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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증오를 표출한 교내 총기 범죄로 미국에서 어린이 2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범인은 이 학교를 졸업한 트랜스젠더로, 트럼프 대통령과 종교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며 유튜브에 범행을 예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수태고지 가톨릭 학교’에서 개학 미사 도중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져 8세와 10세 어린이 2명이 숨졌다. 이와 함께 어린이 14명과 80대 신도 3명 등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범인은 2017년 이 학교를 졸업한 23세의 로빈 웨스트먼으로, 그의 어머니는 이 학교의 교직원이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웨스터먼은 이날 오전 8시 30분경 권총, 소총, 산탄총을 갖고 학교 내 성당으로 다가갔고, 건물 밖에서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통해 총을 난사했다. 이후 성당 안으로 진입해 수십 발의 무차별 총격을 가한 뒤 주차장으로 이동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외신들은 “범인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트랜스젠더로, 유튜브에 올린 영상과 총기에 적은 문구를 통해 트럼프와 기독교, 유대인 등에 대한 증오를 표출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총기와 탄창엔 ‘도널드 트럼프를 죽여라’, ‘이스라엘은 반드시 무너져야 한다’,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당신의 하느님은 어디 있나’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또 과거 총기 참사 사건을 동경하는 내용도 발견됐다.사건 발생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비극적 총격 사건에 대해 보고받았다”며 모든 공공건물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버나드 헵다 미니애폴리스 대주교에게 전보를 보내 “이 끔찍한 비극으로 피해를 본 모든 이들, 특히 자녀를 잃고 슬퍼하는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와 영적 연대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고, 총기 규제가 필요하단 입장을 밝혀온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새 학년을 막 시작한 아이들이 악과 공포, 그리고 죽음에 직면했다”고 개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에 거액을 기부한 미국 헤지펀드 업계 대부 조지 소로스에 대해 “반(反)트럼프 폭력시위를 지원했다”며 처벌을 주장했다. 다음 달 1일 예정된 대규모 반트럼프 시위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엄포를 놓았다는 분석이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조지 소로스와 그의 훌륭한 급진좌파 아들은 미국 전역에서 폭력 시위를 지원했기 때문에 조직범죄처벌법(RICO)에 따라 기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소로스의 아들 알렉스는 부친이 설립한 비영리단체 오픈소사이어티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더 이상 이런 미치광이들이 미국을 분열시키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소로스 부자에 대한 연방정부의 수사 착수 움직임은 아직 없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소로스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터무니없다며 즉각 반발했다. 오픈소사이어티재단은 이날 AFP통신에 보낸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트럼프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거짓”이라며 “오픈소사이어티 재단은 폭력시위를 지원하거나 자금을 대지 않는다”고 밝혔다.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다음 달 1일 미국 노동절에 맞춰 50개주에서 반트럼프 시위 900건이 예정된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4월, 6월에도 미 전역에서 비슷한 시위가 열렸다.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한번 정적 보복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2일 미 연방수사국(FBI)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경질된 뒤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앞장서 온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 집권 공화당이 이념적으로 다양하고 사안에 따라 서로 충돌하는 6개의 주요 계파로 구성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 진단했다.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며 현재 공화당의 주류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의 기존 노선을 추종하는 ‘전통 보수’, 재정적자 감축과 작은 정부를 중시하는 ‘재정 매파’, 복음주의 개신교도와 보수 가톨릭 인사로 구성된 ‘기독교 우파’, 가상화폐 및 인공지능(AI) 관련 의제를 중시하는 ‘테크 우파’, 야당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온 ‘전향 보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 계파는 관세, 감세, 반(反)이민, 해외 군사 개입 등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정책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날 3시간 넘게 국무회의를 진행하는 등 현재까지는 영향력이 굳건한 트럼프 대통령에 가려져 각 계파의 갈등은 본격적으로 부각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WP는 갈수록 ‘포스트 트럼프’ 시대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 주류 ‘마가’ vs 옛 주류 ‘전통 보수’ 마가는 관세 정책을 통해 쇠락한 미국의 제조업을 부흥시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적극 지지한다. 반이민, 해외 군사 개입 반대 등을 외치며 노동계층의 표심에 민감하다. 마가 진영의 대표 주자는 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 ‘러스트벨트’ 출신의 J D 밴스 부통령, ‘여자 트럼프’로 꼽히는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 등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도 마가 진영에 속한다. 반면 공화당의 전통 보수 진영은 친(親)기업 성향이 강하다. 또 ‘미국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해외 군사 개입에 찬성한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긍정적이다. 또 감세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 대신 관세와 강경한 반이민 정책에는 부정적이다.