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희

한재희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구독 34

추천

동아일보 산업1부 재계팀 한재희 기자입니다.

h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경제일반64%
금융21%
기업5%
대통령3%
국제경제3%
복지3%
국제교류1%
  • 주택시총 증가율 1∼3위 수도권… ‘똘똘한 한채’ 심화

    서울에 직장이 있는 회사원 A 씨(38)는 최근 주말마다 공인중개사사무소를 돌아다니며 서울 마포 지역 아파트 매매를 알아보고 있다. 4년 전 지방에 아파트를 구매했는데 서울 지역만 가격이 무섭게 오르는 것을 보고 갈아타기를 결심한 것이다. 그는 “4년 전에는 무리하고 싶지 않아 지방 아파트를 사서 세를 줬다”며 “지금은 서울 전셋집에서 출퇴근을 하는데 자금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해서라도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하려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으로의 ‘똘똘한 한 채’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4년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시도별 주택시가총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6.4% 상승한 서울이었다. 그다음으로는 인천(5.4%), 경기(4.6%) 순이었다. 수도권이 1∼3위를 독식할 만큼 집값 오름세가 두드러졌고 지방은 상대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주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수도권-비수도권 집값 격차 커진다지난해 전국 주택시총 규모(약 7158조 원)는 전년 대비 4.2% 늘면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국 주택시총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68.7%에 달한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2498조 원으로 34.9%, 경기는 2075조 원으로 29.0%, 인천은 341조 원으로 4.8%로 나타났다.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의 구성 비중을 보면 주택이 50.9%로 여전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주택 이외의 부동산은 23.7%다. 전체 순자산 중 주택과 부동산을 합친 비중이 74.6%에 이를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한 것이다.이러한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가계 부채를 키우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다른 지역은 잠잠한 가운데 서울 지역만 집값이 들썩이자 2월부터 5개월 연속 은행권 가계대출이 늘어났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8월(9조2000억 원)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는 6·27 부동산 대책을 내놔 일단 서울 집값 상승세를 누그러뜨렸지만 언제 또 고개를 들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다.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당장은 수도권과 지방의 가격 격차를 메우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가 앞장서서 공공기관 지방 이전, 자족 기능 개발,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 약 5만 호 해소 등을 이뤄내야 하는 게 장기 과제”라고 말했다.● “수도권 쏠림으로 성장 동력 약화” 수도권 쏠림 현상이 결국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일자리 때문이거나 투자 목적으로 모두가 수도권으로 몰려가는 이러한 현상이 지방 공동화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한국은행(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우리 지역 경제는 지역 간 격차 심화, 청년 인구 유출, 산업기반 약화와 같이 고성장 과정에서 가려졌던 구조적 문제들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는 다시 우리 경제 전체의 성장세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1인당 가계 순자산은 전년보다 3.3% 증가한 2억5251만 원으로 추산된다. 시장 환율(원-달러 환율 1363원)로 환산한 1인당 가계 순자산은 18만5000달러였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엔비디아 AI칩 中수출 재개에… 삼성-하이닉스 실적 반등 기대감

    미국 정부가 3개월 만에 엔비디아와 AMD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면서 한국 반도체 업계가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중국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회복을 통해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다는 전망이다. 1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반도체 H20의 중국 수출을 승인했다. 미국이 중국의 AI 산업 규제를 위해 올 4월 AI 반도체에 대한 중국 수출 전면 금지 조치를 내린 지 3개월 만이다.H20은 엔비디아가 미국의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성능을 낮춘 저사양 AI 반도체로, 최신형인 블랙웰의 20∼30%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AMD의 MI308 중국 수출도 허용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는 국내 반도체 업체에 좋은 소식이다. 중국에 보내는 저사양 AI 반도체의 상당수를 한국 기업들이 납품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번 완화 조치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이 H20 수출을 규제하기 전까지 HBM3 제품을 엔비디아에 일부 제공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번 규제 해제로 중국 내에서 HBM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반도체 업체가 글로벌 HBM 시장의 9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2분기(4∼6월)에 HBM3를 포함, 중국 수출길이 막힌 반도체와 관련해 1조 원 안팎의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을 쌓았다. 이 조치가 이제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은 재고 가격 하락을 반영하기 때문에 당장 영업이익은 떨어지지만, 제값에 판매하면 환입금까지 잡히기 때문에 이익 상승효과가 더 크다. SK하이닉스는 주력 생산 제품이 최신 5세대 제품인 HBM3E이기 때문에 이번 규제 완화에 따른 실적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정부의 H20 수출 허용이 추후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 방향으로 흐를 경우 실적 반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이번 조치가 국내 기업 실적 반등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중국의 반도체 개발 의지를 조금 떨어뜨렸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이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의 AI 반도체 수출 완화 결정에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4.04% 오른 170.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가 17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역시 코스피가 내림세인 가운데 나 홀로 1.57% 상승하면서 6만4700원에 마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번 조치가 중국과의 희토류 수입 협상을 위한 일회성 조치에 그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창용 “한은, 거시건전성 역할 강화해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중장기적으로는 중앙은행의 거시건전성 역할을 보다 강화하는 방향으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6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ADB-BOK-JIMF 콘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한은은 주요국과 달리 직접적인 거시건전성 정책 수단과 미시 감독 권한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정부와의 조율 과정에서 정책 강도나 방향에 대해 이견이 있으면 정책 대응의 신속성과 유효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의 발언은 이재명 정부가 진행 중인 금융 감독 체계 개편을 통해 한은의 거시건전성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최근 국정기획위원회에 거시건전성 정책 수단을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금융위원회가 맡고 있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의 결정에 한은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미시건전성 감독 권한도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국정기획위에 전달했다. 한은도 금융권을 단독 검사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현재 한은은 은행에 대해서만 공동검사권이 있다. 금융감독원에 요청해 은행의 유동성이나 대출 상황을 공유받는다. 이 총재는 기조연설이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나 “거시건전성 정책이 제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공동으로 결정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고 비은행 금융기관을 공동 검사할 권한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한은이 현재 가지고 있는 기준금리 조정 이외의 다른 권한도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국정기획위에 전달한 것”이라며 “추후 유관 기관들과 함께 조율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코스피 3215… 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

