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민

하정민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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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정민 기자입니다.

dew@donga.com

취재분야

2026-05-14~202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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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금융 또 편파인사 논란… 라응찬의 ‘그림자 통치?’

    지배구조 개선, 한동우 회장의 탕평 인사 강조에도 불구하고 신한금융지주가 ‘편파 인사’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난해 내분 사태의 여파를 떨쳐버리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금융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신상훈 전 사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박중헌 인사지원부 소속 본부장(전 SBJ은행 부사장)의 임기 연장을 둘러싼 해프닝에서 라응찬 전 회장의 영향력을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 일정 부분 드러났기 때문이다. 논란은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신 전 사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 본부장의 임기 연장 불가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박 본부장은 지난해 내분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 징계 대상자 명단에 올라 있으나 아직 징계 수위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서 행장은 지난달 23일 박 본부장을 불러 ‘제재심의위원회 날짜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본부장 임기가 끝나가고 있으니 연장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의 본부장 임기는 2년이지만 관례상 1년 연장이 이뤄지곤 했다. 박 본부장 측은 이를 임기 연장이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은행 내부에서도 아직 징계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는데 이를 언급하며 임기 연장 문제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합당하지 않으며 신 전 사장의 측근이기 때문에 임기 연장을 안 해주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서 행장은 14일 박 본부장을 다시 불러 임기 1년 연장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본부장의 고려대 선배이기도 한 서 행장은 ‘내가 당신 아끼는 것 잘 알지 않냐. 지난번에 한 말은 진의가 왜곡됐다’는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행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임기 1년 연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내부에서는 임원도 아니고 46명의 본부장 중 한 명에 불과한 박 본부장의 인사에 행장이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됐다는 사실 자체를 의아해하는 시선이 많다. 박 본부장이 이백순 전 행장 관련 재판에서 주요 반대 증인이어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2009년 9월부터 신한은행 일본현지법인(SBJ은행) 부사장으로 일해온 박 본부장은 올해 초 국내로 불려와 인사관리부에서 특별한 보직 없이 지내고 있다. 사실상 대기발령 상태다. 박 본부장 이후 신 전 사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이창구 부장, 신 전 사장의 비서실 차장으로 일한 송왕섭 부부장 역시 비슷한 시기에 각각 중국과 일본에서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복귀했다. 두 사람은 인사지원부에서 박 본부장과 비슷한 처지에 있다. 신한금융의 임원진이나 이사회 구성을 봐도 라 전 회장의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올 2월 신한금융지주의 사외이사진 전면개편 때 외국인인 필리프 아기니에 BNP파리바 아시아리테일부문 본부장을 제외하고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연임된 이사는 윤계섭 서울대 교수다. 윤 교수는 2009년 3월 라 전 회장의 추천으로 사외이사가 됐다. 서 행장을 비롯해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 최방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김형진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 등 주요 계열회사 사장도 모두 라 전 회장과 가깝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 내년 3월 이 전 행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은 서 행장의 임기가 끝나면 갈등이 더 커질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은행 내에서는 몇몇 부행장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행장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라 전 회장과 가까운 모 부행장의 방에는 회장이나 행장 방보다 사람들이 더 북적인다는 소리가 있다”며 “신한이 추진하고 있는 매트릭스 조직 도입도 특정인을 밀어주려는 라 전 행장의 포석이라는 뒷말까지 나돌 정도”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일련의 사태가 한 회장 리더십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한다. 한 회장은 2월 라 전 회장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 방침을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으며, 이번 박 본부장을 둘러싼 논란에서도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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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목, 이 사람]이광일 신한은행 부동산전략팀 부장

    “일반인이 학군, 교통을 따져가며 부동산 투자를 단행할 때 부자들은 건물의 문화적 가치에 투자해서 돈을 벌었습니다.” 은행권 부동산 프라이빗뱅킹(PB)업계의 베테랑으로 꼽히는 이광일 신한은행 부동산전략팀 부장이 주장하는 ‘부자가 더 큰 부자가 되고, 일반인이 부자가 되기 어려운 이유’다. 신한은행이 2002년 은행권 최초로 개설한 부동산전략팀을 2008년 8월부터 이끌고 있는 이 부장은 15일 “부자는 과거의 투자경험을 바탕으로 명확한 투자원칙을 가지고 있는 반면 일반인들은 부동산에 투자할 때 너무 많은 조건들을 한꺼번에 고려해 좋은 상품을 놓칠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즉 부자는 상가, 업무시설, 토지, 해외 부동산 등 여러 부동산 상품 중 본인이 선호하는 특정 상품 한 가지의 동향만 주시한 뒤 적당한 물건이 나오면 가격이 다소 비싸거나 입지 조건이 나빠도 개의치 않고 구매한다는 것. 하지만 일반인의 관심 상품은 주택과 아파트에만 한정돼 있는 데다 구매를 고려할 때도 입지여건, 신축건물 여부, 가격 등 여러 조건이 모두 맞아야만 결정을 할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현재 신한은행 부동산전략팀에는 대부분 부동산 석·박사 학위를 보유한 팀원 16명이 고객들을 상대로 부동산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천 명의 고객을 상대한 이 부장 역시 부동산 석사학위와 국제공인부동산 자산관리사(CPM) 자격증을 갖고 있다. 이 부장은 아파트를 구입할 때도 일반인은 아직까지 학군, 교통 등을 많이 고려하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부자 고객들은 해당 건물의 문화적 가치나 스토리텔링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광화문 세안빌딩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빌딩이라는 이름값 덕에 주변 빌딩보다 임대 분양이 빨리 끝났고 임대료도 비싼 편”이라며 “건물 안에 미술관과 같은 문화시설이 있는 빌딩도 부자들이 특히 좋아하는 투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건물을 매입하려는 여성 고객이 늘어나는 점을 노리고 투자대상 부동산을 선별하는 자산가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러 건물 안에 보석 가게, 화장품 가게 등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가게가 밀집돼 있는 건물을 골라 달라고 부탁하는 고객들이 제법 있다”며 “이런 건물에 투자한 한 고객은 불과 2년 만에 20%가 넘는 투자수익률을 올린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 부장은 설사 주식이나 사업으로 부를 일군 부자라고 해도 나이가 들수록 다양한 투자 상품 중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그는 “몇 년 전 서울 강남에 빌딩 4개를 보유한 70대 후반의 1000억 원대 자산가를 만났다”며 “당연히 보유하고 있는 건물 매각을 의뢰하는 줄 알고 갔더니 ‘좋은 물건을 더 사고 싶다. 빨리 소개해 달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귀띔했다. 이 자산가는 이 부장에게 “내가 주식으로 돈을 모았지만 나이 팔십이 넘어서도 주가 단말기만 들여다볼 수는 없지 않으냐”며 “안전한 상속과 부의 수성을 위해서도 부동산만 한 투자 상품이 없다”는 말을 남겼다는 것. 이 부장은 “최근 한 부자 관련 보고서에서도 자산 규모가 클수록 선호하는 투자 대상이 부동산이라는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며 “투자 트렌드가 아파트와 토지에서 수익형 부동산으로 옮아가고 있을 뿐 경기변동에 민감한 금융상품 대신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는 부자들의 경향은 상당 기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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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자고 있는 상속자산 5000억 찾아가세요”

