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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국내 5위의 부동산신탁사인 ‘아시아신탁’을 사들이며 부동산신탁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생명보험사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지 두 달도 안 돼 이뤄진 인수합병(M&A)이다. 신한금융은 이번 인수를 통해 ‘종합 부동산금융 서비스’를 강화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NH농협금융, 우리은행 등 다른 금융사들도 잇달아 부동산신탁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그동안 11개사가 과점해온 부동산신탁 시장에 대규모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 신한금융 “부동산 ‘원패키지’ 서비스 제공할 것” 신한금융지주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신탁 지분 인수 안건을 통과시킨 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과 정서진 아시아신탁 부회장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은 아시아신탁 대주주와 기타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 100%다. 신한금융은 우선 아시아신탁 지분 60%를 1934억 원에 인수하고 나머지는 2022년 이후 사들이기로 했다. 나머지 지분 40%의 구체적인 인수 시기와 가격은 2022년 이후 결정된다. 2006년 출범한 아시아신탁은 지난해 신규 수주 실적이 900억 원 규모로, 업계 5위의 중견 신탁사다. 부동산신탁은 부동산 소유자에게서 권리를 위탁받아 부동산의 관리, 임대, 운용, 개발 등을 통해 수익을 내는 서비스업이다. 신한금융 측은 “부동산신탁업은 그룹의 중장기 비전인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달성하기 위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인수 이유를 밝혔다. 그동안 ‘리츠’(부동산 투자회사) 라이선스만 있었던 신한금융은 이번 신탁사 인수를 통해 시공사와 손잡고 직접 부동산 개발이나 분양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신탁을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도 할 수 있게 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부동산 개발부터 임대, 상품화까지 부동산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친 ‘원패키지’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도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신탁업 지각변동 예고 이로써 신한금융은 KB금융지주(KB부동산신탁), 하나금융지주(하나자산신탁)에 이어 신탁회사를 거느린 세 번째 금융지주가 됐다. 여기에다 정부가 내년 중 최대 3곳까지 신탁업 신규 인가를 해준다고 밝혀 부동산신탁 시장을 둘러싼 금융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NH농협금융, 우리은행 등이 신탁업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기존 신탁사를 인수하는 것과 새로운 회사를 만들어 정부의 신규 인가를 받는 방식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경험이 많은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대신증권 등도 신탁업 신규 인가 티켓을 놓고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금융사들이 부동산신탁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부동산 경기 호황에 힘입어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신탁사의 수수료 규모는 최근 5년간 연평균 21% 성장하며 지난해 말 1조 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률도 65.1%에 이르는 ‘알짜 사업’이다. 부동산신탁 시장이 금융사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종합 부동산금융 서비스업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들이 대출, 투자, 매각 자문 등 부동산과 관련된 종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신한은행은 2020년까지 총 9조 원을 투입하는 사회공헌 협력사업인 ‘두드림(Do Dream)’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적, 포용적 금융에 앞장서고 더 높은 단계의 사회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이 프로젝트를 총괄 지휘하고 있으며, 모든 임직원이 두드림 프로젝트에 애정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위 은행장은 “두드림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과 사회 취약계층 대상의 일자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는 금융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일자리 창출 사업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내부 디지털 인프라와 외부 인프라를 융합해 청년 창업 및 취업 지원을 위한 플랫폼 ‘신한 두드림 스페이스’를 열었다. 교육장, 스튜디오, 인큐베이션센터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됐으며 창업·취업 교육, 행사, 장터들이 끊임없이 진행된다. 특히 청년들이 창업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공동 작업장’(Co-working space), 아마존 웹서비스와 신한은행의 금융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이노베이션센터’ 등이 눈길을 끈다. 고용노동부의 다양한 지원 정책을 소개하는 ‘청년 스테이션’도 마련돼 제휴업체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디지털 라이프 스쿨’은 신한 두드림 스페이스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스타트업 교육 프로그램이다. 12주 동안 스타트업의 창업 역량 강화 교육, 브랜드 홍보 및 운영 멘토링, 인큐베이션센터 입주를 통한 실전 경험 등이 진행된다. 교육 과정에서 선발된 우수팀은 1년 동안 인큐베이션센터에 입주할 수 있으며,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 에비뉴’에 매장을 열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취업 지원 프로그램인 ‘두드림 매치 메이커스’도 운영되고 있다. 취업에 꼭 필요한 직무교육을 해주며 인재를 찾는 유망 스타트업을 연결해 취업까지 연계되도록 돕는다. 소호 창업자를 위해서는 ‘성공 두드림 아카데미’가 마련돼 있다. 아카데미에서는 프랜차이즈, 매출 관리, 인터넷 마케팅, 세무, 상권 분석 등 8개 분야의 경영 교육과 네트워킹을 지원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일자리 창출 사업을 통해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금융회사가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31일부터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가장 강력한 대출 관리지표로 꼽히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문턱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저축은행과 카드·캐피탈사도 이날부터 DSR 제도를 시범 도입한다. 