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강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터키)에서 국민들에게 매일 음식을 제공하는 요리사가 감동을 주고 있다.1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출신 요리사 누스레트 괵체(39)는 SNS에 푸드 트럭 영상을 올리며 대대적인 튀르키예 구호 봉사를 예고했다. 그는 “매일 5000명을 목표로 음식 봉사를 시작했다”며 “우리에겐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함께일 때 더 강하다. 튀르키예를 위해 기도한다”고 덧붙였다.괵체는 SNS에서 특유의 요리 제스처로 ‘솔트배(Salt Bae)’라 불리며 이름을 알린 요리사로 뉴욕, 두바이, 런던 등에 스테이크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영상 속 이재민들은 입김이 나올 만큼 추운 날씨에 두꺼운 패딩과 담요 등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푸드 트럭에서 따뜻한 밥과 고기, 국 등을 받아 갔다. 이동식 주방에서 요리하는 봉사자들의 모습도 담겼다.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고국을 위해 봉사하는 괵체에게 신의 축복이 있을 것”, “이재민들에게 힘든 시기를 견뎌낼 힘이 되길”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한편 대지진 강타한 지 8일째인 이날, 집계된 총사망자는 3만7000명을 넘어섰다. 부상자도 9만 2600명에 달한다. 생존자들은 한파와 전염병 등으로 2차 재난에 직면해있다.이런 와중에도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튀르키예 남부 카라만마라슈에서 지진 발생 173시간 만에 건물 잔해 속에서 한 여성과 어린 딸, 아기의 생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직 구조 작업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탄불 시청도 이날 하타이에서 10살 소녀 큐디가 지진 발생 147시간 만에 구조됐다고 밝혔다.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한국 국민들의 기부·모금과 튀르키예 피해 현장에 있는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의 구조 활동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오는 15일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열어 튀르키예에 긴급구호대 2진을 파견하는 방안을 공식 논의하기로 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케이크, 도넛, 와플 등의 유행하는 디저트 사진을 공유·인증하는 문화가 확산하며 이른바 ‘핫플 카페’에서 판매하는 빵들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유명 카페 빵에 함유된 트랜스지방, 포화지방이 하루 권장량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소비자원은 서울·경기 지역의 유명 카페 20곳에서 판매하는 빵류 2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의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 함량이 하루 기준치의 최대 3배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조사 대상 20개 제품은 각 카페의 대표 제품인 도넛, 케이크, 크루아상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권고하는 1회 섭취량 70g을 기준으로 확인했다. 그 결과, 트랜스지방은 평균 0.3g(최소 0.1g~최대 0.6g), 포화지방은 평균 9g(최소 4g~최대 16g)이었다. 프랜차이즈 제과점에서 판매하는 빵의 평균 트랜스지방량(0.1g), 포화지방량(3g)과 비교해봤을 때 모두 약 3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특히 가장 높았던 조각 케이크 1조각(268g)의 트랜스지방 함량은 1.9g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1일 섭취량(2.2g)의 86.4%였다. 포화지방함량은 50g으로 식약처의 포화지방 1일 섭취기준(15g)을 3배 이상 초과했다.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심혈관질환과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트랜스지방은 2016년 나트륨, 당류와 함께 ‘건강 위해 가능 영양성분’으로 지정(식품위생법 시행령 대통령령 제32686호)됐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이 트랜스지방·포화지방을 필요 이상 섭취할 경우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영양 정보 확인 및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의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소비자원은 “식품의 트랜스지방 함량은 2006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트랜스지방 저감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트랜스지방 함량 표시를 의무화하면서 꾸준히 감소했다”며 “그러나 영양성분 의무 표시 대상이 아닌 카페 빵류의 경우 상대적으로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 함량이 높아 이에 대한 관리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이어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사 대상 카페와 같은 영세 외식 사업자가 식품의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을 줄이고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 및 홍보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한편, 카페에서 빵류를 판매하는 사업자에게는 제빵 시 사용하는 원재료의 트랜스지방·포화지방 함량을 확인하고 특히 경화유의 사용을 자제할 것”이라고 권고했다.