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언

김태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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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태언 기자입니다.

beborn@donga.com

취재분야

2024-03-27~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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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아이돌 음악 트렌드’는… 이지 리스닝과 3분미만

    이지 리스닝(가볍게 듣기)과 3분 미만. 최근 아이돌 음악의 트렌드를 설명하는 단어다. 지난달 21일 발매된 뉴진스의 미니 2집 ‘겟 업’에는 이런 경향이 뚜렷이 나타난다. 앨범에 실린 ‘슈퍼 샤이’는 나른한 멜로디에 댄스를 접해 가볍게 듣기 쉬운 노래로 꼽힌다. 올해 4월 한국 솔로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BTS) 지민의 ‘라이크 크레이지’, 빌보드 핫 100에 18주 연속 진입한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 역시 나른한 멜로디가 특징이다. 올해 5월 데뷔한 보이넥스트도어는 듣기 쉽고 편안한 곡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들은 데뷔 쇼케이스에서 “화려함보다는 편안함이 어울리는 팀”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다음 달 데뷔할 예정인 SM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라이즈 역시 일상적인 감정을 곡에 담겠다고 밝혔다. 한 대형 엔터테인먼트사 관계자는 “K팝이 영향을 받아 온 영국, 미국 팝 시장에서 듣기 쉽고 따라 부르기 좋은 곡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면서 강렬하고 화려한 곡 중심이었던 K팝의 분위기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노래의 길이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 뉴진스의 이번 앨범 수록곡 중 가장 긴 ‘슈퍼 샤이’가 2분35초이고, ‘겟업’은 단 37초에 불과하다. (여자)아이들의 ‘퀸카’는 2분 41초, 블랙핑크 지수의 ‘꽃’은 2분 53초,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는 2분 54초다. 모두 3분을 넘지 않는다. 김도헌 음악평론가는 “음원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주로 듣게 되면서 여러 번 반복해 감상하려면 곡의 길이가 짧아야 유리하다”며 “짧은 영상으로 음악의 일부만 즐기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곡이 점점 더 짧아지고 있다”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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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껑충 뛴 K팝 콘서트 티켓값… “내한 공연이 더 ‘혜자’스럽네”

    해외 가수의 내한 공연과 한국 가수의 콘서트를 매년 4, 5개가량 즐기던 대학생 김모 씨(26)는 올해 상반기(1∼6월)엔 6월에 열린 미국 싱어송라이터 브루노 마스의 콘서트만으로 만족했다. 브루노 마스 공연은 티켓 가격이 7만7000∼25만 원의 7개로 나뉘어 원하는대로 고를 수 있었지만, 한국 가수 공연은 단일 가격으로 15만 원 안팎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K팝 콘서트 가격이 글로벌 톱 가수 공연보다 비싸 내한 공연이 더 ‘혜자’(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상품)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공연시장이 활기를 띠는 가운데 껑충 뛴 K팝 콘서트 티켓 가격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VIP석 20만 원 시대최근 K팝 콘서트의 티켓값은 VIP석이 20만 원에 육박하고, 일반석 티켓도 15만 원이 넘는다. 올해 3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콘서트와 이달 12, 13일 열리는 르세라핌의 콘서트는 일반석 15만4000원, VIP석 19만8000원이다. 해외 가수들의 내한 공연과 비교해도 국내 가수들의 티켓 가격은 비슷하거나 더 비싸다. 올해 하반기(7∼12월)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공연의 경우 해외 가수는 라우브(미국)가 6만6000∼15만4000원, 찰리 푸스(영국) 7만7000∼18만7000원, 샘 스미스(영국) 13만2000∼25만 원이다. 이에 비해 슈가는 16만5000∼22만 원, 엔하이픈은 15만4000∼19만8000원이다. 최근 아이돌 공연을 여러 차례 본 황모 씨(23)는 “2019년에 비해 표 가격이 3만∼4만 원가량이나 올랐다”며 “해외 가수의 내한 공연은 무대에서 멀면 10만 원 이하인 좌석이 있지만 한국 가수 공연은 가장 싼 것도 10만 원대 중반이라 부담이 크다”고 했다.● 돈만 받고 ‘깜깜이 좌석 배정’연예기획사들의 티켓 판매 방식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공연 티켓 가격은 무대와의 거리와 시야 등을 고려해 좌석별로 가격에 차등을 둔다. 하지만 올 상반기 열린 샤이니와 NCT 드림, (여자)아이들, 에스파, 태연, 몬스타엑스 등의 단독 콘서트는 공연별 전석 약 15만 원 안팎으로 동일했다. 팬 커뮤니티엔 “같은 돈을 냈는데 누구는 1층, 누구는 꼭대기 층에서 콘서트를 봤다”며 “선착순 예매였지만 공정하지 않게 느껴졌다”는 비판의 글이 올라왔다. 관객이 아예 좌석을 고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달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세븐틴 콘서트는 유료 추첨제를 실시해 논란이 일었다. 팬클럽 멤버십 이용자가 사전에 응모해 당첨이 되면 티켓을 살 수 있게 했는데, 결제한 지 일주일가량 지나서야 좌석 위치를 알 수 있었다. 가격은 일반석 15만4000원, VIP석 19만8000원이었고, 팬클럽 멤버십 가입비 2만2000원을 별도로 내야 했다. 좌석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수수료(4000원)을 내고 취소해야 했다. 한 관객은 “적지 않은 돈을 내도 좌석 위치를 알 수 없게 한 건 팬심을 악용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퍼포먼스 위주인 K팝 가수는 조명, 음향, 영상 등 준비할 게 많다. 인건비도 상승해 최근 티켓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국내 가수들의 공연 티켓 가격이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도 여타 문화생활 비용에 비해 한국 가수들의 콘서트 티켓 가격은 상승 폭이 크고 인상 속도도 빠른 편”이라며 “적지 않은 팬들이 청소년임을 고려해 가격 최저선을 낮추고 좌석별로 가격에 차등을 두는 방식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관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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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1947년 부산, 역사의 변두리에도 삶은 있었다

