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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내일설계지원센터는 노후설계 교육생을 24일까지 모집한다. 모집 분야는 전래놀이전도사를 양성하는 내일사회나눔교육 25명, 내일준비교육과정 25명이다. 28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진행하는 내일사회나눔교육은 사방치기(비사치기), 칠교놀이와 여러 세시풍속놀이를 실습 위주로 교육한다. 다음 달 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 내일준비교육은 자아 탐색, 효율적인 자산관리, 건강, 여가, 인간관계 등을 통해 제2의 인생계획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꾸민다. 052-290-1665∼9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는 외국인 주민의 알권리 충족과 정보 제공, 소통 활성화를 위해 제1기 글로벌울산 뉴스레터 외국인 기자를 모집한다. 모집 기간은 13∼24일이며 20명을 뽑는다. 울산에 2년 이상 거주한 외국인이면 신청할 수 있다. 글쓰기와 사진 촬영을 잘하면 더욱 좋다. 서류 심사 등을 거쳐 다음 달 2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채택된 기사에 한해서는 원고료가 지급된다. 2012년 창간돼 21호까지 나온 글로벌울산 뉴스레터는 영어와 중국어로 분기별 3000부씩 발행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이 겨울철 스포츠 훈련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7일 현재 울산에서 동계 훈련 중인 스포츠 팀은 11개 종목 113개 팀, 2200여 명. 지난달 8일 선수 40여 명으로 구성된 강원 FC를 시작으로 중국 슈퍼리그 프로축구 톈진(天津) 테다FC가 훈련 중이다. 중국 옌벤(延邊) 푸터 팀도 12일부터 울산에서 동계 훈련을 한다. 경기 양평군청과 국가대표상비군 씨름 팀이 전지훈련을 시작한 것을 비롯해 축구 야구 카누 씨름 복싱 등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이 현재 훈련 중이거나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울산에는 문수축구경기장 등 축구경기장 27곳, 문수실내수영장를 비롯한 수영장 8곳, 울산종합운동장 같은 육상경기장 5곳, 문수실내사격장, 문수야구장, 문수국제양궁장 등 다양한 스포츠 시설이 있다. 울산시는 “전국 최고 수준의 체육 시설과 함께 동해안의 따뜻한 해양성 기후 덕에 동계 훈련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이번에는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까.’ 해발 1209m의 울산 신불산 케이블카가 연말 착공을 목표로 다시 추진되고 있다. 올해를 ‘울산 방문의 해’로 정한 울산시는 관광도시 울산의 핵심시설로 신불산 케이블카사업을 꼽고 있다. 환경단체의 반발을 의식해 명칭도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로 부르고 있다. 6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와 울주군은 행복케이블카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3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출했다. 이 케이블카 사업을 두고 울산시와 환경단체가 17년째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2000년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추진하려 했으나 환경단체의 반발과 민자 유치 실패로 지지부진했다. 2013년 울산시와 울주군이 함께 투자하는 공공개발사업으로 전환한 뒤 본궤도에 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역시 환경단체가 반발하면서 지금까지 행정자치부 중앙투·융자심사가 세 차례나 반려됐다. 또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는 단체들이 공원계획 결정처분 무효 행정소송에 이어 정부도 백두대간 정맥 훼손을 이유로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결국 시와 군은 지난해 7월 케이블카 상부 도착 지점을 신불산 서북쪽에서 간월재 쪽으로 바꿨다. 하지만 반대 단체들은 변경된 노선 역시 환경을 파괴하기는 마찬가지고 조망권도 빈약해 이용객이 감소할 우려가 커서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제동을 걸었다. 그럼에도 시와 군은 울산관광의 마중물로 16년간 추진된 케이블카를 2019년 개통한다는 목표하에 연말 착공할 계획이다. 다음 달 초 환경영향평가 초안 협의를 끝내고 5월에는 중앙투·융자심사를 받을 계획이다. 이번에도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탄핵 정국에 이은 조기 대선 조짐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등 야권이 환경단체와 손잡고 적극 반대하고 있다. 최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가 강원 양양군이 신청한 설악산국립공원의 오색케이블카 건설에 따른 문화재현상변경안을 최종 부결해 사실상 케이블카 설치가 무산된 것도 변수다. 울산시 관계자는 “고속철도(KTX) 역세권에 위치해 전국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은 산악관광지가 영남알프스”라며 “이런 관광자원을 걸어서 오르기 힘든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울산을 관광도시로 육성하려는 것이 행복케이블카 사업의 핵심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기관 용역 결과 행복케이블카는 조망권, 이용객 만족도, 관광자원 연계성, 접근성 등 입지적 타당성과 경제성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행복케이블카는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간월재 동쪽까지 1.85km 구간에 설치될 예정이다. 시와 군이 각각 50%를 내 모두 49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영남알프스는 울산과 경남 밀양 양산, 경북 청도에 걸친 해발 1000m 이상 9개 산군(山群)을 지칭하는 말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주택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주택지원사업은 태양광, 태양열 등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단독주택 소유자에게 설치비 일부를 지원하는 것이다. 태양광(3kW) 기준 가구당 설치비 800만 원 중 국비와 시비 등 최고 441만 원을 지원한다. 