아울러 소비자에게는 “빵과 같이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은 개인의 건강 및 식습관 등을 고려해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며 “식품 구입 시, 영양 정보 확인을 통해 트랜스지방·포화지방 함량이 적은 식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미국에서 백인 학생들이 흑인 동급생 얼굴에 검정 스프레이를 뿌리며 인종차별 발언을 한 영상이 SNS에서 큰 논란이 됐다. 이에 관련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1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필라델피아의 세인트 휴버트 가톨릭 여자 고등학교는 지난 7일 동급생 얼굴에 검정 스프레이를 뿌리며 인종차별 발언을 한 학생 3명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섰다.해당 사건은 이달 초부터 SNS 상에 퍼진 영상으로 알려졌다. 빨간색 후드를 입은 A 양이 B 양 얼굴에 검은색 스프레이를 뿌리며 “넌 흑인 소녀(Black Girl)고 노예”라고 외친다. ‘흑인의 달’을 조롱하듯 “지금은 2월”이라며 “너는 내 빨래나 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고개를 숙이며 피하는 B 양 머리채를 잡아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리기도 했다. 다른 학생 2명은 크게 비웃으며 해당 장면을 촬영하고 있다.B 양은 이후 얼굴에 검은색 페인트를 뒤집어쓴 채 “나는 흑인인 게 자랑스럽다”고 외쳤다. 이를 촬영한 학생들은 영상과 사진을 SNS에 직접 공유하고 ‘흑인 역사의 달을 기념한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건 모욕적인 정도가 아니다. 종신형을 줘야한다”, “이건 확실한 인종차별이다”, “응당 받아야 할 대가를 치르길 바란다” 는 등 강한 비판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학부모들은 해당 고등학교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결국 필라델피아 대교구와 학교, 교육청은 진상 조사에 나섰다. 대교구는 “이 학생들은 매우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사회적 상처를 건드렸다. 우리는 그 어떤 인종차별적 행위도 용납하지 않는다”며 “이들은 정학 등 적절한 징계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와 교육청이 해당 사건을 계속해서 검토하고 있다. 다른 학생들이 추가로 연루됐는지 여부를 조사해 철저하게 징계할 것”이라고 말했다.학교 측은 “흑인의 업적과 역사를 기리는 흑인 역사의 달에 이런 문제가 생긴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백인 여학생들이 동급생 얼굴을 검게 칠하는 등의 파렴치한 행동을 한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이는 절대 장난이 될 수 없다. 그저 끔찍한 인종차별”이라며 “적절한 징계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인터넷에 ‘부유층 아파트’를 검색해 전국을 돌며 주차 차량에서 금품을 훔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진주경찰서는 14일 상습절도 혐의로 A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11월 진주시 충무공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문이 열려있던 차량에 들어가 현금을 가져가는 등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전국을 돌며 8개 차량에서 343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조사 결과, A 씨는 범행 전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를 검색하며 범행 지역을 물색했다. 대상지역을 고르면 기차 등의 대중교통으로 이동했다.이후 대상 아파트 내 백미러가 펼쳐진 주차 차량만 골라 범행을 저질렀다. 백미러가 열려있으면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이라 보고 금품을 훔친 것이다. 범행 후엔 미리 준비해간 옷으로 갈아입어 경찰의 추적을 피했다.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으로 A 씨의 이동 동선을 추적하며 지난 6일 충남 천안의 한 모텔에 숨어있는 A 씨를 붙잡았다. 이날까지 확인된 피해 지역은 경남 진주와 창원, 강원도 원주, 경북 포항, 충북 제천 등이다.A 씨는 같은 혐의로 수감된 전력이 있었던 걸로 확인됐다. 이번에 범행을 저지른 시기는 누범(금고 이상의 형의 종료·면제를 받고 3년 이내 다시 같거나 비슷한 형의 범죄를 범하는 것)기간이었던 걸로 드러났다. 특정한 직업 없이 전국을 돌며 금품을 훔쳐 대부분 생활비, 유흥비 등으로 사용했다.한편 경찰은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조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다른 피해 차량은 없는지 여죄를 수사 중이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70년 만에 한 대한민국 의용소방대원의 사직서가 발견됐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사직서의 주인공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14일 경기도 소방은 1953년 10월 31일 작성된 방공단(현 의용소방대) 김일남 대원의 사직서를 공개했다. 