    200자 원고지 1880장 분량의 긴 소설이지만 이야기는 단 하루를 그렸다. 1947년 9월 16일 부산. 해외에서 많은 동포들이 몰려온다. 중국에서, 만주에서, 일본에서, 조선이 해방됐다는 소식을 듣고서였다. 하지만 기쁨보다는 슬픔이 크다. 귀환한 이들은 제 몸 하나 건사하기 바쁘다. 생계 유지에 급급했기에 토박이로부터 ‘골치 썩이는 존재’들로 취급받는다. 이야기는 미도리마치라는 사창가로 친구를 만나러 가는 애신의 발걸음을 따라 진행된다. 큰 사건이나 뚜렷한 주인공은 없다. 그 대신 강제 징용으로 타지에 끌려갔다가 간신히 살아 돌아온 이들, 히로시마에서 원자폭탄에 화상을 입어 얼굴이 문드러진 사람,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돌아왔으나 다시 사창가로 내몰렸던 사람들, 조선인 남편을 따라 조선에 왔으나 버림받고 오도 가도 못하는 일본 여자들을 조명한다. 애신이 마주치는 여러 공간과 인물들이 품은 슬픔에 주목한다. 논픽션으로 느껴질 정도로 그 시절을 생생하게 재현하면서 저자는 식민 지배와 전쟁으로 삶을 빼앗긴 이들, 역사의 변두리를 배회하는 이들이 말을 할 수 있게 공간을 내어준다. 이들의 삶을 가만히 지켜보다 보면, 사회의 혼란에 속절없이 휘둘리는 사람들이 곧 우리의 역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상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받은 저자는 ‘한 명’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 있는가’ 등 여러 작품에서 시대의 아픔에 집중해왔다. 자신의 11번째 장편소설인 이 작품에선 광복 직후의 난장 속에서 수많은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죽었는지, 역사의 부침을 어떻게 견뎠는지를 그려낸다. 박혜진 문학평론가는 “애끓던 그 시절은 늑골이 주저앉는 이별이 이다지도 흔했다”고 말한다. 작품 속 스쳐 지나가는 두 인물의 대화는 1947년 9월 16일 또한 그 흔한 시절 중 하루라고, 그렇지만 기억해야 하는 날이라고 강조한다. “얘야, 오늘을 기억해라. 오늘을 잊지 말고 기억해라.” “오늘이 중요한 날이에요?” “아니…. 그저 깃털처럼 무수한 날들 중 하루일 뿐이란다. 얘야, 그렇더라도 오늘을 꼭 기억하렴.”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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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에 고립된 우주대원을 구하라”… 쌍천만 감독의 SF 도전

    2029년 대한민국의 유인 달 탐사선 ‘우리호’가 달을 향한 여정에 나선다. 태양 흑점 폭발로 인한 태양풍이 우리호를 덮치면서 대원 3명 중 해군 특수전전단(UDT) 출신인 막내 대원 황선우(도경수)만 홀로 살아남는다. 달에 고립된 선우를 구하기 위해 나로우주센터 전임 센터장 김재국(설경구)이 나서고,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 우주정거장 총괄 디렉터 윤문영(김희애)이 물밑에서 돕는다. ‘신과 함께’ 1·2편으로 한국 영화 최초 시리즈 연속 천만 돌파 기록을 세운 김용화 감독의 신작 영화 ‘더 문’이 다음 달 2일 개봉한다. ‘신과 함께’ 시리즈로 2600만여 명의 관객을 모은 김 감독이 처음 도전한 공상과학(SF)물이다. 영화는 달 탐사를 소재로 했지만 달에 고립된 대원 선우와 그를 구하려고 고군분투하는 재국과 문영의 감정선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재국은 5년 전 우리호에 앞서 우주 탐사에 나섰다가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중 폭발해 산산이 무너졌던 나래호의 설계를 맡았던 인물이다. 선우의 아버지 역시 재국과 함께 나래호를 설계했던 연구원으로, 나래호 발사가 실패하자 괴로워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때문에 재국은 누구보다 절박하게 선우의 무사 귀환을 위해 노력한다. 아버지 죽음의 중심엔 재국이 있다고 믿는 선우와 그를 구하려는 재국, 그리고 문영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서사는 죄의식과 용서, 책임감, 용기라는 주제가 관통한다. 우주에 고립된 인물의 생존과 귀환을 다룬 줄거리에선 자연스레 ‘마션’과 ‘인터스텔라’ ‘그래비티’ 등 할리우드 영화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 영화들과의 차별점은 등장인물 간에 복잡한 감정과 서사가 녹아 있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2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들고 나서 보니 ‘국가대표’ ‘신과 함께’에서 했던 이야기를 왜 또 했나 싶을 정도였다”고 했다. 이어 “한동안 용서와 구원이란 키워드에 빠져 있었다. 용서를 구하는 용기와 용서를 받았을 때의 위로감을 관객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류애 역시 주요하게 부각된다. 영화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생생한 달의 풍경이다. 영화 ‘그래비티’가 연상되는 우주 유영 장면을 지나 선우가 달에 착륙한 후부터 영화는 지루할 틈 없이 시각특수효과(VFX)를 뽐낸다. 제작비만 280억 원이 들었다. 김 감독은 “달 탐사선 세트는 나사가 사용하는 부품과 소재로 실물에 가깝게 제작됐고, 4K 고해상도 카메라를 사용해 달의 질감을 최대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내기 위해 샷 수를 줄이는 대신 사진처럼 정교한 질감을 내는 데 집중했다. 영화 속 달의 표면을 볼 때 섬뜩함이 느껴질 정도로 해상도를 높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홀로 세트에서 촬영한 순간이 대부분이었을 도경수의 연기는 발군이다. 대부분 장면에서 5, 6줄의 와이어를 차고 연기한 그는 “우주 유영 장면이 가장 힘들었다. 세트나 우주복이 실제와 너무 똑같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훨씬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설경구 역시 “도경수 씨가 고생하는 걸 보면서 ‘나는 정말 날로 연기했구나’ 싶어 부끄러웠다”며 도경수의 연기를 칭찬했다. 영화는 아이맥스 인증을 받은 카메라 ‘아리 알렉사 65’로 촬영했다. 김 감독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인 만큼 아이맥스 상영관에 맞는 비율로 찍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토리의 상당 부분이 신파로 구축된다는 점은 아쉽다. 선우는 뜬금없이 “대한민국”을 외치는 데다 재국은 선우의 죽음을 막기 위해 자신의 잘못된 과거를 고백한다. 문영 또한 재국을 돕기 위해 나사 디렉터로서의 명예를 버리고 기밀을 빼돌리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캐릭터 때문에 이야기의 흡입력이 다소 떨어진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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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세대 男아이돌 그룹들, 완전체로 귀환

