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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령 그린란드에 파병한 유럽 주요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도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전방위적 무역 및 안보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80년 넘게 이어진 ‘대서양 동맹’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는 18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위협에 맞서 930억 유로(약 159조 원)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거나, 미국 기업의 EU 시장 진출을 대대적으로 제한하는 ‘통상위협대응조치(ACI)’를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ACI는 EU를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상대국에 공공조달, 지식재산권, 직접 투자, 금융시장 접근 등을 강도 높게 제한하는 조치로 ‘무역 바주카포’로 불린다. 2023년 도입 뒤 한 번도 시행된 적이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압박에 EU가 특단의 맞불 조치를 고려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EU 27개국 정상은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갖고 미국의 위협에 맞설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유럽의회 또한 지난해 체결된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26, 27일 표결에 부쳐 최종 승인하려는 계획을 보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8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국과 서반구의 안보를 다른 나라에 위탁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린란드가 미국에 편입되지 않으면 (북극) 안보 강화가 불가능하다”고 맞섰다. 또 유럽이 미국의 안보 우산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유럽이 약함을 드러낼 때 미국은 강함을 보여준다”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나토가 20년간 덴마크에 ‘그린란드에서 러시아의 위협을 제거해야 한다’고 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며 그린란드 병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미국에 열세인 유럽이 대서양 동맹 위기를 감수하며 계속 맞서는 건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9∼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21일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베선트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주요 각료를 대거 동원해 유럽 주요국 정상과의 회동에 나선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립이 양측의 전면적인 경제, 안보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유럽 주요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덴마크 영토를 넘보고, 이를 지원하려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8개국에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는 점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재집권 후 그의 국방비 증액 요구, 불리한 무역협정 등을 모두 감수했던 유럽의 축적된 분노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형국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 시간) “미국을 달래려던 시절은 끝났다”며 유럽의 분노 수위가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진단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력과 군사력 등의 우위를 토대로 “미국이 없으면 유럽의 안보와 경제가 모두 위기를 맞을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럽의 보복이 시행되면 추가 관세 부과는 물론이고 유럽과의 안보 협력도 축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뜩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 유럽으로선 큰 위협이다. 다만 양측이 19∼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을 계기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다보스를 찾아 유럽 주요국 지도자를 만날 예정이다.● 유럽 vs 美 거센 대립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미국의 추가 관세 위협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보고 유럽 차원의 대응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직접 소통하며 일명 ‘무역 바주카포’라 불리고, 부과 대상 국가 기업의 EU 내 활동을 크게 제한하는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EU는 930억 유로(약 159조 원)의 보복 관세를 미국에 부과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관세가 시행되면 미국에서 유럽으로 수출되는 항공기와 자동차, 이들의 관련 부품, 옥수수 소고기 버번 위스키 산업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EU는 지난해 미국과 무역협상을 벌일 때 이미 보복관세를 부과할 세부 제품 목록을 작성했지만,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실제 부과는 유예했다. 지난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타결한 양측 무역협정의 무기한 보류도 거론된다. 유럽의회는 26∼27일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표결에 부쳐 최종 승인할 계획이었지만, 그린란드 사태로 이를 보류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가 8개 이상의 전쟁을 중단시켰는데도 나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더 이상 순수하게 ‘평화’만을 생각해야 한다는 의무를 느끼지 않는다”며 “그린란드에 대해 완전하고 전면적인 통제권을 가지지 않는 한 세계는 안전하지 않다”고 썼다고 19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유럽의 반발에 개의치 않고 그린란드 병합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유럽, 경제와 안보 모두 美 의존 높아다만 유럽이 ACI, 맞불 관세 등 반격에 실제 나설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많다. 2025년 기준 유럽의 대(對)미국 수출은 5379억1800만 달러(약 791조 원)다. 미국의 대유럽 수출 3469억7500만 달러(약 510조 원)보다 약 280조 원 많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대립 격화로 미국 시장을 잃어버리면 EU가 받는 타격이 더 크다. 미국 측 주장대로 유럽의 안보가 사실상 미국이 중심인 나토 체제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특히 미국이 나토 동맹국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했다가 유사시 공동으로 핵 공격에 나서는 ‘나토식 핵 공유’ 전략 등에서 역할을 축소하거나, 탈피할 경우 러시아에 대한 억제력이 필요한 유럽에는 큰 안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뉴욕타임스(NYT)는 “유럽의 강경한 보복 조치는 유럽 경제와 안보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양측이 다보스 포럼을 계기로 해결책을 모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정·재계 거물이 포함된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다보스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9일 대국민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파병국 관세 부과에 대해 “전적으로 잘못됐다”면서도 보복 관세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미국과의 협상을 중시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8일(현지 시간) “유럽은 약하지만, 미국은 강하다”면서 “그린란드가 미국의 한 부분이 된다면, (북극을 둘러싼) 충돌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병합하려는 방점을 ‘국가안보’에 분명히 찍은 것. 특히 덴마크를 포함한 유럽을 싸잡아 그린란드를 지킬 힘도 없다는 취지로 안보 역량을 노골적으로 무시한 만큼, 유럽 국가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극에서 벌어질 전투가 향후 어떤 형태로 전개될지까지 내다보고 있다면서 “그린란드는 미국의 국가안보에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우리의 국가안보와 서반구 안보를 위탁(outsource)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린란드를 향한 미국의 행보가 ‘협상 전술’인지 묻는 말엔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미국의 한 부분으로 하지 않고선 안보 강화가 불가능하다고 믿고 있다”며 그린란드 병합 자체가 목적임을 시사했다.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에 관세 부과를 예고한 게 미국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단 지적엔 “그렇지 않다”고 일축한 뒤, “오히려 미국 안보를 강화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유럽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맞서지 못했단 사실을 이미 지켜봤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일은, 미래에 그린란드에서 벌어질 수 있는 러시아·중국의 행동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결국 북극 항로의 요충지인 그린란드를 무기력한 유럽에 맡겨둘 순 없고, 미국이 확보해야만 미국은 물론 유럽에도 최선의 결과라는 취지다.베선트 장관은 “덴마크는 그린란드인들에게 끔찍한 역사도 갖고 있다”며 “강제 불임 시술을 1980년대, 90년대까지 이어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 미국이 관심을 보이자, 갑자기 새로운 관심이 생긴 것”이라고 했다. 이는 덴마크 정부가 앞서 1960년대부터 수십 년 동안 그린란드 여성들에게 강제 불임시술을 한 정책을 의미한다. 