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개 대회서 우승 없던 김해림… 교촌 레이디스오픈서 투어 첫 승
“상금 1억원 약속대로 전액 기부”
제3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 우승자인 ‘달걀 골퍼’ 김해림(27·롯데)이 8일 군산CC에서 달걀 모양의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KLPGA 제공
김해림(27·롯데)의 별명은 ‘달걀 골퍼’다. 비거리를 늘리려고 하루에 달걀(흰자) 30개를 먹으며 체력훈련을 했기 때문이다. 200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해 129번의 도전에도 우승이 없던 김해림이 치킨 업체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김해림은 7일 군산CC(파72)에서 열린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2위 변현민과 박소연을 2타 차로 제쳤다.
이로써 김해림은 KLPGA투어 130개 대회 만에 첫 승을 거두며 우승 상금 1억 원과 함께 계란을 형상화한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2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쳤던 김해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달걀 골퍼, 어머니 대회에서 우승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는 꿈을 꿨는데 현실이 됐다”며 웃었다. 마침 이날은 어버이날이었다.
김해림은 2007년 프로 데뷔 후 성적이 좋든 나쁘든 상금의 10%를 기부 활동에 쓰고 있다. 2013년 말에는 1억 원 이상의 기부를 약속한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KLPGA투어에서 뛰는 프로선수 중 유일하게 가입했다. 첫 우승을 하면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공언했던 김해림은 “약속을 지키게 돼 뿌듯하다. 어린이나 청소년, 장애인에게 기부하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있는데 좋은 곳에 쓰일 수 있도록 신중하게 찾아보겠다. 10억 원까지는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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