    ‘Back to the 2010’.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를 장식한 2세대 남자 아이돌 그룹이 연이어 컴백하고 있다. 그것도 완전체로. 30대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남자 아이돌 그룹의 컴백에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2008년 데뷔한 그룹 샤이니는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아 지난달 정규 8집 ‘HARD’(하드)를 발매했다. 컴백에 앞서 이들은 6월 단독 콘서트를 열어 3만여 명의 팬을 만났다. 올해 9월에는 데뷔 15주년 기념 영화 ‘마이 샤이니 월드’를 개봉한다. 이에 팬들은 “오라 내 학창시절” “변한 건 나이뿐”이라며 반기고 있다. 샤이니와 같은 해 데뷔한 그룹 유키스는 지난달 신보 ‘플레이리스트’를 발매했다. 5년 6개월 만에 내놓은 앨범이다. 이들은 28일과 30일, 일본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2010년 등장한 그룹 인피니트는 데뷔 13주년을 맞아 31일 7번째 미니 앨범 ‘비긴(13egin)’을 발매한다. 6명의 멤버가 함께하는 완전체 컴백은 2018년 발매한 정규 3집 앨범 ‘톱시드’ 이후 5년 만이다. 인피니트는 다음 달 19, 20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단독 콘서트 ‘컴백 어게인’을 개최한다. 인피니트와 같은 해 데뷔한 그룹 틴탑도 이달 3년 만에 신곡 ‘포슈어’를 갖고 완전체로 돌아왔다. 이들은 15, 16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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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리 질러∼ 한여름의 페스티벌, 심장이 뛴다

    휴가가 절정에 이르는 8월부터 선선한 날씨에 야외에서 공연을 즐기기 좋은 9월까지 전국 곳곳에서 음악 축제가 열린다. 음악은 같이 부르고 춤추며 즐겨야 제 맛. 대형 야외 음악 페스티벌부터 이색 페스티벌까지 다양한 음악 축제가 펼쳐져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2006년 시작한 국내 대표 여름 야외 음악 축제인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이 다음 달 4일부터 6일까지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다.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 관계자는 “축제 첫해에 주요 가수로 무대에 올랐던 미국 밴드 스트록스가 17년 만에 다시 출연한다는 점이 올해 축제의 큰 특징”이라고 했다. 일본 밴드 엘르가든, 김창완 밴드가 주축을 이룬다. 다음 달 11∼13일 전북 전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에선 밴드 크라잉넛, 넬 등이 무대를 달군다. 9월 2, 3일 서울 마포구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리는 ‘렛츠락 페스티벌’에는 국가스텐, 자우림 등이 참가한다. 이색 페스티벌도 눈에 띈다. 다음 달 25일부터 9월 3일까지 열흘간 부산 전역에서는 제11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열린다. 페스티벌 측 관계자는 “TV 코미디프로그램이 폐지돼 설자리를 잃은 개그맨들이 유튜브로 주 활동 무대를 옮긴 가운데, 팬들과 직접 소통할 기회가 적었던 개그맨들이 팬들과 만난다”고 말했다. 유튜브 쇼트폼 콘텐츠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사랑받는 ‘숏박스’(김원훈 조진세 엄지윤)팀, ‘뚱시경’이란 부캐로 화제가 된 나선욱이 개그 공연을 펼친다. 개막식에는 일본 호스트 캐릭터로 인기를 얻은 다나카(본명 김경욱)도 참가한다. 자연과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도 있다. 9월 15∼17일 경기 용인에서 열리는 ‘더 그레이트풀 캠프 2023’은 숲속에서 2박 3일간 야영하며 인디밴드의 공연을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9월 9, 10일 충남 서천군 장항읍에선 서해안의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곽윤찬 트리오, 허소영 밴드 등 재즈 음악가들의 선율을 즐기는 ‘제2회 선셋 재즈 페스티벌’이 열린다. 해외 음악을 즐기고 싶다면 광주와 강원 철원군을 주목하자. 다음 달 25∼27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일대에서 열리는 ‘ACC 월드뮤직페스티벌’에선 국내외 30여 개 팀이 음악을 선보인다. 스페인 전통 타악기인 찰라파르타를 연주하는 4인조 밴드, 내전의 아픔을 음악으로 승화시킨 세르비아 출신 밴드 등의 평소 듣기 쉽지 않은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9월 2, 3일 철원에서 열리는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에는 독일, 시리아, 콜롬비아 등 10개국 출신의 가수 26팀이 무대에 선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엔데믹 이후 이색 주제를 앞세운 페스티벌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며 장르별, 지역별 다양성이 강화됐다”며 “관객들은 자신의 취향과 축제별 특징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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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뷔곡 ‘아낀다’부터 최전성기곡 ‘손오공’까지…그룹 세븐틴 발자취 담은 콘서트 ‘Follow’

