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언

김태언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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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태언 기자입니다.

beborn@donga.com

취재분야

2026-01-08~2026-02-07
문화 일반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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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출판7%
국제문화2%
  • 카메라는 묻는다, 누가 ‘진짜’인가

    지난달부터 유튜브에서 크게 화제가 됐던 35초 분량의 영상이 있다. 15일 기준 조회수 770만 회를 넘은 이 영상 제목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실사 영화 촬영 현장 유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캐릭터와 닮은 배우들이 크로마키(특수효과용 푸른 배경) 앞에서 촬영하는 내용이었다. 스태프들이 배우 옷매무새를 다듬거나 촬영 방향을 논의하는 장면까지 더해져 영락없는 비하인드 영상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영상은 실제 촬영물이 아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만든 가상 콘텐츠였다. 이에 “이질감이 안 느껴져서 실제 배우들 같다”, “실제 배우 말고 AI로 실사영화 만드는 게 더 좋겠다”, “표정 몸짓 모두 완벽해서 소름끼친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AI 배우, 인간을 대체할까 영상 산업에서 AI의 활용은 활발해진 지 오래. 하지만 조만간 배우마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찬성하는 측은 스타의 출연료를 줄일 수 있고 다양한 연령대와 상황 속 인물을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어 제작비 절감과 효율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람 배우가 구현해 내는 창작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15일 CGV 단독 개봉한 강윤성 감독의 액션 블록버스터 ‘중간계’는 이런 의미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내용은 이승과 저승 사이인 중간계에 갇힌 이들을 저승사자가 추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변요한 등 실제 배우들이 등장하지만, 사천왕과 같은 크리처는 물론 인간 캐릭터의 일부 표정 및 액션신도 AI로 제작됐다. 물론 업계에선 ‘AI 배우’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이 우세하다. 강 감독도 AI의 효율성을 인정하면서도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영화나 드라마에선 배우를 AI가 대체할 수 없다”며 “인간은 같은 대사를 해도 매번 다르게 감정을 담아내는데, 그건 기계가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이라고 했다. 최근 성우 쪽에서도 AI 논란이 벌어졌다.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에 흘러나오는 강희선 성우의 목소리를 AI로 대체하려 하자,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등이 “실연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불법행위”라며 크게 반발했다. 배우의 AI 대체 논란은 이미 현실에서 시작된 셈이다.● “AI, 현실 배우 일자리 뺏는다” 하지만 AI 배우의 본격적인 등장은 그리 머지않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2023년 드라마 ‘카지노’의 디에이징(De-aging·배우 얼굴을 젊은 시절로 복원한 시각효과 기술)이나 한 드라마에서 고(故) 송해 선생을 화면에 구현한 것처럼 AI의 활용은 갈수록 늘고 있다. 한 방송업계 관계자는 “표정과 동선을 정교하게 재현하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관객을 견인할 일부 톱스타를 제외하곤 대체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보수적인 방송계보다 유튜브 등 개인 창작자들이 먼저 이런 변화를 이끌 것 같다”고 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AI 배우 ‘틸리 노우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갈색 머리에 영국식 억양을 사용하는 노우드는 올 5월부터 소셜미디어 계정을 만들고 가상의 일상을 공유해 왔다. 지난달 스위스 취리히 영화제 부대행사에선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식 소개되기도 했다.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즉각 성명을 내고 “AI 배우는 현실 배우들의 연기를 훔쳐 그들을 일자리에서 몰아낸다”며 “이는 공연자의 생계를 위협하며 인간의 예술성을 평가절하하는 문제를 야기한다”고 반발했다. 반면 노우드를 만든 네덜란드 배우 엘리너 판 데르 펠던은 “AI 캐릭터가 실제 배우와 비교 대상이 되기보단 그 자체가 하나의 장르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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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 “아이돌 데뷔 무산뒤 하루 12시간씩 비트 만들기 시작”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니 감사하고 자랑스러운 마음 뿐이에요.”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Golden)의 작곡가이자 가수인 이재(EJAE·34)는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물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2개월 전만 해도 그냥 작곡가였는데, 갑자기 (가수로도) 사랑해주시니 낯설고 신기하다”며 웃었다.그가 참여한 곡 ‘골든’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 각각 8주간 1위에 올랐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케데헌’ 곡 작업에 참여한 소감에 대해 “이제는 세계적으로 K팝뿐만 아니라 ‘K’의 모든 것이 널리 알려져있다”며 “한국 사람으로서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이재는 ‘골든’을 만들며 특히 중시했던 점이 있다고 한다. “후렴구에 한국어 가사를 넣는 것”이었다. 그는 “케데헌 노래를 통해 한국 문화를 (제대로)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며 “미국 싱어롱 상영에 갔더니 현지인들이 ‘영원히 가질 수 없는’이라는 한글 후렴구를 한국어로 그대로 따라 불렀다. 너무 뿌듯했다”고 전했다.배우인 신영균 전 국회의원의 외손녀인 그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10년 넘게 연습생 생활을 했지만 당시엔 데뷔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재는 “성장하려면 당연히 상처를 받는 일이 생긴다”며 “그때 많이 거절 당했던 걸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사람은 다 때가 있다는 걸 이해하게 됐어요. 더 중요한 건 성장이죠. 떨어지면 ‘오케이, 또 하면 되지’하는 마음이 중요했어요. 그 마음으로 계속했고, 음악이 절 살렸어요. 가수를 꿈꿨지만 작곡가나 엔지니어도 있잖아요. 그때 저는 비트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하루에 12시간씩이요.”이재는 케데헌 OST를 계기로 글로벌 음악 시장에 제대로 이름을 알렸다. 애니메이션 ‘케데헌’과 수록곡 ‘골든’은 벌써부터 내년 미 아카데미상과 그래미 어워즈의 강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솔직히 너무나 받고 싶다”며 “(받으면) 그냥 기절이다. 계속 울 것 같다”고 했다. 앞으로 이재라는 아티스트가 걸어갈 길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계속 작곡가로서 성장하고 싶고, K팝과 미국 팝을 연결하면서 작업하고 싶다”고 했다. 함께 일하고 싶은 K팝 그룹으로 ‘에스파’와 ‘방탄소년단(BTS)’를 꼽았다. “에스파는 제가 추구하는 곡들의 느낌과 잘 어울릴 것 같아요. BTS는 함께할 수만 있다면 너무 영광일 거예요. 특히 제가 작업한 곡에 정국 님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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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빈 “저의 세가지 소원은요, 100세까지 건강-풍족… 세번째는 아껴둬야죠”

