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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한진그룹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조 회장이 대한항공 경영에는 물러났지만 지주회사인 한진칼에서는 최대주주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고, 대한항공, 진에어, 정석기업 등 주요 계열사에도 일부 지분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오너일가가 2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상속세를 내야 그룹의 경영권을 지킬 가능성이 커진다. 앞으로 주요 경영현안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석태수 한진칼 사장 등이 참여하는 사장단 회의가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재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아들 조원태 사장,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17.84%)을 상속하려면 10월까지 상속을 받겠다는 의사표시를 하고 상속세 1차분(분납시)을 내야 한다. 과세당국에 따르면 상속세는 조 회장이 사망한 시점의 앞뒤 2개월씩 4개월 치 평균 주가를 과세 기준으로 삼는다. 여기에 주당 20%를 할증해 최종 확정된다. 예를 들어 이날 한진칼의 종가(주당 3만400원)가 4개월 치 평균 주가라면 여기서 20%를 할증한 주당 3만6480원이 과세 기준이 된다. 조 회장의 보유 지분(1055만3258주)을 곱하면 3850억 원이 과세 기준이다. 상속세 최고 과세율 50%를 적용하면 1925억 원이다. 만약 평균 주가가 오르면 과세 금액은 더 커진다. 이날도 한진칼 주가는 20% 넘게 올랐다. 이외에 조 회장의 계열사 보유 지분을 오너일가가 모두 상속하려면 상속세는 2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고 구본무 회장의 ㈜LG 지분을 상속하면서 내기로 한 9000억 원대의 세금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문제는 지분 상속에 필요한 현금을 마련할 통로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오너 3세들이 한진칼에 대해 각각 2%대, 총 6.95%의 지분만 갖고 있고, 한진칼을 통해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한진칼 지분(가치 약 1250억 원)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려 해도 한계가 있다. 다만 조 회장이 대한항공에서 받을 예정이었던 퇴직금 약 700억 원 중 세금을 제외한 350억 원은 확보할 수 있다. 만일 이들이 현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하면 한진칼 주식을 대납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오너 일가의 지배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한진그룹을 공격하고 있는 행동주의펀드 KCGI가 이미 한진칼 지분을 13.47%까지 늘린 점도 불안 요인이다. 이번에 조 회장의 대한항공 경영권 박탈에 기여했던 국민연금공단의 지분 6.64%까지 합하면 비우호 지분은 20.11%까지 높아진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한진칼 주총과 2021년 대한항공 주총에서 조원태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 한편 조 회장에 대한 배임 및 횡령 혐의 재판은 공소기각으로 종료된다.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를 받는 이명희 전 이사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재판은 5월 2일로 미뤄졌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세계 유력 산업 전시회를 직접 참관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4일 두산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2일부터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하노버 메세 2019’를 참관하고 있다. 하노버 메세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기술 전시회로 올해는 75개국 65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했다. 박 부회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9’도 찾아 글로벌 첨단 로봇 기술을 점검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투자한 스타트업과 벤처펀드가 총 22곳, 99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처럼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미래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경영 전면에 나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ICT 기업으로 체질을 변화하라”고 주문하면서 시작된 변화다. 3일 현대차의 2018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외 스타트업과 벤처펀드에 활발하게 투자해 본격적인 ICT 기업으로의 변신에 나섰다. 투자 지역도 한국뿐 아니라 미국, 인도, 이스라엘, 스위스 등 다양하다. 이륜차 기반의 물류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에 225억 원을 투자한 것이 지난해 단일 건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을 메쉬코리아의 물류 알고리즘(전산 논리 체계)에 접목해 무인 배달차량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스위스의 증강현실(AR) 전문 기업인 웨이레이에는 지난해 9월 113억 원을 투자했고, 협업을 통해 개발한 홀로그램 내비게이션을 1월 열린 ‘CES 2019’에서 선보였다. 모빌리티 플랫폼을 운영하는 글로벌 스타트업도 현대차의 투자 1순위 대상이다. 현대차는 호주(CND) 및 인도(레브)의 차량 공유 업체 외에 우리나라의 친환경차량 공유 업체 제이카에도 투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114억 원 규모로 조성된 ‘차이나 모빌리티 펀드’에 82억 원을 출자해 중국 스타트업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에 인색한 편이던 현대차는 정 부회장이 발탁한 삼성전자 출신의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사장)이 2017년 2월 합류하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지 사장은 전략기술본부에 CVC(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팀과 CorpDev(기업 발전)팀을 만들어 스타트업 투자 전문가와 투자은행(IB) 업계 출신을 다수 영입했다. 