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5년 후면 태양계 밖 ‘도킹’

  • 동아일보

1977년 발사 보이저 1,2호… 태양권 덮개영역 통과해

앞으로 5년 후면 인류가 보낸 우주선이 태양계를 넘어서 새로운 우주로 들어선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1977년 발사된 태양계 탐사위성 보이저 1호와 2호가 태양계 가장자리에 도달해 5년 뒤면 태양계를 완전히 벗어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1957년 달 탐사를 시작으로 우주 개발에 나선 인류가 반세기가 채 안 돼 태양계를 넘어서게 된 것이다.

NASA 과학자들에 따르면 1977년 9월 5일 발사된 보이저 1호는 현재 태양권덮개(Heliosheath) 영역을 통과해 태양풍과 항성풍이 맞부딪쳐 생기는 항성풍충격파(Bowshock) 지대로 향하고 있다. 보이저 1호가 5년 뒤 이 지대에 들어서면 태양권을 벗어난 것으로 간주된다. 보이저 1호보다 보름 앞선 같은 해 8월 20일 발사된 보이저 2호도 이미 태양권덮개 영역에 들어섰다. 시속 약 6만 km로 항해하는 1호와 2호는 현재 지구에서 각각 177억 km와 145억 km 떨어져 있다.

보이저 1호는 1979년과 1980년 목성과 토성에 도착해 최초로 두 행성의 상세한 영상을 보내왔으며 보이저 2호는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을 지나갔다. 두 탐사선은 지금까지 10여 개의 위성을 추가로 발견하는 등 많은 천문학적 발견을 했다.

플루토늄 238을 활용한 열전기발전기(RTG)가 실려 있는 두 탐사선의 연료는 최소한 2020년까지 떨어지지는 않는다. 플루토늄 외에 추가로 실린 히드라진이라는 연료만으로도 주요 계기들을 60년 동안 작동시킬 수 있다.

보이저 1, 2호는 우주에 보낸 지구의 사절단이기도 하다. 두 탐사선에는 각기 지구 사진 118장, 음악과 개 짖는 소리 등 갖가지 지구의 소리, 55개 언어의 인사말, 사랑에 빠진 여성의 뇌파, 유엔 사무총장의 인사가 녹음된 축음기판 등이 실려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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