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자율주행으로 밭을 가는 트랙터, 공중에서 비료를 뿌리는 드론, 위성사진을 활용한 실시간 경작지 관리…. 전통산업인 농업과 정보기술(IT)이 결합한 ‘애그테크(AgTech)’ 시장이 미래 혁신 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공급망 교란 등으로 곡물가격이 급등한 상황과 맞물려 다양한 기술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지고 있다. 26일 IT 업계에 따르면 미국 농기계 제조사 디어&컴퍼니의 존 메이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3’에서 기조연설을 맡는다. 농기계 제조사가 CES의 기조연설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디어&컴퍼니는 올해 CES에서 자율주행 트랙터를 선보여 ‘농슬라’(농기계 테슬라)라는 별명을 얻었다. 사람이 타지 않은 트랙터가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며, 작물에는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잡초에만 제초제를 뿌리는 것도 가능하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해 작업 중 야생동물이 갑작스레 앞으로 튀어나오면 멈추는 기능도 갖췄다.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등으로 원격으로 조작하며 상황을 보고받을 수 있다. 디어&컴퍼니는 올해 말 자율주행 트랙터를 출시할 계획이다. 디어&컴퍼니가 세계 신기술의 향연인 CES의 기조연설을 맡은 것은 그만큼 애그테크가 미래 산업으로 존재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후변화로 글로벌 식량부족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최근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애그테크에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이나 그린바이오(BT) 등 영역을 넘나드는 첨단기술이 적용된다. 대표적으로 우크라이나 전황을 전달하면서 널리 알려진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도 농경에 활용된다. 200기가량의 관측 위성을 보유한 플래닛 랩스는 미국, 유럽 등에서 대규모 경작지를 대상으로 실시간 농경지 관리 기술을 제공하는데, 단순히 경작지 상태 사진을 공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농작물의 생장 상태를 분석해 농부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미국 종자개발 스타트업 아이나리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해 생산량을 20% 늘리는 옥수수, 대두, 밀의 종자를 개발 중이다. 생산량을 늘리면서도 경작 과정에서 소모되는 물과 질소는 40%가량 줄이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 애그테크 시장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이 고르게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의 발표를 종합한 결과 경종 부문 자동화기기(드론, 급수관리시스템, 자율주행농작업시스템 등) 산업 규모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13.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팜 관련 시장 규모도 2025년 13억3300만 달러(약 1조7442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같은 기간 소프트웨어 산업은 연평균 11.9%, 서비스 산업은 15.4%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애그테크 시장은 미국이나 유럽 등 농업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는 아직 규모와 기술의 고도화에서 뒤처져 있다. 농촌 인구의 고령화와 함께 농업 산업 규모가 크지 않아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하지만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농업 데이터 플랫폼(그린랩스), 수직농장(엔씽) 등의 기술을 앞세워 성장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흔히 사용하는 휴대용 선풍기에서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의 전자파가 나온다는 시민단체 주장이 제기됐다. 반면 정부는 “사실 관계를 확인해 봐야 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마트 등 시중에서 판매하는 손 선풍기 6종과 목걸이 선풍기 4종의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발암 가능성을 높이는 수준의 전자파가 방출되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손 선풍기의 경우 바람 세기를 다르게 하며 측정한 결과 날개와 모터 등에서 29.54~1289mG(밀리가우스)의 전자파가 발생했다. 목걸이 선풍기에서는 30.38~421.20mG의 전자파가 나오는 것으로 측정됐다. 센터는 이 수치가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 가능한’ 전자파 수준으로 인정하는 4mG의 최대 322배에 이르는 값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선풍기와 신체 사이 거리가 멀어질수록 전자파 측정량이 크게 줄어든다고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거리를 두고 사용할 수 있는 손 선풍기는 6종 가운데 2종이 15㎝ 거리에서, 4종이 10㎝ 거리에서 전자파 세기가 4mG 이하로 줄었다. 최예용 센터 소장은 “목걸이 선풍기는 거리를 두고 사용하기가 어렵다”며 “목걸이 선풍기는 사용하지 말고 손 선풍기도 사용 시 25㎝ 안전거리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센터는 4년 전인 2018년에도 손 선풍기 전자파 조사자료를 발표한 적이 있다.