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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신기록을 넘어 2시간7분을 향해….’ 21일 신라의 천년 고도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동아일보 2012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국제 경쟁력이 있는 기록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좋은 코스를 마련하고 훌륭한 선수를 초청해 날씨만 좋다면 2009년 예마인 테스게이(에티오피아)가 기록한 대회기록(2시간8분52초) 경신은 물론이고 2시간7분대를 넘어 2시간6분대도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케냐의 패트릭 마카우가 2011년 베를린 마라톤대회에서 2시간3분38초의 세계 최고기록을 찍는 등 최근 2시간 3, 4분대 기록이 나오고는 있지만 아직 2시간 6, 7분도 상위 1%로 평가 받는다. 올 3월 2012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3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5분37초로 국내 개최 대회 사상 처음으로 2시간5분대를 기록하며 우승한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4·케냐·사진)가 강력한 우승 후보다. 경주는 그에겐 마음의 고향이다. 지난해 10월 난생처음 비행기를 타고 경주를 방문해 정상에 올랐다. 철저한 무명이었던 그가 2시간9분23초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마라토너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곳이 경주였다. 에루페는 경주 우승을 기폭제로 올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계적인 마라토너로 우뚝 섰다. 그를 지도하는 오창석 백석대 교수는 “에루페가 훈련을 착실히 잘해 이번에도 좋은 기록을 내다보고 있다. 2시간7분대는 충분히 가능하고 그 이상이 나올 수도 있다”고 자신했다. 경주코스가 지난해와 달리 평탄한 코스로 바뀌어 에루페의 질주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주코스는 지난해 27.5km부터 32.5km까지 약 5km에 걸쳐 표고차 100m가 넘는 언덕을 넘도록 설계됐지만 올해부터는 그 구간을 완전히 잘라냈다. 코스를 측정한 유문종 대한육상경기연맹 시설부위원장은 “지난해와는 차원이 다르다. 오르막을 완전히 없앴다. 완만한 오르막 내리막이 있는데 이는 오히려 선수들에게 흥미를 주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노장 새미 코리르(41·케냐)도 복병이다. 마라톤 선수로는 환갑인 40을 넘겼지만 최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코리르는 2003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4분56초를 기록한 세계적인 마라토너. 당시 폴 터갓(케냐)에게 1초 뒤졌다. 세계 마라톤 사상 처음으로 ‘마의 5분벽’을 깼는데 모든 관심은 그보다 1초 앞서 우승한 터갓에게 집중돼 ‘2인자’로 밀린 불운의 마라토너다. 코리르는 2008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7분32초로 우승했다. 에루페와 코리르를 포함해 올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7분43초로 7위를 한 야이루스 온도라 찬치마(28)와 엘지하 케이타니(29), 필립 상가(29) 등 ‘지한파’ 케냐 선수가 많은 것도 관심거리. 모두 서울국제를 다 뛰어 본 선수들이다. 상가는 2010년 프랑크푸르트 마라톤에서 2시간6분7초로 4위를 했고 올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6분51초를 기록하는 등 꾸준하게 2시간6분대를 찍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남자부에서는 노장 이명승(33·삼성전자)이, 여자부에서는 정윤희(29·K-water)가 출전해 각 부문 정상에 도전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축구 팬을 자처하는 한 인사가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를 찾아 대한체육회 국정감사를 빌미로 대한축구협회를 조사하는 것은 순수하지 못한 행위라며 자제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축구인 수백 명의 서명을 받은 그는 16일자로 조중연 축구협회장을 국감에 세우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는 내용증명을 문방위에 보냈다. 조 회장도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 방문을 이유로 19일 열리는 국감에 증인으로 나서지 못한다고 밝혔다. 순수해야 할 대한민국 축구가 몰지각한 인물들에 의해 지저분한 ‘정치판’으로 바뀌고 있다. 축구협회 회장 선거 때가 되면 나타나 돈을 뿌리며 판을 더럽히는 인물이 있는 가운데 야당 국회의원들도 인기에 영합하기 위해 축구협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문방위는 일본과의 런던 올림픽 축구 동메달 결정전 때 ‘독도 세리머니’를 펼친 박종우와 관련해 ‘굴욕적인 스포츠 외교를 한’ 축구협회의 회장을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장임을 내세워 국감으로 불러냈다. 그런데 자료 제출 요구가 터무니없다. 역대 대표팀 감독 계약서와 임직원 급여 명세, 후원사 계약서 등이다. 이는 개인정보 보호법으로 공개가 불가능하다. 박종우 사건과 관련된 내용은 하나도 없다. 축구협회는 사단법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체육회 산하에 있어 잘못된 행정에 대해 비난할 수는 있지만 국회라고 해서 협회 행정의 모든 내용을 까발릴 수는 없다. 전체 1054억 원(2012년 기준) 예산 중 4억 원으로 0.5%밖에 되지 않는 국고지원 사용에 대한 자료 제출은 요구할 수 있다. 박종우 사건과 관련도 없이 공개할 수도 없는 자료만을 요구하는 것은 결국 축구협회장을 국감에 세워놓고 죄인처럼 ‘호통 치며’ 주목만 받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는 셈이다. 일부 야당 인사는 “정권만 바뀌면 체육회장과 축구협회장은 당장 바꾸겠다”고 공언하고 다닐 정도로 스포츠를 정치의 도구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FIFA는 정관에 축구의 정치적 중립성을 수호할 의무를 각 나라 협회에 부여하고 있다. ‘해당 국가 정부와 가맹 협회 간에 긴밀한 공조를 강조하지만 정부나 정치권의 부당한 간섭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공표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제재는 대회 출전 금지다. 이번 국감도 해외에는 ‘후진국형 정치 도구화의 극치’로 비칠 수 있다.양종구 스포츠레저부 차장 yjongk@donga.com}
