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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하라, 그리고 계속 만들어내라(Stay Focused & Keep Shipping).’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50억 달러(약 5조6000억 원)에 달하는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직후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한 글귀다. 그는 이 글귀를 적은 패널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사진을 찍어 올렸다. 페이스북이 성공적인 상장회사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창의적 생산성이 지속돼야 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페이스북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급격한 인재 유출(Brain Exodus)로 창의적 기업문화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 “IPO 대박으로 페이스북 직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000명의 스톡옵션 가치가 1인당 100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백만장자 대열에 올라선 직원들이 이직하거나 인생을 즐기기 위해 사표를 낼 가능성에 대해 페이스북 측이 벌써부터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장 후 유능한 인재들이 대거 이탈해 생산성 감퇴를 경험한 구글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말도 돌고 있다고 한다.저커버그도 이번에 SEC에 제출한 183쪽짜리 IPO 신청서에서 “상장 후 직원들의 동기를 유발하는 것이 어려운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 막대한 부를 축적하게 된 직원들은 계속 회사를 다닐지 고심하게 될 것”이라고 인재 유출 가능성을 위험요소로 걱정한 바 있다.페이스북은 사내 주주 스톡옵션에 대해 상장 후 6개월 후부터 매각을 허용한다. 3일 허핑턴포스트는 “상장회사 인재 이탈은 대개 상장 후 2∼4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데 많은 전문가는 페이스북의 경우 앞으로 2년 내 직원의 30% 정도가 회사를 그만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실제로 하버드대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첨단회사들은 상장 후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서 혁신력의 50%가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재가 떠나고 남은 직원들까지 의욕을 상실하고 투자자들의 감시를 받게 되면서 의사결정 과정이 단기적 투자수익 위주로 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글은 2004년 상장 후 장기적 혁신 전략보다는 수익에 치중하게 되면서 실망한 직원들이 좀 더 창의력이 보장되는 회사로 옮겨갔다. 역설적으로 현재 페이스북 성공을 일궈낸 대부분의 인재들이 구글에서 옮겨온 사람들이다. 저커버그의 오른팔로 통하는 셰릴 샌버그 최고운영담당자(COO)는 구글 부사장을 지내다 2008년 옮겨왔으며 그레그 바드로스 기술담당 이사도 구글 출신이다. 구글 지도 등 창의적 서비스를 만든 라스 라스무센은 “구글의 거대한 확장 전략 속에서 더는 일하기 힘들다”면서 2010년 페이스북으로 이직했다.저커버그는 IPO 신청 후 회사 분위기 쇄신을 위해 사업성이 없는 서비스를 철수하고 모바일, 광고 등 핵심 사업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그는 6일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편지에서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것이 가장 위험한 것”이라며 “페이스북의 창의적 정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비벡 와드후아 듀크대 경영연구센터 이사는 “페이스북이 혁신력의 상당 부분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가능성이 아니라 거의 확실한 사실”이라며 “직원들의 이직 물결에 대처하기 위해 회사가 어떤 전략을 내놓는가가 페이스북 경영진에게 주어진 최대 과제”라고 지적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미국 공화당의 잭 킹스턴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조지아 주)은 2008년 공공기금 630만 달러(약 70억5000만 원)를 자신의 해변 별장이 있는 타이비 섬 해변 270m에 모래를 다시 채우는 데 사용했다. 하원의장을 지낸 민주당 낸시 펠로시 의원(캘리포니아 주)은 샌프란시스코의 유니언 스퀘어와 차이나타운을 지나는 거리에 5000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경전철을 놓는 예산을 확보했다. 펠로시 의원의 남편은 유니언 스퀘어에 4층짜리 상업용 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7일 상하원 의원 435명을 대상으로 본인이나 가족의 재산과 의원들이 ‘지역구 예산 특별 책정(earmark)’을 통해 확보한 예산이나 공공기금 등이 사용된 프로젝트를 비교한 결과 ‘공공사업’을 명분으로 개인적인 이익을 취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조사 결과 2008년 이후 33명의 하원의원이 자신의 부동산과 2마일(약 3.2km) 안팎의 거리에서 진행되는 공공사업에 특별 책정한 예산이 총 3억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리처드 셸비 상원의원(앨라배마 주)은 1억 달러 이상의 연방 자금을 자신의 상업용 빌딩이 있는 터스컬루사 타운의 개조 사업에 썼다. 공화당의 캔디스 밀러 하원의원(미시간 주)은 자신의 집 인근에 자전거 도로를 늘리는 데 48만6000달러가 추가로 투입되도록 했다. 또 16명의 상하원 의원은 자신의 배우자나 자녀, 부모가 직원이나 위원 등으로 활동하는 기업이나 대학, 주민 사업 등에 예산이 배정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실라 잭슨 하원의원(텍사스 주)은 2009년과 2010년 525만 달러의 예산을 휴스턴대에 특별 배정했는데 이때 잭슨 의원의 남편이 학생처 부처장 등 간부를 맡고 있었다. 민주당 팀 존슨 상원의원(사우스다코타 주)은 2008년 국방부가 지원하는 ‘스타베이스’라는 수학 과학교육 지원 프로그램에 400만 달러가 배정되도록 힘을 썼다. 당시 그의 부인은 이 프로그램의 평가를 담당했다. 이 신문은 이 같은 행위가 법에 저촉되는 것은 아니지만 의원들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높아지는 것을 의식해 의회가 몇 가지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상원이 지난주 통과시킨 ‘의회 지식(주식) 거래 금지법’은 의원과 의원 사무실 직원의 30일 이내 주식거래량이 1000달러를 넘을 경우 이를 공개하도록 했다. 