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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자신의 백악관 집무실에서 ‘더 찰리 커크 쇼’ 진행자로 나섰다. 숨진 찰리 커크 터닝포인트 USA 대표가 생전 진행하던 온라인 토크쇼를 대신 진행한 것. 약 2시간 동안 생중계된 방송에는 트럼프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총출동해 커크를 추모하고 진보 진영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 행정부가 거둬온 많은 성공은 사람들을 조직하고 모으는 찰리의 능력 덕분”이라며 “(커크는) 단지 우리가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하도록 도운 것뿐 아니라, 정부 전체의 인사 구성도 도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극좌’ 진영을 정조준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믿기 힘들 정도로 파괴적이었던 좌파 극단주의 운동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요즘 화합과 치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진정한 화합은 진실의 산을 오른 다음에야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밴스는 커크 사후 애도의 뜻을 표한 민주당원들에게 “정치 폭력을 규탄하는 그들을 꼭 안아주고 싶다”며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도 ‘극좌 주변부 세력’에 대해 “이들을 근절하기 위해 정부의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 실세 참모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이날 방송에 출연했다. 그는 커크 암살을 ‘국내 테러 운동’으로 규정하며 “우리는 법무부, 국토안보부 등 모든 자원을 동원해 관련 네트워크를 식별하고 해체해 우리 국민을 위해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이날 방송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등도 대담자로 나서 좌우 이념 갈등을 부추겼다. 한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날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커크 암살을 축하하는 외국인들의 비자를 취소하고 신규 발급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우리의 문제는 좌파”라며 진보 진영 주요 인사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예고했다. 그는 나흘 전 자신의 열혈 지지자이자 청년 보수 정치단체 ‘터닝포인트 USA’ 창립자 겸 대표인 찰리 커크가 피살되자 줄곧 이번 사태의 원인이 진보 진영에 있다는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정치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과 커크의 죽음을 얘기하다가 “선동가들과 미국을 나쁘게 말하는 쓰레기들은 다 좌파다. 이들은 성조기도 불태운다”며 “우파에는 (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좌파라고 부를 만한 사람들에 대한 조사를 이미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세부 사항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커크의 죽음을 축하한 외국인들에 대해서는 “이름을 확보했다”며 비자 취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커크의 추도식에도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J 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인사 또한 총출동한다. 이곳은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안방구장이자 2023년 NFL 결승전 ‘슈퍼볼’이 열렸던 장소다. 최대 7만86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생전 커크와 각별했던 밴스 부통령은 앞서 유타주 오럼에서 피살된 커크의 시신을 자택이 있는 애리조나주까지 직접 운구했다. 그는 15일 커크가 생전 진행했던 팟캐스트에도 특별 진행자 자격으로 출연하기로 했다. 커크의 암살범 타일러 로빈슨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는 14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로빈슨이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랐음에도 “좌파 이념을 지녔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시각을 드러냈다. 콕스 주지사는 로빈슨이 인터넷 문화를 통해 급진화됐다며 소셜미디어를 ‘암세포’에 비유했다. 주변 사람들의 진술에 따르면 로빈슨은 2022년 대학을 휴학한 뒤 고향으로 돌아와 게임과 인터넷 커뮤니티에 깊게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콕스 주지사는 앞서 로빈슨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트랜스젠더 연인과 동거 중이라는 언론 보도 또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로빈슨이 성소수자에 대한 비판을 일삼은 커크의 발언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서는 “로빈슨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아 정확한 범행 동기 파악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유타주 검찰은 16일 로빈슨을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하기로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수도 워싱턴의 치안 및 불법 이민 단속을 두고도 강경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15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 시장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 단속에 협력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며 “필요하다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워싱턴을) 연방정부의 통제하에 둘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우리의 문제는 좌파”라며 진보 진영 주요 인사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예고했다. 그는 나흘 전 자신의 열혈 지지자이자 청년 보수 정치단체 ‘터닝포인트 USA’ 창립자 겸 대표인 찰리 커크가 피살되자 줄곧 이번 사태의 원인이 진보 진영에 있다는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정치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과 커크의 죽음을 얘기하다 “선동가들과 미국을 나쁘게 말하는 쓰레기들은 다 좌파다. 이들은 성조기도 불태운다”며 “우파에는 (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좌파라고 부를 만한 사람들에 대한 조사를 이미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세부 사항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커크의 죽음을 축하한 외국인들에 대해서는 “이름을 확보했다”며 비자 취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커크의 추도식에도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J 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인사 또한 총출동한다. 이곳은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안방구장이자 2023년 NFL 결승전 ‘슈퍼볼’이 열렸던 장소다. 최대 6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생전 커크와 각별했던 밴스 부통령은 앞서 유타주 오렘에서 피살된 커크의 유해를 자택이 있는 애리조나주까지 직접 운구했다. 그는 15일 커크가 생전 진행했던 팟캐스트에도 특별 진행자 자격으로 출연하기로 했다.커크의 암살범 타일러 로빈슨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는 14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로빈슨이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랐음에도 “좌파 이념을 지녔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시각을 드러냈다.콕스 주지사는 로빈슨이 인터넷 문화를 통해 급진화됐다며 소셜미디어를 ‘암세포’에 비유했다. 주변 사람들의 진술에 따르면 로빈슨은 2022년 대학을 휴학한 뒤 고향으로 돌아와 게임과 인터넷 커뮤니티에 깊게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콕스 주지사는 앞서 로빈슨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트랜스젠더 연인과 동거 중이라는 언론 보도 또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로빈슨이 성소수자에 대한 비판을 일삼은 커크의 발언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서는 “로빈슨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아 정확한 범행 동기 파악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유타주 검찰은 16일 로빈슨을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하기로 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수도 워싱턴의 치안 및 불법 이민 단속을 두고도 강경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15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 시장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 단속에 협력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며 “필요하다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워싱턴을) 연방 정부의 통제 하에 둘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극좌 미치광이(lunatic)들이 미국의 치유를 