방공단은 6·25전쟁 중 의용소방대를 개편해 만든 조직이다. 소방 활동과 전쟁 중 적기 공습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 방공(防空)업무를 수행했다.경기도 소방은 남양면 방공단의 근무일지철을 조사하던 중 사직서 한 장을 발견했다. 경기도 소방은 간략하게 작성되는 요즘 일반 사직서와 달리 김 씨의 사직서는 정중하고 예의 바르게 작성했던 걸로 평가했다.경기도 소방은 김 씨를 찾아 사직서의 영인본(影印本)을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고인이 됐다면 후손들이라도 찾겠다고 밝혔다. 당시 방공대원이 대부분 젊은 청년이었던 걸 감안하면 현재 김 씨는 100세 전후의 고령일 걸로 예상된다.안기승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재난대응과장은 “이 자료는 경기도의 중요한 소방사료”라며 “동시에 김일남 단원이나 후손에게는 70년 전의 활동을 회상할 수 있는 자료다”고 말했다.경기도 소방은 “김일남 씨에 대해 알고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드린다”며 “화성시 남양읍사무소에도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일남 씨에 대한 제보는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언론공보팀(031-231-0350)으로 하면 된다.한편 지난 1월 16일 경기도 소방은 화성군 남양면 의용소방대가 1953년 5월 13일부터 10월 24일까지 약 5개월10일 동안 작성한 근무일지철 1권을 공개했다. 기록을 살펴보면 당시 의용소방대가 지금의 소방관서와 같이 매우 체계적으로 활동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야간은 물론 휴일에도 근무하는 365일 24시간 근무 체제로 운영됐다. 특히 근무일지는 70년 전 의용소방대와 관련된 구체적인 기록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다음은 사직서 전문이다.사직원서(辭職願書)본인이(本人以) 단원(團員)으로 수년간 근무 중(數年 間 勤務 中)이던 바 금번(今番) 가정상 형편(家庭 上 形便)으로 사직(辭職)하오니 허가(許可)하야 쥬심을 복망(伏望)하나이다.남양면 방공단장 귀하(南陽面 防空團長 貴下)단기(檀紀) 4286년 10월 31일 방공단원 김일남(防空團員 金日男)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미국 슈퍼볼 우승팀을 예측한 영상 속 동물들의 모습이 화제다.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제57회 슈퍼볼(Super Bowl LVII)이 열렸다. 미국 프로미식축구 내셔널콘퍼런스(NFC) 우승팀과 아메리칸콘퍼런스(AFC)의 우승팀이 겨루는 챔피언 결정전으로 1억 명 이상의 미국인이 주목하는 대규모 축제다. 올해는 캔자스시티 치프스(KC)와 필라델피아 이글스(PHI)가 붙어 치프스가 트로피를 차지했다.우승 소식과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번 우승을 예측한 동물들의 동영상이 잇따라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동물원에는 슈퍼볼 경기 전 미리 동물들에게 우승팀을 예측하도록 해보는 문화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미국 옥스너 파트 동물원의 수달인 모에는 치프스의 우승을 맞힌 반면 다른 수달 미치는 이글스로 직행해 예측에 실패했다. 브레바드 동물원에서는 긴꼬리여우원숭이 두마리가 각각 치프스와 이글스를 선택했다. 로자몬드 기포드 동물원에서는 생후 3개월 된 쌍둥이 코끼리 야드와 투카다가 슈퍼볼 결과를 예측했다. 야드는 치프스, 투카다는 이글스를 뽑았다.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치프스가 진짜 이겼다!”, “난 야드(코끼리)가 정말 귀엽지만, 이글스를 응원해”, “동물이니까 이글스(독수리)를 응원하는게 아닐까?”, “동물들이 매년 승자를 예측하는 걸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 외에도 각종 미국의 농장에서도 돼지, 거북이, 앵무새 등의 예측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동물원이나 농장이 아닌 일반 반려동물의 예측 결과도 화제였다. 뉴저지에 사는 한 남성은 자신의 집 개 3마리와 고양이 1마리에게 승부를 예측하도록 했다. 4마리 중 1마리만 예측에 성공하자 누리꾼들은 “다섯 번째 반려동물을 키워야 한다”, “작년과 한결같이 틀렸다” 등의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미국에서 20대 남성이 골프 대회 도중 반나체로 경기장에 난입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 등은 미국프로골프(PGA) 대회 WM 피닉스 오픈(Waste Management Phoenix Open) 경기에 애리조나주(州) 출신 숀 패트릭 매코널(27)이 골프장에 뛰어들어와 연못에 뛰어드는 등 경기를 방해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고 보도했다.숀은 16번 홀에서 깃발이 달린 장대를 흔들며 춤을 췄다. 16번 홀은 WM 피닉스 오픈 대회에서 ‘콜로세움’이라 불리는 상징적인 구역이다. 이후 숀은 빠른 속도로 경비원을 피해 달리다가 경기장 내 연못에 다이빙을 했다.출동한 경찰에 잡히기 전까지 숀은 물속에서 헤엄을 쳤다. 