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령

최혜령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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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예산,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기사를 씁니다.

herstory@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사회일반74%
환경10%
노동7%
중남미3%
경제일반3%
산업3%
  • 여름철새 두견이, 제주↔아프리카 2만7340㎞ 왕복했다

    여름에 찾아오는 철새 두견이가 겨울을 보내기 위해 한반도에서 2만7340㎞ 떨어진 아프리카까지 다녀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름 철새는 남쪽에서 봄에 한반도로 찾아와 번식하고 가을에 다시 이동하는 새다.30일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국내에서 번식한 두견이가 아프리카 모잠비크로 이동해 겨울을 보낸 뒤 이듬해 되돌아온다는 점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두견이의 이동 거리는 2만7340㎞로 지구 둘레(약 4만㎞)의 70%에 육박한다.두견이는 머리에서 꼬리까지 약 28㎝, 날개를 모두 폈을 때 가로 길이는 약 45㎝, 몸무게는 약 60g인 작은 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일부 지역에만 산다. 섬휘파람새 등 다른 새 둥지에 알을 낳고 자신의 새끼를 기르게 하는 ‘탁란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지난해 5월 제주에서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두견이 2마리는 같은 해 8, 9월 제주를 떠나 서쪽으로 향했다. 이후 중국 인도 스리랑카를 거쳐 지난해 12월 초 아라비아해와 인도양을 건넜으며 같은 달 말 아프리카에 도착했다.한 마리는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겨울을 난 뒤 올해 4월 동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으며 왔던 길을 되돌아 지난달 초 제주에 도착했다. 제주로 돌아오는 길에는 아라비아해와 인도양을 건너면서 6일간 4180㎞를 쉼 없이 날았다. 현재까지 알려진 산새 가운데 제일 먼 거리의 바다를 건넌 것으로 알려졌다. 번식지로 돌아오는 특성이 있다는 점도 처음 확인됐다.아프리카 대륙에서 겨울을 보내고 여름에 국내로 돌아오는 여름 철새는 두견이뿐이 아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20년에는 뻐꾸기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직선거리로 1만㎞ 떨어진 아프리카 대륙에서 겨울을 보내고 돌아오는 것을 확인했다. 국내 철새가 아프리카까지 가서 월동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뻐꾸기가 처음이었다.당시 위치추적용 발신기를 부착한 뻐꾸기 10마리 중 6마리가 중국 장쑤성, 미얀마, 인도를 거쳐 아라비아를 횡단했다. 아프리카 동부에 도착할 때까지 평균 1만1000㎞를 이동한 뻐꾸기는 탄자니아, 모잠비크, 케냐 등에서 겨울을 보냈다. 이 중 3마리가 국내 번식지로 돌아왔다. 3마리의 왕복 거리는 2만㎞ 이상이며, 최장 거리를 이동한 개체는 2만4012㎞ 이동했다. 이동 속도는 가을보다 봄에 훨씬 빨랐다. 가을철 이동 기간은 평균 77일로, 하루 평균 142㎞를 이동했다. 반면 봄철 이동 기간은 평균 51일로 하루 평균 232㎞를 이동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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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獨-佛, 파업권 인정하되 ‘사업장 점거 금지’ 방어권도 보장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의 핵심 조항을 놓고 해외에서도 사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지나치게 노사 간 힘의 균형이 어긋난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노란봉투법의 주요 내용인 폭넓은 노동쟁의 개념과 정당한 쟁의행위의 경우 사용자의 손해배상청구 제한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장 점거를 금지하거나 대체근로를 허용해 사업장 ‘셧다운’을 막는 등 경영계의 방어권도 보장하며 균형을 맞추고 있다.● 해외선 경영 방어권도 보장 환노위를 통과한 노조법 개정안 2조 5호에서는 ‘노동쟁의’의 범위를 현행 ‘근로조건의 결정’에서 ‘근로조건의 결정과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 경영상의 결정과 사용자의 명백한 단체협약 위반’으로 확대했다. 사업주 손해배상 청구권을 제한하는 정당한 쟁의행위 범위를 넓혀 노동 3권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미국, 일본, 프랑스 등도 쟁의행위 범위는 비교적 폭넓게 인정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근로자의 경제·사회적 문제·정책 등에 관한 사항까지 파업권을 인정한다. 일본은 판례를 통해 인사나 경영권 등에 대한 쟁의행위도 인정한다. 미국은 ‘임금, 근로 시간 및 기타 조건, 협약 교섭이나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분쟁’을 정당한 쟁의행위로 본다. 다만 이들 나라는 사업주 방어권도 보장하면서 노사 간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게 경영계의 설명이다. 독일, 미국, 프랑스는 쟁의행위 시 사업장 점거는 금지한다. 독일,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는 쟁의행위가 벌어지면 대체근로를 허용한다. 손해배상 면책 범위를 규정한 노조법 개정안 3조 내용 중 적법한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에서 노조와 근로자의 책임을 면책하는 사례는 미국, 독일, 프랑스 판례에도 있다. 하지만 불법 쟁의행위에 따른 손해까지 사업주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게 한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환노위를 통과한 노조법 개정안 3조는 사용자가 ‘그 밖 노동조합의 활동으로 손해를 입은 경우’에도 손해배상을 제한한다. 이 의미가 불분명하다 보니 노조의 불법 쟁의행위까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는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 프랑스에서는 1982년 불법행위 책임을 제한하는 법안이 만들어졌지만, 헌법위원회가 위헌이라고 규정하면서 시행되지 못했다. 독일과 일본에서는 불법 쟁의행위에 참여한 개인과 노조 모두가 책임을 진다. 영국은 개인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노조는 규모에 따라 부담하는 최대 배상액이 다르다. 조합원 수가 5000명 미만이면 최대 4만 파운드(약 7428만 원), 조합원 수가 10만 명 이상이면 최대 100만 파운드(약 18억5686만 원)까지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고용부 장관 “노란봉투법, 진짜 성장법”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노란봉투법에 대해 “노사 대화 촉진법이자 상생의 법”이라며 “현장에서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사용자가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함께 지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하청 노동자는 원청의 사업장에서, 원청을 위해, 원청 노동자와 함께 일하면서도 자신들의 근로조건에 실질적 결정권을 가진 원청과는 대화조차 할 수 없었다”면서 “노사 간 자율적 대화가 더욱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노란봉투법 시행 시 하청업체 파업이 빈번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노조법 2, 3조가 개정되지 않더라도 하청에 노조가 만들어지고 하청업체와 노사협상이 결렬되면 파업이 가능하다”고 일축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사용자 지위가 인정되더라도 모든 근로조건으로 원청에 가서 교섭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영계 우려대로) ‘365일 교섭한다’는 건 오도될 수 있다”고 말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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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훈 “노란봉투법은 노사 대화 촉진법”…해외선 경영계 방어권도 보장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의 주요 내용인 폭넓은 노동쟁의 개념과 정당한 쟁의행위의 경우 사용자의 손해배상청구 제한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규정하고 있다. 다만 사업장 점거를 금지하거나 대체근로를 허용해 사업장 ‘셧다운’을 막는 등 경영계의 방어권도 보장한다.● 해외선 경영 방어권도 보장환노위를 통과한 노조법 2조 5호에서는 ‘노동쟁의’의 범위를 현행 ‘근로조건의 결정’에서 ‘근로조건의 결정과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 경영상의 결정과 사용자의 명백한 단체협약 위반’으로 확대했다. 사업주 손해배상 청구권을 제한하는 정당한 쟁의행위 범위를 넓혀 노동 3권을 강화한다는 취지다.미국, 일본, 프랑스 등도 쟁의행위를 비교적 폭넓게 인정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근로자의 경제·사회적 문제·정책 등에 관한 사항까지 파업권을 넓게 인정한다. 일본은 판례를 통해 인사나 경영권 등에 대한 쟁의행위도 인정한다. 미국도 ‘임금, 근로 시간 및 기타 조건, 협약 교섭이나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분쟁’을 정당한 쟁의행위로 인정한다.다만 이들 나라는 사업주 방어권도 보장하고 있다는 게 경영계의 설명이다. 독일, 미국, 프랑스는 쟁의행위가 있더라도 사업장 점거는 금지한다. 또 독일,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는 쟁의행위가 벌어지면 대체근로를 허용한다.손해배상 면책 범위를 규정한 3조 내용 중 적법한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에 대해 노조와 근로자의 책임을 면책하는 사례는 미국과 독일, 프랑스 판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사업주가 불법 쟁의행위에 따른 손해까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게 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노조법 3조는 사용자가 ‘그 밖 노동조합의 활동으로 손해를 입은 경우’에도 손해배상을 제한한다. 이 의미가 불분명해 노조의 불법 쟁의행위까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프랑스에서는 1982년 불법행위 책임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이 만들어졌지만, 헌법위원회가 위헌을 인정해 시행되지 못했다. 독일과 일본에서도 불법 쟁의행위에 참여한 개인과 노조 모두가 책임을 진다. 영국은 개인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노조는 규모에 따라 부담하는 최대 배상액이 다르다. 조합원 수가 5000명 미만이면 최대 4만 파운드(약 7428만 원), 조합원 수가 10만 명 이상이면 최대 100만 파운드(약 18억5686만 원)까지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고용부 장관 “노란봉투법, 진짜 성장법”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29일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에 대해 “노사 대화 촉진법이자 상생의 법”이라면서 “현장에서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사용자가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함께 지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노조법 개정안은) 진짜 성장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청 노동자는 원청의 사업장에서, 원청을 위해, 원청 노동자와 함께 일하면서도, 자신들의 근로조건에 실질적 결정권을 가진 원청과는 대화조차 할 수 없었다”면서 “노사 간 자율적 대화가 더욱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 장관은 노란봉투법으로 인해 하청업체 파업이 빈번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노조법 2, 3조가 개정되지 않더라도 하청에 노조가 만들어지고 하청업체와 노사협상이 결렬되면 파업이 가능하다”고 일축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사용자 지위가 인정되더라도 모든 근로조건으로 원청에 가서 교섭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영계 우려대로)‘365일 교섭한다’는 건 오도될 수 있다”고 말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 20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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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에 ‘맨홀 질식’ 줄이어…상수도 공사하던 70대 숨져