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조사에 나선 뒤 시중 제품 모두가 인체 보호기준을 만족했다고 반박했다. 과기부는 26일에도 자료를 내고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표준 절차에 따라 해당 제품에 대한 검증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조속히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이 4000억 원대 대규모 지분을 교환하며 전략적 협력 강화에 나섰다. 22일 SK텔레콤은 3300억 원 규모 하나카드 지분 3990만2323주를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대신 3300억 원 규모 하나금융지주 지분 912만9519주를 매입했다. SK텔레콤은 “하나금융그룹과의 전략적 협력 강화”를 지분 취득목적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이 보유한 하나금융지주 지분은 22일 종가 기준 약 3.1% 규모다. 주식취득예정일은 28일이다. 하나카드도 684억 원 규모의 SK텔레콤 지분 약 0.6%(22일 종가 기준)와 SK텔레콤이 보유한 316억 원 규모의 SK스퀘어 지분 약 0.5%(22일 종가 기준)를 매입했다. 이번 지분 교환은 정보통신기술(ICT)기업과 전통 금융권의 협력 강화를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올 1월 KT와 신한금융지주도 4375억 원 씩 투자해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SK브로드밴드는 네이버클라우드, 안랩, 티맥스오에스, 한글과컴퓨터와 클라우드PC 결합상품 출시를 위한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 활성화 공동 협력 협약’을 체결(사진)했다고 21일 밝혔다. 클라우드PC는 PC를 사용할 때 필요한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디스크, 운영체제(OS) 등을 클라우드 서버에 구현한 서비스다. SK브로드밴드는 클라우드PC 솔루션, 네이버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인프라, 안랩은 보안, 티맥스오에스와 한글과컴퓨터는 개방형 OS 개발을 맡는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들은 사회와 함께하는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상생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소상공인 및 지역 파트너,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 공연예술 창작자, 모빌리티플랫폼 종사자, 스타트업 및 사회혁신가, 지역사회, 이동·디지털 약자 지원 등에 5년간 3000억 원의 상생기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카카오는 소상공인의 디지털 소통을 돕기 위한 ‘소신상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전국 상인들이 카카오톡 채널로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다양한 모바일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카카오는 서울 양천구 신영시장 상인회와 협약을 맺고 파일럿 시행 대상으로 선정했다. 카카오는 농축수산물의 판로를 열어주는 ‘제가버치’ 프로젝트를 통해 농수산물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것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시작한 제가버치 프로젝트는 공급 과잉이 예상돼 버려지는 농축수산물의 판로를 지원해 생산자의 재고 부담을 낮추고 가격 안정화에 기여한다. 예비창업자, 지역창업자, 소상공인, 개인창작자를 돕는 ‘카카오 클래스’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 활용 노하우를 교육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판로 지원과 매출확대, 디지털 비즈니스 진출을 돕는다. 현재까지 약 2000명에게 교육기회를 지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5년간 100억 원을 출자해 창작지원재단(가칭)을 만들어 창작자들을 돕는다. 투명한 정산시스템을 마련하고 광고 수익을 분배해 창작자들의 수익 확대 방안을 만든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종사자의 수익과 처우개선을 위한 ‘상생자문 위원회’와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를 운영 중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KT는 기업교육 전문기관 ‘알파코’와 함께 서울 성동구 성수역 인근에 위치한 알파코캠퍼스에 인공지능(AI) 방역로봇을 도입했다. 알파코는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 학습관리시스템(LMS) 구축, 맞춤 교육 콘텐츠 개발 등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최근 기업의 디지털전환 직무교육, 취업준비생을 위한 국비지원 AI 빅데이터, AI 엔지니어 양성 과정 등으로 교육사업을 확장 중이다. KT와 알파코는 3월부터 수강생 출입이 잦고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수업을 들어야 하는 알파코캠퍼스에 AI 방역로봇 실증을 진행했다. AI 방역로봇은 소음이 많이 발생하지 않아 정숙이 중요한 강의실에서도 적절한 방역이 가능했다. 실증 기간을 거친 알파코는 AI 방역로봇 정식 도입을 결정해 KT 강북·강원광역본부 내 1호 계약을 체결했다. 알파코는 다른 교육시설에도 AI 방역로봇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AI 방역로봇은 즉시방역(정해진 구역으로 이동해 즉시 방역 실행 후 복귀), 스케줄방역(미리 예약한 시간에 맞춰 방역), 정지방역(정지된 상태에서 방역) 등의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방역이 가능하다. AI 방역로봇은 인체에 유해한 소독액 대신 친환경 플라스마 방식을 채택했다. 