    최근 10년간 상속인에게 지급되지 않은 채 금융회사에서 잠자고 있는 사망자들의 상속자산이 5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신고된 사망자 270만 명의 은행 및 증권계좌를 전수조사한 결과, 3월 말 현재 인출되지 않은 금융자산이 총 4983억 원이고 이 자산을 소유한 사망자는 16만4000명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1인당 304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금감원은 금융회사가 거래자의 사망 사실을 확인할 수 없고, 금융실명법 등으로 상속인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없어 상당수 상속자산이 그대로 계좌에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의 금융자산은 5년이 지나면 휴면계좌가 된다. 금감원은 2006년부터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지난해 전체 사망자 25만5403명 중 17.6%만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금감원은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서비스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시, 구, 읍, 면 등 일선 행정기관이 사망신고를 처리할 때 담당 공무원이 상속인 조회서비스 이용을 안내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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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자는 상속자산 5000억원 찾아가세요”

    최근 10년간 상속인에게 지급되지 않은 채 금융회사에서 잠자고 있는 사망자들의 상속자산이 5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신고된 사망자 270만 명의 은행 및 증권계좌를 전수조사한 결과, 3월말 현재 인출되지 않은 금융자산이 총 4983억 원이고 이 자산을 소유한 사망자는 16만4000명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1인당 304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금감원은 금융회사가 거래자의 사망 사실을 확인할 수 없고, 금융실명법 등으로 상속인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없어 상당수 상속자산이 그대로 계좌에 남아있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의 금융자산은 5년이 지나면 휴면계좌가 된다. 금감원은 2006년부터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지난해 전체 사망자 25만5403명 중 17.6%만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금감원은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서비스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시, 구, 읍, 면 등 일선 행정기관이 사망신고를 처리할 때 담당 공무원이 상속인 조회서비스 이용을 안내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또 지방자지단체가 발간하는 주민홍보물에도 관련 내용을 소개하고 사망자 명의의 모든 채권과 채무잔액을 조회해 상속인에게 통보하도록 지도하기로 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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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들 이자 장사 ‘해도 너무해’… 대출금리↑ 예금금리↓ 예대 금리차 3%P 껑충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를 이유로 가계대출 실질금리를 속속 올렸던 시중은행들이 이제 예금금리 인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요 은행들이 상반기에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리는 동안 2분기 가계소득에서 차지하는 월평균 이자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증가한 8만6256원으로 사상 최고가 됐다. 은행들의 ‘땅 짚고 헤엄치기’식 돈놀이 뒤편에서 서민들의 고통만 늘고 있는 셈이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최근 대표 상품의 예금금리를 속속 낮추고 있다. 우리은행은 7월 말 연 4%에 이르던 ‘키위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3.7%로, 신한은행은 ‘월복리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4.25%에서 연 4.0%로 낮췄다. 외환은행의 6개월 만기 ‘YES큰기쁨 정기예금’의 금리도 연 3.85%에서 연 3.75%까지 떨어졌다. 반면 전체 가계대출의 60%를 차지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다. 신한은행의 CD 금리 연동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범위는 지난해 말 4.4∼5.8%였으나 최근 5.2∼6.6%로 뛰었다. 특히 은행들은 과거 대출금리 범위의 낮은 쪽을 적용했던 고객에게 높은 쪽을 적용하거나 지점장 전결 등 우대금리 조건을 없애는 방식으로 실질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다. 가뜩이나 벌어진 예대금리 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말 은행권 정기예금과 가계대출의 금리차는 3.00%포인트다. 2009년 3월 1.73%포인트에 불과했던 것이 올해 3월 이후 내내 3%포인트대에 머물러 있다. 2007년 3월 3.01%포인트 이후 4년 만의 최고치다. 은행들의 ‘이자 장사’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이미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다. 신용평가회사 피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6개 은행의 NIM은 2.53%로 독일(0.92%), 영국(1.33%)보다 훨씬 높았다. 한국과 비슷한 중국(2.54%)을 제외하면 한국보다 NIM이 높은 나라는 미국(3.37%)이 유일하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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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윤대 KB금융 회장 “기업금융 약골… 임원회의땐 모두 예스맨… 송두리째 바꿀 것”

    “기업 고객 유치에 다걸기(올인)해 리딩뱅크의 지위를 되찾겠습니다.” 한때 한국의 독보적인 리딩뱅크였으나 신한금융지주에 그 자리를 빼앗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KB금융지주의 수장(首長) 어윤대 회장이 기업금융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1등 은행의 지위를 되찾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어 회장은 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한 국내 대표기업의 실질적인 주거래은행이 됐고 올해 국내 발전소 신디케이션론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할 것”이라며 리딩뱅크 지위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로 평가받던 기업금융 시장에서의 성과를 소개했다. 소매금융의 강자이지만 기업금융의 약체로 평가받던 KB금융의 체질 변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 회장은 “기업금융은 결국 ‘인재장사’인데, 과거 KB금융은 적합한 인재도 없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사업을 벌였다”며 “2009년보다 24%나 증가한 3조1473억 원의 충당금 전입액을 지난해 쌓은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조직개편에서 은행권 최초로 대기업 금융그룹을 신설하고 이찬근 전 골드만삭스증권 한국 대표를 부행장으로 영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어 회장은 대기업 오너와의 친분을 이용해 영업에도 직접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광모 씨의 결혼식 때 주례를 섰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과도 오랜 친분이 있다. KB금융은 올 상반기에 순이익 1조5749억 원을 거둬 순이익 규모가 작년 상반기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84% 급감한 883억 원이었고, 특히 작년 4분기에는 2307억 원의 적자를 낸 점을 고려하면 큰 폭의 신장세다. 그는 “KB금융은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려대 총장을 지낸 어 회장은 대학 총장과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의 가장 큰 차이가 조직문화에 있다고 했다. 그는 “임원회의를 하면 다들 내 말만 들을 뿐 의견을 내놓는 사람이 없다”며 “너무 답답해서 비서에게 임원들의 발언 횟수를 적으라고 시킨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상사의 의견을 무조건 따르기만 하면 대출 등 여러 사업에서 엄청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소통이 전무한 보수적인 금융계의 문화를 바꾸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는 “나와 대통령의 관계를 거론하는 사람이 많지만 작년 7월 KB금융 회장 취임 후 대통령을 만난 적도, 전화 한 번 한 적도 없다. 청와대는 물론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인사 관련 (청탁)전화를 받은 적이 없는 CEO는 나뿐일 것”이라며 “KB금융 역사상 가장 독립성 있는 CEO”라고 강조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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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생의 길, 채용]기업은행, 하반기 신입행원 20%는 지역할당제

    최근 금융권에 고졸 인재 채용 바람을 일으킨 기업은행이 하반기에는 지방 인재들의 등용문을 활짝 넓히기로 했다. 갈수록 심해지는 지방의 취업난을 해소하고 지역 금융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기업은행은 8일 2011년 하반기 신입행원 230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이 중 20%를 지역할당제로 모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안산, 시흥, 화성, 김포, 평택, 파주, 안성, 오산 등 경기 지역의 지방 출신자(해당 지역 고등학교 및 대학교 졸업 또는 졸업 예정자)를 대거 선발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2005년부터 지역할당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실제로는 모집 인원의 20%보다 많은 직원을 지방 인재로 뽑고 있다”며 “2010년과 2011년에도 전체 신입 사원의 29%, 30.6%인 406명과 337명이 지방 인재였다.”고 강조했다. 지원서는 이달 16일까지 기업은행 홈페이지에 접수하면 된다. 기업은행은 10월 초에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한 뒤 10월 중순에는 논술과 직무능력 평가를 포함한 필기시험, 합숙 및 임원 면접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합격자는 11월 중순 발표된다. 기업은행이 이처럼 지방 인재를 우대하는 이유는 서울 본점에는 소수 정예의 고급 인력을, 지방 지점에는 해당 지역의 사정을 꿰뚫고 있는 토착 인재를 배치하겠다는 조준희 기업은행장의 인사 철학을 적극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권에 몰아친 고졸 인재 채용의 주역이기도 한 조 행장은 7월 2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출신 직원을 지방 지점으로 발령 내면 첫날부터 ‘언제 다시 서울에 올라갈까’만 생각해 개인과 조직의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지방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조 행장은 3월 본점 부서장 경험이 전혀 없는 박춘홍 충청지역본부장을 부행장으로 임명하며 지방 인재의 중용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음을 입증하기도 했다. 박 부행장은 1982년 기업은행 입행 후 30여 년간 줄곧 충청지역 영업 현장에서만 근무한 ‘지역 영업의 달인’이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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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ney&Life]風水 마·케·팅

