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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일의 반도체회사와 힙합 가수가 손잡으면 어떤 신제품이 나올까. 인텔은 25일 미국의 4인조 인기 힙합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리더이자 유명 음반제작자인 윌아이앰(Will.i.am·36·사진)을 창조적 혁신담당 임원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세계적 기업이 연예인과 광고가 아닌 고용계약을 하는 일은 흔치 않다. 2009년 즉석카메라업체인 폴라로이드사가 유명 팝가수 레이디가가를 크리에이티브 담당 이사로 고용한 정도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윌아이앰은 자신의 트위터에 “공식발표입니다. 저와 인텔이 동반자가 됐습니다. 내가 만드는 모든 ‘리듬’이 인텔을 위해 쓰일 겁니다”라고 발표했다. 윌아이앰은 이날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인텔 마케팅 콘퍼런스에 나타나 인텔 사원증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미 대중음악의 선도 그룹을 이끌며, 첨단기술제품의 열렬한 팬임을 자처하는 윌아이앰은 앞으로 인텔의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PC 개발에 영감과 아이디어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데버러 콘래드 인텔 마케팅담당 이사는 이날 자료를 통해 “인텔이 새로운 형식의 소통과 엔터테인먼트, 새로운 기기를 향유하는 세계 젊은층의 문화를 이끌어 나가는 데 윌아이앰의 역할은 아주 긴요하다”고 밝혔다. 인텔과 윌아이앰이 1년 계약이 아닌 다년 계약을 맺었다는 것 이외에는 계약 내용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윌아이앰이 이끄는 블랙아이드피스는 미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인 그래미상을 여섯 번 수상했고 세계적으로 그들의 음반은 2900만 장 이상 팔렸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27일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사흘째 이어졌다. 특히 이슬람교도의 예배가 열리는 28일 대규모 시위가 예고돼 있어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83)의 정적(政敵)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69)도 27일 귀국길에 올라 반정부 시위는 28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27일 AFP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에는 ‘주마(금요예배)’가 열리는 28일 카이로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자고 호소하는 글들이 대거 올랐다. 매주 금요일 정오에 전국의 모스크에서 열리는 금요예배에는 이슬람교도 수백만 명이 참여한다. 따라서 이들 중 상당수가 시위에 동참한다면 2만여 명이 모였던 25일 첫 시위보다 더 규모가 큰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2005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은 27일 오스트리아 빈 공항에서 카이로로 떠나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정권이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며 “시위에 참여한 대다수 젊은이가 나에게 이집트의 전환을 이끌어 달라고 요구한다면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권력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가 시위에 가세한다면 반정부 시위는 새로운 단계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AP통신은 전망했다. 현 이집트 헌법에서 그가 대통령선거에 나서려면 의회 상하원과 지방의원 등 25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하는데 이들 의회를 무바라크 대통령의 집권당이 장악하고 있어 헌법 개정 없이는 대선 출마가 어렵다. 시위 사흘째인 27일 반정부 시위의 메카로 떠오른 카이로 변호사회관 앞 광장에는 1000여 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사흘간의 시위로 시민 4명, 경찰 2명이 숨졌고 시위대 1000여 명이 체포됐다. 카이로 등 주요 도시는 사실상 치안 부재 상태에 빠졌다고 AFP는 전했다.한편 이번 이집트 반정부 시위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권력을 아들에게 물려줄 것을 우려하는 국민의 경계심 때문에 더욱 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집트에서는 지난해 무바라크 대통령이 담낭 제거 수술을 받으며 건강 이상 징후를 보이자 올 9월 대선에서 그의 둘째 아들 가말 무바라크 씨(48)가 아버지를 대신해 여당 후보로 출마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현재 이집트 집권 국민민주당(NDP) 정책위원회 의장인 가말 씨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집트지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주로 투자은행에서 경력을 쌓았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시위에 대한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튀니지와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 열풍은 아라비아 해를 넘어 예멘으로도 번졌다. 