올해 90가구 정도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독주택 소유자는 한국에너지공단에 등록된 전문기업과 계약을 맺고 공단에 사업지원 신청을 한 뒤 국비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지원신청서, 계약서 등을 갖춰 에너지산업과(229-2832)로 신청하면 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경기 침체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의 손길은 식지 않았다. 부산 울산 경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진행한 ‘희망 2017 나눔 캠페인’의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를 넘었다.○ 부산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7명이나 늘어’ 모금 목표액을 100억7000만 원으로 정한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캠페인 시작과 함께 부산진구 송상현 광장에 사랑의 온도탑을 설치했다. 이 온도탑은 1억70만 원이 모일 때마다 1도씩 올라 지난달 20일경 100도를 기록했다. 72일간 모금된 기부금은 현금과 현물을 포함해 122억9512만 원으로 목표 대비 122.1%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99억2046만 원이 모금돼 112% 달성률을 보였다. 올해 캠페인은 시작부터 정국 혼란과 지역의 조선 및 해운산업 경기 불황으로 목표액을 넘기기 힘들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를 무색하게 만들듯 시민과 기업, 단체의 관심과 참여가 잇따랐다. BNK금융그룹, 아이에스동서, 세정, 화승, DSR㈜, 디케이오스텍 등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이 ‘통 큰’ 기부를 했고, 공연 수익금 전액을 쾌척한 국민가수 하춘화 씨를 비롯해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도 캠페인 기간 7명이나 늘었다. 소액 기부자도 큰 힘이 됐다. 12년째 새해 첫날 기부를 실천한 강충걸 씨 가족, 모친 장례 후 부의금을 내놓은 시민, 카센터의 수리 비용을 모아 보내준 사장, 공연 수익금을 모두 내놓은 음악가, 동전을 모아 기부한 어린이집 원생 같은 따뜻한 나눔 사례가 줄을 이었다. 100만 원 미만 소액 기부는 2만461건에 7억2508만 원이나 됐다. 100만 원에서 1000만 원 미만 기부는 558건에 8억2231만 원이었다. 100만 원 미만 법인 기부는 1001건에 2억9392만 원이었다. 신정택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나눔에 동참해 주신 부산시민에게 감사드리며 성금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기업체 불황에도 알토란같이 모아’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장광수)의 캠페인 모금액은 67억3400만 원으로 목표액보다 8억8400만 원이나 많았다. 5850만 원이 모금될 때마다 1도씩 오르는 사랑의 온도탑은 115.1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2.5도(모금액 57억1600만 원)를 상회하는 수치다. 올해는 어려운 지역 여건에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비롯해 기업에서 지난해보다 2억 원 정도 많은 40억 원을 기탁했다. 개인도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6명 추가되는 등 12억7000만 원이나 기부했다. 이원경 모금회 사업팀장은 “올해 울산은 태풍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고 조선업 등 기업체 불황이 심했지만 예년과 다름없이 알토란 같은 성금이 모였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이웃을 도우려는 따뜻한 마음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조선업 불황 경남, 목표액 넘기는 성과 경남은 조선업 불황의 여파로 사랑의 온도가 지난해보다는 약간 낮았지만 목표액을 넘기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모금 막판인 설 연휴에 5억 원가량이 몰렸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최종 온도탑 온도는 101.1도. 모금 목표액인 87억9000만 원을 약간 웃돈 88억8900만 원이 모였다. 지난달 24일까지만 해도 82억8000만 원에 불과했으나 개인과 기업의 기부가 설 연휴에 집중됐다. 최근 40대 후반 남성이 모금회 사무실을 직접 찾아와 현금 100만 원을 기부했다. 몸이 아파 회사를 그만뒀다는 이 남성은 “평소 나눔과 봉사를 생각만 했지 실천을 못하다 갑자기 목돈 100만 원이 생겨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모금 목표액이 83억6000만 원이었던 지난해에는 85억7000만 원이 모여 온도는 102도를 기록했다. 조용휘 silent@donga.com·정재락·강정훈 기자}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 전국 최저, 학생 건강 체력 2년 연속 전국 1위, 학업 중단 학생 감소율 2년 연속 전국 1위. 울산시교육청(교육감 김복만)이 지난해 이룬 성과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시행한 주요 업무 181개에 대해 지난달 2일부터 20일까지 평가해 ‘10대 베스트 사업’을 1일 발표했다. 평가단은 일선 학교에서 선발된 교장 교감 교사 행정실장 등 10명으로 구성했다. 베스트 사업으로는 베스트 학력 정착, 함께해요 행복 교육, 학업 중단 예방, 자유학기제 시행 등이 선정됐다. 시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체계적인 학력 증진 프로그램을 지원해 지난해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2년 연속 전국 1위를 달성하도록 한 베스트 학력 정착은 학생들의 학력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실시한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울산은 100점 만점에 20점 미만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중학생 0.8%(전국 평균 3.6%), 고교생 0.9%(전국 평균 4.5%)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울산에서는 중학교 3학년생 1만2672명, 고교 2학년생 1만1441명을 대상으로 국어 영어 수학 교과를 평가했다. 