    《초고액 자산가(VVIP)를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풍수(風水)’가 뜨고 있다. 주요 은행은 풍수 전문가를 고용해 부자 고객이 부동산 매매를 할 때 적합한 입지를 골라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기적으로 풍수지리 설명회도 연다. 기업은행은 2006년부터 풍수 전문가인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장을 모셔 VVIP 고객들에게 풍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고객들의 주거지나 공장 용지만 봐주는 데 그치지 않고 최고경영자(CEO) 집무실의 배치, 사무실 내 물건 위치 등도 일일이 챙겨준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일부 고객이 이제는 먼저 상담을 요청할 정도로 인기다. 하나, 국민, SC제일은행 등도 고액 자산가들을 상대로 풍수 강연회를 개최한다. 심지어 일부 프라이빗뱅커(PB)는 풍수지리나 명리학 등을 직접 배워 자산가들을 상대하고 있다.》 ○ 풍수 마케팅, 왜 부자 관심 끄나 풍수 마케팅이 각광받는 이유는 부자들이 이를 재테크의 수단이자 생활의 일부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소규모 자산가나 일반인과 달리 VVIP 고객은 대부분 본인이 직접 사업에 나서 부를 일궜다. 당연히 사옥 이전이나 공장 개설에 풍수지리를 많이 참고하고 사업이 잘되지 않을 때는 풍수의 영향이 크다고 믿는다. 과거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은 부동산 투자로 막대한 돈을 번 뒤에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허름한 한보 사옥을 좀처럼 떠나려 하지 않았다. 이 사옥이 길지(吉地)라는 한 역술인의 조언을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풍수 마케팅이 VVIP 고객의 유형에 관계없이 고루 좋은 평가를 받는 서비스라는 점, 절세 및 상속 상담처럼 어느 은행의 PB나 내세우는 고만고만한 서비스와 달리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시중은행의 한 PB는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떠올랐던 전시회 관람, 패션쇼, 와인파티 등은 VVIP 고객의 유형, 성별, 학력, 재산 증식방법 등에 따라 선호도 편차가 큰 편”이라며 “반면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풍수 서비스는 대부분의 고객이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아 풍수와 명리학을 배우고 있다는 이 PB는 “손주가 태어나면 작명을 의뢰하는 고객들도 있는데 이에 관한 의견을 들려주면 무척 좋아한다”며 “날로 치열해지는 PB업계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금융 지식이나 골프 실력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부자와 일반인의 관심사, 이게 다르다 풍수에 관한 부자와 일반인의 문의 내용은 뭐가 다를까. 고제희 학회장은 일반인은 부의 ‘축적’에, VVIP들은 부의 ‘수성’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규모 자산가나 일반인들은 ‘어느 아파트, 어느 상가를 사야 더 부자가 되느냐’고 물어보는 반면 VVIP는 ‘이 땅 사려고 하는데 흉한 기운이 혹시 내 사업에 악영향을 끼치는 거 아니냐’고 물어보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흉한 기운이 있는데도 어쩔 수 없이 해당 용지에 공장을 짓거나 건물을 사야 한다면 어떤 식으로 해야 그 기운을 누를 수 있는지 문의하는 부자도 많다. 이때 고 학회장은 연못이나 나무숲을 만들거나 건물 이름을 바꾸는 식으로 흉한 기운을 덮으라고 조언해준다. 이른바 비보(裨補)풍수다. 그는 묘지를 둘러싼 풍수 문의에서도 부자와 일반인들의 차이가 뚜렷하다고 밝혔다. 일반인들은 묘지 이장 문의를 많이 하고 실제로 이장도 하지만 VVIP 고객은 묘지 이장에 관해 거의 묻지 않으며 이를 단행하는 사례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고 학회장은 “돈이 많은 사람들이라 오래전부터 묘지 자리를 마련해뒀다는 점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장이 형제간 재산 다툼으로 번질 소지가 많기 때문”이라며 “이장 후 한쪽으로만 좋은 기운이 쏠리면 나머지 형제들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초고가 주택에서 풍수 마케팅 활발VVIP를 공략하기 위한 풍수 마케팅은 건설업계로도 번지고 있다.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부자들의 주거지로 공급되는 초고가 주택은 꾸준히 늘어나면서 많은 건설사들이 풍수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입지조건, 학군, 조망 등의 장점을 내세워 집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이른바 ‘명당 마케팅’을 강조해 자산가들을 공략한다는 뜻이다. SK건설이 경기 판교신도시 운중동에 지은 최고급 단독주택 ‘산운 아펠바움’과 고급 빌라 ‘운중 아펠바움’은 운중동 일대가 큰 인재와 부자가 끊임없이 배출되는 ‘선인독서(仙人讀書)’형 명당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쌍용건설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지은 고급주택 ‘오보에힐스’도 금닭이 알을 품고 있어 이것이 후손의 영광으로 부화된다는 ‘금계포란(金鷄抱卵)’형 입지임을 강조했다. 산운 아펠바움의 입지 평가에도 참여한 고학회장은 “VVIP 고객들은 가족이 살 주택을 결정할 때 지관을 직접 동원해 분양을 받는다”며 “자신의 가족과 사업의 번영을 위해 풍수를 철저히 따지는 사람들이 바로 자산가”라고 설명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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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유출 폭탄 찾아라”… 현대캐피탈 이어 삼성카드도 카드사들 내부단속 초긴장

    삼성카드 직원이 고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사건이 발생한 뒤 주요 카드회사들이 내부 단속강화에 나서고 있다. 올 4월 현대캐피탈 해킹 사태로 175만 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삼성카드 직원의 고객 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신용카드 가입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카드는 6일 홈페이지, 트위터, 블로그 등을 통해 공지한 사과문에서 “내부 보안 프로세스 및 직원 윤리의식 강화를 통해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카드는 지난달 30일 정보 유출을 포착한 뒤 6일 현재까지 구체적인 피해 규모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객 정보가 대량 파일 형태로 저장돼 있기 때문에 최소 수백 명에서 최대 수십만 명의 정보가 흘러나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주요 카드회사들은 비슷한 사태를 막기 위해 직원을 대상으로 고객정보 보안교육을 강화하고 내부시스템 통제력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자체 점검반을 구성해 전 부서의 고객정보 관리실태를 파악해 불필요한 정보를 삭제하는 등 뒤늦은 보안조치에 착수했다. 현대카드는 직원들의 블로그, 웹하드 등 공유 사이트 접속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회사에서 승인받지 않은 노트북과 PC 등은 사용할 수 없다. 문서 출력도 사원증으로 내부 임직원이라는 인증을 거친 뒤에만 출력할 수 있고 출력한 문서에는 출력자와 출력 시간 등을 워터마크로 남긴다. 특히 고객정보 보안정책을 위반한 임직원에게는 재고나 선처의 여지없이 퇴사시키는 최고 수위의 처벌을 내린다. 신한카드 역시 고객정보 파일을 모두 암호화하고 내부 직원이 고객정보에 접근하려 할 때 부서장 이상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하나SK카드는 전 직원의 컴퓨터에 고객정보 검색시스템을 설치했다. 새 신용카드를 발급할 때 직원이 고객정보를 임시로 PC에 저장하면 자동 적발된다. 롯데카드도 고객정보를 포함한 회사 내부에서 만들어진 모든 문서를 암호화하고 USB 등 외부 저장매체도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캐피탈 해킹 사태 이후 직원들에게 귀가 따갑도록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이런 일이 또 발생해 난감할 뿐”이라며 “내부 보안 강화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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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식 인재경영 도입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금융 문외한 속속 영입중”