    “저의 세 가지 소원은요. 첫 번째, 저를 포함해 제가 아는 모든 사람이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기. 두 번째, 저를 포함해 제가 아는 모든 사람이 100세까지 풍족하게 살 수 있도록 경제적 부를 갖기. 그리고 세 번째는….”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우빈(36·사진)은 소원 세 가지를 말하다가 잠시 뜸을 들였다.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에서 1000여 년 만에 인간 세계로 돌아온 램프의 정령 지니를 연기한 김 배우는 “세 번째는 아껴두겠다”며 웃어 보였다. 이번 작품은 ‘미스터 션샤인’ ‘더 글로리’ 등을 쓴 김은숙 작가의 로맨스코미디 복귀작으로 공개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전생과 현생을 오가는 내용 등이 다소 산만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김 배우는 이에 대해 “워낙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니 (그런) 의견이 많은 것도 당연하다”며 “어떤 반응이든 드라마를 봐주시고 진심으로 대해주신 만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드라마로 데뷔한 그는 김 작가의 2012년 ‘신사의 품격’, 2013년 ‘상속자들’ 등을 찍으며 톱스타로 성장했다. ‘상속자들’ 이후 12년 만에 김 작가와 재회한 김 배우는 “작가님의 유머를 좋아한다”며 “이번 작품은 찍어나가는 게 아까울 만큼 좋았다”고 했다.“촬영 분량이 많으면 ‘이거 언제 다 찍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이 작품은 한 신 한 신 아껴 찍는 마음이 들었어요. 작가님도 오랜 시간 저를 봐오셨기 때문에 캐릭터를 상상하시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저로서는 맞춤 대본을 받은 것처럼 편안하고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이번 작품은 가상의 캐릭터 ‘지니’를 연기한 만큼 배우로서 고민도 컸다. 그는 “인간이 아니다 보니 외형, 의상, 말투, 리액션 모두 전과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체형도 키워 인간 같지 않은 느낌을 주려 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엔 김 작가의 전작인 ‘더 글로리’의 문동은, ‘상속자들’의 최영도 등을 패러디한 장면들이 나온다. 이에 대해선 “김은숙 작가님만 쓸 수 있는 신이라 생각했다”며 “문동은 신은 중간에 작가님이 없애셨는데 제가 전화를 드려 다시 촬영할 수 있었다”는 비하인드를 전했다. 어느덧 14년 차 배우가 된 김 배우는 “이제 현장에서 감독님들 빼고는 웬만하면 다 동생들”이라며 웃었다. “더 모범을 보여야 할 것만 같은 부담이 있어서 막내일 때 더 마음이 편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제 일을 열심히 한다는 건 달라진 게 없죠.”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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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흑인 문학 거장이 쓴 “엄마, 나한테 왜 그랬어요?”

    “당신에게 이 글을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편지 형식으로 쓰인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당신’은 어머니다. 현대 흑인 문학을 대표하는 에세이스트인 저자가 자신의 유년 시절을 회고하면서 흑인 남성으로서 겪은 내면의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했다. 서사의 큰 줄기는 어머니와의 관계다. 저자와 어머니는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폭력으로 점철된 관계였다. 그리고 이런 뒤엉킨 감정선은 저자의 ‘몸’을 통해 구체화된다. 어머니는 저자에게 “가장 친한 친구”라고 속삭이면서도, 말대꾸를 하거나 성적이 뛰어나지 않다는 이유로 온몸을 때리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저자의 기억에 오래 남았던 건 어머니가 저자의 옷을 모두 벗기고, 침대에 엎드리게 한 날이었다.“당신은 내가 저항하지 못하도록 얼굴을 침대에 파묻게 했습니다. 매 맞는 건 물론 아팠지만, 아홉 살짜리의 벌거벗은 뚱뚱하고 검은 몸을 보면서도 그토록 세게 나를 때릴 수 있는 당신의 존재 자체가 훨씬 더 아팠습니다.” 그리고 이 상처와 결핍은 ‘헤비(Heavy)’라는 책 제목처럼 다시 ‘몸’의 무게로도 증명된다. 저자는 평생을 어머니의 사랑을 갈망하며 음식을 탐했다. 어머니와 사이가 안 좋아질 때마다 부엌으로 가 음식들을 먹어치웠다. 특히 자신을 사랑해 줬던 할머니의 땅콩버터와 배잼을 비웠다. 키가 175cm인 저자는 한때 131kg까지 몸이 불어났다. 그런 저자는 스스로를 보며 “살찐 쓰레기 같다”고 여겼다. 탈진할 때까지 달리면서 살을 빼는 데 강박적으로 매달리기도 했다. 자기혐오로 몸을 벌하고, 흑인 남성의 신체를 위협적이라 보는 사회적 시선이 싫어 더 굶었다. 저자는 “체중계의 숫자를 통제하는 일은 사랑을 느끼거나 돈을 버는 일보다도 내 몸을 덜 역겹게 느껴지게 했다”고 했다. 숨김없이 상처를 드러내는 저자를 따라가다 보면 자기 고백의 무게가 지닌 힘을 실감하게 된다. 이 책은 2018년 첫 출간 뒤 미국도서관협회가 수여하는 최고상인 ‘앤드루 카네기 메달’을 수상했다.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책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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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세상의 상태는 매우 슬퍼, 그런 쓴맛이 깊은 영감의 원천”

    “현재 세상의 상태를 생각하면 매우 슬프고, 그것은 글쓰기의 가장 깊은 영감이 됩니다.” 올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헝가리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사진)는 9일(현지 시간) 노벨상 공식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그는 영감의 원천을 묻는 질문에 “쓴맛(bitter)”이라며 “너무나 어두운 시기이고 이전보다 훨씬 많은 힘이 필요하다. 이 쓴맛은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들의 문학에도 영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첫 수상 소감으로 “이건 그야말로 재앙 이상 이상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1969년 사뮈엘 베케트(1906∼1989)가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들은 후 첫마디로 뱉은 “재앙이군”에서 따온 말이었다. 그는 “정말 행복하고 자랑스럽다”며 “위대한 작가들과 시인들이 속한 그 계보에 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벨상 수상을 어떻게 축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수상 사실이 제대로 실감 나지 않아 별달리 달라질 게 없다”며 “아마 친구들과 와인이나 샴페인을 곁들여 저녁 식사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독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책을 읽고, 즐기고, 풍요로워지는 것이야말로 이 지구에서 우리가 맞이한 매우 힘든 시기를 살아남게 해주는 더 큰 힘을 준다”고 말했다.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수상 소식에 국내에 출간된 그의 작품도 주목받고 있다. 전날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발표 직후부터 대표작 ‘사탄탱고’(1985년)가 교보문고, 예스24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또 다른 대표작 ‘저항의 멜랑콜리’(1989년) ‘세계는 계속된다’(2013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2016년) 등도 10일 기준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알라딘에 따르면 수상 전 한 달간 크러스너호르커이 작품의 국내 번역서 판매량은 약 40부 수준이었으나 수상 이후 약 1800부로 느는 등 45배 증가했다. 국내에 미출간됐던 최근작 ‘헤르슈트 07769’도 내년 중 번역돼 출간될 예정이다. 2021년 출간된 이 작품은 우울감에 휩싸여 사는 주인공이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 과학적 발견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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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리적 문주, 그녀를 돌보는 산호… ‘여성 먼치킨물’로 북극성 만들어”