이날 빈곤과 부패에 시달리는 예멘 수도 사나에는 1만6000여 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33년째 집권해온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과 정권교체를 요구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스푸트니크 순간(Sputnik moment)’이라는 표현을 통해 미국의 현주소에 대한 위기의식과 극복 의지를 분명히 했다. 스푸트니크 순간은 1957년 10월 옛 소련이 최초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사건으로 ‘당시 풍요롭고 미래를 낙관하던 미국에 울린 경종(警鐘)과 같은 사건’(워싱턴포스트)이었다. 당시 소련보다 모든 면에서 월등히 앞서 있다고 자부하다 추월당한 미국은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나라라면 핵미사일도 대륙 너머로 쏘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위기의식에 사로잡혔다. 당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은 ‘스푸트니크 위기’를 선언하고 ‘우주 경쟁’에 돌입했다. 1년 뒤인 1958년 항공우주국(NASA)을 설립하고 과학자 양성을 위한 교육개혁에 힘을 쏟은 결과 1969년 유인우주선을 최초로 달에 착륙시키면서 충격에서 벗어났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 대통령이 50여 년 전 미국이 처한 위기와 현재의 위기가 다르지 않다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 스푸트니크 순간이라는 말을 썼다고 분석했다. 보스턴글로브는 중국 인도 같은 아시아의 신흥경제국이 던지는 경제적 위협에 직면한 미국에 경종을 울리려 했다고 분석했다. “신재생에너지 개발, 교육개혁, 사회간접자본 재건, 정부 지출 억제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세계경제에서 미국의 몫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냉정하고도 명확한 현실을 제시한 것”이라는 풀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상황을 제2의 스푸트니크 순간으로 규정함으로써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미국은 실패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켜 미국인의 분발을 호소한 것이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2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2분간 국정연설을 하는 동안 미국 의회 상하양원 합동회의장에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구분이 없었다. 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흰색 바탕에 검은 줄을 친 리본을 가슴에 단 의원들은 당 구분 없이 삼삼오오 섞여 앉아 “미래는 미국의 승리(Win the future)”라고 외친 오바마 대통령에게 힘찬 박수를 보냈다. 전통적으로 국정연설 때 상하원 의원들은 당별로 나눠 앉는다. 그러나 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서로 극단적으로 공박하는 정치권의 세태를 반성하자는 움직임이 있었고 그 결실은 이날 양당 의원들의 자리배치로 나타났다. 국정연설 이전부터 양당 의원들은 마음에 맞는 의원들에게 “같이 앉자”며 러브콜을 해 이날 약 90명이 다른 당 소속 의원들과 나란히 앉았다. 미 언론은 “국정연설이 데이트의 밤이 됐다”고 전했다. 애리조나 사건으로 중상을 입은 민주당 가브리엘 기퍼즈 의원을 위해 한 자리는 비워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10여 차례의 기립박수를 포함해 70여 차례의 크고 작은 박수를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연어가 민물에 있을 때는 내무부가 관리하고, 바닷물에 있을 때는 상무부가, 훈제됐을 때는 더 복잡하다”며 기업 규제의 난맥상을 묘사할 때는 폭소가 터졌다. 연설 막바지 오바마 대통령 자신과 조 바이든 부통령,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비천한 환경을 딛고 이런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 것이야말로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말하자 회의장 내 초당적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회의장의 2층 갤러리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특별한’ 손님들이 미셸 오바마 여사와 함께 연설을 지켜봤다. 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 당시 기퍼즈 의원의 목숨을 구했던 의원실 인턴 대니얼 헤르난데스 씨, 기퍼즈 의원의 응급수술을 집도한 한국계 의사 피터 리 박사, 애리조나 사건 당시 희생된 크리스티나 그린 양(9)의 가족들이 그 주인공이었다.