일주일에 5일 이상 60분 운동하기 프로그램인 ‘7560+운동’ 실천으로 지난해 학생 건강 체력(PAPS) 1, 2등급 비율 역시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전국 1위를 달성했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는 원인과 관련된 데이터를 연도별로 모아서 관리해 이를 분석하고 학업을 중단하지 않도록 대책을 시행했다. 학업 중단 학생 비율도 지난해 2년 연속 전국 1위를 유지했다. 울산남부도서관에서 ‘문화와 책을 수북하게 즐기자’는 취지로 지난해 1월부터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실시한 ‘문화수(水)북(book) 데이’도 베스트 사업에 선정됐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작은도서관 순회사서 지원’ 공모사업에 뽑혔다. 강남교육지원청이 시행하는 자유학기제도 호평을 받았다. 학생들의 인성 함양과 특기 적성 개발, 진로 탐색에 많은 도움을 줘 전인교육의 모범 사례로 꼽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 현장의 업무 능률과 책임감을 높이고 올바른 인성을 갖추면서 공부도 열심히 하는 학생을 양성하기 위해 10대 베스트 사업을 선정했다”며 “올해도 교육도시 울산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정재락기자 raks@donga.com}

“울산은 제2의 고향입니다.” 울산혁신도시에 입주한 한국석유공사 직원 A 씨(46)는 울산에 정착하기로 하고 최근 아내, 중·고교생 자녀 2명과 함께 울산으로 이사했다. A 씨는 석유공사의 울산 이전 직후 본사가 있던 경기 안양시에서 혼자 이사해 원룸 생활을 2년가량 한 끝에 온 가족 이주를 결정했다. 그는 31일 “혼자 살면서 곳곳을 둘러보니 산과 바다, 강이 어우러진 자연이 좋고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도시라 가족 모두 이사하기로 결정했다. 아내와 자식들도 만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울산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직원들의 가족 동반 이주율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에 따르면 혁신도시 입주 예정 공공기관 10개 가운데 내년 입주 예정인 한국에너지공단을 제외한 한국석유공사, 한국동서발전 등 9개 기관(전체 직원 2819명)의 가족 동반 이주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35.6%(가족 동반 1003명)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32.6%(〃 877명)에 비해 1년 사이 3.0%포인트 증가한 것.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6월 실시한 전국 10개 혁신도시의 가족 동반 이주율 조사에서도 울산은 전국 평균(29.4%)을 넘는34.3%로 부산(42.5%) 전북(38.3%)에 이어 3위였다. 울산으로 이전한 공공기관별 가족 동반 이주율은 노동부 고객상담센터 84.2%(120명), 한국동서발전 49.7%(154명), 한국석유공사 42.3%(324명), 에너지경제연구원 30.3%(50명), 한국산업인력공단 29.5%(124명) 순이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48명), 도로교통공단 운전면허본부(10명) 29.4%, 근로복지공단 24.3%(110명), 산업안전보건공단 18.9%(71명)가 뒤를 이었다. 이같이 가족 동반 이주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울산혁신도시가 도심과 인접한 중구 우정동 일원에 조성돼 있어 생활이 편리한 데다 울산시의 이주율 제고 정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울산시는 울산교육청과 협의해 혁신도시에 초중고를 신설하고 영어 원어민 보조교사 및 영어회화 전문 강사 배치, 혁신도시 연계 교통망 확보 등 24건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주말농장과 주택 자금 지원 알선, 출산 장려금 지원 등 혜택도 다양하다. 올해도 공공기관 직원과 가족 초청 행사비 2700만 원, 직원 이사 비용 1억3000만 원, 자녀 장학금 2000만 원을 편성했다. 시는 가족 동반 이주율을 높이기 위해 행사비 5억5100만 원을 배정했고, 가족 전체 이사비를 539가구에 5억3900만 원, 자녀 장학금도 44명에게 4400만 원을 지원했다. 시 관계자는 “이전 기관 직원 가족이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기존 주민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김기현 울산시장(58)의 언행은 늘 신중하다.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서 3선 국회의원을 거치면서 대변인과 정책위의장 시절 보여준 기민한 브리핑과 현안 설명 모습은 울산시장이 된 이후에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잠룡(潛龍)’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지난해 12월 2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새 리더는 불통을 소통으로, 불공정을 공정으로, 분열을 통합 사회로 이끌어야 하며 그 적임자가 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게 대권 출마 의사를 가장 적극 표현한 것으로 꼽힐 정도다. 이런 김 시장이 최근 현안에 대해 명쾌한 입장을 밝히기 시작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18일 오후 7시경 울산의 한 식당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 발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일 때 김 시장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하기 전에 ‘미국 내 일자리 우선과 미국 이익 우선’을 내세우자 세계적 기업들이 앞다퉈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다. 하물며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과 최순실 씨 지원을 대통령이 요구하는데 거절할 수 있었겠는가”라며 “영장이 기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판사 출신이기에 이 말의 무게감은 더했고 10여 시간 뒤인 다음 날 새벽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 논란이 거듭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서도 명료한 입장을 밝혔다. “한국은 과거 수백 년간 중국의 ‘속국’으로 살아왔다. 중국의 압박으로 경제가 다소 어려워지는 한이 있어도 안보는 우리 스스로 책임져야 하기에 (사드는)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 대권 행보를 이어가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제대로 준비가 안 된 아마추어 냄새가 난다”고 했다. “전국을 돌면서 항상 양복에 넥타이, 외투에 목도리를 갖추는 등 정통 외교 관료 의상을 입고 있다. 