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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시는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를 10년 연속 열었다. 경기가 열렸던 문경 국제정구장 입구에는 ‘정구의 메카를 방문하심을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문경시는 지난해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1980년대까지 탄광도시로 유명했던 문경시는 폐광 이후 스포츠 도시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고윤환 문경시장(사진)은 “스포츠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동아일보 정구대회 기간에 시내 여관과 식당의 예약이 힘들 정도였다. 연간 3만 명 이상이 대회 출전과 전지훈련 등으로 문경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시는 149만 m²(약 45만 평) 규모의 군체육부대를 비롯해 스포츠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어 각종 대회 개최와 전지훈련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고 시장은 “종합운동장 리모델링, 배드민턴 전용구장과 인공암벽장 등의 신설 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스포츠 재활센터와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유치 등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취임 후 도심 재정비, 행정 효율화 등의 성과를 거둔 고 시장은 “인구 8만 명인 문경은 작지만 강한 도시로 성장하고 있는데 스포츠가 관광과 함께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지병우(34·창녕군청)와 김영혜(21·NH농협은행)가 최고의 무대에서 나란히 처음으로 단식 챔피언에 올랐다. 지병우는 15일 문경국제정구장에서 열린 제94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남자 일반부 단식 결승에서 국가대표 출신 이수열(달성군청)을 4-2로 눌렀다. 김영혜는 여자 일반부 단식 결승에서 홈 코트의 송지연(문경시청)을 4-1로 꺾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지병우와 김영혜는 소속팀 감독에 대한 고마움부터 표시했다. 김용국 감독이 이끄는 창녕군청은 어려운 팀 사정으로 신인 선수 보강이 쉽지 않아 6명의 선수 중 5명이 다른 팀에서 이런저런 사연으로 옮겨 와 ‘코트의 외인부대’로 불린다. 강원 인제군의 전방 육군부대에서 경비병으로 복무한 지병우 역시 3년 전 문경시청에서 창녕군청으로 둥지를 옮겼다. 안정된 스트로크가 장점인 지병우는 “평소 급여까지 꼼꼼히 챙겨 주신 감독님 덕분에 마음 편히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영양 보충을 위해 직접 낚시로 붕어까지 잡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구 명문 NH농협은행 장한섭 감독은 지난달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아 이번 대회에선 복대를 차고 선수들을 지도했다. 김영혜는 “몸이 불편하신 감독님에게 뜻깊은 선물을 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주옥이 문혜경과 짝을 이뤄 복식 3연패를 달성한 NH농협은행은 이번 대회 단체전과 단식, 복식 우승을 휩쓸며 전관왕이 됐다. 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지병우(34·창녕군청)와 김영혜(21·NH농협은행)가 최고의 무대에서 나란히 처음으로 단식 챔피언에 올랐다. 지병우는 15일 문경국제정구장에서 열린 제94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남자 일반부 단식 결승에서 국가대표 출신 이수열(달성군청)을 4-2로 눌렀다. 김영혜는 각도 깊은 스트로크와 끈질긴 수비를 앞세워 여자 일반부 단식결승에서 홈 코트의 송지연(문경시청)을 4-1로 꺾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지병우와 김영혜는 소속팀 감독에 대한 고마움부터 표시했다. 김용국 감독이 이끄는 창녕군청은 어려운 팀 사정으로 신인 선수 보강이 쉽지 않아 6명의 선수 중 5명이 다른 팀에서 이런저런 사연으로 옮겨와 ‘코트의 외인부대’로 불린다. 강원 인제군의 전방 육군부대에서 경비병으로 복무한 지병우 역시 3년 전 문경시청에서 창녕군청으로 둥지를 옮겼다. 안정된 스트로크가 장점인 지병우는 “평소 급여까지 꼼꼼히 챙겨주신 감독님 덕분에 마음 편히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용국 감독은 선수들의 영양 보충을 위해 직접 낚시로 붕어까지 잡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구 명문 NH농협은행 장한섭 감독은 지난달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아 이번 대회에 복대를 차고 선수들을 지도했다. 