    “쓰는 동안 힘들기도 했고… 많은 걸 배운 작품이었어요.”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북극성’의 정서경 작가와 김희원 감독은 작품을 마친 소감에 복잡한 심경이 묻어났다. 이 작품은 영화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을 집필했던 정 작가와 드라마 ‘빈센조’를 연출했던 김 감독에게 “여러모로 큰 도전”이었다고 한다.‘북극성’은 “파워풀한 여성과 그를 지키는 남성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김 감독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여기에 정 작가가 “장르물이지만 멜로로도 풀고 싶었다”고 다시 의견을 냈다. 이에 문주 역은 배우 전지현, 산호 역은 강동원이 맡으며 ‘대작’으로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막상 작품이 공개되자 다소 아쉽다는 평이 적지 않았다. 남녀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거나 암살 사건의 증거가 드러나는 과정 등이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 작가는 이에 대해 “아직 드라마 작가로서의 ‘전환’이 덜 이뤄진 것 같다”며 “영화에 익숙하다 보니 사건의 길이가 2, 3시간에 맞춰져 있다”고 자평했다. 다만 “이전에도 그리 개연성 있는 작품을 써오진 않았다”며 “저는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면 흥미를 못 느끼는 작가 같기도 하다”고도 했다. 두 사람이 이 작품에서 일관되게 추구한 건 ‘여성 캐릭터를 새롭게 그려 보겠다’는 것이었다. 정 작가는 “전통적 의미에서 여성 주인공이 맡았던 역할과는 반대되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면을 여성인 문주에, 따뜻하고 누군가를 돌보는 역할을 남성인 산호에 뒀다”고 했다. 김 감독도 “남성 먼치킨물(압도적인 능력을 갖춘 주인공이 등장하는 서사) 제안을 많이 받았는데, 여성 캐릭터로 도전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이 비슷하기 때문일까. 두 사람은 ‘작은 아씨들’(2022년)과 이번 ‘북극성’에 이어 차기작인 드라마 ‘형사 박미옥’도 함께 할 예정이다.“영화에서 드라마로 넘어오면서 죽고 사는 것 같은 (치열한) 현장을 보게 됐어요. 암벽 등반할 때 서로를 의지하는 종류의 유대감이 생긴 것 같아요.”(정 작가)“우리는 좋았는데 대중의 반응이 다를 때도 있었고, 못 해본 도전들도 있었어요. 세 번째 작품을 할 때는 아쉬웠던 부분을 다시 정립해 보려고 해요.”(김 감독)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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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적 역할과 반대되는 여성 캐릭터를 그려보고 싶었다”

    “쓰는 동안 힘들기도 했고… 많은 걸 배운 작품이었어요.”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북극성’의 정서경 작가와 김희원 감독은 작품을 마친 소감에 복잡한 심경이 묻어났다. 이 작품은 영화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을 집필했던 정 작가와 드라마 ‘빈센조’를 연출했던 김 감독에게 “여러모로 큰 도전”이었다고 한다.‘북극성’은 “파워풀한 여성과 그를 지키는 남성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김 감독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여기에 정 작가가 “장르물이지만 멜로로도 풀고 싶었다”고 다시 의견을 냈다. 이에 문주 역은 배우 전지현, 산호 역은 강동원이 맡으며 ‘대작’으로 기대감을 모았다.하지만 막상 작품이 공개되자 다소 아쉽다는 평이 적지 않았다. 남녀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거나 암살 사건의 증거가 드러나는 과정 등이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 작가는 이에 대해 “아직 드라마 작가로서의 ‘전환’이 덜 이뤄진 것 같다”며 “영화에 익숙하다 보니 사건의 길이가 2~3시간에 맞춰져있다”고 자평했다. 다만 “이전에도 그리 개연성 있는 작품을 써오진 않았다”며 “저는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면 흥미를 못 느끼는 작가 같기도 하다”고도 했다.두 사람이 이 작품에서 일관되게 추구한 건 ‘여성 캐릭터를 새롭게 그려보겠다’는 것이었다. 정 작가는 “전통적 의미에서 여성 주인공이 맡았던 역할과는 반대되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면을 여성인 문주에, 따뜻하고 누군가를 돌보는 역할을 남성인 산호에 뒀다”고 했다. 김 감독도 “남성 먼치킨물(압도적인 능력을 갖춘 주인공이 등장하는 서사) 제안을 많이 받았는데, 여성 캐릭터로 도전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이러한 문제의식이 비슷하기 때문일까. 두 사람은 ‘작은 아씨들’(2022년)과 이번 ‘북극성’에 이어 차기작인 드라마 ‘형사 박미옥’도 함께 할 예정이다.“영화에서 드라마로 넘어오면서 죽고 사는 것 같은 (치열한) 현장을 보게 됐어요. 암벽 등반할 때 서로를 의지하는 종류의 유대감이 생긴 것 같아요.”(정 작가)“우리는 좋았는데 대중의 반응이 다를 때도 있었고, 못해 본 도전들도 있었어요. 세 번째 작품을 할 때는 아쉬웠던 부분을 다시 정립해보려고 해요.”(김 감독)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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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래 안하면 목소리 늙어” 단단했던 75세 가왕

    “무대에서 죽는 것. 그게 로망이죠. 노래하다 죽는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어요. 제 꿈이죠.” 추석 당일인 6일 한가위 특집으로 방송된 ‘가왕’ 조용필(75)의 콘서트 실황이 연휴 내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날 오후 KBS 2TV에서 방영된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에서 선보인 70대 중반에 이른 거장의 탄탄한 라이브 실력에 “역시 조용필” “추석 최고의 선물”이란 시청자 호평이 쏟아졌다. 이날 방송은 조용필이 지난달 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한 콘서트를 녹화해 특집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관객 1만8000여 명이 모인 콘서트에서 그는 30년 넘게 호흡을 맞춰 온 밴드 ‘위대한 탄생’의 연주와 함께 2시간 반 동안 ‘고추잠자리’ ‘킬리만자로의 표범’ ‘바운스’ 등 28곡을 선보였다. 조용필의 열창도 뜨거웠지만, 1993년부터 호흡을 맞춰 온 기타리스트 최희선(64)과 베이시스트 이태윤(61)의 농익은 연주도 눈길을 끌었다. 8일 방송된 다큐멘터리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그날의 기록’에 따르면 조용필은 공연을 앞두고 귀울림과 구강건조증으로 고초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연습 때조차 한 번도 자리에 앉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 이태윤도 “연습을 실전처럼 하는 가수는 조용필 외엔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조용필은 이번 콘서트에 대해 “지금이 아니면 여러분들을 뵐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았다”며 “목소리가 안 좋아질 수 있으니 그전에 빨리 해야겠다 싶었다”고 했다. 이어 지금도 변함없는 가창력의 비결로는 ‘꾸준한 연습’을 꼽았다.“목소리는 노래하지 않으면 늙기 때문에 단단하게 만들어 놓아야 해요. (그 방법은) 연습이죠.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정말 ‘빡시게’ 합니다. 음악밖에 아는 게 없어요, 제 일생에.” 조용필은 추석날 콘서트 방영에 대해 “가족들이 같이 노래하고 춤도 추는 건 저에게 크나큰 보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바람대로 이날 방송은 전국 평균 시청률 15.7%(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당일 방송 중 1위를 차지했다. 가왕의 콘서트가 TV로 방영된 건 1997년 ‘빅쇼’ 이후 28년 만. 선배의 뜨거운 무대에 후배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가수 이승철은 “조용필은 하나의 장르”라 했으며, 신승훈은 “나도 할 수 있단 자신감을 주는 지표”라고 했다. 박찬욱 감독은 “나의 영웅”이라 불렀으며, 아이유는 “전 세대가 사랑하는 유일무이한 가수”라고 존경을 표했다. 조용필은 이날 콘서트에 대해 “지금까지 오래 노래할 수 있었던 건 여러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노래할 것이고, 하다가 안 되면 2, 3년 쉬었다가 나오고 안 되면 또 4, 5년 쉬었다가 나오겠다”며 “‘이 순간을 영원히’라는 제목처럼 이 순간이 오래 기억에 남으면 좋겠다”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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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년만에 TV로 방영된 조용필 콘서트 “무대에서 죽는 것, 그게 로망”