하원도 9일 유사한 내용의 ‘주식법’을 표결할 예정이다.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미국 대선 후보 간 가상대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사진)이 유력 공화당 경선 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의 대결에서 처음으로 확실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50% 고지를 넘어섰다. 최근 미국 경제의 회복세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1∼4일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후보와의 지지율 맞대결에서 52% 대 43%로 9%포인트 앞섰다. 지난해 7월 오바마 대통령이 롬니 후보를 51% 대 44%로 앞선 이후 두 후보가 계속 엎치락뒤치락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확실한 우위를 보여준 것이다. 선거 향방을 좌우할 무당파 응답에서도 48% 대 47%로 롬니 후보를 앞섰다.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롬니 후보가 12%포인트 차로 월등하게 앞섰다가 전세가 역전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뉴트 깅리치 후보와의 맞대결에서도 55% 대 40%로 크게 앞섰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8월부터 오바마 대통령이 국가부채 한도 증액 문제로 의회와 공방을 벌이면서 지지율이 본격적으로 추락하기 시작했으나 최근 경제지표가 호전되는 등 경제관리 능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면서 롬니 후보에게 처음으로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국정수행 지지율도 지난해 5월 오사마 빈라덴 사살 당시 56%를 기록한 후 이후 가장 높은 50%를 보였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6%로 지난해 5월 38% 이후 가장 낮았다. 공화당 대선 후보들은 비방선거전이 가열되면서 전반적으로 신뢰도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 칼리지의 입학담당관이 최근 성적 조작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그는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유에스뉴스)가 매년 선정하는 대학 순위 평가에서 높은 순위에 들기 위해 2005년부터 입학생의 미국수학능력시험(SAT) 성적을 부풀려 유에스뉴스 측에 제출했다고 고백했다. 텍사스의 베일러대는 조작까지는 아니더라도 유에스뉴스 평가 순위를 올리기 위해 2008년부터 SAT 재시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합격이 결정된 입학 예정자들이 SAT 시험을 다시 치를 경우 300달러의 구내 서점 쿠폰을 지급한다. 성적이 올랐을 경우에는 연 1000달러(약 112만2000원)의 장학금을 4년 동안 지급한다. 지난해 신입생 3000명 중 중 850여 명이 재시험을 치렀고 150명이 성적이 올라 장학금을 받았다. 지난해 재시험 결과 이 대학 신입생 평균 SAT 성적은 1200점에서 1210점으로 올랐고 대학 측은 오른 성적을 유에스뉴스 측에 제출했다. 이 대학의 유에스뉴스 대학 순위는 70∼80위권이다. 이처럼 대학 순위평가에서 한 단계라도 순위를 올리기 위한 미국 대학들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정작 학생들은 대학 순위에 그다지 관심이 높지 않지만 대학 당국은 대책 발굴에 골몰하고 있다고 유에스에이투데이가 5일 보도했다. 이유는 경기침체로 대학 수입이 감소하면서 동문, 이사회 등으로부터 대학 평가 순위를 올리라는 압력이 날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 대학에 발전기금을 내놓는 단체들이 순위를 중요한 기준으로 보는 상황에서 대학들은 순위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클레어몬트 칼리지의 경우 성적 조작 결과 지난해 유에스뉴스 인문교양대 순위가 11위에서 9위로 올랐다. 겨우 2단계 상승에 불과했지만 ‘10위권’ 안에 드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은 대학들에 엄청난 차이로 받아들여진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유에스뉴스 같은 평가 기관들은 순위 결정을 위해 자체적인 설문조사도 실시하지만 절반 정도의 자료는 대학들이 제출하는 학생 성적, 교수 수 등의 통계에 의존하기 때문에 대학들은 자료 조작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대학들의 순위에 대한 집착은 입학생 지원 기준을 가정형편에서 성적으로 바꿔 놓고 있다. 과거 장학금 지원의 최대 조건은 경제 사정이었지만 요즘은 성적 우수 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급이 급속히 늘고 있다. 2010년 미국 4년제 대학의 총장학금 112억 달러 중 50% 이상이 성적 기준에 따라 선발된 학생에게 지급됐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전체 장학금의 3분의 2는 가정형편이 불우한 학생에게 지급됐다. 하지만 정작 미국 입시생과 부모들이 대학을 고를 때 대학 순위는 학비, 학교 위치, 학교 규모 같은 기준보다 뒤로 밀린다(지난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대학연구소 조사). 교육연구단체 에듀케이션 컨서번시의 로이드 태커 설립자도 “대학 순위에 민감한 학생들은 상위 10∼15%이며 나머지 학생들은 자신의 기준에 따라 대학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이스라엘 케이블방송이 삼성의 스마트폰인 갤럭시탭을 광고하면서 이란 핵시설이 폭파되는 내용을 희화화하는 바람에 이란 국회가 삼성 제품의 수입 금지를 검토하는 등 이란 내 반(反)삼성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예루살렘포스트,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란 국회 에너지위원회의 아르살란 파트히푸르 위원장은 4일 국영 프레스TV와의 인터뷰에서 “삼성 제품에 대한 긴급하고 전면적인 금지 조치를 내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삼성은 이란과의 무역 규모가 상당하다는 것을 잊고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위해 (이란에) 모욕적인 광고를 만들었다. 사과만으로는 부족하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의 광고는 이란 핵시설 근처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요원이 여장을 한 이스라엘 남성 4명과 갤럭시탭으로 TV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남성 한 명이 실수로 갤럭시탭 앱을 터치하자 뒤편에 있던 핵시설이 폭파되는 내용이다. 그는 폭발 직후 “뭐지? 이란에서 새로운 수수께끼의 폭발인가?”라며 지난해 11월 이란에서 있었던 폭발사고를 암시하는 대사를 한다. 