메쉬코리아 투자를 주도한 신성우 부장과 메릴린치, UBS 등 외국계 대형 IB에서 잔뼈가 굵은 오재창 부장이 대표적이다. CVC팀은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 실무를 담당하고 CorpDev팀은 글로벌 협업 파트너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차가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자체 연구개발(R&D)과 기존 협력업체와의 협업만으로는 친환경차량,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과 편의성을 높인 모바일 플랫폼을 확보하는 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구글이나 네이버 등 국내외 유력 ICT 기업이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첨단 기술과 유능한 인재를 확보한 뒤 직접 자율주행차량을 내놓고 AI 음성 인식 기능도 접목하는 것을 목격한 현대차가 자극을 받은 것이다. 현대차는 스타트업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창업가가 활동할 수 있는 시설인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서울, 미국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세웠고 연내에 중국 베이징과 독일 베를린에서도 문을 열 예정이다. 현대차는 최근 국내 스타트업을 대표하는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에 특별회원으로 합류하며 창업 생태계 조성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제조업 기반 업체가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특별회원으로 들어온 것은 현대차가 처음이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현대차가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혁신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미국 교통당국이 현대·기아자동차의 차량 화재 논란과 관련해 예비조사에 착수한다. 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차량 약 300만 대를 대상으로 한 안전 결함 여부를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조사 대상 모델은 미국 지역에서 판매된 현대차의 쏘나타와 싼타페, 기아차의 옵티마(한국명 K5), 쏘렌토 등 4종이다. 도로교통안전국은 무작위로 추출된 차량을 대상으로 엔진 등 안전 결함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도로교통안전국이 이번 예비조사에서 현대·기아차 엔진(세타2)에 구조적 결함이 있다는 점을 발견하면 본조사로 전환하게 된다. 본조사에서도 차량 결함에 제조사의 책임이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 도로교통안전국은 리콜을 명령할 수 있다. 앞서 미국의 소비자단체 자동차안전센터(CAS)는 지난해 6월 도로교통안전국에 현대·기아차 엔진 화재와 관련해 결함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을 제기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차량 화재와 관련해 총 3000건 이상의 민원이 접수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지 시장에서 문제가 발견된 차량은 2017년부터 차례대로 리콜을 진행해 왔다”면서 “미국 교통당국의 예비조사 결과가 나오면 추가 대응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롯데렌터카가 장기렌터카(임대자동차)에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접목해 운전자가 실시간으로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정비 알림 등을 받을 서비스를 내놓았다. 롯데렌터카를 운영하는 롯데렌탈이 1일 IoT 기술을 적용한 ‘올 뉴 신차 장기렌터카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롯데렌터카의 IoT 센서가 장착된 임대차는 상태 이상 유무를 스스로 인지해 실시간으로 운전자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오토매니저’를 통해 전달해준다. 예를 들어 주차장에서 접촉 사고가 발생해 작은 충격이라도 생기면 바로 운전자에게 경고 알림을 보내는 방식이다. 또 엔진오일 교체 주기(운행 6000km 이상)가 될 때마다 정비 권장 알림을 보내준다. 배터리나 에어컨 필터 등 주요 소모품의 교체를 앱으로 신청하면 운전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전문적인 방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방문 점검, 교체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출장비를 부담하지 않아도 돼 직접 카센터를 찾는 것보다 경제적이다”고 설명했다. IoT 센서가 접목된 차량은 1년 이상 임대하는 신규 장기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되며 매달 내는 대여료 외에 추가 비용은 없다. 차량 IoT 서비스는 롯데렌터카 온라인몰인 ‘신차장 다이렉트’를 통해 가입할 때 제공된다. 다음 달부터는 온라인몰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지점을 통해서도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훈기 롯데렌탈 대표는 “기존 장기렌터카 서비스는 대여료 할인 등 계약 당시 경제적 혜택에만 치중했는데, 이번에 새로 내놓은 상품은 운전자가 이용 과정 전반에 걸쳐 편의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르노삼성자동차의 지난달 판매량이 노동조합의 부분파업 장기화와 이란 수출 제한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1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지난달 총판매량은 1만3796대로 전년 동월(2만7059대) 대비 49.0% 감소했다. 3월 수출 물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2.3% 급감한 7256대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1∼3월) 누적 판매 실적으로 봐도 르노삼성의 판매량은 3만9210대로 전년 대비 39.6% 감소했다. 