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 반이민 정책에 따른 저임금 노동자의 부족이 기업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6월 “노동력 부족을 감안해 농장과 호텔 등에서 근무하는 불법 이민자는 추방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마가 진영의 반발로 해당 정책을 철회했다. 아직까지는 이들보다 마가가 트럼프 대통령과 더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 진영의 대표 주자로는 우크라이나를 선제 침공한 러시아 제재에 적극적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존 슌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 주지사 등이 꼽힌다.● 마가 진영 대표 주자 밴스, ‘테크 우파’와도 가까워 ‘재정 매파’는 자유주의 성향이 강하며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를 줄이자고 외친다. 대표 주자인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도 “감세 법안을 반대한다”고 거듭 밝혔다. ‘기독교 우파’에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가 많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침례교도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제임스 랭크퍼드 상원의원이 꼽힌다. 또 가톨릭 신자도 적지 않다. 이들은 지난해 미 대선 때 그간 주로 민주당을 지지했던 라틴계 유권자를 공화당 지지자로 바꾸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낙태 반대, 학교 내 종교 교육 강화 등을 중시한다. ‘테크 우파’에는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지만 대통령의 감세, 반이민 정책 등을 두고 충돌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밴스 부통령의 멘토로 꼽히는 AI 기반 방위산업 기업 팔란티어의 피터 틸 창업자,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AI·가상화폐 차르 등이 포진하고 있다. 테크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 완화를 적극 지지한다. 이들도 친기업 성향이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와 반이민 정책에는 부정적인 편이다. ‘전향 보수’ 진영에는 ‘마하(MAHA·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캠페인을 주도하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장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과 척을 지고 공화당으로 넘어왔다. 대통령과 가까운 극우 성향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 등 일부 마가 인사는 이들이 원래 민주당 지지자였다는 이유로 배척하고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발 소액 소포를 대상으로 허용해온 무관세 혜택을 29일(현지시간) 폐지한다. 다만 100달러 이하의 개인 선물에 한해 여전히 면세 혜택이 제공된다.26일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29일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800달러 이하 소액 소포에 대한 무관세 혜택을 폐지한다고 전했다. 미국은 2016년부터 내용물이 800달러 이하인 소포에 한해 관세를 면제하는 소액면세 제도(de minimis)를 운영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이 혜택을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제도 폐지를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정부는 소액 소포에 대한 향후 관세 부과 방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혼란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아예 미국으로의 선적을 중단했다. 25일 스위스와 일본이 대미 선적을 중단했고, 호주와 인도, 뉴질랜드, 영국 등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이번 조치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및 일반 소비자가 적잖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CNBC는 일부 중소기업과 자영업의 경우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도 향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오벌 오피스’를 꾸미고 있다고 들었는데 밝고 황금색으로 빛나는 게 정말 보기 좋다.”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집무실 찬사’로 발언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 재집권 뒤 백악관 내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를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곳곳을 금빛 꽃병과 항아리, 황금빛 아기천사상(像) 등 왕실을 방불케 하는 소품들로 채웠다. 이 대통령은 이곳에서 열린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콕 집어 추켜세우며 분위기를 띄운 것. 그는 “황금빛이 품격 있어 보이고 미국의 새로운 번영을 상징하는 것 같다”며 거듭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이 대통령이 칭찬에 약한 트럼프 대통령을 띄우는 전략을 처음부터 분명하게 구사했다고 평가했다.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도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할 때의 일반적인 공식인 아부(flattery)를 잘 준비했다”고 진단했다. 위성락 대통령 국가안보실장은 26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대통령이 현장에서 의연하고 자연스럽게 대처했기에 처음부터 잘 풀렸다. 대통령의 대응이 잘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李 당황시킨 ‘매복’은 없어이날 정상회담은 두 대통령이 오벌 오피스에서 본격적인 대화를 나누기 직전까지만 해도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약 3시간 앞두고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 ‘숙청(purge)’이나 ‘혁명(revolution)’처럼 보인다. 그곳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글을 남겨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5월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이곳에서 회담할 당시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카메라 앞에서 두 정상을 거칠게 몰아붙이고 면박을 줬다. 당시 남아공 언론들은 이를 ‘매복(ambush)’이라고 부르며 “다른 나라 정상을 의도적으로 모욕했다”고 분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 대통령을 당황시킬 ‘매복 공격’을 감행하지 않았다. 