파트히푸르 위원장은 “광고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간단하게 폭파하거나 핵과학자들을 암살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국가로 묘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삼성전자로서는 억울한 상황이다. 이 광고는 이스라엘 케이블방송 HOT가 주문 프로그램 계약자들에게 삼성 갤럭시탭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프로모션 일환으로 제작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3일 공식 성명을 통해 “광고는 삼성의 사전인지나 참여 없이 HOT사가 독립적으로 별도 제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포린폴리시는 4일 “최근 미국 주도의 이란 제재에 한국 정부가 동참한 것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이란 테헤란 시가 삼성 LG의 옥외광고를 일시 철수한 것과 맞물려, 이번 광고 논란은 서방세계에 대한 이란의 적대적 감정에 삼성이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현재 해당 동영상은 내려진 상태이며 유튜브 등 인터넷에서도 대부분 삭제됐지만 현재 HOT 케이블방송사들을 통해 이스라엘 전역에 방송되고 있다. HOT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미국 댈러스 한인 주유소에 대한 흑인 불매운동으로 불거진 한인-흑인 갈등을 봉합하려는 노력이 가속화하고 있다. 주유소 업주인 박모 씨는 3일 현지 흑인 라디오 프로그램 ‘릭 애슐리 쇼’에 출연해 사건 경위를 설명하며 “순간 화가 나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며 공개 사과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에릭 존슨 시의회 의원 등 댈러스 흑인지도자들도 참석했다. 댈러스 한인회도 이달 말 부녀회 주도로 댈러스 남부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 지부에 빈민 지역 흑인들을 위한 방한용 재킷 500여 벌을 전달할 계획이다. 안영호 한인회장은 “많은 상점이 흑인상공회의소 가입 의사를 밝히는 등 흑인사회에 다가서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씨 주유소 앞에서는 아직 2, 3명이 참가하는 피켓 시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해결 노력에 힘입어 최대 흑인단체인 NAACP가 3일부터 불참을 선언하면서 시위는 급진 성향의 이슬람민족운동(NOI) 회원 위주로 소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유진철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은 “시위가 당장 사라지진 않더라도 점차 소멸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조치에서 자국 은행을 예외로 해달라는 일본 측 요청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일본 외상은 3일 미국과의 2차 회담 결과를 묻는 질문에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확고한 진전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이란산 원유 수입을 얼마나 줄일 준비가 돼 있는지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했다. 일본 정부는 가능한 한 빨리 협상을 마무리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우에무라 쓰카사(上村司) 외무성 중동·아프리카국 심의관도 워싱턴에서 양국 고위당국자 회담을 마친 후 “협조적인 분위기 속에서 회담이 진행됐으며 최종 합의를 위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우에무라 심의관은 앞선 회담에서 지난 5년간 이란산 원유 수입이 40%나 감소했고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이라며 자국 은행에 대해 예외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전체 원유 수입량의 약 10%를 이란에서 수입하고 있다. 미국의 이란 제재법인 국방수권법 적용에 대한 예외 인정을 위한 미일 간 협상 진전은 앞으로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한국 정부에도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미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란 제재가 동맹국이나 석유시장을 부주의하게 해치는 식으로 이행되진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 의회는 지난해 12월 통과된 국방수권법보다 강화된 새 이란 제재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상원 금융위원회는 2일 전면적 이란 제재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이란 제재·책임·인권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팀 존슨 상원 금융위원장(민주·사우스다코타)과 리처드 셸비 상원의원(공화·애틀랜타)이 공동 발의한 이 법안은 이란 정부가 공동 투자자 또는 파트너로 참여한 해외 합작 에너지, 우라늄광산 기업을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이란의 에너지, 석유화학 분야에 상품, 서비스, 기술 등을 제공하는 기업도 제재하도록 했다. 또 이란 국영 석유회사 및 운송회사와 거래하는 외국 은행들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란과 외부 세계의 금융거래를 단절하기 위해 벨기에에 본사를 둔 국제은행 간 자금결제통신망기구(SWIFT)가 이란 중앙은행과 금융기관을 통신망에서 제외하지 않을 경우 이를 제재할 수 있는 권한을 재무부에 부여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
은퇴한 미국의 유명 방송 앵커 톰 브로코가 최근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컴백을 한 것이 아니라 미국 대선 방송 광고의 ‘주인공’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공화당 밋 롬니 후보 측이 제작한 이 광고는 15년 전 NBC 저녁뉴스 앵커였던 브로코가 뉴트 깅리치 당시 하원의장의 윤리규정 위반 뉴스를 전하는 방송 클립을 25초간 보여준 후 ‘이런 사람(깅리치)이 대통령이 돼서야 되겠습니까’ 하는 성우 멘트로 끝을 맺는다. 브로코의 사전 허락 없이 제작된 이 광고는 플로리다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TV를 통해 대대적으로 방송됐다. CNN 앵커 울프 블리처, ABC 앵커 다이앤 소여 등도 자신도 모르게 론 폴과 릭 샌토럼 후보 광고에 등장했다. 방송뿐 아니라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신문의 기자와 칼럼니스트들도 자신이 쓴 기사의 중요 문구가 빨간 줄이 쳐져 부각되는 방식으로 광고에 등장하고 있다. 선거 광고에 등장한 기자와 앵커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일 전했다. 