이 사건은 그린란드인들이 덴마크로부터 받아온 부당한 대우의 상징으로 여겨졌는데, 덴마크 총리는 지난해야 이와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가 덴마크의 치부로 꼽히는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만큼, 이는 덴마크 내부에선 상당한 반발을 부를 수 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남아 있길 원하느냐’는 질문엔 “우리는 나토의 일원으로 남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발발해 미국이 다시 끌려들어 가는 건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그린란드와 나토 중 무엇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더 필수적인지에 대해선 “그것은 유럽 지도자들의 시각에서 나온 전제일 뿐”이라며 “유럽 지도자들은 결국 미국의 안보 우산 아래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은행이 왜 음식 배달 사업을 하지?’ 신한은행이 2022년 1월 배달의 민족, 쿠팡이츠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모바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 공공 배달 앱 ‘땡겨요’를 선보이며 뛰어들자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은행을 예·적금 관리와 대출 업무를 수행하는 곳으로만 인식해 온 대중에게, 은행의 배달 시장 진출은 생소한 행보였기 때문이다. 은행이 고유 업무가 아닌 영역에 진출하지 않도록 규제하는 금융당국은 신한은행의 배달 앱은 허용해 줬다. 민간 배달 앱 수수료율(7.8%)에 비해 2%의 낮은 수수료율을 제공해 자영업자와 상생한다는 취지나 음식점 주문 데이터 등으로 자영업자 신용을 평가해 대출하는 혁신성을 의미 있게 본 것이다. 배달 앱은 지난해 11월 배달 앱 시장 점유율 7.7%까지 성장했지만, 신한은행은 고민이 많다. 앱의 사업 규모가 커져 분사해서 사업을 더 키우고 싶어도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사업을 분사시키려면 은행법에 따라 은행은 지분의 15%까지만 가질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거대 민간 자본이 지분 대부분을 가져가면 배달 앱의 공공성이 희석되기 쉽다”며 “우리 앱처럼 공공성이 있는 플랫폼은 분사할 때 은행 지분을 높일 수 있게 규제를 풀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가 혁신 금융 성장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금융권 자금을 과열된 부동산과 손쉬운 대출에서 혁신 산업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틀기 위해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고 있지만, 금융회사들은 획기적인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해외에서 시도되는 다양한 혁신 금융을 벤치마킹하고 싶어도, 규제 탓에 못 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 금융지주 출자 규제 완화안, 9개월째 제자리금융위원회는 지난해 4월 핀테크에 대한 금융지주회사의 출자 제한을 5%에서 15%로 완화하기로 했다. 금융지주가 혁신 서비스를 운영하는 핀테크에 투자할 수 있도록 금융지주회사법 등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것이다. 하지만 금융그룹들은 출자 제한 비중과 범위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출자 제한을 10%포인트 늘린다고 재무적(FI) 투자자가 하는 수준 이상으로 협업을 확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금융그룹 관계자는 “출자 제한 범위를 핀테크 산업에 한정하는 것은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웹3.0 시대의 흐름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출자 범위를 핀테크 외 다른 분야로 넓혀야 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해당 개정안은 9개월이 지나도록 국회에 제출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당장 올해부터 5대 금융이 생산적 금융에 441조 원을 투입하기로 한 가운데 ‘생산적 금융’ 분야로 분류되는 74.7%(331조 원)를 차지하는 대출에 대한 세부 지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컨대 데이터센터를 짓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면 생산적 금융 대출로 볼 수 있을지 모호하다. 이 사람이 데이터센터를 지은 뒤 센터에서 임대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대출이 아닌 혁신 산업에 대출하자는 생산적 금융의 취지를 고려하면 이런 경우는 생산적 금융으로 분류할지 애매하다. 한 금융그룹 관계자는 “금융사가 자의적으로 판단했다가 나중에 생산적 금융 여신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금융 당국에서 큰 틀에서의 지침을 제공해야 속도와 실행력이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적 금융 투입 자금 중 50조 원이 배당된 정책 펀드(국민성장펀드)가 잘 굴러가도록 주식의 위험가중자산(RWA) 산정 기준을 더 완화해 달라는 의견도 있다. 은행의 건전성 지표인 RWA를 산정할 때 기업 대출, 주식 등 비교적 모험적인 투자에는 가계대출보다 높은 위험 가중치가 적용된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건전성을 양호하게 관리하기 위해 모험 투자를 꺼리는 편이다. 은행들이 정책 펀드 투자를 꺼리지 않게끔 건전성 기준을 낮춰 달라는 의미다. ● 보험사들 “건전성 규제 부담 덜어줘야” 보험사들은 비상장 주식에 해당하는 정책 펀드에 투자할 때 요구 자본을 계산할 경우 충격 수준 또는 위험계수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요구 자본은 보험금 지급에 대비해 반드시 적립해야 하는 최소한의 자본을 말한다. 지금 규제에 따르면 비상장 주식 충격 수준은 49% 정도인데, 유럽 등 선진시장의 상장 주식이나 장기 보유 주식(25∼35%)에 비해 높다는 얘기다. 당국이 요구하는 충격 수준이나 위험계수가 높으면 보험사들은 자본을 많이 쌓아둬야 해 부담이 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충격 수준이 높으면 펀드 투자에 대한 장부가액이 하락해 자본과 순자산이 떨어지기 때문에 결국 요구 자본 증가로 이어진다”며 “당국이 충격 수준을 완화하면 건전성 규제를 맞추는 부담을 덜어 투자가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신금융업계에서는 신기술금융사가 투자 목적회사(SPC)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하고, 외부 자금 차입을 허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는 신기술금융사가 신기술 투자조합을 만들어 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형태다. 그런데 재원이 한정돼 투자 규모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 차원에서 생산적 금융의 실행을 위한 고환율 등 복합적인 거시 위험을 적극적으로 관리해 달라는 요구도 나온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 확대는 해외·투자은행(IB) 부문의 헤지 비용과 이익 변동성을 키우고, 재정 확대·기업 조달 비용 증가로 시장금리가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기업금융·인프라 금융의 조달 비용 부담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돈 안 되는 초기 단계, 정부가 총대 메야” 마중물 전략 강조中 빅펀드, 금융지원 추가 확보 기여테마섹 모델, 국가 전략산업 육성성공한국판 생산적 금융이 성공하려면 정부는 정책 금융으로 연구개발(R&D)과 초기 사업단계 자금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높은 수익이 보장되지 않아 민간 금융이 투자하기 어려운 단계에선 정부의 자금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 생산적 금융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발표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초혁신경제 선도를 위한 한국 금융의 생산적 지원 역할 강화 전략’ 자료에 따르면 정책 금융은 혁신 산업 생태계 기반 조성을 목표로 하고 초기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가 있다. 첨단 제조와 신산업의 경우, 민간 금융으로선 지출하는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투자금 회수 기간이 긴 데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서 단독으로 진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는 중국이 눈에 띄는 사례로 꼽힌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은 2015년 발표한 산업정책 ‘중국제조 2025’를 추진하기 위해 생산적 금융 정책을 내놨다. 첨단·신흥산업으로 장기 자금이 집중될 수 있도록 국영은행을 중심으로 저리 대출을 지원했다. 정부 자금이 투입된 사모펀드(GGF)는 적극적인 대내외 투자에 나섰다. 국가 반도체 산업투자 펀드(빅펀드)는 상징적인 사례로 꼽힌다. 중국 정부가 국가 재정을 투입해 2014년 1기, 2019년 2기, 2024년 3기 빅펀드를 출범시켰다. 3개 국영 펀드의 자본금 규모 합계는 6868억5000만 위안(약 145조3031억 원)에 이른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빅펀드 투자는 대상 기업이 은행 대출 등 여타 금융 지원까지 추가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며 “빅펀드가 투자한 기업은 금융회사에 정책 정합성, 투자 적격성 신호로 인식되고 대외 신용도도 높아져 중장기 설비 대출·회사채 발행이 용이해지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도 국가 전략산업을 장기적으로 육성하는 데 성공한 모델로 꼽힌다. KDI는 “항공·통신·금융 등 기간산업 기반 구축에서 시작해 인공지능(AI)·바이오·첨단 제조까지 전략기술 투자로 국가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짚었다. 민간 금융은 글로벌 확장을 목표로 대규모 양산, 해외 확장 단계에서 자금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KDI는 설명했다. 예컨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세쿼이아 캐피털, GGV 캐피털의 투자를 받아 미국·유럽 진출에 필요한 마케팅·인프라 비용을 지원받았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도 소프트뱅크와 야후의 투자를 받아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스톡홀름=김수현 기자실리콘밸리=신진우, 보스턴=임우선, 런던=유근형 특파원서울=전주영 신무경 주현우 최미송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독특하다. 얼핏 보기엔 ‘미국 우선주의’와 반이민 등 구호 아래 단단히 결속된 정치 집단처럼 보인다. 오프라인 유세 및 각종 정치 행사는 물론 온라인에서도 확인된 그들의 무서운 폭발력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미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 기폭제로 작용했다. 또 탄탄한 조직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초기 기반을 다지는 데 도움을 줬다. 