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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명 등반가인 켄턴 쿨 씨(37·사진)은 6일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를 이용해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그는 “에베레스트 정상 9번째 등반. 신호가 약하게 잡히는 3세대(3G) 이동통신 신호와 놀라운 성능의 삼성 갤럭시S2 덕분에 세계 정상에서 첫 트위터 글 작성”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트위터 측도 이 글이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작성된 것이 맞다고 8일 인정했다. 트위터를 쓰기에 앞서 쿨 씨는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동료에게 전화도 했다. 위성전화 통화만 가능하던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서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통화를 한 것도 처음이다. 쿨 씨의 기록은 네팔 이동통신사인 엔셀이 지난해 10월 에베레스트 산 자락에 기지국을 세웠기 때문에 가능했다. 쿨 씨가 트위터 글을 올리기 전까지는 산 정상이 수신 범위에 포함될지가 확실치 않았다. 쿨 씨의 이번 등반은 삼성전자가 후원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그들은 2년간에 걸쳐 1만 km² 면적의 대서양 바다 밑을 샅샅이 뒤졌다. 수심이 3000∼6000m에 달하는 깊은 바다였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228명의 인명을 앗아간 비행기 사고의 진실을 찾아내야 한다는 일념에서였다.프랑스 정부가 2009년 6월 1일 대서양 상공에서 추락해 228명의 희생자를 낸 에어프랑스 A330 여객기의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를 끝내 찾아냈다. 오렌지색 원통 모양의 블랙박스는 대서양 수심 3900m의 모래 속에 절반 넘게 파묻혀 있었다. 덤불 속 바늘보다 더 찾기 어려웠던 블랙박스를 찾아낸 비결은 포기를 모르는 집념이었다.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EA)은 “수색팀이 로봇잠수정인 레모라 6000 ROV를 조종해 1일 협정세계시(UTC) 기준 오전 10시경 블랙박스를 찾아냈으며 그로부터 6시간 40분 뒤 바다 위로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이날 밝혔다. 찾아낸 블랙박스의 외관은 비교적 깨끗한 상태였다. 이번에 발견된 블랙박스는 여객기에 장착된 블랙박스 2개 중 하나로 나머지 한 개도 조만간 발견될 것으로 보인다.인양된 블랙박스는 파리의 BEA 본부로 옮겨 정밀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블랙박스는 1500기압의 외부충격에 견디며 수심 6000m에서도 한 달 동안 외부에 신호를 보낼 만큼 견고하기 때문에 내부 기록 자료는 손상이 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에어프랑스와 여객기 제조사인 에어버스는 블랙박스를 비롯한 여객기 잔해와 탑승객들의 유해를 찾기 위해 2년간 4000만 달러(약 426억 원)를 써가며 바다 밑을 샅샅이 수색했다. 세계적인 통신장비 업체인 프랑스의 알카텔루슨트사도 해저케이블 공사용으로 제작한 140m의 수색용 대형선박을 지원했다. 여객기가 추락한 지점은 수심이 3000∼6000m에 이르는 깊고 울퉁불퉁한 지형으로 조사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수색팀은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지난달 초 여객기의 엔진과 날개 잔해, 탑승자 일부 유해를 해저 3900m에서 찾는 데 성공했다.사고 여객기는 승객 216명과 승무원 12명을 태우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출발해 프랑스 파리로 향하던 중 이륙 4시간 만에 브라질 해안에서 약 805km 떨어진 지점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사고 직후 여객기 잔해 일부와 50여 구의 시신이 바다 위에서 발견됐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시리아 정부군이 4월 30일 새벽 탱크 20여 대를 동원해 반정부 시위 거점 도시인 다라로 진주해 주민을 무차별 사살하고 남성들을 납치했다. 이 도시는 25일부터 5000여 명의 군인에게 포위당해 식량, 전기, 물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시내에 진입한 군인들은 집집마다 들어가 닥치는 대로 남성들을 끌어내 버스에 태웠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군 소식통은 군인들이 이날 시위대 6명을 사살하고 14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슬람권 휴일이었던 4월 29일에는 금요기도회가 끝난 뒤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진압으로 최소 66명이 숨졌다. 