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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에 사는 정형외과 전문의 이모 씨(47)는 이번 추석에는 고향인 광주를 가지 않기로 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부모님이 내려오지 말라고 당부한 탓이다. 그는 미안한 마음에 27일 아버지가 평소 사고 싶어 하셨던 골프 클럽(드라이버와 퍼터)을 구매해 골프 캐디백에 넣어 택배 배송했다. 가방에는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각종 위생용품도 잔뜩 넣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맞이하는 추석을 앞두고 명절 선물에 ‘신(新)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다. 언택트와 건강, 위생 등으로 요약된다. 유통업계도 변화한 사회상을 반영한 이색 선물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우선 개인 방역용품과 건강상품 등이 인기다. 기존에 추석선물세트라고 하면 햄이나 참치, 샴푸 등으로 구성된 세트를 떠올릴 법하지만, 올해에는 개인 방역용품 선물세트가 처음 등장했다. 최근 ‘추석 얼리버드 기획전’을 진행한 마켓컬리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위생용품 선물세트의 판매 실적은 지난해 추석 대비 각각 301%, 151% 증가했다. 랩신 손소독제, 소독 티슈, 핸드워시, 마스크 등으로 구성된 AK플라자의 ‘AK덕분애 위생용품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세븐일레븐은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신체 접촉 없이 체온을 측정할 수 있는 ‘비접촉식 체온계’를 추석 선물로 내놨다. 건강기능식품도 주력 선물세트로 거듭났다. GS25는 건강기능식품 선물세트 종류를 지난해보다 40% 이상 확대한 100여 개로 늘렸다. 면역력 향상에 도움된다는 유산균과 비타민, 프로폴리스, 홍삼 등이다. 홈트레이닝족(홈트족)을 위한 러닝머신(트레드밀)과 디지털 마사지건, 손마사지기 등도 준비했다. 이마트24도 건강 관련 제품을 지난해 대비 50% 이상 늘려 223종을 내놓았다. 안마의자와 홈트족을 위한 요가매트, 운동밴드, 운동장갑 등이 포함됐다.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캠핑카 선물’도 등장했다. 편의점 CU는 오토캠핑카를 추석선물세트로 내놨다. 카라반 전문업체 오토홈즈의 캠핑카로 카니발, 스타렉스 등을 캠핑용으로 개조한 모델을 판매한다. 주문 접수 후 생산에 들어가 주문일 기준 약 2개월 후 요청한 배송지로 배송된다. 세븐일레븐은 차에서 잠을 자는 ‘차박족’을 겨냥해 ‘위드몽 차박텐트’와 ‘그늘막텐트’를 선물 세트로 내놓았다. 테일러메이드와 브리지스톤, 캘러웨이 등 골프용품 전문 브랜드의 드라이버와 아이언 세트 등도 포함됐다. 코로나19 전염 우려를 피해 가족과 친지를 만나지 않는 대신 집에서 명절을 보내는 1, 2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마켓컬리는 맛집 ‘강남면옥’의 갈비탕, 갈비찜 세트를 가정간편식(HMR) 선물 상품으로 내놨다. 롯데백화점은 한꺼번에 들어와 처리하기 곤란한 명절 선물을 나눠서 받을 수 있는 ‘선물세트 정기구독권’을 선보였다. 대량으로 들어오는 한우·청과세트 등을 장기간 냉장고에 보관하기 곤란한 1인 가구 등의 어려움을 겨냥한 것. 구독권을 선물 받으면 한우는 4회, 청과는 2회에 걸쳐 수령할 수 있다. 어르신들을 직접 뵙지 못하는 미안함을 프리미엄 선물로 대신하려는 수요를 겨냥한 상품들도 나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고급 한우에 송로버섯 소금 등을 더한 ‘넘버나인 프리미엄 세트’를 내놨다. 세계 3대 진미로 불리는 식자재인 송로버섯과 함께 엄선된 1++등급 한우 중 최고 마블링 등급(9)만 사용했다. 김은지 eunji@donga.com·박성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하는 기업이 늘면서 재택근무와 관련한 각종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근무에 필요한 사무용품, 전자제품부터 자세교정용품, 커피 완제품 등 ‘슬기로운 재택생활’을 도와줄 아이템까지 다양한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인한 매출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품목은 전자제품이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4일까지 한 달간 PC용 카메라와 마이크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54%, 90% 증가했다.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이 늘어나면서 화상회의에 쓰이는 각종 전자제품의 수요가 껑충 뛴 것으로 G마켓은 보고 있다. 근무에 필요한 컴퓨터 모니터와 노트북 장비를 구입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SSG닷컴에 따르면 이달 4일부터 25일까지 3주간 노트북과 PC모니터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85.7%, 106.7% 증가했다. 손에 익은 근무환경을 집으로 옮겨오려는 수요 때문에 사무용품과 문구용품의 매출도 오르고 있다. 재택근무는 PC로 작성한 전자서류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집안 환경을 사무공간처럼 꾸미기 위해 각종 집기를 집에 들이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SSG닷컴에 따르면 이달 4일부터 25일까지 문구용품의 매출은 45.7% 증가했다. 사무실에서 자주 사용되는 보드 제품(메모판, 칠판 등)과 서류철의 매출이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이 기간 보드 제품의 판매량은 27.6%, 서류 파일의 판매량은 24.4% 늘었다. 최근 한 달간 G마켓의 문구, 사무용품 매출도 14% 증가했다. 재택근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제품도 각광받고 있다. 자세교정용품이 대표적이다. 이달 4일부터 25일까지 SSG닷컴의 자세교정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6.3% 증가했다. 메모리폼 방석과 허리와 엉덩이를 받치는 자세교정 의자, 어깨와 허리에 착용하는 벨트 및 밴드형 용품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가격이 수십만 원에 이르는 고가 제품도 인기다. 의자 시트 위에 방석 대신 사용하는 기능성 쿠션인 ‘엑스젤’은 제품의 가격대가 20만∼60만 원대에 이른다. 하지만 좌식생활로 인한 요통, 거북목 등을 완화해 준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늘었다. 엑스젤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집에서 사용하기 위해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집에서 마실 수 있는 커피 제품의 매출도 껑충 올랐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가팔라진 이달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커피 제품의 판매량이 64% 늘었다. 포장만 뜯으면 바로 마실 수 있는 파우치 형태의 제품이 111%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등 완제품 형태의 제품은 18%, 물을 타서 마시는 콜드브루 원액 제품의 판매량은 14% 늘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도 온라인 사업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섬은 올해 상반기(1∼6월) 더한섬닷컴 H패션몰 EQL 등 3개 온라인몰의 매출이 1240억 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765억 원)과 비교해 62% 늘었다. 같은 기간 세 곳의 온라인 패션몰 회원수도 지난해보다 21% 늘었다. 지난해 29만 명이던 더한섬닷컴 누적 회원수는 36만 명으로, 100만 명이던 H패션몰의 누적 회원수는 116만 명으로 늘어났다. 한섬은 온라인 우수고객 혜택을 강화한 것과 ‘온라인 퍼스트’로 발 빠르게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창기인 2월부터 봄여름(SS) 시즌 온라인 물량을 지난해보다 160% 늘렸는데, 물량 수급이 원활하고 품목이 다양해 신규 고객이 많이 유입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섬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부문의 확장을 위해 9월 중순 H패션몰을 전면 리뉴얼할 계획”이라며 “한섬만이 선보일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와 콘텐츠로 온라인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패션업계에서 계절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계절 변화에 맞춰 1년에 두세 차례 제품을 선보여 왔던 패션업계가 수시로 신상품을 내놓거나 한여름에 겨울옷을 판매하는 등 계절에 상관없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계절 변화에 구애받지 않고 사계절 두루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브랜드도 생겼다. 