수출도 2만2573대로 50.2% 줄었다. 특히 일본 닛산이 르노삼성 부산공장에 위탁 생산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의 판매량이 지난해 1분기 3만3952대에서 올해 1만7910대로 47.2% 줄면서 수출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동 시장에서 인기를 끈 QM6(수출명 콜레오스)도 미국의 이란 제재로 수출길이 막히며 판매량이 전년 대비 58.7% 감소한 4663대에 그쳤다. 내수 판매는 1만6637대로 14.9% 감소했다. 닛산은 최근 르노삼성 측에 올해 9월 말까지 8만 대로 예정됐던 로그 위탁 생산 물량을 6만 대로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올해 2분기(4∼6월)부터는 닛산의 위탁 생산 감소분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르노삼성의 전체 판매 실적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노조는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과정에서 갈등을 겪으며 지난해 10월부터 52차례에 걸쳐 210시간 부분파업을 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부터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을 일반 운전자에게도 팔 수 있도록 규제가 풀린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르노삼성 LPG 차량인 SM6 LPG와 SM7 LPG는 지난달 규제가 풀린 4일 동안 각각 530대, 295대를 팔았다. 2월 한 달 판매량에 비해 40% 이상 증가한 실적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르노삼성자동차의 올해 1분기(1~3월) 판매량이 노동조합의 부분파업 장기화와 이란 수출 제한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0% 가까이 줄어들었다. 1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올해 누적 차량 판매 실적은 3만9210대로 전년 대비 39.6% 감소했다. 우선 수출 실적은 2만2573대로 50.2% 줄었다. 특히 일본 닛산이 르노삼성 부산공장에 위탁 생산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의 판매량이 지난해 1분기 3만3952대에서 올해 1만7910대로 47.2% 떨어진 점이 수출 판매량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닛산은 최근 르노삼성에 올해 9월 말까지 8만 대로 예정됐던 로그 위탁 생산 물량을 6만 대로 줄이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르노삼성 노조는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과정에서 갈등을 겪으며 지난해 10월부터 52차례에 걸쳐 210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여기에 더해 중동 시장에서 인기를 끈 QM6(수출명 콜레오스)도 미국의 이란 제재로 수출길이 막히며 판매량이 전년 대비 58.7% 감소한 4663대에 그쳤다. 내수 시장 판매량 실적 역시 1만6637대로 전년 대비 14.9%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부터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을 일반 운전자들에게도 팔 수 있는 규제가 풀린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 르노삼성 LPG 차량인 SM6 LPG와 SM7 LPG는 지난달 일반 판매 기간이 영업일 기준으로 4일에 불과했는데도 각각 530대와 295대가 팔렸다. 이는 2월과 비교해 40% 이상 증가한 실적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친환경차를 선호하는 소비자 트렌드와 맞물려 LPG 차량의 판매량이 증가한 점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현대모비스가 도로의 사람과 사물 등을 인지해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딥러닝(심층 기계 학습) 영상인식 기술을 국내 최초로 2022년부터 양산 차량에 적용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28일 ‘2019 서울모터쇼’ 개막에 앞서 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딥러닝 영상인식 기술 개발 작업이 연내에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상인식은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드는 데 필수 기술이다. 자율주행차가 운행할 때 운전자를 대신해 주변의 다른 자동차와 보행자, 지형지물을 빠르게 인식하고 판단하는 역할을 영상인식 기술이 담긴 카메라 센서가 대신하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대규모 영상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과정을 통해 차량 앞쪽에 달린 카메라 센서가 1초에 1조 회 이상의 연산(테라플롭스·teraflops)을 수행할 수 있게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운전자에게 차량 주변의 360도 화면을 보여줘 주차 지원 용도로 활용되는 서라운드뷰모니터(SVM)에도 영상인식 기술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정면뿐 아니라 측면이나 후면 충돌이 예상될 때도 긴급 제동 등 자동제어가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영상인식 기술을 보유한 한국의 스트라드비전과 중국 딥클린트 등 국내외 유력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를 하며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 최대 인터넷 기업 얀덱스와는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로보택시 플랫폼’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EE연구소장(전무)은 “딥러닝을 활용한 정보통신기술(ICT) 확보를 통해 자율주행 등 미래차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제철은 고급형 철강 제품 판매 확대와 신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891만 t의 고급형 철강 제품을 판매한 현대제철은 올해 목표량을 918만 t으로 늘리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고급형 철강 제품으로는 지진의 충격을 흡수해 지각의 흔들림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한 내진형 전문 철강재가 꼽힌다. 