상황에 따라 의상을 달리해야 할 텐데 이를 챙겨 줄 참모 진영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 같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 인사에 대해 징계를 내린 직후에는 “인적 쇄신뿐 아니라 정책과 비전도 쇄신해 경제민주화와 분배, 개혁 방안을 국민들께 제시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 시장의 단호해진 최근 모습에서 대선 출마는 기정사실이 됐다는 평가가 많다. 김 시장이 ‘50대 기수론의 선봉’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여러 대선 주자 가운데 한 사람’에 그칠까. 서서히 달아오르는 대선 정국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흥미진진하다. 정재락·부산경남취재본부 raks@donga.com}

울산시가 올해 경제 목표로 제4차 산업혁명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설정했다. 3대 주력산업인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서 탈피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울산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7년 산업진흥계획’을 19일 발표했다.○ 부자 도시에서 불황 도시로 울산 토박이들이 울산에 처음 부임하는 기관장에게 농반진반(弄半眞半)으로 고향을 소개하는 말이 있다. 경제력이 풍부한 서울의 ‘울’과 자연환경이 빼어난 부산의 ‘산’을 합한 도시가 울산이라는 것이다. 울산은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이라는 3대 주력 산업이 호황을 누리며 한국 최고의 부자 도시라는 명예를 누려 왔다. 영남알프스로 대표되는 산악 관광지는 물론이고 대왕암과 몽돌 해변이 있는 바다, 도심 한가운데로 흐르는 태화강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도시라고 자부한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소개가 민망할 정도다. 산천은 그대로지만 울산의 주력 산업이 잇따라 위기를 맞으면서 시의 경제 상황이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위기에 처한 조선업이 장기 불황에 접어들자 언론매체는 울산을 실업자가 많은 도시로 소개하는 형국이다. 여기에 자동차산업의 미래도 밝지만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유럽 선진국이 전기차 상용화를 선언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지만 한국의 전기차 보급 대수는 자동차 생산국 가운데 꼴찌다. 전기차 생산을 주도하기는커녕 세계 흐름을 따라가기도 버겁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인 한국의 위상을 견인해온 울산이기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석유화학 업종도 중국과 동남아 국가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재도약 모색 이런 위기 상황을 맞아 울산시는 4차 산업혁명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신전략산업 생태계 조성, 주력 산업 창의기술 혁신, 전략적 기업투자 기반 조성, 산업혁명 주도 혁신 역량 강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업비는 450억 원에 달한다. 올해는 석유화학공정 기술교육센터와 3차원(3D) 프린팅 응용 친환경 자동차부품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구축한다. 또 경량 복합재 고속성형 공정기술과 나노융합산업화, 수송기기 및 플랜트 산업과 연계한 3D 스캐너 개발, 차세대 조선·에너지부품 3D 프린팅 제조 공정 연구센터 건립 등도 추진한다. 내년에는 미래 자동차용 대체부품 생산지원센터와 통합 안전시험장, 정밀의학, 게놈산업기술센터, 바이오화학소재 인증센터 등을 건립한다. 고집적 에너지 소스 산업 응용기술 기업연계 R&D 체계도 구축한다. 전영도 울산상공회소 회장은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의 만남은 이제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며 성숙기에 진입한 울산의 기존 제조업 부활을 위한 유일한 희망이 4차 산업혁명”이라고 말했다. :: 4차 산업혁명 ::기업이 제조업과 ICT를 융합해 작업 경쟁력을 높이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가리키는 말. 1784년 영국에서 시작된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대표되는 1차 산업혁명, 1870년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본격화된 2차 산업혁명, 20세기 후반 인터넷이 이끈 컴퓨터 정보화 및 자동화 생산 시스템이 주도한 3차 산업혁명에 이어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을 통해 실재와 가상이 결합돼 사물을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산업의 변화를 일컫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각종 개발사업으로 녹지를 훼손해 빗물 유출량을 증가시키면 하수관거 설치비 부담을 의무화하는 시책이 추진된다. ‘물 순환 선도 도시’를 선언한 울산시는 조례 제정을 통해 이 같은 시책을 올해부터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시범 대상지는 울산 남구 삼호동 일대. 시는 총 96억 원을 들여 2019년까지 빗물이 침투하는 도랑을 만들고 옥상녹화, 식생체류지를 조성하는 등 ‘저영향 개발(LID)’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이 일대는 태양광 그린 빌리지, 환경특화거리 조성, 철새홍보관 등 ‘삼호철새마을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또 인근에는 전국 20대 생태관광지로 선정된 태화강 철새공원이 있어 친환경 도시재생사업의 롤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6월 환경부 및 한국환경공단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불특정 오염원 관리 및 물 순환 개선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울산시에 기술, 행정 지원을 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은 2013∼2015년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 80억 원을 들여 저영향 개발 기법을 적용해 ‘빗물 유출 제로(0)화 단지’를 조성했다. 