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의 종말]시리아 뒤에 이란… 나토 개입 주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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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와 리비아는 다르다.’

리비아의 철권 통치자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몰락이 임박하면서 ‘재스민 혁명’이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게도 이어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시리아는 아랍국 내의 위상과 지정학적 위치 등이 리비아와 달라 아사드 정권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무엇보다 시리아는 국제사회가 무력으로 개입하기가 쉽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과 AFP통신 등 서방 언론은 분석한다. 카다피 정권이 시위를 유혈진압하고 내전을 불사하며 지난 6개월가량을 버텼지만 결국 트리폴리까지 반카다피군에게 내주다시피한 데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의 무력 개입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리비아는 지리적으로도 아랍 세계의 주변부에 위치한 데다 카다피가 아랍 세계로부터 소외됐던 것과 달리 시리아는 중동의 강대국인 이란의 우방인 데다 헤즈볼라나 하마스 등 이슬람 무장단체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아사드 대통령이 최근 함포 사격까지 하며 학살에 가까운 시위 진압을 벌이자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국들이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까지 거론하며 비판했지만 이스라엘에 맞서는 아랍의 중심국가로서의 시리아의 위상은 리비아와는 다르다.

시리아의 정규 병력은 카다피가 용병을 주축으로 친위대에 의존했던 것에 비해 월등히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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