    “선진 ‘제도’가 아니라 선진 ‘인재’를 벤치마킹할 때 진정한 금융 발전이 가능합니다.” 1981년부터 30년간 ‘씨티맨’으로 살아온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이 정의한 ‘미국식 경영에서 배울 점’이다. 하 행장은 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매트릭스 조직 도입이 은행권의 화두인데 어떤 제도를 도입하느냐보다 새 제도에 맞는 전문가를 데려올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은행도 항상 금융회사에서만 인재를 영입하지 말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3월 미국 뉴욕의 씨티은행 본사가 더모트 보든 전 LG전자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최고브랜드책임자(CBO)로 영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2007년 12월부터 3년간 LG전자 CMO를 지낸 보든 CBO는 LG전자 이전에도 제약업체 화이자, 소비재업체 존슨앤존슨 등에서 근무했을 뿐 금융회사 근무 경력이 없다. 하 행장은 “때로 휴대전화, 커피, 아이스크림 판매 전문가가 소매금융 전문가보다 은행 고객들의 심리를 더 잘 파악할 수 있다”며 한국씨티은행도 금융회사 근무 경험이 없는 IBM, 아우디, 삼성물산 출신 인재들을 영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 행장은 최근 외국계 은행들의 한국시장 내 위상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씨티의 아시아 진출 역사만 110년에 이르는 만큼 단기 실적이나 점유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2분기에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린 반면 씨티은행의 올 2분기 순이익은 작년 2분기보다 8.6% 감소한 1441억 원에 그쳤다. 1분기 순이익도 작년 동기 대비 4.3% 줄었다. 그는 “절대 수치보다 자산관리, 외환파생상품 등 씨티가 강점을 지닌 시장에서 점유율과 실적을 키워나가는 데 주력하겠다”며 당장의 실적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 행장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후 국내 은행들이 잇따라 커미티드라인(Committed line·해외 금융회사에 수수료를 내고 비상 시 외화자금을 우선적으로 빌려올 수 있는 권리)을 개설하며 외화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아직 엄청난 위기가 발생한 것도 아닌데 은행들이 집단적으로 몰려가 비싼 수수료를 내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유비무환이 최고”라며 “2003년 신용카드 대란은 국내 문제였는데도 은행권의 외화유동성에 심각한 문제가 왔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강등 충격에도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의 위치나 성장세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 행장은 “일정 기간 저성장이 불가피하겠지만 미국이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혁신, 활력이라는 측면에서 미국과 일본은 완전히 다른 나라”라고 했다. 세계의 좋은 학교는 다 미국에 있고, 세계 각국의 고급 두뇌들이 여전히 몰려들고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 창업자 등 미국 500대 기업의 41%가 이민자나 그들의 자녀가 창업한 회사라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한편 하 행장은 우리금융지주 매각과 관계없이 사모펀드에 대한 시선이 좀 더 균형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모펀드라면 무조건 ‘먹튀’ 얘기부터 나오는데 돈을 크게 잃는 사모펀드도 무척 많다”며 “사모펀드가 항상 악은 아니다”고 말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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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금리 ‘쑥쑥’… 서민 고통도 ‘쑥쑥’

    시중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를 이유로 가계대출 실질금리를 속속 올리고 있다. 대출금리 상승세는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도 퍼져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이 2분기에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뒀고 예대마진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들의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가계대출 억제책 시행 이후 은행권은 금리를 올린 상품은 공식적으로 2개뿐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이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를 0.5%포인트, 우리은행은 고정금리대출 이율을 0.2%포인트 올렸다. 은행들은 이를 빼고는 모두 기존 금리를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과거 대출금리 범위의 낮은 쪽을 적용했던 고객에게 높은 쪽을 적용해 실질금리를 올리는 교묘한 방법을 쓰고 있다. 현재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양도성예금증서(CD)연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범위는 각각 5.19∼6.59%, 4.89∼6.33%이다. 신용도가 아주 우수한 소수의 고객을 제외하면 대부분 금리 범위 중 높은 수치를 적용받는다. 가계대출 억제 정책 이전에 4%대 후반이나 5%대 초반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었던 고객이 지금 은행에 가면 6%대 금리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금리 범위가 바뀌지 않았으니 겉으로는 “금리 인상이 없다”고 할 수 있지만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대출 담당 직원은 “당국이 은행들의 주요 수익원이던 가계대출을 줄이라고 하니 은행 편에서는 금리라도 더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은행들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제공했던 지점장 전결금리도 대부분 사라져 고객이 피부로 느끼는 금리 상승 부담은 더 크다. 몇몇 은행의 성과지표에서 가계대출 유치 항목이 빠지고 이자 마진율이 추가된 점도 대출금리 상승을 부추긴다. 낮은 금리로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보다 적은 고객에게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게 더 높은 고과점수를 얻는다는 뜻이다. 금리 상승세는 2금융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17.50%로 6월보다 2.43%포인트 급등했다.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의 대출금리도 각각 전월 대비 0.13%포인트, 0.07%포인트 오른 7.35%, 6.25%다. 은행의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해 2금융권을 찾은 고객들은 이곳에서도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됐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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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투자공사 최종석 사장 “중국 투자 강화해 월가 손실 만회할 것”