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이슬람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레바논 정부를 사실상 장악했다. 레바논 미셸 술레이만 대통령은 25일 헤즈볼라가 지지한 나지브 미카티 씨(55)를 레바논 새 총리로 임명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슬람 수니파로 중도온건 성향인 미카티 신임 총리는 의회 총리 선출 투표에서 전체 128석 중 과반수인 68석을 확보했다. 미국 하버드대 유학파로 레바논 굴지의 통신회사를 소유하기도 했던 미카티 총리는 자산이 26억 달러(약 2조9000억 원)에 이른다. 2005년 라피크 하리리 당시 총리가 암살됐을 때 4개월간 임시 총리를 맡기도 했다. 미카티 총리는 “모든 정파에 손을 내밀겠다”고 밝혔지만 이날 퇴임한 사드 하리리 전 총리는 “연립정부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하리리 총리를 지지하는 수니파 시민 수천 명은 이날 레바논 곳곳에서 격렬한 ‘반헤즈볼라’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차량과 타이어에 불을 붙여 바리케이드를 친 뒤 “헤즈볼라가 의회 쿠데타를 꾸몄다”고 외쳤다. 이란과 시리아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를 테러집단으로 규정한 미국도 우려를 나타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대변인은 “레바논에 대한 원조를 계속할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2006년 이후 레바논에 7억2000만 달러의 군사원조를 해왔다. 헤즈볼라는 라피크 하리리 총리 암살 사건을 조사해 온 유엔 레바논 특별재판소가 최근 헤즈볼라 고위간부를 배후로 지목해 기소할 움직임을 보이자 12일 소속 각료 11명을 사임하도록 해 연정을 붕괴시켰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아랍권에 ‘재스민 혁명’의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집트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25일 오후 이집트 수도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곳곳에서 시민 1만5000여 명이 시위를 벌였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23년간의 철권통치를 무너뜨린 튀니지 시민혁명에 고무된 이집트 시민이 처음으로 벌인 이날 시위에서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타도” “자유 튀니지여 영원하라” 등의 구호가 울려 퍼졌다. 시위대는 이집트 국가를 부르며 무바라크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규탄하고 부정으로 얼룩진 선거체제를 비난하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과 깃발을 흔들었다. 이날 시위를 조직한 ‘변화를 위한 국민협회’와 ‘대중의회’ 측은 “(오늘은) 고문과 빈곤, 부패와 실업에 반대하는 혁명의 날”이라고 선포했다. 시위에 참가한 라미아 라얀 씨는 “우리도 튀니지 같은 변화를 맛보고 싶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이날 시위가 이집트에서는 몇 년 만에 열린 최대 규모의 시위라고 밝혔다. 이집트 정부는 이날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오전부터 경찰 2만∼3만 명을 동원해 카이로 시위 집결지로 향하는 길목을 원천봉쇄했다. 이집트 정부의 엄포에도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시위에 참가하겠다고 밝힌 시민은 당초 9만 명에 달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29년째 집권하고 있는 이집트는 전체 인구 8000만 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하루 2달러로 연명하고 있다. 17일 생활고에 시달려 온 한 50대 남성이 카이로 시내의 의회 건물 앞에서 분신을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어쩌면 올해 하늘에 태양이 두 개 떠 있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영국 데일리메일은 22일 호주 서던퀸즐랜드대 브래드 카터 교수 등 일군의 과학자에 따르면 지구에서 640광년 떨어진 오리온자리에 있는 별인 베텔게우스의 수명이 다해 올해 안에 초신성(超新星)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초신성은 수명이 다한 별이 갑자기 폭발하면서 엄청난 빛을 내는 현상이다.반지름과 질량이 각각 태양의 800배, 20배인 거대한 별 베텔게우스가 폭발한다면 그 빛은 지구에서도 1∼2주간 관측될 만큼 밝아서 하늘에 태양이 두 개 떠있는 것과 마찬가지 장면이 연출되며, 밤이 낮처럼 환해지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 언제 폭발할지는 미지수다.