화가 난 브로코는 “정치인의 이익을 위해 이용당하는 것이 매우 불편하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깅리치는 롬니가 운영했던 베인캐피털이 건강보험 사기에 연루됐다는 비방광고를 내보내면서 스콧 헬먼 보스턴글로브 기자가 한 방송 인터뷰에서 “정말 의문의 여지가 많다”고 발언한 부분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실은 이 발언은 베인캐피털이 아닌 ‘롬니의 정치적 성향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언론사들은 각 후보 진영에 방송 클립이나 신문 기사를 허락 없이 쓰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그 이상은 문제 삼지 못하고 있다. 저작권법은 언론 보도를 선거 광고에 그대로 쓰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적절하게 변화시킨 사용(fair and transformative use)’에 대해서는 허용하고 있다. 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한인 업소에 대한 흑인 주민들의 불매운동이 반한(反韓) 감정으로 확산되지는 않을지 한인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다행히도 현지 언론과 흑인 대상 웹사이트 등에 따르면 불매운동은 이달 5∼10일을 고비로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 한인사회는 이번 사태가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과 같은 대형 인종 갈등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흑인단체들과 긴급 협의를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또 그동안 흑인 커뮤니티와의 소통 강화에 부족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인종 간 결속 모색을 위한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 불매운동 진정 국면2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시작된 시위는 댈러스 남쪽 흑인 밀집지역 다이아몬드샴록의 마틴루서킹 대로에 있는 한인 박모 씨가 운영하는 주유소 겸 편의점 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 이슬람민족운동(NOI) 등이 주축이 된 흑인 시위대는 ‘이 업소는 흑인을 N단어(검둥이)로 부른다’ ‘흑인들에게 몽둥이를 휘두른다’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상품 구매를 거부하라(Stop Don’t Shop)”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불매운동은 이 지역의 대표적인 흑인 운동가인 캐럴린 데이비스 시의회 의원, 자니타 윌리스 NAACP 댈러스지부 대표, 로널드 라이트 목사 등이 주도하고 있다. 박 씨의 신고로 충돌한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이 유튜브 등에 공개되면서 한때 반한, 반아시아계 감정이 극도로 악화돼 30∼40명에 달했던 시위대는 이제 주중 3∼4명, 토요일 7∼8명에 불과할 정도로 축소됐다.다이아몬드샴록 지역에는 박 씨 가게 외에 한인 상점 30여 개가 밀집해 있지만 불매운동이 인근 한인 상점에까지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 현지 NBC5 DFW방송은 16일 “많은 흑인이 한인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흑인은 이 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주인 박 씨와 같은 미군 출신”이라며 “박 씨는 평소 인종 차별적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흑인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게시판과 블로그 등에도 지난해 12월에는 이번 사태와 관련된 글이 많이 올라왔지만 최근 10여 일 동안에 올라온 것은 거의 없다. 오히려 유명 흑인 블로그인 ‘브러더 제시 블로그’에는 ‘사건이 과장된 것 같다’ ‘양쪽 의견을 모두 들어봐야 한다’ 등의 댓글이 여러 건 올라오고 있다. 이번 일을 두고 시위대 주장처럼 흑인 비하 단어까지는 나오지 않았다는 게 박 씨와 말다툼을 벌인 이슬람교 단체 간부 흑인 제프리 무함마드 양측의 공통된 의견이다.○ 공존노력 부족이 원인댈러스는 미국 내에서 네 번째로 큰 한인 도시로 8만여 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다. 1991년 이민 와서 미군에서 12년 동안 근무한 미국 시민권자인 박 씨는 이곳에서 10년 가까이 주유소를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박 씨 가게에서 일하던 한인 종업원이 금전등록기를 떼어가려는 흑인 강도를 총으로 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현지 흑인들 사이에서는 ‘어떻든 이번 일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계 상점들이 흑인을 상대로 장사를 하면서 지역사회와의 공존 노력이 부족한 데서 출발했다’는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1일 불매운동 기자회견에서 흑인 지도자들은 “우리를 존중하지도 않으면서 좋은 자동차를 타고 와 돈만 벌어가는 아시아계 상점은 필요 없다”며 “흑인 커뮤니티에는 흑인(을 위한) 비즈니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주 한인사회는 흑인단체들과의 적극적인 대화 모색에 나서고 있다. 안영호 댈러스 한인회장은 2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박씨가 26일에야 한인회에 신고해 대응이 뒤늦게 전개됐다”며 ”이번 일이 인종이 아닌 개인 갈등이라는 점을 흑인사회에 이해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회는 댈러스 흑인상공회의소와 접촉해 불매운동 중단을 요청하는 한편 이 지역 에디 버니스 하원의원과 면담을 하고 “흑인 커뮤니티와 원만한 해결을 위해 나서달라”고 부탁했다.29일 사태 수습을 위해 현지에 급파된 조윤수 휴스턴 총영사는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한인사회가 흑인 커뮤니티와 사업정보 공유, 자매결연, 기부 활성화 등을 통한 대화 채널을 지속적으로 공유해야 함을 느꼈다”고 말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미국 버지니아 주의회에서 추진된 ‘동해-일본해 교과서 병기 법안(SB200)’이 무산됐다. 15명으로 구성된 주의회 상원 교육보건위원회는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동해병기 법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7표, 반대 8표로 부결했다. 이날 표결에서는 찬성 7표와 반대 7표가 팽팽히 맞선 가운데 캐스팅보트를 쥔 스티븐 마틴 위원장(공화)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부결됐다. 데이비드 마스든 의원(민주)이 11일 제출한 이 법안은 버지니아 주 내 공립학교에서 쓰이는 1∼12학년용 교과서에 동해와 일본해 명칭을 함께 쓰는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16일 교육위 소위원회를 통과했었다. 