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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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7~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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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주 토요일부턴 아이들과 뭘 하나?]교육당국은 초등생 위한 대책만… 중고생은 글쎄요?

    국무총리실은 지난해 6월 주5일 수업제 전면 도입 계획을 예고하면서 부처별로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저소득층이나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이 토요일에 혼자 지내거나, 학생들이 학원으로 몰려가는 부작용을 막으라는 취지였다. 이에 따라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는 물론이고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가 ‘토요일 활용법’에 대한 대책을 내놓았다. 교과부는 시도교육청에 50억 원 정도의 특별교부금을 지원해 주5일 수업제에 따른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선도 학교를 운영하는 한편 지역 사회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했다. 교육 당국의 가장 큰 고민은 부모가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하는 저소득층이나 맞벌이 가정의 ‘나홀로 학생’을 어떻게 돌보느냐는 점. 주5일 수업으로 중산층 이상은 주말을 여유롭게 또는 계획적으로 보낼 수 있지만 저소득층은 사정이 다르다. 이런 점을 감안해 토요일에 초중고교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나홀로 학생들을 방치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토요돌봄교실을 전국적으로 3000곳 운영하는 방안이 대표적. 또 학원이 아니라 학교에서 주말을 보내도록 43억 원을 들여 방과후학교 토요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보건복지부는 이보다 좀 더 세심하게 보호해야 하는 취약 계층 학생들을 지역아동센터가 맡도록 했다. 이 센터는 방과 후와 주말에 주로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운영했는데 3200곳을 연내에 3500곳으로 늘리면서 식비 등 운영비를 일부 지원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체험학습이나 이색적인 교육이 필요한 학생을 위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토요문화학교, 현장체험형 학습여행, 청소년 여행문화학교, 문화재탐방 박물관학교 등 형식과 대상이 다양하다. 가령 ‘어린이박물관 주말 가족 프로그램’을 보면 초등 1∼3학년 가족을 위해서는 고구려 벽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초등 4∼6학년 가족을 위해서는 생활 속의 고고학을 강의한 뒤 실습을 하는 식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201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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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과부 “학생 두발규정 학교자율로”

    교육과학기술부가 학생의 두발 및 복장, 소지품에 대한 사항을 일선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21일 입법예고한다. 학생의 두발 복장 등을 학교에서 제한할 수 없도록 규정한 서울과 광주시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 운영에 제동을 거는 조치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교과부에 따르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조(학교규칙의 기재사항 등)에 두발 복장 등 용모에 관한 사항, 교육목적상 필요한 학생의 소지품 검사 및 전자기기 사용 등 학교생활에 관한 사항을 신설한다. 시행령 개정안에는 학칙을 제정 또는 개정할 때 학생 학부모 교원의 의견을 듣되, 의견 수렴 절차와 방법에 대해서는 교과부 장관과 시도 교육감이 협의해 고시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개정안은 21일 입법예고된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201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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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주 토요일부턴 아이들과 뭘 하나?]주5일 수업 전면 시행 코앞… 답답한 현장

