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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밤낮으로 달구던 폭염과 열대야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서울의 폭염특보는 38일 만에 해제됐고, 제주에선 47일간 이어진 열대야가 멈췄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서울과 인천, 대전, 세종 등 전국 곳곳의 폭염특보가 해제됐다. 서울은 7월 24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이후 38일 만에 특보가 풀렸다. 대전과 세종은 42일 만이다. 또 1일 전국 183개 권역 중 폭염경보가 내려진 곳은 한 곳도 없었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될 때 내려진다. 제주에선 지난달 31일 밤사이 최저기온이 23도를 기록하며 열대야(밤사이 최저기온 25도 이상)가 멈췄다. 제주의 열대야는 지난달 30일까지 47일 동안 이어지며 최장 연속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더위가 한 번에 사라지진 않겠지만 점차 평년기온 수준을 되찾으며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며 “2일과 3일에는 아침 최저기온 18∼25도, 낮 최고기온 26∼33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난히 더웠던 올 8월은 무더위 관련 역대 최고기록을 여럿 세웠다. 먼저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7.9도로 종전 최고기록이었던 2018년 27.3도보다 0.6도 높았다. 또 지난달 평균 최고기온은 33도로 2013년(32.3도) 기록을 제쳤다. 평균 최저기온도 24.1도로 2010년(23.8도) 기록보다 0.3도 높았다. 폭염 및 열대야 일수 기록도 경신했다. 지난달 전국 평균 폭염일(일 최고기온 33도 이상)은 16.9일로 2016년 16.6일을 뛰어넘어 가장 많았다. 열대야 일수도 11.3일로 관련 통계 집계 후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한반도를 밤낮으로 뜨겁게 달궜던 폭염과 열대야가 점점 물러나고 있다. 서울의 폭염특보는 38일 만에 해제됐고, 제주에선 47일째 이어졌던 열대야가 잠시 멈췄다. 1일 기상청은 “당분간 낮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등 더위가 한번에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점차 평년기온 수준을 되찾으면서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서울과 인천, 대전, 세종 등을 비롯해 전국 곳곳의 폭염특보가 해제됐다. 서울과 인천(옹진군 제외)은 지난달 24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이래 38일만에 특보가 풀렸다. 대전과 세종은 42일 만이다. 1일 전국 183개 구역 중 폭염경보가 내려진 곳은 한 곳도 없었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될 때 내려진다.제주서 지속돼던 열대야도 해제됐다. 제주에선 지난달 15일 이후 30일 밤 사이까지 47일째 열대야가 이어졌다. 31일 밤 사이 제주 지점의 최저기온이 23도를 기록하며 열대야가 잠시 멈췄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때 발생한다. 제주의 열대야 지속 기간 종전 최고 기록은 2013년의 44일이다.※ 올해 ‘역대 최고’ 기록한 8월의 전국 평균 무더위 지표지표기록종전 최고 기록기온27.9도27.3도(2018년)최고기온33도32.3도(2013년)최저기온24.1도23.8도(2010년)폭염 일수16.9일16.6일(2016년)열대야 일수11.3일9.4일(2018년)한편 8월의 각종 무더위 지표가 올해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은 27.9도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되기 시작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전까지 최악의 더위로 평가받던 2018년(27.3도)보다 0.6도 높았다. 평균 기온 뿐 아니라 평균 최고기온과 평균 최저기온도 모두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평균 최고기온은 33도로 2013년(32.3도) 기록을 제쳤다. 평균 최저기온도 24.1도로 2010년의 23.8도보다 0.3도 높았다. 폭염과 열대야 일수도 역대 최고였다. 지난달 전국 평균 폭염일(일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은 16.9일로 2016년 16.6일을 제치고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열대야 일수는 11.3일였는데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한 달 중 사흘에 한번 꼴로 열대야였던 셈이다. 당분간 전국적으로 밤 더위는 물러나겠지만 낮 더위는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2~3일 아침 최저기온은 18~25도, 낮 최고기온은 26~33도 분포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낮 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 발생도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5월2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3281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15명 늘어난 수치다. 신규 온열질환자 수는 발표일 기준 지난달 28일 7명으로 39일 만에 한 자릿수로 감소했다가 이후 사흘 연속 다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이번 주말 태백산맥 기준 서쪽은 덥고 동쪽은 선선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달 1일까지 낮 더위가 이어질 전망인데 기상청은 30일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3~35도로 오르는 등 매우 무더울 것”이라고 예보했다.기상청은 이날부터 다음달 1일 낮 최고 기온이 34도 안팎까지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열도를 따라 이동 중인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이 기간 동안 강원 영동 지역 등에는 최대 30mm의 비가 내릴 수 있다. 다만 이른 아침과 저녁에는 선선하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기온이 떨어질 전망이다. 주말 동안 전국 곳곳의 최저기온은 19~25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낮 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것은 태풍 산산의 영향이 크다. 일본 가고시마 북동쪽 부근에 머물고 있는 태풍 산산은 한반도에 뜨거운 동풍을 불어넣고 있다. 한반도는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동풍이 불면 서울 등 서쪽 지역의 기온이 높아진다. 바람이 산맥을 타고 넘으면서 기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서풍이 불면 강원 영동 지역 등 동쪽 지역의 기온이 오른다.최근에는 동풍이 부는 만큼 31일 서울은 33도, 대전 34도 등 서쪽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올라갈 것으로 예보됐다. 반면 속초 29도, 강릉 30도 등 강원 영동 지역은 상대적으로 시원할 것으로 예상된다.제주 등 남부 지방에선 열대야가 이어졌다. 제주에선 29일 밤 사이 최저기온 27도를 기록하며 46일째 열대야가 나타났다. 2013년(44일) 열대야 기록을 경신한 후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고 있다. 이 밖에 전남 여수(26.4도), 경남 창원(27.0도), 대구(25.7도), 부산(25.3도) 등에서도 열대야가 발생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다음달 1일부터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서풍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서쪽 지역보다는 동쪽 지역이 더울 전망이다. 서쪽 지역은 낮 기온이 1, 2도 떨어지는 반면, 동쪽 지역은 기온이 오르겠다. 기상청은 “대기가 점차 건조해지고 밤 기온이 떨어지면서 일교차가 커지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며 “다음달 2~4일 북쪽으로부터 찬 공기가 남하하며 전국적으로 기온이 잠시 내려가겠지만 다음달 5일경에는 티베트 고기압이 다시 확장하며 낮 기온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경북 남부 동해안과 경남 해안 지역엔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0일 밤까지 순간풍속이 시속 70㎞를 넘을 정도로 바람이 거세진다. 태풍 산산은 31일 일본 오사카 남서쪽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외교부 등을 통해 일본 오사카를 찾는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주의해야 한다고 안내하는 등 태풍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정부가 2031년 이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관련법에 정하지 않은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정부가 기후위기 대응을 부실하게 하면 국민 기본권이 침해될 수 있다고 헌재가 인정한 것이다. 