전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 월드컵응원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모 씨(20)와 일행 3명은 한강을 향해 몸을 날렸다. 응원 도중 맥주 3캔을 들이킨 이 씨 일행은 국가대표 축구팀의 첫 원정 16강 진출에 한껏 흥이 난 상태였다. 붉은 응원티셔츠를 입고 목에 태극기를 두른 이들은 둔치 계단을 달려 '슈퍼맨'처럼 날아올라 한강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잠시 후 둔치로 돌아왔지만 일행 가운데 이 씨가 보이지 않았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6시 반경 여의도 한강둔치 너른마당에서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경기를 지켜본 이 씨가 경기 뒤 한강 물에 다이빙을 했다가 미처 헤엄쳐 나오지 못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22일 아르바이트 동료들과 함께 응원장에서 경기를 본 뒤 흥겨운 기분으로 한강에서 서로 물을 튀기며 장난을 치다가 동료 김모 씨(19)의 제안으로 다이빙을 했다. 수영을 못 하는 이 씨는 물에 뛰어든 지 1분 만에 가라앉았다. 바로 출동한 119소방대원들이 이 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후송 도중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16강 진출 기쁨에 젖어 자신이 수영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잊고 경솔하게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서울중앙지법 최항석 판사는 20일 당원 명부 등이 담긴 하드디스크를 미리 빼돌려 증거은닉 교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노동당 오병윤 사무총장과 홍보국장 윤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최 판사는 “오 사무총장이 재판에 성실히 임할 것을 다짐했고 도주 우려도 없기 때문에 구속영장 신청을 기각한다”고 사유를 설명했다. 두 사람은 전국교직원노조와 전국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의 민노당 가입 의혹 수사가 한창이던 2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KT인터넷데이터센터에서 당원 명부 등이 담긴 경찰 압수수색 대상 자료를 무단 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 사무총장은 경찰의 체포영장 발부에도 불구하고 석 달 넘게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숙식하다 17일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당원 명부 등이 담긴 하드디스크를 미리 빼돌린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민주노동당 오병윤 사무총장(53·사진)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경찰의 압수수색 대상인 중요 증거물을 은닉한 혐의로 17일 오 사무총장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오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에서 선거대책상임본부장을 맡아 (출석이) 어려웠다”며 “선거가 끝났기 때문에 출석한다”고 자진 출석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당 서버를 반환받은 것은 헌법에 적시된 공당의 재산권을 행사한 것일 뿐 아니라 당원명부가 침탈당할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공당의 사무총장으로서 응당 해야 할 의무를 수행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사무총장은 이날 강운태 전 의원의 광주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광주 남구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얼굴만 가리게 해주세요.”15일 현장검증에 앞서 가족과 피해 아동에게 용서를 빌었던 초등학생 성폭행범 김수철(45)은 16일 검찰 송치 전 기자들과 대면하는 자리에 앞서 형사들에게 이렇게 부탁했다. 김수철은 취재진과 마주하자 두 손을 들어 얼굴을 가렸다. 손에는 수갑을 찬 상태였고 모자는 쓰지 않았다. 그는 “(아이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가족께도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초등학생을 교내에서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에 대한 종합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이날 김수철을 서울남부지검에 송치했다. 경찰은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는 본인의 말과 달리 고의적이고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당초 김수철은 범행 동기에 대해 “USB를 사기 위해 한 서비스센터에 들러 귀가하던 길에 날씨가 좋아 초등학교에 들어갔다가 피해 아동을 보고 ‘예쁘고 귀엽다’는 생각에 충동적으로 납치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수철이 초등학교에서 1시간가량 배회한 점, 다른 초등학생을 유인하려다 실패한 점, 납치 후 학교에서 680m에 이르는 집까지 태연한 척 걸어간 점 등을 들어 “충동적인 범행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범행 후 수면제를 먹고 자살하려 했다는 말도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 후 아이가 사라진 것을 확인한 김수철이 사우나에서 목욕을 한 뒤 옷가지 등을 챙겨 다른 곳으로 도주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동영상 = 김수철 검찰 송치, “살려만준다면...평생 속죄하겠다”▲동영상 = 영등포 경찰서, ‘김수철 사건’ 종합수사결과 발표}