플라스마 방식은 기체에 강한 에너지를 가해 오존 및 이온 변화를 발생시켜 세균과 바이러스를 살균하는 방역 방식이다. 로봇은 라이다(Lidar)와 카메라 센서 기반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했다. 이 때문에 방역이 필요할 때 직원들이 일일이 로봇을 조종해야 하는 불편함을 덜었다. 또 KT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24시간 지능형 관제와 원격 모니터링, 출동 등 고객 케어 서비스도 제공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뿐만 아니라 전통 제조업, 유통 기업도 마찬가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기업들은 사업뿐만 아니라 일하는 방식이나 의사결정 방식 등에서도 대전환을 경험하게 됐다. 국경은 봉쇄됐지만, 역설적으로 산업 간 경계는 낮아졌다. 각 산업을 대표하는 주요기업들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가상공간에 공장을 짓기도 하고,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관리에 AI를 활용한다. 또 각종 디지털 기술이나 플랫폼을 통해 사회와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자동화 컨베이어벨트가 먼저 떠오르는 자동차 제조현장도 가상공간으로 옮겨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는 디지털 가상공간에도 똑같이 만들어진다. 현실의 스마트 팩토리를 디지털 공간에 ‘메타 팩토리’로 구축하는 것이다. 올해 말 1단계 도입을 거쳐 2025년 마무리할 예정이다. 가상공간에 공장이 만들어지면 신차 양산을 가상공장에서 미리 해보는 식으로 현실 공장에서 시범 가동할 시간을 벌 수 있게 된다. 또 현실과 가상의 공장을 똑같이 만들기 때문에 공장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가상공장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LG이노텍도 광학솔루션, 기판소재 등 주요 사업영역의 핵심공정에 디지털 트윈을 적용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카메라 렌즈와 센서의 중심을 맞추는 공정에 적용해 개발기간을 50% 이상 단축했다. 불량으로 인한 개발비용이 40%가량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기판의 도금 공정 최적화에도 기술을 적용해 공정 개발 기간을 45일에서 20일로 대폭 단축했다. AI는 주요 기업들의 경쟁의 장이 됐다. LG는 미래 먹거리로 AI를 낙점하고 기술 경쟁력 투자를 진행 중이다. 2020년 설립한 LG AI연구원은 지난해 초거대 AI ‘EXAONE(엑사원)’을 공개했고, 올해에는 AI 아티스트 ‘틸다’를 선보였다. 틸다는 미국 뉴욕 패션위크에서 창의적인 작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네이버도 AI에 적극 투자 중이다. 최신 AI 기술 ‘에어서치’를 검색에 적용해 사용자 맞춤형 검색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사용자의 검색 의도를 세분화해 결과를 보여주는 스마트블록은 쇼핑에서 직접 구매 인증한 상품평이나 날씨·계절별 추천 아이템 정보를 제공한다. 전통 제조업 기업들은 전환을 도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올해를 ‘딥 트랜스포메이션’ 원년으로 삼았다. 최근 전사적으로 업무 생산성 및 문서관리 효율을 극대화하면서도 높은 보안 유지가 가능한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도입했다. 또 공장 내 질식 위험이 높은 ‘질소분위기 촉매 교체 작업’은 국내 최초로 로봇 작업으로 대체했다. LS그룹은 ‘디지털 전환’을 그룹의 미래 전략으로 선정하고 전통 제조업 분야에 AI,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접목 중이다. 대표적으로 주력 계열사인 LS전선은 온라인 B2B(기업 간 거래) 케이블의 판매 시스템인 ‘원픽‘을 도입했다. 케이블 유통점이 온라인으로 케이블 실시간 재고를 파악하고 견적 요청, 구매, 출하확인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재고 확인에 반나절씩 걸렸는데 이제는 1분이면 충분하다. 출하 상황 확인에 필요한 시간도 대폭 단축됐다. 코오롱그룹은 ‘인더스트리 4.0’ 시대에 맞춰 공정 생산성과 효율성 고도화를 위한 솔루션 개발에 투자해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기업과 관계자들의 삶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산업 현장 안전망 강화에 힘쓰고 있는 SK 사례가 대표적이다. SK E&S는 AI 탑재 드론을 활용해 도시가스 누출 여부를 점검한다. 기존에는 검침원이 높은 곳에 직접 올라가 검침해야 했던 업무다. 드론은 도시가스관이 매설된 지역 상공을 비행하며 미처 파악하지 못한 굴착공사나 건설 장비 접근 등을 관제센터에 알리는 역할도 한다. 카카오는 자사 플랫폼을 활용해 소상공인을 돕는 ‘소신상인’ 프로젝트, 농수산물 생산자를 지원하는 ‘제가버치’ 프로젝트 등을 진행한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기업과 임직원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을 위한 가치를 창출한다는 취지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가 한국게임산업협회에 가입하면서 국내 게임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에 중국 진출의 문이 닫혀 있는 상황에서 ‘기울어진 운동장’ 구도가 더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운영위원회와 이사회 심의를 거쳐 텐센트의 지사 텐센트코리아가 낸 이사사 입회 신청을 받아들였다. 게임산업협회 회원사는 회비 납부 규모에 따라 부회장사(주요 게임 개발사 12곳), 이사사, 일반회원사, 준회원사 등으로 구분된다. 이사사는 이사회, 간사협의체, 이슈별협의체 등에서 의사결정에 참여할 권한을 갖는다. 