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용

민동용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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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민동용 기자입니다.

mindy@donga.com

취재분야

2025-11-08~2025-12-08
교육41%
여행30%
문화 일반13%
경제일반7%
요리/음식3%
생활/가정3%
산업3%
  • “바이 저팬”… 亞투자자 부동산 매입 러시

    아시아 투자자의 일본 부동산시장 투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 보도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타격을 받은 서양 투자자가 주춤하는 사이 아시아 투자자가 부동산 가격 하락 일로의 일본을 공략하고 있다. 투자컨설팅업체 딜로직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 투자사 및 개인이 일본 대형 부동산을 사들인 것은 18건으로 모두 3억7200만 달러의 물량이다. 지난해 8건 투자에 비하면 엄청난 성장이며 올해 미국 투자자가 총 600만 달러 상당의 3건을 사들인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사들인 부동산도 굵직하다. 말레이시아의 사회기반시설 대기업인 YTL은 홋카이도 스키 휴양지의 힐튼호텔을 72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싱가포르의 부동산투자사인 메이플트리 로지스틱스 트러스트는 도쿄 외곽의 대형 물류센터 3곳을 1억4800만 달러에 구매했다. 홍콩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개인 투자자는 하코네의 하이엇 리조트를 사들였다. 일본의 부동산 가격은 20년 전 자산거품이 터진 이래 19년 연속 하락하고 있다. 당시 모건스탠리, 도이체방크AG, 골드만삭스 같은 서구 투자은행은 일본의 은행들이 처분에 나선 부실채권의 담보 부동산을 속속 사들였다. 그러나 금융위기로 상황은 돌변했다. 사들인 부동산 가격은 하락했고 이를 구입하기 위해 끌어들인 막대한 차입금 상환도 쉽지 않게 됐다. 부동산 투자는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 빈틈을 금융위기에 타격을 덜 받고 많은 현금을 보유한 아시아 각국 투자자가 메우기 시작했다고 풀이했다. 이자율은 제로(0)에다 수익률도 홍콩, 싱가포르보다 높고 더 안정적인 일본의 부동산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 물론 아직까지 아시아 투자자의 구매력은 한창때의 서방 투자자들이 보여줬던 ‘사재기’ 급의 구매력에 비하면 모자란다. 그러나 한 다국적 부동산 투자업체인 아시아 담당이사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구가하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성장하는 중산층에게 일본의 부동산은 장점이 많은 투자처”라며 아시아 투자자의 일본 부동산 투자 러시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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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세계 최대 플루토늄 벙커 테러 취약”

    영국 정부가 핵폭탄 수천 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이 보관된 재처리시설에 대해 매우 은밀하게 긴급 테러대비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영국 안보에 매우 중요한 시설이 테러에 손쉽게 당할 수 있다는 심각한 약점이 드러난 것이다. 영국 경찰감사관실(HMIC)이 경찰 대테러지휘부와 국내정보국(MI5)에 자문해 시행한 이번 긴급점검의 주요 대상은 컴브리아 주 셀라필드 재처리시설이다. 이 시설에는 사용된 핵연료를 재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플루토늄 약 100t이 저장된 벙커가 있다. 플루토늄 100t이면 핵폭탄 수천 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며 세계에서 한 곳에 보관된 플루토늄으로는 최대량이다. 이 때문에 영국 정부는 이곳의 보안에 신경을 크게 쓰고 있다. 더타임스는 긴급점검에 들어간 구체적 사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군 특수부대가 테러범으로 가장해 국가 주요 기반시설 및 잠재적 테러 대상에 침투하는 ‘레드팀 훈련’을 하는 도중 셀라필드 재처리시설의 허술한 보안상황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 시설의 대테러 취약점을 보고받고 크게 우려한 각료들이 긴급점검 대상에 영국 내 정유시설 및 송유관까지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대서양 상공에서 여객기 테러를 꾸몄던 런던의 알카에다 분파는 이미 이번 긴급점검의 대상이 된 각종 시설이 들어 있는 테러 대상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현재 HMIC는 긴급점검 결과에 대한 최종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최종보고서는 일부 각료, 경찰총수 및 고위 안보관료에게만 제한적으로 회람된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이번 긴급점검이 “극도로 민감한 작업”이라고 전했다. 완공하는 데 5년이 걸린 셀라필드 재처리시설의 플루토늄 벙커에는 콘크리트 3만6000m³와 에펠탑 제작에 소요된 만큼의 철근이 들어갔다. 일반적으로 레미콘 차량 한 대에 실리는 콘크리트는 약 6m³로 알려져 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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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형제가 스웨덴서 순교작전 벌였다”

