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박물관에서 예술공연을 즐기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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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둘째주 일요일 상설음악회 진행… 클래식-가요 등 다양한 음악 선사
12월 11일엔 뮤지션 콘서트 선보여

13일 인천시립박물관에서 무료 공연을 펼친 김계희 밴드. 무대 가운데에서 드레스를 입은 김 씨가 생황을 연주하고 있다. 인천시립박물관 제공
13일 인천시립박물관에서 무료 공연을 펼친 김계희 밴드. 무대 가운데에서 드레스를 입은 김 씨가 생황을 연주하고 있다. 인천시립박물관 제공
 회사원 김상윤 씨(42)는 13일 오후 인천 연수구 청량산 자락에 있는 인천시립박물관에서 특별한 공연을 무료로 감상했다. 박물관 1층에 설치된 공연장인 석남관에서 바가지 모양의 통에 대나무관을 꽂아 소리를 내는 전통 화음악기인 생황(笙簧)과 서양 악기가 협연하는 음악회가 열린 것.

 중요무형문화재(제46호·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인 김계희 씨(37)가 생황을, 그가 이끄는 밴드의 뮤지션들이 각각 기타와 콘트라베이스 피아노 첼로 드럼을 연주했다. 전래민요인 ‘새야 새야’, 동요 ‘고향의 봄’에 이어 재즈와 왈츠를 들려줘 박수를 받았다.

 인천시립박물관은 2006년부터 매달 둘째 주 일요일에 상설 음악회를 진행하고 있다. 단순한 전시공간을 넘어서 복합문화시설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박물관으로 떠나는 음악여행’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초기에는 클래식 위주로 프로그램을 편성하다 국악과 대중가요부터 여러 장르의 음악을 보여주는 ‘크로스오버’ 분야까지 폭을 넓혀 왔다. 최근에는 객석을 가득 채울 정도로 인기다.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입장할 수 있어 단골 관객이 많다. 매년 한 차례 야외에서 음악회를 연다.

 올 3월 아카펠라 공연인 ‘하모니로 힐링되는 음악여행’을 시작으로 샹송과 클래식 창작 국악 팝페라 공연이 이어졌다. 지난달 열린 ‘조선마술사와 떠나는 국악여행’은 특히 눈길을 끌었다. 마술과 뮤지컬이 결합돼 ‘매지컬’로 불리는 새로운 장르의 공연을 시도했다는 평가다.

 다음 달 11일엔 각종 생활용품을 타악기로 사용해 폭발적인 리듬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뮤지션들의 콘서트가 올해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 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배성수 전시교육부장은 “가족은 물론이고 연인과 친구가 함께 단골로 공연을 즐길 정도로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시민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공연 4일 전 오전 9시부터 홈페이지에서 예약 신청을 받는다. 예약을 못한 시민들은 공연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입장권을 받을 수 있다.

 1946년 국내 첫 공립 박물관으로 문을 연 인천시립박물관은 1만여 점에 이르는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선사시대 유물을 비롯해 1883년 인천항이 개항하면서 격동의 한 세기를 걸어 온 인천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연간 10만여 명에 이르는 관람객이 찾는다. 한국이민사박물관과 검단선사박물관, 송암미술관, 전시장인 컴팩스마트시티 등 4개 분관을 두고 있다. 032-440-6735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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