칭찬을 좋아하고 인정 욕구가 큰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감안해 이 대통령이 내놓은 발언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단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상승세를 언급하며 “미국이 다시 위대해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의 분쟁지에서 평화를 조성하는 ‘피스메이커(peace maker)’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을 강하게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에 맞는 칭찬이었다.이 대통령은 이날 의자 앞부분에 앉아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역시 상대에 대한 ‘존중’을 최대한 보여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美 전문가와 외신 “트럼프 비위 맞추기 성공” 워싱턴 주요 싱크탱크의 한미 관계 전문가들도 이 대통령의 ‘트럼프 비위 맞추기 전략’이 성공했다고 입을 모았다. 여 석좌는 “회담이 ‘난장판(trainwreck)’으로 되는 걸 피한 것만으로도 승리”라고 평가했다. 브루스 클링너 맨스필드재단 선임연구위원도 “‘지나친 아부(obsequiousness)’는 트럼프를 다루는 최선의 방식”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중국 견제를 위한 한미 동맹 현대화,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 투입 같은 민감한 사안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점에도 주목했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석좌는 “동맹 현대화 같은 까다로운 의제를 (정상회담에서 다루는 대신) 실무단으로 넘기고, 산업 협력의 세부 사항을 불분명하게 두는 방식으로 트럼프와 효과적으로 협력했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에 ‘트럼프 월드’를 지어 내가 그곳에서 골프 칠 수 있게 해달라”고 한 농담에 주목하며 이 같은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미소를 끌어냈다고 전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아첨은 끊임없었고 과도하기까지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는) 외국 지도자들 사이에선 일종의 관례”라고 논평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워싱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트럼프에게 ‘이재명은 김정은과 만남을 도울 수 있는 지도자’라는 인상을 남겼다.”25일(현지 시간)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북한 문제가 이번 회담의 ‘스위트 스팟’이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스위트 스팟은 골프와 야구 등에서 공이 맞았을 때 가장 멀리 날아가는 최적의 지점을 뜻한다. 그만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 의지를 거듭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에 맞춘 전략이었다는 것이다. 그를 비롯해 동아일보와 인터뷰한 브루스 클링너 맨스필드재단 선임연구원,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안보 석좌 등 미국 싱크탱크의 안보 전문가들은 이날 열린 회담에서 한미 정상이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첫 대면회담을 마쳤다고 진단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앞세우고 까다로운 과제는 실무 협의로 넘겨 카메라 앞에서 충돌을 피했다고 봤다. 이들은 이날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주한미군 재편 문제를 두고 앞으로 한미 양국이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미 투자 펀드 등 경제 협력의 세부 사항 또한 향후 쟁점으로 꼽았다. ● 한반도 ‘평화’ 앞세운 회담미국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북-미 대화 재개를 먼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한 것에 주목했다. 여 석좌는 “김 위원장과 대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열의를 갖는 사안”이라며 “이 대통령이 한미 동맹을 외교정책의 우선순위로 본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꺼내든 주제로 보인다”고 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을 강하게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에 맞춰 한반도 평화를 부각했다는 것이다.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한다”고 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그(김정은)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비공개 오찬 회담에서도 관련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간 공감대를 확인했으나 북한이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달 담화에서 “비핵화 논의는 우롱”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면 북-미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미 간 협상은 늘 ‘언젠가 비핵화’라는 말장난을 기반으로 이어져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크로닌 석좌는 “김정은은 향후 어떤 합의에서도 2019년 실패한 하노이 정상회담 때보다 훨씬 더 높은 대가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김정은이 방해꾼(spoiler) 역할을 다시 맡을 문이 열릴 수 있다”고 했다. ● “‘숙청’은 마가 의식한 게시글”이날 정상회담을 약 3시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 ‘숙청(purge)’이나 ‘혁명(revolution)’처럼 보인다. 그곳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글을 남겨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올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할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을 거칠게 몰아붙이고, 7월에는 브라질 정부가 쿠데타 모의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을 ‘마녀 사냥’하고 있다며 브라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해당 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 대통령의 설명을 들은 뒤 오해였다는 취지로 말했다. 일각에서는 게시글이 올라간 배경을 두고 핵심 트럼프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일부 인사들의 인식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 석좌는 “향후 한미관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오벌 오피스’를 꾸미고 있다고 들었는데 밝고 황금색으로 빛나는 게 정말 보기 좋다.”