“FC 서울 기다려.” 전북 현대가 K리그 1위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전북은 17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K리그 방문경기에서 이동국과 드로겟, 레오나르도의 연속 골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이로써 2위 전북은 승점 72(21승 9무 6패)를 기록해 이날 경기가 없었던 단독 선두 서울(승점 76)을 승점 4점 차로 따라 붙었다. 전북은 최근 울산과의 상대 경기에서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 행진을 이어가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이날 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린 이동국은 시즌 19호, 통산 134골로 역대 최다골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레오나르도는 이동국의 골을 도운 데 이어 후반 30분 쐐기 골까지 터뜨려 팀 승리를 주도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시장님은 잊으셨는지 모르지만 저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 수원시설관리공단(이하 시설공단) 여자축구팀 주장 박현희는 선수 일동 명의로 최근 염태영 수원시장에게 장문의 편지를 썼다. 2010년 당시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한 시장선거 때 숙소를 찾아와 당선되면 해주겠다던 4가지 약속을 지키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팀 해체를 결정한 것에 대한 눈물의 하소연이었다. 당시 염 시장 후보는 ‘운동장 잔디를 깔아주겠다’ ‘선수단을 30명으로 확대 보강해 주겠다’ ‘숙소를 리모델링해 주겠다’ ‘연봉을 올려주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박현희는 “그 약속을 믿고 우리는 주소를 옮겨 한 명도 빠짐없이 투표했고 시장님이 당선된 뒤에는 더 열심히 운동해 그해 리그 챔피언까지 했는데 어떤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했다. 박현희는 “열심히 한 대가가 팀 해체라니 너무 하십니다”라며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된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수원시청이 시설공단 여자팀에 올해 말까지 해체하겠다고 구두 통보를 하고도 공식적으론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어 축구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해체하는 명목상의 이유는 경쟁력이 없는 팀을 해체하겠다는 것. 하지만 요즘 최고 인기인 프로야구팀을 유치하기 위해 정리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원시는 프로야구 10구단의 연고지 유치를 신청했다. 축구인들은 수원시의 프로야구팀 유치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 저변 확대를 위해 어렵게 만든 팀을 헌신짝처럼 쉽게 버리는 모습에 배신감을 느끼는 것이다. 특히 선거 땐 간 쓸개까지 내줄 듯하다 당선된 뒤 뒤바뀐 염 시장의 표변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 수원은 전통적으로 ‘축구의 도시’다. 명문 수원 삼성이 FC 서울과 국내 최고의 라이벌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박지성(퀸스파크 레인저스)도 수원 출신이다. 박지성의 ‘후원자’였던 김용서 전 시장은 2008년 시설공단 여자팀을 창단하는 등 축구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시장이 바뀌면 정책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공약(空約)’과 배신에 눈물 흘리는 여자 선수들의 서글픈 마음을 염 시장은 조금이라도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몰염치한 정치인이란 낙인만은 피할 수 있다.양종구 스포츠레저부 차장 yjongk@donga.com}

서울의 명물 청계천과 한강을 달리는 청춘 남녀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자기와의 싸움으로 극기를 상징했던 마라톤이 즐거운 레이스로 변화하고 있다. 14일 서울광장을 출발해 서울 도심 속의 ‘청정 생명줄’ 청계천 주변 도로와 한강변을 달린 2012희망서울레이스(서울특별시 동아일보 공동주최)는 1만여 달림이들의 행복한 가을철 마라톤 축제였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청계천을 돌아오는 청정 코스로 조성된 10km 부문에는 젊은 남녀를 주축으로 7700여 명이 참가해 펀런(즐겁게 달리기)했다. 이날 레이스는 마라톤의 트렌드가 풀코스에서 짧은 거리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줬다. 남녀노소가 함께 달렸는데 유독 20대의 젊은 남녀가 눈에 많이 띄었다. 대학 친구인 유재준 씨(27)와 안지용 씨(25·여) 커플은 10km를 함께 달렸다. 5월 생애 처음으로 10km에 출전한 뒤 이번이 두 번째 마라톤 출전인 유 씨는 여자친구를 대동해 달리기를 즐겼다. 남자친구가 출전한다는 얘기를 듣고 같이 뛰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나왔다고 하는 안 씨는 “평소에 체력 관리를 위해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청계천이 흐르는 서울 도심을 달려 보니 헬스클럽에서 뛰는 것보다 더 재미있고 기분도 좋다”며 활짝 웃었다. 32분 33초로 10km 남자부에서 우승한 서건철 씨(41)는 “요즘은 몸에 무리를 주는 풀코스를 잘 달리지 않는 분위기다. 사람들이 마라톤을 시작해 5년 정도가 지나면서 10km와 하프코스를 주로 달리고 1년에 2, 3차례만 풀코스를 달린다”고 말했다. 40분 6초로 10km 여자부에서 1위를 한 오혜원 씨(42)도 “풀코스를 자주 뛰면 몸이 상해 주로 짧은 거리에 출전해 즐겁게 달린다”고 거들었다.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10km와 하프코스로 몸을 만든 뒤 3월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동아마라톤대회 등 메이저대회에서만 풀코스를 달리는 게 요즘 추세라는 얘기다. 