    코스피가 이틀 연속 3,200 선을 사수하면서 연고점을 경신했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1% 오른 3,215.28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2021년 8월 11일(3,220.62) 이후 약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게 오르며 연고점을 이틀 연속 다시 썼다. 3,190 선에서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초반 최근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오후 들어 뒷심을 발휘하며 3,210 선을 돌파한 채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나흘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 가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853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42억 원과 757억 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5.21%)와 금속(1.09%), 전기·전자(1.08%) 등이 올랐고, 보험(―3.20%)과 전기·가스(―1.14%), 코스피배당성장(―1.04%) 등이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8.47%)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5.08%)가 크게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9% 상승한 812.8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71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60억 원, 168억 원 순매도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스테이블코인 발행 글로벌 열풍… 국내서도 상표권 확보 경쟁

    전 세계에서 스테이블코인 신규 발행을 검토하거나 준비 중인 기업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미국 하원에서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운영 등을 규정한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이 표결을 앞두고 있고, 홍콩에서도 다음 달부터 스테이블코인 발급 라이선스에 대한 신청 접수가 시작되자 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진 것이다. 국내에는 아직 스테이블코인 도입 방안이 구체화하지 않았음에도 금융사와 핀테크를 중심으로 상표권 사전 확보 경쟁이 불붙었다.15일 홍콩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40∼60개 업체가 다음 달 1일 시행되는 스테이블코인 조례를 앞두고 라이선스 등록 발급을 준비하고 있다. 이 업체들 중에는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핀테크 업체인 앤트그룹과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JD닷컴) 등 대기업도 포함됐다.홍콩에서 시행되는 스테이블코인 조례에 따르면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해선 최소 2500만 홍콩달러(약 45억 원)의 자본금이 필요하고, 홍콩 내 법인도 만들어야 하는 등 엄격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홍콩 매체들은 시행 초기 스테이블코인 업체들이 난립하지 않도록 당국이 라이선스 취득 업체를 10곳 미만으로 제한할 것이라 보고 있다. 그럼에도 현금이나 채권 등 담보 재산과 1 대 1의 가치를 지녀 안정성이 높은 스테이블코인의 확장성을 기대하고 수십 곳의 홍콩 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미국에서도 아마존과 월마트 등 유통 업체들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신규 발급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들은 신용카드사에 매출의 1∼3% 수준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지만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하면 수수료의 상당 부분을 절감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두 회사는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해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핀테크 업체 중에서는 파이서브가 자체 개발한 신규 스테이블코인 ‘FIUSD’를 연내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해 주목받았다. 금융사 중에서는 JP모건이 기관 전용 스테이블코인 ‘JPMD’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는 “스테이블코인이 합법화되면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며 참전을 예고했다. 국내 업체들도 앞다퉈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와 핀테크 업체(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등이 최근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을 확보한 대표적 업체들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원화 스테이블코인 촉진을 공약으로 내세웠기에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미리 준비에 나선 것이다. 다만 시장의 경쟁이 너무 과열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천창민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은 전망이 밝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규제가 추가되면 스테이블코인의 혁신성이 상당히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시작한 기업의 주가가 묻지 마 식으로 급등하는 경우도 있는데 투자자들도 무조건 현혹돼 뛰어들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영올드의 자녀 주택자금 마련, ‘부모-자식간 금전소비대차’ 활용을”

