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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 화장품 제조회사가 모여 개발한 브랜드인 ‘어울(Oull)’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어울은 ‘함께 어우러지다, 진심을 담다’라는 의미다. 2014년 인천 지역 기업 16개가 합작해 화장품 20여 종을 개발했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어울 브랜드 화장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중국 충칭(重慶) 시에 있는 번성전기기계수출입유한공사와 100만 달러(약 11억5000만 원) 규모의 수출입 계약을 체결했다. 마스크팩과 남성용 에센스, 클렌징폼 등 중국이 위생 허가를 인증한 제품으로 이달 말부터 선적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유정복 인천시장이 5월 충칭 시를 방문해 체결한 경제교류협약의 후속 조치로 알려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어울 출시 후 중국과 1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중국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화장품 한류 확산을 이끌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2012년부터 미용 사업을 8대 전략 사업 중 하나로 지정해 육성해 왔다. 같은 해 12월 중국 관광객이 자주 찾는 중구 차이나타운에 전국 처음으로 인천 지역 화장품 제조회사의 공동 판매점을 열었다.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회사원 김상윤 씨(42)는 13일 오후 인천 연수구 청량산 자락에 있는 인천시립박물관에서 특별한 공연을 무료로 감상했다. 박물관 1층에 설치된 공연장인 석남관에서 바가지 모양의 통에 대나무관을 꽂아 소리를 내는 전통 화음악기인 생황(笙簧)과 서양 악기가 협연하는 음악회가 열린 것. 중요무형문화재(제46호·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인 김계희 씨(37)가 생황을, 그가 이끄는 밴드의 뮤지션들이 각각 기타와 콘트라베이스 피아노 첼로 드럼을 연주했다. 전래민요인 ‘새야 새야’, 동요 ‘고향의 봄’에 이어 재즈와 왈츠를 들려줘 박수를 받았다. 인천시립박물관은 2006년부터 매달 둘째 주 일요일에 상설 음악회를 진행하고 있다. 단순한 전시공간을 넘어서 복합문화시설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박물관으로 떠나는 음악여행’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초기에는 클래식 위주로 프로그램을 편성하다 국악과 대중가요부터 여러 장르의 음악을 보여주는 ‘크로스오버’ 분야까지 폭을 넓혀 왔다. 최근에는 객석을 가득 채울 정도로 인기다.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입장할 수 있어 단골 관객이 많다. 매년 한 차례 야외에서 음악회를 연다. 올 3월 아카펠라 공연인 ‘하모니로 힐링되는 음악여행’을 시작으로 샹송과 클래식 창작 국악 팝페라 공연이 이어졌다. 지난달 열린 ‘조선마술사와 떠나는 국악여행’은 특히 눈길을 끌었다. 마술과 뮤지컬이 결합돼 ‘매지컬’로 불리는 새로운 장르의 공연을 시도했다는 평가다. 다음 달 11일엔 각종 생활용품을 타악기로 사용해 폭발적인 리듬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뮤지션들의 콘서트가 올해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 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배성수 전시교육부장은 “가족은 물론이고 연인과 친구가 함께 단골로 공연을 즐길 정도로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시민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공연 4일 전 오전 9시부터 홈페이지에서 예약 신청을 받는다. 예약을 못한 시민들은 공연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입장권을 받을 수 있다. 1946년 국내 첫 공립 박물관으로 문을 연 인천시립박물관은 1만여 점에 이르는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선사시대 유물을 비롯해 1883년 인천항이 개항하면서 격동의 한 세기를 걸어 온 인천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연간 10만여 명에 이르는 관람객이 찾는다. 한국이민사박물관과 검단선사박물관, 송암미술관, 전시장인 컴팩스마트시티 등 4개 분관을 두고 있다. 032-440-6735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최순실 씨와 함께 국정을 농단한 비선 실세의 또 하나의 축으로 지목된 CF 감독 출신 차은택 씨(47·전 창조경제추진단장)가 8일 오후 9시 40분경 인천공항을 통해 전격 귀국했다. 차 씨는 9월 말 드라마 촬영 업무를 위해 중국으로 출국했다가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뒤 귀국을 미룬 채 주로 상하이(上海)와 칭다오(靑島) 등지에 머물렀다. 또 최근에는 일본도 다녀왔다. 이날 칭다오발 중국 둥팡(東方)항공 MU2043편을 타고 입국한 차 씨는 현장에 대기 중이던 검찰에 체포된 뒤 취재진에게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울먹였다. 검정 모자와 코트 차림의 차 씨는 구속된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냥 조금 알고 있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만남과 통화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미르재단 등에 대해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절대 그런 일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했고 우 전 수석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차 씨가 ‘우 수석이 내 뒤를 봐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몇 번 만났다”고 말한 뒤 개인적인 만남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통령과의 독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정말로 없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심하게 흐느끼기도 했다. 