이날 레이스는 사랑 실천의 장이기도 했다. 우리은행 직원들은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 클럽 소속 회원 46명의 레이스 도우미를 하며 10km를 함께 달려 눈길을 끌었다. 우리은행 직원과 시각장애인이 2인 1조로 파트너가 돼 ‘사랑의 레이스’를 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도 함께 달렸다.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이 에티오피아 희망 프로젝트 행사로 마련한 ‘나눔 포토존’에는 젊은이들이 몰려 기념사진을 찍었다. 굶주리는 에티오피아 어린이들을 도와주는 행사에 소액기부자도 많았다. 다양한 동호회도 축제에 동참했다. ‘달리는 자, 늙지 않는다!’는 뜻의 ‘주자불로(走者不老)’를 마라톤 클럽 이름으로 내건 동호회 회원 20여 명은 등에 한자로 ‘走者不老’라 적힌 유니폼을 입고 달려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레이스 현장에는 김상범 서울시 행정1 부시장과 이순우 우리은행장, 김무균 스포츠토토 본부장, 양회종 서울시생활체육회장, 강형근 아디다스코리아 상무, 김재호 동아일보사 사장이 참석해 달림이들을 응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14일 오전 8시 서울광장을 출발해 청계천과 한강변을 달리는 2012희망서울레이스(서울시 동아일보 공동주최)는 젊은이들을 위한 달리기 축제다. 나라의 기둥 젊은 남녀가 달리고 즐기며 희망을 찾는 장이다. 골수 마라톤 마니아들이 질주하는 42.195km 풀코스를 없애고 하프코스와 10km 두 부문만 개최하는 것도 최근 젊은이들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자신과의 싸움보다는 짧은 거리를 친구들과 즐겁게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 이번에도 하프코스에 약 2300여 명이 참가하는 반면 10km에는 7700여 명이 참가한다. 30세 이하 젊은층의 참가비율이 37%로 지난해(28%)보다 는 것도 이런 트렌드가 반영됐다. 레이스 당일 날씨가 최저 섭씨 13도에서 최고 21도로 예보됐다. 일교차가 커 출발 직전엔 날씨가 쌀쌀할 것으로 예상되니 옷을 따뜻하게 입고 워밍업을 충분히 해야 즐겁게 달릴 수 있다. 음료수대를 지날 때마다 약간 목을 축일 정도로 수분을 보충하면 후반 레이스에 도움이 된다. 한편 당일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청계천 일대 도로교통이 부분적으로 통제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의 가을 맘껏 느껴보세요” ▼“경쟁보다 함께 달린다는 가치가 더욱 빛나는 대회이길 바랍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은 12일 “2012희망서울레이스는 마라톤 동호인들만의 대회가 아닌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하는 건강한 시민축제의 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최근 우리 사회 곳곳에서 힐링(치유)이 화두인데 마라톤은 인간정신의 강인함과 인생의 소중함을 보여주는 최고의 힐링”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번 대회는 서울의 자연·역사·문화의 삼색삼향(三色三香)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코스에서 열린다”며 “청계천을 따라 장관을 이루는 갈대·억새 숲과 곳곳에 남아있는 근현대 서울의 산업·성장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신청사 개청 후 처음 열리는 마라톤인 만큼 서울광장에서 결승점을 통과한 분들이 새로 문을 연 신청사에 들려 땀도 식히고 구경도 하면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 6년 전 처음으로 5km 코스를 뛰어봤는데 여건이 된다면 언젠가는 제대로 마라톤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한계에 도전한다고 해서 위험한 상황까지 스스로를 내몰지는 말라”고 당부했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 김용판 서울경찰청장 “뛰는 맛 더하고 교통불편 최소화” ▼“뛰는 사람이든, 응원하는 사람이든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다하겠습니다.”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사진)은 12일 “1만여 명이 참가해 서울광장과 청계천로 등 서울의 주요 도로를 휴일에 통과하는 대회인 만큼 교통통제에 따른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14일 열리는 ‘2012 희망 서울 레이스’를 위해 오전 7시 30분∼9시 10분 서울광장→무교로→청계천로 남측→신답철교→제2마장교로 이어지는 하프코스 진행방향 전 차로를 탄력적으로 통제한다. 또 오전 7시 30분∼10시 서울광장↔무교로↔청계천로로 이어지는 10km 코스 양 방향 전 차로를 탄력적으로 통제하기로 했다. 경찰은 교통경찰과 모범운전자 등 330여 명을 코스에 배치해 대회 진행을 돕고 교통방송 문자전광판 교통안내전화 등을 통해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코스 주변에는 교통통제 시간을 알리는 안내간판과 플래카드 200여 개도 설치하기로 했다. 김 청장은 “마라톤 구간 주변에서 일시적으로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14일 대회장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은 가급적 우회로를 이용하거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차지완 기자 cha@donga.com }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란 징크스’와의 피 말리는 싸움에 들어갔다. 최 감독에게 17일 오전 1시 30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 원정경기는 무척 부담스러운 경기다. 한국은 이란과의 원정경기에서 1974년 이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4차례 원정에서 2무 2패. 해발 1300m의 고지라 선수들 호흡이 쉽지 않아 힘겨운 승부를 펼쳐야 한다. 게다가 10만 명이 꽉 들어차 일방적인 응원을 펼치는 이란 아자디스타디움은 위압적이다. 최 감독은 해외파를 제외한 국내파 선수들을 8일 소집해 그날 밤 이란으로 떠났다. 