    11일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중심가에서 벌어진 자살폭탄테러 사건의 용의자는 영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이라크 출신 20대 가장으로 드러났다고 더타임스 등이 13일 보도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사건 현장에서 자살한 용의자는 타이무르 압둘와하브 알압달리(29·사진)로 2004년 영국 루턴의 베드퍼드셔대를 졸업했다. 알압달리가 최근 영국의 한 이슬람 전용 데이트사이트에 실은 자기소개에 따르면 1992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부모와 스웨덴으로 이민을 와 스웨덴 국적을 취득했다. 2001년 영국에 유학 와서 스웨덴 출신 여성과 결혼해 두 자녀를 뒀다. 알압달리 가족은 여전히 루턴에 살고 있으며 사건 보름 전에도 그를 본 이웃이 있다. 스웨덴의 토마스 린드스트란드 검사는 이날 스톡홀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은 알압달리가 범인임을 98% 확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12일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예멘의 이슬람 무장단체 슈무크 알이슬람은 “우리 형제 알압달리가 스톡홀름에서 순교 작전을 벌였다”고 주장하며 웹사이트에 그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건 10분 전 스웨덴 경찰과 TT통신에 보낸 협박 음성 e메일에서 그는 “나는 중동에 일하러 간 것이 아니라 지하드(성전)를 위해서 갔다. 가족에게 거짓말을 해서 미안하다”며 사전에 중동에서 모종의 훈련을 받았음을 시사했다고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영국 국내정보국(MI5)과 경찰은 이날 알압달리의 루턴 집을 압수수색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대학에서 물리치료를 전공한 알압달리는 “미군의 이라크 침공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하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방첩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영국의 대학이 이슬람 극단주의의 온상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일간 가디언은 “최근 영국에서 대학생활을 보내며 알카에다의 급진 사상에 물드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는데 알압달리도 그중 한 명인 것 같다”는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미국 노스웨스트항공 253편 여객기 기내에서 폭탄테러를 기도한 나이지리아인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도 영국에서 대학을 다니며 이슬람 극단주의에 물들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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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키리크스 파문]대중 지지 왜 증폭되나

    네덜란드 검찰이 미국 외교전문 25만 건을 공개한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와 거래를 끊었다는 이유로 마스터카드사의 웹사이트를 해킹한 용의자를 9일 붙잡고 보니 16세 소년이었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 씨(39)가 체포된 뒤에도 위키리크스에 대한 세계인의 지지는 오히려 증폭되는 분위기다. 왜 사람들은 위키리크스에 열광하는 것일까.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우선 기존 질서와 이를 거부하는 인터넷 문화가 처음으로 강하게 맞붙었다고 분석했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한 폭로를 통해 단단하게만 여겨지던 기존 현실정치 체제가 교란되고 특히 서방 정치 엘리트의 위선이 드러난 데서 쾌감을 얻는다는 것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은 “위키리크스의 중요성은 공개된 정보가 아니라 그것을 가능하게 한 기술 그 자체”라며 “이 기술은 정부의 거짓말을 무너뜨리고 인권을 보호하는 잠재적 무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어산지 씨와 위키리크스가 탈냉전 이후 미국의 ‘패권적’ 행태에 저항하는 모습으로 보이는 것도 한 이유다. 독일 일간지 타게스슈피겔은 “미국이 볼 때는 어산지 씨가 테러리스트지만 인터넷 사회에서 그는 자유의 전사(戰士)”라고 묘사했다. 특히 미국이 위키리크스와 사업관계에 있는 여러 기업에까지 압력을 넣어 관계를 단절시키는 모습에 사람들은 “미국이 자신이 내세우는 ‘언론의 자유’라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스스로 배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에서 다윗이 이기기를 바라는 대중심리도 있다. 이번 싸움은 미국 정부라는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 어산지’의 느낌이 강하다. 위키리크스라는 조직 역시 거의 어산지 씨 단독으로 운영한다. 이 때문에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위키리크스의 운영방식을 ‘독재적’이라고까지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비밀이 없는 ‘완전한’ 민주주의를 꿈꾸는 이상주의자들에게 위키리크스는 지금까지 나온 그 어느 방법보다 그 이상에 한발 다가선 ‘무기’다. 하지만 열광의 이면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위키리크스에 비판적인 진영에서는 “많은 비밀과 정보를 보유하면 할수록 위키리크스는 자신이 공격하는 ‘무책임한 권력’을 닮아갈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또 “공문에 들어 있는 일부 개인의 신변에 위협이 가해질 만한 무분별한(indiscriminate) 폭로” “그나마 인권과 개인의 자유가 잘 보장된 미국에서나 영향력을 미칠 뿐, 억압적인 중국이나 러시아에서는 맥을 못 춘다”는 지적도 나온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01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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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LGD에 3250억원 과징금

    세계 2위의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업체인 LG디스플레이가 유럽 지역에서 가격 담합을 한 이유로 2억1500만 유로(약 325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8일 LG디스플레이와 치메이이노룩스 등 대만 LCD업체 4개사에 모두 6억4900만 유로(약 9800억 원)의 과징금을 매겼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세계 1위 LCD업체 삼성전자 역시 이 기업들과 함께 카르텔을 형성해 집행위원회의 조사를 받았지만 가격담합 사실을 먼저 신고했다는 이유로 과징금은 내지 않게 됐다. 집행위원회는 이 기업들이 2001년 10월부터 2006년 2월까지 가격담합을 함으로써 이 기업들의 LCD 패널을 장착한 TV 및 컴퓨터를 구입한 유럽 소비자가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과징금을 내야 하는 기업은 집행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유럽 1심 재판소에 항소할 수 있다. 그러나 과징금은 일단 정해진 시한 안에 내야 한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EU의 과징금 부과 결정의 정확한 내용을 파악한 뒤 제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9일 과징금과 관련된 공시를 한 뒤 입장을 정리해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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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억짜리 스트라디바리우스 도난당해