소위원회 통과 당시에는 전체회의 통과 전망이 유력했으나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친일본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의 주의회 단위에까지도 보이지 않게 일본의 영향력이 스며들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앞서 2007년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규탄 결의안이 미국 연방하원에 상정됐을 때 일본 측은 주미 일본대사관의 주도하에 집요하게 통과 반대 로비를 펼친 바 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23일 밤 9시(현지 시간) 백악관. 3개월 전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미국인 제시카 뷰캐넌 씨(32)와 덴마크인 포울 티스테드 씨(60)의 구출을 결정하는 긴급회의가 소집됐다. 피랍 다음 날인 지난해 10월 26일부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존 브레넌 대테러 보좌관으로부터 매일 브리핑을 받으며 시시각각 상황을 보고받고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고심 끝에 구출 명령을 내렸다. 실패할 경우 포로들의 생명을 보장할 수 없지만 지난주 뷰캐넌 씨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에 더는 미룰 수 없었다. 구출작전에는 지난해 5월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한 최정예 특수부대 ‘네이비실 팀6’가 투입됐다고 CNN 등 미 언론은 전했다. 24일 이른 새벽 네이비실 대원들은 어둠을 틈타 소말리아 북부 가다도 지역에 낙하산으로 침투했다. 해적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납치 지점인 칼카요까지는 걸어서 이동했다. 소말리아 해적은 주로 배를 납치하는데 이번 경우는 산악 지역에서 사람을 납치한 드문 사례였다. 덴마크 자선단체 소속인 뷰캐넌 씨 등은 이 지역에서 지뢰제거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급습 명령이 떨어지자 네이비실 부대원들은 재빠르게 해적들을 제압하고 포로들의 안전을 확보했다. 마침 해적들은 마약 풀을 씹으며 졸고 있었다. 네이비실은 소총을 쏘며 저항하는 해적 9명을 사살했다. 포로와 부대원들은 무사하게 빠져나와 헬리콥터를 타고 인근 지부티 미군기지로 이동했다. 이날 오후 6시 43분 백악관. 국정연설을 준비하던 오바마 대통령은 작전 성공을 보고받았다. 2시간 반 후 의사당 본회의장에 도착한 그는 작전을 총지휘한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에게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굿잡(Good Job·잘했다)”이라고 치하했다. 작전 사실을 모르고 있던 기자들이 백악관에 ‘굿잡’의 의미를 물었지만 백악관은 묵묵부답이었다. 오바마 대통령도 ‘빅 뉴스’를 연설 중에 공개하지 않았다. 포로들이 안전지역으로 이동 중이어서 작전이 종료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오후 10시 16분 연설을 마친 오바마 대통령은 곧바로 뷰캐넌 씨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작전 성공 소식을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의사당을 떠난 10시 51분. 구출작전은 종료됐다. 25일 새벽 백악관은 구출작전 사실을 공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고작전사령관으로 이번 작전을 수행한 부대원들의 용기와 헌신이 자랑스럽다”며 “미국은 자국민들의 납치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납치범들을 처벌하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이날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사람은 지난해 초 애리조나 총격 사건으로 중상을 입은 개브리엘 기퍼즈 하원의원이었다. 이틀 전 재활치료를 위해 의원직 사퇴를 발표한 그가 붉은 투피스 차림으로 의사당에 입장하자 공화 민주 할 것 없이 양당 의원들은 일제히 기립해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뒤이어 입장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을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기 전 기퍼즈 의원과 힘껏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기퍼즈 의원은 맨 앞줄에서 연설을 경청했다. 옆자리의 공화당 소속 제프 플레이크 의원은 거동이 불편한 기퍼즈 의원이 기립박수를 위해 10여 차례 일어설 때마다 함께 일어나 부축해줘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신년 연설에서는 애리조나 총격 사건 직후 정치권이 합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상당수 의원이 당적을 가리지 않고 섞어 앉았지만 올해에 이런 의원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부채한도 증액, 소득세 감면 연장 등을 놓고 양당이 치열한 대치를 거듭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이라고 CNN방송은 해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10여 차례 기립박수를 포함해 총 70여 차례 박수를 받았다. 외교정책,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해 언급할 때는 의원들 모두가 환호와 박수를 보냈지만 부자 증세. 대체에너지 개발 등 양당 의견이 갈리는 이슈에서는 연단 뒤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포함한 일부 공화당 의원이 불만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의사당 2층에 마련된 갤러리(방청석)에서는 대통령이 초청한 23명의 ‘손님’이 미셸 여사와 함께 연설을 지켜봤다. 올해 30년째를 맞은 손님 초청 전통은 1982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당시 에어플로리다 비행기의 워싱턴 추락사고 때 포토맥 강에 뛰어들어 인명을 구조해낸 의회예산국 직원 레니 스커트닉을 초청해 ‘미국의 영웅’이라고 칭찬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운영 메시지를 담은 상징적 인물을 초청해 이들을 거명하며 노고를 치하하는 ‘스커트닉 모멘트’로 불리며 전통이 됐다. 올해 손님 중에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투자의 달인’으로 통하는 워런 버핏의 여비서 데비 보사네크(사진)였다. 50대 중반으로 20년 동안 버핏의 비서로 일해 온 그녀는 지난해 8월 버핏이 “나는 소득의 17%를 세금으로 내는데 나보다 훨씬 적게 버는 내 비서는 나보다 높은 세율이 적용된다”고 언급해 일약 스타로 떠오른 인물이다. 