    서울의 한낮 최고기온이 40도 가까이 오르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수도 복구를 위해 맨홀 안에서 작업하던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산불·폭우 피해 지역의 이재민과 복구 인력도 냉방시설 부족 속에 겹재난에 따른 2차 피해가 우려된다. 다음 달 초까지 비 예보도 없어 폭염이 계속될 전망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폭염을 독립된 재난으로 인식하고 냉방 대책과 안전수칙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더우면 맨홀 유해가스 더 발생”28일 서울 금천소방서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39분경 금천구 가산동의 상수도 누수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70대 남성 2명이 질식해 쓰러졌다. 한 명이 먼저 맨홀 안에서 쓰러지자, 그를 구하려고 뒤따라 들어간 또 다른 작업자도 함께 쓰러졌다.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하지만 먼저 쓰러진 1명은 숨졌고 나머지 1명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사고 당시 서울 낮 기온은 38도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고온 상태에서 상수관 내 산소 농도는 급격히 낮아지고, 하수관에서는 유해가스가 다량 발생하면서 맨홀 내부 질식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한다. 앞서 6일 인천에서도 하수관로 현황 조사를 위해 맨홀에 들어간 업체 대표와 일용직 근로자가 질식해 숨졌다. 23일에는 경기 평택시에서 맨홀 청소 작업 중이던 노동자 2명이 의식 저하로 쓰러졌으나 구조됐다. 최영상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학과 명예 교수는 “여름철 맨홀 내부는 온도와 습도 상승으로 미생물 기반 산소 소비가 매우 빠르게 진행돼 더욱 위험한 환경이 된다”고 말했다.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번 공사는 서울아리수본부의 관리·감독 아래 용역업체가 수행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업체가 밀폐공간 작업 전 산소 농도 측정 등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안전조치들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산불·폭우에 이어 폭염 ‘2차 피해’최저기온조차 30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폭염으로 인한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오후 10시경 서울 동대문구 동북선 경전철 공사장에서는 폭염으로 아스팔트가 녹아내리며 깊이 약 80cm, 가로·세로 50cm 크기의 땅꺼짐이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임시 포장 작업을 위해 해당 도로 3차선 중 1개 차선이 통제됐다.앞서 자연재해를 겪은 지역들에서는 ‘겹재난’의 고통이 이어지고 있다. 역대 최악의 산불과 산사태를 겪은 경남 산청에서는 다수의 이재민이 냉방시설이 부족한 컨테이너 등 임시주거시설에 머물고 있다. 복구작업에 참여한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도 무더위에 노출돼 온열질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산청과 경기 가평에서는 실종자 3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색 인력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28일 경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실종자 2명을 수색하기 위해 소방·경찰·군 등 총 798명이 투입됐다. 이 지역 낮 기온도 38도 안팎까지 올라 수색 인력들이 극심한 더위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9일째 열대야…밤기온 30도 육박기상청에 따르면 28일 경기 안성은 39.1도, 남양주 38.3도, 가평 38.2도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8도 안팎까지 올랐다. 서울은 9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고, 제주 서귀포는 13일째, 인천·청주·강릉 등도 8일째 열대야가 지속됐다. 강릉은 최저기온이 30도에 머무는 ‘초열대야’를 기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7월 26일까지 온열질환자는 2295명, 사망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 폐사한 가축은 1만3842마리에 달했다.29일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7도 안팎의 더위가 예보됐다. 서울은 37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다음 달 7일까지 비 소식도 없어 폭염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폭염이 일상화된 만큼, 여름철 건강 관리에 대한 사회적 기준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야외 노동자들에게 냉방 가능한 쉼터를 제공하고, 폭염 시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해야 한다”며 “이는 단순한 배려가 아니라 기본적인 안전 수칙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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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광주 41.3도-제주는 12일째 열대야… 밤낮없이 절절 끓는다