    《 다음 주 시작되는 새 학기부터 초중고교 학생들이 토요일마다 학교에 가지 않는다. 2006년부터 격주로 적용됐던 주5일 수업제가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기 때문이다. 주5일 수업제의 전면 실시가 열흘 정도 남은 시점에서 정부의 홍보 부족과 일선 학교의 준비 부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당수 학교는 토요 프로그램에 필요한 지원금을 이달 중순에야 전달받아 어떻게 운영할지 구체적으로 정하지 못했다. 예산 규모에 따라 강사와 프로그램, 대상 학생이 달라지므로 미리 확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토요일에 일해야 하는 학부모는 자녀가 주말을 어떻게 보내도록 해야 할지 불안해한다. 이 틈을 타 사교육 업체들은 주말 특강을 쏟아낸다. 주5일 수업제가 정착되려면 한동안 시행착오가 불가피해 보인다. 》○ 학생들은… 친구들은 공부할텐데 문화체험 할 수 있을까“엄마는 매주 같이 여행을 다니자는데, 그럴 시간이 있을까요?”서울 양천구 M중학교 1학년 이모 군(14)은 “주5일제 수업이 전면 시행되면 오히려 쉬는 시간이 줄어들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 군은 주말마다 8시간짜리 영어과외를 받고 영어 수학 클라리넷학원까지 다닌다. 정신없이 바쁜 주말을 보내는 이 군에게 격주로 시행해 왔던 2시간 반의 토요일 수업은 잠시나마 친구들과 여유롭게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 군은 “문화체험, 예술공연 관람으로 휴일을 보낼 한가한 학생이 얼마나 되겠나”라며 “남는 시간은 학원 수업으로 채워질 게 뻔하다”고 했다. 이 군은 주위 친구 대부분도 같은 이유로 주5일제 시행에 반대했다고 했다.초중고교 주5일제 수업 전면 시행으로 오히려 학업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학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20일 서울지역 초중고교 학생 15명을 인터뷰한 결과 학생 대부분은 주5일제 시행의 의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실효성에는 의문을 나타냈다.주5일제 수업 시행을 반대하는 학생들은 “친구들이 토요일에 더 많이 공부할 게 뻔한데 나 혼자 쉴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노원구 D고교의 김기철 군(17)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쉬어야 상상력이 발휘된다는데 학생들의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학교에서 강제적으로 자기계발,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을 거면 차라리 자율학습을 하는 편이 낫다”고 했다. 은평구 S초교 4학년 조아연 양(11)은 “엄마가 올해부터 놀토(노는 토요일) 때는 학원에 다니라고 했다”며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줄어들 것 같다”고 했다.입시가 눈앞에 다가온 예비 고3 수험생과 진학을 위해 실기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예체능계 학생들은 주5일제 수업 시행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송파구 J여고 2학년 박자영 양(18)은 “토요일에 등교해도 이름뿐인 클럽활동이나 자율학습 외에는 하는 일이 없어 시간이 아까웠는데 주말을 부족한 교과 공부에 집중 투자할 수 있게 돼 좋다”고 했다. 경기 안양의 A예고 2학년 이하민 군(18)은 “일주일에 7시간밖에 피아노 연습을 못 했는데 토요일 하루를 온전히 연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같은 학교의 미술 전공 친구들도 주5일제 시행을 반겼다”고 했다.○ 학부모들은… 집에 두면 게임만 할텐데 주말반 수업비도 걱정…“초등학생 둘만 집에 두면 걔들이 뭐 하겠어요. 게임중독 될까봐 걱정이에요.”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주5일 수업을 얘기하며 음식점 종업원 최은숙 씨(39)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초등학교 4학년과 6학년인 두 아들이 토요일에 학교를 안 가면 집에 방치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최 씨는 주말 손님이 많은 경기 용인시의 한 음식점에서 주방 일을 하고 있어 토요일 오전이 가장 바쁘다. 이삿짐센터 직원인 남편 역시 주말에 일이 많아 집에 거의 없다. 최 씨는 “애들이 토요일은 물론이고 금요일에도 밤늦도록 게임할 수 있다고 신이 났어요. 컴퓨터 앞에 나란히 앉아 게임에 빠져 있을 광경이 눈에 선하네요”라고 푸념했다.주5일제가 시작되면 직격탄을 맞는 것은 바로 최 씨 같은 워킹푸어(working poor), 즉 저소득 맞벌이 가정이다. 전국 초중고교생 720만 명(2011년)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자녀는 75만 명. 이들 중 상당수는 최 씨의 두 아들처럼 토요일마다 방치될 가능성이 크다. 최 씨는 “교사들이야 토요일에 쉬고 학원은 돈 벌어 좋겠지만 우리 같은 서민들은 어떻게 살라는 정책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중산층 가정도 사교육비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주부 육모 씨(49)는 고등학교 2학년인 아들의 주말반 학원비로 한 달에 70만 원을 쓴다. 다음 달부터 토요일에 학교가 쉬면 학원의 주말반 수업 시간이 늘어날 테고 그러면 사교육비가 100만 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게 육 씨의 고민이다. 주5일제 수업을 반기는 부모들도 있다. 주5일제로 근무하는 공기업 차장 강모 씨(41)는 이틀의 휴일을 활용해 자녀와 다양한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다. 강 씨는 “딸이 중학교 1학년인데 고학년이 되기 전에 가족여행도 자주 가고 아이의 견문도 넓혀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목동에 사는 박모 씨(43·여)는 “토요일이 통째로 비면 예체능이나 사회과목 과외를 받는 데 편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교육학과 양정호 교수는 “주5일 수업제가 충분한 준비 없이 시행되면 학교의 빈자리를 양질의 사교육으로 대체할 수 있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 사이에 교육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교는… 예산 얼마 될지 모르는데 방학 전엔 계획 짜봐야…“토요일에 수업을 하지 않는다는 게 학교에는 더 부담이 돼요. 쉬는 게 쉬는 게 아니니까요. 지금도 주5일 수업제 계획을 짜느라고 신학기 준비도 제대로 못한다니까요.”대개 2월은 초중고교가 학년별 교사와 담임을 정하고, 상반기 행사 및 방과후 운영계획을 세우느라 정신이 없는 시기다. 올해는 여기에다 토요일 프로그램 계획까지 짜느라 더 정신이 없다고 했다.서울 강북의 A초교 교장은 “토요활동에 대한 수요조사부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방학 중에 학부모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신입생 사정을 파악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겨울방학 전에 조사했으면 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교육청이 얼마를 지원할지도 모르는데 학생 수만 먼저 알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되물었다.개별 학교 차원에서는 방과후학교와 차별화된 내용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경기 성남시의 B중 교사는 “음악 미술 체육은 물론이고 정규 교과목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이미 방과후에 하고 있다. 같은 내용으로 토요일에 하겠다면 학생이 흥미를 잃거나 학부모들이 외면할 수도 있다”며 걱정했다. 그는 “토요일에 봐줄 사람이나 돈이 없는 가정의 아이들은 그냥 그런 프로그램을 듣고, 여유가 있는 가정의 아이들은 비싼 학원이나 체험학습을 가게 될 수밖에 없다”며 양극화를 우려했다.전남 보성군의 보성중은 지난해 여러 가지 토요활동 계획을 세웠지만 농어촌 지역의 학교에 오려는 외부강사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축구부와 학급의 날만 운영하다 보니 전교생 260명 중 60명 정도만 나왔다.이 학교의 A 교사는 “전공을 하지 않은 교사가 음악이나 체육을 지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토요일마다 컴퓨터실 체육관 도서관을 개방했지만 이용하는 학생이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일부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토요일에 나오지 않으려고 서로 미루는 바람에 골치를 앓았다. 토요 프로그램을 외부 강사에게 맡기더라도 교장 교감 또는 평교사 중에서 몇 명이라도 나와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광주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자녀가 있는 교사도 토요일에 학교에 나가기를 싫어할 정도”라고 말했다. 고현국 기자 mck@donga.com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 201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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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사교육비 줄었다” 학부모는 기가 막혀