    “감독님, 노래 틀어주세요. 캐럿(세븐틴의 팬)들 알아서 놀 거예요 아마.” “재밌게 놀다 가!” 2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콘서트 ‘Follow’를 마친 그룹 세븐틴이 관객에게 말했다. 3시간 반 동안 이어진 콘서트임에도 팬들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결국 세븐틴은 무대 퇴장 전 팬들에게 항복(?)을 선언했다. 이날의 열기는 예상됐다. 최근 세븐틴이 2015년 데뷔 이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데다, 지난해 6월 열린 ‘Be the Sun’ 이후 약 13개월 만에 여는 서울 공연이었기 때문이다. 세븐틴은 올해 써클차트 상반기 결산에서 실물 음반 판매량 기준 음반 분야 정상을 차지했다. 10번째 미니앨범 ‘FML’로 K팝 가수 최초 단일 앨범 판매량 600만 장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전성기에 오른 지금, 그들의 발자취는 빛을 발했다. 이날 공연의 곡목들이 이를 증명했다. ‘FML’ 타이틀곡 ‘손오공’과 격한 퍼포먼스를 포함한 ‘돈키호테’ ‘박수’를 시작으로 총 25곡이 이어졌다. 데뷔곡 ‘아낀다’를 포함해 ‘울고 싶지 않아’ ‘고맙다’ ‘홈런’ ‘HOT’ ‘HIT’ ‘아주 NICE’ 등 과거 앨범 타이틀곡까지 총동원해 세븐틴의 서사를 집대성했다. 실제 리더 에스쿱스는 “저번 콘서트는 ‘세븐틴이 여기까지 잘 왔구나’ 느껴지는 콘서트였다면, 이번 콘서트는 데뷔 때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힙합, 보컬, 퍼포먼스 유닛의 다채로운 유닛곡 무대까지 선보이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멤버 호시는 “고척돔을 꽉 채워주셔서 감사하다. 예전엔 ‘우리가 여길 채울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번엔 모자랐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고 했다. 당초 세븐틴은 이번 콘서트 티켓이 전석 매진되자 다음달 추가 공연 개최를 검토한 바 있지만 성사되진 못했다. 호시는 “K팝 가수가 한국에서 공연을 많이 못해 죄송하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공연에는 멤버 승관이 건강상의 이유로 참여하지 못했다. 다른 멤버들은 공연 내내 승관을 거명하며 빈자리를 채웠다. 멤버들이 “보고 싶다” 외치면, 캐럿들이 “승관아”를 외치기도 했다. 멤버 도겸은 “승관이의 빈자리를 채우려고 모두 노력했다. 너무 속상하게, 아쉽게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음에는 다 같이 웃는 모습으로 보자”고 말했다. 호시는 “오늘 승관이가 없는데, 문득 승관이가 너무 보고 싶다”며 멤버들에게 “청춘이 되어줘서, 둘도 없는 친구, 형제가 되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멤버 디노는 “저희가 여러분들을 위해서 노력하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고, 여러분들이 저희에게 다가온 것은 행운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이 찾는다면 언제든 여러분 곁으로 갈 테니 너무 슬퍼하지 말고 또 너무 아쉬워하지 말고 늘 행복하라”고 말했다. 이날 세븐틴은 10월 컴백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프로듀싱 멤버인 우지는 “저희가 3연속 히트라는 너무 예상치 못한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사실 조금 부담이 됐다. 하지만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새로운 곡 작업이 가능하더라. 정말 멋지게 준비해서 돌아오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들은 9월과 11, 12월 일본 5개 도시에서 ‘팔로우’ 투어를 이어간다. 김태언기자 beborn@donga.com}

    • 202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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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루노 메이저, 신보 ‘Columbo’ 발매…“솔직하고 자전적인 작품”

    “콜롬보, 콜롬보. 우린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거야. 그땐 함께 일몰을 보며 달리자. 기다린다면, 언젠가 우린 세상을 이리저리 다니게 될 거야.”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브루노 메이저(35)가 내놓은 신보 속 ‘Columbo’(콜롬보)는 다름 아닌 자동차다. ‘낫띵’(Nothing), ‘리젠트스 파크’(Regent‘s Park) 등으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그가 21일 동명(콜롬보)의 세 번째 정규 앨범을 내놨다. 메이저는 본보와 가진 서면 단독 인터뷰에서 “이전 작품보다 솔직하고 자전적인 작품”이라 말했다. 3년 만에 내놓은 앨범 발매를 맞아 내달 10~11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단독 공연도 연다. 이번 앨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 19)사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메이저는 이 시기를 ‘자아의 죽음’이라 표현한다. 음악 활동이 적어지며 우울감과 술에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봉쇄조치가 해제되자마자 뛰쳐나갔다. 매일이 모임과 파티였고, 그때 만난 것이 빈티지 자동차 콜롬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콜롬보는 다른 차와 충돌해 반파됐다.“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망가진 콜롬보를 보고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수리가 어렵다는 말을 듣고 길가에서 바로 곡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후 6개월간은 앨범 작업에만 집중했어요. 나쁜 일을 통해 좋은 일을 얻는다는 게 진짜 일어나는 일이더라고요.” 메이저는 곡 작업이 자신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중요한 작업 철학으로 “나의 감정과 이야기로 음악을 만든다는 점”을 꼽을 정도다. 그래서 그의 곡은 특정인에 대한 곡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이번 앨범의 수록곡 ‘Tears in Rain’ 또한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리며 만들었다. 그는 노래를 통해 살아 있는 동안 한 번도 묻지 않았던 질문들을 할머니에게 던진다. 기타를 치기 시작한 것은 7살. 그의 음악적 커리어의 시작도 재즈 기타 연주자였다. 반면 노래를 시작한 것은 무려 22살이었다. 그는 “기타 연주만큼이나 좋아했던 것이 글쓰기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제 글에 직접 만든 음악을 섞어 보고 싶었다”고 했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이름을 알렸지만, 메이저는 여전히 자신을 “가창력 있는 ‘가수’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한다. 그럼에도 직접 노래를 부르는 이유는 “제가 느끼는 감정을 제가 만든 음악에 목소리라는 악기로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했다.“세상의 수많은 예술의 형태 중 음악이 가장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와닿는다고 생각해요. 길이와 장르를 떠나 음악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위로와 공감은 정말 강력하지 않나요?”김태언기자 beborn@donga.com}

    • 202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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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팝 상반기 수출 역대 최고… 美시장, 中 제치고 2위