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집무실 찬사’로 발언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 재집권 뒤 백악관 내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를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곳곳을 금빛 꽃병과 항아리, 황금빛 아기천사상(像) 등 왕실을 방불케 하는 소품들로 채웠다.이 대통령은 이곳에서 열린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콕 집어 추켜세우며 분위기를 띄운 것. 그는 “황금빛이 품격 있어 보이고 미국의 새로운 번영을 상징하는 것 같다”며 거듭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이 대통령이 칭찬에 약한 트럼프 대통령을 띄우는 전략을 처음부터 분명하게 구사했다”고 평가했다.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도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할 때의 일반적인 공식인 아부(flattery)를 잘 준비했다”고 진단했다. 위성락 대통령 국가안보실장은 26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대통령이 현장에서 의연하고 자연스럽게 대처했기에 처음부터 잘 풀렸다. 대통령의 대응이 잘 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李 당황시킨 ‘매복’은 없어이날 정상회담은 두 대통령이 오벌 오피스에서 본격적인 대화를 나누기 직전까지만 해도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약 3시간 앞두고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 ‘숙청(purge)’이나 ‘혁명(revolution)’처럼 보인다. 그곳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글을 남겨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올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5월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이곳에서 회담할 당시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카메라 앞에서 두 정상을 거칠게 몰아붙이고 면박을 줬다. 특히 라마포사 대통령에게는 갑자기 ‘남아공 정부가 백인 학살을 묵인하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동영상도 틀었다. 당시 남아공 언론들은 이를 ‘매복(ambush)’이라고 부르며 “다른 나라 정상을 의도적으로 모욕했다”고 분노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 대통령을 당황시킬 ‘매복 공격’을 감행하지 않았다. 칭찬을 좋아하고 인정 욕구가 큰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감안해 이 대통령이 내놓은 발언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단 분석이다.이 대통령은 이날 다우존스 지수의 상승세를 언급하며 “미국이 다시 위대해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의 분쟁지에서 평화를 조성하는 ‘피스메이커(peace maker)’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을 강하게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에 맞는 칭찬이었다.이 대통령은 이날 의자 앞부분에 앉아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역시 상대에 대한 ‘존중’을 최대한 보여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美전문가와 외신 “트럼프 비위 맞추기 성공”워싱턴 주요 싱크탱크의 한미 관계 전문가들도 이 대통령의 ‘트럼프 비위 맞추기 전략’이 성공했다고 입을 모았다. 여 석좌는 “회담이 ‘난장판(trainwreck)’으로 되는 걸 피한 것만으로도 승리”라고 평가했다. 브루스 클링너 맨스필드재단 선임연구위원도 “‘지나친 아부(obsequiousness)’는 트럼프를 다루는 최선의 방식”이라고 진단했다.이날 중국 견제를 위한 한미 동맹 현대화,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 투입 같은 민감한 사안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점에도 주목했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석좌는 “동맹 현대화 같은 까다로운 의제를 (정상회담에서 다루는 대신) 실무단으로 넘기고, 산업 협력의 세부 사항을 불분명하게 두는 방식으로 트럼프와 효과적으로 협력했다”고 밝혔다.주요 외신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에 ‘트럼프 월드’를 지어 내가 그곳에서 골프 칠 수 있게 해달라”고 한 농담에 주목하며 이 같은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미소를 끌어냈다고 전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 대통령이 “공개 회담을 무사히 넘겼고 농담까지 나누며 트럼프를 매료시켰다”며 “아첨은 끊임없었고 과도하기까지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는) 외국 지도자들 사이에선 일종의 관례”라고 논평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워싱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여동생인 카리나 밀레이 대통령 비서실장이 뇌물수수 의혹 등 정치 스캔들에 휩싸였다고 현지 언론들이 23일 보도했다. 암비토, 페르필 등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의 친구인 디에고 스파그누올로 국립장애인청장이 현지 제약회사인 수이소에 정부와 장애인 공공의료품 구매 계약을 맺을 경우 계약금의 8%를 뇌물로 요구하는 녹취가 최근 공개됐다. 특히 녹취에는 계약금의 8%인 뇌물 중 3%가 카리나의 몫이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카리나는 밀레이 대통령의 친여동생이다. 그는 미혼인 밀레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며, 아르헨티나 안팎에선 ‘밀레이를 대통령으로 만든 사람’이란 평가가 나온다. 말 그대로 밀레이 정권의 핵심 막후 실세인 것.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과 암비토는 2023년 대선 과정에서 카리나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에 빗대어 ‘아르헨티나의 김여정’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정권의 실세 중 하나로 여겨졌던 스파그누올로를 전격 경질했다. 하지만 카리나는 여전히 대통령 비서실장 직을 유지하고 있다. 또 녹취의 진위에 대해서도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야당의 고발로 이 사건을 배당받은 세바스티안 카사네요 판사는 22일 14개 장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집행했고, 이 과정에서 스파그누올로의 휴대전화 2개와 지폐 계수기를 확보했다. 뇌물 제공 의혹을 받는 수이소의 이사 한 명도 거액을 가지고 도주하다 검거됐다. 밀레이 대통령은 그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긴축 정책으로 내부적으로 큰 반발을 불렀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을 크게 떨어뜨리는 등 아르헨티나 경제의 펀더멘털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은 ‘녹취 스캔들이 상상도 못 했던 방식으로 가속화되면서 밀레이 정부가 일종의 동면 상태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또 취임 2년(올 12월)을 앞두고 밀레이 대통령이 여동생의 뇌물수수 의혹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단 진단도 제기된다. 