이러한 ‘시즌리스(계절 구분이 없는)’ 트렌드는 두 갈래로 나뉜다. 보다 짧은 주기로 신제품을 내놓거나, 아예 계절을 뭉뚱그려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두 가지 변화의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소비채널이 떠오르면서 수시로 제품을 출시하기도 하고, 위축된 소비심리를 고려해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1년 내내 입을 수 있는 제품을 내놓기도 한다. 패션기업이 신제품을 수시로 선보이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소비채널이 중요해지면서다. 오프라인 매장을 계절에 맞게 꾸며 고객을 모으기보다 다양한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게 더 중요해졌다. 오프라인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여름 시즌과 가을겨울(FW) 시즌 제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올해 들어 눈에 띄는 변화는 FW 시즌 제품의 출시 시점이 예년보다 빨라진 것이다. FW 시즌 신제품은 여름휴가철이 지나고 더위가 꺾이는 8월 말∼9월 초 출시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올해는 2주∼한 달가량 앞당겨 제품을 선보인 곳이 많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브랜드 ‘구호플러스’는 이달 초 가을 시즌 컬렉션을 내놨다. 전년보다 3주 빨랐다. 패션기업 제로투세븐의 아동복 전문 브랜드 ‘알로앤루’, ‘알퐁소’도 지난달 말 패딩 제품을 비롯한 FW 시즌 신상품을 선보였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신제품을 일찍 내놓으면 시장을 선점하고 고객 반응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얼리 시즌’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도 뜨거운 편이다. 패션전문기업 한섬에 따르면 6월 중순부터 8월 20일까지 FW 시즌 니트 의류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늘었다. 신상품 출시 주기를 아예 온라인에 최적화된 형태로 바꾸는 곳도 생기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보브’는 1년에 두 번 하던 정기 컬렉션을 없애고 매달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온라인 트렌드와 고객 반응을 시시각각 신상품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아예 계절을 뭉뚱그려 제품을 출시하는 곳도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 불황이 심해지면서 특정 계절에만 입는 옷보다 기본 두께의 니트와 셔츠, 청바지 등 계절에 관계없이 두루 입을 수 있는 옷이 인기를 끌고 있다. 5월 럭셔리 브랜드 ‘구찌’는 계절별로 다섯 차례에 걸쳐 발표했던 신제품을 앞으로 계절에 관계없이 두 번만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도 1년 내내 입을 수 있는 제품을 앞세워 판매하는 브랜드가 생기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초 계절에 관계없이 10개월 동안 입을 수 있는 옷을 판매한다는 콘셉트의 여성복 브랜드 ‘텐먼스(10MONTH)’를 출시했다. LF가 전개하는 남성복 브랜드 ‘일꼬르소’는 ‘히든 밴딩 슬랙스’ ‘벨크로 조거 팬츠’ 등 다양한 종류의 바지 제품을 1년 내내 판매하고 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백화점 1층=화장품 및 해외명품 매장’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색다른 매장 구성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업계가 백화점의 얼굴인 1층을 바꾸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12월 개장을 목표로 전관 리뉴얼 중인 서울 영등포점 1층을 MZ세대(밀레니얼 및 Z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꾸민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1월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이 리빙관(옛 B관) 1층을 식료품 매장으로 재편한 바 있지만 백화점 본관 1층이 통째로 바뀌는 것은 업계 최초다. 리뉴얼 전 영등포점 1층에는 다른 점포와 마찬가지로 화장품과 잡화 매장이 들어서 있었지만, 이 매장들은 다른 층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점포 1층에는 기존 백화점의 다른 층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웠던 매장들이 줄이어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영등포점 1층 입점이 확정된 매장은 한정판 스니커즈를 판매하는 ‘아웃오브스탁’과 축구 유니폼 편집매장 ‘오버더피치’ 등이다. 나만의 취향이 담긴 한정판 제품에 대한 젊은 소비자의 수요를 노렸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감성편의점’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고잉메리’의 플래그십 스토어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에 문을 연다. ‘요괴라면’ 등 1, 2인 가구를 위한 이색 먹거리를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1층과 연결된 2층 또한 MZ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단장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가 백화점이 아닌 이색적인 공간을 주로 찾는다는 데 착안했다”며 “리모델링을 통해 백화점 1층을 ‘MZ세대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미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패션업계를 대표하는 해외 럭셔리브랜드가 국내에서 팝업 스토어를 연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살려 꾸린 특별한 공간에서 신상품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다. 루이비통은 이달 1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EAST 1층에서 새로운 파인 주얼리 컬렉션 ‘LV 볼트(VOLT)’를 선보이는 팝업 스토어를 연다. 루이비통의 LV 볼트 컬렉션은 루이비통의 워치&주얼리 아티스틱 디렉터인 프란체스카 앰피시어트로프가 B 블로섬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파인 주얼리 컬렉션이다. 루이비통이 국내에서 주얼리 팝업 스토어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V 볼트 컬렉션은 루이비통 고유의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추상적 예술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유니섹스 컬렉션이다. 루이비통의 영문 이니셜인 대문자 L과 V가 함께 어우러지거나 서로 분리되도록 연출했다.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번 팝업 스토어에서는 컬렉션의 목걸이, 팔찌, 반지, 귀걸이 등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사이즈에 따른 맞춤 제작 의뢰도 가능하다. 루이비통은 앞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가을겨울(FW) 시즌 남성 컬렉션의 팝업 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마크제이콥스는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 ‘더 토트백 팝업 스토어’를 이달 14일부터 27일까지 운영한다. 마크제이콥스의 베스트셀러 아이템인 태그 토트백을 리뉴얼한 ‘더 트래블러 토트’의 론칭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팝업 스토어다. 마크제이콥스 토트백의 모든 라인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마크제이콥스의 팝업 스토어는 재미를 찾는 MZ세대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핑크 톤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마켓’을 테마로 해 한구석에 과일 모양의 풍선과 핑크색 카트 모양 오브제가 자리하고 있다. 냉장고에 티셔츠, 가방을 전시하는 등 이색적인 제품 진열도 눈길을 끈다. 