    “무대에서 죽는 것. 그게 사실 로망이죠. 노래하다 죽는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어요. 제 꿈이죠.”추석 당일인 6일 한가위 특집으로 방송된 ‘가왕’ 조용필(75)의 콘서트 실황 방송이 연휴 내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20분 KBS2TV에서 방영된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에서 70대 중반에 이른 거장의 여전히 탄탄한 라이브 실력과 음악을 대하는 자세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과 위로를 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방송은 조용필이 지난달 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한 콘서트를 녹화해 특집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관객 1만8000여 명이 모인 콘서트에서 그는 30년 넘게 호흡을 맞춰온 밴드 ‘위대한 탄생’의 연주와 함께 2시간 반 동안 ‘고추잠자리’ ‘킬리만자로의 표범’ ‘바운스’ 등 무려 28곡을 선보였다. 조용필의 열창도 뜨거웠지만, 1993년부터 밴드에 합류해 호흡을 맞춰온 기타리스트 최희선(64)과 베이시스 이태윤(61)의 농익은 연주도 눈길을 끌었다.조용필은 방송에서 이번 콘서트에 대해 “지금이 아니면 여러분들을 뵐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았다”며 “제 목소리가 앞으로 더 안 좋아질 수 있으니 그 전에 빨리 해야겠다 싶었다”고 했다. 이어 70대에도 변함 없는 가창력의 비결로는 ‘꾸준한 연습’을 꼽았다.“목소리는 노래를 하지 않으면 늙기 때문에 목소리를 단단하게 만들어 놓아야 해요. 그것은(그 방법은) 연습이죠. 연습을 무대 올라가기 전에 정말 ‘빡시게’ 합니다. 음악밖에 아는 게 없어요, 제 일생에.”조용필은 추석에 맞춰 콘서트가 방송된다고 하자 “가족들이 같이 노래하고 춤도 추는 것이 저로서는 크나큰 보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바람대로 이날 방송은 전국 평균 시청률이 15.7%(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당일 방송 중 1위를 차지했다.조용필의 콘서트가 TV로 방영된 건 1997년 ‘빅쇼’ 이후 28년 만. 선배의 뜨거운 무대에 후배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가수 이승철은 “조용필의 노래는 하나의 장르”라고 했으며, 신승훈은 “나도 저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지표”라고 했다. 박찬욱 감독은 “나의 영웅”이라고 불렀으며, 아이유는 “전 세대가 사랑하는 유일무이한 가수”라고 존경을 표했다.조용필은 이날 콘서트에 대해 “제가 지금까지 오래 노래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여러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 노래할 것이고, 하다가 안 되면 2, 3년 쉬었다가 나오고 그러다 또 안 되면 또 4, 5년 쉬었다가 나오겠다”며 “공연 ‘이 순간을 영원히’라는 제목처럼 여러분과 이 순간이 오래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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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감독 레 반 끼엣 “코로나 이후 존재 탐구 욕구, 로컬영화 성장으로 이어져”

    베트남 영화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25년 베트남 영화 산업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영화 시장은 2022년에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며, 향후 8년간 연평균 10% 내외의 고성장이 전망된다. 이에 발맞춰 국내 영화사들 또한 현지 시장에 대한 투자·배급을 늘려가고 있다.올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초청된 ‘귀목: 피의 혼례’ 역시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지난달 12일 베트남 개봉한 뒤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이 작품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현지 배급을 담당하고 있다. 영화는 19세기 베트남이 배경으로, 주인공 ‘나이’가 부유한 가문의 둘째 며느리로 들어가 맞닥뜨리는 섬뜩한 사건들을 다룬 오컬트 호러물이다.연출을 맡은 레 반 끼엣 감독(Le Van Kiet·47)은 베트남 영화의 세계화를 이끄는 감독 중 한 명이다. 그의 전작 ‘퓨리’(2019년)는 제92회 아카데미 최우수 국제장편영화 부문 베트남 공식 출품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감독은 현재 할리우드 장편 영화 작업에 한창이다. 최근 BIFF 현장에서 그를 만나 현재 베트남 영화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지난해 베트남 영화 시장은 역대 최고 매출액(1억8077만 달러)을 기록했습니다. ‘전성기’라고 봐도 될까요.“지금 베트남은 그야말로 창작 르네상스 시기입니다. 그러나 아직 시작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는 더 대담해지고, 기술 장벽은 낮아지고 있습니다. 성장하기에 이상적인 조건이죠. 이런 흐름을 초창기부터 함께 할 수 있어 특권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팬데믹 이후에도 영화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베트남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자신의 존재에 대해 탐구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졌습니다. 그리고 영화관은 그 돌파구가 됐습니다. 특히 관객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로컬 영화’에 대한 지지가 컸죠. 이에 감독들은 스토리텔링에서 더 과감해지고 있고, 관객들 또한 그 강렬함을 원하고 있습니다.”-이 영화 또한 베트남 고대 혼례 의식 등 현지 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주인공과 적대 관계에 있는 ‘목신(木神)’은 실제 베트남 전통 설화에도 등장하나요.“목신(木神)은 수 세기 동안 베트남 민속을 통해 전해 내려오는 존재죠. 이번 영화에서는 고전 설화를 바탕으로 하되, 사악함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존재처럼 목신을 설계했습니다. 19세기를 배경으로 한 것 또한 베트남 영화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은 시대라 탐구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원작 소설이 있는 작품입니다. 원작의 어떤 점이 특히 끌리셨나요.“원작을 보며 제 할머니가 시골에서 신부가 됐던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곧바로 그 인물들과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영화는 출산을 강요하는 가부장제와 모성애를 동시에 다루고 있습니다. 왜 이러한 주제를 공포 장르로 풀어내셨나요.“주인공 ‘나이’가 거의 가축처럼 취급되는 사회에 대한 공포를 관객이 뼈저리게 느끼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가 자신의 아이를 위해 점점 강해지는 과정을 목격하길 바랐습니다.”-2014년 ‘온순한 여인’으로 BIFF에 초청되신 적이 있습니다. 약 10년 만에 다시 BIFF에 초청된 소감은 어떠신가요.“‘온순한 여인’은 제 연출 인생에서 전환점이 된 작품입니다. 그와 동시에 BIFF를 경험한 건 정말 비현실적인 일이었죠. 이번에 다시 BIFF의 ‘미드나잇 패션’ 섹션으로 돌아오게 된 건 더 많은 관객들에게 다가가려 했던 제 영화 여정의 결과 같습니다.”-감독님은 할리우드에도 진출하셨는데요. 향후 계획은 어떻습니까.“현재 할리우드 프로듀서들과 함께 몇 편의 장편을 개발 중입니다. 올해 캐스팅을 시작해 프로젝트를 본격 진행하려 합니다. 관객들이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부산=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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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만갑’ 식구 총출동… 량진희, 억대 CEO로 돌아왔다

