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진출’ 기쁨에 한강 뛰어든 대학생 익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3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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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한 번 멋지게 날아보자!"

23일 오전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 월드컵응원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모 씨(20)와 일행 3명은 한강을 향해 몸을 날렸다.

응원 도중 맥주 3캔을 들이킨 이 씨 일행은 국가대표 축구팀의 첫 원정 16강 진출에 한껏 흥이 난 상태였다. 붉은 응원티셔츠를 입고 목에 태극기를 두른 이들은 둔치 계단을 달려 '슈퍼맨'처럼 날아올라 한강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잠시 후 둔치로 돌아왔지만 일행 가운데 이 씨가 보이지 않았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6시 반경 여의도 한강둔치 너른마당에서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경기를 지켜본 이 씨가 경기 뒤 한강 물에 다이빙을 했다가 미처 헤엄쳐 나오지 못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22일 아르바이트 동료들과 함께 응원장에서 경기를 본 뒤 흥겨운 기분으로 한강에서 서로 물을 튀기며 장난을 치다가 동료 김모 씨(19)의 제안으로 다이빙을 했다.

수영을 못 하는 이 씨는 물에 뛰어든 지 1분 만에 가라앉았다. 바로 출동한 119소방대원들이 이 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후송 도중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16강 진출 기쁨에 젖어 자신이 수영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잊고 경솔하게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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