    “중국 서부지역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메릴린치 투자손실을 만회하겠습니다.”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으로 취임한 지 보름이 지난 최종석 사장(60·사진)의 각오는 남달랐다. KIC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나기 전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에 20억 달러(약 2조1400억 원)를 투자했으나 메릴린치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합병되면서 주당 27달러에 BoA 주식을 받았다. 그러나 BoA 주가는 지난달 31일 8.17달러까지 떨어져 큰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차남인 그는 지난달 31일 기자와 만나 중국 투자를 포함한 대체투자 비율 확대, 중동 국부펀드와의 협력 강화를 메릴린치 투자손실을 메울 역점 사업으로 제시했다. 영어뿐만 아니라 중국어도 유창하게 구사해 중국통으로 꼽히는 최 사장의 중국 공략 토대는 친분이 두터운 류밍캉(劉明康) 중국 은행감독위원장을 비롯한 중국 내 인맥이다. 그는 “조만간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투자공사(CIC) 사장과 만나 CIC와의 전략적 제휴에 관한 협정을 맺겠다”며 “현재 80%가 넘는 KIC의 주식 및 채권투자 비중을 줄이고 8%에 불과한 인수합병(M&A), 천연자원 개발 등 대체투자 비중을 30%로 늘리기 위해서라도 중국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서부에는 도로 철도 등 인프라 건설투자 기회가 적지 않은데 CIC와 제휴해야 사업허가권 획득, 세제 혜택 등에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최 사장은 중동 국부펀드의 자금을 한국에 유치하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금융권의 외화유동성 문제로 말이 많은데 위기 때 한국 금융회사들이 중동 국부펀드의 자금을 이용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KIC가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BoA 주식을 손절매할 계획은 없지만 당시 KIC가 20억 달러의 대규모 투자 결정을 불과 일주일 만에 내렸다고 들었다”며 “향후 투자 때는 충분한 검증과 사전조사를 거치겠다”고 강조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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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들 VVIP 유치전 “부산 알부자 모셔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외국인 고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거가대교 개통으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부산이 서울 강남에 이어 금융회사의 초고액자산가(VVIP) 유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잇달아 개설하는 등 부산 VVIP 유치 총력전에 나섰다.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르면 다음 달 중 러시아인과 일본인이 많이 사는 부산 중구 롯데타운 지역과 고급 주거지로 부상한 해운대 마린시티 지역에 각각 PB센터를 열기로 했다. 빠르게 늘어나는 부산 지역의 VVIP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려면 은행 지점 안에 있는 PB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현재 우리은행 VVIP 고객 중에는 여·수신을 포함해 1000억 원이 넘는 돈을 거래하는 거액 자산가가 있다. 그는 은행을 방문하면 이순우 우리은행장실에 직행할 정도로 VVIP 대접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충격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돈을 좀 잃었지만 은행 직원들을 크게 다그치지 않는 대범함을 보여 우리은행 측이 더 놀랐다는 후문이다. 산업은행도 올해 상반기에만 부산에 지점 2곳을 열어 지점 수를 4개로 늘렸다. 산은의 전국 지점은 총 59개로 이 중 22개가 서울에 있다. 서울을 제외하면 단일 도시로는 부산에 가장 많은 지점이 있는 것. 부산에 신설된 2개 지점 중 해운대지점은 사실상 PB센터의 기능을 한다. 또 산은은 자회사인 대우증권과 연계해 다음 달 안에 부산 경제권인 대우증권 거제지점에 ‘증권 내 은행점포(BIB)’도 만들 계획이다. 산은이 대주주인 대우조선해양이 있고 부산과도 가까워 자산가들이 많다는 게 BIB 설립 이유다. 산은은 시중은행보다 최대 0.5%포인트의 이자를 더 줘 경남권 부자를 유치할 계획이다.하나은행은 하반기 중 해운대 지역에 점포를 개설하고 부산 지역의 일부 점포를 고급화하는 작업에 나섰다. 한국씨티은행도 해운대 중앙지점에 자사 최대 스마트뱅킹 영업점을 설립했다. 이미 부산에 2곳의 PB센터를 보유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지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은행들의 부산 지역 VVIP 마케팅이 격화된 이유는 부산 경제의 활황 때문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와 경남 거제시를 잇는 거가대교의 개통 및 부울고속도로 확충으로 교통 인프라가 좋아지면서 부산에는 해외 관광객들까지 몰려들고 있다. 부산 경제의 활력은 은행권 여·수신 현황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부산 지역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2조529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늘었다. 서울(4.3%)의 2배를 웃도는 실적이다. 6월 말 기준 부산은행의 총 수신액도 27조2114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5.8% 증가했다. 부산 인구도 늘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상반기 주민등록 인구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95년 이후 16년 만에 인구 감소세가 멈췄다고 밝혔다.‘깐깐한’ 서울 부자보다 다소 보수적인 부산 부자들이 상대적으로 PB 영업을 하기에 여지가 넓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김진석 우리은행 PB사업단 상무는 “일반적으로 젊은 서울 부자들은 본인이 직접 주식 투자를 하고 금융상품지식도 많아 은행 직원의 조언을 참고는 해도 실제 그 조언을 따르는 사례는 많지 않다”며 “반면 부산을 비롯한 지방 자산가들은 상대적으로 나이도 많고 부의 ‘축적’보다는 ‘수성’에 관심이 많아 조언을 잘 듣는 편”이라고 설명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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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부자를 잡아라…은행권 VVIP 마케팅 전쟁

    일본·중국·러시아 등 외국인 고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거가대교 개통으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부산이 서울 강남에 이어 금융회사의 초고액자산가(VVIP) 유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잇따라 개설하는 등 부산 VVIP 고객 유치 총력전에 나섰다.●VVIP 유치 '부산 대첩'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르면 다음달 중 러시아인과 일본인들이 많이 사는 부산 중구 롯데타운 지역과 고급 주거지로 부상한 해운대 마린시티 지역에 각각 PB센터를 열기로 했다. 빠르게 늘어나는 부산 지역의 VVIP 고객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려면 은행 지점 안에 있는 PB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우리은행 부산지점의 VVIP 고객 중에는 몇 년 전 귀화한 고려인 3세 여성 갑부가 있다. 이 고객은 여·수신을 포함해 1000억 원이 넘는 돈을 거래해 서울을 방문하면 이순우 우리은행장실에 직행할 정도로 VVIP 대접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충격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돈을 좀 잃었지만 은행 직원들을 크게 다그치지 않는 대범함을 보여 우리은행 측이 더 놀랐다는 후문이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중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을 잘하는 젊은 직원을 선발해 스타 PB로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중 러시아어에 능통한 직원을 이 여성 부호 전담 직원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산업은행도 올해 상반기에만 부산에 지점 2곳을 열어 지점 수를 4개로 늘렸다. 산은의 전국 지점은 총 59개로 이중 22개가 서울에 있다. 서울을 제외하면 단일 도시로는 부산에 가장 많은 지점이 있는 것. 부산에 신설된 2개 지점 중 해운대 지점은 사실상 PB센터의 기능을 수행한다. 또 산은은 자회사인 대우증권과 연계해 다음달 안에 부산 경제권인 대우증권 거제지점에 '증권 내 은행점포(BIB)'도 만들 계획이다. 산은의 대주주인 대우조선해양이 있고 부산과도 가까워 자산가들이 많다는 게 BIB 설립 이유다. 산은은 시중은행보다 최대 0.5%포인트의 이자를 더 줘 경남권 부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하반기 중 해운대 지역에 점포를 개설하고 부산지역의 일부 점포를 고급화하는 작업에 나섰다. 한국씨티은행도 해운대 중앙지점에 자사 최대 스마트뱅킹 영업점을 설립했다. 이미 부산에 2곳의 PB센터를 보유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지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부산경제 활성화가 배경 은행들의 부산지역 VVIP 마케팅이 격화된 이유는 부산 경제의 활황 때문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와 거제시를 잇는 거가대교의 개통 및 부울고속도로 확충으로 교통 인프라가 좋아지면서 부산에는 해외 관광객들까지 몰려들고 있다. 부산 경제의 활력은 은행권 여·수신 현황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부산지역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2조529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늘었다. 서울(4.3%)의 2배를 웃도는 실적이다. 6월말 기준 부산은행의 총 수신액도 27조2114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5.8% 증가했다. 부산 인구도 늘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상반기 주민등록 인구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95년 이후 16년 만에 인구감소세가 멈췄다고 밝혔다. '깐깐한' 서울 부자보다 다소 보수적인 부산 부자들이 상대적으로 PB 영업을 하기에 여지가 넓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김진석 우리은행 PB사업단 상무는 "일반적으로 젊은 서울 부자들은 본인이 직접 주식 투자를 하고 금융상품지식도 많아 PB의 조언을 참고는 해도 실제 그 조언을 따르는 사례는 많지 않다"며 "반면 부산을 비롯한 지방 자산가들은 상대적으로 나이도 많고 부의 '축적'보다는 '수성'에 관심이 많아 PB들의 조언을 잘 듣는 편"이라고 설명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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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 시중銀 여성 부행장 탄생하나