    추석을 맞아 이만갑 식구들이 경기 김포시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으로 총출동했다.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은 개관 4년 만에 누적 70만 명의 관광객을 돌파하며 신흥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특히 북한과는 불과 1.4km가량 떨어져 있는 곳으로, 북한 개풍군과 조강(祖江) 일대를 조망할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에게 유명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역사 스토리텔러로 유명한 썬킴 교수가 직접 외국인 관광객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산가족 문제와 분단의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출연진들 또한 애기봉 전망대 망원경을 통해 북한 주민들과 초소를 직접 보며 연신 감탄을 터뜨린다. 눈앞에서 북한 땅이 펼쳐지는 애기봉에는 억대 최고경영자(CEO)가 된 ‘원조 이만갑 미녀’ 량진희도 방문한다. 2016년 앳된 모습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량진희는 현재 월 5억 원 매출을 자랑하는 ‘닭발계의 다크호스’로 거듭났다는 근황을 전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하루아침에 부잣집 딸에서 가난뱅이가 된 그녀의 어린 시절부터, 임신한 몸으로 한국행에 나서게 된 탈북기, 성공적인 한국 정착기까지 자세히 들어본다. 또 그가 직접 개발해 올해 4월 정식 출시한 닭발이 촬영 현장에 깜짝선물로 배달돼 출연진들이 본격 ‘먹방’을 벌인다. 이 닭발은 현재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플루언서들이 소개할 정도로 인기몰이에 성공해 품절 대란 중. 출연진들도 호평을 아끼지 않는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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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캐프리오 쫓고 하니 달리고 로맨스 빠지고… 황금연휴 콘텐츠 황금캐스팅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지만, 국내 영화계 입장에서 한가위 연휴는 다시 찾아온 ‘여름 성수기’다. 7, 8월 확실한 흥행 성적을 거둔 작품을 내놓지 못했던 만큼, 평소보다 긴 휴일을 맞아 주요작들을 내놓으며 반전을 꾀하는 모양새가 뚜렷하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도 추석 연휴는 반갑기 그지없다.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다 보니 차일피일 미뤄뒀던 드라마 시리즈를 감상하기에 이만한 적기도 없기 때문이다. 황금 연휴를 책임질 극장가 기대작과 OTT 작품들을 골라봤다.● 할리우드 대작부터 추억의 만화까지극장가에서 가장 기대되는 작품은 1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으로, 납치된 딸을 구하려는 아빠의 추격전이란 ‘테이큰(Taken)스러운’ 소재를 차용했다. 하지만 성격은 다르다. 이민자 차별, 인종 갈등 등 동시대 미국에서 벌어지는 여러 묵직한 화두를 자연스레 녹여냈다. ‘펀치 드렁크 러브’ 등으로 세계 유명 국제영화제를 휩쓸었던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생애 첫 블록버스터. 자동차 추격 액션신 등 오락영화로서도 완성도가 높다.3일 개봉하는 ‘보스’는 딱 명절 취향 영화다. 한국형 액션 코미디로,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렸다. 누구도 보스 자리를 원치 않는다는 흥미로운 설정과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 황우슬혜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다수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7일 개봉하는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는 405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 이진주 작가의 원작 ‘달려라 하니’의 탄생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첫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달려라 하니’가 하니의 라이벌인 나애리와의 대결을 다뤘다면, 이번 애니메이션은 두 주인공이 팀을 이루는 이야기로 재탄생했다. 작품성 높은 영화들도 눈길 가는 작품들이 적지 않다. 지난달 24일 선보인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2일 기준 8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그저 사고였을 뿐’과 올해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미러 넘버 3’는 1일 동시 개봉했다.● 판타지 로맨스 vs 정통 사극 액션 OTT들은 연휴 기간 시청자들의 눈을 붙잡기 위해 유명 작가, 연출자의 작품을 내세웠다.최근 명절마다 화제작을 내놨던 넷플릭스는 올 추석엔 김은숙 작가의 ‘다 이루어질지니’에 집중하는 분위기. 김 작가의 히트작 ‘도깨비’와 유사한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로, 다양한 연령층에 어필할 요소들이 많다.디즈니플러스는 추창민 감독표 사극 ‘탁류’를 내놨다.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을 선보인 추 감독은 트렌디함보단 정통 연출에 강점이 있다. 이번에도 사극 액션물을 묵직하게 완성했다. ‘탁류’는 조선의 모든 돈과 물자가 모여드는 경강(한강)을 둘러싸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각기 다른 꿈을 꿨던 이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달 26일 첫 공개 이후 탄탄한 서사와 볼거리로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해외 작품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1990년대 교정 학교를 배경으로 무너져 가는 제도에 맞서는 교장 스티브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 ‘스티브’와 1950년대 스웨덴 최초의 여성 경찰들이 사회적 편견을 넘어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뉴 포스’가 3일 공개된다. 미 텍사스주 오스틴 고등학교 교사들의 일과 사랑을 다룬 디즈니플러스 코미디 시리즈 ‘영어 선생님’ 시즌 2도 추천작.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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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때 뭘 볼까…묵직한 액션, 판타지 로맨스까지 풍성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지만, 국내 영화계 입장에서 한가위 연휴는 다시 찾아온 ‘여름 성수기’다. 7, 8월 확실한 흥행 성적을 거둔 작품을 내놓지 못했던 만큼, 평소보다 긴 휴일을 맞아 주요작들을 내놓으며 반전을 꾀하는 모양새가 뚜렷하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도 추석 연휴는 반갑기 그지없다.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다보니 차일피일 미뤄뒀던 드라마 시리즈을 감상하기에 이만한 적기도 없기 때문이다. 황금연휴를 책임질 극장가 기대작과 OTT 작품들을 골라봤다. ● 할리우드 대작부터 추억의 만화까지극장가에서 가장 기대되는 작품은 1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으로, 납치된 딸을 구하려는 아빠의 추격전이란 ‘테이큰(Taken)스러운’ 소재를 차용했다. 하지만 성격은 다르다. 이민자 차별, 인종 갈등 등 동시대 미국에서 벌어지는 여러 묵직한 화두를 자연스레 녹여냈다. ‘펀치 드렁크 러브’ 등으로 세계 유명 국제영화제를 휩쓸었던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생애 첫 블록버스터. 자동차 추격 액션씬 등 오락영화로서도 완성도가 높다.3일 개봉하는 ‘보스’은 딱 명절 취향 영화다. 한국형 액션 코미디로,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렸다. 누구도 보스 자리를 원치 않는다는 흥미로운 설정과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 황우슬혜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다수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7일 개봉하는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는 4050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 이진주 작가의 원작 ‘달려라 하니’의 탄생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첫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달려라 하니’가 하니의 라이벌인 나애리와의 대결을 다뤘다면, 이번 애니메이션은 두 주인공이 팀을 이루는 이야기로 재탄생했다.작품성 높은 영화들도 눈길 가는 작품들이 적지 않다. 지난달 24일 선보인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2일 기준 8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그저 사고였을 뿐’과 올해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미러 넘버 3’(1일 개봉)은 1일 동시 개봉했다.● 판타지 로맨스 VS 정통 사극 액션OTT들은 연휴기간 시청자들의 눈을 붙잡기 위해 유명 작가, 연출자의 작품을 내세웠다. 최근 명절마다 화제작을 내놨던 넷플릭스는 올 추석엔 김은숙 작가의 ‘다 이루어질지니’에 집중하는 분위기. 김 작가의 히트작 ‘도깨비’와 유사한 판타지 로맨스 코미디로, 다양한 연령층에게 어필할 요소들이 많다.디즈니플러스는 추창민 감독표 사극 ‘탁류’를 내놨다.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을 선보인 추 감독은 트렌디함보단 정통 연출에 강점이 있다. 이번에도 사극 액션물을 묵직하게 완성했다. ‘탁류’는 조선의 모든 돈과 물자가 모여드는 경강(한강)을 둘러싸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각기 다른 꿈을 꿨던 이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달 26일 첫 공개 이후 탄탄한 서사와 볼거리로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있다.해외 작품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1990년대 교정 학교를 배경으로 무너져가는 제도에 맞서는 교장 스티브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 ‘스티브’와 1950년대 스웨덴 최초의 여성 경찰들이 사회적 편견을 넘어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뉴 포스’가 3일 공개된다. 미 텍사스주 오스틴 고등학교 교사들의 일과 사랑을 다룬 디즈니플러스 코미디 시리즈 ‘영어 선생님’ 시즌 2도 추천작.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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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성황후 비극’ 경복궁 건청궁 내부 공개한다