물 순환을 친환경적으로 개선하면 삼호동은 불특정 지역에서 발생하는 오염원이 줄어들고 도시 열섬현상이 완화되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물 순환 선도 도시 조성사업을 위해 이달 중으로 기본계획 용역조사에 착수한다. 용역 결과는 12월 나올 예정이다. 시범사업이 완료되면 저영향 개발 기법을 시 전역으로 확대하는 등 마스터플랜도 마련할 계획이다. 물 순환 회복 조례도 제정된다. 조례는 공공, 민간 등 주체별 물 순환 분담을 의무화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각종 개발사업 때 빗물 유출 원인자에게 빗물 관리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저영향 개발 사전 협의제도다. 또 개발로 인해 빗물 유출이 증가하면 하수관거 설치비용을 부담시키는 강우 유출수 부담금 제도도 시행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유관 기관과 협력해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 물 순환 선도 도시 사업의 목표”라며 “이 사업이 완료되면 ‘친환경도시 울산’이라는 도시 브랜드 가치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가 2012년 전 국토를 대상으로 빗물이나 눈 녹은 물 등이 지하로 스며들지 못하게 하는 아스팔트 콘크리트 등으로 포장된 ‘불투수(不透水)’ 면적을 조사한 결과 울산시는 17.2%로 나타났다. 이는 광주 인천 대전 대구의 22.0∼27.0%보다 낮지만 전국 평균(7.9%) 보다는 높은 것이다.정재락기자 raks@donga.com ※저영향 개발(LID·Low Impact Development) 빗물 유출 발생에서부터 침투, 저류를 통해 도시화에 따른 수생태계 변화를 최소화해 개발 이전의 상태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기 위한 토지 이용 계획 및 도시 개발 기법.}
울산시의회는 박영철 시의원이 경술국치일에 조기 게양을 추진하는 ‘울산광역시 국기게양일 지정 및 국기선양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발의했다고 15일 밝혔다. 박 의원은 “경술국치일인 8월 29일에 조기를 게양함으로써 일제가 대한제국의 통치권을 빼앗고 식민지로 삼은 날을 되새겨 다시는 이 같은 역사적 아픔을 겪지 않도록 시민들에게 나라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 개정조례안을 발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조례안은 조만간 해당 상임위원회 심사를 거쳐 본회의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경술국치일은 일제가 대한제국에 통치권을 일본에 양여하도록 규정한 한일병합조약을 강제로 체결하고 이를 공포한 경술년(1910년) 8월 29일을 일컫는 말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인접 자치단체 간 연합인 ‘해오름동맹’이 상생발전의 모델이 될 수 있을까. 해오름동맹은 동해 남부 해안에 위치한 울산과 포항, 경주시가 상생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출범했다. 울산∼포항 고속도로(총연장 53.7km) 개통으로 거리가 가까워진 것이 동맹 출범의 계기가 됐다. 해오름동맹이 한국판 ‘네트워크 도시’ 혹은 ‘메가시티’로 발전할 수 있을지 다른 자치단체들도 주목하고 있다. 울산과 포항, 경주시를 합치면 인구 약 200만 명, 지역내총생산(GRDP) 95조 원 규모다. 광역경제권으로 성장할 기반은 갖춰져 있다. 특히 신라문화권에 속하는 이 3개 도시는 역사적·공간적으로 밀접한 생활권이기도 하다. 철강으로 대표되는 포항의 소재산업과 자동차와 조선 관련 부품업체가 밀집한 경주, 자동차와 선박을 생산하는 울산 등이 소재와 부품, 최종재 생산이라는 보완적 산업 생태계도 형성하고 있다. 해오름동맹의 기본 전략은 △환동해권 중심 도시 실현 △4차 산업혁명 선도 클러스터 구축 △동해남부권 신(新)관광벨트 구현이다. 이를 위한 29개 공동 현안 사업 가운데 올해 15개 사업을 추진하고 나머지는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올해 추진 사업의 예산은 101억2000만 원. 인구와 경제 규모 등에 따라 울산시가 72억400만 원, 포항시가 24억1000만 원, 경주시가 5억600만 원을 각각 부담하기로 했다. 공동 추진 사업 가운데 다음 달 3차원(3D) 프린팅 전문인력 양성센터가 울산에 완공되면 3개 도시의 지원자가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 포항산업단지와 울산국가산업단지에서 부생 연료와 에너지를 교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에너지와 연료 교환망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는 연말까지 실시한다. 전기차 및 전기충전소 공동 보급 사업과 그린전기자동차 실증 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한다. 울산대공원 안 울산야생동물구조센터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전통시장 자매결연을 통한 상생발전과 도서관·미술관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교류한다. 울산과학원(UNIST)과 포스텍, 한국수력원자력이 참여하는 원자력 분야 공동 연구개발도 진행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3개 자치단체가 공동 사업을 벌여 실질적 협력 관계를 형성하면 환동해 중심도시를 넘어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명박 정부는 전국을 5대 광역권(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 동남권)과 2대 특별광역권(강원권, 제주권) 등 7개 권역으로 나눠 광역경제권 발전 정책을 추진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이를 폐지하는 대신 인접 자치단체들이 주민생활 편의를 위해 자율적으로 공동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는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을 제정했으나 구체적으로 추진되지는 못했다.:: 네트워크 도시(Network City) ::자립성을 가진 도시들이 권역을 축으로 상호보완성과 시너지를 확보함으로써 개별 도시와 권역의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도시 간 연합.:: 메가시티(Mega-city) ::핵심 도시를 중심으로 일일 생활이 가능하고 기능적으로 연결된 인구 1000만 명 안팎의 광역경제권을 가진 도시 연합.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장영훈 기자}