방문객들은 무료로 이용하는 사탕 뽑기 기계를 이용해 젤리, 사탕, 캐러멜 등을 뽑아 먹을 수 있다. 또 매장 사진을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하면 사진을 인화해주기 때문에 매장에 방문한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국내 식품기업이 ‘한국에는 없는 K푸드’로 해외 식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신라면, 초코파이 등 국내 스테디셀러를 해외로 가져다 파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인의 입맛에 특화된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현지 특화 제품을 만들려면 연구소, 생산설비를 따로 갖춰야 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들지만, 제한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도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오리온이 지난해 5월 베트남에서 아침 대용식 수요를 노리고 출시한 케이크 제과 ‘쎄봉’이 대표적인 사례다. ‘좋다’라는 뜻의 프랑스어에서 이름을 딴 쎄봉은 베트남에서도 없었던 제품 장르를 오리온이 새롭게 개척한 케이스다. 현지인의 입맛과 라이프스타일을 철저히 분석한 끝에 출시된 쎄봉은 ‘베트남의 삼각김밥’으로 불리며 짧은 기간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5월 제품 출시 이후 올 8월까지 6700만 개가 판매되는 등 ‘대박’이 났다. 베트남 국민 3명 중 2명이 쎄봉을 먹어본 셈이다. 특히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매출이 크게 올랐다. 식당이 문을 닫아 집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쎄봉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오리온은 2018년 초 베트남 식품시장에서 초코파이와 같은 파이류의 성장이 주춤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쎄봉을 기획했다. 쎄봉은 카스텔라 케이크 사이에 실처럼 찢은 말린 닭고기가 들어간 제품이다. ‘초코파이’ ‘몽쉘’ 등 케이크 제과는 단맛이 나는 디저트 제품이 대부분인데, 오리온은 식사대용으로 먹을 수 있게끔 고기가 함유된 짭짤한 제품을 내놨다. 현지 법인 직원들은 베트남과 입맛이 비슷한 중국, 대만 곳곳을 다니며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러다 베트남과 중국 모두 빵 위에 실처럼 찢은 말린 고기를 얹어 먹는다는 데에 착안했다. 식감을 더 살리기 위해 빵 위가 아닌 빵 안에 닭고기를 넣은 제품을 고안했다. 베트남은 산업화시대의 한국처럼 젊은 인구의 비율이 높고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또 아침을 거르지 않고 꼭 챙겨먹으면서도 집안에서 먹지 않고 밖에서 음식을 사서 먹는 식문화가 자리 잡혀 있다. 오리온은 이런 점에 착안해 젊은이들이 간편하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아침 대용식을 테마로 제품을 출시했다. 쎄봉의 판매액에 힘입어 오리온 베트남법인은 올해 상반기(1∼6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정종연 오리온 베트남법인 마케팅팀장은 “최근 쎄봉 시리즈의 신제품으로 찹쌀로 만든 머핀을 출시했다”며 “제품을 더 다양화해 쎄봉을 삼각김밥과 같은 ‘아침 대용식’의 대명사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비슷한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노리는 다른 기업도 있다. 지난달 신세계푸드는 말레이시아에서 출시한 할랄푸드인 ‘대박라면’(사진)이 출시 2년 만에 1000만 개가 팔렸다고 밝혔다. 양념치킨, 김치찌개, 고스트 페퍼(고추) 대박라면은 현지인의 60%가 무슬림이라는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 현지 브랜드 제품에 비해 가격이 2∼3배 비싸지만 온라인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판매액이 늘고 있다. 풀무원은 미국에서 국내에 없는 두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서양인이 싫어하는 콩 비린내를 없애고 소스를 넣어 구운 시즈닝 두부, 고기 대신 햄버거에 넣어 먹는 패티 두부 등이 대표적이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접촉 쇼핑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라이브커머스가 럭셔리 소비시장으로까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8월부터 한 달에 두 번 최우수고객(VIP)만을 상대로 럭셔리 브랜드의 상품을 소개하는 ‘시크릿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명품 매거진 편집장이 직접 방송을 진행하며, VIP만이 방송 링크를 받아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미리 진행한 시크릿 라이브 방송에서 한 럭셔리 브랜드의 핸드백 신상품을 공개해 8000만 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럭셔리 제품을 소비하고자 하는 일반 고객을 위한 라이브커머스도 실시한다. 롯데백화점은 21일 오후 2시 롯데백화점몰의 라이브 방송 채널 ‘100LIVE’를 통해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의 한정판과 신상품을 선보인다. 신혼부부를 위해 인기 예물 시계 라인인 ‘포뮬러 1’의 한정판 등 5개 라인을 선보인다. 방송 당일 제품을 구입하는 롯데웨딩멤버스 고객에게는 마일리지를 두 배 적립해 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하반기(7∼12월)에는 더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고객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 씨(39)는 최근 아이들을 위한 트램펄린을 구입해 거실 한구석에 설치했다. 가로 100cm, 세로 100cm에 사방에 안전망이 설치된 가정용 트램펄린의 가격은 10만 원이 훌쩍 넘는다. 어린 아들을 위한 설거지 세트, 모래놀이 세트도 함께 사들였다. 김 씨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데, 아이들이 가지고 놀 것들은 한정돼 있어 장난감을 이것저것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야외활동이 어려워진 자녀를 위해 집 안을 ‘홈키즈카페’처럼 꾸미는 가정이 늘고 있다. 블록, 퍼즐과 같은 각종 소형 장난감은 물론이고 미끄럼틀, 트램펄린 등 대형 장난감을 구입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거실을 통째로 키즈카페처럼 꾸민 서울 송파구의 이모 씨(41)는 “두 아들을 위해 7월 한 달 동안 사들인 장난감만 200만 원어치다”며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을 아이에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면 아깝지 않다”고 했다. 홈키즈카페 트렌드에 장난감 판매량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 유통채널을 가리지 않고 코로나19 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장난감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늘었다. 특히 전에는 가정에서 잘 구입하지 않았던 실내용 대형 완구와 역할놀이 완구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 기간 미끄럼틀의 판매량은 97%, 그네 판매량은 2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키즈카페에서 여자아이에게 인기가 좋은 가게놀이 세트와 남자아이에게 인기가 좋은 공구놀이 세트 판매량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4%, 98% 증가했다. 아이들의 학습과 지능 발달에 도움이 되는 교육 완구, 퍼즐도 인기다. 두 아들에게 홈키즈카페를 만들어준 이 씨는 “코로나19 이후 유치원이 휴원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아내가 유치원 선생님 대신 한글 교육 등을 진행하겠다며 교육 관련 완구를 많이 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와 같은 사례가 늘면서 올해 1∼7월 롯데마트의 퍼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9.2% 늘었다. 