대출시장이 본격적인 혹한기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은행권이 그동안 시범 운영하던 DSR 규제를 31일부터 본격 가동한다. DSR는 주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신용대출, 자동차 할부금 등 대출자가 매년 갚아야 하는 모든 대출의 원리금을 연소득으로 나눠 추가 대출을 제한하는 제도다. 은행들은 DSR가 70%를 넘으면 ‘위험대출’, 90%를 넘으면 ‘고위험대출’로 분류해 이 대출이 일정 비율을 넘지 않도록 관리한다. 시중은행은 전체 신규 대출에서 위험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15%, 고위험대출은 1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지방은행은 이 비율을 각각 30%와 25%, 특수은행은 25%와 20%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6월 현재 은행권 신규 가계대출 9조8000억 원 가운데 시중은행의 위험대출 비중은 19.6%다. 지방은행과 특수은행은 각각 40.1%, 35.9%로 더 높다. 따라서 31일부터 은행들이 DSR 기준을 맞추기 위해 대출 심사를 깐깐히 하거나 대출을 거절할 가능성이 높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올 초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을 믿고 코스닥벤처펀드와 코스닥 레버리지 상품에 4000만 원을 투자한 직장인 강모 씨(45)는 최근 한 달이 악몽 같았다. 이 기간 코스닥지수가 20% 이상 급락하면서 원금의 30%가 넘는 돈을 까먹었기 때문이다. 답답한 마음에 은행 창구를 찾았지만 “손절매하기는 늦었고 장이 반등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는 직원의 말에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증시가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면서 공포에 짓눌린 개미(개인투자자)들의 비명이 커지고 있다. 30일 국내 증시는 엿새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개미들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7000억 원을 내던지며 투매 행렬을 이어갔다. 최근 5거래일 동안 국내 증시에서 이탈한 개인 투자금은 2조1000억 원에 이른다.○ 개미들 매도 문의 빗발쳐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시중은행과 증권사 프라이빗뱅킹(PB)센터에는 손실이 더 커지기 전에 주식과 펀드를 처분해야 하는지 묻는 상담이 빗발쳤다. 일부 고객은 “시장 건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정부 진단을 믿어도 되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PB들은 화난 고객들에게 추천한 종목이나 펀드의 손실이 컸던 이유를 설명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변동성이 클 때는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는 투자 전략도 급락장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직장인 곽모 씨(29·여)는 “총 5개 펀드에 투자했는데 국공채 상품에서 1% 미만의 수익을 거둔 것 외에는 모두 마이너스다. 손실을 만회할 때까지 기다릴까 한다”고 말했다. 가장 다급한 투자자들은 증권사에서 신용융자로 돈을 빌려 투자한 경우다. 주가가 급락하면 증권사들은 해당 주식을 강제 매도하는 반대매매에 나선다. 한 증권사 PB센터장은 “증거금을 추가 납입할 수도 있지만 이미 40% 가까이 손실이 난 데다 현금을 끌어올 여력이 없어 막막한 투자자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 투자한 고객들의 자금이 많이 묶여 있는데, 상환이 안 되다 보니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PB들은 대체로 “손절매하기는 늦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은행 직원은 “내년 4∼6월 정도에 회복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PB는 “다음 주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하면 증시 불확실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개미 투자 성적표, 연초 이후 반 토막 증시의 바닥을 점치기 힘든 상황에서 개미들의 고통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달 들어 개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를 많이 한 상위 10개 종목의 하락률은 24.46%에 이른다. 외국인(―18.62%)과 기관투자가(―9.30%)보다 손실이 훨씬 컸다. 범위를 연초 이후로 넓혀도 10개 종목의 수익률은 ―15.78%에 그쳤다. 코스닥 시장의 수익률은 ―52.34%로 아예 반 토막이 났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 상장사의 94%가 연 고점 대비 20% 넘게 주가가 폭락했다”며 “신흥국 증시의 평균치(67%)보다도 훨씬 많아 투자심리가 과도하게 위축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8.64포인트(0.93%) 오른 2,014.69에 장을 마쳤다. 기관들이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낸 덕분이다. 코스닥지수도 2.29% 올랐다. 미국이 중국 국영 반도체 기업의 거래를 금지하기로 하면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증시 안정을 위한 컨틴전시 플랜(위기대응 비상계획)을 면밀히 재점검해 필요 시 가동할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박성민 min@donga.com·김성모 기자}

삼성카드는 ‘편견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넓히고 따뜻한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최근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주최하는 ‘전국 장애인 부부 초청대회’에서 ‘삼성카드 세대공감상’을 수여하는 한편 ‘인생락서’ 자서전 쓰기 무료 특강을 진행했다. 전국 장애인 부부 초청대회는 사회에 귀감이 되는 장애인 부부를 선발해 격려하기 위해 1994년부터 이어진 행사다. 삼성카드는 올해 이 대회의 세대공감상을 신설했다. 가족 간 소통이 활발한 부부 2쌍을 선정해 상을 줬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직접 시상해 눈길을 끌었다. 또 삼성카드는 자신의 인생을 정리할 수 있는 자서전 쓰기 무료 특강을 진행했다. 타인에게 모범이 되는 장애인 부부들인 만큼 자신들이 겪어온 삶을 정리해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자서전 쓰기는 삼성카드가 진행하고 있는 ‘인생락서’를 통한 세대공감 공유가치창출(CSV) 캠페인 중 하나다. 삼성카드 인생락서는 ‘추억을 공유한다’는 주제로 운영되는 중장년층 커뮤니티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동영상, 사진, 음성 등으로 편리하게 기록하고 지인이나 가족들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삼성카드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와 함께 전국 장애인복지관 등에서 자서전 쓰기 특강을 진행하는 한편 자서전을 무료로 출간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세대 간 갈등을 치유하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서울시 50플러스재단과 함께 글쓰기를 통한 세대공감 캠페인을 진행했다. 