    서울 서초구에서 초등생 자녀 둘을 키우는 주부 이모 씨(38)는 5학년인 큰딸이 2년 전 다녔던 학원에 3학년인 둘째 딸을 똑같이 보내고 있다. 어학원과 프랜차이즈 미술학원, 피아노와 성악을 가르치는 음악학원 등 세 곳에 들어가는 학원비는 한 달에 72만 원. 큰딸 때와 비교할 때 24만 원이나 더 냈다. 매달 150만∼160만 원을 사교육에 쓰는 이 씨는 “주위 애들에 비하면 적게 하는 편인데도 해마다 학원비가 오르는 기세를 보면 무섭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부담이 커진다는데, 정부는 사교육이 줄어들고 있다고 선언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통계청이 지난해 전국 학부모 4만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통계를 근거로 “사교육비 총규모와 사교육 참여율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17일 발표했다. 교과부에 따르면 2011년 사교육비 총규모는 20조1266억 원으로 2010년(20조8718억 원)에 비해 3.6%가 줄었다. 2년 연속 사교육비 총액이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좀 다르다. 학생 수가 2010년보다 24만9000명(3.4%)이나 줄어든 영향이 큰 것이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로 따져보면 24만 원으로 2010년과 똑같다. 그러나 초중고교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초등학교는 24만1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6% 줄어든 반면에 중학교는 26만2000원으로 2.7% 늘었다. 초등학생의 사교육비가 줄어든 것은 조사가 시작된 2007년 이래 처음이다. 논술을 제외한 전 교과의 사교육비가 줄어들었다. 중학생의 사교육비가 늘어난 것은 영어, 수학 사교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영어는 2010년 9만1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4.4%), 수학은 9만 원에서 9만7000원으로(7.8%) 올랐다. 고등학생도 월평균 사교육비는 지난해와 같은 21만8000원이었지만 유독 영어 수학 사교육만은 각각 4.8%와 1.2%가 올랐다. 학부모가 체감하는 사교육비는 계속 느는데 정부 통계는 2년째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교육의 양극화’와 ‘사교육의 저연령화’를 원인으로 제시한다. 신고 되지 않은 고액 과외나 학원비를 신고할 때 누락하는 특강비나 교재비 규모가 크다는 것이다. 교과부는 양극화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발표에서 1인당 사교육비 액수 비교를 제외했다. 하지만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한 달에 사교육비를 50만 원 이상 쓰는 학생이 지난해 12.1%에서 12.6%로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강사 김모 씨(28)는 “최근 들어 학원생이 줄어드는 경향은 있지만 학교가 좋아져서가 아니라 경기 악화로 학원비가 부담스러워 그만두는 경우가 80%를 넘는다”며 “수강생이 줄어도 학원이 과목별로 전문화돼 수강료가 비싸지는 흐름 때문에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줄어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유아 단계의 교육비가 정부의 사교육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것도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승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은 “사교육 업체들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 대상 연령을 낮추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현실과 가까운 사교육비를 알기 위해 초등학교 취학 이전에 지출하는 사교육비도 집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 201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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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대학 탐방]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MBA)은 무조건 외국에서 다녀야 하는 줄 알았다. 10년 전만 해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미국이나 유럽의 MBA가 훌륭해서이기도 하지만 국내에는 MBA라 할 만한 과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대학이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MBA를 만들기 시작한 지 7, 8년이 흘렀다. 초기에는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곳도 있었고, 교육 과정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외국 학생들이 한국 MBA를 찾을 정도로 틀을 갖췄다.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SKK GSB)은 이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세계 MBA 7000여 곳을 평가한 결과 세계 66위, 아시아 10위를 차지하면서 국내외의 시선이 달라졌다.○ 선택과 집중으로 성공 SKK GSB는 2004년 문을 열었다. 2년 정도 철저한 준비를 거친 뒤였다. 세계적 MBA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비결은 선택과 집중. 다른 대학이 주간 야간 주말 온라인으로 프로그램을 쪼개 MBA 과정을 여러 개 만들 때 성균관대는 주간 과정인 ‘글로벌 MBA’와 주말 과정인 ‘EMBA(Executive MBA)’만 운영했다. 인원은 소수정예로, 교육과정은 강도 높게 꾸렸다. 매년 8월 개학해 16개월간 이어지는 코스. 글로벌 MBA에서 60명, EMBA에서 50명이 공부한다. 커리큘럼도 손질했다. 한국 대학원의 전형적인 학기제(15주) 대신 7주에 네 과목을 이수하는 ‘모듈제’를 도입했다. 모듈마다 난도를 높여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은 학생도 빨리 적응하도록 설계했다. 모듈 사이사이에는 ‘인텐시브 위크’를 만들어 한 주에 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수업한다. SKK GSB의 다른 강점은 외국인 교수와 학생 비율이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높고, 정통 미국식 교육 내용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교수의 65%, 학생의 35% 정도가 외국인이다. 또 개교 당시부터 국제화에 공을 들였다. 미국 20위 이내의 명문 비즈니스 스쿨인 인디애나대 켈리스쿨의 로버트 클렘코스키 석좌교수를 원장으로 영입하고,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과 손잡아 두 학교의 학위를 동시에 딸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MBA는 미국 톱 비즈니스 스쿨 6곳과 교환학생 과정을 마련했다. EMBA는 전 과목의 50% 이상을 켈리스쿨 교수들이 직접 가르친다. FT 평가의 국제화 프로그램 항목에서 미국 스탠퍼드대와 하버드대를 앞서며 11위를 차지한 비결이다. 연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 전자계열사에서 7년간 일하다 글로벌 MBA에 입학한 이경호 씨(34)도 국제화와 복수학위를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외국 친구들과 공부하다 보니 외국 문화를 단순히 아는 수준을 넘어서 새로운 점을 늘 경험하고 깨닫는다. 특히 남미나 인도에서 온 친구들이 책으로만 접하던 현지 기업이나 경제 상황을 생생하게 말해줘 내가 하려는 마케팅 업무에 큰 도움이 된다.” 그는 인디애나대 켈리스쿨과 MIT 슬론 중 한 곳에서 복수학위를 딸 예정이다. 굳이 미국에서 직업을 구할 계획이 아니라면 국내에서 MBA를 하면서 해외 대학의 학위를 복수로 받는 SKK GSB의 시스템이 매우 효율적이라고 그는 말했다. 지난해 EMBA에 입학한 라케시 미스트리 GM대우 이사는 “인도인인 내가 한국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MBA를 다닐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동기 대부분이 한국의 유명 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중견 관리자여서 업무나 지식 면에서 엄청난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 강력 추천 SKK GSB를 거쳐 간 졸업생이나 재학생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교육과정이 기대만큼 탄탄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MBA는 주간과정이라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학교에 몰두해야 한다. 소득을 잃으면서 공부하겠다고 결심하기가 쉽진 않다. 수업료는 작년 기준으로 총 4650만 원 정도. MBA를 마친 뒤 연봉이 얼마나 뛸지, 직급이 얼마나 오를지를 따져보고 입학해야 한다. 이달 말 졸업을 앞두고 글로벌 컨설팅사인 타워스왓슨에 입사한 이윤지 씨(33·여)는 “액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전 직장보다 연봉이 많이 올랐다. 동기들도 대부분 30% 이상 올랐다더라”고 전했다. 그는 “국적과 배경이 다양한 학생들과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공부하면서 전혀 다른 시각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익혔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시장점유율이 낮은 의류 건조기의 사업방안과 관련해 대부분의 팀은 어떤 마케팅 전략을 쓸지를 고민했다. 그러나 외국 학생이 많았던 팀은 여러 나라의 의류 건조기 판매율과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율, 강수량, 전기료 등 다양한 변수의 상관관계를 조사해 강수량이 판매율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강수량으로는 의류 건조기가 많이 팔리지 않으므로 마케팅에 과도한 투자를 하지 말라는 특이한 결론이 나왔다. 실제로 SKK GSB 출신은 기업에서 선호하는 인재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MBA는 취업률이 4년 연속 100%, 연봉 상승률은 43%다. 경력 8년차 이상의 현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모집하는 EMBA도 마찬가지다. 김정선 씨(42·여)는 한국HP를 거쳐 삼성전자에서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지난해부터 EMBA에 다닌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일과 학업을 병행하느라 힘이 들지만 좀 더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금요일과 토요일에 몰아서 수업을 하니까 체력적으로는 조금 달리지만 더 몰입할 수 있고, 직장경력이 단절되지 않아서 좋다. 현재 중역이거나 곧 중역이 될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는데 비즈니스 전반, 비전과 전략, 의사 결정 등 직접 도움이 되는 내용을 익힐 수 있다.” 미국 MBA 진학도 고려한 김 씨는 비용이나 시간면에서 SKK GSB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평했다. 2억∼3억 원이 드는 해외 MBA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학비(총 9000만 원)로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서다. ▼ “기업과의 네트워크 막강… 인턴-취업 큰 도움 자신” ▼유필화 SKK GSB 부원장“세계적 수준의 MBA가 있다는 것은 그 나라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다.” SKK GSB의 유필화 부원장(58·사진)은 성균관대가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MBA 교수진과 시설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이유를 국내외 인재가 한국에서 마음껏 공부하고 역량을 발휘하도록 지원하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2년 SKK GSB의 설립 준비 단계부터 참여했다. 유 부원장은 실무경력을 몇 년 쌓은 직장인이라면 과감히 도전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고 국가경쟁력에 힘을 보태라고 조언했다. 실무경력은 3년 정도면 충분하고 전공이나 업무가 경영학과 동떨어져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는 “MBA의 생명 가운데 하나는 다양성이다. 예술가가 보는 경영이 다르고 공학도가 보는 경영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에게서 서로 배울 수 있다”며 “전혀 다른 길을 걸어온 것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과정을 영어로 진행하니까 부담스러워하는 지원자가 있다고 전하자 유 부원장은 웃으면서 고개를 저으며 이같이 얘기했다. “물론 영어 면접을 통과해야 하고 어느 정도 수준급의 영어를 구사해야 한다. 그러나 경영학에서 쓰는 영어는 다른 인문사회 분야보다 단순하다. 경영학 용어를 듣고 쓰는 훈련을 하다 보면 영어 문제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유 부원장에 따르면 주입식 암기식 교육 체제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학생이 MBA를 통해 잠재력을 꽃피우는 사례가 많다. 협업능력이나 발표 기술 등 글로벌 기업이 원하는 능력을 집중적으로 훈련하기 때문이다. 그가 꼽은 SKK GSB의 강점 가운데 하나는 네트워크. 교수진이 국내외 대기업과 수십 년간 쌓아온 인연을 활용해 학생들이 삼성 CJ 교보생명 같은 유수 기업에서 현장교육을 받을 수 있다. 다른 대학의 석학이나 이미경 CJ 부회장 같은 경영계 인사들도 직접 강연한다. 외국인 교수진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탄탄해서 해외 인턴십 및 취업으로 연결하는 데 유리하다. 유 부원장은 MBA를 통해 배운 내용은 실무에 복귀하자마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조직의 최고 지위에 올라섰을 때 큰 경쟁력이 된다고 했다. 그는 개인 시집을 내고, 중국사 및 중국문학에 조예가 깊다. 비즈니스맨이 인문학적 소양을 더 쌓아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기업의 최상부에서 경쟁력의 핵심은 인문학적 성찰이다. 피터 드러커나 스티브 잡스를 보면 인문학적 통찰이 궁극적 경쟁력임을 알 수 있다. 취업에 쫓기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고전을 읽어야 한다.” 유 부원장은 SKK GSB를 통해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비즈니스 스쿨이 나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FT 평가에서 다음에는 50위권, 중장기적으로는 30위 안에 올라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비즈니스 스쿨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다짐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201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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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폭력 가해자 훈방 않고 처벌