현대제철은 2017년 국내 최초로 내진용 전문 철강재 브랜드 ‘H CORE’를 출시했다. 자동차 강판 분야에서는 판매량 목표치를 올해 80만 t, 2020년 120만 t으로 각각 정했다. 계열사인 현대·기아자동차를 포함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강판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는 고객사의 주문에 맞춘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영하 170도에서도 견딜 수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용 철근까지 선보였다. 현대제철은 철 이외에도 가벼운 소재가 섞인 차량 뼈대가 나올 것에 대비해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부품 개발과 가공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수소전기차 수요에 대비해 충남 당진시에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을 생산하기 위해 총 240억 원을 투자했으며 이달 중 공장을 가동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 연간 1만6000대의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2030년까지 50만 대 규모의 수소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계획에 맞춰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추가 투자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현대제철은 2016년부터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면서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설비는 연간 약 3000t의 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현대제철은 전남 순천시 공장에 총 1700억 원을 투입해 증설 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자동차 강판의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순천 공장은 연간 생산 능력이 기존 대비 50만 t 증가했다. 추가로 순천 공장의 자동차 강판 포장 설비 효율화를 위해 1300억 원을 투자했다. 이 설비는 매달 12만 t 규모의 자동차 강판을 완전 포장할 수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급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수소전기차 등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29일 경기 평택공장에서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예병태 최고운영책임자(61·사진)를 신규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31일 밝혔다. 예 대표는 1982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뒤 마케팅 및 상품총괄본부 임원을 지냈고 기아자동차 아·중동지역본부장과 유럽 총괄법인 대표를 거쳤다. 지난해 9월 쌍용차에 합류해 마케팅본부장 겸 최고운영책임자를 맡아왔다. 예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쌍용차의 흑자 전환이다. 쌍용차는 2017년 653억 원, 지난해 64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예 대표는 지난달 28일 ‘2019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신형 코란도를 통해 올해는 흑자를 내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엔진 결함 문제가 발견된 준중형차 벨로스터 2만여 대를 리콜한다. 31일 현대차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북미 지역에서 2013년 판매된 1.6 가솔린 벨로스터 모델의 리콜 추진 계획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벨로스터 일부 차량에서 엔진 조기 점화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점화는 과도한 압력을 일으켜 엔진을 손상시키거나 화재를 유발할 수 있다. 현대차는 2012년 4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엔진의 제어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한국에서도 이 시기에 생산된 엔진을 탑재한 벨로스터 차량에 대해 리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리콜은 5월부터 해당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기아차의 북미 지역 판매 차량에는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울산공장 엔진이 탑재되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KCC는 올해 미국 실리콘·쿼츠 제조사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스(모멘티브) 인수 작업을 마무리해 기존 건축자재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세계 최고 수준의 초정밀 화학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몽진 KCC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모멘티브 인수합병(M&A) 완수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환기를 맞이할 것”이라며 “실리콘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사업을 주력 사업의 한 축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KCC의 해외 기업 M&A는 2011년 영국 실리콘 기업 바실론 이후 두 번째다. KCC가 모멘티브 인수를 마무리하면 우선 양적 성장이 기대된다. 업계 내부에서는 올해 연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6조 원 이상으로 훌쩍 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KCC는 지난해 3조7822억 원, 모멘티브는 23억3100만 달러(약 2조6340억 원)의 매출액을 각각 달성했다. 