자녀 세대부터 부모 세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작성한 글을 통해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대를 만들기 위해 마련한 행사였다. 삼성카드는 2014년 20대를 위한 커뮤니티 ‘영랩’을 시작으로 2016년 출산·육아 커뮤니티 ‘베이비스토리’, 2017년 유아교육 커뮤니티 ‘키즈곰곰’, 반려동물 커뮤니티 ‘아지냥이’를 연이어 내놨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인생락서를 포함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선보여 공유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OK저축은행이 여자프로농구단의 팀 명칭을 확정한 기념으로 6개월에 연 2.7%의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특판 상품 ‘OK읏샷! 정기예금’을 판매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특판 예금은 여자프로농구가 6개월 동안 진행되는 점에 착안해 예치 기간을 6개월로 뒀다. 총 1000억 원 한도로 판매되며 투자 금액 제한은 없다. 연 2.7%의 확정금리(세전)를 제공한다. 올해 여자프로농구단 후원에 나선 OK저축은행은 여자프로농구단 팀명을 ‘OK저축은행 읏샷’으로 정했다. OK저축은행의 마스코트 ‘읏맨’에서 따온 것으로 ‘긍정의 샷’ ‘승리의 샷’ 이라는 뜻을 담았다.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이사는 “OK저축은행은 남자프로배구 꼴찌 팀을 우승까지 이끌어온 성공 DNA가 있다. 읏샷 농구단도 최정상 팀으로 발돋움하길 바라는 응원의 차원에서 상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한국에서 월 400만∼700만 원을 버는 중산층의 절반 이상은 자산을 늘리는 데 ‘승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C제일은행은 모회사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이 작성한 ‘2018 신흥소득자 보고서-번영의 사다리를 오르며’를 29일 발표했다. 6, 7월 한국 중국 인도 등 11개국에서 소득이 상대적으로 많고 경제 활동이 활발한 ‘신흥소득자’ 1만1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가 담겼다. 한국은 서울, 부산에 거주하며 월 소득 400만∼700만 원인 25∼55세 1000명이 대상이었다. 한국의 신흥소득자 56%는 금융·재무 목표 및 자산 증식의 방법으로 ‘승진과 급여 상승’을 가장 먼저 꼽았다. 조사 대상국의 같은 답변 응답률(43%)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전체 11개국 평균에서는 금융상품 투자(56%)를 꼽은 응답률이 가장 많았다. 한국에서는 금융상품 투자를 선택한 비율이 39%로 두 번째였고 창업(25%)이 뒤를 이었다. 한국의 신흥소득자들은 저축 목표로 자녀 교육(27%)을 1순위로 택했다. 이어 더 큰 주택 구입(24%), 휴가(23%), 부모 봉양(21%) 등의 순이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삼성카드가 다이렉트 보험을 업그레이드 했다. 업그레이드된 삼성카드 다이렉트 보험은 카드업계 최초로 고객별 꼭 필요한 보험을 추천해주는 ‘고객 맞춤형 보험상품 추천 컨설팅’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카드 회원이 아니더라도 휴대전화 인증만으로 삼성카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인터넷 홈페이지 내 다이렉트 보험 사이트에 접속해 본인이 가입한 보험 내용 전체를 조회할 수 있다. 또 실손의료보험, 일반 사망보험, 고액 암 진단 등 현재 가입한 보험이 주요 보장 항목별로 과도한지 부족한지에 대해서도 진단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 다이렉트 보험은 이 같은 진단을 통해 고객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항목에 대해 맞춤형 보험 상품을 추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속형 보험을 선호하는 고객으로부터 좋은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3월 카드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보험설계사가 필요 없는 ‘온라인 완결형 보험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다이렉트 보험을 선보였다. 삼성카드 다이렉트 보험은 총 13개 제휴사의 36개 보험 상품을 제공한다. 홈페이지에서 비(非)대면으로 가입이 가능해 다른 채널이나 경쟁사에 비해 저렴하게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저렴한 보험료로 꼭 필요한 날에 핵심 보장만 가입할 수 있는 ‘일일 보험’이나 치아보험 등 미니 실속보험도 갖추고 있다. 특히 에이스손해보험의 ‘Chubb원데이레저보험’은 삼성카드 다이렉트 보험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다이렉트 보험 업그레이드를 기념해 이달 말까지 ‘내보험 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추첨해 ‘갤럭시 노트9’ 등을 증정하는 경품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이 병원이 비리 병원이라고요?” 29일 오후 부산 동래구 A요양병원에서 만난 50대 보호자는 비리 내용을 전해 듣고 깜짝 놀라는 눈치였다. 그는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그런 일이 있었느냐”라고 반문했다. 지난해 초에 개원한 이 병원의 입원 환자 수는 300∼400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 병원은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적발된 이모 씨(68)의 ‘사무장병원’ 3곳 중 1곳이다. 이 병원들이 10여 년간 부당하게 가로챈 건강보험료는 1000억 원이 넘는다. 요양병원 문제는 고령화가 심각한 한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로 꼽힌다. 특히 비(非)의료인이 불법으로 요양병원을 차리고 거꾸로 의사를 ‘바지사장’으로 고용하는 ‘사무장병원’ 형태로 운영되는 요양병원은 유치원 비리보다 더 광범위하고 뿌리 깊다는 지적이 나온다. 요양병원 비리 행태를 유형별로 살펴봤다.① ‘사무장병원’, 환자는 뒷전 지난달 충북 증평의 한 요양병원이 폐원해 환자들이 큰 피해를 봤다. 이 병원의 전 대표 B 씨(49)는 지난해 8월 병원을 설립하기 위해 88세인 의사 C 씨를 만났다. 의료법상 의료인이나 의료법인 등 자격을 갖춰야 병원을 개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령으로 진료를 못 하는 C 씨를 서류상 대표로 내세운 이 병원은 요양급여비 6억4000여만 원을 착복하다 적발됐다. 지난해 요양급여 부당이득 환수결정 총액은 6949억200만 원으로 이 중 80%가 사무장병원에 대한 환수 결정이다. 사무장 병원 적발건수는 2014년 174곳에서 지난해 225곳으로 급증했다.② 합법 가장한 불법, ‘의료생협’ 일정 정도의 조합원 규모를 갖추면 병원을 운영할 수 있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은 요양병원 비리를 키우는 온상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 법에 따라 조합원 500명 이상, 총출자금 1억 원 이상이면 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료생협) 명의로 병원을 설립할 수 있다. 그나마 지난해 9월 기준이 강화된 것이다. 그 이전에는 조합원 300명 이상, 총출자금 1000만 원 이상이었다. 