일각에선 10월 총선을 앞둔 여당 내 권력다툼 과정에서 관련 녹취가 유출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리나가 사실상 여당의 공천권을 행사하는 가운데, 공천에서 배제된 인사들이 내부 고발에 나섰다는 것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심 치안 유지를 이유로 뉴욕,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미국 3대 도시로 꼽히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주방위군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빠르면 다음 달 미 국방부가 시카고에 주방위군 수천 명을 투입할 것이라고 23일 보도했다. 올 6월 로스앤젤레스, 이달 11일 수도 워싱턴에 치안 유지 등을 이유로 주방위군을 전격 투입한 트럼프 대통령이 야당인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또 다른 주요 도시에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에게 워싱턴에 투입된 주방위군 2200여 명이 “경찰과 협력해 멋진 일을 해내고 있다. 다음엔 다른 지역으로 가서 그곳을 안전하게 만들겠다”며 시카고와 뉴욕을 거론했다. 특히 그는 “시카고는 엉망이고 시장은 끔찍하게 무능하다”며 “시카고를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주방위군은 유사시 연방정부의 지휘를 받는다. 하지만 전쟁 중이 아닌 상황에서 치안 유지를 위해 야당 지지세가 강한 주요 도시에 군을 투입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는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 소속인 브랜던 존슨 시카고 시장은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부적절한 조치”라고 반발했다. 역시 민주당 소속인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또한 “대통령이 로스앤젤레스, 워싱턴에 이어 다른 주와 도시를 장악하겠다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 투입의 배경으로 “민주당 소속 시장과 주지사가 불법 이민자, 강력 범죄 등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두고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겨냥한 선거 전략이라는 의견도 있다. ‘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강조하며 동시에 ‘민주당은 무능하다’는 프레임을 씌워 보수 유권자를 결집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미 중서부의 중심 도시인 시카고는 1931년 이후 94년간 민주당 소속 시장만 배출했다. 또 1988년 미 대선 이후 36년간 민주당 대선 후보가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반감을 표해 왔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을 지내면서 미 정계의 중앙무대에 등장했다. 그의 부인 미셸 여사는 시카고에서 나고 자랐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현재 세계 최고령자이며, 영국 역사상 최장수 인물인 에설 캐터햄(사진)이 21일(현지 시간) 116번째 생일을 맞았다. 영국 BBC방송은 캐터햄이 잉글랜드 서리주의 한 요양원에서 이날 가족들과 함께 생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캐터햄은 1909년 8월 21일 햄프셔주 십턴벨린저에서 태어났다. 에드워드 7세 시대에 태어나 현재까지 생존 중인 마지막 영국인으로 에드워드 7세의 고손자(4대손)인 찰스 3세 국왕은 지난해 그의 115세 생일을 맞아 축하 카드를 보내기도 했다. 캐터햄은 2020년 BBC라디오에 출연해 장수의 비결로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좋든 나쁘든 모든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다른 의견을 경청하되 결국 자신의 뜻을 따르는 것, 언제나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을 장수 비결로 꼽았다. 2020년에는 111세의 나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회복해 화제를 모았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여동생인 카리나 밀레이 대통령 비서실장이 뇌물수수 의혹 등 정치 스캔들에 휩싸였다고 현지 언론들이 23일 보도했다.암비토, 페르필 등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의 친구인 디에고 스파뉴올로 국립장애인청장이 현지 제약회사인 스위소에 정부와 장애인 공공의료품 구매 계약을 맺을 경우 계약금의 8%를 뇌물로 요구하는 녹취가 최근 공개됐다. 특히 녹취에는 계약금의 8%인 뇌물 중 3%가 카리나의 몫이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카리나는 밀레이 대통령의 친여동생이다. 그는 미혼인 밀레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며, 아르헨티나 안팎에선 ‘밀레이를 대통령으로 만든 사람’이란 평가가 나온다. 말 그대로 밀레이 정권의 핵심 막후 실세인 것.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과 암비토는 2023년 대선 과정에서 카리나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에 빗대어 ‘아르헨티나의 김여정’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아르헨티나 정부는 정권의 실세 중 하나로 여겨졌던 스파뉴올로를 전격 경질했다. 하지만 카리나는 여전히 대통령 비서실장 직을 유지하고 있다. 또 녹취의 진위에 대해서도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야당의 고발로 이 사건을 배당받은 세바스티안 카사넬로 판사는 22일 14개 장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집행했고, 이 과정에서 스파뉴올로의 핸드폰 2개와 지폐 계수기를 확보했다. 뇌물 제공 의혹을 받는 스위소의 이사 한 명도 거액을 가지고 도주하다 검거됐다.밀레이 대통령은 그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긴축 정책으로 내부적으로 큰 반발을 불렀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을 크게 떨어뜨리는 등 아르헨티나 경제의 펀더멘털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은 ‘녹취 스캔들이 상상도 못 했던 방식으로 가속화되면서 밀레이 정부가 일종의 동면 상태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또 취임 2년(올 12월)을 앞두고 밀레이 대통령이 여동생의 뇌물수수 의혹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단 진단도 제기된다.일각에선 10월 총선을 앞둔 여당 내 권력다툼 과정에서 관련 녹취가 유출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리나가 사실상 여당의 공천권을 행사하는 가운데, 공천에서 배제된 인사들이 내부 고발에 나섰다는 것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현재 세계 최고령자이며, 영국 역사상 최장수 인물인 에셀 캐터햄이 21일(현지 시간) 116번째 생일을 맞았다.