    계속되는 K팝 열풍으로 올해 상반기(1∼6월) 음반 수출액이 17% 넘게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K팝 음반 수출국 2위로 올라서는 등 한류 지형도도 바뀌고 있다. 18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1∼6월 음반 수출액은 1억3293만 달러(약 1678억 원)로 1년 전보다 17.1%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금액이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이 4852만3000달러로 가장 많았다. 미국(2551만9000달러)은 2위, 중국(2264만 달러)은 3위였다. K팝 대중 수출액은 연간 기준으론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2020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계속 2위였다. 올 상반기에도 K팝 스타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맹활약했다. BTS 지민은 솔로 앨범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로 K팝 솔로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진입과 동시에 1위를 기록했다. 슈가의 솔로 앨범 ‘D-DAY’는 5월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2위에 올랐다. 세븐틴은 상반기에만 890만4129장의 앨범을 판매해 K팝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올해 4월 발매한 신보 ‘FML’은 물론이고 이전 앨범들의 판매량이 늘어난 덕분이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와 스트레이 키즈는 각각 2월과 6월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그룹 피프티 피프티도 ‘큐피드’로 빌보드 ‘핫 100’에 16주 연속 진입했다. 최광호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사무총장은 “BTS의 미국 진출을 계기로 북미 대중에게 K팝이 지속적으로 알려질 기회가 많아졌다”며 “BTS에 쏠렸던 관심이 한국의 여러 가수에게로 향하면서 K팝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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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B 가수 ‘다니엘 시저’ 내한…“기존과 달라진 내 음악 들려줄 것”

    “살면서 못하는 것들이 많은데, 이번 앨범은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결과물이에요.”13일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 R&B 싱어송라이터 다니엘 시저(28)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 4월 4년 만에 발매한 새 정규 음반 ‘Never Enough’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시저는 “이전 앨범들은 멘토들의 가르침을 받으며 작업했다면, 이번 앨범은 제가 운전석에 앉아 주도적으로 이끌어갔다”며 “앞으로 새 시대를 열어간다는 느낌을 갖고, 아예 새로운 팀과 작업했다”고 했다.시저가 한국에 온 것은 이달 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페스티벌 ‘해브 어 나이스 트립’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다. 이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참여하는 시저는 2018년 단독 공연 이후 5년 만에 내한했다. 그는 당시 한국 관객을 떠올리며 “공연 시작 전 아주 조용히 나를 기다리던 한국 관객이 기억에 남는다. 나를 존중해준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시저는 2019년 히트곡 ‘베스트 파트’로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알앤비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했다. 이어 2021년 저스틴 비버의 ‘피치스’ 피처링에 참여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대중들의 반응이 커지면서 삶이 바뀌고 소통 방식도 변화했어요. 그 전에는 단순히 사랑과 관계에 대해 노래했다면, 이제는 죽음, 시간, 신 등 다루고픈 주제들이 확장됐죠.”실제 이번 음반에서 일반적인 R&B 공식과는 다른 코드를 시도했다는 그는 “낯선 것을 시도하는 것에 두려움도 있었지만, 청자들이 새로움을 경험하기 위해 제 음악을 들으러 온다고도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앨범은 전작과 달리 시저가 프로듀싱부터 연주, 노래까지 모든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결과물이다. 그는 “모든 악기를 직접 연주하다보면 팝의 전설 ‘프린스’가 된 것 같았다”며 “이 과정을 통해 음악에 대한 자신감도 커졌다”고 했다.그의 다른 관심사는 체스다. 시저는 어딜 가나 체스판을 들고 다니는 ‘체스광’이다. “예술은 주관적이죠. 예술과 상업이 결합한 이 시장은 가끔 절 힘들게 해요. ‘판매가 저조하면 좋지 않은 음악인가?’ 고민하게 하죠. 반면 체스는 승자와 패자가 확실하죠. 그런 면에서 체스는 완전한 게임이라 생각해요.”음악 앞에 진지한 시저는 자신의 색을 ‘푸른 색’으로 꼽았다. 시저는 “전체적으로 멜랑콜리하지만 약간의 희망이 엿보이는 색이 푸른 색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제게 삶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페스티벌 ‘해브어 나이스 트립 2023’은 15~1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다. 15, 16일 헤드라이너는 각각 다니엘 시저와 루카스 그레이엄이다. 그 외에도 콜드, 소란, 쏜애플, 지올팍, 루시, 설, 스텔라 장 등이 출연한다. 실내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이기 때문에 우천 시에도 정상 진행될 예정이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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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브 日계열사, ‘앤팀’ 팬사인회서 속옷검사 논란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하이브의 계열사가 일본에서 선보인 아이돌 그룹 ‘&TEAM’(앤팀)의 팬사인회에서 팬들의 속옷 검사를 해 성추행 논란이 불거졌다.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 소속 9인조 보이그룹 앤팀은 8일 서울 동작구에서 두 번째 미니앨범 발매를 기념해 대면 팬사인회를 열었다. 팬사인회 전 소속사 측 보안요원들은 ‘녹음 또는 촬영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팬들의 전자기기 소지 여부를 확인하며 속옷 검사를 했다.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속옷 검사에 대해 불쾌했다는 글들이 연달아 올라왔다. 한 팬은 “그냥 훑는 수준이 아니라 여기저기 만지고 찌르고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팬은 “내가 속옷 검사 당하는 걸 다른 분이 봤다. 너무 수치스럽고 인권이 바닥에 떨어진 기분이었다”고 했다. 비슷한 경험을 올린 글이 이어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이브 산하 팬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은 홈페이지에 9일 사과문을 올렸다. 위버스샵은 “최근 허가되지 않은 녹음과 촬영을 위해 전자장비를 몸에 숨겨 반입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여성 보안요원이 신체 수색을 했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속옷 검사를 하게 된 책임을 팬들에게 전가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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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진스, 전곡 뮤비 ‘겟 업’… 로드리고 싱글 ‘뱀파이어’

    Z세대 아이콘이 앨범을 속속 낸다. 국내에서는 그룹 뉴진스가 새 앨범 ‘겟 업’을 발매하고, 해외에서는 올리비아 로드리고(20)가 나선다. 뉴진스는 21일 미니 2집 ‘겟 업’을 발매할 예정이다. 앨범에는 세 개 타이틀곡 ‘슈퍼 샤이’ ‘ETA’ ‘쿨 위드 유’를 비롯해 ‘뉴 진스’ ‘겟 업’ ‘ASAP’까지 총 6곡이 실린다. 독특한 점은 6곡 모두 뮤직비디오를 제작한다는 것. 이 중에는 올해 25주년을 맞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애니메이션 ‘파워퍼프 걸’과 협업한 뮤직비디오도 포함될 예정이다. 이 중 7일 선공개된 싱글 ‘슈퍼 샤이’는 멜론,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해외 활동 없이도 미국 스포티파이 ‘일간 톱 송’ 37위에 올랐다. 지난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3관왕에 오른 로드리고는 지난달 30일 새 디지털 싱글 ‘뱀파이어’를 발매했다. 이 곡에는 젊은층의 불안한 감정과 사랑에 대한 고민을 녹여냈다. 로드리고는 9월 ‘뱀파이어’를 포함한 두 번째 정규 앨범 ‘거츠’를 발매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앨범은 성장통과 함께 지금 시점에서 제가 누구인지 알아가고자 하는 노력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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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즈메’ ‘슬램덩크’ OST 부른 日 밴드들 온다