방해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엔 미국 청년 보수 정치단체 ‘터닝포인트 USA’ 창립자 겸 대표인 찰리 커크 암살 용의자 체포를 알리며 “나는 그가 사형 선고를 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커크 암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진보 진영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사회의 이념 갈등이 더욱 가열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의 암살과 관련한 질문에 “(미국이) 치유되는 모습을 보고 싶으나, 우리는 극좌 미치광이 단체들과 상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로 민주당 거액 기부자인 조지 소로스를 “감옥에 가야 하는 나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소로스가 진보 진영과 자신에 대한 반대 시위를 지원한다고 주장해 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을 정치 폭력의 원인 제공자로 규정하며 “반대 진영과 좌파 단체에 대한 탄압에 나서겠다는 뜻을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국을 방문 중인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은 14일 X를 통해 명동성당을 방문했고 “커크의 영혼과 그의 가족, 우리나라, 한국과 태평양 제도로의 성공적인 방문을 위해 기도했다”고 밝혔다.MAGA측 ‘反 커크 추모’ 신상공개 등 마녀사냥… “최소 15명 실직”[트럼프, 진보 공세 강화]美 커크 살해 이후 이념 갈등 격화트럼프 핵심 책사 밀러 “좌파 해체”… 헤그세스 “커크 죽음 조롱 즉각 대응”백악관은 “혐오단체 대응책 곧 발표”공화당 콕스 주지사 “분노의 길 안돼”… 극단적 대립 정치분열에 우려도“폭력을 조장하는 극좌 조직들을 해체해야 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책사’로 꼽히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12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10일 암살당한 청년 보수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찰리 커크 창립자 겸 대표가 자신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밀러 부비서실장은 “우리는 커크의 유지를 받들어 (극좌 조직 해체를) 실행으로 옮기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트럼프 대통령의 극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이 커크 암살 사건을 계기로 반대파에 대한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커크를 ‘순교자’라고 칭한 가운데 핵심 참모들이 일제히 정치 공세에 나서는 양상이다. 커크 추모 반대론자들에 대한 해직과 신상 털기 등 일반인들에 대한 공격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실직·신상 털기 등 전방위 마녀사냥트럼프 대통령을 필두로 백악관 핵심 관계자들은 좌파 진영 및 단체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극좌 미치광이들이 미국의 치유를 방해한다”며 좌파 단체에 대한 조치에 나서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11일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백악관 차원의 혐오단체 대응책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 같은 트럼프 진영의 반대 진영에 대한 공세 움직임은 수사적 표현에 그치지 않는다. 밀러 부비서실장은 음모 혐의나 조직범죄처벌법(RICO)을 활용해 강경 좌파 성향 단체들을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폭스뉴스에 밝혔다. RICO는 마피아 소탕을 위해 정식 범죄조직이 아닌 결사체도 처벌할 수 있도록 1970년에 제정된 특별법이다.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극우 인플루언서인 로라 루머는 “이들(극좌 조직들)의 비영리단체 지위를 박탈해 세제 혜택을 끊자”고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 등 주요 명문대들을 압박하면서 사용한 방식이기도 하다.커크 추모에 반감을 드러낸 이들을 겨냥한 마녀사냥도 벌어지고 있다. 루머는 자신의 X에 반(反)추모에 가세한 연방정부와 주정부 관계자들 신상을 공개하며 이들의 해직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찰리의 살인자를 고발한다’라는 웹사이트에도 일반인 등 39명의 신상이 올라왔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내 공직자와 일반인 중 최소 15명이 커크 추모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실직했다고 전했다.미국 국방부와 국무부도 이런 분위기에 힘을 보태는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11일 X에 “(온라인에서 커크의 죽음을 비꼬거나 축하한 직원을) 면밀히 주시해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크리스토퍼 랜도 국무부 부장관도 “폭력과 증오를 미화하는 외국인에게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커크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외국인을 추방하거나 입국을 불허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극단 대립 우려 목소리도 커져다만, 커크 암살 뒤 극단적 대립으로 치닫는 정치 분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암살 사건이 발생한 유타주의 스펜서 콕스 주지사는 12일 기자회견에서 “분노가 유일한 선택지처럼 느껴지지만 우리는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다”며 화해를 촉구했다. 콕스 주지사는 공화당 내 중도 성향으로 꼽힌다.워싱턴 정가도 사태 진정을 시도하고 있다. 역시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가까운 친구였던 커크의 죽음이 아직도 실감 나지 않지만 나는 계속해서 이곳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사설에서 “투표로 선출된 정치인은 특정 정파가 아닌 미국인 모두를 대표한다는 점을 정치인들이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폭력을 조장하는 극좌 조직들을 해체해야 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책사’로 꼽히는 스티브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12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10일 암살당한 청년 보수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찰리 커크 창립자 겸 대표가 자신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밀러 부비서실장은 “우리는 커크의 유지를 받들어 (극좌 조직 해체를) 실행으로 옮기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트럼프 대통령의 극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이 커크 암살 사건을 계기로 반대파에 대한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커크를 ‘순교자’라고 칭한 가운데 핵심 참모들이 일제히 정치 공세에 나서는 양상이다. 커크 추모 반대론자들에 대한 해직과 신상 털기 등 일반인들에 대한 공격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 실직·신상 털기 등 전방위 마녀사냥트럼프 대통령을 필두로 백악관 핵심 관계자들은 좌파 진영 및 단체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극좌 미치광이들이 미국의 회복을 방해한다”며 좌파 단체에 대한 조치에 나서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11일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백악관 차원의 혐오단체 대응책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트럼프 진영의 반대 진영에 대한 공세 움직임은 수사적 표현에 그치지 않는다. 밀러 부비서실장은 음모 혐의나 조직범죄처벌법(RICO)을 활용해 강경 좌파 성향 단체들을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폭스뉴스에 밝혔다. RICO는 마피아 소탕을 위해 정식 범죄조직이 아닌 결사체도 처벌할 수 있도록 1970년에 제정된 특별법이다.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극우 인플루언서인 로라 루머는 “이들(극좌 조직들)의 비영리단체 지위를 박탈해 세제 혜택을 끊자”고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 등 주요 명문대들을 압박하면서 사용한 방식이기도 하다. 커크 추모에 반감을 드러낸 이들을 겨냥한 마녀사냥도 벌어지고 있다. 루머는 자신의 X에 반(反) 추모에 가세한 연방정부와 주정부 관계자들 신상을 공개하며 이들의 해직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찰리의 살인자를 고발한다’라는 웹사이트에도 일반인 등 39명의 신상이 올라왔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내 공직자와 일반인 중 최소 15명이 커크 추모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실직했다고 전했다.미국 국방부와 국무부도 이런 분위기에 힘을 보태는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11일 X에 “(온라인에서 커크의 죽음을 비꼬거나 축하한 직원을) 면밀히 주시해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크리스토퍼 랜도 국무부 부장관도 “폭력과 증오를 미화하는 외국인에게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커크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외국인을 추방하거나 입국을 불허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극단 대립 우려 목소리도 커져다만, 커크 암살 뒤 극단적 대립으로 치닫는 정치 분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암살 사건이 발생한 유타주의 스펜서 콕스 주지사는 12일 기자회견에서 “분노가 유일한 선택지처럼 느껴지지만 우리는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다”며 화해를 촉구했다. 콕스 주지사는 공화당 내 중도 성향으로 꼽힌다.워싱턴 정가도 사태 진정을 시도하고 있다. 