김영혜는 “몸이 불편하신 감독님에게 뜻 깊은 선물을 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발이 빠르고 강한 승부근성을 지닌 김영혜는 지난해 은퇴한 김애경의 뒤를 이을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주옥이 문혜경과 짝을 이뤄 복식 3연패를 달성한 NH농협은행은 이번 대회 단체전과 단식, 복식 우승을 휩쓸며 전관왕이 됐다. 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프 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시구를 했다. 박인비는 14일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열린 시애틀과 LA 에이절스의 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서 시애틀 이대호에게 공을 던졌다. 박인비는 다음달 시애틀 인근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홍보와 이대호의 응원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시애틀 구단의 공식 초청을 받아 마운드에 올랐다.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대호의 등번호인 10이 적힌 유니폼을 입은 박인비는 “시애틀은 이대호 선수의 연고팀이 있는 곳이고, 내가 3연패한 KPMG 대회가 열리는 곳이니 만큼 이번 시구를 통해 시애틀의 팬들과 교민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상승세에 있는 이대호 선수의 좋은 기운을 받아 6월에 있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시구에 앞서 박인비는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이 열리는 사할리CC에서 절친한 후배인 유소연과 연습라운드를 하며 코스 분석에 나섰다. 박인비는 “울창한 나무에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의 굴곡이 심하다. 난 까다로운 코스를 선호한다. 정밀한 코스 공략이 필요한 도전적인 코스다”라고 분석했다. 최근 손가락 부상으로 약 한달 간의 휴식을 마친 세계 랭킹 2위 박인비는 19일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에서 열리는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복귀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주옥(27)이 제94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고별 무대를 2관왕으로 마무리했다. 주옥은 14일 경북 문경시 국제정구장에서 열린 여자 일반부 개인전 복식에서 팀 막내인 신인 문혜경과 짝을 이뤄 같은 NH농협은행 김영혜-백설 조를 4-1로 눌렀다. 이로써 주옥은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NH농협은행의 우승을 이끈 뒤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주옥은 2014년 임수민, 지난해 김애경과 이 대회 복식 우승을 합작한 데 이어 이 종목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주옥은 “NH농협은행의 탄탄한 지원이 큰 힘이 됐다. 내일이 스승의 날인데 최근 허리 디스크 수술로 몸이 불편하신데도 늘 선수들을 지켜주신 장한섭 감독님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트를 떠난 1년 선배 김애경과 함께 한국 여자 정구의 간판스타로 이름을 날린 주옥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NH농협은행에서 은행원으로 일할 계획이다. 2008년 순천여고를 졸업한 주옥은 김애경과 함께 한국 정구 사상 최초로 그랜드슬램(아시아경기, 동아시아경기,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우승)을 달성했다. 주옥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정구장에서 들리는 공치는 소리에 이끌려 처음 잡았던 라켓을 놓게 된다니 기분이 묘하다. 올 연말까지 출전하는 대회마다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한섭 감독은 “주옥이 팀의 주장을 맡아 코트 안팎에서 선수단 분위기를 잘 이끌었다. 그 덕분에 회장기에 이어 동아일보 대회에서도 단체전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남자 일반부 복식 결승에서는 달성군청의 이수열-박규철 조가 김재복-김범준 조(문경시청)를 4-2로 꺾고 2년 연속 우승했다. 