시리아에서 3월 15일 시위 발발 이래 전체 사망자는 최소 582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혈진압에도 불구하고 반정부 시위대는 1일 다라를 시작으로 4일까지 각 도시에서 시위를 벌이고 5일 밤에는 전국적인 철야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유엔은 시리아 사태 특별회기 결의안을 채택한 뒤 진상조사단을 즉각 시리아에 파견하겠다고 밝혔으며 시리아에 대한 원조계획 추진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앞으로 5년 후면 인류가 보낸 우주선이 태양계를 넘어서 새로운 우주로 들어선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1977년 발사된 태양계 탐사위성 보이저 1호와 2호가 태양계 가장자리에 도달해 5년 뒤면 태양계를 완전히 벗어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1957년 달 탐사를 시작으로 우주 개발에 나선 인류가 반세기가 채 안 돼 태양계를 넘어서게 된 것이다. NASA 과학자들에 따르면 1977년 9월 5일 발사된 보이저 1호는 현재 태양권덮개(Heliosheath) 영역을 통과해 태양풍과 항성풍이 맞부딪쳐 생기는 항성풍충격파(Bowshock) 지대로 향하고 있다. 보이저 1호가 5년 뒤 이 지대에 들어서면 태양권을 벗어난 것으로 간주된다. 보이저 1호보다 보름 앞선 같은 해 8월 20일 발사된 보이저 2호도 이미 태양권덮개 영역에 들어섰다. 시속 약 6만 km로 항해하는 1호와 2호는 현재 지구에서 각각 177억 km와 145억 km 떨어져 있다. 보이저 1호는 1979년과 1980년 목성과 토성에 도착해 최초로 두 행성의 상세한 영상을 보내왔으며 보이저 2호는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을 지나갔다. 두 탐사선은 지금까지 10여 개의 위성을 추가로 발견하는 등 많은 천문학적 발견을 했다. 플루토늄 238을 활용한 열전기발전기(RTG)가 실려 있는 두 탐사선의 연료는 최소한 2020년까지 떨어지지는 않는다. 플루토늄 외에 추가로 실린 히드라진이라는 연료만으로도 주요 계기들을 60년 동안 작동시킬 수 있다. 보이저 1, 2호는 우주에 보낸 지구의 사절단이기도 하다. 두 탐사선에는 각기 지구 사진 118장, 음악과 개 짖는 소리 등 갖가지 지구의 소리, 55개 언어의 인사말, 사랑에 빠진 여성의 뇌파, 유엔 사무총장의 인사가 녹음된 축음기판 등이 실려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소녀들은 백마 탄 왕자가 자신을 남루한 현실에서 구원해주는 신데렐라 꿈을 한 번쯤 꾸어본다. 영국 윌리엄 왕세손과 결혼한 캐서린(케이트 미들턴)은 ‘현대판 신데렐라’의 꿈을 이룬 주인공이다. 캐서린의 아버지가 완구회사를 운영하는 백만장자이고 어머니가 윌리엄 왕세손에게 딸을 접근시키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짰다는 증언도 나온다. 아무리 그렇대도 캐서린에게 그녀만의 매력이 없었다면 왕세손이 끌리진 않았을 것이다. ▷캐서린은 여러 면에서 다이애나비와 비교된다. 귀족의 후손으로 유치원 보모를 하다 졸지에 왕세자비가 된 다이애나와는 달리 캐서린은 왕가의 며느리로는 처음으로 결혼 전에 왕세손과 동거했다. 왕세손이 오랜 기간 청혼하지 않아도, 서로 결별했을 때도, 파파라치의 집요한 공세도 ‘쿨’하게 견뎌냈다. 그녀에게 구박 받는 신데렐라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지 않다. 왕자라는 신분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당당한 태도와 자신감이 오히려 그녀에게 신데렐라가 될 기회를 제공한 것 같다. ▷신데렐라 이야기는 오래전 이집트 그리스 설화에도 등장할 만큼 여러 버전이 있지만 프랑스 동화작가 샤를 페로의 1697년 작품이 가장 유명하다. 미국 여성 언론인 콜레트 다울링은 자신의 능력과 인격으로 자립할 자신이 없는 여성이 일시에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켜 줄 왕자와 같은 사람의 출현을 기다리는 심리를 ‘신데렐라 콤플렉스’라고 정의했다.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는 우리 속담도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반영한다. 많은 드라마가 재벌가 자제와 사랑에 빠지는 미천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는 걸 보면 신데렐라 콤플렉스는 여전히 작동 중이다. ▷윤혜원의 소설 ‘신데렐라, 그 이후’는 왕자와 결혼한 신데렐라는 과연 행복했을까를 화두로 내용을 전개한다. 소설은 자신을 삶의 주체로 생각하는 여성이라야 남자도 만날 수 있다고 설파한다. 영국 여론조사기관이 최근 1000명의 여성에게 ‘캐서린을 얼마나 부러워하느냐’고 물어본 결과 86%가 전혀 질투를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다수가 결혼식 이후 캐서린의 삶이 무기력하게 바뀔 것이라고 응답했다. 다이애나가 남편과 이혼한 뒤 교통사고로 사망한 걸 보더라도 신데렐라와 행복이 동의어(同義語)는 아니다.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

