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김현지 기자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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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현지 기자입니다.

nuk@donga.com

취재분야

2025-11-22~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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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업 10년… 국민 한사람 年21상자 주고받아

    인천 대한통운 택배사업소에선 최근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택배상자가 혼자 흔들거리는 것을 본 직원이 뚜껑을 여는 순간 수탉 한 마리가 튀어나온 것. 의뢰인에게 연락해보니 “병아리를 사다 아파트에서 키웠는데 덩치가 커지고 새벽마다 울어서 시골에 보내려 한다”며 “닭 한 마리 보내자고 사람이 직접 가기가 그래서…”라고 말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닭, 토끼, 햄스터 등 각종 동물이 택배상자 안에서 종종 발견된다”며 “모두 택배가 일상화되면서 생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생활 속 파고든 택배업 2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21상자의 택배를 보내거나 받았다. 우리보다 15여 년 먼저 택배 서비스를 시작한 일본(1인당 27상자)에 필적하는 수치다. 저녁 국거리로 쓸 쇠고기를 당일 오전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하는 주부가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택배 서비스의 질도 높아졌다. 김태승 대한통운 택배산업부장은 “국내 택배산업도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지난 10년이 초고속 성장을 하면서 사업기반을 마련하는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메이저업체들 간 터미널 등 기반시설 확대를 통한 규모 경쟁, 고객 밀착형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택배업계는 최근 터미널 확충에 열중하고 있다. 터미널은 발송인으로부터 물건을 받은 후 배달하는 지역별로 다시 분류하는 장소다. 늘어나는 물량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선 터미널 시설의 확보와 첨단화가 가장 중요하다. 대한통운은 올해 추석 전까지 720억 원을 투자해 대전 대덕구 문평동에 하루 50만 상자 이상 분류가 가능한 허브터미널을 만든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다. 대한통운 측은 “페덱스, DHL 등 세계적 물류회사가 쓰는 최신 자동화물 분류기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예전보다 배송이 30% 더 빨라지고 정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택배는 서울 구로허브터미널 규모에 필적하는 허브터미널을 수도권에 하나 더 만들 계획이다. 한진택배는 “전체 택배의 50%가 수도권에서 이뤄진다”며 “새로 짓는 터미널과 구로터미널을 ‘투톱(Two-Top) 시스템’으로 삼아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또 판매점도 택배 취급점으로 택배 물품을 보내고 받을 수 있는 택배 취급점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현대로지엠은 “현재 6000여 개인 전국 택배 취급점을 올해 말까지 1만 개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로지엠은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GS리테일 등을 전담 택배 취급점으로 확보했다. 지난달부터 KT 서비스 매장인 ‘쿡앤쇼(Qook & Show)’에서도 택배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젠택배는 로또 판매점과도 계약을 했다. 로젠택배는 “수도권 로또 판매점 100여 곳과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세탁전문점과도 협약을 맺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택배업계는 최근 용달업계와 업무제휴 협약을 맺으면서 고질적 문제였던 택배차량 부족 현상도 얼마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와 용달협회는 지난달 유휴 용달차량을 택배업에 쓸 수 있도록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배명순 한국통합물류협회 사무국장은 “각 택배업체는 회사당 수백 대의 차량이 부족한 반면 용달차량은 7000대 정도가 놀고 있다”며 “협약을 통해 택배업계는 차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용달업계는 경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택배상자에서 나온 수탉은 어떻게 됐을까? 아직까지 살아있는 동물은 택배가 안 되기 때문에 의뢰인에게 돌아갔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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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1년 성적표]미스터치킨 가락점 강성교 사장