이런 마가를 규합한 구심점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그는 때론 무리해 보이는 마가의 목소리도 정책으로 구현해 대변했다. 또 마가 핵심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하는 등 자신과 마가가 ‘윈윈’ 가능한 안을 항상 선택지의 최상단에 뒀다. 지난해 6월 미군의 B-2 폭격기가 이란 본토로 날아가 폭격하거나,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일부 예외를 뒀을 때 마가의 불만이 잠시 표출되기도 했지만, 적당한 수준에서 자체 봉합됐다.이질적 이해관계 공존하는 마가 그랬던 마가가 요즘 심상치 않다. 트럼프 정부의 대외 군사 개입은 물론, 관세와 통상 정책, 이민 단속의 강도, 연방 예산 삭감 문제 등을 둘러싸고 강도 높은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마가 주요 인사 간 공개 충돌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마가의 대표 논객으로 꼽히는 벤 셔피로와 터커 칼슨 간 갈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주요 마가 인사의 반(反)유대주의 논란 등을 놓고 거친 말까지 주고받았다.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 문제도 마가의 불만을 키웠다. “엡스타인 파일을 모두 공개한다”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그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을 두고 비판이 잇따른 것이다. 마가 진영 분열상은 대표적 보수 싱크탱크로 친트럼프 성향을 보여온 헤리티지재단 인력이 대거 이탈하는 과정에서도 노출됐다. 이 같은 마가의 분열을 두고 예고된 수순이란 진단도 있다. 애초에 마가는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충성심과 지지로 뭉친 다층적인 연합이다. 이질적 이해관계가 공존할 수밖에 없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런 마가를 두고 포퓰리스트, 전통 공화당원, 작은 정부 지지자, 종교 우파, 테크 우파, 민주당에서 전향한 인사 등 6개 분파로 구성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한 이 연합이, 앞으로 그의 역할이 변화하는 시점에도 결속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했다.해외로 눈 돌려 반등 꾀하는 트럼프, 못마땅한 마가 예상보다 일찍 마가의 분열상이 드러난 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떼고 볼 수 없단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구심점 역할을 할 땐 봉합됐던 갈등이 이젠 수면 위로 노출되고 있단 의미다. ‘포스트 트럼프’를 둘러싼 신경전 역시 마가의 분열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J D 밴스 부통령 등이 이미 후계자로 공공연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마가 내부에선 각각의 계산에 따라 줄서기와 편 가르기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당연히 날 선 내부 충돌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를 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속마음은 복잡할 것이다. 지지율에서 고전하는 그에게 베네수엘라와 그린란드 등 서반구는 물론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이란 사태 등에 개입하는 건 반등의 여지를 줄 수 있다. 다만 이는 ‘미 우선주의 및 고립주의’를 강조해 온 마가의 요구와는 대립한다. 또 그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외연 확장에 나서면, ‘순혈성’을 중시하는 핵심 마가 세력의 반대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딜레마를 어떻게 적절히 풀어가느냐가 ‘조기 레임덕’ 위기 극복을 위한 핵심 변수로까지 지목되는 이유다. 신진우 워싱턴 특파원 niceshin@donga.com}

대만이 총 5000억 달러(약 736조 원) 규모의 천문학적인 대미(對美) 투자·보증 패키지를 내걸고 미국으로부터 반도체 품목 관세 면제를 약속받았다. “미국에 투자하는 만큼 관세 혜택을 주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관세 ‘가이드라인’이 드러난 것으로, 향후 한국 기업들에도 미국 투자 확대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조만간 진행될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에서 반도체 생산 기지 증설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공장 지어야 관세 면제, 아니면 관세 100%” 엄포트럼프 행정부는 15일(현지 시간) 대만과의 무역 합의를 통해 반도체 관세 우대를 ‘미국 내 신규 생산 시설’과 연동하는 구체적인 구조를 공개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 내 신규 생산 시설을 구축 중인 대만 반도체 기업은 ‘건설이 진행 중일 때’ 생산능력의 최대 2.5배 물량까지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웨이퍼 100만 개를 생산하는 공장을 지으면 건설기간 동안 250만 개를 미국에 관세 없이 들여올 수 있는 것이다. 해당 쿼터 초과분에 대해서도 우대 관세가 적용된다. 미국에서 신규 반도체 생산시설을 완공한 반도체 기업은 생산능력의 1.5배 물량까지 관세를 면제받는다. 반도체 관세 면제 혜택을 보고 싶으면 미국에 투자해 공장을 짓고, 미국에서 생산하라는 압박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목표는 대만 전체 반도체 공급망과 생산의 40%를 미국 국내로 가져오는 것”이라며 “만약 그들이 미국에 짓지 않으면 반도체 관세는 아마 100%가 될 것”이라고 했다. 대만과의 협상 조건은 향후 한미 협상에서도 기준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한미 정상회담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에는 ‘미국과의 반도체 교역량이 한국보다 많은 국가(사실상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받을 것이란 내용만 명시됐고, 구체적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 삼성·SK에도 대미 투자 확대 압박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16일 현재 삼성전자는 이미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이고,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텍사스주 테일러 지역에 37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7000만 달러 규모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투자가 진행 중이지만 규모 면에서는 TSMC가 미국 내 공장을 5개 추가 신설하기로 한 대만과 차이가 작지 않다. 관세 협상 타결 당시 우리 정부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으나 조선업 전용 1500억 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2000억 달러는 정부 차원의 투자로, 반도체에만 국한되지 않는 자금이다. 결국 재계에서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도 신규 투자를 하라는 압박을 받을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대미 투자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전인 조 바이든 정부 때 결정된 사안들이다. ● 정부 추가 협의 나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새롭게 미국에 공장을 지을 여력은 부족한 형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경기 용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모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면서 “반도체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TSMC처럼 대규모 대미 투자를 또 구상하는 건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600조 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테일러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발로 뛰면서 AI 반도체 주문을 수주했다”며 “추가 투자를 논하기에는 해결해야 할 다른 과제가 너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부는 미국과 대만의 협상 결과를 점검하고, 한국에도 협상 조항이 적용될 수 있을지 검토해 보겠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팩트시트만 나온 상황으로 무관세 쿼터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며 “대만에 적용된 조항이 한국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 한국 반도체 기업 공장도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등을 미국과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15일(현지 시간) 미국이 대만과 무역합의를 체결하고 대만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기존 20%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 그 대가로 대만은 TSMC 등 자국 기업의 대미(對美) 투자 2500억 달러(약 368조 원)에 정부 신용보증 2500억 달러를 추가 제공하기로 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대만 반도체·기술 기업들이 최소 2500억 달러 규모로 미국에 직접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호관세율을 낮춰주는 대신 반도체 기업 TSMC가 중심이 돼 미국 내 첨단 반도체, 에너지, 인공지능(AI) 생산 및 혁신 역량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것. 이와 별개로 대만 정부는 최소 2500억 달러 규모의 신용보증을 제공해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구축 등을 지원한다고 상무부는 덧붙였다. 특히, 미국은 자국에서 반도체 생산시설을 설립하는 대만 기업의 경우, 해당 시설이 지어지는 기간 동안 생산능력의 2.5배에 해당하는 물량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또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의 1.5배까지 관세를 물리지 않기로 했다. 한국이 지난해 미국과 무역합의를 통해 반도체 분야에서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약속 받은 만큼 미국과의 추가 협상에 관심이 쏠린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15일(현지 시간) 미국이 대만과 무역합의를 체결하고 대만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기존 20%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 그 대가로 대만은 TSMC 등 자국 기업의 대미(對美) 투자 2500억 달러(약 368조 원)에 정부 신용보증 2500억 달러를 추가 제공키로 했다.