    최근 이건희 삼성 회장이 “여성도 사장에 올라야 한다”고 발언한 이후 여성의 역할 확대론이 힘을 받고 있다. 삼성그룹의 연말 정기 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는 여성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산업계의 이런 흐름과 달리 보수적인 금융계에서는 ‘직장인의 꽃’이라 불리는 여성 임원의 탄생이 당장은 요원해 보인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시중은행에는 부행장 및 부행장보(상무)급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다. 임원 직전 단계인 본부장 직함을 단 여성은 KB국민은행의 김행미 강동지역본부장(54)과 박해순 서부지역본부장(52), 우리은행의 윤유숙 경기서부영업본부장(56)과 홍성대 영등포영업본부장(54), 신한은행의 유희숙 남서영업본부장(50), 하나은행의 김덕자 용산영업본부장(52) 등 6명이 있다. 4대 시중은행이 각각 10명이 넘는 임원을 두고 있다는 점, 대부분 은행에서 여성의 비율이 전체 직원의 절반에 이른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금융권의 ‘유리천장’ 문제가 심각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현재 씨티, HSBC,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에는 9명의 여성 임원이 있다. 외환은행도 최근 변호사 출신의 구수린 부행장보를 영입했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외부 영입 인사여서 여성 직원들의 ‘역할 모델’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18개 시중은행에서 공채로 입사한 여성이 임원에 오른 사례는 권선주 기업은행 신용카드사업담당 부행장이 유일하다. 권 부행장은 1978년 입행 후 올해 1월 기업은행의 첫 여성 임원이 됐다. 금융계의 여성 임원이 드문 것은 과거에는 대졸 여성의 입행 자체가 적었던 데다 외환위기 때 여성이 주로 구조조정 대상자가 되면서 고위직에 진출할 수 있는 인력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권 부행장을 발탁한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여성 임원을 만들려고 해도 합당한 능력을 갖춘 인력이 별로 남아있지 않았다”며 “그 자리에 있어준 권 부행장에게 내가 더 고맙다”고 할 정도다. 임원 직전 단계인 본부장까지는 올라가도 이후에 임원으로 승진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도 문제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전략기획 분야의 여성 인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본부장까지는 영업능력만 있어도 승진할 수 있지만 임원은 회사 전체의 방향성을 고민해야 하므로 다양한 국제 경험과 기획 역량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여성 인력의 활용을 극대화하려면 내부 승진을 통한 여성 임원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해 5월 취임한 이순우 우리은행장과 작년 12월 취임한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올 연말 인사가 행장 취임 후 첫 번째 실시하는 인사인 만큼 여성 임원 탄생을 기대하는 시선이 많다. 이순우 행장은 7월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행장 임기 내에 여성 부행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작년 7월 취임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역시 “3년 안에 여성 부행장을 뽑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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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경제뉴스]사모펀드는 왜 여론의 뭇매 맞나

    《 최근 우리금융지주의 매각 작업이 또 무산됐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사모펀드(PEF· Private Equity Fund)에 대한 부정적 여론 때문이라는 평이 많습니다. 왜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생긴 것일까요? 》펀드는 자산관리 전문가가 자산 보유자 대신 국내외 투자자산(채권, 주식, 외환, 원자재, 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를 대행해 주는 금융상품을 말합니다.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으는 공모(公募)펀드와 소수의 거액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으는 사모(私募)펀드로 나뉘죠. 미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사모펀드가 등장했고 국내에서는 2004년 사모투자전문회사제도 도입을 위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2004년 12월 1400억 원 규모로 조성돼 2010년 5월 청산된 미래에셋파트너스 1호가 효시로 꼽힙니다. 사모펀드는 펀드 규모의 10% 이상을 한 주식에 투자할 수 없는 공모펀드와 달리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합니다. 주로 특정 기업을 인수해 기업 가치를 높인 뒤 주식시장 상장(IPO), 분사, 인수합병(M&A) 같은 방식으로 수익을 올립니다. 사모펀드의 대표적 기법인 차입매수(LBO·leveraged buy-out)는 M&A 대상 기업의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회사를 합병한 뒤 회사 자산을 팔아 빌린 돈을 되갚는 방식을 말합니다. LBO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을 비롯한 비용 절감, 수익창출 노력 등이 더해지면서 해당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지만 빚으로 특정 회사를 인수한 다음에 그 회사가 보유한 자산으로 빚을 갚고 높은 배당을 통해 사모펀드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구조여서 ‘금융기법을 가장한 사기’라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6월 말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했을 때 MBK파트너스, 티스톤파트너스, 보고펀드의 3개 사모펀드만 참여했습니다. 우리금융이 자산규모 291조 원으로 국내 최대 금융지주사라는 점, 사모펀드가 최소 4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인수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점 등 때문에 매각이 가능할까라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특히 7월 초 외환은행의 최대주주인 미국 사모펀드 론스타가 금융당국의 경고에도 거액의 중간배당을 챙겨가면서 사모펀드에 대한 반감은 더욱 높아졌죠. 7월 1일 외환은행 이사회가 의결한 주당 1510원의 중간배당은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실시한 배당 중 가장 큰 금액으로 지난해 연간 배당액인 주당 1085원보다도 50%가량 많습니다. 론스타의 2006년 이후 평균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중)은 45.4%로 같은 기간 시중은행들의 3배에 이릅니다. 더구나 최근 외환은행의 총자산 기준 시장점유율 및 외화대출 실적은 론스타의 인수 전인 2003년 말보다 크게 떨어지는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론스타의 거침없는 이익 챙기기와 외환은행 실적 부진은 사모펀드에 우리금융을 넘기는 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더 키웠습니다. 태생적으로 단기차익을 노릴 수밖에 없는 사모펀드가 공공재의 성격이 강한 은행을 인수하면 국내 금융업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 역시 커졌습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국민주 방식으로 우리금융을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결국 17일 마감된 우리금융 예비입찰에는 MBK파트너스만 참여했습니다. 2개 이상의 입찰자가 나서지 않아 우리금융의 매각은 지난해 말에 이어 또 무산됐습니다. 그 밑바탕에는 사모펀드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4월 국회의원 총선거와 12월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어 우리금융 민영화와 같은 대형 거래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전망도 많습니다. 사모펀드에 대한 일반의 부정적 판단에 굵직한 정치 일정이 겹쳐 우리금융 민영화가 이번 정부에서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것이죠.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 201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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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분사태 구원투수로 9개월째…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다짐