    《여러 가지 창업을 하면서 경험을 쌓은 ‘창업 베테랑’도 실수는 저지른다. 미스터치킨 가락점 강성교 사장(38)은 제대 후인 27세에 처음으로 창업해 치킨전문점, 피자전문점, 주점까지 다양한 업종에 도전해 본 ‘창업 베테랑’이다. 그는 지난해 전기구이 치킨전문점을 열면서 “좋은 기기를 들여 더 맛있는 치킨을 만들자”는 욕심에 창업비용을 과도하게 쓰고 말았다.》매장-주방 인력 줄이고직원 빈자리 직접 뛰어인건비 30%이상 절감재기 꿈꾸는 발판 마련○ 수입 기기 욕심에 기기 값 예산 2배 초과 강 사장의 초기 창업비용은 총 3억 원이다. 점포비 1억5000만 원(권리금 포함)에 전기구이기기와 보온기(익힌 치킨 온도를 일정하게 보존) 등 기기 값 1500만 원, 나머지는 인테리어 및 각종 부대비용이다. 강 사장은 “국산 기기보다는 수입 기기가 성능이 좋아서 맛도 크게 차이 난다는 주위 사람 말을 듣고 수입제품을 고집하다 보니 초기 투자비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전기구이 치킨은 소금으로 간을 한 생닭을 전기 열로 서서히 익혀 만든다. 구운 치킨과 비슷해 보이지만 구운 치킨은 한 번 쪄서 살짝 익힌 뒤 오븐에서 다시 익혀 조리하는 데 비해 전기구이 치킨은 전기 열로만 50분 동안 서서히 구워 만든다. 전기구이 치킨의 맛은 굽는 동안 결정된다. 온도가 들쭉날쭉하면 고기 맛이 떨어진다. 강 사장은 “국산 기기는 열이 약하거나 일정하지 않은데 수입 기기는 항상 일정 수준을 유지한다는 말을 듣고는 수입산 기기를 고집했다”고 말했다. 가격은 수입 기기가 국산보다 2배 이상 비싸다. 또 “직원 수가 서비스를 결정한다”는 생각에 사람도 많이 고용했다. 매장에 5명, 주방에 3명을 썼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인원은 창업 초기엔 필요하지 않았다. 김 사장은 “가게 운영이 어려워지자 인건비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고, 월급이 적어지자 직원들도 소극적으로 일하게 되면서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고 말했다. ○ 직원 운용 효율화부터 시작 그는 나빠지는 가게 상황을 더 두고 볼 수 없었다. 창업 3개월 후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강 사장은 ‘초기 창업비용이야 어쩔 수 없지만 직원 문제는 정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우선 점심시간에 일하는 직원과 저녁시간에 일하는 직원을 나눠 시간대별로 일하게 했다. 직원 수도 초기 매장 5명, 주방 3명에서 매장 3명, 주방 2명으로 줄였다. 정식 직원과 아르바이트의 비율을 반반으로 구성했다. 주방은 정식 직원 1명과 아르바이트 1명이, 매장에는 정식 직원 1명과 아르바이트 2명이 일하도록 했다 사장 본인도 매장은 물론 주방에도 직접 들어가 직원들과 똑같이 근무하면서 3, 4개월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인력을 운영하자 인건비를 예전보다 30%가량 줄일 수 있었다. ○ 인근 커피집과 호환 마케팅 메뉴도 다양화하기 시작했다. 치킨이라는 단일 메뉴만으로는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기 힘들어서다. 점심 메뉴를 개발하고 치킨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사이드메뉴도 만들었다. 점심 메뉴로는 ‘치킨카레’와 ‘치킨가스’가 인기가 높다. 강 사장은 “치킨카레는 입맛이 없어서 색다른 메뉴를 찾는 고객에게, 치킨가스는 양이 많아 젊은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장사가 잘될 때는 점심시간에만 테이블당 3, 4팀의 손님을 받는다. 치킨과 함께 먹는 사이드메뉴로는 통감자구이와 ‘쫄뱅이(쫄면+골뱅이)무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 케이준 치킨샐러드, 나초 칩, 독일식 소시지 모듬구이, 어묵탕 등 치킨전문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조사해 다양한 메뉴를 만들었다. 인근 커피전문점과 호환 마케팅을 하면서 손님이 더욱 늘었다. 강 사장은 치킨전문점을 내면서 그 옆에 커피전문점도 냈는데, 미스터치킨에서 치킨을 먹은 손님은 아메리카노커피를 1000원에 사 마실 수 있게 하거나 반대로 커피를 사 마시는 손님은 미스터치킨에서 생맥주 한 잔을 공짜로 마실 수 있게 했다. 강 사장은 “치킨전문점, 커피전문점 호환 마케팅으로 양쪽 모두 꾸준히 손님을 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창업 후 1년이 지나자 가게 실적은 초기보다 2배 정도 늘었다. 창업 초기 일일 매출 150만 원, 월 마진 750만 원이었다. 현재는 일일 매출 250만 원, 월 마진 1650만 원을 벌고 있다. 강 사장은 “그동안의 창업 경험을 바탕으로 미스터치킨 가맹사업까지 진행할 계획”이라고 미소 지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전문가 조언 매장옆 커피점 열어 공동 마케팅… 시너지 효과 ‘톡톡’강성교 사장의 미스터치킨은 치킨전문점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점심 메뉴를 구성해 고객들이 매장을 좀 더 많이 방문하도록 유도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기본 주재료는 치킨으로 만들어 메뉴의 공통성을 잃지 않아 고객들이 더 만족했다. 단골고객들에게는 통감자구이 등과 같은 인기메뉴를 추가로 제공해 고객이 대접받는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정식 직원과 아르바이트의 비율을 비슷하게 유지해 인력비용 절감 효과를 낸 합리적인 인력 운영이 돋보인다. 일반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활용할 경우 근무조건이 정직원보다 열악하기 때문에 이직을 자주 하게 되고 애사심도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강 사장은 인건비에 대한 차이만 두고 이외 복지에 있어서는 정식 직원과 차이를 두지 않았다. 사장 자신이 직접 매장 일부터 주방 일까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함으로써 직원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는 서비스의 질적 개선으로 이어져 고객들의 발길까지 끌어 모으는 원동력이 됐다. 직원의 사기를 돋우는 데는 사장이 직접 일을 하는 적극적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것이 최근 외식업에서 요구하는 합리적인 인력 운영의 모범답안이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성공요소는 현재의 매장 옆에 커피전문점을 열고 공동 마케팅을 통해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치킨전문점의 인테리어는 커피전문점과 공동 마케팅을 벌여도 이상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가 나도록 꾸몄다. 종합해 보면 강 사장이 적지 않은 초기 투자비용에 고생하면서도 1년 고비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던 것은 인력 활용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객의 ‘니즈’를 시의적절하게 최대한 반영했기 때문이다. 강 사장이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성장을 이어 가려면 무엇보다 고객들의 기호 변화에 따른 트렌드 분석에 집중하고 새로운 서비스와 메뉴를 도입하는 데 뒤처지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장}

    • 201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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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무式회의 주목 CEO와 일대일 미팅

    LG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8일부터 약 3주간 구본무 그룹 회장(사진)과 일대일 전략 회의를 갖는다. LG그룹 측은 “구본무 회장이 LG전자 LG화학 통합LG텔레콤 LG상사 등 주요 계열사 CEO와 ‘컨센서스 미팅’을 갖고 계열사별 중장기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컨센서스 미팅에서 구 회장은 계열사 CEO, 사업본부장들을 일대일로 만나 전략을 듣고, LG가 나아가야 할 큰 틀에서 전략 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계열사에서 세운 전략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린다. 이 자리에는 강유식 ㈜LG 부회장, 조준호 ㈜LG 사장이 배석한다. 컨센서스 미팅은 8일 LG상사부터 시작해 하루에 한 계열사씩 진행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LG가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선정한 6개 분야를 중심으로 계열사별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6개 분야는 태양전지, 차세대조명, 총합공조(냉난방, 환기, 공기청정 등 공기조절 관련 토털 시스템), 차세대전지, U-헬스, 스마트그리드다. 4월에 발표한 LG의 그린경영 전략인 ‘그린 2020’의 계열사별 추진상황도 함께 점검한다. 컨센서스 미팅은 1989년부터 시작해 매년 6월과 11월 연간 2회씩 해온 LG의 독특한 전략회의다. 6월 회의는 중장기 사업전략을, 11월 회의는 그해 실적점검과 차기연도 사업계획을 논의한다. LG그룹 측은 “이런 과정을 통해 합의에 이른 사업전략에 대해서는 각 계열사에 모든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기 때문에 철저한 책임경영을 실천하도록 유인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0-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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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임원 전직금지 어기면 매일 200만원 내야”

    임원급에 대한 동종업계 전직(轉職)금지 기간이 있지만 지금까지 별 제약 없이 이뤄지던 관행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LG생명과학에서 삼성전자로 이직한 임원이 LG생명과학이 제기한 ‘1년간 전직금지’ 소송에 패한 후 삼성전자에도 사표를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LG생명과학에 따르면 이 회사 바이오 총괄 책임자였던 김모 상무가 올 3월 삼성전자로 옮기자 LG생명과학은 3월 17일 서울남부지법에 ‘1년간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 51부는 지난달 25일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며 “퇴직 후 1년간 동종 또는 경쟁업체 취업을 금지한 임원 약정을 어긴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김 상무가 내년 2월 28일(퇴사한 날로부터 1년)까지 삼성전자 및 삼성 계열사에 취업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또 김 상무가 이에 불복해 계속 근무할 경우 하루 200만 원씩을 LG생명과학에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 2010-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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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 유류할증료 7, 8월 크게 오른다

    최근 유가 상승으로 여름휴가철인 7, 8월 항공운임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가 올라 항공요금도 덩달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유류할증료는 국제유가에 맞춰 항공료에 부가되는 추가 요금이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7, 8월 미주, 유럽, 호주 등 장거리 노선의 항공운임에 붙는 유류할증료는 왕복 기준 현재 100달러(약 11만9000원)에서 18달러 오른 118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노선은 현재 22달러에서 4달러 오른 26달러, 중국과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은 현재 44달러보다 8달러 오른 52달러가 된다. 이처럼 유류할증료가 오르게 된 것은 ‘7, 8월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4, 5월 기준 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 유류할증료는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유류할증료의 기준인 싱가포르 항공유의 ‘4, 5월 평균가격’은 갤런(3.78L)당 218.4센트로 이전 유류할증료 적용 등급인 6단계(갤런당 200∼209센트)보다 한 단계 높은 7단계(갤런당 210∼219센트)가 돼 유류할증료가 오르게 됐다. 작년 7, 8월 성수기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져 유류할증료가 부과되지 않았다. 한편 현재 편도로 6600원인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7, 8월에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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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투데이] 효성, 영국 초고압변압기 프로젝트 참여 外