    이르면 새 학기부터 학교폭력 가해자는 훈방조치 없이 법대로 처벌을 받는다. 지금까지는 나이가 어린 학생임을 고려해 교사가 재량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1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다음 달 중순부터 시행된다.개정안은 학교폭력을 광범위하게 규정했다. 종전에는 ‘학생 간에 발생한 사건’에 국한했으나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사건’으로 넓혔다. 가해자가 자퇴했거나 퇴학을 당해 학생 신분이 아니라도 처벌하자는 취지다. 문자메시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다른 학생을 집단으로 따돌리는 이른바 ‘사이버 왕따’도 학교폭력으로 규정했다. 개정안은 가해학생에 대해 학교가 무조건 서면사과, 격리, 학급교체, 전학, 사회봉사, 특별교육 및 심리치료, 출석정지, 퇴학 등의 처분을 내리도록 했다. 개별 교사 마음대로 가해학생을 봐줄 수 없다는 뜻이다.가해학생에 대한 전학권고 처분도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에 따라 없앴다. 학교폭력에 대한 처벌은 14일 이내에, 피해학생에 대한 치료나 상담 같은 조치는 7일 이내에 실행하도록 했다.학부모의 책임도 커졌다. 가해학생이 특별교육 처분을 받으면 부모도 참석해야 한다. 이를 거부하면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이날 함께 통과된 ‘학교 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가해학생 학부모의 치료비 부담도 의무화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201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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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 임용시험, 객관식 없애고 논술문제 출제

    초중등 교사 임용시험에서 객관식 시험이 없어지고 3단계 전형이 2단계로 줄어든다. 초등 임용시험은 올해부터, 중등은 내년부터 달라진 시험 방식을 적용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14일 발표한 교사 신규채용제도 개선방안에 따르면 지금까지 초중등 임용시험 1차에서 치르던 객관식 시험은 사라진다. 객관식 시험이 지엽적이고 암기 위주로 출제되는 바람에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한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폐지 논란이 일었던 ‘교육학’ 과목은 초등 임용시험에서 없어지고, 중등에서는 교육 현장의 문제 해결력을 가늠하는 논술로 바뀐다. 예를 들면 ‘학급에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에 있는데 다른 친구들이 모른 척한다. 어떻게 해결할지 서술하시오’와 같은 식으로 낸다. 이에 따라 임용시험 1차에서 초등은 교직(논술)과 교육과정(서술형 답변)을 치르고, 중등은 교육학(논술)과 전공(서술형 답변) 과목을 치른다. 초중등 모두 2차는 수업실연과 심층면접이다.교과부 관계자는 “서너 달 걸리던 시험 기간이 한 달 반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과부는 교대나 사범대가 학생을 선발할 때부터 인성이나 적성을 좀 더 자세히 보도록 했다. 이에 따라 교대와 사범대는 2013학년도 신입생을 선발할 때 입학사정관 전형을 늘려 인성과 적성을 중점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201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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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김희균]학부모는 학교폭력에 책임없나