아프리카픽쳐스의 실소유주를 묻자 최순실 씨가 아닌 자신의 소유라고 분명히 하면서도 최 씨로부터 사업에 도움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문화체육계 인사 개입을 비롯해 광고회사 강탈 등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사실대로 말하겠다”고만 했다. 장차관 인사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며 짧게 답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저 하나 때문에 이렇게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 정말 깊이 반성하고 있다. 믿어 달라. 모든 국민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한 뒤 호송차를 타고 검찰청으로 향했다. 차 씨가 체포됨에 따라 앞으로 수사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 씨와 친분이 있는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상률 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 등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 강화도 연안에서 잡히는 식용 해파리(숲뿌리해파리)가 중국으로 수출되면서 어민들의 새 소득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8일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8∼10월 강화도 연안에서 잡힌 식용 해파리는 약 500t에 이른다. 황해와 동중국해에서 서식하는 이 해파리는 보통 40cm 이상 크기다. 고혈압과 기관지염, 연골 재생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에서 고급 식재료나 약재로 활용된다. 강화도 일대에서 식용 해파리가 잡힌 지는 20년이 넘었지만 중국 수출은 5년 전부터 이뤄졌다. 중국 요리에 쓰이는 식용 해파리 수요가 많아지면서 수출 도매상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온이 낮은 강화도 연안에서 잡히는 해파리는 육질이 단단해 값을 더 쳐준다. 이들 해파리는 45kg에 3만5000∼4만 원 선에 팔려 어민들은 연간 5억 원 안팎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강화군 관계자는 “과거 마땅한 판로가 없을 때에는 어민들이 잡힌 해파리를 자체적으로 소비하거나 어획량의 일부를 염장 가공해 파는 수준이었다”며 “고부가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생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 연수경찰서는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마약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탤런트 A 씨(33)와 국적 항공사 승무원 B 씨(23·여) 등 8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또 경찰은 이들에게 마약을 판매한 혐의로 C 씨(48) 등 6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올해 3~10월 한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된 '아이스(마약) 팝니다'라는 글을 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연락해 돈을 부쳐준 뒤 택배나 우편으로 받은 대마초를 피우거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서 "호기심에 대마를 구입해 흡입했다"고 진술한 A 씨는 6월 서울의 한 판매책에게 대마초 1대를 10만 원에 구입한 뒤 자신의 승용차에서 피운 혐의다. 그는 2008년부터 공중파 TV 드라마에 조연급으로 출연했고, 10여 편이 넘는 연극에서도 배역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B 씨는 같은 달 서울 강남의 한 나이트클럽 등에서 만난 남성에게 건네받은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에서 잡히는 싱싱한 수산물이 당일 직송돼 수도권에 유통되는 인천종합어시장을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제여객터미널은 2019년 남항 신축 터미널로 이전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최근 인천발전연구원과 중구, 상인회 등 6개 기관 관계자가 참석하는 ‘종합어시장 이전 전담팀’을 구성했다고 6일 밝혔다. 중구 항동7가 연안부두 인근 9700m²의 부지에 들어선 어시장을 약 1km 바다 쪽으로 옮겨 국제여객터미널 부지에 새로 조성하는 방안을 다루게 된다. 인천발전연구원에서 용역을 실시한 결과 국제여객터미널 부지가 11개 후보지 가운데 타당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상인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93.5%가 이전에 찬성했다. 인천시가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1975년 12월 문을 연 어시장이 지은 지 오래돼 건물이 너무 낡아서다. 500개 점포가 영업하고 있으나 2005년부터 외벽이 기울고, 기둥에 금이 가면서 안전 문제가 불거졌다. 또 주말이면 1만5000여 명이 어시장을 찾지만 주차장이 부족하고 도로가 좁아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지난달 김포국제공항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인천 중구 영종도에 있는 아동 일시보호시설인 보라매아동센터의 어린이 30여 명이다. 이들은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의 초청을 받아 이날 공항을 찾았다. 