역시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가까운 친구였던 커크의 죽음이 아직도 실감 나지 않지만 나는 계속해서 이곳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사설에서 “투표로 선출된 정치인은 특정 정파가 아닌 미국인 모두를 대표한다는 점을 정치인들이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당신은 오늘 몇 명의 좌파(leftists)를 해고시켰습니까?”극우 성향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32)는 12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X에 이같이 올리며 10일 대학교 야외 행사장에서 총격을 받고 숨진 청년 우파 논객 찰리 커크(32)의 사망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을 한 사람들을 색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머는 “곧 해고될 연방 공무원이 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며 칼바람을 예고했다. ● 트럼프 2기 정책 좌우하는 ‘170만’ 인플루언서유대계인 루머는 반(反)이슬람, 반이민 성향이 강하다. 팔로워가 180만 명에 달하는 소셜미디어 X 계정을 운영하고, 인터넷 방송 활동도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 겸 측근으로 루머의 주장이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반영된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달에는 루머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의 미국 비자 발급 중단을 촉구한 지 하루 만에 국무부가 가자지구 출신 개인에 대한 모든 방문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올 4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직원 일부가 해고됐을 때도 루머가 입김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머의 영향력이 커지며 기밀 정보를 입수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이달 3일 미 상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 의원은 국방부 산하 국가지리정보국(NGA)을 방문해 국장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었다. 워너 의원의 방문 일정은 기밀 사항이었다. 그러나 루머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X에 이를 공개하며 “NGA는 왜 강경 반트럼프 인사를 초청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틀 뒤 국방부가 해당 일정을 취소하기로 결정하자 워너 의원은 “반사회적인(trolling) 블로거가 어떻게 기밀 방문 일정을 알았는지 의문”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루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부족하거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가치에 어긋나는 언행을 보인 인물을 자신의 X를 통해 공개 저격하고 있다. 고위급 간부는 물론 일반 공무원, 공직자의 민간인 측근까지 전방위로 가리지 않고 공격한다.커크 사망 뒤에도 연방재난관리청(FEMA) 직원, 테네시주 네슈빌의 911 대원, 트럼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은 ‘성추문 입막음’ 사건을 맡은 후안 머천 판사의 딸과 동업하는 사업가 등이 올린 커크에 대한 부정적 게시글을 자신의 X에 공개했다. 또 “이들의 삶을 망가지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철저한 진영 논리에 따라 국정 운영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친다. 지난달 8일에는 미 육군이 한 참전용사를 기리며 올린 게시글을 문제 삼으며 “공화당원이자 미국 태생인 군인만 기려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날 미 육군은 13년 전 같은 날인 2012년 8월 8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하던 미 육군 플로랑 그로버그가 자살 폭탄 테러범을 저지해 전우들을 구하고 왼쪽 다리를 크게 다친 사건을 소개했다. 이 사건 이후 그로버그는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았다. 그러나 루머는 “2016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한, 트럼프에 반대하고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한 인물을 기렸다”며 그로버그가 미국 태생이 아닌 프랑스 출신이라는 점까지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셜미디어에 좌파 인물을 소개한 댄 드리스콜 육군장관은 매우 둔감하고 지휘관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 하루 14시간 ‘업무’에 전념하는 집요함1993년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태어난 루머는 불안정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의사 아버지 밑에서 유복한 생활을 누렸지만 12세에 부모가 이혼한 뒤 이듬해부터 기숙학교에서 지냈다. 루머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섭식 장애와 극심한 불안에 시달리며 힘든 청소년기를 보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 베리대에 진학한 뒤 졸업을 앞둔 2015년부터 약 2년간 극우 단체 ‘프로젝트베리타스’에서 활동했다. 자신의 신분을 속인 상태에서 상대에게 불법 활동을 유도한 뒤 이를 폭로하는 방식의 보도로 주목을 받은 단체다. 이곳에서 루머는 베리대 교직원이 이슬람국가(ISIS) 지지 동아리 개설을 적극 만류하지 않았다고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노골적으로 반무슬림 성향을 드러내던 루머는 2017년부터 각종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부터 가짜뉴스와 혐오 발언을 이유로 계정을 정지를 당하기 시작했다. 트위터(현 X),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물론 페이팔, 고펀드미 등 모금 활동을 벌일 수 있는 서비스에서 쫓겨나며 루머는 스피커와 돈줄을 모두 잃게 됐다. 또 연방 하원의원에 2020, 2022년 두차례 도전했으나 모두 실패하며 곤경에 처하게 됐다. 그러나 2022년 11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하며 루머의 운명이 바뀌었다. 인수 직후 루머의 계정을 복원해준 것. 이후 루머는 유력 공화당 대선 주자로 떠오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저격수’를 자처했다. 2023년 2월 디샌티스 주지사의 저서 사인회에서 소동을 일으킨 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처음 전화를 받았다고 NYT 인터뷰에서 밝혔다. 얼마 뒤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로 루머를 초대해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동석해 면담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머를 캠프에 영입하기를 원했으나, 와일스 비서실장 등이 반대해 성사되지 않았다고 CNN 등이 전했다. 그러나 결국 루머는 쉬지 않는 전투력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눈에 들었다. 약 1년 전인 지난해 9월 미국 대선 TV토론 당일에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에서 루머가 내리는 모습이 포착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날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티의 이민자가 개,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고 발언해 큰 논란을 불렀다. 허위 괴담의 뒤에 루머가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토론회 전날 루머가 X에 올린 게시글 내용과 동일했기 때문이다. NYT는 루머가 하루에 최소 14시간은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는다고 보도했다. 루머의 측근 정치 전략가 셰인 코리는 워싱턴포스트(WP)에 루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정말 집요한 사람입니다. 이보다 집요한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하루 종일 일만 합니다. 헬스장에 가는 시간 빼고는 이 일만 해요. 일 말고 루머의 삶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9·11 테러 24주년을 맞은 11일(현지 시간) 미 전역에서 각종 추모 행사가 열렸다. 행사들은 전날 미국 청년 보수정치단체 ‘터닝포인트 USA’ 창립자 겸 대표인 찰리 커크(32)가 공개 토론회 도중 총격을 받고 숨지자 경호 조치를 대폭 강화한 가운데 치러졌다.AP통신에 따르면 1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홈 경기를 관람했다. 9·11 테러 24주년에 열린 이날 경기장의 전광판에는 ‘우리는 결코 2001년 9월 11일을 잊지 않겠다’는 문구가 표시됐다.커크를 추모하는 취지에서 이날 경기장 외야의 대형 성조기와 30개 구단의 깃발은 모두 조기로 게양됐다. 경기 전에는 커크를 위한 묵념도 이뤄졌다.트럼프 대통령이 경기를 관람한 귀빈석 앞에는 방탄유리가 설치됐다. 경기장의 모든 출입구에서 금속탐지기를 활용한 소지품 검사를 실시했고, 비밀경호국(SS)과 뉴욕경찰(NYPD) 인력도 확대 배치했다.연방의회 의원들도 정치 폭력 가능성을 우려해 안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 내 급진파로 분류되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은 이번 주말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집회를 안전 상의 이유로 연기했다.민주당 소속 델리아 라미레즈 하원의원과 시드니 캠라거도브 하원의원도 이날 워싱턴 의사당 앞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기자회견 장소를 실내로 옮겼다. 공화당 소속인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회 위원장은 커크의 암살범이 약 180m 떨어진 건물의 옥상에 숨어있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경호 인력이 아무리 많아도 누군가 옥상에 엎드려 있다면 못 볼 수 있다. 