지구상의 마지막 타자기 공장이 끝내 문을 닫았다. 한때 사무혁명의 대표주자였던 타자기가 이제 컴퓨터에 밀려 박물관 전시용으로 갈 운명이 된 것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5일 세계에서 유일하게 타자기를 생산하던 인도 뭄바이의 ‘고드레지 앤드 보이스’ 회사가 주문이 없어 문을 닫게 됐다고 전했다. 이 공장은 1950년대부터 타자기를 생산했다. 당시 인도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는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타자기를 가리켜 인도 공업화의 상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연간 5만 대의 타자기를 판매했다. 최근 10여 년간 컴퓨터에 밀려 주문이 급감했지만 전력난이 심각한 인도 동북부,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주문이 꾸준히 들어왔다. 주요 고객은 법원과 정부청사. 2009년만 해도 1만2000대를 팔았지만 지난해 판매대수는 불과 800대. 이제는 가난한 국가에도 타자기가 필요치 않게 된 것이다. 저가 컴퓨터는 타자기가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조차 없게 만들었다. 무려 1800여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타자기의 대당 가격은 100달러가 훌쩍 넘는다. 남아 있는 재고는 대부분 아랍어 타자기로 200여 대에 불과하다. 1867년 미국에서 발명된 타자기는 100년 넘게 사무실의 필수품으로 여겨졌지만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한국에서는 6·25전쟁 이후 경방공업주식회사가 ‘클로버’라는 상표로, 동아정공이 ‘마라톤’이라는 상표로 타자기를 생산했다. 하지만 한국 내 타자기 생산은 1996년에 중단됐다. 타자기를 밀어낸 데스크톱이나 랩톱 등 1세대 컴퓨터 역시 미래는 밝지 못하다. 최근 태블릿PC의 급성장으로 이들도 머지않아 100년 넘게 존속한 타자기의 ‘장수(長壽)’를 부러워해야 할 처지에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중국에서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려는 당국과 이에 맞서는 누리꾼의 머리싸움이 갈수록 진화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 전했다. 누리꾼들은 당국이 특정 단어를 금칙어로 정해 인터넷에서 자동으로 삭제하면 발음이 비슷한 단어로 대치하기, 세로읽기, 검색엔진에 잡히지 않는 이미지 파일로 변환해 올리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 반체제 예술가인 중국 현대미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 씨의 이름이 금기어가 되자 누리꾼들은 발음이 비슷한 ‘아이웨이라이(愛未來·미래를 사랑하라)’라는 단어로 그를 지칭하면서 토론을 이어갔다. 이 단어까지 금지되자 이번에는 아이 씨가 뚱뚱하다는 점에 착안해 ‘Fat(뚱보)’ 등으로 대신했다. 당국이 ‘재스민 혁명’이라는 단어를 차단하자 누리꾼들은 ‘량후이(兩會)’라는 은어로 이를 대치했다. 량후이는 중국이 해마다 3월에 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정치협상회의를 통칭하므로 중국 정부가 절대 삭제할 수 없는 단어이기도 하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이 25일 새벽 리비아 트리폴리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관저를 공습해 건물 2개동을 파괴했다. 나토군은 22일에도 관저 인근의 비밀시설물을 폭격했다. 반카다피군 지원에 역점을 두었던 나토군의 작전 목표가 카다피 제거로 점차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나토군의 공습에 대해 리비아 정부 대변인은 25일 카다피 원수의 목숨을 노린 공습이었다고 비난했다. 공습으로 카다피 원수가 외국 방문객들을 접견하고 각종 회의를 열던 건물이 심하게 파괴됐다. 카다피 원수는 2주 전 이 건물에서 리비아 내전 평화 중재안을 들고 찾아온 아프리카연합(AU) 대표단을 만났다. 도서관 겸 사무실로 쓰던 인근 빌딩도 부서졌다. 이날 폭격으로 45명이 부상했으며 공습 이후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고 대변인은 밝혔다. 