보사네크는 그동안 언론의 노출을 피해왔으나 백악관이 간곡하게 참석을 부탁해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이 밖에 애플 창업주인 고 스티브 잡스의 부인 로런 파월 잡스, 사진공유 사이트를 성공시켜 미국 정보기술(IT)업계의 스타로 떠오른 인스타그램 설립자 마이크 크리거, 오사마 빈라덴 사살의 주역 윌리엄 맥레이븐 합동특수작전사령관, 기퍼즈 의원의 남편인 우주비행사 마크 켈리 등도 초청됐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우리는 지금, 잘사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고 생계를 근근이 유지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사회에 안주할 것이냐, 아니면 모든 사람이 공정한 대접을 받고 같은 원칙을 적용 받는 사회를 재건하느냐를 결정할 순간에 놓여 있습니다.” 24일 오후 9시(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하원 본회의장에서 1시간 5분 동안 진행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012년 신년 국정연설 화두(話頭)는 ‘경제적 공정(economic fairness)과 평등(equality)’이었다. 임기 마지막 해를 맞아 재선을 향해 뛰고 있는 그는 이번 연설에서 부자와 중산층·서민을 나누는 이분법을 택했다. 부자에게 높은 세금을 물리는 ‘버핏세’를 도입하겠다고 거듭 밝혀 중산층과 서민의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대선 전략을 그대로 드러냈다. 외교 문제에 대한 언급은 많지 않았다. 취임 후 국정연설 때마다 빠지지 않던 북한 문제도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미국이 태평양 국가임을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을 재확인했다. 이란 제재에 대해선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하는 것은 단호하게 막을 것”이라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어떤 옵션도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65분중 30분 ‘경제’ 역설… 매년 등장하던 北언급 안해 ▼이날 연설의 핵심은 역시 공정을 주제로 한 경제 재건이었다. 총연설에서 절반에 가까운 30여 분을 할애했다. 그는 “매일 열심히 일하고 법률을 준수하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은 정부와 금융시스템의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 지금은 최고위층에서 밑바닥까지 똑같은 원칙을 적용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책임을 다하면 보상을 받는 ‘건실한 경제’를 임기 말 국정운영의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부자의 의무’를 수차례 강조했다. “부자와 가난한 자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개입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이를 위한 세제 개혁을 주요 국정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한 해 100만 달러 이상을 버는 고소득자는 최소한 30%를 세금으로 내고 주택이나 건강보험 등에 세금공제를 해줘서는 안 된다”며 부자 증세(增稅)를 촉구해 공화당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버핏세 도입을 다시 꺼내들었다. “억만장자에게 자신의 비서와 같은 세율을 적용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는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경제 살리기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2010년에 2000만 달러가 넘는 투자 소득을 올렸으면서도 세율은 13.9%에 불과한 것을 겨냥하는 발언으로 들렸다. 그는 “의회가 협조하면 같이 갈 것이지만 협조하지 않을 경우엔 내가 행사할 수 있는 모든 행정권한을 동원하겠다”며 공화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또 금융권의 부당이익을 감시하는 금융범죄부(Financial Crime Unit)를 신설하고 금융위기를 몰고 온 은행권의 무분별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관행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기구 구성도 검찰총장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온 화두는 쇠퇴해가는 미국 제조업의 부활. 오바마 대통령은 “외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기업엔 세금 감면 혜택을 중단하고 미국에서 생산하는 기업에는 세금 혜택을 주도록 하겠다”며 미국 일자리 창출 여부에 따라 채찍과 당근 전략을 병행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수출을 늘리기 위해 위안화를 인위적으로 절하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도 더는 참을 수 없다는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그는 “중국과 같은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조사하기 위해 무역집행부(Trade Enforcement Unit)를 신설할 것”이라며 “중국에서 만드는 복제품과 불안정한 상품이 국경을 넘어오는 것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또 “미국 근로자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생산적”이라며 “운동장이 평평하면(경쟁 환경이 동일하다면) 미국인은 항상 이긴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국정연설을 계기로 대선 메시지를 분명히 하면서 본격적인 재선 캠페인에 돌입할 예정이다. 국정연설 바로 다음 날인 25일부터 2박 3일 동안 아이오와 애리조나 네바다 콜로라도 미시간 등 5개 주를 돌면서 지방투어에 나선다. 이들 5개 주는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로 표심이 오락가락해 공화당과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곳이다. 한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재선 캠페인을 위한 당파적인 플랜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토머스 도너휴 미 상공회의소 회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많은 제안은 높은 세금과 많은 정부 지출, 넘쳐나는 정부 규제에 근거를 두고 있다”며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자유기업 경제를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 State of the Union ::미국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을 ‘State of the Union’이라고 부르는 것은 헌법 규정에서 유래한 것이다. 미국 헌법 제2조 3항은 “대통령은 때때로(from time to time) 연방의 상태(State of the Union)에 대해 의회에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이 1월 3일 상하 양원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하기 시작하면서 매년 1월 국정연설은 미국 정치의 관행이 됐다. }