의료기관이 부족한 지방에 지역주민들이 병원을 세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지만 이 규정을 얼마든지 악용할 수 있다. 29일 부산 경찰에 적발된 이들은 의료생협의 특성을 노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의료생협이 마치 사무장병원을 세우는 합법적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말했다.③ 브로커까지 동원한 ‘환자 수 부풀리기’ 일반 병원은 개별 진료 행위마다 수가를 책정한 뒤 그 비용을 환자와 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한다. 하지만 요양병원은 미리 환자 1명당 평균 비용을 정해놓고 환자 수와 입원일수에 따라 금액을 지급받는다. 요양병원들이 환자 모시기에 혈안이 된 이유다. 이 과정에서 브로커가 동원되기도 한다.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환자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종합병원을 돌며 브로커가 암 환자 등에게 요양병원을 홍보한다”며 “입원 대가로 병실비용 할인 등 혜택을 주고 브로커는 진료비의 10∼20%를 받는다”고 밝혔다. 일부 요양병원은 아예 서류상 가짜 환자를 만들고 멀쩡한 사람을 입원환자로 둔갑시키기도 한다. 또 환자를 많이 유치하기 위해 병실 안에 환자 침대를 빼곡히 채워 넣는다. 사무장요양병원의 병실당 병상 수는 일반 의원(5.96개)보다 0.41개 많은 6.37개다.④ 고액 비급여 진료 남발 경기 양평군의 한 요양병원은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한 암 수술 환자만을 선별해 유치하다가 2015년 경찰에 적발됐다. 이 병원은 실손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고주파 온열 치료, 면역제 투약 등의 치료 횟수를 부풀리고 입원이 필요 없는 환자들까지 입원시켜 부당하게 보험금을 받아 챙겼다. 특히 건강보험이 지원되지 않는 고액의 비급여 치료를 남발했다. 당시 보험금이 청구된 항암제 ‘이뮨셀’은 1회당 450만∼550만 원에 이르는 고가의 약제였다. 이렇게 과다 치료, 입원 등으로 이 병원이 받아 챙긴 실손보험금은 52억 원에 이른다. 병원은 부풀려 받은 보험금과 실제 치료비의 차액을 환자들과 나눠 가졌다.⑤ 수준 미달 요양병원 수두룩 93세인 D 씨는 치매 증세로 올해 5월 광주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며칠 후 그는 면회 온 가족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다른 병원으로 옮겨 진료를 해보니 손목이 부러지는 등 전치 8주의 골절상을 입었다. 요양병원이 사실상 방치한 결과다. 한 병원 관계자는 “고령 환자에게 오랫동안 기저귀를 채우거나 아예 묶어 두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놨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요양병원은 행위별 수가가 아니라 정액수가를 받기 때문에 노후 의료장비를 사들이고, 보건당국에 보고한 수보다 적은 의사, 간호사를 배치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김윤종 zozo@donga.com / 부산=강성명 / 김성모 기자}

국내 5대 금융그룹 및 은행이 올해 1∼3분기(1∼9월)에도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 잔치’를 이어갔다. 미국발(發) 금리 상승기를 맞아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이 급증한 가계대출을 발판으로 20조 원이 넘는 이자이익을 올린 데다 보험, 카드사 등 비(非)은행 계열사의 실적도 좋아진 덕분이다.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나란히 연간 순이익 ‘3조 클럽’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고강도 대출 규제와 주식시장 급락 등으로 금융권의 영업 환경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 지금과 같은 성장세가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9개월 만에 작년 한 해 장사 끝내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은행, 하나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그룹 및 은행의 3분기 누적(1∼9월) 순이익은 10조3848억 원으로 집계됐다. 5개사가 지난 한 해 거둔 연간 순이익(10조6385억 원)에 가까운 실적을 9개월 만에 벌어들인 것이다. KB금융은 3분기 누적으로 역대 최대인 2조8688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리딩뱅크’ 왕좌를 굳건히 했다. 9년 만인 지난해 리딩뱅크 타이틀을 탈환한 데 이어 이번에 2위인 신한금융(2조6434억 원)과 격차를 더 벌렸다. 신한금융은 5대 금융사 중 유일하게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줄었지만 지난해 발생한 신한카드의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경상 기준으로 역시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주사 전환을 앞둔 우리은행은 3분기 누적으로 사상 최대인 1조9034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넘버3’ 자리를 지켰다. 하나금융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1조8921억 원으로 2005년 지주사 설립 이래 가장 많았다. 우리은행, 하나금융은 올해 순이익 ‘2조 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77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9% 급증해 작년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5개 은행 이자이익 20조 원 돌파 이 같은 어닝서프라이즈는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의 가계대출이 꾸준히 늘어난 데다 금리 상승기를 맞아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로 발생하는 ‘이자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등 5대 은행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20조5990억 원으로 20조 원을 넘어섰다. 국민은행이 4조5122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4조1972억 원) 신한(4조1289억 원) 하나(3조9252억 원) 농협(3조8355억 원) 순이었다. 이런 실적 잔치에도 은행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9·13부동산대책, 대출 총량 관리 등 강도 높은 대출 규제가 시행된 데다 지난달부터 코스피가 연중 최저점을 경신하며 빠른 속도로 침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면 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증권수탁 및 신탁상품 수수료 등 비이자 수익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미 3분기(7∼9월) 실적만 놓고 보면 직전 2분기(4∼6월)보다 줄어들었다. 신한금융의 3분기 영업이익(1조2034억 원)은 2분기보다 9.8% 줄었고 우리은행, 하나금융도 각각 22.4%, 9.1% 감소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진 실적이 좋지만 경기 둔화에 금융시장 불안 등이 겹쳐 앞으로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미국 증시발(發) ‘검은 목요일’의 충격이 2주 만에 또다시 국내 증시를 집어삼켰다. 