헌재는 29일 어린이와 청소년, 시민단체 등이 제기한 이른바 ‘기후 소송’ 관련 헌법소원 4건을 선고하면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탄소중립기본법 8조 1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 조항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량(2018년 대비 40%)을 제시하고 있을 뿐, 2031년 이후는 제시하지 않고 있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취지다. 헌재는 “(해당 조항은) 2050년 탄소중립의 목표 시점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감축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가 없어, 미래에 과중한 부담을 이전한다”며 “기본권 보호 의무를 위반했으므로 환경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기후 위기라는 위험 상황에 상응하는 보호조치로서 필요한 최소한의 성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국가가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기 위해 최소한의 보호장치를 둬야 한다는 ‘과소보호금지 원칙’을 어겼다는 것이다. 헌재는 정부가 2030년까지 목표로 한 40% 감축은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청구는 기각했다. 헌재는 “다양한 고려 요소와 변수가 영향을 미치는 이상, 그 수치만을 이유로 미래에 과중한 부담을 이전하는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제1차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에 대해선 재판관들 의견이 엇갈렸다. 김기영·문형배·이미선·정정미·정형식 재판관은 정부 계획으로는 40%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위헌 의견을 냈다. 반면 이종석 헌재 소장과 이은애·이영진·김형두 재판관은 구체적 목표를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정하고 있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정부를 상대로 한 ‘기후 소송’이 제기되고, 정부의 기후 정책이 헌법과 어긋난다고 사법기관이 판단한 것 모두 아시아에선 처음이다. 헌재 결정에 따라 정부와 국회는 2031년 이후 온실가스 목표치를 반영해 2026년 12월 31일까지 탄소중립기본법을 개정해야 한다. 다만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계획에 대해선 헌재가 문제 삼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감축 계획을 전면 수정하지는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미 올 3월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27일 밤 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이 23도까지 떨어지는 등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열대야에서 벗어났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수축된 사이 내려온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밤 더위를 식혀준 덕분이다.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인천 23.9도, 수원 21.9도, 강릉 20.7도, 춘천 20.5도 등에서 최저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서울의 경우 27일(24.6도)보다 1.6도 낮은 23도를 기록했다. 서울 최저기온이 23도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달 21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경기 이천 19.2도, 파주 19.4도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은 아침 기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졌다.다만 제주에선 44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달 15일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대야가 나타나면서 2013년(44일) 최고 기록과 같았다. 28일 밤 사이에 제주의 최저기온이 26~27도로 예보돼있는 만큼 기록 경신 가능성도 높다.28일 밤 사이에도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23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전국적으로도 최저기온 19~26도로 예보돼 제주와 일부 남부 지역을 제외하고 열대야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밤 더위는 물러났지만 낮 더위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28일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낮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로 올라 매우 무더울 것”이라고 밝혔다. 28~30일 동풍의 영향으로 강원과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80mm의 비가 예보돼 있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 때문에 체감온도를 높일 전망이다.밤 더위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일본 내륙을 통과 중인 제10호 태풍 ‘산산’이 북상하면서 열대야는 다시 시작될 수 있다. 31일 전후로 티베트고기압이 다시 확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태풍도 한반도에 열풍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0일과 31일 서울의 최저기온은 열대야 기준인 25도까지 오르고 한낮에도 33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한편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28일 오전 남해와 동해 먼바다에 태풍 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높은 파도가 해안 백사장까지 밀려올 수 있는 만큼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태풍 산산은 31일경 일본 센다이 인근 해상에서 소멸될 전망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27일과 28일 밤 사이 서울에서 열대야가 잠시 멈출 것으로 보인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틀동안 서울의 최저기온은 25도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기온이 25도 이상일 때 발생한다. 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 내륙을 통과하고 있는 가운데 강한 동풍 등 변수가 없으면 밤 더위는 잠시나마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한반도 상공에 자리잡고 있던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수축되면서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내려올 수 있지만 여전히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밤 사이에도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서울의 최저기온은 25.3도였고 충북 청주 26.2도, 전남 여수 26.9도, 부산 27.2도, 대구 25.5도 등이다.특히 제주(27.1도)는 43일째 열대야가 이어졌다. 이 지점에서 열대야 관측을 시작한 1923년 이래 2013년(44일)에 이어 두 번째로 길게 지속되고 있다. 28일 밤부터 29일 오전까지 열대야가 지속되면 최고 기록을 경신한다. 다만 28일 밤 사이 제주의 최저기온이 24, 25도로 전망돼 열대야가 잠시 멈출 가능성도 있다.당분간 내륙을 중심으로 밤에 기온이 떨어질 수 있지만 낮에는 여전히 덥다. 기상청은 “27~29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3~35도에 달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 기간 전국 곳곳에서 강수량 최대 80mm의 소나기가 예보돼 비가 내리는 지역에선 일시적으로 기온이 낮아질 수 있다. 하지만 비가 그친 뒤 습도가 높아지고 낮 기온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태풍 산산이 31일 소멸 된 뒤에는 전국적으로 차차 열대야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제주를 제외하고 다음달 1~6일 최저기온은 20~25도 예보됐다. 다만 낮 최고기온은 30도 이상인 곳이 대부분이라 다음달 초까지 낮 더위는 이어지겠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장마 후 한반도를 뒤덮고 기록적 폭염과 열대야를 장기화시켰던 두 거대 고기압이 축소되면서 ‘이중 열 커튼’에 균열이 생겼다. 