한편 인터넷에서는 마야달력이 2012년까지만 있고, 베텔게우스라는 단어가 ‘악마’라는 뜻과 관련돼 있다는 미확인 주장이 나오면서 지구 종말에 대한 논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의 갑작스러운 병가로 위기를 맞은 미국 애플이 중국에서 잔매를 맞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애플이 중국 내 부품 공급업체의 작업환경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환경단체들의 평가에서 최저점을 받았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 36개 환경단체는 이날 세계 29개 첨단기술 다국적기업이 자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중국 내 업체의 작업장 오염 실태 및 종업원 건강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평가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결과 애플이 29개사 중 최하위를 기록한 것. 애플은 이들 환경단체가 협력업체 작업장의 환경 실태를 물어봤지만 지난해 1년 내내 얼버무리거나 묵살했다고 이 보고서는 적시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2009년 롄젠(聯建) 과학기술유한회사에서 발생한 근로자 49명의 가스중독 사고. 이 업체는 애플에 모바일 기기용 터치스크린 모듈을 납품하는 대만 윈텍 사의 중국 자회사다. 근로자들은 당시 공장 세척에 쓰이는 세제에서 발생한 가스에 중독돼 입원 치료를 받았다. 피해를 본 근로자들이 미국 애플 본사로 탄원서를 보내고 환경단체들도 시정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보냈지만 애플 측은 무응답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보고서는 HP, BT, 알카텔 루슨트, 보다폰, 삼성, 도시바, 샤프, 히타치 등은 조사 결과에 따라 작업장 환경을 개선하는 등 관리를 철저히 했다며 상위에 올렸다. 반면 노키아, LG, 싱텔, 에릭손 등은 문제를 시정하지 않아 무책임하다며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이들도 애플만큼 나쁘지는 않았다고 FT는 지적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공공환경문제연구소 마쥔 소장은 “애플은 다른 대기업과는 아주 다른 행태를 보였다. 세계 1위에 안주하려는 것처럼 보였다”고 비판했다. 애플 대변인 스티브 다울링 씨는 “부품 공급업체를 감사하는 업체를 둘 정도로 애플은 엄격한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반박했다. FT는 이번 보고서 발간 활동이 “정부의 엄중한 관리를 받으며 활동에도 제약이 많은 중국 비정부기구의 새로운 시도”라며 “환경문제에 대한 중국 사회의 높아진 관심을 드러낸다”고 전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스위스 은행의 부유층 고객 계좌정보를 넘긴 전직 은행 간부 루돌프 엘머 씨(55)가 19일 스위스 검찰에 다시 체포됐다고 AFP통신이 20일 전했다. 취리히 검찰청 경제범죄국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엘머가 (고객 계좌정보가 담긴) 컴팩트디스크(CD)를 위키리크스에 넘긴 것 자체가 스위스 은행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그는 이날 체포되기 몇 시간 전 취리히 법원으로부터 자신이 몸담았던 은행을 협박하고 은행비밀준수법을 위반한 혐의로 벌금형(벌금 7200스위스프랑·약 835만 원)을 선고받았다. 2년간의 형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지만 귀가하자마자 다시 체포된 것. 엘머 씨가 2002년 해고될 때까지 일했던 스위스 율리우스 베르 은행 측은 2008년 그가 은행 고객자료를 불법 유출한 뒤 돈을 요구하며 은행을 협박했다고 고소했다.이 은행 케이맨 제도 지점장이었던 엘머 씨는 2008년 각종 정보가 담긴 자료 일부를 베르 은행 고객의 탈세를 입증하는 것이라며 위키리크스에 제공한 데 이어 17일에는 부유층 고객 2000명 이상의 탈세 입증 자료라며 스위스 3개 금융기관 정보가 담긴 CD를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 씨에게 제공했다. 엘머 씨는 17일 영국 런던 기자회견에서 “CD에는 정치인 40명을 비롯해 미국 유럽 아시아의 부유층 고객 명단이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CD를 분석하고 있는 위키리크스가 2주일여 뒤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재미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국 관련 폭로 전문 블로그 ‘시크리트 오브 코리아’는 18일 ‘2008년 위키리크스 폭로 율리우스 베르 은행 예금주 명단’을 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셀 파일로 된 이 명단에는 신탁 또는 투자회사로 보이는 이름 약 200개와 월별 거래 금액 등이 들어있다. 이 중에는 ‘the Kim Trust’라는 이름도 있다. 그러나 개인 이름으로 보이는 것은 없다. 이 명단이 엘머 씨가 위키리크스에 제공한 그 CD 속 명단의 일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Kim’이 한국인 성씨와 관련돼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이 큰 흑인 지도자로 선정됐다. 미 흑인 사회 관련 뉴스를 다루는 웹사이트 그리오는 17일 ‘킹 목사의 날’을 맞아 흑인노예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 지도자 25명을 선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리오는 “킹 목사를 1위로 선정하는 데 이의는 없었다”며 “비록 젊은 나이(숨질 당시 39세)에 유명을 달리했지만 그의 (미국 사회에 대한) 공헌은 리더십과 성취의 위대한 유산으로 남아 계속 빛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킹 목사의 뒤를 이었다. 