    영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진 씨(32·사진)가 런던의 한 전철역 인근에서 제작된 지 300년이 넘은 바이올린 명기(名器)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도난당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런던 유스턴역 인근 가게에 들른 김 씨가 샌드위치와 커피를 고르기 위해 잠시 바이올린 케이스를 바닥에 내려놓은 사이 도둑 3명이 이를 들고 사라졌다. 현지 경찰은 도둑들이 가방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모르고 훔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웬만한 악기 딜러라면 스트라디바리우스를 한눈에 알아보기 때문에 시장에서 팔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의 연주에 반한 영국의 한 팬이 영구 임대해 준 이 스트라디바리우스는 1696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약 120만 파운드(약 21억4000만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험사 라크 인슈런스 브로킹 그룹은 제보 포상금으로 1만5000파운드(약 2700만 원)를 내걸었다. 세 살 때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건너간 김 씨는 7세에 영국 퍼셀음악학교에 최연소로 입학했고, 16세에 영국 왕립음악원에 들어갔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씨와 루지에로 리치를 사사한 그는 13세에 베를린심포니와 협연으로 국제무대에 데뷔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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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셸 리 “교육개혁 싸움 끝나지 않았다”

    “교육 개혁을 위한 내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07년부터 올해 10월까지 교육감으로 재직하며 공교육 개혁돌풍을 이끌었지만 지난달 중간선거에서 자신을 교육감으로 지명했던 시장이 떨어지면서 전격 사퇴한 미셸 리 전 워싱턴 교육감(41·사진)이 6일 교육 개혁을 위한 ‘전면전’을 선포했다. 그는 이날 발매된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실은 기고와 오프라 윈프리 쇼 출연을 통해 ‘학생 제일(Students First)’이라는 이름을 가진 교육개혁 압력단체의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그동안 반(反)개혁 진영에는 교원노조 같은 조직화된 세력이 있었지만 학생을 위한 개혁 진영에는 이런 힘이 없었다”며 “개혁 진영도 이제는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했다. 그가 구상한 핵심은 전국적 회원과 막대한 자금을 통한 정치적 영향력 행사. 그는 “내년 한 해 회원 100만 명 모집과 후원금 10억 달러(약 1조1300억 원)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 힘으로 학생의 이익을 보호하고 증진시켜 미국을 세계 최고의 교육체계를 갖춘 나라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육개혁 역시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며 “지역 교육위원회, 주 의회, 연방의회의 선출직 정치인들에게 당적을 막론하고 학생을 위하는 법안을 계속 만들어내도록 압력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교육감 재직 시절 나를 지지하는 세력만큼 ‘안티(anti) 미셸 리’ 세력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그는 “충돌을 피하지 않겠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싸우는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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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글로나스 통신위성 3기 궤도진입 실패

    러시아가 미국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에 맞서 야심차게 준비해온 글로나스(Glonass) 통신위성 3기가 5일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고 모스크바타임스 등 러시아 언론이 5일 보도했다. 이번 통신위성 발사에 사용된 로켓을 제작한 회사는 두 차례 발사에 실패한 한국의 우주발사체 나로호(사진)에 쓰인 1단 로켓(발사체)을 제작한 회사다.러시아 연방우주청은 이날 오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쏘아 올린 통신위성 운반용 로켓 프로톤-M이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하면서 발사 10분 뒤 로켓에 실린 글로나스 통신위성 3기가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북서쪽으로 약 1500km 떨어진 태평양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프로톤-M은 러시아의 우주발사체 제작 및 발사시스템 제공업체인 흐루니체프사의 제품이다. 흐루니체프사는 지난해 8월과 올해 6월 두 차례 발사에 모두 실패한 나로호의 1단 발사체로 쓰인 앙가라 로켓도 제작했다.글로나스는 러시아가 미국의 GPS에 대항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위치추적시스템으로 지난 10년간 이 사업에 20억 달러를 들였다. 1993년 글로나스를 구상한 러시아 정부는 모두 24기의 통신위성을 궤도에 올릴 계획을 세운 뒤 지금까지 21기를 쏘아 올렸다. 이날 궤도 진입에 실패한 통신위성 3기는 글로나스 구축 완성이라는 ‘화룡점정’의 시도였다.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위성 추락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사고가 새로운 위치추적시스템 구축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쏘아 올린 21기만으로도 적도 부근을 제외하고는 지구를 완전히 커버할 수 있다는 주장. 그러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글로나스 구축용 위성 발사와 관련한 비용 지출을 조사하고 발사 실패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이번 사고에 대해 즉시 보고하라”며 이번 사고의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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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이슬람 테러단체 핵심 돈줄”