기상청은 26일 “9월까지 더위는 이어지겠지만 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은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밤 기온이 22도까지 떨어지는 곳이 있는 등 열대야도 차츰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10호 태풍 ‘산산’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지만 동·남해안에 높은 파도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균열 생긴 ‘이중 열 커튼’ 최근 한 달가량 한반도 상공에선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친 ‘이중 열 커튼’ 때문에 지표면의 열이 빠져나가지 못 했다. 하지만 최근 북태평양고기압은 동쪽으로, 티베트고기압은 서쪽으로 이동하며 균열이 생겼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 틈을 비집고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잠시나마 기온이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낮엔 덥더라도 열대야는 다소 완화될 수 있게 됐다. 대기 하층에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남아 있지만 대기 상층에 찬 공기가 새로 진입하면서 밤 기온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다. 기상청은 서울의 경우 27, 28일 밤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며 열대야가 안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후 30일까지는 태풍의 영향으로 동풍이 불면서 다시 기온이 올라간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의 낮 최고기온이 33도 안팎으로 오르는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열대야도 29일 밤∼30일 새벽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34일 동안 이어졌던 서울 열대야가 멈춘 지 하루 만인 25일, 밤사이 최저기온 25.6도를 기록하며 다시 발생했듯 ‘열대야 완전 해소’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31일 태풍 소멸 후 더위는 다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사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고 해수면 온도는 아직 평년보다 2∼4도 높은 28도 안팎이지만 일단 ‘열탕’에서 ‘온탕’ 수준으로 내려갔다. 기상청은 다만 다음 달 초 티베트고기압이 다시 확장되면서 다음 달 5일까지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 30∼33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태풍 산산으로 ‘높은 파도 주의보’ 기상청은 26일 “태풍 산산이 이날 오전 9시경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58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4km로 서북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의 중심은 2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에서 430km 떨어진 곳까지 접근한다. 30일 오전 1시경에는 부산 남동쪽 340km 지점까지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남해안 등에 최고 4m의 높은 파도가 나타날 수 있다. 기상청은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 먼바다를 중심으로 태풍 특보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며 “높은 파도가 해안 백사장까지 강하게 밀려올 수 있으니 해안가 물놀이 안전사고 등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태풍은 일본 내륙을 관통하기 때문에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폭염은 메가시티에 더 치명적이다. 특히 서울은 세계 메가시티 중 ‘폭염 위험도’ 증가율이 5번째로 높은 도시다. 폭염 피해를 줄일 정책들이 마련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이다.” 지난달 1일 취임한 장동언 기상청장은 21일 서울 동작구에 있는 기상청 서울청사에서 동아일보와 만나 연내 발간을 목표로 작성 중인 ‘폭염백서’의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장 청장은 “올해 처음 발간되는 폭염백서는 과학적 분석에만 그치지 않고 여러 분야에서 정책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장 청장이 폭염 대비와 함께 강조한 것은 지진 대비다. 장 청장은 “올 6월 전북 부안군 인근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지진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진 통보가 5초 빠를 경우 사망자 80%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2026년까지 지진 현장경보와 조기경보 시스템을 병합해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소 정확도가 떨어지더라도 일단 최대한 빨리 지진 발생 사실을 알리는 것을 목표로 지진 현장경보 시스템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여름 기록적 폭우와 폭염이 한반도를 덮쳤다. “올해 한반도 여름 날씨는 이례적인 게 맞다. 6월부터 평균기온이 기상관측망을 대폭 확충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7월은 평균 최저기온이 23.3도로 평년보다 2.1도나 높았다. 열대야도 1994년 16.8일을 제치고 역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더위뿐 아니라 올해 장마철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고온 다습한 공기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매우 강하게 충돌하며 극단적으로 남북 폭이 좁고 동서로 긴 형태의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했다. 시간당 100mm 이상의 매우 이례적인 강도의 강수도 장마 기간에 9차례나 발생했다. 하루 만에 폭우와 폭염이 동시에 나타나는 극단적 변동성도 보였다. 지난달 20일 광주와 전남 곡성군 등에선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호우경보가 내려졌다가 비가 그치자 폭염특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한반도에서 기후변화가 유독 심한 건가. “기후변화 때문에 이상 기후 현상들이 나타난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상 기후 현상의 원인은 전 지구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거나 북극의 빙하가 줄어드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이상 기후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지난 100년간 기온이 2도가량 상승했다. 반면 세계 평균 상승률은 1.3도다. 추세를 비교해 보면 폭염과 열대야가 심해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시간당 100mm 넘는 강수가 많아진 것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이다.” ―기상청 예보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신뢰도는 근본적으로 정확도와 연결돼 있다.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민들께서 체감하기에 부족한 면이 있다는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기후변화로 극단적 기상현상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며 예보 난도가 올라가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예보가 빗나갈 때마다 국민 불편을 크게 초래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기대 수준에 아직 못 미치기 때문에 정확도를 높이는 동시에 적극적으로 국민과 소통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각종 기상 표현을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쉽게 바꾸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시간당 50mm의 비를 예보할 때 어떤 강도의 강수인지 체감할 수 있도록 관련 영상 등을 제공하는 식이다.”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크게 두 가지, 한국형 수치예보모델(KIM) 정교화와 조직 개편이다. 먼저 2026년 말까지 최대 1km 해상도 수준의 통합형 차세대 모델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KIM을 포함해 유럽, 영국 등 기상 선진국 수치예보모델의 해상도는 10km 수준이다. 그런데 최근 발생하고 있는 국지성 호우 등은 이 정도 해상도로는 파악하기 힘들다. 또 기상청 레이더 영상 자료를 학습한 인공지능(AI) 예측 모델을 개발해 시험 중인데 내년 여름 전 초단기 예보에 활용할 계획이다. 