남자 대학부 복식에서는 한경대 강동성- 박세웅 조가 같은 팀 정영만-채병현 조를 4-3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 단체전 정상에 오른 한경대는 차이니즈컵 국제정구대회에 출전하게 됐다.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달성군청이 최고의 무대에서 역대 최다인 5번째 정상에 올랐다. 남종대 감독이 이끄는 달성군청은 13일 경북 문경시 국제정구장에서 열린 제94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남자 일반부 단체전(2단식 3복식) 결승에서 3시간 20분의 접전 끝에 첫 우승을 노린 순천시청을 3-2로 눌렀다. 2009년 대회 3연패를 이뤘던 달성군청은 2012년 이후 4년 만에 우승기를 되찾았다. 남 감독은 “지난 1년 반 동안 대표팀 차출 등으로 국내 대회 무관에 그친 아쉬움을 모두 날려버리게 됐다. 선수들이 부담을 느낄까 봐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달성군청은 2-2로 팽팽히 맞선 마지막 복식에서 김종윤-김만열 조가 순천시청 조성제-정지웅 조를 4-2로 꺾었다. 복식에서는 두 선수가 전위와 후위로 나눠 서는 전형을 쓰는 게 일반적인데 이날 김종윤과 김만열은 둘 다 전위에 나서는 공격 위주의 변칙 작전을 펼쳤다. 왼손잡이 김종윤은 날카로운 스매싱과 발리로 우승의 주역이 됐다. 달성군청은 단식 2경기는 모두 패했지만 복식 3경기를 모두 이겼다. 국내 최강 김동훈을 앞세운 순천시청은 복식 전패의 아쉬움 속에 2011년 이후 두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국내 단일 스포츠 종목 대회로는 가장 긴 역사를 지닌 이 대회는 1923년부터 줄곧 여자부만을 치르다 2006년 남자부가 신설됐다. 남자 대학부 결승에서 한경대는 문경공고 출신의 강동성이 단식과 복식을 모두 이긴 데 힘입어 영산대를 3-1로 꺾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문경공고가 제94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에서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복귀했다. 문경공고는 13일 경북 문경시 국제정구장에서 열린 남고부 단체전 결승에서 지난해 우승 팀 충북 음성고를 3-2로 눌렀다. 문경공고 3학년 백경훈은 결승 단식과 복식에서 모두 이기며 맹활약했다. 백경훈은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우승하려고 지난 몇 주 동안 새벽, 오후, 야간 훈련을 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고 보니 보람이 크다”고 기뻐했다. 여고부 단체전에서는 3학년으로 일찌감치 NH농협은행에 입단을 확정지은 이민선을 앞세운 문경 경북관광고가 일본 세이비고를 3-0으로 완파하고 대회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복식 전문 선수인 이민선은 안정된 경기 운영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로써 대회 개최지 문경시는 남녀 고등부 동반 우승을 이뤘다. 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달성군청이 최고의 무대에서 역대 최다인 5번째 정상에 올랐다. 남종대 감독이 이끄는 달성군청은 13일 경북 문경시 국제정구장에서 열린 제94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남자 일반부 단체전(2단식 3복식) 결승에서 3시간 20분의 접전 끝에 첫 우승을 노린 순천시청을 3-2로 눌렀다. 2009년 대회 3연패를 이뤘던 달성군청은 2012년 이후 4년 만에 우승기를 되찾았다. 남종대 감독은 “지난 1년 반 동안 대표팀 차출 등으로 국내 대회 무관에 그친 아쉬움을 모두 날려버리게 됐다. 선수들이 부담을 느낄까봐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달성군청은 2-2로 팽팽히 맞선 마지막 복식에서 김종윤-김만열 조가 순천시청 조성제-정지웅 조를 4-2로 꺾었다. 복식에서는 두 선수가 전위와 후위로 나눠서는 전형을 쓰는 게 일반적인데 이날 김종윤과 김만열은 둘 다 전위에 나서는 공격 위주의 변칙 작전을 펼쳤다. 왼손잡이 김종윤은 날카로운 스매싱과 발리로 우승의 주역이 됐다. 달성군청은 단식 2경기는 모두 패했지만 복식 3경기를 모두 이겼다. 국내 최강 김동훈을 앞세운 순천시청은 복식 전패의 아쉬움 속에 2011년 이후 두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국내 단일 스포츠 종목 대회로는 가장 긴 역사를 지닌 이 대회는 1923년부터 줄곧 여자부만을 치르다 2006년 남자부가 신설됐다. 남자 대학부 결승에서 한경대는 문경공고 출신의 강동성이 단식과 복식을 모두 이긴 데 힘입어 영산대를 3-1로 꺾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70대 중반의 원로 야구인은 손자뻘 되는 후배 두 명에게 타격 조언을 해주며 굵은 땀방울까지 흘렸다. 