    전국이 또다시 폭염에 시달리는 것은 북쪽의 티베트 고기압과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두 개의 이불처럼 덮고 있기 때문이다. 고기압 두 개가 버티고 있는 ‘이중 열돔’으로 지표면에서 생긴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이면서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다음 달 초 일시적으로 비구름대가 들어오면서 기온이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대신 폭우가 내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시기를 지나면 8월 무더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중 고기압’에 서울 38도, 삼척 39도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기상관측소에서 측정된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8.0도까지 올랐다. 7월 기준 역대 최고기온은 1994년 7월 24일 38.4도다. 서울 공식 기상 관측 지점은 아니지만 광진구 기온은 39.0도까지 올랐다. 강원 삼척시 신기면은 39.0도, 경기 용인시 기흥구는 38.9도를 기록했다. 전북 고창군(36.1도)과 정읍시(37.8도)는 기상 관측 이래 7월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26일에는 경기 광주시 최고기온이 41.3도까지 올랐다.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은 39.1도, 서울 금천구는 38.6도까지 올랐다. 경기 안성시와 가평군은 39.3도를 기록했다. 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도 계속되고 있다. 제주 서귀포는 15일 이후 12일째, 서울은 19일 이후 8일째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 인천과 충북 청주시, 강원 강릉시도 일주일째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 폭염 경보와 폭염 주의보 등 폭염특보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려진 상태다. 이번 폭염은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이중으로 한반도를 덮으면서 나타난 것이다. 중국 티베트 고원이 달궈지면서 발생하는 티베트 고기압은 한반도 북쪽에 위치해 찬 공기를 막는다. 또 한반도 상공 5km 부근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보다 높은 10km 주위에 있으면서 지표면에서 올라오는 열기를 가두는 역할을 한다. 김해동 계명대 교수는 “폭염이 심했던 2018년, 2024년에 이어 올해도 두 개의 고기압이 폭염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지구 온난화로 티베트 고기압 세력이 예전보다 커진 데다 인도양 수온이 높아지면서 상승한 공기가 티베트 고기압을 한반도 쪽으로 밀어내 우리나라를 덮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남쪽 해상에서 태풍과 열대저기압이 계속 만들어지면서 남동풍 계열의 바람이 불어와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더위를 부추기고 있다. 고온다습한 바람이 소백산맥을 넘어 서쪽 지역 기온을 계속 끌어올리는 것이다. 기상청은 28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32∼37도로 올라가면서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는 오전에, 경기 남서부와 충남 지역은 오후에 곳에 따라 소나기도 예상된다. 이후 다음 달 1일쯤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약화되면서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기온이 내려갈 전망이다. 다만 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 기세가 잠시 꺾이겠지만 8월이 가장 더운 시기인 만큼 무더위와 열대야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열질환 사망자 11명 달해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전국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25일 온열질환자는 99명, 26일에는 98명이 발생해 하루 100명 안팎의 환자가 응급실로 이송됐다. 26일까지 접수된 온열질환자는 2311명, 사망자는 1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 889명, 사망자 4명보다 각각 1422명, 7명 늘었다.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31.5%는 65세 이상이었으며 80.2%가 실외에서 발생했다. 폭염은 가축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5월부터 이달 27일까지 폐사한 가축은 101만1243마리였다. 이 중 닭 등 가금류가 96만2353마리, 돼지가 4만8890마리로 집계됐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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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관령마저 33.2도… 폭염 피할 곳이 없어

    주말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에서 27일 낮 최고 기온이 올여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비교적 서늘한 지역으로 꼽히는 강원 평창군 대관령의 기온도 33.2도까지 올라 기상 관측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공식 관측 지점인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에서 26일 37.1도를 기록한 데 이어 27일 38.0도까지 올랐다. 8일 세운 올해 최고기온(37.8도) 기록을 19일 만에 경신한 것이다. 서울의 118년 기상 관측사상 7월 기온으로는 역대 네 번째로 높았다. 이날 경기 안성시 양성면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서는 오후 4시 46분 40.6도가 기록됐다. 다만 이는 전국 97개 기상관측소에서 공식 측정된 기록이 아니라 최고기온으로 인정되지는 않는다. 28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이 맑고 더운 가운데 경기 남서부와 충남 지역에 소나기가 예보됐다. 비구름이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다음 달 1일쯤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폭염이 꺾일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불볕더위가 잠깐 누그러지는 대신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잇단 폭염에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1명 늘어 올해 총 11명으로 집계됐다. 25일 경기 성남시에서 50대 남성이 길가에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폭염으로 폐사한 가축도 100만 마리를 넘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이달 24일까지 폐사한 가축은 101만1243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9만6148마리)보다 약 10.5배 많았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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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상공에 ‘이중 열돔’…사망 11명, 가축 100만 마리 폐사