예보 분석관의 근무 체계도 획기적으로 바꿀 생각이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기상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감안해 공부할 시간을 확보해 주려고 한다.” ―최근 역대급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현재 작성 중인 폭염백서를 살펴보면 전 세계 메가시티를 조사한 결과 2000년과 비교해 2020년 서울의 폭염 위험도가 2.7배 증가했다. 폭염 위험도 증가율은 싱가포르가 가장 높았고 상하이, 런던, 도쿄에 이어 서울이 5위를 기록했다. 폭염 위험도 상승에는 기온뿐 아니라 인구밀집도도 영향을 미친다.싱가포르 같은 경우 기온도 높지만 인구 증가 속도가 매우 빨라 폭염 위험도가 급속히 증가했다. 또 폭염 위험도가 높은 메가시티들을 살펴보면 상당수가 바다를 끼고 있다는 특징도 있다.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폭염 발생 빈도 등이 높아진 것이다. 서울의 폭염 위험도가 높은 만큼 도시계획 등을 만들 때 폭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정책들이 마련돼야 한다. 대구 같은 경우 ‘대구대표도시숲’ 조성 등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녹지를 늘리며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다.”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란 지적이 많다. “그런 지적을 감안해 지진 대비 태세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지진 현장경보를 2026년까지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과 병합하는 게 목표다. 현장경보는 2개의 관측자료를 활용해 최대한 빨리 지진 발생 사실을 알리는 데 집중한다. 4개의 관측자료를 토대로 지진의 상세한 정보를 담아 전파되는 조기경보보다 속도가 빠른 게 특징이다. 올 6월 전북 부안군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진 현장경보에 의한 속보는 최초 관측 후 4초 만에, 조기경보는 9초 만에 발표됐다. 궁극적으로는 현장경보를 통해 특정 진도가 예상되면 자동으로 가스밸브를 차단하거나 엘리베이터 작동을 중지하는 등 실질적으로 지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장동언 기상청장 프로필△서울(59) △서울대 대기학과 학·석사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연구원 △기상청 수치예보개발과장 △기상청 기상서비스진흥국장 △기상청 지진화산국장 △기상청 기획조정관 △기상청 차장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최근 시민들과 함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저탄소 도시생활 프로젝트’ 첫 번째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누구나 일상 속에서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그린피스 측은 “전문가 강연을 포함해 각종 체험 행사, 정책 제안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17일 경기 수원시 경기대 컨벤션센터에서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행사에서 전문가들은 “정부와 기업이 ‘탄소 배출 줄이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린피스 측은 “시민이 재생에너지를 만들어 직접 사용하거나 사업체에 판매하는 ‘시민 재생에너지 조합’ 설립 등이 대응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는 일상에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체험도 진행됐다. 바느질로 의류를 수선하거나, 장난감을 직접 분해하고 재활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체험행사 등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가게를 일상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행사를 통해 더 많은 친환경 활동에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린피스 측은 다음 달 경기 여주시 상거동 ‘에너지 자립마을’을 시민들과 함께 둘러보는 행사도 준비 중이다. 대중교통 노선을 미리 정하지 않고 수요에 따라 운행구간과 정류장을 유연하게 운행하는 ‘수요 응답형 교통’ 체험 등을 통해 친환경 교통의 가능성을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각종 체험 활동이 마무리되면 시민들이 직접 지방자치단체에 에너지 및 교통 정책 등을 제안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장마 후 한반도를 뒤덮고 기록적 폭염과 열대야를 장기화시켰던 두 거대 고기압이 축소되면서 ‘이중 열 커튼’에 균열이 생겼다. 기상청은 26일 “9월까지 더위는 이어지겠지만 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은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밤 기온이 22도까지 떨어지는 곳이 있는 등 열대야도 차츰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10호 태풍 ‘산산’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지만 동·남해안에 높은 파도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균열 생긴 ‘이중 열 커튼’최근 한 달 가량 한반도 상공에선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이중 열 커튼’을 치고 지표면의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최근 북태평양고기압은 동쪽으로, 티베트고기압은 서쪽으로 이동하며 균열이 생겼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이 틈을 비집고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잠시나마 기온이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낮엔 덥더라도 열대야는 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기 하층에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남아 있지만 대기 상층에 찬 공기가 새로 진입하면서 밤 기온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다. 기상청은 서울의 경우 27, 28일 밤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며 열대야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이후 30일까지는 태풍의 영향으로 동풍이 불면서 다시 기온이 올라간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의 낮 최고기온이 33도 안팎으로 오르는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열대야도 29일 밤~30일 새벽 사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34일 동안 이어졌던 서울 열대야가 멈춘 지 하루 만인 25일 밤사이 최저기온 25.6도를 기록하며 다시 발생했듯 ‘열대야 완전 해소’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31일 태풍 소멸 후 더위는 다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사량은 점차 줄어들고 있고 해수면 온도는 아직 평년보다 2~4도 높은 28도 안팎이지만 일단 ‘열탕’에서 ‘온탕’ 수준으로 내려갔다. 기상청은 다만 다음 달 초 티베트고기압이 다시 확장되면서 다음 달 5일까지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 30~33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태풍 산산으로 ‘높은 파도 주의보’기상청은 26일 “태풍 산산이 이날 오전 9시경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58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4km로 서북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산산은 북쪽으로 직진해 오사카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됐다. 태풍의 중심은 2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에서 430km 떨어진 곳까지 접근한다. 30일 오전 1시경에는 부산 남동쪽 340km 지점까지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남해안 등에 최고 4m의 높은 파도가 나타날 수 있다. 