울산문화예술회관은 올해 ‘아트클래스’ 운영 계획을 확정했다. 아트클래스는 시민에게 문화예술을 통한 풍요로운 삶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 아트클래스는 음악 무용 인문 체험 문학 서예 등 12개 분야 45개 과목이다. 상반기 12개, 여름특강 5개, 하반기 28개 과목으로 나눠 진행한다. 이론 분야는 클래식과 미술사를 정기 과정으로 운영한다. 음악사와 함께 거장들의 미술 작품세계를 알아보는 ‘클래식 레시피’, 기원전부터 20세기에 이르는 예술 전반의 폭넓은 통찰에 도움을 줄 ‘아하! 미술사’가 마련된다. ‘예술, 역사를 말하다’는 예술이 보여주는 역사의 위대한 순간을 저자와의 만남으로 진행한다. ‘음악회의 기초’에서는 음악회에 관한 궁금증을 풀고 음악 감상 요령 등을 익힐 수 있다. 실기 분야는 사진 서예 미술을 11개 과목으로 나눴다. 스페셜 분야는 학생 인솔 교사를 대상으로 공연 및 전시 감상법을 설명하는 교사연수 과정으로 꾸며진다. 여름특강으로는 ‘창작놀이학교’, ‘예술가 워크숍’이 운영된다.정재락기자 raks@donga.com}
울산시교육청은 올해 독서 교육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8일 시 교육청은 올해를 ‘책 읽기 문화 확산’ 원년으로 정하고 학생 독서 생활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인다. 이를 위해 관련 예산을 지난해보다 26억 원 늘어난 40억 원으로 편성했다. 신규 사업으로는 6억 원을 들여 ‘울산 학생 책 읽는 데이(day)’가 추진된다. 지역 초중고교생을 위한 올해의 책 4권을 선정한 뒤 울산 지역 공공도서관과 함께 독서 운동을 벌인다. ‘책 꾸러미 무료 택배 서비스’도 운영한다. 학급 단위로 필요한 책을 공공도서관에 신청하면 책 30여 권을 한꺼번에 한 달 정도 대출해 주는 서비스다. 학생의 독서 생활화를 위해 교육청과 공공도서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특별 팀도 구성한다. 이 팀은 3월까지 독서 토론과 인문학 사업 등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다. 각 학교 도서관 도서 구입비도 7억 원을 편성했다. 지난해 4월 기준 울산의 학생 1인당 장서는 27.7권으로 8대 특별·광역시 중 네 번째다. 시 교육청은 올해 학생 1인당 장서를 29권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밖에 학교 도서관 시설 리모델링과 비품 지원 등의 환경 개선(8억 원), 학교 도서관 장서 확충과 학부모 명예사서 운영비 지원(17억 원), 학생·학부모 책 쓰기 사업(6억 원), 학교도서관지원센터 사업(1억 원) 등을 추진한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독서 교육은 인성 교육은 물론이고 학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종합장사(葬事)시설인 울산하늘공원에서 수목형 자연장지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이로써 울산하늘공원은 운구부터 장례, 화장, 봉안, 수목장까지 한곳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전국 유일의 장사시설이 된다. 수목장은 자연장지 내 2000m² 규모로 2730여 구를 안장할 수 있다. 안장 방법은 추모 나무를 중심으로 1.5m 이내에 원형의 시계 방향으로 순차적으로 한다. 수목장 1구의 면적은 가로세로 각각 15cm로 해 골분을 흙과 섞어서 묻는다. 사용료는 1구당 140만 원. 사용 기간은 30년으로, 연장은 할 수 없다. 한편 지난해 전국 화장률은 보건복지부의 통계 결과 80.8%였다. 울산은 이보다 높은 88.1%로 전국에서 부산, 인천 다음으로 높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여권 잠룡(潛龍)으로 거론되는 김기현 울산시장(58·사진)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시장은 21일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소통과 통합, 공정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차기 대선에 나서겠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판사 출신인 그는 새누리당 소속 17∼19대 국회의원으로, 대변인과 정책위원회 의장 등을 역임한 뒤 2014년 울산시장에 당선됐다. 김 시장은 “시대적 상황이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새 리더는 불통을 소통으로, 분열을 통합으로, 불공정을 공정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며 각계각층의 국민과 두루 소통할 수 있는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현재의 난국은 (대통령의) 강한 리더십이 초래한 것”이라며 “부드러운 ‘텐더(tender) 리더십’으로 통합 사회를 이끌어갈 수 있는 내가 진정한 차기 리더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김 시장은 개헌 논의에 대해 “국민적 합의와 동력이 높은 지금이 적기(適期)”라고 진단했다. 권력구조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제는 과도한 권력 집중으로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됐고, 존경받는 전직 대통령도 거의 없다”며 내각책임제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 “권력구조 개편과 함께 가진 사람이 사회에 더 많이 환원하고 없는 사람들을 더 배려하는 경제민주화와 사회적 기본권 조항을 보강하고, 지방자치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현 정국과 정계 개편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김 시장은 “여당 소속 단체장으로서 대통령 탄핵 사태를 초래한 데 대해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전제한 뒤 “민주주의의 정치 리더는 과정보다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변명을 이어가고 있는 친박계를 겨냥했다. “현재의 난국을 부른 것은 기득권층에 대한 불신인데 일부 인사들은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정신을 외면하고 ‘촛불 민심’을 권력 획득에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 시장은 새누리당 탈당 여부를 묻자 “정당도 인물 중심의 후진적 보스정치가 아니라 비전과 가치를 중심으로 뭉치는 선진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주위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곧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지방행정도 게을리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울산시는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는 내년을 ‘울산 방문의 해’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과 함께 ‘미래산업혁신포럼’을 울산에 창설하고 국제 관광학술대회, 세계적 철새 축제인 ‘아시아 버드페어’ 등을 연다. 