또 모멘티브 인수 뒤 KCC의 국내외 매출 구조는 각각 50%로 균형을 맞추게 된다. 모멘티브는 미국 다우듀폰, 독일 바커와 함께 세계 3대 실리콘·쿼츠 제조사로 꼽힌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에 24개 공장을 두고 있다. 1986년 샴푸와 린스가 결합된 ‘투인원 샴푸’ 실리콘을 처음 내놓았으며 이 외에도 타이어의 물성을 높이는 첨가제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실리콘 등 다양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모멘티브는 80년 역사를 가진 기업으로 축적된 기술 개발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여러 화학 물질을 아우르는 KCC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대한항공의 100년 목표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도록 돕는 날개가 되는 것입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달 대한항공 창립 50주년을 맞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직원 1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이러한 내용의 기념사를 냈다. 앞으로 50년 동안 고객과 주주의 신뢰를 잃지 않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취지다. 대한항공은 1969년 3월 1일 국영 대한항공공사에서 구형 프로펠러기 7대와 제트기 1대를 인수해 출범했다. 현재는 166대의 항공기로 44개국, 124개 도시를 오가는 화물 기준 세계 5위, 여객 기준 세계 15위의 글로벌 항공사로 발돋움했다. 대한항공의 지난 50년 운항 거리는 101억8719만3280km에 달한다. 지구에서 달까지 1만3400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대한항공은 새로운 100년으로의 도약을 위해 최근 발표한 경영 발전 전략 ‘비전 2023’을 착실하게 이행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대한항공은 각 사업 부문에서 맞춤형 전략을 세웠다. 여객 부문에서는 미국 델타항공과의 합작사(조인트벤처)를 기반으로 미주∼아시아 연결로를 지속해서 확대하는 동시에 유럽·동남아시아 등 중장거리 신규 노선도 늘릴 예정이다. 화물은 베트남, 인도, 중남미 등 신성장 시장 노선 개발과 함께 의약품, 신선 화물 등 고수익 상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높이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이러한 사업 전략으로 연평균 5.1%의 매출액 성장률로 2023년까지 16조 원 매출을 달성하고 보유 항공기는 190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재무구조 개선에도 착수해 2023년까지 차입금 11조 원, 부채비율 395%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직원 채용과 교육, 양성에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다. 대한항공은 올해 직원 118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신입사원 교육을 거쳐 실무에 투입된 뒤에는 인재관리, 조직관리, 재무관리 등의 필수 교육 과정을 밟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부장급 관리자 직원을 대상으로는 서울대 경영대와 함께 개발한 맞춤형 경영전문대학원(MBA) 프로그램인 ‘임원 능력 향상 과정(KEDP)’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노사 화합을 위해 업무상 실수로 징계를 받은 직원에게 개별적으로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업무 실수와 단순 규정 위반 등으로 징계를 받은 임직원 1000여 명이 승진과 호봉 승급, 해외주재원 심사 등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게 됐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여성 인력의 경력단절 방지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전체 직원 1만8900여 명 중 43%가 여성이다. 기본적으로는 여성 직원들이 임신과 출산으로 퇴사를 고민하지 않도록 자유로운 휴가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또 성별에 따른 차별이 없도록 인사 제도를 운영해 과장급 이사 관리자 1650명 중 43%인 720명을 여성 직원으로 발탁했다. 단기적으로는 6월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한다. IATA 연차 총회는 ‘항공업계의 유엔(UN)총회’로 불리는 국제적인 행사로 서울 총회의 주관사는 대한항공이다. 이번 총회에는 글로벌 항공업계 경영진과 임직원 등 전 세계에서 1000명 이상이 참석한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크고 세련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다양한 친환경자동차.’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는 SUV와 친환경자동차를 대거 선보였다. 서울모터쇼에 처음 참가하는 테슬라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등 외제차도 친환경차를 앞세웠다. 서울모터쇼는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 206개 업체가 참여하는 가운데 진행된다. 한국 완성차 업체들이 선보인 신차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기존과 달랐다. 우선 국내 시장에서도 대세로 자리 잡은 SUV의 대형화와 디자인 개선 추세가 뚜렷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여러 형태의 모델로 공개돼 다양한 운전자의 수요를 겨냥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끌었던 차량은 기아차의 SUV 모하비였다. 모하비의 콘셉트카(사전 제작차) ‘모하비 마스터피스’가 최초로 공개됐기 때문이다. 기아차가 2008년 출시한 모하비는 국내 시장에서만 누적 10만 대 이상 팔린 대표 차종이지만 10년이 넘도록 기본 차량 뼈대를 유지하면서 세대 변경 없이 판매되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7∼12월) 중 이날 공개한 콘셉트카를 토대로 기존 모델을 완전히 바꾼 신형 모하비를 출시할 예정이다. 모하비 마스터피스에 드러난 가장 큰 변화는 디자인이다. 