지난해 말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 1960년대 한국 최고의 홈런 타자였던 박영길 전 삼성 감독(75)과 두산 김재환(28·사진), 오재일(30)이었다. 박 전 감독과 두 선수는 장신에 왼손 타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박 전 감독의 제자로 선수 출신인 두산 김태룡 단장이 김재환과 오재일을 팀의 차세대 거포로 키워볼 생각에 은사에게 전담 과외를 요청한 것이다. 박 전 감독도 평소 두 선수를 눈여겨봤었다. 족집게 레슨의 효과는 확실했다. 지난해까지 대타로 출전했던 김재환과 오재일은 시즌 초반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두산의 고공비행을 이끌고 있다. 특히 최근 오재일이 부상으로 빠져 4번 타자로 나서게 된 김재환은 10일 SK와의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까지 치며 4연패에 빠졌던 팀을 구해냈다. 김재환은 11일까지 22경기에만 출전하고도 10홈런, 27타점, 타율 0.388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박 전 감독은 “보름 동안 김재환과 오재일을 가르쳤는데 요즘 너무 잘해 흐뭇하고 내 일처럼 기분이 좋다. 박철우 두산 타격 코치도 선수들을 다스리기보다는 아우르면서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환과 오재일의 변신에 대해 박 전 감독은 정신력과 기술이 조화롭게 성장한 덕분이라고 진단했다. “둘 다 서른 즈음으로 이 시기를 놓치면 앞으로 올라서기 힘들다는 절박함을 누누이 강조했다. 이승엽 같은 대선수도 경기장에선 까무러칠 각오로 배트를 잡는다. 젊은 선수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데 단단히 마음먹으라고 했다.” 그는 또 “훈련할 때 100개의 공을 친다면 풀 스윙으로 100개를 모두 담장 너머로 보낸다는 생각을 갖고 치라고 얘기했다. 그래야 실전에서 긴박한 상황을 견뎌내며 자기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 전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에선 늘 공을 내려다보고 쳐야 한다는 걸 강조했다. 단순하게 들릴지 몰라도 그래야 헤드업을 하지 않고 정확한 임팩트와 체중을 앞 다리에 실어 큰 타구를 날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전 감독은 “앞으론 다른 팀들이 김재환과 오재일을 철저히 분석하고 경계할 것이다. 초구는 직구만 친다거나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변화구를 노리는 등 투수 공략에 대한 철저한 전략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김재환은 “타격에 많은 지도를 해주셨다. 나도 좋게 받아들여서 올해 성적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고마워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사무국은 12일 안병훈(25·CJ그룹)이 올 시즌 ‘일시 특별 회원(Special Temporary Member)’ 자격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유럽골프투어 멤버인 안병훈은 PGA투어에서는 비회원으로 연간 초청 선수로 나갈 수 있는 대회가 7개밖에 안 됐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PGA투어 초청 제한이 풀리게 돼 PGA투어 직행의 길이 더욱 넓어지게 됐다. 안병훈은 올 시즌 PGA투어 7개 대회에 출전해 413점의 페덱스컵 포인트를 확보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70대 중반의 원로 야구인은 손자뻘 되는 후배 두 명에게 타격 조언을 해주며 굵은 땀방울까지 흘렸다. 지난 연말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 1960년대 한국 최고의 홈런 타자였던 박영길 전 삼성 감독(75)과 두산 김재환(28), 오재일(30)이었다. 박 전 감독과 두 선수는 장신에 왼손 타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박 전 감독의 제자로 선수 출신인 두산 김태룡 단장이 김재환과 오재일을 팀의 차세대 거포로 키워볼 생각에 은사에게 전담 과외를 요청한 것이다. 박 전 감독도 평소 두 선수를 눈 여겨 봤었다. 족집게 레슨의 효과는 확실했다. 지난해까지 대타로 출전했던 김재환과 오재일은 시즌 초반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두산의 고공비행을 이끌고 있다. 특히 최근 오재일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4번 타자로 나서게 된 김재환은 10일 SK와의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까지 치며 4연패에 빠졌던 팀을 구해냈다. 