    보름 남짓 지나면 새 학년이 시작된다. 내가 초중고교생이던 시절의 이맘때를 떠올리면 새로 만날 친구에 대한 기대로 두근거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요즘 학생과 학부모에게 새 학년은 설렘이 아닌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어느 학교, 어느 반, 어떤 교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학교폭력의 가해자인 ‘문제아’를, 학교폭력을 방조하는 ‘이상한 선생’을 만날까봐 두려운 것이다. 물론 학교폭력이 날로 심각해지는 데는 선을 넘은 가해학생이나 이를 외면하는 교사의 탓이 크다. 그런데 일부 학부모의 언행도 학교폭력의 씨앗이 된다는 사실을 알까. 내 아이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인지상정(人之常情)에서 비롯된 사소한 행동이 아이들에게 집단따돌림과 편가르기, 왜곡된 힘의 논리를 심어준다는 사실을 말이다. 학부모가 자주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른바 교사의 ‘신상을 터는’ 글이 종종 등장한다. 서울 강북이 주축인 온라인 카페에서는 얼마 전 “A어린이집 원장이 작년에 국산 화장품을 선물한 집 아이를 구박했다던데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자 “S브랜드를 주니까 잘해주는 것 같더라” “상품권을 더 좋아하더라”는 답이 이어졌다. 다른 구의 온라인 카페에는 “B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 중에 촌지를 밝히는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글이 올라오자 “그 선생님한테 줄을 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올라왔다. 부모들의 걱정스러운 마음이야 십분 이해하지만 ‘우리 스스로 촌지나 선물은 주지 말자’는 글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내 아이만 무사하자고 나보다 힘이 센 사람에게 줄을 대고 상납을 한다면 아이들은 이런 힘의 논리를 익힐 수밖에 없다. 당장 내가 당하지 않으려면 일진에게 잘 보이고, 다른 아이가 맞는 것을 외면하며, 심지어 다른 아이를 피해자로 만들어버리는 일에 익숙해진다. 아이들의 왕따 문화에도 부모의 영향이 크다. 자신보다 약하다 싶으면 내쳐버리는 어른들의 패거리 문화를 아이들이 지켜보는 것이다. 최근 초등학생 아이를 전학시키려고 일부러 이사를 했던 C 씨의 하소연을 새겨들을 만하다. 재중 동포인 C 씨는 미국인 남편의 직장을 따라 2년 전 한국에 왔다. 아이가 영어와 중국어를 잘하고, 국적도 미국이라는 사실에 호감을 가진 동네 엄마들은 그룹 과외에 C 씨 모자를 끌어들이려 안달이었다. 하지만 C 씨가 재중동포라는 사실을 알게 된 엄마들은 하나둘 연락을 끊었다. C 씨는 아들이 친했던 무리로부터 “너희 엄마는 왜 식당에서 일을 안 하고 감히 우리 수영장에 오느냐”라고 놀림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학교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쯤 되면 아이가 학교에서 맞고 오면 다짜고짜 교사를 닦달하고, ‘네가 한 대 맞으면 때린 애를 두 대 때리라’고 가르치는 부모는 비정상 축에도 들지 못할 지경이다. 학교폭력이 흉포화하는 까닭이 부모들의 이기적인 가정교육 때문인지, 아니면 학교가 험해지니까 부모들이 점점 이기적으로 변해가는지를 따지는 것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따지는 일과 같다. 무엇이 먼저 잘못됐느냐를 따지기보다는 부모 스스로가 비교육적 언행을 하지 말자고 다음을 다잡는 자세가 중요하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이 다시 설레는 마음으로 새 학년을 맞으려면 본의 아니게 학교폭력의 동조자가 된 부모들의 자성과 자정이 절실하다.김희균 교육복지부 기자 foryou@donga.com}

    • 201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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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 받은 휴학생 등록금 내린 만큼 돌려줘야 하나…” 대학들, 반환 요구에 고민

    2012학년도 등록금을 인하한 대학들이 등록금을 미리 내고 휴학했다가 올해 복학하는 학생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복학생들이 미리 낸 등록금에서 인하된 부분만큼 차액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은 이를 돌려줄 법적 의무가 없지만 등록금에 대한 비판 여론이 크다는 점을 의식해 고심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최근 몇 년간 등록금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휴학할 때 미리 등록금을 내는 학생이 늘어나는 바람에 벌어졌다. 휴학생 사이에는 1, 2년 뒤 복학할 때 등록금이 몇십만 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등록금을 내는 일이 유행처럼 번져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4년제 대학 휴학생 66만 명 가운데 20만 명 정도가 등록금을 미리 낸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거꾸로 등록금이 내리자 사정이 달라졌다. ‘반값 등록금’이 실현된 서울시립대의 경우 지난해 이전에 등록금을 미리 내고 휴학했다가 올해 복학하는 학생들은 평균 100만 원을 더 낸 상황이 됐다. 다른 대학도 등록금 인하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최대 수십만 원의 차액이 발생한다. 복학생들의 차액 반환 요구가 커지자 올해 등록금을 50% 내린 서울시립대, 30% 내린 충북도립대, 20% 내린 강원도립대 등 일부 공립대는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이 대학들은 시도의 추경 예산을 받아 차액을 반환하거나 해당 액수만큼 장학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사립대 대부분은 반환을 망설이고 있다. 현재 법령이나 대학 규정상 이를 돌려줄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등록금을 미리 낸 학생들에게 등록금 인상분을 더 받은 적이 없으니 등록금 인하분도 돌려줘야 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다만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201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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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부터 모든 초중고생 우울증-ADHD 검사

    올해부터 모든 초중고생은 우울증이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는지 알아보는 검사를 받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2년 기초학력 향상 지원방안’을 발표하면서 지금까지 학력에만 초점을 맞췄던 지원 방안에 정서적인 측면까지 포함시켰다고 9일 밝혔다. ADHD를 확인하기 위한 ‘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는 4월경 전국적으로 실시된다. 초등학생의 경우 산만함이나 ADHD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26개 문항에 대해 학부모가 설문지를 작성한다. 중고생은 우울증이나 불안, 분노 증상을 알아볼 수 있는 38개 문항에 본인이 직접 답하는 형식이다. 교과부와 보건복지부가 공동으로 개발한 이 검사는 지금까지 일부 학교의 초등학교 1, 4학년과 중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됐다. 하반기에는 학습과 정서심리를 모두 진단하는 온라인 검사(가칭 포괄적 진단)도 실시한다. 학력 인성 대인관계를 종합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문항으로 만들 예정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201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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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폐합 부처 분리” “조직 신설 약속”… 여야, 선거철 이익단체 눈치보기