미술 창작 완구와 블록 장난감의 매출도 각각 11.1%, 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의 블록 완구 매출도 10.5% 늘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학습 완구 매출이 늘었다. G마켓의 올해 7월까지의 학습 완구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2% 늘었는데, 특히 단어와 알파벳이 적혀 있는 ‘학습카드’ 제품 판매량은 396%나 증가했다. G마켓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아이들의 원활한 학습이 어려워진 만큼 놀이를 하면서 교육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장난감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 용품을 찾는 소비자도 크게 늘었다. 올해 1∼7월 이마트의 게임 관련 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2% 늘었다. 한동안 컴퓨터, 모바일 게임의 흥행에 밀려 매출이 감소세였던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등 가정용 게임기와 게임팩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7% 증가하는 등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게임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수요를 파고들어 각종 행사를 진행 중이다. G마켓은 사이트 내에 ‘토이G샵’이라는 별도 판매관을 신설했다. ‘시크릿쥬쥬 별의여신 시크릿 노트북’ ‘콩순이 말하는 펭이와 청진기’ 등 인기 장난감을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는 지난달 대표적인 블록 장난감인 ‘레고’ 신상품 30여 종을 선보였다. 또 가전 브랜드 일렉트로마트의 모든 매장에 게임숍을 별도로 설치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신사복 매장은 거의 사라질지도 모른다.”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柳井正·71)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은 “생활양식이 변화해 정장은 대부분의 사람들과 상관없는 것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7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0년 치 변화가 1년 동안 온 느낌”이라며 사례 중 하나로 “사람들의 스타일이 단숨에 캐주얼화한 것”을 꼽았다. 야나이 회장은 아버지가 운영하던 시골 신사복 매장을 물려받아 세계적인 브랜드를 일궈낸 인물이다. 국내외에서 남성 정장 시장이 몇 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직장 내 자율복장제의 영향으로 업무 현장에서도 격식 없는 차림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경기가 침체되면서 비즈니스 기회가 줄어든 데다 재택근무, 비대면 회의의 확산으로 정장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어서다.○ 글로벌 정장기업 줄줄이 파산‘정장의 시대는 끝났다’는 야나이 회장의 진단처럼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제로 글로벌 정장 전문 의류기업의 파산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202년 전통의 미국 남성 정장 브랜드 ‘브룩스브러더스’가 지난달 8일(현지 시간)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818년 문을 연 브룩스브러더스는 에이브러햄 링컨부터 존 F 케네디,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등 미국 역대 대통령이 즐겨 입었던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북미에만 200여 개, 45개국에 500여 개 매장을 가진 대형 브랜드이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급감, 임대료 부담으로 경영난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2일에는 미국 남성 정장 프랜차이즈 ‘멘즈웨어하우스’, ‘조스 에이 뱅크’ 등을 보유한 ‘테일러드 브랜즈’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북미 지역에만 매장이 1400여 개인 이 회사는 6월 초 기준 부채 규모가 10억 달러(약 1조1800억 원)를 넘어섰다.○ 국내 남성복 시장 8년 새 반 토막국내 시장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2011년 6조8668억 원 규모였던 국내 남성복 시장은 지난해 4조582억 원으로 41% 급감했다. 8년 동안 시장 규모가 해마다 평균 6%씩 줄어들었다. 전체 패션 시장에서의 비중 역시 2001년 24.8%에 비해 15.1%포인트 하락한 9.7%에 그쳤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앞으로도 남성 정장 시장이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화점 등 유통 채널에서 소비 위축도 두드러진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신사정장 품목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16년 ―8.4%, 2017년 4.8%, 2018년 ―1.9%, 2019년 ―16.4%로 역신장하는 추세다. 코로나19가 있었던 올해는 매출이 23.5%나 줄었다. 현대백화점 또한 남성 정장 매출이 3년 연속 감소세다. 수입 고급 정장 브랜드가 포함된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의 남성클래식 카테고리 매출도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매출이 하락하면서 점포 내 정장 매장의 비중도 줄어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18년 기준 전국 80개였던 남성 정장 브랜드 매장이 올해 상반기(1∼6월) 67개로 줄었다. 서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최근 점포를 새로 단장하면서 정장·셔츠 상품군 매장의 면적을 20% 줄였다. 그 대신 플라모델, 레이싱카, 정보기술(IT) 제품 등 남성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다른 매장으로 대체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도 정장 브랜드가 퇴점한 자리에 미니카, 플라모델 전문 매장 ‘타미야’를 열기로 했다. 패션기업은 정장 브랜드 통폐합에 나섰다. 최근 5년간 주요 패션기업이 운영하다 철수한 신사복 브랜드만 ‘빨질레리’, ‘타운젠트’, ‘일레븐티’ 등 최소 5개가 넘는다. 오프라인 사업을 철수하고 온라인에서만 전개하는 브랜드까지 합치면 더 많은 정장 브랜드가 자취를 감춘 셈이다. 롯데백화점의 자체 제작(PB) 셔츠 브랜드인 ‘헤르본’도 최근 출시 14년 만에 문을 닫았다.○ 전통 정장 브랜드도 캐주얼 제품 늘려패션기업은 이런 소비 경향을 반영해 정장 전문 브랜드에서도 캐주얼 라인의 비중을 대폭 늘리고 있다. 브랜드가 쌓아올려 온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품목을 다변화해 소비층을 두껍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신사복 브랜드 ‘갤럭시’는 최근 몇 년간 캐주얼 스타일의 비중을 70%까지 늘렸다. 정장에 기능성과 스포티즘을 더한 ‘뉴 테일러링’을 내세우며 낯선 젊은 소비층을 끌어들이겠다는 취지다. 코오롱FnC의 ‘캠브리지 멤버스’ 역시 캐주얼 라인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올해 가을겨울(FW) 시즌에는 캐주얼 아이템의 구성비를 전년 대비 1.5배 늘릴 예정이다. 해외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전통 슈트를 선보이는 이탈리아 고급 수제 정장 브랜드 ‘키톤’, ‘브리오니’ 역시 최근에는 정장 품목의 비중을 40%로 줄이고 캐주얼 라인, 가죽소품 등의 비중을 늘려 나가고 있다. 독일의 명품 정장 브랜드 ‘휴고 보스’도 최근 들어 캐주얼하고 기능적인 정장 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좀 더 개성 있게 입거나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신사복에 대한 수요를 파고드는 움직임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맞춤셔츠 브랜드 ‘분더샵 카미치에’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 신장했다. 맞춤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몸에 딱 맞는 셔츠를 제공하는 것이 이 브랜드의 강점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수트서플라이’는 7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 신장했다. 기본 정장 제품 외에도 플리츠(주름) 바지, 드로스트링(졸라 매는 끈) 바지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가 취향껏 고를 수 있도록 한 것이 이 브랜드의 특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캐주얼 착용이 보편화되면서 정장의 인기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다양하고 개성 있는 슈트 스타일링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신사복 매장은 거의 사라질지도 모른다.”