김 시장은 “울산 경제는 한국 경제보다 2, 3년 앞서가는 선행지수인데, 3D프린팅 등 신산업이 결실을 맺는 내년부터 울산 경제가 재도약할 것으로 보여 한국 경제도 곧 불황을 극복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펴기도 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고속철도(KTX) 울산역세권 개발의 선도사업인 울산 복합환승센터가 2018년 말 완공 예정으로 내년에 착공된다. 복합환승센터와 인접한 곳에 전시컨벤션센터를 비롯해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삼남물류단지 조성 등도 속도를 내고 있어 본격적인 ‘서울산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울산시는 롯데그룹 계열인 롯데울산개발㈜이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복합환승센터는 울산 서부권과 KTX 역세권 개발의 선도 사업이다.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복합환승센터는 총 사업비 2572억 원이 투입된다. 부지 7만5395m²에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18만1586m² 규모로 내년 10월 착공해 2018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환승시설은 버스와 택시, 승용차 정거장과 주차장 3094면, 이동보도 등 5만1346m² 규모다. 환승지원시설은 쇼핑몰과 멀티플렉스 시네마, 키즈파크 등 13만240m² 규모다. 제출된 개발계획서는 지난해 6월 최초 제안한 사업에서 건축 연면적이 1118m² 증가했고 건축물 외부 디자인이 변경됐다. 공공성이 높은 무빙워크 등의 환승시설은 160면 주차 공간 추가와 동선 조정 등으로 당초보다 늘어났다. 반면 문화 및 상업시설이 들이서는 환승지원시설은 당초 14만8892m²보다 1만8652m²가 줄었다. 쇼핑몰, 아웃렛, 식품관 등 상업시설과 멀티플렉스 시네마, 키즈테마파크 등 문화시설도 축소됐다. 복합환승센터는 사업 추진에 따라 생산유발 효과 278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954억 원, 고용창출효과 2169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 측은 KTX 울산역의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이 1만4946명으로 교통수요와 적합하고 입지 여건, 교통시설 등에서도 광역 복합환승센터 지정요건에 맞다고 밝혔다. 환승시설이 완공되면 환승시간도 이전보다 빨라진다. 접근 거리는 178.1m로 완공 전보다 58.3m 줄어든다. 또 환승센터 완공 뒤 울산역 이용자는 하루 평균 1만8350명으로 완공 전 1만7171명보다 6.9%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3년에는 울산역과 쇼핑몰 등 전체 이용객이 하루 평균 7만229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 대비 편익값(B/C)은 1.08로 수익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시는 내년 착공 이전까지 개발계획서 검토와 관계 기관 협의, 전문가 자문 등 의견 수렴을 거쳐 국토교통부 승인, 광역 복합환승센터와 사업자 지정 고시, 실시설계 등의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울산 복합환승센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롯데쇼핑과 울산시, 울산도시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간 협약을 체결했다. 올 2월에는 울산 복합환승센터를 전담할 롯데울산개발㈜을 설립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김장김치 나누기, 연탄 전달, 쌀 기부, 교복비 지원…. 연말을 맞아 꽁꽁 얼어붙은 경기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함을 전하는 ‘사랑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 부산시는 최근 불우이웃돕기 성금 2400만 원을 지역 언론사에 기탁했다. BNK금융그룹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연말까지 7억6000만 원 상당의 ‘사랑의 성품 나눔 활동’을 펼친다. 4500가구에는 전기장판을, 4000가구에는 전통시장 상품권을, 5500가구에는 김장김치를 전달한다. 연탄 3만 장도 지원한다. 부산상의 2세 경영인 모임인 ‘부산미래경영인모임’은 최근 연탄 5000장을 부산연탄은행에 전달하고 동구 매축지마을에서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펼쳤다. 국립부산과학관도 14일 연탄 4000장을 부산연탄은행에 기부했다. 충렬라이온스클럽도 최근 연탄 5000장을 남구 지역 저소득층에 전달했다. 최근 연탄 2만 장을 봉사단체에 기부한 에어부산의 임직원 70여 명은 3년째인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부산진구 일대에서 펼쳤다. 무학 좋은데이나눔재단도 최근 연탄 3만 장을 부산밥상공동체에 기부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14일 지역 7개 봉사단체와 함께 고리스포츠문화센터 광장에서 김장김치 8100kg을 담가 기장군 일대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줬다. 벡스코도 최근 김치 1200kg을 담가 해운대 및 연제구 일대 홀몸노인과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했다. 부산지역 롯데그룹 계열사 임직원과 자원봉사자 500여 명은 최근 사직야구장 광장에서 올해로 여섯 번째인 ‘배추 1만 포기 김장 담그기’ 행사를 연 뒤 취약계층 3400가구에 전달했다. 반여 및 엄궁농산물도매시장은 김장배추 1만8700포기를 저소득층에 기부했다. 해운대구 해강태권도 원생 25명은 최근 인근 홀몸노인 25가구에 20kg들이 쌀 한 포씩을 전달했다. 남구 문연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도 최근 관내 어려운 이웃 20가구에 쌀과 라면을 전했다. 남구 부산중앙신협은 쌀과 세제 등 생필품 8종을 담은 선물박스 200개를 만들어 이웃에게 나눠줬다. 부산자갈치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봉사단체인 사자후도 최근 이불과 전기담요 등을 마련해 중구에 기탁했다. 부산우편집중국 행복나눔봉사단은 최근 강서 지역 홀몸노인 40명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선물도 나눠줬다. 