야외 행사의 보안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 청년 보수정치단체 ‘터닝포인트 USA’ 창립자 겸 대표인 찰리 커크(32)가 10일 유타주에서의 공개 토론회 도중 총격을 받고 숨졌다. 복음주의 기독교도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인 그는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통령의 반(反)이민, 반성소수자 정책을 지지하며 ‘청년 보수의 얼굴’ ‘차세대 보수 리더’ 등으로 꼽혔다. 미 대학 3500곳 이상에 터닝포인트 USA 지부를 설립하며 지난해 대선에서 젊은층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런 그의 암살은 역대 어느 때보다 갈라지고 분열된 미국 정치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아직 범인과 범행 동기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커크를 나치에 빗댄 급진 좌파가 이번 테러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하면서 추가 폭력에 대한 우려도 높다. 로이터통신은 극단적인 정치 분열로 “미국이 벼랑 끝에 몰렸다. 연쇄 보복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논평했다. 커크는 사망 닷새 전인 이달 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빌드업 코리아 2025’에도 참석했다. 민주주의, 시장경제, 한미 동맹, 기독교 등의 가치를 강조하는 행사다.● 트럼프 “커크는 순교자”… 조기 게양 지시 AP통신 등에 따르면 커크는 이날 서부 유타주 오렘의 유타밸리대에서 열린 순회 토론회 행사 도중 목에 총격을 입었다. 소셜미디어에는 무대에서 청중의 질문에 답변하던 커크가 총성이 울리자 목을 감싸며 쓰러지는 영상이 퍼지고 있다. 그는 병원 이송 직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아직 체포되지 않은 범인은 행사장에서 약 183m 떨어진 건물에서 총격을 가해 그의 목을 관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수사 당국은 범인을 추적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백악관에서 “끔찍한 암살로 내 마음이 슬픔과 분노로 가득하다”며 “커크는 진실과 자유를 위해 목숨을 잃은 순교자”라고 애도했다. 그는 “커크 같은 훌륭한 미국인을 나치에 빗댄 급진 좌파의 언행이 오늘날 미국에서 벌어진 테러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며 진보 진영에 화살을 돌렸다. 미 전역의 공공기관에 14일 오후 6시까지 조기(弔旗)를 게양하라고도 지시했다. 커크는 1993년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에서 태어났다. 18세였던 2012년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터닝포인트 USA’를 설립했다. 구독자 400만 명이 넘는 보수 성향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활발한 방송 출연 등을 통해 보수 가치를 설파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라고도 불렀다. 그는 지난해 대선 기간 미 전역을 돌며 “트럼프는 워싱턴의 기성 적폐 세력에 미래를 저당 잡힌 젊은 세대의 ‘아메리칸 드림’을 부활시킬 대통령”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시사매체 디애틀랜틱은 이런 그를 흑인 인권운동가 ‘맬컴 X’ 같은 카리스마형 인물이었다고 평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커크의 피격 상황을 담은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1100만 회 이상 조회됐다. 원본 영상은 삭제됐으나 사본이 빠르게 확산했다. 미국 진보 성향 케이블방송 MSNBC의 매슈 다우드 전 논평가는 커크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끔찍한 말을 내뱉으면서 끔찍한 행동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수는 없다”고 발언해 즉각 해고됐다.● 거듭되는 美 정치인 암살 시도에 긴장 미국에서는 최근 거듭되는 정치인 암살 시도에 우려가 큰 상황이다. 올 6월에는 민주당 소속 멀리사 호트먼 미네소타주 하원의원 부부가 자택에서 피격돼 사망했다.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도 올 4월 자택에 방화 피해를 입었으나 신속한 진화로 화를 면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해에만 두 차례 암살 고비를 넘겼다. 지난해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도중 총알이 그의 오른쪽 귀를 스치고 지나갔다. 두 달 후에는 플로리다주 골프장에서 무장한 채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린 남성이 체포됐다. 이 외에도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등이 모두 암살됐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 청년 보수정치단체 ‘터닝포인트 USA’ 창립자 겸 대표인 찰리 커크(32)가 10일 유타주에서의 공개 토론회 도중 총격을 받고 숨졌다. 복음주의 기독교도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인 그는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통령의 반(反)이민, 반성소수자 정책을 지지하며 ‘청년 보수의 얼굴’ ‘차세대 보수 리더’ 등으로로 꼽혔다. 미 대학 3500곳 이상에 터닝포인트 USA 지부를 설립하며 지난해 대선에서 젊은층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도 받았다.이런 그의 암살은 역대 어느 때보다 갈라지고 분열된 미국 정치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아직 범인과 범행 동기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커크를 나치에 빗댄 급진 좌파가 이번 테러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하면서 추가 폭력에 대한 우려도 높다. 로이터통신은 극단적인 정치 분열로 “미국이 벼랑 끝에 몰렸다. 연쇄 보복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논평했다.커크는 사망 닷새 전인 이달 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빌드업 코리아 2025’에도 참석했다. 민주주의, 시장경제, 한미 동맹, 기독교 등의 가치를 강조하는 행사다.● 트럼프 “커크는 순교자”…조기 게양 지시AP통신 등에 따르면 커크는 이날 서부 유타주 오렘의 유타밸리대에서 열린 순회 토론회 행사 도중 목에 총격을 입었다. 소셜미디어에는 무대에서 청중의 질문에 답변하던 커크가 총성이 울리자 목을 감싸며 쓰러지는 영상이 퍼지고 있다. 그는 병원 이송 직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아직 체포되지 않은 범인은 행사장에서 약 183m 떨어진 건물에서 총격을 가해 그의 목을 관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수사 당국은 범인을 추적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백악관에서 “끔찍한 암살로 내 마음이 슬픔과 분노로 가득하다”며“커크는 진실과 자유를 위해 목숨을 잃은 순교자”라고 애도했다. 그는 “커크 같은 훌륭한 미국인을 나치에 빗댄 급진 좌파의 언행이 오늘날 미국에서 벌어진 테러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며 진보 진영에 화살을 돌렸다. 미 전역의 공공기관에 14일 오후 6시까지 조기(弔旗)를 게양하라고도 지시했다. 커크는 1993년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에서 태어났다. 18세였던 2012년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터닝포인트 USA’를 설립했다. 구독자 400만 명이 넘는 보수 성향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활발한 방송 출연 등을 통해 보수 가치를 설파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라고도 불렀다.그는 지난해 대선 기간 미 전역을 돌며 “트럼프는 워싱턴의 기성 적폐 세력에 미래를 저당 잡힌 젊은 세대의 ‘아메리칸 드림’을 부활시킬 대통령”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시사매체 디애틀랜틱은 이런 그를 흑인 인권운동가 ‘맬컴 X’ 같은 카리스마형 인물이었다고 평했다.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커크의 피격 상황을 담은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1100만 회 이상 조회됐다. 원본 영상은 삭제됐으나 사본이 빠르게 확산했다. 미국 진보 성향 케이블방송 MSNBC의 매슈 다우드 전 논평가는 커크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끔찍한 말을 내뱉으면서 끔찍한 행동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수는 없다”고 발언해 즉각 해고됐다.● 거듭되는 美정치인 암살 시도에 긴장미국에서는 최근 거듭되는 정치인 암살 시도에 우려가 큰 상황이다. 올 6월에는 민주당 소속 멀리사 호트먼 미네소타 주하원의원 부부가 자택에서 피격돼 사망했다.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도 올 4월 자택에 방화 피해를 입었으나 신속한 진화로 화를 면했다.트럼프 대통령도 지난해에만 두 차례 암살 고비를 넘겼다. 지난해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도중 피격됐고 총알이 그의 오른쪽 귀를 스치고 지나갔다. 두 달 후에는 플로리다주 골프장에서 무장한 채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린 남성이 체포됐다. 이 외에도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등이 모두 암살됐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이번 공격이 모든 면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카타르 공습에 대해 노골적으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습이 “미국과 사전에 조율하지 않은 이스라엘의 일방적 공격”이라고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브로맨스를 과시하며 예멘에 이어 이란을 공습했다. 이날 이스라엘은 카타르 수도 도하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정치국원 거주지를 공습했고 6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이 카타르를 포함해 걸프 지역의 아랍 왕정 산유국(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오만, 쿠웨이트)을 공격한 건 처음이다. 