    명성황후가 시해된 장소인 경복궁 건청궁(乾淸宮)과 향원정(香遠亭)의 내부가 관람객에게 공개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15일부터 31일까지 매주 수∼금요일 경복궁에서 ‘조선의 빛과 그림자: 건청궁과 향원정에서의 특별한 산책’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건청궁과 향원정은 경복궁 북쪽에 가장 깊숙이 위치한 공간으로, 내부 관람이 제한돼 왔다. 건청궁은 경복궁이 중건된 이후인 1873년 지어진 공간이다. 고종과 명성황후가 머문 생활 공간으로 왕이 정사를 보던 장안당(長安堂), 왕비의 처소인 곤녕합(坤寧閤)으로 구성돼 있다. 건청군은 명성황후가 1895년 10월 일본군에 의해 시해된 ‘을미사변’의 장소로 유명하다. 을미사변 이후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긴 뒤 1909년 전후 일제가 철거했다가 2007년 복원됐다. 2012년 보물로 지정된 향원정은 경복궁 북쪽 후원의 연못인 향원지 가운데 만들어진 섬에 있는 육각형 정자다. 경복궁 후원의 아름다운 풍광을 대표하는 건물이며, 절묘한 조화를 이룬 비례감이 뛰어난 정자로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높다. 이번 특별관람에 참여하면 국가유산 해설사와 함께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회당 정원은 20명. 2일 오후 2시부터 놀티켓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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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숙, 이번엔 로맨틱 코미디

    “친숙한 요술램프라는 소재를 가지고 신선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다음 달 3일 공개하는 넷플릭스 13부작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에 출연한 배우 김우빈은 드라마를 이렇게 설명했다.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였다. 29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수지와 안은진, 노상현, 고규필, 이주영은 “대본이 신선하고 소재가 독창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김은숙 작가가 세계적 화제를 모은 ‘더 글로리’(2022∼2023년) 이후 처음 선보이는 신작. 어느 세대에게나 친숙한 천일야화 속 ‘알라딘과 마법의 램프’에서 모티브를 따온 작품으로, 1000여 년 만에 인간 세계로 돌아온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가 인간 기가영(수지)을 만나 벌어지는 일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다만 드라마는 램프의 정령이 ‘사탄’이라는 점과 그가 타락시키려는 가영이 감정이 결여된 사이코패스라는 점이 원작과 다르다. 때문에 “소원을 빌라”는 지니와 “소원이 없다”는 가영의 다툼을 뼈대로 김 작가 특유의 재치 있는 대사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수지는 “이렇게 재밌는 대사를 어떻게 하면 맛깔나게 살릴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다 이루어질지니’는 로맨틱 코미디의 기본에 충실하되 인간의 본성도 깊이 있게 다뤘다는 설명도 내놓았다. 김우빈은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로 생각하며 읽었는데, 이야기가 전개되며 나타나는 깊이가 있었다”며 “세 가지 소원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욕망, 사랑과 우정의 의미, 선과 악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했다. 수지 또한 “판타지 로맨스 코미디이기도 하지만 가족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작품은 한류스타인 수지와 김우빈의 출연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2016년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이후 9년 만에 재회했다. 수지는 “완전히 새로운 작품과 캐릭터로 만나 전작의 아련함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재밌었다”며 “훨씬 수월하게 호흡하며 연기했다”고 전했다. 김우빈은 “체감상 3년 전쯤 만난 것처럼 느껴질 정도”라며 “현장에서 친해질 시간이 필요없다 보니 작품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드라마 제작 도중 ‘감독 교체’란 홍역을 치른 건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당초 이 작품은 ‘멜로가 체질’ 등을 연출했던 이병헌 감독이 맡았다가 일신상의 이유로 중도 하차했다. 이후 김 작가와 ‘더 글로리’를 함께했던 안길호 감독이 투입됐다. 김우빈은 “이 감독님과 마무리까지 함께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안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셨다”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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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스틸러’ 염혜란 “대세는 유행, 언젠가 없어지는 것”