    “중소기업부 신설은 우리가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차기 정부에서 가능할 겁니다. 이미 여당과 야당 모두 약속을 했습니다.”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지난달 17일 ‘2012년 주요 사업계획 및 정책과제’의 하나로 중소기업부 신설을 제시하며 이렇게 호언장담했다. 중소기업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자 여야가 부처를 신설해 주겠다며 경쟁적으로 찾아온다는 것이다.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부에서 통폐합된 정부 부처의 분리 또는 신설 움직임이 일고 있다. 표(票)를 의식한 여야 정치권이 경쟁적으로 이익단체의 목소리에 맞장구를 쳐주며 대대적인 정부조직 개편 논리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19일 “집권하면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를 부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도 “집권하면 (과거 정통부 격인) 정보미디어부를 신설하겠다”는 약속을 공공연하게 하고 다녔다.박천오 명지대 교수(행정학)는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50여 차례 정부조직을 개편했지만 이에 따른 효과 측정은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정치 논리에 따라서만 조직을 바꿨던 악순환이 이번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봇물 터진 부처 신설 요구정부 교체시기를 앞두고 이익단체들이 부처 신설을 요구하고 정치인들이 표를 의식해 이를 약속하는 것은 과거부터 반복돼 온 일이다.하지만 올해는 조직 개편 요구가 과거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게 행정조직 분야 전문가들과 재계의 예상이다. 현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삼은 성장의 과실을 주로 대기업들이 가져가 중소기업계 등 이익 배분에서 밀린 쪽의 불만이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중기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중기청이 대기업 위주의 정책을 펴는 지식경제부에 비해 힘이 약해 밀릴 수밖에 없다”며 “중소기업이 생존하려면 새로운 조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정보기술(IT) 분야에서도 역대 최고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달리 불황의 늪에 빠진 대부분의 IT 벤처기업이 “한국 IT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정통부의 부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보여주기’에 그친 조직 통폐합문제는 행정 수요의 필요성에 대한 면밀한 분석 없이 이해관계를 고려한 주먹구구식 조직 개편이 ‘정치적 보여주기’에 그치면서 결국 장기적인 후유증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박 교수는 “1994년 조직 개편에서 보건사회부를 보건복지부로 바꾸면서 외관상 복지를 중시한다는 인상을 줬지만 실제 하부기구는 축소됐고, 환경처를 환경부로 바꿔 위상을 높였지만 예산이나 기능 면에서는 달라진 게 없었다”고 지적했다.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6년 조직 개편 때 통합해양 행정기구인 해양수산부를 신설한 것도 논란거리가 됐다. 당시 정부는 “해양 국가를 건설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주장했지만 상당수는 “대선에서 대통령을 지지해 준 해양도시 부산에 대한 정치적 보답”이라고 비판했다.결국 정치논리로 탄생된 기구라는 인식으로 해수부는 조직 개편이 있을 때마다 폐지 논란에 휩싸이다 현 정부에서 사라졌다. 김대중 정부의 여성부 신설 배경에 대해서도 ‘정치적 포퓰리즘’이라는 주장이 지금까지 제기되고 있다.○ ‘통합형 정부조직’ 후유증도현 정부는 출범 당시 ‘유능하고 작은 정부’를 지향하며 기존의 18부 4처를 15부 2처로 축소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大)부처주의를 추구하면서 서로 성격이 다른 부처들을 하나로 묶은 정책이 지금 와서 반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이미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정치권이 분리를 약속한 교육과학기술부를 비롯해 과거 농림부에 해양수산부와 보건복지부의 식품산업진흥정책을 통합한 농림수산식품부, 건설교통부와 해양개발 기능 등을 통합한 국토해양부,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를 통합한 기획재정부 등도 잠재적인 갈등의 불씨를 안고 있다. 전영한 서울대 교수(행정학)는 “국내외를 통틀어 행정조직 개편으로 당초 원하는 목적을 이뤄낸 사례는 거의 없다”며 “무조건 조직 개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정책 조정이나 예산 배분 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부터 먼저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 201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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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단신]언론·문화 최고위과정(APJMC) 제37기 수강생 모집 外

    ■ 고려대 언론대학원(원장 심재철)이 언론·문화 최고위과정(APJMC) 제37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신문과 방송뿐만 아니라 광고와 홍보, 정보통신과 영상, 헬스 커뮤니케이션까지 가르친다. 개강은 3월 9일이며 교육기간은 4개월이다. 접수 마감은 24일이다. 전화(02-3290-1402)와 e메일(gre008@korea.ac.kr)로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서울지역 중학교 신입생 10만774명의 배정 결과가 8일 발표된다. 초등학생은 이날 오전 10시 출신 학교에서, 검정고시 합격자는 원서를 접수한 지역교육청에서 통지서를 받으면 된다. 이날 8일 오후 1시부터 13일 오후 4시까지 배정받은 중학교에 등록해야 한다. 다른 시도에서 이사를 왔으면 14∼16일, 서울의 다른 학군으로 이사를 가면 20∼22일 거주지 관할 지역교육청에 재배정 신청을 하면 된다. 02-3434-4481■ 한양대가 ‘산업보안 전략 CEO 과정’ 1기생을 모집한다. 책임자 동반수업 및 그룹별 해외연수 같은 시스템을 활용해 보안관리 전략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참가 대상은 기업 최고경영자 및 임원, 정보통신 사업자, 공무원, 정보기술(IT)산업 관련 언론인, 예비 경영인이다. 수업은 28일∼7월 17일 매주 화요일 저녁에 한다. 원서는 21일까지 접수. 02-2220-4221, aiss.hanyang.ac.kr■ 숭실대가 6일 이사회를 열어 한국사이버대를 인수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 ‘숭실사이버대’로 이름을 바꿔 운영할 예정이다. 숭실대는 서울 종로와 경기 성남시 분당에 있는 한국사이버대의 행정부서도 숭실대로 옮길 계획이다. 김대근 숭실대 총장은 “오프라인 대학과 온라인 대학의 강점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사이버대를 해외 교육수출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동국대가 9일 오후 1시 교내 문화관에서 전국의 대학 입학사정관 및 입시 관계자를 대상으로 ‘기업인재 선발 벤치마킹을 통한 대학 입학사정관제 발전방향 모색’이라는 세미나를 연다. 최원영 LEONI 코리아 인사총무담당 전무와 오택현 SK텔링크 기업문화팀 과장이 기업의 인재 선발 방식을 발표한다. 02-2260-3967}

    • 201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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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답으로 알아보는 학교폭력 근절 대책