그리오는 “아주 근소한 차로 오바마 대통령이 2위를 차지했다”며 “미국인에게 널리 알려진 지 4년밖에 되지 않은 젊은 지도자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 정치사의 거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은 매우 상징적인 중요성을 지닌다”고 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위 안에 든 인물 중 유일하게 살아 있는 지도자다. 킹 목사와 동시대를 살다 역시 암살당한 흑인해방 운동가 맬컴 엑스는 5위였고, 대법관 서굿 마셜, 1955년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버스 운전사의 요구를 거부해 사실상 현대 흑인 민권운동을 촉발시킨 로자 파크스도 10위 안에 들었다. 1980년대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섰던 제시 잭슨 목사는 19위에 올랐다. 미 정부는 1986년 킹 목사의 날을 국가공휴일로 지정했고 1992년 그의 생일(1월 15일)에 즈음한 1월 셋째 주 월요일을 기념일로 정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축출된 지 25년 만인 16일 고국 아이티로 깜짝 귀국한 독재자 장클로드 뒤발리에 전 대통령(60)이 18일 전격 연행됐다. 아이티 경찰은 이날 수도 포르토프랭스 한 호텔에 머물던 뒤발리에를 연행 중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에 앞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뒤발리에를 집권 기간의 인권탄압 혐의로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명 ‘베이비 독(Baby Doc)’이라 불리는 뒤발리에는 1971년 19세의 나이로 역시 독재자였던 아버지 ‘파파 독(Papa Doc)’ 프랑수아가 사망하자 권력을 넘겨받았다. 1986년 민중봉기로 축출될 때까지 15년 동안 비밀경찰을 동원한 갖가지 잔혹한 수단으로 야당과 반정부 인사들을 탄압했고, 사회보장기금을 비롯해 1억 달러에 이르는 국가 재산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아이티 검찰총장과 판사 한 명이 경찰 10여 명을 대동하고 뒤발리에가 머물던 호텔로 찾아가 약 2시간 동안 면담을 했다. 뒤발리에가 구속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AFP통신은 아이티 고위직 검찰의 말을 인용해 “뒤발리에가 구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뒤발리에가 왜 갑자기 아이티로 돌아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뒤발리에는 16일 포르토프랭스 공항에 도착해 “아이티 사람들을 돕기 위해 돌아왔다”고만 밝혔다. 그는 사흘간 아이티에 머물 예정이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미중 정상은 19일 정상회담 후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다. 특히 후진타오 주석은 2005년 미중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 석상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직접 받기로 했다. 후 주석이 공개적으로 질문을 받는 것은 2005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베이징(北京)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처음이다. 2009년 1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방중 때는 양국 지도자가 베이징 런민(人民)대회당에서 공동성명을 읽기만 했다. AP통신은 이번 기자회견은 백악관이 요청했으며 후 주석은 중국의 해외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이를 수락했다고 18일 전했다. 중국과 미국 측 기자가 2개씩 모두 4개의 질문을 후 주석에게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수감 중인 류샤오보(劉曉波) 노벨 평화상 수상자 석방, 티베트 문제 등 민감한 질문이 나올지와 후 주석이 어떻게 대답할지 주목된다. 양국 정상회담을 앞둔 18일 미국 정부는 최종 점검을 마쳤다. 2006년 후 주석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벌어졌던 여러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는 모습이었다. 당시 후 주석이 백악관을 찾았을 때 환영식장에서 미국 측 사회자가 중국 국가를 대만 국가로 소개하는가 하면, 연단에서 부시 대통령은 후 주석의 팔을 잡아끄는 실례를 하기도 했다. 후 주석이 연설을 하는 동안 백악관 주변에서는 파룬궁 집단의 시위가 벌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미 정부는 경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에는 워싱턴 시내 주미 중국대사관 앞에서 티베트의 독립을 촉구하는 행사가 예고돼 있다. 또 19일에도 중국, 티베트, 위구르, 대만의 인권운동단체가 백악관 앞에서 연대 집회를 열기로 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지난해 4월 삼호드림호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을 때 한국 정부는 “어떻게 소말리아 해적이 본거지에서 무려 1500km나 떨어진 인도양 공해에서 선박을 납치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의구심을 보였다. 