    건강과 소득을 갖춘 신(新)노년층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가 새로운 경제 주체로 떠오른 가운데 영올드의 금융 투자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고 있는 한국이 선진국처럼 초고령화 시대에 연착륙하려면 5060 영올드의 금융에 대한 이해와 현명한 투자가 필수적이다. 높아진 부동산 가격에 발맞춰 영올드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진 ‘자녀 신혼집 자금 마련 방안’에 대해 신한금융그룹 자산전문가 그룹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가에게 물었다.● 결혼한 자녀에게 1억5000만 원 증여 가능 우리나라의 혼인 건수는 우하향 추세를 보인다. 2015년에는 연간 30만3000여 건이던 혼인이 지난해에는 살짝 반등했음에도 20만2000여 건에 그쳤다. 인구 감소의 영향도 있겠으나 ‘3포 세대’나 ‘4포 세대’를 지나 ‘5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인간관계 포기)에 이르면서 ‘내 집 마련’도 혼인 건수 감소에 한몫하고 있다. 최근에는 평균 초혼 연령이 남성은 34세, 여성은 32세에 달하고 사회 진출 시기도 늦어지면서 경제 활동을 시작한 지 5∼7년이 지난 뒤에야 결혼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막상 결혼 준비에 돌입해 보면 매년 치솟은 집값을 따라잡아 신혼집을 마련하기에는 본인의 수입만으론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는 게 현실이다. 결국 부모님의 도움이 절실하지만 현행법상 10년간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는 공제 한도는 5000만 원에 불과하다. 다행히 2024년 세법 개정으로 혼인·출산 증여재산 공제가 신설돼 부모나 조부모가 결혼 또는 출산을 이유로 기존의 5000만 원(미성년자 2000만 원) 외에 1억 원을 추가로 공제해 줄 수 있게 됐다. 즉 결혼하거나 출산하는 자녀에게 최대 1억5000만 원까지 양가 부모(또는 조부모)가 각각 증여할 수 있다. 결국 신혼부부 합산 양가 부모로부터 최대 3억 원까지 증여세 없이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혼인, 출산을 합산해 평생 1억 원의 한도이며 재혼 시 다시 적용되지는 않는다. 자녀가 각각 1억 원씩 저축하고 양가 부모로부터 증여재산 공제 한도까지 지원받는다면 약 5억 원의 결혼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혼인 재산증여공제는 혼인신고일 기준 전후 2년(총 4년) 이내에만 가능하다. 출산 증여재산 공제는 자녀 출생일 이후 2년 이내에만 적용된다. 그러나 수도권 집값이 워낙 높아 이렇게 모은 자금만으로는 원하는 주택을 구입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부족한 자금은 금융기관 대출로 조달할 수도 있겠지만 금리가 만만치 않아 이자 부담이 크다. 특히 이번 달부터 시행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100% 규제를 적용하면 대출 한도가 이전에 비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부모가 자신들의 노후 자금까지 자녀에게 몽땅 지원한다면 본인들의 노후가 불안정해질 위험도 있다.● 부모와 자녀 간 금전소비대차 활용법 이럴 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부모, 자식 간 금전소비대차’이다. 부모와 자녀 간 금전소비대차는 자녀의 주택자금 마련에 있어 합법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금융기관 대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방식은 부담을 줄이면서도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준다. 금전소비대차를 활용할 때는 반드시 세법상 정해진 이율(2025년 기준 4.6%)을 적용해야 하며 연간 이자금액이 1000만 원 미만일 경우 증여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이 제도를 잘 활용하면 최소한의 부담으로 신혼집 마련 자금을 준비할 수 있다. 다만 특수관계인 간 거래이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절차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1. 차용증 작성: 구체적인 금액, 이자율, 상환 기간, 상환 방법 등을 명시한 차용증을 작성해야 하며 확정일자나 공증을 받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2. 금융거래 증빙: 실제로 자금이 부모 계좌에서 자녀 계좌로 이체된 내역과 자녀가 매월 이자를 지급하거나 원금을 상환하는 내역 등 금융거래 증빙을 반드시 남겨야 한다. 3. 정기적 상환: 단순히 서류만 갖추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하고 원금을 상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과세 관청의 사후 검증 시에도 정상적인 금전대차 거래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절차를 꼼꼼히 지키지 않으면, 추후 세무조사에서 증여로 간주해 예상치 못한 세금 부담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부모와 자녀 모두의 재정 상황, 사전 증여 여부, 전체 필요 자금 규모에 따라 세부적인 세액 계산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거래 전 반드시 세무 전문가와 상담해 맞춤형 전략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장기선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세무전무위원(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정리=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학개미 투자1위는 테슬라… ‘머스크 리스크’도 이긴 성장 동력