김재환은 11일까지 22경기에만 출전하고도 10홈런, 27타점, 타율 0.388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박영길 전 감독은 “보름 동안 김재환과 오재일을 가르쳤는데 요즘 너무 잘해 흐뭇하고 내 일처럼 기분 좋다. 박철우 두산 타격 코치도 선수들을 다스리기 보다는 아우르면서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환과 오재일의 변신에 대해 박 전 감독은 정신력과 기술이 조화롭게 성장한 덕분이라고 진단했다. “둘 다 서른 즈음으로 이 시기를 놓치면 앞으로 올라서기 힘들다는 절박함을 누누이 강조했다. 이승엽 같은 대선수도 경기장에선 까무러칠 각오로 배트를 잡는다. 젊은 선수들이 수 없이 쏟아져 나오는데 단단히 마음먹으라고 했다.” 그는 또 “훈련할 때 100개의 공을 친다면 풀 스윙으로 100개를 모두 담장 너머로 보낸다는 생각을 갖고 치라고 얘기했다. 그래야 실전에서 긴박한 상황을 견뎌내며 자기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 전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에선 늘 공을 내려다보고 쳐야한다는 걸 강조했다. 단순하게 들릴지 몰라도 그래야 헤드업을 안 하고 정확한 임팩트와 체중을 앞 다리에 실어 큰 타구를 날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길 전 감독은 “앞으론 다른 팀들이 김재환과 오재일을 철저히 분석하고 경계할 것이다. 초구는 직구만 친다거나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변화구를 노린다는 등 투수 공략에 대한 철저한 전략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김재환은 “타격에 많은 지도를 해주셨다. 나도 좋게 받아들여서 올해 성적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고마워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꿈의 무대’를 향한 안병훈(25·CJ그룹)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사무국은 12일 안병훈이 최근 취리히 클래식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올 시즌 ‘일시 특별 회원(Special Temporary Member)’ 자격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유럽골프투어 멤버인 안병훈은 PGA투어에서는 비회원이라 연간 초청 선수로 나갈 수 있는 대회가 7개 밖에 안 되는 등 제약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결정에 따라 PGA투어 초청 제한이 풀렸으며, 대기 선수로 있다 출전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나게 돼 자신의 최종 목적지인 PGA투어 직행의 길을 더욱 넓히게 됐다. 안병훈은 올 시즌 PGA투어 7개 대회에 출전해 413점의 페덱스컵 포인트와 64만5845 달러의 상금을 확보했다. 정식 회원이었다면 페덱스컵 랭킹 83위, 상금 88위에 해당된다. PGA투어는 안병훈의 현재 페덱스컵 포인트와 상금이 지난 시즌 종료 시점 기준으로 150위 이내에 들어 특별 회원 자격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안병훈이 이번 시즌 PGA투어 종료 후 페덱스컵 랭킹 125위 이내에 들면 내년 시즌 정식 회원으로 출전 자격을 얻는다. 세계 랭킹 24위인 안병훈은 12일 개막된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처음 출전했다. 앞으로 메모리얼 토너먼트, US오픈, 브리티시오픈 출전도 확정됐다. 안병훈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영국 ISM 관계자는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확대된 만큼 내년 PGA투어 진출은 사실상 확정됐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11일 경기 고양시 농협대 테니스 코트는 시설물 개보수 공사가 한창이었다. 15일부터 22일까지 국제테니스연맹(ITF) NH농협은행 국제여자챌린저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국제 테니스대회가 국내 대학의 캠퍼스에서 개최되는 건 처음이다. 대회 진행을 책임지는 토너먼트 디렉터인 박용국 NH농협은행 테니스 감독은 “선수들이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테니스장을 새롭게 단장하고 출전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코트 인근 연수원을 숙소와 식당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출전 선수들의 이동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 장소가 ‘안방’이나 다름없는 NH농협은행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3월 여수오픈 챔피언으로 세계랭킹 253위인 이소라(NH농협은행)는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농협대 산업경영학과 2학년인 이소라는 “홈에서 대회를 치러 부담도 있다. 