하루라도 먼저 도착해 현지에 적응해야 하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운동생리학적으로 최소한 3주 이상 고지훈련을 해야 한다. 1주일가량의 적응 훈련으로는 큰 효과를 보진 못하지만 심리적으로는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 김호곤 올림픽팀 감독이 해발 1800m 고지인 중국 쿤밍에서 짧게 전지훈련을 한 뒤 테헤란 원정에서 1-0으로 이긴 사례가 있다. 최 감독도 선수들이 현지 상황을 미리 제대로 인식하고 대비해 투지를 불태우길 바라고 있다. 최 감독은 흔들리는 수비라인을 짧은 기간 안에 안정시켜야 할 과제도 있다. 최 감독은 이란으로 떠나는 8일 리그 중 다친 박원재(전북)와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 대신 박주호(바젤)와 김기희(알 사일랴)를 뽑아야 했다. 최 감독은 “측면 수비수들이 계속 바뀌고 있다.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 최종예선이라 매 경기 결승전처럼 준비해야 하는 만큼 수비수들은 계속 경기에 나서 조직력을 쌓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하지만 한국으로선 월드컵 본선 진출의 교두보 확보를 위해 이란은 꼭 넘어야 할 상대. 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 비겨 이란전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번에는 반드시 이기고 돌아오겠다. 어렵고 힘들었던 역대 이란 원정 결과를 모두 떨치고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A조에서 2승 1무(승점 7)로 이란(1승 1무 1패·승점 4)을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란은 간판스타 알리 카리미(34) 자바드 네쿠남(32) 등 베테랑까지 대거 투입해 한국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상대전적은 9승 7무 9패로 호각세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신라의 천년고도 경북 경주시가 6일부터 해외동포들이 축구로 한마음을 이루는 장이 된다. 2012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전세계 한민족해외동포축구대회가 경주시민운동장 및 축구공원 4개 구장에서 개막해 3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이 대회는 미국과 일본, 중국, 영국 등 14개국 30개 팀이 출전해 장년부(50세 이상)와 중년부(35세 이상), 청년부(20세 이상)로 나뉘어 열린다. 약 700만 명의 해외 거주 한민족이 함께 어울려 친목을 도모하고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고양하기 위해 2004년 미국 시카고에서 첫 대회가 열렸다. 이후 격년제로 열리다 2009년부터 매년 열려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문화부와 대한축구협회가 후원하는 권위 있는 대회다. 경주에서는 ‘경주의 떡과 술잔치’, ‘신라문화제’도 준비하고 있어 해외 참가자들에게는 한국의 문화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다. 이번엔 영국과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젊은 선수가 많아 더 의미가 크다. 국내에서는 이회택 김재한 김진국 등 왕년의 국가대표 출신으로 꾸려진 ‘실버 최강’ 로얄FC가 장년부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김성수 대회 조직위원장은 “이역만리에 떨어져 사는 한민족이 한국의 유서 깊은 땅에서 축구로 교류하게 돼 기쁘다. 한국인의 자긍심을 느끼고 돌아가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SK텔레콤이 박태환을 버린 이유는?’ SK텔레콤은 30일로 만료되는 ‘마린보이’ 박태환(23)과의 후원 계약을 더이상 연장하지 않겠다고 28일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7년 7월부터 박태환을 후원한 SK텔레콤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이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목표로 전담팀을 구성해 직접 운영했다. 호주 출신 마이클 볼 코치를 영입하고 그 밑에 체력과 의무, 통역 등 지원 스태프를 구성해 4년간 70억 원을 들여 국내외 훈련 및 대회 출전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SK텔레콤의 일방적인 결정에 박태환은 속칭 ‘멘붕(멘털 붕괴)’ 상태다. 5년 넘게 동고동락한 자신과 단 한 번도 상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에 배신감까지 느끼고 있다. SK텔레콤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버림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박태환 측은 “4년간 과분하게 지원받은 것에 감사하고 이젠 합리적인 수준에서 재계약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통보를 받아 섭섭하다”는 반응이다. SK텔레콤 측은 “박태환은 이제 어딜 가도 잘할 수준에 올라와 더이상 우리가 후원하지 않아도 된다. 우린 아마추어 기록 종목 유망주를 발굴해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상품가치가 떨어진 박태환을 단칼에 자른 것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단국대 대학원에 다니는 박태환은 다음 달 4일 충남 논산훈련소에 입소해 4주간의 병영훈련으로 군 문제를 해결한 뒤 학업과 수영을 병행할 예정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프로축구 득점왕 출신들의 모임 ‘황금발’ 회장이자 호원대(전북 군산) 사령탑인 최상국 감독(51·사진)은 요즘 지방대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 싸여 있다. 모든 게 수도권에 집중돼 있듯 축구도 마찬가지. 지방에서는 좋은 자원을 찾기 힘들다. 있는 자원도 한계에 부닥쳐 축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진로를 찾아주기 힘들다. 그래서 학교와 협의해 내년부터 축구학과(야간)를 만들기로 결정하고 수시와 정시로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낮에는 축구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 프로그램인 셈이다. 