이날 미 상무부는 “대만 반도체·기술 기업들이 최소 2500억 달러 규모로 미국에 직접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호관세율을 낮춰주는 대신 반도체 기업 TSMC가 중심이 돼 미국 내 첨단 반도체, 에너지, 인공지능(AI) 생산 및 혁신 역량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것. 이와 별개로 대만 정부는 최소 2500억 달러 규모의 신용보증을 제공해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구축 등을 지원한다고 상무부는 덧붙였다.특히, 미국은 자국에서 반도체 생산시설을 신설하는 대만 기업의 경우, 해당 시설이 지어지는 기간 동안 생산능력의 2.5배에 해당하는 물량에 대해 관세를 면제토록 했다. 또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의 1.5배까지 관세를 물리지 않기로 했다. 한국이 지난해 미국과 무역합의를 통해 반도체 분야에서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약속 받은 만큼, 미국과의 추가 협상에 관심이 쏠린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영국이 아닌 다른 유럽 나라에 있었다면 우리의 아이디어는 아직 머릿속에서만 존재했을지 모른다.” 영국 친환경 냉동운송 시스템 스타트업인 선스왑의 공동 창업자 앤드루 스시스 최고경영책임자(COO)는 지난해 12월 15일 영국 수도 런던 인근 서리의 연구개발(R&D)센터를 아시아 언론 최초로 동아일보에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선스왑이 2020년 창업 후 5년 만에 트럭 냉동운송계의 ‘게임 체인저’로 성장한 비결은 영국의 기후테크 전문 벤처캐피털(VC)에 있다는 얘기다. 그는 “기후테크 VC들은 아이디어의 싹을 틔우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시작으로 실제 사업성을 갖춰 주는 액셀러레이팅까지 한다”고 말했다. ● 탈탄소 냉동 트럭으로 운송비 81% 감소 선스왑은 디젤 기반 냉동 시스템이 30년 이상 독주하던 트레일러 업계에서 ‘신성’으로 평가받는다. 전기와 태양광으로만 운영되는 ‘탈탄소 냉동 시스템’을 개발해 급성장하고 있다. 트레일러 상부와 측면에 고효율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를 설치하면 운행 중에도 자체적으로 충전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트럭 1대당 이산화탄소 배출을 연간 12t 줄일 수 있다. 냉동 트레일러 운영 비용도 디젤 차량 대비 최대 81%까지 줄었다. 선스왑은 앤드루 등 공동 창업자 3명이 시작한 작은 회사였다. 사업이 아이디어 단계에 불과했던 2020년 기후테크 전문 VC ‘서스테이너블 벤처스’가 전격적으로 15만 파운드(약 3억 원)를 투자하면서 연구개발의 기반이 마련됐다. 서스테이너블 벤처스는 단순 자금 투자뿐 아니라 사무공간을 제공했다. 1년간 재무, 마케팅, 영업, 웹사이트 디자인 등 실무를 돕고, 다양한 교육을 지원했다. 축적된 기후테크 컨설팅 노하우를 살려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유통망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했다. ● 기후테크 VC의 전문성, 성공의 밑거름 사업이 물꼬를 트자 추가 투자가 이어졌다. 영국 유력 바클리 은행, 정부 기후펀드 ‘클린 그로스 펀드’, ‘브리티시 그로스 펀드’ 등이 투자를 결정했다. 셸벤처스의 투자는 선스왑이 유럽 전역의 물류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투자는 ‘기술 혁신’으로 이어졌다. 투자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고, 자체적인 시험 데이터가 쌓이면서 ‘데이터 기반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갖추게 됐다. 인공지능(AI) 데이터 기술을 도입해 시간이 지나면서 배터리 기능을 최적화시키는 시스템까지 마련했다. 선스왑 관계자는 “기존 디젤 기반 냉동 운송 체계는 성능이 떨어지고 고장이 나도 왜 그런지 알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배터리와 냉동 수준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3명이 창업을 꿈꿨던 회사는 현재 직원 100명인 중견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사무실 규모도 6배로 확장했다. VC가 스타트업을 직접 인수하며 기술 혁신이 가속화된 사례도 있다. 영국 노팅엄에 본사를 둔 풍력발전기 예측 정비기업 오닉스는 2024년 세계적인 금융그룹 맥쿼리가 지분을 100% 확보하며 기술 혁신이 속도를 냈다.오닉스는 사전에 고장 가능성을 예측하기 힘들고, 한 번 고장 나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는 풍력발전 터빈을 실시간 점검하는 회사다. 기존에는 풍력발전의 고장 탐지와 진단에 집중했다. 그러다가 맥쿼리의 인수 뒤 감속 운전 여부, 수리 시점, 자원 투입 계획까지 AI로 운영되는 솔루션으로 진화했다. 단순 경보 시스템을 넘어 풍력발전소의 총운영비까지 줄이는 시스템으로 발전한 것이다. 알렉시스 그레논 오닉스 최고경영자(CEO)는 “맥쿼리의 투자로 자원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인재들이 합류하면서 개발 역량이 급속도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VC의 투자 손실 지원하는 영국 정부유럽 지역에서 영국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상대적으로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혁신 금융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SEIS 제도가 대표적이다. 영국 정부는 SEIS를 통해 개인투자자가 소규모 기업에 투자하면 최대 50%까지 소득세를 공제해 준다. 투자 주식을 3년 이상 보유하면 양도소득세를 면제해 주고, 투자에 실패해도 손실을 부분적으로 보전해 투자 리스크를 낮춰 준다. 스타트업 컨설팅 전문 기업 도헤 글로벌의 율리아나 이사는 “유럽의 다른 나라에 비해 영국의 스타트업 투자가 활발한 건 리스크가 낮기 때문”이라며 “아이디어 단계에서도 민간 VC들이 망설임 없이 투자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을 키우는 제도들도 영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강점으로 평가된다. 영국 정부의 연구개발 보조금 지원 제도인 ‘이노베이트 UK’는 초기 개발 단계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지만, 지분을 취득하지 않는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실제 투자에 적용하는 셈이다. 영국 정부가 기후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안정적 투자 환경을 조성하는 비결이다. 오닉스 관계자는 “미국은 정권에 따라 기후 정책이 달라지는데, 영국은 5년 단위 탄소 감축 예산이 법으로 이미 규정돼 있어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소개했다.기후 스타트업 160여 개 품은 英 벤처캐피털창업가 500여 명 자유롭게 드나들어고액 투자자들의 방 별도로 마련“회사 맞아? 카페 아닌가?” 지난해 12월 16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명물 런던아이 인근. 100년 넘은 바로크풍 흰색 벽돌 건물 5층에 들어선 기후테크 전문 벤처캐피털 ‘서스테이너블 벤처스’ 사옥의 첫인상은 이랬다. 회사 외부는 영국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의 호그와트를 연상케 했지만, 실내로 들어서자 파티룸에 들어선 느낌이 들었다. 입구 바로 앞 카페에선 직원들이 다양한 종류의 음료와 디저트를 30% 할인가로 즐기며 자유로운 토론을 진행했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1인용 방에 누워 생각에 빠진 이들도 있었다. 회사 사무실이라곤 믿기지 않는 풍경이었다. 이 건물은 1900년대 초부터 런던의 행정기관으로 사용되다 최근 37년간 제대로 된 쓰임새를 찾지 못하고 방치돼 왔다. 서스테이너블 벤처스는 3년 전 런던 중심부의 건물을 ‘기후 테크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공간의 벽과 바닥은 100년 넘은 기존 자재를 그대로 유지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살렸다. 다만 가구, 파티션 등 사무실 인테리어는 모두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다. “공간이 사고를 지배한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공간을 추구한 것이다. 앤드루 워즈워스 서스테이너블 벤처스 최고경영자(CEO)는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영감을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160여 개의 기후 테크 스타트업이 입주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루 평균 500여 명이 출퇴근 시간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드나들었다. 이색적인 건 이 공간에 고액 자산가 투자자들의 방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같은 공간에서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초기 단계부터 교류하며 투자할 회사들을 모색한다. 서스테이너블 벤처스는 투자하고 수익을 거두는 전형적인 VC를 넘어 유망한 기업을 아이디어 단계부터 발굴해 사업 모델을 함께 성장시켜 나가 ‘기후테크 생태계’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워즈워스 CEO는 “우리는 투자자가 아니라 가상의 공동 창업자에 가깝다”며 “기후테크 기업들의 어려움을 초기 단계부터 맞춤형으로 해결할 수 있게 돕고 있다”고 말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스톡홀름=김수현 기자실리콘밸리=신진우, 보스턴=임우선, 런던=유근형 특파원서울=전주영 신무경 주현우 최미송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부가 시위대를 교수형에 처한다면 “매우 강력한 조치(very strong action)에 나설 것”이라고 13일(현지 시간) 밝혔다. 지난해 12월 28일부터 발발한 반(反)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하고 있으며, 14일 26세 남성 에르판 솔타니의 사형 집행까지 예고한 이란 정부에 군사 옵션 카드를 쓸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애국자들이여. 정부 기관들을 점령하라. 도움이 곧 도착한다(help is on its way)”고도 썼다. 이란 시위대에 힘을 실어주는 메시지를 전하며 조만간 미국이 사태에 개입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이런 발언과 무관하게 미국이 실제 이란에 개입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여전하다. 