    효성은 영국 전력청 초고압변압기 사업의 주 공급자로 선정돼 앞으로 영국 전력청에서 발주되는 3000억 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31일 밝혔다. 효성은 “공급업체 선정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영국 전력청으로부터 주 공급자로 선정된 점이 고무적”이라며 “외국 1, 2개 업체와 변압기 공급을 나눠서 하게 되는데, 아직 구체적 물량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OCI, 군산에 카본블랙 제3공장 건설OCI는 750억 원을 투자해 전북 군산에 카본블랙 제3공장을 건설한다고 31일 밝혔다. 2010년 하반기에 공장 건설을 시작해 2011년 말 7만 t 규모의 생산시설을 우선 완공한 후 2014년 말 3만 t 규모의 생산시설을 추가로 완공할 계획이다. OCI는 “제3공장이 완공되면 포항공장 등과 합쳐 총 31만 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카본블랙은 주로 자동차 타이어 소재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크라이슬러 車판매액 1%, 백선엽 장학기금 적립크라이슬러코리아는 1일부터 두 달간 ‘그랜드 체로키’와 ‘랭글러 루비콘’ 등 지프 브랜드 모델을 사는 고객 명의로 차량 가격의 1%를 국군 1사단장을 지낸 백선엽 장군의 장학기금에 적립하는 ‘한국전쟁 60주년 캠페인’을 진행한다. 크라이슬러는 군용 지프 브랜드의 첫 모델인 ‘윌리스 MB’를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공급했다. 사진은 백 장군이 전쟁기념관 앞에서 랭글러 루비콘과 함께 포즈를 취한 모습. 사진 제공 크라이슬러코리아}

    • 201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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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상표도용 막기 강력대응 체제로

    LG가 국내외에서 ‘LG’ 상표를 도용하거나 오남용하는 사례에 강하게 대응키로 했다. LG그룹 관계자는 30일 “올 초 국내외 LG 상표 도용 및 오남용 사례를 조사한 결과, ‘짝퉁’ 제품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브랜드 가치 훼손을 막고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관리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LG의 상표 도용 제재 건수는 국내 159건, 해외 190건으로 2006년 기준 국내 105건, 해외 50건에 비해 각각 51%, 280% 증가했다. 해외에서는 특히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불법 도용이 대폭 늘어 올해 1, 2월에만 제재 건수가 33건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9건이었다. LG는 국내에선 해당 업체에 경고장을 발송하거나 민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LG 상표를 도용한 사례 가운데 LG펌프, LG개발, LG통신, LG금융 등 규모가 큰 사업체부터 먼저 단속키로 했다. LG오락실, LG슈퍼, LG만화방 등 영세업체는 자발적으로 상표 도용을 중지하도록 계도할 계획이다. 이 밖에 LG전자와 LG생활건강의 제품을 판매하는 대리점이 전단과 종이컵 등에 LG 상표를 오남용하지 않도록 상표 및 상호 사용 규정을 명문화할 방침이다. 해외에서는 해당 국가의 특허청 외에도 세관에 LG 상표를 등록하기로 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세관에 상표를 등록해 놓으면 수출입 통관 시 상표 도용 물품을 즉각적으로 단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는 현재 미국, 영국, 중국,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등 13개국 세관에 상표가 등록돼 있으며 미얀마 스리랑카 아프리카 주요국 등의 세관에 추가로 등록할 방침이다. 또 LG는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는 ‘저명상표’ 등록도 추진할 계획이다. 저명상표란 대중에게 널려 알려진 동시에 높은 실적을 올리는 상표로 각국 정부로부터 특별보호를 받는 상표를 말한다. LG는 현재 한국과 중국 대만 태국 등 4개국에서 저명상표로 인정받았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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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 “유화업계의 포스코 되겠다”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사진)이 해외업체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사 규모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29일 기자들과 북한산 산행을 한 후 점심식사를 하면서 “해외 업체 M&A를 추진하고 있다”며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주로 동남아시아 권역에서 해당 업체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은 지난해 6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롯데는 해외 자원개발 사업 강화의 하나로 호남석유화학을 앞세워 대우인터내셔널 M&A에 참여했지만 포스코에 밀려 탈락했다. 정 사장은 대우인터내셔널 본입찰에서 포스코에 밀린 것과 관련해 “미련을 갖지 않는다”며 “롯데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포스코가 너무 싼값에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지 않았겠나”라고 했다. 해외 업체 M&A를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자금 여력에 대해서는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의 현금은 당장 동원할 수 있고, (현재 50% 수준인) 부채비율을 100%까지 끌어올리면 더 많은 현금을 동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국내 유화업계가 철강업계보다 규모가 작지 않은데 상대적으로 위상이 높지 않은 이유는 포스코 같은 업계 주도 기업이 없기 때문”이라며 “유화업계 주도 기업이 되려면 (상위권) 업체 규모가 2, 3배로 커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유화업계의 포스코가 돼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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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주協 “해운기업, 재무개선 약정서 제외를”

    현대상선이 주력인 현대그룹이 금융권과의 재무구조 개선약정 체결대상으로 결정된 가운데 한국선주협회(회장 이진방 대한해운 회장)가 “해운기업은 약정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선주협회는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배 한 척 가격이 1000억∼2000억 원이다 보니 배를 도입할 때 도입가격의 80%를 차입할 수밖에 없어 해운산업은 부채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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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품질혁신대회 메디슨 최우수상 수상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청이 실시하는 ‘2010년 중소기업 품질혁신 전진대회’에서 의료기기 생산업체 메디슨(대표 손원길)이 품질혁신 최우수상(싱글PPM우수모기업) 수상자로 선정됐다. 중소기업 품질혁신 전진대회는 자사뿐 아니라 협력사의 경쟁력을 함께 강화하는 데 노력한 회사를 선정해 시상하는 행사다. ‘싱글PPM 품질혁신(제품 100만 개당 불량품 개수를 한 자리 숫자로 줄이기)’ 운동과 맥을 같이한다. 대한상의는 “메디슨은 지난 3년간 14개 협력사가 품질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메디슨 이외 ㈜화영(선박부품), ㈜상신정공(자동차부품), 위첸만코리아(자동차부품), 우일씨앤텍㈜(물휴지) 등 8개사도 ‘싱글PPM’상을 받는다. 또 이동아 유신정밀공업㈜ 대표이사에게 은탑산업훈장, 이용갑 ㈜금호정공 대표이사에게 석탑산업훈장 등 92명의 유공자에 대한 포상이 이뤄진다. 시상식은 27일 오전 10시 반 서울 대한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을 비롯해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안병화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사무총장 등 기업인, 근로자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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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C “美 조지아공장, 북미 거점 만들것”