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柳井正·71)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은 “생활양식이 변화해 정장은 대부분의 사람들과 상관없는 것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7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0년 치 변화가 1년 동안 온 느낌”이라며 사례 중 하나로 “사람들의 스타일이 단숨에 캐주얼화한 것”을 꼽았다. 야나이 회장은 아버지가 운영하던 시골 신사복 매장을 물려받아 세계적인 브랜드를 일궈낸 인물이다. 국내외에서 남성 정장 시장이 몇 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직장 내 자율복장제의 영향으로 업무 현장에서도 격식 없는 차림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경기가 침체되면서 비즈니스 기회가 줄어든 데다 재택근무, 비대면 회의의 확산으로 정장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어서다.● 글로벌 정장기업 줄줄이 파산 ‘정장의 시대는 끝났다’는 야나이 회장의 진단처럼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제로 글로벌 정장 전문 의류기업의 파산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202년 전통의 미국 남성 정장 브랜드 ‘브룩스브러더스’가 8일(현지 시간)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818년 문을 연 브룩스브러더스는 에이브러햄 링컨부터 존 F 케네디,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등 미국 역대 대통령이 즐겨 입었던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북미에만 200여 개, 45개국에 500여 개 매장을 가진 대형 브랜드이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급감, 임대료 부담으로 경영난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2일에는 미국 남성 정장 프랜차이즈 ‘멘즈웨어하우스’, ‘조스 에이 뱅크’ 등을 보유한 ‘테일러드 브랜즈’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북미 지역에만 매장이 1400여 개인 이 회사는 6월 초 기준 부채 규모가 10억 달러(약 1조1800억 원)를 넘어섰다.● 국내 남성복 시장 8년 새 반 토막 국내 시장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2011년 6조8668억 원 규모였던 국내 남성복 시장은 지난해 4조582억 원으로 41% 급감했다. 8년 동안 시장 규모가 해마다 평균 6%씩 줄어들었다. 전체 패션 시장에서의 비중 역시 2001년 24.8%에 비해 15.1%포인트 하락한 9.7%에 그쳤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앞으로도 남성 정장 시장이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화점 등 유통 채널에서 소비 위축도 두드러진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신사정장 품목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16년 ―8.4%, 2017년 4.8%, 2018년 ―1.9%, 2019년 ―16.4%로 역신장하는 추세다. 코로나19가 있었던 올해는 매출이 23.5%나 줄었다. 현대백화점 또한 남성 정장 매출이 3년 연속 감소세다. 수입 고급 정장 브랜드가 포함된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의 남성클래식 카테고리 매출도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매출이 하락하면서 점포 내 정장 매장의 비중도 줄어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18년 기준 전국 80개였던 남성 정장 브랜드 매장이 올해 상반기(1~6월) 67개로 줄었다. 서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최근 점포를 새로 단장하면서 정장·셔츠 상품군 매장의 면적을 20% 줄였다. 그 대신 플라모델, 레이싱카, 정보기술(IT) 제품 등 남성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다른 매장으로 대체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도 정장 브랜드가 퇴점한 자리에 미니카, 플라모델 전문 매장 ‘타미야’를 열기로 했다. 패션기업은 정장 브랜드 통폐합에 나섰다. 최근 5년간 주요 패션기업이 운영하다 철수한 신사복 브랜드만 ‘빨질레리’, ‘타운젠트’, ‘일레븐티’ 등 최소 5개가 넘는다. 오프라인 사업을 철수하고 온라인에서만 전개하는 브랜드까지 합치면 더 많은 정장 브랜드가 자취를 감춘 셈이다. 롯데백화점의 자체 제작(PB) 셔츠 브랜드인 ‘헤르본’도 최근 출시 14년 만에 문을 닫았다.● 전통 정장 브랜드도 캐주얼 제품 늘려 패션기업은 이런 소비 경향을 반영해 정장 전문 브랜드에서도 캐주얼 라인의 비중을 대폭 늘리고 있다. 브랜드가 쌓아올려 온 헤리티지는 유지하면서도 품목을 다변화해 소비층을 두껍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신사복 브랜드 ‘갤럭시’는 최근 몇 년간 캐주얼 스타일의 비중을 70%까지 늘렸다. 정장에 기능성과 스포티즘을 더한 ‘뉴 테일러링’을 내세우며 낯선 젊은 소비층을 끌어들이겠다는 취지다. 코오롱FnC의 ‘캠브리지 멤버스’ 역시 캐주얼 라인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올해 가을겨울(FW) 시즌에는 캐주얼 아이템의 구성비를 전년 대비 1.5배 늘릴 예정이다. 해외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전통 슈트를 선보이는 이탈리아 고급 수제 정장 브랜드 ‘키톤’, ‘브리오니’ 역시 최근에는 정장 품목의 비중을 40%로 줄이고 캐주얼 라인, 가죽소품 등의 비중을 늘려 나가고 있다. 독일의 명품 정장 브랜드 ‘휴고 보스’도 최근 들어 캐주얼하고 기능적인 정장 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좀 더 개성 있게 입거나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신사복에 대한 수요를 파고드는 움직임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맞춤셔츠 브랜드 ‘분더샵 카미치에’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 신장했다. 맞춤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몸에 딱 맞는 셔츠를 제공하는 것이 이 브랜드의 강점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수트서플라이’는 7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 신장했다. 기본 정장 제품 외에도 플리츠(주름) 바지, 드로스트링(졸라 매는 끈) 바지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가 취향껏 고를 수 있도록 한 것이 이 브랜드의 특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캐주얼 착용이 보편화되면서 정장의 인기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다양하고 개성 있는 슈트 스타일링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재단법인 수당재단은 제29회 수당상 수상자로 △기초과학 부문에 김동호 연세대 화학과 교수(63) △응용과학 부문에 최해천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58) △인문사회 부문에 이한구 경희대 미래문명원 석좌교수(75)를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수당상은 삼양그룹 창업자인 고 수당 김연수 선생의 산업보국과 인재육성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됐다. 김 교수는 분자의 상태에 따라 분자 방향성이 역전될 수 있다는 이론을 분광기기를 이용한 실험으로 40여 년 만에 입증했다. 또 분광기기를 국내 기술로 제작해 국내 레이저 분광학의 기술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 최 교수는 물체 주위를 흐르는 난류의 예측과 제어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기초 연구 성과와 생체 모방 기술을 결합시켜 이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교수는 ‘역사학의 철학’ ‘역사주의와 반역사주의’ 등 독창성이 뛰어난 역작을 저술하고, 유네스코 지원으로 발간되는 인문학 학술지 ‘디오게네스’의 초빙 편집장으로 선임돼 한국 철학 특집을 발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9월 9일 열리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상자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수상자 3명에게는 각각 1억 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다가오는 추석 명절을 위해 대형마트가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 나섰다. 