외국계로는 미국의 라이엇게임즈코리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이사사로 참여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이 이사사로 합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게임업계에서는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자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 중국 게임의 국내 진출에는 별다른 제약이 없는 반면, 한국 기업들은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이 본격화된 뒤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에 발급하는 ‘외자판호’를 2018, 2019년은 단 한 건도 받지 못했고 2020년 1건, 지난해엔 2건을 받는 데 그쳤다. 반면 ‘원신(호요버스)’ ‘히어로즈 테일즈(37모바일게임즈)’ ‘라이즈 오브 킹덤즈(릴리스게임즈)’ ‘헌터W(4399네트워크)’ 등 중국 개발사의 게임은 한국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이 “민간 역량을 극대화해 앞으로 10∼20년을 책임질 미래 혁신기술을 선점하고, 탁월한 인재 육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사가 신청한 5세대(5G) 중간요금제는 보름 내에 결론을 내리겠다고 했다. 이 장관은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술패권 경쟁 시대에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 연구개발(R&D) 체계를 정부 주도에서 민간 중심으로 혁신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또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이라며 “인구 감소 시대에 질적으로 탁월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차별화된 인재 양성 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반도체 인재 양성에 대해서는 부처 간 유연한 협업을 강조했다. 그는 “교육부에서 최근 인재 양성 계획을 발표하는데, (과기정통부에서) 계약정원제를 제안했고 교육부도 좋게 생각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5G 중간요금제와 관련해선 절차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SK텔레콤은 월 5만9000원에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포함해 5개 요금제 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 장관은 “국민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고 국민의 요청이 있었다”며 “절차와 규정에 따라 보름 내에 (허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다음 달 3일 미국 스페이스X의 발사체로 발사되는 한국 첫 달 궤도선 ‘다누리’ 발사를 미국 플로리다주 현지에서 지켜볼 계획이다. 이 장관은 “국민과 함께할 수 있는 과학기술계의 쾌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김민수 동아사이언스기자 reborn@donga.com}

카카오 최고경영진이 최근 리더십 개편과 관련해 내부 구성원들과 소통에 나섰다. 새롭게 각자대표로 선임된 홍은택 대표(사진)는 “박수받으며 성장하던 단계는 끝났다”며 혁신기업 스스로 혁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던졌다.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홍 대표는 카카오 사내망(아지트)에 “지난해 한국 사회는 카카오에 ‘누구를 위한 혁신이었는지’ 질문을 던졌다”며 “구성원 모두가 사회적 가치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때마다 관심과 응원을 받던 시절과는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홍 대표는 “과거에는 누구나 공짜로 메시지 대화를 할 수 있게 한 카카오톡 자체가 가장 ESG 경영에 맞는 사업이었다. 문자 1통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수십조 원에 해당하는 편익을 창출했다”며 “(하지만) 분사를 통한 (카카오의) 폭풍 성장으로 주가가 오를 때 사회 대부분은 코로나19 창궐로 어둠에 잠겨 있었고, 양극화의 극단에 선 우리에게 다른 극단의 국민들은 진정성에 의문을 품고 질문을 던졌다”고 했다. 그는 “(카카오가) 사회에서 박수받으며 성장하던 1단계가 끝났다. 우리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적극적으로 제시해야 하는 시기에 들어섰다”며 “카카오 공동체가 잘되는 것이 이 사회가 잘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생기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구원투수’로 불리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대표가 되기 위해 일해 오지 않았다. 회사에서 필요한 일을 하겠다”며 “각자대표로 일하는 동안 남궁훈 대표와 함께 카카오 공동체가 웃자란 어른이 아니라 다부진 근육질에 눈빛이 항상 빛나는 청년 같은 회사가 되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남궁 대표와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도 리더십 개편에 대한 배경 설명과 소감을 담은 글을 각각 남겼다. 남궁 대표는 “각자의 위치에서 또 때로는 함께 고민하며 카카오의 글로벌 확장과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장도 “명확한 권한과 책임하에 ESG 경영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길 기대한다. 각자대표에게 구성원들의 응원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썼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정보기술(IT) 업계의 ‘강남행’에 LG유플러스가 가세했다. 