이달 들어서만 12% 급락한 코스피는 사흘 연속 연중 최저점을 갈아 치우며 브레이크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피가 올해 최고점인 1월 29일 2,607.109(장중 기준)보다 20% 이상 폭락하면서 본격적인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증시가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장’, 20% 이상 내리면 ‘약세장’으로 분류한다. 25일 동아일보 설문에 응한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짧게는 연말, 길게는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이 같은 약세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센터장은 연내에 코스피 2,000 선마저 붕괴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 국내 기업의 실적 둔화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증시의 바닥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 공포 질린 ‘개미’도 순매도 가세 이날 코스피를 끌어내린 것은 ‘셀 코리아’를 이어가는 외국인과 더불어 공포에 질린 개미(개인투자자)들이었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2조7000억 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3조 원 이상을 팔고 떠난 외국인의 물량을 받아냈다. 하지만 24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를 떠받치던 기술주가 다시 급락하자 코스피 추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에 개미들도 투매 행렬에 동참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실적 우려에 4.43% 급락하며 2011년 8월 이후 7년여 만에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종목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는 미국 기술주 부진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국내 증시의 바닥이 더 깊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설문에 응한 센터장 5명 중 3명은 올해 말까지 코스피 2,000 선이 붕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6이었는데 이때를 고려하면 1,950 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너지는 증시를 떠받칠 국내 경제 여건도 녹록지 않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 시기를 놓친 데다 경기 부양책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한국 경제가 그나마 수출로 버텨 왔는데 내년 미국과 중국 경기가 둔화되면 수출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 중국이 서둘러 부양책을 쓸 정도로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아 문제”라고 지적했다. ○ “현금 보유 늘릴 때” 결국 증시 반등의 해답은 미중 무역 갈등의 봉합 시기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윤희도 센터장은 “다음 달 6일 미국 중간선거와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증시가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지호 센터장은 “내년 상반기에는 미중 갈등을 ‘상수’로 여기게 되면서 투자심리도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증시의 강세장이 아직 끝나지 않아 반등을 엿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센터장은 “미국 기술주의 성장 모멘텀은 아직 유효하기 때문에 무역분쟁이 완화되면 증시는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저가 매수에 나서지 말라고 당부했다. 당분간 현금 보유 비중을 늘리고 위험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았다. 이 센터장은 “지금은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며 “내년 상반기 중후반까지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성민 min@donga.com·김성모 기자}

23일 오후 6시 서울 성동구의 한 복합쇼핑몰에 있는 키즈카페. 식당과 옷가게들이 한산한 가운데 카페 앞에 유모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안에는 아이들과 대화를 하는 부모들로 시끌벅적했다. 키즈카페 ‘릴리펏’의 이종우 서울숲더샵점장은 “경기 불황으로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 그나마 카드사가 홍보를 도와줘 최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요즘 골목상권에서 카드사들의 ‘빅데이터 매칭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카드사가 고객들의 빅데이터 정보를 분석해 가게에 올 만한 손님을 콕 찍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홍보를 해주고 할인 쿠폰까지 전달해 주는 것이다. 중소가맹점들은 이 같은 서비스가 매출 증대에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잠재 고객만 골라내 전단 돌려요” 이 점장이 지난해 말 가입한 서비스는 삼성카드의 ‘링크 비즈파트너’다. 삼성카드가 지난해 9월 선보인 이 서비스는 고객 1100만 명이 210만 개의 가맹점에서 사용한 연 15억 건의 소비 정보와 이동 패턴, 방문 주기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가맹점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가맹점주가 서비스를 신청하면 매장을 찾을 만한 고객을 선별해 앱을 통해 홍보해준다. 각종 이벤트나 할인 소식도 전달할 수 있다. 이 점장은 지난달 14일 5% 할인 쿠폰을 등록했다. 그랬더니 2846명에게 홍보가 됐으며 793명이 쿠폰을 받았다는 결과를 삼성카드로부터 받았다. 이 중 한 달여 동안 43명이 실제로 매장을 다녀갔다. 이 점장은 “중소가맹점들한테는 홍보가 가장 큰 과제다. 사람들이 잘 보지도 않는 전단을 인건비 들여 돌린다고 해도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무료로 홍보도 해주고 예상 방문 숫자, 결과 등의 분석 자료도 주니 가맹점 입장에선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24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1년 남짓 6800여 개의 중소가맹점이 고객 4690만 명(누적)에게 매장을 홍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직접 쿠폰을 받은 고객도 1450만 명에 달했다. 