    중동에서 미국의 오랜 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실은 탈레반,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의 돈줄 역할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정부는 2001년 9·11테러 이후 어느 국가도 이슬람 테러집단에 대한 자금 지원을 못하게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동맹국가에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이 같은 사실은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미 외교문서에서 밝혀졌다고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외신이 6일 전했다. 지난해 12월∼올해 2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국무부 고위 관료들이 작성한 전문과 공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개인 기부자나 자선단체가 알카에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세력,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2008년 인도 뭄바이 테러를 일으킨 파키스탄의 라슈카르 에 타이바 등 이슬람 테러단체의 가장 중요한 자금원이라고 지목했다.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도 주요 자금원으로 등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테러단체로 자금이 흘러들어가는 방법도 다양했다. 이들 국가의 자선단체들은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에서 학교나 사원 건립에 쓰일 돈이라며 자금을 보냈다. 몇몇 테러단체는 이들 국가에 위장회사를 세워 돈세탁을 하기도 했다. 하지나 라마단 같이 수십만 순례자가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을 넘나드는 때에는 성지순례자로 위장한 테러단체 요원들이 개인 기부자에게서 직접 돈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모바일이나 인터넷 뱅킹, 선불카드도 테러자금 이동에 쓰인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 정부는 자국에서 테러단체로 돈이 유출되는 것에 대해 거의 손을 쓰지 않거나 못하는 형편이라고 국무부 문서는 진단했다. 테러자금 관련 정보를 미 정부가 건네도 이를 토대로 수사를 할 인력과 기술이 부족하기도 하거니와 이들 정부가 미 정부에 협조하려는 의지도 박약하다는 것이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해 12월 작성한 기밀공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흘러나가는 테러자금에 대한 처리를 전략적 우선과제로 삼으라고 사우디아라비아 관료들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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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0억 유로… 아일랜드 구제액 ‘그리스 추월’

    아일랜드가 1200억 유로(약 1640억 달러·약 186조 원)에 이르는 구제금융을 받을 것이라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더타임스 일요판은 21일 “5월 그리스가 받은 구제금융 1100억 유로(약 1500억 달러·약 170조 원)를 넘어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극심한 재정적자와 부채위기에 빠진 아일랜드 정부는 아직까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상임위원회(EC)의 구제금융을 받겠다고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실상 구제금융을 수용하는 분위기 속에 그 규모와 범위에 관심이 집중됐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1200억 유로 중 절반가량은 파산 위기에 빠진 아일랜드 국내 은행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이 중 100억 유로는 아일랜드 은행 ‘빅4’의 하나인 얼라이드아이리시은행(AIB)에 지원돼 결국 AIB는 국유화된다. 아일랜드 최대 은행인 아일랜드은행(BI)에 대한 국가 지분도 현 36%에서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제금융의 나머지 절반은 은행 이외의 분야 지원에 쓰인다. 지난주 아일랜드를 방문한 IMF, 유럽중앙은행(ECB) 실무진과 구제금융 및 긴축재정에 관해 나흘간 집중 토의를 벌인 아일랜드 정부는 21일 긴급 각료회의를 열어 ‘4개년 경제회복 방안’, 즉 긴축재정 방안을 결론지었다. 더타임스와 아일랜드 일간지 아이리시타임스가 보도한 긴축재정 방안에 따르면 아일랜드는 2014년까지 정부 지출을 현재보다 150억 유로 감축하기로 했다. 또, 가구당 500유로의 재산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증세안 및 공공분야 인력 및 예산의 대량 감축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IMF 측은 이번 위기의 원인인 자산거품을 키운 부동산개발업자 및 은행가 등 부자에 대한 ‘부자세(super-tax)’ 신설을 요구해 거의 받아들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IMF 측이 요구한 법인세 인상은 이번 4개년 방안에 들어 있지 않다고 아이리시타임스는 전했다. 더타임스는 IMF와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 내용이 이르면 22일(현지 시간) 오전에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아이리시타임스는 23일 정부의 4개년 방안이 발표된 이후에 구제금융이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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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눈보라 베이비’ 붐

    ‘바캉스 베이비’, ‘월드컵 베이비’, 그리고 ‘눈보라 베이비’? 17일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최근 미국 동부 일대에는 ‘눈보라 베이비(blizzard babies)’ 붐이 일고 있다. 올 2월 연거푸 이 지역에 몰아친 최악의 폭설 때문에 아이를 가진 엄마들의 출산 철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최근 워싱턴DC, 버지니아, 메릴랜드 주 일대 병원 분만실이 평소보다 산모가 더 늘고 있는 데 반해 간호사 등 인력은 달리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한다. 메릴랜드 주 홀리크로스병원은 지난달 말부터 현재까지 하루 평균 분만 건수가 평소보다 4건이나 늘었다. 이 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토머스 아인 박사는 “의사생활 30년 동안 이번 달처럼 바쁜 적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병원 최근 의료 인력을 늘리고 장비를 추가로 배치해 예년 같은 달에 비해 신생아를 125명 더 받았다고 한다. 2월 폭설 때 일부 의사는 이미 ‘눈보라 베이비’를 예측했다. 폭설로 전기가 끊어진 데다 도로도 막혀 나다닐 수도 없고, 관공서와 거의 모든 회사가 휴무를 한 상태에서 부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이를 갖는 일’ 외에 딱히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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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노벨평화상 시상식 대리참석도 막아라”