어린이들은 김포공항 출입국장 등 공항 주요 시설을 둘러본 뒤 식당에서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먹었다. 또 영화관에서 ‘피터와 드래곤’을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은 올 3월에도 어린이들을 인천국제공항에 초청해 가상 탑승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비행기 내부를 그대로 옮겨놓은 항공안전 라운지에서 기내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사회봉사 업무를 담당하는 롯데면세점 직원 권다은 씨(25)는 “2개월에 한 번씩 센터를 찾아가거나 어린이들을 영화관 등으로 초청해 따뜻한 정을 나누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내년에는 어린이들과 함께 소풍이나 여행을 떠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은 2014년부터 인천 지역에서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직원 2100명이 모여 만든 봉사단이 중심이다. 부모의 이혼이나 경제적 이유 등으로 잠시 맡겨진 어린이를 돌보는 센터를 정기적으로 찾아가고 있다. 6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 주거나 빵이나 과자를 직접 만들어 주고 있다. 청소는 물론이고 놀이방 시설을 고쳐 주거나 세탁기 등 생활용품을 새로 장만해 주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영종도에 있는 6개 중고교 가운데 생활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급식비도 매달 지원하고 있다. 인천적십자사와 함께 결연을 맺어 정기적으로 헌혈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희귀병이나 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자선행사에 동참해 왔다. 매달 정례화한 ‘행복 나눔의 날’엔 인천적십자사에서 국수나 빵을 만들어 양로원에 전달한다. 생활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의 장학금 지원을 위한 성금도 모으고 있다. 이 밖에 매년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시아 빈곤 국가의 어린이를 한국으로 초청해 무료로 수술해 주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2012년 베트남 어린이 2명을 치료해 줘 마음껏 뛰놀 수 있게 하는 등 그간 말레이시아 중국 등 3개국 어린이 10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찾아 줬다. 이종환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장은 “인천에 영업장을 두고 있는 기업이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며 “직원들이 모은 정성과 사랑이 불우한 이웃들에게 전달돼 환하게 미소 짓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어둠이 내린 바다에서 중국 어선이 무리를 지어 경비함에 충돌 공격을 시도했어요. 이런 행위는 명백한 폭력적 저항에 해당돼 공용화기를 사용해 제압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1일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약 91km 해상에서 나포작전에 저항하는 중국 어선에 M-60 기관총을 발사한 김정식 중부해경 기동전단장(57·총경·사진)은 위성전화를 통해 당시 공용화기를 사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28일부터 인천과 전남 목포, 충남 태안해양경비안전서 소속 1000t, 3000t급 경비함 4척으로 구성된 기동전단을 이끌고 서해 배타적경제수역(EEZ)과 북방한계선(NLL) 주변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고 있다. 김 전단장은 이날 오후 5시경 서해 특정 해역을 침범해 불법 조업에 나선 중국 어선을 레이더로 발견하고 고속단정을 출동시켜 2척을 나포했다. 그 순간 주변에 있던 중국 어선 30여 척이 단정과 경비함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무선 통신과 방송을 통해 중국 어선에 정선 명령을 내렸지만 집요하게 경비함을 쫓아왔습니다. 나포된 어선을 다시 탈취하겠다는 의도로 보였습니다.” 접근하는 중국 어선들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해도 좀처럼 물러나지 않고, 경비함에 충돌 공격까지 시도하자 그는 공용화기를 사용해 제압하기로 했다. 해경본부에 전화를 걸어 정당한 나포작전을 방해하며 저항하는 상황을 보고한 뒤 중국 어선에 공용화기 사용을 경고했다. 하지만 저항이 계속되자 김 전단장은 경비함 4척에 경고 및 조준사격을 지시했다. 4척의 경비함이 동시에 600∼700발을 발사하자 결국 중국 어선들은 추격을 포기하고 선수를 돌렸다. 2일 대청도 부근 해상에서 단속 업무를 계속하고 있는 그는 “해경이 공용화기를 사용했다는 소문이 퍼진 때문인지 인천 관할 해역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이 어제 500여 척에서 오늘은 300여 척으로 줄었다”고 귀띔했다. 김 전단장은 “정부가 지난달 중국 어선 단속 강화대책을 발표한 뒤 폭력 행위가 일시적으로 사라졌으나 대규모로 선단을 구성하는 중국 어선이 다시 폭력적 본색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정당한 법 집행에 또다시 폭력을 사용해 단체로 저항하면 함포까지 사용해 단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1903년 국내 최초로 설치된 인천 중구 팔미도등대가 보수작업을 끝내고 관광객을 맞는다. 이 등대는 6·25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인천상륙작전의 전초지이기도 하다.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켈로부대(대북첩보부대) 대원 6명이 북한군과 교전 끝에 팔미도를 탈환해 등댓불을 밝히면서 연합군의 인천 상륙을 이끌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5월부터 시작된 높이 7.9m, 지름 2m 규모의 팔미도등대 보수공사를 마쳤다고 2일 밝혔다. 100년간 바다를 지켜온 팔미도등대는 심각한 벽체 부식으로 보수가 필요했다. 