    올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일본 영화 OST의 주인공들이 한국을 찾는다. 역대 국내 일본 영화 흥행 1위인 ‘스즈메의 문단속’ OST를 제작한 래드윔프스와 469만 명이 관람한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엔딩곡을 부른 10-FEET(텐피트)다. 래드윔프스는 21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단독 공연을 연다. 래드윔프스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인 영화 ‘너의 이름은.’(2017년) ‘날씨의 아이’(2019년) ‘스즈메의 문단속’의 OST를 맡으며 국내에서도 팬이 많다. 2001년 결성된 이 밴드는 현재 3인조로 활동 중이다. 4월부터 북미, 유럽, 아시아 투어를 하고 있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내한 공연은 티켓 판매를 시작한 지 10분 만에 2100석이 모두 매진됐다. 래드윔프스는 영화 OST 히트곡을 포함해 20여 곡을 부를 예정이다. 텐피트는 15일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에서 단독 공연 ‘COLLINS’를 연다. 3000여 명이 모일 예정이다. 올해 1월부터 총 55회 일본 투어를 마련한 텐피트는 이번 공연을 추가했다. 1997년 교토에서 결성된 3인조 밴드 텐피트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엔딩곡 ‘제제로감’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텐피트는 공식 내한 공연은 처음이다. 이들은 올해 4월 서울 용산CGV아이파크몰에서 라이브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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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얼어붙은 세상 구해줄 ‘이유 없는 다정함’에 관하여

    눈이 내리는 이상한 여름이다. ‘나’는 어머니의 임종을 앞두고, 지나간 많은 여름을 생각한다. 어머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던 2020년 돌아가셨다. 그리고 한참 뒤인 2063년. 세상은 얼어붙었지만 나는 여전히 여름철에 내리는 눈을 맞는다. 어머니에게 배운 다정함으로 그 계절을 견디면서. 표제작을 포함한 책에 담긴 20편의 단편소설은 다양한 배경과 화자를 담고 있다. 방공호 안에 들어간 피난민들의 이야기, 떠나버린 강아지를 생각하는 주인 이야기, 42년 전 신혼여행 때 묵었던 호텔을 찾으러 온 노인 이야기…. 각 단편은 삶의 어느 장면을 미지근하게 보여주는 듯하지만, ‘다정함’이라는 공통된 정서가 묻어 있다. 불타는 도시 속 피난민에게 한 노인은 “악을 악으로 막을 수는 없으니 악을 물리치려면 선으로 맞서야만 한다”고 말한다. 곁에 없는 강아지를 떠올리며 “매일 너에게서 뭔가를 배웠다”고 말하는 주인과, 아내와 신혼여행 때 머물렀던 호텔을 찾아가는 노인을 보며 그 노인과 아내가 보냈을 가장 따뜻한 밤과 평범했던 일상을 대신 상상하는 사람들까지….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상실과 절망 속에서도 다정함을 잃지 않는다. 이 책의 출발점은 독자였다. 작가는 2021년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여러 도서관과 서점 낭독회에 온 이들에게 읽어주기 위해 스무 편의 소설을 썼다. 낭독회가 끝나면 독자와 대화를 했고, 그 대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고쳐나가며 이 책을 완성했다. 표제작을 제외하곤 짧게는 원고지 16장, 길어도 50장이 되지 않는 짤막한 소설들이다. 1993년 시로 등단한 이후 여러 소설과 산문집으로 문학상을 휩쓴 작가가 쓴 글답게, 짧지만 강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작가의 태도는 수록작 ‘젖지 않고 물에 들어가는 법’에서 도드라진다. 개그맨이었다가 소설가가 된 주인공 신기철은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소설가는 몰라도 되는 세계를 인식함으로써 그 세계를 가능하게 합니다. 그러니 창조는 오직 이유 없는 다정함에서만 나옵니다. 타인에게 이유 없이 다정할 때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지금까지의 삶의 플롯이 바뀝니다. 비록 저는 그 사실을 모르고 살았지만, 제 뒤에 오는 사람들은 지금 쓰러져 울고 있는 땅 아래에 자신이 모르는 가능성의 세계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합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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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슈가, 월드투어 콘서트 마무리… 8월 서울 잠실서 앙코르 공연 약속

    “여러분이 이 투어의 진정한 마지막입니다.”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 ‘D-DAY’라고 적힌 검은 재킷을 입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슈가가 등장했다. 이날은 올해 4월부터 솔로 음반 ‘디-데이(D-DAY) 발매를 기념해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세계 9개 도시에서 28만 관객을 만난 그의 솔로 콘서트 마지막 날이었다. 슈가의 첫 서울 단독 콘서트이기도 한 이번 공연은 24, 25일 이틀간 1만5000여 명이 찾았다. 슈가는 이날 금지를 해제한다는 뜻을 가진 곡 ‘해금(解禁)’으로 콘서트를 시작했다. 관객들은 곡이 나오자 모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이어 슈가는 약 2시간 동안 ‘대취타’ ‘Agust D’ ‘give it to me’ 등 솔로 앨범 수록곡을 포함해 총 19곡을 열창했다. 이날 슈가가 선보인 퍼포먼스는 하나의 ‘작품’ 그 자체였다. 관계에 대한 고민을 담은 곡 ‘사람’을 부를 때에는 댄서 10여 명이 거리를 배회하듯 무대 위를 걷다 무한대 기호(∞)를 그렸다. 슈가는 “이번 공연을 위해 이 안무를 만들어준 BTS 멤버 제이홉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올해 3월 별세한 일본의 거장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가 참여한 곡 ‘Snooze’를 부를 때에는 사카모토를 만난 슈가의 영상이 전광판에 함께 떴다. 영상 말미에는 “머나먼 여행 평안하시길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도 있었다. ‘Trivia 轉: Seesaw’ ‘Interlude : Shadow’를 부를 땐 BTS 멤버들이 직접 사인한 기타를 연주했다. 현장에는 BTS 멤버 지민, 정국, 뷔가 참석해 함성을 보탰다. 슈가는 “혼자 하니 굉장히 쓸쓸한 기분인데, 오늘은 저의 형제들이 와 있다”며 반가워했다. 이에 멤버들은 “윤기(슈가 본명)야 고생했다”고 화답했다. 앙코르 공연 일정도 깜짝 발표했다. 이날 슈가가 “마지막”이라고 할 때마다 관객석에서 멕시코, 필리핀, 홍콩, 베트남 등 각국 팬들이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슈가는 “그래서 준비했다”며 앙코르 공연 일정을 밝혔다. 앙코르 공연은 8월 4∼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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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힙합 탄생 50주년 기념”… 국내외 음악계 ‘들썩’