미국의 우방으로 대규모 미 공군기지가 자리 잡고 있는 카타르는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을 중재해 왔다. 다만, 카타르는 2012년부터 하마스의 정치국 사무실 설치를 허용하는 등 하마스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트럼프 “네타냐후 독단적 결정” 불만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직후 트루스소셜에 “오늘(9일) 오전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공격하고 있다는 보고를 미군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통상 주요 공격에 나서기 전 미국에 사전 통보를 해오던 이스라엘이 이번엔 예고도 없이 미국의 우방국을 공습했다는 것.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또다시 미국에 사전 통보 없이 공격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이스라엘로부터 공격 계획을 사전에 통보받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은 네타냐후 총리가 내린 결정이지 내가 한 결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선 “보고를 받은 즉시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에게 카타르에 임박한 공격에 대해 알리라고 지시했다. 윗코프 특사가 그렇게 했지만 불행히도 공격을 막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했다. 이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방관했다는 지적에 대한 해명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카타르 에 미 본토 밖의 최대 공군기지인 ‘알우데이드 기지’를 두고 있는데도, 이스라엘의 공격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에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교장관은 “이스라엘의 공격 개시 10분 뒤에야 미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며 “100%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카타르의 거센 반발에 미국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트럼프는 카타르 국왕 및 총리와의 통화에서 “카타르 영토에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보장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카타르 간 방위협력협정(DCA) 체결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격이 하마스의 테러 행위에 대한 보복임을 내세웠다. 그는 이날 예루살렘에 있는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 행사에 참석해 “테러리스트가 특정 장소에서 면책 특권을 누리는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습이 전날 예루살렘 버스정류장에서 무장괴한 2명이 버스에 총격을 가해 6명을 살해한 하마스의 테러에 대한 보복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확전으로 중동 정세 ‘뉴 노멀’ 열릴 것”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전쟁을 계기로 이란, 레바논, 시리아, 예멘에 이어 카타르까지 공격하면서 중동 정세가 한층 불안해질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의 ‘면책 지대는 없다’는 선언이 확전의 전주곡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으로 이스라엘이 중동 각지의 테러집단에 보복 공격을 가하는 일이 거듭되면서 중동 정세의 ‘뉴 노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공격으로 하마스 휴전 협상 대표단을 이끌던 정치국 부의장 칼릴 알 하이야의 아들과 보좌관 등 5명이 숨져 휴전 협상은 사실상 중단됐다. 10일 미국 뉴욕에선 카타르 공습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열린다. 회의 소집을 요청한 알제리와 파키스탄 등이 공격을 규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회의는 9월 순회 의장국인 한국 주재하에 열린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이번 공격이 모든 면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카타르 공습에 대해 노골적으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습이 “미국과 사전에 조율하지 않은 이스라엘의 일방적 공격”이라고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브로맨스를 과시하며 예멘에 이어 이란을 공습했다.이날 이스라엘은 카타르 수도 도하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정치국원 거주지를 공습했고 6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이 카타르를 포함해 걸프 지역의 아랍 왕정 산유국(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오만, 쿠웨이트)을 공격한 건 처음이다. 미국의 우방으로대규모 미 공군기지가 자리잡고 있는 카타르는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을 중재해 왔다. 다만, 카타르는 2012년부터 하마스의 정치국 사무실 설치를 허용하는 등 하마스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트럼프 “네타냐후 독단적 결정” 불만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직후 트루스소셜에 “오늘(9일) 오전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공격하고 있다는 보고를 미군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통상 주요 공격에 나서기 전 미국에 사전 통보를 해오던 이스라엘이 이번엔 예고도 없이 미국의 우방국을 공습했다는 것.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또다시 미국에 사전 통보 없이 공격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이스라엘로부터 공격 계획을 사전에 통보받았다고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공격은 네타냐후 총리가 내린 결정이지 내가 한 결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선 “보고를 받은 즉시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에게 카타르에 임박한 공격에 대해 알리라고 지시했다. 윗코프 특사가 그렇게 했지만 불행히도 공격을 막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했다.이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방관했다는 지적에 대한 해명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카타르 에 미 본토 밖의 최대 공군기지인 ‘알우데이드 기지’를 두고 있는데도, 이스라엘의 공격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에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교장관은 “이스라엘의 공격 개시 10분 뒤에야 미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며 “100%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카타르의 거센 반발에 미국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트럼프는 카타르 국왕 및 총리와의 통화에서 “카타르 영토에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보장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카타르 간 방위협력협정(DCA) 체결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격이 하마스의 테러 행위에 대한 보복임을 내세웠다. 그는 이날 예루살렘에 있는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 행사에 참석해 “테러리스트가 특정 장소에서 면책 특권을 누리는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습이 전날 예루살렘 버스정류장에서 무장괴한 2명이 버스에 총격을 가해 6명을 살해한 하마스의 테러에 대한 보복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확전으로 중동 정세 ‘뉴 노멀’ 열릴 것”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전쟁을 계기로 이란, 레바논, 시리아, 예멘에 이어 카타르까지 공격하면서 중동 정세가 한층 불안해질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의 ‘면책 지대는 없다’는 선언이 확전의 전주곡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으로 이스라엘이 중동 각지의 테러집단에 보복 공격을 가하는 일이 거듭되면서 중동 정세의 ‘뉴 노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번 공격으로 하마스 휴전 협상 대표단을 이끌던 정치국 부의장 칼릴 알 하이야의 아들과 보좌관 등 5명이 숨져 휴전 협상은 사실상 중단됐다. 10일 미국 뉴욕에선 카타르 공습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열린다. 