그간 시위대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는 이란 정부가 보다 강경한 진압에 나설 수 있고, 이란 내 반미 감정 또한 고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우선주의 및 고립주의’를 지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내 지지층 또한 군사 개입에 부정적이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가 이달 10, 11일 중 미국에 망명 중인 이란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 리자 팔레비(66)와 비밀리에 회동해 이란 사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미국이 신정일치 국가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퇴진, 신정체제 붕괴 가능성에도 대비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두로-솔레이마니-바그다디 사례 거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솔타니의 교수형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고 “만약 교수형을 집행하면 매우 강력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강력한 조치’의 최종 목표는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행자가 ‘이기는 것’을 어떻게 정의하느냐고 묻자 3일 군사작전을 통해 체포한 뒤 미국으로 압송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거론했다. 2019년 10월 제거한 이슬람 수니파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2020년 1월 제거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도 언급했다. 또 지난해 6월 B-2 폭격기로 이란 본토의 핵시설을 타격한 사례도 들었다. 마두로 대통령의 생포와 바그다디 제거에는 미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가 투입됐다. 솔레이마니는 무인기(드론)로 살해됐다. 미국의 압도적인 군사력과 정보 자산으로 ‘핵심 표적’만 공격하는 방식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 등 이란 최고위 핵심 지도부를 겨냥한 ‘핀셋 타격’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도움이 곧 도착한다”고 언급한 건 미국이 이란 당국을 상대로 조만간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윗코프 특사와 팔레비 왕세자의 회동에도 관심이 쏠린다. 팔레비 왕세자의 부친은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으로 퇴위한 무함마드 팔레비 왕이다. 팔레비 왕세자를 비롯한 팔레비 왕가 사람들은 이후 미국에 정착해 하메네이의 독재를 고발하는 반정부 활동을 해왔다. 그는 12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국이) 더 빨리 이란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사 개입 걸림돌 여전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불참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경제 제재 강화 등 비군사 옵션, 군사 공격 등 다양한 이란 대응 시나리오를 논의했다. 다만 미국의 군사 개입에 대해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인사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반발, 미국 내 반대 여론은 물론이고 미군의 배치 현황 또한 걸림돌이다.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위해 미군의 핵심 자산이 대거 중남미 카리브해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중동 내 미 공군 기지에서 전투기를 투입하고, 인근 해역에 배치된 미 구축함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등을 발사하는 방안이 가능한 선택지로 꼽힌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아랍권 주요국과 미국의 중동 내 핵심 우방인 이스라엘 등은 후폭풍을 우려해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에 부정적이라고 NBC방송이 전했다. 미국의 이란 공격 시 이란이 페르시아만 봉쇄에 나서고,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같은 인근 친미 산유국을 공격하면 유가 급등 등 미국 경제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한편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HRANA’는 이번 시위로 최소 2571명이 숨졌다고 추산했다. 영국 소재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사망자를 1만2000여 명으로 추산했다. 하메네이의 발포 지시로 8, 9일 양일간 국가 권력에 의한 계획적인 대학살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13일 이란 국영방송 또한 시위 과정에서 “많은 순교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방송이 사망자가 다수라고 인정한 건 처음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25%의 관세를 즉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8일부터 반(反)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대폭 강화하며 시위대를 유혈 진압 중인 이란 당국에 경고를 보낸 것이다. 노르웨이 기반의 국제 인권단체인 이란인권(IHR)에 따르면 시위 발발 뒤 이날까지 최소 648명이 숨졌고 일각에선 6000명 이상 사망을 거론한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이란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즉시 이란을 떠나라. 미국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는 자체적인 출국 계획을 마련하라”고 공지했다. 관세 부과 발표는 이란의 핵 개발 의혹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이란산 원유를 대거 수입하는 중국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제 정보조사업체 트레이드아이멕스에 따르면 중국은 2024∼2025년 325억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다. 이란 전체 원유 수출량의 90.8%에 달한다. 다만 한국 기업은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이란 제재를 단행한 2018년 뒤 이란 관련 교역이 거의 없어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美, 이란-중국 동시 옥죄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번 관세가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 최종적이며 변경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란산 원유·천연가스·각종 상품을 수입하거나 이란 기업과 거래하는 기업이 미국과도 거래한다면 25%의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는 뜻이다. 관세로 이란이 원유 수출 대금을 미국 달러로 회수하는 일은 더 어려워졌다. 달러 유입이 줄면서 그렇지 않아도 연일 사상 최저치인 이란 리얄화 가치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문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란은 외환 보유액도 매우 부족해 당국이 느끼는 어려움이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제재는 미국과 패권 갈등 중인 중국을 겨냥한 측면도 크다. 중국은 미국과 갈등을 빚는 이란, 베네수엘라 등에서 원유를 대거 수입했기에 이번 제재가 중국의 원유 확보 전략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앞서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며 세계 1위 원유 보유국인 베네수엘라 원유 시장을 사실상 장악했다. 중국은 이번 관세가 “불법 제재”라며 반발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란 내 도로 폐쇄, 대중교통 운행 차질, 인터넷 제한 등을 거론하며 “이란을 떠나 이웃 튀르키예나 아르메니아로 가라”고 권고했다. 이란은 1979년 11월∼1981년 1월 444일간 52명의 미국인을 인질로 삼았다. 이후 미국은 이란과 단교했고 현재 이란 수도 테헤란에는 주미국 대사관이 없다. 미국 국무부가 사이버 대사관만 운영 중이다. ● 트럼프, 군사 개입 가능성 여전히 검토 중 한편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이란 공습 또한 미국 군통수권자(대통령)가 “선택 가능한 많은 옵션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군사 옵션을 쓰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란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승인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 있다고 전했다. 다만 J D 밴스 부통령을 포함한 일부 고위 참모들은 “미국이 반정부 시위대를 부추긴다”고 주장하는 이란 당국에 유혈 진압의 빌미를 줄 수 있다며 외교 해법을 선호한다. 또 이란의 중동 지역 내 영향력과 군사력 등을 감안할 때 군사 개입의 부작용이 클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외교안보 참모진과 회의를 한 후 군사 개입 가능성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공습, 사이버 공격, 추가 제재, 반정부 성향 단체 지원 등이 거론된다고 덧붙였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25%의 관세를 즉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8일부터 반(反)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대폭 강화하며 시위대를 유혈 진압 중인 이란 당국에 경고를 보낸 것이다. 영국에 본부를 둔 이란 관련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13일 “8, 9일 이틀에 걸쳐 이란 현대사에서 가장 대규모의 학살이 자행됐다. 최소 1만2000명이 죽었다”고 주장했다. 희생자 대부분이 ‘정부 위의 정부’로 불리는 이란 혁명수비대, 바시즈 민병대 대원들의 총격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신정일치 국가 이란의 최고지도자이며 시위대로부터 거센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알리 하메네이가 발포 명령을 내렸다고 덧붙였다.이 발표는 외부 검증을 거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란 현지에서 실제로 대규모 사상자가 나왔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노르웨이 기반의 국제 인권단체 이란인권(IHR)또한 시위 발발 뒤 12일까지 최소 648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이란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즉시 이란을 떠나라. 미국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는 자체적인 출국 계획을 마련하라”고 공지했다. 관세 부과 발표는 이란의 핵 개발 의혹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이란산 원유를 대거 수입하는 중국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제 정보조사업체 트레이드아이멕스에 따르면 중국은 2024~2025년 325억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다. 이란 전체 원유 수출량의 90.8%에 달한다. 