한 정부 관계자는 선박의 항행을 잘 알고 있는 국제해운업 또는 해상보험업계를 잘 아는 조직이 해적과 모종의 커넥션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2009년 스페인 라디오방송사 카데나SER는 유럽 군사정보당국의 보고서를 인용해 “소말리아 해적에게 선박 정보를 제공하는 영국 런던의 ‘컨설턴트’ 팀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선박을 납치한 해적은 배 위에서 위성전화로 이 팀과 상의를 하기도 했다. 이 컨설턴트 팀은 해적이 납치 대상을 고르기 쉽도록 어떤 선박이 어떤 화물을 싣고 어떤 항로로 운항할 건지 사전에 알려준다는 것. 이처럼 해적에게 소말리아 원근해를 항행하는 선박의 자세한 내용을 전해주는 정보원들은 누구일까. 먼저 런던이 세계 해운업의 중심지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선박 매매 및 대여와 해상보험 중개 등에 종사하는 선박중개업자, 국제해사기구(IMO) 같은 국제적 해운 조직의 본부, 국제해상보험업자, 그리고 해상보험사와 해적 간의 협상을 중개하는 보험브로커가 런던에 집중해 있다. 따라서 이들 중에 ‘해적 도우미’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유럽 군사정보당국 보고서는 선박중개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일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한국 정부는 피랍 선박업체와 해적 간의 몸값 협상을 중개하는 영국계 보험브로커 중에 내통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동아논평 : 한국선박은 해적의 밥인가▲2010년 11월8일 동아뉴스스테이션}
지난해 4월 삼호드림호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을 때 한국 정부는 "어떻게 소말리아 해적이 본거지에서 무려 1500㎞나 떨어진 인도양 공해에서 선박을 납치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의구심을 보였다. 한 정부 관계자는 선박의 항행을 잘 알고 있는 국제해운업 또는 해상보험업계를 잘 아는 조직이 해적과 모종의 커넥션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2009년 스페인 라디오 방송사 카데나SER은 유럽 군사정보당국의 보고서를 인용해 "소말리아 해적에게 선박 정보를 제공하는 영국 런던의 '컨설턴트' 팀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선박을 납치한 해적은 배 위에서 위성전화로 이 팀과 상의를 하기도 했다. 이 컨설턴트 팀은 해적이 납치 대상을 고르기 쉽도록 어떤 선박이 어떤 화물을 싣고 어떤 항로로 운항할 건지 사전에 알려준다는 것. 그렇다면 이 팀 같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소말리아 원근해를 항행하는 선박의 자세한 내용을 전해줄 수 있는 정보원들은 누구일까. 먼저 런던이 세계 해운업의 중심지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선박 매매 및 대여와 해상보험 중개 등에 종사하는 선박중개업자, 국제해사기구(IMO) 같은 국제적 해운 조직의 본부, 국제해상보험업자, 그리고 해상보험사와 해적 간의 협상을 중개하는 보험브로커가 런던에 집중해 있다. 따라서 이들 중에 '해적 도우미'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유럽 군사정보당국 보고서는 선박중개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일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한국 정부는 피랍 선박업체와 해적 간의 몸값 협상을 중개하는 영국계 보험브로커나 IMO에 내통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영국 일간 가디언은 "국제 해운의 거의 모든 정보를 매일 발행하는 영국 신문 '로이즈 리스트'만 구독해도 선박 관련 정보는 얻을 수 있다"며 내통자의 존재 자체에 부정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소말리아 해적이 영국 국적 선박을 납치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는 점이라고 유럽 군사정보당국 보고서는 지적했다. 가디언은 "영국 국적 선박을 납치했을 때 영국 경찰이 해적의 런던 내통자에 대한 수사에 돌입할 것을 소말리아 해적이 우려하는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미국의 리처드 홀브룩 전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특사의 장례식이 14일 워싱턴 케네디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렸다. 고인이 생전에 갈망했던 국무장관은 비록 못했지만 장례식만큼은 최근 수년간 워싱턴에서 열린 어떤 장례식보다 성대한 고별의식이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지난해 12월 13일 대동맥 파열로 숨진 고인의 장례식은 국장(國葬)이 아니었음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참석했다. 