영국 BBC방송은 캐터햄이 잉글랜드 서리주의 한 요양원에서 이날 가족들과 함께 생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캐터햄은 1909년 8월 21일 햄프셔주 시프턴벨린저에서 태어났다. 에드워드 7세 시대에 태어나 현재까지 생존 중인 마지막 영국인으로 에드워드 7세의 고손자(4대손)인 찰스 3세 국왕은 지난해 그의 115세 생일을 맞아 축하 카드를 보내기도 했다. 캐터햄은 2020년 BBC 라디오에 출연해 장수의 비결로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좋든 나쁘든 모든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다른 의견을 경청하되 결국 자신의 뜻을 따르는 것, 언제나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을 장수 비결로 꼽았다. 특히 그는 “모든 기회에 ‘예스’라고 답하라. 그것이 어떤 길로 이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여덟 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난 캐터햄은 자신의 길을 개척하며 살았다. 영국에서 성장한 뒤 18세에 인도로 건너가 군인 가정의 보모로 일했으며, 영국 육군 장교였던 남편 노먼과 결혼했다. 남편을 따라 주재했던 홍콩에서는 직접 유치원을 열기도 했다. 운전은 97세 때 그만뒀고, 2020년에는 110세의 나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회복해 화제를 모았다.캐터햄은 남편(1976년)과 두 딸(2000, 2020년)을 먼저 떠나보냈다. 현재는 세명의 손주와 다섯명의 증손주로부터 보살핌을 받고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심 치안 유지를 이유로 뉴욕,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미국 3대 도시로 꼽히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주방위군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빠르면 다음달 미 국방부가 시카고에 주방위군 수천 명을 투입할 것이라고 23일 보도했다. 올 6월 로스앤젤레스, 이달 11일 수도 워싱턴에 치안 유지 등을 이유로 주방위군을 전격 투입한 트럼프 대통령이 야당인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또다른 주요 도시에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에게 워싱턴에 투입된 주방위군 2200여 명이 “경찰과 협력해 멋진 일을 해내고 있다. 다음엔 다른 지역으로 가서 그 곳을 안전하게 만들겠다”며 시카고와 뉴욕을 거론했다. 특히 그는 “시카고는 엉망이고 시장은 끔찍하게 무능하다”며 “시카고를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주방위군은 유사시 연방정부의 지휘를 받는다. 하지만 전쟁 중이 아닌 상황에서 치안 유지를 위해 야당 지지세가 강한 주요 도시에 군을 투입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는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실제로 민주당 소속인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부적절한 조치”라고 반발했다. 역시 민주당 소속인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지사 또한 “대통령이 로스앤젤레스, 워싱턴에 이어 다른 주와 도시를 장악하겠다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 투입의 배경으로 “민주당 소속 시장과 주지사가 불법 이민자, 강력 범죄 등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두고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겨냥한 선거 전략이라는 의견도 있다. ‘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강조하며 동시에 ‘민주당은 무능하다’는 프레임을 씌워 보수 유권자를 결집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미 중서부의 중심도시인 시카고는 1931년 이후 94년간 민주당 소속 시장만 배출했다. 또 1988년 미 대선 이후 36년간 민주당 대선 후보가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반감을 표해 왔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을 지내면서 미 정계의 중앙무대에 등장했다. 그의 부인 미셸 여사는 시카고에서 나고 자랐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머스크가 브레이크를 밟았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보수 신당 ‘아메리카당’의 창당을 일시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6월 소셜미디어 X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공개 비판을 가하며 갈라선지 2개월 만에 해빙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배경을 두고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후계자로 유력한 J D 밴스 부통령과의 정치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트럼프와 갈라선 머스크올 5월 28일(현지 시간) 정부효율부 수장 자리를 떠난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낭비를 줄일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는 감사 인사를 남겼다. 그러나 8일 뒤 대규모 감세안이 담긴 트럼프 대통령의 역점 법안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을 ‘역겨운 흉물’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며 탄핵을 거론했다. 머스크는 이날 제프리 앱스타인 사건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관됐다는 의혹에도 다시 불을 붙였다. 갈등은 극적으로 봉합됐다. 바로 다음 날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통화한 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게시글을 삭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도 통화하고 “내가 지나치게 반응했다”며 공개 사과를 하더니, 지난달 27일에는 친트럼프 공화당 계열 특별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 3곳에 정치 자금 총 1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하지만 머스크의 태도는 극과 극을 오갔다. 지난달 30일 X에서 공화당을 향해 “부채 한도를 역대 최대인 5조 달러(약 7000조 원)나 늘리는 이 법안을 보면 우리가 일당 독재 국가에 살고 있음이 분명하다” “무책임하고 탐욕스럽게 재정을 낭비하는 돼지고기 정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3당 창당을 선언했다. 그는 “정신 나간 지출법안이 통과되면 바로 다음 날 아메리카당을 창당하겠다”며 “민주당과 공화당 단일정당의 대안이 필요하다. 그래야 국민이 실질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반격에 나서며 갈등은 정점으로 치닫았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머스크가 운영하는 기업들이 받는 정부 보조금을 줄여 연방 예산을 절감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창당 보류? 