    정부가 6일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에서는 가해자의 처벌을 강화하고 피해자를 돕는 내용이 핵심이다. 지금까지 피해 학생들은 폭력을 당하고도 가해 학생과 같은 학교를 다니고, 치료비조차 받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가해자가 출석정지는 물론이고 전학과 유급까지 감수해야 한다. 학교폭력이 일어났을 때 무엇이 달라지는지 문답으로 정리했다.Q. 학교폭력 피해를 당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A. 경찰이 24시간 운영하는 ‘117 학교폭력신고센터’로 전화하면 된다. 사안이 심각하면 경찰청으로, 그렇지 않으면 원스톱지원센터로 연결해 후속 조치를 취하게 된다. 학교에도 이 내용을 바로 통보한다. 신고 창구가 여기저기 흩어졌던 지금까지와 가장 달라진 점이다.Q. 보복이 두려워서 신고를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A. 학교에서 가해학생과 마주치니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꺼렸다. 앞으로는 신고가 접수되면 학교장이 가해학생을 곧바로 출석정지시킬 수 있다. 보복폭행을 하거나 장애학생을 폭행하면 가중 처벌한다.Q. 출석정지 기간이 끝나면 피해자와 가해자가 다시 마주치지 않을까.A. 한 번에 열흘로 제한하던 출석정지 기간을 무제한으로 바꿨다. 피해학생 보호에 필요하면 가해자를 계속 출석정지시킨다. 가해학생이 수업일수의 3분의 2 이상을 출석하지 못하면 유급이 된다.Q. 피해학생이 전학 가는 부작용도 있었다.A. 교육당국은 일부 학교나 가해학생이 악용했던 ‘피해자에 대한 전학 권고 규정’을 없앴다. 반면 가해학생의 경우 부모가 거부해도 교육감이나 교육장이 멀리 전학시킬 수 있다. 상급학교에 올라갈 때도 피해학생을 먼저 배정한 뒤 가해학생은 다른 학교에 배정하도록 했다.Q. 학교폭력과 관련해 학교생활기록부에 남길 내용은….A. 전학, 퇴학, 출석정지, 사회봉사, 특별교육 이수, 심리치료, 서면 사과 등이 모두 해당된다. 이 기록은 상급학교에 올라갈 때도 따라붙는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졸업 후 5년, 고등학교는 10년 동안 기록이 남는다. 당장 이번 새 학기부터 시행한다.Q. 가해학생의 학부모에게는 어떻게 책임을 묻나.A. 학교폭력은 아이들의 일이라는 인식 때문에 지금까지는 학부모의 책임을 묻지 않는 편이었다. 앞으로는 가해학생이 특별교육 조치를 받으면 학부모도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한다. 이를 거부하는 학부모에게 과태료를 물릴 예정이다.Q. 피해자의 치료비는 어떻게 보상하나.A. 지금까지는 피해자 측이 가해자 측과 합의하지 않으면 치료비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부터는 학교안전공제회가 피해학생의 심리상담, 일시보호, 치료에 드는 비용을 우선 지원한다. 학교안전공제회가 가해자 측에 구상권을 청구해 돈을 받아내는 식이다.Q. 교사의 업무가 너무 많아진다는 우려가 있다.A. 학교장은 1년에 두 번 설명회를 열고, 담임교사는 학기마다 한 번 이상 학부모 및 학생과 일대일 상담을 해야 한다. 상담과 치료에 대한 사항까지 모두 기록해야 하니 업무가 늘어나는 건 사실이다. 교육당국은 복수담임제 도입 및 전문 상담인력 확대 등에 1200억 원 이상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Q. 인성영역을 입시에 연계시킨다는데….A. 새 학기부터 학생부의 인성 관련 기록을 강화하기로 했다. 배려, 나눔, 협력, 타인 존중, 규칙 준수 등 인성요소 평가가 자세히 바뀐다. 또래활동이나 생활태도도 구체적으로 기록한다. 이를 활용해 입학사정관전형의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에 ‘인성’ 항목을 신설하고, 자기주도학습전형의 핵심 평가 요소로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Q. 교육 내용에는 어떻게 반영하나.A. 독서와 예술교육, 동아리 활동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특히 중학교에서 학교폭력이 거칠어지는 점을 감안해 2학기부터 중학교 체육수업을 주당 2, 3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리기로 했다. 학생들이 스트레스 풀 수 있는 기회를 늘려서 학교폭력이 일어날 소지를 막자는 취지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201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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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차 女서기관 송선진 씨, 대입제도과장 파격 발탁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학 입시정책 주무 부서인 대입제도과장으로 서기관 2년차인 송선진 씨(33·여·행정고시 46회·사진)를 3일자로 임명했다. 교과부의 과장은 행정고시 35∼40회가 대부분이다. 그중에서도 핵심 부서인 대입제도과장은 부이사관이나 고참급 서기관이 맡아 왔다. 이 때문에 송 서기관의 과장 임명은 파격적인 인사로 받아들여진다. 송 과장은 교과부 과장·팀장급 중에서 나이도 가장 적다.}

    • 201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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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대, 하와이에 어학센터 개설 “재학생 매년 500명씩 무료 연수”

    가천대가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하와이에 기숙사를 갖춘 어학센터를 열었다. 학생들에게 학비는 물론이고 항공료와 기숙사비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로 키우자는 취지에서다. 가천대는 2일 하와이 호놀룰루 시에서 이길여 총장과 브라이언 샤츠 하와이 부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하와이 가천글로벌센터’ 개관식을 열었다. 이 총장은 “가천글로벌센터는 어학연수뿐만 아니라 하와이주립대 등 현지 대학과의 학점교류, 교환학생 파견 등을 관장함으로써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센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천대는 올해부터 해마다 자교생 500명 이상을 이곳으로 보내 1∼6개월씩 영어 연수 및 현지문화 체험 교육을 한다.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 월∼목요일 오전에는 현지 대학에서 듣기와 읽기 등 어학 수업을 받고, 오후에는 그룹별로 현지인과 함께 실생활을 체험하면서 과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방학 중에는 가천대가 학비 기숙사비 항공료를 전액 지원하고, 학기 중에는 기숙사비와 항공료를 지원한다. 이 센터는 지상 3층으로 70명이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다. 와이키키 해변에서 걸어서 5분 거리로, 주방설비 샤워시설 에어컨을 갖췄다. 야외 수영장과 라운지도 있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다. 가천대는 서류 및 면접 심사로 연수 대상자를 선발하되, 중하위권 학생도 연수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토익 성적을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눠 골고루 뽑기로 했다. 이번 겨울방학 연수생(1, 2기) 121명을 선발할 때는 1300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1 대 1에 이르렀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201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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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김희균]‘등록금 해법’ 논의 없이 한담만 나눈 장관-총장들

    “장관님이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장관님 말씀을 듣고 시작하겠습니다.”(김윤수 전국 국공립대총장협의회 회장·전남대 총장) “그동안 국립대 구조개혁을 위해 많이 노력해줘서 감사합니다.”(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2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국 국공립대총장협의회 정기총회는 이렇게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현장의 기자들은 ‘덕담’이 끝나면 총장들과 장관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법원이 기성회비를 돌려주라고 판결하자, 대학들은 정부의 재정지원 확대를 요구했다. 정부 생각은 달랐다. 국공립대가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면서 등록금을 더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 41개 국공립대·교대·산업대 총장 중 37명이 모인 만큼, 서로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다 보면 어색하거나 불편한 분위기로 바뀌지 않겠느냐고 기자들은 점쳤다. 하지만 예상이 어긋났다. 이 장관은 등록금이나 기성회비를 낮춰달라는 말을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오히려 등록금 인하에 노력해준 총장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총장들 역시 덤덤하게 나왔다. ‘전국 국공립대 총장들의 입장’이라는 문건을 통해 ‘정부는 고등교육 분담 비율을 현재 22%에서 50% 이상으로 늘려 국공립대부터 반값 등록금을 실현해야 한다’는 말을 되풀이했을 뿐이다. 양측은 국립대재정·회계법 통과를 위해 노력하자며 끝까지 얼굴을 붉히지 않았다. 국립대 기성회비와 등록금 문제의 해법을 어떻게 찾을지 궁금했지만 양측은 여유 있는 말을 주고받는 데 그쳤다. 모 대학 총장이 “너무 심심해서 못 있겠다”고 비꼬며 중간에 자리를 뜰 정도였다. 장관은 총장들을 공개석상에서 몰아붙일 때의 후유증을 염려했고, 총장들은 3월부터 교과부가 본격적으로 추진할 구조개혁의 칼바람을 의식해서였을까. 양측은 기성회비 반환 판결에 따른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비상대책실무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데 합의하고 이날 모임을 끝냈다. 비싼 등록금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과 학부모들은 비싼 호텔에서 한담을 주고받는 모습에서 무엇을 느꼈을까.김희균 교육복지부 기자 foryou@donga.com}