    전국이 또다시 폭염에 시달리는 것은 북쪽의 티베트 고기압과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두 개의 이불처럼 덮고 있기 때문이다. 고기압 두 개가 버티고 있는 ‘이중 열돔’으로 지표면에서 생긴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이면서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기상청은 다음 달 초 일시적으로 비구름대가 들어오면서 기온이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대신 폭우가 내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시기를 지나면 8월 무더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중 고기압’에 서울 38도, 삼척 39도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기상관측소에서 측정된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8.0도까지 올랐다. 7월 기준 역대 최고 기온은 1994년 7월 24일 38.4도다. 서울 공식 기상 관측 지점은 아니지만 광진구 기온은 39.0도까지 올랐다. 강원 삼척시 신기면은 39.0도, 경기 용인시 기흥구는 38.9도를 기록했다. 전북 고창군(36.1도)과 정읍시(37.8도)는 기상 관측이래 7월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26일에는 경기 광주시 최고기온이 41.3도까지 올랐다. 서울 동작구 현충원은 39.1도, 서울 금천구는 38.6도까지 올랐다. 경기 안성시와 가평군은 39.3도를 기록했다.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도 계속되고 있다. 제주 서귀포는 15일 이후 12일째, 서울은 19일 이후 8일째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 인천과 충북 청주시, 강원 강릉시도 일주일째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 폭염 경보와 폭염 주의보 등 폭염특보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려진 상태다.이번 폭염은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이중으로 한반도를 덮으면서 나타난 것이다. 중국 티베트 고원이 달궈지면서 발생하는 티베트 고기압은 한반도 북쪽에 위치해 찬 공기를 막는다. 또 한반도 상공 5km 부근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보다 높은 10km 주위에 있으면서 지표면에서 올라오는 열기를 가두는 역할을 한다.김해동 계명대 교수는 “폭염이 심했던 2018년, 2024년에 이어 올해도 두 개의 고기압이 폭염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지구 온난화로 티베트 고기압 세력이 예전보다 커진 데다 인도양 수온이 높아지면서 상승한 공기가 티베트 고기압을 한반도 쪽으로 밀어내 우리나라를 덮는 것”이라고 말했다.여기에 남쪽 해상에서 태풍과 열대저기압이 계속 만들어지면서 남동풍 계열의 바람이 불어와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더위를 부추기고 있다. 고온다습한 바람이 소백산맥을 넘어 서쪽 지역 기온을 계속 끌어올리는 것이다.기상청은 28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32~37도로 올라가면서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는 오전에, 경기 남서부와 충남 지역은 오후에 곳에 따라 소나기도 예상된다. 이후 다음 달 1일쯤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약화되면서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기온이 내려갈 전망이다. 다만 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 기세가 잠시 꺾이겠지만 8월이 가장 더운 시기인 만큼 무더위와 열대야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열질환 사망자 11명 달해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전국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25일 온열질환자는 99명, 26일에는 98명이 발생해 하루 100명 안팎의 환자가 응급실로 이송됐다. 26일까지 접수된 온열질환자는 2311명, 사망자는 1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 889명, 사망자 4명보다 각각 1422명, 8명 늘었다.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31.5%는 65세 이상이었으며 80.2%가 실외에서 발생했다.폭염은 가축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5월부터 이달 27일까지 폐사한 가축은 101만1243마리였다. 이 중 닭 등 가금류가 96만2353마리, 돼지가 4만8890마리로 집계됐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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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37.9도’ 최고기온 경신…대관령도 33도 넘었다

    주말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에서 27일 낮 최고 기온이 올여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비교적 서늘한 지역으로 꼽히는 강원 평창군 대관령의 기온도 26일 33.1도까지 올라 기상 관측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공식 관측 지점인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에서 26일 37.1도를 기록한 데 이어 27일 38.0도까지 올랐다. 8일 세운 올해 최고기온(37.8도) 기록을 19일 만에 경신한 것이다. 서울의 118년 기상 관측사상 7월 기온으로는 역대 네 번째로 높았다. 이날 경기 안성시 양성면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서는 오후 4시 46분 40.6도가 기록됐다. 다만 이는 전국 97개 기상관측소에서 공식 측정된 기록이 아니라 최고기온으로 인정되지는 않는다.28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이 맑고 더운 가운데 경기 남서부와 충남 지역에 소나기가 예보됐다. 비구름이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다음 달 1일쯤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폭염이 꺾일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불볕더위가 잠깐 누그러지는 대신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잇단 폭염에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1명 늘어 올해 총 11명으로 집계됐다. 25일 경기 성남시에서 50대 남성이 길가에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26일까지 231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89명)보다 1422명 많았다.폭염으로 폐사한 가축도 100만 마리를 넘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이달 24일까지 폐사한 가축은 101만1243만 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9만6148마리)보다 약 10.5배 많았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

    • 202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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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환 환경부 장관, 금강 3개 보 완전개방 시사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3일 개방 여부를 놓고 논란이 돼 왔던 금강 세종보에 대해 “(현재의) 완전 개방 상태 유지가 바람직하다”며 “강은 흘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개방된 세종보와 공주보에 이어 다른 백제보까지 3개 보 완전 개방도 시사해 4대강 재자연화에 대해 금강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이날 금강 세종보, 백제보, 금강 하굿둑을 차례로 방문해 지역주민, 환경단체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세종보에서 보 철거와 금강 재자연화 재추진을 요구하며 450여 일째 천막농성 중인 환경단체를 만나 “세종보 수문을 완전히 열고 있다”며 “현재의 완전개방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세종보는 2018년 1월부터 완전개방 중이다. 김 장관은 “세종보와 마찬가지로 수문을 완전히 열어둔 공주보는 재자연화하기 좋은 여건을 갖췄다”면서 “금강의 다른 보인 백제보도 완전히 개방할 수 있도록 개방 시 용수 공급 대책 등을 주민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은 흘러야 한다는 소신으로 과거 논쟁을 넘어 실질적인 4대강 재자연화를 이행하겠다”면서 “다른 강보다 여건이 양호한 금강에서 재자연화 성과를 만들고 확산시키겠다”고 강조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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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환 환경장관 “에너지부문이 산업부에 잔류하는 안은 없다”