    힙합 탄생 50주년을 맞아 기념 행사가 국내외에서 잇따르고 있다. 힙합은 1973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됐다는게 통설이다. 올해 2월 미국 그래미상 시상식에서는 힙합 50주년을 기념한 메들리 공연이 화제였다. 힙합 프로듀서 DJ 칼리드와 래퍼 제이지, 릴 웨인 등 힙합의 전설적 뮤지션이 8분간 생방송 엔딩 무대를 장식했다. 그래미가 힙합을 ‘올해의 장르’로 꼽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는 지난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힙합 비트 50선을 담은 ‘Greatest Hip-Hop Beats of All Time’ 플레이리스트를 힙합 채널 ‘랩 캐비아’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를 통해 공유했다. 국내에서는 7월 13∼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아트 오프 힙합’ 전시가 열린다. 미국 마이애미에 있는 그라피티 뮤지엄에서 열렸던 전시로 힙합 앨범 아트와 그래픽 디자인, 로고 아트 등 힙합의 시각성을 창조한 예술가들의 작업물을 전시한다. 이 전시는 올 3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음악박람회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2023’에서도 팝업 형태로 전시된 바 있다. 힙합은 1973년 자메이카 출신 DJ 쿨허크가 한 파티에서 반주 구간을 연속 재생하며 비트를 만들고, 이에 브레이크 댄스가 합쳐지면서 탄생했다. 파티 음악에서 출발했지만 소외된 미국 젊은이들의 문화로 성장했고 세계 가요계의 주요 장르로 자리 잡았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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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실벌 달군 브루노 마스… “안녕, 서울” 인사에 10만팬 떼창

    무대를 가렸던 흰 천이 내려앉고 불꽃이 터졌다. 그 후 쨍쨍한 목소리가 “So Korea!”라고 소리치자 5만여 명의 관객이 일제히 일어나 환호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17일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 무대. 빨간색 블라우스와 바지를 입고 나타난 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38)는 첫 곡 ‘24K Magic’부터 열정적으로 무대를 누볐다. 마스는 작사와 작곡, 가창, 연주, 춤, 프로듀싱 등 여러 방면에서 뛰어나 마이클 잭슨에 비견되기도 하는 싱어송라이터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는 현대카드가 2007년부터 세계 유명 가수들을 초청해 열어온 공연이다. 17, 18일 열린 마스의 콘서트는 이틀간 총 10만1000여 명이 관람해 2017년 콜드플레이의 기록(10만 명)을 뛰어넘었다. 콘서트 티켓은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25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마스가 한국을 찾은 건 2014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 후 9년 만이다. 이날 마스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우리말로 “안녕, 서울”이라고 인사했다. 그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먼 길을 돌아왔다”며 “다시 돌아오기를 정말 기원했다”고 했다. 이날 공연은 에너지와 여유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마스는 ‘매리 유(Marry you)’, ‘트레저(Treasure)’, ‘런어웨이 베이비(Runaway Baby)’ 등 댄스곡과 ‘WIWYM(When I Was Your Man)’ 등 감미로운 발라드까지 총 13곡으로 무대를 다채롭게 구성했다. 그의 감각적인 골반 춤과 리드미컬한 발재간은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마스의 기타 독주를 비롯해 트롬본과 베이스 등 연주자들의 독주가 이어질 때는 야외 재즈바에 온 듯했다. 그래미 어워드에서 총 15번 수상한 마스에게 90분은 히트곡만을 부르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이에 마스는 제안했다. 그는 “밴드가 쉬는 동안 게임 하나 하자. 여러분이 이 곡들을 기억하는지 보고 싶다”며 피아노 앞에 앉았다. 그는 즉석에서 ‘토킹 투 더 문(Talking To The Moon)’, ‘나싱 온 유(Nothin’ on You)’, ‘리브 더 도어 오픈(Leave the Door Open)’ 등의 하이라이트 대목을 들려줬고, 팬들은 히트곡 메들리에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마스가 피아노 건반 몇 개만 쳐도 객석에서는 곧바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오랜만에 만난 한국 팬들을 위해 마스는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콜링 올 마이 러블리스(Calling All My Lovelies)’를 부르기 직전, 커다란 전화기를 귀에 가져다 댄 마스는 통화하는 척 “안녕 베이비. 난 한국에 있어”라고 말하더니 우리말로 “보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무대 사이사이 우리말로 “재밌어요?” “사랑해요”라고 말하며 한국 팬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절정은 그의 마지막 곡이자 세계적인 히트곡 ‘저스트 더 웨이 유 알(Just the Way You Are)’을 부를 때였다. 후렴구는 관객들의 몫이었다. 이어진 앙코르 곡 ‘업타운 펑크(Uptown Funk)’를 부르자 객석은 파티장처럼 변했다.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에서 14주간 정상을 달린 이 곡의 전주가 나오자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 춤췄다. 마스는 “사랑해요!”라고 외치며 엄지와 검지손가락으로 한국식 손 하트를 만들어 보이면서 무대를 빠져나갔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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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북으로 진군하는 수목한계선의 경고