다만 한국 기업은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이란 제재를 단행한 2018년 뒤 이란 관련 교역이 거의 없어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美, 이란-중국 동시 옥죄기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번 관세가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 최종적이며 변경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란산 원유·천연가스·각종 상품을 수입하거나 이란 기업과 거래하는 기업이 미국과도 거래한다면 25%의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는 뜻이다.관세로 이란이 원유 수출 대금을 미국 달러로 회수하는 일은 더 어려워졌다. 달러 유입이 줄면서 그렇지 않아도 연일 사상 최저치인 이란 리얄화 가치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문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란은 외환 보유액도 매우 부족해 당국이 느끼는 어려움이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번 제재는 미국과 패권 갈등 중인 중국을 겨냥한 측면도 크다. 중국은 미국과 갈등을 빚는 이란, 베네수엘라 등에서 원유를 대거 수입했기에 이번 제재가 중국의 원유 확보 전략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앞서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며 세계 1위 원유 보유국인 베네수엘라 원유 시장을 사실상 장악했다. 중국은 이번 관세가 “불법 제재”라며 반발했다.미국 국무부는 이란 내 도로 폐쇄, 대중교통 운행 차질, 인터넷 제한 등을 거론하며 “이란을 떠나 이웃 튀르키예나 아르메니아로 가라”고 권고했다. 이란은 1979년 11월~1981년 1월 444일간 52명의 미국인을 인질로 삼았다. 이후 미국은 이란과 단교했고 현재 이란 수도 테헤란에는 주미국 대사관이 없다. 미국 국무부가 사이버 대사관만 운영 중이다. ● 트럼프, 군사 개입 가능성 여전히 검토 중한편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이란 공습 또한 미국 군통수권자(대통령)가 “선택 가능한 많은 옵션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군사 옵션을 쓰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란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승인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 있다고 전했다. 다만 J D 밴스 부통령을 포함한 일부 고위 참모들은 “미국이 반정부 시위대를 부추긴다”고 주장하는 이란 당국에 유혈 진압의 빌미를 줄 수 있다며 외교 해법을 선호한다. 또 이란의 중동 지역 내 영향력과 군사력 등을 감안할 때 군사 개입의 부작용이 클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외교안보 참모진과 회의를 한 후 군사 개입 가능성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공습, 사이버 공격, 추가 제재, 반정부 성향 단체 지원 등이 거론된다고 덧붙였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2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개최하는 ‘핵심 광물 회의’에 한국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7개국(G7)과 더불어 한국 인도 호주 멕시코 유럽연합(EU)의 장관급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참석한다. 11일 로이터통신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주재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핵심 광물 공급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책이 논의될 거라고 전했다. 특히 회의 참가국들은 “중국산 핵심 광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촉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모두를 한자리에 모아 리더십을 보여주고, 향후 구상을 공유하는 입장에 있다”며 “비슷한 수준의 시급성을 느끼는 국가들과 즉시 함께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어 “다른 국가들도 이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되면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회의 후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공동 행동 계획이 도출될 가능성은 낮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국가들은 전 세계 핵심 광물 수요의 약 60%를 차지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 핵심 재료인 실리콘과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한국 같은 주요 우방국을 규합한 연합체인 ‘팍스 실리카’를 결성했다. 이를 통해 세계 희토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에 대항하는 공급망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또 미국은 지난해 10월엔 중국의 핵심 광물 지배력에 대응하기 위해 호주와 별도 협정을 맺기도 했다. 최근 중국이 일본에 대한 강도 높은 희토류 규제를 발표한 가운데 한국으로선 이번 광물 회의가 5일 한중 정상회담 이후, 13일 한일 정상회담 직전 개최된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일을 포함한 핵심 동맹국들을 규합해 희토류 부문에서 중국 견제 의지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미중 사이에서 한국의 전략적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 또 중국의 대일 희토류 수출 통제와 관련해 한일이 어떤 논의를 할지도 주목된다. 앞서 중국은 일본을 겨냥해 민간용과 군수용으로 모두 사용 가능한 이중용도 물자의 군수용 수출을 금지하고, 희토류 수출 허가를 강화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비무장 상태의 백인 시민권자 여성을 사살해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 지역에 ICE 요원을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 ICE 요원이 과잉 대응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항의 시위가 주말 새 미 전역에서 동시다발로 벌어졌지만, 강경한 불법 이민자 단속 방침을 이어가겠단 뜻을 고수해 후폭풍이 예상된다.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11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오늘과 내일 더 많은 요원을 보낼 것”이라며 ICE 요원 수백 명을 추가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니애폴리스에서 일하는 ICE 및 국경순찰 요원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며 시위대를 향해 “우리 작전을 방해한다면 그것은 범죄이며, 우리는 그 결과에 대해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7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세 자녀의 어머니인 러네이 니콜 굿이 이민자 단속 작전 중이던 ICE 요원의 총에 맞아 숨졌다. 사건 발생 뒤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여성이 차로 일부러 ICE 요원을 쳤다”며 ICE 요원의 행위를 “정당방위”라고 옹호했다. 놈 장관은 한발 더 나아가 여성의 행동이 ICE 요원을 상대로 한 ‘테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 일부 언론들이 사건 현장 영상에서 여성의 차량이 ICE 요원을 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면서 ‘과잉 대응’ 논란이 불거졌다. 미니애폴리스에서만 수만 명의 시위대가 집결하는 등 항의 시위가 확산됐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 전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도리어 ICE 요원 추가 파견을 결정한 건 여기에서 물러나면 핵심 정책 중 하나인 불법 이민자 단속 등이 동력을 잃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반이민 정책을 강조하는 게 보수 지지층 결집에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그(사망한) 여성은 폭력적이었고, 법 집행기관에 대해 극도로 무례했다”며 ICE 요원의 정당방위를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의 제이컵 프라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NBC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 이 기관(이민당국)들을 운영하는 방식은 분명히 잘못됐다”며 이 같은 행위는 위헌이라고 날을 세웠다. 미국 정치권에선 미네소타주가 민주당 강세 지역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비판해 온 소말리아계 이민자가 대거 거주하는 것도 ICE가 강경 대응에 나선 배경으로 꼽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비무장 상태의 백인 시민권자 여성을 사살해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 지역에 ICE 요원을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 ICE 요원이 과잉 대응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항의 시위가 주말 새 미 전역에서 동시다발로 벌어졌지만, 강경한 불법 이민자 단속 방침을 이어가겠단 뜻을 고수해 후폭풍이 예상된다.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11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오늘과 내일 더 많은 요원을 보낼 것”이라며 ICE 요원 수백 명을 추가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니애폴리스에서 일하는 ICE 및 국경순찰 요원들의 안전을 위한 거라며 시위대를 향해 “우리 작전을 방해한다면 그것은 범죄이며, 우리는 그 결과에 대해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앞서 7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세 자녀의 어머니인 러네이 니콜 굿이 이민자 단속 작전 중이던 ICE 요원의 총에 맞아 숨졌다. 사건 발생 뒤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여성이 차로 일부러 ICE 요원을 쳤다”며 ICE 요원의 행위를 “정당방위”라고 옹호했다. 놈 장관은 한발 더 나아가 여성의 행동이 ICE 요원을 상대로 한 ‘테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 일부 언론들이 사고현장 영상에서 여성의 차량이 ICE 요원을 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면서 ‘과잉 대응’ 논란이 불거졌다. 