애리조나 경찰에 따르면 그는 18번 홀까지 헤엄쳐가다 체포된 후 주거침입·공공질서 훼손·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외신과 각종 SNS에서는 그를 ‘스트리커(Streaker·벌거벗은 채로 경기장에 뛰어 내려가 난입한 사람)’, ‘숭어 남자(The mullet-clad man)’로 부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슈퍼볼 대회랑 헷갈린 것 같다”, “지루한 골프 토너먼트에 약간의 흥분을 더해줬다”, “이번 경기 중 가장 재밌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기본적으로 사교 성향이 짙은 골프는 대회를 관람하는 관중들을 ‘갤러리’라고 칭하며 정숙할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이번에 숀이 난입한 WM 피닉스 오픈은 고성과 음주, 야유까지 허용될 만큼 다른 대회들보다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로 유명해 ‘잔디 위에서 펼쳐지는 가장 위대한 쇼’라고 불리기도 한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대학 내 여자 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수차례 불법 촬영을 한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2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받았다.1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1-2부(부장판사 최은주)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반포, 성적목적 다중 이용장소 침입)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 씨(22)에게 원심 징역 1년을 파기하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3년 간의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A 씨는 지난해 7월 4일 오후 6시 50분경 한 피해자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긴급 체포됐다. A 씨는 지난해 6~7월 연세대 의대 여자 화장실에서 총 32차례 휴대전화로 옆 칸 여학생을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았다.법원은 “피고인은 재학 중인 대학의 여자 화장실에 침입해 용변을 보는 피해자들을 촬영해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줬다”며 “모르는 사이에 불법촬영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극도의 불안감을 주는 중대한 반사회적 범죄를 저질러 엄벌의 필요성이 크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러나 신원이 확인된 피해자 1명과 합의가 이뤄졌으며 불법촬영물이 외부에 유포되지 않은 걸로 보이고 피고인이 7개월 넘게 구금돼 있었던 점 등을 고려했다”며 감형 이유를 밝혔다.앞서 지난해 10월 1심 재판부는 A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며 “이런 범행에서는 누구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불법촬영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피해자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데 배신감과 성적 수치심, 정신적 충격 등을 받아 쉽게 회복되기 어렵게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1월 26일 A 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한 바 있다.A 씨는 1심 최후진술에서 “피해자가 받은 상처가 아물길 바라며 평생 반성하고 매일 사죄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이튿날 바로 항소했다.현재 A 씨는 1심 선고 후 학교에서 제적된 상태다. 지난해 7월부터 수감돼 있던 A 씨는 이날 항소심 판결에 따라 석방된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튀르키예(터키)·시리아를 덮친 대지진으로 3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지진 발생 당시 현장이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이 SNS에서 공유되고 있다.13일 트위터 등 SNS상에는 ‘최근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이 얼마나 강했는지 보여주는 영상’이라는 글과 함께 지진 발생 당시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유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가로등이 꺼지고 땅이 위아래로 크게 흔들린다. 주택과 주차된 차량 등이 들썩이는 것만으로도 지진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또다른 영상에는 한순간에 건물이 붕괴하면서 일대가 먼지로 뒤덮이자 잔해를 피해 도망치는 시민들의 모습도 담겨 있다. 무너지는 건물을 피해 도로 한가운데로 내달리던 시민이 차량에 부딪힐 뻔한 아찔한 순간도 포착됐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영상으로 보니 마음이 더 아프다”, “꼭 따뜻한 곳에서 잘 피신해있기를 바란다”, “내가 저 순간에 있었다면 정말 무서웠을 것 같다. 인도적인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지난 6일 발생한 규모 7.8 강진으로 현재까지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에서 집계된 사망자 수는 약 3만3000명을 넘어섰다. 유엔(UN)은 최종 사망자 수는 최소 이 숫자의 두 배 이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이 같은 상황에서도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튀르키예 국영방송 TRT는 진앙지 인근인 튀르키예 남부 아디야만의 한 아파트 건물에서 44세 여성이 165시간 만에 구조되는 영상을 공개했다.