    올해 노벨 평화상 시상식은 상을 받을 주인공은 물론이고 대리 수상자도 없는 쓸쓸한 행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이르 루네스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은 17일 공영 NRK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중국의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 씨의 가족 중 어느 누구도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노벨 평화상 시상식은 다음 달 10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열린다.AFP통신에 따르면 루네스타 사무총장은 “류 씨의 가족 모두 다음 달 10일까지 오슬로에 도착할 수 있으리란 희망을 포기한 것 같다”며 “그의 부인 류사(劉霞) 씨가 최근 위원회에 보낸 시상식 참석 희망자 명단에 류 씨 가족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수상자 류 씨와 그의 부인이 상을 대신 받을 사람을 지정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는 “시상식은 예정된 날짜에 열리겠지만 류 씨의 직계가족이 대리인으로 오지 않으면 메달과 증서 그리고 상금 1000만 크로네(약 15억9000만 원)는 수여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중국 정부로부터 정부 전복 혐의로 11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류 씨는 그의 부인이 대신 상을 받기를 바랐지만 부인도 가택연금을 당했다. 그의 두 형제도 중국을 벗어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며, 그의 변호사는 출국금지됐고 중국에 있는 지지자들도 심한 감시를 받고 있다. 끝내 류 씨나 그의 대리인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다면 109년 노벨 평화상 역사(이 중 91번 수상자 배출)에서 1935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1935년 히틀러 치하 독일의 평화주의자 언론인 카를 폰 오시츠키가 수상했지만 나치 정부는 그와 대리인의 시상식 참석을 금지했다. 1975년 옛 소련 반체제 인사 안드레이 사하로프 박사, 1983년 폴란드 자유노조운동 지도자 레흐 바웬사, 1991년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도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각각 배우자와 아들이 대신 받았다.류 씨를 범죄인으로 규정한 중국 정부는 이미 세계 각국에 시상식 참석을 거부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은 참석을 결정했고 러시아 쿠바 모로코 등은 불참을 통보했다. 일부 국가는 답변을 보류 중이다. 한국 정부도 노벨위원회 측이 시상식 참석 여부를 통보해 달라고 요청한 시한인 15일이 지났음에도 결정을 못한 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8일 “예년과 같이 주노르웨이 대사가 노벨위원회로부터 시상식 참석 초청을 받았으나 현지 대사가 참석할지, 다른 대표단을 보낼지 또는 불참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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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핑크 다이아’ 528억원… 경매 사상 최고가 팔려

    528억 원짜리 다이아몬드가 탄생했다.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소더비 다이아몬드 경매에 나온 24.78캐럿의 핑크다이아몬드(사진)가 4615만8674달러(약 528억552만 원)에 낙찰됐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다이아몬드 경매 사상 최고가다. 보석 평가의 세계적 권위기관인 미국보석학연구소(GIA)가 “환상적이고 강렬한 핑크색”이라고 격찬한 이 다이아몬드를 손에 넣은 사람은 영국의 유명 보석상 로렌스 그라프 씨(72). 그는 이날 전화로 마지막 주문을 넣어 3800만 달러(약 435억 원)를 부른 다른 경매 참여자를 눌렀다. ‘그라프 핑크’라는 이름이 붙은 이 다이아몬드는 60년 전 미국의 유명 보석상 해리 윈스턴이 판 것으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개인의 소유였다. 이전까지 경매 최고가 다이아몬드는 역시 그라프 씨가 2008년 구입한 블루다이아몬드 ‘비텔스바흐-그라프’로 2430만 달러(약 278억 원)였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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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의 영어단어는 ‘Spillcam’