카다피 원수의 관저가 공격당한 것은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홍안의 나이에 6·25전쟁에 참전해 자유 수호를 위해 피를 바쳤던 백발의 미군 참전용사들이 쓸쓸한 해단식을 열었다. 20일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 인터콘티넨털호텔 연회장에서 열린 미 제2보병사단 한국전 참전용사회 연례 정기모임에서는 “모임을 지속할 것이냐, 아니면 여기서 그만둘 것이냐”라는 안건을 놓고 투표가 진행됐다. 모임을 계속하자는 의견은 참석자 79명 중 4명에 그쳤다. 이로써 20년 전 출범한 제2보병사단 한국전 참전용사회는 3개월의 유예기간을 가진 뒤 7월 31일부로 해체된다. 》 이 단체의 척 한킨스 회장(79)은 뉴올리언스 지역신문인 타임스피키윤과의 인터뷰에서 “모두가 모임이 계속되기를 원하지만 여력이 있는 사람도, 여력이 있다고 느끼는 사람도 없다. 양동이의 물은 이미 말라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마다 정기모임에 몇 명이 참석할지를 가늠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와해되느니 차라리 보기 좋게 그만두는 길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모임의 해체는 이제는 70, 80대 고령에 접어든 노병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그대로 웅변해주고 있다. 노병 대부분이 자신 또는 가족에게 닥친 병마와 싸우느라 조직을 유지할 여력이 없어진 것이다. 2사단 참전용사회는 한때 회원이 3000명에 이르렀으나 이제는 2100명만 남았다. 생존 회원들의 평균 나이는 83세다. 휴스턴에서 온 빌 호지 씨(78)는 “지난 모임에 참가했던 회원들 중 많은 이가 병과 사망으로 이번엔 참석하지 못했다”고 했고, 워싱턴에서 온 돈 코언 씨(78)도 “이제는 진격할 사람이 없다”고 쓸쓸히 말했다. 이들이 젊음을 바친 미 제2보병사단은 6·25전쟁 중 미국 본토에서 최초로 한국에 도착해 미군 사단 중 가장 많은 전투를 치른 부대다. 낙동강 전선에서 청천강까지, 다시 지평리 전투와 피의 능선 전투, 단장의 능선 전투 등에서 활약했다. 항상 가장 어렵고 중요한 전선에 서다 보니 2만5000여 명의 막대한 피해(전사 7094명, 부상 1만6237명, 실종 186명, 포로 1516명)를 입었다. 전쟁 후에도 계속 한국에 주둔하면서 자유 수호의 첨병 역할을 이어갔다. 94년의 사단 역사 중 미 본토에 주둔한 기간은 40년이지만 한국에는 50년을 주둔하고 있다. 앞으로 공식 해체까지 남은 3개월간 참전용사회는 캐비닛 8개에 가득 찬 방대한 양의 한국전 기념 자료를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참전용사의 아들이 운영하는 민간연구단체인 ‘코리안워프로젝트’에 넘길 예정이다. 미국의 다른 참전용사 단체도 사정은 비슷하다. 미 국방부 대외연락사무소 데이비드 에번스 부국장은 “이들은 시간이 흐르며 하나둘 사라지는 많은 노병 단체 중 하나”라면서 “지금이 아니면 앞으로 해단식을 할 기회조차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재향군인청은 매일 400명의 한국전 참전용사가 사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사이에 끼여 미국에서 오랫동안 ‘잊혀진 전쟁’으로 불렸던 한국전쟁은 한국의 눈부신 경제성장 및 민주화로 인해 미국 역사에서 ‘보람된 희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참전 60주년 행사를 계기로 많은 재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그런 관심은 미국 중앙정치권과 학계 차원일 뿐이다. 이번 2보병사단 참전용사회의 해체가 보여주듯 한국 현대사의 귀중한 목격자이며 참여자인 노병들은 세월의 뒤안길에서 쓸쓸히 퇴장하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50·여)의 ‘파트너’인 팀 메티슨 씨(54·사진)가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탓에 푸대접을 받고 있다고 호주 언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전했다. 파트너는 부부는 아니지만 법률적으로 동거인 이상의 지위를 인정받는 관계다. 호주 언론에 따르면 메티슨 씨는 몇 주 전 자신의 딸 셰리 및 딸의 친구들과 함께 길라드 총리를 만나러 캔버라 국회의사당에 갔다가 국회 보안요원들로부터 제지를 받았다. 국회 보안요원들이 그의 얼굴을 모를 리 없지만 증명서 유효기간이 끝났다는 이유로 출입을 허가하지 않았던 것. 이런 황당한 일은 외국에서도 벌어졌다. 길라드 총리가 지난달 미국을 방문했을 때 메티슨 씨는 공식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파트너’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미국 행정부가 행사에 그를 초청하지 않았던 것. 늘 푸대접만 받는 것은 아니다. 20일부터 일본 한국 중국 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른 길라드 총리를 따라나선 메티슨 씨는 일왕 주최 리셉션에도 초대받았고 한국 방문 기간에 6·25전쟁 참전용사들을 위한 만찬도 주재한다. 