    SKC는 미국 조지아 공장에 폴리우레탄시스템하우스를 준공하는 한편 태양전지소재공장을 착공했다고 26일 밝혔다. SKC 조지아 공장은 1999년부터 폴리에스테르필름을 제조해 왔다. 연 매출 2000억 원으로 미국 폴리에스테르필름 시장점유율 15%를 차지하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폴리우레탄시스템하우스 준공식 및 태양전지소재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SKC 최신원 회장은 “과거 10년간 신규사업이 전무했지만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신규사업을 적극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며 “조지아 공장을 필름공장에서 복합소재단지로 확장해 북미지역 내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폴리우레탄시스템하우스에서는 자동차 내장재, 건축·냉장용 단열재 등으로 사용되는 폴리우레탄 원료를 생산한다. 연간 생산량은 최대 2만 t이다. 태양전지소재공장에서는 태양전지 제조 과정에 필요한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시트를 만든다. 제조라인 2개가 설치돼 2011년부터 1만2000t의 EVA 시트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SKC는 “향후 EVA 시트 제조라인을 4개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며 “2015년에는 세계 시장의 25%를 차지하는 ‘글로벌 EVA 필름 메이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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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김상홍 삼양그룹 명예회장을 기리며…

    남령 김상홍 명예회장님! 이제 더는 뵐 수도, 그 인자하신 말씀을 들을 수도 없다고 생각하니 벅찬 슬픔이 물밀듯 밀려옵니다. 평생을 앞에 나서기보다 늘 조용히 뒤에서 큰 힘이 되어주시던 회장님! 어찌하여 저희만 남겨두고 이렇게 홀연히 먼저 가십니까? 경제계뿐 아니라 이 사회의 큰어른이신 회장님을 다시는 더 못 뵌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애통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진정 겸손지덕의 귀감이셨으며 중용지도(中庸之道)를 몸소 실천하신 큰어른이셨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마다 여러 사람들의 처지를 들어주시고 화해의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는 진실한 기업인이셨습니다. 회장님의 높은 인품을 어찌 몇 마디의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일찍부터 선대의 본을 받아 우애를 귀히 여기시고 실천해오신 회장님께서는 계씨 되시는 김상하 회장님과 함께 삼양그룹을 훌륭히 이끌어 오시면서 재계의 큰 귀감이 되셨습니다. 오늘날의 대기업을 이끌어 오시는 회장님이시지만 온화한 옛 선비와 같은 겸손함 앞에 늘 고개가 절로 숙여지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경영 현장에 임하여서는 기업인으로서의 엄격한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나라 근대 산업계의 선구자이셨던 수당 김연수 선생으로부터 엄격한 후계자 수업을 받은 회장님께서는 창업보다 더욱 어렵다는 수성(守成)을 빈틈없이 이루어 내셨습니다. 특히 회장님은 아버님 되시는 수당 선생을 지극히 존경하셨고, 평소 아버님의 그림자조차도 밟지 않으시는 그런 엄정한 몸가짐으로 일관하셨습니다. 생전에 회장님께서는 “젊은 날부터 나는 삼양사 사람이었고 회사 일을 빼놓고서는 다른 생활을 생각할 수 없다”고 하시며 회사 업무에 각별한 애정을 쏟으셨습니다. 이제 지난 60여 년간 온 열과 성을 다해 쌓아 오신 회장님의 공적을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회장님께서는 오늘날 삼양그룹의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만드셨을 뿐 아니라 선대로부터 이어 내려온 산업보국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셨습니다. 저는 회장님의 형님 되시는 남재 김상협 전 총리님의 각별한 사랑을 받아왔으며, 뒤이어 회장님의 부름을 받아 수당상 운영위원장 직을 맡아 수행하는 동안 회장님 형제분들의 그 따뜻한 인품과 우애에 더욱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남령 회장님! 수많은 뒷사람은 회장님의 온화한 인품과 한없는 사랑을 오래 두고 기억할 것입니다. 남아있는 저희들은 회장님께서 남겨주신 큰 사랑을 가슴에 안고 이제 회장님과의 작별의 고통을 이겨내고자 합니다. 남령 회장님! 이제는 무거운 세속의 짐을 벗으시고 부디 편히 잠드소서. 삼가 김상홍 명예회장님의 명복을 천지신명께 기원합니다.홍일식 열린사이버대 총장·전 고려대 총장 故 김상홍 명예회장 빈소 정·재·학계 조문 이어져23일 별세한 김상홍 삼양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25일에도 정계와 재계, 학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상주인 김윤 삼양사 회장과 김량 삼양제넥스·삼양사 사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조문객들을 맞았다. 김각중 경방그룹 명예회장을 비롯해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효성그룹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이현재 이한동 전 국무총리, 원혜영 전 민주당 원내대표 등 정·관계 인사와 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 최동호 세종대 이사장 등 학계 인사들도 조문했다. 또 삼양사 창업자인 수당 김연수 선생의 아호를 따서 만든 수당상 수상자인 정진홍 서울대 명예교수, 고인과 보성전문학교(고려대 전신) 동문인 이철승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도 빈소를 찾았다. 이에 앞서 24일에는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찾아왔다. 또 진념 전 부총리,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권이혁 전 서울대 총장,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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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제재 시작됐다]국토부 “안전고려해 돌아가라” 권고… 美까지 1시간 더 걸려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대국민 담화에서 ‘해상봉쇄, 남북 교류·협력 중단’을 발표한 이후 남북 교역 물자를 실어 나르는 북한 선박의 운항이 중단되는 첫 사례가 발생했다. 북한 남포항∼인천 항로를 운항하는 국양해운에 따르면 당초 이날 오전 남포항을 출발해 인천으로 들어오려던 북한 국적 ‘동남 1호’의 출항이 중단됐다. 이날 국양해운 관계자는 “북한 국적 선박의 남한 해역 통과를 금지하는 정부 지침이 나옴에 따라 ‘동남 1호’에 물건을 실어 보낼 예정이었던 홍콩 선주에 급히 연락해 ‘동남 1호’의 출항을 막았다”고 말했다. 국양해운은 ‘동남 1호’가 인천항에 들어오면 입출항 수속이나 화물 집하 업무를 대신 해주고 수수료를 받아왔다. 국양해운은 이 같은 대행업무 외에도 북한과 남한을 정기적으로 오가는 자체 정기화물선 ‘트레이드포춘’도 9년째 운영해오고 있다. 이 배는 남에서 북으로 가는 지원 물자나 북한에서 남한으로 오는 원부자재, 농수산물 등을 실어 나른다. 한편 24일 0시부터 인천공항에서 미국, 러시아를 오가는 모든 한국 국적 비행기가 북한 영공을 우회해 통과하기 시작했다고 국토해양부가 밝혔다. 국토해양부는 20일 정부의 천안함 조사 발표 이후 국적 비행기의 안전을 고려해 이를 권고했고 항공사들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소속 40편이 북한이 관제권을 갖는 구역을 우회해 비행했다. 현재 항공사들은 인천공항에서 러시아나 미국을 오갈 때 북한 영공을 지나는 캄차카 노선을 이용하고 있다. 한국과 북한은 이를 위해 1997년 항공교통 관제기관 간 합의서를 체결해 이행해왔으며, 북한 영공을 통과했던 한국 국적기는 일주일에 135편이었다. 항공사들이 우회 항공로를 이용하면 러시아행은 30분∼1시간, 미국행은 1시간가량 손해를 본다. 국적기가 북한 영공을 우회하는 것은 지난해 3월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해 53일 동안 우회 통과가 이뤄진 뒤 1년 2개월 만이다.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김용석 기자 nex@donga.com}