일반 학생도 모집하지만 선수들을 축구학과에 등록시켜 선수로서 진로를 찾지 못하더라도 지도자나 심판, 영상분석가, 에이전트 등 축구와 관련된 일을 찾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축구선수로 뛰면서도 지도자 자격증을 포함해 생활체육 지도자, 스포츠마사지, 운동처방 등 각종 자격증도 따게 할 계획이다. 최 감독은 “운동만 했던 아이들이 축구를 그만둘 경우 방황하지 않도록 미래를 설계해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호원대는 2004년 최 감독을 영입하여 2005년 축구팀을 창단해 운영하고 있다. K리그 득점왕 출신을 영입해 ‘축구 마케팅’으로 학교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부터 축구학과 교수도 겸하고 있는 최 감독은 프로축구가 돛을 올린 1983년 포항제철(현 포항 스틸러스)에 둥지를 틀고 1991년까지 뛴 스타플레이어 출신. 1987년엔 15골로 득점왕에 오른 특급 골잡이였다. 최 감독은 “공부를 하지 않았던 선수들도 축구와 관련된 과목엔 흥미 있어 한다. 이를 잘 활용해 다양한 분야로 진출시키겠다”고 말했다.군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야! 8000여 명이면 수도권에선 수만 명이지. 안 그래?”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K리그 경기를 3-1 승리로 마친 전북 현대 관계자들이 하는 푸념이었다. 약 2000만 명이 몰려 있는 수도권 인구에 대비해 많이 왔다는 얘기다. 전주시가 약 60만 명, 전라북도가 약 180만 명이니 그럴 만도 했다. 전북 관계자들은 “전북도와 전주시가 좀만 도와주면 더 많이 올 수 있는데…”라며 하소연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전주시 덕진구 반월동으로 시 외곽에 있다. 자동차가 아니면 찾기 쉽지 않다. 버스가 있지만 오후 9시면 끊겨 팬들이 돌아가는 게 힘들어 평일 저녁 경기에는 잘 찾지 않는단다. 최소한 지자체가 버스 회사를 설득해 경기가 열리는 날만이라도 운행을 연장해주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버스 노선도 원래는 없었는데 전북이 시에 간청해 몇 년 전 만들었다고. 전북은 버스를 놓친 팬들을 시내까지 데려다주는 서비스까지 해야 하는 형편이다. 전북의 한 관계자는 “올해가 ‘전북 방문의 해’다.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고 지난해 K리그에서 우승하는 등 전북이 이 지역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는데 지자체는 이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전북은 국내 전역은 물론이고 일본 등 외국 팬들도 찾는 구단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 현대자동차가 ‘전북’이라는 이름을 쓰고 K리그를 주름잡고 있다면 지자체도 그에 상응하는 도움을 줘야 한다고 지적한다.전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닭치고 공격.’ 전북 현대는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K리그 안방경기를 앞두고 기자단에 배포한 보도자료 맨 위에 이 같은 직설적인 표현을 썼다. 전북의 트레이드마크인 ‘닥공(닥치고 공격)’을 패러디한 것이다. 수원 삼성의 닉네임이 ‘블루윙스’, 홈구장이 ‘빅 버드’로 새와 연관됐다. 새를 닭으로 바꿔 ‘치고 공격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수원과의 경기에서 2008년 9월 27일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6승 4무)의 상승세를 이어온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했다.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은 경기 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도 “수원이 어떻게 나오든 신경 쓰지 않는다”고 여유를 부렸다. ‘징크스’는 질겼다. 전북에는 좋은, 수원에는 나쁜 징크스가 4년째 계속됐다. 전북은 ‘라이언킹’ 이동국의 연속 골과 레오나르도의 추가골 덕택에 수원을 3-1로 제압하고 3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수원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2-2로 비긴 뒤 올 시즌 상대전적 3전 전승이다. 스플릿 시스템 그룹A 2위 전북은 승점 68로 이날 울산 현대와의 방문경기에서 2-1로 이긴 1위 FC 서울(승점 73)과 승점 5점 차를 유지했다. 전북은 전반 10분 에닝요와 이동국의 콤비플레이로 선제골을 잡았다.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을 에닝요가 차려고 하자 이동국은 두 팔을 들어 자신의 위치를 각인시켰다. 에닝요는 정확하게 골 지역 안쪽으로 감아 찼고 이동국은 골 지역 왼쪽에서 머리로 볼의 방향만 살짝 바꿔 골네트를 갈랐다. 전북은 전반 25분 상대 코너킥 상황에서 혼전 중 박현범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5분 뒤 김정우가 페널티지역 내에서 찬 볼을 수원 수비수 보스나가 넘어지며 손으로 막아 얻은 페널티킥을 이동국이 차 넣어 다시 기선을 잡았다. 보스나는 결정적인 골 기회를 손으로 막아 퇴장당했다. 피로 누적으로 이날 발표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 원정 대표팀 멤버에서 빠진 이동국은 2골을 몰아쳐 통산 132골의 역대 최다골 신기록 행진을 계속했다. 시즌 17호 골. 안방경기에 수적 우세까지 얻은 전북은 악착같이 따라붙은 수원 선수들의 플레이에 고전했지만 후반 45분 레오나르도가 추가 골을 터뜨려 낙승을 거뒀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조동건과 박현범을 최전방에, 최재수와 서정진을 좌우 날개에 투입했다. 모두 발 빠른 선수들로 기동력에 승부를 걸어 ‘전북 징크스’를 털어내려 했다. 하지만 미드필드에서 김정우가 경기를 조율하고 좌우 날개에 에닝요와 드로겟, 최전방에 이동국과 서상민을 내세운 전북의 막강 공격라인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울은 ‘데몰리션(데얀과 몰리나) 콤비’를 앞세워 기분 좋은 5연승을 달리며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선제골을 터뜨린 몰리나는 데얀의 결승골까지 도와 승리의 주역이 됐다.전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산 좋고 물 맑은 강원 화천군은 여자축구와 ‘결혼’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천 현대제철과 전북 KSPO(국민체육진흥공단)의 WK리그가 24일 화천종합운동장에서 열렸고 17일부터 개막한 한국여자축구연맹 추계대회도 화천 일대에서 벌어지고 있다. 