밴스와의 정치 셈법이 변수그러나 창당 선언 약 50일 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창당 준비를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측 인사들은 7월 말 예정됐던 제3당 창당 전문가들과의 회의를 갑자기 취소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머스크와 함께 일했던 주요 정치 고문들과도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머스크 측은 회의를 갑자기 취소하며 “기업 운영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치 현실의 벽에 부딪혔을 가능성도 크다.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머스크와 손잡는 순간 트럼프 대통령 측과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공화당계 정치 고문들이 머스크의 신당 창당에 쉽사리 참여하지 못하는 이유다. WSJ는 무엇보다도 머스크가 밴스와 관계 악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머스크가 최근 몇 주 사이 밴스와 접촉했으며, 측근들에게 정당 창당이 밴스와 관계를 해친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2028년 미국 대선 공화당 주자로 각광받는 밴스가 실제로 출마하면 그를 지원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밴스-머스크 삼각 구도는 트럼피디아 에서 다뤘다. ● 밴스, 머스크에 최후통첩 “제3당은 실수”밴스도 20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머스크에게 창당을 포기하라는 압박을 넣었다. 아메리카당 창당 시도는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일론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공화당을 고치려고 노력하라는 것”이라며 “나와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가져도 되고, 당신의 방식대로 밀어붙여도 되지만 제3당으로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가장하지 마라”고 했다. 머스크가 뚜렷한 정치색에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좋든 싫든 간에 이제 극좌파에게 머스크는 미국 우파 편에 서 있는 인물”이라며 “일론이 민주당과 공화당 양쪽이 모두 좋아하는, 일종의 중도에 다시 서게 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밴스가 대선 주자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세계 2위 부자 머스크와 그의 실리콘밸리 이너서클의 지원이 필요하다. 머스크는 미국 태생이 아니기 때문에 미 수정헌법에 따라 대통령이 될 수 없다. 그의 인생 목표는 정치가 아닌 ‘화성 식민지 건설’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머스크 또한 밴스가 차기 대통령이 되어야 자신의 꿈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 *화성을 향한 머스크의 열망은 트럼피디아 에서 다뤘다.이런 셈법 속에서 밴스는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했다. 그는 “나는 일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에 충성심을 유지한다면 훨씬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견이 있다면, 밖이 아니라 안에서 그 이견을 표현해야 한다”고 했다.38화 요약: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 끝에 보수 신당 ‘아메리카당’ 창당을 선언했지만, 약 50일 만에 준비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J D 밴스 부통령과의 정치적 관계 악화를 우려해 창당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밴스는 머스크의 제3당 시도가 ‘엄청난 실수’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동아일보가 아카이빙한 미니 히어로콘텐츠 ‘트럼프 2.0 폴리시 맵’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정책을 한 눈에 확인하세요.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지난해 미국 의회가 국가안보 우려로 중국계 동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틱톡 사용 등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한 가운데, 19일(현지 시간) 백악관이 틱톡 공식 계정을 만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7개월 만에 지지율이 7%포인트 하락하며 40%에 머물자, 틱톡 주사용자인 젊은층 공략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틱톡 백악관 계정에 올라간 첫 동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 모두가 더 나은 삶을 누리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매일 아침 눈을 뜬다”며 “나는 여러분의 목소리”라고 말했다. 이 동영상은 게시 7시간 만에 조회수 44만 회와 좋아요 7만 개를 기록하며 주목 받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미국 내 틱톡 사용 금지를 추진했지만, 지난해 대선 기간엔 자신의 틱톡 계정을 선거에 적극 활용했다. 그러나 재집권 뒤에는 틱톡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해 4월 미 의회가 틱톡 금지법을 제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법은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기한 내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신규 다운로드 등을 규제하는 내용이다. 올 1월 19일 시행됐으나 다음 날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인수 시한을 세 차례에 걸쳐 유예했다. 현재 인수 시한은 다음 달 17일까지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사진)가 치매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의 우승자에게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주는 경진 대회를 열기로 했다. 게이츠 창업주의 부친 빌 게이츠 시니어는 2020년 9월 사망했고 오랫동안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국제 치매 관련 단체 ‘알츠하이머데이터이니셔티브’는 19일(현지 시간)부터 ‘알츠하이머 인사이트 AI’ 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우승 상금 100만 달러는 전액 게이츠 창업주가 이끄는 ‘게이츠벤처스’에서 지원한다. 참가자들은 기존 알츠하이머병 연구 자료를 분석해 그간 지나친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는 AI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대회 취지에 맞춰 우승작은 무료로 공개해 전 세계 과학자들이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가 치매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의 우승자에게 100만 달러(약 14억 원)을 주는 경진 대회를 열기로 했다. 게이츠 창업주의 부친 빌 게이츠 시니어는 2020년 9월 사망했고 오랫동안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국제 치매 관련 단체 ‘알츠하이머데이터이니셔티브’는 19일(현지 시간)부터 ‘알츠하이머 인사이트 AI’ 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우승 상금 100만 달러는 전액 게이츠 창업주가 이끄는 ‘게이츠벤처스’에서 지원한다.