회의 소집을 요청한 알제리와 파키스탄 등이 공격을 규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회의는 9월 순회 의장국인 한국 주재하에 열린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8일(현지 시간) 미국 불법 이민자 단속 정책을 총괄하는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장관은 조지아주의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체포된 한국인 300여 명에 대해 “출국명령을 어겨 구금됐고, 곧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외국 기업이 배터리, 컴퓨터, 조선 등 제조업 분야의 인재를 신속하게 미국에 데려올 수 있도록 돕겠다”며 유화 제스처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이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핵심 지지층인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비(非)백인 이민자들에게 수갑을 채워 연행하는 단속 장면을 연일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며 지지층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레임덕 여부를 판가름할 내년 11월 중간선거까지 반이민 정책을 둘러싼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제조업 유치 vs 불법 체류자 추방’ 엇박자 파이브 아이스(미국·영국·호주·뉴질랜드·캐나다 정보 동맹) 국토안보 담당 장관 회의 참석차 8일 영국 런던을 찾은 놈 장관은 HL-GA 단속에서 체포된 한국인들에 대한 질문에 “(이번 사태를 통해) 미국에서 사업하고자 하는 모든 기업에 게임의 규칙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정당한 법 집행을 했다”며 “기업들이 미국 시민을 고용하고, 미국 법에 따라 올바른 방식으로 사람들(외국인 직원)을 데려올 것을 장려한다”고 했다. 또 한국인을 특정하지 않았으나 HL-GA 관련 구금자 중 ‘소수’에 대해 “단지 최종 출국명령을 무시하는 것 이상의 범죄 활동을 했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이민 당국은 한국인 300여 명 등 총 475명을 체포하면서 외국인 불법 채용, 은닉 등의 혐의를 받는 라틴계 직원 4명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놈 장관의 발언은 이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4일 조지아주 HL-GA에 이어 6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패트리엇 2.0’, 8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미드웨이 블리츠’ 작전 등 연일 고강도 이민 단속을 실시하는 배경에 대해선 “모든 것을 전속력으로 진행 중이고, 미국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필요한 만큼 매일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했다. 백악관 실세로 꼽히는 스티브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내건 ‘불법 이민자 연간 100만 명 추방’ 목표 달성을 위해 대규모 체포가 가능한 대형 사업장 단속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톰 호먼 백악관 국경 차르도 7일 CNN에 출연해 앞으로 HL-GA와 같은 단속을 “더 많이 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당국자 발언 간 온도 차에 대해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투자 유치를 중시하는 트럼프가 외국기업에 대한 강경한 이민자 단속을 강조하기는 어렵다”며 “핵심 지지층을 달래기 위한 메시지를 놈과 호먼이 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지아 단속은 마가노믹스 자충수” 전문직 취업비자(H-1B) 취득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전자여행허가제(ESTA)나 단기 방문비자(B1·B2)를 활용한 기업들에 이민 단속의 화살을 겨눈 것을 두고 미 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자충수”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HL-GA는) 트럼프의 두 핵심 정책인 불법 이민 단속과 미국 제조업 재건이 충돌한 뜻밖의 장소”라며 “이들(외국인 근로자) 없이는 기업 활동이 진전되지 못하니 미국 경제를 위해 비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뉴요커는 “대미 투자를 장려한다더니 조지아주에서 단속을 벌이는 식의 일관되지 못한 정책으로 트럼프의 ‘마가노믹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8일(현지 시간) 미국 불법 이민자 단속 정책을 총괄하는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조지아주의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체포된 한국인 300여 명에 대해 “출국명령을 어겨 구금됐고, 곧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외국 기업이 배터리, 컴퓨터, 조선 등 제조업 분야의 인재를 신속하게 미국에 데려올 수 있도록 돕겠다”며 유화 제스처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이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핵심 지지층인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비(非)백인 이민자들에게 수갑을 채워 연행하는 단속 장면을 연일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며 지지층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레임덕 여부를 판가름할 내년 11월 중간선거까지 반이민 정책을 둘러싼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제조업 유치 vs 불법 체류자 추방’ 엇박자파이브 아이즈(미국·영국·호주·뉴질랜드·캐나다 정보 동맹) 국토안보 담당 장관회의 참석차 8일 영국 런던을 찾은 놈 장관은 HL-GA 단속에서 체포된 한국인들에 대한 질문에 “(이번 사태를 통해) 미국에서 사업하고자 하는 모든 기업에 게임의 규칙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정당한 법 집행을 했다”며 “기업들이 미국 시민을 고용하고, 미국 법에 따라 올바른 방식으로 사람들(외국인 직원)을 데려올 것을 장려한다”고 했다.또 한국인을 특정하지 않았으나 HL-GA 관련 구금자 중 ‘소수’에 대해 “단지 최종 출국명령을 무시하는 것 이상의 범죄 활동을 했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이민 당국은 한국인 300여 명 등 총 475명을 체포하면서 외국인 불법 채용, 은닉 등의 혐의를 받는 라틴계 직원 4명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놈 장관의 발언은 이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4일 조지아주 HL-GA에 이어 6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패트리엇 2.0’, 8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미드웨이 블리츠’ 작전 등 연일 고강도 이민 단속을 실시하는 배경에 대해선 “모든 것을 전속력으로 진행 중이고, 미국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필요한 만큼 매일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했다.백악관 실세로 꼽히는 스티브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내건 ‘불법 이민자 연간 100만 명 추방’ 목표 달성을 위해 대규모 체포가 가능한 대형 사업장 단속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톰 호먼 백악관 국경 차르도 7일 CNN에 출연해 앞으로 HL-GA와 같은 단속을 “더 많이 할 것”이라고 했다.트럼프 대통령과 당국자 발언 간 온도 차에 대해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투자 유치를 중시하는 트럼프가 외국기업에 대한 강경한 이민자 단속을 강조하기는 어렵다”며 “핵심 지지층을 달래기 위한 메시지를 놈과 호먼이 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지아 단속은 마가노믹스 자충수”전문직 취업비자(H-1B) 취득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전자여행허가제(ESTA)나 단기 방문비자(B1·B2)를 활용한 기업들에 이민 단속의 화살을 겨눈 것을 두고 미 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자충수”라고 지적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HL-GA) 트럼프의 두 핵심 정책인 불법 이민 단속과 미국 제조업 재건이 충돌한 뜻밖의 장소”라며 “이들(외국인 근로자) 없이는 기업 활동이 진전되지 못하니 미국 경제를 위해 비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뉴요커는 “대미 투자를 장려한다더니 조지아주에서 단속을 벌이는 식의 일관되지 못한 정책으로 트럼프의 ‘마가노믹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9% 관세 폭탄을 안긴 스위스의 대표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의 VIP 박스에서 US오픈 테니스 경기를 관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10년 만의 US오픈 관람에 장프레데리크 뒤푸르 롤렉스 최고경영자(CEO)도 동행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퀸스의 아서 애시 스타디움을 찾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의 US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을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회 주요 후원사인 롤렉스의 VIP 박스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첫째 사위 재러드 쿠슈너,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팸 본디 법무장관,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함께 자리를 지켰다. 대회 주최 측은 생중계를 맡은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경기 중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관중 반응을 송출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스포츠 매체 디애틀랜틱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중에게 인사할 때 관중석에서 터져 나온 야유와 환호가 묵음 처리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으로 경기장 보안이 강화돼 이날 경기는 예정보다 48분 늦게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US오픈 경기장을 꾸준히 찾은 테니스 애호가다. 2017년까지 20년 가까이 VIP 박스석도 보유했다. 하지만 2015년 비너스와 세리나 윌리엄스 자매의 4강전을 마지막으로 지난 10년간 US오픈 경기에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관중에게 거센 야유를 받아 발길을 끊은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년 만에 US오픈 나들이에 나섰다. 