    • 201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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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양그룹 김상홍 명예회장 별세

    삼양그룹 김상홍 명예회장이 2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60여 년 간 국내 대표 장수기업인 삼양그룹을 이끌어온 고인은 국내 제당, 섬유산업의 거인(巨人)이었다. 1943년 고려대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 상과, 1945년 일본 와세다대학 법학부를 나온 고인은 1947년 선친인 수당 김연수 회장이 창업한 삼양사에 입사했다. 만 30세의 젊은 나이에 삼양사 사장에 취임한 고인은 정도경영을 기반으로 현재의 삼양그룹을 키워냈다.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가 화두였던 1950년대에는 제당업에 진출해 '삼양설탕(현재 큐원설탕)'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입는 문제'가 부상했던 1960년대에는 전주에 폴리에스테르 공장을 건설해 화학섬유사업을 시작했다. 1980년대에는 전분당 전문기업인 삼양제넥스를 비롯해 삼남석유화학, 삼양화성 등을 잇달아 설립했으며 사료, 기계, 제분업, 정보기술(IT)로 사업 영역을 넓혀 그룹 경영의 면모를 다졌다. 고인의 경영능력이 돋보였던 때는 외환위기 때였다. 삼양그룹은 외환위기가 발생하기 전부터 경쟁력이 없는 사업에서 철수하고 내실을 기해 외환위기를 큰 어려움 없이 벗어났고, 이 때문에 현금유동성이 좋은 기업이라는 평판을 듣기도 했다. 고인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있는 삼양그룹 본사로 출퇴근하는 등 회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또 국내 최초의 민간 장학재단으로 삼양사 창업주인 수당 김연수 선생이 1939년에 만든 양영재단, 그리고 고인과 그 자녀들이 1968년 설립한 수당재단 이사장을 역임하며 인재육성에 매진했다. 두 재단은 지금까지 2만1000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420명의 대학교수에게 연구비를 지원해왔다. 고인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고 금탑산업훈장(1986), '한국의 경영자상'(1989), 유일한상(2001) 등을 수상했다. 고인과 돈독한 형제간의 우애로 유명한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이 동생이다. 유족은 부인 차부영 씨와 아들 윤(삼양사 대표이사 회장), 량(삼양제넥스 대표이사 사장 겸 삼양사 사장) 씨와 딸 유주, 영주 씨 등 2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27일이다. 연락처 02-3010-2631.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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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카페]박삼구 명예회장 손 꼭 붙잡고 금호 창업주 부인이 남긴 말은…

    “(박삼구 그룹 명예회장은) 할머님(고 이순정 여사) 주무시게 다 나가 있으라고 하고, 소등도 하라고 했다. 불 꺼진 방에 두 분만 남고 한참이 지나도 말소리가 들리지 않아 옆문으로 들여다보았더니 회장님은 할머님 손을 꼭 잡고 고개를 숙이고 계셨다. 아마도 할머님은 그때 주무시지 않았을 것이다. 그간의 노고와 걱정을 위로하고 힘을 내라는 격려를 체온으로 전해주었을 것이다.” 김성산 금호고속 대표는 20일 사내 인트라넷과 금호고속 홈페이지에 고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 부인 이순정 여사와 자녀들 간 숨은 일화를 공개했습니다. 최근 별세한 이 여사를 생전에 곁에서 지켜본 김 대표에 따르면 박 명예회장은 회사가 좋을 때보다 어려울 때 어머니를 더 자주 보러 왔습니다. 지난해 말 금호산업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개시 여부로 그룹이 힘든 상황에서도 매주 광주에 내려와 어머니를 만나고 갔습니다. 그러자 고인은 “그룹의 일도 바쁘고 복잡하니 그만 내려오라고 말씀을 드리라”고 김 대표에게 부탁했다고 합니다. 박 명예회장의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평소 이런저런 얘기를 재미있게 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덜 자주 내려왔고, 내려오면 가만히 지켜보다 가곤 했다고 합니다. 둘째 딸 박강자 금호미술관장은 내려오면 꼭 하룻밤 자고 갔다고 합니다. 김 대표는 “막내딸인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은 독실한 불교신자인데, 막내딸이 내려왔다 가면 고인의 마음이 굉장히 편안해지셨던 것 같다”고 술회했습니다. 박 명예회장은 생존해 있는 3남 3녀 중 맏이라 그런지 주중에도 매일 고인에게 전화로 문안인사를 드리고 출근했습니다. 그러면 고인은 아들이 전화하기 전에 새벽같이 일어나 세수하고 머리를 빗고 옷을 갖춰 입은 후 전화를 받았다고 하네요. 그렇게 각별했던 모자간인데, 별세 전 고인은 맏아들에게 무슨 말을 남겼을까요. 아마도 “형제들끼리 잘 지내라”는 말을 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박 명예회장과 박찬구 회장은 그룹 경영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현재 그룹은 주요 계열사의 워크아웃, 형제간 분할 경영 등 어려운 시기에 있습니다. 그룹 임직원들은 “지금이 오너 간 화합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말합니다. 김 대표는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져 힘내라고 글을 올렸다”며 “형제는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1, 2년 어색하게 지내다가도 어떤 계기가 있으면 풀어지곤 하는데, 이번 기회에 두 분 사이가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기대했습니다.김현지 산업부 기자 nuk@donga.com}

    • 201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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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성장동력]아름다운 마음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간다