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에서는 10대 소녀가 지진 162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됐고 10살 소녀도 지진 발생 147시간 만에 구조됐다.지난 9일 현지에 파견된 한국의 긴급구호대도 귀한 생명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도착 당일 5명의 생존자를 구한 데 이어 이날까지 총 8명의 생존자를 구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27)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오는 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서울경찰청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유아인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국과수 감정은 2~3주 정도 걸릴 걸로 본다”며 “최종 감정 결과를 통보받는 즉시 출석을 요구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신병 확보를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감정 결과를 보겠다”고 덧붙였다.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유아인이 2021년부터 여러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이른바 ‘의료 쇼핑’ 정황을 포착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후 경찰은 식약처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했다.지난 5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유아인이 미국에서 입국한 직후 소변과 모발 등을 채취했고, 국가원에 감식을 맡겼다. 이후 소변에서 양성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결과를 받았다. 이튿날 경찰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유아인을 조사했다.유아인의 소속사 UAA 측은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관련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선 적극 소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튀르키예(터키)의 지진 피해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하늘로 떠나거나 다친 세계 구조견들의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12일(현지시간) 멕시칸 뉴스 등에 따르면 멕시코가 파견한 구조견 16마리 중 1마리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숨졌다. 대한민국의 구조견 토백이는 발에 붕대를 감은 채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멕시코 국방부는 이날 SNS에 멕시코의 셰퍼드 구조견 프로테오의 부고를 전하며 “그대는 우리의 튀르키예 형제들을 구조하기 위한 멕시코 파견대 일원으로서 임무를 완수했다”고 밝혔다.프로테오와 함께 인명 구조 활동을 벌이던 멕시코 군인은 “프로테오는 강하고 열심히 일했으며 결코 포기하는 법이 없었다”며 “함께 귀국할 수 없게 됐지만, 멕시코 국민 모두가 절대로 널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대한민국긴급구호대(KDRT)와 함께 튀르키예에 투입된 래브라도 리트리버 토백이는 앞발에 붕대를 감은 채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토백이는 며칠 전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에서 구조 작업을 수행하다 날카로운 물체에 앞발을 찔려 상처를 입었다. 이후 붕대로 응급처치를 한 채 다시 현장에 투입됐다. 현재 위험한 곳에서는 한국 구조대가 토백이를 직접 들어 옮겨주고 있다고 한다.이외에도 대만, 미국 등 전 세계에서 파견된 구조견들도 이날까지 현장에서 생존자 수색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2002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헌혈 봉사를 꾸준히 이어온 해군 상사의 사연이 공개됐다.13일 대한민국 해군에 따르면 희소 혈액형(Rh-A형)을 보유한 해군 1함대사령부 장상수 상사(38·부사관 206기)는 21년간 헌혈 봉사를 해왔다. 장 상사는 ‘헌혈의 날’인 이날 “오늘은 118번째 헌혈하는 날”이라며 “누군가의 희망도 늘어간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행복한 날이다”고 소감을 밝혔다.장 상사는 고등학교 3학년 때 헌혈 버스를 통해 헌혈을 처음 하게 됐다. 이때 본인이 대한민국 인구 0.1%만 보유한 희소 혈액형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특히 2014년 광주에서 ‘Rh-A형 혈액을 가진 백혈병 환자가 위급한 상황에 부닥쳤다’는 연락을 받고 긴급 헌혈을 했던 기억이 큰 귀감이 돼 지금까지 봉사를 이어오게 됐다.그는 “혈액 부족 사태의 유일한 해결책은 헌혈 동참”이라며 “저의 헌혈 봉사가 소중한 생명 나눔 활동에 동참하는 작은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건 군인의 사명이다. (본인은) 그 일원임에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해군으로서 해양수호 임무 완수는 물론,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 꾸준히 헌혈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한편 장 상사는 그의 아버지와 함께 어르신을 위한 이발 봉사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봉사를 위해 이용사 자격증을 획득했다. 