    올해 세계의 영어사용권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스필캠(Spillcam)이라고 미국의 영어 트렌드 조사기관인 글로벌랭귀지모니터(GLM)가 15일 밝혔다. 스필캠은 미국 멕시코 만 원유 유출사고 때 해저관에서 분출되는 원유를 실시간으로 찍은 영상을 말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낳은 명물 악기 부부젤라(Vuvuzela), 지구촌 금융위기와 불황의 여파로 구멍 난 각국 재정을 뜻하는 적자(deficit), 영화 ‘아바타’로 뜬 3D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가장 많이 불린 이름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었고,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 칠레 매몰 광원 33인, 아이슬란드 화산 에이야’랴외퀼(Eyjafjallajoekull) 순이었다. 가장 많이 쓰인 문구는 정부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 미국의 유권자를 가리킨 ‘화와 격노(anger and rage)’였고, 이전 2년 연속 1위였던 오바마니아(Obamania·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추종자)는 10위로 떨어졌다. GLM은 15억8000여만 명의 인구를 헤아리는 전 세계 영어사용권에서 단어 문구 이름이 쓰인 빈도를 수학적으로 산출해 조사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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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레이디’ 수치 여사가 돌아왔다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희망을 포기하지 마세요.”14일 미얀마 옛 수도 양곤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사 앞에 모인 지지자 1만여 명 앞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65)가 입을 열었다. 2003년 5월 세 번째 가택연금을 당한 뒤 7년여 만의 대중 연설이었다. 그는 “민주주의적 자유의 기본은 언론의 자유이며 민주주의는 민중이 정부를 견제할 때 이뤄진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전날 수치 여사를 “아무런 조건 없이” 가택연금에서 석방했다.○ 미얀마, 수치 여사의 ‘운명’미얀마 독립 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딸로 태어난 수치 여사에게 미얀마는 ‘운명’이었다. 1988년 위독한 어머니를 간병하기 위해 30년에 가까운 해외 생활을 뒤로하고 귀국한 수치 여사를 맞이한 것은 미얀마 전역에서 일어난 대규모 반독재 민주화 운동이었다. 그해 8월 26일 민주화 격랑이 몰아치던 양곤 거리에서 그는 “내 아버지의 딸로서 내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에 무관심할 수 없다”며 민주화 투쟁이라는 가시밭길에 발을 들여놓았다.하지만 영국인 남편과 결혼해 두 아들을 둔 행복한 여자였던 그를 기다린 건 15년여의 혹독한 가택연금 및 수감생활, 그리고 가족과의 생이별이었다. 1990년 연금 상태의 그가 이끈 NLD가 군사정부 집권 이후 치러진 첫 총선에서 압승했지만 군정은 그에게 정권을 넘겨주지 않았다. 그러나 마하트마 간디와 미국 흑인민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를 존경하는 수치 여사의 비폭력 민주화 운동은 대중 속에서 식을 줄 몰랐다. 미얀마 국민은 그를 ‘귀부인(the Lady)’이라 부르며 사랑하고 존경했다.군정은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면 그를 슬쩍 풀어준 뒤 가둬두기를 세 차례나 반복했다. 그에게 열광하는 미얀마 대중과 그가 가진 엄청난 흡인력을 두려워한 군정은 미얀마를 떠나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풀어주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는 국경을 벗어나면 행여 돌아오지 못할까 봐 1991년 노벨 평화상 수상 때도, 1999년 남편이 영국에서 전립샘암으로 숨져갈 때도 나라를 떠나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의 손자들과 얼굴을 맞대본 적도 없다.○ 미얀마의 만델라가 될 수 있을까 수치 여사는 14일 연설에서 “모든 민주화 세력과 협력하겠다. 여러분은 옳은 것을 지켜나가야 한다”며 사실상 반독재 투쟁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미얀마가 직면해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모든 국민이 단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는 “국민적 화해를 위해 군정 장군들과도 만날 용의가 있다”며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외신은 수치 여사의 정치적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점쳤다. 지난 21년간 미얀마 정치 지형이 크게 변했기 때문이다. 7일 치러진 총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수치 여사에게 반발해 일부 NLD 정치인이 이탈하는 등 반독재 전선에 생긴 균열을 바로잡아야 한다. 또 의석의 80%를 석권한 군정의 꼭두각시 정당 격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에서 그와 어떤 협상을 하려는 움직임도 없다.수치 여사의 해외 대리인 격인 영국인 변호사 제러드 겐서 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1994년 넬슨 만델라가 풀려났을 때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지금의 미얀마는 사정이 매우 다르다”며 “수치 여사는 이제 겨우 한 발을 뗀 셈이다”라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오바마 “그는 나의 영웅”… 국제사회 일제히 환영 ▼ 국제사회는 아웅산 수치 여사의 석방에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석방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성명을 통해 수치 여사를 “나의 영웅”이라고 표현한 뒤 “미국은 그의 뒤늦은 석방을 환영한다”고 밝혔다.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수치 여사의 석방은 이미 오래전에 이뤄졌어야 했을 일이며 그는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프랑스는 석방된 수치 여사의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정부와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으나 관영 신화통신은 수치 여사를 “저명한 정치인”이라고 표현하며 석방 소식을 전했다.국제기구 수장들도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수치 여사에게 깊은 존경과 진심의 인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수린 핏수완 동남아국가연합(ASEAN) 사무총장은 “그녀의 석방은 다행스러운 일이며 다시 억류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수치 여사가 완전한 행동과 표현의 자유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991년 노벨 평화상 수상식에 참석할 수 없었던 수치 여사가 수상자 연설을 위해 오슬로에 올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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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전직원 임금 10% 인상한 까닭은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미국의 구글이 9일(현지 시간) 전 직원 2만3300여 명의 내년 임금을 10% 올려주기로 했다. 또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1000달러씩 보너스도 주기로 했다. 이런 구글의 조치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업계의 강자 페이스북이 속속 구글의 인재를 빼가는 데 대한 일종의 자구책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 풀이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구글맵’의 공동창업자인 라스 라스무센이 페이스북으로 옮겨간 것을 비롯해 구글 출신 137명이 페이스북으로 옮겨갔다. 페이스북 전 임직원이 1700여 명인 것을 감안하면 약 10%의 전 직장이 구글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다른 정보기술(IT)업체인 야후나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인재를 빼오던 구글로서는 격세지감을 느낄 만하다. IT업체의 산실인 미 캘리포니아 주 실리콘밸리에서는 비단 구글이나 페이스북만이 아니라 다른 많은 IT업체가 인재에 목말라 하고 있다.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전체 실업률은 12.4%나 되지만 실리콘밸리의 IT 관련 일자리는 11개월 연속으로 증가해 전체적으로 62%나 늘었다. 페이스북 직원은 올해 700명을 추가로 채용해 70%나 늘었고 트위터 직원도 지난해보다 203% 증가한 300여 명이다. 구글조차 직원이 지난해보다 19% 늘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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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정상회담] “美, 무역적자 책임을 신흥국에 돌려 병난 사람이 남에게 약 먹으라는 격”