미니애폴리스에서만 수만 명의 시위대가 집결하는 등 항의 시위가 확산됐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 전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도리어 ICE 요원 추가 파견을 결정한 건 여기에서 물러나면 핵심 정책 중 하나인 불법 이민자 단속 등이 동력을 잃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반이민 정책을 강조하는 게 보수 지지층 결집에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그(사망한) 여성은 폭력적이었고, 법 집행기관에 대해 극도로 무례했다”며 ICE 요원의 정당방위를 거듭 주장했다. 또 숨진 여성이 “전문적인 선동가”라고 했다.이에 대해 민주당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의 제이컵 프라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NBC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 이 기관(이민당국)들을 운영하는 방식은 분명히 잘못됐다”며 이 같은 행위는 위헌이라고 날을 세웠다. 미국 정치권에선 미네소타주가 민주당 강세 지역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비판해 온 소말리아계 이민자가 대거 거주하는 것도 ICE가 강경 대응에 나선 배경으로 꼽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1일(현지 시간)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해 “통상이나 외교 이슈와는 철저히 분리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덜레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질적으로 쿠팡의 대규모 정보유출과 그 이후 대처가 미흡한 부분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국 일각에선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을 두고 “미국 기업에 대한 규제”라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도 지난해 12월 자신의 X에 “한국 국회가 공격적으로 쿠팡을 겨냥하는 것은 한국 공정위의 추가적인 차별적 조치와 미국 기업들에 대한 더 넓은 규제 장벽을 위한 무대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에서 매출의 90% 이상을 올리는 쿠팡이 정보유출 사태 책임을 벗어나기 위해 전방위 대미(對美) 로비를 펼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보유출 문제만 쏙 빼고 ‘미국 기업에 대한 규제’란 프레임으로 포장해 미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을 수 있다는 것. 여 본부장의 발언은 쿠팡 사태가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이 아닌, 정보유출 문제가 핵심이란 걸 필요하다면 미 정부에 분명히 전하겠단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미 정부가 공식적으로 쿠팡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는지와 관련해선 “들은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여 본부장은 최근 워싱턴 정·관계 및 미국 산업계에서 한국의 온라인플랫폼 규제 움직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것을 두곤 “미 측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우리의 정책 및 입법 의도를 명확하고 정확히 설명하는 게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미 기간 중 한국의 온라인플랫폼 규제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온 대럴 아이사 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을 포함해 상·하원 의원들을 두루 만나 우리 정부 입장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미 국무부는 지난해 12월 31일 한국의 ‘허위조작정보근절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두고 “중대한 우려(significant concern)”를 표출했다. 세라 로저스 국무부 공공외교 담당 차관은 그 하루 전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 대해 “한국과 미국의 기술 협력을 위태롭게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 연방 의회에선 2026 회계연도(2025년 10월∼2026년 9월) 예산 보고서를 공개했는데, 한국 정부가 도입을 검토 중인 ‘온라인플랫폼’ 법안에 대해 “미국 기술 기업을 차별하고 중국 경쟁사에 유리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여 본부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관련해 미 대법원의 판결이 임박한 것에 대해선 “예단해서 말하긴 어렵다”며 “어떤 판결이 나오느냐가 중요한데, 굉장히 변수가 많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방미 기간 중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및 미 의회와 싱크탱크 인사들을 만난 후 15일 귀국한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비무장 상태의 시민권자 백인 여성을 사살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다. 주말이었던 10∼11일 수백 건의 시위가 다양한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벌어지는 등 후폭풍이 커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과 집행 방식을 둘러싼 비판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앞서 7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세 자녀의 어머니인 러네이 니콜 굿이 이민자 단속 작전 중이던 ICE 요원의 총에 맞아 숨진 가운데, 9일 미니애폴리스에서만 수만 명의 시위대가 집결했다. 시위대는 “우리는 ICE를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구호를 외쳤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주말을 맞아 시위대는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등 전국으로 확산됐고, 크고 작은 시위들이 이어졌다. 브라이언 오하라 미니애폴리스 경찰국장에 따르면 8일 미니애폴리스에선 1000여 명의 시위대가 몰려 29명이 체포된 후 풀려났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네소타주의 한 보수 매체가 당시 단속 상황이 담긴 새로운 영상을 공개하면서 ‘과잉 대응’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ICE 요원 조너선 로스가 휴대전화로 촬영한 47초 분량의 영상에 따르면 숨진 굿이 차를 앞으로 움직일 때 로스는 차량의 앞이 아니라 운전석 쪽에 있었다. WP는 영상 분석 결과, 로스는 차량이 옆으로 지나는 동안 몸을 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사건 당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굿이 ICE 요원을 고의적으로 차로 들이받았다. 요원이 총을 쏜 건 정당방위”라고 썼는데, 이 같은 주장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지난해 12월 11일(현지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서머빌시. ‘미국 바이오산업의 실리콘 밸리’, ‘지구에서 가장 혁신적인 1제곱 마일’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케임브리지시 켄들 스퀘어와 함께 바이오산업 혁신 벨트를 형성하고 있는 이곳에 ‘아프리오리 바이오(Apriori Bio·이하 아프리오리)’사가 있었다. 아프리오리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으로 바이러스의 미래 변이를 예측하고, 그에 맞는 효과적 백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바이오 벤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를 탄생시켜 글로벌 바이오 업계에서 유명한 벤처캐피털(VC)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Flagship Pioneering·이하 플래그십)’이 창업을 이끌었다.이날 찾은 아프리오리 입주 건물에서는 뜻밖에도 아프리오리 외에 플래그십이 창업시킨 바이오 벤처 회사 5곳을 한 층에서 볼 수 있었다. 이곳은 플래그십이 유망한 신생 기업들을 모아 무럭무럭 키우는 거대한 인큐베이터인 셈이었다. 첨단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는 ‘혁신 금융’ 플래그십은 씨앗 기업들을 집적해 창업 시너지를 배가시키고 있었다.● 대형 VC가 마련한 바이오 창업 단지기업들은 넓은 한 층 공간을 각각 구역을 나눠 쓰고 있었다. 가벽 하나 세워져 있지 않은 개방된 공간이라 겉보기에는 마치 한 회사의 거대한 연구실처럼 보였다.연구실에서 만난 아프리오리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직원이 20여 명이라 딱 스타트업 규모지만 우리가 누리는 자원은 일반 스타트업은 누릴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래그십이 투자한 여러 분야 바이오 벤처가 한 공간에서 협업하고 자원을 공유하기 때문에 AI 전문가부터 계산 생물학, 데이터 분석, 실험 연구자 등 전문 인재가 풍부하고 수십억 원 규모의 첨단 장비를 쓸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이날 돌아본 플래그십 창업 벤처 연구 공간에는 세포 배양과 분석부터 차세대 유전자를 읽는 기술 딥 시퀀싱에 이르기까지 직원 수십 명이 수일, 수십 일 동안 해도 해내지 못할 연구를 하루나 몇 시간 만에 처리하는 첨단 장비가 가득했다. 바이러스 시료 수십 종을 자동판매기처럼 자동으로 보관하고 출고해 주는 장비도 있었다. 아프리오리 관계자는 “이런 투자와 장비 덕분에 우리는 그 시간에 더 좋은 논문을 읽고 더 지적인 질문들을 할 수 있다”며 “플래그십 안에서 이뤄지는 투자, 협업을 통해 우리는 과학 기술 최전선에서 최대한 혁신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 VC가 투자뿐 아니라 창업 과정에 참여연구 현장에서 만난 플래그십 출신 크레이그 윌리엄스 아프리오리 최고경영자(CEO)는 “이 모든 건 플래그십만의 독특한 벤처 투자 프로세스가 있기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플래그십은 단순히 유망 벤처에 투자하고 이익을 얻는 일반 VC들과 달리 고유한 ‘창업(origination)’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플래그십은 매년 사내 전담 조직을 통해 100여 개의 ‘만약 ∼라면(What if?)’이라는 질문을 도출한다. 그런 뒤 사내 200여 명의 과학자들이 가능성 없는 질문을 제거해 나간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기술 하나에서 여러 방향의 혁신 기회가 나올 수 있는가’이다. 이 과정을 통해 플래그십이 정말 투자를 통해 회사로 만들 만한 가치가 있는 3∼4개의 최종 질문을 찾아낸다. 윌리엄스 CEO는 “플래그십은 아무도 모르는, 그래서 진짜 혁신이 나올 수 있는 ‘불확실성(uncertainty)의 영역’에 투자하길 원한다”며 “하지만 리스크는 줄여야 하므로 끝까지 살아남은, 검증된 아이디어에 대해 투자를 진행하는 이런 방식이 엄청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플래그십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바로 회사가 되는 건 아니다. 처음엔 회사 이름 없이 프로젝트 숫자만 부여된다. 