    “어머! 아침에 숍 다녀오길 잘했네!”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염혜란(49·사진)은 처음부터 방긋 웃으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과거엔 이런 기회를 얼마나 갈구했는지 모른다”며 솔직한 감회를 털어놓은 그는 자타 공인 올해의 대세 배우. 드라마 ‘도깨비’ ‘더 글로리’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더니, 올해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와 영화 ‘어쩔수가없다’에 출연하며 뜨거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염 배우는 “배우를 시작할 때만 해도, 영상물에서 주요 역할을 맡고 싶다는 욕심은 크지 않았다”고 한다. 서울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학 연극 동아리 활동을 하며 비교적 늦게 연기에 관심을 가졌다. 그런 그가 2000년 연극 ‘최선생’으로 데뷔한 뒤 품은 꿈은 무척 간명했다.“생계 걱정 없이 연극을 하고 싶다. 많은 분들이 이 무대를 봐주셨으면 좋겠다 정도였어요.” 하지만 염 배우의 무대는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다. 연극 ‘이(爾)’를 본 봉준호 감독은 영화 ‘살인의 추억’(2003년)에 그를 캐스팅해 영화에 데뷔시켰다. 연극 ‘잘자요, 엄마’로 노희경 작가의 눈에 들어 ‘디어 마이 프렌즈’(2016년)를 통해 드라마에도 입성했다.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 온 그가 이제 대세 배우로 불리는 세간의 평가를 어떻게 받아들일까.“(농담으로) 인정해야겠지요? 행복한데 행복한 줄 모르는 게 행복한 시간이라는 말이 있어요. 제가 지금 그 시기인 것 같아요. 지금도 행복하지만, 진짜로 이 시기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건 나중이 아닐까요.” 지금 대중이 그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과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아무리 작은 비중의 역할도 주연 못지않게 존재감을 발산한다. 이른바 ‘신스틸러’란 수식어도 자주 따라다닌다. 염 배우는 이에 대해 “그냥 제가 직전 작품과 다른 캐릭터를 선택하니까, 시청자분들이 그렇게 생각해 주시는 것 아니냐”며 웃었다.“무언가 보여주겠다고 생각하면서 연기를 하진 않아요. 보통은 제안받은 역할이 너무 좋아서 작품에 임할 뿐이죠.”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에 출연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그가 연기한 ‘이아라’는 매번 오디션에 낙방하지만 결코 자신감을 잃지 않는 인물. 뭣보다 관능미가 뛰어난 캐릭터다. 염 배우는 “처음엔 저에겐 없는 모습이란 생각이 들어서 ‘왜 제안하셨지?’란 의문이 들기도 했다”면서 “막상 이아라를 연기하다 보니 저에게도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인터뷰 내내 즐거운 웃음이 가득했지만, 유독 그가 자주 반복했던 말도 있다. “이젠 내리막길밖엔 없겠죠”였다. 그 의도를 묻자 “대세라는 건 (일시적) 유행이고, 그런 유행은 언젠가 사라진다”며 “그런 면에서 스스로를 ‘대세’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일이 끊어진다면 엄청난 상실감이 들 것 같다”며 “입지가 좁아질지언정 평생 연기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연기를 하면서 가장 두려워하는 지점은 제 이미지나 행보가 한쪽으로 고정되는 거예요. ‘폭싹 속았수다’에서 광례를 연기할 수 있어 행복했지만, 어딜 가도 엄마 보듯 봐서 부담이 있기도 했어요. 이런 연기도 해보고 저런 연기도 해보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하려고 합니다. 실타래가 얼마 안 남았으니 열심히 또 감아봐야죠, 하하.”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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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스틸러’ 염혜란 “대세라는 건 유행, 내 입지 좁아져도 연기할 것”

    “어머! 아침에 숍 다녀오길 잘했네!”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염혜란(49)은 처음부터 방긋 웃으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과거엔 이런 기회를 얼마나 갈구했는지 모른다”며 솔직한 감회를 털어놓은 그는 자타공인 올해의 대세 배우. 드라마 ‘도깨비’ ‘글로리’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더니, 올해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와 영화 ‘어쩔수가없다’에 출연하며 뜨거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하지만 염 배우는 “배우를 시작할 때만 해도, 영상물에서 주요 역할을 맡고 싶다는 욕심은 크지 않았다”고 한다. 서울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학 연극동아리 활동을 하며 비교적 늦게 연기에 관심을 가졌다. 그런 그가 2000년 연극 ‘최선생’으로 데뷔한 뒤 품은 꿈은 무척 간명했다.“생계 걱정 없이 연극을 하고 싶다. 많은 분들이 이 무대를 봐주셨으면 좋겠다 정도였어요.”하지만 염 배우의 무대는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다. 연극 ‘이(爾)’를 본 봉준호 감독은 영화 ‘살인의 추억’(2003년)에 그를 캐스팅해 영화에 데뷔시켰다. 연극 ‘잘자요, 엄마’로 노희경 작가의 눈에 들어 ‘디어 마이 프렌즈’(2016년)를 통해 드라마도 입성했다.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가 이제 대세 배우로 불리는 세간의 평가를 어떻게 받아들일까.“(농담으로) 인정해야겠지요? 행복한데 행복한 줄 모르는 게 행복한 시간이라는 말이 있어요. 제가 지금 그 시기인 것 같아요. 지금도 행복하지만, 진짜로 이 시기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건 나중이 아닐까요.”지금 대중이 그에 열광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과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아무리 작은 비중의 역할도 주연 못지 않게 존재감을 발산한다. 이른바 ‘신스틸러’란 수식어도 자주 따라다닌다. 염 배우는 이에 대해 “그냥 제가 직전 작품과 다른 캐릭터를 선택하니까, 시청자분들이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것 아니냐”며 웃었다. “무언가 보여주겠다고 생각하면서 연기를 하진 않아요. 보통은 제안받은 역할이 너무 좋아서 작품에 임할 뿐이죠.”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에 출연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그가 연기한 ‘이아라’는 매번 오디션에서 낙방하지만 결코 자신감을 잃지 않는 인물. 뭣보다 관능미가 뛰어난 캐릭터다. 염 배우는 “처음엔 저에겐 없는 모습이란 생각이 들어서 ‘왜 제안하셨지?’란 의문이 들기도 했다”면서 “막상 이아라를 연기하다보니 저에게도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인터뷰 내내 즐거운 웃음이 가득했지만, 유독 그가 자주 반복했던 말도 있다. “이젠 내리막길밖엔 없겠죠”였다. 그 의도를 묻자 “대세라는 건 (일시적) 유행이고, 그런 유행은 언젠가 사라진다”며 “그런 면에서 스스로를 ‘대세’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일이 끊어진다면 엄청난 상실감이 들 것 같다”며 “입지가 좁아질지언정 평생 연기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연기를 하면서 가장 두려워하는 지점은 제 이미지나 행보가 한쪽으로 고정되는 거예요. ‘폭싹 속았수다’에서 광례를 연기할 수 있어 행복했지만, 어딜 가도 엄마 보듯 봐서 부담이 있기도 했어요. 이런 연기도 해보고 저런 연기도 해보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하려고 합니다. 실타래가 얼마 안 남았으니 열심히 또 감아봐야죠, 하하.”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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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재난의 잔해에서 찾았다, 삶을 복구하는 법