영유아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을 운영하는 ‘아이들나라컴퍼니(아이들나라CO)’를 개발인력 확보를 위해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로 이전한 것이다. LG유플러스가 강남에 사업부를 두는 것은 2010년 LG데이콤과 LG파워콤이 합병한 뒤 처음이다. 18일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CO가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에서 강남구 테헤란로의 한국과학기술회관으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아이들나라CO는 올해 초 신설된 사내독립기업(CIC·Company-in-company)이다. 50여 명의 개발자를 포함한 130여 명의 아이들나라CO 직원은 회관의 한 개 층을 사용한다. LG유플러스가 강남으로 사업부를 이전시킨 것은 우수한 개발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2012년 경기 성남시에 판교테크노밸리가 조성된 뒤 카카오, 엔씨소프트, 안랩 등 IT 기업이 판교에 자리 잡기 시작했고, 덩달아 개발자들도 판교, 강남으로 몰렸다. IT 업계 관계자는 “판교 인근 사무실은 인재 영입을 위한 필수조건이 됐다”고 했다. 전체 조직의 약 40%가 개발자인 아이들나라CO도 개발인력 확보를 위해 테헤란로로 이전한 것이다. 아이들나라는 인터넷TV(IPTV),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하고 있어 추가 개발인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이들나라CO의 강남 이전은 개발자로 구성된 연구개발(R&D) 부서 ‘아이들나라 CTO’를 중심으로 추진됐다. R&D 부서에서 먼저 인력 확보를 위해 강남 지역 오피스의 필요성을 주장했고, 현업 부서의 제안을 경영진이 받아들인 것이다. 이는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인 황현식 사장이 아이들나라CO에 자율권을 부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황 사장은 이달 초 임원진과 가진 오프라인 워크숍에서 “고객경험 혁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우수 인재 확보다. 우수 인재들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일하는 방식, 조직체계 등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3개 사업조직을 ‘스쿼드(Squad)’로 만들고 유사 스쿼드를 ‘트라이브(Tribe)’로 묶는 애자일 조직을 도입했다. LG유플러스의 데이터사업과 인공지능(AI) 개발 등을 맡고 있는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조직에서는 2024년까지 200여 명의 개발자를 추가로 채용해 현재 인원의 두 배 수준인 400여 명으로 전문 인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CDO 조직도 1000억 원 이상의 예산권을 부여받아 R&D, 인재 확보 등에 자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정부가 반도체 등 인력난 해소가 시급한 첨단산업 분야에 기술 인력 확보를 위해 ‘계약정원제’(가칭) 도입을 추진한다. 대학의 관련학과 정원을 한시적으로 늘리거나 조율해 유연성을 높인다는 내용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부터 기술인재 양성 등 과기정통부 업무 추진 계획을 보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 장관에게 “최고의 인재를 위한 차별화된 양성 체제를 구축할 것”을 당부했다.○ 한시적 인원 조정하는 ‘계약정원제’ 추진과기정통부와 교육부가 협의 중인 계약정원제는 대학의 기초교육과 기업의 응용교육을 결합한 유연한 학사제도를 만드는 것이다. 가령 수도권 소재 대학의 전자공학과 정원을 한 해에만 10% 늘리는 것이 가능해진다. 계약정원제는 정원을 한시적으로 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른 정원 제한 규제를 우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행 수도권정비법에서는 수도권 대학의 총 입학 정원을 제한하고 있어 전자공학과 정원을 늘리려면 다른 학과 정원을 줄여야 했다. 학과 정원을 늘리지 않더라도 기존 정원 내에서 일정 비율을 특정 기업과 연계한 계약학과로 뽑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연내 행정규칙인 ‘계약학과 운영규정’을 개정해 이르면 내년에 계약정원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운영방안은 규정 개정이 이뤄진 뒤 과기정통부, 교육부가 기업들의 수요와 대학별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정부가 계약정원제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산업현장의 인력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업계는 1년에 3000여 명씩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과학기술분야 학사 이상 인력 수급이 2024∼2028년에는 4만7000명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기정통부는 단기간에 학위를 얻을 수 있는 ‘패스트러닝 트랙’ 도입도 추진 중이다. 올 9월 KAIST가 도입할 예정인 1년 기간의 속성 마이크로 학위 제도가 대표적이다. 내년부터 대학별 디지털 학·석사 통합과정도 확대할 예정이다. 우수 연구자에게 최대 10년간 장기·안정적인 지원을 하는 ‘한우물 파기’ 등의 정책도 도입한다.○ “미래혁신 기술 선점”정부는 민간과 협력해 반도체, 바이오, 항공우주 등 혁신기술을 선점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양자, 바이오, 6세대(6G) 통신 등 시장이 태동하는 분야는 기초·원천 기술개발과 핵심특허 조기 확보에 나선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소형 원전 등은 공공수요를 창출해 차세대 기술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위성, 발사체 등 우주기술은 민간기업에 이전해 제작과 발사운용을 모두 할 수 있는 ‘체계종합기업’을 육성한다. 