    《 “비올 때 제일 먼저 우산을 뺏는 은행이라는 ‘오명’을 씻겠습니다. 따뜻한 은행으로 불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말 신한금융지주의 내분 사태 후 구원투수로 등판해 취임 9개월째를 맞는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고객이 힘들 때 외면하는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금융시장 상황이 안 좋을 때마다 신한은행이 발빠르게 자금 회수에 나서고, 신규 대출 문을 걸어잠근다는 금융계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서 행장은 “초창기 규모가 작을 때는 조그만 손실이 은행 전체에 미치는 충격이 크다 보니 위험관리에 지나치게 집착한 측면이 있었다”며 “실적, 주가 등 많은 면에서 신한이 국내 최고 은행으로 성장한 만큼 따뜻한 은행으로 변하기 위해 은행시스템과 직원 마음가짐 등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기업 시민’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은행을 포함한 개별 기업이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만 존재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대책의 일환으로 시중은행들에 월별 가계대출 증가율을 전월 대비 0.6% 이내로 맞추라고 지도하고 있는데, 마침 신한은행의 7월 가계대출 증가율은 1.0%로 가이드라인을 훨씬 초과했다. 그는 “국가경제를 걱정하는 금융당국의 입장을 십분 이해하지만 가이드라인을 넘는다는 이유로 무조건 대출을 해주지 않으면 서민도 힘들어진다”고 했다. 이어 “국가경제의 방향성과 서민편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좇다 보면 0.6%를 넘길 때도 있고, 밑돌 때도 있을 것”이라며 “연말이 되면 가이드라인을 대충 맞출 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간의 다툼으로 극심한 내분을 겪었던 신한지주는 25일 이사회를 열어 체계적인 회장 선임과 경영승계 관리를 위한 신규 조직을 마련해 추후 내분 재발 개연성을 최대한 방지하도록 했다. 서 행장에게 한동우 현 신한지주 회장과의 불화 가능성을 묻자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범죄 행위”라며 손을 내저었다. 이어 “2007년 한 회장에게서 신한생명 사장직을 이어받았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라며 “은행과 달리 보험회사는 사장이 마음먹기에 따라 단기 실적을 크게 올리는 것이 가능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험회사를 경영하라’는 충고를 들었다”고 귀띔했다. 국내 은행권이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된 후 은행장들의 입지가 지나치게 좁아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서 행장은 “은행은 내가 끌고 가고 책임도 내가 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은행 관련 사안을 보고해도 한 회장은 ‘이런 시시콜콜한 것은 보고하지 말고, 알아서 처리하라’며 반려한다”고도 했다. 서 행장은 일부 성장통에도 불구하고 매트릭스 조직체제 도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나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해당 고객에게 비슷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가로 파는 교차판매(cross selling) 또한 매트릭스 체제 아래서만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자체 분석 결과 3가지 이상의 교차판매 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해당 은행에 끝까지 남을 확률이 94%에 이른다”며 “새 제도 도입이라는 하드웨어보다는 운용 방식인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한 만큼 한국형 매트릭스 조직을 만들어 실질적인 성과 향상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 201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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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美선봉 카다피, 위기 순간엔 ‘美에 SOS’

    “미국과 시오니즘(유대국가 건설 운동)의 허수아비들이 무너지고 있다.”(2월 16일 국영 텔레비전 연설) “수년간 미국과 특별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6월 22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 불과 4개월여 만에 나온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연설과 서한에 나타난 미국에 대한 태도는 마치 갑자기 몰락하는 그의 운명만큼이나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을 알 수 있다. ○ ‘반미 선봉→구명 요청’ 오락가락 운명 1969년에 집권해 ‘혁명평의회’의장으로 불렸던 카다피 원수는 줄곧 아프리카의 ‘반미 선봉장’이었으며 미국과는 극도의 긴장관계를 유지했다. 지금은 해체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등 각종 반미 무장단체를 지원했다. 1988년에는 영국 상공에서 270명이 탑승한 미국 팬암기 폭파를 지시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1986년 카다피 원수를 ‘중동의 미친 개’라고 부르며 트리폴리의 대통령궁을 공습하기도 했다. 카다피 원수는 2001년 9·11테러 후 미국이 사담 후세인을 축출하는 것을 본 뒤에는 대미 유화 자세로 돌아섰다. 2003년에는 팬암기 사건 유족들에게 보상을 약속했고 2004년에는 대량살상무기(WMD) 포기도 선언했다. 그 후 표면적으로는 미국에 대한 까칠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유화책도 병행했다. 올해 2월 튀니지와 이집트에 이어 리비아에서도 ‘재스민혁명’ 시위가 일어나자 반미적인 본성을 드러내면서도 정권이 붕괴 위기에 몰리자 카다피 원수는 미 정부에 ‘은밀하고도 절박한 로비’를 벌이는 이중적 행태를 보였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카다피 원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군사작전을 중단시키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필사적 로비를 벌였다고 25일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카다피 원수는 6월 23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수년간 미국과 특별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미국의 리비아 군사작전 동참을 재고해 달라고 사실상 ‘애원’했다. 카다피 원수가 ‘구명 요청’을 보낸 인물 중에는 미국의 리비아 군사 개입이 위헌이라고 반대했던 민주당의 데니스 쿠치니치 하원의원도 있었다. 이에 앞서 4월에는 “당신이 미국 대통령을 계속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꼭 내년 재선에서 승리하기를 바란다”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면서 나토군의 공습 중단을 호소했다. ○ “리자, 나는 그녀를 너무 사랑한다” 반군이 트리폴리에 입성해 24일 카다피 원수의 관저 등이 있는 밥알아지지아 요새를 장악했을 때 건물 내부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의 사진으로만 가득 찬 앨범이 발견됐다. 라이스 전 장관이 2008년 9월 미 국무장관으로는 55년 만에 리비아를 방문해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던 때의 사진들이다. 특히 그녀의 얼굴 부분을 크게 확대해 놓은 것이 많았다. 당시 카다피 원수는 라이스 전 장관을 초대해 극진한 만찬 대접을 했다. 라마단 기간임에도 단식을 중단하고 그녀와 식사를 했을 정도다. 카다피 원수는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목걸이, 다이아몬드 반지, 리비아 전통 현악기 등도 선물했다. 선물의 총 가격만 무려 21만 달러(약 2억2000만 원)가 넘었다. 카다피 원수가 라이스 전 장관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는 적지 않다. 그는 2007년 카타르의 알자지라 TV와의 인터뷰에서 라이스 전 장관을 가리켜 “리자, 리자, 리자…나는 그녀를 너무 사랑한다”며 “그녀가 자랑스러운 아프리카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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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다피의 종말]시리아 뒤에 이란… 나토 개입 주저

    ‘시리아와 리비아는 다르다.’ 리비아의 철권 통치자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몰락이 임박하면서 ‘재스민 혁명’이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게도 이어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시리아는 아랍국 내의 위상과 지정학적 위치 등이 리비아와 달라 아사드 정권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무엇보다 시리아는 국제사회가 무력으로 개입하기가 쉽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과 AFP통신 등 서방 언론은 분석한다. 카다피 정권이 시위를 유혈진압하고 내전을 불사하며 지난 6개월가량을 버텼지만 결국 트리폴리까지 반카다피군에게 내주다시피한 데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의 무력 개입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리비아는 지리적으로도 아랍 세계의 주변부에 위치한 데다 카다피가 아랍 세계로부터 소외됐던 것과 달리 시리아는 중동의 강대국인 이란의 우방인 데다 헤즈볼라나 하마스 등 이슬람 무장단체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아사드 대통령이 최근 함포 사격까지 하며 학살에 가까운 시위 진압을 벌이자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국들이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까지 거론하며 비판했지만 이스라엘에 맞서는 아랍의 중심국가로서의 시리아의 위상은 리비아와는 다르다. 시리아의 정규 병력은 카다피가 용병을 주축으로 친위대에 의존했던 것에 비해 월등히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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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BR]DBR 케이스 스터디 : 빙그레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끌레도르’