초등부부터 대학부까지 참가하는 여자축구 추계연맹전은 8년째, 실업리그인 WK리그는 4년째 화천에서 열리고 있다. 화천이 여자축구의 메카로 떠오른 것은 2002년 정갑철 군수(67)가 당선되며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을 펼친 결과다. 당시 화천정보산업고가 학생수가 줄어들어 폐교 위기에 처하자 학생수를 늘리기 위해 여자축구단을 창단한 게 계기가 됐다. 척박한 여자축구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창단했고 선수 영입으로 학교가 살았다. 그때부터 여자축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 팀에만 연간 3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고교팀이라기보다는 실업팀으로 불릴 정도의 파격적인 지원이다. 정 군수는 지역 발전을 위해 천연 잔디구장 3면, 인조 잔디구장 4면을 마련해 여자축구대회를 유치했다. 천연 잔디구장 2면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화천이 ‘축구군’으로 불리는 이유다. 화천은 또 주변 북한강에 조정 경기장을 만들어 전국의 조정 선수와 카누 선수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만들었다. 내년에 실내체육관까지 완공되면 화천은 종합 스포츠 타운이 된다.화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3전 4기다. 여자축구의 전통 명문 인천 현대제철이 2012년 WK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3년 연속 준우승에 머문 한을 풀 기회를 잡았다. 현대제철은 24일 강원 화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후반 40분 터진 임선주의 결승골 덕택에 전북 KSPO(국민체육진흥공단)를 3-2로 꺾었다. 현대제철은 챔프전에 직행한 고양 대교와 10월 22일, 29일 여자축구 왕좌를 놓고 맞대결한다. 대교는 현대제철에 3년 연속 챔프전에서 고배를 마시게 한 영원한 앙숙. 이에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 사령탑을 교체하는 강수를 두며 복수전을 준비해왔다.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독일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을 3위에 올려놓은 명장 최인철 감독을 영입한 것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도 대표팀을 이끌고 동메달을 딴 최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여자축구 전문가. 현대제철은 시즌 내내 대교와 1, 2위로 엎치락뒤치락하다 2위로 밀려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최 감독은 “4번째의 눈물은 없을 것”이라며 복수를 자신했다. 지난해 창단해 7위를 한 KSPO는 당초 목표였던 5위를 넘어 3위까지 오르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이날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했지만 현대제철의 관록을 넘지 못했다. KSPO는 정정택 이사장을 비롯해 황영조 마라톤 감독 등 임직원 100여 명이 열띤 응원을 펼쳐 관심을 끌었다.화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역시 느낌이 좋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선 벤치만 지켰는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셀타 비고에선 단 2경기 만에 데뷔 골을 터뜨렸다. 그것도 승리를 이끈 결승골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킬러 박주영(27). 아스널에서 셀타 비고로 1년간 임대된 박주영은 23일 헤타페와의 안방경기에서 1-1이던 후반 21분 교체 투입돼 단 2분 만에 결승골을 잡아내며 팀에 2-1 승리를 선사했다. 후반 21분 마리오 베르메호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된 박주영은 후반 23분 골 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며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띄워준 미카엘 크론델리의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16일 발렌시아와의 방문경기에서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을 치른 후 두 번째 경기인 홈 데뷔전에서 골을 폭발시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셀타 비고는 박주영의 결승골에 힘입어 시즌 2승(3패·승점 6)째를 올렸다. AFP통신은 ‘박주영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골을 터뜨린 첫 한국 선수란 새 역사를 썼다’고 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끝난 뒤 이천수가 레알 소시에다드와 누만시아, 이호진이 라싱 산탄테르에서 뛰었지만 그동안 골을 기록하진 못했다. 스페인 스포츠전문 일간지인 ‘엘 문도 데포르티보’도 “박주영이 홈 팬을 열광하게 하는 데 2분이면 충분했다”고 극찬했다. 어렸을 때부터 타고난 감각으로 기술을 구사하며 ‘축구천재’로 불린 박주영은 거칠고 몸싸움이 심한 프리미어리그보다는 기술축구를 펼치는 프리메라리가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박주영으로선 키가 상대적으로 작고 몸싸움도 덜 하는 프리메라리가 수비수들을 상대하기 쉬울 것이다. 헤타페 전에서도 한결 여유롭게 움직이며 공간을 잘 파고들었다”고 평가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한국의 사상 첫 축구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힘을 보탰던 박주영은 프리메라리가로 옮겨서도 곧바로 기분 좋은 골 맛을 봐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의 손흥민(20)은 22일 도르트문트와의 홈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2분 선제골과 후반 14분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16일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시즌 첫 골을 넣은 데 이어 2, 3호 골을 연거푸 터뜨렸다. 