    올해 상반기(1∼6월)에 서학개미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종목은 테슬라였다. 2∼4위 종목 보유액을 다 합쳐야 테슬라와 비슷한 정도로 쏠림 현상이 컸다. 반면 인공지능(AI) 전략에서 실기했단 평가가 나오는 애플은 서학개미들로부터 외면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은 테슬라였다. 서학개미들은 212억 달러(약 29조 원)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갖고 있었다. 주식 거래액(매수+매도) 순위에서도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에만 273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상승세를 거듭해 지난해 12월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479.86달러)를 달성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끈끈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불화가 5, 6월쯤부터 불거지면서 주가도 출렁였다. 하지만 테슬라의 자율주행 택시나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성장 동력에 기대를 건 서학개미들이 테슬라를 팔아 치우지 않자 오히려 지난해 상반기 말(118억 달러) 대비 보유액이 약 80% 늘었다. 서학개미들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보유액 2위 종목은 최근 전인미답의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달성한 미국의 AI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였다.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 주식을 135억 달러 규모로 보유했다. 3∼5위는 AI를 접목한 방산기업인 팔란티어(45억 달러), 미국의 빅테크 기업인 애플(42억 달러)과 마이크로소프트(33억 달러)가 차지했다. 애플의 경우에는 2023년 상반기 말(53억 달러) 이후 계속해서 서학개미들의 보유액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한때 가장 먼저 4조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기대받았던 시총이 현재 3조 달러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애플의 AI 기술 개발이 경쟁사에 한참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자 서학개미들이 외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말 서학개미들의 외화증권(주식+채권) 보유액은 1844억5000만 달러(약 255조 원)로 지난해 말 대비 16.2%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7∼12월)에 이어 서학개미들은 올해도 해외 증권을 꾸준히 사들인 것이다. 해외 여러 증권 시장 중에 미국 증권이 전체의 78.7%를 차지했다. 개별 보유 종목 톱10도 모두 미국 상장 주식이었다. 2020년 상반기만 해도 미국 증권 비중은 33.0%에 불과했지만 서학개미들의 미국 사랑이 매년 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올해 상반기 서학개미들의 외화증권 결제액은 3779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직전 반기(3906억5000만 달러) 대비 3.2% 감소했다. 이철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일부 국내 증시로 향했다”며 “그럼에도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기에 하반기에도 미국 주식을 쉽게 팔지 않는 서학개미들의 장기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지니어스법안 통과 임박” 서학개미들, 美 코인기업 매수 행진

    미국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투자금이 미국 가상자산 기업에 몰리고 있다. 미국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도 이르면 15일(현지 시간) 스테이블코인을 규율하는 이른바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이 통과될 가능성이 커지자 가상자산 업체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이 단기간에 지나치게 과열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학개미 순매수 1위는 USCD 발행사 ‘서클’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 상원에서 지니어스 법안이 통과된 6월 17일 이후 7월 11일까지 국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이었다. 이 기간 서학개미들은 서클 주식 5억9840만 달러(약 830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서클은 미국의 달러와 1 대 1로 연동해 변동성이 적은 가상자산인 스테이블코인 발행 업체다. 스테이블코인 1위 업체인 테더가 비상장사인 데다 중국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2위 업체인 서클로 자금이 몰리는 모양새다.같은 기간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4위(1억8618만 달러)는 코인베이스, 11위(5961만 달러)는 로빈후드였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1위의 가상자산 거래 업체이고, 로빈후드는 매매수수료 없이 주식이나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어 미국 젊은층 사이에 인기가 많다. 지니어스 법안이 미 하원을 통과하면 가상자산 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14∼18일(현지 시간) 가상자산 관련 법안들을 집중 처리하기로 했다. 하원은 이르면 15일 본회의를 열고 지니어스 법안 처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상원에서 찬성 68명, 반대 30명으로 초당적 지지를 받으며 해당 법안이 통과했기 때문에 하원에서도 큰 변수가 없다면 지니어스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을 완료하면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운영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지니어스 법안이 상원에서 통과한 뒤 지금까지 서클의 주가는 24%, 코인베이스는 47%, 로빈후드는 28%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과열되는 가상자산 시장에 경고 목소리도 스테이블코인 업계의 주가가 들썩하자 비트코인이나 국내 가상자산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업체 바이낸스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 기준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 11만7800달러에 거래됐다. 11일(현지 시간) 11만80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찍은 뒤 잠시 숨 고르기하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하지만 단기간에 가상자산 업계에 투자금이 쏠리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 규제 정책에 대한 뚜렷한 로드맵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한 기대 심리로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이나 페이팔같이 규모가 큰 업체들이 스테이블코인 업계에 새롭게 뛰어들면 기존 강자인 서클의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해외 가상자산 업체나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국내 산업 발전을 위해 자금이 쏠리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며 “더군다나 기축통화인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수요가 많지만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아직 정비해야 할 부분이 많기에 ‘묻지 마식’의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기대감에 서학개미 8300억 베팅…순매수 1위는?