인천해수청은 몸체인 등탑과 등명기 등의 겉면의 흰색 페인트를 걷어내고 출입문에 사용한 목재와 주변 화강석을 원형 그대로 살렸다. 해풍 등에 따른 부식을 막기 위한 외부 보존공사도 진행했다. 팔미도는 중구 연안부두에서 유람선을 타고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정상(해발 71m)의 등대 불빛은 반경 10km까지 비춰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선박의 든든한 안내자 역할을 했다. 불을 밝힌 지 100년 만인 2003년 12월 인근의 새 등대에 임무를 넘겼다. 옛 등대는 2002년 인천시 유형문화재 40호로 지정된 데 이어 2006년 해양수산부 등대문화유산 1호로 등재됐다.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어둠이 내린 바다에서 중국 어선이 무리를 지어 경비함에 충돌 공격을 시도했어요. 이런 행위는 명백한 폭력적 저항에 해당돼 공용화기를 사용해 제압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1일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약 91km 해상에서 나포작전에 저항하는 중국 어선에 M60 기관총을 발사한 김정식 중부해경 기동전단장(57·총경·사진)은 위성전화를 통해 당시 공용화기를 사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28일부터 인천과 전남 목포, 충남 태안해양경비안전서 소속 1000t, 3000t급 경비함 4척으로 구성된 기동전단을 이끌고 서해 배타적경제수역(EEZ)과 북방한계선(NLL) 주변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고 있다. 김 전단장은 이날 오후 5시경 서해 특정해역을 침범해 불법 조업에 나선 중국 어선을 레이더로 발견하고 고속단정을 출동시켜 2척을 나포했다. 그 순간 주변에 있던 중국 어선 30여 척이 단정과 경비함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무선 통신과 방송을 통해 중국 어선에 정선 명령을 내렸지만 집요하게 경비함을 쫓아왔습니다. 나포된 어선을 다시 탈취하겠다는 의도로 보였습니다." 접근하는 중국 어선들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해도 좀처럼 물러나지 않고, 경비함에 충돌 공격까지 시도하자 그는 공용화기를 사용해 제압하기로 했다. 해경 본부에 전화를 걸어 정당한 나포작전을 방해하며 저항하는 상황을 보고한 뒤 중국 어선에 공용화기 사용을 경고했다. 하지만 저항이 계속되자 김 전단장은 경비함 4척에 경고 및 조준사격을 지시했다. 4척의 경비함이 동시에 600~700발을 발사하자 결국 중국 어선들은 추격을 포기하고 선수를 돌렸다. 2일 대청도 부근 해상에서 단속업무를 계속하고 있는 그는 "해경이 공용화기를 사용했다는 소문이 퍼진 때문인지 인천 관할 해역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이 어제 500여 척에서 오늘은 300여 척으로 줄었다"고 귀띔했다. 김 전단장은 "정부가 지난달 중국 어선 단속 강화대책을 발표한 뒤 폭력 행위가 일시적으로 사라졌으나 대규모로 선단을 구성하는 중국 어선이 다시 폭력적 본색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정당한 법 집행에 또 다시 폭력을 사용해 단체로 저항하면 함포까지 사용해 단속하겠다"고 강조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서해에서 불법 조업을 단속하던 해경이 저항하는 중국 어선에 경고사격을 포함해 M60 기관총 600여 발을 발사했다. 과거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에 해경이 공용화기로 위협사격을 한 적은 있지만 직접적으로 선체를 조준해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지난달 해경 고속단정이 중국 어선의 공격을 받아 침몰하자 M60 기관총과 함포 등 공용화기 사용을 포함한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1일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3000t급 2척, 1500t급 1척, 1000t급 2척 등 경비함 5척으로 구성된 중부해경 기동전단은 이날 오후 4시 20분경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약 91km 해상에서 중국 어선 30여 척을 발견했다. 조업이 금지된 특정 해역을 5.5km 침범한 명백한 불법 조업이었다. 대부분의 중국 어선은 100t급 철선이었다. 오후 5시 6분 3000t급 경비함인 해경 3012함과 3015함은 고속단정을 출동시켜 무리에서 떨어져 있는 중국 어선 2척을 나포했다. 그 순간 주변에 있던 중국 어선 30여 척이 나포된 어선을 다시 빼앗기 위해 경비함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해경은 “따라오지 말라” “우리 해역에서 물러나라”며 방송을 통해 정선과 퇴거를 계속 명령했다. 그러나 중국 어선들은 집요하게 경비함을 쫓아왔다. 해경은 가까이 접근하는 중국 어선들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했다. 그러나 중국 어선들은 좀처럼 물러나지 않았다. 일부 중국 어선은 3012함 선체 옆쪽으로 충돌 공격을 시도하기도 했다. 현장 지휘관인 기동전단장은 이를 ‘폭력 저항’이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방송을 통해 중국 어선에 공용화기 사용을 경고했다. 해양경비법 제17조는 선체나 무기 흉기 등을 이용해 경비대원을 공격하면 개인·공용화기를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오후 6시 47분 해경은 일단 공중을 향해 경고 사격을 한 뒤 가까이 다가온 중국 어선 선체를 향해 M60 기관총을 조준 사격했다. 해경은 경고사격을 포함해 600∼700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중국 어선들은 공용화기 사용에 놀라 즉각 물러났다. 중국 어선의 파손과 선원들의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경 관계자는 “일단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조준사격 과정에서 피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어선의 폭력 저항을 막는 과정에서 해군 호위함 1척과 항공기 1대가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해경이나 해군의 피해는 없었다. 