    ‘美+건강’ 지키는 글로벌 10대 기업 도약올해로 창립 65주년인 아모레퍼시픽은 지금껏 국내 화장품 시장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이제 아모레퍼시픽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미(美)의 기업으로, 우리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데서 미래의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 도달할 회사의 비전을 “고객의 미와 건강을 위해 토털 케어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정했다. 이때까지 10개의 메가 브랜드(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해당 사업영역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브랜드)를 육성해 세계 10대 뷰티&헬스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다. 1964년 국내 화장품회사로는 최초로 수출에 나선 아모레퍼시픽은 1990년대 초부터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추구했다. 지금은 북미, 서유럽, 동남아, 중화권, 일본 등 5개 권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말 2830억 원이었던 해외 매출액을 2015년까지 1조2000억 원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포부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불황을 오히려 도약의 기회로 삼아 아시아 및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공격적 성장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고급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브랜드 집중 육성 전략을 차별적으로 구사해 브랜드 프리미엄을 강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고급 한방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의 경우 지난해 6월 홍콩 플래그십 매장에 ‘설화수 스파’를 열어 전통 한방 미학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설화수는 올해 상반기엔 미국 뉴욕, 하반기엔 중국의 주요 도시의 백화점에 입점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1954년 국내 화장품회사로는 처음으로 연구실을 개설했다. 현재 350명의 연구 인력을 보유한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의 전신이다. 2001년엔 헬스 연구동, 2006년엔 식품 연구소를 신설하는 등 헬스 케어 분야의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2015년 글로벌 비전 달성을 위한 핵심 키워드를 ‘자연’, ‘친환경’, ‘첨단’으로 정하고 천연자원 확보와 지속가능 제품, 첨단기술 융합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11년까지는 1700억 원을 투자해 경기 오산에 대지면적 22만4400m², 건축면적 8만9000m² 규모의 생산, 물류, 친환경 기능 통합 기지도 신축한다. 연간 1만5000t의 화장품 제조 능력을 갖출 이곳은 팽창하는 아시아 사업을 위한 생산, 물류 허브로 활용될 예정이다. 에너지 절약 설계와 유기농 제품 생산 시스템을 비롯해 고객들이 직접 화장품 제조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고객 소통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유리기판 사업 집중 육성… 세계 1위 다진다LG화학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비롯해 액정표시장치(LCD)용 유리기판 사업을 미래 신성장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올해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지위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올 한 해 총 400여 명의 연구개발(R&D) 인력을 채용하고 차세대 배터리 관련 R&D 분야에는 5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 핵심 동력인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이온 배터리에는 2013년까지 총 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화학 김반석 부회장은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과 실질적인 납품 계약을 맺고, 대량생산 체제에 돌입한 배터리 업체는 LG화학이 유일하다”며 “지속적인 R&D투자와 공급처 확보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세계 1위 지위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의 시보레 볼트용 리튬이온 배터리 단독공급업체로 선정됐고 현재까지 현대·기아자동차, CT&T, 미국 상용차 부품업체 이튼(Eaton), 중국 장안자동차, 볼보자동차 등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LG화학의 목표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2015년 2조 원의 매출과 세계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다. 오창테크노파크를 차세대 배터리 산업의 메카로 집중 육성해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또 LCD용 유리기판 사업을 편광판과 2차전지에 이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 LCD용 유리기판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이 공장의 1개 라인은 2012년 초에 완공된다. LG화학 측은 “2018년까지 총 3조 원을 투자해 단계적으로 생산라인을 건설해 나갈 계획”이라며 “2018년 매출 2조 원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LG화학의 단기 성장 전략은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지위를 강화하는 것이다. LG화학은 “올해 회사의 목표는 편광판 사업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유지, 감광재 및 전해액 증설 등을 통한 전자재료사업 강화, 소형전지 점유율 확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 글로벌 고객사 추가 확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올해 1조4300억 원을 시설투자(CAPEX)에 쓴다. 주요 투자내용은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편광판 증설, LCD용 유리기판 및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과 석유화학부문의 여수 NCC(나프타분해 공장) 10만 t 증설 등이다. 이외에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여수 NCC 증설,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원·부재료 절감을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좋은제품+친환경’ 스마트 그린전략 확대생활용품기업 애경㈜은 소비자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사용이 편리한 친환경 제품을 공급한다는 ‘스마트 그린’을 미래 성장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최근 대표적인 스마트 그린 세제 ‘리큐(LiQ)’를 선보인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Life Quality’의 의미를 담고 있는 리큐는 50여 년간 축적된 애경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용량을 줄이면서도 세척력을 높인 차세대 ‘그린 세제’다. 고광현 애경 대표는 “리큐는 친환경 세제가 비싸고 세척력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해소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앞으로 애경의 스마트 그린 전략이 소비자들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애경의 친환경 전략은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다. 1960년대 국내 처음으로 환경오염이 심한 기존 세제 원료를 생분해성 원료로 교체한 데 이어 1998년에는 국내 생활용품기업으로는 처음 사용량을 3분의 2로 줄인 농축세제를 선보였다. 리큐는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였으며, 소비자가 편리하게 정량을 사용할 수 있도록 용기 개선에도 주력했다. 소비자가 불편하지 않게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한 셈이다. 애경은 앞으로 원료 채취, 생산, 유통 및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표기하는 ‘탄소성적표지’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애경의 스마트 그린 전략은 ‘좋은 제품’에 대한 니즈(needs)와 ‘친환경 실천에 동참한다’는 자부심 등 두 가지 모두에 대해 만족을 원하는 ‘스마트 주부’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품 개선 외에도 생산 과정 및 경영 활동에서도 애경의 스마트 그린 전략은 이어지고 있다. 우선 애경은 친환경경영 활동을 체계화하고 집중하기 위해 올해 초 친환경경영 사무국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설했다. 포장재 줄이기, 그린 파트너십, 환경마크 인증, 로하스마크 인증, 탄소파트너십,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시범사업 등을 중점 과제로 실시하고 있다. 포장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애경은 가장 먼저 ‘퍼펙트’ 2개들이 제품의 비닐 묶음 포장을 없앴다. 아예 생산 공정 단계에서 포장재를 붙여 생산해 포장 거품을 줄인 것. 환경 보호는 물론이고 포장재 비용과 묶음 포장에 드는 인건비도 줄일 수 있었다. 또 30여 개 협력회사와 함께 지속가능경영 의지를 담은 ‘그린 파트너십’을 맺었다. 협력회사가 친환경 제품 개발 및 생산에 주력하면 애경이 이 협력회사를 가장 먼저 배려해 주는 제도다. 애경은 앞으로 협력회사와 에너지 진단, 저탄소 제품 개발을 위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및 감축 등으로 스마트 그린 전략을 확대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201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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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성장동력]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클린에너지를 향해 질주한다