실제로 삼성카드가 가맹점 1000곳을 무작위로 조사한 결과 73%가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4690만 명에게 전단 홍보를 한다고 가정하면 33억 원가량의 비용이 든다”며 “그만큼 가맹점의 마케팅비를 절약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들, 잇따라 빅데이터로 가맹점 지원 다른 카드사들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소상공인들과 ‘상생’을 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마이샵 파트너’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고객 수(2200만 명)를 보유한 신한카드는 이를 기반으로 중소가맹점들과의 ‘매칭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롯데카드도 고객의 소비 성향과 패턴, 선호도 등을 200여 개로 분류해 고객들에게 이용할 만한 가맹점을 추천해 주는 ‘터치 투게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모바일 앱에 접속해 터치 서비스를 신청하면 자신의 소비 패턴에 맞는 점포 추천과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도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소상공인 상생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정보와 관련된 각종 규제가 완화되면 고객과 소상공인들도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원부 동국대 경영대학 교수는 “현재 개인정보와 관련한 규제가 지나치게 많고 복잡해서 정교한 빅데이터 분석이 어려운 상황이다”며 “규제가 해소되면 고객이나 소상공인에게 맞춤형 정보가 제공돼 그만큼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삼성카드가 오프라인 지점의 영업, 교육 등의 업무를 디지털로 전환한 ‘디지털 브랜치’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7월 말 디지털 기반의 모집인 조직인 디지털 브랜치를 수도권과 충청 지역 2곳에 개설했다. 삼성카드가 카드업계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디지털 브랜치는 특정 장소에서 오프라인으로 모집 관련 업무를 하는 기존 조직 형태와 달리 온라인(태블릿PC)을 기반으로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지점이다. 현재 두 브랜치에는 모집인 총 30명이 소속돼 있으며 이들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업무 처리를 하고 있다. 이들은 오프라인 지점에 매일 방문할 필요 없이 자율적으로 영업시간을 운용하는 등 시간을 절약하고 있다. 디지털 브랜치는 태블릿PC를 이용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수시로 업무 내용을 학습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삼성카드는 오프라인 지점에서 진행하는 상품, 서비스, 컴플라이언스 등에 대한 교육 내용을 동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태블릿PC에 올리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모집인들이 언제 어디서나 자율적인 교육과 테스트 등을 진행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카드는 2016년 4월 업계 최초로 태블릿PC를 통한 회원 모집 체계를 도입한 바 있다. 같은 해 10월부터는 기존 종이 신청서 모집을 100% 태블릿PC 체계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카드 발급까지 걸리는 기간을 3일 단축하고 내부 업무 효율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올해 5월에는 디지털 브랜치 구축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5분 만에 카드 발급과 이용까지 가능한 ‘디지털 원스톱 5분 카드 발급 체계’를 업계 최초로 구축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현대카드가 올해 8월 8일 내놓은 프리미엄 카드 ‘더 그린(the Green)’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18일 만에 1만 장 가입을 돌파했고, 두 달 만에 2만 장 가까이 발급됐다. 중장년층 고객이 많은 다른 프리미엄 카드와 달리 더 그린은 전체 회원의 80% 이상이 20, 30대다. 파격적인 특화 서비스와 세련된 디자인이 젊은층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 그린은 특수 소재로 만들어진 금속카드로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신청해도 3주 이상을 기다려야 하고 연회비도 15만 원(국내외 겸용)이나 되지만 인기가 높다. 발급 2만 장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그린 카드는 모집인의 영업 활동 없이 온라인 전용으로 가입을 받는데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직원들도 이 같은 인기를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그린 카드 회원들의 월평균 사용금액, 이용률 등의 지표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카드 고객들의 연령층이 눈길을 끈다. 전체 고객 중 20대가 30.0%, 30대가 51.2%로 20, 30대 젊은층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른 프리미엄 카드의 고객들이 40, 50대 중심인 것과 눈에 띄게 대비된다. 지난해 새 프리미엄 카드를 준비하기 위해 모인 현대카드 직원들은 어떤 신상품을 만들지 고민했다. 여러 가설을 세우고 ‘페르소나 분석’(사용자 조사를 통해 사용자 목적을 파악하고 사용자를 대표하는 가상의 인물을 설정하는 연구법)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고객의 카드 사용패턴을 정밀하게 분석했다. 이를 통해 기존에 인식하지 못했던 새로운 행동양식을 발견했다. 일상생활에서는 실용성을 추구하면서도 여행 등 특정 부문에는 지출을 아끼지 않는 고객군이 존재한다는 새로운 소비패턴을 파악한 것이다. 현대카드 직원들은 일반적인 M포인트 적립 혜택과 함께 타깃 고객들이 선호하는 ‘여행’, ‘고메(Gourmet)’, ‘해외 쇼핑’ 분야의 가맹점을 특별 적립 대상으로 정하고, 포인트 5% 적립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담았다. 여기서 적립한 포인트는 M포인트 사용처는 물론이고 여행사(프리비아여행)와 면세점(롯데면세점)에서도 쓸 수 있게 했다. 또 국내 주요 특급호텔 상품권으로도 교환할 수 있도록 해 포인트 적립과 사용 영역을 넓혔다. 더 그린은 월 사용금액에 따라 M포인트 적립율이 높아진다. 본인과 가족 회원을 합산해 연간 600만 원(일시불+할부) 이상 사용하면 매년 5만 M포인트를 보너스로 준다. 또 발급 2년차부터 연간 600만 원 이상 이용하면 매년 본인 카드 연회비 중 5만 원이 면제된다. 카드를 5년간 사용하고 갱신한 이후부터는 직전 1년 동안 연간 600만 원 이상 이용할 경우 다음 연도 연회비 중 10만 원을 면제해준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한화생명이 3대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을 폭넓게 보장하는 ‘한화생명 더(The)착한 의료비보장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기존 건강보험에서 보장하는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은 물론이고 발병률은 높지만 보장에서 제외됐던 뇌혈관 질환과 허혈성 심장질환까지 보장하는 게 특징이다. 이 상품은 약관에서 정의한 질병코드로 진단이 확정되면 보장하기 때문에 고객이 이해하기 쉽다. 또 진단자금, 입원자금, 수술자금까지 보장한다. 중환자실입원특약(1일당 3만 원), 상급종합병원입원특약(2일 이상 입원 시 1일당 2만 원), 첫날부터입원특약(1일당 1만 원) 등 상품도 다양화했다. 자주 발생하는 질병의 수술보장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13대 질병 수술보장특약’을 통해 위궤양, 갑상선질환, 녹내장, 당뇨병, 고혈압 등으로 수술하면 1회당 50만 원을 지급받는다. 관절염, 백내장, 생식기질환 수술 시 1회당 20만 원을 받는다. 약관에서 정의한 특정 마취나 특정 수혈 시에도 1회당 30만 원을 받는다. 이 상품은 표준형과 실속형으로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실속형은 표준형 대비 해지환급금을 축소한 대신 보험료가 저렴하다. 40세 남성 기준(주계약 가입금액 1000만 원, 20년 납입, 100세 만기)으로 표준형은 월 7만3200원, 실속형은 월 5만6700원이다. 