그릴이 차량 전면부의 대부분을 덮고 램프와의 구분을 두지 않아 웅장함과 무게감을 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루크 동커볼케 기아차 디자인 담당 부사장은 “모하비 마스터피스는 정통 SUV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기아차는 소형 SUV 콘셉트카 ‘SP 시그니처’도 함께 공개했다. 현대차는 신형 8세대 쏘나타(DN8)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했다. 차량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 시스템 ‘솔라 루프’가 설치됐다. 태양광 패널이 직접 설치된 것은 국내 양산차 중 첫 사례다. 차량의 감속 에너지로만 배터리를 충전했던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진화한 개념이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은 야외에서 주행하거나 주차했을 때 자동으로 배터리가 충전되는 형태로 설계됐다. 태양광만으로도 1년에 13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L당 20km 주행이 가능해 7세대 쏘나타(LF)와 비교해 효율은 10%가량 높아졌다. 한국GM의 쉐보레는 올 2분기(4∼6월)에 출시할 대형 SUV 트래버스, 르노삼성차는 레저용차량(RV)의 장점을 더한 크로스오버 SUV ‘XM3 인스파이어’의 전시용 차를 공개했다. 쌍용자동차는 최근 출시한 준중형 SUV 신형 코란도의 전기차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0km로 설계되고 있다. 쌍용차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인 예병태 부사장은 “신형 코란도를 통해 올해는 흑자 전환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모터쇼에 처음 참가하는 테슬라도 2020년 초 국내 출시 예정인 ‘모델3’를 비롯해 전기차 3종을 전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순수 전기차 ‘더 뉴 EQC’ 등 친환경차를 전시관 전면에 배치하고 포르쉐코리아는 최대 출력을 450마력까지 올린 신형 ‘911 카레라 4S’를 공개했다.고양=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크고 세련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다양한 친환경자동차.’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는 SUV와 친환경자동차를 대거 선보였다. 서울모터쇼에 처음 참가하는 테슬라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등 외제차도 친환경차를 앞세웠다. 서울모터쇼는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 206개 업체가 참여하는 가운데 진행된다. 한국 완성차업체들이 선보인 신차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기존과 달랐다. 우선 국내 시장에서도 대세로 자리 잡은 SUV의 대형화와 디자인 개선 추세가 뚜렷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여러 형태의 모델로 공개돼 다양한 운전자의 수요를 겨냥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끌었던 차량은 기아차의 SUV 모하비였다. 모하비의 컨셉트카(사전 제작차) ‘모하비 마스터피스’가 최초로 공개됐기 때문이다. 기아차가 2008년 출시한 모하비는 국내 시장에서만 누적 10만 대 이상 팔린 대표 차종이지만 10년이 넘도록 기본 차량 뼈대를 유지하면서 세대 변경 없이 판매되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7~12월) 중 이날 공개한 컨셉트카를 토대로 기존 모델을 완전히 바꾼 신형 모하비를 출시할 예정이다. 모하비 마스터피스에 드러난 가장 큰 변화는 디자인이다. 그릴이 차량 전면부의 대부분을 덮고 램프와의 구분을 두지 않아 웅장함과 무게감을 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루크 동커볼케 기아차 디자인 담당 부사장은 “모하비 마스터피스는 정통 SUV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기아차는 소형 SUV 콘셉트카 ‘SP 시그니처’도 함께 공개했다. 현대차는 신형 8세대 쏘나타(DN8)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했다. 차량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 시스템 ‘솔라 루프’가 설치됐다. 태양광 패널이 직접 설치된 것은 국내 양산차 중 첫 사례다. 차량의 감속 에너지로만 배터리를 충전했던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진화한 개념이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은 야외에서 주행하거나 주차했을 때 자동으로 배터리가 충전되는 형태로 설계됐다. 태양광만으로도 1년에 13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리터당 20㎞ 주행이 가능해 7세대 쏘나타(LF)와 비교해 효율은 10%가량 높아졌다. 한국GM의 쉐보레는 올 2분기에 출시할 대형 SUV 트래버스, 르노삼성차는 레저용차량(RV)의 장점을 더한 크로스오버 SUV ‘XM3 인스파이어’의 전시용 차를 공개했다. 쌍용자동차는 최근 출시한 준중형 SUV 신형 코란도의 전기차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0㎞로 설계되고 있다. 쌍용차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인 예병태 부사장은 “신형 코란도를 통해 올해는 흑자 전환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모터쇼에 처음 참가하는 테슬라도 2020년 초 국내 출시 예정인 ‘모델3’을 비롯해 전기차 3종을 전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순수 전기차 ‘더 뉴 EQC’ 등 친환경차를 전시관 전면에 배치하고 포르쉐코리아는 최대 출력을 450마력까지 올린 신형 ‘911 카레라 4S’를 공개했다. 고양=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중국 전기자동차가 한국 시장을 소리도 없이 야금야금 잠식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전기버스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먹어치웠다. 이제는 전기스쿠터 시장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에서는 감히 넘보지 못했던 한국 시장에서 ‘전기차 굴기(崛起)’를 시도하는 것이다. 