해경은 나포된 중국 어선 2척을 인천해경부두로 압송해 불법 조업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달 9일 서해상에서 해경 고속단정이 중국 어선의 공격을 받아 침몰하자 같은 달 11일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지금까지는 권총이나 소총 등 개인화기를 사용하는 데 그쳤지만 폭력을 사용해 단속에 저항할 경우 M60 기관총을 비롯해 20mm, 40mm 함포 등 공용화기 사용도 불사하는 내용이다. 함정을 직접 충돌시키는 제압 방식까지 감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불법 행위로 검거된 선원들은 공무집행 방해는 물론이고 상황에 따라 살인미수 혐의까지 적용해 전원 구속 수사하기로 했다. 해경 관계자는 “정당한 법 집행에 폭력을 사용해 불법으로 저항하는 중국 어선에는 앞으로도 공용화기를 사용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박성민 min@donga.com / 인천=황금천 기자}

“경제적인 이유로 배움의 끈을 놓는 학생들을 보면 늘 가슴이 아팠습니다.” 지난달 20일 환갑을 넘긴 한 여성이 경기 부천시 가톨릭대를 방문해 박영식 총장을 만났다. 올 2월 이 대학 국사학과를 늦깎이로 졸업한 이상진 씨(63)다. 이 자리에서 이 씨는 박 총장에게 “생활 형편이 어려운 학과 후배들을 위해 써 달라”며 장학금 1억 원을 내놓았다. 앞서 이 씨는 2014년 8월 5400만 원, 이듬해 3월에도 5000만 원을 각각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2012년 이 대학에 들어와 만학도가 된 그는 자식뻘인 학생들이 어려워하지 않을까 늘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신입생들이 먼저 이 씨에게 스스럼없이 말을 건네고 공부를 함께 하며 도와 줘 별다른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즐겁게 대학 생활을 했다. 교수들도 세심하게 배려해 이 씨는 늦은 나이에도 공부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동료들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생활 형편이 어려워 고된 아르바이트로 학업을 이어 가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자신의 젊은 시절을 떠올린 이 씨는 따뜻하게 보살펴 준 학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업주부로 두 딸을 키우면서 그동안 알뜰하게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내놓기로 결심했다. 가톨릭대는 이 씨의 뜻에 따라 2014년 2학기부터 가정 형편이 어렵지만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주고 있다. 이 씨는 “젊었을 때 겪는 가난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지만 잘 이겨 내면 자신을 성장시키는 소중한 경험이 된다”라며 “학생들이 어려운 시간을 잘 견뎌 내고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9월 모자를 만드는 기업인 ㈜유풍을 운영하는 조병우 회장(75)이 ‘재학생들의 올바른 인성교육을 위해 써 달라’며 매년 1억 원씩 10억 원을 기부하는 약정서를 박 총장에게 전달했다. 가톨릭 신자인 조 회장은 “개인주의가 심해지고 있는 무한 경쟁사회에서 젊은이들이 올바른 삶의 가치에 눈을 뜨고 공동체를 위해 나누고 베푸는 기쁨을 체험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1974년 기업을 설립해 운영해 온 조 회장은 그동안 전국의 사회복지시설 20여 곳에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내고 보살피는 등 이웃 사랑을 실천해 왔다. 가톨릭대 재학생들은 자신보다 생활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에게 장학금을 양보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 오고 있다. 9월 성적 우수 장학금을 받을 예정이던 김태열 씨(23·법학4) 등 7명이 “가난한 친구들을 지원해 달라”라며 학교에 내놓았다. 김 씨는 이전에도 2차례나 장학금을 양보하는 등 이 대학은 2009년부터 재학생 103명이 장학금을 기부해 왔다. 박 총장은 “나눔의 가치를 실천한 기부자들의 뜻이 학생들에게 전달돼 학업에 정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가 30일 새벽 전격 귀국하면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자금 유용 의혹, 대통령 연설문 사전 유출 의혹, 딸 정유라 씨(20)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과 학사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31일 오후 3시 최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검찰은 최 씨에게 두 재단 설립 과정 의혹과 관련해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와 관련 서류를 허위로 작성한 ‘문서위조’ 혐의 등을 우선적으로 적용했다. 검찰은 수사 경과에 따라 최 씨에게 제3자 뇌물수수 공범 혐의 및 탈세와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도 차차 들여다볼 방침이다.○ 도착 16분 만에 공항 밖으로 이동 최 씨는 ‘007 작전’처럼 극비로 입국했다. 인천국제공항 관계자와 목격자들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최 씨는 미리 짠 각본에 따라 움직이는 듯 도착 후 불과 16분 만에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영국 런던발 인천행 영국항공 BA017편을 이용한 그는 이날 오전 7시 58분경 공항 탑승동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공항 여객터미널로 이동한 최 씨는 8시 10분경 자동입국심사대를 통과했다. 커다란 검은색 선글라스를 쓰고 턱까지 옷깃을 올려 얼굴을 가린 최 씨는 짙은 청색 패딩과 검은색 바지를 입어 남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옷차림이었다. 