기상청은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 먼바다를 중심으로 태풍 특보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며 “높은 파도가 해안 백사장까지 강하게 밀려올 수 있느니 해안가 물놀이 안전사고 등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태풍은 일본 내륙을 관통하기 때문에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제10호 태풍 ‘산산’이 예상보다 서쪽으로 중심을 이동해 북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27일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 먼바다를 중심으로 태풍 특보가 내려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 영향으로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해안가로 강하게 밀려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태풍은 일본 내륙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 35도 안팎으로 치솟던 폭염은 정점을 찍고 꺾이겠지만 무더위와 열대야는 다음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 산산으로 ‘높은 파도 주의보’기상청은 26일 “태풍 산산이 이날 오전 9시경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5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4㎞로 서북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산산은 북쪽으로 직진해 오사카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태풍이 예상보다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규슈 등 일본 서부까지 직접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28일경 북동쪽으로 이동해 일본 내륙 쪽으로 향하다 31일경 센다이 인근 해상에서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한반도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은 낮다. 다만 일본과 가까운 해상을 중심으로 태풍 특보가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중심은 2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에서 430㎞ 떨어진 곳까지 접근한다. 30일 오전 1시경에는 부산 남동쪽 340㎞까지 다가올 전망이다. 이때 남해상과 동해상, 제주 해상에는 최고 4m에 이르는 높은 파고가 일 수 있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이 지나는 동안 높은 파도가 해안 백사장까지 강하게 밀려오거나 갯바위,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안가 물놀이 안전사고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35도 폭염 꺾이지만 9월에도 더위 이어질듯”태풍 산산은 한반도 기온에도 영향을 미친다. 태풍이 일본 열도를 통과하면 동풍이 강해지는데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한반도 동부와 서부 기온이 서로 달라질다. 기상청은 “동풍이 강해질수록 수도권 등 서부 지역 기온이 올라가고, 동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내려갈 것”이라며 “서울은 낮 최고기온 33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25일 밤 사이에도 서울의 최저기온은 25.6도에 달했다. 24일 밤 서울의 최저기온은 24.9도를 기록해 34일간 지속되던 열대야에서 벗어났으나 하루 만에 재개됐다.31일 태풍이 소멸된 뒤에는 일시적으로 더위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티베트 고기압은 서쪽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은 동쪽으로 각각 이동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틈을 비집고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잠시나마 기온이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더위를 부추기는 기상 요인들도 점차 약화되고 있다. 다음 달부터 일사량은 줄어들 전망이고 해수면 온도는 아직 평년보다 2~4도 높은 약 28도에 달하지만 펄펄 끓는 ‘열탕’에서 ‘온탕’ 수준으로 해수면 온도는 하락했다. 폭염과 열대야의 주원인이었던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중 열 커튼’도 흔들리고 있다. 이들이 잠시나마 수축하면서 31일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는 길이 뚫릴 수 있게 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약 35도 안팎이었던 폭염의 정점은 꺾이겠지만 무더위는 다음달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밤에는 내륙을 중심으로 기온이 22도까지 떨어지며 열대야에서 벗어나는 곳이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8월의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가 25일 기준 10.3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사흘에 하루꼴로 더위에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던 셈이다. 1973년 현재의 기상 관측 시스템이 시작된 후 8월 열대야 일수로는 가장 많았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8월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 10.3일은 평년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25일 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91∼2020년 평균 8월 열대야 일수는 3.5일에 불과했다. 특히 올해는 아직 8월을 일주일가량 남긴 상황에서 역대 8월 평균 열대야 일수 최고 기록을 세웠던 2018년(9.4일)을 제치고 6년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여름은 51년 만에 ‘역대 가장 밤이 더웠던 해’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입을 모았다. 평년(2.8일)보다 3배가량 많은 열대야 일수(8.8일)를 기록한 지난달 역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은 ‘7월 열대야 일수 기록’을 남겼고, 25일 기준 올해 총 열대야 일수는 19.2일로 1994년(16.8일)과 2018년(16.6일)을 제치고 매일 새롭게 기록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은 24일 밤사이 최저기온 24.9도를 기록하며 역대 열대야 최장 지속 기간을 34일로 마감했다. 0.1도 차이로 열대야 기준에서 잠시 벗어났지만, 30일부터 다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예보돼 열대야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폭염의 기세도 거세다. 이달 1∼24일 전국 폭염 일수는 14.8일로 2018년 8월(14.1일)을 이미 넘었다. 이달 들어 절반 이상이 일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폭염일이었다는 의미다. 8월 폭염일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6년(16.6일)이다. 기상청이 최소 다음 달 4일까지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폭염일도 열대야와 마찬가지로 역대 최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9월 늦더위 전망도 심상치 않다. 기상청은 “27∼29일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일시적으로 유입돼 더위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지만 당분간 티베트 고기압이 확장하고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기예보를 통해 “다음 달 4일까지 아침 기온은 22∼26도, 낮 기온은 30∼33도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8월의 전국 평균 열대야일 수가 25일 기준 10.3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사흘에 하루 꼴로 더위에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던 셈이다. 1973년 현재의 기상 관측 시스템이 시작된 후 8월 열대야 일수로는 가장 많았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8월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 10.3일은 평년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25일 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91∼2020년 평균 8월 열대야 일수는 3.5일에 불과했다. 특히 올해는 아직 8월을 일주일가량 남긴 상황에서 역대 8월 평균 열대야일수 최고 기록을 세웠던 2018년(9.4일)을 제치고 6년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여름은 51년 만에 ‘역대 가장 밤이 더웠던 해’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입을 모았다. 평년(2.8일)보다 약 3배가량 많은 열대야일수(8.8일)를 기록한 지난달 역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은 ‘7월 열대야 일수 기록’을 남겼고, 25일 기준 올해 총 열대야 일수는 19.2일로 1994년(16.8일)과 2018년(16.6일)을 제치고 매일 새롭게 기록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은 24일 밤사이 최저기온 24.9도를 기록하며 역대 열대야 최장 지속기간을 34일로 마감했다. 0.1도 차이로 열대야 기준에서 잠시 벗어났지만, 30일부터 다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예보돼 열대야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폭염의 기세도 거세다. 