손흥민의 맹활약 덕에 함부르크는 3연패 뒤 시즌 첫 승을 거뒀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경기 시작 4분 만에 공격형 미드필더 이용래가 상대의 거친 파울에 쓰러져 다치자 윤성효 수원 삼성 감독은 마케도니아 출신 골잡이 스테보를 투입했다. 최근 2무 1패의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과감히 공격력을 강화한 것이다. 당초 후반 교체 카드로 쓸 예정이었지만 위기 상황에서 스테보를 선택한 판단은 승리를 불렀다. 수원은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안방경기에서 후반 31분 터진 스테보의 결승골 덕택에 2-1로 이기고 3경기 연속 무승에서 벗어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라돈치치(11골)와 함께 수원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스테보는 1-1이던 후반 31분 혼전 중에 승부를 가르는 시즌 8호 골을 터뜨렸다. 윤 감독은 “스테보는 운동장에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선수”라며 돌발 위기 상황에서 그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스플릿 시스템의 닻이 오른 뒤 첫 승리를 거둔 수원은 그룹A에서 승점 56(16승 8무 8패)으로 4위를 지켜 다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제주는 7월 21일 전남을 6-0으로 꺾은 뒤 무려 10경기 연속 무승(4무 6패)의 나락에 빠졌다. 울산 현대와 부산 아이파크는 후반에만 2골씩을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울산은 승점 57로 3위를 지켰다. 부산은 승점 47로 6위. FC 서울은 22일 안방에서 5연승을 달리던 포항 스틸러스를 3-2로 잡고 4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서울은 전반 19분 포항 황진성에게 페널티킥을 내줬지만 하대성이 동점골을 넣고 데얀이 역전골과 쐐기 골을 연거푸 터뜨려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서울은 승점 70을 쌓아 이날 경남 FC를 1-0으로 꺾은 전북 현대(65점)와 승점 차를 5로 유지하며 그룹A 1위를 여유 있게 지켰다. 2골을 터뜨린 데얀은 시즌 24골로 몰리나(16골)를 멀리 따돌리고 K리그 첫 득점왕 2연패에 한발 더 다가섰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레알 경찰청.’ 요즘 K리그 2군 경찰청은 앞에 ‘레알’ 붙은 이름으로 불린다. 초호화 군단을 보유하고 있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를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김두현과 염기훈, 양동현 등이 입단해 관심을 끌었는데 다음 시즌엔 더 많은 K리그 스타들이 들어갈 예정이다. 이근호(울산) 김진규 정조국(이상 서울) 오범석(수원)…. 군대 문제를 해결해야 할 대형 선수들이 모두 경찰청으로 몰리고 있다. 경찰청은 축구선수들이 병역을 해결하는 팀. 그동안 K리그에서 뛰는 상무(상주)가 있어 우수한 선수들을 영입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내년부터 승강제를 도입함에 따라 군팀인 상무를 강제로 2부로 떨어뜨리면서 좋은 선수들이 경찰청으로 몰리고 있다. 시즌 중 갑작스러운 2부 탈락 통보에 상무가 ‘프로 탈퇴 아마 잔류’를 선언하면서 내년부터 2부리그에서 뛰게 될 경찰청팀에 선수들이 지원한 것이다. 16명을 뽑는데 57명이 몰렸다. 경쟁률이 3.5 대 1, 역대 최고다. 19일과 20일 테스트를 끝냈고 24일 최종 발표한다. 조동현 감독이 지도하는 경찰청은 프로 못지않은 체계적인 훈련을 시키는 데다 일반 실업팀보다 경기를 많이 뛸 수 있기 때문에 경기력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지난주 R리그(프로 2군 리그) 우승을 확정한 조 감독은 “내년엔 2부리그 우승도 가능하다”며 입이 쫙 벌어졌다. 조 감독은 “성실한 김두현이 2년 전 들어와서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선수들의 경찰청팀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병역을 이행하기 위해 마지못해 들어오는 팀이 아니라 실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도약대로 인식하고 있다. 내년 2부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요즘 힐링(healing)이 화두다. 힐링은 ‘몸과 마음의 병든 곳을 치유한다’는 뜻으로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 스포츠의 ‘젖줄’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정정택)은 자전거를 통한 힐링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경기 광명시, 광명장애인복지관과 함께 19일 광명경륜장에서 ‘스피드돔 자전거 힐링 프로젝트(이하 자전거 힐링)’ 발대식을 시작으로 3개월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특정 단체가 스포츠를 통한 힐링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판 호이트 부자(父子)’를 탄생시킬 시발점인 셈이다. ‘호이트 부자’ 스토리는 마라톤을 통해 장애인 아들에게 새 삶을 찾아 준 감동적인 얘기다. 딕 호이트 씨(71)는 뇌병변 장애가 있는 아들 릭 씨(49)가 어렸을 때 휠체어에 태우고 자선마라톤에 참여했는데 아들이 너무 좋아해 이후 직업까지 버리고 함께 달렸다. 보스턴마라톤을 수십 회 완주했고 철인3종까지 섭렵했다. 달리기와 자전거로 6000km의 미국 대륙횡단 등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지구촌을 놀라게 했다. 릭 씨는 장애를 극복하며 사회에 잘 적응했고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해 지금은 교수로 잘살고 있다. 자전거 힐링은 ‘호이트 부자’ 스토리같이 스포츠 활동이 신체 및 정신 재활에 큰 도움이 된다는 최근 연구 결과를 토대로 마련한 재활프로그램이다. 공단은 경륜몰입(중독) 고객과 만성정신장애인를 위한 ‘꿈꾸는 자전거’와 지체장애인 및 지적장애인을 위한 ‘희망의 자전거’ 2개 그룹으로 나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꿈꾸는 자전거는 자전거 타기 교육과 함께 광명시정신보건센터의 지원으로 마음 다스리기 치료에 중점을 둔다. 희망의 자전거는 자전거 타기를 통한 스포츠 재활에 초점을 두며 사회복지사 및 재활치료사의 재활보조도 병행한다. 자전거 교육은 경륜선수봉사단이 직접 한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다스려 사회성을 키워주는 게 목적이다. 