    미국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투자금이 미국 가상자산 기업에 몰리고 있다. 미국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도 이르면 15일(현지 시간) 스테이블코인을 규율하는 이른바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이 통과될 가능성이 커지자 가상자산 업체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이 단기간에 지나치게 과열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학개미 순매수 1위는 USCD 발행사 ‘서클’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 상원에서 지니어스 법안이 통과된 6월 17일 이후 7월 11일까지 국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이었다. 이 기간 서학개미들은 서클 주식 5억9840만 달러(약 830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서클은 미국의 달러와 1 대 1로 연동해 변동성이 적은 가상자산인 스테이블코인 발행 업체다. 스테이블코인 1위 업체인 테더가 비상장사인 데다 중국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2위 업체인 서클로 자금이 몰리는 모양새다.같은 기간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4위(1억8618만 달러)는 코인베이스, 11위(5961만 달러)는 로빈후드였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1위의 가상자산 거래 업체이고, 로빈후드는 매매수수료가 없이 주식이나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어 미국 젊은층 사이에 인기가 많다.지니어스 법안이 미 하원을 통과하면 가상자산 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14~18일(현지 시간) 가상자산 관련 법안들을 집중 처리하기로 했다. 하원은 이르면 15일 본회의를 열고 지니어스 법안 처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상원에서 찬성 68명, 반대 30명으로 초당적 지지를 받으며 해당 법안이 통과했기 때문에 하원에서도 큰 변수가 없다면 지니어스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을 완료하면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운영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지니어스 법안이 상원에서 통과한 뒤 지금까지 서클의 주가는 24%, 코인베이스는 47%, 로빈후드는 28%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과열되는 가상자산 시장에 경고 목소리도스테이블코인 업계의 주가가 들썩하자 비트코인이나 국내 가상자산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업체 바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 11만7800달러에 거래됐다. 11일(현지 시간) 11만80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찍은 뒤 잠시 숨 고르기하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하지만 단기간에 가상자산 업계에 투자금이 쏠리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 규제 정책에 대한 뚜렷한 로드맵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한 기대 심리로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이나 페이팔같이 규모가 큰 업체들이 스테이블코인 업계에 새롭게 뛰어들면 기존 강자인 서클의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해외 가상자산 업체나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국내 산업 발전을 위해 자금이 쏠리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며 “더군다나 기축통화인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수요가 많지만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아직 정비해야 할 부분이 많기에 묻지 마식의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13
    • 좋아요
    • 코멘트
  • “가계빚 임계수준… 부동산 과열 잡아야” 한은, 기준금리 年 2.50% 유지하기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 인하하며 경기 부양에 나섰던 한은이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가 가파르자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금통위원 6명 전원 일치 의견이었다.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 가계부채 급증이 꼽힌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수개월간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는 6·27 대책을 내놨지만 부동산 계약 시점과 실제 대출 실행 시기의 차이로 인해 7∼8월까지는 가계부채가 계속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지금 금리를 인하했다가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더욱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현재 가계부채는 소비와 성장을 많이 제약하는 임계 수준”이라며 “과도하게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주택시장의 과열 심리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수도권에 집중돼서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 스피드가 지난해 8월보다는 빠른 것 같다”며 “해피엔딩이 금방 올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시 한은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파르자 ‘실기론’에 시달리면서도 금리를 동결한 뒤 가계부채 상승이 잡히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금리 인하에 나섰다.또한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와 관련해 이 총재는 “과감한 정책을 발표한 것에 대해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올바른 정책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대심리를 안정시키고 가계부채를 관리하는 게 중요한 정책 우선순위”라고 말했다.미국과의 관세 협상도 금리 결정의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예고대로 다음 달 1일부터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면 수출 둔화로 인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또다시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8월 초에 미국이 관세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경제성장률 전망이 굉장히 많이 떨어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쁜 시나리오는 관세는 관세대로 굉장히 크게 올라가고 부동산 가격은 안 잡히는 것”이라며 “그 경우 어디다 무게를 두고 금리 결정을 할지 금통위원들 간에 의견이 많이 나뉠 것”이라고 했다.올해 남은 세 번의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는 한 차례 정도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3개월 내에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6월 말에 시행된 (부동산 규제) 조치로 인해 8월쯤에는 현재 상황에 비해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며 “8월이 다음 금리 인하 시점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경제·경영 전문가 1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40.2%는 2030년까지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낮은 수준에서 정체되는 L자형’을 보일 것으로 우려했다. 전체 21.6%는 정체를 넘어 계속 하락하는 ‘점진적 우하향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명 중 6명이 한국 경제가 침체 국면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 본 셈이다. 성장률이 반등할 것이라는 응답은 34.3%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산업 부분이 없는데,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해 인공지능(AI) 핵심 분야 등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7-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카카오, SK스퀘어 지분 1.8% 매각 추진…최대 4300억 원 확보