이마트는 13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추석 선물세트를 예약 판매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이마트 담당자가 고객의 집을 방문해 상담, 결제하는 방문 주문 서비스를 전점에서 실시한다. 점포 내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고객이 마트를 방문하기 전에 이마트앱을 통해 미리 가격을 결제하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추석보다 가짓수를 10% 늘린 450여 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마이홈플러스 회원 등을 대상으로 최대 30% 할인 혜택과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1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한다. 예약기간은 6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다. 롯데마트는 13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선물세트를 예약 판매한다. 이 기간 최대 100만 원 상품권을 증정하며 엘포인트 회원에게는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김은지기자 eunji@donga.com}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 승용차 등 일본산 소비재의 수입액이 지난해 대비 큰 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관세청의 ‘2020년 일본 소비재 수입실적’을 분석해 10일 발표한 결과, 일본산 소비재의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맥주, 승용차 등 일부 품목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2분기(4~6월) 일본산 맥주의 수입액은 전년 대비 90.4%, 승용차의 수입액은 66.7% 줄었다. 6월 한 달간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28만1000달러(약 3억3300만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6.4% 줄었다. 한국에 진출한 일본 브랜드 또한 타격을 받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가 운영하는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는 9월 한 달에만 서울 강남점을 포함해 9개 매장의 문을 닫는다. 유니클로가 이처럼 많은 매장을 한꺼번에 폐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넘게 감소한 9449억 원에 그쳤다. 일본 스포츠브랜드 ‘데상트’를 운영하는 데상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6155억 원, 678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5.3%, 86.7% 줄었다. 세탁세제 ‘비트’와 손세정제 ‘아이 깨끗해’를 생산하는 라이온코리아의 매출,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2.9%, 40.2% 감소했다.김은지기자 eunji@donga.com}

약 1조 원으로 추산되는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사진)의 유산 중 롯데 계열사 지분에 대한 유족 간 상속 협의가 마무리됐다. 나머지 유산 중 부동산 배분 문제는 협의가 진행 중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의 법적 상속인인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유미 전 호텔롯데 고문은 최근 국내외 롯데 계열사 지분 상속 비율에 대해 28일 합의했다. 상속인들은 원칙적으로 한국 재산은 한국 국적인 신영자 전 이사장, 신동주 신동빈 회장이, 일본 재산은 일본 국적의 신 전 고문이 주로 상속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는 법률상 배우자가 아니어서 상속권이 부여되지 않는다. 신 명예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는 국내에 배우자로 등록돼 있지 않지만 신 전 고문과 함께 일본 재산 중 일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상속인들이 이처럼 상속 합의 수순에 접어든 것은 올해 1월 별세한 신 명예회장의 유산 상속세 신고 기한이 이달 말로 다가온 데에 따른 것이다. 현행법에서는 피상속인 사망 후 6개월째 되는 달의 말일까지 상속세를 신고하게 되어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상속세 신고 기한인 이달 31일을 앞두고 큰 틀에서 막판 합의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상속세 규모를 결정할 부동산 배분에 대해서는 협의가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 명예회장이 보유한 인천 계양구 골프장 용지 50만4386여 평(약 166만7392m²)은 평가액에 따라 상속세가 4500억여 원에 이를 수도 있다. 골프장 용지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있어 공시가와 감정가의 차이가 크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내 주식 상속세는 2700여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명예회장이 남긴 재산은 국내 계열사 주식과 부동산, 일본 지분까지 합치면 약 1조 원으로 추정된다. 신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은 우선주가 많아서 경영권 등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속 주식은 국내의 경우 롯데지주(보통주 3.10%, 우선주 14.2%) 롯데쇼핑(0.93%) 롯데제과(4.48%) 롯데칠성음료(보통주 1.30%, 우선주 14.15%)와 비상장사인 롯데물산(6.87%)이 있다. 일본에는 롯데홀딩스(0.45%)와 광윤사(0.83%), LSI(1.71%), 롯데 그린서비스(9.26%), 패밀리(10.0%), 크리스피크림도넛재팬(20.0%)이 있다.박성진 psjin@donga.com·김은지 기자}

목돈을 들이지 않고 매달 일정 금액을 지불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받는 렌털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27일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렌털서비스 상품의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1% 늘었다. 상품별로는 식기세척기(전년 동기 대비 1180% 증가), 음식물처리기(233%) 등 가사를 줄여주는 가전 렌털 거래액이 크게 증가했다. 공기청정기(132%), 의류건조기(78%) 등 위생 관련 가전의 거래액도 급증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가전에 대한 관심이 커진데다 소유보다 경험에 가치를 두는 경향이 확산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삼각김밥 닭갈비 맛을 먼저 먹어 보라고요? 알겠어요.” 올 5월 말 라이브커머스 전문 플랫폼 ‘그립’에서 GS25의 ‘끝짱각’ 삼각김밥이 소개되자 채팅창에서는 시청자의 요구가 실시간으로 이어졌다. 방송을 진행한 유승연 쇼호스트는 삼각김밥 먹방을 진행하는 도중 틈틈이 채팅창을 들여다보며 이에 응답했다. 방송은 전문 스튜디오가 아닌 서울 강남구 GS25 강남프리미엄점을 배경으로 진행됐다. 시청자들은 “매장이 어디냐” “좋아 보인다”며 해당 매장에 관심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 소비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라이브커머스가 매섭게 성장 중이다. 오프라인 쇼핑의 대안으로 동영상 라이브를 통해 상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라이브커머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기존 온오프라인 쇼핑의 단점을 모두 보완한 새로운 채널이라는 기대와 더불어 규제와 책임의 공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자제품, 호텔 숙박권도 라이브커머스로 라이브커머스는 동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모바일 채널이다. ‘라이브 방송’을 줄여 ‘라방’이라고도 불린다. 고객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영상을 시청하면서 실시간으로 판매자와 소통하고 마음에 드는 제품은 바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채널이다. 