오전 8시 14분경 터미널 1층 D입국장에 최 씨가 모습을 드러내자 양복 차림의 남성 4명이 최 씨를 알아보고 다가갔다. 1명은 최 씨 앞에, 2명은 양옆에, 나머지 1명은 뒤에서 최 씨 가방을 들었다. 8번 출입문으로 나온 최 씨 일행은 건너편에 대기 중이던 회색 K5 승용차를 타고 사라졌다. 현장에 있던 세관 직원 등도 최 씨의 개명 후 이름인 ‘최서원’을 잘 몰라 최 씨의 입국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최 씨는 서울 모처에서 변호인 서너 명과 소환 조사를 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 변호인 “물리적 충돌 우려, 런던 거쳐 귀국” 최 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오전 9시 반 기자회견을 열고 “최 원장(최순실)이 건강이 좋지 않고 매우 지쳐 있다”며 “검찰에 하루 정도 몸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를 받아들여 귀국 당일에는 최 씨를 소환하지 않았지만 ‘최 씨에게 대비할 시간을 주면 안 된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귀국 이튿날인 31일 검찰 청사로 최 씨를 부르기로 했다. 최 씨가 영국을 경유해 귀국한 것은 최 씨 얼굴을 알아본 시민들의 과격한 폭력이나 불상사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 변호사는 “최 씨에게 ‘지금 당신을 보호해 줄 사람이 없다. 대통령도, 검찰도 못 한다. 보호하면 비선 실세라고 할 것 아니냐. 당신이 행동으로 하나하나 정리해야 한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 씨가) 덴마크, 벨기에에 있다는 온갖 소문들이 돌았다”며 “언론 추적을 본인이 견디기 어려워 독일에서 런던으로 간 뒤 귀국했다”고 못 박았다. 최 씨의 귀국은 궁지에 몰린 청와대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사태 수습을 미루면 박근혜 대통령을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게 되는 만큼 최 씨의 귀국 일정을 앞당겨 검찰 수사를 통해 사건을 서둘러 매듭짓겠다는 의도란 분석이 제기된다. 법조계에서는 “최 씨는 공직자가 아닌 ‘사인(私人)인 만큼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도 그에게 적용되는 형사처벌 죄목이 많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며 “이번 정부가 끝나기 전에 수사, 재판을 받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인천=황금천 kchwang@donga.com·허동준·정지영 기자}
1979년 혼성 그룹 김트리오가 불러 인기를 끌었던 대중가요 ‘연안부두’가 인천을 상징하는 노래로 꼽혔다. 인천시가 인구 300만 명 돌파를 기념해 최근 마련한 ‘애인(愛仁) 콘서트’의 관객 4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인천과 관련 있는 노래 13곡을 인천팝스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솔로와 중창 등으로 선보였다. 이어 ‘인천의 노래라고 생각되는 3곡을 뽑아 달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어쩌다 한 번 오는 저 배는 무슨 사연 싣고 오길래∼’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연안부두는 143표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1960년대 중구 연안동에 조성된 연안부두를 배경으로 만든 유일한 노래로,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삼미 슈퍼스타즈를 시작으로 SK 와이번스에 이르기까지 인천을 대표하는 스포츠 응원가로 사랑받고 있다. 2위는 강화군의 섬인 석모도의 아름다운 정취를 노래한 김수곤의 ‘석모도에 노을 지면’(121표), 3위는 정은희의 ‘인천아리랑’(120표)이 뽑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이들 노래를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각종 행사장에서 자주 들려주기로 했다”며 “각종 자료를 모아 내년에 ‘인천 대중음악사’도 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국내외 100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한 뒤 3조 원이 넘는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온 기업형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지방경찰청은 도박사이트 8개를 운영하면 1400억 원에 이르는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사이트 운영자 A 씨(42) 등 140명을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A 씨 등 운영자 3명과 해외 관리자 5명, 환전책임자 등 16명을 구속하고 이들의 사무실에서 5만 원 권 현금 13억 원을 압수했다. 경찰은 또 800억 원가량을 챙겨 달아난 총책 B 씨(42)를 비롯해 일당 15명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3년 1월부터 최근까지 일본과 미국 등에 서버를 두고 해외 축구, 야구, 농구 등의 경기를 중계하며 돈을 걸게 하는 '스포츠 토토' 등과 같은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했다. 1회당 최소 5000원에서 최대 100만 원까지 배팅을 유도해 3조4000억 원(입금액 기준) 규모의 판돈을 걸고 도박을 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회장과 사장을 맡아 도박사이트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A, B 씨 등 3명이 나눠 가진 수익금만 1400여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운영한 도박사이트 가운데 회원 명단 등이 확보된 4개 사이트의 회원 수만 11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깊어가는 가을에 그윽한 차향에 빠져 보세요” 전국 청소년들이 모여 전통 차(茶) 예절을 보여주는 ‘제17회 전국 인설 차 문화전-차 예절 경연대회’가 29일 오전 10시 반 인천 연수구 가천대 메디컬캠퍼스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한국차문화협회가 여는 이 행사는 청소년에게 전통사상인 효(孝) 예(禮) 지(智) 인(仁)의 정신을 길러주기 위해 2000년부터 매년 이어지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차 문화 행사로 꼽힌다. 