    김성환 신임 환경부 장관이 22일 기후에너지부 신설 등 조직개편 방안에 대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정부 방침을 확정해달라고 (대통령실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파트를 환경부에 붙이는 방안과 별도 기후에너지부 신설안 두 가지를 언급하면서 “산업부가 현재대로 있는 안은 없었다”고도 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산업과 에너지는 불가분의 관계”라며 에너지 부문 분리에 사실상 반대하자 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김 장관은 이날 취임 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기획위에서 두 가지 안으로 정리한 것”이라며 “한 가지는 현재 환경부에 산업부 2차관 에너지차관실을 붙여서 기후환경에너지부로 바꾸는 안, 환경부 기후정책실과 산업부 에너지차관실을 합해 기후에너지부를 별도 신설하는 두 가지 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가지 안을 대통령실과 협의중”이라며 “(방침이 빨리 확정돼야)정부 내의 불안정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산업과 에너지의 불가분 관계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산업부가 현재대로 있는 안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다만 산업부 장관으로 새로 오는 입장에서 보면 직원 정서나 이런 걸로 볼 때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구나 정도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업무 우선순위에 대해 “환경부는 규제부서가 아니라 탈탄소 시대로 안내와 유도, 지원을 하는 부처가 되야 한다”며 “지금 당장은 규제로 보일 수 있지만 탈탄소 시대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연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부와 기상청 직원들의 전기차 전환율이 낮은 것도 지적했다. 김 장관은 “2030년까지 내연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해야할 비율이 30%, 450만대인데, 현재 보급율은 3%에 불과하다“며 ”기후와 연관된 환경부나 기상청 직원들의 상황도 국민들과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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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김성환 환경 “극한호우 일상화…기후대응댐 옥석 가려 추진”

    김성환 신임 환경부 장관이 지난 16일부터 닷새간 전국에 쏟아진 폭우에 대해 “기후 위기로 인한 ‘극한 호우’가 일상화될 수 있는 단계”라며 “깊이 있는 물 관리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취임 일성에서도 “기후재해 대응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한 부분은 근본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인사청문회 당시 국회에 제출한 답변에서도 “대규모 방어 인프라를 구축·확대하는 등 구조적 대책과, 세계최초로 도입한 AI 홍수예보를 확대하는 비구조적 대책을 적극 추진하여 홍수피해를 예방하겠다”며 “홍수에 취약한 20개 지방하천을 국가하천으로 승격하고 홍수시 국가하천 수위상승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지방하천 411개소를 국가가 직접 정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장관은 통화에서 이전 정부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14개 기후대응댐에 대해 “필요성이 있는 곳은 당연히 추진해야 하지만 이전 정부에서 너무 무리하게 추진해서 정책 전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며 “옥석을 가려내고, 이번 극한 호우 과정에서 필요한 곳은 추가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후대응댐은 환경부가 홍수와 가뭄 등에 대비하기 위해 추진해 온 사업으로 14개의 댐 건설로 2억5000만t 규모의 물 공급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7월 후보지를 발표한 후 주민반대가 심한 곳을 제외하고 9곳을 추진해왔지만 이재명 정부가 수자원과 생태 정책을 4대강 보 개방 등 ‘재자연화’로 정하면서 전면 재검토를 시사한 바 있다. 김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지난 며칠간 기록적인 폭우로 많은 국민께서 목숨을 잃거나 삶의 터전을 빼앗겼다”며 “더 늦기전에 화석연료 기반의 탄소 문명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 중심의 탈탄소 녹색 문명으로의 대전환이 매우 절박한 시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유엔(UN)에 제출해야 하는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에 대해 “목표는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내 산업 탈탄소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게 도전적이면서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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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워서 못 살겠다” 바지락의 비명… 25년 뒤 국내 생산량 반토막

    2050년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바지락 생산량이 절반 넘게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미 지난해 높은 수온으로 경기지역 바다 바지락 생산량이 75% 감소했는데, 이런 현상이 전국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21일 한국기후변화학회에 따르면 정필규 국립부경대 자원환경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바지락 생산량 변화와 경제적 피해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정 연구원은 온실가스를 현재 수준으로 배출하는 경우, 탄소를 서서히 줄여가는 경우, 2070년경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경우 등 3가지 시나리오별로 바지락 생산량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전망했다. 분석 결과 온실가스를 현재 수준으로 배출하면 2041∼2050년 바지락 생산량은 2000∼2022년 대비 5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탄소를 서서히 줄일 경우에는 생산량이 37.9% 감소하고 2070년경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경우에는 29.2% 감소했다. 탄소배출을 줄이면 바지락 생산량 감소 폭이 줄었다. 기후변화로 바지락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은 수온이 올라가고 염분은 낮아져 바지락의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생존율을 낮추기 때문이다. 바지락은 어류보다 이동이 어려워서 급격한 환경 변화에 더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지락 생산량 감소가 가져오는 경제적 피해는 최대 46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바지락 가격을 2013∼2022년 평균인 1kg당 3015원으로 계산하면 온실가스를 지금 수준으로 배출할 때 어민 피해는 460억7000만 원, 2070년 탄소중립을 달성할 때는 258억8000만 원으로 추산됐다. 지역별로는 전남 지역은 현 수준 온실가스 배출이 유지되면 2041∼2050년 바지락 생산량의 95.6%가 줄어 생산이 대부분 어려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충남지역은 같은 조건에서 32.6% 줄어들어 전남, 전북, 경남과 비교해 피해가 비교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지락 생산량 감소에 따른 피해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해에도 이미 나타났다. 지난해 폭염으로 8월 16일부터 41일간 고수온 특보가 발효됐던 경기 바다에서는 바지락이 35t 잡히는 데 그쳤다. 이는 5년 치 평균인 137t에 비해 74.5%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경기 해역의 수온은 8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평년보다 2.1∼3.0도 높았고 일부 해역에서는 28.8도까지 올라갔다. 서해 표층 수온은 지난 55년간 평균 1.19도 상승했다. 정 연구원은 “최근 고수온 현상이 심화하면서 바지락 집단 폐사가 빈번히 보고되고 있다”며 “고수온 내성이 높은 품종을 개발하고 새끼 조개 채묘 기술을 개선하는 등 지역별 맞춤형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자체에서는 바지락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어장 바닥 흙덩이를 부수고 모래를 살포하는 등 어장 환경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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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퇴직금, 20년 이상 연금 수령땐 퇴직소득세 50% 감면’ 검토