    그린카 세계 4대강국 목표… 4조원 투자 현대·기아자동차의 미래 성장 동력은 ‘그린카’다. 2012년까지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연료전지차 등 그린카 라인업을 모두 갖춰 세계 4대 그린카 강국에 진입하는 게 현대·기아차의 목표다.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2012년 200만 대, 2020년 800만∼1400만 대 수준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고, 연료전지차는 2025년 50만∼250만 대, 전기차는 단거리 출퇴근용으로 2018년 12만∼62만 대가량의 시장수요가 형성될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그린카 개발 계획은 현재까지는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아반떼 하이브리드카를 내놓은 데 이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디젤 하이브리드 엔진을 단 콘셉트카 ‘아이 플로’를 선보였다. 10월에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카를 선보일 예정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카는 기존 가솔린 모델보다 60∼70% 정도 연비를 향상시켜 세계 최고 수준의 연비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저속 단계에서 내연 기관의 도움 없이 모터만으로 차를 주행할 수 있는 풀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해 북미 그린카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정부의 전기자동차 보급 정책에 맞춰 8월에는 경형 전기차를 시범 운행한 뒤 내년 소량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차의 전기차는 충전 시간 7시간짜리 리튬이온 배터리를 달아 시속 130km로 달릴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연료전지차 개발에 주력해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연료전지시스템(연비는 L당 21.5km)도 확보했다. 수소연료전지를 장착한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633km를 하루 만에 주파했고 현재 4대를 시범 운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3년까지 그린카 개발에 4조1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하이브리드카,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2조2000억 원, 고효율, 고연비의 엔진과 변속기 개발에 1조 원이 투입된다. 경량화 소재 개발에 4000억 원,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에너지 관련 시설에도 5000억 원을 투자한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친환경차 양산 의지를 기회 있을 때마다 밝히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정 회장은 3월 현대차 주총에 배포한 영업보고서 인사말에서 “저탄소·고연료소비효율 엔진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하이브리드차의 본격 양산에 발맞춰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힘쓰겠다”며 “전기차와 연료 전지차 부문에서도 핵심 원천기술 확보와 조기 상용화를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진영 기자buddy@donga.com청정석탄 에너지등 녹색성장 기술 확보 총력 “SK에너지는 이제 정유사가 아니라 종합에너지 회사다.” 지난해 3월 SK에너지 대표이사로 부임한 구자영 사장은 최고경영자(CEO) 취임 후 처음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SK에너지의 비전을 이렇게 설명했다. SK에너지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중점 사업 분야는 ‘그린카(green car)’ 배터리, 청정 석탄에너지,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인 ‘그린폴(Green Pol)’ 등이다. SK에너지는 ‘그린카’의 핵심기술인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개발에 투자해 왔다. 2009년 10월에는 독일 다임러 그룹 산하의 ‘글로벌 하이브리드 센터(Global Hybrid Center)’와 함께 2년간 배터리 개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SK에너지는 또 현대자동차와 함께 지식경제부의 국책과제인 전기 자동차 프로젝트에 사용될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계기로 현대자동차가 진행하게 될 다양한 전기자동차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근거리 저속전기차(NEV) 생산업체인 CT&T가 개발 중인 ‘NEV e-zone’ 차량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등 국내외 전기차 배터리 개발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외에도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청정 석탄에너지 기술은 저급 석탄을 고급화하고 가스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저급석탄은 고급 석탄에 비해 발열량이 낮고 이물질이 많아 바로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석유나 화학제품, 전기 등의 다양한 에너지 자원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SK에너지는 “‘석탄 가스화’ 공정을 통해 저급 석탄을 합성가스로 전환하고, 전환된 합성가스는 합성석유, 합성천연가스, 화학제품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는 이 밖에도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SK에너지는 2008년 10월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신기술에 대한 연구협력 계약을 아주대와 체결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 이 기술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모은 후 촉매 기술을 이용해 플라스틱의 원재료인 폴리머(Polymer)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SK에너지 측은 “기존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의 사용을 절감시킬 뿐 아니라 탄소 배출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친환경 신소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미래로 가는 다리’ 신에너지+신소재 개발 박차 GS칼텍스는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에너지 및 신소재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올해 경영목표를 ‘미래로 가는 다리(Bridge to the Future)’로 정하고 기존의 석유 관련 주력 사업 외에도 연료전지, 박막전지, 탄소소재 및 자원개발 등 신성장 사업을 개발 중이다. 먼저 GS칼텍스는 자회사 GS퓨얼셀을 통해 연료전지를 집중 개발하고 있다. GS퓨얼셀은 이미 도시가스를 이용하는 가정용 연료전지를 개발한 바 있다. GS칼텍스 측은 “이는 도시가스를 수소로 변환한 뒤 공기 중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친환경 고효율 신에너지 설비”라며 “효율은 82% 이상 개선되고 이산화탄소 배출은 45% 줄어드는 차세대 에너지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GS퓨얼셀은 대용량 연료전지 및 시스템 부품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GS칼텍스의 또 다른 자회사인 GS나노텍은 2차전지인 박막전지 개발을 맡고 있다. 박막전지는 환경친화적이면서도 폭발 및 발화의 위험이 전혀 없는 차세대 2차전지로 평가된다. 의료기기 등 분야에서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다. GS칼텍스 측은 “현재 일본시장 진출을 위한 판매대리점 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일본 최대 정유회사인 신일본석유와 함께 친환경 에너지 저장장치인 전기이중층커패시터(EDLC)용 탄소소재 생산도 진행 중이다. EDLC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자동차 등의 보조전원으로 사용되는 차세대 핵심 부품이다. 두 회사가 합작으로 세운 ‘파워 카본 테크놀로지’ 공장에서는 원유정제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코크스를 원료로 EDLC용 탄소소재가 생산된다. GS칼텍스 측은 “이를 통해 2015년까지 2000억 원 이상의 무역수지 개선효과가 생길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GS칼텍스는 ‘폐기물’을 ‘에너지’로 바꾸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를 위해 ‘애드플라텍’이라는 회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GS플라텍으로 이름이 바뀐 이 회사는 플라스마를 이용해 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은 물론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합성가스마저 에너지로 회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렇게 하면 쓰레기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이 10분의 1로 줄어든다”며 “이런 식으로 100t의 폐기물을 처리할 경우 1만 가구 이상이 쓸 수 있는 전력도 함께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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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삼구 명예회장 손 꼭 붙잡고 금호 창업주 부인이 남긴 말은…