테니스 애호가였던 그는 2015년 대선 출마 선언 직후 멜라니아 여사와 US오픈에 참석했다가 관중의 야유를 받은 뒤 경기장에 발길을 끊었다. 이번 관람은 장프레드릭 뒤루프 롤렉스 최고경영자(CEO)의 밀착 수행 속에서 이뤄져 주목을 받았다. 롤렉스는 미국으로부터 39%의 ‘관세 폭탄’을 맞은 스위스의 대표 시계 브랜드다. 7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퀸스에 있는 아서 애시 스타디움을 찾아 세계 랭킹 1위인 야닉 시너(이탈리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의 US 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을 관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회 주요 후원사이자 스위스를 대표하는 명품 시계 업체인 롤렉스의 VIP 박스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현장에는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들도 동행했다. 고문직을 맡고 있는 첫째 사위 제러드 쿠슈너,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팸 본디 법무장관,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이날 주최 측은 생중계를 맡은 ESPN에 경기 중 트럼프 대통령 관련 관중 반응의 송출을 지양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틀랜틱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중에게 인사할 때 관중석에서 터져나온 야유와 환호가 묵음 처리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으로 경기장 보안이 강화돼 경기가 48분 늦게 시작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미 비밀경호국이 대통령의 안전을 위해 입장 대기 줄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하고 가방을 검사함에 따라 일반 관람객의 입장이 계속 지연됐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경기가 시작하고도 여전히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한 관중이 많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US 오픈에 꾸준히 참석한 테니스 애호가다. 20년 가까이 VIP박스석을 보유했을 정도지만 2015년 비너스와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의 4강전 경기를 마지막으로 지난 10년간 US 오픈 경기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6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만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현장 직원들은 이틀 전 사태에 대한 충격, 당혹, 안타까움, 분노, 회한 등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한국 기업의 직접 투자액만 총 147억 달러(약 20조 원)에 달해 ‘조지아주 역사상 최대 규모’, ‘미국에 대한 한국 기업 투자의 상징’ 등 수식어가 붙었던 이곳에서 수백 명의 동료가 미 당국에 의해 한순간에 ‘범죄자’가 되어 끌려간 것이 실감 나지 않는 듯했다. 이들은 사건이 발생한 4일 오전 당시 “방진복 차림으로 설비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이라고 적힌 조끼를 입은 요원들이 나타났다”며 “곳곳에서 끌려 나온 한국인 직원 수백 명으로 공장 복도가 가득 찼다”고 전했다.● ESTA 소지자 위주로 집중 검사직원들에 따르면 당시 공장을 점거한 이민 당국 요원들은 직원 한 명 한 명에게 첫마디로 “미국 시민이냐, 비자냐”부터 물었다. 비자라고 답한 이들은 다시 비자 종류별로 나눠 줄을 서야 했다. 특히 전자여행허가(ESTA)에 대한 검사가 철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직원은 “신원 확인을 위해 5시간 이상 줄을 서 있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조사 과정에서 학생(F1) 비자로 체류해온 직원 또한 발견됐다. F1 비자라는 대답을 들은 한 요원은 “*uck”이라며 쌍욕을 내뱉었다고 한다. 이날 구금소로 끌려간 직원 중에는 초기 임신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해당 공장에 유독 ESTA 소지자가 많았던 이유에 대해 “제대로 된 비자로 오려고 아무리 준비를 해도 좀처럼 비자가 나오지 않았다”며 “E2(주재원용) 비자를 받기 위해 3번 신청했지만 모두 떨어진 동료도 있다”고 했다. 직원들은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했고 속히 공장을 짓고 운영해야 하는데 주요 설비를 설치할 만한 숙련된 엔지니어가 없었다고도 했다. 그렇다 보니 ESTA로 한국에서 숙련된 설치 엔지니어를 데려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들은 “미국에 수십조 원의 투자를 했으면 공장 완공 때까지만이라도 필수 인력에 대한 비자 발급 약속을 받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라틴계 청소 직원들은 출근 안 해요원들은 시민이라고 답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여권 소지 여부를 물은 뒤 단말기로 그 자리에서 바로 여권 화면을 조회해 확인했다고 한다. 이후 합법 체류 신분이 확인된 직원들에게는 초록색 글씨로 ‘출발 허가(CLEARED TO DEPART)’라고 쓴 종이를 줬다. LG에너지솔루션의 한 협력사 직원은 “그 종이가 있는 사람만 공장을 떠날 수 있었다”며 “ESTA로 입국했거나, 정식 업무용 비자가 아닌 직원 등은 결국 쇠사슬로 손발이 묶인 채 차에 태워져 구금소로 실려갔다”고 전했다.‘출발 허가’ 서류를 받았어도 안심할 수 없었다고 했다. 공장과 바깥 길을 연결하는 두 개 출구가 모두 장갑차와 경찰차로 겹겹이 막혀 있었기 때문이다. 한 협력사 직원은 “차를 몰고 나올 때 안에 태운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겠다며 트렁크까지 열게 하더라”며 “정말 전쟁터 같은 분위기였다”고 토로했다. 다만, 이날 공장 청소를 담당하던 라틴계 직원들은 상당수가 출근을 하지 않았다. 이들이 단속 사실을 미리 알았을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한 직원은 “라틴계는 자기들끼리 이민 단속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가 아주 좋다”고 전했다.포크스턴·서배너=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의 전체 한인 사회가 한국계를 겨냥한 갑작스러운 단속에 큰 충격을 받았다.” 미국에서 한국인 이민자 권익 활동을 펼치는 김갑송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 국장은 6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공포와 분노가 한인 사회를 휩쓸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4일 조지아주 서배너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HL-GA)에 미 이민 당국이 들이닥쳐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을 구금하자 동맹국을 상대로도 ‘안전지대는 없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서배너 현지에 직원을 긴급 파견해 통역 등 구금된 HL-GA 직원을 대상으로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어떤 사전 경고도 없이 동맹국 국민을 상대로 깜짝 이민 단속을 강행했다”며 “합법 체류자 신분인 이들을 범죄자처럼 쇠사슬을 채워 연행하는 모습에 분노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국장은 특히 최근 미 이민 당국의 단속과 체포가 아시아계 등 비(非)백인 이민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더 거칠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빗대 “‘미국을 다시 하얗게(Make America White Again)’라고 표현할 수 있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이민 단속 특성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韓 기업 다수 진출한 조지아주에서 발생 조지아주는 한국의 대미 투자 거점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서배너), SK온(커머스), 한화큐셀(돌턴) 등 한국 기업 110곳 이상이 진출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국토안보부(DHS)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등 여러 연방 기관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의 합동 이민 단속을 펼치자 한인 사회가 느끼는 배신감도 상당하다. 한 교민은 “주말을 앞두고 한국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던 코스트코와 시내 식당가가 텅텅 비었다”고 했다. 그는 “부당한 단속에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일단 외출도 하지 않는 한인들이 많다”며 “한국 기업의 투자 덕분에 경기가 살아나던 지역들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조지아주는 미 50개 주 중에서 캘리포니아, 뉴욕, 워싱턴, 뉴저지, 일리노이주에 이어 한인 수가 6번째로 많다. 2023년 재외동포 현황에 따르면 미 전역에는 약 262만 명의 한국계 미국인(시민권자), 영주권자, 유학생, 주재원 등이 거주한다. 이 중 조지아주에는 10만2061명이 사는 것으로 추산된다. 약 1000만 명인 조지아주 인구의 1%에 해당한다.● 다른 지역 한인 사업체도 단속 우려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대적인 이민 단속이 다른 지역의 한인 사업체를 대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HL-GA 단속 전날인 3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코리아타운에서도 이민 당국의 기습 단속이 벌어졌다. 