    정부가 올해 세법개정안에 퇴직금을 일시금 대신 20년 이상 연금으로 받으면 퇴직소득세의 50%를 감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13% 수준인 연금수령 비율을 끌어올려 노후 소득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상황에서 일시금 대신 연금 수령을 유도하려면 세금 감면을 더 많이 해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21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7월 말∼8월 초 발표될 세법개정안에 퇴직연금에 대한 이 같은 세금 감면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0년 초과 연금 수령에 대한 세제 지원을 위해서는 소득세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올해 세법개정안에 포함해 내년부터 시행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이런 혜택을 포함한 퇴직연금 제도 개선 방안을 국정기획위원회에 보고했다. 이는 올해 초 발표된 ‘2025 경제정책방향’에도 포함돼 정부가 추진 의지를 밝힌 바 있다.정부는 현 제도에 ‘20년 초과 수령 시 50% 감면’ 구간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퇴직 소득을 일시금이 아니라 연금으로 받으면 연금 수령 10년 차까지는 퇴직소득세의 30%, 11년 차 이후부터는 40%를 감면한다. 이를 20년 넘게 연금으로 나눠 받으면 퇴직소득세의 50%를 깎아 준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퇴직금 3억 원을 일시금으로 받으면 1700만 원의 퇴직소득세를 내야 한다. 이를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 넣어 연간 1000만 원씩 받으면 매년 56만 원의 세금을 부담해야 하지만 10년 차까지는 30%를 감면한 40만 원, 11년 차부터는 40%를 감면한 34만 원을 내도록 한다. 여기에서 20년 이상 연금을 받으면 28만 원으로 50%를 감면해 연간 6만 원의 세금을 줄여준다는 것이다.정부가 연금 수령 기간이 길수록 퇴직소득세를 더 많이 감면하는 것은 퇴직금을 일시에 받거나 중도 인출하는 경우가 많아 노후 소득 보장이 잘 안된다는 우려 때문이다. 퇴직 연금 규모가 늘어나면 이를 기금화해 수익률을 높이고 노인 빈곤율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지난해 55세 이상으로 퇴직연금 수급을 개시한 57만3000개 계좌 중 연금 수령을 선택한 계좌는 13.0%다. 2022년 7.1%였던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빠른 속도로 늘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다만 부동산과 주식 등 다른 자산 시장이 활성화된 상황에서 연금 수령을 유도하려면 세제 혜택이 더 커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앞서 연금을 수령한 사람들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할 때 감면율을 더 높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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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퇴직금, 20년이상 연금으로 받으면 퇴직소득세 50% 감면 검토

    정부가 올해 세법개정안에 퇴직금을 일시금 대신 20년 이상 연금으로 받으면 퇴직소득세의 50%를 감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13% 수준인 연금수령 비율을 끌어올려 노후 소득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상황에서 일시금 대신 연금 수령을 유도하려면 세금 감면을 더 많이 해 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21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7월 말~8월 초 발표될 세법개정안에 퇴직연금에 대한 이같은 세금 감면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0년 초과 연금 수령에 대한 세제지원을 위해서는 소득세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올해 세법개정안에 포함해 내년부터 시행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이런 혜택을 포함한 퇴직연금 제도개선 방안을 국정기획위원회에 보고했다. 이는 올해 초 발표된 ‘2025 경제정책방향’에도 포함돼 정부가 추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정부는 현 제도에 ‘20년 초과 수령 시 50% 감면’ 구간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퇴직 소득을 일시금이 아니라 연금으로 받으면 연금수령 10년 차까지는 퇴직소득세의 30%, 11년 차 이후부터는 40%를 감면한다. 이를 20년 넘게 연금으로 나눠받으면 퇴직소득세의 50%를 깎아준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퇴직금 3억 원을 일시금으로 받으면 1700만 원의 퇴직소득세를 내야 한다. 이를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 넣어 연간 1000만 원씩 받으면 매년 56만 원의 세금을 부담해야 하지만 10년차까지는 30%를 감면한 40만 원, 11년차부터는 40%를 감면한 34만 원을 내도록 한다. 여기에서 20년 이상 연금을 받으면 28만 원으로 50%를 감면해 연간 6만 원의 세금을 줄여준다는 것이다.정부가 연금 수령 기간이 길수록 퇴직소득세를 더 많이 감면하는 것은 퇴직금을 일시에 받거나 중도인출하는 경우가 많아 노후 소득보장이 잘 안된다는 우려 때문이다. 퇴직 연금 규모가 늘어나면 이를 기금화해 수익률을 높이고 노인 빈곤율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55세 이상으로 퇴직연금 수급을 개시한 57만3000개 계좌 중 연금수령을 선택한 계좌는 13.0%다. 2022년 7.1%였던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빠른 속도로 늘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다만 부동산과 주식 등 다른 자산시장이 활성화된 상황에서 연금 수령을 유도하려면 세제혜택이 더 커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앞서 연금을 수령한 사람들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할 때 감면율을 더 높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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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수구 막은 쓰레기가 폭우 피해 키웠다