윌리엄스 CEO는 “아프리오리도 처음엔 그저 ‘FL(Flagship Lab) 77’이었다”며 “질문에 대한 플랫폼이 실제로 작동한다는 게 입증되기 전에는 회사라는 생각에 너무 매달리지 말고 자유롭게 새로운 영역을 탐색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덕분에 플래그십이 투자하고 창업을 이끈 바이오 회사는 각 전문 분야에서 빠르고 혁신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윌리엄스 CEO는 “플래그십은 화이자, 노보 노디스크, GSK와 같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일종의 빅파마(대형 제약사) 연구개발(R&D)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며 “투자자로서는 이 같은 혁신 ‘원천’에 가까워질수록 훨씬 더 큰 수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플래그십 투자 열기가 뜨거울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플래그십, 25년간 118곳 창업 지원플래그십은 3년마다 글로벌 펀드를 조성해 바이오 벤처 투자를 진행한다. 가장 최근 펀드 규모는 36억 달러(약 5조2000억 원), 그 전 펀드는 33억 달러 규모였다. 모더나부터 아프리오리까지 이런 방식으로 플래그십이 창업을 이끈 기업은 25년간 118개에 달한다. 플래그십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략 고문인 안드레 안도니안 아태 지역 의장은 “플래그십은 VC가 아니라 기업 창조자(company creater)”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스스로 아이디어를 만들고, 창업가를 키우고, 자금을 대고, 회사를 운영하고 확장하는 모든 것을 한 지붕 아래에서 한다”며 “켄들 스퀘어 연구실 면적의 25%가 플래그십과 관련돼 있고 이를 통해 1만 명의 고용을 창출해 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안도니안 의장은 “혁신 측면에서 VC와 스타트업은 아주 큰 역할을 한다”며 “우리가 ‘파일럿’이 아니라 미지의 영역으로 갈 ‘우주 비행사’에게 투자하길 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반도체보다 큰 1000조 시장… 韓 스타트업, 큰 시장에 나와야”빅5 병원 데이터-우수 인력 강점보스턴 큰손 플래그십도 韓 개척“반도체가 400조 원 규모라고 하면 신약시장은 1000조 원이 넘습니다. 연간 성장률도 12%에 달하니 바이오에 베팅을 안 할 수가 없죠.”(이성환 SV인베스트먼트 이사)미국 바이오 산업 메카인 보스턴과 케임브리지에서 만난 한국 벤처캐피털(VC)들은 입을 모아 더 많은 한국의 VC와 바이오 기업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2014년 보스턴에 진출해 올해로 현지 바이오 벤처 투자 13년 차를 맞는 솔라스타벤처스 윤동민 대표는 “바이오 투자야말로 현지에 나와 실시간으로 동향을 느끼고 중요 기업인과 네트워킹하며 독점 개발 정보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글로벌 빅파마 연구개발(R&D) 헤드와 바이오 벤처 수백 개가 모인 이곳은 벤치마킹할 수 있는 데이터들이 굉장히 많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이 이사는 “한국에서는 바이오벤처가 초기 투자를 받은 뒤 상장하지 않으면 중간에 가치를 인정받을 길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미국에서는 중간에 빅파마와 손을 잡거나 라이선스를 팔거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엑시트할 다양한 기회가 있고, 많은 경우 한국보다 4∼5배 높은 가치 평가를 받는다”고 강조했다.한국 VC 가운데 보스턴 현지에 사무실을 내고 본격 진출한 곳은 다섯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다. 이 이사는 “한국에서 나오는 정책자금만 운용하거나 코스닥에만 상장시켜도 VC들이 먹고사는 데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며 “한국 VC와 기업이 자꾸 더 큰 시장에 나오고 한미 산업의 가교 역할을 하며 성공 케이스를 만들어야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역설했다.한편 이들은 “2, 3년 전부터 보스턴 VC 사이에서 한국 바이오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추세”라며 “한국의 우수한 인력, 세계 어디서도 찾기 힘든 빅5 병원 환자 규모와 데이터, 시장 자금력 등 여러 면에서 한국 바이오산업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실제로 미국 대표 바이오 VC인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도 2년 전 싱가포르에 지사를 내 한국과 일본 등 3개국 시장을 개척 중이다. 안드레 안도니안 플래그십 아태지역 의장은 “아시아는 혁신 원천이자 가장 큰 시장”이라며 “기회가 너무 많아 어디에 시간과 노력의 우선순위를 둘지가 가장 큰 고민일 정도”라고 말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스톡홀름=김수현 기자실리콘밸리=신진우, 보스턴=임우선, 런던=유근형 특파원서울=전주영 신무경 주현우 최미송 기자}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비무장 상태의 시민권자 백인 여성을 사살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다. 주말이었던 10~11일 수백 건의 시위가 다양한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벌어지는 등 후폭풍이 커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과 집행 방식을 둘러싼 비판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앞서 7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세 자녀의 어머니인 러네이 니콜 굿이 이민단속 작전 중이던 ICE 요원의 총에 맞아 숨진 가운데, 9일 미니애폴리스에서만 수만 명의 시위대가 집결했다. 시위대는 “우리는 ICE를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구호를 외쳤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주말을 맞아 시위대는 워싱턴, 로스엔젤레스 등 전국으로 확산됐고, 크고 작은 시위들이 이어졌다. 브라이언 오하라 미니애폴리스 경찰국장에 따르면 8일 미니애폴리스에선 1000여 명의 시위대가 몰려 29명이 체포 후 풀려났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미네소타주의 한 보수매체가 당시 단속 상황이 담긴 새로운 영상을 공개하면서 ‘과잉 대응’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ICE 요원 조너선 로스가 휴대전화로 촬영한 47초 분량의 영상에 따르면 숨진 굿이 차를 앞으로 움직일 때 로스는 차량의 앞이 아니라 운전석 쪽에 있었다. WP는 영상 분석 결과, 로스는 차량이 옆으로 지나는 동안 몸을 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사건 당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굿이 ICE 요원을 고의적으로 차로 들이받았다. 요원이 총을 쏜 건 정당방위”라고 썼는데, 이 같은 주장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사회복지 지원금 횡령에 대한 조치로 저소득층 교육비와 식비 등과 관련된 연방정부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고, 콜 사망 사건을 계기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미네소타주에 대한 압박이란 평가가 나온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원유 수익을 미 정부 계좌에 예치하고, 미 정부 승인 없인 이 자금에 대한 압류·강제집행 등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사실상 베네수엘라 원유 수익을 미국이 관리,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못박은 것이다.백악관은 10일(현지 시간) 이 같은 행정명령을 공개하며, 국제비상경제권한법·국가비상사태법 등에 근거해 “외국 정부 예치 자금(Foreign Government Deposit Funds)에 대한 가압류 또는 기타 사법 절차가 적용될 경우, 이는 미국의 국가안보 및 외교정책에 중대한 피해를 초래하는 것임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 계좌에 예치된 베네수엘라 원유 수익을 압류나 사법 절차로부터 보호하는 게 미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것인 만큼, 미 정부가 베네수엘라 원유를 팔고 받는 돈을 압류 등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단 취지다. 행정명령은 이 예치 자금을 베네수엘라 정부의 재산이라면서도 “베네수엘라 정부를 대리해 미 국무장관이 결정하는 공공·정부·외교적 목적에 따른 주권적 처분이 있을 때까지 (미국이) 보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자금은 통치·외교 목적을 위해 미국이 관리하는 베네수엘라의 국유 재산이라면서 “민간의 청구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다”고 덧붙였다.베네수엘라 원유 이권을 통제, 장악하려는 트럼프 정부의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나프타 공급을 8개월 만에 재개해 다음 주에 베네수엘라로 46만 배럴을 보낼 예정이다. 나프타는 중질유 운송에 필수적인 희석제로 쓰인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도 로이터 인터뷰에서 “우리는 판매할 (베네수엘라) 원유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대리해 더욱 적극적으로 원유 생산 및 판매에 나설 의지를 내비쳤다.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워싱턴의 백악관에서 미국의 주요 석유·가스 기업 경영자들과 만나 베네수엘라 원유 대금 사용처에 대해 “그들(베네수엘라)은 돈을 받지만, 우리(미국)도 돈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석유 기업들도 투자에 대한 “대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분배 공식을 만들고 있는데, 복잡한 공식은 아닐 것”이라며 “베네수엘라가 필요한 만큼 주겠지만, 남는 돈은 미국으로 들어온다”고 강조했다. 결국 미국이 이 원유 대금을 전액 관리하는 만큼, 적지 않은 수익을 우선 챙겨가겠다고 예고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석유회사 경영자들에게 “우리는 매우 강력한 안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에 적극적인 투자도 당부했다. 또 미국 석유회사들이 오랫동안 베네수엘라에 머울 것이라며 “(회사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고, 안전할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다만 이 같은 설득에도 석유회사들이 실제 베네수엘라 원유 사업에 투자할진 미지수다. 일단 이날 백악관에 모인 석유회사 경영진은 대체로 베네수엘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검토할 의향이 있음은 내비쳤다. 그럼에도 이들은 실제로 뛰어들기 위해선, 안보 보장과 함께 베네수엘라의 법·상업적 제도 등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엑손모빌의 대런 우드 최고경영자(CEO)는 “베네수엘라의 상업적 제도, 법체계, 탄화수소 관련 법률의 중대한 변화 없인 현재의 베네수엘라는 투자 불가능한(uninvestable) 상태”라고 불안감을 표시하기도 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