    “자기한테 병이 생겼는데 남에게 약 먹게 하지 마라(不要自己生病, 讓別人吃藥).”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서울에 온 중국 정부 대표단은 1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회의에 임하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발표하며 미국 측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회견엔 마자오쉬 외교부 신문사 사장(司長)과 천쉬(陳旭·외교부), 정샤오쑹(鄭曉松·재정부), 위젠화(兪建華·상무부), 장타오(張濤·중국런민은행) 등 4개 부처의 국제사 사장이 참석했다.위젠화 상무부 사장은 “위안화 환율 문제와 미중 간의 무역불균형 문제가 미중 무역 마찰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중국과 미국은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건설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미국 무역적자의 책임을 우리에게 묻는 것은 병은 자기에게 생겼는데 남에게 약을 먹으라고 하는 격”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순간 기자석에서는 폭소가 터졌다.또 위 사장은 미국이 최근 경기부양을 위해 6000억 달러(약 665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추가로 공급하는 2차 양적 완화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이는 중국을 포함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영향이 매우 크다”며 “(미국은) 자국 조치가 다른 지역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비판했다.정샤오쑹 재정부 사장은 “중국은 어떤 형식의 보호무역주의도 반대한다”며 “세계경제의 수요-공급의 불균형 책임을 신흥 개발도상국에 돌리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또 정 사장은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발생한 뒤 지난해 세계 경제총량의 80%를 차지하는 선진국은 3.3%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지만 20%에 불과한 개발도상국의 세계 경제성장 공헌 비율은 50%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중국 정부 관리들은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동주공제(同舟共濟·한마음으로 협력해 곤경을 헤쳐 나가다)의 정신으로 국제금융기구의 개혁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균형적인 발전, 보호무역주의 반대 등을 목표로 뛸 것”이라고 밝혔다.하종대 기자 orionha@donga.com▼美-獨 “양국회담 세계경제에 좋은 신호” 러-英 “이란 - 北문제 해결 공동 노력”▼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개막한 11일 막후에서는 자국의 이익에 좀 더 부합하는 합의안을 끌어내기 위한 각국 정상 간의 양자회담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양자회담에서는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인 환율 문제와 무역불균형 해소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고 해당 국가 간 및 국제적 주요 현안도 다뤄졌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국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 직후, 그동안 미국의 6000억 달러 상당의 2차 양적완화 조치를 비난해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났다. 양 정상은 회담에 앞서 “양국은 세계 경제 성장을 위해 함께 일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한 노력이 미독 양국에 이익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도 “아프가니스탄 및 세계 경제 문제에 대해 미국과 협력하겠다”며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이) 세계 경제 성장에 매우 좋은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앞서 열린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오찬에서 “(미국이 제안한) 무역수지 적자와 흑자 폭을 제한하자는 것은 경제적으로 합리화되지도, 정치적으로 적절하지도 않다”며 기존의 견해를 재확인했다. 후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과 만난 뒤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논의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두 정상은 국제적 현안과 지역적 이슈에 관해서도 견해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도 만나 양국 관계를 강화하자는 데 동의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양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이란 및 북한 문제와 20일 열리는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같은 이슈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만남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요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어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와 만나 핵 협력협정 비준서를 교환했다.캐머런 총리도 만모한 싱 인도 총리를 만나 “G20 정상들이 논의의 폭을 더 넓혀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들은 세계 경제를 병들게 한 원인이 무엇인지 보편적으로 합의된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인도 측은 전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동영상=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서울 도착…G20 방한일정 시작}

    • 201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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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총선 8개월만에 3개정파 ‘분권형 정부’ 합의