예선을 거친 300여 명이 유치부에서 대학부까지 5개 부문으로 나눠 다례(茶禮)를 재연한다. 공수법(拱手法·절하기에 앞서 손을 마주 잡는 예법), 절하기, 차내기(차를 우려내 마시기까지의 과정), 한복 바로 입기, 입·퇴장 예절, 응대법 등이다. 심사위원들이 최고 점수를 준 청소년에게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준다. 부문별 최우수상과 우수상 수상자 등도 뽑는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한국차문화협회 아산지부에서 6개월 동안 다도 교육을 받은 지적장애 청소년 6명이 고등부에 출전한다. 관람객들은 전국에서 생산된 다양한 전통차를 무료로 맛볼 수 있다. 차를 만드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으며 각종 다기를 관람할 수 있다. 한복을 차려입은 전문 사범들이 생활다례를 보여준다. 옛 사대부 여인들이 이웃과 친지를 초청해 차를 나눠 마실 때의 예절인 규방다례(閨房茶禮·인천시 무형문화재 제11호)를 볼 수 있다. 풍물놀이와 국악, 마술 공연 등이 펼쳐지고, 지적장애인 공연단인 ‘프리즘 앙상블’이 민요와 클래식 음악을 연주한다. 가천박물관은 이날 전통문화 체험행사인 ‘건강을 지키는 향낭 만들기’를 진행한다. 한약재인 박하와 쑥, 천궁, 당귀, 계피를 넣어 향주머니를 만들 수 있다. 인천에서 전통 민속 연을 보급하고 있는 권익재 작가가 연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국가지정문화재와 민속생활사 유물, 희귀 고서, 근대 정부기록자료 등 5만여 점을 보유하고 있는 가천박물관도 둘러볼 만하다. 조선시대 전통 한방기구인 약탕기와 약통 침통 약장을 비롯해 서양의학이 들어오기 시작한 1900년대 초의 수술용 해부기기와 산소발생기 혈압계 현미경 의사면허증 같은 의료사 유물 3200여 점이 있다. 이 박물관은 국보 1점과 보물 14점을 보유하고 있다. 인천지역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가지정문화재의 60%를 차지한다. 인천 유일의 국보(제276호)인 ‘초조본 유가사지론(初雕本 瑜伽師地論)’이 대표적이다. 이 책은 고려시대 거란의 침입을 물리치려는 조상들의 호국정신이 담긴 불교문화재로, 대장경의 초판 격이지만 완벽한 인쇄술을 감상할 수 있다. 최소연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은 “올해부터 장애를 가진 청소년도 대회에 참가해 전통 차 예절을 수련하도록 배려했다”며 “경연 과정에서 선조들의 풍류와 멋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1년 창설된 한국차문화협회는 미국 프랑스 중국 일본 등 해외 4곳을 포함해 국내외 30개 지부에 4만여 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2014년 작고한 최 이사장의 어머니인 이귀례 씨가 사재를 털어 세운 규방다례보존회 교육관(인천 남동구 구월동)에서 시민 대상의 무료 차 예절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032-468-3595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정부가 11일 서해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중국 어선에 대해 함포 사격 등을 포함한 강력한 대응책을 발표한 뒤 중국 어선의 단속 저항 수위가 크게 낮아졌다. 20일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7일 인천해경 고속단정이 소청도 해역에서 중국 어선에 들이받혀 침몰한 뒤 현재까지 서해에서 중국 어선 17척이 나포됐다. 이 과정에서 해경의 정선 명령에 불응한 채 달아나다가 붙잡힌 어선은 있지만 흉기를 휘두르는 등 강하게 저항한 경우는 1건도 없었다. 최근 중국 어선 선주들은 출항에 앞서 선원들에게 “불법 조업을 자제하고 해경에 저항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함포 사격 등으로 어선이 반파돼 조업이 불가능하게 되는 상황보다 나포에 응해 담보금을 낸 뒤 어선을 돌려받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중국 선원들 사이에 해경의 총기 사용에 따른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7일 옹진군 백령도 해역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불법 조업을 한 혐의로 나포된 중국 어선 선장 A 씨(46)는 조사 과정에서 “한국 해경이 함포 사격을 포함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뒤 선주가 한국 해역에서의 조업을 자제하라고 지시했다”며 “도주하다가 나포되는 상황이 와도 저항하지 말라는 교육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날 함께 나포된 또 다른 중국 어선의 선장 B 씨(41)도 해경에서 “선장들끼리 해상에서 무전기로 대화를 나눴는데 한국 해경이 이번에는 진짜로 총기를 사용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선장이 많았다”며 “대부분 해경의 총기 사용 방침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어선들은 중국 산둥(山東) 성 스다오(石島) 항을 출항한 뒤 불법 조업에 나섰다가 해경에 붙잡혔다. NLL 해역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 수도 줄었다. 9월 1일∼10월 18일 NLL 주변에서 불법 조업에 나선 중국 어선은 하루 평균 122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8척)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의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이 환자 진료에 필요한 다양한 의료기기를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의료진은 최근 자체 특허박람회를 통해 5건의 특허 사례를 공개했다. 