“제 안에 욕망의 괴물이 있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여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의 현장 검증이 진행된 15일. 김수철은 기자들이 초등학생 A 양(8)을 성폭행한 이유를 묻자 “성욕 때문이었다”며 “술이 원수”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사건이 일어난 서울 영등포구 모 초등학교 정문에서 시작해 김수철의 단칸방에 이르기까지 납치장면을 재연했다. 사건 당일과 마찬가지로 붉은 티셔츠에 검은 7분 바지를 입은 김수철은 검증 내내 고개를 숙인 채 머리에 쓴 모자의 챙을 연방 끌어내렸다. 목에는 검거 당시 자해를 했던 흔적이 있었다. 김수철은 긴장이 되는지 수갑을 찬 손을 계속 만지작거렸고 누군가 다가서면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 성폭행 장면을 재연하기에 앞서 김수철은 잠시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김수철은 “죽을죄를 졌다. 잘못했다”며 “(피해아동) 부모님 앞에 무슨 말을 하겠나, 죽겠다”고 용서를 구했다. 당시 상황을 기억하느냐는 질문에는 여전히 “기억이 잘 안 난다”는 답을 되풀이했다. 검거 과정에서 목을 커터칼로 그으며 자해했던 김수철은 “(아이를 성폭행한 뒤) 죽으려고 수면제를 챙겨 집을 나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검거 당시 수면제가 발견됐지만 먹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확인했다. 이른 시간이라 행인들이 적었지만 일부 주민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와 현장검증을 지켜봤다. 이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주민 나모 씨(71·여)는 “저런 놈은 사형해야 한다”며 “어떻게 이 길을 지나는 동안 한 명도 못 봤을까”라고 말했다. 경찰은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혐의인 김수철에게 10대를 성매수한 혐의(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를 추가 적용한다고 15일 밝혔다. 전날 김수철과 동거했다는 이모 양(18)을 조사한 경찰은 이 양으로부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김수철과 지내며 1회 2만 원씩의 돈을 받고 성관계를 맺은 사실을 확인했다. 합의하에 성관계를 했고 임신한 적은 없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이 양은 가출한 상태에서 PC방을 전전하다 김수철을 만났으며 다른 남자들과 만남을 계속하면서 김수철의 불만을 사 집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동아닷컴 뉴스콘텐츠팀}
8세 초등학생 여자어린이를 학교 안에서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45)의 국선변호인으로 선임됐던 류모 공익법무관이 변호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법원은 새로운 국선변호인을 선임하려 하고 있으나 선뜻 나서는 변호사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서울남부지법은 김수철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하면서 대한법률구조공단 소속의 류 법무관을 국선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법조 경력이 많지 않은 류 법무관은 “아직 경력이 일천한데 큰 사건을 맡게 돼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법원에 사임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소송규칙(20조)은 한번 국선변호인으로 선임되면 질병, 장기여행 등 부득이한 사유가 있을 때에만 사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법원은 류 법무관의 의사가 워낙 강해 다른 국선변호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관심이 큰 사건이기도 하지만, 여자어린이를 성폭행한 범인을 변호하고 싶지 않다는 뜻도 담겨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영등포경찰서는 김수철의 거주지에서 컴퓨터,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조사했지만 또 다른 범행의 단서가 될 만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11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본동 김수철의 단칸방에서 압수한 컴퓨터를 12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 보내 분석했으나 여죄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수철은 지난해 9월 출소한 뒤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집 전화도 사용하지 않았다. 경찰은 주변 주민들의 증언에서 나온 10대 동거여성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주에 현장검증을 할 예정이며, 이때 범인 김수철의 얼굴을 공개할 계획이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동영상 = 슬리퍼 신고 비틀비틀 교문으로…김수철 범행직전 CCTV 공개}