최성균 한화생명 상품개발팀장은 “더착한 의료비보장보험은 고객이 원하는 주요 질환에 대한 진단, 수술, 입원보험금을 지급하는 생존 담보 중심의 상품”이라며 “보장범위를 확대하고 특약을 세분화해 가입자가 원하는 보장을 선택할 수 있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8월 미국계 글로벌 운용사인 레그메이슨과 전략적 업무제휴(MOU)를 맺었다. 우수한 성과를 낸 글로벌 투자상품을 국내 투자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를 통해 미국 소형주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하이로이스 미국스몰캡펀드(주식-재간접)’ 상품을 내놨다. 하이로이스미국스몰캡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대상은 미국 소형주 전문 투자펀드인 ‘로이스 오퍼튜니티 펀드’다. 이 펀드는 시가총액 30억 달러(약 3조4000억 원) 미만인 미국 회사들이 발행한 증권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에 투자해 장기적으로 이익을 추구한다. 2001년 판매를 시작해 16년 넘게 운용되고 있다. 운용 규모는 올해 7월 말 현재 약 1조5000억 원이다. 로이스 오퍼튜니티 펀드는 철저한 기업 분석을 통해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소형주에 투자한다. 해당 기업들이 기업가치를 회복하면 매도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의 공공 부문 지출 확대와 감세 정책 등에 힘입어 대형주보다 소형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로이스는 1972년 설립된 소형주 전문 투자 운용사다. 40년 이상 투자 성과가 검증됐고, 운용 자산은 약 18조4000억 원에 이른다. 한국투자증권과 MOU를 맺은 레그메이슨은 로이스를 포함해 주식, 채권, 대체투자, 부동산 등 각 분야에 특화된 9개의 전문 운용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운용 자산은 2017년 말 기준 약 821조 원이다. 현재 로이스의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7월에도 해외 운용사와 MOU를 맺고 신상품을 내놨다. 미국의 주식, 채권 전문 운용사인 더블라인캐피탈과 MOU를 맺고 ‘한국투자 더블라인 미국듀얼가치펀드’ 상품을 선보인 것이다. 더블라인캐피탈은 2009년 미국에 설립된 채권 및 주식 전문 운용사로 운용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180억 달러(약 123조 원)다. ‘신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락이 대표를 맡고 있다. 한국투자 더블라인 미국듀얼가치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은 더블라인캐피탈에서 운용하는 ‘더블라인 쉴러 인핸스드 CAPE펀드’로 저평가된 주식과 글로벌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이 펀드는 지난해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가 선정한 ‘2017 올해 최고 대형가치주 펀드상’을 수상했다. 문성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은 “미국 시장은 경기 확장세가 기대되는 곳이다. 여기에 미국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소형주 투자까지 조합하면 좋은 투자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23일 오후 6시 서울 성동구의 한 복합쇼핑몰에 있는 키즈카페. 식당과 옷가게들이 한산한 가운데 카페 앞에 유모차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안에는 아이들과 대화를 하는 부모들로 시끌벅적했다. 키즈카페 ‘릴리펏’의 이종우 서울숲더샵점장은 “경기 불황으로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 그나마 카드사가 홍보를 도와줘 최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요즘 골목상권에서 카드사들의 ‘빅데이터 모객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카드사가 고객들의 빅데이터 정보를 분석해 가게에 올 만한 손님을 콕 찍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홍보를 해주고 할인 쿠폰까지 전달해주는 것이다. 중소가맹점들은 이 같은 서비스가 매출 증대에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잠재 고객만 골라내 전단지 돌려요” 이 점장이 지난해 말 가입한 서비스는 삼성카드의 ‘링크비즈파트너’다. 삼성카드가 지난해 9월 선보인 이 서비스는 1100만 명 고객이 210만 개의 가맹점에서 사용한 연 15억 건의 소비 정보와 이동 패턴, 방문주기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가맹점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가맹점주가 서비스를 신청하면 매장을 찾을 만한 고객을 선별해 앱을 통해 홍보해준다. 각종 이벤트나 할인 소식도 전달할 수 있다. 이 점장은 지난달 14일 5% 할인 쿠폰을 등록했다. 그랬더니 2846명에게 홍보가 됐으며 793명이 쿠폰을 받았다는 결과를 삼성카드로부터 받았다. 이중 한 달여 동안 43명이 실제로 매장을 다녀갔다. 이 점장은 “중소가맹점들한테는 홍보가 가장 큰 과제다. 사람들이 잘 보지도 않는 전단지를 인건비 들여 돌린다고 해도 얼마나 효과가 있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무료로 홍보도 해주고 예상 방문 숫자, 결과 등의 분석 자료도 주니 가맹점 입장에선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24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1년여 간 6800여 개의 중소가맹점이 고객 4690만 명(누적)에게 매장을 홍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직접 쿠폰을 받은 고객도 1450만 명에 달했다. 실제로 삼성카드가 가맹점 1000곳을 무작위로 조사한 결과 73%가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4690만 명에게 전단지 홍보를 한다고 가정하면 33억 원 가량의 비용이 든다”며 “그만큼 가맹점의 마케팅비를 절약한 셈”이라고 설명했다.●카드사들, 잇따라 빅데이터로 가맹점 지원 다른 카드사들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소상공인들과 ‘상생’을 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마이샵 파트너’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고객 수(2200만 명)를 보유한 신한카드는 이를 기반으로 중소가맹점들과의 ‘매칭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롯데카드도 고객의 소비성향과 패턴, 선호도 등을 200여 개로 분류해 고객들에게 이용할만한 가맹점을 추천해주는 ‘터치 투게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모바일 앱에 접속해 터치 서비스를 신청하면 자신의 소비 패턴에 맞는 점포 추천과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도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소상공인 상생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정보와 관련된 각종 규제가 완화되면 고객과 소상공인들도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원부 동국대 경영대학 교수는 “현재 개인정보와 관련한 규제가 지나치게 많고 복잡해서 정교한 빅데이터 분석이 어려운 상황이다”며 “규제가 해소되면 고객이나 소상공인에게 맞춤형 정보가 제공돼 그만큼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성모기자 mo@donga.com}