    “경쟁 브랜드보다 뒤늦게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 진입했지만 중고가 명품, 즉 매스티지(Masstige) 브랜드를 만들면 충분히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2005년 6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끌레도르(Cled‘Or)’ 출시를 담당했던 김태훈 빙그레 마케팅실장의 말이다. 끌레도르는 배스킨라빈스, 하겐다즈 등 경쟁 브랜드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2011년 현재 전용 매장이 아닌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일반 유통점에서 판매되지 않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의 40%를 차지했다. ‘메로나’ ‘더위사냥’ 등 대중적 아이스크림 브랜드로만 알려졌던 빙그레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 뒤늦게 진출해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DBR(동아비즈니스리뷰) 88호(9월 1일자)에 실린 끌레도르의 성공 비결을 요약한다.○ 투게더 클래스의 부진 2000년대 들어 경쟁사가 속속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출시하자 빙그레는 간판 상품인 ‘투게더’로는 경쟁 브랜드와 대결이 어려우며, 더 새롭고 고급스러운 아이스크림을 내놓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때 탄생한 제품이 바로 ‘투게더 클래스’다. 하지만 투게더 클래스는 기대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빙그레는 투게더 클래스의 부진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소비자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빙그레는 고객들이 ‘투게더 클래스’를 ‘투게더’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제품으로 인식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소비자들은 ‘투게더 클래스’를 ‘투게더’와 거의 유사한 제품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브랜드 특징에 대한 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소비자들은 ‘투게더 클래스’의 이미지에 대해 ‘투게더’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가족적이다’ ‘부드럽다’라는 답변만 내놨다. 결국 빙그레는 본질적인 해결 방법, 즉 새로운 브랜드 출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유통형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탄생 빙그레는 새로운 브랜드 탄생을 위해 해외 아이스크림 시장을 면밀하게 조사했고 일본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발견했다. 일본은 이미 1980년대 중반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어섰다. 소득 수준이 높아진 후 일본 소비자들은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품질이 더 우수하고 친환경적인 제품을 선호했다. 빙그레는 일본 시장의 변화가 한국에서 유사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간파했다. 프리미엄 시장으로의 진출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누구나 공감했지만 빙그레 내부에서는 우려의 시각도 있었다. 몇 년 전 출시된 경쟁사의 프리미엄 제품도 아직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데 후발주자가 얼마나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걱정이었다. 빙그레는 경쟁력 있는 가격 책정과 새로운 세분시장 창출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전용 매장을 운영하지 않아 비용을 절감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가격을 낮추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차별화를 위해 가족 소비자를 핵심 고객 집단으로 선정한 경쟁 브랜드와 달리 젊은 여성 소비자를 집중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김 실장은 “한국의 부동산 가격이 워낙 비싸다 보니 전용 매장을 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임대료와 인건비만 제거해도 제품 가격의 20∼30%를 낮출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 베이커리 체인과 제휴, 기내식 진출도 빙그레는 전용 매장이 없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유통 채널 발굴에 나섰다. 핵심은 전국적 유통망을 갖춘 베이커리 체인과의 제휴였다. 끌레도르는 브랜드 출시 때부터 CJ와 협약하고 베이커리 체인인 ‘뚜레쥬르’에 끌레도르 제품을 공급했다. 빙그레는 매장이 필요했고 뚜레쥬르는 빵만으로는 다소 부족한 제품 라인업을 보강할 필요를 느끼고 있었다. 서로의 가려운 부분을 잘 긁어줄 수 있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제휴를 할 수 있었다. 공항 및 항공기 내의 기내식이라는 새로운 유통 채널도 확보했다. 김 실장은 “끌레도르가 핵심 고객 집단으로 선정한 젊은 여성들이 어학연수 및 여행 목적으로 자주 탑승하는 미국과 동남아 노선을 택해 기내에서 후식 형태로 끌레도르를 공급했다”며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2년 전 대한항공으로부터 감사패도 받았다”고 말했다.○ 입소문 마케팅과 팝업 스토어 활용 빙그레는 몸값이 비싼 톱스타를 이용한 천편일률적인 광고를 지양했다. 끌레도르의 핵심 고객인 젊은 여성들은 아이스크림을 구매할 때 맛 외에 이미지와 문화와 같은 가치를 추구한다. 이에 빙그레는 팝업 스토어, 아이스 밴 등을 활용한 새로운 마케팅을 실시했다. 팝업 스토어(Pop-up Store)는 온라인에서 이벤트나 공지사항 등을 알리기 위해 뜨는 ‘팝업(Pop-up)’창처럼 잠깐 나타났다 이내 사라지는 가게를 말한다. 나이키 같은 브랜드들은 팝업 스토어를 단순한 상품 판매가 아닌 해당 브랜드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알리는 강력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끌레도르는 지난해 여름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팝업 스토어 1호점을, 올해 6월에는 홍익대에 2호점을 냈다.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실시했다. TV에 출연해 유명세를 탄 양지훈 셰프가 끌레도르 제품을 이용해 특별한 프리미엄 디저트를 만드는 비법을 알려줬다. 젊은 예술가들이 출연한 끌레도르 미니콘서트를 개최했고 여성들을 위한 네일아트 서비스도 실시했다. 빙그레는 유럽 도로변에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밴 형태의 차량들이 보편화돼 있다는 점에 착안해 벤츠 차량을 개조한 뒤 끌레도르 전용 아이스 밴을 제작했다. 이 밴은 타깃 고객인 20대 여성들이 주로 밀집해 있는 명동, 강남, 이화여대, 홍익대, 대학로 등을 돌며 끌레도르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했다. 끌레도르의 성공은 마케터에게 좋은 교훈을 준다. 우선 미드 럭셔리(Mid-luxury)라 불리는 중류 시장의 재발견이다. 많은 마케터가 최고급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곳은 경쟁이 치열하고 성공한 기업도 많지 않다. 빙그레는 이를 인식해 시장 규모가 크고 마케팅 효율이 높은 미드 럭셔리 시장을 공략해 성공했다. 마케팅 학계에서는 프리미엄 시장보다 고객들에게 최적의 가치를 제공하는 미드 럭셔리 시장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또 섣부른 브랜드 확장이 위험하다는 사실도 잘 보여준다. 빙그레는 애초 ‘투게더 클래스’로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했다가 실패했다. ‘투게더’라는 대중적 브랜드의 이미지가 전이돼 잠재 고객들에게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브랜드를 확장할 때에는 성격이 맞는 분야를 잘 선택해야 한다.김상훈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profkim@snu.ac.kr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김광노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연세대 경영학과 3학년)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영저널 동아비즈니스리뷰(DBR) 88호(9월 1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DBR 웹사이트 www.dongabiz.com, 개인 구독 문의 02-721-7800, 단체 구독 문의 02-2020-0685마케팅에 활용되는 게임이론▼ Special Report경영 일선에서 쓰이는 말 중 상당수는 군사 용어나 스포츠 용어에서 차용됐다. 서로 닮은 점이 많아서다. 하지만 기업 경영은 경쟁자를 파탄시키지 않고도 승리할 수 있으며, 반대로 경쟁자를 초토화시키더라도 공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쟁, 혹은 스포츠와 큰 차이가 있다. 경영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게임의 본질이 아니다. 핵심은 ‘최적’의 게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은 게임을 하고 있다면 그 게임에서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했는가와 상관없이 기업은 참담한 실패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원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가 게임이론 시각에서 바라본 마케팅 전략 수립 방법론을 제시했다. 주어진 게임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게임으로 현재의 게임을 바꿔나가는 방법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프로젝트 성공위한 브랜드 전략▼ MIT슬론매니지먼트리뷰3M은 최근 자사 제품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산업용 사포 라인을 개선시키기로 결정했다. 이 프로젝트는 3M의 유기적 성장을 위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과제였지만 ‘매력적’이지는 않았다. 그 때문에 많은 3M 직원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를 꺼려했다. 3M의 최고경영자(CEO) 조지 버클리는 이 프로젝트의 전략적 중요성을 끈질기게 강조하며 강압적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버클리의 이 같은 태도는 3M 직원들을 짜증나게 만들었을 뿐이다. 제품, 서비스, 조직, 심지어 사람에게도 브랜드가 있다. 이런 브랜드는 기업에서 진행되는 수많은 프로젝트에도 필요하다. 매력적인 브랜드가 없다면 프로젝트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에 브랜드 전략을 접목하는 구체적 방법과 사례를 제시했다.}

    • 201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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