이달 1~24일 8월 전국 폭염일수는 14.8일로 2018년(14.1일)을 넘어섰다. 이달 들어 절반 이상이 일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폭염일이었다는 의미다. 8월 폭염일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6년(16.6일)이다. 기상청이 최소 다음달 4일까지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폭염일도 열대야와 마찬가지로 역대 최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9월 늦더위 전망도 심상치 않다. 기상청은 “27~29일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일시적으로 유입돼 더위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지만 당분간 티베트 고기압이 확장하고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중기예보를 통해 “다음달 4일까지 아침 기온은 22~26도, 낮 기온은 30~33도 분포를 보일 것”이라고 예보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22일은 ‘더위가 그친다’는 의미를 가진 절기 처서(處暑)였지만 전국적으로 최고기온이 39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졌다. 올 들어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도 3000명을 돌파했다. 기상청은 “다음 달 1일까지 최고 34도의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원 삼척시는 낮 최고기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39.1도였다. 강원 강릉시(37.2도), 경북 포항시(36도), 제주시(34.2도) 등도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이었다. 서울과 제주에선 이날 아침까지 각각 32일째, 38일째 열대야가 이어졌다. 기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에 최고기온이 35도 안팎을 보이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역대 가장 더웠던 여름으로 평가받는 1994년과 2018년에도 처서에는 최고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진 곳이 여럿 있었다. 1994년의 경우 처서(8월 23일)의 낮 최고기온은 인천이 29.9도였고 강릉 29도, 포항 27.3도, 제주 25.5도 등이었다. 올해 기온과 비교하면 많게는 10도 가까이 차이가 난다. 강원 태백시(11.5도), 충북 제천시(14.1도), 경북 의성군(14.2도) 등에선 일 최저기온이 10도대로 떨어지며 일교차가 큰 초가을 날씨를 보였고, 열대야 현상은 전국 어디서도 나타나지 않았다. 2018년에도 강릉의 낮 최고기온이 27도였고 포항은 28.9도, 제주는 29.2도로 올해와 5∼10도가량 차이가 났다. 기상청은 이달 말∼다음 달 초까지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다음 달 1일까지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은 30∼34도를 보이며, 서울의 경우 열흘 간 계속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수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 종다리가 지나간 뒤 한반도 상공을 덮은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따뜻하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올 것으로 보이는데 해수면 온도도 높아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열질환자 수도 계속 늘고 있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이달 21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3019명이고 이 중 사망자는 28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 수는 17%가량 늘었다. 온열질환자 수가 3000명을 넘은 것은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2011년 이후 두 번째다. 일각에선 다음 달 초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온열질환자 최대 기록(2018년의 4526명)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수도권 식수원인 한강 팔당호에선 2018년 이후 6년 만에 ‘관심’ 단계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조류경보는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 세포 수가 물 1mL당 1000개 이상일 때 내려진다. 한강유역환경청은 “팔당댐 앞에서 이달 12일 1mL당 8236개의 남조류 세포가, 19일엔 9651개의 세포가 검출됐다”며 “폭염으로 수온이 높아지면서 유해 남조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8일 관심 단계 경보가 발령됐던 낙동강에선 남조류 세포 수가 1mL당 1만 개 이상 검출돼 ‘경계’ 단계로 격상됐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절기상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處暑)인 22일에도 불볕더위는 이어졌다. 서울과 제주에선 밤사이 각각 32일째, 38일째 열대야가 이어졌다. 온열질환자는 이날 3000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2011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해는 2018년(4526명)이었다. 태풍도 무더위를 식힐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제10호 태풍 ‘산산’이 이날 오전 3시경 미국 괌 인근 해상에서 발달했지만 일본 쪽으로 향하고 있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라고 밝혔다.역대 가장 더웠던 여름으로 평가받는 1994년과 2018년의 처서 당일 날씨와 비교하면 올해 더위가 얼마나 기승을 부리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94년 처서(8월 23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0도 밑으로 떨어진 지역이 전국 곳곳에 있었다. 인천(29.9도)을 포함해 강원 강릉 29도, 전남 완도군 28도, 경북 포항 27.3도, 제주 25.5도 등이었다. 특히 일 최저기온이 강원 태백(11.5도), 충북 제천(14.1도), 경북 의성군(14.2도) 등에서 10도 대로 떨어지며 일교차가 큰 초가을 날씨를 보였다. 당시 열대야 현상은 전국 어디서도 나타나지 않았다.2018년도 비슷하다. 전남 광주(29.9도)를 포함해 경남 진주(29.8도), 대구(29.7도), 울산(29.5도), 제주(29.2도), 강원 강릉(27.0도) 등에서 낮 최고기온 20도 대에 머물렀다. 당시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통과한 뒤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해 차츰 더위가 해소되는 단계였기 때문이다. 다만 태풍 영향으로 습도가 높아진 탓에 충북 충주(28.5도), 강원 원주(27.7도), 대전(26.4도), 부산(26.4도) ,서울(25.7도) 등에서 열대야는 발생했다.하지만 올해 처서에는 1994년과 2018년 모두 낮 최고기온이 30도 밑으로 떨어졌던 지역의 기온이 크게 올랐다. 오후 2시 기준 강원 강릉 37.2도, 속초 30도, 경북 포항 36도, 경북 영덕군 31.7도, 제주 33.7도 등이었다.당분간 무더위가 가실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이날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최소 다음달 1일까지 아침 기온은 22~26도, 낮 기온은 30~34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송수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 종다리가 지나간 뒤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따뜻하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올 전망인데, 해수면 온도도 높아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폭염이 계속되면서 피해도 커지고 있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2994명이었다. 이중 사망자는 28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32명(사망자 30명)과 비교하면 18.2% 늘어난 수치다. 65세 이상 노인층 비율이 31.6%였지만 30대 미만도 25.8%를 차지해 연령을 가리지 않고 폭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자가 3000명을 돌파한 것은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일각에서는 폭염이 9월까지 지속된다면 2018년(4526명)보다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제9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21일 오전 전국적으로 강한 비가 내렸지만 오후 들어 비가 잦아들면서 다시 끈적한 더위가 한반도를 뒤덮었다. 