北, 6개월 안에 해명해야국내 납북자 문제가 처음으로 유엔 차원에서 다뤄진다. 1969년 납북된 대한항공(KAL)기 피해자가족회 대표 황인철 씨(43)는 9일 유엔인권이사회(UNHRC) 산하 ‘강제실종문제에 관한 실무반’에 아버지 황원 씨(실종 당시 32세)와 관련한 서류를 제출했다. 이 유엔 실무반은 실종 및 납치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만든 곳으로 국내 납북자 문제가 이곳에 접수되기는 처음이다. 강릉MBC(당시 영동MBC) PD였던 황 씨의 아버지는 1969년 12월 11일 오후 12시 25분 승무원 4명과 승객 47명을 태우고 강릉을 떠나 서울로 향하던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고정간첩에 의해 북한으로 강제 납치됐다. 이 사건이 널리 알려지면서 당시 북한은 국제적으로 지탄을 받았다. 결국 66일 만에 승객 39명(간첩 1명 제외)을 돌려보냈지만 승무원 4명 전원과 황 씨의 아버지를 포함한 승객 7명 등 11명은 억류됐다. 41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들 11명의 생사는 오리무중이다. ▶본보 2009년 3월 13일자 A1·2면 참조 유엔 실무반은 신청서를 접수하는 즉시 강제실종자의 가해 정부에 해명을 요청하도록 돼 있다. 요청을 받은 곳은 6개월 안에 답변을 보내야 하고 해명이 부족할 경우 또다시 유엔의 해명 요청을 받는다. 이런 과정을 비공개로 반복하다 해당 정부가 지나치게 불성실하게 대처하거나 다른 강제실종 사례까지 추가로 발견될 경우 실무반은 그 정부를 인권이사회에 고발하고 이사회는 공개석상에서 해당 정부를 ‘강제실종 문제가 심각한 국가’로 거명할 수 있다. 이는 유엔 차원에서 그 정부의 납치실종 관련성을 확정하는 것으로 문제해결을 국제적으로 압박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유엔 실무반은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북한대표부에 해명 요청을 보낼 예정이다. 북한 정부와 똑같은 효력을 갖는 이 대표부도 6개월 안에 납북된 황원 씨의 생사 여부, 소재 등에 대한 해명서를 내놔야 한다. 납북피해자가족 모임을 결성하고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꾸준히 활동해 온 황 씨는 “납치를 해명하든 부인하든 북한과 국제사회가 이 문제를 돌아보고 잊혀진 피해자들에게 다시 한 번 신경을 쓸 계기를 마련한다는 것 자체가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2004년 북한 국경선 입구에서 행방불명된 탈북자 김경숙 씨 문제로 유엔에 서류를 낸 적이 있는 북한인권시민연합은 6개월간 황 씨의 서류 준비를 도왔다. 이영환 조사연구팀장은 “1969년 KAL기 사건처럼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한 납치피해는 드물다”며 “과거 자료를 찾고 신청서를 육하원칙에 맞게 준비하는 일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1970년대 아르헨티나 같은 남미 국가에서 이런 신청이 많아 결국 유엔이 강제실종에 관해 아르헨티나의 책임을 묻는 공식발표를 하기도 했다”며 “국내의 다른 납북피해자가족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정말 끔찍해요. 성폭행범이 학교 복도까지 들어오다니요, 말이나 될 일입니까.” 초등학교 여학생을 학교에서 납치해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한 ‘김수철 사건’이 보도된 다음 날인 10일 해당 초등학교의 교장은 기자에게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각종 언론에서 추측성 보도를 쏟아내 학교가 큰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교장은 “9일부터 온갖 기자들이 다 찾아와 어린 학생들까지 붙잡고 질문을 하고 다닌다”며 “경찰이 왜 제대로 확인을 안 해줘 어린 학생이 또 피해를 보게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서울 모 초등학교에 다니는 A 양(8)은 방과후 수업을 가던 길에 학교 운동장에서 김수철 (45)에게 납치돼 그의 집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9일 첫 보도가 나가자 기자들은 ‘제2의 나영이’ 사건 발생 사실에 주목했다. 하지만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의 답변을 피했다. 피해아동에게 2차 피해를 줄 수 있고 부모가 강력하게 보도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일단 숨기고 보자는 경찰의 태도는 김길태 사건이 발생했을 때 경찰이 언론과 국민에게 한 약속과는 다른 것이었다. 경찰은 2005년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피의자의 얼굴을 가려왔지만 유영철, 강호순, 조두순 등 흉악범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범인의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따라 올해 2월 부산에서 여중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김길태 사건이 일어났을 때 ‘사안별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흉악범의 얼굴을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결국 경찰이 이번 사건을 ‘쉬쉬’하는 바람에 언론은 경찰이 아닌 학교 관계자나 식당주인 등 주변인을 통해 사건의 실체를 구성해볼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아이가 복도에서 김수철을 따라 나갔다” “아이가 옷에 피가 흥건한 채로 도망나왔다”는 등 사실을 확인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와 되레 혼란을 부추겼다. 