영국 왕자 결혼식 피로연에도 초청을 받았다. 미용사 출신의 메티슨 씨는 길라드 총리가 보건장관으로 있던 2006년 그의 머리를 다듬어주다 호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길라드 총리가 부총리 시절이던 2007년부터 동거를 시작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암살시도를 피한 불사신도 세월 앞에선 별 도리가 없었다. 19일 14년 만에 열린 쿠바 공산당 제6차 당대회의 마지막 날. 트레이닝복을 입은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85)이 연단에 깜짝 등장했다. 자신이 만든 공산당에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나온 것. 그는 자리에 앉아 박수도 치고 동생이자 평생의 혁명동지였던 라울 카스트로(80)와 이야기도 나누었지만 회의가 끝난 뒤 경호원의 부축을 받으며 회의장 문밖으로 힘겹게 걸음을 옮겼다. 현대사 최장 집권 기록을 갖고 있는 독재자가 역사의 뒷길로 쩔뚝이며 퇴장하는 순간. 그나마 위안은 많은 당대회 참석자들이 눈물로 그의 뒷모습을 배웅해주었다는 점이다.○ 6명의 아들 대신 동생에게 권력 이양 쿠바 최고 권력자로 52년간 군림해 오며 현대사에 많은 족적을 남긴 피델 카스트로는 19일 마침내 모든 공직에서 공식적으로 떠났다. 2008년 국가평의회 의장과 군 통수권을 동생 라울에게 물려주고 2선으로 물러섰던 그는 공산당 제1서기직도 공식적으로 동생에게 물려주었다. 그 스스로는 이미 5년 전에 제1서기를 포함한 모든 공직에서 물러났다고 밝혀왔지만 쿠바공산당이 이를 공식 확인한 적은 없다. 그는 조언하는 원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1926년 농장주와 가정부 사이에서 혼외정사로 태어나 15세까지 정식 아들로 인정받지 못했던 피델 카스트로는 사생아라고 놀림을 당하며 시대의 반항아로 자랐다. 1959년 사회주의 혁명에 앞장선 이후 그는 작은 섬나라 쿠바를 반미국가로 변모시켜 최강대국 미국의 코앞에서 사회주의 국가를 이어갔다. 그의 집권 기간 미국에선 무려 10명의 대통령이 바뀌었다. 하지만 그가 권력을 잡은 대부분의 기간은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인권도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통상 아들에게 권력을 넘겨주는 데 집착한 다른 독재자와는 달리 그는 동생에게 권력을 넘겼다.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혼외정사를 통해 여섯 명의 아들과 두 명의 딸을 두었다. 자식들은 과학자, 의사로 지내 권력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맏아들 디아스 발라르트가 원자력위원회 집행서기로 공직에 진출했지만 1992년 공금횡령에 연루돼 아버지로부터 직위를 박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 라울의 쿠바, 실용 색채 가미할 듯 쿠바는 이제 공식적으로 라울 카스트로 시대가 열렸다. 형이 사회주의 원칙에 집착했었다면 동생의 쿠바는 실용 색채를 가미할 것으로 보인다. 6차 공산당대회에서 새 지도부 구성과 함께 300여 개의 혁신적 경제개혁안이 통과됐다. 개혁안 통과로 쿠바 주민들은 혁명 이후 50여 년 만에 주택과 차를 사고팔 수 있게 됐으며 은행 대출도 받을 수 있다. 또 공직자 100만여 명이 줄어들 예정이다. 하지만 사회주의 기본틀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쿠바가 중국식 사회주의를 모델로 삼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라울 카스트로의 나이를 감안하면 그의 권력도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라울은 당대회 기간 자신을 포함한 고위 정치인의 임기를 10년으로 제한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이 말대로라면 향후 쿠바의 지도부 구성방식도 중국을 닮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10년 뒤면 라울이 90세가 되기 때문에 임기제한 발언은 자신의 집권기간 동안 무난하게 전체주의 통치를 유지하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하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중국에서 개고기 식용 논란이 뜨겁다. 18일 AFP통신에 따르면 16일 개 500마리가량을 태우고 허난 성의 보신탕집으로 이동하던 트럭을 동물애호단체 회원들이 막아섰다. 15시간의 대치 끝에 화물주는 실비를 보상해주면 개들을 죽이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한 동물애호단체가 11만5000위안(약 1900만 원)을 지급해 개들을 구했다. 