국가원수도 아닌 인사의 장례식에 전·현직 대통령이 모두 자리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또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마이클 멀린 합참의장,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같은 전·현직 미 고위 관료와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을 비롯한 워싱턴 외교가의 각국 대표도 참석했다. 생전 고인의 다양한 인간관계를 대변하듯 경제계 언론계 사교계 인사도 대거 모였다. 식장의 2300석이 모두 찼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사에서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눈물을 글썽이며 ‘세계에서 미국의 지위를 회복해야 한다’고 하던 고인의 모습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단에 선 연사 15명은 생전 깐깐하고 곧잘 핏대를 세워 사람들의 인심을 잃은 경우가 많았던 고인을 기억하며 추모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를 매우 사랑했다”며 “약간 까칠한 성격 때문에 그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또 멀린 합참의장은 “함께 출장을 다닐 때 그가 외교안보 문제를 집요하게 질문한 덕분에 나중에 치른 상원 합참의장 인준청문회는 너무 쉬웠다”고 말해 좌중의 미소를 자아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장례식은 이처럼 훌쩍임보다는 유쾌함으로 가득했다고 외신은 전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강태아 경상일보 차장 모친상·김경호 한국국제터미날 과장 임정철 전남 순천경찰서 경사 장모상=16일 경남 남해전문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8시 055-863-5217}
머리에 총을 맞은 남성이 재채기를 하다 총알이 콧구멍으로 튀어나왔다. 그리고 멀쩡했다.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11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기막힌 행운의 주인공은 이탈리아 토리노에 사는 노동자 다르코 상제르마노 씨(28). 상제르마노 씨는 지난해 12월 31일 밤 나폴리에서 애인과 함께 새해맞이 축제를 구경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이 흥청거리는 거리 위로 폭죽 수백 발이 터졌다. 그런데 위험하게도 폭죽의 굉음 속에 장난삼아 총을 쏜 사람도 있었다. 어느 순간, 상제르마노 씨가 극심한 두통을 느끼며 신음했다. 애인이 보니 그의 얼굴은 총에 맞아 피범벅이었다. 급히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상제르마노 씨는 의사를 기다리다 재채기를 했다. 그때 콧속이 시원해지며 22구경 권총 탄알(길이 약 7㎜·지름 5.6㎜)이 튀어나왔다. 두통 말고는 통증을 느끼지 못한 상제르마노 씨는 응급실에서 지혈만 받고 나왔다. 상제르마노 씨는 이튿날 집 근처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CT촬영을 통해 살펴보니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이 그의 오른쪽 관자놀이를 뚫고 비강으로 들어간 뒤 오른쪽 콧구멍에 도달했던 것이다. 수술은 그의 부서진 코뼈 일부를 제거한 것이 다였다. 상제르마노 씨가 총알을 맞은 시간, 나폴리에서는 다른 두 명도 총에 맞아 한 명이 숨졌다. 수술을 한 의사 시드 베로네 교수는 "적어도 이탈리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일 것"이라며 "진짜 행운아"라고 말했다.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비극을 딛고 우리 곁에 왔는데 비극을 안겨준 채 떠났네요.”8일 벌어진 미국 애리조나 주 총기 난사 사건으로 어린 딸을 잃은 존 그린 씨는 지역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심경을 밝혔다.그린 씨의 딸 크리스티나(사진)는 2001년 9월 11일, 바로 ‘9·11테러’가 터진 날 태어났다. 만 아홉 살 소녀다. 어머니 록사나 그린 씨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모두 우울했던 그날 크리스티나의 탄생은 행복을 가져다줬죠. 희비가 엇갈리는 날이었어요”라고 회상했다. 크리스티나는 자신의 생일을 알게 되면서 주위에 “난 명절(holiday)에 태어났다”고 말하곤 했다. 부모가 그날의 의미를 알려주자 크리스티나는 9·11의 긍정적인 면을 보려 애썼다고 한다. 록사나 씨는 “딸은 9·11이 ‘희망의 날’이라며 자기 생일을 자랑스러워했다”고 말했다.크리스티나는 2002년 9월 11일 출간된 ‘희망의 얼굴: 9·11에 태어난 아이들’이라는 책에 소개되기도 했다. 한 여류 동화작가가 그날 태어난 아이를 50개 주에서 한 명씩 뽑아 사진과 함께 희망을 주는 짧은 문장을 넣은 103쪽짜리 작은 책이었다.사건 당일 크리스티나는 이웃 아주머니를 따라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을 직접 만나기 위해 현장에 갔다. 자신이 다니는 초등학교 학생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된 크리스티나가 정치인을 만나는 걸 좋아하리라 여긴 이웃 아주머니의 아이디어였다. 