국내에서는 라이브커머스 전문 플랫폼인 그립뿐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한 포털사이트와 티몬 등 이커머스 플랫폼이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름을 알린 인플루언서가 판매자로 뛰어드는 경우가 많았지만 언택트 소비가 인기를 끌면서 현재는 기업들이 라이브커머스에 뛰어들고 있다. 고가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롯데하이마트부터 삼각김밥을 파는 GS25까지 다양하다. 제조품은 물론 호텔 숙박권과 영화 관람권, 패러글라이딩 이용권 등 각종 서비스 상품도 라이브커머스로 판매된다. 최근 개봉한 영화 ‘반도’는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라이브커머스 채널 잼라이브를 통해 영화 티켓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유통·제조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제조업체, 인터넷 패션 소호몰, 전통시장도 라이브커머스에 뛰어들고 있다. 기업이 아닌 정부와 지자체가 지역 농가와 소상공인을 위한 라이브커머스 채널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정부 주도로 진행된 ‘대한민국 동행세일’에서는 전통시장, 소상공인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한 7명의 장관이 호스트로 직접 참여했다.○ 소비자도 판매자도 ‘윈윈’ 소비자 입장에서 라이브커머스의 큰 장점은 일반 TV홈쇼핑 방송과 달리 실시간으로 댓글창을 통해 판매자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방송이 진행되는 가운데 제품에 대해 실시간으로 묻고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제품을 더 가까이 보여 달라”는 등의 구체적인 요구가 가능해 제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전문 쇼호스트뿐만 아니라 브랜드 관계자나 인플루언서, 개그맨 등 다양한 호스트가 출연해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도 장점이다. 방송이 이뤄지는 배경도 각 잡힌 스튜디오가 아닌 브랜드의 쇼룸, 공장, 시장골목 등 현장감을 전달할 수 있는 곳들로 다양하다. 5월 초 화훼농장인 ‘하나농장’은 실제 꽃이 재배되는 농장을 배경으로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했다. 전문 방송인이 아닌 판매자가 직접 수확한 카네이션을 보여주자 시청자들은 “한 단에 얼마냐” “색감이 예쁘다”며 실시간으로 반응을 보였다. 방송 전파를 타기 때문에 표현에 제약이 있는 TV홈쇼핑과 달리 라이브커머스는 일반 유튜브 방송처럼 보다 더 생동감 있고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다. 그립에서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는 개그맨 한명진 씨(36)는 방송에서 때때로 “○○(시청자 닉네임)아, 고마워” “이건 사야 돼” 등 반말로 진행하며 시청자와의 거리감을 좁힌다. 온라인 쇼핑의 간편함을 유지하면서도 실시간 동영상 라이브로 정보를 자세히 제공해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측면도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커머스의 다음 단계가 라이브커머스”라는 말이 나온다. 판매자의 입장에서도 라이브커머스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소비가 얼어붙은 요즘 유통업체의 매출에 실제로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올해 4월 네이버와 협업해 롯데아울렛 파주점 아디다스 매장의 제품을 판매하는 ‘아디다스 창고 털기’ 방송을 진행했다. 인플루언서가 참여해 예능적 요소와 매장 체험형 콘텐츠를 결합한 방송이 대박을 터뜨려 해당 매장은 이날 하루 동안 2억4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패션 브랜드 ‘라코스테’의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해 한 시간 동안 4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월 매출의 60∼70%를 한 시간 만에 달성한 셈이다. 라이브커머스는 효율성의 측면에서 앞으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만 있다면 적은 비용으로 많은 소비자를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품 이슈 등 온라인 쇼핑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는 고객이 자세한 동영상 콘텐츠와 판매자와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기 때문에 일반 온라인 쇼핑보다 반품 비율이 현저히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부동산도 라이브커머스로 라이브커머스는 중국에서 먼저 떠오른 시장이다. 2016년 타오바오, 징둥 등 대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여기에 왕훙(網紅·중국 인플루언서)들이 라이브커머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최근 수년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여기에 올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언택트 소비가 떠오르면서 불을 붙였다. 중국 모바일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한 올해 2월 타오바오 라이브 신규 판매자 수는 전월 대비 719% 늘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리서치는 올해 중국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지난해 4338억 위안(약 76조 원) 규모에서 올해는 9610억 위안(약 166조 원) 규모로 2배 넘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성숙한 중국에서는 화장품, 의류와 같은 저가품뿐 아니라 자동차, 부동산 등 고가 소비재도 활발히 거래된다. 7월 기준 타오바오 라이브에서 활동하는 부동산 중개업자는 5000명이 넘는다. BMW, 아우디 등 글로벌 브랜드를 비롯한 25개 자동차 브랜드가 차량 시승 등을 콘텐츠로 한 타오바오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선두주자인 중국 사례를 통해 앞으로의 업황과 발전상을 내다보고 있다.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중국처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다양한 형태의 거래가 이뤄질 수 있으리라는 기대다. 김한나 그립 대표는 “일단 소비자들이 라이브커머스로 물건을 구매하는 일을 경험하고 나면, 한국에서도 자동차와 부동산 등 고관여 상품의 거래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립은 전기자동차 판매, 법률 상담 서비스 제공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한국은 최근 들어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시장 규모가 집계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시장 규모가 최소 10배 이상 뛰어올랐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실제로 라이브커머스 전문 플랫폼이자 시장 선두주자인 그립의 올해 상반기(1∼6월) 거래액은 작년 하반기(7∼12월) 대비 15배 성장했다. 라이브커머스의 영향력이 커져가는 만큼 규제 공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TV홈쇼핑과의 규제 불균형이 자주 거론된다. 라이브커머스는 TV홈쇼핑과 유사한 형태의 판매채널이지만, 겹겹이 규제에 싸인 TV홈쇼핑에 비해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5년마다 한 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사업 재승인을 받는 TV홈쇼핑사업자는 중소기업 상품의 편성비율, 소비자 피해 구제 및 보상체계의 마련 등 각종 승인 조건을 지켜야 한다. 반면 라이브커머스는 이런 조건에서 자유롭고, TV홈쇼핑과 달리 방송법상 심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방송에서의 표현도 훨씬 자유롭다. 또 라이브커머스는 사업자 대부분이 판매에 대한 법적 책임이 없는 통신판매중개업자이기 때문에 분쟁이 생기면 소비자가 제품의 생산, 공급자와 다퉈야 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인플루언서 등 영세사업자가 많이 진출해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아동학과 교수는 “플랫폼이 분쟁에 대한 중재 역할을 하지 않아 소비자에게 피해가 간다면 신성장 동력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며 “정부의 명확한 가이드라인 설정과 더불어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업계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지 산업2부 기자 eunji@donga.com}