최근 한국금융연구원이 잇달아 발표한 보고서가 금융권 안팎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각 보고서에는 “한국의 금융 발전이 지속되면 소득 불평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과 최근 ‘고용 참사’와 관련해 “단순히 취업자 수 증감만으로 고용 상황을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담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금융연구원이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춘 ‘코드 보고서’를 내놓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연구원이 지난달 발간한 ‘금융연구 9월호’에는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가 한국금융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금융 발전이 소득 불평등에 미치는 효과’ 보고서가 실렸다. 보고서는 은행 등 금융회사가 대출을 통해 공급한 민간신용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20%이면 금융 발전이 소득 불평등을 완화하지만 한국(2015년 기준 137%)처럼 100%를 넘어서면 오히려 금융 발전이 소득 불평등을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불평등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금융 포용성 확대, 금융업 종사자의 지나친 급여 인상 경계 정책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런 내용은 금융 당국의 정책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이 소득 재분배에 중점을 둔 ‘포용적 성장’을 강조하면서 금융 당국도 ‘포용적 금융’에 주력하고 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금융 산업이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할 때”라고 밝히기도 했다. 송민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20일 작성한 보고서 ‘인구 구조 변화가 취업자 수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은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급감한 것은 최근 3년간 20∼59세 인구가 줄어든 것이 뒤늦게 고용 통계에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2016, 2017년 중국인 관광객 특수와 부동산 경기 등으로 이 연령대 취업자 수가 예외적으로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됐다고 봤다. 보고서는 “인구 구조 변화의 영향을 분리하지 않고 고용 상황을 평가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보고서는 최근 취업자 수 급감이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감소치가 누적됐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는데 왜 지금 반영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며 “인구 구조만으로 취업자 수를 설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고용 참사의 원인을 두고 인구 구조 변화뿐 아니라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 등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영향이 있다는 국책연구기관 보고서가 나온 상황에서 금융연구원이 정부 주장을 뒷받침하는 보고서를 내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연구원과 교수의 의견을 모아 연구 결과가 실리는 것이지 다른 이유로 보고서가 배포되지 않는다”며 정부와의 ‘코드 맞추기’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국민 절반 가까이가 경제적으로 노후 대비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연구원은 전국 성인남녀 24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경제적으로 노후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45.9%였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응답률(39.0%)보다 늘어난 수치다. 노후를 대비하지 못하는 이유로 가장 많은 38.8%가 ‘교육비, 의료비 등 시급하게 돈 쓸 곳이 많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소득이 너무 낮아서’(24.4%), ‘관심이 부족해서’(13.7%) 등이 뒤를 이었다. 노후 대비로 가입한 상품은 공적연금이 44.2%로 가장 많았고, 은행 예금 22.0%, 부동산 11.1%, 연금저축 8.4% 순이었다. 퇴직연금에 가입한 응답자는 31.3%였다. 확정급여형(DB형) 20.7%, 확정기여형(DC형) 9.5%, 개인형퇴직연금(IRP) 2.2% 순이었다. 하지만 퇴직금 운용을 가입자가 직접 하는 DC형 가입자 중 지난해 수익률을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25.1%에 불과했다. 개인연금 가입자는 22.7%로 더 적었다. 지난해 조사(28.7%)보다도 낮아졌다. 하지만 ‘개인연금 가입에 만족한다’는 응답률은 71.5%로 지난해(69.6%)보다 높아졌다. 불만족하는 이유로는 ‘수익률이 낮아서’(45.0%)를 가장 많이 꼽았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일제히 뛰고 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3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대출 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 우리, 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은 코픽스(신규 취급액 기준)와 연동된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0.03%포인트 올렸다. 신한은행은 전날 연 3.15∼4.50%에서 3.18∼4.53%로 인상했다. 농협은행은 2.80∼4.42%에서 2.83∼4.45%로, 우리은행은 3.20∼4.20%에서 3.23∼4.23%로 올렸다. KB국민은행만 3.34∼4.54%에서 3.35∼4.55%로 0.01%포인트 인상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분기마다 조정하는 유동성 관리 원가가 떨어져 코픽스에 붙이는 가산금리를 1.54%에서 1.52%로 낮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일제히 금리를 올린 이유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코픽스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전국은행연합회가 전날 공시한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83%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1.90%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올라 2015년 11월 이후 34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잔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일제히 0.01%포인트 올랐다. 국민은행만 가산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같은 종류의 금리가 0.01%포인트 내렸다. 금융채 6개월물을 기준으로 삼는 하나은행은 3.199∼4.399%로 0.008%포인트 인상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