지난 5주 동안 동료들과 훈련에 집중하며 땀 흘린 만큼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서브를 보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왼손 손목 부상을 입은 뒤 코트를 떠나 있던 이예라(NH농협은행)는 단식 외에 홍현휘(NH농협은행)와 짝을 이뤄 복식에도 출전한다. 이예라는 “모처럼 돌아오게 돼 가슴이 설렌다. 몸 상태도 좋아진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올 시즌 단식 준우승 2회, 복식 준우승 1회를 거둔 홍현휘는 우승이 없는 아쉬움을 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NH농협은행의 신예 정영원도 유망주로 꼽힌다. 한나래(인천시청), 최지희(강원도청), 한성희(KDB산업은행)도 태국 일본 영국 오만 등에서 온 11개국의 유망주들과 우승을 다툰다.고양=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11일 경기 고양시 농협대 테니스 코트는 시설물 개보수 공사가 한창이었다. 15일부터 22일까지 국제테니스연맹(ITF) NH농협은행 국제여자챌린저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국제 테니스대회가 국내 대학의 캠퍼스에서 개최되는 건 처음이다. 대회 진행을 책임지는 토너먼트 디렉트인 박용국 NH농협은행 테니스 감독은 “선수들이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테니스장을 새롭게 단장하고 출전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코트 인근의 연수원을 숙소와 식당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출전 선수들의 이동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 장소가 ‘안방’이나 다름없는 NH농협은행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3월 여수오픈 챔피언으로 세계 랭킹 253위인 이소라(NH농협은행)는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농협대 산업경영학과 2학년인 이소라는 “홈에서 대회를 치러 부담도 있다. 지난 5주 동안 동료들과 훈련에 집중하며 땀 흘린 만큼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서브를 보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왼손 손목 부상을 입은 뒤 코트를 떠나있던 이예라(NH농협은행)는 단식 외에 홍현휘(NH농협은행)와 짝을 이뤄 복식에도 출전한다. 이예라는 “모처럼 돌아오게 돼 가슴이 설렌다. 몸 상태도 좋아진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올 시즌 단식 준우승 2회, 복식 준우승 1회를 거둔 홍현휘는 우승이 없는 아쉬움을 풀겠다는 각오다. NH농협은행의 신예 정영원도 유망주로 꼽힌다. 한나래(인천시청), 최지희(강원도청), 한성희(KDB산업은행)도 태국, 일본, 영국, 오만 등에서 온 11개국의 유망주들과 우승을 다툰다.고양=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CC가 10일 국내 최초로 전 세계 유명 골프장과 리조트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원 클럽 파머 어드밴티지와 업무 제휴를 맺었다. 대보그룹(회장 최등규)이 운영하는 서원밸리CC가 협약을 맺은 원 클럽 파머 어드밴티지는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세계 100대 코스 가운데 21개 골프장을 비롯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 코스 등 세계 명문 골프장 663곳과 제휴돼 있다. 또 항공권, 호텔, 교통, 공연 예술 티켓 예매 등이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제휴를 통해 서원밸리CC 회원들은 전 세계 주요 골프장 및 리조트, 크루즈 등의 예약, 이용료 할인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서원밸리CC 관계자는 “클럽 회원들에게 다양한 해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세계적인 명문 골프장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덕희(마포고)와 권순우(건국대)가 남자프로테니스(ATP) 서울오픈 챌린저대회(총상금 10만 달러)에서 나란히 16강에 진출했다. 세계 랭킹 228위 이덕희는 10일 서울 올림픽코트에서 열린 단식 1회전에서 세계 153위 패트릭 스미스(호주)를 2-0(6-4, 6-4)으로 눌렀다. 