    3월 총선에서 과반을 득표한 정당을 내지 못해 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던 이라크가 정파간 극적 합의로 새 정부 출범을 앞두게 됐다. 11일 AFP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 3개 정파는 권력분할 방식을 놓고 사흘간 논쟁을 벌인 끝에 전날 저녁 분권 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알리 알다바그 이라크 정부 대변인과 총선에서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수니-시아파 정당연합 이라키야의 인티사르 알라위 대변인은 11일 “합의가 도출됐다”고 발표했다. 이 합의에 따르면 현 집권당인 친미 성향 시아파 중심 ‘법치국가연합’의 누리 알말리키 총리와 쿠르드정파의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은 현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 대신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와 수니파 정당들이 합세한 이라키야의 오사마 알나자피 의원이 의회의장 직을 맡기로 했다. 그동안 총리와 대통령 직을 강력히 원했던 이라키야가 분권 정부 구성에 합의해 준 것에 대한 보답 차원으로 볼 수 있다. 또 총리의 권력 제한을 강력하게 촉구했던 이라키야의 주장을 반영해 국방 및 보안 관련 권한을 갖는 위원회를 결성하고 사담 후세인 정권 당시 집권당 출신들을 공직에서 배제하기로 했던 법률도 2년 안에 수정하기로 했다. 이날 각 정파는 의회를 소집해 형식적으로나마 대통령과 의회의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대통령이 정부 구성 임무를 알말리키 현 총리에게 인계하면 총리는 한 달 안에 내각을 구성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낮 열리기로 한 의회는 이라키야 측이 내각 주요직 배정에 이견을 드러내 이날 밤까지 연기됐다. 이라크 정당들의 협상 타결 소식에 미국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앤서니 블링컨 미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선거 결과를 반영하되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해왔다”며 이번 협상이 이라크를 위한 큰 전진이라고 평가했다. 이라크는 3월 총선에서 이라키야가 법치국가연합보다 2석 더 얻으면서 정부 구성을 놓고 정파 간에 첨예하게 대립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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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정상회담]G2 “핵-경제 강국” 서로 치켜세우다 환율문제로 티격태격

    “화합을 이루겠다는 다짐과 달리 실제로는 의견 대립이 심각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1일 양국 정상회담에 앞서 협력을 다짐했지만 실제 80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환율 문제 등을 둘러싸고 의견 대립이 팽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일곱 번째 후 주석과의 만남에서 두 정상은 공개적으로 서로에 대한 예의를 갖췄지만 환율과 그 외 분야에서 미중 관계 개선을 둘러싸고 의견대립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두 정상의 만남은 12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본회의를 앞두고 가장 눈길을 끄는 만남이었다. 경제 규모 1, 2위를 다투는 위상을 차치하고라도 최근 무역 불균형 문제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의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갈등 등 정치 경제 안보 등 다방면에서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워 왔기 때문이다. 이날 정상회담은 내년 1월 후 주석의 방미 일정을 염두에 둔 탓인지 겉으론 냉랭한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를 선도하는 핵 강국이자 경제 강국인 양국”이라며 “미중 관계는 최근 수년간 점차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제 개방이나 위안화 절상 문제에 대해서도 “경제 관련 사안은 지속적으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후 주석 역시 “중국은 언제든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내년 방미 일정이 성공적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실제 회담은 겉보기와 달랐다. 오바마 대통령이 먼저 환율 문제를 들고 나와 중국이 환율을 결정할 때 경제적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라엘 브레이너드 미 재무차관이 밝혔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중국의 위안화 환율 개혁에 대한 결심은 확고하다”고 응수한 뒤 “다만 환율 개혁은 매우 건전한 외부 환경을 요구하고 오직 점진적으로만 이뤄질 수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전했다. 후 주석은 또 전 세계에 우려를 불러일으킨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6000억 달러 규모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미국의 정책은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이익을 감안했어야 했다”고 지적해 미국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비판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한편 대북 문제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을 포함해 북한과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이 북한으로 하여금 남한에 대한 도발행위를 자제하고, 특히 남한과 관계 증진을 하도록 압박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제프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이 전했다.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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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제재중에도 핵기술 수출’ 보고서 6개월만에 안보리 제출

    그동안 중국의 반대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올리지 못하던 북한의 불법적 핵 기술 수출 관련 유엔보고서가 마침내 안보리에 제출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의 안보리 결의 이행을 감시하는 전문가 패널이 5월 작성한 것으로 북한이 제재를 받는 중에도 시리아 이란 미얀마에 유엔이 금지한 핵 기술 수출을 지속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5월 작성된 뒤 안보리 산하 북한제재위원회에 제출됐다. 보통 이런 보고서는 제재위원회가 검토를 한 뒤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논의하기 위해 안보리에 전달된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반대해 줄곧 제재위원회에 머물러 있다 5일 안보리 제출이 결정됐다는 것. 중국 측은 보고서의 안보리 제출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제재위원회 질문에 침묵으로 찬성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곧 제재위원회 웹사이트에 게재될 75쪽짜리 이 보고서는 “북한이 이란 시리아 미얀마에서 이뤄진 불법적인 핵 및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활동에 계속 연루된 것으로 파악돼 전문가 패널이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번 보고서가 추가 대북 제재 결의안이 나오는 근거로 사용되는 것은 막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자국 기업과 관련된 수단에 대한 전문가 패널보고서 제출을 막기 위해 갑작스럽게 태도를 바꾼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유엔이 무기 금수 조치를 결의한 수단 서부 다르푸르 지역의 이행 상황에 대한 보고서는 중국 기업이 수단에 총탄을 수출했다는 내용을 적시하고 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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