그의 부친은 어르신들을 위한 꾸준한 봉사로 2017년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6·25 참전용사들의 흑백 인물 사진이 인공지능(AI) 기술로 고해상도의 컬러로 다시 탄생된다.국가보훈처는 13일 미국 정부가 선정한 6·25전쟁 4대 영웅, 이달의 전쟁영웅 등을 대상으로 사진을 복원하고 사진첩 발간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6·25전쟁 당시 촬영된 국군 및 유엔군의 흑백사진을 인공지능(AI) 얼굴 복원 기술(GFP-GAN) 및 안면 복원을 활용해 컬러 사진으로 복원한다.복원 대상은 미국 정부가 선정한 6·25 전쟁 4대 영웅 △유엔(UN)군 총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매슈 리지웨이 장군 △다부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백선엽 장군 △첩보 부대의 전설 김동석 대령이다. 함께 ‘이달의 전쟁영웅’으로 선정됐던 144명의 사진도 복원된다. 이외 참전용사 중 사진이 남아 있는 100여 명, 그리고 생존 참전용사들이 간직하고 있는 사진도 복원 대상이다.생존 참전 용사들의 6·25전쟁 당시 사진은 3~4월 중 6·25참전유공자회 전국 각 지부와 지회, 보훈관서를 통해 접수 받아 5~6월 중 복원하게 된다.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정전 70주년을 맞아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영웅들의‘인생의 가장 빛나는 청춘 시절, 가장 빛나는 순간’을 소환함으로써, 그분들과 유가족들에게는 자긍심을, 우리 국민과 미래 세대들에게는 잊히지 않는 불멸의 영웅으로 기억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사업 추진을 위해 오는 14일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성균관대, 자생의료재단과의 업무협약식이 진행된다. 공군의 전설 김두만 장군과 가수 진미령(故김동석 대령 장녀), 벤자민 포니(故에드워드 포니 대령 증손자)가 참석한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일명 ‘OO파’로 알려진 집단 구성원으로 활동하며 폭력과 감금, 상해 등의 범죄 행위를 일삼은 20대 남성 10명이 기소돼 징역형 등을 선고 받았다.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2단독(부장판사 이지수)은 13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주범 3명, A 씨(25)와 B 씨(25), C 씨(26)에게 징역 2년2개월~2년8개월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피고인이자 이탈 관련 폭력 피해자인 7명에게는 실형 및 120~16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다. 4명에게는 1년 6개월~2년 2개월의 징역을, 나머지 3명에게는 8개월~1년 징역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A 씨 등 일당 10명은 2020년과 2021년 사이 강원 원주시와 경기 시흥시, 충남 천안시 등에서 공동 또는 단독으로 벌인 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형제·친척 사이인 주범 A 씨 등은 속칭 ‘○○파’로 알려진 세력을 형성해 함께 몰려다닌 걸로 확인됐다.재판 과정과 공소장에 따르면 주범 A 씨 등은 2020년 5월부터 2021년 8월까지 단체생활에서 이탈한 선후배들을 찾아내 여러 차례 집단 폭행을 한 혐의를 받는다.2020년 5월경에는 강원도 원주에 숨어있던 이탈 구성원을 찾아 폭력을 휘둘렀다. 해당 구성원을 찾기 위해 여자친구를 찾아 무릎을 꿇리고 ‘너 남자친구 맞는 거 지켜봐’ 등의 말을 하며 차에 감금하기도 했다. 2021년 6월 27일 오전 9시경 경기도 시흥의 한 도로에서는 집단을 이탈한 선후배들을 유인해 승용차에 강제로 태워 감금해 폭행했다. 일부 피해자에게는 ‘살고 싶으면 (바닥의) 침을 핥으라’고 했다.같은 해 7월 2일 오후 6시경 천안에 위치한 숙소에서 선후배의 도피를 돕고, 단체생활을 이탈했다는 명목 등으로 2~3명의 피해자를 폭행했다. 무릎을 꿇리고 쇠 파이프로 서로의 허벅지를 여러 차례 때리게 했다. 같은 달, 원주 내 아파트 단지에서 주차 문제로 시민을 협박하고 오토바이로 상해를 입힌 혐의도 있다.A 씨 등 주범 측의 변호인은 “○○파라는 명칭을 사용하거나 조직의 우두머리와 같은 역할을 하지 않았고 폭행을 지시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법원은 “범죄 조직은 아니더라도 주범 A 씨 등을 정점으로 지휘체계가 존재한 것으로 보인다”며 “합숙하면서 청소년 성매매 알선 수익을 관리하고, 위치추적 어플리케이션으로 구성원의 동선을 감시하고 집단 이탈 시 폭력을 가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판결했다.이어 “나머지 역시 죄질이 나쁘지만 단체 생활에서 이탈했다가 발각돼 폭행 피해를 보았고 이를 계기로 주범의 지시로 집단 폭행 범행에 가담한 측면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한편 기소된 10명 중 A 씨를 비롯한 7명은 10대들을 상대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하며 집요하게 성매매를 강요·알선 영업을 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돼 징역 2년~7년이 확정됐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2년간 칼로리 섭취를 25% 줄인 성인의 노화 속도가 대조군에 비해 늦춰졌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미국 컬럼비아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성인의 칼로리 섭취량과 노화 DNA 간 연관성 연구를 실시했다. 