이번엔 3개월 프로그램이지만 내년부터는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의 안나 관장수녀는 “장애우들이 자전거를 배우고 싶어도 기회가 없었는데 경륜선수들이 직접 가르쳐 주고 안전한 장소도 제공한다니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재활에도 좋지만 자전거를 타면서 얻는 자신감이 더 큰 수확이 될 것이다. 재능을 발견해 장애인 선수로 키울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덧붙였다. 정정택 이사장은 “이제 힐링은 어느덧 한국 사회의 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자전거 힐링은 자전거를 배우고 타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찾는 재활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특화된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해 우리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광명=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김형범(대전), 김영후(강원). 최철순(상주), 서상민(전북),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서정진(수원)….” 보인고를 졸업한 축구선수 이름을 줄줄이 꾀고 있었다. 프로뿐만 아니라 대학 진학 선수까지. 김석한 보인고 이사장(58·사진)은 자타가 인정하는 축구광이다. 조그만 고무공을 차며 친구들과 놀던 학창 시절부터 축구는 영원한 친구였다. 선수는 아니었지만 아마추어 고수였다. 보인상고 졸업생인 김 이사장은 1981년 창단한 축구부의 후원 회장을 16년 하다 2004년 학교를 인수했다. 2007년 일반고로 전환했고 2011년부턴 자사고(자율형 사립고)로 업그레이드했다. 서울 송파에서 요즘 가장 뜨는 자사고다. 보인고를 자사고로 만들 때 ‘축구부는 학교에 도움이 안 된다’는 주위의 반응이 있었지만 뿌리쳤다. 공부로 승부를 보는 자사고에서 선수들이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었지만 더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모든 선수에게 전액 장학금과 훈련비 등 제반 모든 비용을 지원한다. 안정적으로 지도하라며 축구인 출신 체육교사를 지도자로 앉혔다. 선수들에게는 맞춤형 공부를 시킨다. 원어민 강사와 함께하는 영어 회화를 마련했다. 생활 한자도 공부한다. 영어와 수학은 반을 별도로 만들어 수준별 공부를 시켰다. 최근 전국 모의고사에서 수준미달 학생이 축구선수 35명 중 단 3명만 나올 정도로 우수한 성적이 나왔다. 인조모피를 만드는 인성하이텍을 세계 1위(시장 점유율 45%)로 키운 김 이사장은 늘 ‘최고’를 꿈꾼다. 상고를 자사고로 만들었고 축구부도 ‘넘버 1’으로 키웠다. 보인고는 지난해와 올해 전국대회에 4번 출전해 모두 결승에 올라 3차례 우승했다. 모두 프로 산하 고등학교를 제친 것이라 더 의미가 있다. 최고를 추구하지만 축구에서만은 선수의 인성 발달에 더 무게를 둔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올림픽팀의 주장 구자철같이 성실하고 리더십을 갖춘 선수를 키운다. 내년 졸업할 선수 11명 중 2명이 프로로 가고 9명은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권 대학에 입학할 예정이다. 한국중등축구연맹 회장을 8년째 맡고 있는 김 이사장은 “지난해에도 서울대에 선수 1명을 보냈다. 보인고는 축구도 잘하지만 공부도 잘한다. 무엇보다 최고의 인성을 갖춘 선수를 키우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자신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파란 눈의 골잡이가 K리그의 전설을 만들고 있다.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31·FC 서울).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상륙해 그해 19골을 터뜨린 뒤 2008년 서울로 둥지를 옮겨 외국인 공격수의 신화를 쓰고 있다. 데얀은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승강제’를 위해 새롭게 막을 올린 K리그 스플릿 시스템 부산 아이파크와의 그룹A 방문경기에서 전반 8분 선제골을 잡았다. 데얀은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몰리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밀어 준 볼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며 슈팅해 골네트를 갈랐다. 시즌 22골로 득점 1위. 이날 추가골을 터뜨리며 16골을 기록한 팀 동료인 2위 몰리나를 무려 6골 차로 따돌리고 있어 사실상 득점왕을 예약했다. 지난해 24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데얀이 다시 왕좌를 차지하면 K리그 역사상 첫 득점왕 2연패의 주인공이 된다. 그동안 득점왕을 두 차례 차지한 선수는 다수 있었지만 2연패는 없었다. 데얀과 함께 ‘데몰리션 콤비’로 불리는 도움왕 몰리나가 버티고 있어 데얀의 득점왕 2연패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즌 14도움으로 이 부문 랭킹 1위인 몰리나는 이날 선제골을 포함해 올 시즌 데얀에게 무려 9개의 어시스트를 했다. 자신이 한 도움의 60% 이상을 데얀에게 하고 있는 셈이다. 데얀은 올 시즌 들어 역대 최단 기간인 6시즌 173경기 만에 100호 골을 터뜨렸고 역대 외국인 최다골(104)도 넘어서 연일 외국인 선수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데얀의 킬러 본능에 힘입어 서울도 2010년 우승 이후 2년 만에 K리그 정상 탈환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서울은 이날 부산을 2-0으로 제압하고 3연승하며 승점 67을 기록해 이날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은 전북 현대(승점 62)와의 승점차를 5점으로 유지하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서울은 2006년 9월 이후 이어 온 ‘부산 원정 무승(6무 3패) 징크스’도 털어냈다. 그룹B에선 인천 유나이티드가 꼴찌 강원을 2-1로 제압했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그룹B의 대구 FC와 상주 상무 경기는 상주의 잔여 경기 출전 포기 선언으로 대구의 2-0 승리가 됐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