    카카오가 SK스퀘어 지분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블록딜이 마무리되면 카카오는 최대 43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한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정규장이 종료된 후 SK스퀘어 주식의 블록딜을 위해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섰다. 주관사는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매도 수량은 카카오가 보유 중인 SK스퀘어 주식 약 248만 주(지분율 약 1.8%)다. 주당 매각 금액은 이날 종가인 18만3600원 대비 최대 7.5% 할인된 16만9800~17만3500원이다.카카오는 전략적 제휴를 목적으로 2019년 SK텔레콤과 약 3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했다. 이후 카카오는 SK텔레콤에서 분할된 SK스퀘어의 지분을 투자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보유해 왔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카카오와 SK 사이에 전략적 제휴 관계가 사실상 종료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이 올해 4월 약 4000억 원 규모의 카카오 지분을 전량 매도한 데 이어 카카오도 SK스퀘어 지분 매각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분 교환 당시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도모했으나 이후 실질적인 성과가 없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10
    • 좋아요
    • 코멘트
  • 트럼프 “구리, 50% 관세”… 가격 56년만에 최대폭 급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구리에 대한 ‘50%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자 구리 가격이 56년 만의 기록적인 급등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정보기술(IT) 전력 기기부터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로 꼽히는 구리값이 요동치는 데다 당장 대미 수출 벽이 높아진 한국 기업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 사상 최고가 찍은 구리 가격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이날 구리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3.12% 뛴 파운드당 5.6855달러에 장을 마쳤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종가는 사상 최고치이고, 종가 기준 하루 상승률은 1969년 이후 가장 높았다. 장 중 한때는 약 17% 상승한 파운드당 5.89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구리에 50% 관세 방침을 밝힌 탓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1일에 발효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구리 관세는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지만 발표 시기가 갑작스러웠고, 관세율도 시장 예상보다 높았다”고 분석했다. 구리는 전기, 건설, IT 분야 핵심 재료다. 철과 알루미늄에 이어 미국에서 3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금속으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는 구리가 필수 자원임에도 중국의 제련 독점으로 인해 국가안보 위협을 받는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올해 2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미국의 구리 수입이 미국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도록 지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부는 올 4월 미국이 한국산 구리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내 소비자 물가 상승과 첨단 산업 성장 저해가 우려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미국 상무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소재인 얇은 구리판 동박 등에 고관세가 매겨지면 미국 내 한국 배터리 업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한국산 구리 제품이 미국 배터리 생산망과 연결돼 미국에 약 465억 달러 규모의 투자와 1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미 구리 수출액은 약 5억7000만 달러로 미국 전체 구리 수입량의 약 3%에 불과하다는 점도 강조했지만 한국이 구리 50% 관세를 면하게 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 긴장하는 전선, 전기차, 동박 업체들당장 국내 자동차 전선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도 우려하고 있다. LS전선은 올해 4월 약 1조 원을 투자해 미국 내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전선에는 일반적으로 구리가 많이 사용되기에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기차에도 내연기관차에 비해 2∼4배 이상의 구리가 사용되고, 구리를 얇게 펴 만드는 이차전지의 원료인 동박 생산 업체도 영향권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전기차 부품은 연 단위 계약을 하기에 단기적인 영향은 적지만 향후 재계약에서 차 부품 가격이 상승하면 완성차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한국비철금속협회 본부장은 “중국에서 수요가 늘어나 가뜩이나 구리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실제 관세가 부과되면 연말까지 구리 가격 급등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업계와 소통하며 대응책을 고심 중이지만 아직 뚜렷한 해법은 없는 상황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관세율이 25% 정도만 돼도 품질 경쟁력을 통해 극복해 보려 할텐데 50%의 관세율은 대미 수출 자체가 어려워지는 수준”이라며 “관세가 언제 어느 범위까지 부과되는지도 분명하지 않은 탓에 일단 구체적인 발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7-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구리 50% 관세’ 발표에 구리가격 13% 급등…56년만의 최대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구리에 대한 ‘50%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자 구리 가격이 56년 만의 기록적인 급등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정보기술(IT) 전력 기기부터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로 꼽히는 구리값이 요동치는데다 당장 대미 수출 벽이 높아진 한국 기업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사상 최고가 찍은 구리 가격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이날 구리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3.12% 뛴 파운드당 5.6855달러에 장을 마쳤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종가는 사상 최고치이고, 종가 기준 하루 상승률은 1969년 이후 가장 높았다. 장 중 한때는 약 17% 상승한 파운드당 5.89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구리 50% 관세 방침을 밝힌 탓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1일에 발효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구리 관세는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지만 발표 시기가 갑작스러웠고, 관세율도 시장 예상보다 높았다”고 분석했다.구리는 전기, 건설, IT 분야 핵심 재료다. 철과 알루미늄에 이어 미국에서 3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금속으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는 구리가 필수 자원임에도 중국의 제련 독점으로 인해 국가안보 위협을 받는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올해 2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미국의 구리 수입이 미국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도록 지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정부는 올 4월 미국이 한국산 구리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내 소비자 물가 상승과 첨단 산업 성장 저해가 우려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미국 상무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소재인 얇은 구리판 동박 등에 고관세가 매겨지면 미국 내 한국 배터리 업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한국산 구리 제품이 미국 배터리 생산망과 연결돼 미국에 약 465억 달러 규모의 투자와 1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미 구리 수출액은 약 5억7000만 달러로 미국 전체 구리 수입량의 약 3%에 불과하다는 점도 강조했지만 한국이 구리 50% 관세를 면하게 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긴장하는 전선, 전기차, 동박 업체들당장 국내 자동차 전선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도 우려하고 있다. LS전선은 올해 4월 약 1조 원을 투자해 미국 내 최대 규모 해저케이블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전선에는 일반적으로 구리가 많이 사용되기에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기차에도 내연기관차 비해 2~4배 이상의 구리가 사용되고, 구리를 얇게 펴 만드는 이차전지의 원료인 동박 생산 업체도 영향권이다.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전기차 부품은 연 단위 계약을 하기에 단기적인 영향은 적지만 향후 재계약에서 차 부품 가격이 상승하면 완성차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한국비철금속협회 본부장은 “중국에서 수요가 늘어나 가뜩이나 구리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실제 관세가 부과되면 연말까지 급등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정부는 업계와 소통하며 대응책을 고심 중이지만 아직 뚜렷한 해법은 없는 상황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관세율이 25% 정도만 돼도 품질 경쟁력을 통해 극복해보려 할텐데 50%의 관세율은 대미 수출 자체가 어려워지는 수준”이라며 “언제 관세가 어느 범위까지 부과되는지도 분명하지 않은 탓에 일단 구체적인 발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7-09
    • 좋아요
    • 코멘트
  • 韓, 2분기 ‘MSCI 지수 수익률’ 64개국 중 1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의 수익률이 올해 2분기(4∼6월) 전 세계 64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정부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덕에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하나증권 분석에 따르면 한국 MSCI 지수의 올해 2분기 수익률은 31.4%로 집계됐다. 한국이 속한 MSCI 신흥국 지수 수익률(11.0%)의 3배 수준으로 MSCI 지수에 편입된 64개국 중에 가장 높았다. 올해 상반기(1∼6월) MSCI 한국 지수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보였다. 1분기(1∼3월)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국면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의 관세전쟁 등이 겹치며 수익률이 6.3%에 그쳤다. 그러나 2분기 들어 정국이 안정되고 새 정부에서 증시 부양책이 논의되면서 지수가 상승했다. 상반기 기준 수익률(39.6%)은 전 세계 6위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받아 하반기(7∼12월) 중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3,316.08)를 경신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이철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 국민 대상 소비쿠폰 지급이 이뤄져 시장 유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통해 유동성이 주식시장에 몰리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코스피가 하반기 중 전고점을 넘어 3,000 후반까지 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1% 오른 3,114.95로 장을 마쳤다. 미국 정부가 한국에도 다음 달 1일부터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3거래일 만에 3,100 선을 회복했다. 3주간의 협상 과정을 통해 관세율이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원 오른 1367.9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를 마쳤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韓 2분기 MSCI 지수 수익률 전 세계 1위…1분기 6.3%→2분기 31.4%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의 수익률이 올해 2분기(4~6월) 전 세계 64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정부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덕에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7일 하나증권 분석에 따르면 한국 MSCI 지수의 올해 2분기(4~6월) 수익률은 31.4%로 집계됐다. 한국이 속한 MSCI 신흥국 지수 수익률(11.0%)의 3배 수준으로 MSCI 지수에 편입된 64개국 중에 가장 높았다. 올해 상반기(1~6월) MSCI 한국 지수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보였다. 1분기(1~3월)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국면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의 관세전쟁 등이 겹치며 수익률이 6.3%에 그쳤다. 그러나 2분기 들어 정국이 안정되고 새 정부에서 증시 부양책이 논의되면서 지수가 상승했다. 상반기 기준 수익률(39.6%)은 전 세계 6위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받아 하반기(7~12월) 중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3,316.08)를 경신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이철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 국민 대상 소비쿠폰 지급이 이뤄져 시장 유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통해 유동성이 주식시장에 몰리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코스피가 하반기 중 전고점을 넘어 3,000 후반까지 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1% 오른 3,114.95로 장을 마쳤다. 미국 정부가 한국에도 다음 달 1일부터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3거래일 만에 3,100 선을 회복했다. 3주간의 협상 과정을 통해 관세율이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원 오른 1367.9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를 마쳤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08
    • 좋아요
    • 코멘트
  • 상장폐지 앞둔 한화 우선주 이틀새 42% 하락