체질량 지수(BMI)가 정상 또는 과체중(BMI 22~27)인 21~50세 남성과 21~47세 여성 22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 배치 방법을 이용해 실험 그룹과 대조 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2년 동안 실험 그룹엔 칼로리를 25% 줄여 식사를 하게 하고, 대조 그룹엔 평상시와 똑같이 칼로리를 섭취하게 했다.연구 결과, 실험 그룹에 속한 사람들이 노화 속도가 2~3% 늦춰졌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금연 후 10~15% 사망 위험이 줄어드는 것과 같은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닐 매보트 미국 에든버러대 로슬린 연구소 면역병리학 석좌교수는 미국 과학 미디어 센터(SMC) 리뷰를 통해 “이 연구를 통해 칼로리 제한이 인간 신체의 노화 속도를 약간 감소시켰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다만 예상 수명의 증가로 이어질지는 추가적인 연구와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연구팀은 “생쥐, 파리 등에서 칼로리 섭취량 제한이 노화의 생물학적 과정을 늦추고 건강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사실은 이전 실험들에서 나타난 바 있다”며 “이번엔 인간에게서 이와 같은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 가설을 더 뒷받침할 수 있는 추가적인 장기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며 한계를 밝혔다.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과학 학술지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과 건강의학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 Express)’에 소개됐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문화재청이 10일 ‘문화재 방재의 날’을 맞아 국보 1호인 숭례문의 점등 시간을 한시적으로 늘린다.이날부터 오는 11일 일출 때(오전 7시15분경)까지 계속 경관 조명을 밝힌다. 이달 11~28일에는 기존보다 1시간 늘린 12시(자정)까지 전등을 켜기로 했다.문화재청은 “숭례문 화재가 있었던 15년 전 오늘, 조명을 환히 밝혀 국민들이 방화 사건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동시에 문화재 화재 위험성을 일깨우기 위해 점등 시간을 늘렸다”고 취지를 밝혔다.숭례문 화재는 2008년 2월 10일, 한 70대 노인의 방화에서 비롯됐다. 방화자 채모 씨는 ‘택지개발과 관련해 보상금을 적게 줬다’며 정부에 앙심을 품고 숭례문에 불을 질렀다. 소방 당국은 밤새 지붕, 처마에 붙은 불길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하지만 다음 날 오전부터 2층 문루가 붕괴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진압에만 5시간 이상이 소요됐고 숭례문 상층의 90%가량이 훼손됐다. 사건 이후 약 5년 후인 2013년, 복구가 완료되며 다시 시민에게 공개됐다.한편 이날 문화재청은 방재의 날 행사로 창경궁 내 관덕정 앞에서 화재·산불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부터 오는 3월10일까지 문화유산 총 31건의 방재 점검도 실시한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마른 김을 구성하는 영양소의 절반 가량이 단백질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1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최미경 공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연구팀의 마른 해조류 영양 성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연구팀은 2022년 2~7월 국내에서 많이 소비되는 마른 해조류 11종의 영양성분을 분석했다. 김과 미역 △다시마 △청각(靑角) △꼬시래기 △톳 △가시파래 △매생이 △한천(寒天) △파래 △곰피 말린 것 100g씩에 함유된 단백질을 조사했다.연구 결과 △김(46g) △파래(40g) △매생이(36g) 순으로 단백질 함량이 높았다. 한천엔 거의 없었다.전체 해조류의 100g당 평균 영양소 구성은 ▲탄수화물(58%) ▲단백질(22%) ▲미네랄(20%)▲지방(1% 이내) 순이었다. 평균 열량은 161㎉였다. 최고 열량은 톳(192㎉), 최저는 청각(91㎉)이었다.칼슘이 가장 많이 든 것은 미역(969㎎)과 청각(800㎎)이었다. 특히 마른 미역의 칼슘 함량은 같은 양의 멸치 수준으로, 해조류 중 칼슘이 가장 적은 꼬시래기(97㎎)의 10배에 달했다.이 외에도 가시파래엔 철분(빈혈 예방) △청각엔 구리와 셀레늄(항산화 성분) △파래엔 몰리브덴(피부 개선)이 풍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동아시아 식생활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무너진 빌딩에서 기적적으로 구조된 신생아가 ‘기적’을 뜻하는 이름을 갖게 됐다. 아이는 종조부(할아버지의 남자 형제)가 보살필 예정이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은 지난 6일 건물 붕괴 현장에서 구조된 신생아의 이름은 아랍어로 ‘기적’, ‘신의 계시’를 뜻하는 ‘아야(Aya)’라고 보도했다.아야는 시리아 진데리스의 5층짜리 건물이 붕괴된 잔해 속에서 발견됐다. 부모와 형제자매는 모두 지진으로 숨져 근처 묘지에 지난 7일 안장 됐다. 대신 할아버지의 남자 형제인 살라 알 바드란의 가족이 아야를 데려가기로 했다. 