인터넷엔 400만 건이 넘는 의견이 올라왔다. ‘인간의 친구’인 개 식용을 비난하는 글이 다수지만 “소 돼지는 괜찮고 개고기만 문제 삼는 논리적 근거가 뭐냐”는 반론도 적지 않다. ■ 아파트 한 채가 2415억원… 런던서 세계 최고가 거래영국 런던 도심 공원 하이드파크가 내려다보이는 아파트 한 채가 2007년에 1억3640만 파운드(약 2415억 원)에 팔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8일 보도했다. 공동주택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 3개 층으로 이뤄진 2300m² 크기의 이 아파트 구입자는 우크라이나인으로 모두 현금으로 냈으며, 6000만 파운드(1062억 원)를 더 들여 실내 공사중이다. 미국에선 센트럴파크가 내려다보이는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560m²)가 지난달 3000만 파운드(531억 원)에 팔렸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할리우드 영화배우 니컬러스 케이지 씨(47)가 16일 한국계 아내 앨리스 김 씨(27)와 다투다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 뉴올리언스 경찰은 케이지 씨가 이날 주택가에서 큰소리로 부부싸움을 벌이다 체포됐으며 몇 시간 뒤에 풀려났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만취 상태였던 케이지 씨는 어느 주택 앞에서 자기가 빌린 집이라고 들어가려 했고 아내는 남의 집이니 들어가면 안 된다고 만류했다. 실랑이를 벌이던 중 케이지 씨는 아내의 팔목을 잡아끄는가 하면 주위의 자동차를 주먹으로 치는 등 난동을 부렸다. 지나가던 택시운전사가 “케이지 씨가 아내를 밀치고 있다”고 신고했다. 김 씨는 경찰에게 케이지 씨의 폭력 혐의를 부인하며 처벌을 원하지 않았다. 케이지 씨는 2004년 한국계 여성과의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둘 사이에 아들이 하나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노학래 아주대의료원 홍보팀장 부친상·주국영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 상임고문 박태찬 씨(재미) 장인상=17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31-219-4111}
미국에서 전자책(e북) 판매가 처음으로 종이책을 추월했다. 미국출판협회(AAP)는 15일 “2월 전자책 매출액이 9030만 달러(약 984억 원)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무려 202.3%나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달 종이책 시장 매출액은 8120만 달러(약 885억 원)에 그쳤다. 킨들, 누크 같은 전자책 기기와 아이패드 등 화면으로 책을 볼 수 있는 상품이 연말연시에 선물용으로 많이 팔리면서 올 들어 전자책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이에 앞서 인터넷서점 아마존도 1월에 전자책 판매가 종이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미국 2위의 서점체인인 보더스가 2월에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도 종이책 시장의 위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시장조사업체인 PWC는 최근 세계 전자책 시장이 2014년까지 해마다 평균 2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전자책 시대가 시작됐다고 예측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나라별로 고령화가 진행돼 노동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속도가 너무 빨라 전례 없는 인구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 최신호가 보도했다. 또 나라살림이 넉넉한 나라 남성들은 법정 퇴직연령이 되기도 전에 일을 그만두지만 그렇지 못한 나라의 남성들은 퇴직연령 이후에도 훨씬 더 오래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퇴직인구(65세 이상) 대비 노동인구(20∼64세) 비율은 1950년 7.2명, 1980년 5.1명, 2010년 4.1명으로 줄었고 2050년엔 2.1명으로 줄어든다. 유럽은 2050년 1.8명, 일본은 1.2명에 그친다. 유럽의 경우 지난해 3억500만 명이던 노동인구는 2050년 2억5500만 명으로 줄지만 같은 기간 65세 이상 인구는 8700만 명에서 1억4200만 명으로 증가한다. 이러다 보니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금 액수는 1990년 6.1%, 2007년 7%, 2050년 11.4%로 증가한다. 한국은 평균수명 증가에선 OECD 회원국 중 최고, 출산율은 세계 최저다. 현재 추세대로 가면 2050년 OECD 회원국 국민들의 평균수명은 남성이 3세, 여성이 3.5세 늘어나지만 공식 퇴직연령은 남성이 1.6년, 여성이 2.5년 늦어지는 데 그친다. OECD 회원국 은퇴자들은 노후자금의 약 60%를 국가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재정이 빈약한 나라의 고령자들은 은퇴 이후에도 계속 일하고 있다. 