    상장 폐지를 앞둔 한화그룹 지주사 한화의 우선주 주가가 최근 2거래일 사이에 40% 넘게 하락했다. 소액주주들은 상장 폐지를 막아 달라며 대통령실에 탄원서를 냈다. 한화 우선주인 ‘한화우’는 7일 코스피에서 주당 4만1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3일 7만1100원이었던 주가는 불과 2거래일 만에 42.3% 하락했다. 정치권에서 주식 시장 활성화를 위해 ‘자사주 소각 원칙’ 방안을 검토하자 자사주 비율이 높은 한화 보통주, SK, 한진칼 등의 지주사 주가가 상승세인 것과는 딴판이다. 한화 우선주가 하락하는 것은 15일 상장 폐지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해 7월 5일 이사회를 통해 제1우선주인 ‘한화우’를 상장 폐지하기로 했다. 시가총액이 170억 원에 불과하고 주가 변동성이 큰 주식이기에 주가 급락으로 인한 주주 피해를 막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면서 이사회 하루 전날(7월 4일) 주가보다 11.4% 비싼 4만500원에 기존 주식을 장외 매수했다. 한화는 해당 주식들을 소각해 전체 주식을 20만 주 이하로 떨어트려 상장 폐지 절차를 밟았다. 한화 측은 “공개 매수 당시 이미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모든 절차는 공정하고 적법하게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시 주식을 팔지 않았던 주주들이 모인 한화의 1우선주 소수 주주 연대는 “부당 상장 폐지가 의심된다”는 취지의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화는 “상장 폐지가 완료돼 비상장 주식으로 전환되더라도 장외 매수 등으로 주주를 보호하는 방안을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며 “회사 홈페이지를 통한 안내 등 주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은 “스테이블코인 승인때 유관 기관 합의로”