    • 201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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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수, 영역별 취약점 공략법

    재수를 시작하면서 남보다 1년 더 공부하니까 성적이 당연히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오산이다. 모의고사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받은 영역별 점수를 토대로 취약점을 다시 파악해 구체적인 공략법을 세우지 않으면 점수를 올리기가 쉽지 않다. ▽언어영역=지난 수능에서 EBS 연계율이 높았음에도 어려운 영역으로 꼽혔다. 따라서 기출문제를 단순히 외우는 데 그치지 말고 심층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올해 중앙대 의학부에 합격한 재수생 이모 씨(20)는 “한 지문을 30분씩 분석해 확실히 알고 넘어가는 습관을 길렀다. 처음에는 답답했지만 점차 오답이 줄면서 9월부터 언어 성적이 안정적으로 나왔다”고 했다. 출제 비중이 높은 비문학에서는 기출 문제와 평가원 모의고사를 인문 사회 과학 기술 언어 예술 등 분야별로 모아 자신만의 독해 방법을 다져야 한다. ▽수리영역=기본원리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EBS와의 체감 연계율은 높지 않은 편이었다. 지난해 수능에서 정답률이 50% 미만인 문항은 ‘가’형에서 5개, ‘나’형에서 2개뿐이었다. 기본적인 수학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중하급 문항이 많고 최상위권을 위한 문항은 거의 없었다. 따라서 어려운 문제에 집착하지 말고 기본원리를 응용하는 힘을 키워야 효과적이다. 고3 시절 수리영역에서 5등급을 받았지만 재수하면서 1등급으로 끌어올린 두 사람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올해 연세대 건축공학과에 합격한 최모 씨(20)씨는 “취약 과목인 수리를 극복하기 위해 개념강의로 기본기를 다진 뒤 점차 문제풀이 강좌로 넘어가면서 기출문제를 분석했다”면서 “특히 못하거나 싫어하는 단원은 쉽고 재미있는 인터넷 강의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인문학부에 우선선발로 합격한 박모 씨(20)는 “고3 때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쫓겨 개념 정리를 소홀히 한 채 문제풀이에만 치중했다. 재수 때는 문제풀이를 줄이는 대신 대단원별로 개념노트를 만들어 심화개념을 공부했는데 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외국어영역=지난해 너무 쉽게 출제돼 변별력이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올해는 조금 어렵게 나올 가능성이 높으므로 기출문제의 수준과 출제 경향에 너무 의존하면 안 된다. 기본은 어휘력 다지기다. 여기에 듣기·말하기, 문법·어법, 어휘, 독해의 네 가지 세부영역 중에서 본인이 특히 취약한 곳을 찾아 실전훈련을 반복해야 한다. 외국어가 약한 이과생이었던 서모 씨(20)는 재수를 통해 외국어영역을 5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렸다. 어휘력을 기반으로 하는 반복훈련이 비결이라면 비결이었다. 서 씨는 “감에 의존해 문제를 풀다 보니 시험 난이도에 따라 외국어영역 성적의 편차가 컸다”면서 “취약점을 분석한 결과 어휘가 많이 부족해 독해할 때 막힌다는 점을 깨닫고 모르는 어휘는 문장 단위로 단어장에 기록해 공부했다”고 밝혔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201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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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호 장관 “기성회비 1학기부터 내려달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올 1학기부터 기성회비 인하를 대학에 요구하기로 했다. 30일 교과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다음 달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국공립대총장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총장들에게 이같이 요구할 예정이다. 이는 기성회비가 법적 근거가 없어 학생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법원 판결에 따른 조치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확정 판결이 아니고, 국공립대 재정에서 기성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기 때문에 국립대에 바로 기성회비를 받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비판여론이 커지는 현실을 감안해 국립대가 기성회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자발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이와 함께 국립대 기성회계를 국고와 통합하도록 하는 ‘국립대 재정회계법 개정안’을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기성회비는 사립대에서 1999년, 초중등학교에서 2000년에 각각 학교회계로 통합됐으나 국공립대에서만 남아 있다. 이 개정안은 2008년 12월 정부입법으로 국회에 제출됐지만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3년째 계류된 상태다. 하지만 국공립대 교직원들은 “국립대 재정회계법이 발효되면 국립대 재정이 악화되고, 국립대 법인화가 급속히 진행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어 법 통과에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국립대 총장들의 ‘반값 등록금’ 지원 요구와 관련해 이 장관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방침을 이날 총장들에게 직접 밝히기로 했다. 이 장관은 예산상의 한계로 당장 2학기에 등록금 관련 예산을 지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할 계획이다. 올해 국가장학금 예산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1조7500억 원으로 책정됐기 때문에 추가로 예산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201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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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 의무교육’ 年 2조3647억원 더 필요

    한나라당이 확정한 정강·정책대로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으로 만들려면 최소한 연간 2조4000억 원가량의 예산이 더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중장기적으로 고교 의무교육이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해 12월 이미 예산 검토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한나라당과 교과부에 따르면 현재 고교 교육에 지원하는 예산(9493억 원) 외에 2조3647억 원을 더 투입해야 고교 전체의 무상교육이 가능하다. 이는 일반계고 및 특성화고, 국공립 특수목적고 학생만 지원하는 경우다. 수업료가 자율화된 사립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까지 포함한다면 추가 필요 예산은 3조8000억 원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무상급식까지 실시하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4조 원 이상을 해마다 더 써야 한다는 말이 된다. 교육 당국은 고교 의무교육을 하더라도 사립 특목고와 자율고는 지원 대상에 넣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고교 의무교육을 실시할 경우 정부예산으로 지원하는 항목은 수업료(1명당 125만3475원) 입학금(1만7108원) 학교운영지원비(30만5588원), 교과서(21만3318원)로 학생 1명당 연간 180만 원 정도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201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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