정준원 소화기내과 교수(44)는 위장 내 종양의 크기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데 필요한 ‘조직검사용 눈금 집게’를 개발해 호평을 받고 있다. 보통 내시경 조직검사를 통해 종양의 크기를 가늠하려면 끝부분에 집게가 달린 얇은 관을 집어넣게 된다. 종양 크기는 집게와 비교해 산출해왔다. 정 교수는 집게에 눈금을 표시해 정확한 종양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종양을 제거하고 치료 방법을 결정하려면 크기를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착안해 눈금 집게를 특허 출원했다. 강일규 이비인후과 교수(45)는 축농증으로 불리는 ‘부비동염’을 치료할 때 사용하는 ‘전동식 회전형 풍선 치료기’를 개발했다. 코 주위 얼굴뼈 속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치료할 때 통상 끝부분에 작은 풍선이 달린 가느다란 관을 집어넣는다. 풍선을 부풀리는 기구가 필요하지만 국산 제품이 없어 수입품을 전량 사용하고 있다. 수입품은 부비동 깊은 곳에 있는 염증까지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다. 강 교수는 이런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풍선 모양을 기존의 길쭉한 형태에서 둥근 모양으로 바꾸고 전동식으로 회전하는 제품을 만들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동칫솔의 회전 원리를 분석한 뒤 의료용 풍선 제조업체에 자문해 시제품을 만들었다. 강 교수는 수입제품에 의존한 풍선 치료기의 독점 구조를 깨뜨릴 계획이다. 길병원 국민검진센터에 근무하는 백승은 간호사(29)는 6, 7월 의료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의료기기 특허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실리콘 후두경 블레이드’로 대상을 받았다. 내시경 사용 때 후두경의 날인 블레이드가 금속 성분이라서 환자의 앞니가 날에 부딪혀 손상되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백 간호사는 후두경 블레이드에서 환자의 치아가 닿는 부분에 홈을 판 뒤 부드러운 실리콘으로 메워 치아를 보호하도록 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해부터 자체 특허박람회를 열기 시작했다. 의료진이 평상시 불편을 느꼈던 의료기기를 개선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서다. 또 대부분 고가인 수입 의료기기가 국내 의료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현실에서 성능 좋은 국산 의료기기 개발을 이끌어내는 계기도 필요했다. 병원 측은 ‘의료기기융합센터’를 설립해 의사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면서 국내에서 개발된 의료기기를 임상시험하도록 했다. 박람회에서 발표된 특허 사례는 의료진과 이 융합센터가 협업해 이뤄낸 성과였다. 김선태 의료기기융합센터장(53·이비인후과 교수)은 “매년 박람회를 열어 의료진과 국내 업체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국내외 시장에서도 인정하는 의료기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의 땅 면적이 계속 늘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신항 11-1공구(4.3km²)와 경인항 항만시설용지(1.7km²)를 토지대장에 등록하면서 9월 말 현재 인천 면적이 1057km²라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49km²보다 8km²가 넓어진 것이다. 중구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공유수면 매립지(5.4km²)가 다음 달 토지대장에 등록되면 인천 면적이 1062km²를 넘어 국내 최대 도시인 울산(1061km²)을 앞지르게 된다. 이어 대구(883km²)와 부산(769km²), 서울(605km²), 대전(539km²), 광주(501km²) 순이다. 인천 면적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1995년 경기도 관할이었던 강화군과 옹진군, 김포군 검단면이 인천으로 편입되면서부터다. 당시 인천 면적은 339.4km²에 불과했다.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등이 개발되면서 2006년 면적이 1000km²를 넘었다. 환경부와 서울시가 갖고 있는 수도권매립지(15.9km²)의 사용기간을 연장하는 조건으로 소유권이 인천시로 이관되면 인천의 면적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술을 마신 상태에서 인형을 더 빼내려다가 그만…." 술에 취한 20대 여성이 인형을 뽑는 기계의 좁은 출구로 들어갔다가 빠져 나오지 못해 애를 태우다가 결국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18일 인천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17일 오전 4시경 서구의 한 도로변 인형 뽑기 기계 안에 A 씨(20·여)가 갇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은 눈을 크게 뜰 수밖에 없었다. 뽑은 인형이 나오는 가로 30cm, 세로 30cm 크기의 출구로 기계에 들어간 A 씨가 인형 진열장 안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구조대원들은 전동 드릴과 공구 등을 이용해 인형 뽑는 기계의 진열장 지붕을 걷어내자 A 씨는 겸연쩍은 듯 웃음을 보이며 빠져나왔다. 당시 출동한 구조대원은 "기계에 갇힌 여성은 키가 165cm 정도로 성인 여성 평균보다 큰 편이였는데 어떻게 비좁은 출구를 비집고 들어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 씨는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인형 뽑기를 하다가 더 많은 인형을 빼내기 위해 출구로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가 인형을 훔치기 위해 기계 내부로 들어간 것으로 보고 옆에서 망을 봐 준 친구와 함께 특수절도 혐의를 적용해 입건했다. 구조 과정에서 고장이 난 기계는 A 씨가 모두 물어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