고령화가 가장 빠른 한국에서는 남성은 법정 퇴직연령(60세)이 지난 뒤에도 11.2년을 더 일해 세계 최고 수준이다. 멕시코 남성(법정 퇴직연령 65세)들은 8년 더, 일본(63세)은 6.5년 더 일했다. 반면에 복지가 잘돼 있는 유럽에서는 법정 퇴직연령이 되기도 전에 일을 그만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 나라 역시 연금 지급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은퇴 시기를 늦추는 문제가 재정 고갈을 막기 위한 유일한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잡지는 전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지난해 남유럽 금융위기로 해체론까지 불거졌던 유럽연합(EU)이 또다시 내분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북아프리카에서 넘어오는 난민 때문이다. 민주화 시위로 철권통치가 무너진 튀니지와 이집트는 물론이고 내전 중인 리비아에서 수많은 난민이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고 있다. 문제는 그 불똥을 이들 국가에서 가장 가까운 이탈리아 혼자 다 뒤집어쓰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에만 이탈리아에는 2만3000명의 난민이 몰려왔다. 이탈리아는 다른 유럽 국가들에 도움을 호소했지만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은 나라마다 난민 정책이 다른 만큼 이탈리아가 알아서 하라며 팔짱을 끼고 있다. 화가 난 로베르토 마로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이탈리아만 외톨이가 됐는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EU 일원으로 남아 있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웃들의 냉대에 불만이 쌓인 이탈리아는 “4월 5일 이후에 온 난민은 본국으로 전원 송환하고 그 이전에 온 난민들에게는 반년짜리 EU 단기체류허가증을 발급해 원하는 곳에 가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프랑스와 독일이 당장 발끈하고 나섰다. 프랑스는 국경경비를 강화하고 이민자가 넘어오면 모두 체포해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프랑스는 최근 몇 주 사이 국경을 넘어온 불법이민자 1000여 명을 이탈리아로 되돌려 보냈다. 독일 정부도 “사전 예고 없이 다른 국가들에 문제를 전가하려는 이탈리아의 놀라운 결정에 불만을 표한다”며 국경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난민들이 수용돼 있는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에서는 11일 난민들이 폭동까지 일으켰다. 외신들은 난민 문제가 EU 회원국들 간 신뢰를 허물어 갈등과 분열을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하마의 참극’이 재연되어선 안 된다.” 반정부 시위가 3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에서 군과 경찰이 한 도시를 탱크로 봉쇄하고 무차별 사격을 가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시리아 정권은 1982년 2월 하마라는 이름의 도시를 포위한 뒤 시민 4만여 명을 학살한 바 있다. 12일 AFP 등 외신들에 따르면 시리아 군과 경찰은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북쪽으로 280km 떨어진 해안도시 바니아스를 10일부터 포위했다. 바니아스 인근 마을인 바이다와 베이트즈나드 역시 봉쇄돼 군인들로부터 무차별 총격을 받고 있다. 바이다의 한 주민은 “마을을 향해 기관총탄이 비 오듯 날아오고 있다”면서 “전기와 대부분의 전화선이 끊겼고 바깥에 나다닐 수 없다”고 말했다. 군경의 봉쇄로 주민들은 먹을 것이 떨어져 굶주림을 호소하고 있다. 바니아스에서는 여성 5000여 명이 12일 도시 입구 도로에서 전날 체포된 수백 명의 남자들을 풀어줄 것을 요구하며 연좌 농성을 시작했다. 시리아 민주화 운동단체인 ‘다마스쿠스 선언’은 지난 3주간 시위 과정에서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며 시리아 정부에 제재를 가하라고 아랍연맹에 촉구했다. 미국 정부와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등은 성명을 내고 평화적인 시위대를 잔인하게 진압하는 시리아 정부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1982년 하마 시 살육은 바샤르 알아사드 현 대통령의 아버지인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이 자행했다. 