이날 신년 연설에서 외교 분야 언급은 연설이 시작된 후 55분이나 경과한 후에야 등장했다. 그것도 이란 핵문제에 대한 언급뿐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천명하면서도 “평화적인 해법은 가능하며 이란이 노선을 바꿔 국제적 의무를 지켜나간다면 국제사회에 다시 통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후 국정연설 때마다 빠지지 않았던 북한 문제는 언급이 없었다. 한미동맹에 대해서도 직접적 언급은 없이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우리의 오랜 동맹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상태이며 미국과의 연대는 더욱 심화됐다” “우리는 미국이 태평양 국가임을 분명히 해왔다” 등의 발언으로 굳건한 안보동맹을 간접 강조했다. 2010년 국정연설에서는 “국제적인 합의를 위반하고 핵무기를 추구하는 북한은 더욱 강한 제재와 고립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2011년 연설에서도 “동맹국인 한국을 지지하며 북한에 대해선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북한에 대해 직접적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북한 핵무기 불용’이라는 기존 원칙을 유지하면서 김정일 사후 새로운 북한 지도부의 변화 여부와 행동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미국 일자리 창출과 수출 증대의 주요 성과라고 평가하며 한국을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FTA를 체결한) 파나마, 콜롬비아, 한국에 미국산 제품을 사용하는 수백만 명의 새로운 소비자가 생겨날 것”이라며 “조만간 디트로이트, 톨레도, 시카고에서 수출된 미국의 신형 자동차들이 서울의 거리를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설에서 한국을 언급한 것은 이 대목이 유일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여군들끼리 한다고? 해낼 수 있을까?”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미국 해군 시비스(Seabees) 소속 여군 건설팀에 막사 건설 프로젝트가 떨어졌을 때 주변에서는 이런 걱정을 해댔다. 여군들로만 이뤄진 건설팀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은 미 해군 사상 처음이었기 때문. 하지만 이들은 성공적으로, 그것도 해군 역사상 가장 빠른 2주 만에 막사 완공을 이뤄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22일 전했다. 아프간 바그람 공군기지에 모인 미 해군 이동건설 4대대 소속 8명의 여군에게 아프간 남서부 산악지역인 헬만드에 가로 6m, 세로 9m의 4개 동으로 이뤄진 대형 막사를 건설하라는 명령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탈레반 거점이 있는 헬만드는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는 곳이다. 이들은 장비를 지급받자마자 바로 출발했다. 수차례 아프간, 이라크 등에 파병된 베테랑들이었지만 막상 도착했을 때 여건은 열악했다. 편의시설이 전혀 없는 곳에서 차가운 우물물로 샤워하고 용변은 플라스틱 봉지에 담아 구덩이에 넣어 태우면서 막사를 지었다. 땅을 팔 때는 장갑 속으로 얼음이 파고들기도 했다. 이들은 하루 12시간씩 일한 끝에 당초 3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던 막사 건설을 2주 만에 끝냈다. 막사 건물에 전기 배선, 통신 연결 작업까지 완료하고 원래 계획에 없던 체육관까지 만들었다. 이들은 “육체적인 면에서 남자 군인들을 따라갈 수 없는 땅 파기, 벽 쌓기 등의 업무를 효율적인 협업을 통해 한 것이 짧은 기간 내에 작업을 끝낼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며 “이 지역에서 작전 중인 특수부대 소속 군인들이 막사가 없어 진흙 속에서 텐트를 치고 숙식을 해결하는 상황을 보며 (이들을 돕기 위해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팀 정신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1942년 처음 만들어진 미 해군 시비즈는 전투와 막사, 활주로, 다리, 도로 등 건설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조직으로 현재 9개 대대가 해외에 파견돼 있다. 시비즈가 여군을 허용하기 시작한 것은 1972년부터이며 남자 군인들과 똑같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제시카 베라 3급 건설병은 “군인이라면 편안한 곳만 찾아다니며 임무를 수행할 수는 없다”며 “시비즈 소속 여군으로서 남자 군인에게 뒤지지 말아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임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미 의회 친한파로 통하는 마크 커크 상원의원(52·일리노이·공화·사진)이 23일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중풍(뇌졸중)으로 긴급 수술을 받았다. 미 언론에 따르면 커크 의원은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 등으로 병원을 찾았으며 진찰 결과 목 오른쪽 부분 경동맥 박리에 의한 허혈성 뇌중풍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집도한 시카고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의 신경전문의 리처드 페슬러 박사는 “이해력 사고력 등은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왼쪽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데 장애가 있고 얼굴에도 부분적 마비가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커크 의원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일리노이 10지구에서 5선(2001∼2010)의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으며 2010년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으로 공석이 된 일리노이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6·25전쟁 참전 용사인 아버지와 한국에서 입양한 여동생을 둔 커크 의원은 2007년 하원의원 재직 당시 한인이산가족상봉법을 미 의회에 최초로 발의했으며 북한 인권 등 한반도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아왔다. 