지진 발생 10시간 만에 발견된 아야는 엄마와 탯줄이 붙어있던 상태였다. 당시 아야의 체온은 35도까지 떨어져 있었고 등과 몸에 여러 곳에 멍이 들어있었다. 엄마는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출산하다 사망한 걸로 알려졌다.영국 BBC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아야를 입양하고 싶다’는 문의가 잇고 있다. 하지만 아야가 입원해 있는 병원의 한 관계자는 “수십 통의 입양 문의 전화를 받았지만, 입양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리야에서는) 대부분 친척들이 부모 잃은 아이를 받아들인다”고 밝혔다.7.8에 이르는 이번 강진으로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에서 집계된 사망자 수는 이날 2만1000명을 넘어섰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독일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에서 김치가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문구가 붙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10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유럽의 한 유명 마트에서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문구가 적힌 김치가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며 SNS에 사진을 게시했다.서 교수팀 조사 결과 ‘아시아 그린 가든(ASIA GREEN GARDEN)’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 제품은 독일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 기업인 ‘알디(ALDI)’에서 생산한 자체 브랜드 상품이었다.제품 로고와 ‘김치(KIMCHI)’ 사이에는 ‘차이니즈(Chinese)’라고 쓰여있었다. 표지 하단에는 독일어와 이탈리아어로 ‘중국에서 기원했다(Original aus China·Originale dalla Cina)’는 문구가 적혀있었다.서 교수는 “어떻게 유럽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의문이다”며 “업체 측에 항의 메일을 보내 판매 중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혹여 판매를 지속하려면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문구를 ‘한국에서 기원했다’로 올바르게 시정하여 판매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말했다.중국은 한국의 김치가 중국의 절임 음식인 ‘파오차이(泡菜)’를 모방했다고 왜곡해왔다. 2020년 중국이 파오차이 제조법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등록하면서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 ‘김치의 원형은 파오차이’라는 주장이 퍼져 논란이 됐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동선 소독을 명목으로 개인 정보를 요청하고 특정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를 유도한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 발각됐다.10일 강원 원주시에 따르면 최근 한 식당에 질병관리청을 사칭한 전화가 걸려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으니 방역소독과 지원금을 주겠다’며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 친구 추가를 요청했다. 당시 원주시는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소독을 하지 않는 상태였다. 해당 음식점 사장이 보건소에 먼저 확인하며 다행히 금전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충북 충주시에서도 유사한 수법의 보이스피싱이 확인됐다. 충주시는 지역 내 식당을 중심으로 질병관리청을 사칭해 앱 설치를 유도하는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의 메시지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소독비, 재난지원금 등을 지원해주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며 앱 설치를 유도한다는 것이다.충주시는 “해당 앱은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사업자 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입력을 유도하고 있어 설치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충주시는)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을 파악해 소독하는 것은 지난해 이미 종료했다”며 “질병관리청이나 지자체가 특정 앱을 사용해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일은 없으니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원주시 관계자는 “보건소, 질병관리청 등 공공기관이라고 말하며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요청하는 사례가 발생할 경우 한 번 더 의심하고 관할 기관에 먼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경찰청(112)과 금융감독원(1332), 한국인터넷진흥원(118)에 즉시 피해 사실을 신고해 지급 정지를 신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