그린 씨는 “어렸지만 정치에 관심을 보였다”며 “연설을 아주 잘했기 때문에 난 그 애가 훗날 정치인이 된 모습을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크리스티나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여러 구단의 감독을 했던 할아버지와 현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구단 스카우트 담당인 아버지의 피를 받은 듯 동네 어린이 야구단의 홍일점 선수였다. 그러나 베이스를 도는 꼬마 야구선수의 모습을 더는 볼 수 없게 됐다.크리스티나 말고도 사건 현장에서 총격을 받아 숨진 5명 가운데는 운명이 엇갈린 두 쌍의 노부부도 있다. 퇴직한 뒤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도원 스터다드 씨(76)와 마비 스터다드 씨(75) 부부는 소꿉친구였다. 그러나 각기 따로 결혼한 뒤 배우자와 사별하고 15년 전 다시 만나 결합했다. 이날 기퍼즈 의원을 만나려다 총격을 받자 도원 스터다드 씨가 아내를 몸으로 덮어 구했지만 자신은 숨졌다. 반면 공화당원이지만 기퍼즈 의원에게 호감을 느껴 현장을 찾은 조지 모리스 씨(76)와 도로시 모리스 씨(76) 부부는 반대로 부인 도로시 씨가 숨지고 남편은 중상을 입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브릭스(BRICs) 국가가 치솟는 물가 탓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른 경기회복과 수출호조를 보이며 세계 경제의 5분의 1을 짊어진 중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가 이에 따른 소비 확대와 특히 식량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비상이 걸린 것이다. 신흥경제국 정부는 금리 인상에서부터 농산물 수출 금지(인도와 러시아) 같은 극단적 조치까지 하며 물가를 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급상승하는 식량가격이 나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저소득층 가계를 위협해 사회 불안을 초래할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물가상승률 5.9%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브라질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고 금리를 10.75%까지 올렸다. 미국과 일본의 투기성 자본은 옳다구나 브라질로 몰렸고 브라질 헤알화의 가치는 2009년 이래 달러 대비 35%까지 상승했다. 이는 수출 및 국내 제조업 경쟁력 저하를 가져왔다. 지우마 호세프 새 정부는 공약으로 삼은 복지지출 확대를 억제하는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 2년 만에 금리를 두 차례 올리고, 은행의 대출조건을 엄격히 하며 불법 식량 투기를 단속하는 등 다양한 물가 억제 조치를 취했다. 그런데도 멈추지 않는 식량가격 상승은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 주요인이었다. 지난해 식량가격 상승에 기인한 인플레이션을 겪으며 금리를 6차례나 올렸던 인도는 이달 25일 인도중앙은행 정책회의에서 다시 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여름 가뭄으로 밀 가격이 너무 올라 수출금지 조치까지 내렸던 러시아 역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 이런 흐름은 인플레이션율이 낮은 미국과 유럽, 디플레이션 우려마저 있는 일본과는 대조적이다. 신흥경제국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6000억 달러 추가 경기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더 부추긴다며 불만이 많다. 반면 일부 전문가는 “현재 인플레이션율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 물가가 최고점에 이르렀을 때보다도 낮다”며 “신흥경제국의 인플레이션 소용돌이에 대한 우려는 지나친 감이 있다”고 주장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술 마시고 한숨 잤으니까 운전해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더 큰 화를 부를 수도 있다. 음주 후 수면을 취하면 체내 알코올 흡수와 분해 속도가 통념과는 달리 오히려 크게 느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국립병원기구 구리하마(久里濱) 알코올중독센터와 삿포로(札幌)의대는 지난해 3월 20대 남녀 24명에게 체중 1kg당 0.75g의 알코올을 섭취하게 한 뒤 4시간 동안 잠을 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호흡 중 알코올 농도를 비교했다. 체중 1kg당 0.75g의 알코올은 체중 60kg으로 환산하면 45g으로 맥주 1L를 마신 것과 같다. 비교 결과, 잠을 잔 쪽이 내쉰 숨 속의 알코올 농도가 자지 않은 사람의 약 두 배였다. 삿포로의대 마쓰모토 히로시(松本博志) 교수는 잠을 자는 동안 알코올을 흡수하는 장의 움직임과 분해하는 간의 활동이 약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구리하마 알코올중독센터 의사인 히구치 스스무(통口進) 씨가 외국의 연구 사례를 조사해 보니 체내에서 알코올이 분해된 뒤 적어도 3시간 동안은 운전 능력이 평소보다 떨어진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히구치 씨는 “음주 후에 ‘한숨 자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취기가 가시더라도 당장 올바르게 운전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