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분사… 내년 3개 자회사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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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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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車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공장 공개
구자영 사장 “사업-기술-문화 3大혁신으로 영업익 정체 탈출”

“리튬이온 배터리 최대 생산량은 100MW로 현대자동차 아반떼 하이브리드카 4만∼5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입니다.”

18일 대전 유성구 소재 SK에너지 기술원 내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공장을 찾은 기자에게 SK에너지 김상범 생산기술팀장은 ‘들뜬’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일반에 처음 공개된 SK에너지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은 지난달 31일 완공됐고 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갔다. 시범생산을 거쳐 곧 양산 단계로 들어갈 예정이다. 전자동 공정으로 100% 국산 설비다.

공장 밖에는 SK에너지의 리튬이온 배터리 팩을 장착한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와 CT&T의 전기차 ‘e-ZONE’이 시범운전을 기다리고 있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10여 개 자동차제조사들과 배터리 공급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쓰비시 푸소 트럭(MFTBC)과 지난해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계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MFTBC가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할 자동차 모델을 결정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사업은 SK에너지의 주요 신규사업 분야 중 하나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사진)은 이날 기술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SK에너지의 영업이익은 지난 수년간 정체 상태였다”며 “사업·기술·조직문화 등 3대 혁신으로 공룡이 된 SK에너지의 한계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 기술원 내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공장에서 만든 리튬이온 배터리를 연구원이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 제공 SK에너지
SK에너지 기술원 내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공장에서 만든 리튬이온 배터리를 연구원이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 제공 SK에너지

기술 부문에서는 리튬이온 배터리 및 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 ‘그린폴(CO²로 만든 플라스틱)’ ‘연성회로원판(FCCL)’ 등을 빠르게 상용화하는 한편 ‘청정 석탄(GreenCoal)’ ‘바이오부탄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조명’, ‘차세대 박막태양전지’ 부문의 개발계획도 수년 내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부문에서는 회사 분할을 통해 각 사업 부문 전문성을 배가하기로 했다. 구 사장은 “현재의 SK에너지에서 석유·화학 부문을 떼어내 독자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내년 1월에는 SK루브리컨츠와 함께 세 개의 100% 자회사 체제로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SK에너지는 지난해 10월 윤활유 사업부를 떼어 내 SK루브리컨츠를 설립했다.

구 사장은 “SK루브리컨츠 분할 이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놀라울 정도로 성장했다”며 “세 개의 회사는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회사로 남은 SK에너지 모 회사는 자회사 관리 및 새로운 사업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키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사장은 “17일 한국축구에 패배를 안겨 준 아르헨티나 축구의 강점은 게임의 전체 국면을 읽고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에 있었다”며 “SK에너지도 속도와 기술을 최대 무기로 급변하는 세계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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