연구개발(R&D)에서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장관과 기업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민관협의체를 운영해 민간이 R&D 프로젝트 설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R&D 예비타당성조사도 △조사대상(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1000억 원 이상) △조사기간(총사업비 차등 없이 9∼11개월→총사업비 3000억 원 이하인 경우 6개월) △사업내용(예타 통과 후 수정 불가→코로나19, 수출규제 등 환경 변화 시 계획 변경 가능) 등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한다. 정부는 다음 달 5세대(5G) 중간요금제 출시에 이어 내년 상반기(1∼6월) 어르신 전용 통신요금제, 청년층 데이터 지원 등 계층별 맞춤지원을 늘린다. 전국 공공장소 와이파이 확충 및 시내버스 와이파이 속도 3배 개선도 추진한다. 한편 정부 차원의 위원회 정비도 추진한다. 조만간 존속 기한이 만료되는 대통령 소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폐지하고, 총리 및 부처 소속 위원회 25개 중 10개도 폐지하거나 성격이 유사한 위원회로 통합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시즌이 합병해 가입자 550만 명 규모의 ‘토종 1위’ OTT가 탄생한다. 14일 KT와 CJ ENM은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즌을 티빙으로 합병하는 방식의 통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예상 합병기일은 12월 1일이다. 양 사는 티빙 1주당 시즌 1.5737519주의 비율로 합병한다. 시즌의 지분 100%를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는 티빙의 지분을 취득해 CJ ENM과 스튜디오룰루랄라중앙(옛 JTBC 스튜디오)에 이은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예정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유플러스가 원하는 서비스를 골라 담아 구독할 수 있는 플랫폼 ‘유독’을 14일 공개했다. LG유플러스가 이날 출시한 유독은 기존 구독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들이 겪은 불편함을 개선한 점이 특징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배달, 식품, 유아, 청소 등의 구독 서비스 중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골라 구독할 수 있다. 유독은 현재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31종의 구독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연말까지 100종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의 서비스만 구독해도 기본 5%의 할인을 제공하고 여러 서비스를 구독할수록 할인 폭이 커진다. 이 때문에 여러 OTT를 구독하는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별도의 가입비는 없다. 또 유플러스닷컴 홈페이지나 고객센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입과 해지를 모두 하나의 페이지에서 클릭하는 것만으로 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구독과 해지를 위해 각각의 서비스에 접속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유독은 우선 LG유플러스 모바일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하지만 올해 안에 타사 고객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2025년까지 유독 정기 이용 고객 1000만 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정부가 신규 인력 4만 명을 포함해 총 10만 명의 ‘사이버 인재’ 육성에 나선다. 윤석열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직접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사이버안보는 국가안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3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 허브에서 열린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 축사를 통해 “최정예 개발인력과 화이트 해커 육성체계를 통해 10만 명의 사이버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군 전문 분야 복무와 전역 후 취업과 창업을 연계하는 ‘사이버 탈피오트’와 국가 비상 상황에서 민관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사이버 예비군’을 창설해 사이버전 수행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전(戰)으로 변모하는 전쟁 양상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 전력과 기술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탈피오트는 우수 인재가 군복무 기간 동안 과학기술 분야에서 연구할 수 있도록 한 이스라엘의 장교육성제도를 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구체적인 사이버 탈피오트 도입 방안을 놓고 국방부와 협의를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또 정규 교육 과정을 확대해 인재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말 12만4000명 규모인 제품개발, 보안관리, 사고대응 등 사이버 인력 수요가 2026년에는 16만3000명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4만 명에 가까운 추가 수요가 생기는 것이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현재 3곳인 정보보호특성화대학을 2026년 10곳으로 늘리고, 같은 기간 8곳인 융합보안대학원도 12곳으로 확대·개편한다. 