피해아동 부모가 항의하는 상황까지 이르자 결국 경찰은 10일 오후 브리핑을 열고 사건 진행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경찰이 찍은 김수철의 얼굴 사진과 피해아동이 함께 있는 폐쇄회로(CC)TV 동영상도 공개했다. 아동 성폭행은 국민 모두의 문제이며 공동의 노력으로 시급히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찰이 피해아동은 물론 미래의 피해자들을 진정 지켜주고자 했다면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사건의 실체를 밝히고, 범죄자에 대해 철저한 처벌과 재발 방지대책을 내놓았어야 했다.이미지 사회부 image@donga.com}

대낮에 초등학교에서 여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45·사진)이 경찰 조사에서 스스로를 ‘반사회적 인격장애인’이라고 진술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7일 서울 영등포구의 모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A 양(8)을 납치해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수철이 지난해 정신병원에 다녔고 반사회적 인격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그는 또 유년기에 동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경찰에 따르면 김수철은 사건 당일 오전 9시경 초등학교 정문으로 들어간 뒤 9시 51분경 후문을 통해 등교하던 A 양을 보고 평소 공사장에서 기공업무를 하며 갖고 다니던 문구용 커터칼로 겁을 줘 직선거리로 680m 떨어진 자신의 단칸방까지 끌고 갔다. 방에서 A 양을 성폭행한 김수철은 잠이 들었다가 오후 2시경 일어나 아이가 도망간 것을 확인했다. 오후 3시경 집에서 50m 떨어진 단골 식당에 들어가 냉면을 한 그릇 주문했다. 식사 후 사우나를 하고 오후 7시경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경찰과 마주쳐 격투 끝에 붙잡혔다.조사 결과 김수철은 전과 12범으로 1987년 부산의 주택가에 침입해 남편이 보는 앞에서 부인을 성폭행한 혐의로 15년 실형을 산 것을 시작으로 총 17년을 교도소에서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2006년에는 인터넷 채팅에서 만난 15세 남자 청소년을 성추행했으나 합의해 기소유예를 받았고 2007년에는 술집에서 취객을 마구 때려 2년간 복역했다.경찰에 따르면 김수철은 사건 당일 오전 영등포역 인력시장에 나갔다가 일거리를 찾지 못해 함께 모인 일꾼들과 맥주 1캔을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 식당에서 소주 1병과 맥주 2병을 마셨다. 경찰 관계자는 “김수철이 맥주를 마시면 이상하게 정력이 솟아오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또 “김수철이 초등학교 5학년 때 부산에서 재첩국 장사를 하던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가 보육원에 자신을 맡긴 뒤 동성으로부터 상습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다”며 “3년 후 보육원을 나와 공장을 맴돌면서 18세 때 공장 경리에게 사랑을 고백했는데 ‘주근깨가 많다’는 이유로 거절당한 뒤 여성에 대한 열등감이 생겼다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김수철은 2009년 출소한 뒤에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정신병원을 찾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정신병원에서 반사회적 인격장애 진단을 받았으며 한동안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서울 영등포구의 한 정신병원에서 그의 진단기록을 확인했다. 경찰은 김수철의 여죄를 찾기 위해 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냈으나 아직 별다른 혐의를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동영상 = 슬리퍼 신고 비틀비틀 교문으로…김수철 범행직전 CCTV 공개}
대낮에 등굣길 초등학생을 교내에서 납치해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등교하던 초등학교 여학생을 강제로 자신의 집에 끌고 가 성폭행한 일용직 노동자 김모 씨(44)에게 13세미만 미성년자강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영등포구의 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A 양(8)은 7일 오전 10시경 수업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학교 운동장에서 놀다가 새벽에 집을 나섰다가 일감이 없이 빈손으로 돌아오던 김 씨와 마주쳤다. 술이 취한 상태였던 김 씨는 A 양의 눈을 가린 채 1㎞ 떨어진 자신의 집까지 끌고 가 성폭행했다. A 양은 김 씨가 잠이 든 틈을 타 도망쳤다. 딸이 돌아오지 않고 연락도 없자 이상히 여긴 A 양 어머니가 학교로 가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면서 납치 사실이 드러났다. 어머니는 곧장 112에 신고했고 경찰이 함께 수색에 나선 지 몇 시간 만에 학교에 돌아와 있는 A 양을 발견했다. 경찰은 아이의 진술과 CCTV 화면을 토대로 범행 9시간 만에 사건 장소 인근에서 배회하던 용의자 김 씨를 검거했다. 조사 결과 김 씨는 20여 년 전 강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는 성폭행 전과자였다. A 양은 국부와 항문 등에 큰 상처를 입어 근처 병원에서 6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A 양이 발견 당시 바지에 묻은 피가 보일 정도로 큰 상처를 입은 상태였고 수술을 무사히 마쳐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전했다.이미지기자 image@donga.com ▲ 동영상 = “아는 사람도 따라가지 마라”}