    1989년 4월 15일 토요일. 영국 셰필드에서 리버풀 FC 대 노팅엄 포리스트 FC의 FA컵 준결승전이 열렸다. 당시 힐스버러 스타디움의 입석 구역에 수천 명이 한꺼번에 밀려들며 압사(壓死) 사고가 벌어졌다. 역사에서 ‘힐스버러 참사(Hillsborough disaster)’로 기록된 이 사고로 97명이 목숨을 잃고 766명이 다쳤다. 참사가 벌어진 뒤 리버풀은 도시의 일상이 바뀌었다. 초등학생들은 몸을 겹쳐 쌓는 이른바 ‘힐스버러 놀이’를 했다. 시민들은 책임을 회피하는 경찰과 정부에 항의하며 거리에서 진상 규명을 위한 구호를 외쳤다. 이 사건은 당시 열 살이었던 저자를 ‘재난 복구 전문가’로 이끈 중요한 계기가 됐다. 참사 후폭풍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그의 아버지가 “누구든 해결을 해야지”라고 혼잣말을 했는데, 그 말이 어린 마음에 깊이 박혔다. 책은 20년 넘게 재난 복구 전문가로서 세계 곳곳의 현장을 누빈 저자의 기록들을 모았다. 9·11테러, 인도양 지진해일 등 여러 대형 참사 현장을 경험한 이답게 생생한 묘사와 깊은 성찰이 담겼다. 저자는 자신을 “계단 밑을 청소하는 신데렐라 같은 존재”라고 표현한다. 재난 복구 전문가의 역할은 시신을 수습하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망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일부터 유류품을 어떤 상자에 담아 전달할지 정하는 일까지 보이지 않는 여러 부분을 담당한다. 더 나아가 다시 닥칠 재난을 대비해 기업이나 정부 등과 함께 사회 시스템을 점검하기도 한다. 이 모든 과정에 관여하는 저자가 특히 경계하는 건 “일을 단순하게 처리하고자 하는 유혹”이다. 그는 “재난 상황에서 죽음은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찾아온다”며 “작은 디테일이 얄궂게도 유가족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를 주는지, 직접 그런 상실을 겪어보기 전엔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이 책엔 한국 사례가 소개되진 않았다. 하지만 숱한 재난을 목격해 온 한국 독자들은 자연스레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등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특히 2005년 런던 지하철 역사에서 벌어진 7·7테러 현장을 묘사한 대목은 한국의 참사 현장과 무척 닮았다. 13명이 희생된 이 사건 현장에서 마주한 유류품 가운데 저자의 기억에 가장 오래도록 남은 건 당일 발송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들이었다. 다툼의 한가운데에, 새로운 연애가 시작되던 찰나에, “무슨 차 마실래?” 묻던 도중에 급작스럽게 끝이 난 대화들. 별것 아닌 듯 문자를 보냈던 단원고 학생들이 떠올라 울컥해진다. 매 순간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직업의 대가는 때로 가혹하다. 재난업계 종사자들에게 가장 힘든 일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기념일 데이트로 간 공연 화장실에서 안치소의 세척 용액향을 맡을 때, 집 안에 굴러다니는 펜에 손을 뻗다가 현장에서 본 유류품과 같은 브랜드라는 걸 알아차릴 때 그들은 그 순간 곤두서는 신경을 다독여야 한다. “어디서나 죽음과 삶과 상실의 냄새가 난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들에게 일상을 보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 돼 버린다. 그럼에도 저자는 여전히 묵묵히 현장으로, 안치소로 향한다. “시간을 돌려 그 아이(과거의 자신)를 만날 수 있다면 ‘네가 모든 걸 해결할 순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그 여정 자체에 의미가 있을 거라고도 알려주고 싶다. 네가 누군가에게 준 자그마한 도움 하나가 그 자체로 목적이 된다고. 혹독한 시간을 겪는 누군가에게 안심이 되는 미소를 건네는 일에는 가치가 있다고.”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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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FF 첫 부산어워드 대상, 장률 감독 ‘루오무의 황혼’

    2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첫 부산어워드 대상은 중국동포 감독인 장률(장뤼·張律·사진) ‘루오무의 황혼’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장인 나홍진 감독은 “만장일치로 너무나 쉽게 결정이 났다”며 “이 발표를 할 수 있다는 것에 진심으로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3년 전 홀연 사라진 남자친구에게서 엽서 한 장을 받은 주인공이 그 엽서에 담긴 중국 남서부의 작은 마을에서 옛사랑의 흔적을 발견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장 감독은 제10회 BIFF에서 뉴커런츠상을 받은 바 있다. 장 감독은 “20년 만에 이 자리에 다시 서게 됐다”며 “항상 부산영화제와 부산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총 14편의 초청작 중 대상으로 선정된 ‘루오무의 황혼’은 폐막작으로도 상영됐다. 이날 함께 시상된 감독상은 ‘소녀’를 연출한 대만 배우이자 감독인 수치(舒淇)가, 심사위원특별상은 ‘충충충’의 한창록 감독이 받았다. 배우상은 ‘지우러 가는 길’의 배우 이지원과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의 세 주연 배우 기타무라 다쿠미, 하야시 유타, 아야노 고가 함께 수상했다. 예술공헌상은 ‘광야시대’의 류창, 투난 미술감독이 받았다. 이날 열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제의 새로운 발돋움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경쟁 부문을 신설하고 세계 각국의 영화인을 초청해 스페셜 토크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 영화제 기간 총 관람객 수는 23만8697명으로 지난해 15만2905명보다 64% 증가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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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동포 장률 감독의 ‘루오무의 황혼’, 부국제 첫 부산어워드 대상 수상

    2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첫 부산어워드 대상은 중국동포 감독인 장률(장뤼·張律) ‘루오무의 황혼’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장인 나홍진 감독은 “만장일치로 너무나 쉽게 결정이 났다”며 “이 발표를 할 수 있다는 것에 진심으로 영광스럽다”고 말했다.이 작품은 3년 전 홀연 사라진 남자친구에게 엽서 한 장을 받은 주인공이 그 엽서에 담긴 중국 남서부의 작은 마을에서 옛사랑의 흔적을 발견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장률 감독은 제10회 BIFF에서 뉴커런츠상을 받은 바 있다. 장 감독은 “20년 만에 이 자리에 다시 서게됐다”며 “항상 부산영화제와 부산을 사랑한다”고 말했다.총 14편의 초청작 중 대상으로 선정된 ‘루오무의 황혼’은 폐막작으로도 상영됐다.이날 함께 시상된 감독상은 ‘소녀’를 연출한 대만 배우이자 감독 수치(舒淇)가, 심사위원특별상은 ‘충충충’의 한창록 감독이 받았다. 배우상은 ‘지우러 가는 길’의 배우 이지원과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의 세 주연 배우 키타무라 타쿠미, 하야시 유타, 아야노 고가 함께 수상했다. 예술공헌상은 ‘광야시대’의 류창, 투난 미술감독이 받았다.이날 열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제의 새로운 발돋움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경쟁 부문을 신설하고 세계 각국의 영화인을 초청해 스페셜 토크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 영화제 기간 총 관람객 수는 23만8697명으로 지난해 15만2905명 보다 64% 증가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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