참가자들은 기존 알츠하이머병 연구 자료를 분석해 그간 지나친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는 AI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대회 취지에 맞춰 우승작은 무료로 공개해 전세계 과학자들이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근 실리콘밸리 등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난치병 치료법 연구에 적용 가능한 AI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당신은 이 성공(미국과 유럽의 정상회담)에 큰 기여를 했고 앞으로도 큰 역할을 할 것 같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8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유럽 주요국 정상을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57)을 치켜세우며 이같이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 핀란드보다 국력이 강한 유럽 나라의 정상이 여럿 있었지만 스투브 대통령을 콕 집어 칭찬한 것이다. 내각제인 핀란드의 실권자가 총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스투브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교분은 더욱 이례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스투브 대통령은 “핀란드 대통령이 대체 이 자리에 왜 있나 궁금해하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우리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작은 나라”라며 “핀란드 역시 러시아와의 역사적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핀란드는 1940년대 소련의 침공으로 영토의 약 12%를 빼앗겼다. 현재도 러시아와 1340km의 국경을 공유하고 있다. 이에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오랫동안 유지했던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고 친(親)서방 노선을 택했고 2023년 5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했다. 징병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전국 곳곳에 5만 개의 지하 벙커도 설치했다. 스투브 대통령은 올 1월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가장 먼저 함께 친 외국 정상이란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두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집권 공화당의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과 함께 올 3월 플로리다주에서 라운딩을 즐겼다. 스투브 대통령은 1968년 수도 헬싱키에서 태어났다. 유럽의회 의원, 외교 및 재무장관 등을 거쳤고 2014년 6월∼2015년 5월 총리를 지냈다. 지난해 3월부터 대통령으로 재직하고 있다. 대(對)러시아 강경론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 정당성을 줄곧 주창하고 있다. 스투브 대통령은 10대 시절부터 골프, 아이스하키를 즐겼고 한때 국가대표 골프 선수로도 활약했다. 미국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퍼먼대에서 유학했다. 핀란드어, 영어, 스웨덴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5개 언어를 구사한다. 특히 그는 사석에서 영어로 대화할 땐 미국 남부 억양을 자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이엄 의원의 고향 겸 지역구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여서 두 사람의 친분이 깊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스투브 대통령의 임기는 2030년까지로 그가 트럼프 2기 행정부 기간에 유럽과 미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계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국제 미인대회인 ‘미스 유니버스’에 사상 처음으로 팔레스타인을 대표하는 여성이 출전한다. 2022년 미스 팔레스타인에 선발된 나딘 아윱(27·사진)은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2025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18일(현지 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밝혔다. 아윱은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학살과 고통을 세상에 알리겠다는 책임감으로 출전을 결심했다”며 “팔레스타인 여성의 아름다움과 강인함을 국제사회에 보여주고 싶다”고 아랍에미리트(UAE) 일간 더내셔널에 말했다. 아윱은 이날 팔레스타인 전통 문양이 새겨진 흰 예복을 입고 미스 유니버스 참가 소식을 발표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관할하는 요르단강 서안 출신이다. 캐나다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현재 서안, 요르단 암만,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오가며 트레이닝 센터와 자선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에는 세계 4대 미인대회 중 하나로 꼽히는 ‘미스 어스’에 출전해 ‘미스 워터’로 선발됐다. 미스 팔레스타인 선발 대회는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가자전쟁이 발발한 뒤 현재까지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국제 미인대회인 ‘미스 유니버스’에 사상 처음으로 팔레스타인을 대표하는 여성이 출전한다.2022년 미스 팔레스타인에 선발된 나딘 아유브(27)는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2025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18일(현지 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밝혔다. 아유브는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학살과 고통을 세상에 알리겠다는 책임감으로 출전을 결심했다”며 “팔레스타인 여성의 아름다움과 강인함을 국제사회에 보여주고 싶다”고 아랍에미리트(UAE) 일간 더내셔널에 말했다.아유브는 이날 팔레스타인 전통 문양이 새겨진 흰 예복을 입고 미스 유니버스 참가 소식을 발표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관할하는 요르단강 서안 출신이다. 캐나다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현재 서안, 요르단 암만, UAE 두바이를 오가며 트레이닝 센터와 자선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에는 세계 4대 미인대회 중 하나로 꼽히는 ‘미스 어스’에 출전해 ‘미스 워터’로 선발됐다. 미스 팔레스타인 선발 대회는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가자전쟁이 발발한 뒤 현재까지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