챌린저 대회에서 8강 진출이 개인 최고 성적인 이덕희는 2회전에서 세계 109위 스기타 유이치(일본)와 맞붙는다. 마포고 졸업 후 올해 건국대에 입학한 권순우(세계 467위)는 리암 브로디(236위·영국)에 2-1(3-6, 6-4, 6-3)로 역전승을 거뒀다. 권순우는 3번 시드인 샘 그로스(97위·호주)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기대를 모은 홍성찬(453위·명지대)은 이토 다쓰마(106위·일본)에게 0-2(4-6, 2-6)로 완패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국내 남자 프로골프투어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린 한국 유망주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왕정훈(21·한국체대)은 9일 모로코에서 끝난 유럽프로골프투어 하산 2세 트로피에서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나초 엘비라(스페인)를 제치고 우승했다. 당초 이 대회 출전 자격이 없어 대기 선수 3번으로 있다 불참 선수가 나오면서 가까스로 출전 기회를 얻은 왕정훈은 생애 첫 유럽투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25만 유로(약 3억3000만 원)를 받았다. 4라운드 마지막 홀에 이어 1, 2차 연장전을 치른 18번홀(파5)에서 3연속 버디를 낚는 집중력을 보인 왕정훈은 “모로코 왕을 기념하는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왕(王)씨 덕분인 것 같다”며 웃었다. 이로써 최근 3주 동안 유럽투어에서 이수민(23·CJ오쇼핑)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인 우승자가 탄생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관계자는 “국내 투어는 연간 12개 정도밖에 치르지 못하고 있어 많은 선수가 생계까지 걱정할 처지다. 실력 있는 어린 선수들이 일찌감치 유럽, 아시아, 일본 등 해외 투어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투어는 성적에 따른 랭킹 포인트가 많고 상금 규모도 큰 반면 미국프로골프(PGA)투어보다는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 선호되고 있다. 중학교 시절 필리핀에서 6년 동안 골프 유학을 했던 왕정훈은 17세 때인 2012년 중국프로골프투어 퀄리파잉스쿨을 준우승으로 통과한 뒤 2013년 프로 데뷔 후 주로 아시아투어에서 활동했다. 올 시즌 유럽투어 최연소 우승자가 된 왕정훈은 2018시즌까지 유럽투어 출전권을 확보하면서 133위였던 세계 랭킹을 88위까지 끌어올렸다.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24위), 김경태(43위), 이수민(68위)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번번이 쓰라린 역전패를 허용하며 눈물까지 쏟았던 에리야 쭈타누깐(21·사진)이 태국 선수로는 사상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챔피언에 오르며 활짝 웃었다. 쭈타누깐은 9일 미국 앨라배마 주 프랫빌 RTJ 골프트레일에서 끝난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해 양희영 등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쭈타누깐은 3년 전 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에 초청 선수로 출전했다 마지막 날 17번홀까지 2타 차 단독 선두였다 18번홀에서 트리플 보기로 무너져 우승컵을 박인비에게 내줬다. 올 4월 ANA 인스피레이션에서도 선두를 질주하다 마지막 3개 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날도 17번홀 보기로 1타 차까지 쫓긴 그는 18번홀에서 아이언 티샷이 러프에 빠진 데 이어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려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벙커샷을 홀 1.2m에 붙여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쭈타누깐은 “마지막 3개 홀에서 너무 긴장돼 머리가 어지러웠고 다리가 흔들렸다. 항상 곁을 지켜준 어머니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쭈타누깐의 우승으로 올 시즌 LPGA투어를 강타한 20대 초반 바람은 계속됐다. 23세가 넘는 우승자는 없었으며 챔피언의 평균 연령은 21세였다. 2주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양희영의 세계 랭킹은 지난주 8위에서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높은 6위가 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박상현(33·동아제약)은 어버이날을 맞아 세 살배기 아들(시원 군)에게서 처음으로 카네이션을 받았다. 