시원공익재단은 화재 취약계층을 위해 소화기 200대를 금정소방서에 기증했다. 남구 LG메트로시티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및 부녀회는 저소득가정 자녀를 위해 교복 구입비 300만 원을 용호1동주민센터에 기부했다. ㈜한국남부발전은 13일 저소득층 자녀 교복 지원비 2000만 원을 남구에 기탁했다. 부산대 근처 상가 24개소도 교복구입비 성금 400만 원을 모아 금정구에 내놓았다.○ 울산 에쓰오일 울산복지재단은 최근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불우이웃돕기 성금 2억4460만 원을 전달했다. 이 재단은 지난달 울산공장 근처 온산농협에서 지역 쌀 사주기 행사를 열고 3억 원 상당의 친환경 우렁이 쌀을 구매했다. 이 재단은 2007년부터 총 73억여 원을 기부하는 등 나눔 활동을 꾸준히 펴고 있다. 울산 구암문구 박봉준 대표는 최근 자녀 결혼식 비용을 아껴 마련한 2400만 원을 성금으로 내놓았다. 박 대표는 2012년 7월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한 뒤 7월 울산 아너소사이어티 클럽 부회장을 맡으면서 기부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동서석유화학은 김장 3000포기를 담가 저소득층 500가구에 전달했다. 울산나눔회와 중울산농협, 울산 남구새마을회도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했다. 울산 농소농협은 최근 북구지역 경로당 71곳에 난방 연료비 1460만 원과 김장배추 1500포기를 전달했다.○ 경남 창원산업단지 안 두산중공업의 연말 사랑 나누기는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두산중공업 식당에서 열린 ‘사랑의 김장 나누기’에는 김명우 사장과 박재용 창원시 1부시장, 두산사회봉사단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배추 5000포기로 담근 김치를 창원시내 85개 사회복지시설과 취약계층 500가구에 전달했다. 이경호 홍보팀장은 “이 행사는 이제 창원의 대표적인 사랑 나눔 행사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15일 창원문성대 주차장에서는 경남지역 사회복지관 임직원과 봉사자 300명이 참여한 가운데 경남도 사회복지관협회(회장 장수용) 주관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가 열렸다. 경남도비 3000만 원으로 김치 3600포기를 담가 어려운 이웃 850가구에 전달했다. 조규일 경남도 서부부지사와 서부권개발본부 직원들은 최근 진주기독육아원을 찾아 시설물 도색, 크리스마스카드 제작 등 봉사활동을 폈다. 이날 진주지역 대학생들로 구성된 서부대개발 대학생모니터단도 동참했다. 농협 경남지역본부는 2018년 2월 문을 열 예정인 서울 남명학사의 기숙사에 비치할 침대, 책상, 의자 등 학생 편의 물품 구매 비용 5억 원을 최근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전달했다. 산청군 새마을부녀회(회장 천성연)는 12, 13일 취약계층과 복지 사각지대 이웃에게 전달할 고추장 300통을 만들었다. 밀양시 산내면 자원봉사협의회(회장 이도경), LH 경남지역본부(본부장 하영배), 사천시 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정대기), 남창원라이온스클럽(회장 박승진)도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를 펼쳤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정재락·강정훈 기자}

‘거짓말, 접촉 차단, 불통….’ 육군 제53사단 제7765부대 제2대대 울산 예비군 훈련장 폭발 사고로 현역 사병 2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13일. 사고 직후부터 군 당국이 보여 준 행태는 ‘이런 군을 어떻게 믿고 자식을 맡길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에 충분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6시간이 흐른 이날 오후 5시 20분경 울산대병원 응급실 앞. 사단 정훈공보참모인 주모 중령이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했다. 그는 “사고가 발생한 조립식 건물은 비어 있는 상태였고 폭발을 일으킬 만한 인화성 물질도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 사고 당시 인근 주민들에게도 들릴 정도로 엄청난 굉음이 있었고 인근을 지나던 병사 23명이 부상했다면 화약 등 인화성 물질이 있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 하지만 그는 거듭된 기자들의 확인 요청에 “폭발물이나 인화성 물질이 없었다”라고 재확인했다. 브리핑이 이후 ‘조립식 건물 안에 쌓아 둔 연습용 수류탄이나 폭음탄 화약이 원인’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가 있었다. 기자가 확인을 위해 주 중령에게 10차례 전화를 했지만 휴대전화에 설정해 둔 유행가만 흘러나올 뿐 전화를 받지 않았다. 수차례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장이 없었다. 자신이 한 브리핑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면 즉시 정정해야 하는 게 공보참모의 중요 임무다. 국민에게 사실을 알려야 하는 공보참모가 만약 고의로 이 임무를 수행하지 않았다면 직무유기다. 앞서 사고 발생 1시간여가 흐른 13일 오후 1시경 군부대 앞. 부대 인근에 산다는 할아버지(80) 할머니(79)가 함께 찾아와 “두 달 전 이 부대에 입대한 외손자 안부가 궁금하다”라며 위병소 군인에게 사정을 했지만 아무런 답을 듣지 못하고 발만 구르고 있었다. 가족이 10여 명으로 늘어나고 항의가 잇따르자 군은 1시간여 만에 부상 여부를 확인해 줬다. 축소, 은폐 의혹도 있었다. 당초 군 당국은 사고 경위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 ‘6명 부상’이라고만 밝혔다. 그 사이 울산소방본부는 ‘군부대 폭발 사고 추정 다수 사상자 발생’, ‘사상자가 아니고 부상자로 정정’, ‘총부상자 23명’으로 30분 동안 세 차례나 수정된 자료를 발표했다. 경찰은 17명 부상으로 발표해 가족들의 혼선과 불안을 가중시켰다. 이번 사고를 보면서 인근 주민들은 22년 전의 ‘악몽’을 떠올리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이 부대에서 직선거리로 3km 떨어진 육군 해안경계부대에서는 1994년 9월 장교 2명과 부사관 1명 등 현역 군인 3명이 수류탄 3발과 실탄 100여 발, M16 소총 2정을 들고 탈영해 자칫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한 주민은 “무조건 덮으려고만 하는 군 당국의 고질적인 병폐가 사라지지 않는 한 군부대 내 사고는 언제라도 재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정재락·부산경남취재본부 raks@donga.com}