국내 신생 전기차 기업도 중국 업체와 손을 잡고 전기차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9일부터 열리는 ‘2019 서울모터쇼’에 중국 전기차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니우(NIU) 테크놀로지스’가 차량 2종을 내놓는다. 니우는 중국 장쑤성에서 2014년 설립된 전기스쿠터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43만 대를 팔았다. 니우는 올해 5000대의 전기스쿠터를 한국 시장에서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니우는 환경부의 전기이륜차 보급 대상으로 선정돼 대당 230만 원의 정부보조금이 지급된다. 370만 원대의 모델을 140만 원에 살 수 있어 국내 전기스쿠터보다 최대 10% 싸다. 니우의 한국 총판법인인 인에이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국내 대형 배달대행 플랫폼에도 납품 계약을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기버스 시장은 이미 중국 전기차 업체가 지난해 기준 4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비야디(BYD)는 제주, 중퉁(中通)자동차는 경기, 하이거는 서울 경남 등 사업 주력 지역도 제각각이다. 한국전기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중국 제조사의 전기버스는 국내 차량과 비교해 최대 1억 원까지 싸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국산만 고집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미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 완성차 업체보다 강세를 이어왔다. 시장조사업체 EV세일즈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 상위 10위 중 5개사가 중국 기업으로 나타났다. BYD(22만9338대)는 미국 테슬라에 이어 2위에 올랐고 베이징자동차(16만5369대) 등이 뒤를 이었다. 프랑스에서 지난달 열린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 총회에서는 둥양(董揚) 중국자동차협회(CAAM) 부회장이 “OICA 차원에서 내연기관을 퇴출하고 전기차로 전환하는 내용의 정책 제언을 발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발언을 들은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가 우위를 점하고 있어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가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유럽 등 해외로 나가기 전에 한국을 거쳐야 할 관문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부품사의 기술력이 높은 한국 시장에서 안착하는 데 성공하면 다른 지역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한국 시장을 일종의 ‘테스트베드’ 형태로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와 손을 잡는 국내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건원건설은 중국 쑹궈(松果)자동차와 합작해 SNK모터스를 세워 대구와 전북 군산에 전기차 반조립(CKD)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 기본적인 부품을 받아 국내 공장에서 배터리 등을 붙여 수출할 예정이다. 이르면 2021년부터 연 11만 대의 보급형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방우 건원건설 회장은 “생산 비용을 낮추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로 수출할 수 있는 실용적인 사업 모델”이라고 강조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이 내부 조직문화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기 공개채용과 복장 규정을 폐지한 데 이어 임원의 직급체계를 단순화하고 수시로 인사발령을 내는 등 인사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진행하고 있는 ‘애자일(agile·민첩한) 경영’에 시동을 건 것이다. 곧 일반 사원의 직급 체계도 개편할 예정이다.○ 정의선식 혁신… 젊은 애자일 조직으로 전환 현대차그룹은 다음 달 1일부터 임원 직급을 기존 6단계에서 4단계로 축소하고 인사를 수시로 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이사대우, 이사, 상무 직급을 상무로 통합하고 전무, 부사장, 사장 직급은 그대로 유지한다. 매년 연말에 진행했던 임원 인사도 필요할 때마다 진행한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사내 메일을 통해 “수시로 변하는 시장과 경영 환경을 고려해 조직과 리더십의 변화를 즉시 추진하고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문화를 안착시키기 위해 인사제도를 개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제도 개편 발표와 동시에 진행된 임원 인사에서 현대엔지니어링 김창학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화원 현대모비스 전무, 김윤구 현대·기아차 전무, 윤승규 기아차 전무는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현대차그룹은 사원부터 부장까지 5단계로 나뉜 일반·연구직 직급 체계 개편도 검토하고 있다. 5단계 직급을 1, 2단계로 대폭 줄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부 의견 수렴을 거쳐 연내 일반·연구직 직원의 직급 개편안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인사제도 개편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것은 업무 경력이 짧거나 나이가 어려도 참신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인재를 임원으로 발탁하기 위해서다. 젊은 임원에게 애자일 형태의 빠르고 가벼운 조직을 맡겨 현대차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사정에 밝은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이 일반·연구직에서 올라오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내부 절차를 거치며 최종 보고서에 올라오지 못하는 점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2월 그룹 내 부회장을 9명에서 7명으로 줄이고 50대 사장을 대거 발탁하는 등 현대차그룹을 젊은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차는 ICT 기업”… 청바지 입고, 인재 영입 박차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처럼 바뀌어야 한다는 소신을 공개 석상에서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를 위해 정 수석부회장은 완전 자율복장제 시행을 지시했다.