그는 8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CC(파72)에서 열린 제35회 GS칼텍스 매경오픈 4라운드에 출전하면서 이 카네이션을 자신의 캐디백에 달고 18홀을 돌았다. 잊지 못할 아들의 선물이 아빠에게 힘을 줬을까. 박상현은 역전 우승을 이루어 응원 온 아들과 기쁨을 나눴다. 1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박상현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8언더파로 이수민(23·CJ오쇼핑)과 동타를 이룬 뒤 2차 연장전에서 승리했다. 2014년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이후 1년 7개월 만에 통산 5승째를 거두었다. 우승 상금은 2억 원. 박상현은 “한국 메이저 대회 우승은 처음이라 너무 기쁘다. 경기 도중 카네이션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카네이션이 가방에서 떨어질까봐 무척 신경 썼다. 오늘은 모처럼 부모님까지 경기장에 오셨다. 경기 전에 용돈을 담은 봉투를 드렸는데 보너스를 듬뿍 드려야겠다”며 웃었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한 박상현은 지난해까지 4승(인천, 남해, 고성, 순천)을 모두 바닷가 골프장에서 거뒀다. 이번 대회가 열린 남서울CC는 박상현에게는 ‘텃밭’이나 다름없다. 이 골프장에서 골프 아카데미를 하고 있는 한연희 감독의 지도를 5년째 받고 있기 때문. 박상현은 “어제 75타를 친 뒤 한 감독님에게서 1시간 동안 레슨을 받고 흐트러진 리듬을 되찾았다. 롱 퍼팅도 잘 됐다”고 말했다. 박상현은 “올해 국내 대회 3, 4개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만년 2인자라는 꼬리표가 붙었는데 상금왕에 도전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박상현은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이날 까다로운 핀 위치와 스피드가 4m에 이르는 유리알 그린을 공략했다. 키가 170cm인 박상현은 3번 우드로 티샷을 하는 장신의 후배 선수들과 달리 거리 부담으로 주로 드라이버를 잡으면서도 줄곧 페어웨이를 지키며 스코어를 잃지 않았다. 특히 16번홀(파5)과 17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 뒷심을 보였다. 1차 연장전에서 이수민과 똑같이 파로 맞선 박상현은 18번홀(파4)에서 열린 2차 연장전에서 17m 버디 퍼팅은 놓쳤지만 30cm도 안되는 ‘OK’ 파 퍼팅을 넣어 4m 파 퍼팅을 실패한 이수민을 꺾었다. 올 시즌 유럽투어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이수민은 줄곧 2타 차 선두를 질주했으나 15번홀과 18번홀에서 보기를 한 게 아쉬웠다. 일본 투어 상금 선두인 김경태는 이창우와 공동 3위로 마쳤다. 성남=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김해림(27·롯데)의 별명은 ‘달걀 골퍼’다. 비거리를 늘리려고 하루에 달걀(흰자) 30개를 먹으며 체력훈련을 했기 때문이다. 200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해 129번의 도전에도 우승이 없던 김해림이 치킨 업체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김해림은 7일 군산CC(파72)에서 열린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2위 변현민과 박소연을 2타 차로 제쳤다. 이로써 김해림은 KLPGA투어 130개 대회 만에 첫 승을 거두며 우승 상금 1억 원과 함께 계란을 형상화한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2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쳤던 김해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달걀 골퍼, 어머니 대회에서 우승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는 꿈을 꿨는데 현실이 됐다”며 웃었다. 마침 이날은 어버이날이었다. 김해림은 2007년 프로 데뷔 후 성적이 좋든 나쁘든 상금의 10%를 기부 활동에 쓰고 있다. 2013년 말에는 1억 원 이상의 기부를 약속한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KLPGA투어에서 뛰는 프로선수 중 유일하게 가입했다. 첫 우승을 하면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공언했던 김해림은 “약속을 지키게 돼 뿌듯하다. 어린이나 청소년, 장애인에게 기부하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있는데 좋은 곳에 쓰일 수 있도록 신중하게 찾아보겠다. 10억 원까지는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