태풍이 몰고 온 덥고 습한 바람이 체감온도를 다시 높인 것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 내외로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가 31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경 서해안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된 종다리는 충남 서해안과 수도권에 많은 비를 뿌렸다. 20일 오후 5시부터 21일 오후 5시까지 충남 서산시(137.6mm)와 태안군(128.0mm), 경기 연천군(124.5mm)과 파주시(108mm), 인천 강화군(107.6mm) 등에 100mm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특히 연중 해수면이 가장 높아지는 백중사리 기간(20∼23일)에 폭우가 내리면서 서해안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21일 오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에선 일부 저지대에 바닷물이 차올라 인천수협에서 피해 방지 조치를 취했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천의 조위(해수면 높이)는 경계 단계까지 높아졌고, 22일 오전 최고 수위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오전 충남 보령시 일대에는 시간당 30mm 가까운 비가 내려 오천항 인근 주택이 침수되기도 했다. 광주와 전남에선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20, 21일 번개가 1400회 관측됐다. 이번 비는 23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부터 23일 새벽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 20∼60mm(경기 북부 80mm 이상), 강원 20∼60mm(강원 북부 내륙 80mm 이상), 충청권 20∼60mm, 호남권과 영남권 5∼40mm, 제주 10∼60mm 등이다. 태풍이 지나갔음에도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중 열 커튼’은 여전히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전문가들은 태풍 종다리가 예상보다 빠른 42시간 만에 소멸된 것도 티베트 고기압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기압 중심에선 상층의 공기가 하강하는데 티베트 고기압의 누르는 힘이 워낙 강하다 보니 태풍이 서해상을 지나면서 덩치를 키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몰고 온 덥고 습한 바람까지 더해져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최소 31일까지 전국적으로 최고기온은 33도, 최저기온은 25도 안팎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은 20일 밤∼21일 새벽에 31일째 열대야를 기록했다. 열대야는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현상인데 제주의 경우 벌써 37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어 국내 열대야 최장기록(49일)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보령=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제9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21일 오전 전국적으로 강한 비가 내렸지만 오후 들어 비가 잦아들면서 다시 끈적한 더위가 한반도를 뒤덮었다. 태풍이 몰고 온 덥고 습한 바람이 체감온도를 다시 높인 것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 내외로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가 31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경 서해안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된 종다리는 충남 서해안과 수도권에 많은 비를 뿌렸다. 20일 오후 5시부터 21일 오후 5시까지 충남 서산시(137.6mm)와 태안군(128.0mm), 경기 연천군(124.5mm)과 파주시(108mm), 인천 강화군(107.6mm) 등에 100mm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특히 연중 해수면이 가장 높아지는 백중사리 기간(20~23일)에 폭우가 내리면서 서해안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21일 오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에선 일부 저지대에 바닷물이 차올라 인천수협에서 피해 방지 조치를 취했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천의 조위(해수면 높이)는 경계 단계까지 높아졌고, 22일 오전 최고 수위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오전 충남 보령시 일대에는 시간당 30mm 가까운 비가 내려 오천항 인근 주택이 침수되기도 했다. 광주와 전남에선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20, 21일 번개가 1400회 관측됐다.이번 비는 23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부터 23일 새벽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 20~60mm(경기 북부 80mm 이상), 강원 20~60mm(강원 북부 내륙 80mm 이상), 충청권 20~60mm, 호남권과 영남권 5~40mm, 제주 10~60mm 등이다. 기상청은 “23일부터는 다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화창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태풍이 지나갔음에도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중 열 커튼’은 여전히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전문가들은 태풍 종다리가 예상보다 빠른 42시간 만에 소멸된 것도 티베트 고기압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기압 중심에선 상층의 공기가 하강하는데 티베트 고기압의 누르는 힘이 워낙 강하다 보니 태풍이 서해상을 지나면서 덩치를 키우지 못했다는 것이다.기상청은 태풍이 몰고 온 덥고 습한 바람까지 더해져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최소 31일까지 전국적으로 최고기온은 33도, 최저기온은 25도 안팎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은 20일 밤~21일 새벽에 31일째 열대야를 기록했다. 열대야는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현상인데 제주의 경우 벌써 37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어 국내 열대야 최장기록(49일)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보령=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담양=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복절을 지나면서 한풀 꺾일 것으로 기대됐던 폭염과 열대야가 8월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기상청이 15일 밝혔다. 한반도 상공에 자리 잡은 두 거대 고기압이 세력을 유지하면서 태풍 북상까지 막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해수면 온도가 오른 것 등이 원인인 만큼 내년 이후에도 여름마다 올해 같은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 태풍도 못 뚫는 ‘이중 열 커튼’ 기상청은 15일 중기예보를 통해 “평년에는 광복절 전후로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했지만 올해는 최소 25일까지 전국적으로 최고기온 33도 안팎의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여름의 기록적인 무더위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14일까지 올해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16.8일로 평년(1991∼2020년·8.9일)보다 7.9일 많다. 열대야도 평년(5.4일)의 3배에 가까운 15.1일 나타났으며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8월만 놓고 봐도 평균기온, 최고기온, 최저기온 모두 평년보다 2, 3도 높다. 더위가 길어지는 것은 한반도 상공에 자리 잡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의 ‘이중 열 커튼’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태풍이 북상하며 한반도 상공에 자리 잡은 고기압을 뒤흔들고 더위를 식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아직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주는 태풍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영준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이 한반도 상공에 있는 중첩된 고기압을 뚫고 지나가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뜨거운 두 고기압이 한반도를 덮고 있는 동안 발생한 태풍들은 모두 한반도 상공을 피해 갔다. 