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임직원은 이달부터 넥타이를 풀고 청바지 차림으로 출근하고 있다. SK텔레콤이나 네이버 등 국내 대표 ICT 기업처럼 복장부터 격식을 따지지 않고 자유로운 소통 문화를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ICT 기업의 인재를 영입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KT 출신의 윤경림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장과 김지윤 ICT기술사업부장이 대표 사례다. 또 인공지능(AI) 전문가 김준석 전 네이버 리더와 김정희 전 네이버랩스 수석연구원도 현대차에 합류했다. 현대차는 ICT 기업 출신의 자율주행 기술 분야 최정상급 전문가 영입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CT 업계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빅데이터, AI, 자율주행 기술 분야의 개발자들에게 현대차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글로비스가 유럽 내 완성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해운 사업에 진출한다. 글로비스는 27일 스웨덴 선사 ‘스테나 레데리’와 합자회사(조인트벤처) ‘스테나 글로비스’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유럽 지역 완성차 해운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양 사는 합자회사에 65억 원씩 자본금을 댔으며 본사는 독일 함부르크에 두기로 했다. 글로비스의 독일·네덜란드 사무소 직원과 스테나 레데리가 파견한 인력을 통합해 15명이 업무를 시작한다. 스테나 글로비스는 우선 글로비스 유럽 법인이 그동안 현지 선사에 위탁했던 완성차 물량과 스테나의 기존 완성차 물량 중 일부를 받아 직영으로 운송할 예정이다. 스테나 글로비스는 내부적으로 2020년부터 연간 12만 대의 완성차 물량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유럽 내 중장비 화물 운송 업무도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완성차 해운 물량은 연간 200만 대 규모로 일본 선사들이 물량의 50% 안팎을 과점하고 있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스테나 글로비스 설립으로 글로벌 완성차 해운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친환경자동차 확산으로 일자리가 줄어들진 않을 겁니다. 친환경차 시장 확대로 파생되는 일거리도 고려해야죠.” 20일 만난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사진)은 국내 자동차 업계의 일자리 문제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친환경차 생산 확대에 따른 인력 감축 문제로 대립했다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시점이었다. 앞서 현대차는 노동조합 측에 2025년까지 친환경차 생산량이 167만 대로 늘어나면 약 7000명의 생산 인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노조는 인력 수요와 관련해 자체 실사에 착수한 가운데 신규 채용으로 정년퇴직자 인력을 대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정 회장은 노사가 넓은 관점에서 일자리 문제를 바라볼 것을 조언했다. 그는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인력 수요가 감소한 것은 맞지만,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친환경차 생산량이 늘어나면 인력도 더 뽑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노조가 인지하고 회사가 빠르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산업협회 등 6개 유관 단체가 모인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가 최근에서야 발족한 것을 두고서도 정 회장은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글로벌 시장이 급변하며 한국 자동차산업 전체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업계 차원의 공동 대응이 뒤늦었다는 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지낸 뒤 올 1월 취임한 정 회장은 서울모터쇼를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2021년 서울모터쇼부터는 카카오모빌리티나 쏘카 등 모빌리티(이동수단) 플랫폼 운영사를 비롯해 기술 스타트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겠다는 것. 우선 29일부터 열리는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SK텔레콤이 처음 전시관을 낼 예정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7월 취임 후 첫 출장지를 동남아시아로 정하고 현지 사업장 방문에 나섰다. 포스코는 최 회장이 29일까지 인도네시아 제철소를 시작으로 베트남 생산 법인과 미얀마 가스전 등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는 동남아시아에서 신사업과 성장 동력을 점검하고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출장”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출장 첫 일정으로 25일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포스코’ 제철소를 방문했다. 2013년 12월 가동을 시작한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한국 기술과 자본으로 해외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한 첫 사례다. 최 회장은 이어 베트남을 방문해 냉연 생산 법인 ‘포스코 베트남’과 형강·철근 생산 법인 ‘SS VINA’ 현장을 점검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옛 포스코대우)의 미얀마 가스전 사업 현장도 찾을 계획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