    전국 곳곳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5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배수구와 배수로 등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침수 피해를 키운 지역도 적지 않았다. 19일까지 전국에 강한 비가 예보된 가운데 기후변화에 따른 국지적 호우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대전 동구 대전천에서는 18일 새벽 50대 여성이 물에 휩쓸려 숨졌다. 전날 하루 동안 426mm의 폭우가 내려 1939년 기상 관측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광주에선 논에서 물을 빼던 70대 남성 1명이 연락이 끊겨 수색 중이다. 같은 날 오후 5시에는 신안동 신안교 인근 광주천에서 80대 남성이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 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이들을 포함해 16일부터 폭우로 총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시설 피해와 이재민도 속출하고 있다. 18일 오전 10시 기준 건물 침수와 담벼락 붕괴 등 사유시설 피해는 425건, 도로와 하천 등 공공시설 피해는 499건으로 집계됐다. 광주 남구와 서구, 충남 당진 등에선 빗물에 휩쓸린 토사와 쓰레기 등이 배수구를 막아 침수 피해가 더 컸다. 시장과 광장 등에서 악취 등 이유로 배수구를 막아 놓아 피해를 키우기도 했다.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247곳이 휴업하거나 등교 시간을 조정했고, 축구장 약 1만8000개에 해당하는 1만3033ha(헥타르·약 394만 평) 면적의 논밭이 침수됐다. 16일부터 18일 오전까지 주요 지역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 519.3mm, 전남 나주 444.5mm, 광주 442.3mm, 충남 홍성 437.6mm 등이다. 경남 창녕 375.5mm, 산청 341mm, 경북 청도 242.5mm 등 영남 지역도 큰비를 맞았다. 기상청은 19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8, 19일 광주·전남에는 최대 400mm 이상, 부산·울산·경남은 최대 300mm 이상, 충남·전북·대구·경북은 최대 20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지대 낮은 당진시장 비오면 ‘물그릇’… “배수구가 오히려 물 뿜어”[200년만의 ‘괴물 폭우’]작년 강수량의 23%, 이틀만에 내려… “분당 350t 배수 펌프장, 감당 못해”쓰레기에 막힌 배수구 제기능 상실… “하수구 냄새난다” 장판 덮어두기도무등시장은 배수관 좁아 물 안빠져… 전문가 “비 오기전 배수구 점검 필수”“물을 빨아들여야 할 배수구가 오히려 물을 뿜더라니까요.” 18일 충남 당진시 전통시장에서 만난 양응세 씨(85)는 진흙으로 곤죽이 된 도자기 가게 바닥을 훔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사방은 물론이고 길바닥 배수구에서도 고동색 물이 솟구쳤다”고 했다. 당진에는 16일부터 이틀 동안 강한 비가 쏟아져 곳곳이 침수됐다. 낮은 지대에 괴물성 폭우가 쏟아진 탓도 있지만, 제 역할을 못 한 배수구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배수구 내 이물질을 시급히 제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침수 피해 키운 배수구 덮개시장 상인 대부분은 “시장과 100여 m 떨어진 당진천이 폭우를 버티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16일부터 17일까지 당진 강수량은 377.4mm로, 지난해 연평균 강수량(1609.8mm)의 23%가 이틀 만에 쏟아졌다. 당진시장은 지대가 낮아 비가 오면 물을 담는 ‘물그릇’으로 변한다. 시장 근처에 2002년에 완공된 배수펌프장이 분당 350t을 배수할 수 있지만, 이번 폭우는 감당하지 못했다. 배수펌프장 증설은 2028년 1월에야 이뤄질 예정이다. 여기에 많은 배수구가 나뭇가지나 쓰레기 등으로 막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도 피해를 키웠다. 일부 배수구는 상인들이 ‘여름철이라 하수구 냄새가 난다’며 장판이나 플라스틱판으로 덮어둔 상태였다. 안 그래도 배수 능력이 부족한데 이 중 일부마저 기능을 못 하자 시장이 삽시간에 물바다로 변한 것이다.상습 침수지역인 광주 남구 백운광장도 사정이 비슷했다. 3, 4년 전 광장 바로 아래 배수관로를 넓혔지만, 주변 무등시장의 배수관로는 여전히 좁아 물이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에 배수구마저 담배꽁초 등 쓰레기나 비닐장판으로 막혀 물난리가 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배수구를 덮은 장판을 제거해 가져오면 ‘돌려 달라’고 민원을 제기하는 주민도 있다”고 말했다. ● “배수로 점검하고 빗물펌프장 확충해야” 배수로는 아스팔트로 덮인 도심에서 물이 빠지는 중요한 통로다. 하지만 장마철을 앞두고 청소나 점검은 부진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5월 기준 지방자치단체가 청소나 점검을 끝낸 배수로는 127만578개로 집계됐다. 전체(437만7467개)의 29% 수준이다. 장기적으로는 빗물펌프장을 증축하고 하천을 더 깊게 파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당장 배수구를 덮은 이물질부터 제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특히 저지대는 빗물에 휩쓸려 온 쓰레기와 흙 등으로 인해 배수로가 쉽게 막힐 수 있다”며 “비가 오기 전부터 미리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전국에서 5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이 실종됐다. 공공시설은 636건, 사유 시설은 건물 침수 등 572건의 피해가 났다. 전국 13개 시도 59개 시군구 3967가구 6073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열차도 발이 묶였다. 이날 오후 8시 기준 호남선(광주송정∼목포역), 경전선(동대구∼진주역) 구간에선 일반 열차와 고속철도(KTX) 모두 운행을 멈췄다.당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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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0mm 물폭탄’ 남부지방, 오늘까지 최대 400mm 더 퍼붓는다

    4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남부지방에 18, 19일 최대 40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해안에서 비구름이 계속 유입되면서 좁은 지역에 강한 ‘괴물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한 열대 수증기가 지형에 부딪히면서 광주·전남과 부산·울산·경남 등에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18, 19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mm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미 폭우가 내린 광주·전남에는 최대 400mm 이상, 부산·울산·경남 지역에는 최대 300mm 이상, 충남과 전북, 대구·경북에는 최대 20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 산지에도 시간당 50mm 이상의 강한 비가 예보됐다. 이미 중부와 남부지방에 물폭탄이 쏟아졌는데도 계속 비가 내리는 것은 비구름대가 서해안에서 계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뜨거운 수증기 사이에서 형성된 정체전선이 비를 계속 뿌린다는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열대 수증기 공급을 더 원활하게 하는 하층 제트(대기 하층에서 부는 강한 바람)가 빠르게 비구름을 만들고, 이 구름이 해안가와 산맥 등 지형에 부딪히면서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집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폭이 좁고 동서로 긴 비구름대가 걸쳐 있어 같은 지역 안에서도 강수량 차이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 17일 하루 동안 기상 관측소가 있는 충남 서산시 수석동에는 438.9mm가 쏟아졌는데, 같은 날 22km가량 떨어진 서산시 대산읍의 강수량은 76.5mm였다. 기상청은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수 있다”며 “산사태와 제방 붕괴, 시설물 침수 등 각종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부지방과 제주의 비는 19일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 내륙 산지에는 20일 오전까지 최대 12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후부터는 다시 무더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습도가 높은 가운데 기온이 높아져 한낮의 체감온도가 최고 34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특보가 발효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이 제주와 남부지방에 이어 20일경 중부지방에도 장마 종료를 선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덮어 정체전선이 북쪽으로 밀려 올라가면 장마도 끝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국지적으로 강한 소나기가 나타날 가능성은 남아 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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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물 폭우’ 남부에 내일까지 최대 300㎜ 더 내린다