기업이 인재선발, 실무교육, 취업 전 과정을 주도하고 정부는 지원하는 ‘시큐리티 아카데미’(200명 규모)를 도입해 실무형 인재 육성에도 나선다. 전문 인력 육성 방안으로 정보기술(IT) 개발 인력을 선발해 보안교육과 창업을 지원하는 ‘S-개발자’ 과정(50명 규모), 화이트해커를 키우는 ‘화이트햇 스쿨’ 과정(300명 규모) 등을 기업과 대학에 만든다. 또 판교신도시에 단 1곳 있는 실전형 사이버훈련장을 지역 거점 곳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이버전과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군의 협력도 강화한다. 각 전문대·대학·대학원에 사이버작전 및 수사 분야 부사관·장교 전문 과정을 도입할 계획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정부가 신규 인력 4만 명을 포함해 총 10만 명의 ‘사이버 인재’ 육성에 나선다. 윤석열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직접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사이버안보는 국가안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3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 허브에서 열린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 축사를 통해 “최정예 개발인력과 화이트 해커 육성체계를 통해 10만 명의 사이버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군 전문 분야 복무와 전역 후 취업과 창업을 연계하는 ‘사이버 탈피오트’와 국가 비상 상황에서 민관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사이버 예비군’을 창설해 사이버전 수행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전(戰)으로 변모하는 전쟁 양상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 전력과 기술을 고도화 하는 동시에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탈피오트는 우수 인재가 군복무 기간동안 과학기술 분야에서 연구할 수 있도록 한 이스라엘의 장교육성제도를 말한다. 과기정통부는 구체적인 사이버 탈피오트 도입 방안을 놓고 국방부와 협의를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또 정규 교육 과정을 확대해 인재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말 12만4000명 규모인 제품개발, 보안관리, 사고대응 등 사이버 인력 수요가 2026년에는 16만3000명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4만 명에 가까운 추가 수요가 생기는 것이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현재 3곳인 정보보호특성화대학을 2026년 10곳으로 늘리고, 같은 기간 8곳인 융합보안대학원도 12곳으로 확대·개편한다. 기업이 인재선발, 실무교육, 취업 전 과정을 주도하고 정부는 지원하는 ‘시큐리티 아카데미’(200명 규모)를 도입해 실무형 인재 육성에도 나선다. 전문 인력 육성 방안으로 정보기술(IT) 개발 인력을 선발해 보안교육과 창업을 지원하는 ‘S-개발자’ 과정(50명 규모), 화이트해커를 키우는 ‘화이트햇 스쿨’ 과정(300명 규모) 등을 기업과 대학에 만든다. 또 판교신도시에 단 1곳 있는 실전형 사이버훈련장을 지역 거점 곳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이버전과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군의 협력도 강화한다. 각 전문대·대학·대학원에 사이버작전 및 수사 분야 부사관·장교 전문 과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콘서트, 다큐멘터리 영상 등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아시아태평양지역(APAC)은 12일 하이브가 제작한 콘텐츠 5편을 디즈니플러스를 포함한 글로벌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BTS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상과 BTS 멤버 뷔와 배우 박서준, 최우식, 박형식, 가수 픽보이가 출연한 리얼리티 여행 프로그램이 공개 예정 콘텐츠에 포함됐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SK텔레콤이 5세대(5G) 이동통신 중간요금제 출시를 추진 중이다. 이동통신사들이 5G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월 10GB(기가바이트)’ 제공과 ‘월 100GB 이상’ 제공으로 상품을 단순화하는 바람에 중간 정도 데이터를 적정 요금에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의 요금제 선택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동통신사들의 중간요금제 출시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5G 신규 요금제 출시 신고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했다. SK텔레콤은 월 5만9000원에 데이터 24GB(기가바이트)를 제공하는 중간요금제와 1인 가구 대상 3만 원대 ‘언택트 요금제’ 등을 포함해 여러 요금제를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는 15일 이내 심사를 거쳐 요금제 도입 여부를 승인하게 된다. SK텔레콤이 제출한 요금제가 출시된다면 5G 이용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SK텔레콤의 5G 요금제는 월 5만5000원에 데이터 10GB를 제공하는 ‘슬림’ 요금제와 6만9000원에 데이터 110GB를 제공하는 ‘5GX레귤러’ 요금제 사이에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가 없다. 