    "(박삼구 그룹 명예회장은) 할머님(고 이순정 여사) 주무시게 다 나가 있으라고 하고, 소등도 하라고 했다. 불 꺼진 방에 두 분만 남고 한참이 지나도 말소리가 들리지 않아 옆문으로 들여다보았더니 회장님은 할머님 손을 꼭 잡고 고개를 숙이고 계셨다. 아마도 할머님은 그 때 주무시지 않았을 것이다. 그간의 노고와 걱정을 위로하고 힘을 내라는 격려를 체온으로 전해 주었을 것이다." 김성산 금호고속 대표는 20일 사내 인트라넷과 금호고속 홈페이지에 고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 부인 이순정 여사와 자녀들 간 숨은 일화를 공개했습니다. 최근 별세한 이 여사를 생전에 곁에서 지켜본 김 대표에 따르면 박 명예회장은 회사가 좋을 때보다 어려울 때 어머니를 더 자주 보러 왔습니다. 지난해 말 금호산업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개시 여부로 그룹이 힘든 상황에서도 매주 광주에 내려와 어머니를 만나고 갔습니다. 그러자 고인은 "그룹의 일도 바쁘고 복잡하니 그만 내려오라고 말씀을 드리라"고 김 대표에 부탁했다고 합니다. 박 명예회장의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평소 이런 저런 얘기를 재미있게 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덜 자주 내려 왔고, 내려오면 가만히 지켜보다 가곤 했다고 합니다. 둘째 딸 박강자 금호미술관장은 내려오면 꼭 하룻밤 자고 갔다고 합니다. 김 대표는 "막내딸인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은 독실한 불교신자인데, 막내딸이 내려왔다 가면 고인의 마음이 굉장히 편안해 지셨던 것 같다"고 술회했습니다. 박 명예회장은 생존해 있는 3남3녀 중 맏이라 그런지 주중에도 매일 고인에게 전화로 문안인사를 드리고 출근했습니다. 그러면 고인은 아들이 전화하기 전에 새벽같이 일어나 세수하고 머리를 빗고 옷을 갖추어 입은 후 전화를 받았다고 하네요. 그렇게 각별했던 모자간인데, 별세 전 고인은 맏아들에게 무슨 말을 남겼을까요. 아마도 "형제들끼리 잘 지내라"는 말을 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박 명예회장과 박찬구 회장은 그룹 경영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현재 그룹은 주요 계열사의 워크아웃, 형제간 분할 경영 등 어려운 시기에 있습니다. 그룹 임직원들은 "지금이 오너간 화합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말합니다. 김 대표는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져, 힘내라고 글을 올렸다"며 "형제는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1, 2년 어색하게 지내다가도 어떤 계기가 있으면 풀어지곤 하는데, 이번 기회에 두 분 사이가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기대했습니다.김현지기자 nuk@donga.com}

    • 2010-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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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투데이]코오롱인더스트리 中난징 공장 증설 外

    ■ 코오롱인더스트리 中난징 공장 증설코오롱그룹의 화학소재 부문 자회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중국 난징(南京)에 자동차 타이어 보강소재인 ‘타이어코드’ 제조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투자금액은 1100억 원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378억 원을 출자하고, 나머지는 코오롱 난징 법인이 현지에서 금융기관들의 투자를 받아 조달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현재 난징에서 연간 1만5000t 규모의 폴리에스테르 타이어코드 생산 시설을 가동 중이며, 증설된 공장이 가동되는 2011년 하반기에는 2만7000t 규모의 타이어코드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델인터내셔널 전국 15개 대학 로드쇼델인터내셔널이 다음 달 6일까지 전국 15곳의 대학 캠퍼스에서 로드쇼를 연다. 이 로드쇼에서는 PC 전문가가 참가해 대학생들의 궁금증에 답변해 주며, 델의 최신 제품을 사용해 볼 기회도 제공한다. 22일 연세대, 24일 동덕여대, 27일 대구 계명대 등이다. ■ 제주 해비치호텔-SICC 시설이용 약정식제주 해비치호텔 앤드 리조트㈜는 싱가포르의 명문 골프장인 SICC(Singapore Island Country Club)와 상호 회원 간 시설이용 약정식을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앞으로 두 회사는 확대된 VVIP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1981년 문을 연 SICC는 싱가포르 최고의 골프장들 중 한 곳으로 꼽힌다. ■ 화동양행 석굴암 기념주화 예약 판매㈜화동양행은 석굴암 기념주화를 발행해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싱가포르 조폐국에서 제조 공급되는 이 주화는 4분의 1온스 금화 1종(84만7000원)과 1온스 은화 1종(12만 원)으로 구성됐다. 주화 전면에는 석굴암 내 본존불상이 새겨져 있다. ■ AK플라자 오늘부터 모바일상품권 판매백화점 AK플라자가 21일 모바일상품권 판매를 시작한다. 모바일상품권은 휴대전화와 인터넷사이트(gift.show.co.kr)에서 구매해 휴대전화로 전송이 가능하다. 전송받은 모바일 상품권은 AK플라자 전 매장에서 종이 상품권으로 교환해 사용하거나 포인트로 전환해 AK몰(www.akmall.com)에서 사용하면 된다. 개인의 상품권 구입한도는 하루 100만 원이며 휴대전화 전송 후 5년 내에 종이 상품권으로 교환해야 한다.}

    • 201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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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죄인’으로 지낸 10년… 한국에서 미혼모로 산다는 것 外

    한국에서 미혼모로 10년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혼자서 딸을 키워온 34세의 미혼모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0년 전 임신 소식을 들은 그의 남자친구는 연락을 끊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부모는 “부끄럽다”며 인연을 끊었다. 홀로 남은 그는 “나 같은 사람도 살아도 된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았다. 그는 “미혼모도 ‘용감한 엄마’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갈라진 5·18‘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광주의 아픔을 노래한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광주가 두 쪽이 났다. 그날의 숭고한 의미를 되새겨야 할 5·18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식이 정부 따로, 5월 단체 따로 열렸다. 이 노래에 어떤 코드가 담겨 있기에 광주가 두 갈래로 나뉜 걸까. ■ 복거일이 쓰는 6·25 결정적 전투: 운산전투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성공 후 한국군과 연합군은 38선을 넘어 북한으로 진격했다. 평양을 넘어 압록강까지 밀어붙여 전쟁을 끝내려던 아군은 운산에서 새로운 군대와 만났다. 운산전투에서 중공군을 얕잡아본 미군의 판단은 6·25전쟁에서 가장 결정적 실책이었다. ■ “軍心잡아라”… 각 종단 논산훈련소 쟁탈전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연무대)에서 불교 천주교 등 종교 간의 ‘군심(軍心)’ 잡기 전투가 치열하다. 가톨릭계가 2009년 9월 성당을 신축해 선제 공격에 나섰고, 불교계도 4일 3500여 명을 수용하는 법당 신축 발대식을 열어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 고소득 전문직 요지경 탈세 수법세상이 바뀌었어도 일부 전문직 종사자들의 탈세는 여전하다. 수임료를 직원 계좌로 빼돌린 변호사, 현금으로 결제하면 진료비를 깎아주는 식으로 현금 수입을 숨긴 의사…. 올해를 ‘숨은 세원(稅源) 양성화’ 원년으로 정한 국세청이 고소득 전문직 세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거장들이 애걔걔? 칸의 실망‘구관이 명관?’ 반환점을 돈 제63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의 중심에는 올리버 스톤, 우디 앨런, 기타노 다케시, 마이크 리, 장뤼크 고다르 등 익숙한 얼굴의 감독들이 서 있다. 하지만 리 감독의 ‘어너더 이어’를 제외한 다른 감독들의 신작은 명성에 걸맞은 작품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두드러지는 화제작이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한국의 ‘하녀’와 ‘시’의 경쟁부문 수상 기대가 커지고 있다. ■ 첨단 컨테이너 하우스가 뜬다‘컨테이너 박스’ 하면 사람들은 화물선부터 떠올리지만 이젠 어엿한 레저용 주거시설로도 활용되고 있다. 값비싼 전원주택을 대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시사철 원하는 휴양지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첨단기술과 디자인을 접목한 각양각색의 컨테이너 하우스를 소개한다.}

    • 201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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