    4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남부지방에 19일까지 최대 3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서해안에서 비구름이 계속 유입되면서 좁은 지역에 강한 ‘괴물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과 부산·울산·경남 등에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18일 오전 현재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 비가 소강상태지만 19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광주 전남과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은 최대 300㎜ 이상, 충청과 전북, 대구 경북에는 최대 2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이미 중부와 남부 지방에 물폭탄이 쏟아졌는데도 계속 비가 내리는 것은 비구름대가 서해안에서 계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뜨거운 수증기 사이에서 형성된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에 비를 계속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남부지방에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올라온 열대 수증기가 지형에 부딪히면서 폭우 구름이 발달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19일까지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역에 따라 강수 강도와 강수량 차이가 클 것”이라며 “최근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져있어 산사태와 시설물 붕괴 등에 유의해달라”고 밝혔다. 16일부터 18일까지 충남과 전남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충남 서산에 519.3㎜, 홍성 437.6㎜의 비가 내렸으며 전남 나주 445.5㎜, 광주 442.2㎜ 등 최대 400㎜ 이상의 비가 내렸다. 경남 창녕에도 370㎜가 내리는 등 영남지방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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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폭탄 원인은 동쪽 출구 막힌 ‘제자리 저기압’

    17일 충남 서해안 등에 시간당 100mm 안팎 물 폭탄이 쏟아진 것은 한반도 상공에 형성된, 이른바 ‘제자리 저기압’이 장시간 맴돌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통 저기압이 만들어지면 바람을 따라 동쪽으로 빠져나간다. 하지만 이번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쪽에서 이동을 막았다. 전문가들은 2022년 서울 집중호우, 2023년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참사 때와 유사하게 좁고 긴 띠 형태 비구름대가 한자리에 오래 머무른 것을 이번 폭우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반도 동쪽의 고기압이 북쪽에서 내려온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 강한 압축 효과가 생겼다”며 “그 사이로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며 강수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폭염으로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서 생긴 고온 다습한 공기가 큰비의 재료가 됐다. 전문가들은 저기압이 한곳에 머물며 폭우를 뿌리는 사례가 최근 잦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손석우 기상청 장마특이기상센터장(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은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집중호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런 폭우는 다른 지역에도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서울이든 호남이든 이 같은 기압계에 걸리면 어디든 폭우가 쏟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좁은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는 현상도 지구 온난화와 연관이 있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국지적인 폭우는 적란운(번개를 동반한 비구름대) 영향”이라며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 남쪽 바다가 뜨거워지고 적란운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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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새 519㎜ ‘200년만의 괴물 폭우’

    충남 서산에 16, 17일 이틀간 500mm가 넘는 비가 쏟아지는 등 200년에 한 번 내릴 만한 ‘괴물’ 폭우가 한반도 곳곳을 덮쳤다. 경남 창녕과 광주·전남은 300mm 이상, 대구·경북에도 최대 200mm 이상 강수량이 관측되는 등 물 폭탄이 전국을 강타해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고 피해가 속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오전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호우 피해 상황을 점검한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서산에는 이틀간 519mm가 내렸다. 일 강수량(438.5mm) 기준으로 1968년 서산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았다. 17일 오전 1시 46분부터 1시간 동안 114.9mm가 쏟아져 시간당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 강수량 기준으로는 200년 만에 한 번, 시간당 강수량 기준으로는 100년 만에 한 번 나올 수 있는 확률”이라고 말했다. 남부 지방에도 폭우가 쏟아졌다. 광주에서는 이날에만 오후 10시까지 412.7mm가 내려 하루 강수량 기록을 세웠다. 경남 창녕에는 오후 10시 15분 기준 360mm, 경북 청도에는 211mm의 비가 내렸다. 집중호우로 충남과 경기에서 4명이 숨지고, 전국에서 13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정부는 풍수해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1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최고 수위인 3단계로 올렸다. 경남 밀양시 한 노인요양원에서는 흙탕물에 고립된 환자와 직원 56명이 구조대 보트로 탈출했다. 폭우로 전국 각지 교통이 멈췄다. 경부선과 호남선, 장항선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됐고, 대전∼당진고속도로 일부 구간 등에선 차량 진입이 통제됐다. 김해·광주·여수·청주공항에선 항공기 수십 편이 결항 또는 회항했고 여객선 39척과 31개 항로 운항이 중지됐다. 비는 19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18, 19일에 광주·전남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최대 400mm 이상이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행정안전부, 환경부, 산림청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24시간 비상 대응 체계를 운영 중이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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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산 이틀간 519mm ‘200년만의 괴물 폭우’

    충남 서산에 16, 17일 이틀간 500mm가 넘는 비가 쏟아지는 등 200년에 한 번 내릴 만한 괴물 폭우가 한반도 곳곳을 덮쳤다. 경남 창녕과 광주·전남은 300mm 이상, 대구·경북에도 최대 200mm 이상 강수량이 관측되는 등 물 폭탄이 전국을 강타해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고 피해가 속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오전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호우 피해 상황을 점검한다.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산에는 이틀간 519mm가 내렸다. 일 강수량(438.5mm) 기준으로 1968년 서산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았다. 17일 오전 1시 46분부터 1시간 동안 114.9mm가 쏟아져 시간당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 강수량 기준으로는 200년 만에 한 번, 시간당 강수량 기준으로는 100년 만에 한 번 나올 수 있는 확률”이라고 말했다.남부 지방에도 폭우가 쏟아졌다. 광주에서는 이날에만 오후 10시까지 412.7mm가 내려 하루 강수량 기록을 세웠다. 경남 창녕에는 오후 10시 15분 기준 360mm, 경북 청도에는 211mm의 비가 내렸다.집중호우로 충남과 경기에서 4명이 숨지고, 전국에서 13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정부는 풍수해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1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최고 수위인 3단계로 올렸다. 경남 밀양시 한 노인요양원에서는 흙탕물에 고립된 환자와 직원 56명이 구조대 보트로 탈출했다.폭우로 전국 각지 교통이 멈췄다. 경부선과 호남선, 장항선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됐고, 대전~당진고속도로 일부 구간 등에선 차량 진입이 통제됐다. 김해·광주·여수·청주공항에선 항공기 수십 편이 결항 또는 회항했고 여객선 39척과 31개 항로 운항이 중지됐다.비는 19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18, 19일에 광주·전남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최대 400mm 이상이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행정안전부, 환경부, 산림청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24시간 비상 대응 체계를 운영 중이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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