    ‘나무들이 북쪽으로 도약하고 있다. 그것도 해마다 수백 미터씩.’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요즘, 숲이 확장되는 건 기쁜 소식일까. 고산 및 극지에서 수목이 생존할 수 있는 극한의 선인 ‘수목한계선’을 연구해 온 저자는 “나무가 건네는 것은 이제 위로가 아니라 경고”라고 말한다.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빙하가 녹으니 나무가 뿌리내릴 땅이 늘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구온난화의 대표 이미지인 ‘불타는 아마존 우림’만큼이나 지구 최북단의 숲 ‘북부한대수림’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북부한대수림은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한다. 저자는 4년간 스코틀랜드, 노르웨이, 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 그린란드 등 수목한계선이 있는 지구 최북단을 누비며 연구한 결과를 정리했다. 수목한계선마다 풍경은 다르다. 스코틀랜드에는 듬성듬성한 숲이 생겼다. 저자의 눈에 들어온 건 이곳 보호구역에 홀로 서 있는 ‘할머니 구주소나무’. 주위 어린 소나무들은 살아남지 못했다. 소나무의 어린 줄기와 잎을 먹이로 삼는 사슴이 모두 먹어치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 보전관리자의 주요 임무는 나무가 재생할 수 있는 수준까지 사슴 개체수를 인위적으로 줄이는 것이었다. 노르웨이는 사정이 달랐다. 지구온난화로 서식하는 순록의 개체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기온이 상승해 땅이 녹고 얼기를 반복하자 지표면에 얼음 껍질이 형성돼 순록이 먹이인 지의류(균류와 녹조류 혹은 남조류가 공생하는 복합생명체)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것. 어린 소나무는 바늘잎을 너무 많이 떨어뜨려 땅에서 자라는 지의류를 질식시켰다. 곧게 뻗은 자작나무들은 눈지붕을 만들지 못한다. 눈 무게에 부러진 가지들은 바람막이 역할을 해 눈이 더 깊이 쌓여 순록이 지나가지 못하게 했다. 이에 순록 수를 늘리기 위해 나무를 베어야만 했다. 저자는 “자연과 다시 연결되려면 자연 자체를 교실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숲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연구하고, 어느 숲에선 나무를 베고 어느 숲에서는 나무를 심는 등 각각의 방식으로 세심하게 문제를 풀자고 제안한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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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무수한 파고의 10년… 2막 향해 나아갈것”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더니, 정말이다. 무수한 파고가 있었다.” 13일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은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이렇게 썼다. RM은 “기억나지 않는 새벽들이 참 많다. 스물과 서른의 난 꼭 딴 사람만 같다. 이젠 예전의 내가 더 낯설곤 하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방탄이 방탄, (팬클럽) 아미가 아미가 되기까지 많은 비바람과 사랑이 있었다. 지금도 난 여전히 우리의 2막을 가늠해 본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 낯설고 불안해하고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래도 나아가 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BTS 멤버 지민도 “각자의 자리에서 지금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고 계속 시도하는 것들이 다 함께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2013년 6월 13일 ‘No More Dream’으로 데뷔한 BTS는 ‘상남자’ ‘피 땀 눈물’ ‘I Need You’ ‘Idol’ 등 수많은 히트곡과 함께 K팝 신기록을 쏟아내며 세계 가요사에 새 역사를 썼다. 2020년 ‘Dynamite’로 빌보드 ‘핫100’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1위를 기록했고, 같은 해 ‘Life Goes On’은 빌보드 역사상 최초로 한국어 가사 노래로 핫 100 1위에 올랐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5년 연속 수상, ‘빌보드 뮤직 어워즈’ 6년 연속 수상 행진을 이어갔고 ‘그래미 어워즈’ 3년 연속 후보에 올랐다.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2019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단독 공연을 열었다. 세계 가요계의 중심부인 북미, 유럽으로 당당히 진입해 확고한 자리를 잡은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세계적인 인기 가수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2018년과 2020, 2021년에는 유엔에서 연설해 세계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들은 “당신이 누구이고 어디서 왔고 피부색이 무엇이든 간에, 남성이든 여성이든 여러분의 목소리를 내라”, “변화에 겁먹기보다는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해 세계적으로 큰 공감을 자아냈다. 지난해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만나 반(反)아시아계 증오범죄 근절을 위해 논의하기도 했다. 앞서 9일 BTS는 데뷔 10주년 기념 이벤트로 신곡 ‘Take Two’를 발표했다. 아미에 대한 고마움과 팬들이 보내준 사랑에 대한 감사, 앞으로도 함께하자는 바람을 담은 곡이다. 서울시 주요 랜드마크를 BTS를 상징하는 보랏빛으로 장식하고 각종 행사를 개최하는 BTS 데뷔 10주년 기념 ‘2023 BTS 페스타’는 25일까지 열린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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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주경기장 리모델링 前 마지막 공연 주인공은?

    아이유, NCT127, 조용필, 브루노 마스, 싸이.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최근까지 콘서트를 했거나 앞으로 할 예정인 가수들이다. 콘서트 장소로 각광받는 올림픽주경기장이 올해 하반기 리모델링에 들어가면서 가요계에서는 ‘올림픽주경기장 리모델링 전 마지막 공연’ 타이틀을 누가 갖게 될지를 놓고 작은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시가 2036년 여름올림픽 단독 유치를 위해 추진 중인 올림픽주경기장 리모델링 공사 일정이 계속 밀리면서 생긴 현상이다. 지난해 10월 보이그룹 NCT127은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연 월드투어 서울 스페셜 공연에서 “우리가 올림픽주경기장 뚜껑이 덮이기 전에 공연하는 마지막 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4월 ‘서울 페스타 2023 개막 공연 K-POP SUPER LIVE’에 이어 5월 13일 가왕 조용필 데뷔 55주년 기념 콘서트가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조용필의 올림픽주경기장 단독 콘서트는 이번이 8번째였다. 조용필은 대한민국 솔로 가수 중 처음으로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단독 공연을 열어 “조용필이 올림픽주경기장의 처음과 끝을 마무리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올림픽주경기장에선 17, 18일 팝가수 브루노 마스가 9년 만의 내한 공연을 펼친다. 서울시는 “인허가 문제로 공사 일정이 밀렸다. 착공은 8월, 준공은 2026년 12월 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잡힌 대관 일정은 6월 30일∼7월 2일 싸이 흠뻑쇼가 마지막이다”라고 밝혔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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