당시 200대의 탱크를 앞세운 비밀경찰과 특수부대는 무장봉기를 일으킨 무슬림형제단의 본거지 하마 시를 27일간 포위한 채 폭격기를 동원해 사흘간 무차별 폭격을 퍼부었다. 이어 대포 공격을 한 뒤 기갑부대와 특수부대가 들어가 소수 생존자들을 현장에서 즉결 처형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 가운데 한국 남성이 집안일을 가장 적게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OECD 발표에 따르면 하루 가사노동 시간을 조사한 결과 한국 남성은 하루에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최하위였다. 한국 여성들은 가사노동에 하루 평균 3시간 30분 정도를 할애해 남성보다는 훨씬 많았지만 29개국 여성들 중에는 두 번째로 적었다. 한국인들이 하루 평균 가사노동을 하는 시간은 2시간 16분으로 조사대상국 평균인 3시간 17분보다 1시간 1분가량 적었다. 세계 평균으로는 여성들이 남성보다 가사노동을 2시간 30분 더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터키 멕시코 인도 여성들은 자국 남성들보다 하루에 5시간 정도 더 가사노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아시아와 남유럽 남성들이 가사노동을 잘 하지 않는 반면 북유럽 남성들은 가사노동을 적극 분담해 여성과의 시간격차가 1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 한편 평소 자원봉사나 자선단체 기부를 하거나 낯선 사람을 돕는 등 친절을 베푸는지를 묻는 질문에 미국인은 60%가 그렇다고 답했으나 한국인은 35%만 그렇다고 답해 전체의 21위였다. 전체 평균은 39%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북한이 탈북을 막기 위해 요즘처럼 혈안이 된 적은 지금껏 없었다. 경비망을 5겹으로 강화하고 국경 지역의 탈북자 가족을 단체수용소로 강제 이주시키고, 최신형 감시 장비를 수입하고 있다. 국경에 조명지뢰(밟으면 조명탄이 터지는 지뢰)까지 깔아놓는다는 얘기도 들린다. 탈북하다 체포되면 정치범수용소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매년 수천 명씩 사망한다는 악명 높은 교화소로 끌려가 3년 이상 복역해야 한다. 북한의 전선이 군사분계선이 아닌 북-중 국경으로 옮겨간 모양새다. 탈북이 어렵다 보니 탈북에 드는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불과 2, 3년 전까지만 해도 몰래 도강하려면 한국 돈으로 5만 원 미만을 경비대 등에 뇌물로 찔러주면 됐으나 지금은 300만 원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고 한다. 일단 탈북에 성공하면 최대한 빨리 위험한 중국에서 벗어나는 것이 한국행의 관건이다. 여기서부터는 탈북 브로커들에게 의지해야 한다. 이들은 탈북자들을 인도해 제3국으로 안내하는 일을 한다. 이들이 받는 돈은 선불로는 한국 돈 200만 원 미만이나 한국까지 입국시켜 주는 후불은 이보다 두 배 정도 비싸다. 브로커들은 교통비 숙박비 식비 뇌물비 등을 제외한 나머지를 챙긴다. 브로커의 도움 없이 중국에서 탈북자가 홀로 한국에 올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탈북 브로커는 점점 전문화하고 있다. 한 브로커는 “한국 입국 탈북자의 60% 이상이 상위 브로커 20명을 거쳐 온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은 정착금으로 쓸 돈 중 수백만 원을 브로커 비용으로 쓰면 남는 돈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후불금에 관한 약속을 바꾸는 탈북자와 돈을 받아 내려는 브로커의 다툼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폭력과 협박 등 온갖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진다. 하지만 브로커 없이는 탈북에 성공하기 어려우니 브로커를 필요악으로 볼 수 있다. 정부가 지난해 상위 브로커 20명에게 탈북자를 협박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경고장을 보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브로커는 가족이 한국에 있어 선불이 가능한 탈북자만 데려오려는 경향이 생겼다. 한국에 연고가 없는 탈북자는 한국에 올 길이 막혀버리는 셈이다. 탈북자들에게 물어보면 적정 수준의 브로커 비용은 지불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북에선 필사적으로 탈북자를 막고 있는데 남에서 대책 없이 탈북 브로커만 위축시키면 결국 죽어나는 것은 힘없는 탈북자들뿐이다. 무엇이 진정으로 탈북자들을 돕는 길인지 정부는 현실을 직시하고 유연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주성하 국제부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