이날 한인 소유 세차장에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들이 나타나 10여 분 만에 라틴계 직원 5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교포 사업체들의 많은 수가 라틴계 직원들을 대거 고용하고 있는 만큼 이민 당국의 단속이 확대될수록 피해 역시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코리아타운이민자근로자연합(KIWA)은 “비인간적이고 갑작스러운 단속이 지역 사회를 극심한 불안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 성명을 냈다. HL-GA에 대한 단속이 예외 없이 거칠고 갑작스럽게 진행됐다는 점도 교포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민 당국이 업무 중이던 한국인 직원들을 마약 사범 같은 중범죄자를 다루듯 케이블타이 수갑을 채우고, 가방을 자세히 수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것 또한 이런 불안감을 더 키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체포된 한인은) 불법 체류자로 안다”고 발언했다. 강경 보수 성향인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지지층에게 널리 퍼져 있는 ‘외국인은 범죄자’라는 인종 차별적 인식에 기름을 부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포크스턴·서배너=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조지아주 서배너에 있는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HL-GA)에 4일(현지 시간) 대규모 이민 단속을 벌인 것을 두고 미 정치권의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야당 민주당은 “비(非)백인 근로자를 겨냥한 공포 정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집권 공화당은 “정당한 법 집행”이라며 맞섰다. 앤디 김 연방 상원의원, 데이브 민 하원의원,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하원의원 등 한국계 민주당 의원이 소속된 미 연방의회의 아시아 의원 모임인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코커스(CAPAC)’는 6일 “트럼프 행정부가 ‘추방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비백인 이민자의 직장을 겨누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무분별한 행동이 가족을 찢어 놓고, 경제에 피해를 주며, 글로벌 파트너와의 신뢰를 약화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한국계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 등 조지아 주의회의 민주당 소속 의원 또한 “트럼프식 공포와 분열의 정치로 얼룩진 단속”이라며 “주의 번영에 기여할 공장을 짓기 위해 목숨 걸고 일하는 비백인 근로자를 의도적으로 겨냥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6일 “조지아에서 사업하는 모든 기업은 주와 연방정부의 법을 따라야 한다. 법 집행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디 카터 공화당 하원의원은 X를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용감한 이민 단속 요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트럼프가 지켜보는 한 근면성실한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 이민이라는 재앙으로부터 조지아를 보호했고 미국인 노동자를 우선하는 대담한 행동을 보여줬다”고 두둔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조지아주 서배너에 있는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HL-GA)에 4일(현지 시간) 대규모 이민 단속을 벌인 것을 두고 미 정치권의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야당 민주당은 “비(非)백인 근로자를 겨냥한 공포 정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집권 공화당은 “정당한 법 집행”이라며 맞섰다. 앤디 김 연방 상원의원, 데이브 민 하원의원,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하원의원 등 한국계 민주당 의원이 소속된 미 연방의회의 아시아 의원 모임인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코커스(CAPAC)’는 6일 “트럼프 행정부가 ‘추방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비백인 이민자의 직장을 겨누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무분별한 행동이 가족을 찢어 놓고, 경제에 피해를 주며, 글로벌 파트너과의 신뢰를 약화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한국계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 등 조지아 주의회의 민주당 소속 의원 또한 “트럼프식 공포와 분열의 정치로 얼룩진 단속”이라며 “주의 번영에 기여할 공장을 짓기 위해 목숨 걸고 일하는 비백인 근로자를 의도적으로 겨냥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6일 “조지아에서 사업하는 모든 기업은 주와 연방정부의 법을 따라야 한다. 법 집행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디 카터 공화당 하원의원은 X를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용감한 이민 단속 요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트럼프가 지켜보는 한 근면성실한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 이민이라는 재앙으로부터 조지아를 보호했고 미국인 노동자를 우선하는 대담한 행동을 보여줬다”고 두둔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의 전체 한인 사회가 한국계를 겨냥한 갑작스러운 단속에 큰 충격을 받았다.”미국에서 한국인 이민자 권익 활동을 펼치는 김갑송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 국장은 6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공포와 분노가 한인 사회를 휩쓸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4일 조지아주 서배너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HL-GA)에 미 이민 당국이 들이닥쳐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을 구금하자 동맹국을 상대로도 ‘안전지대는 없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서배너 현지에 직원을 긴급 파견해 통역 등 구금된 HL-GA 직원을 대상으로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어떤 사전 경고도 없이 동맹국 국민을 상대로 깜짝 이민 단속을 강행했다”며 “합법 체류자 신분인 이들을 범죄자처럼 쇠사슬을 채워 연행하는 모습에 분노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김 국장은 특히 최근 미 이민 당국의 단속과 체포가 아시아계 등 비(非)백인 이민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더 거칠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빗대 “‘미국을 다시 하얗게(Make America White Again)’라고 표현할 수 있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이민 단속 특성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韓 기업 다수 진출한 조지아주에서 발생조지아주는 한국의 대미 투자 거점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서배너), SK온(커머스), 한화큐셀(돌턴) 등 한국 기업 110곳 이상이 진출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국토안보부(DHS)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등 여러 연방 기관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의 합동 이민 단속을 펼치자 한인 사회가 느끼는 배신감도 상당하다.한 교민은 “주말을 앞두고 한국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던 코스트코와 시내 식당가가 텅텅 비었다”고 했다. 그는 “부당한 단속에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일단 외출도 하지 않는 한인들이 많다”며 “한국 기업의 투자 덕분에 경기가 살아나던 지역들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조지아주는 미 50개 주 중에서 캘리포니아, 뉴욕, 워싱턴, 뉴저지, 일리노이주에 이어 한인 수가 6번째로 많다. 2023년 재외동포 현황에 따르면 미 전역에는 약 262만 명의 한국계 미국인(시민권자), 영주권자, 유학생, 주재원 등이 거주한다. 이중 조지아주에는 10만2061명이 사는 것으로 추산된다. 약 1000만 명인 조지아주 인구의 1%에 해당한다. ● 다른 지역 한인 사업체도 단소 우려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대적인 이민 단속이 다른 지역의 한인 사업체를 대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HL-GA 단속 전날인 3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코리아타운에서도 이민 당국의 기습 단속이 벌어졌다.이날 한인 소유 세차장에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들이 나타나 10여 분 만에 라틴계 직원 5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교포 사업체들의 많은 수가 라틴계 직원들을 대거 고용하고 있는 만큼 이민 당국의 단속이 확대될수록 피해 역시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코리아타운이민자근로자연합(KIWA)은 “비인간적이고 갑작스러운 단속이 지역 사회를 극심한 불안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 성명을 냈다.HL-GA에 대한 단속이 예외 없이 거칠고 갑작스럽게 진행됐다는 점도 교포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민 당국이 업무 중이던 한국인 직원들을 마약 사범 같은 중범죄자를 다루듯 케이블타이 수갑을 채우고, 가방을 자세히 수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것 또한 이런 불안감을 더 키운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체포된 한인은) 불법 체류자로 안다”고 발언했다. 강경 보수 성향인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지지층에게 널리 퍼져있는 ‘외국인은 범죄자’라는 인종 차별적 인식에 기름을 부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포크스턴·서배나=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