    최근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 가능성이 한층 커진 가운데 한국은행이 유관 기관들이 모인 위원회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승인하도록 하는 방안을 내놨다. 스테이블코인은 ‘1코인=1000원’처럼 법정 화폐와 연동해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는 가상자산이다. 이를 발행할 업체를 선정할 때 한은도 문지기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최근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인가하는 단계에서 한은을 포함한 관련 기관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국정기획위원회에 전달했다. 범부처 차원의 규제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에 유관 부처가 합의 정책기구를 새로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은은 지난달 미국 상원을 통과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령인 지니어스법에 명시된 ‘스테이블코인 인증심사위원회’를 참고해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해당 위원회는 신규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을 심사하는 독립 위원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와 재무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 세 개 기관이 참여하도록 했다. 특히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장사에 대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할 때는 위원회의 만장일치를 거치게 돼 있다. 한은은 그동안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은행 중심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비은행 업체의 스테이블코인 진입을 막을 수 없다면 한은도 신규 진출 승인에 관여하겠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측은 “통화성이 강한 스테이블코인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 위원회라는 안전판을 두자는 취지”라고 밝혔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역대 코스피 가장 뜨거웠던 달은 ‘7월’

    코스피가 월간 기준으로 전달보다 오름세를 가장 많이 보였던 달은 7월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산출 기준점인 1980년부터 지난해까지 7월이 전달보다 플러스(+)로 장을 마친 경우는 45번 중 29번이었다. 열두 달 가운데 가장 많은 횟수로, 7월이 월간 기준으로 상승세로 마무리된 경우가 가장 많았다는 뜻이다. 3월과 11월의 상승장 마무리가 각각 28회로 두 번째로 많았다. 4월과 12월의 상승 횟수는 26회로 그 뒤를 이었다. 7월이 오름세로 장을 마친 경우가 많았던 건 기업들의 2분기(4∼6월)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투자자별 순매수액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98년 이후 지난해까지 외국인이 7월에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나타낸 경우는 27회 중 18회였다. 또 7월에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놓고 휴가를 떠나 매도량이 적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도 ‘서머 랠리’를 기대할 수 있을지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경제 침체로 국내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다는 것을 이유로 서머 랠리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대로 2차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된 재정이 소비쿠폰 등으로 시장에 풀리면 유동성이 공급돼 올해 7월에도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코스피 매년 7월에 가장 많이 올라…올해도 ‘서머랠리’ 기대감

    코스피가 월간 기준으로 플러스(+)를 보였던 달은 7월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 산출 기준점인 198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7월 월간 수익률은 45년 중 29번 상승률 +를 나타냈다. 나머지 16회는 마이너스(―) 수익률이었다. 열두 달 가운데 7월의 상승 횟수가 가장 많았다. 이 기간 7월 평균 수익률은 2.1%였다.3월과 11월의 상승률 + 횟수는 28회로 두 번째로 많았다. 4월과 12월의 상승 횟수는 26회로 그 뒤를 이었다.7월에 수익성이 좋은 건 기업들의 2분기(4~6월)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이 반영돼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된 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투자자별 순매수액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98년 이후 지난해까지 외국인이 7월에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나타난 경우는 27회 중 18회였다. 27년 동안 7월 평균 외국인 순매수액은 4618억 원이었다. 또 7월에는 펀드 매니저들이 주식을 사놓고 휴가를 떠나 매도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올해도 ‘서머 랠리’를 기대할 수 있을지를 놓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비관적으로 보는 쪽에서는 경제 침체와 중국발 저가 공세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다는 것을 이유로 들고 있다. 반대로 2차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된 재정이 소비쿠폰 등으로 시장에 풀리면 유동성이 공급돼 올해 7월에도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발 관세 전쟁 등의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소비쿠폰 효과가 본격화된다면 올해 7월에도 상승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06
    • 좋아요
    • 코멘트
  • 베트남 관세 불확실성 해소에 삼성-나이키 주가 올라

    미국과 베트남 사이에 무역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삼성전자나 나이키 등 베트남에 공급망을 둔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미국 뉴욕증시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일(현지 시간) 전 거래일보다 29.41포인트(0.47%) 올라 역대 최고점인 6,227.4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정부가 베트남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0%로 낮추기로 베트남 정부와 합의하면서 각국과 진행 중인 관세 협상이 진전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올해 4월 베트남산 제품에 46%의 관세를 부과한 뒤 이를 유예하고 협상을 이어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는 상호관세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는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 생산시설을 둔 기업들이 상승장을 주도했다. 자사 신발의 50%를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나이키 주가는 전날보다 4.06% 올랐다. 베트남산 가구를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웨이페어 주가는 8.60% 상승했다. 한국 기업 중에는 휴대전화 생산의 절반을 베트남에서 진행하는 삼성전자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4.93% 올랐다. 베트남 사업장이 있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주가도 각각 5.80%, 2.16% 상승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34% 오른 3,116.27로 마감하며 연고점을 다시 썼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