바캉스의 계절이다. 하늘길이 막혀 해외 휴양지로 떠나는 것은 어렵지만, 일상을 벗어나 색다른 공간에서 여름을 즐길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프리미엄 호텔에서 즐기는 럭셔리 ‘호캉스’는 그중에서도 특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뙤약볕 없는 쾌적한 실내에서 최고급 서비스를 누리며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시그니엘 서울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호화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퍼펙트 셀레브레이션’ 패키지를 선보였다. 롤스로이스 세단을 이용한 픽업 서비스로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화려한 휴가가 시작된다. 도어맨의 환대를 받으며 호텔로 들어서면 직원이 빈틈없는 에스코트와 함께 탁 트인 스위트룸으로 안내한다. 한강이 보이는 객실 안에서는 미슐랭 3스타 셰프인 야닉 아레노가 제안하는 풀코스 디너와 돔 페리뇽 샴페인을 즐긴다. 이탈리아산 천연 대리석으로 마감된 욕실에서 통유리창 너머 야경을 보며 욕조에 몸을 담근 채 하루를 마무리해도 좋다. 가격은 하룻밤 300만 원부터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수인 요즘, 프라이빗한 호텔 객실에서는 마음 놓고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올여름은 호텔에서 쾌적하고 안전한 휴가를 보내는 것이 어떨까.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안전하게, 그러나 즐겁게. 여름 휴가철을 겨냥해 고급 호텔들이 내놓은 프리미엄 패키지의 테마는 이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다. 고객이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즐거움을 잃지 않게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상품이 주를 이룬다.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개별 온수풀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오아시스 카바나 패키지’를 10월 11일까지 선보인다. 녹음이 우거진 오아시스 야외 수영장 한편에 자리한 오아시스 카바나는 온수 시설이 설비된 미니 풀과 널찍하고 푹신한 침대형 소파, 다이닝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타인과 접촉하지 않고 근사한 야외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긴 뒤 남산의 전망이 펼쳐진 객실에서 휴식할 수 있다. 가격은 하룻밤 73만 원부터다. 서울신라호텔은 보다 감각적인 체험에 집중했다. 청음을 테마로 한 ‘드비알레 익스클루시브’ 패키지가 한 예다. 코너 스위트 객실에 프랑스 고급 오디오 브랜드인 ‘드비알레’의 ‘팬텀 골드’ 스피커를 설치해 머무는 동안 풍부한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유선형 디자인의 우퍼에서 나오는 저음의 진동과 울림이 객실을 가득 채운다. 객실 안에서 트로피컬 애프터눈 티세트와 와인을 곁들인 디너 룸서비스, 이튿날 아메리칸 브렉퍼스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가격은 하룻밤 90만 원부터다. 인천 중구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는 명품 한우브랜드인 ‘본앤브레드’와 협업해 미식 경험을 극대화한 패키지를 내놨다. 8월 31일까지 이용할 수 있는 ‘올 어바웃 럭셔리’ 패키지에는 영종도 바다 뷰가 펼쳐진 로열 스위트 객실과 본앤브레드의 한우 오마카세 디너가 포함돼 있다. 패키지 투숙객 2인 기준으로 제공되는 저녁식사는 채끝살, 부채살, 안창살 등 5, 6개 부위별 최상등급 한우로 차려진다. 가격은 하룻밤 280만 원부터다. 일행이 함께 영화관을 통째로 빌려 마음 놓고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한 패키지도 있다.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8월 31일까지 ‘프라이빗 겟어웨이’ 패키지를 선보인다. 패키지에는 총 8석의 VIP 전용 상영관인 메가박스 코엑스점 ‘더 부티크 프라이빗’을 대관하는 혜택이 포함돼 있다. 원하는 영화와 시간도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다른 이와 마주칠 일 없이 안전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최대 8명이 이용 가능한 패키지로, 한강 뷰가 펼쳐진 클럽 앰배서더 스위트와 더불어 수피리어 룸이 추가 객실로 주어진다. 식사도 8인분의 룸서비스 메뉴가 객실에서 제공된다. 가격은 하룻밤 150만 원이다. 해변에 가지 못해 아쉬운 마음을 객실 안에서 달랠 수 있는 오션뷰 호텔도 인기다.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힐튼 부산의 오션 스위트는 120m²(약 36평)의 넓은 공간과 바닷바람을 쐴 수 있는 테라스가 특징이다. 바다가 보이는 욕조에서 반신욕과 와인을 즐길 수 있다. 호텔 최상위층에 위치한 맥퀸즈풀 실내수영장에서 자연광과 바다뷰를 만끽하며 수영할 수도 있다. 가격은 8월 주말 기준 하룻밤 121만 원이다. 요트 투어가 포함된 패키지도 눈길을 끈다.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럭셔리한 요트 위에서 제주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프라이빗 요트 패키지’를 10월 31일까지 선보인다. 이탈리아 아지무트사의 15인승 요트를 타고 서귀포 위미항에서 출발해 180여 종의 희귀식물, 450여 종의 난대신물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섶섬’과 희귀어류, 산호들이 자라는 ‘문섬’ 등을 돌아보게 된다. 선상에서 각종 핑거푸드와 와인, 간단한 낚시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오션뷰 이그제큐티브 객실 이용권이 포함된 패키지의 가격은 하룻밤 99만 원부터다.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아이들과 함께 각종 실내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잇츠 패밀리 타임’ 패키지를 8월 31일까지 선보인다. 어린이를 위한 실내 놀이공간 안에 해먹과 미니 트램펄린, 키즈 요가, 네일케어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모든 룸에 아이들을 위한 룸 어메니티가 제공된다. 만 2세 이하의 어린이를 위한 유아용 침대, 스툴 등도 제공된다. 가격은 주말 팰리스뷰 이그제큐티브 스위트 객실 기준 75만 원 선이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이마트가 ‘모바일 영수증’ ‘플라스틱 프리 투모로우’ 캠페인 등을 통해 친환경 경영 실천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이마트는 종이 낭비를 줄이기 위해 2017년 1월부터 모바일 영수증 시스템을 도입했다. 신세계포인트 카드 회원인 고객이 이마트 앱에서 ‘모바일 영수증만 받기’ 버튼을 클릭하면 종이 영수증 대신 모바일 영수증만 받아볼 수 있다. 이마트가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을 시작한 이유는 종이 영수증의 약 60%가 발행 즉시 버려지기 때문이다. 캠페인 시행 전 1년간 이마트에서 발행된 종이 영수증은 약 2억7000만 건이었다. 이마트는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을 시행한 지 약 3년 만인 올 6월 기준 모바일 영수증 발급에 동참하는 소비자가 170만 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대비 94% 증가한 수치다. 이마트 관계자는 “모바일 영수증을 통해 5000만 건의 종이 영수증을 줄일 수 있었다”며 “캠페인에 동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영수증의 약 16%가 모바일로만 발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또 지난해 4월부터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기 위한 ‘플라스틱 프리 투모로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매장 내에 비닐롤 백이 비치된 공간을 제한하고 비닐롤 백의 사이즈를 줄였다. 이를 통해 2017년 대비 지난해 비닐롤백 사용량을 71%까지 줄였다. 이마트는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교체하는 등 자원 순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달 중 플라스틱 재질이었던 토마토 상품의 패키지를 종이 재질로 바꿀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통해 지속 가능한 쇼핑 환경 조성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