그동안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통신 3사가 100GB 이상 데이터를 제공하는 고가요금제를 강요하고 있다”며 중간요금제의 출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국내 5G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3∼27GB 수준인데 통신 3사의 요금제는 10∼12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최저가 요금제 바로 위 단계 요금제가 데이터 100GB를 초과하는 요금제이기 때문이다. 정부도 중간요금제 출시를 독려해 왔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SK텔레콤 유영상 사장, KT 구현모 사장, LG유플러스 황현식 사장과 간담회를 갖고 5G 중간요금제의 조속한 출시를 강조했다. 이 장관이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사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5G 도입 4년 차를 맞아 보급률이 40%를 넘어서는 보편적인 서비스가 되면서 중간요금제를 도입하기에 적절한 타이밍이 됐다”며 “조만간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요금제가 승인되면 다음 달 초 정도에는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수준의 중간요금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구 사장은 “다음 달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고, 황 사장은 “SKT의 요금제가 구체화되는 것을 보고 대응전략 등을 검토할 것”이라며 “이종호 장관에게 (요금제를) 조속하게 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KT그룹의 디지털 커머스 기업 KT알파가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과 손잡고 ‘온에어 딜리버리’ 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온에어 딜리버리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 중 고객이 구매한 상품을 바로 배송하는 서비스다. KT알파와 오아시스마켓은 8일 이사회를 통해 합작법인(JV) ‘오아시스알파’(가칭) 설립을 결의했다. KT알파 최유성 모바일라이브사업본부장과 오아시스그룹 김영준 의장이 각자대표로 경영에 참여한다. 자본금은 100억 원 규모로 하반기(7∼12월) 출범할 예정이다. KT알파는 콘텐츠 제작·송출·관리·운영,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포함한 상품 개발, KT알파 쇼핑TV프로그램 연계상품 판매 등을 맡고 오아시스마켓은 서비스 개발·유지, 물류센터 운영·확장, 오프라인 매장 연계판매 등을 담당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해외 시장 진출이 위축됐던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다시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블록버스터급 신약(연 매출 1조 원 이상)’ 개발의 필수조건인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위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0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0년과 지난해 미국 FDA 승인을 받은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제품은 각 1개씩으로 집계됐다. 2003년 LG화학이 첫 승인을 받은 뒤 2017년 2개, 2018년 4개, 2019년 9개 등 상승세를 그려오던 미국 시장 진출이 한풀 꺾인 셈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미국 의약품 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40% 이상 규모로, 존슨앤드존슨,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 본사가 위치해 경쟁이 치열하고 미국 FDA의 승인도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게 까다롭다”며 “즉, FDA 승인은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이며 다른 국가로 진출하기 위한 보증수표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에서 FDA 승인을 받은 신약이나 바이오시밀러를 보유 중인 기업은 단 9곳뿐이다. 한국 기업들의 FDA 승인이 주춤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심사 절차가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가 대표적이다. 한미약품은 2019년 10월 FDA에 시판허가를 신청해 대부분의 절차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필수 절차인 현장 검사가 이뤄지지 못해 아직 승인을 받지 못했다. 당초 2020년 3월 롤론티스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경기 평택 세파플랜트 현장 검사가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사단 방문이 반복해서 연기됐다. 한미약품은 올해 현장 검사를 거쳐 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체외진단 전문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미국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메리디안)를 2조 원에 인수한 것처럼 직접 거점을 마련하는 것이 북미 시장의 활로를 뚫는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은 “미국 FDA의 등록 기준이 다른 나라보다 세부적인 것을 요구하는 면이 있어 진출이 어려운데 메리디안은 30명가량의 FDA 전담 허가 등록 담당 인력을 보유 중”이라며 “경험이 많은 메리디안 인력과 협업해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것보다 단기간 내에 FDA 등록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