최근에는 시카고 한인단체들과 협력해 동해 병기 서명운동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데니스 로스 전 미국 백악관 중동담당 특별보좌관(사진)은 19일 “한국 등 제재 참여국들이 미국이 시행 예정인 이란제재법에서 ‘면제’나 ‘예외’ 인정을 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3년 동안 중동정책을 총괄하다 지난해 11월 사임한 로스 전 보좌관은 이날 동아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미국 내 최고 중동 전문가로 현재 워싱턴중동정책연구소(WINEP) 고문을 맡고 있는 그는 “한국은 예외 인정을 받기보다 원유 대체 공급처를 찾는 데 노력을 집중하라”고 충고했다. 또 그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은 이란 제재 참여국에 겁을 주고 유가를 끌어 올리려는 목적”이라며 “이란이 자살행위와 같은 해협 봉쇄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왜 한국이 이란제재법에서 예외 인정을 받기 힘든가.“이란제재법의 기본 정신(spirit)은 핵무기 개발을 하지 못하도록 이란의 행동을 바꾸는 것이다. 제재 참여국에 많은 예외나 면제를 인정할수록 이란은 기존 태도를 바꿀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미국은 예외 인정을 극소화하거나 거의 하지 않을 것이다.”―국제사회와 미국은 이전에도 이란에 많은 제재를 해왔다. 이번 제재가 다르다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지난해 말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이란제재법은 역사상 가장 강력하다. 그만큼 미국이 거는 기대도 크다. 이란 수입원의 85%에 해당하는 원유 수출을 막는 것인 만큼 이란의 심장을 겨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이란 지도부에서 해협 봉쇄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등에 대한 엇갈린 발언이 나오고 있는 것은 내부적으로 당황하고 있다는 의미다.”―이란제재법을 두고 미국 내에서 행정부와 의회 사이에 갈등이 큰 듯한데….“그렇지 않다.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의 목표는 똑같다. 다만 방법론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정책을 시행해야 하는 행정부로서는 동맹국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단계적 압력을 선호하지만 의회는 한 번에 최대치의 압력을 가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3년 동안 이란을 겪을 대로 겪으면서 실체를 파악한 오바마 대통령도 이번 만큼은 의회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며 강력하게 밀고 나갈 것이다.”―일각에서는 미국의 최종 목표가 이란의 핵개발 저지가 아니라 정권교체(regime change)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미국이 이란을 압박하는 단 하나의 목적은 이란으로 하여금 핵무기를 포기하고 평화적 핵개발로 바꾸라는 것이다. 이란이 압제적 정권인 것은 분명하지만 정권교체는 미국의 관심사가 아니다.”―이란의 핵무기 개발 과정에서 북한이 공조하고 있다고 보는가.“북한은 이란에 핵기술을 팔아 외화를 벌어왔다. 과거 북한이 이란에 핵기술을 이전한 사례가 있지만 현 시점에서 그렇다는 증거는 없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만모한 싱 인도 총리, 이명박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외국 정상 가운데 자신이 ‘베스트 프렌드’로 여기는 5명을 꼽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자 시사 주간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유명 칼럼니스트 파리드 자카리아 씨로부터 “대통령의 외교 스타일이 매우 초연하고(aloof) 냉정해서(cool) 외국 정상들과 친하게 지내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 외국 지도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많은 외국 정상들과 쌓은 우정과 신뢰관계는 효율적인 외교를 수행하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했다. 그들이 누구냐고 묻는다면…”이라면서 5명의 이름을 열거했다. 외교전문잡지 포린폴리시는 이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절친’으로 꼽힌 이유에 대해 “싱 총리는 오바마 행정부 출범 첫 만찬의 영광을 누렸고, 이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짓는 등 성공적으로 미국을 방문했으며, 에르도안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통화하는 사이이며, 캐머런 총리는 리비아 사태 등 수많은 모험을 함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명단에서 빠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2010년 방미 때 오바마 대통령과 햄버거까지 함께 먹었지만 결국 친구 사이가 되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해역을 총괄하는 미국 태평양함대 새 사령관에 세실 헤이니 제독(사진)이 내정됐다고 미 해군이 18일 밝혔다. 해군은 “미 전략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헤이니 제독이 현 패트릭 월시 사령관 임무를 이어받게 될 것”이라며 “20일 하와이 진주만에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헤이니 제독은 전략사령부에서 핵 미사일 방어 등과 관련된 임무를 맡아 왔다. 워싱턴DC 출신으로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해군대학원과 국방대학에서 각각 공학음향 시스템기술과 국가안보전략으로 2개의 석사 학위를 받았다.}
‘우리는 친하다. 고로 비밀번호도 공유한다.’ 요즘 미국의 10, 20대 친구나 연인들 사이에는 친밀감의 상징으로 페이스북, e메일 등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인터넷 계정 패스워드를 공유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라고 뉴욕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친한 사이라고 판단되면 패스워드를 알려주거나 아예 공동의 패스워드를 설정하는 식이다. 지난해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12∼17세 학생의 30%가 동성 및 이성 친구 사이에 패스워드를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정도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학생들 사이에는 시험 기간에 페이스북에 임시로 새 패스워드를 설정한 뒤 친한 친구들끼리 자료를 공유하고 질문을 주고받는 것이 유행이라고 한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