“붉은악마 서울지부는 6일 서울광장 길거리응원 불참을 확정지었고 조금 전 긴급회의를 통해 봉은사 앞에서 길거리응원을 하기로 확정하였습니다.” 월드컵 축구 응원 장소를 놓고 홍역을 치른 ‘붉은악마’는 7일 홈페이지에 서울지부 월드컵 응원 장소 확정 공지를 띄웠다. 그러나 하루 뒤인 8일 다시 띄운 공지에는 “코엑스 앞에서 길거리응원을 하기로 확정했다”며 응원 장소가 약간 달라졌다. 붉은악마가 응원 장소로 정한 곳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사거리부터 삼성역 사거리까지 700m에 이르는 구간. ‘봉은사 앞’이든 ‘코엑스 앞’이든 표현만 다를 뿐 똑같은 장소다. 그럼에도 굳이 장소 표기를 바꾼 데 대해 붉은악마 최승호 운영위원장은 “정치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봉은사는 3월 주지인 명진 스님이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정부에 비판적인 나를 물러나게 하려고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자며 조계종에 압력을 넣고 있다”고 주장해 화제가 됐다. 이런 봉은사 앞이 응원 장소가 됐다고 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의미심장하다” “정치색이 비친다”는 논란이 벌어진 것. 최 위원장은 “상업성 논란을 피하려고 서울광장을 떠나왔는데 정치성 논란에 휩싸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하는 게 왜 이리 어려운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6일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 내 천안함 46용사 묘역. 초여름의 뙤약볕 아래에서 고 임재엽 중사의 어머니 강금옥 씨(56)는 몇 시간 동안 희생 장병들의 묘비를 돌아다니며 비석을 닦고 꽃에 물을 줬다. 마지막으로 아들 임 중사의 묘비 앞에 선 강 씨는 아들의 비석을 닦고 또 닦았다. 대전 동구 가양동에 사는 강 씨는 4월 29일 합동영결식 이후 한 달 반 동안 매일 이렇게 46인의 묘소를 홀로 돌봐왔다. 작업이 고될 듯하지만 강 씨는 “용사들 희생에 비하면 내 수고쯤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은 하루 종일 분주했다. 오랜만에 많은 조문객이 찾은 전사자들의 묘소는 전사자들을 추억하는 갖가지 유품과 조화로 가득 찼다. 여전히 북받치는 슬픔을 이기지 못한 유족들의 오열도 이어졌다.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씨(67)는 충남 부여군 집에서 민 상사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해 왔다. 민 상사가 생전에 조립해 경기 평택시 포승읍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 보관해뒀던 일본 로봇만화 건담의 프라모델로 윤 씨가 유품으로 전달받은 것이었다. 로봇 모델을 비석 앞에 둔 윤 씨는 “평기야 네가 없는 것도, 나 혼자 여기 있는 것도 미안하다”라며 “혼자서 심심할 텐데 네가 좋아했던 건담 가져왔으니 만져보라”며 눈물을 흘렸다. 하얀 제복을 차려입고 천안함 묘역을 찾은 6명의 제2연평해전 생존 장병들은 고 박경수 상사의 아버지 박종규 씨(62) 등 유족들과 만나 인사했다. 46명의 용사 묘비를 일일이 참배하고 조화를 바친 이들은 연평해전의 생존자이기도 했던 박 상사의 묘비 앞에서 “올해도 함께 왔어야 할 자네가 왜 여기 누워 있느냐”며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2002년 해전 당시 부정장이었던 이희완 대위는 “매해 현충일을 맞아 연평해전 전사자들을 조문했는데 오늘은 천안함 묘역을 찾아 유족들과 같은 아픔을 나누고자 했다”고 말했다. 천안함의 생존 장병들도 잊지 않고 묘역을 찾았다. 최원일 함장을 비롯한 14명의 현역 생존 장병들과 전준영 예비역 병장은 46인의 묘소 앞에서 경건하게 묵념하고 다시 한 번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생존 장병 일부는 천안함 묘역에서 멀지 않은 윤영하 소령의 묘비 등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의 묘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에 앞서 5일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 계룡대 해군본부에서는 천안함 46용사 유족 144명과 제2연평해전 전사자 유족 15명의 공식적인 첫 만남이 있었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주최로 열린 만찬에서 가족들은 “천안함과 연평해전 유족들이 함께 고통을 이겨나가면 좋겠고 이들을 같이 기억하고 기록을 남겨 희생을 더욱 뜻 깊게 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유대를 다졌다. 대전=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