장마가 종료됐던 지난달 27일 전후로 발생한 3호 태풍 개미와 4호 태풍 프라피룬은 중국 쪽으로 향했다. 이후 발생한 5호 태풍 마리아, 6호 태풍 손띤은 일본 해상에서 소멸했다. 현재 북상 중인 7호 태풍 암필과 8호 태풍 우쿵의 예상 경로도 모두 일본 방향이다. 7, 8호 태풍이 소멸되면 북태평양 고기압은 오히려 세력을 더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장은 “기후변화의 영향 등으로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서 올해 북태평양 고기압이 오랫동안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 곳곳서 열대야 기록 경신 폭염과 함께 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도 장기화되고 있다. 서울은 14일 밤∼15일 새벽 최저기온이 26.7도로 지난달 21일부터 25일째 열대야가 이어졌다. 서울에서 1907년 관측이 시작된 후 가장 길게 열대야가 이어진 것은 2018년 7월 21일부터 8월 15일까지 26일간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16일 밤∼17일 새벽 이 기록이 경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열대야 기록을 경신한 곳도 있다. 강원 강릉시는 이달 7일까지 20일 동안 열대야가 이어지며 1911년 이후 가장 긴 지속 일수를 기록했다. 부산은 15일 밤∼16일 아침까지 열대야가 22일 동안 이어지며 1904년 이후 120년 만에 가장 긴 지속 일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에서도 31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어 역대 최장 기록(44일)을 경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제주에선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기습 폭우가 내렸고 이후에도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예보돼 있지만 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7일까지 전국 곳곳에 최대 60mm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제주의 경우 많은 곳에는 최대 80mm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하지만 기상청은 “비와 상관없이 당분간 폭염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간 폭염이 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2570명이었고 이 중 22명이 숨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 수는 2276명, 사망자는 29명이었다. 온열질환자 중에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31.5%를 차지하지만 13일 전남 장성군에서 학교 급식실 에어컨 설치 작업을 하던 20대 아르바이트생이 숨지는 등 청년층에서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이번주 서울과 부산에서 한반도 열대야 역사가 다시 쓰여질 전망이다. 이미 이달 초 강릉에서 역대 최장 지속 기간(20일)을 기록한데 이어 또 한번 올해 ‘역대급 열대야’가 전국 곳곳에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밤부터 14일 오전 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28.3도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서울의 최저기온 최고치다. 지난달 21일부터 시작된 열대야는 24일째 계속되고 있다. 서울에서 가장 길게 열대야가 이어진 것은 2018년 7월 21일부터 8월 15일까지 26일간이다. 기상청이 중기예보를 통해 최소 24일까지 최고온도 33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한만큼 17일 기록 경신을 넘어 2위와의 격차를 일주일 가량 벌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부산도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13일 밤까지 20일 연속 열대야를 겪은 부산은 1904년 이래 두 번째로 긴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에선 1994년과 2018년에 21일동안 지속적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는데 최근 무더위 패턴대로라면 16일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이 밖에 제주에도 30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에서 30일 이상 연속으로 열대야가 나타난 해는 올해를 포함해 2013년(44일), 2016년(39일), 2012년(33일), 2023년(33일) 등이다. 제주에서 열대야 관측을 시작한 1923년 이후 102년 중 5개년 뿐이다. 한편 기상청은 16일까지 전국 곳곳에 최대 60mm의 소나기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중첩된 상황에서 남쪽의 건조한 소용돌이가 유입돼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소나기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19일부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되면서 다량의 수증기가 한반도에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한반도 서쪽에 위치한 저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로 인해 20일 전국에 비가 내릴 수 있다”며 “저기압이 느리게 통과할 경우 21일까지 비가 내릴 수 있지만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가 내린 이후에도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정부가 전기차 제조사에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정보를 스스로 공개하라’고 권고하기로 했다. 또 과충전 방지 장치가 없는 충전기에 대해선 대당 최대 500만 원을 주는 예산 지원을 중단할 방침이다. 1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번지자 처음 나온 범정부 대응책이다. 정부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전기차 안전관리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한 관계 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국민 불안 해소 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정부는 국내 시판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정보를 모든 전기차 제작사가 자발적으로 공개하라고 권고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기차 제조사 및 수입사 14곳 중 11곳이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기로 했다. 특히 인천 화재 발화 차량 제조사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전날까지 “공급업체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뒤집고 이날 자사 전기차 8개 모델에 장착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이 가운데 5개 모델에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장착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이 배터리가 장착된 차량은 총 5582대가 팔렸다. 배터리 제조사 공개 방침을 밝히지 않은 테슬라, GM, 폭스바겐은 본사 협의를 거쳐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과충전 방지 장비인 전력선통신(PLC) 모뎀이 없는 전기차 완속충전기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장비를 장착하면 배터리 충전 상태를 전기차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과충전을 막을 수 있다. 현재 급속충전기에는 대부분 장착돼 있으나 완속충전기에는 거의 없다. 현재 정부는 전기차 충전기 설치업자에게 충전기 1대당 35만 원에서 500만 원까지 보조금을 지급 중이다. 정부는 올해 예산을 짜면서 일반형 완속충전기 지원에 총 740억 원을, PLC 모뎀이 있는 완속충전기 지원에 800억 원을 편성했는데 내년에는 일반형 완속충전기 지원 예산을 편성하지 않을 방침이다. 정부는 또 자동차 제조사에 전기차 특별 무상 점검을 권고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이 이미 연중 상시 무상 점검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 벤츠가 이날부터 무상 점검에 들어갔다. 소방시설 긴급 점검도 추진한다. 인천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 점을 고려한 것이다. 국무조정실은 “일정 규모 이상의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의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을 긴급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